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용정보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땅콩 회항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고문 사망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미중 갈등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높이뛰기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2
  • 은행 개발 ‘IT 금융 공동 판매대’ 개방 싸고 신경전

    은행 개발 ‘IT 금융 공동 판매대’ 개방 싸고 신경전

    핀테크 시대를 앞두고 은행권에서 때아닌 ‘쇄국’ 논쟁이 한창이다. 발단은 은행들이 자체 개발한 ‘정보기술(IT) 판매대’를 금융 당국이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라고 권유하면서다. 개방에 긍정적인 진영은 “속은 쓰리지만 판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태도다. 반대 진영은 “고객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고개를 젓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공동 ‘오픈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오픈 플랫폼이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 할 수 있는 출금 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기능을 외부에 공개해 핀테크 기업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인프라다. 슈퍼마켓으로 치면 판매대 같은 개념이다. 핀테크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 출현을 유도하려면 공동 판매대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위의 생각이다. 그러자면 은행권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각종 IT 금융 핵심 기술을 개방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시큰둥하다. A은행 관계자는 “해마다 수십, 수백억원을 들이는 금융 IT 기술을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라는 것은 핵심 영업기밀을 내주라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B은행 관계자는 “오픈플랫폼을 통해 금융 기술과 일부 고객 정보가 공유되면 해킹이나 고객 정보 대량 유출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방에 적극적인 은행도 있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부터 오픈 API 시범 핀테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은행권 공동 플랫폼 구축 진행 상황과 별개로 오는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오픈 AP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50억원을 쏟아붓는다. 판매대가 구축되면 출금 이체, 잔액 조회, 신용카드 한도 조회, 환율 조회 등 각종 금융 기술과 일부 고객 정보를 내놓을 작정이다. 제휴사들이 개발한 보안, 비트코인 해외송금, 신용정보 등의 금융 기반 기술도 판매대에 올린다. 정재헌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핀테크사업팀장은 “자체 개발이 어려운 은행의 핵심 IT 금융 기술을 핀테크 기업이 공유하게 되면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 출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핀테크 기업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역(逆)유입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핀테크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려면 기본적으로 (금융사) 고객 정보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에선 은행권 공동 플랫폼 구축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은행들이 고객을 핑계로 신쇄국 정책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IT 전문업체인 피노텍의 김우섭 대표는 “API 개방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은행의 금융 기술과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이어 주는 연동 기술이 아직 취약하다”면서 “사업화에 대한 핀테크 기업들의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에서 은행 API만 개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정보서비스 중복가입 이용료 환불

    금융감독원은 ‘신용정보 보호서비스’ 중복 가입자 4만 6000여명에 대해 이용료 전액을 돌려주도록 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용정보 보호 서비스는 카드 승인 내역을 통보하거나 신용정보 조회, 정보 유출 시 피해금액을 보상해주는 서비스로 최대 월 3300원이다. 하지만 중복 가입을 하더라도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없고 무료 서비스 기간에 가입했다가 유료로 일괄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민원 제기가 잇따랐다. 금감원은 카드사와 신용정보사로 하여금 4억원가량의 중복 가입된 이용료를 모두 돌려주고 가입 요건과 중복 가입 여부 등을 정확히 안내하도록 했다.
  • 기술금융 2000억 펀드 조성

    기술금융 2000억 펀드 조성

    우수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상당의 펀드가 조성된다. 은행권 기술신용대출에서 신용대출과 신생 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이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기술신용대출 도입 1년을 맞아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양적 확대에 치중해 형식적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대출뿐만 아니라 투자로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는 우선 에인절 투자자나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신용정보(TCB) 평가 모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술력에 기반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함으로써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형 모험자본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TCB 평가가 우수한 기업은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상장 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은행의 기술금융 평가 때 신용대출에 대한 평가 비중을 늘리고, 우수 기술로 평가받은 기업이나 초기 기업에 대해 지원한 은행에는 가점을 주기로 했다. 평가 항목에서는 양적 지표를 줄이고 질적 지표를 늘리는 한편 내년부터 기술금융 부문을 은행 혁신성평가에서 분리해 평가한다. 45일 정도 걸리던 평가 기간은 우선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요청 시 15일 이내에 완료하도록 하는 등 속도를 내기로 했다. TCB의 활용 영역도 늘어난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도 TCB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조달이나 연구·개발(R&D)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TCB 평가 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건강검진+소득 분석=보험료 뚝 떨어져

    건강검진+소득 분석=보험료 뚝 떨어져

    #사례 1. 30대 직장인인 A씨는 1000만원짜리 적금 만기를 앞두고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다시 적금을 넣자니 금리가 너무 떨어진 것 같고, 주식을 하자니 불안하다. 다음달에는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다. A씨는 이 모든 고민을 온라인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 액수와 현재 통장 잔액, 지출 내역서 등을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자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가 금리 변동 상황과 실시간 금융 동향을 분석해 ‘처방전’(추천 포트폴리오)을 내놓았다. A씨는 자신의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무료로 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물론 주위 사람이 A씨임을 눈치챌 수 있는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염려는 없었다. #사례 2. 50대 B씨는 올해 보험료가 10% 줄어들게 됐다. 평소 건강관리를 착실히 한 덕분에 40대 수준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험사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들의 건강 검진 결과와 소득 정보, 보험 가입 유형, 카드 사용 분석 등을 통해 B씨 같은 경우 손해율이 낮아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맞춤형 요율을 적용한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이 발전되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풍경들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이미 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이렇듯 다량의 고객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빅데이터 연구가 국내 금융권에서도 한창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비식별화된 개인 신용정보는 고객의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빅데이터 빗장을 풀면서 관련 서비스 발전 기대감을 키운다.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매시업’(Mashup·정보나 콘텐츠 간의 결합으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가능해져야 진짜 핀테크(기술과 금융의 융합) 산업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급여 이체 기록, 입금 내역, 카드 결제 기록 등 금융 정보를 분석하면 지역별, 연령대별, 직업별 마케팅이 가능한데 여기에 날씨 정보, 교통 정보, 의료 정보 등 비금융 정보까지 결합돼야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신용정보 활용이 자유로워진 만큼 시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도 “카드 거래 내역이나 대포통장 계좌 등 금융 정보와 함께 통신 데이터 등이 결합하면 금융 사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미국 뉴욕주에서는 세금 관련 신고 정보와 납세자들의 월급 동향 등을 실시간 분석해 탈세와 부정 환급을 잡아 내는 탈세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금융권 정보와의 매시업에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 시선도 있다. 이 교수는 “신용정보 활용에 대한 빗장은 풀렸지만,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개인정보보호법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식별 정보라 하더라도 몇 가지 정보가 결합하면 식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반응도 아직은 미온적이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민들도 저렴하게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수익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보험사 빅데이터 전문가는 “개인정보 문제가 매우 민감한 데다 아직은 개척 중인 분야여서 서로 경쟁사의 대응을 눈치 보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 문제도 논란거리다. 보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위원은 “유출이 걱정된다고 정보 활용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이용 정보는 최대한 열어 두되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 책임을 강하게 묻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름·주민번호 뺀 신용정보 활용 허용

    금융사들이 고객 이름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뺀 나머지 신용정보를 영업이나 마케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제4차 금융개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는 올해 9월부터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을 뺀 금융거래 내역과 신용도, 신용능력 등의 정보에 대해서는 개인 신용정보 범주에 넣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이런 정보들을 개인 식별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 신용정보로 규정하고 있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요 선진국들은 개인 식별 정보가 담기지 않은 신용정보를 개인정보로 보지 않는다. 금융위는 또 신용정보에서 개인 식별 정보를 삭제하면 개인의 동의 없이도 해당 신용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는 9월 말까지 비식별화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을 만들어 금융권이나 핀테크 기업의 빅데이터 업무 활용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소득에 따른 소비 분석 등을 통해 고객층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금융 당국이 1조원이 넘는 휴면 계좌의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돌려준다. 금리 인하 요구권을 쓰기도 좀 더 쉬워진다. 이사 간 집의 주소는 ‘금융사 신고’ 한 번만으로 모든 거래 금융사의 등록 주소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게 된다.<서울신문 5월 27일자 1, 21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20대 금융관행 개혁과제’를 선정해 1~2년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고객이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 금융재산 현황을 모두 점검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환급 절차를 개선한다. 예컨대 계약자가 자동차 사고 때 차 보험금만 받고 생명보험금은 받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사고 정보와 생명보험사의 건강·상해보험 계약 정보를 비교해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휴면 예금 2915억원, 휴면 보험금 6638억원, 휴면성 신탁금 2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담보대출 상계 후 잔액이 남았는데도 이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 등 넓은 의미의 휴면성 계좌까지 포함해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돌려줄 수 있도록 환급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가 주소지를 변경해야 할 때에는 금융사 한 곳에만 알리면 일괄 변경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금은 고객이 거래하는 금융사를 일일이 방문하거나 연락해 주소를 바꿔야 했다. 금감원은 우선 기존의 민간 서비스와 상속인 조회 시스템 방식을 활용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향후 종합 신용정보 집중기관이 설립되면 주소 변경 서비스를 이관해 관리할 방침이다.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대출자들은 빚을 갚는 도중에도 승진이나 급여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나아지면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는 설명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와 세부 요건 등을 정하고 대출할 때 요구권에 대한 설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고금리 과당경쟁, 꺾기,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책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금융사들이 보신주의로 관행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책과 검사가 일관성 있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고도 계좌를 틀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분증 사본 제시나 영상 통화 등 ‘직접 대면’ 대신 도입하기로 한 6가지 본인 확인 방식이 저마다 ‘빈틈’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은행권 실무진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모여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에 관한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위가 전날 제시한 비대면 확인 방식에 대한 걱정과 보완책 주문이 잇따랐다. 시중은행은 오는 8월까지 ▲신분증 사본(스캔 촬영) 온라인 제출 ▲은행 직원과 영상통화 ▲통장·현금카드·보안카드 배송시 실명 확인 ▲다른 은행에 개설된 기존계좌 정보 활용 등 네 가지 방식 중 두 가지를 의무적으로 선택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신용정보사 고객정보 대조 등 금융 당국 권고 방안(또는 은행 자체 보안 수단)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해 모두 세 가지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일단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 ‘기존계좌 활용+α’다. 하지만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신분증 사본 제출 방식과 관련해 “은행 영업점의 진위 검증 시스템에서도 신분증 인식률이 60~70%에 그친다”며 “고객이 직접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경우 화질이나 인식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영상통화 방식과 관련해 B은행 관계자는 “영상통화 방식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은행에 방문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는 등 등록 절차가 있어야 한다. 비대면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면 인식 장비를 갖춘 영업점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과 초기 투자비용 역시 걸림돌이다. 통장이나 현금카드, 보안카드 배송 시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하는 방식은 제작 및 배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아울러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 유출된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가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이나 택배사와 제휴해 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배송 사고가 발생하거나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불거지는 책임은 모두 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은행에 개설된 계좌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은행 거래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개설 계좌가 대포통장이나 금융사기에 이용되고 있는 휴면계좌라도 이를 걸러낼 방법은 없다.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방식은 이미 해킹이나 복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D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 확인제가 정착되면 영업점망이나 인력 등 고비용 영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모두 보안성에 치명적인 빈틈이 존재해 충분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대책만 내놓았을 뿐 비대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은 아직 산출조차 하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금융사고 발생 시 금융사와 직원에 대한 책임 소재 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오는 26일 2차 TF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지난달 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포카라 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1만여명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이 자리하고, 노자가 죽기 전 홀로 푸른 소를 타고 향했다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나라인 네팔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진 피해를 담은 처참한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왔고 곳곳의 파괴된 유적과 불안에 떠는 이재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전 세계로 전해졌다. 이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왔다. #1 지난달 25일 네팔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 이곳을 덮친 강진을 바깥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건 SNS였다. 규모 7.8의 지진으로 세 차례에 걸친 눈사태가 잇따라 캠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자 이곳에 머물던 루마니아 산악인 알렉스 거번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모리봉으로부터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났다. 살기 위해 텐트에서 도망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에 머물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순식간에 전 세계 2400여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글을 읽었고 600여건이 리트윗됐다. 20여분 뒤 에베레스트를 6번 등정한 아드리안 볼링거 등 베테랑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북쪽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트위터에 구조요청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은 SNS에 올라온 현장의 글과 사진을 인용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2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캐럴 피네다 박사와 남편인 마이클 맥도널드가 휴가차 네팔을 찾았다가 소식이 끊긴 건 대지진 직후였다. 피네다 박사의 오빠인 제임스 피네다는 여행을 떠나기 전 동생이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아 현지 여행사 등에 수소문했지만 헛일이었다. 결국 지진 발생 이튿날 동생의 보스턴 집에서 네팔의 트레킹 회사 연락처를 알아냈으나 전화가 닿지 않았다. 가까스로 이메일을 보냈고 트레킹 회사로부터 동생 부부가 무사하다는 형식적인 답장만 돌아왔다. 애가 닳은 제임스는 트위터 등 SNS에 동생 부부의 안부를 묻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동행한 여행객들로부터 “부부가 안전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는 답글과 사진을 받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네팔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뻗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은 재해 복구와 원조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들은 구호 물품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의 빈틈을 적십자사나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 구호단체 외에 정보통신기술이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등 대형 천재지변 때마다 등장했던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이번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ICT 기업들은 네팔 난민을 돕는 구호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26일 아이튠스 사용자들이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선 적게는 5달러, 많게는 200달러를 클릭 한 번으로 적십자사에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다. 기존 신용정보를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아예 직접 구호 현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7일 국제의료구호대(IMC)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상황을 구호대에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같이 하고 있다. 또 200만 달러(약 21억 6100만원)까지 일대일로 매칭해 모금한 성금을 지역별 구호단체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재난 지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페이스북 ‘세이프티 체크 서비스’는 지난달 25일 활성화됐다. 사용자들의 프로필과 위치 정보를 파악해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가족이나 친지 등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구글은 자사 임원인 댄 프레딘버그가 지진이 발생한 히말라야 인근에서 트레킹 도중 사망하면서 ‘퍼슨 파인더’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곧바로 가동했다. 현지 구조 당국이나 지인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면 구글이 수집해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하는 서비스다. 네팔과 인도, 미국에서 ‘search ○○○’라는 형태의 SMS를 특정번호로 휴대전화를 통해 보내면 지인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5000여명의 생존 정보가 이곳에 담겼다. 이밖에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열어 네팔 내 응급실 연락처와 재난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ICT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네팔의 비영리 단체들도 크라우드소싱, 크라우드펀딩, 오픈소스 매핑 등을 활용해 구호단체들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라우드소싱과 크라우드펀딩은 각각 대중과 외부자원 활용, 개인의 소액 후원의 합성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공부한 네팔인 나마 라이 부드하토키(45)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네팔 리빙 랩스’는 오픈소스 매핑의 대표기관이다. 위성사진과 개인이 촬영한 사진 등을 활용해 위키피디아식으로 새롭게 지도를 만들어 공유한다. 지도에는 끊어진 다리와 무너진 건물 등이 표시되며 접근 방법까지 알려준다. 지진 발생 직후 이틀간 무려 2000여명의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300만 건의 온라인 지도를 업데이트하면서 국제적십자사 등의 구호활동에 도움을 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지금도 자원봉사자 3400여명이 네팔의 도로 연결 상태와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난민들이 천막을 칠 적당한 장소를 알려주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하토키는 아이티 대지진 때 미국에서 유학하다 네팔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3년 전 귀국해 이 같은 기반을 닦았다. 그는 “지진 직전까지 이번 피해지역의 80%가량을 지도로 완성했다”면서 “카트만두의 사무실 벽에 금이 가 지금은 마당에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예일대 MBA 출신인 네팔 기업가 로케시 토디(28)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지진 엿새 만에 1445명에게서 무려 11만 6000달러(약 1억 25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지진 피해 지역의 생생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인도의 가정에서 내놓은 구호품을 우버택시와 인디아항공 편으로 카트만두 공항까지 실어오는 독특한 구호시스템도 갖췄다. 라비 쿠마르(27)는 크라우드소싱 페이지인 ‘코드 포 네팔’을 조직해 자원봉사 인력과 피해 지역을 엮어 주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에서 디지털미디어를 공부한 쿠마르는 SNS에 올라오는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네팔 현지의 자원봉사자 50여명에게 연결시킨다. 건당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 버지니아주의 한 여성이 카트만두 외곽 건물에 고립된 이재민의 SNS 구조요청을 전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크라우드 소싱 활동은 아이티 지진 때 첫선을 보였다. 네팔에선 ICT에 기반한 소형 무인기인 드론도 맹활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이 공개한 드론 영상은 네팔의 참사 현장을 생생하게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수백 명의 수색팀을 파견한 인도는 2대의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생존자들을 속속 찾아냈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드론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파견한 헬기 40여대는 효과적인 구조 활동에 직접 투입될 수 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본 개인정보 보호·활용법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본 개인정보 보호·활용법

    디지털 시대, 생활의 편리함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양면의 칼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국민 누구나 시·공간을 초월해 원하는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 카드사 회원들의 신상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소속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정하경(58) 위원장으로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정 위원장은 행안부 시절 정보화전략실장을 맡아 누구보다도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본사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출범한 지 3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다. -2011년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법에 따라 그해 9월 30일에 출범한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위원회이다. 위원장을 포함하여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과 역할 면에 있어 집행보다는 정책과 제도개선 등에 역점을 두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정부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한다지만 유출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왜 그런가. -급속한 정보화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악플 등 부작용에 대해 소홀했던 면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제도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의식과 행태 그리고 관련 투자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위원회에서 실시한 2014년도 개인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90% 정도가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실천적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6.8%는 개인정보 제공 시 동의서나 약관을 확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조직 면에 있어서 공공기관의 경우 5.9%, 기업의 경우 1.4%만이 개인정보보호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연간 예산에 있어서도 공공부문은 평균 7500만원, 기업의 경우 평균 1900만원에 불과하다. 조사 기업의 93.8%는 아예 해당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ICT 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개인정보보호 수준에 이르려면 국민인식 제고와 공공기관과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각종 계약서 작성 시 동의서나 약관이 복잡하다는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동의한다. 우리 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국민들은 과도한 동의절차, 동의내용·형식의 복잡·불명료성 등으로 동의가 형식화·수단화되어 있다고 느끼더라. 즉 동의과정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쳐 정보주체의 실질적 동의권 및 거부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동의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등 서식을 정보주체가 알기 쉽게 바꾸려 하고 있다. 금융업권별·상품별로 30∼50여개인 수집정보 항목을 필수항목(6∼10개)과 선택항목으로 구분하여 수집을 최소화하도록 했고,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알기 쉬운 동의방법의 세부방안을 명시한 ‘온라인 개인정보 취급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나아가 선택정보라는 사실을 정보 주체가 알기 쉽게 표시하도록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도 바꿀 예정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어떻게 방지하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제품 홍보 등을 위한 스팸문자 발송 등 원치 않게 기업의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보이스피싱, 파밍, 대포폰 개설 등 사기 범죄에 이용되어 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사진 유포, 인신공격, 협박 등 사생활 침해도 생길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의 대표적 사례인 보이스피싱 사기의 경우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피해건수가 약 7만건, 피해액은 3900억원이었다. 개인정보 2차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은 유출사고 발생 시 즉시 고객에게 유출사실을 알리고 관계 기관에 신고한 뒤 기술지원 등을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 외에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들이 많고 행정자치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도 많은데 어떤 관계인가? -우리는 개인정보를 일반법인 개인정보보호법 이외에도 정보통신망법과 신용정보보호법과 같은 개별법들로 보호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조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해 인터넷 이용 등 정보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이, 금융거래 등과 관련된 개인의 신용정보 문제에 있어서는 신용정보보호법이 각각 우선 적용된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일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개별법에서 규정하지 못한 사각지대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정보통신망법은 방통위가, 신용정보보호법은 금융위가, 개인정보보호법은 행자부가 각각 관장한다. 개인정보 보호위를 대통령 소속으로 둔 취지는 이러한 다수 부처에 의한 분야별 담당체제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위원회의 역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설립 이후 두 차례에 걸쳐 3년 주기의 개인정보보호 기본계획과 해마다 부처별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현황과 국제적 동향 등을 종합하여 매년 국회에 연차보고서도 작성한다. 법령의 유권해석을 통해 기관 간 이견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3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분야별 담당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보다 효율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정보보호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35건이 발의된 상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지않나. -그럴 수 있다. 개인정보는 개인의 소중한 인권이면서 동시에 정보화 사회에서 부를 창조하는 중요 요소이다. 인권적 측면에서는 보호 대상인 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활용 대상인 셈이다.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개인정보를 두고 ‘활용’과 ‘보호’라는 가치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 빅데이터 시대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사회 속에서 정보의 유통과 활용은 산업과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정보보호 제도가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인류에게 편의와 복지를 제공하려는 정보화 기술이 개인정보의 희생 위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도 없다. 따라서, 개인정보의 활용과 보호라는 두 가치는 함께 추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정보 보호제도는 정보화 발전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는 ‘가드레일’ 역할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인정보보호제도라는 가드레일이 튼튼할수록 안심하고 더 빠르게 정보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치 등 IoT 기기 보급이 늘면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문제점은 없나.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본다. IoT 기기의 각종 센서로 수집되는 개인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개인정보의 융·복합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서 소비자 편익은 증가한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및 개인정보 유·노출 위험 또한 커질 것이다. 설계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기반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디자인’(Privacy by Design)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지. -그럴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많은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기기의 장애 및 기능개선을 목적으로, 통신사는 통신사용에 따른 요금을 징수하고자, 앱 개발사는 앱의 기능개선을 위하여, 운영체제사는 운영상 문제점 개선 등을 목적으로 각각 수시로 우리들의 스마트폰에 접속하여 관련 정보를 수집·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집되는 정보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식별코드(IMEI)와 같은 정보로부터 전화번호부, 통화시간 등 통화와 관련된 각종 기록, SMS와 MMS 등 메시지 관련 정보, IP 주소 등 각종 인터넷 사용기록, 그리고 위치정보 등 각종 앱 사용과 관련된 정보 등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앱 개발사, 운영체제사 등의 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 기기 내에서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정보가 생성·저장·갱신 등 처리되고 있으나 사용자 자신은 그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전송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우며 설혹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차단할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우리 위원회는 2013년 7월에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오·남용 등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권고했고 현재 상황은 어떤가. -스마트폰 관련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스마트폰으로부터 생성·저장된 정보가 외부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이를 확인하고 차단하는 수단을 마련,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우리 위원회의 권고 이후 방통위에서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시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30여년간 공직자로 일했다. 총무처 인사국 복지과장, 급여과장, 인사기획과장을 거쳐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심의관, 고위공무원지원단장 및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공무원 인사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특히 ‘개방형 임용제도’와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 시 실무책임을 맡아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개인정보 보호 업무는 2008년 말 종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전략실장직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어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과정에 관여했다.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설립 시 초대 상임위원(차관급)을 거쳐 2013년 위원장으로 위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성완종 前회장 숨진 채 발견] 검찰 수사 중 자살…과거 사례는

    검찰이 ‘사람을 살리는 수사’를 천명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지도층 피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인 중 대표적인 사례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다. 그는 2003년 8월 대북송금 의혹 사건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현대 계동 사옥에서 투신자살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듬해 2월에는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부산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한 달 뒤 대통령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몸을 던졌다. 같은 해에만 이준원 파주시장, 박태영 전남지사가 잇따라 자살해 사회적 충격이 반복됐다. 최근에도 극단적인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1월 방위사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방위사업청 출신 예비역 장성인 함모씨가 행주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합동수사단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한강에 몸을 던졌다가 경찰에 구조된 사건도 있었다. 그는 KB금융 통신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올랐었다. 지난해 7월에는 철도 납품 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검찰은 강압수사는 절대 없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자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 극단적 행동을 예방하라’는 내용이 담긴 지침을 최근 일선청에 배포하기도 했다. 검찰 스스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거래 종료 고객정보 금융사가 반드시 삭제해야

    오는 9월부터 고객이 금융사와 거래를 마치면 가입과정에서 제공한 신용정보 등 선택정보를 금융사는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 고객이 자신의 신용정보 이용·제공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생긴다.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라 이런 내용의 시행령을 9월 1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 거래 종료 시 신용정보 중 선택 정보는 삭제해야 한다. 예컨대 고객이 회원 가입 때 휴대전화 번호는 필수 정보로, 집 전화는 선택 정보로 제공했다면 집 전화번호는 금융거래가 끝나는 즉시 없애야 하는 것이다. 필수정보는 5년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되 선택 정보와 분리 보관하도록 해 만약의 ‘유출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각 금융사는 소비자가 최근 3년간 자신의 신용정보 이용·제공 내역을 조회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개정 신용정보법이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거대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사는 해당 사업 부문의 직전 3개년 연평균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사]

    ■금융위원회 ◇과장급 <부이사관 승진>△금융정책과장 권대영△기획행정실장 변영한<전보>△행정인사과장 김진홍△금융제도팀장 김연준△금융시장분석과장 손주형△산업금융과장 최용호△보험과장 이동훈△서민금융과장 김기한△신용정보팀장 남동우△자본시장과장 이형주△공정시장과장 선욱△금융정보분석원 기획협력팀장 윤상기<파견>△구조조정지원팀장 유재훈△자본시장연구원 이명순△청년위원회 권주성 ■연합뉴스 ◇논설위원실△실장 엄남석△논설위원 이병로 정광훈 김경석 황재훈◇콘텐츠평가실△실장 김민철△콘텐츠평가위원 김진형 전성옥 한기천◇편집국△편집국장 직무대행 이창섭△정치에디터 황정욱△경제에디터 김현준△전국에디터 황대일△국제에디터 이기창△외국어에디터 이동민△대구·경북취재본부장 김효중<부장>△국제뉴스1 이성한△국제뉴스2 이성섭△국제기획뉴스 윤근영△정치 성기홍△사회 최재석△전국 안수훈△문화 주종국△경제 박세진△산업 김성용△증권 권정상△소비자경제 추승호△IT의료과학 이정내△미디어여론독자 정재용△영문뉴스 황두형△영문경제뉴스 곽영섭△다국어뉴스(영문북한팀장 겸임) 황석주<대기자·선임기자>△문화부 대기자 임형두△정치부(통일외교팀) 대기자 김선한△국제기획뉴스부 대기자 윤동영 정일용△스포츠부 대기자 권훈△영문뉴스부 선임기자 남상현△북한부 선임기자 최선영△국제뉴스 선임데스크 문정식 장윤주 김권용 류창석 조채희◇콘텐츠총괄본부△본부장 유택형△부본부장 박상현△콘텐츠편집부 대기자 김승두△콘텐츠제작팀 선임기자 조보희△뉴스콘텐츠부장 최재영△콘텐츠편집부장 유경수△콘텐츠사업부장 김태한△콘텐츠제작팀장 최춘환◇기획조정실△실장 신을호△부실장 김동욱△미디어전략부장 정천기◇한민족센터△본부장 김은주◇마케팅국△국장 박창기△마케팅부장 김재홍◇경영지원국△국장 김종현◇감사팀△팀장 남맹우◇미디어기술국△부국장 정태성△미디어기술부장 한상익△ICT기획부장 김진규◇정보사업국△홍보기획부장 유청모 ■연합뉴스TV △보도국장 문병훈△보도국 부국장 고승일△정치부장 이우탁△사회부장 맹찬형△영상뉴스부장 문승재
  • [금융특집] 현대캐피탈-기아차 할부금리 인하 이벤트

    [금융특집] 현대캐피탈-기아차 할부금리 인하 이벤트

    올봄 새 차를 살 거라면 현대캐피탈의 할부금리 인하 이벤트를 활용해 보자. 현대캐피탈은 3월 한 달간 기아차 K시리즈(K3, K5, K7) 및 스포티지R 등의 할부금리를 최저 1.9%까지 인하해 주고 있다. K시리즈는 선수금 15%만 내면 36개월 1.9%, 48개월 2.9%, 60개월 3.9% 할부금리로 차를 살 수 있다. 고객이 차값 2210만원의 K5를 36개월 할부로 사면(선수금 340만원) 이자를 전월보다 약 30만원 절약할 수 있다. 취급수수료 등 추가 부담은 없다. 3월 출고 개인고객에게는 기아차 ‘K시리즈와 함께하는 스프링 세일즈 이벤트’로 3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다른 차종도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K5 HEV, K7 HEV)·전기차(레이 EV, 쏘울 EV)는 연 1.5%, 경차 모닝 및 스포티지R 금리는 연 2.9%다. 이번 저금리 행사는 개인고객 대상이며 법인 및 택시는 제외다. 현대캐피탈은 신차할부 이용고객에게 대출금상환면제제도, 자동차 사고위로금,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신용정보 관리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현대캐피탈 할부 서비스로 차를 산 적이 있는 재이용고객에게는 차값의 0.5%를 캐시백해 준다.
  • 정보유출로 카드 해지땐 잔여포인트 현금 지급

    지난해 신용카드 고객 정보 1억건 유출 사태와 같이 카드사 잘못으로 고객이 카드를 해지하면 남아 있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이런 내용의 마이신한포인트 세부 운영기준 변경 내용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다음달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변경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금 보전’ 조치다. 그동안 회원이 카드사에 신용정보 삭제 등을 요청해 해지할 때는 유효기한과 상관없이 남아 있던 포인트가 전액 소멸됐다. 하지만 앞으로 신한카드는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관련 법 위반으로 고객이 탈회나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하면 잔여 포인트만큼 현금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카드사의 잘못으로 고객이 카드 해지를 신청할 경우 캐시백 형태로 포인트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KB카드와 롯데카드는 잔여 포인트에 대한 ‘환불’을 원칙으로, 고객에게 계좌로 송금해 주거나 해당 금액만큼 기프트카드를 충전해 주고 있다. 특히 KB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로 개인정보 삭제를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잔여 포인트를 현금으로 입금해 준 바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co.kr
  • [열린세상] 카드사, 핀테크의 싹을 틔우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카드사, 핀테크의 싹을 틔우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고객 5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거래 금액은 각각 6600만건, 1조 8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5.5%, 31.3% 급증했다. 하지만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 실적에 비하면 5%에 불과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시사한다. 창조금융 화두(話頭)인 핀테크 논의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유다. 핀테크 혁신의 최전선에 카드사가 있다. 국내 8개 카드사 모두 예외 없이 핀테크 시장 선점을 2015년 전략 사업으로 내걸었다. 뜨거운 감자는 단연 ‘모바일 카드’다. 플라스틱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긁지 않고 갖다 대는’ 방식이다. 한발 더 나아가 6월부터는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모바일 카드 단독 발급이 허용된다. 이제까지는 실물 카드가 있어야 모바일 카드 사용이 가능했는데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두고 카드사 간의 경쟁이 불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결제 방식을 놓고 두 진영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핀테크 경쟁력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 ‘스마트폰 앱’ 방식은 상품 구매 시 매번 앱을 구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리더기가 바코드를 인식해야 결제가 완료된다. ‘비(非)접촉 근거리통신’(NFC) 방식은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끝난다. 신용정보가 유심(USIM·가입자식별 칩)에 내장돼 있어 보안성과 편리성이 우월하다는 평이다. 쟁점은 ‘비접촉 근거리통신 방식’ 채택 여부다. 눈을 들어 해외를 보면 비접촉 방식 도입은 고민 대상이 아니다. 삼성페이, 구글월렛, 애플페이는 물론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비접촉 방식을 채택했다. 글로벌 선도 기업이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 국내 카드사가 졸지에 당랑포선(螳螂捕蟬)의 어려움에 처한 사마귀 신세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매미 뒤에 사마귀가 있고 그 뒤에 참새가 그리고 그 뒤에는 사냥꾼이 참새를 정조준’하고 있는 그림이 떠오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나 지키려고 아옹다옹 다툴 겨를이 없다. 소아적인 태도로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기보다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첫째, 카드업계의 미래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 있다. 국내 정보기술(IT)이 세계 최강이란 말은 귀가 아프게 듣고 있다. 첨단 IT로 무장한 핀테크 기법을 지녔으면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세계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것 아닌가. 2014년 중국의 전체 모바일 결제액은 약 4000조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134%의 폭풍 성장세다. 둘째, 고객 신용정보 보안에 모바일 결제 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다. 자동차의 최고 속도는 엔진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결정한다. 제동이 가능한 범위(보안사고 예방능력) 내에서만 가속(시장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성과 신속성을 갖춘 핀테크 서비스라도 보안이 허술하다면 사상누각(砂上閣)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모바일 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여전히 ‘정보유출 우려’ 때문이라는 것 아닌가(‘2014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한국은행). 보안관리 체계를 시급히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국제 공인 ‘신용카드 보안표준’(PCI-DSS) 가이드라인 준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이다. 셋째, 6월로 예정된 ‘모바일 카드 단독발급’ 허용도 미래를 여는 새로운 문이다. 플라스틱 카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거다. 플라스틱 카드 시대의 시장 판도가 앞으로 벌어질 경쟁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언제라도 업계 서열이 뒤바뀔 수 있는 유연한 ‘생태계’야말로 경쟁이 작동하는 공정한 게임의 장(場)이다. 모처럼 카드사 규제 방식이 포괄주의(네거티브)로 전환된다. 지난 2월 3일 개최된 ‘범금융인 대토론회’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2003년 카드사태 위기’ 이후 13년 만에 주어진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기 바란다.
  • 9월부터 중대 개인정보 유출하면 3배 배상

    9월부터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손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적용될 수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신용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확인하고, 신용정보 조회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정보 주체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제3자 및 계열사 정보 제공을 제한하는 등 개인정보 수집·보유·제공 단계별로 강화된 보호기준을 마련하고 파기 원칙도 새로 만들었다. 고객이 금융회사에서 자신의 신용정보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명의 도용이 우려되면 신용정보 조회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각나눔] ‘대부업 신용정보’ 금융권 공유 논란

    [생각나눔] ‘대부업 신용정보’ 금융권 공유 논란

    금융감독 당국이 다음달부터 분기별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이행 조건을 집중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정확한 고객 분석을 위해 대부업 대출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이 강경하다. 대부업계는 법적 근거가 없고 고객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 국내 저축은행의 지난해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업체 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그 원인 가운데 하나를 ‘충분치 못한 고객 정보’에서 찾으며 대부업 대출 정보 공유를 집요하게 주장한다. “대부업체의 고객 정보가 공유돼야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신용등급 체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이용자의 상당수는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린 경험이 있거나 빌려 쓰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들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정보가 없다 보니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위험 부담이 높아져 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서울 지역 A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는 고객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 정보를 모두 열람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저축은행은 (대부업계 대출 정보 없이) 깜깜이 대출을 진행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업계는 “저축은행이 대부업계의 신용정보를 이용해 고객 관리를 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현재 대부 대출정보는 실시간 웹 서비스만 되지 않을 뿐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고객이 대출정보 조회를 요청하면 대부업체는 서면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업계는 “대부업체는 (당국의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정보를 금융기관과 공유할 의무가 없다”면서 “무엇보다 대부업 대출 정보가 다른 금융기관에 공개되면 고객들이 신용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변한다. 2000년대 후반 대부업체들이 대출 업무를 취급하면서 고객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바람에 해당 고객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금융 민원이 빗발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권 간 형평성을 생각하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부업체를 금융기관으로 볼 것이냐의 법적 문제와 대부업체 고객들의 신용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현실적 난관이 걸려 있다. 당국은 우선 4월부터 대형 대부업체(자산총액 2억원 이상, 2개 이상 지역에 등록)를 신용정보집중 의무기관에 포함시켜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결정하는 자료로 쓰도록 하고, 정보 공유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간 신용등급 소비자들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점진적으로는 업권 간에 신용정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되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신용정보 분석을 통해 등급별로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초, 주정차위반 과태료 상습 체납자 예금 압류

    서초구가 주정차위반 과태료 상습 체납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부분 차량 소유자들이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제때 내지 않으면서 서울시 전체 체납액(2014년 9월 기준)이 1107억원에 달한다. 서초구도 320억원(2014년 12월 기준)을 넘어섰다. 구는 다음 달부터 주정차위반 과태료 체납액의 효과적인 징수를 위해 전자 예금 압류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은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액 400만원 이상으로 58명이다. 구는 전자 예금 압류 시스템과 채권 추심회사의 신용정보 중개 서비스로 과태료 체납자 이름으로 된 예금을 온라인으로 조회하여 압류·추심할 수 있다. 예금이 압류된 체납자는 과태료를 모두 납부, 압류가 해제될 때까지는 압류금액에 대해 예금인출을 할 수 없게 된다. 금융재산 압류는 부동산 압류 등 다른 채권 압류보다 체납액 줄이기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 개인별 체납액 50만원 이상인 1만 2000여명까지 단계적으로 예금 압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그동안 주정차위반 과태료의 징수율을 높이고자 기간 내 납부 할인 등 다양한 정책을 폈지만, 체납액은 줄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과태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성실납부 의식이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예금압류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융위, 은행연합회 두 달 가까이 사사건건 제동 왜

    금융위, 은행연합회 두 달 가까이 사사건건 제동 왜

    금융 당국과 은행연합회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금융위원회가 잇따라 은행연합회에 제동을 걸어서다. 금융위는 “(연합회의) 지나친 입김 억제를 통한 유관기관 독립성 강화”를 내세운다. 연합회는 “민간 힘빼기”라고 반발한다. 금융위가 갑작스레 연합회에 칼끝을 겨눈 터라 그 뒷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설이 분분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하영구 회장의 연봉을 올해 20% 삭감하고 임원 연봉 동결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연합회를 구성하는) 사원은행의 수익성 저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연합회는 2013년부터 임원 연봉을 동결해 왔다. 여기에 회장 연봉 20% 삭감까지 얹은 것은 금융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연합회가 손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 회장은 “자진삭감”이라고 주장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연합회 예산 편성 논의 때부터 금융위가 수차례 ‘성의 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을 은행연합회장이 겸직하는 관행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감사 겸직도 제동을 걸었다.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은 은행연합회에서 분리된 조직이고,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연구원 산하기관이어서 이들 3곳의 이사회 의장은 관행처럼 은행연합회장이 맡아 왔다. 의장직을 내려놓게 되면 연합회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위 측은 “은행권 이익을 대변한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연합회 영향력이 필요 이상으로 커진 측면이 있다”며 “연구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잡음이 없었던 관례를 새삼스레 영향력 운운하며 없애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오히려 (특정 은행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개별 사원은행보다 중립적인 연합회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게 더 독립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금융협회장을 맡지 못하자 민간의 힘을 빼려는 시도”라고 의심했다. 5대 금융협회의 부회장직 폐지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한다. 현재 금융연구원 이사회 멤버 5명 중 은행연합회장과 부회장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놓고 부회장 직도 없어지면 금융연구원 이사회에서 은행연합회는 완전히 배제된다. 금융위 측은 “협회 부회장 자리가 사실상 낙하산 자리로 변질된 측면이 없지 않아 이를 원천적으로 개선하려는 취지”라며 펄쩍 뛰었다. 올해 폐지된 연합회 직원들의 ‘개인연금 보조금 지원’도 금융 당국이 연합회 총회 직전 사원은행들에 사전 정지작업을 해 제동을 걸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금융위의 잇단 연합회 ‘딴지 걸기’를 두고 금융권에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인사에서 수차례 이름이 거론되며 ‘만사정통’(모든 인사는 정찬우로 통한다)이란 별칭을 얻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배후에 있다는 설이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부원장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시절 금융연구원 내부에서 회장의 지나친 간섭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정 부위원장이 이를 염두에 두고 연합회 개편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회의 신용정보 집중 업무를 떼내려는 금융위 시도에 연합회가 반발하자 ‘손보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후임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지문정보 2019년까지 폐기하라”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기존의 지문 정보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금융위원회 관계자) “과거 자료들까지 일일이 찾아 없애라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시중은행 관계자) 금융 당국이 최근 은행·증권사·신용카드사·보험사 등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업권별로 보관 중인 고객의 지문 정보를 2019년까지 모두 폐기하라고 권고하자 업계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업권별 협회에 ‘인권위 신분증 사본저장제도 개선 권고에 대한 조치계획’을 발송했다. 그동안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통장을 개설하거나 대출 서류를 작성할 때 본인 확인과 주소지 확인 차원에서 주민등록증의 앞뒤 면을 복사하고 이를 보관해 왔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에 위배된다며 금융위에 개선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금융위가 발송한 공문에는 앞으로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복사하거나 스캔할 때에는 지문을 가리고 저장하고, 이미 보관 중인 고객 정보 가운데 지문 정보는 업권별로 계획을 세워 2019년까지 모두 폐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파기가 어렵다면 지문정보 부분에 구멍을 뚫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금융사들은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정보까지 소급해 파기하라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태도다. 특히 은행권의 반발이 거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 수집한 정보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를 일일이 찾아 없애라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과도한 조치”라고 성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5년간의 유예 기간을 통해 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개선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공문이 발송된 지난 19일 이후 지문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수집·이용하는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위반 등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으름장도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