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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투신자살’하려는 여성에게 물대포 쏴서 막아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한 젊은 여성이 다세대 주택 4층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지상에 있던 소방차가 물대포를 쏴서 막았다고 중국 관찰자망(观察者网) 등이 보도했다. “건물 4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 눈에는 한 여성이 창틀에 위태롭게 앉아 두 다리를 건물 밖으로 내놓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현장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말로는 이 여성은 꽤 오랫동안 이런 상태였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20대로, 가족이 잠시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사러 나간 사이 실내에서 문을 잠그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관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여성이 충동적으로 뛰어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선 건물 밖에서 설득하기로 했다. “아가씨! 뭔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나요? 있다면 천천히 얘기해봐요” “당신은 아직 젊어요. 앞으로도 많은 날이 남아있어요” 등의 말로 여성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다. 또한 여성과 대화를 시도하는 소방관은 여성의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말을 걸었다. 여성은 좀처럼 대답하지 않고 우울한 표정이었지만 잠시 뒤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 모습에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느냐”고 돌변하며 “다가오면 곧바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 소방관이 지금까지 대화에서 여성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말했던 것을 떠올리고 휴대전화를 사용해 그 노래를 크게 틀었다. 그러자 여성은 잠시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때 여성의 옆방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으로 이뤄진 구조대가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방관 한 명이 생명줄을 달고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U자형 막대기를 이용해 여성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이었다. 그가 여성의 움직임을 잠시라도 막으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실내로 뛰어 들어가 보호하는 것이다. 건물 밑에서는 여성에게 대화를 건네며 시선을 끄는 동안 한 소방관이 이런 방법으로 여성의 움직임을 봉쇄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성은 막대기에 밀려 그만 방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움직임을 막는 데 실패한 것이다. 막대기를 들고 있던 소방관도 중심을 잃어 건물 밖으로 밀려났지만 줄에 매달려 무사했다. 하지만 여성은 방안에 떨어진 뒤 곧바로 창문으로 뛰어들어 다시 다리를 창틀에 걸었다. 완전히 흥분해서 그대로 뛰어내리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때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가 여성을 향해 강하게 물대포를 쐈고 여성은 물살에 밀려 다시 방안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때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과 경찰관이 실내로 뛰어들어와 여성의 몸을 눌러 제압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하고 나서 약 3시간 만에 여성의 목숨을 구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이후 여성은 자살하려고 했던 이유로 최근 일하는 것 때문에 정신적인 압박을 강하게 받았고 부모님과도 대화가 제대로 안 돼 살아 있는 게 싫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급박한 순간에도 물대포로 대응하다니 대단하다” “구조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 등 호평을 보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 엘리트 코스를 달려온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자인가, 아니면 36년 전 당한 성폭력의 트라우마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대학 여교수인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눈과 귀는 온통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브렛 캐버노(53)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에 집중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해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여성과 캐버노가 차례로 증인으로 출석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로 신원이 드러난 피해 당사자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대학의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51) 심리학 교수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육성으로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포드 교수는 상원의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캐버노 지명자가 100% 가해자가 맞다고 주장했고, 캐버노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과 포드 교수측은 36년 전 사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를 말도 안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공화당은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국변호사협회도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FBI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인준안 처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이념 성향, 과거 판결 등에 대한 검증으로 시작한 캐버노의 상원 법사위 청문회는 포드 교수의 성폭행 미수 주장을 계기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잇따라 ‘커밍아웃’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에 대한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이 미국 사법부의 최고위직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과 캐버노 지명자는 민주당,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음모론을 들먹이며 ‘성폭행 미수’ 의혹을 중간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연방대법관 자리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연방대법원의 이념 저울이 보수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9명의 대법관 중 현재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각각 4명인데 보수 성향의 캐버노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5대 4로 보수가 우위에 서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낙태와 이민, 동성혼, 그밖에 소수 인종과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보수적으로 흐를 수 있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36년전 무슨 일이 있었나 포드는 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인 1982년 여름 저녁, 메릴랜드주의 부촌인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단독주택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가 2층의 화장실에 가던 자신을 침실에 밀어넣고 침대 위에 쓰러뜨린 뒤 캐버노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려는 자신의 입을 캐버노가 손으로 틀어막어 잘못하면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다는 포드는 사력을 다해 도망치려는 자신을 보며 웃던 두 남자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캐버노 지지자들은 포드가 정확한 사건장소와 날짜, 어떻게 그 집에 갔고, 사건현장에서 도망쳐 어떻게 집에 갔는 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포드 지지자들은 36년전 일어난 일이고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 있다며, 오히려 솔직한 태도가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며 맞섰다. 포드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캐버노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공개한 뒤 미국은 물론 이 뉴스를 접한 한국 사회의 반응은 눈여겨볼 만하다. 10년 전도 아니고 36년 전 일어난 일인데다, ‘철부지’ 고등학교 때 일까지 거론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고, 의혹을 규명해줄 증인이나 증거도 찾기 쉽지 않을텐데라는 말도 뒤따랐다. 1970~1980년대 미국의 파티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30년, 40년전 일까지 꺼내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반응도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은 철저히 가해자의 입장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신고하지 않았다고 피해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드가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성폭력 피해는 그 충격이 더 오래, 더 깊게 각인돼 평생을 두고 영향을 미친다. 성희롱에 사회적 인식과 기준은 달라졌을 지 몰라도 세월이 지났다고 성폭행과 성폭력의 기준까지 변하지는 않는다. 1991년 애니타 힐 vs 2018년 크리스틴 포드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성폭력이 문제가 됐던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91년 10월 흑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였던 클래런스 토마스 판사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다. 35살의 애니타 힐 당시 오클라호마대 법대 교수는 1981~1983년 교육부와 고용평등위원회에서 일할 때 상사였던 토마스 후보자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고 증언했다. 백인 남성 일색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자수성가한 보수 성향의 토마스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몰아부쳤다. 또 힐 교수에게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14명의 민주·공화 상원의원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고, 이들이 30대의 흑인 여교수를 앉혀놓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성희롱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반복해서 몰아치던 모습은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토마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52대 48로 가까스로 상원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이후 직장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고,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고, 여성 상·하원의원들이 다수 당선돼 ’여성의 해‘로 기록됐다. 현재 브랜다이스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힐 교수는 지난 26일 유타대 강연에서 28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면서 “결국 상원은 진실을 알 수 없다고 결론 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FBI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다면 51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몇명의 이탈표가 나오느냐에 결과가 달려있다. 캐버노 논란은 당파성의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지만 미투운동에는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해” vs “나는 결백” 진실공방 벌어진 美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해” vs “나는 결백” 진실공방 벌어진 美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

    “나는 겁에 질려 있다. 모든 걸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일을 결코 잊지는 못한다. 캐버노의 행동이 얼마나 내 인생에 피해를 줬는지 밝히기 위한 것”(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 “나는 결백하다. 인준 청문회가 ‘국가적 수치’가 됐다. 조언과 추인의 장이어야 할 청문회가 신상털이와 죽이기의 장으로 전락했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에게 고교 시절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실명으로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캘리포니아 팰로앨토대 교수가 2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육성으로 당시 정황을 묘사했다.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린 그는 또 폭로 후 이어진 캐버노 지지자들의 갖은 협박으로 고통받아온 심정을 힘겹게 토로했다. 포드 교수와 시간 차를 두고 청문회에 참석한 캐버노 지명자는 격앙된 어조로 의혹을 부인하다 때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 정계의 뇌관으로 떠오른 이번 진실공방에 대해 보수매체인 폭스 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공화당 참사”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캐버노 지명자를 둘러싼 성추문 폭로는 5건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날 포드 교수의 증언은 방송사들의 생중계를 통해 전파를 탔다. 그는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침묵을 깨고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며 이 사건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포드 교수는 “나는 이 자리에 내가 원해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고교시절 문제의 파티에서 사건이 벌어진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포드 교수는 1980년대 초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 열린 고교생 모임에서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 지명자 등이 자신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와 침실로 들어온 뒤 문을 잠근채 음악을 틀고 볼륨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으며 옷을 벗기려 했다고 포드교수는 주장했다. “그가 나를 강간하려고 한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우발적으로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드는 캐버노 지명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헷갈렸을 가능성에 대해 “(가해자가 캐버노라는 걸) 100%확신한다”며 “캐버노의 성폭력이 인생을 철저하게 바꿔놨다”고 호소했다. 그는 불안과 포비아,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포드 교수는 또 자신의 폭로를 ‘정치적 공세’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공개 결정은 정치적 동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완전히 독립된 개인이며 그 누구의 노리개도 아니다”라며 “내가 앞에 나서기로 한 동기는 캐버노씨의 행동이 얼마나 내 인생에 피해를 줬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인준을 앞두고 낙마 위기에 봉착한 캐버노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그녀(포드)에게도 다른 어떤 누구에게도 그와 같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인준 투표로 날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캐버노 지명자를 감싸고 돌았다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칫 여성 유권자들을 자극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캐버노 판사는 내가 왜 그를 지명했는지를 미국에 정확히 보여줬다. 그의 증언은 강력했고 정직했으며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옹호했다. 상원 법사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하고 이어 본회의 인준을 거치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피플+] 구직 청년의 ‘자필 이력서’ 한 통이 가져온 기적

    [월드피플+] 구직 청년의 ‘자필 이력서’ 한 통이 가져온 기적

    이력서를 출력할 돈도 없는 빈털털이 청년이 정성껏 손으로 쓴 이력서 덕분에 일자리를 얻게 됐다. 그런 그를 위로하면서 취업에 도움을 준 건 우연히 그를 알게 된 한 상점의 점원이다. 카를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21살 아르헨티나 고졸 청년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 사는 카를로스는 최근 한 상점을 방문했다. 점원을 구한다는 공고는 붙어있지 않았지만 혹시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상점엔 손님이 가득했다. 카를로스는 순서표를 끊고 차분하게 기다린 끝에 한 점원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혹시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요?"라고 묻는 카를로스에게 에우헤니아라는 이름의 여자 점원은 "지금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혹시 모르니 이력서를 놓고 가라"고 했다. 돌발(?)상황이 발생한 건 그때였다. 단 한푼도 갖고 있지 않던 카를로스는 "이력서를 써도 출력할 돈이 없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 카를로스에게 여자 점원은 "꼭 컴퓨터문서가 아니어도 된다. 손으로 쓰면 된다"며 종이와 펜을 내줬다. 카를로스는 "(내게도) 공책과 볼펜이 있다"면서 상점 한 구석에서 손글씨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꼼꼼한 알파벳 필기체로 완성된 이력서를 내밀자 여자 점원은 "꼭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그리고 여자점원의 예언(?)은 적중했다. 여자점원은 그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서비스)에 청년의 이력서 일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있었던 일을 짧게 소개하고 "이력서를 출력할 돈이 없는 게 무슨 문제가 될까요? 그가 원하는 건 일자리일 뿐인데요. 내일은 카를로스에게 정말 위대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라고 덧붙였다. 포스트는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졌고 카를로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이 여기저기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한 남자는 "글씨를 보니 차분한 성격의 청년 같다"면서 꼭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력서 사진을 올린 여자점원에게도 칭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이력서를 남기라고 한 건 정말 잘한 일" "서로 돕는 사회를 보게 돼 마음이 뭉클하다. 에우헤니아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카를로스의 사연은 24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중국] 택배기사 성폭행 잇따라…피해 여성 속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기억했다가 성폭행을 시도한 택배 기사의 범행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택배’라는 단어만 들어도 19층 자신의 집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등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난징시에 사는 여성 장 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 택배기사로부터 집에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야근으로 물건을 수령할 수 없었던 장 씨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이튿날 다시 배송달라”고 요청했고, 이후에도 수 차례 택배 기사로부터 ‘집에 지금 누가 있느냐’는 문자를 받았다고 장 씨는 회상했다. 피해자 장 씨는 당시의 문자 내용이 단순히 배송을 위한 것이 아닌, 장 씨가 혼자 사는 여성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성폭행 사건은 장 씨가 물건을 배송 받은 며칠 후 발생했다. 물건 배송 시 장 씨가 혼자사는 여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택배 기사는 늦은 밤 피해자의 집을 찾아 칼로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 당시 가해자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장 씨는 온 몸에는 멍과 핏자국이 남았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은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택배’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택배 업체와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19층 자신의 집에서 투신 시도를 하는 등 ‘택배’라는 단어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장 씨는 현재 가족과 함께 외부로부터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안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앞서 4차례에 걸쳐 성폭행 전과가 있는 인물로 밝혀지며 해당 택배 업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체 측은 택배 기사 채용시 범죄경력여부 등을 조회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채용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성폭행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업체 측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택배 업체는 중국에서 4대 택배 배송 업체로 꼽히는 대형 업체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 당시 조달 규모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에 앞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기업으로는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반면, 무분별한 택배 기사 채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해당 업체는 사건과 관련해 책임 소지 등 일체의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번 사건의 피해자 장 씨에 대한 변호를 맡은 周兆成 변호사는 “피해자의정신적 피해가 심각해 일체의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그녀의 가정 형편 역시 어려워 성폭행 사건 발생 뒤 줄곧 친척이나 친구로부터 돈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 사건 관련 택배 업체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는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택배 기사의 성폭행 사건이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중국 원저우시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기억했다가 늦은 저녁시간대에 다시 찾아가 강제로 문을 열고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택배 기사는 자신을 꽃 배달 업체 직원이라고 소개,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피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주민 신고에 의해 붙잡힌 가해자 조 씨는 배송 물품 포장지에 노출된 피해 여성의 전화번호를 저장, 개인 sns를 염탐하는 등 피해자를 물색해왔던 것을 알려졌다. 이후 주로 혼자 사는 여성 가운데 자주 택배 배송을 받는 피해자를 선정해 성폭행을 시도했다. 더욱이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의 집에 40여분 동안 머물면서 성폭행 후에도 수 차례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등 피해 여성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한편, 이 같은 사건이 수 차례 재발하자 일각에서는 택배 업체의 직원 채용 시 범죄경력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이를 어긴 택배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인민법원 관계자는 “사건이 자기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법률 심사를 거쳐 해당 택배 직원에 대해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각 택배회사가 공유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식당에서 초라한 행색 탓에 내쫓긴 노인…손님들이 온정 베풀어

    식당에서 초라한 행색 탓에 내쫓긴 노인…손님들이 온정 베풀어

    인종과 나이, 경제력 등을 이유로 한 차별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멕시코에서 한 식당이 차별 구설에 휘말려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멕시코 미초아칸주의 라사로 카르데나스에 있는 타코 전문점 '엘인피에르노'. 스페인어로 지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식당에서 최근 한 노인은 진짜 지옥 같은 일을 겪었다. 초라한 행색으로 식당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은 그에게 여종업원이 다가오더니 "식당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 노인은 한마디 항의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정작 분통이 난 건 이 장면을 목격한 손님들이었다. 딸과 함께 식당에서 타코를 먹던 한 여자도 그런 손님 중 한 명이었다. 여자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가려는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타코를 사드리고 싶다. 드시겠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조용히 웃어 보이며 "테이크아웃이라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여자가 주문한 타코가 나오자 노인은 식당을 나섰다. 길로 나간 그는 행인 없는 곳을 찾아가 나무 아래서 혼자 타코를 먹었다. 이런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여자의 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알고 보니 딸이 문제의 식당에서 이런 일을 목격한 건 벌써 두 번째였다. 딸은 "겸손하고 착한 분 같은데 행색이 초라한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요?"라며 "오늘로 두 번째로 이런 일을 동일한 식당에서 목격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저 잠시 쉬면서 음식을 먹으러 들어온 사람을 그렇게 쫓아내는 식당이라면 이젠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식당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미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인터넷엔 "괜히 손님들까지 들먹이지 마라. 식당이 잘못한 게 맞다" "그걸 해명이라고 하냐. 망해봐야 정신을 차리겠네"라는 등 식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레이나라는 이름의 한 젊은 여성은 "나도 친구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비슷한 일을 봤다. 너무 화가 나서 친구들과 내가 그의 테이블에 동석하고는 '우리가 초대한 분'이라고 식당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노티스맥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6살 친딸 성폭행한 30대 남성 결국 쇠고랑

    6살 친딸 성폭행한 30대 남성 결국 쇠고랑

    어린 딸을 성폭행하고 도주 행각을 벌이던 인면수심 30대 남자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성폭행 혐의로 수배 중인 남자 페르난도 아드리안(37)을 체포했다. 남자는 형이 운영하는 세차장에 숨어 지내다 들이닥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짐승 같은 아빠였다. 그는 올해 6살 된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그러면서 딸에겐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은 "아빠가 한 일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딸이 아무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자는 딸이 아빠를 거부할 때면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어린 딸의 신체 곳곳엔 시퍼렇게 멍이 든 날이 많았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남편의 거짓말 때문이다. 남자는 부인에게 "딸이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다. 스스로 이상한 짓을 하기 때문에 온몸에 멍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부인은 남자의 이런 말을 그대로 믿었다. 은밀하게 반복되던 남자의 짐승 같은 짓이 드러난 건 어느 날 딸이 통증을 호소하면서였다. 딸을 병원에 데려간 엄마는 의사로부터 성폭행 흔적이 보인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엄마의 추궁 끝에 딸은 울음을 터뜨리며 사실을 털어놨다. 부인이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자 남자는 그 길로 줄행랑을 쳤다.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남자는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남자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진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부인은 "성폭행도 모자라 딸을 미친 아이로 몰아간 남편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차량 충돌 때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PC에 맞아 3세 여아 사망

    차량 충돌 때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PC에 맞아 3세 여아 사망

    교통사고가 날 때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PC가 흉기로 작용,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례가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의 한 마을에서 3살 난 어린이가 엄마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가 스쿨버스와 추돌하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이 어린이는 국제표준화기구 고정장치(ISOFIX)로 차량에 단단히 고정한 유아용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 문제는 사고 당시 이 어린이가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PC였다.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PC가 얼굴 부위로 튕기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블릿PC가 숨진 어린이의 머리 부분을 가격하면서 심각한 상처를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숨진 어린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유명 기업인의 손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어린이 외에 운전을 한 엄마, 그리고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나머지 어린이 1명은 이 사고로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교통안전단체들은 이 사건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자동차협회(RAC) 안전전문가 피트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라면서 “이 사건을 통해 차에 탄 자녀에게 오락 등으로 시간을 때우도록 배려한다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부모들이 전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유사한 사건은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는 차에 묶여 있지 않은 딱딱한 물체가 사고 시에는 치명적인 발사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교통법규에 따르면 무겁거나 날카로운 물건은 교통사고 시 흉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태블릿PC 등의 물체를 차량에 의무적으로 묶어두도록 하는 법은 없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물난리 때문에…악어들, 도심 출현에 멕시코 주민 화들짝

    물난리 때문에…악어들, 도심 출현에 멕시코 주민 화들짝

    물난리로 큰 피해가 난 멕시코에서 주민들이 이젠 악어까지 걱정하게 됐다.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한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도시 구경에 나선 악어들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목격된 악어는 모두 2마리. 악어들은 물이 차오른 길을 따라 유유히 헤엄을 치며 한동안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반은 사투 끝에 악어를 물에서 끌어냈지만 덩치를 보곤 깜짝 놀랐다. 악어들의 길이는 약 3m로 웬만한 성인보다 훨씬 큰 중대형급이었다. 구조반은 "다행히 사람을 공격을 받진 않았지만 얼마든지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악어들은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심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악어가 얼마나 더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점이다. 동물보호대는 "범람한 하천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악어가 상당수에 달한다"면서 "침수로 하천과 물길이 연결된 곳이 많아 도심으로 나온 악어는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어린이들이다. 동물보호대는 길에서 악어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침수지역에선 어린이들이 외출을 삼가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멕시코에선 최근 미초아칸주를 포함해 곳곳에서 집중 폭우로 큰 물난리가 났다. 미초아칸주에선 막대한 재산피해와 함께 실종 3명, 사망 11명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어까지 출몰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바로 집 앞의 길이 침수됐다는 한 여자주민은 "평소에도 사람이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는데 도심까지 악어가 밀려왔다니 걱정"이라면서 "가족들이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진짜 고립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도블레베라디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혹독한 경제난에…길에다 노인 버리는 베네수엘라

    [여기는 남미] 혹독한 경제난에…길에다 노인 버리는 베네수엘라

    혹독한 경제난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노인들이 버림을 당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또 버려진 노인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터미널에서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당한 노인이 발견된 건 최근에만 벌써 두 번째다. 보도에 따르면 펠리페라는 이름의 노인은 고속버스터미널 측은 대기실에서 장시간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만 가족사항이나 주소 등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터미널 관계자는 "노인이 이름만 밝혔을 뿐 다른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도 마라카이보 고속버스터미널에선 버려진 노인이 발견됐다. 가족들이 대기실에 버린 노인은 91세 할머니로 극도의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고속버스터미널 직원들이 뒤늦게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실신한 상태였다. 터미널 측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구급차를 불렀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 직전 할머니는 숨을 거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노모를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다버린 61세 아들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최근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마라카이보 고속터미널 관계자는 "대기실에 정처 없이 앉아 있는 노인을 보는 게 이젠 일상이 됐다"며 "노숙자가 대부분이지만 버려진 노인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려진 노인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은 사실을 숨긴다"며 "경제난이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다"고 개탄했다. 사진=파노라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개성공단 기업들 “곧 방북 신청… 연내 재가동 위한 시설 점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방북 신청을 하는 등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6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조만간 모여 평양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개성공단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들은 2016년 2월 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뒤 6차례 방북 신청을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 의지 등이 확인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이번 방북단에 포함돼 평양을 다녀온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측에서 조건이 되면 개성공단을 먼저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연내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도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 등 경제협력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완전 비핵화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낮은 단계의 경협은 가능할 것”이라며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도 개성공단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포럼’에서 방북 후기와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많은 기업이 재입주 의지를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공장을 가동한 기업은 태광산업, 신원등 123개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단 입주 기업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 의지를 드러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文대통령, 뉴욕서 金 비핵화 의지 ‘보증’ “나도 트럼프·폼페이오도 北 진정성 믿어 비핵화 이룬 후 경제적 도움 기대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 앞에서 비핵화에 의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하며 미국 강경 보수층 설득에 나선 셈이다.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약속 불이행에 따른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그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고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은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로 추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에게도 “내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답답하다.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가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격정적으로 진정성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co.kr
  • 중국 청소년 10% 인터넷 중독 심각…치료 권고

    중국 청소년 10% 인터넷 중독 심각…치료 권고

    중국 청소년 가운데 인터넷에 중독,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이른 이들의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위(国家卫健委)·는 지난 3년 사이 중국 청소년의 인터넷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중독 상태에 이른 이들의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26일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초 인터넷 중독을 ‘정신질환’의 한 분야로 포함시킨 바 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 인구 중 약 6%에 달하는 이들이 인터넷 중독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보건위원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국내 거주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자 비율이 10%를 초과, 세계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인터넷 중독자를 조기 발견, 치료할 수 있는 규범을 마련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과학원 ‘루린’ 원사는 “현재 이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방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기존의 불안이나 우울증 등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정신 질환과 동일한 수준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청소년의 과체중 비만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국가위생위는 중국 청소년 가운데 과체중에 해당하는 인구 비율이 무려 16%에 달한다면서 적당량의 식사 조절과 과학적인 운동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6~17세 청소년 가운데 과체중에 해당하는 비율은 9.6%, 비만단계에 접어든 인구가 6.4%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남학생의 비만율이 여학생의 비율보다 높았으며, 도시 거주자가 농촌 거주자보다 비만율이 높게 측정됐다. 또, 청소년의 과체중 문제가 증가하면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는 아동의 수도 동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중국질병통제센터의 정강장 소장은 “성장기 청소년의 비만 체중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맹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면서 “하루 삼시세끼 식사 시 곡물위주의 식사를 하되, 채소와 과일, 계란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식품을 즐겨 먹되, 일평균 약 300g에 달하는 우유, 두유 등을 섭취하고 소금이나 설탕 등이 과다하게 포함된 간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괴물인줄 알고 죽인 동물, 알고보니 멸종위기종

    [여기는 남미] 괴물인줄 알고 죽인 동물, 알고보니 멸종위기종

    서식지에서 멀리 떠나 배회하던 멸종위기의 동물이 몽둥이찜질을 당하다 결국 죽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 경찰은 22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았다. 신고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동네에 괴물이 출현해 여학생들이 몽둥이를 들고 싸우고 있다.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긴급출동을 요청했다. 괴물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뜻으로 이해한 경찰은 장총까지 챙겨 서둘러 현장으로 출발했다. 신고는 사실이었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였다. 경찰이 도착한 현장엔 여학생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 있었다. 여학생들 앞에는 의문의 생물체가 쓰러져 있었다. 신고자가 괴물이라고 표현한 동물이 분명해 보였다. 여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넘겨 반려견들이 심하게 짖는 소리를 듣곤 창밖을 살펴보다가 '괴물'을 목격했다. 개와 여우의 중간 모습을 한 '괴물'은 유난히 다리가 길어 보였다. 전체적으론 누런색이지만 입과 발목은 검은색이었고, 짧은 꼬리는 은색이었다. 괴불이라는 표현이 무리는 아니었다. '괴물'은 반려견들과 길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지방에선 반려견들을 앞정원에 자유롭게 풀어놓는 경우가 많다. 자칫 끔찍한 유혈극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여학생이 몽둥이를 들고 뛰쳐나갔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이 반려견들과 싸우고 있었다"면서 "겁이 났지만 반려견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전화로 부른 친구들도 몽둥이를 들고 합세했다. 여럿이 몽둥이를 들고 다가서자 '괴물'도 본능적으로 공격 자세를 취했다. 여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고 '괴물'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동물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격렬한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결국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사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죽은 생명체는 괴물이 아니었다. 동물은 스페인어로 아구아라구아수라고 불리는 갈기늑대였다. 남미 일부 지역에 서식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만나보기 힘든 동물이다.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를 받는 갈기늑대는 그 모습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경찰은 "여학생들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라 정말 안타깝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갈기늑대가 이곳에서 발견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디아리오파노라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손가락 굵으면 비뇨기과의사 자격 없다? 스페인서 황당 소송

    손가락 굵으면 비뇨기과의사 자격 없다? 스페인서 황당 소송

    스페인 의사가 황당한 이유로 소송을 당해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야돌리드에 사는 46세 남자가 최근 자신을 진료한 비뇨기과의사에게 소송을 걸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손가락이 지나치게 굵다는 이유에서다. 문제의 남자는 "굵은 손가락 때문에 공포와 수치감, 굴욕감을 느꼈다"며 의사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남자가 한 공립병원 응급실을 찾으면서 발단됐다. 남자는 끔찍하게 소변이 마렵지만 시원하게 일을 볼 수 없다며 병원을 찾아갔다. 그가 처음 대면한 응급실의사는 "잠깐만 기다리라. 곧 비뇨기과의사가 검진해줄 것"이라고 했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비뇨기과의사는 상당한 비만이었다. 남자는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데 놀랍다고 느껴질 정도로 손가락이 굵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거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건 비뇨기과의사가 전립선 검사를 하면서였다. 일회용 장갑을 끼고 젤을 바른 의사는 전립선을 자극하기 위해 남자의 항문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응급실엔 아찔한 비명이 울렸다. 그러면서 남자는 "(이건 검사가 아니라) 대변을 거꾸로 보는 것 같아. 당장 손가락 빼"라고 고함쳤다. 남자가 소장을 낸 건 검진을 포기하고 병원에서 나온 직후다. 현지 언론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남자가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손가락이 그렇게 굵은 의사에게 비뇨기과 치료를 맡겨선 안 된다는 게 남자가 소송을 낸 이유다. 남자는 "직접 경험해보면 의사의 손가락은 자이언트의 손가락 같다"며 "그런 손가락을 가진 사람에게 비뇨기과 치료를 계속 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법에 호소했다면 그는 이미 응급실에서 수위로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모두를 대신해) 내가 반드시 그에게 옷을 벗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또는 속임수다, 또는 시간 끌기다라는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심과 속내를 이렇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 때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는가.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인 김 위원장의 전향적 발언과 이어진 비핵화 후속조치에도 미국 조야(朝野)와 언론, 국내 보수진영 등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한 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리더들을 상대로 김 위원장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견고한 신뢰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제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들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며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신뢰를 준다면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그런 인물이고, 또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에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투어 인기코스 ‘콜롬비아 마약황제 박물관’ 결국 폐쇄

    [여기는 남미] 마약투어 인기코스 ‘콜롬비아 마약황제 박물관’ 결국 폐쇄

    한때 남미에서 마약황제로 군림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박물관이 결국 문을 닫는다. 콜롬비아 당국이 메데진에 있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을 폐쇄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마약황제의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엔 생전에 에스코바르가 타던 초고가 자동차와 오토바이, 각종 소장품과 그가 아끼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를 대비 자택 벽 뒤로 설치돼 있던 비밀공간 등도 완벽하게 복원돼 마약황제의 생전 생활을 생동감 있게 엿볼 수 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친동생인 로베르토 에스코바르가 운영해온 박물관은 콜롬비아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속칭 '마약투어'라고 불리는 관광투어 상품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은 꼭 둘러봐야 하는 명소로 꼽혔다. 입장료는 90만 페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만3500원 정도였다. '마약투어' 풀코스와 가격이 10만6000페소(약 3만9000원)인 점에 비춰 보면 입장료는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박물관엔 외국인관광객 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멕시코와 더불어 남미의 양대 '마약강국'인 콜롬비아로선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하는 명소였던 셈이다. 그럼에도 콜롬비아가 박물관 폐쇄를 결정한 건 불명예스런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다. 메데진의 시장 페데리코 구티에레스는 "우리나라와 메데진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범죄역사를 보면서 감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약범죄로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사람의 가족들이 (박물관 운영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스코바르 일가는 박물관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며 재오픈을 다짐하고 있다. 로베르토 에스코바르는 "적법하게 모든 절차를 밟아 다시 박물관을 열겠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버스 손잡이 대신 화장실 뚫어뻥 사용한 여성

    버스 손잡이 대신 화장실 뚫어뻥 사용한 여성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출퇴근 대중교통 버스에서 만약에 손잡이를 잡을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기상천외한 중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신원 미상의 한 여성이 대중교통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람들로 가득한 출근길 이 버스에는 여성이 의지할 만한 여분의 손잡이가 없다. 잠시 뒤, 통로에 자리를 잡은 여성이 화장실 변기가 막혔을 때 사용하는 공기압축기인 일명 뚫어뻥을 버스 천장에 압축한 다음, 그 손잡이를 잡고 아무렇지 않게 선다. 유튜브 재널 ‘LoL everyday’에 ‘버스 손잡이로 화장실 공기압축기 사용한 여성’이란 제목으로 24일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현재 1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을 접한 많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여성의 모습이 기괴스럽지만 버스회사가 버스 내 충분한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해당 영상은 장쑤성 화이안 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oL everyda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글씨로 쓴 이력서로 취업성공한 아르헨 무일푼 청년

    손글씨로 쓴 이력서로 취업성공한 아르헨 무일푼 청년

    이력서를 출력할 돈도 없는 빈털털이 청년이 정성껏 손으로 쓴 이력서 덕분에 일자리를 얻게 됐다. 그런 그를 위로하면서 취업에 도움을 준 건 우연히 그를 알게 된 한 상점의 점원이다. 카를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21살 아르헨티나 고졸 청년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 사는 카를로스는 최근 한 상점을 방문했다. 점원을 구한다는 공고는 붙어있지 않았지만 혹시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상점엔 손님이 가득했다. 카를로스는 순서표를 끊고 차분하게 기다린 끝에 한 점원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혹시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요?"라고 묻는 카를로스에게 에우헤니아라는 이름의 여자 점원은 "지금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혹시 모르니 이력서를 놓고 가라"고 했다. 돌발(?)상황이 발생한 건 그때였다. 단 한푼도 갖고 있지 않던 카를로스는 "이력서를 써도 출력할 돈이 없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 카를로스에게 여자 점원은 "꼭 컴퓨터문서가 아니어도 된다. 손으로 쓰면 된다"며 종이와 펜을 내줬다. 카를로스는 "(내게도) 공책과 볼펜이 있다"면서 상점 한 구석에서 손글씨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꼼꼼한 알파벳 필기체로 완성된 이력서를 내밀자 여자 점원은 "꼭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그리고 여자점원의 예언(?)은 적중했다. 여자점원은 그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서비스)에 청년의 이력서 일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있었던 일을 짧게 소개하고 "이력서를 출력할 돈이 없는 게 무슨 문제가 될까요? 그가 원하는 건 일자리일 뿐인데요. 내일은 카를로스에게 정말 위대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라고 덧붙였다. 포스트는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졌고 카를로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이 여기저기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한 남자는 "글씨를 보니 차분한 성격의 청년 같다"면서 꼭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력서 사진을 올린 여자점원에게도 칭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이력서를 남기라고 한 건 정말 잘한 일" "서로 돕는 사회를 보게 돼 마음이 뭉클하다. 에우헤니아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카를로스의 사연은 24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중국의 한 70대 노인이 10년간 자전거를 타고 23개 국가와 중국의 33개 성을 여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화상보(华商报)는 최근 허난 난양시에 사는 쉬위쿤(徐玉坤, 71)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33개 성과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의 23개 국가, 총 10만km를 자전거로 달렸다. 다음 목적지인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정저우의 거리에서 기행고사전(骑行故事展)을 열고 있다. 그는 젊어서부터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꿔왔다. 하지만 자식들을 키우고, 농사일을 하느라 꿈을 찾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50대 후반, 꿈에 대한 열망이 강렬해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그의 여행을 강렬히 반대했다. 결국 2007년, 60살이 된 그는 ‘더는 꿈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식구들 몰래 집을 나섰고, 이튿날에야 식구들에게 여행 사실을 알렸다. 난양에서 베이징까지 1000여 km을 12일 동안 자전거로 달렸다. 이후 북쪽으로 이동해 다롄, 단둥, 장백산, 모허(漠河) 등지까지 간 뒤 하얼빈, 창춘, 선양까지 자전거로 여행했다.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7번의 자전거 여행길에 올라 전국 33개 성을 돌았다. 하루 최소 10시간, 100km가량을 자전거로 달렸다. 대부분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가져간 냄비에 라면이나 만두를 덥혀 먹었다. 그는 여행 내내 ‘최소한의 돈을 쓰고, 최대한 많은 길을 간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2010년 이후부터 2016년 11월까지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23개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 한밤중 곰을 만나 한참을 도망쳐 달리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 또한 많았다. 2014년 독일 여행 중에는 한 독일인이 노숙하는 그에게 아침 식사를 주며 집으로 초대했다. 유럽 여행 중에는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길을 잃고 서 있는데 여학생 두 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여학생은 그에게 보조 배터리와 목도리를 선물로 건넸다. 그는 “큰일은 아닐지라도 길에서 만난 사람의 작은 친절은 큰 감동이었다”면서 “여행 중 이런 감동을 느낀 순간이 부기지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중 ‘환경보호, 저탄소생활’이라는 깃발을 꽂고 자전거 여행을 한다. 비록 최종 학력은 중졸에 불과하지만, 세계를 돌며 생생한 삶의 지혜를 쌓고 있다. 그는 “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한다.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중 한 페이지만을 본 것과 같다”면서 “여행을 하면서 시야와 가슴이 넓어졌고, 지식은 풍부해졌으며, 지병이었던 심장병과 위장병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완쾌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무대의 크기도 달라진다. 생명은 한정되었고, 난 내 생명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살아야 한다면, 멋지게 살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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