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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달라” 아비규환

    “살려달라” 아비규환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고, 건물에서 일하던 현장 근로자들은 “살려달라.”며 뛰쳐나왔다. 검은 연기는 하늘을 집어삼킬 듯 뿜어져 나왔고,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났다. 가족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달려왔지만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실종자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사고 발생 7일 오전 10시45분쯤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사고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57명이 작업 중이었고, 오후 3시11분쯤부터 사망자가 실려 나왔다.17명은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일부는 심한 화상으로 중태에 빠졌다. 불길은 오후 4시쯤 겨우 잡혔으나 유독가스와 연기는 하늘을 뒤덮었다. 소방당국은 냉동창고 안에 보관된 냉매 약품이 연쇄폭발하면서 유독가스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지며 희생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화재 현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한국가스공사 이천분소가 있어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곳은 주변 공장과 주택에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로 불이 옮겨 붙었다면 최악의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뻔했다. ●가족들의 통곡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은 현장에 속속 도착했지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울부짖다가 실신하기도 했다. 숨진 이용호(43·유성기업)씨의 삼촌은 현장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조카에게 휴대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신호가 가고 30초쯤 있다가 연결이 끊긴다. 신호가 가는 걸 보면 휴대전화는 타지 않았고, 결국 어딘가 살아있을 확률이 있지 않으냐. 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해서 찾아달라.”며 울부짖었다. 황의충(48·한우기업)씨의 사촌은 “어제까지 (황씨의) 아버지 생신이어서 함께 웃고 떠들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황당하다.(황씨의) 아들이 이번에 연세대 법대에 합격했는데, 좋은 모습 못 보고 가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숨진 신원준(43·아토테크닉)씨의 부인은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친구들을 만나러 나와있는데, 오늘 못 들어갈지 모르니 씻고 먼저 자고 있으라고 했다. 아빠의 소식은 차마 얘기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신씨의 부인은 “오늘 아침에 별말 없이 출근했는데 혹시 병원에서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연락 좀 달라.”고 취재진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강재용(66·한우기업)씨의 사위 유한일씨는 사망자 명단에서 장인의 이름을 확인한 뒤 “DNA검사를 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아직은 모른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구조작업·신원확인 난항 불이 나자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4대와 소방관 620여명, 경찰 2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유독가스로 현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당국은 오후 2시30분부터 119구조대를 투입해 시신을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창고 내부의 우레탄 원료가 연쇄 폭발을 일으켜 붕괴 위험이 커지자 오후 5시쯤 구조대원을 철수시키고 한때 작업을 중단했다. 유독가스가 빠지고 열기가 낮아지며 오후 6시를 넘어서 구조작업이 속도를 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18분쯤 40구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지만, 업체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현장 근로자나 아르바이트생 등이 더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초 폭발보다는 사망 후에 건물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과 불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천 윤상돈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7일 발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은 얼굴과 지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과 치아 대조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려면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일부 실종자는 인력시장을 통해 파견된 중국동포 및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름 외에 얼굴 등 다른 신상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신원확인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국과수 신원확인단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감식반은 이날 이천 화재현장 및 시신안치 병원에서 합동으로 법치의학, 법의학, 슈퍼임포즈법(시신의 두개골을 X선 촬영한 뒤 평소 얼굴사진과 두개골의 각도와 크기를 비교하는 감정기법) 등을 통해 신원확인에 착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이 이뤄질 경우 결과가 나오려면 15~20일 정도 걸린다.”면서 “여러 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아직 감식 초기단계라서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FBI, 생체정보 DB사업 추진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문, 홍채, 얼굴 관련 정보 등 사람들의 생체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달 29일부터 워싱턴의 델레스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지문 채취를 열 손가락으로 확대한 조치에 이은 것으로 ‘빅브라더’를 향한 행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FBI는 테러용의자 및 범죄자의 신원을 빨리 알아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인격권 및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FBI는 내년 1월부터 10년간 총 10억달러(약 9407억원)를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FBI 범죄정보서비스국의 토머스 부시 3세 국장보는 “(신원 조회를) 더 광범위하게, 더 빨리, 더 훌륭하게 하는 게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WP는 하지만 “인체가 사실상의 신분증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일부에선 생체정보기술이 범인을 색출해 낼 수 있다는 증거없이 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미 정부 내에서는 생체정보 DB를 구축해왔다. 국토안보부는 일부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신원확인에 홍채 스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경 입국 및 비자발급 등이 불허된 수백만명의 미국 및 해외 여행자들의 손가락 지문 DB를 갖고 있다. 국방부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감자 및 미군 기지를 방문하는 이라크 주민 및 외국인 150만명 이상의 생체정보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라크 수감자들의 DNA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의 기술과 자유 프로젝트 이사인 배리 슈테인하르트는 “국민들의 생체정보 DB화로 24시간 감시하는 사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주민등록 誤記 정부가 일괄 정정하라

    주민등록·호적 업무 관련 국가기관들이 최근 주민등록 인구와 호적인구를 대상으로 두 문서의 전산 기록을 대조한 결과 기재내용이 서로 다른 사람이 무려 11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사자들이 고의로 기재 내용을 위조하거나 변경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국가기관의 실수로 이같은 오류가 빚어졌다고 한다. 출생신고 기록을 접수해 기록하는 과정에서 잘못 적었거나, 제대로 기록됐더라도 전산화 과정에서 잘못 입력한 탓이라고 하니 더욱 어이가 없다. 주민등록번호는 개인정보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각종 증명서 발급과 신원확인에서 빼놓을 수 없다. 본적지 호적과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면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입는 것은 물론이다. 본적지 호적과 주민등록번호가 다를 경우 호적법이 우선이기 때문에 주민등록증부터 여권, 운전면허증 등 모든 증명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런 불편을 피하려면 호적에 있는 주민등록 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출생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해 생년월일 정정판결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태어났다면 출생증명서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지만 출생증명서가 없다면 일은 복잡해진다. 지금까지는 호적과 다른 주민등록번호를 수정하거나, 호적정정 절차를 거치는 것 모두가 피해자의 몫이었다. 기재오류 벌금을 낸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민등록 오기의 책임이 국가기관에 있으므로 바로잡아야 할 책임도 당연히 국가에 있다고 본다. 정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당자들로부터 기록정정 신청을 받아 일괄적으로 정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대법원과 행정자치부로 이원화돼 있는 호적과 주민등록 사무를 일원화해 오류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것을 당부한다.
  • [주말탐방] 지문감식의 세계

    [주말탐방] 지문감식의 세계

    지문(指紋)이 곧 신분증인 사회가 도래했다. 과거 인장(印章·도장)을 대신해 개인 식별 수단으로 쓰였던 지문은 이제 전자 여권과 디지털 도어록 등 첨단 과학이 접목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이다. 지문은 범죄 수사에서 더욱 힘을 발휘한다.‘법정 증거’로 채택되지는 않지만 범죄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경찰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폭력 사건 가담자 확인을 위해 지문을 채취하기도 했다. 범죄 현장에서 숨은 단서인 지문을 찾아내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CSI)를 방문, 지문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3층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 오전부터 과학수사계 현장1팀 소속 과학수사대(CSI) 요원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5명으로 구성된 1팀 요원들은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발생한 빌라 여주인 살인 사건 당시 심하게 부패된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한 사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아이디어 회의)’이다. 서울경찰청에는 현장 스케치와 비디오, 지문감식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3개의 현장팀이 있으며, 살인사건 등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을 맡아 처리한다. 서울에서만 매년 200여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중 우발적인 살인사건 등 범인이 확정된 경우를 제외한 100여건에 대해 감식 활동을 한다. 강·절도와 변사 등은 일선 경찰서 감식반에서 처리한다. ●사건 현장마다 80여건 지문채취… 하루종일 걸려 “요원들의 가방 안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토론을 듣던 기자에게 정교래(30) 현장1팀장이 ‘과학수사’라고 써 있는 가방을 열어 보여 준다. 분말과 솔, 손전등, 줄 등 미국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에서 봤음 직한 다양한 장비가 들어 있다.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는 데 필수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전은 사건이 없어 다소 여유있는 시간. 정 팀장은 지문 채취에 대해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간단한 시연을 했다. 기자가 슬쩍 책상을 만지자 곧바로 정 팀장이 지문 채취용 분말을 묻히고 솔로 문질렀다. 지문이 점점 또렷하게 나타났다. 이렇게 찾아낸 지문을 채취용 스티커로 세심하게 떠 내면 채취 작업은 끝난다. 지문 흔적이 흐릴 경우에는 1000만원이 넘는 ‘가변광원 장비’와 형광물질을 이용해 지문을 찾아낸다. 그렇지만 실제 사건 현장에서 지문 채취는 연습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용의자가 지문 위치를 알려주고 범행을 저지를 리 없을 뿐만 아니라 온전한 지문 흔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마다 80여건의 지문을 채취하다 보면 지문 채취에만 하루 종일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문 감식은 채취 이후가 더 힘든 과정이다. 온전한 지문의 경우 17세 이상 국민과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지문이 데이터베이스(DB)로 보관된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찾아낸다. ●“용의자 지문 대조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훼손되거나 컴퓨터로 식별이 불가능한 지문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내 증거분석계로 보내진다. 이 경우 경찰청에서는 6∼7년차 이상 베테랑 요원 27명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지문을 찾는다. 지문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곧바로 용의자 사진을 찾아주는 드라마 장면은 과장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AFIS가 용의자와 비슷한 지문 10여개를 찾아주지만 이후 용의자의 지문 대조는 오롯이 수사관의 몫이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왜 사람이 직접 하느냐.’고 묻지만 현실에서는 비슷한 지문을 50∼100여개 뽑아낸 뒤 다시 최대한 추려내고 나서 베테랑 요원들이 돋보기로 ‘원지(原指)’와 일일이 대조해 일치하는 지문을 찾아내야 한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시체나 쓰레기를 하루 종일 보며 지문을 찾아야 하는 지문감식 활동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화려하거나 역동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지문감식은 모든 수사의 기초작업인 만큼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난제가 끈질긴 증거수집 끝에 찾아낸 지문 하나로 해결될 때 경찰로서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로 지문감정이 의뢰된 사건은 모두 1만 7630건. 하나의 사건 현장에서 평균 4개의 지문이 채취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해 평균 7만여건의 지문 감정이 의뢰되는 셈이다. 또 매년 60만명 정도의 지문 정보가 새롭게 추가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관순 열사의 지문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민등록법상 사망자의 지문은 DB에서 삭제하도록 돼 있다.”면서 “유관순 열사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지문은 별도로 국가기록원에 이관해 보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서 국내 지문감식기술 벤치마킹하기도 지문 감식만 24년째라는 베테랑 김희숙(45·여) 경사는 새로운 사건 용의자를 찾느라 AFIS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지문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DB자료와 대조해 비슷한 지문 10여개를 찾아준다. 이런 식으로 빠르면 한 시간 만에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지문감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2004년 12월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한국인 20명을 포함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전 세계 과학수사대가 총동원돼 자국인 시신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시체가 심하게 부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서 국내에서 파견된 경찰청 소속 지문 박희천 경위 등 감식반 3명은 시체의 손가락을 물에 불려 지문 흔적을 찾아내는 신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우리 경찰이 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문으로 번역하던 중 미국이 올해 5월 국제감식협회 저널에 자기들이 찾아낸 기술로 먼저 올려버린,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김 경사는 “국내 과학수사 여건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문감식 기술만큼은 선진국이 우리 기술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전문가들이 늘어나 곧 미국 CSI를 따라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지문감식 1인자’ 박희천 팀장 경기 파주경찰서 박희천(52·경위) 과학수사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지문감식의 1인자다. 그는 2004년 12월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참사 당시 경찰청 지문감식 전문요원으로 현지에 파견돼 신원확인 작업을 했다. 특히 그가 개발한 ‘고온처리법’은 우리나라 지문감식 수준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예전에는 익사체나 심하게 부패한 시체의 경우 지문 채취가 사실상 불가능해 신원 확인율이 20%를 밑돌았지만 고온처리법으로 80% 이상으로 높였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발견한 고온처리법은 끊는 물에 시체의 손가락을 3초 정도 담근 뒤 꺼내면 손가락 피부의 땀구멍이 열리면서 속살이 팽창해 지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방법은 오는 12월 대한의학회에 정식 논문으로도 제출한다. 1980년 사진채증 요원으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92년 경찰청 근무 당시 변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퇴직한 자리를 대신 맡게 되면서 지문 식별 업무에 뛰어들었다.1998년 그는 목을 매 자살한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하려다 굳어버린 주먹을 보며 ‘손을 물에 부풀리면 좀 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굳었던 손이 부드러워지면서 지문도 선명하게 찍혔다고 한다. 이후 끊임없이 실험을 반복하며 100도로 끓는 물에 3초가량 담갔다 빼냈을 때 가장 선명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고온처리법은 쓰나미 참사에서 빛을 발했다. 쓰나미 참사 당시 선진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최첨단 장비를 모두 갖추고도 지문채취를 하지 못해 애를 먹을 때 그는 커피포트만 갖고 불과 5분 정도면 시체 한 구의 지문채취를 끝내 전세계 과학수사대를 놀라게 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쓰나미 피해자가 발생한 46개국 중 가장 먼저 신원확인을 끝냈고 다른 나라 시신 수천여구의 지문감식을 돕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경찰 내부에 ‘과학수사대상’제도가 생겨나는 등 과학수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제 과학수사가 수사의 기본이 된 만큼 과학수사 인력도 더 많은 승진기회를 얻어 사기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문, 그것이 알고 싶다 지문은 손가락 끝 부분뿐만 아니라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서 나타나는 피부 융선을 말한다. 쌍둥이도 지문이 다를 정도로 전 세계에서 지문이 같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문은 태중 3개월 때 형성돼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성인의 경우 0.5㎜ 정도의 가는 융선으로 요철(凹凸)로 이뤄져 있다. 지문 분비물은 98.5%가 수분이며 나머지 1.5%가 지방산과 아미노산, 나트륨 등 유기·무기물질로 구성돼 있다. 지문에 대한 역사적인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원전 고대 유물과 동굴 벽화에서도 손바닥 문형이 발견된 적이 있으며,2000년 전 중국에서 손도장으로 지문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죄자 체포를 위한 지문대조는 1890년 인도 경찰의 영국인 총경인 에드워드 헨리가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03년 독일 함부르크 경시청 로셔가 창안해 발표한 ‘함부르크식 지문법’ 또는 ‘로셔법’을 1910년 11월 도입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범죄 수사를 위해 경찰은 크게 4가지 종류로 분류하며,0∼9번까지 번호를 붙여 분류한다. 분류번호 1번인 궁상문(弓狀紋)은 활모양의 지문으로 보통·돌기 궁상선으로 분류한다. 제상문(蹄狀紋)은 말발굽 모형의 지문으로 흉선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갑종 제상문(2번)과 을종 제상문으로 분류한다. 을종 제상문은 융선의 수에 따라 7개 이하(3번),8∼11개(4번),12∼14개(5번),15개 이상(6번)으로 분류한다. 와상문(渦狀紋)은 달팽이 모형으로 종류에 따라 7∼9번이 부여된다. 변태문(變態紋)은 어느 문형에도 속하지 않는 문형으로 9번에 점을 찍어 분류한다. 이 밖에 화상이나 자상, 손가락 절단 등으로 손상된 지문은 0번을 부여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박스선거, 부끄럽지도 않나/구혜영 정치부 기자

    이런 걸 두고 점입가경이라고 했던가. 대통합민주신당이 또다시 ‘박스선거’‘동원선거’ 광풍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본경선 선거인단 접수 마감일 저녁, 급하게 달려간 당 국민경선위원회 사무실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왜 마감시간 지나서 접수를 해, 누가 시켰어?어디서 보냈어?”,“말 똑바로 해.6시 전에 접수장에 들어갔어. 어디다 대고 삿대질이야.” 이해찬 후보측과 정동영 후보측이 사무실 문밖에서까지 엉키고 설켜 몸싸움을 하느라 도저히 현장에 다가설 수가 없었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측이 마감시간을 넘겨, 대리인도 아닌 사람들을 고용해 박스째 서류를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측은 “마감시간 5분 전에 들어갔고, 안에서 서류를 보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대리접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출구를 막아섰고, 정 후보측은 신원확인이 끝나면 보내야 한다며 억지로 그들을 끌어 당겼다. 그 와중에 접수하러 왔다고 밝힌 한 여성은 고개를 수그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신분증도 없었다. 대리서명 의혹이 짙어 보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뭐 좋은 일이라고 취재하느냐.”며 기자를 막아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뒤,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에 기자는 급기야 할 말을 잃었다.“정권재창출해야 할 것 아니냐.”는 고성이 들려왔다. 아니,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박스 접수를 해서라도 선거인단을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기가 막혔다. 개혁세력이라는 말을 하지나 말든지. 수백만이 참가해 선거가 치러진들 이런 참가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이긴다 한들 무슨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찢겨진 박스와 서류조각, 떨어져 나간 문고리, 슬리퍼 한 짝. 동원선거가 남긴 잔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유령 선거인단, 컷오프 순위변동, 경선룰 공방…. 이런 쓰레기 더미 위에서 대선후보가 나온다는 말인가. 정말이지 요즘 같아서는 국회 제1당 출입기자임을 숨기고 싶을 뿐이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인 13명 탄 ‘캄’ 전세기 추락] “사고지역 산세 험해 실종자 수색 어려워”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오낙영 참사관은 25일 오후 서울신문과의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추락지점은 시아누크빌에서 60∼70㎞ 떨어진 캄포트 주의 보코르 산 기슭이며 현재 캄보디아 주정부 수색대가 500여명의 군·경과 항공기를 동원해 생존자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 및 박형아 사건사고담당 영사, 이병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단장 및 현지인으로 구성된 6명의 신속대응팀이 급파돼 상황파악과 사고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 참사관은 “사고 지점이 애초 목적지였던 시아누크빌에서 비행기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수색대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보코르 산은 캄보디아 남서부에 남북방향으로 뻗은 담레이 산맥의 최고봉으로 해발 1081m다. 오 참사관은 “수색대가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산세가 험한데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생존자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사고지역은 수색대원들도 육로로 연결된 지역까지 접근한 뒤 헬기를 타고 낙하산으로 접근해야 할 정도로 오지”라고 전했다. 주위에 접근도로도 없이 교통이 완전히 단절돼 군요원밖에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지에서도 항공기 탑승자 명단만 확인했을 뿐 여행사 및 국내 가족과 아직 연락이 닿질 않아 수색대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탑승자 중 하나투어 소속 현지가이드로 알려진 박진완씨도 현지 지인들의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주 캄보디아 대사관측은 “사고현장이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는 첩첩산중 오지라 연락이 되는 곳까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혀 실종자 수색 및 신원확인에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은 그러나 관내에 상황실을 설치해 서울 본부와 신속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앗… 車… 하다간 뺑소니범됩니다

    앗… 車… 하다간 뺑소니범됩니다

    화물차 운전자 조모씨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직진을 하던 중 좌회전을 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그러나 조씨는 상대방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자신의 과실이 적다는 이유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이 경우 ‘뺑소니’에 해당할까. 최근 대법원의 판결 경향에 따르면 뺑소니로 처벌된다. 조씨는 “내 과실보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이 더 크게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인에게도 과실이 있는 이상 피해자 구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구호조치 함께 신원확인은 필수 27일 대법원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죄(뺑소니)로 기소된 인원은 2004년 9305명에서 2005년에는 7430명으로 줄었으나 2006년에는 7666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뺑소니 혐의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호 조치와 함께 신원 확인 조치를 해야 한다. 쌍방 과실로 사고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법원 관계자는 “간혹 피해자와 사고 발생 책임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구호나 신원 확인 의무를 소홀히하는 예가 있다.”면서 “사고 당시 감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신원을 밝히고 구호 조치를 취해 도주차량죄 책임까지 부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면 곧바로 구급차를 부른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부상 경미해도 도주의사 있으면 뺑소니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더라도 달아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뺑소니에 해당한다. 회사 앞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 가벼운 교통사고를 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피해자의 말만 믿고 연락처를 남지기 않았다가 뺑소니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김모씨에 대해 법원은 “피해자가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상해가 경미했고, 사고 장소도 회사 앞이어서 도주 혐의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백미러가 부서질 정도의 교통사고를 냈지만 차를 세울 듯 말 듯하다 피해자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을 운전석에 앉아 확인한 뒤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난 강모씨에 대해서는 유죄가 선고됐다. 또 피해자를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줬으나 피해자나 병원측에 인적 사항을 남기지 않고 돌아간 운전자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피해자의 상태가 중하지 않다고 판단되더라도 최소한 사고 직후 즉시 차를 세우고 피해자의 상해 유무와 정도를 확인해야 하고 자신의 신원도 알려야 도주차량죄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미군유해 6구 11일 판문점 송환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가 방북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의 귀환과 함께 11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다고 유엔군사령부가 10일 밝혔다. 유엔사 측은 송환되는 미군 유해 수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수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 측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사 측은 송환된 미군 유해에 대한 송환행사를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연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을 방문, 직접 유해를 인도한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소니 프린시피 전 미 보훈처장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해 12일 송환행사에 이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담당 합동사령부’(JPAC)로 옮겨진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3만 3000여명에 달하며 아직도 8100명의 미군이 실종자 리스트에 올라 있다.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벌여 그동안 2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 이 가운데 27구의 신원을 확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부산시 내부고발문서 파문

    부산시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간부 공무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게시물이 게재돼 부산시와 경찰이 20일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YJS 과장님께’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게시물(A4용지 한장 분량)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자신이 ‘하위직 공무원’이라고 밝히고 부산의 한 기초단체에서 상사인 담당과장과 근무했을 때의 소회와 비리 의혹 등을 적시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과장님은 철저히 시장경제원리를 적용,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현장은 가차없이 엄정히 다스리셨고 촌지를 바치는 현장은 엄정한 법질서보다는 따뜻한 햇볕정책을 펴셨다.”고 꼬집었다. 또 “어느 중견회사 회장은 과장님의 칼날 같은 법질서가 무서워 중형차 한 대를 바쳤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다닌다.”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 회장은 아직도 술자리 안주로 중형차를 바친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공직에 들어온 뒤 과장님의 현장중심의 행정에 깊이 공감하고 따라 하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학교에서 부정부패를 하지 말라고 배웠으나 공직에 들어와 과장님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웠다.”면서 “이제 다시는 과장님과 만나고 싶지 않고 과장님처럼 산속에서 길목을 지키는 산적 같은 행정을 하고 싶지 않다.”고 글을 맺었다. 부산시는 감사반을 동원, 게시자 신원확인에 나섰으며 관할 경찰도 진상파악을 통해 비리 혐의가 인정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당사자인 Y씨는 “자신이 타고다니는 차량은 연식이 10년된 크레도스 중형차로 당시 할인판매 때 구입, 현재까지 타고 다니고 있다.”면서 “업자로부터 차량을 받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검찰에서 소환하면 떳떳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온라인 장터’ 물건 판매자 새달부터 신원확인 강화

    다음달부터 온라인 장터(오픈마켓)에 물건을 팔려는 판매자는 결제계좌 확인이나 휴대전화 인증 등을 거쳐야만 인터넷에 물건을 올릴 수 있다.물건이 도착한 뒤에야 결제가 이뤄지는 에스크로제가 운영되지 않으면 판매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들어야 한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옥션과 인터파크 등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6개 업체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통신판매 중개자 자율준수 규약’ 선포식을 갖고 다음달 시행하기로 했다.공정위는 업체들과 협의해 소비자보호 의무를 강화한 자율규약을 시행토록 했다. 규약은 판매자의 신원정보를 확인한 뒤에야 상품을 팔 수 있게 했으며 매년 2차례 이상 판매자의 신원정보를 변경토록 했다. 온라인 장터 운영자가 발견하거나 관계기관이 제공한 소비자 피해 예방정보를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리고 제품에 관한 상세한 정보인 ‘표기권고 상품정보’를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운영자는 또한 소비자 민원을 처리할 고객센터를 마련해야 하며 접수된 민원은 영업일 기준으로 3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처리 결과를 알려주도록 했다. 또한 에스크로제를 원칙으로 하되 운영이 불가능하면 판매자가 소비자피해 보상보험 등에 가입토록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안산역 토막시신 신원확인 피살자는 30대 한국여성

    경기도 안산시 지하철 4호선 안산역 토막시신 유기 사건을 조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는 피해자가 한국인 정모(33·여)씨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를 수색하던 중 오후 6시쯤 토막살인 용의자가 시신을 담은 쓰레기 봉투를 산 것으로 알려진 원곡동의 한 할인마트 인근 4층짜리 주택 옥상에서 시신의 다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주택 4층 원룸 화장실에서 혈흔을 발견했으며, 이어 옥상에서 심하게 부패한 채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두 다리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피해 여성은 이 집에 세들어 살고 있던 정씨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씨 가족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상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원서류 TV로 발급받아요”

    “민원서류 TV로 발급받아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조모(42)씨는 출근 전에 TV전자정부에 접속했다.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서 거실에서 TV를 통해 민방위 교육을 받았다. 부인 이모(39)씨의 경우 남편이 출근한 후에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을 TV전자정부 민원발급 코너에서 발급 받았다. 설거지 후에는 4분기 자동차세를 TV를 통해 냈다. 15일 ‘TV전자정부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미리 가본 강남구의 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13일 한달 반 동안의 시범방송을 거쳐 15일부터 TV전자정부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TV를 통한 전자정부 서비스는 강남구가 세계에서 첫 시도하는 것이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민원발급, 세금납부, 수능방송, 민방위 교육, 각종 설문조사, 강남소식 등 13개 분야 35개 항목이다. TV전자정부는 기존의 e정부와 TV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대로 제공하는 것으로 2003년부터 행정자치부와 강남구,㈜강남케이블TV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TV전자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하며, 기존 가입자는 셋톱박스를 전자정부 서비스용으로 바꿔야 한다. 이 셋톱박스는 지역방송에서 무료로 바꿔준다. 이용방식은 세급 납부의 경우 우선 TV를 켠 후 전용 리모컨에서 ‘핫키’를 눌러 TV전자정부에 접속한 후 화면에서 세급납부 서비스로 이동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 코너에서 고지서를 발급받아 납부를 눌러 납부은행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한 후 결제처리를 누르면 결제와 함께 전자수납인이 찍힌다. 강남구 관계자는 “인터넷이 익숙지 않은 50∼60대 이상 연령에서도 TV전자정부서비스를 이용하면 TV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쉽게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양방향 TV여서 자치구나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지메 피해 자살예고 편지 문부성 배달… 日열도 발칵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한생이 학교내 이지메 피해를 호소하며 자살을 예고한 한통의 편지를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에 보내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문부과학성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지메를 당한 끝에 자살하겠다는 학생의 편지가 당국에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이어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서 자살예방에 진력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장난편지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상 앞으로 도착한 봉투에는 문부과학상과 교육위원회, 교장, 담임, 급우와 급우의 학부모, 부모 등 앞으로 보낸 7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는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으며 8일까지 자신의 요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11일 학교에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급우들에게 쓴 편지에는 “왜 나를 이지메하는가. 왜 내 바지를 벗기는가.”라고, 교장에게 쓴 편지에는 “부모가 옛날부터 교장선생에게 이지메를 호소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각각 항의했다. 그러나 편지에는 이름이나 주소, 학교명 등 이지메를 호소한 당사자의 신원 정보가 없었다. 다만 소인 일부에 ‘풍’(豊)이라는 글자가 있어 문부과학성은 이를 단서로 도쿄도 도시마구(豊島區)에서 보내진 편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확인과 자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본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이지메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일본인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7일 산케이신문 기고를 통해 이지메 자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멈출 것을 호소했다.taein@seoul.co.kr
  • 사망수형자 알고보니 딴사람

    교도소 수형자가 숨지기 직전까지 타인행세를 하는 동안 관련 기관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목포해경, 목포교도소에 따르면 교도소 수형 중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서 숨진 성모(사망 당시 38·선원)씨가 해경에 붙잡힌 것은 지난달 18일이었다. 선원인 성씨가 일하던 J호 선장은 성씨가 자신의 이름이라고 밝힌 ‘이 모’로 선원 등록을 했다. 이씨는 성씨가 이 배에 앞서 일했던 배의 소유주였다. 성씨는 동료선원 등 주변 사람들에게 이씨 행세를 해 선장은 그를 이씨로 알고 있었다. 선원등록을 위해 신원조회를 한 해경은 이씨가 2건의 사기로 부과된 벌금 200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된 사실을 발견하고 성씨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검찰 역시 성씨가 이씨의 주민번호, 주소, 본적 등을 완벽히 둘러대고 유치 예상기간 등을 고지해도 이의제기가 없자 노역형 유치집행 지휘와 함께 성씨를 교도소로 보냈다. 교도소도 검·경처럼 구두상 신원확인만 형식적으로 한 뒤 집행지휘를 따라 성씨는 이씨 대신 40일 노역 명령을 받았다.그러나 성씨는 노역 19일째인 지난 7일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목포 기독병원으로 이송됐고, 교도소는 입원통보를 하기 위해 성씨가 아닌 이씨의 동생에게 연락했다가 이씨의 동생으로부터 “방금 형을 만났는데 무슨 소리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교도소는 부랴부랴 확인작업을 거쳐 성씨의 진짜 이름을 알아내 검찰에 통보했고 검찰은 성씨도 절도로 인한 벌금 70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된 사실을 발견했다.검찰은 하루 노역에 벌금 5만원이 공제되는 형법상 14일 노역은 성씨의 벌금을 내지 않은 대가로 간주하고 나머지 형 집행을 취소, 성씨를 석방했지만 성씨는 지난 8일 광주의 큰 병원에서 숨졌다. 성씨는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면 14일만 노역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입 수시원서 내러가다 날벼락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형제의 생이별 사고로 형을 잃고 자신도 다친 김광수(35)씨는 작은형 광민(38)씨의 주검 앞에서 “추석 전에 형제가 모이자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에 사는 김씨 형제는 이날 충남 당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큰형 광순(44)씨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 낙지가 많이 잡히는 때라 큰형이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없어 동생들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러나 큰형은 이미 차를 석문방조제 부근 바닷가에 세워둔 채 배를 타고 일을 시작한 뒤였다. 형제는 큰형과 전화로 화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숨진 광민씨는 큰형의 차를, 광수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안개가 짙게 깔린 서해대교를 건넜다. 앞서가던 형 광민씨가 사고로 밀려 있던 차량에 부딪쳤고, 뒤따르던 차량이 광민씨 차를 추돌했다. 광수씨는 겨우 멈춰 서 형에게 달려갔다. 광민씨가 몰던 차는 심하게 찌그러졌고, 형은 핸들과 의자 사이에서 움직이지 못했다.“나 좀 꺼내달라.”고 외치는 형을 구하기 위해 광수씨는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광수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려달라는 형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한 내가 너무 밉다.”고 괴로워했다.●추석 쇠러 외가 가다… 추석명절을 쇠기 위해 어머니(38)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외가로 향하던 중학생 송민구(13)군이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창가에 앉았던 송군은 사고 순간 머리를 크게 다쳐 피를 쏟았다. 게다가 불길이 솟아올라 송군 어머니는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다행히 이름모를 한 젊은이가 불길을 뚫고 이들 모자를 구했지만, 출혈이 심했던 송군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외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어머니는 평택 안중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며 통곡하다 끝내 병상에서 실신했다.●칠순노모, 딸·외손주 시신찾아 발동동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딸과 외손자를 찾아달라는 칠순 노인의 오열이 이어졌다. 최정순(72·대구) 할머니는 불에 타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도 할 수 없는 2구의 시신이 대학 수시모집 원서를 넣으러 아침 일찍 출발한 딸 박영숙(46)씨와 외손자 김판근(19·고등학교 3년)군인 것 같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최 할머니의 딸 가족이 서울로 출발한 것은 이른 아침. 원서 접수를 잘했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던 최 할머니에게 들려온 것은 29중 추돌 사고 소식이었다. 부상당한 사위 재윤(47)씨는 찾았지만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딸과 외손자는 찾을 길이 없었다. 병원측도 “정황상 신원 불상의 시신이 최 할머니의 가족이 맞는 것 같지만 DNA 감식을 해야 신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들 좀 꺼내 달라…” 피투성이 안고 울부짖어

    연쇄추돌사고가 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불에 탄 승용차, 고속버스, 트럭 등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된 채 뒤엉켜 있었다. 차체가 시커멓게 탄 채 일그러진 40t 덤프트럭은 사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피해자 중에는 추석을 사흘 앞두고 역귀성하거나 볼일을 보러 가던 사람이 많이 있었고, 사망자 가운데는 불에 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이 적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하행선 1·2차로 통제…귀성길 체증 극심 동료 10명과 함께 승합차로 화성 김치공장으로 일하러 가다 추돌사고를 당한 김정자(40·여)씨는 “뒤에서 계속 차들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쾅쾅’하는 폭발음이 들려 차에서 무조건 내려 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개가 너무 짙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승합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을 켜지 않고 서 있어 추돌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사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문모(20)씨는 “부상을 입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에서 간신히 구출한 뒤 주변을 살펴보니 계속해서 차들이 부딪쳤다.”고 말했다.●사망자 불에 타 신원확인 힘들어 사고의 직접 원인은 안개였다. 당시 시계는 60m도 안 됐다. 특히 바다 위에 건설된 서해대교는 육상안개보다 층이 두껍고 시정거리가 짧은 해상안개가 자주 끼는 구간으로 사고 당시에는 10∼20m 앞도 볼 수 없는 구간이 있었다는 게 운전자들의 얘기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에서 6㎞쯤 떨어진 송학IC를 비롯한 상행선 6곳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판(VMS)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개 주의보를 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차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속주행했다. 이날 1t트럭을 추돌, 사고를 유발한 25t 트럭도 과속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1t트럭 운전자 김모(54)씨는 “3차선에서 시속 30㎞로 달리고 있는데 25t 화물트럭이 운전석 옆을 들이받았다.”며 “당시는 10m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당진과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50여명이 오전 8시20분쯤 서해대교 사고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구조작업에 나선 119구조대원들은 갓길을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평소 7∼8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탱크로리 화재…구조활동 시민의식 돋보여 구조대는 기름을 담은 탱크로리에 불이 붙자 인근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분산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에 나서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사고로 고속도로 양방향이 8시간 동안 마비돼 귀성·귀경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상행선은 사고 지점인 서해대교(목포기점 279.8㎞) 밑으로 현장 정리가 끝난 오후 3시30분까지 전면 통제됐다. 그 여파로 충남 송악IC부터 경기 서평택JC까지 12.6㎞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서해고속도로 상행선은 오후 3시30분쯤, 하행선은 오후 2시30분쯤부터 정상화됐다.평택 김병철 당진 이천열기자kbchul@seoul.co.kr
  • 모텔 투숙 남녀3명 음독자살

    1일 오후 8시1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S모텔 3층 객실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 투숙객 1명과 20대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투숙객 2명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종업원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3명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남자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여자 2명은 방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방안에 약을 싼 것으로 보이는 봉지와 맥주병이 널려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확인과 함께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스위스 ‘우향우’

    스위스 ‘우향우’

    ‘제네바 난민협약’의 탄생지이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가 있는 스위스의 ‘인권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24일(현지시간)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망명·난민자와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법안이 26개 전체 주(州)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새 난민법은 전체의 67.8%, 이민법은 68%가 찬성했고, 노인연금 지원안 도입은 58.3%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위스 내 우경화 바람과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는 더 이상 ‘망명자 천국’이 아니다.2004년 망명 신청자는 1만 8633명, 지난해 1만 8844명으로 지난 2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995년 이후 망명 허용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AFP통신과 BBC 등은 실효성도 없는 난민법으로 ‘인도적 권리’마저 제약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유럽본부(UNOG),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22개의 국제기구와 170개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인도주의 중립국 스위스’의 이미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새 난민법으로 망명·난민 신청자는 입국 48시간 이내에 신원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추방을 거부하면 기소가 없어도 성인은 24개월, 어린이는 12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망명·난민자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법안 제정을 주도한 극우파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인 크리르토프 블로셔 연방 법무장관은 “스위스의 인도주의적 전통을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망명과 난민이 남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몰려드는 난민 신청자가 스위스에서 고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극우파인 스위스국민당은 2003년 총선에서 외국인·이민자와 유럽통합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1당이 됐다. 이에 대해 UNHCR는 새 난민법이 신원확인 서류없이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1951년 ‘제네바난민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상식적으로 정치적 압박에다 고문과 처형 등을 피해 탈출한 망명자들이 본국으로부터 신원확인 서류를 48시간 이내에 확보하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스위스 출신의 잔 치글러 유엔 특별보고관은 “인종주의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어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저임금 노동 인력의 이민도 원천봉쇄했다. 이주가 자유로운 유럽연합(EU) 시민권자 이외의 모든 이민자는 기술을 가진 고급 노동력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5년이 지나야만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비숙련 노동자의 이주를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공노지도부 11명 고발”

    행정자치부는 지난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경남 창원집회를 기획·주도했거나 집회참가를 선동한 노조 간부 35명을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승복 위원장 등 전공노 지도부 11명을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권 위원장과 박기한 부위원장 등 해직 공무원 8명과 최낙삼 대변인 등 현직 공무원 3명이 포함됐다. 또 전공노 경남지역본부 지도부와 시·군지부장 등 24명도 신원확인을 거친 뒤 같은 혐의로 검찰 고발과 함께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창원 집회에 단순 참가한 공무원도 경찰 등이 채증한 자료를 토대로 신원이 파악되는 즉시 징계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집회참가자 3000여명 가운데 공무원이 1650명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권 위원장 등 해직자는 국가·지방공무원법의 집단행동금지 규정을 위반토록 교사하거나 공동정범 행위를 한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형법 제33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아닌 자가 공무원으로 하여금 범법행위를 하도록 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노는 “검찰 고발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조합원 서명운동을 통한 행자부장관 퇴진운동과 더불어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권승복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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