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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현행 유지

    22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AA-’와 등급 전망 ‘안정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력과 건전한 거시경제정책 체계, 양호한 펀더멘털을 고려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와 세계 경제의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도 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봤다.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은행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부채 위기,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꼽았다. 피치는 지난해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교보생명 신용등급 6년 연속 ‘A2’

    교보생명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로부터 6년 연속 ‘A2’ 등급을 받았다. 현재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받는 국내 생명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A2 등급은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와 같은 수준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A3)나 씨티은행(A3)보다 높다”고 밝혔다.
  • 제주도 투자진흥지구 5년내 투자 없으면 해제

    제주도의 투자유치제도인 투자진흥지구가 수술대에 오른다. 도는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뒤 5년 안에 투자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구 지정을 해제하는 등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투자계획 이행 기간을 5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투자 실적이 50% 미만인 경우 지구 지정을 해제해 세금 감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한다. 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된 공유 토지는 매각보다는 임대를 원칙으로 하되 투자가 완료되면 사업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구 지정 후 10년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임대료를 부과한다. 또 3년 안에 착공하지 않거나 공유 토지의 일부만 개발하면 공유 토지를 환매하고, 민간이 추진하는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직접 투자분에 한해서만 지구 지정을 하도록 했다. 지구 지정 이전에 해당 사업자에 대해 전문가 검토 및 신용평가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투자 이행 및 고용 계획도 제출하도록 하는 등 사전 심사를 강화했다. 투자진흥지구 지정 사업자에 대해 해마다 3월 말에 투자 이행 실적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도는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27일 제주관광공사에서 토론회를 연 뒤 개선안을 확정, 다음 달 도의회에 보고하고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투자자문사 수익 못내면 성과보수 못 받는다

    앞으로 투자자문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보수를 받지 못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자본시장법의 5개 하위 규정을 이같이 바꾸겠다고 입법예고했다. 투자자문사 등의 성과보수 계약에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성과 보수를 받지 못하는 기준 요건이 명시된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투자 범위가 넓어진 만큼 업무 집행 사원에 대한 등록 절차 마련 등 관련 규정도 마련된다. 신용평가사에 대해서는 서면 계약을 하지 않고 예상 등급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신협 5곳 부실·부당대출 징계

    신용협동조합들이 임직원에게 부당 대출을 해주거나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을 해줬다가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청주서원신협 등 5개 신협 조합의 부당 영업행위를 적발해 임원 4명에게 문책경고와 주의적 경고 조치를, 직원 5명에게 주의 조치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청주서원신협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거래처 두 곳에 거래처와 제3자 명의로 12차례에 걸쳐 14억 6000만원을 빌려줘 동일인 대출한도를 4억 6000만원 넘겼다. 또 2011년 1월~2012년 12월 46명에 17억 6700만원(54건)을 대출해 주면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등급에 따른 신용대출 한도를 10억 6900만원이나 넘겼다. 이 외에도 조합원 자격이 없는 767명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출자금 1억 1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울산동부신협은 2011년 5월, 22억원이 넘는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되고 가압류도 잡힌 부동산을 담보로 기업체 대표에게 14억 3000만원을 대출해 줬다. 이자가 연체되자 같은 해 12월에는 이 회사 직원 이름으로 5000만원을 더 대출해 줬지만 결국 1년 만인 2012년 10월 들어 14억 8000만원의 대출이 전부 부실화됐다. 2010년 8월 인천의 한 아파트를 담보로 13억 4800만원을 빌려주면서 최대 60%인 LTV를 80%로 적용해 4억 9600만원을 초과 대출해 준 사실도 적발됐다. 사상신협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도 토지 등을 담보로 대출해준 것이 적발됐고 화수신협은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림신협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현금을 도난당해 제재를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신한은행 ‘희망신용등급’ 개발 신한은행은 저신용 고객 전용 신용평가모형인 ‘희망신용등급’을 개발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았다. ‘희망신용등급’은 새희망홀씨 대출, 신한 새희망드림 대출 등 서민금융대출 상품 심사에 활용된다. 한국이지론 대출 중개 106%↑ 금융감독원은 한국이지론㈜이 올 상반기 301억원(2650건)의 대출을 중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6억원)보다 106.2%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대출 가능금액과 금리 정보를 제공하면 대출 희망자가 이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는 역경매 방식 대출상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 개인신용등급 이의제기 가능

    앞으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 개인신용등급에 불만이 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신용조회 회사들이 개인신용등급 산출 결과에 대해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할 것을 의무화하고 그 결과를 분기별로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도록 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용조회 회사는 고객이 신용등급에 이의를 제기하면 신용등급 평가 요소별 반영비중, 현재 등급 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신용정보 등을 알려줘야 한다. 고객이 처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금감원에 민원을 넣을 수 있도록 이달 중 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개인신용등급 변동사항 통지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이다. 신용조회 회사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월 2회 개인신용 평점 변동 사항을 무료로 통보받을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인정보보호 부처마다 제각각…불리하면 타기관으로 떠넘기기

    개인정보보호 부처마다 제각각…불리하면 타기관으로 떠넘기기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들의 ‘칸막이 행정’ 탓에 관련 정책이 비효율적이고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집행 체계부터 다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우선 하나의 정책에 업무 영역이 부처별로 나눠지다 보니 구멍이 생기거나 중첩되기 일쑤다. 불리한 현안에 대해서는 떠넘기거나 법에 따라 상충하기도 한다. 현재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법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독립기구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둬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 법령 개선 등을 심의·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공공부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안행부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수립하고 개인정보 수집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부문과 다르게 법을 적용하다 보니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행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과 달리 주민등록번호를 여전히 수집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9일 “전자정부를 주도하는 안행부는 개인의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주체인데, 이런 안행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과연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히 안행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민간 부문에 맞추고 있다 보니 민간 사업자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는 반면 공공 부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첩 업무도 적지 않다. ‘아이핀(I-PIN)’(인터넷 개인 식별번호로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신분을 확인하는 데 사용) 사업은 2006년 방통위가 먼저 시작해 나이스 신용평가정보 등 민간 아이핀 업체 3곳을 관리 감독해 오고 있다. 안행부는 2009년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공공아이핀을 보급한다며 뒤늦게 뛰어들었다. 현재 인터넷진흥원(KISA)이 아이핀 중복 가입을 막기 위해 민간과 공공부문 아이디를 통합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은 방통위(민간 아이핀)와 안행부(공공 아이핀)로 이원화되어 있다. 금융위윈회 소관의 신용정보법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금융기관은 금융거래 안전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각종 개인정보를 수시로 요구하고 있으며 신용정보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사무국장은 “신용정보법이 금융거래 필요에 따라 계속 예외 조항을 만들고 있지만 금융실명제 외에 실명 인증이나 개인정보 수집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된 조사나 자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민은행장에 이건호 부행장 내정

    국민은행장에 이건호 부행장 내정

    KB국민은행 신임 행장에 이건호(54) 현 부행장이 내정됐다. KB금융그룹은 18일 행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임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고려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거쳐 2011년 8월 국민은행에 합류해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을 맡아 왔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행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국민은행 근무 경력은 다소 짧지만 현안 과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 소통능력, 인재등용 안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 위기에 놓인 국민은행을 쇄신하는 데 이 부행장을 적임자로 평가한 것이다. 이 행장 후보자는 이르면 다음 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앞으로 가장 큰 난관은 노조의 반대다. 국민은행 혹은 주택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 출신인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위 인사가 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이 부행장의 행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임영록 회장이 내부인사 중용이라는 약속을 어겼다”며 “출근 저지 투쟁 등 강력한 임명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 회장 선임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라며 8일 동안 출근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엄청나게 막중한 책임이 느껴진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돌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대에 대해서는 “2년 동안 국민은행 식구로 최선을 다한 만큼 원만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당국에서 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밖에 KB금융은 KB국민카드 사장에 심재오(55)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 사장에 정회동(57)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KB생명 사장에 김진홍(55) 전 국민은행 본부장, KB자산운용 사장에 이희권(57) KB자산운용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KB부동산신탁 사장에는 박인병(58)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 사장에 장유환(59)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이 내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피치 佛 신용등급 강등

    프랑스가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 신용등급(AAA·트리플A)을 상실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피치까지 3대 신평사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모두 잃었다. S&P는 지난해 1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역시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고, 무디스도 같은 해 11월 ‘Aaa’에서 ‘Aa1’로 한 계단 떨어뜨렸다. 피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프랑스의 정부부채 부담과 경제성장 전망이 불확실함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재정 적자가 급증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취약한 경제를 꼽았다. 또 국가경쟁력과 노동생산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은 경직돼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프랑스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14년 96%로 정점에 달한 뒤 장기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9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프랑스 국채는 유로존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정부는 공공재정적자 감소, 고용과 성장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한 방송에서 “2020년 국민연금으로 인한 공공부채가 2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체계를 감시할 적정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며, 프랑스에는 경제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의지와 전략이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경제 블로그] 카드사들 ‘하이브리드 카드’ 딜레마

    [경제 블로그] 카드사들 ‘하이브리드 카드’ 딜레마

    “소득공제를 위해 체크카드를 쓰자는 남편과 할인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쓰자는 아내의 대치 현장입니다.” 한 카드사의 TV 광고 문구입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설명한 것인데요, 체크카드에 소액 신용결제 기능을 더한 것이 하이브리드 카드입니다. 지난 3일 삼성카드가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으면서 국내 카드사 모두 하이브리드 카드를 갖추게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펴왔습니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그대로 두는 대신,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15%로 낮췄죠. 체크카드가 과소비도 막고 소득공제도 많이 받을 수 있다지만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여기서 착안한 게 바로 하이브리드 카드입니다. 체크카드 한도를 다 쓰고도 30만원가량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신용 결제로 이어져 조금이나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을 바랐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융당국 방침에도 부응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하이브리드 카드의 소액 신용결제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 초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은 신한카드의 경우 신용결제 평균 금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라고 합니다. 다른 카드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결국 카드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와 다를 것이 없는 거죠. 그런데도 카드사들이 계속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는 것은 금융 당국의 압박과 소비자의 변화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이달부터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개인신용 평가 항목에 포함시킨다고 합니다. 이제 체크카드를 써도 신용등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거죠.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카드 발급은 15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안에 25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익 창출을 위해 고심하는 카드 업계가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개인 신용등급의 오해와 진실

    소득이 낮은 사람은 당연히 신용등급도 낮을까. 그렇지 않다.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소득 수준이나 수신정보(예금·펀드 등)는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8일 신용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개인 신용등급은 연체 여부(25%), 부채 수준(35%), 거래 기간(16%), 신용 형태(24%) 등에 따라 결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도 연체 여부(40.3%), 부채 수준(23.0%), 거래 기간(10.9%), 신용 형태(35.8%) 등에 따라 신용등급을 매긴다. 연체를 적게 하고 과도한 빚을 지지 않는 게 신용등급 관리의 기본이다. 금융기관과의 거래 기간이 길고 저축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두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동시에 활용한다. 2001년 10월 이전에는 신용조회 이력이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개인신용평가 때 신용조회 이력 정보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등급을 여러 차례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틀린 얘기라는 뜻이다. KCB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신용거래가 전혀 없던 사람이 자기 신용등급을 조회할 경우에만 일부 평가에 반영한다”면서 “그 외의 사례라면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평가를 여러 차례 조회하더라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금이 체납된 경우엔 어떨까. 핵심은 500만원이다. 법원의 공공기록 정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국세·지방세·관세를 500만원 이상 체납하면 여기에 등록된다. 499만원을 체납했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500만원을 체납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에 ‘연좌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남편의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부인의 신용등급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할 때 신용평가는 개인에 국한된다. 연체 대금을 다 갚았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곧바로 오르는 건 아니다. 연체 기록은 일정 기간 보존돼 신용평가에 영향을 준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이 정보가 금융회사에 공유된다. 90일 이상 연체했을 경우 신용정보법에 따라 상환일로부터 5년간 신용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中 금융경색 기업 자금난 비화 조짐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中 금융경색 기업 자금난 비화 조짐

    중국의 유동성 부족으로 촉발된 금융권의 신용 경색 충격이 단기금리 급등과 증시폭락에 이어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내수부진과 수출둔화로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자금 경색까지 더해져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25일 중국 일부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부족 현상 심화를 우려해 대출을 중단하는 등 자금 조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소형 주주제 은행은 이달 어음할인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며 어음할인 업무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은행들의 신용팽창을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줄인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해외 자금 유입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 말 약 1조 위안(약 189조원)에 달하는 자산운용 상품의 만기까지 몰리면서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상장된 16개 중국 시중은행의 시가 총액 증발액만 2510억 위안(약 47조원)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중소은행들이 최근 자금경색에 따른 압박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미 포린 폴리시는 칼럼을 통해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유동성 공급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달 들어 벌써 네 차례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중앙은행과 증권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울면 젖을 주는 유모가 아니다”라면서 “경제 체질 및 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 공급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 등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4%까지 떨어져 정부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 대한 나라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런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 않으며 은행권의 자금경색 또한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런민은행은 “최근 단기금리 급등 현상은 빠른 신용 성장과 사업소득세의 과세 집중, 환율 변동 및 단오절 연휴에 따른 현금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교보생명, 신용평가 7년째 ‘AAA’

    교보생명은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옛 한신정평가)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AAA’(Stable)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7년째 이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로부터 2008년 이후 5년 연속 ‘A2’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받는 국내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 [서울광장] 공직사회도 고통분담 동참해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직사회도 고통분담 동참해야/오승호 논설위원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지난 1998년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홍보실에 인원 감축 지침이 내려왔다. 직원 64명을 절반인 32명으로 줄이라는 내용이었다. 홍보실에서 살아남지 못한 이들은 퇴사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겼다. 홍보실 외에 구매부, 자재부 등 지원업무 부서들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당시 홍보실 출신의 한 지인은 “그때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1999년부터 2000년 벤처붐이 불었을 때, 이 회사 출신들이 벤처기업을 많이 창업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인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했다. 연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인력 유출을 막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 기업들은 상여금 삭감, 중복사업 통폐합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위기의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도 조직 혁신 등을 부단히 하지 않으면 단기간 내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공직 사회는 어떤가. 부실 덩어리 공기업들도 성과급 파티를 벌인다. 임금 모럴해저드의 극치다. 공무원들은 민간에 이래라저래라 간섭만 한다. 노사정 일자리 협약의 시행이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노사의 비용과 고통 분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로시간을 줄이면 임금 삭감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현재 민간 기업의 정년은 평균 57세이지만, 퇴사하는 나이는 평균 53세다. 정년퇴직으로 직장을 떠나는 비율은 10% 정도다. 이런 관행이 이어지면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도 10명 중 9명은 56세에는 회사를 나가야 한다. 공무원들은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었다. 정년 연장의 혜택을 확실히 누릴 이들은 공무원 또는 공기업 직원들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갑(甲)들이다. 공무원들은 경제가 어려워도 여간해서는 봉급이 깎이지 않는다. 2011년에는 5.1%, 지난해에는 3.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다. 올해엔 2.8% 인상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데, 공무원 봉급은 3년 연속 물가 상승률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미국 공무원들은 연방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무급 휴가를 가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S&P는 며칠 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시퀘스터로 정부 지출을 줄인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발생 1년 전인 1996년에는 경제 주체별로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 일본 엔저(低) 현상의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가계의 절약운동, 정부 조직의 생산성 높이기 등을 추진했다. 비록 이듬해 외환위기가 발생했지만, 경제 주체들의 허리띠 졸라 매기는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1998년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교원의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단축하기도 했다.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의 일자리 만들기는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퇴직 공무원들의 산하기관 요직 장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비리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출신들이 원전부품인증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원전 마피아’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2009년에는 공직사회가 고통 분담을 선도해 주목을 받았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자리 나누기를 합의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한 뒤였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급여의 일정 비율을 반납해 소외계층 지원과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섰다. 중앙 부처들도 동참했다. 일본도 동일본대지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2011년 공무원 월급을 삭감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세비도 줄였다. 노사정 협약이 지난달 체결됐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노사정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대기업 사주나 노조의 양보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공직사회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osh@seoul.co.kr
  •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 주택, 4대강, 자원 외교 등 정부 정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11년 말 기준 284조원으로, 2007년 말(128조원)의 2.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2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부채 비율이 높은 9개 주요 공기업에 대해 지난해 9~11월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LH는 국토부가 2018년까지 수도권에 30만호의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려다 2012년까지 32만호를 조기 건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주택 9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던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 규모를 예상했지만 결국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토지 보상도 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비를 위해 8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토부는 수공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수공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수공의 신용등급을 2010년 ‘BBB’에서 2012년 ‘BB-’로 대폭 떨어뜨렸다. 무리한 ‘자원 외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금융 부채를 증가시켰다. 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은 21조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했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는, 경제성 없는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검토해야 할 공기업 평가 기준으로 밝힌 ‘자주개발률’에 대해서도 감사원 측은 “자주개발률은 우리나라 외에 일본이 유일하게 지표로 삼고 있지만 투자 기준으로 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매년 자주개발률 목표를 경직적으로 제시해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불합리한 전기요금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의 85.8% 수준으로 책정해 전기 과소비를 낳고 재무구조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0.5배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전력소비량은 OECD 평균의 1.75배에 이르는 등 산업용 전기가 과다하게 소비되는 실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시점에서 한전이 대규모 손실까지 감수하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저신용자 은행 대출 쉬워진다

    저신용자 은행 대출 쉬워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은행 대출의 약 77%는 신용등급이 1~4등급(1~2등급 초우량, 3~4등급 우량)인 사람들이 빌린 돈이었다. 반면 7~10등급(저신용) 대출자는 6.6%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저신용자들은 이자율이 훨씬 높은 대부업체로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 대출의 84.5%가 7~10등급에 몰려 있다.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저신용자들에게 앞으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7~10등급인 사람들의 신용도를 세분화해 이 중 사정이 나은 사람에게는 대출을 해 주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신용자 대상 은행 신용평가모형 개선 추진안’을 5일 발표했다. 이에 맞춰 새희망홀씨대출을 꾸준히 취급하는 등 저신용자 관련 자료를 충분히 축적한 은행들은 은행별 상황에 맞는 저신용자 대상 개인신용평가모형(CSS)을 새로 개발하게 된다. 현재 신한은행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금감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농협도 조만간 새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 기준은 은행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최근 부채가 급격히 늘지 않았는지, 2금융권 대출이 과도하지 않은지 등 일부 평가항목을 강화하는 것이 서민층의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7등급 이하 고객 가운데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늘어나고 대출이 가능했던 고객 가운데 일부는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국내은행의 7∼10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1.1%이지만 2월 말 저축은행의 7∼10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7%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T, 협력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한다

    KT가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정,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외 정보기술(IT) 기반 구축 사업의 제안 단계부터 협력사를 참여시키고 사업 모델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KT는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KT-협력사 글로벌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KT는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해외 사업 중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사들과의 동반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솔루션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하드·소프트웨어를 뜻하는데, KT는 특히 해외 정부의 데이터센터 구축, 보안 사업 등 분야에서 협력사들과 힘을 모을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해외 IT, 솔루션 분야에서 60여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해외 사업 협력사로 선정된 업체는 사업 제안 단계에서부터 KT와 함께 해외 사업을 진행하며 단계별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이후 입찰 및 수주, 기술 가격 협상, 계약, 사업 수행, 사후 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한다. KT는 업체의 신용평가 정보, 특허 등 전문성, 사업 경험, 위기관리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협력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협력사는 KT와 함께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업 관계를 맺는다. KT 관계자는 “사안별로 달라 사업 모델 개발에 투입하는 총비용 등은 산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협력사들은 해외 소통 기술, 각국의 규제 정보 등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KT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해외 전시회에 동행할 기회도 갖는다. 한편 발표회에는 다산네트웍스, 에프알텍 등 중소 55개사 대표와 심성훈 시너지경영실장 등 KT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창 와이브로텍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도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며 “KT의 지원으로 세계 시장이라는 더 큰 비전을 가지고 경쟁력 강화에 힘쓸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심 실장은 “해외 동반 진출은 KT와 협력사 모두에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KT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201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사 전시 공간의 일부를 협력사들에 제공해 1000만 달러의 가계약을 맺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종교 플러스]

    ‘전통사찰 방재’ 참여 업체 공모 조계종 총무원은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추가 공모한다. 27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6월 10일∼7월 12일 심사를 진행, 7월 31일 선정업체를 발표한다. 응모자격은 다음과 같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 ▲회사설립 후 10년 이상 계속 기업 ▲단일 사업 5억원 이상 매출 기업 ▲3년 평균 30억원 이상 매출 기업 ▲상시 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 ▲자체 방재 시스템(솔루션)기술 보유기업 ▲기업신용평가서 제출 기업. (02)2011-1778. 새달 ‘목회자 납세’ 공청회 개신교 예장 합동총회 ‘목회자 세금납부 대책연구위원회’(대책위·위원장 손상률 목사)는 최근 모임을 열어 다음 달 20일 오전 10시 총회회관에서 목회자 납세 관련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대책위는 공청회에 심상법(총신대)·고재길(장신대) 교수와 신용주(세법전문가) 장로를 발제자로 초청해 목회자 납세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공청회에는 합동 총회 임원들과 각 노회장 및 총대들이 초청된다. 대책위는 공청회 내용을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오는 9월 제98회 정기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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