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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낙동강 론’ 프로젝트 추진

    경북도는 금융소외자를 위해 적은 금액을 대출해 주는 ‘낙동강 론(loan)’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신용회복지원을 받아 12차례 이상 갚은 금융소외자가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저리(4%)로 1인당 300만~500만원씩 1000~1600명에게 소액자금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매년 10억원씩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 빚 잘 갚는 금융채무자 카드발급 추진

    신용회복위원회는 9일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인 개인 워크아웃(채무 재조정)을 통해 성실하게 빚을 갚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도 신용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신용등급이 7등급이 이하로 구분돼 카드를 발급받지도 못하고 이용도 할 수 없다. 신용회복위원회는 또 현재 워크아웃 협약에 참가하지 않은 대부업체와 일부 외국계 은행을 회원사로 가입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들이 회원사로 가입하면 대부업체 채무자도 프리워크 아웃 등 기존의 구제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위원회는 또 개인 신용관리를 조언하는 전문 상담사를 양성해 금융채무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올 하반기에 소액 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을 취급하는 기관을 200~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자산관리공사는 자체 소액 대출기금을 현재 150억원에서 5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과 우리은행은 이달 말부터, 국민은행은 8월 중순부터 3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자(신용등급 7~9등급)에 대한 신용대출에 나선다.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8.4~8.9%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부업체 6곳 신용회복지원 가입

    대형 대부업체에 돈을 빌린 사람도 채무재조정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대부업체 상위 6개사 가운데 리드코프, 원캐싱, 웰릭스캐피탈, 오리온캐피탈 등 4개사가 신용회복지원협약에 가입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연체자들은 5개월 이상일 경우 이자탕감과 원금분할상환(최장 3년) 혜택을 볼 수 있다.
  • “소액대출 100억 지원 검토” 진동수 금융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일 “최근 신용회복위원회의 마이크로 크레디트(소액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하반기에 이 사업의 재원 확충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신용회복위원회 영등포지부를 방문해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고통받는 분들이 서민”이라면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서민을 보듬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회복위원회뿐 아니라 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안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신용회복위원회는 2006년 이후 1만여명에게 1인당 평균 300만원을 연 2~4%의 이자로 총 315억원을 빌려줬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일자리 창출·서민 안정대책

    [하반기 경제운용] 일자리 창출·서민 안정대책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일자리 ▲금융 ▲교육 ▲주거 등 4개 부문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자리 부문은 ‘파트타임’으로 불리는 ‘단시간 근로’ 확산이 중심이다. 정부는 단시간 근로의 경우 전일근무가 힘든 주부를 흡수하고 전일제 일자리 취업준비자들의 징검다리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시간 근로 비율은 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 15.4%를 크게 밑돈다. 또 성과가 우수한 대학 창업보육센터(BI) 2곳을 ‘청년창업 특화BI’로 지정해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보증소액신용대출) 기관을 현재 4곳에서 19곳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부문의 추경예산 200억원을 확보해 지원 대상자를 기존 1100명에서 31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에게 보증과 담보 없이 소액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정부는 연 2%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신용회복기금 보증을 통해 금리가 연 20% 이상인 채무를 12%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등 저(低)신용자의 신용회복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부문에서는 이미 밝힌 대로 올 2학기부터 한국장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등록금 대출 금리를 7.3%에서 5.9%로 낮춘다. 등록금 분할납부제 및 카드납부제도 확대할 방침이다. 0~4세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전액지원 대상을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층에서 소득 하위 50%로 확대해 수혜 범위를 종전 35만명에서 62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만 0~1세 아동을 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층 가구는 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원받게 된다. 주거 부문에서는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민에게 임대 또는 분양하는 것이 목적인 보금자리주택은 올해 13만호를 짓는다. 오는 9월 사전예약방식으로 첫 분양이 실시된다. 입주는 2012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45만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서민생활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 연소득 1700만원 이하 저소득가구에 지급되는 근로장려세제가 실질적인 소득지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성과를 평가한 뒤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승론 금리 1일부터 20%→ 12%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1일부터 전환대출(환승론) 평균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12%로 내리고 상환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예컨대 대부업체에서 연 49.2%의 고금리로 1000만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전환대출로 갈아타면 매월 이자 부담은 4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어들고, 이자와 원금을 합쳐 5년간 매월 22만원씩 갚으면 된다. 이미 전환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해당 은행이나 캠코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다.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신청 가능한 대출금리 기준이 연 30% 이상에서 연 20% 이상으로 완화되고,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중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한 뒤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 중인 사람도 지원 대상에 추가된다.전환대출은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은행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도입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기의 가정 지원책들

    위기의 가정 지원책들

    보건복지가족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 중앙자활센터 등 관계기관들은 지난 1일 ‘저소득 금융소외자 지원협의회’를 발족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협의회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회생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의 개인회생·파산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을 실시한다. 대상은 소득수준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에 못 미치는 저신용자(신용등급 6~10등급)다.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신용 담보대출) 창업자금 지원을 2000만~1억원 한도 내에서 연2% 이자로 대출하고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알선해 주고 있다. ‘새희망네트워크’(www.hopenet.or.kr 1588-1288)에서 조건별 서비스를 소개받을 수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신용등급 7~10등급이면서 30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채무자(30% 이상의 이자)가 19~21% 이자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할 수 있게 신용보증을 서준다. 희망자는 전문가에게 자산·부채 컨설팅을 받고 금융교육과 사후 모니터링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정부 긴급복지지원제도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위기 가정을 위해 생계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110만원을 최대 3개월까지 지원하고, 의료비는 생계를 담당하는 가족구성원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1인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별도 예산을 투입해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을 시작했다. 실직, 이혼, 방임 등으로 실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을 못받는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88만원까지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해 준다. 한국여성재단은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한부모 가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치료가 필요한 여성 가장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시SOS’ 사업을 통해 연 2%의 이자로 최대 500만원까지 무담보 대출도 해 준다. 오는 12월까지 수시접수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 “최대 2000만원까지 된다는 말에 은행에 들렀는데 심사가 엄격하더라고요. 해줄 수 있는 돈도 고작 500만원뿐이라네요. 저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하는데, 저보다 상황이 안 좋으신 분들은 그림의 떡일 것 같습니다.”(자영업자 K씨) #2 “서민대출이요? 300만원짜리 한건 해봐야 수수료가 안 남아요. 아파트 담보대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챙기려면 서민대출 30건을 해야 하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거기다 서민대출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같은 곳에서 하던 거라 경험도 없어요.”(모 은행 차장) 정부의 서민대출 독려에 은행은 마뜩잖고 서민은 신통찮다. 정부는 지난 3월 14개 은행을 통해 올해 1조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 서민 24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연 10%대 금리로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단돈 몇백만원이 없어 고금리 사채에 손대는 금융 소외자들을 제도금융권에서 소화해 내자는 목표다. 720만 금융소외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치고는 궁색한 목표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발표 뒤 은행들이 상품을 내놓기는 했다. 지난 3~4월 동안 신한은행의 ‘신한희망대출’, 경남은행의 ‘희망나눔대출’, 광주은행의 ‘KJB희망드림대출’, 대구은행의 ‘DGB희망홀씨대출’, 국민은행의 ‘K B행복드림론’ 등이 나왔다. 그러나 실적은 초라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4개 은행의 서민대출 실적은 모두 1964억원에 그쳤다. 서민대출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전북은행이 902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체면치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대출 실적 절반 전북은행이 올려 정부 대책이 나온 3월 이후 실적을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전북은행 269억원, 국민은행 84억원, 하나은행 68억원 정도만 눈에 띌 뿐이다. 그래도 덩치가 크다는 우리·신한은행은 각각 34억 6500만원, 8억 8600만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들은 큰소리는 뻥뻥쳤다. 대출 총규모 한도를 500억원 정도 설정한 다른 은행과 달리 2000억원을 내걸었다. 가장 큰 규모다. 더구나 이들 은행들은 최근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주택청약종합통장 유치전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은행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이익만 추구하는 은행이라면 사채업자와 차이가 없다.”면서 “국민 예금으로 장사하는 은행이라면 당연히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은행 종합검사 때 사회공헌 부문에서 서민대출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은행 의존도 낮추고 공적지원 강화해야 한편으로는 공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간은행을 닥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 허가를 이미 받은 자산관리공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금감원 산하에 있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공적인 영역이 어느 정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서 “새마을금고 같은 전통 서민금융기관의 부활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영리를 추구하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산업 선진화 운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라고 은행을 닥달하다가 갑자기 공공성을 강조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서민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공적 기능을 강화한 서민전문은행처럼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별 은행에 대출하라고 독촉하는 것보다는 7조원가량 되는 자산관리공사의 공적자금 잉여금을 은행에 배분하지 말고 신용회복기금 재원으로 돌린 뒤 대출을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다신 글 안쓴다.이민가고 싶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전략 이렇게 소록도 세상으로 돌아오다 맨유 프리미어리그 3연패…박지성 축배를 들다 구혜선, 단편영화제 수상 후 비보에 눈물 사물 겹쳐 보이면 뇌졸중 의심
  • 신용회복 지원 신청 7만명 넘어

    경기침체 여파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각종 신용회복 지원프로그램으로 몰리고 있다.13일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의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에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지난 11일 현재 7만명을 넘었다. 지난 4월 13일 시작된 3개월 이하 단기연체자의 사전채무조정제도인 프리 워크아웃 은 지난 한달만에 3436명이 몰렸다. 3개월 이상 연체한 채무불이행자들이 대상인 개인워크아웃에도 3만 5507명이 신청해 지난해 연간 수치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자산관리공사가 운영중인 신용회복 지원프로그램에도 빚으로 신음하는 3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신용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전환 대출은 11일까지 7150명이 신청했다. 이자 감면과 원금 분할 상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에도 총 2만 4000여명이 신청해 지원 약정을 맺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유동성 과잉상태 아니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1일 “지금은 유동성 과잉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의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해 “돈이 금융권에서 돌고 있다면 과잉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재는 과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이제 막 살아나려고 하는데 지금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빨아들이자는 발상은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자칫 새로운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미국 금융시장 안정을 아직 확신할 수 없어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하향안정 추세로 돌아선다고 보기 어렵다.”며 “달러당 1300원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마이너스(-) 2%대 후반으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3.5%)보다는 낮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1.5~1.6%)보다는 높은 3%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다음주에 수정 전망치를 공식 발표한다. 김 원장은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나면 2011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설비투자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구원은 연구위원 등의 임금 반납을 통해 1억여원을 마련, 인턴 채용 및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키로 했다. 앞서 1월에는 원장과 부원장이 연봉의 10%를 신용회복위원회에 기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숙인 대포통장 원천차단

    범죄에 쉽게 악용되는 노숙인 명의의 ‘대포통장’(차명금융계좌) 개설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서울시는 21일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사업인 ‘신용-리스타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다른 사람이 노숙인, 부랑인 보호시설 이용자, 쪽방촌 거주자 명의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계좌를 개설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등록 노숙인 3220여명을 대상으로 ‘금융정보 제공동의서’와 ‘명의도용 예방신청서’를 받아 이들을 ‘금융권 대출불가자’로 등록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이 노숙인 등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노숙인 본인은 신원확인을 거쳐 자신의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대출불가자의 명의로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 곧바로 사법당국에 통보된다. 대포통장 브로커에 대한 현장 적발이 가능해져 노숙인의 금융 피해와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숙인 190명에 대한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대포통장 피해의 사후 구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면서 “노숙인들에게도 대포통장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등에게서 10만~20만원을 주고 사들이는 대포통장은 대부분 범죄 도구로 사용된다. 지난달 26일에는 노숙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120억원대의 허위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행한 일당이 검거됐다. 같은 달 11일에도 자신들이 갖고 있던 대포통장을 개당 30만원씩 받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다. 노숙인 등 명의자는 범죄 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채무를 떠안게 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노숙인 등 저소득 빈곤계층 모두를 대포통장 범죄의 잠재적 방조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숙인의 개인 신용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는 만큼 서울시는 국세청·법무부·국가인권위원회 등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연체라고 대답했다. 신한은행의 또 다른 지점장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연체를 줄이는 것이, 대출 실적을 늘리는 것이나 예금을 더 끌어오는 것에 비해 더 큰 현안이라는 설명이었다.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은행권의 ‘연체와의 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연체율(원화대출 기준 1.46%)이 2월(1.67%)보다 꺾이면서 한 고비 넘기는 모양새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표정이다. 어떻게든 원리금을 갚도록 유도해 연체를 줄이려는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미 연체가 발생했다고 해서 체념하지 말고 거래은행의 ‘구제’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이 오는 5월1일부터 시행하는 생계형 대출 연체이자 탕감 제도가 대표적이다.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의 경우 급여이체 고객에 한해 최대 3차례까지 연체이자를 탕감해준다. 연체기간에 관계없이 밀린 연체분을 전액 감면해 준다. 물론 정상이자는 갚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신용등급이 9등급 이하인 고객 가운데 연소득이 1500만원 이상이면 기존 대출을 10년간 나눠 갚게 한(균등분할상환) 장기 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사회봉사를 하면 빚을 깎아준다. 500만~1000만원 소액 대출 연체자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 시간당 3만포인트를 계산해 원리금을 감면해 준다. 올 1월 확대 시행돼 지금까지 116명이 혜택을 봤다. 농협은 지난달 20일부터 ‘새희망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연체 발생이 우려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준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도 연체 줄이기에 가세했다. 매년 일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채무 감면을 해주던 규정을 개정, 지난 20일부터 연중 상시 감면 제도로 바꿨다. 언제든 개인은 8년, 법인은 15년까지 장기 분할 상환으로 대출을 바꿔주고, 공사가 대신 빚을 갚아준 시점 이후에 발행한 연체이자는 탕감해 준다. 7000명 이상이 신용회복 기회를 얻을 것으로 공사는 추산했다. 기업들도 기회가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납부를 최장 6개월 유예해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체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연체 가산금리(2.0%포인트)를 오는 6월말까지 계속 면제해 준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탕감 제도를 악용해 대출금을 고의로 연체하는 고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가능성을 알면서도 연체를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전담반을 만들어 대대적인 연체 관리에 나선 것도 3월 연체율을 끌어내린 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개인의 연체 증가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만큼 연체 관리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최재헌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지금 접수하셔도 이틀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다중채무자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제도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소. 아기를 업은 주부부터 중절모를 쓴 70대 노인까지 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무소 문이 열리자마자 200여명이 몰렸고, 이미 오전에 다음날 예약까지 마감됐다. 오후에서야 상담을 예약한 사람은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불황의 터널 속에서 남의 돈을 빌려 쓰고 제때 못 갚고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줄 선 대기자 사이에서 만난 주부 김모(33)씨는 임신 7개월째인 몸을 이끌고 나왔다. 김씨는 “그나마 지난주 예약을 한 덕에 오후엔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00만원까지 늘어난 카드 빚을 갚지 못하면 부모가 되기 전 신용불량자가 될 텐데 이것만은 막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는 “남편이 트럭으로 물건 배달을 하는데, 일거리가 줄어 현재 한달 수입은 100만원 정도”라면서 “애만 낳으면 저도 다시 돈을 벌 수 있으니 상환을 연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리 워크아웃제는 이렇게 정신없는 첫날을 맞았다. 단기 연체자가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 보기 위한 제도로, 정부는 단기 연체자 약 30만명 가운데 7만~10만명이 프리 워크아웃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창구마다 병목 현상을 빚었다. 사정은 전국 21개 상담소 모두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간 서울 영등포 사무소도 평소 3배가 넘는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상담 대기자만 100여명이 넘었다. 급한 마음에 찾아오지만, 요건이 안 돼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는 정모(46·여)씨는 사납금을 맞추려고 지난해부터 캐피털과 사채 등 1600만원을 빌렸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추심이 들어왔지만, 대부업체나 사채 이용자는 워크아웃 대상이 아니니 정씨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는 “당장 이번달 이자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의 신청이 늘어났다는 것이 현장 상담원들의 목소리다. 한 상담원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시간만 주면 벌어 갚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탓인지 개인 워크아웃보다는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가 많다.”면서 “빚 독촉에 다소 내성이 생긴 장기 연체자에 비해 추심을 당해본 경험이 짧아 오히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구직자나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신청자도 눈에 많이 띄었다. 보험설계사인 조모(33)씨는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150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데, 신용 불이행자가 되면 회사 규정상 돈을 만지는 설계사 일을 그만둬야 하는 탓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이 마땅치 않아 상환 능력이 안 되면서도 우선 신용 불량은 피하자는 생각에 프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면서 “파산이나 신용 불량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는 만큼,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해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회사(CB)에 등록된 연체정보가 사라질 전망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단기 연체자들의 연체기록을 없애 주면 취업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신규대출 등 신용거래 정상화는 개인의 채무상환 실적 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오는 13일부터 단기 연체자에 대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시행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8일 “1~3개월 단기연체자들이 일시적 자금난 때문에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4분기 신용회복지원 신청자 수는 2만 40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나 늘었다. 2004년 28만명에 이르렀던 신청자 수는 2007년 6만명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프리워크아웃이 시행되면 현행 3개월 이상 연체자만 받을 수 있는 이자탕감과 상환기간 연장의 혜택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자들까지로 확대된다. 현행 8년인 상환기간이 최장 20년까지로 늘어나고, 채무조정 이전의 연체이자가 감면된다. 실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엔 최장 1년까지 빚 상환이 유예된다. 이자도 금융회사 약정이자율의 70% 수준(최저 이자율 연 5%)까지 내린다. 종전 이자율이 10%였다면 7%로 낮춰주는 것이다. 다만 종전 이자율이 6%였다면 5%로까지만 내린다. 단기연체자 모두가 이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신용회복위는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자격조건을 달았다. 2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액이 5억원을 밑돌아야 하고, 연체일수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조정신청에 앞서 지난 6개월간 새로 빌린 돈이 전체 채무액의 30%를 넘어서도 안 된다. 또 부채상환비율(DTI),즉 연간 총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의 비율이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다 보유자산이 6억원 미만이라야 한다. 신복위는 전문상담원과 채권기관 동의 과정을 통해 고의연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배제시키고 워크아웃 신청 횟수도 1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신복위 정순호 제도기획팀장은 “기존 워크아웃과 달리 원금과 신청전 이자는 감면하지 않고 채무 만기 연장을 통해 성실하게 이자를 갚도록 하는 게 이번 제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참여기관 가운데 대부업체가 빠졌고 재산을 가족들에게 빼돌리는 등의 사적채무에 대한 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서민의 생계안정을 위해 내놓은 소액대출사업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액대출사업은 7~10등위의 저신용자 가운데 연체 없이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서민들에게 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기로 한 소액대출 ‘무보증행복드림론’은 전산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씨티와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들은 출시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은 “소액대출 실적을 사회공헌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은행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소액서민금융 올 440억 지원 시작

    소액서민금융 올 440억 지원 시작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소액금융사업이 시작됐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은 2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자 선정 및 지원금 교부’ 행사를 갖고 440억원 규모의 소액금융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휴면예금을 재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60%나 늘었다. 가속화된 경기침체를 반영해서다. 이 가운데 300억원은 상반기 중에 집행된다. 지원 대상과 목표는 저소득층에 대한 소액대출이다. 주로 채무불량자의 신용회복, 취약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창업·취업, 재래시장 영세상인의 긴급생활자금 대출, 빈곤아동에 대한 보장성보험 가입 등을 지원한다. 대체로 연 4.5%의 이율로 500만원 내외의 자금을 대출해 준다. 조건은 채무불량자의 경우 신용회복위에 등록해 1년 이상 채무를 성실하게 갚아온 사람이나,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 소득자나 차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 저소득층이나 결손가정의 12세 이하 아동이어야 한다. 재래시장 영세상인의 경우 올해에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서울에 있는 24개 전통시장 상인회를 통해 지원했지만 올해에는 지방에 있는 재래시장에까지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보장성보험은 지난해 2005명에 이어 올해에는 3000명의 아동을 가입시킬 예정이다. 창업이나 취업과 관련해 금융지원을 받으려면 ‘사회연대은행’이나 ‘신나는 조합’에 신청하면 된다. 신용회복, 즉 밀린 빚을 갚기 위한 지원은 신용회복위나 ‘한마음금융’ 등 재단이 지정한 복지사업자 등에 신청할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분석] 연체이자 폭탄… 서민들 신불자 늪에

    경기 수원에 사는 한모(40)씨는 몇 해 전 칠순을 앞둔 부친이 위암으로 쓰러지면서 은행과 카드사에서 1000여만원을 빌렸다. “금방 갚아야지.”라며 시작한 대출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부인까지 당뇨로 몸져누운 데다 이동통신 가게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대출금은 26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가산금리였다. 은행과 카드사는 연체 기간과 비례해 경쟁하듯 금리를 올렸고 그 사이 빚은 무려 3배가량이 늘어 6800만원이 됐다. 한씨는 “사업을 접고 보험 일을 시작해 한 달 200만원가량을 벌고 있지만 부모님을 포함한 여섯 식구가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연체이자에 고민하던 그는 결국 지난달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금융기관들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높은 연체 이자 때문에 한번 연체의 늪에 빠지면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기준금리는 연일 떨어지지만 높은 연체 이율은 요지부동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연체이율은 시중은행은 최고 연 25%, 보험사 연 20%, 카드사 연 30%, 저축은행은 연 40%에 육박한다. SC제일은행의 연체이율은 연 최고 25%에 이른다. 신한과 국민은행 연체이율은 각각 연 16∼21%와 연 14∼21%다. 일부는 유예기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자는 금세 폭등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예를 보자. 대출 원금이 1000만원이고, 정상 이자가 월 10만원(연리 12%)일 때, 연체 후 첫달은 이자에만 추가 이자(+17%)가 붙어 11만 7000원을 내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바로 17% 이자가 적용돼 한달 이자가 14만 1666원으로 불어난다. 석 달 이상을 연체하면 금리는 19%로 뛴다. 한 달 이자만 15만 8333원이다. 저축은행들은 1개월 이상 10%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린다. 신용도 7등급 이하 신용대출자가 금리 30%에 돈을 빌린다고 볼 때 연체가 시작되면 이자는 40%대까지 치솟는다. 카드사는 대출 고객이 연체를 하면 25~3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받는다. 반면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해 한때 연 6%가 넘었지만 지난 20일 기준 연 2.43%까지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 이율도 지난해 10월 연 7.58%에서 올 1월 연 5.63%로 2%포인트 가까이 내려왔다. 연체이자도 이에 걸맞게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들은 반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를 높이는 것은 빠른 상환을 독촉하는 의미도 크다.”며 “연체를 해도 엇비슷한 금리를 내면 누가 돈을 꼬박꼬박 갚겠느냐.”고 반문했다. 도덕적 해이를 막고 다른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연체자에겐 높은 이자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연체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면 연체금리를 다소 낮출 필요도 있지만, 개인신용 부분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부실은 (개인파산이나 회생 등으로)털어내야 한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우선 저신용 등급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SBC 고객은 워크아웃 혜택 못받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은 옛말인 듯하다. 금융위기 속에서 전년 대비 3배의 영업수익을 낸 영국계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SBC 고객은 개인워크아웃 요건이 되더라도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사원 A씨는 지난해 9월 경기 침체에 따른 임금 삭감 등으로 은행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되자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신용회복위로부터 “채무재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국HSBC가 국내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하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워크아웃이란 5억원 이하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채무자에 대해 심사를 거쳐 채무를 재조정해 이자를 면제해 주고 원금을 최장 8년까지 나눠내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협약에는 은행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가입해 있는데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되면 해당 기간 채권 추심은 정지된다. 하지만 A씨처럼 HSBC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개인워크아웃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HSBC는 개인신용대출을 2003년 4월 출시했기 때문에 2002년 개시된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개인신용대출 출시 이후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출 연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HSBC의 은행계정 총여신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9조 31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4961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 여신은 3조 4727억원에 이른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3개월미만 연체 5만~7만명 구제

    3개월미만 연체 5만~7만명 구제

    1~3개월 단기 연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 7만명이 채무조정을 통해 구제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3개월 연체자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와 금융기관 협약을 통해 다음달 13일부터 1년 동안 프리워크아웃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상 채무는 1~3개월 연체된 5억원 이하 채무로,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한 곳에만 연체가 있어도 전체 채무를 연체 채무로 간주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1~3개월 연체자 30만명 가운데 5만~7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프리워크아웃제 도입에 따른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상 기준을 ▲신청 전 6개월내 발생한 채무액이 총채무액의 30% 이하이고 ▲연간 소득 대비 대출원리금 상환 비율이 30% 이상이며 ▲보유자산 가액이 6억원을 넘지 않는 개인으로 정했다. 고질적인 채무가 있지만 어느 정도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제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원 방식은 연체이자는 면제, 상환이자는 원래 내던 이자의 70%선으로 완화하고 채무상환계획을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원금 감면은 없다. 대신 원리금 상환기간을 기존 8년에서 무담보채권은 10년, 담보채권은 20년으로 대폭 늘렸다. 상환이자도 무조건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최저 5% 수준은 그대로 유지한다. 은행·저축은행 등 3500여개 금융회사들이 프리워크아웃에 자동적으로 참가한다. 문의는 신용회복위원회 1600-5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이 울고 있다. 서민이 단골 손님이어서 경기 침체의 한파에 직접 노출되지만, 참고 견딜 자금력은 빈약한 탓이다. 3개월 이상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무리 속에는 이런 이유로 동네 사장님들이 긴 줄을 이룬다. “채무불이행자란 소리를 들어도 우선 내 식구 굶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다 왔습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지원센터. 서울 강북구에서 7년간 부인과 함께 삼겹살 집을 운영해 온 김모(54·경기 하남)씨는 이곳에 오는데 한 달을 고민했다고 털어 놨다. 식당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부부가 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 막기를 해온 지 약 1년 6개월. 부부의 가장 큰 실수는 “다음 달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은 것”이라고 했다. 그 사이 이자와 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 1000만원이던 빚은 3000만원까지 늘었다. 부부는 며칠 전 네 식구에겐 꿈의 터전이던 가게 문을 닫았다. “그래도 사장 소리를 들었던 아내는 인근에 식당 설거지를,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빚을 갚아야죠. 문제는 우리 같은 집이 봇물터지듯 나올 거란 점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나아질 것 희망 가진게 실수”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회복지원 신청자는 올 1~2월 1만 47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02명에 비해 58.1% 증가했다. 월별 신청자도 1월 6482명에서 2월 8221명으로 늘어났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고통을 호소한 상담자 역시 1~2월 8만 80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5587명에 비해 93.1% 늘어났다. ●넉달새 47만명 가게문 닫아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월 606만명에서 10월 603만 6000명, 11월 600만 3000명, 12월 577만 9000명, 올해 1월 558만 7000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4개월여간 서울 강동구 인구(47만 4000명)에 육박하는 47만 3000여명의 사장이 가게 문을 닫았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음식점은 사정이 더하다. 지난해 4·4분기에만 4만 3338곳이 휴업하고, 1만 2525곳은 폐업했다. 지난 1월에는 1만 7764곳이 휴업하고, 3093곳은 문을 닫았다. 소상공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1건으로 전년의 132건에 비해 44.7% 증가했다. 반면 지원은 여전히 목표치를 밑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28조 5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3조 1000억원 늘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월 평균 5조원 순증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신용회복위원회 신중호 팀장은 “올 6월 이후부터나 신용회복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1월부터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짙고 무섭게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다음 달부터 2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진 빚을 3개월 미만으로 연체한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가 도입된다. 또 신용회복기금에서 3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 재조정 적용 범위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역삼동 신용회복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4월부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당초 5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로 금융권 연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별 금융기관별로 실시하고 있는 프리워크아웃은 채무액 5억원 미만자를 대상으로 이자 탕감과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금융기관간 연계가 안 돼 2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진 다중채무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채무조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되는 만큼 사전에 추가 부실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진 위원장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이 도입되면 20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한 채무 재조정 대상을 다음 달부터 ‘채무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무 재조정을 받을 경우 연체이자는 전액 감면받고 원금은 상환능력에 따라 최장 8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다. 앞서 캠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원금 1000만원 이하 빚을 진 채무불이행자의 신청을 받아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는 3000만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채무 재조정 대상 조기 확대를 위해 현재 5000억원인 신용회복기금 규모도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진 위원장은 “지난 2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기금 출연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법인세 부담이 완화돼 추가로 2000억원을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사람이 금융기관에서 30% 이상의 고금리로 3000만원 이하를 빌린 뒤 3개월 이상 정상 상환하고 있을 경우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환승론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진 위원장은 국회에서 은행법 통과가 무산된 것과 관련, “소유 규제 완화를 통해 은행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법인데 통과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비금융회사의 은행 지분 소유를 4%로 제한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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