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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 픽] 이번에는 美 여기자에 ‘기습 뽀뽀’…성추행 남성 사죄 편지

    [나우 픽] 이번에는 美 여기자에 ‘기습 뽀뽀’…성추행 남성 사죄 편지

    지난해 6월, 러시아 현지에서 월드컵 관련 뉴스를 전하던 MBN 전광렬 기자에게 여자 축구팬 2명이 차례로 뽀뽀를 퍼부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계탔다", "기자가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등 우스갯소리가 주를 이룬 반면, 오히려 중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성추행 논쟁이 벌어졌는데요. 지난 달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여기자가 뽀뽀 세례를 받았어요. CNN 등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NBC계열 방송사 '웨이브3'의 리포터 사라 리베스트가 지역 축제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행인의 기습 뽀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당황한 사라는 “부적절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설명했고, 리베스트와 멘트를 주고받던 스튜디오의 앵커는 그녀에게 “괜찮냐”라고 물은 뒤 상황을 수습했죠. 방송 이후 사라는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카메라 기자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사이 수차례 해당 영상을 돌려보던 그녀는 곧 분노에 휩싸이고 말았어요. 이 남성이 자신의 뒤에서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남자의 '나쁜손'에 화가 난 사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게 어때”라며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에게 경고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드디어 남자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루이빌 메트로 경찰국은 사라의 뺨에 키스하고 성희롱한 사람은 에릭 굿맨(42)이라는 남성으로 드러났으며, 신체 접촉 및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는데요. 논란이 불거지자 굿맨은 깊은 반성의 뜻을 밝히고, 사라에게 사과의 편지를 전달했습니다.굿맨은 편지에서 “단지 재미를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끔찍한 결정이었다. 명백히 부적절하고 무례했다”고 사죄했어요. 그러면서 “당신의 일을 방해하고 무력감을 느끼도록 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굿맨은 사과와는 별개로 오는 11월 6일 법정에 출두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나도 엄마고 그녀도 엄마다. 같은 엄마로서 호소한다. 영국으로 돌아와 제대로 경찰 수사를 받아라.” 면책 특권이 주어지는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의 부인이 자동차 사고를 냈다. 남편의 직급이나 신원은 물론 자신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은 그녀는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노섬프턴셔주 크라우턴 왕립공군 기지 근처를 볼보 승용차를 운전해 지나가던 해리 던(19)의 모터바이크를 들이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던은 끝내 숨졌다. 이 외교관 부인은 경찰에 가까운 장래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얘기해놓고는 몰래 가족과 함께 출국했다. 1961년 제네바 협약에 따라 외교관들과 자녀들은 주재하는 나라에서 면책 특권을 누린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는 특권을 무한정 보장하지 않고 일부 범죄는 주재국 검찰의 기소를 허용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 사건의 외교관 부인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 가족이 출국한 뒤였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우디 존슨 미국 대사에게 외교관 부인을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간청했다. 던의 어머니 샬럿 찰스는 BBC 프로그램 ‘PM’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길 진정 바라고 있다. 엄마로서의 내 마음이 엄마인 그녀의 마음에 전달됐으면 한다. 여러분들도 (랍 장관이) 그녀를 돌아오게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녀에게 어떤 해가 끼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서 우리 가족을 이렇게 황망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사 책임자 새라 존슨은 이 부인이 “가까운 장래에 이 나라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외교 채널들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 외교관 가족이 영국을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안전과 사생활을 고려해”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영국 관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누구와 개인적으로 외교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BBC는 별도 해설 기사를 통해 영국 주재원으로 면책 특권을 누리는 이가 2만 2500며명이 넘는다며 말도 안되는 범죄를 저지른 자에겐 이런 특권이 인정돼선 안되며 주재국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10월 외무장관이었던 보리스 존슨 현 총리도 의회 답변을 통해 “외무부는 법을 어긴 외교관들을 관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곧바로 면책 특권을 철회하도록 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면책 특권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을 망설이는 틈을 타 미국은 뒤로는 외교관 가족을 출국시켜놓고 앞에서는 면책 특권을 철회했다고 발표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한 여성의 신원이 공개되고, 조사받고,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녀를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써 두 나라 관계에 손상이 가는 일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개는 친구일까? 음식일까?…개고기 논쟁 치열

    [여기는 베트남] 개는 친구일까? 음식일까?…개고기 논쟁 치열

    개고기를 즐겨 먹는 베트남에서 최근 중산층이 늘면서 개고기 소비가 오히려 줄고 있다. 그동안 강아지를 ‘음식’으로 바라보던 시선이 ‘친구’이자 ‘가족’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영문지 브앤익스프레스는 4일 베트남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중산층의 확대로 개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에서 개고기 식당을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투안(52)씨는 “과거 하루에 20마리씩 팔렸던 개고기가 최근에는 3마리 정도만 팔리고 있어서 식당을 접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의 자녀들이 아빠의 직업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도 폐업 결정에 한몫을 하고 있다. 토꾸언(43) 씨 역시 개고기 애호가다. 그는 개고기를 먹으면 불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는 자녀들과 함께 개고기 요리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2년 전 딸이 강아지를 데려와 기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딸이 강아지를 더 이상 ‘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그의 가족 역시 개고기를 포기하게 됐다. 사실상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개고기 소비국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소득 수준이 차츰 높아져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개고기 소비가 주춤하고 있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대도시 직장인들은 외로움을 덜고자 반려견을 입양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이혼의 급격한 증가는 반려견 증가를 이끌었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로부터 감정적 위안을 받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동물 보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베트남의 반려견 수는 540만 마리에 달한다. 즉 베트남 사람 17명 중 한 명이 반려견을 키우는 셈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1년 개고기 소비량 역시 500만 마리에 달한다는 통계다. 즉 반려견 수와 개고기 수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베트남 당국은 개고기 소비 금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달 호치민시 식품안전 관리위는 개고기 식용의 위험성을 알리며 개고기 금지를 권고했다. 기생충에 감염된 떠돌이 개를 무작위로 잡아들여 식용하면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노이 역시 개고기 식용 금지를 권고하며, 오는 2021년까지 개고기 금지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반려견 수와 개고기 수가 비슷한 만큼 ‘개고기 식용 금지’를 둘러싼 의견 또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부는 “개고기는 맛도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강아지는 인간의 소중한 친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투안 씨는 다음 달부터 개고기 식당을 접고 국숫집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딸이 미니 도베르만을 키우기 시작해 개고기 식당에 불만이 컸다”면서 “하지만 돼지고기는 매일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안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부산 산사태 마지막 매몰자 발견…4명 모두 사망

    부산 산사태 마지막 매몰자 발견…4명 모두 사망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 사고 33시간여 만에 네 번째 매몰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경찰청은 4일 오후 6시 21분쯤 산사태 현장에서 토사에 매몰된 남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권모(44) 씨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신 수습 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인 3일 권 씨 아버지(75)와 식당 주인 배모(65·여) 씨를 수습한 데 이어 4일 오전 권 씨 어머니 성모(70) 씨를 발견했다. 권 씨가 발견되면서 사고 33시간여 만에 매몰자 4명에 대한 수색은 끝났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하면 산사태 원인 수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태풍 ‘미탁’이 소멸한 이후인 3일 오전 9시 5분에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발생했다. 산 정상의 토사와 매립토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2곳을 덮치면서 배 씨와 권 씨 일가족 등 모두 4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군·경찰은 이틀간 중장비와 연인원 1000명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갓난아기 딸과 27년 된 차량 맞바꾼 美여성 체포

    갓난아기 딸과 27년 된 차량 맞바꾼 美여성 체포

    미국의 40대 여성 및 중년 부부가 두 살 배기 갓난아기와 오래된 차량과 맞바꾼 사실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 리치몬드닷컴 등 미국 현지매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앨리스 린 토드(45)는 지난해 부부관계인 47세 여성과 53세 남성에게 자신의 두 살 된 딸을 건네고 90년대 초반에 생산된 플리머스 레이저 차량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7월 아기를 건네받은 부부가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들렀다가, 아기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의료진에 따르면 아기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이유를 묻자 부부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이후 의료진의 아기의 신상 기록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이렇다 할 자료를 내놓지 못했다. 의료진이 추궁하자 “입양한 아이어서 아직 기록이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병원 측의 신고로 부부는 체포됐고, 부부에게 오래된 차량 한 대를 받고 어린 친딸을 건넨 여성도 함께 체포됐다. 세 사람은 미성년자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오는 2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왜 갓난아기와 차량을 맞바꾸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민 “위조 안했다”…국감은 ‘조민 대전’

    조민 “위조 안했다”…국감은 ‘조민 대전’

    한국당, 교육위 국감서 조민 입시관련 의혹 집중민주당, 나경원 딸 성신여대 입학 의혹으로 맞불조민 “봉사활동·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 제출”‘자녀입시’ 의원 전수조사 재점화, 관건은 조사시기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4일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과 관련한 입시 의혹에 대해 “위조한 적 없다”고 부인한 가운데,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조씨의 관련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조민의 입시관련 의혹에 대한 교육부 대처 압박 국회 교육위원회의 2일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한국장학재단에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802만원의 장학금을 받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낙제점을 받고도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며 “아버지인 조국 교수와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가 부모인 조씨에게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간다. 중복장학금 지급 의혹에 대해 밝혀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배석한 교육부 관계자에게 “고려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를 상대로 (조 장관의 아들·딸) 입시부정과 관련해 교육부가 자료요청한 공문 전체와 동양대를 상대로 교육부가 최근 자료를 요청한 내역 공문 전체를 오늘 중으로 제출해달라”고 했다. 또 동양대 표창장 수여 논란과 관련해 불거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조사에 나섰던 점도 거론했다. 곽 의원은 “어제(3일) 동양대를 가서 자료제출 받을 때 누가 갔는지 밝혀지지 않은 1명이 누군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동양대 조사 때 최 총장이 조사반 3명의 신원을 묻자 2명은 교육부 소속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1명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도 교육부에 “국감 첫날(2일)때 장관에게 고려대, 단국대 관련 논문 취소된 것과 관련한 조치를 취했냐고 장관에게 말했더니 얘기했다고 말씀하셨다”며 “어떤 방법으로 어떤 지시사항이 있었는지 제출해달라”며 압박했다.●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입시의혹으로 맞대응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문제를 쟁점화하며 맞섰다. 서영교 의원은 “성신여대에서 2011년 특수학생 전형을 만든 뒤 이듬해에 전형을 없앴다고 한다”며 2011년 나 원내대표 딸이 ‘특혜전형’으로 성신여대에 입학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나 원내대표 딸의) 학교 학점이 D에서 A+로 정정된 극단적 학점 상승이 학교의 감사 결과로 나왔다고 한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챙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 역시 나 원내대표 딸의 성신여대 입학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요구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조씨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학이랑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보았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아니면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또 ‘고졸이 돼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에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하다. 그런데 저는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졸이 돼도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자녀입시 전수조사 현실화 ‘관심’ 자녀 입시 의혹을 두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비리 전수조사’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제안한 입법을 통한 전수조사를 수용하겠다. 고위공직자로 범위를 넓히자는 것도 수용하겠다”며 “10월 31일까지 본회의를 통과시키자. 올해 가기 전에 전수조사부터 끝내자”고 한 바 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명(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황 대표)의 자녀 문제는 특검을 하든 뭘하든 빠른 시간 안에 정리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일축했었다. 한편, 이날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 등 13개 상임위원회별로 나흘째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최대 쟁점은 여타 상임위에서도 조 장관이었으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산사태 현장 수색...실종자 1명 추가 발견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 추가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8분 쯤 공장부지 토지 제거 작업 중 추가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당국은 현재 신원 확인중이다. 이로써 발사망자는 식당 주인 배모(65·여) 씨와 일가족 중 노부부 남편인 권모(75) 씨 등 3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군·경찰·소방당국은 밤새 현장에 굴착기 5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하다가 매몰자를 발견하면 작동을 멈추고 직접 손으로 흙을 파 헤치는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3교대로 이뤄진 수색에는 소방대원 등 1000여명이 투입됐다. 이번 사고는 태풍 ‘미탁’이 소멸한 이후인 전날 오전 9시 5분에 사하구 구평동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등 2곳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배씨와 권씨 일가족 등 모두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예전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산 위에 매립된 석탄재 성분도 산사태를 부추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의 산사태정보시스템에는 사고 지역 일대의 산사태 위험도는 3~5등급(1등급이 가장 위험)으로 지정돼 있다. 당국은 사고 이틀째를 맞아 나머지 실종자 수색과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1등도 꼴찌도 없는 ‘이상한’ 훌라 축제를 가다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1등도 꼴찌도 없는 ‘이상한’ 훌라 축제를 가다

    연간 평균 온도 26도의 온화한 날씨 덕분일까. 하와이 거주민들의 성격과 그들의 생활 방식 역시 이곳의 날씨를 닮아 온화하다는 것이 정평이다. 실제로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을 떠올리며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자들 중 다수는 푸른 바다보다 더 인상적인 하와이의 특징으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하와이안의 온화한 성품을 꼽을 정도다. 필자의 생각 역시 여행자들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도시라면 으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교통 신호 위반 문제와 무수한 여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만드는 소음 등을 이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호놀룰루 시는 미국에서도 제법 큰 규모의 대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하와이에는 매년 약 990만 명에 달하는 서로 다른 국적의 여행자가 찾아오는 지역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그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배려가 상식인 이곳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빠르게 달리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하와이 현지 문화의 성숙도를 가늠하기에 좋은 부분일 것이다.그리고 이 같은 하와이 현지 원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눈에 띄는 행사가 바로 ‘1등’과 ‘꼴찌’를 선발하지 않는 ‘훌라’ 대회다. 매년 한 차례 성대하게 치러지는 ‘프린스 랏 훌라 축제'(prince lot hula festival)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주축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훌라 축제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호놀룰루 시 중심지에서 진행되는 프린스 랏 훌라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경연을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훌라’를 즐기는 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공연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셈. 매년 이올라니 궁전에서 개최되는 이날 축제에는 약 20개의 팀과 개인 자격의 훌라 공연자들이 참여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 20여개의 팀과 개인 참여자들에 1등부터 20등까지 점수를 매겨 서열화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이 띄는 특징인 것이다.축제 현장의 분위기는 토~일요일 양일간 진행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무대 위를 오르는 참여자들의 공연을 여유롭게 즐기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현장에는 먹고 마실 수 있도록 각종 현지 음식 부스가 마련돼 있는 덕분에 현지를 찾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셈이다. 이 같이 1등부터 20등까지 서열화 하지 않고, 공연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려는 행사의 전통은 프린스 랏 훌라 대회가 처음 개최됐던 지난 4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을 기념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훌라를 배우는 학교나 단체라면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문을 열어뒀던 것. 특히 이는 곧 앞서 총·칼을 앞세웠던 서양 문화가 강제로 유입됐던 하와이 원주민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서방 세력이 하와이 섬을 점령한 이후 줄곧 섬 원주민들은 누구도 전통 언어인 하와이어와 문화를 자유롭게 교육하거나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원주민에 대한 강압적인 금지정책은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원주민 고유의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왔는데, 지난 1978년 무렵에 이르러 훌라 춤에 대한 정부의 금지 정책이 풀리자 ‘훌라’에 대한 대중화 운동 분위기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확산됐다.이 시기 가장 먼저 실시된 대회가 바로 프린스 랏 훌라 축제다. 축제 명칭 역시 카메하메하 왕 5세(1863~1872)로 재위했던 ‘랏’ 왕자에서 유래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랏’ 왕자 또는 프린스 랏 카푸아이와로 불리는 인물은 카메하메하 5세로 약 9년에 걸쳐 하와이 전역을 통치했던 왕이다. ‘랏’ 왕자는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독 서구 문화가 범람하는 혼란 속에서도 하와이 전통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창 서양 세력의 난입으로 인해 혼란했던 당시, 그는 훌라 춤을 수호하는 것이 하와이 원주민의 의식을 지켜내는 길이라고 여겼던 것. 본래 훌라는 하와이어로 ‘춤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와이 섬을 지켜온 원주민들이 고대시기부터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독특한 무용이었던 셈. 당시 불의 여신 펠레를 위해 언니 피아카 여신이 춤을 춘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특히 훌라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종교적인 의식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로 남자들을 위한 춤으로 전승됐는데, 서양 세력에 의해 성격이 변질되면서 최근에는 일반적인 오락 무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1등을 뽑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훌라’ 축제에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오 젊은이들이여, 앞으로 가자’였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하와이 현지 세대들에게 훌라 전통 의식의 의미를 전달하자는 뜻을 담았다는 후문. 더욱이 대회 참여자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는데, 하와이 전통 춤인 훌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라면 그가 누구든 경연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전통 문화를 함께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운영되고 있는 것. 실제로 행사 현장은 매우 여유롭게 진행된다. 이른 오전부터 저녁 시간대까지 양일간 끊임없이 진행되는 축제 현장에는 먹거리와 마실거리 등이 마련돼 있고, 이곳을 오고가는 관람객들은 현장에 배치된 좌석 또는 잔디 위에서 대회 참여자들의 경연을 자유롭게 관람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자유로운 참여 분위기 덕분에 프린스 랏 훌라 대회에서는 이제 막 훌라춤을 습득한 유치원생 참여자부터 수 십 년 경력의 베테랑까지 한 곳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올해 역시 현장에 함께한 관람객들 누구도 섣불리 참여자의 공연에 점수를 매기려 하지 않았다. 다만 전통 문화를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함께 관람하는 문화를 지켜나가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피살자 사망 직전 촬영한 사진에 범인이…살인자 검거

    [여기는 베트남] 피살자 사망 직전 촬영한 사진에 범인이…살인자 검거

    베트남의 대중 교통수단인 그랩바이크(오토바이 호출) 운전자가 손님 2명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망 전 이상한 직감에 사로잡혀 손님을 태우기 전 이들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 친구에게 보냈고, 이 사진이 결정적 단서가 되어 범인 2명은 경찰에 붙잡혔다. 베트남 현지 언론 또이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저녁 하노이의 박뚜리엠에서 발생했다. 하노이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의 그랩바이크 운전자 에스(S)는 시내에서 외곽으로 이동을 원하는 손님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손님 두 명을 태우고 외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동 중 손님은 “돈이 없으니 다른 날 돈을 주겠다”고 말했고, 에스는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말다툼이 커지자, 갑자기 손님은 칼로 에스를 여러 차례 찔렀다. 그는 가까스로 몸을 빼내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손님 둘은 오토바이를 가로채 달아났다.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에스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하노이에서 155km 떨어진 옌바이로 도망쳤다. 그러나 아무 일 없을 것이라 여겼던 이들은 사건 발생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단서는 피해자 에스가 친구에게 보낸 사진이었다. 사건 당일 에스는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며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에 이 사진을 넘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당일 밤 수차례 에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하노이 박뚜리엠의 외진 곳에서 에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친구가 제보한 사진을 토대로 수사를 펼쳤고, 수사 하루 만에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운전자가 사망한 것을 몰랐다”면서 “경찰이 쫓고 있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피해자 에스가 이상한 직감에 손님을 태우기 전 찍은 사진, 이 사진이 단서가 되어 범인은 사건 발생 3일 만에 검거됐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공익제보 7명의 삶, 함께 바로 세울 정의

    공익제보 7명의 삶, 함께 바로 세울 정의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인지니어스 외 3명 지음/들녘/208쪽/1만 3000원“이번 달에 나 50만원 필요해. 만들어 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의 속뜻을 풀이하면 이렇다. “네 이름으로 가짜 출장비를 청구해서 내게 상납해.” 상사와 부하 직원의 이름으로 가지도 않은 출장비를 청구하면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돈이 통장에 들어온다. 통장은 부하 직원의 것이지만 돈은 당연히 상사의 것이다. ‘상사’라는 이들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지난 2006년에 실제 벌어진 일이다. 2년 차 부하 직원은 이처럼 만연한 부조리를 그냥 보고 넘길 수 없었다. 용기를 내 2년 동안 자신이 겪은 일을 공익제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여비 규정이 개선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정작 공익제보자는 변화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신원이 노출된 그에게 돌아온 건 집단 따돌림과 상해 위협, 그로 인한 해리성 장애(기억, 정체성 등이 와해된 정신상태) 등의 병뿐이었다. 새 책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는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 ‘어쩌다 보니 슈퍼맨’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매체 딴지일보 기자들이 이들을 만나 사건의 배경부터 경과, 그리고 세간의 관심이 꺼진 현재 상황까지 살폈다. 책에는 모두 일곱 명의 공익제보자가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만연한 횡령 문제를 고발한 이재일,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해 삶이 통째로 바뀐 박창진, 하나고등학교의 개국 공신에서 하루아침에 왕따가 된 전경원, 가부장제의 모순과 싸워 온 ‘B급 며느리’ 김진영, 그리고 군납비리와 맞짱 뜬 해군의 양심 김영수, 필리핀 납치사건의 제보자 백명주, 영화계와 지방자치단체의 검은 커넥션을 캐낸 장정숙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고발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살가운 직장 생활을 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몇몇은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다소 맹랑하게 읽힐 수 있는 책 제목은 그러니까 좀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이들에게만 떠넘기지 말자는 반어적 표현인 셈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집단탈북 vs 기획납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단탈북 vs 기획납치/박록삼 논설위원

    2016년 4월 8일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탈북했다는 내용이었다. 4월 6일 닝보를 떠나 말레이시아, 방콕을 거쳐 7일 서울에 도착한 다음날 ‘집단탈북’ 소식을 알린 것이다. 20대 총선 닷새 앞이었다. 사전투표는 막 시작됐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북풍(北風) 공작’은 선거철 단골 메뉴였다. 식상하고 낡은 공작은 그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반 탈북자는 해외 공관에 탈북 의사를 밝힌 뒤 신원조회를 거쳐 입국한다. 그들처럼 1박 2일 초고속 탈북은 전례가 없었다. 간첩 여부를 따지려는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의 최장 6개월의 조사도 생략됐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 12주 교육도 이례적으로 건너뛰었다. 북한에서는 곧바로 ‘유인 납치’라고 비판하며 송환을 요구했다. CNN, AP 등 각종 외신은 ‘집단탈북’ 종업원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하거나 ‘북송 요구 단식설’ 등을 보도했다. 북측 종업원의 가족들은 유엔인권이사회, 유엔고등판무관 등에 “납치된 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국제 문제로 비화됐다. 그들의 자유의사 탈북 여부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 높아졌고 민주화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도 공개 기자회견으로 의혹을 풀자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결국 국제민주법률가협회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이 국제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최근 최종 조사결과를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납치된 종업원 12명(매니저 제외)을 신속히 북한으로 송환할 조치를 취하고 납치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 정치인 등을 처벌하는 한편 납치 종업원 및 그 북한 가족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납치 여성들이 가족과 재결합한 뒤 자유의사로 다시 한국으로 가기를 원하면 남북 정부가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그러나 ‘재탈북’ 권고는 마치 북의 가족을 남한으로 불러 귀가의 의사를 확인해 보자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권고다. 3년이 지난 지금 ‘집단탈북’ 또는 ‘기획납치’ 여부를 밝힐 만한 속시원한 방법은 없다. 민변도 현재는 손을 뗀 상태다. 국정원이 보호하고 있을 때는 ‘인신구속법’을 적용해 변호사 접견을 허용받을 수 있었지만, 시설에서 나온 뒤로는 20대의 그 식당 종업원들이 강력하게 누구도 만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국정원이 개입된 이 사건의 진상 조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상의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해야 함은 물론이다. youngtan@seoul.co.kr
  • [금요칼럼] 평화는 없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평화는 없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서초동에서 광화문으로 다시 서초동으로 시위는 계속된다. 2019년 가을 대한민국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잦은 태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폭우와 강풍으로 지붕이 내려앉고 급류에 사람이 휩쓸려 나가지만, 그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수십만 마리의 돼지들이 산 채로 매장되지만, 운 나쁜 농장주들의 불행이지 아직 원인도 해결책도 찾지 못한 정부의 책임은 아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가 의붓아버지의 폭행으로 복부 손상 판정을 받고 죽었지만, 언론에는 그 흔한 보건복지부 관료의 상투적인 다짐조차 없다. 2019년 여름이 가을로 바뀌는 사이 대한민국은 ‘조국사태’라는 유례없는 광풍(狂風)에 휩쓸렸다. 간판은 ‘검찰개혁’이지만 ‘조국수호’와 ‘조국퇴진’이 실제 싸움의 목표다. 2주일 활동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를 거머쥔 딸의 입시 특권에 반대해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86세대의 대표적 정치논객이 그들을 열등감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집단으로 조롱하고 마스크 쓴 것까지 나무랐다. 사회운동은 불공정 또는 불평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자신들의 경험에서 출발한다는 교양사회학 1장을 깜빡 잊었나 보다. 요즘 젊은이들이 인터넷 신상털기에 대해 느끼는 공포에도 무지했던 것 같다. 일 있을 때마다 나서서 별 영양가도 없지만, 이번에도 역시 대학교수들은 서명 대열에 앞장섰다. 먼저 조국 반대 서명이 3000명을 넘었다. 그랬더니 웬걸, 조국 지지는 아니라지만 검찰개혁을 내세운 서명은 4000명을 넘었다. 세(勢)싸움이 수(數)싸움이 되었다. 이런 서명 대열이 계속되는 데는 ‘팩트체크’와 ‘가짜뉴스’ 프레임이 한몫했다. 우리 편에 불리한 소식은 가짜뉴스이고 팩트체크해 봐야 한다. 물론 우리에게 유리한 소식은 팩트체크 따윈 필요 없다. ‘가족 인질극’ ‘총칼 안 든 쿠데타’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이 난무했다. 가족인질극이라면 누가 인질범인가? 전두환 신군부는 누구인가? 만약 그 답이 검찰이라면 인질범을 그대로 두고 신군부의 쿠데타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은 무엇인가? 인질범의 조력자? 쿠데타의 방관자? 난데없는 ‘삭발식’이 이어지면서 저녁 8시 뉴스에서는 별로 보고 싶지 않는 초로(初老)의 정치인들의 맨머리를 매일 마주해야 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불편해졌다. 여당 대표는 늘 찌푸린 얼굴로 비난의 말을 쏟아낸다. 야당 대표는 내 목 치라며 검찰에 가더니 신원 확인만 했을 뿐 한 말씀도 안 하셨단다. 그동안 선한 얼굴로 위안을 주었던 대통령마저 ‘격노’, ‘화’ 같은 감정을 자주 느끼신다고 언론은 보도한다. 청문회 내내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관했던 법무장관의 말을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들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은 모욕 주기에 목숨 건 것 같고 여당 의원들은 고소할 대상 찾느라 바쁜 것 같다. 한동안 여론조사 수치로 네 편이 올랐니 내 편이 올랐니 도토리 키재기에 몰두하다 별 승산이 없어 보일 때쯤 드디어 광장의 정치가 등장했다. 5만명에서 200만명이라는 헛갈리기에는 너무 차이 나는 숫자가 양 진영에서 제시됐다. 그러자 우린 더 많이 모일 수 있다며 태풍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소집했다. 이러다가 5000만 인구가 모두 거리로 나서야 하는 건 아닌지 책상 앞에 앉은 나는 미안해진다. 정치인의 사명은 무엇일까? 평범한 국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국가를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발전, 성장 등의 멋진 말이 있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는다. 조용히 각자의 일상을 평화롭게 보내고 싶을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북미 정상회담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 방문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평화를 위해 할 일은 이 광기 어린 싸움판을 하루빨리 걷어치우는 것이다. 2019년 가을,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
  • 6·25 미군 전사자 2명 유해 69년 만에 부모 곁에 묻혀

    6·25 미군 전사자 2명 유해 69년 만에 부모 곁에 묻혀

    6·25전쟁 당시 실종됐던 미군 전사자 2명이 69년 만에 고향의 부모 묘소 곁에 묻히게 됐다. CNN이 2일(현지시간) 소개한 이들은 미 아칸소주 러마 출신 육군 상병 제리 개리슨과 뉴욕주 던커크 출신 육군 병장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다. 이들은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지난해 북미 대화 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미군 유해에서 최근 이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자신이 13살 때 헤어져 수십년 만에 오빠의 유해를 찾은 개리슨의 여동생 앨리스는 상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소회를 밝혔다. 앨리스는 “오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묘 옆에 그를 묻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리슨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래이매커는 장진호 전투 당시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뒤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조카 달린 쿨리는 “삼촌이 드디어 집으로 오게 돼 가족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이매커는 19일 장례식을 마치고 어머니 곁에 묻힐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이민자 4만명 DNA 샘플 수집 논란

    사생활 침해·범죄수사 윤리 논란 불가피 팀 쿡 “DACA 중단 반대” 의견서 제출 불법 이민자 차단에 주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구금 이민자의 유전자(DNA) 샘플 수집을 추진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민당국 관리들에게 4만명 이상의 구금시설에서 DNA를 수집할 권한을 부여하는 새 규정을 만들고 있다. 법무부는 수집한 이민자들의 DNA 자료를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국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 ‘코디스’로 보내 각 주와 법 집행당국이 범죄 용의자 신원 파악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규정을 만드는 것은 연방시설에 체포 또는 구금된 사람들의 DNA 샘플 수집을 허용하는 ‘DNA 지문법’에 근거한 조치라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2005년 미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에 따라 외국인 DNA 샘플을 수집할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구금 이민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법을 어긴 적이 없고 합법적으로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과 어린이들의 DNA 수집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새 규정을 놓고 사생활 침해 및 DNA 범죄수사에 대한 윤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 미시민자유연맹 베라 아이델먼 변호사는 “이 규정은 DNA 수집의 목적을 범죄수사가 아닌 인구 감시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신뢰하는 자주적 사회라는 개념과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불법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고 취업허가를 내주는 ‘DACA’ 프로그램 중단에 반대한다는 법정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몇 건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상태다. 미 정부가 이민자들에게 빗장을 걸면서 멕시코 망명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멕시코 난민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멕시코 망명 신청자는 4만 8254명에 이른다. 2014년 한 해 망명 신청 건수가 21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경찰 발포에 기자 실명… 람장관은 사실상 계엄령 발동

    홍콩 경찰 발포에 기자 실명… 람장관은 사실상 계엄령 발동

    언론인 밝혔는데도 ‘무차별 발포’ 정황 외신들 “긴급법 발동해 복면금지 시행”홍콩 시위를 취재하던 인도네시아 출신 여기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 지난 1일 중국 국경절 항의 시위에 참가한 고교생이 실탄을 맞은 데 이어 또다시 총격 피해자가 나오면서 홍콩인들의 분노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지난달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주말 시위를 취재하던 ‘수아라 홍콩 뉴스’ 소속 인도네시아인 베비 메가 인다 기자가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을 맞고 영구 실명했다”고 전했다. 인다 기자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그에게 발사된 것이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이 아니라 고무탄이라는 증거를 제3자에게서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무탄을 쏜 경찰관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홍콩 당국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인다 기자는 사고 당시 언론인임을 식별할 수 있도록 ‘프레스’(PRESS·언론)라고 적힌 헬멧과 고글, 조끼를 착용했고 다른 매체 기자들과 함께 움직였다. 그는 “다른 기자들과 육교 위에 서 있었다. 한 기자가 ‘쏘지 말아요. 우린 언론인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경찰은 뭔가를 발사했고 그 물체에 맞아 쓰러진 뒤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시위대와 취재진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 발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다 기자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삶 등을 다루는 수아라 홍콩 뉴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2012년 홍콩으로 건너갔다. 홍콩 경찰은 “당시 육교 위에 기자와 시위대가 섞여 있었다. 시위대가 화염병 2개를 육교 아래로 던져 경찰이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복면 시위를 막고자 4일 특별회의를 갖고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긴급법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행정장관이 의회 승인 없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법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사실상 계엄령이다. 긴급법이 적용되면 행정장관은 체포, 구금, 추방, 압수수색 등에 대해 ‘비상대권’을 갖는다. 그간 홍콩 내 최대 친중파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과 홍콩경찰대원협회 등은 “경찰의 힘만으로 시위를 막기 어렵다”며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자고 주장해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청와대 앞 폭력시위’ 46명 연행…靑 진출 막히자 각목 휘둘러

    ‘청와대 앞 폭력시위’ 46명 연행…靑 진출 막히자 각목 휘둘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보수 정당과 단체가 이끄는 장외 집회가 열린 가운데 탈북민 단체 등 보수단체 회원 46명이 청와대 인근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집단 연행됐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탈북민 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앞서 광화문광장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또 광화문역 인근에서는 ‘한성옥 모자 사인규명과 재발방지 촉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추모 집회도 열렸다. 추모 집회 참가자들은 탈북민 모자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 방면으로 상여를 메고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46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서울 시내 6개 경찰서로 분산 연행해 조사를 하고 있다. 연행된 46명 가운데 25명은 탈북민 모자 추모 집회 참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나머지 연행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인근에서는 다수의 보수 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평화로운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되 폭력 집회는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민 한성옥(42·사망)씨와 아들 김모(6·사망)군은 지난 7월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지 두달 만에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한씨의 집에 수도세, 전기세 등이 수개월째 밀려 있고 집에 식료품이 전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굶주려 죽은 ‘아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씨 모자의 부검 결과 모자 모두 직접 사인은 ‘불명’으로 판정됐다. 이후 한씨 모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탈북단체들은 광화문 인근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젠 학교서 농사지으라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원더풀 아이디어

    [여기는 남미] “이젠 학교서 농사지으라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원더풀 아이디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초등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소 황당한 식량해결법을 제시해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학생들과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국영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학교마다 넉넉하게 공간이 있으니 텃밭을 만들면 좋겠다. 여유가 있다면 닭장을 만들어 200~300마리씩 닭을 키우면 더욱더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직접 닭을 키우면서 달걀을 얻고 있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직접 모이를 주면서 집에서 닭을 키우는데 매일 영부인과 함께 달걀을 얻어 요리해서 먹고 있다"고 했다. 가짜뉴스일지 모르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대통령궁에 닭장이 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려는 듯 "닭을 키우면, 알을 낳고, 우리는 그 달걀을 가족들과 함께 먹는데 이게 정말 원더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학교는 현재 제대로 급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식량난 때문이다. 학교가 텃밭을 일구고 닭을 키운다면 사정이 나아질지 모른다. 하지만 고생은 학생들의 몫이 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닭장도 만들어봐야 한다"며 "텃밭과 닭장을 바로 여러분, 학생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베네수엘라 청년들의 생산능력을 불구로 만들었다"며 "어릴 때부터 직접 생산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초등학생들은 이제 정말 학교에서 '어린 농부'가 되는 것일까? 정부는 실제로 '교내 농사 프로젝트'를 추진을 하겠다는 입장인 듯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통령에게 (초등학교에 나눠줄) 닭 100만 마리를 구하라고 지시했다"며 "식량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언제 시작하겠다는 사업계획도 없고, 예산도 잡힌 게 없어 프로젝트가 현실화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닭장을 지을 예산도 없다"며 "학교를 닭장으로 개조하자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식량난이 깊어지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몸무게가 줄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베네수엘라 국민의 체중은 평균 11㎏ 줄었다. 먹을 게 없어 몸무게가 주는 현실을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다이어트'라고 부르고 있다. 사진=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96초마다 1골, ‘이게 축구야?’ 브라질 역대급 56대0 스코어

    96초마다 1골, ‘이게 축구야?’ 브라질 역대급 56대0 스코어

    스코어만 본다면 종목이 농구인지 축구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다 축구였다는 말을 들으면 입이 딱 벌어진다. 삼바축구의 나라,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에서 대기록이 세워졌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을 역사에 남긴 건 건 여자선수들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세판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챔피언십 경기에서 플라멩고는 그레미뉴를 맞아 56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 여자축구 사상 1경기 최고 득점, 최다 골득실차 기록이다. 현지 언론은 "평균 96초마다 1골이 터진 셈"이라면서 "축구경기에서 농구 스코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플라멩고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첫 골을 터뜨렸다. 맹폭을 이어가면서 플라멩고는 전반전을 29대0으로 마쳤다. 이미 승부는 결정 난 경기였다. 현지 언론은 "전반전 플라멩고는 잔인할 정도로 무자비했다"고 평가했다. 후반에도 플라멩고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무려 27골을 추가하면서 56대0으로 그레미뉴를 대파했다. 플라멩고의 공격수 플라비아는 경기에서 14골을 작렬, 최다 득점 선수로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이 역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56대0으로 이긴 팀이 있으면 0대56으로 진 팀도 있는 법. 역사에 남을 굴욕적 패배를 당한 그레미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 클럽 가운데 가장 어린 신생 클럽이다. 그래선지 기존 팀에 비해선 아무래도 전력이 약하다. 캄포그란데와 치른 데뷔전에서도 그레미뉴는 0대12로 대패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스코어가 벌어져도 경기를 포기하거나 반칙이나 '침대축구' 등으로 비신사적인 축구를 하진 않고 있다. 그레미뉴의 선수 올리베이라는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기는 플라멩고의 대승으로 기록되겠지만 비겁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우리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소피타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운전면허증, 내년부터 스마트폰 속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돼 스마트폰 앱으로 운전 자격과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공유차량이나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처럼 운전자격 확인이 필요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하면, 운전면허증 도용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찰청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실물 운전면허증 대비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추진한다. 기업들과 경찰청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약식을 열고 이통 3사 공동 본인인증 브랜드 ‘패스’(PASS)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휴대전화 이용자가 ‘패스’ 앱에서 이용약관에 동의한 뒤 실물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QR코드나 바코드 형태로 표출되는 모바일 운전면허 서비스가 경찰청·도로교통공단 시스템과 연동되는 체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춘재 추가범행 자백, 청주지역 미제 사건 관심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춘재(56)가 청주에서 2건의 추가범행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사건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총 9차례의 ‘화성 연쇄 살인사건’ 외에도 화성 3명, 청주 2명 등 총 5명을 더 죽였다고 털어놓았다. 청주 2명의 경우 이씨가 청주를 오가거나 정착해 생활했던 시기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는 1991년 7월쯤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와 결혼했다. 이후 이씨는 아내 고향인 청주를 자주 오갔고, 1993년 4월에는 주소지를 청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충북경찰이 그의 행적과 검거시점을 감안해 1991년부터 1994년 1월 사이 청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살펴본 결과 5건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1992년 4월 23일 오전 8시 20분쯤 청주시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것을 포크레인 기사가 발견됐다. 땅속에 묻혀있던 시신은 알몸상태로 양손이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파악에 실패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같은 해 4월 18일 청주시 봉명동 식당 주차장에서 발생한 30대 술집 여종업원 살해사건과 그해 6월 24일 복대동 20대 가정주부 피살사건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1991년 1월 가경동의 한 공사장에선 1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경찰이 당시 10대인 박모군을 검거했지만 재판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돼 현재 미제사건으로 분류돼 있다. 1991년 청주시 남주동에서 발생한 부녀자 피살 사건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충북지방청 관계자는 “5건 가운데 자백한 사건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춘재와의 연관성은 경기청 수사본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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