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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 유경준(55) 통계청장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빅데이터’다. 유 청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생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취임 후 통계데이터허브국과 빅데이터통계과를 신설했다. 통계청과 관세청,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정부 행정기관이 각각 쌓아둔 자료를 활용하면 따로 큰 돈을 안 들여도 정책 수립에 필요한 통계자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통계청에서 만난 유 청장은 “사생활·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공공기관 행정자료를 공유하고 민간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장답게 기관이 추진하는 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표했던 주요 통계의 구체적인 수치와 특징까지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다음은 유 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뒤 새롭게 내놓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공공과 민간 빅데이터 연계 시범 사례로 개인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부채 정보와 통계청의 인구 및 가구 정보를 연계한 가구별 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관련된 다양한 통계도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올 12월에 나온다. 별도의 방문조사 없이 각각의 기관이 이미 갖고 있던 자료를 서로 연계·결합해 만든다. 혼인 1~5년차의 신혼부부 가구의 나이, 직업, 자녀수 등은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경제활동은 국세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로, 자녀 보육형태는 복지부 및 교육청을 통해 각각 확인하는 식이다. 신혼부부의 삶이 실제로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정책을 내놓는다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주민등록과 비슷한 기업등록부(BR)를 만든다고 들었다. 왜 만드나. -최근 ‘치킨공화국’ 논란이 있지 않았나. 지난해 12월 자영업자 통계를 시범 작성하면서 퇴직자 등의 창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 및 생존기간별 규모, 종사자 및 매출액 규모별 통계 등 자영업의 속살까지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자영업이 창업과 폐업을 되풀이하다 보니 통계 작성이 어렵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장 조사자료와 행정자료를 융합한 기업등록부 작성을 추진하게 됐다. 기업등록부에 추가 및 보완해 확장된 개념의 자영업 통계까지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5년 만에 경제총조사가 시작된다. 어떤 특징이 있나. -경제총조사는 지난 5년간의 경제구조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나라 전체의 산업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쇼핑, 프랜차이즈, 사회서비스(돌봄, 재활)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항목과 지역 및 기업체 단위별 맞춤형 세부통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3.0 기조에 부응해 국세청 등 8개 기관과 협업으로 사업체 응답 부담과 조사예산을 줄이는 저비용·고효율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등록부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과 지역의 통계 격차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은데 대책이 있나. -지방자치단체의 통계 인력이 매년 줄어드는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 중앙과 지역의 격차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국내총생산(GDP)과 통계청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전국 합계가 수조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안 맞고, 2013년 GRDP 추계 결과가 지난해 12월에야 공표될 정도로 지역이 처져 있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선 지자체장이 어떤 정책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를 알지도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협업, 구체적으로는 통계청이 행자부, 지자체와 연계해 1인가구, 다문화가구, 미혼모가정 등 우선 필요한 지역단위 통계를 행정자료를 활용해 신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GDP와 GRDP 조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부동산 침체 땐 건설사 충격 2008년보다 클 것”

    “부동산 침체 땐 건설사 충격 2008년보다 클 것”

    금융위기 이후 회복됐던 국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경기가 침체될 경우 건설업체들이 받게 될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경고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계 주택사업 리스크, 금융위기 악몽 재현될 것인가’ 보고서에서 급격한 분양 물량 확대 등으로 건설업계가 과거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가계부채 부담이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843조원 수준이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1207조원으로 급증했다. 가계부채 확대는 금리 인상 등 확장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정책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도 주택 구매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고, 전국 주택 청약경쟁률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평이 국내 10개 건설사의 사업 재무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개 대형건설사의 건축·분양매출은 38.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내외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사업 위험 정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김창현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노출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주택 손실이 현실화된다면 손익 및 재무구조에 미치는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년친화 강소기업’ 신입 연봉 2700만원

    고용노동부는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의 하나로 ‘청년 친화 강소기업’ 891개 사업장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청년 친화 강소기업은 앞으로 임금과 복지혜택, 채용규모를 공개해 청년고용 모범사례로 육성한다. 지금까지는 임금체불, 신용평가등급, 고용유지율 등의 지표만 반영해 9000~1만 2000곳의 강소기업을 지정했지만 청년의 선호도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임금, 근로시간, 복지혜택 등 청년 친화적인 요건을 선정기준에 추가해 인증 기업 수를 대폭 줄였다. 청년 친화 강소기업 인증 유효기간은 내년까지다. 올해 선정한 청년 친화 강소기업 891곳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초임은 225만 9000원,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2700만원이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623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97곳(55.8%), 정보서비스업 161곳(18.0%) 등이었다. 규모별로 보면 근로자 21~50인 기업이 327곳(36.7%), 51~100인 212곳(23.8%) , 200인 이상 89곳(10.0%) 순이었다. 청년 친화 강소기업은 올해 신입 2612명, 경력직 2098명 등 4710명을 채용한다. 청년 친화 강소기업 명단은 ‘워크넷’(work.go.kr/gangs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기업 주소와 연락처, 업종, 근로자 수만 공개하고 있지만 오는 9일부터 정보공개에 동의한 기업에 한해 채용 예정 인원, 임금, 복지혜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 친화 강소기업에 대해 집중컨설팅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를 추가 발굴해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글로벌 기업 53곳 디폴트… 美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글로벌 기업들이 선언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2009년 미국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53개의 글로벌 기업이 디폴트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디폴트 규모 역시 500억 달러(약 57조원)를 돌파해 금융위기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원유 시추생산업체 트라이던트리소시스, 미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커뮤니티초이스파이낸셜, 에너지관련 업체 피보디에너지, 에너지XXI, 미드스테이츠 등의 디폴트가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67곳의 글로벌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던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글로벌 기업은 모두 16곳이다. 글로벌 기업의 디폴트 급증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 비금속·원유 수요 감소와 가격 급락 등에 따른 원자재 시장 불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S&P가 분석했다. 특히 셰일가스에 집중 투자했던 미국 독립에너지회사가 대거 디폴트를 선언했다. 다이앤 바자 S&P 연구원은 “지속된 저유가 압박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악재가 앞으로 12개월간 더 많은 디폴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융권 “대출금 회수하겠다” 중소 해운사까지 ‘빅2’ 불똥

    금융권 “대출금 회수하겠다” 중소 해운사까지 ‘빅2’ 불똥

    선주협회 “멀쩡한 해운사도 타격 우려” 국내 1, 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로 휘청대자 해운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빅2’에서 시작된 소용돌이가 해운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지면서다. 금융권은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며 해운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운사가 5개로 늘자 사전에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줄이려는 조치다. ●“과거 팬오션·대한해운 등 상황 보다 더 심각”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29일 “과거 팬오션, 대한해운 등 3~4위 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을 뺏으면 멀쩡한 해운사까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운임에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계가 최근 ‘빅2’발(發) 충격이 겹치면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 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를 튼실하게 갖춘 중소 해운사도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금융권이 일시에 대출금을 회수하면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0대 해운사(매출액 기준) 부채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고려해운, 흥아해운 등 근해선사 2곳을 제외한 8개 선사 모두 총부채가 1조원을 넘었다. 5위권 선사인 SK해운은 총부채가 3조 5975억원으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다음으로 많았다. 부채비율도 562.5%에 달한다. 정부가 선박 지원 기준으로 제시한 400%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단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장기 운송계약에 기반한 선박 관련 차입금이란 점에서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나이스신용평가)도 있다. ●벌크선사 “이번 고비만 넘기면 경쟁력 되찾아” 철광석, 석탄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사는 이번에 제대로 ‘옥석 가리기’가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벌크선 시장이 완전경쟁 시장에 가깝다 보니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공급 과잉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우리는 매(법정관리)를 먼저 맞은 탓에 높은 용선료 계약을 전부 해지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론] 구조조정 지체되면 자본이탈 위기 시작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구조조정 지체되면 자본이탈 위기 시작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1997년 9월 산업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대규모 외환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시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11월을 불과 2개월 앞뒀던 시기다. 이미 상황은 악화됐고 그때까지 구조조정이 지연되던 기아자동차는 그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같은 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 무렵 ‘아시아를 떠나라’라는 미국 투자은행(IB)의 유명한 보고서가 발표됐고 국제금융 투자자들의 자본이탈은 가속화됐다. 외환위기와 뒤이은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하락)이 시작되던 2012년부터 수년 동안은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세를 저지하고 기업 수익성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금은 실물경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올 1분기에는 성장률이 0.4%(전기 대비)까지 추락했다. 이런 실물경기 상황은 일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주요 산업에서 부실 기업을 양산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또는 대규모 해고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부실 기업이 양산되는 가운데 제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산업 내 재고 누적과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 다른 기업에까지 문제를 확산시킨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켜 자본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 최근 해외 주요 신용평가사를 포함한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 일정에 따른 갈등 구조가 경제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것도 구조조정 지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제는 부실 기업 처리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경기 낙관론을 펼치며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지 않던 통화 당국과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보다 저항이 훨씬 강하고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구조조정에 적극적일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지금 실시돼야 하는 구조조정은 그것을 한다고 해서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경기를 회복시키지도 않을 구조조정을 왜 해야 하는가. 이렇게 하강한 경기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시간을 보낸다면 이제는 기업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고 자본이탈과 함께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위기에 휘말릴 것이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한 반론 가운데 하나가 금리를 낮추면 자본이탈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국채 중심 채권시장에서는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기업 부실이 가속화되면 그것은 금리 차이보다 훨씬 더 강하게 해외로의 자본유출을 심화시킨다. 금리 인하에 대해 은행권의 예대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곤 했다. 하지만 기업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손실은 문제도 아니다. 그런 대규모 손실이 인식되기 시작하면 자본이탈은 더욱 불가피하다. 따라서 기업수익성 악화가 금융기관 손실로 인식되면서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고 이에 따른 추가 부실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공적 자금을 투입하거나 정책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금이 의사를 결정해야 할 때는 구조조정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서다. 이 때문에 명확한 원칙의 설정이 필요하다. 기업활동 자체를 통한 수익은 양호한데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것이라면 오히려 부실을 떨어 낼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으로 살리고, 기업 활동 자체에 따른 수익 자체가 이미 오랜 기간 어려워진 상태라면 오히려 사업 자체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경기부양 지체가 구조조정의 불가피로 이르게 할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 지체는 국제금융투자자들의 자본이탈을 가져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설령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파산과 해고라는 경제 위기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다.
  • 금융당국, 최은영 일가 주식처분 조사 착수

    한진해운 5년만기 회사채 60%↓ 금융당국이 25일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한진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한 최은영(전 한진해운 회장)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가 떨어지기 전 한진해운 주식을 팔았는지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 회장 일가의 주식 처분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게 아닌지 누구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강도 조사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최 회장 일가가 이번 주식 처분으로 최소 5억원 이상의 손실을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대주주 사재 출연 문제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과 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씨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96만주(지분율 0.39%)를 전량 매각해 27억여원을 현금화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회장 일가는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를 신청하면서 작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한진해운 지분을 일정 시점까지 전량 매각하겠다고 보고한 것에 맞춰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공개 해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친족 분리에 따른 지분 정리는 3% 이하로 하라는 것으로 작년 상반기에 모두 완료됐다”며 “최근까지 보유하던 지분은 의무 처분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계열 분리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위는 이례적으로 이번 조사를 금감원이나 한국거래소에 맡기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직접 맡았다. 한편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하한가(29.94%)인 1825원까지 추락했다. 2012년 6월 7일 발행된 5년 만기 회사채 ‘한진해운76-2’ 역시 액면가인 1만원보다 60% 가까이 급락한 4130원에 마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거래소, S&P와 스마트지수 개발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스마트 베타지수를 공동 개발하고 향후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 베타지수는 기업 가치 등 특정 요소를 이용해 종목을 선정하거나 지수를 산출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지수다. 미국의 스마트 베타 상장지수상품(ETP)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540조원에 달하지만 국내 규모는 2869억원에 불과하다. 대표성을 지닌 지수가 없다 보니 그간 민간 사업자가 만든 지수를 활용해 왔다.
  • [사설] 구조조정 이번엔 확실하고 신속히 하라

    그동안 선거에 가려 논의조차 실종됐던 기업 구조조정이 4·13 총선 이후 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올랐다. 유일호 경제 부총리가 직접 나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채권 은행장들에게 과감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금융 당국은 늦어도 7월 말까지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10월까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지금 우리 경제는 말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어제 한국은행도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대로 낮췄다. 조선·해운·철강 등 우리의 주력 산업은 줄줄이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한계 기업, 좀비 기업을 끌고 갈수록 자원은 낭비되고 산업의 효율은 떨어지며 신성장 동력마저 떨어뜨려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고 장기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구조개혁 지연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경기 후퇴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당위성과 시급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구조조정 부진의 책임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지만 대체로 정부·채권단은 물론 정치권의 합작품적 성격이 짙다. 정부 당국은 집권 세력과 야당의 눈치를 보면서 구조조정을 미뤄 왔고 부실 기업주들은 채권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실업자 양산과 지역표 이탈을 방패로 삼아 정치권에 달려가 읍소했다. 표에 목을 매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정치·사회 문제로 접근하면서 구조조정이 번번이 지연되고 무산된 측면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표를 구걸할 정도였다. 기업 구조조정은 지역경제를 침체시키고 대규모 감원을 수반하는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는 만큼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 경제 전체로 보면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에서 생긴 비효율을 걷어내고 새 성장 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말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산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 전반의 비효율을 걷어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정밀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힘이 커진 야당에 구조개혁의 절박성을 이해시키고 정책 추진의 추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야당 역시 책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 목전의 표를 의식하지 말고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선에 돌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남은 8개월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확실하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 유일호 “19대 국회서 노동개혁·서비스법 통과시킬 것”

    유일호 “19대 국회서 노동개혁·서비스법 통과시킬 것”

    여소야대 입법 불확실성 속 “정책 일관성 있게 추진” 강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출장을 다녀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귀국 바로 다음날인 18일 기재부 1급 이상 간부들을 ‘집합’시켜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19대 국회에서 노동법을 개정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규제프리존법 등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출장 기간 중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유 부총리는 “노동개혁법, 서비스법, 규제프리존법 등이 19대 국회 잔여 임기 중 통과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설 것”이라면서 “간부들도 여야 의원 설득 노력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해 정부가 추진해 왔던 노동 관련 법 개정, 서비스법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유 부총리는 “현재의 정책 기조에 따라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해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입법이 이뤄질 경우 성과를 조기 가시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입법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법 제·개정 없이 가능한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G20 회의에 참석해 보니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높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조개혁과 경제혁신이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해법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 이후 무디스, 피치 등이 구조개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책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146석에서 122석으로 줄고, 더불어민주당은 102석에서 123석으로 늘게 됐다”면서 “구조개혁 가능성마저 작아졌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구조개혁 지연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도 지난 15일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배해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구조개혁을 실행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한편 유 부총리는 총선 시기에 쏟아진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 “타당성, 실현 가능성, 소요 재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용 가능한 부분은 정책에 반영하되 선심성 공약에는 확고한 입장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면세점 대책, 재정전략회의 등 이달 중 발표 예정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민의 겸허히 받들어 국회와 긴밀 협력”

    “민의 겸허히 받들어 국회와 긴밀 협력”

    민생·경제가 국정 최우선 순위… 구조개혁 중단 없이 추진해야 20대 국회, 일하는 국회 기대… 남북문제 보수·진보 하나돼야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 18일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길 기대하면서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비롯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개혁들이 중단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뤄져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 국민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선거 때문에 구조개혁이 지연될 경우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는 만큼 상황 극복을 위해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안보 이슈와 관련, “대북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비롯해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예상대로 북한은 이에 반발해 도발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군은 북한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을 해오더라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군사 대비 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또한 “북한이 최근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 내부 역시 안보와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여야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총선이 끝나면서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반대해왔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가계부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정부와 한은의 협조를 얻어 법안을 발의해도 국회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대량해고나 고용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과잉 공급 상태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낙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양적완화가 아닌 재정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야의 합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가속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정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배분 개선,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등을 내걸었다.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정책적 기치는 비슷하다. 당장 정부·여당이 발의한 지자체 교부금 지원 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케 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법 개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펜 딕 수석애널리스트(부사장)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가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법 등 구조 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정부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세 인상 등 정책도 논란 거셀 듯 한편 더민주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당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법인세 인상(최고 22%→ 25%) 및 대기업 사내유보금의 배당수익에 할증 과세(10%) 정책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상위 0.1% 기업이 전체 법인세 65%를 내고 있고, 신고 대상 기업 중 절반은 세금을 안 내고 있다. 세율을 올려 경기 불씨를 꺼뜨리기보다는 세원을 확대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면서 “사내유보금은 법인세를 내고 남은 세후 순익을 기준으로 잡는데, 여기에 추가로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더민주는 반대해 온 반면, 국민의당은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법안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청률 조사 시스템 멕시코 수출

    시청률 조사시관 TNMS가 남미 한류의 중심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멕시코에 시청률 조사 시스템을 수출한다. TNMS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멕시코의 신용평가사 ‘HR 레이팅스’는 TNMS의 시청률 조사 소프트웨어와 기기 시스템을 도입해 멕시코 전국 55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TNMS는 “한국 조사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이룬 해외 진출의 쾌거”라고 밝혔다.
  •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그들의 베팅은 위협적이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숨 막히는 ‘쩐의 전쟁’을 벌인 끝에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를 손에 넣은 메리어트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최고경영자(CEO)는 안방보험이 돌연 인수전에서 퇴각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렇게 말했다. ‘W호텔’, ‘셰러턴’, ‘웨스틴’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를 넣기 위한 안방의 공세가 “너무 집요해 판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11월 스타우드 호텔을 122억 달러(약 14조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안방이 지난달 14일부터 갑자기 인수전에 끼어드는 바람에 14억 달러(약 1조 6200억원)나 더 지불해야 할 판이다. 열엿새 동안 벌어진 인수전에서 베팅액은 128억 달러(안방)→132억 달러(안방)→136억 달러(메리어트)→140억 달러(안방)로 불었다. 승자는 메리어트이지만 세계 인수·합병(M&A)계는 안방보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보험·증권사와 호텔을 닥치는 대로 인수해 온 안방이 왜 중간에 ‘철군’했는지를 밝혀내야만 글로벌 포식자인 ‘차이나 머니’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이 올해 사들인 해외 기업은 1020억 달러에 이른다. FT,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경제지들은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자 맨 먼저 ‘은둔의 CEO’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의 뒤를 캤다. 바이두에서 우샤오후이를 검색하면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직업만 나올 정도로 그는 베일에 가려졌다. FT는 지난달 18일 “안방 측에 팩스를 보내면 치과병원이라는 응답이 돌아온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방 언론이 밝혀낸 우샤오후이는 저장성 원저우 출신으로 싱가포르국립대를 졸업했다.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자동차 렌털·매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2004년 안방화재보험을 세웠다. 이후 부동산과 광산에 투자해 돈을 벌었고, 2010년에는 생명보험사를, 이듬해인 2011년에는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2014년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 비바트, 한국의 동양생명, 미국의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를 거침없이 인수했다. 그의 뒤에는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 번째 아내인 덩줘루이(鄧卓芮)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인 역시 저장성 유력자의 딸들이었다. 중국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아들인 천샤오루(陳小)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가 안방보험의 등기이사였다. WSJ는 지난달 28일 “안방보험의 미로 같은 지분에는 무려 37개의 기업이 얽혀 있다”면서 “이 기업의 재무구조와 자산, 소유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FT는 “우샤오후이 회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안방보험의 신용등급을 산정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등급 평가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세간의 눈초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 28일 베팅액을 140억 달러로 높였다. 그리고 사흘 뒤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왜? FT는 “우샤오후이의 날개가 감독 당국에 의해 꺾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이미 지난달 23일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사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안방보험의 스타우드 인수를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규정도 모른 채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계속 판돈을 올렸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이 제동을 건 것은 확실하지만 이유가 다른 데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소리’는 지난 5일 “안방보험의 M&A 자금이 권력자의 뒷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은돈이 해외로 탈출하려다가 막혔다는 얘기가 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자본이 감시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합리적인 방법이 M&A”라고 주장했다. 검은돈이 아니더라도 중국 당국은 요즘 외화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해외 헤지펀드들이 계속 위안화를 공략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 역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대비해 위안화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해외 M&A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안방보험이 본보기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안방보험의 기업 사냥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블룸버그는 지난 4일 “M&A 시장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차이나 머니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안방이 당분간 큰 사냥은 못 하겠지만, 작은 먹잇감들은 계속 포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입증하듯 6일 안방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과 계열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휘발유값이 美대통령 결정? “저유가 지속땐 민주당 유리”

    “휘발유 가격이 낮아질수록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가 등 경제지표와 미국 대선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월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댄 화이트는 “분석모델에서 민주당의 승리 전망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두 가지 요인은 시중의 휘발유 가격과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면서 “지금처럼 저유가가 지속되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는 “휘발유 가격 요인만 아니라면 공화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높고 휘발유 가격도 낮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석모델이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나오려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52%에서 45.7% 이하로 떨어지고, 휘발유 가격은 갤런(3.8ℓ)당 평균 3.53달러(약 4059원)까지 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갤런당 평균 2달러선이다. AAA는 휘발유 가격이 11월 선거 때까지 2.93달러 정도로 오르겠지만 3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B국민카드 10%대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 나서

    KB국민카드 10%대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 나서

    KB국민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이 인기다. 시중은행은 물론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도 모두 중금리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고객 선점 경쟁이 뜨겁다. 일찌감치 ‘집토끼’ 사수에 나선 국민카드는 지난달 말부터 10%대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생활든든론’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더 세분화해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이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중위 고객이다. 최장 24개월(거치기간 최장 3개월 별도 설정 가능)까지 빌려준다. 대출 한도는 최고 2000만원이다. 단, 대출 시점부터 원금과 이자를 일정액씩 나눠 갚아야 한다. 취급 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대출 신청은 KB국민카드 고객센터나 영업점,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앱을 통해 가능하다. 별도 서류 제출은 없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콧대 높던 월가 ‘핀테크’ 질주… 골드만삭스 등 “IT기업” 선언

    콧대 높던 월가 ‘핀테크’ 질주… 골드만삭스 등 “IT기업” 선언

    콧대 높고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월가의 은행들이 달라졌다.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수익이 추락하는 위기 속에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150여년간 자산 1000만 달러(약 118억원) 이상인 부유층과 대기업만 상대하던 이 은행은 최근 온라인 소매금융 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라고 선언했다. 또 최근 3년 연속 정기 주주총회를 뉴욕 월가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열었다. 실리콘밸리는 골드만삭스가 2013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산실이다. JP모건체이스 은행도 IT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매리언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4만명의 기술 인력이 일하고 매년 90억 달러의 IT 예산을 편성하는 우리가 바로 IT 기업”이라고 밝혔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 즉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은행 서비스다. 계좌 송금, 환전 등 기존 금융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을 해준다. 다양하게 개발되는 핀테크를 즉시 서비스에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핀테크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국내에도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문을 연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탄생하는 새 은행이다. 시장에서는 신규로 발급되는 은행업 면허의 가치가 최소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 고유 업무인 수신과 여신, 환업무와 예금자 보호, 지급결제시스템 참가 등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가질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990년대 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생겨났다. 초창기 인터넷은행은 점포와 인력 운영 비용을 줄였지만 고객 기반과 인지도, 신뢰 측면에서 기존 은행에 절대적인 열세였다. 유선인터넷과 데스트톱 PC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 등장한 2세대 인터넷은행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 고객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독일의 피도르은행과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마이뱅크는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09년 영업을 시작한 피도르 은행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 채팅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한다. 페이스북에 2000명이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예금금리를 0.1% 포인트(최대 1.5% 포인트)씩 올려주기도 한다.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 개인 간(P2P) 대출도 중개한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마이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관계사 앤트 파이낸셜 소속이다. 알리바바는 간편결제인 알리페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을 굴리는 위어바오, 온라인 판매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마이소액대출 등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해왔다. 마이뱅크는 알리바바의 금융 노하우와 집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대출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침체된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종의 메기 효과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면서 잃어버린 10년간 쇠락한 은행산업을 일으키고자 했다. 중국은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국영은행 중심의 산업구도를 바꿔 가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에 대비해 서비스 개혁에 힘쓰고 있다.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거나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하는 제도를 추진하는 곳도 있고 일부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은행은 IT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최소한의 투자만 집행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은행의 IT 수용성이 높아지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혁신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윤호영 “6가지 인증 준비” 안효조 “AI 서비스 도입”

    윤호영 “6가지 인증 준비” 안효조 “AI 서비스 도입”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지난해 말 나란히 정부의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주식회사(가칭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 두 회사를 이끄는 윤호영 한국카카오주식회사 공동대표(이하 윤 대표)와 안효조 케이뱅크 준비법인 대표이사(안 대표)가 답한 서면 인터뷰를 토대로 지상 대담을 구성했다. 모바일 은행을 지향하는 두 곳 모두 혁신적인 서비스와 강력한 보안을 약속했다. →기존 은행과 얼마나 다른 서비스와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계획인가. -(윤 대표)카카오택시는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모바일로 새롭게 연결해 큰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도 금융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모바일, 온라인 활동을 반영한 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스코어’,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등이 시중은행에서 경험할 수 없던 차별화된 금융 연결이다. (안 대표)인터넷전문은행은 접근부터 다르다.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비대면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기존 은행과 달리 우리는 출발부터 철저히 모바일 중심에 맞췄다. 케이뱅크는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UX), 인증 방식을 대폭 간소화하고 보안성은 높인 간편 송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출 금리 낮추기 등 다양하고 새로운 핀테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예비 인가를 받을 때 카카오톡이 초기 고객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받았는데, 카카오톡과 연계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윤 대표)직접 연계보다는 카카오톡의 접근성, 편리성, 안전성을 살린 모바일 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지인 간 금융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 국민이 익숙한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도 고객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사용 인구가 3800만명이라는데 초기 흥행 면에서 케이뱅크에 불리하지 않을까. -(안 대표)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비대면 플랫폼은 기본이고 여기에 오프라인 채널이 뒷받침돼야 한다. KT의 2000여개 대리점, GS리테일의 1만개 편의점, 우리은행의 1000여개 지점 등 케이뱅크의 오프라인 경쟁력은 큰 자산이다. 편의점은 현금지급기(ATM)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거점이 될 수도 있다.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 생각인가. -(윤 대표)카카오뱅크에 ‘보안 취약성’은 없다. 모바일은 일반 PC보다 보안성이 현저히 높다. 고객정보는 망 분리, 데스크톱 가상화 등의 솔루션을 사용해 보호하며 6가지 비대면 실명인증과 생체인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안 대표)비대면이라고 해서 보안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향후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보안성은 자연스레 증명될 것이다. 케이뱅크의 IT 시스템 개발은 주주 관계회사인 KT DS, 우리FIS와 공상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의 코어뱅킹시스템을 개발한 뱅크웨어 글로벌 등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이 금융분야에 도입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상 중인가. -(윤 대표)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금융봇은 1차적으로 고객만족(C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24시간 해결하고 다양한 금융활동을 한눈에 확인하는 자산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인공지능을 어떻게 도입할지 깊이 있게 검토할 생각이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해 기술 발전 트렌드와 규제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은행사업에 규제를 받게 되나. -(윤 대표)카카오의 대기업 지정이 확정 전이나 지정되더라도 예비 인가부터 현행법에 맞춰 준비한 만큼 카카오뱅크 출범 및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윤 대표)카카오뱅크가 생각하는 혁신의 기본은 기존의 금융 프로세스를 단축, 생략하는 것이다. 더 쉽고 편하고 더 많은 고객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망한 핀테크 기업의 참여를 북돋아 카카오뱅크 안에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겠다. (안 대표)성공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혁신과 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은행법 개정이 중요하다. ICT 사업자의 역량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규제환경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휴대전화 보험’만으로도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단독] ‘휴대전화 보험’만으로도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똑같이 신용등급이 8등급인 A씨와 B씨가 있다. 하지만 A씨는 10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며 휴대전화 할부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 B씨는 일정한 소득이 없이 여기저기 돈을 돌려막기하고 있다. 같은 8등급이라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지금껏 저축은행에서조차도 신용대출을 똑같이 퇴짜맞았다. 앞으로는 A씨의 경우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은 낮아도 보증보험 등 다른 연체 기록 없이 성실히 금융생활을 하고 있다면 10~15% 수준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저신용자 가운데 우량한 고객을 가려 낼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들어갔다. 서울보증은 지난 14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업체로 선정했다. 오는 9월 새 신용모형과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 하반기 중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에게 서울보증과 연계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1조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대출 상품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10~15% 수준의 금리로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해줬다가 고객이 갚지 못하면 이를 서울보증이 손해를 보전해 주는 구조다. 지금도 중금리 대출 상품은 있지만 담보가 없는 경우 10단계에 불과한 신용등급 분류 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15% 금리 구간에는 대출자 비중이 5.1%에 그치는 등 ‘금리 절벽’이 발생했다. 서울보증은 1~10등급 체계의 개인 신용등급 모형에다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는 없는 각종 보증보험의 연체 정보를 활용하면 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우량한 고객을 선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입사할 때 가입하는 신원보증보험이나 휴대전화를 할부로 살 때 드는 할부신용보험 등 서울보증이 판매하고 있는 수십 종의 보증보험 연체 정보를 활용하면 보다 정교한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의 경우 일반 금융사를 이용하지 못해 기존 금융권에는 저신용자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한 반면 서울보증에는 다른 금융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보증보험에 대부분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용등급을 보완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해운, 볕들날 언제 오려나

    국내 해운업계가 체질 개선을 위한 안간힘을 벌이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가 펴낸 ‘해운, 2차 치킨게임의 서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컨테이너 1개를 배에 실어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까지 운반하는 운송료는 2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t 화물트럭 운송료(25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내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마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분기 조정영업이익(EBIT)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EBIT는 각각 -10.9%와 ?8.8%에 달했다. 양사가 2013년 말부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현대상선은 다음달과 오는 7월 만기인 3600억원의 공모사채에, 한진해운은 올해 돌아오는 5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현대상선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위험 단계인 CCC로 하향 조정했다. 김용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양대 선사는 재무구조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높은 전용선 사업부와 터미널까지 매각하고 있어 기초체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는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해운산업은 최근 몇 년보다 더욱 험난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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