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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대기업도 옥석 가린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5일 “필요하면 대기업도 옥석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 ‘기업구조조정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4개 주채무계열 기업에 대해 2008년 9월 기준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도록 주채권은행에 통지했다.”면서 “필요하면 (정상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는)구체적인 신용평가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앞서 공표한 ‘대기업 자금사정 분기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금감원은 2차 신용위험 평가 기준을 이달 중 마련하고,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가 나오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리스크 비즈니스/우득정 논설위원

    진화경제학자 하젤 헨드슨은 14년 전 경제학을 ‘기만적인 수법으로 사람들을 현혹해 길거리에서 파는 위조 기름’으로 평가절하했다. 경제학은 이론 증명이 불가능한데도 강대국의 지도자들은 경제학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정책결정에 관여하고 식민지 지배자인 양 군림해 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1970년대 미국 아폴로계획의 종료와 더불어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일하던 ‘로켓 사이언티스트’들이 월가로 진출하면서 노벨상급 두뇌를 활용해 만들어낸 파생상품,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혁신’이 한몫했다. 하지만 월가,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 정가가 연대해 출현한 금융권력은 고용을 늘리는 대신 화폐의 숫자만 늘렸을 뿐이다. 일본 NHK가 10년 전 출간한 ‘머니혁명’은 미국 주도의 ‘리스크 비즈니스’에 대해 “생산력이 떨어지는 미국이 그것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다른 나라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이룬 부를 금융이란 수단으로 자국에 환류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부자들의 회원제 클럽인 헤지펀드를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기다가 최종 리스크를 타인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리스크의 무한 전가다. 그래서 현대판 금융게임은 뉴욕의 원유선물시장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배럴당 150달러를 웃돌던 원유가 폭등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처럼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돈이 돈을 낳는 황금알’로 일컬어졌던 ‘그림자 금융(투자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금융공학을 동원해 만들어낸 최첨단 비즈니스 모델이 ‘노 리스크-하이 리턴’이 아니라 ‘쓰레기채권(정크본드)’에 치장만 화려한 리스크 폭탄 돌리기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무디스와 S&P의 ‘AAA’ 등급 부여, 자본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신자유주의식 글로벌화), 미국 금융권력에 대한 환상이 버무려져 빚어진 참사다. ‘돈 버는 게 나쁜가?’ 월가를 지배했던 이 명제는 지금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월가 사람들은 시장이 합리적이라지만, 절대로 평등하지 않다. 부당한 금융이익은 사회를 더욱 빈곤하게 만들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금융위·금감원 손발 안맞아?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2일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챙기려 하지 말고 큰 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분석 보고서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이날 드러나 진 위원장의 ‘입’이 머쓱해졌다. 진 위원장은 이날 주례 간부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정책이 해당 산업과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어젠다(의제)를 선점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빨리 캐치하는(따라잡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게임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지 시시콜콜한 일까지 모두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전투가 아닌 전쟁을 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야 하며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에 업무역량을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평가 3대 신평사 대표 등을 긴급 소집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보고서는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 신평사가 자체 등급분류 추정 보고서를 낸 것이 빌미가 됐다. 금감원측은 “구조조정 대상이 확정되기 전에 잘못된 정보나 추측성 보고서가 남발할 경우 시장 혼란과 해당기업 피해가 예상된다.”며 “어디까지나 자제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앞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도 전화를 걸어 비슷한 요청을 했던 점을 들어 “감독 당국의 정당한 시장 지도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어선 시장 통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게다가 기업 신용평가는 신평사의 고유 업무영역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재갈 물리기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어느 정도의 관련 분석정보는 필요하다.”면서 “(1차 구조조정에 따른)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에 대한 신용사들의 신용등급 조정 및 2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에 감독 당국의 경고가 나와 얼마나 소신있는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세로 굳어진 마이너스 고용

    대세로 굳어진 마이너스 고용

    경기 침체의 쇼크가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해 연간 일자리 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조심스러워 하던 국책 연구기관들까지 최근에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10만개 증가는 언감생심이고, 줄어들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아무리 상황을 좋게 보려 해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직 등을 감안해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1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하면서 “올해 취업자 수가 연간으로 순증(純增)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 상반기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 줄고, 하반기에는 10만명 늘어 연간 전체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부터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KDI가 예측의 전제로 삼은 여러 가정들 중 가장 낙관적인 경우에 그렇다는 뜻이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의 효과 등이 어느 정도일지 몰라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우나 실제로는 고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일자리가 10만개 늘어날 것으로 본 것도 지난해 하반기 고용 사정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상대적 반등)를 감안한 것으로, 뚜렷이 나아진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경제 성장률 시나리오별로 예측한 취업자 전망에서도 현재의 경기 하강세를 감안할 때 올해 일자리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의 전망치인 0.7%를 크게 웃도는 2%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일자리 증가는 1만 3000개로 사실상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1%일 때에는 일자리가 5만 3000개 줄어들고, 0% 성장 때와 -1% 성장 때에는 각각 9만개와 12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2%로 떨어지면 일자리는 18만개가 줄고 실업자는 9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대 이하의 성장률 전망은 피치(국제 신용평가사) -2.4%, 모건스탠리(세계적 투자은행) -2.8% 등 이미 여러 기관에서 제시한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부적으로 올 상반기 일자리가 5만개가량 감소하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되지만 연간 전체로는 마이너스(-)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나 돼야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올 연말쯤 실업자 수가 일시적으로나마 100만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상상 이상으로 낮게 나온 데다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그동안 마련해 놓은 고용 대책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성 높은 순서대로 선제적이고 충분하게 적기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건설·조선 각 1곳 퇴출이 구조조정인가

    3개월 가까이 끌며 요란을 떨었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이 건설과 조선 각 1곳의 퇴출로 결론났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까지 포함하면 건설업체는 92곳 중 12곳, 중소조선업체는 4곳이라지만 구조조정 대상비율은 14.4%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과 ‘돈맥경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건설·조선업의 신용평가 결과치고는 한심한 수준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부실위험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을 핑계로 만기연장과 추가 대출을 기피했다는 것인가.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애초부터 기대할 바가 못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당국은 뒷전에 몸을 숨긴 채 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구조조정을 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라고 상반된 지침을 시달했다. 채권은행들로서는 스스로 건전성을 잠식하며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매길 리가 없다. 조만간 2차 구조조정에 나선다지만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동일한 결론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채권은행들을 탓하기에 앞서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처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구조조정 이행 분위기부터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우리는 그동안 신용위기를 극복하려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금융전문가들로 짜여진 윤증현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기극복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채권은행들도 눈치보기식 ‘치킨게임’으로는 잠재부실만 키울 뿐이라는 상식을 망각해선 안 된다.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실물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밖에 없다.
  • 건설·조선 새달말 2차 신용평가

    은행들이 오는 2월 말부터 건설과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소문만 난 잔치’라는 평가를 받은 1차 때와는 달리 평가 대상 중 30~40%가 구조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돌면서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차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조율 중인 은행들은 조만간 2차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평가 대상 외 건설과 조선분야 업체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 중”이라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집계되는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2차 구조조정 대상이 300여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때보다 중소업체 수가 늘면서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2차 평가대상에는 조선업계에서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7~8개 회사가 포함될 예정이다.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권에서는 건설과 조선업체 각각 40%, 30%가량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1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옥석 가리기에 막판 절충을 벌인 채권은행들은 건설분야에서 1개 업체를 퇴출 대상으로 확정하고 10개 업체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됐다. 조선에서는 3개 업체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 업체 관계자는 “최종 조정 과정에서 1~2개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듯하다.”면서 “1차 평가결과가 미진하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재평가를 벌였지만 원래 평가했던 것보다 대상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명단이 정해지는 대로 대상기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이 20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성공을 끌어냈다. 미국발 제2금융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이뤄진 ‘대규모 달러 조달’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정작 민 행장은 채권 발행 직전 직후에 터져나온 무디스·북한발 악재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야 했다. 산업은행은 18일 미화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에 발행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6.15% 포인트를 더했다. 금리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바로 직전에 같은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수출입은행보다 가산금리가 0.10% 포인트 낮다. 무엇보다 수은에 이어 산은도 정부 지급보증 없이 해외채권 발행을 성사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산은측은 “발행 목표액의 3배인 60억달러의 신청이 들어와 정부 보증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민 행장이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기도 했다. 실상 이번 해외채권 발행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은이 20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직후라 한국물 투자 수요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민 행장은 밀어붙였다. 그런데 막판에 뜻밖의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행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은 실무자들은 끝까지 뱃심 좋게 협상을 주도했다. 발행 성사 직후에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이 터져나와 민 행장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주채권은행이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111곳에 대해 1차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도 건설사 10~13곳, 조선사 2~3곳 정도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미진한 구조조정’ 책임을 묻겠다며 재심사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주채권은행은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잠정 마무리했다. 하지만, 건설과 조선업을 통틀어 퇴출 기업을 바로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를 심사하는 국민, 농협, 신한, 외환 등 주채권은행들은 “기업 대부분이 바로 퇴출할 대상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C등급(워크아웃) 이상의 평가를 했다. 특히 80% 이상의 기업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B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서도 퇴출 대상은 없었다. 단 2~3개 조선사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우리은행도 평가 해당 6개 조선사에 대해 B등급 이상을 부여했다. 산업과 신한, 수출입은행도 D등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를 받으려면 조선업은 45점, 건설업은 60점 아래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 기준을 엄하게 적용해도 D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모두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후 책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은행(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결정적인 판단은 채권단이 함께 모일 때 내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조선사 심사를 맡은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조선업의 경우 이미 부도난 업체 1곳과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 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업체 6곳이 제외되는 바람에 낮은 등급을 받은 곳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후한 점수주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기준을 강화해서라도 옥석 가리기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여러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라면 B등급을 받았더라도 C로 등급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B등급 이상으로 구분한 기업이 6개월 이내에 부도를 내거나 C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과실 여부를 따져보고 필요하면 문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를 강화하라는 사실상 협박성 경고다. 결국 은행이 살기 위해서라도 퇴출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시중은행 부행장도 “그 정도면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결국 탄력적인 평가가 가능한 항목을 골라 점수를 다시 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사에서만 3개 이상의 퇴출 대상이 있다는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주채권은행들과 같은 평가 지표로 분석한 결과다. 한신평은 94개사 건설업체 중 13개사가 워크아웃, 3개사는 퇴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스스로 “비재무적 항목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해 시장의 예상보다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은행 평가가 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신평은 “다만 B와 C등급의 경계선에 12개 업체가 몰려 있어 비재무 항목에 관한 평가와 가점이 변한다면 결과는 좀 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무디스, 국내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한국)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10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해당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은 정부가 보유한 외환보유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은행들이 외화채무를 재조달(refinancing)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과거 위기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없던 현재 금융위기의 부작용”이라면서 “자본시장에서 계속되는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4대강사업 지역업체 ‘푸대접’

    4대강사업 지역업체 ‘푸대접’

    4대강 정비사업이 지역건설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 지역건설업계의 반응이 차갑다. 지역업체들의 공사참여가 보장되지 않아 자칫 ‘대기업 배불리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 D건설 김모(39) 부장은 “4대강 정비사업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정부가 떠드는 것처럼 지역업체들에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다.”며 “정부의 주장은 침소봉대”라고 꼬집었다. ●공동도급 권장 실효성 논란 현재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충북지역에서 입찰공고가 난 것은 충주·옥산·북이·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충북에 주된 영업소를 두지 않은 업체는 충북업체와 공동도급으로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의무화한 것은 북일지구 한 곳이다. 나머지 3건의 하천정비사업은 충북업체와의 공동도급이 권장사항에 그치고 있다.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만이 충북업체의 공사 참여가 보장된 것이다. 충북조달청 입찰공고 담당자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가가 발주하는 공사는 76억원 이하만 지역제한 규정을 둘 수 있어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에만 충북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공동도급 권장이 충북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국토청 하천공사과 천심호 담당은 “모든 업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충북업체를 끼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건설업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충북건설협회 김윤기 과장은 “시공능력이나 신용평가등급이 월등한 건설업체들은 입찰적격심사에서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업체들은 굳이 충북업체를 파트너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조달청도 업계의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충북조달청 이근모 경영관리팀장은 “권장사항을 지킬 경우 8%의 가산점을 줄 예정이지만 적격심사 만점을 자신하는 업체들에는 권장사항이 큰 의미가 없다.”며 “적격심사 점수가 부족한 업체들만 가산점을 받기 위해 충북업체와 손을 잡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역업체들 분리발주 요구 지역업체들은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있다. 공사규모를 76억원 이하로 쪼개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처럼 충북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업체들은 또 정부가 예산을 내려보내 자치단체가 직접 발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는 지방계약법 적용을 받아 70억원 이하 공사는 지역업체만 입찰에 참여하고, 70억~222억원 공사는 최고 49%까지 지역업체 참여를 의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국토청은 분리발주를 반대하고 있다. 분리발주로 여러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면 관리감독이 어렵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보은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모(40)씨는 “무조건 분리발주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며 “분리발주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구간을 찾는 노력을 정부가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은행권 기업에 설 자금 9조원 푼다

    국내 은행들이 설날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9조원 이상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17개 은행이 지난해 지원 규모 5조 167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9조 1450억원을 기업 설자금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설날을 전후해 직원 급여 및 거래처 결제자금 등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로 인해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운영자금 조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은행은 설자금 지원시 신용평가등급에 따라 0.2~2.2%포인트 수준에서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등 우대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이 2조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조원으로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크다. 신한은행(8000억원), 외환은행(8000억원), 국민은행(7500억원), 농협(6000억원), 하나은행(5000억원)도 5000억원 이상 대출할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석과불식 자세로 희망의 새싹 키워내자”

    “석과불식 자세로 희망의 새싹 키워내자”

    그가 던진 2009년의 화두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9일 희망제작소에서 ‘성찰과 희망’을 주제로 신년특별강연을 했다. 참가예정인원인 100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신 교수의 강연을 들으러 왔다. ●금융위기 근본원인은 ‘인간적 가치의 부재´ 가지 끝에 마지막 남은 과실을 석과, 씨과실이라고 한다. 석과는 먹지 않고 땅에 묻어 이듬해 봄의 새싹이 된다. 이렇게 씨과실을 먹지 않고 새싹으로 키워내는 ‘석과불식’이란 단어가 신 교수가 전파하는 희망의 언어다. “삭풍 속에 남아 있는 가지 끝의 마지막 과실은 고난의 상징입니다. 우리의 몫은 이러한 고난의 상황에서 희망을 일구어 내는 것입니다.” 신 교수가 말하는 ‘석과’는 바로 인간이다. 그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생각해봅시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는 신용담보를 확인해 빌려준 채권으로 파생상품을 만들어 모르는 사람들에게 판매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인간적 거래라고는 하나도 없었지요. 정반대 사례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의 그라민 은행입니다. 담보나 신용평가점수는 필요없는 곳이지요. 인간적인 교감만으로 거래를 했는데도 파산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신 교수가 지적하는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은 ‘인간적 가치의 부재’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관계가 황폐화되다 보니 사회성이 붕괴된다. 사회성이 붕괴되면 올바른 사회적 목표를 공유하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가 도시를 만들어 효율성을 따졌고,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얼굴 없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되어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품이 화폐가치로 환원되면서 인간 본연의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인간 정체성마저도 희미해져버린 상황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서로 연대해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 교수가 내놓은 대안은 ‘하방연대(下方連帶)’.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사람도 낮은 곳으로 찾아들어 서로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항상 낮은 곳에 자신을 둡니다. 다투지 않기 때문에 허물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도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정규직은 비정규직과, 남성은 여성과 연대해야 합니다.”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희망제작소는 2009년 한국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특별 강연을 매주 주최한다. 16일에는 도법 스님이 전하는 ‘길에서 만난 생명과 평화’, 22일은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장의 ‘한국 경제 전망과 희망의 조건들’, 29일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한국 정치, 소통과 통합의 길’에 대한 강연이 예정돼 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가족부 ◇전보 △첨단의료복합단지법시행준비단장 양성일△인사과장 이기일△규제개혁법무담당관 배경택△기획조정〃 이창준△재정운용〃 황해석△국제협력〃 이경은<과장>△보건의료정책 노홍인△의료제도 정윤순△의료자원(창의혁신담당관 겸임) 김혜진△공공의료 손영래△보험정책 송재찬△보험급여 염민섭△한의약정책 최영호△건강증진 설정곤△구강·생활위생 나성웅△암정책 이순희△보건산업정책(아동청소년복지과장 겸임) 박금렬△보건산업기술 맹호영△보건의료정보 김충환△생명과학단지 이경수△국책기관이전(자립지원투자과장 겸임) 김영선△사회통합전략 홍정기△기초의료보장 김기환△국민연금정책 장재혁△기초노령연금 이상인△사회서비스기반(지역복지과장 겸임) 임숙영△고령사회정책 강민규△노인지원 신승일△요양보험제도 박정배△요양보험운영 김철수△가족정책 조남권△장애인정책 최종균△장애인권익증진 인정숙△장애인소득보장 최홍석△보육정책 전병왕 ■금융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사무처 혁신행정과장 이병래 ■방위사업청 ◇전보 △위성항공영상감시사업팀장 이명우 ■울산광역시 ◇3급 승진 △상수도사업본부장 김정도△기획관 김선조◇4급 승진△법무통계담당관 이정헌△국립대·혁신도시지원단장 장영대△항만수산과장 김영태△시장 비서실장 임상진△계약심사과장 김주호△관광〃 정호동△울주군 국장요원 한성준△보건환경연구원 가축위생시험소장 정대화△보건위생과장 윤성일△건축주택〃 이정희△토지정보〃 김영호◇4급 전보△총무과장 이춘실△자치행정〃 박영길△문화예술〃 장한연△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오세곤△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장 김재곤△도시개발과장 안혁호△북구 부구청장요원 이삼재△중구 국장요원 전병수 윤병진 이종환△동구 〃 장수래△북구 〃 장진호 정지식△울주군 보건소장요원 이한모△감사관 이유우△사회복지과장 이진벽△상수도사업본부 경영부장 박봉환△하수관리과장 김정성◇4급 파견△교육파견 서인수 김노경 김상곤 최광해 ■서울보훈병원 ◇부장급 승진 △제1진료부장 박성기△제2진료〃 김재오△제3진료〃 이명희△교육연구〃 정문용 ■대한주택공사 ◇상임이사 △부사장 겸 기획경영본부장 이용락△주거복지본부장 성주현△주택사업〃 손덕길△도시개발〃 강용구△도시재생〃 윤병천△기술선진화〃 손종철◇전보 <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 김성균△환경에너지사업실장 황수업△주택도시연구원장 직무대행 박헌석<단장>△전략기획 이명혁<처장>△사업개발 신현구△임대공급 정형균△자산관리 안명선△주택계획 이광희△주택기술 이용근△주택사업1 김영부△주택사업2 강기명△주택사업3 최광기△주택공급 유환태△도시기획 송영원△보금자리개발1 오두진△보금자리개발2 이경석△택지설계 배명제△택지보상판매 강명헌△도시재생사업 박찬흥△광역재정비사업 김동인△기술계획 조영득△건설지원 허만택△기술지원 장성주△주택도시정보 허영준△에너지사업 김승구△환경사업 박성환<주택사업단장>△서울 신재완△경기 이강선<본부장>△경기 판교건설사업 이봉우△부산지역 이창환△강원지역 정윤희△파주신도시사업 조승면△아산신도시사업 이지훈△오산신도시사업 김용율◇교육파견△국방대 박종호△세종연구소 황종철△중앙공무원교육원 전석기 ■한국은행 ◇1급 이동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유병갑△총무국장 장세근△발권〃 이내황△강남본부장 이상배△총무국 부국장 정희식 ■국제금융센터 △부소장 윤여봉 ■KRA 한국마사회 ◇본부장 △서울경마 정금석△경마사업 강봉구△제주경마 박성호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 △기획관리 박용천△기술안전 신서철 ■한국BMS ◇승진 <전무급> △대외협력업무 총괄 배명수<상무급>△중국BMS 메디컬디렉터 안종호△한국BMS 〃 이창희 ■한국전화번호부 ◇지사장 △대전 김상오△호남 문장윤△서울 이민수△부산 정완치△대구 백남석◇실장△사업관리 우병삼 ■안전성평가연구소 △혁신정책홍보부 전문위원 김용화 ■하나은행 ◇전보 <팀장> △신용평가팀 배기주<지점장>△홍콩 김열홍△중앙기업센터 김종서△테헤란로 노용식△천호동 박승오△학동 윤익기△성서 겸 성서기업센터 이석수△영등포 이선화△부평 이원근△창동역 정제신△석계역 조철민△화도 차영국<지점장 겸 기업금융전담역(RM)>△청주 강태희△동인천 김영환△인천 박의수△회현동 신승태<기업금융전담역(RM)>△대기업금융1본부 김태범△중기업영업1본부 이승전△서소문 이종혁△리스크관리TFT 이형석△대기업금융2본부 조규평△중부영업본부 조현철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의료원> △부의료원장 조광현<서울백병원>△Q.I실장 정재면<부산백병원>△원장 최장석△홍보실장 안기찬△조직은행장 김영창 <동래백병원>△수련부장 양성연 ■동아일보 ◇승격 및 승진 <부국장급> △광고국 광고영업1팀장 이준우<부장급>△광고국 광고영업2팀장 조병익△〃 전략영업팀장(편집국 산업부 파견) 김상철◇전보 <광고국>△기획영업팀장 유호경△광고영업2팀 금융유통파트장 조재현△광고영업1팀 부동산〃 백남진△〃 산업〃 오형진△광고영업2팀 교육〃 송하승△전략영업팀 전략영업〃 김의섭 △기획영업팀 광고편집〃 김진영
  • 23일까지 건설·조선 111곳 옥석가려

    금융당국이 24일 시작되는 설 연휴 전까지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1차 옥석 가리기 시한을 정하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특히 3월까지는 모든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마다 봄을 맞는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 채권은행에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를 우선 평가해 늦어도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라고 통보했다. 6일 금감원은 은행 여신담당 간부들을 불러 “은행이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좀 더 신속하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를 바란다.”면서 “늦어도 설 전까지는 1차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대상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기업 중 건설사는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 기업, 조선사는 50여개 업체 중 경영난을 겪는 곳으로 정했다. 금감원 또 다음 달 기업마다 2008년 재무제표 등 결산이 나오는 점을 감안, 3월 말까지 나머지 240여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작업은 순탄치만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계속해 온 터라 굳이 시간을 맞추라면 맞출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가항목 중엔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것도 적지 않아 결정을 내린 뒤가 더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랜 美호황·그린스펀·애매한 규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또는 주요 요인) 12명을 선정,발표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금융위기의 최대 주범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지속된 미국 경제의 호황이다.미국 경제는 70년대와 2000년대초 주식시장의 침체와 80년대와 90년대 초반 부동산 시장 붕괴,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절을 겪기는 했지만 큰 경제위기는 없었다.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금융위기와 같은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으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두번째 주범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다. 그린스펀은 FRB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87년 주식시장 붕괴와 98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2001년 닷컴 버블 붕괴 등의 상황에는 성공적으로 대처했지만 위험을 무시하는 태도를 낳아 정작 최대 위기인 금융위기는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번째 주범은 애매한 규제정책이다.은행들에 대한 규제는 계속되면서 투자은행들과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는 허술했다.그 다음은 전통적인 은행업무 대신 위험이 높은 증권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등을 만들어 무리한 투자를 권장하고,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긴 월가다. 이밖에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집 마련 장려 정책과 중국으로부터의 과도한 유동성 유입도 요인들로 꼽혔다.‘시장은 항상 합리적’이라는 과신과 재정 건전성을 무시한 채 세금감면과 과도한 이라크전쟁 비용 지출 등을 통해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주범에 선정됐다. 또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내 집을 산 소비자 자신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금지한 ‘상품선물현대화법’ ▲신용평가회사들의 잘못된 평가 ▲리먼브러더스를 파산토록 내버려 둔 것 등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요 요인들로 꼽혔다. kmkim@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속도 내려면 기준 분명해야

    은행연합회가 구조조정 기준인 ‘건설·조선업체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지침’을 발표하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어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혀 부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금감원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50억원 이상의 신용공여를 받은 건설·중소조선업체 350개 기업은 1∼2개월 내에 4개등급으로 평가를 받고 회생과 퇴출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우리는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이나 C&중공업의 워크아웃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은행권의 이기주의를 감안하면 감독 당국이 앞장설 수밖에 없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상장기업 중 40%선이 부실기업일 정도이고,중소기업의 부실이 특히 심해 대수술이 화급한 상황이다.하지만 관(官)주도의 옥석(玉石)가리기가 가져올 부작용도 우려된다.구조조정과 관련해 면책규정이 적용되는 데다 은행과 신용평가회사,회계법인 등 돈줄을 쥔 쪽이 만든 획일적인 퇴출 기준에만 매달릴 경우 회생가능한 기업도 ‘속도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진의 평판(評判)과 같은 항목은 다분히 자의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벌써부터 건설업계에서는 오너 경영인의 하도급 비리·뇌물수수·분식회계 등은 물론 경영 행태를 둘러싼 음해성 소문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건설·조선의 구조조정을 통해 퇴출만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생 방안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이번 구조조정은 반도체·유화 등 향후 구조조정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 건설·조선 350개사 새달까지 평가 완료

    금융당국 등이 추진하는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일 코스피지수는 32.93(2.93%)포인트 오른 1157.40으로 마감했다.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건설업종(5.97%)과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8.54%)의 상승세가 수위권을 다툰다.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업체와 불량업체가 뒤섞인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방의 몇몇 영세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구조조정될 회사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30~40개사 구조조정 대상 일단 금융당국 등은 채권은행·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신용위험평가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건설·조선사 350여개 업체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를 늦어도 2월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평가대상 기업은 크게 늘어났다.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기준을 당초 5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건설사와 조선사 각각 30~40개 정도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선·건설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으면 정보기술(IT) 등 다른 업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이미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한 뒤 산업별 구조조정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건설,조선 외에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전광우 금융위원장)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방 영세기업만 쳐내자는 거냐”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기준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거세다.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느슨해 그물에 걸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건설은 40% 대 60%, 조선은 30% 대 70%)이 더 많은 데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비중 등의 기준도 모두 낮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준만 보면 상장사들 가운데서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되지 못한 지방의 소소한 기업들만 쳐내자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도 마찬가지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지금 당장의 부실 여부보다도 업황 전망을 보아가며 선제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면서도 “실효성이 있다기보다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실기업 구조조정 이달내 결정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일부 대기업 운명이 이달 결정된다.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신용평가 세부기준이 확정됨에 따라 등급(A~D) 분류작업이 본격화됐다.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D등급은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 300% 이상,차입금 의존도 50% 이상,매출액 대비 운전금 비율 70% 이상,미분양률 40% 이상이면 D등급에 해당된다. 조선사는 수주 잔고가 1년치 미만이고 선박 건조 경험이 전무하며 선수금 환급보증서(RG) 발급률이 70% 미만 등이면 D등급에 해당된다.이르면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도 이달 31일이 시한이다.사는 쪽인 한화와 파는 쪽인 산업은행이 대금 분할납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회생과 부도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자동차,워크아웃 진통을 겪고 있는 C&중공업,재매각 작업이 추진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매각이 무산된 쌍용건설 등도 처리방향이 나올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대금결제 미루는데 납품 계속해도 될까

    Q 건축자재를 조달해 건설현장에 납품하는 개인사업자입니다.몇 년 동안 저희 가게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처인 W회사가 납품대금 결제를 2달 정도 지연하고 있습니다.W회사에서는 원청업체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공사대금을 받으면 즉시 지급해 준다는데 무작정 믿고 기다리며 납품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한재서(가명·46세) A 현대는 신용사회입니다.재화,용역의 공급과 그 대금 결제 사이에 며칠씩,몇 달씩 시차가 생기는 외상거래도 있고,돈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전부 직접 소비하거나 투자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수요자에게 빌려주는 금융도 있습니다.법적으로는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관계로 나타나는 신용거래는 경제활동에 기여하지만,장차 상환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계획적인 사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어쨌든 전과 같이 결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채무자의 재산상태가 악화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워크아웃을 검토하는 은행 자신도 채권자로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는 당사자인지라 그것이 실행되는 것도 의문이거니와 W기업이 보살펴야 하는 채권자들이 오로지 귀사만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자유사회에서는 평상시 발생하는 경제적 실패를 거래에 기여한 자,즉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내부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채무자는 채권자에게 자신의 재산을 넘겨야 하고,채권자는 그 재산으로부터만 자신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으며 거래와 관계 없는 사회에 법적 책임을 주장하지 못합니다.민사법적으로는 현재 채무자가 가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영원히 빚독촉을 하면서 채무자가 재산을 취득하면 빼앗을 수 있지만,법인인 채무자의 경우 무의미하며 개인채무자인 경우에도 파산제도에 의해 면책될 수도 있습니다.즉 거래처의 실패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손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거래를 중단하면 새로운 손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지만,어차피 기존 채권의 회수는 쉽지 않습니다.기업의 재무위기 상황은 여러 군데 채무를 부담하는 경우인데 한 채권자의 추심행위와 법적 조치는 다른 채권자들의 비슷한 채권회수 경쟁을 촉발하고 그렇게 되면 채무자인 기업은 더 이상 조업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원청업체가 기업에 지급할 공사대금 채권을 한 채권자가 가압류해 운영자금의 확보를 박탈해 버려 기업의 파산을 촉발하는 예는 흔히 있습니다.어차피 회수의문인 상태의 채권이라면 차라리 과감한 할인조건을 제시해 채무자의 자발적인 상환을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외환위기를 겪는 기업에 채권을 가진 선진국의 은행이 신용평가를 해 보고 기업에 일시변제 조건으로 50% 탕감을 제시해 회수하였는데 다른 채권자들은 전액 변제를 고집하다가 나중에 파산절차에서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둘째,거래 중단은 채권자도 중요한 매출처를 잃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그렇다면 거래를 계속하되 신규 거래에 대하여는 거래조건의 변경으로 귀사의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현금결제 또는 담보제공을 받게 되면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존 납품가를 유지 받으면 새로운 이익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기존 채무의 미결제로 인한 신용하락을 이유로 납품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그 인상분으로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을 보험사고로 하는 보험을 드는 것이지요.국제 상거래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신용장이나 국내 건설공사 등에 이용되는 보증보험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채무자인 기업과의 사이에 상대적으로 얼마나 교섭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얼마나 이것을 현명하게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어떤 채권자는 거래유지를 위한 담보 제공을 빌미로 기존 채권도 확보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어떤 채권자는 아무 대책도 없이 자신의 자원을 소진하다가 그 자신이 파탄에 이르기도 합니다.
  • 은행권 조선·건설사 구조조정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 포함

    전국은행연합회는 31일 은행권과 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과 함께 만든 태스크포스(TF)에서 조선·건설업체의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신용위험 평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금융권 대출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건설업체는 모두 22개 항목을 평가한다.▲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 비중▲매출액순이익률 ▲프로젝트파이낸싱(P F)대출 위험도▲사업장 위험▲평균분양률▲수주잔고 등이다.조선사는 ▲설비 보유 여부(공정 진행)▲선박건조 경력▲수주잔량▲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률▲산업 내 지위 등이 가중치 높은 평가 항목이다.건설사와 조선사 모두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TF 관계자는 “중소 조선업계의 위기는 선박건조 능력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난립해 거품이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 능력과 시설규모,수주잔량 등을 보게 됐다.”면서 “독 등 기본 설비도 없는 곳 등은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100점 만점으로 A~D 등급 중 D를 받으면 퇴출 대상이다.TF 팀에 참가한 은행연합회 장덕생 부장은 “기준이 마련된 만큼 은행들도 최대한 속도를 내 평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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