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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불량자 사기대출 ‘조심’

    신용불량자들을 상대로 연체금 전액을 대출해준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A사를 찾은 ‘신불자’씨.하지만 A사는 한달동안 대출심사가 필요하다며 신용조사료 명목으로 30만원을 요구했다.한달뒤 신씨가 대출을 받으러 오자 심사기준에 미달한다며 거절하고 선금도 돌려주지 않았다. B사는 정부산하기관 주도의 ‘신용불량자 대출프로그램’에 참여중이라고 주장하면서 고객을 모은 뒤 1억원 대출에 130만∼600만원의 대출대행수수료부터 받아챙기고 대출시점이 되면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기 힘든 신용불량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등쳐먹는 대출사기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신용불량자 등 신용이 낮은 이들을 상대로 대출사기를 벌이다 경찰청에 통보된 업체는 10개이며 이중 9개가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5∼7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대출이나 대출중개를 해주겠다며 고객을 유인,선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손정숙기자 jssohn@
  • [마당] 술 이야기

    요즘 모 미술관에서는 술에 관한 재미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각자의 술에 관한 기억과 존재 이유가 다른 만큼 각기 다른 작품들을 바라보며,우리의 지루한 일상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술의 철학에 관해 생각해본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예술가에게 술이란 강남의 환락가 룸살롱에서 아가씨들을 옆에 끼고 한 병에 몇십만원씩 하는 비싼 술을 마시는 사업가들의 술하고는 그 개념이 많이 다를 것이다.그래도 술값 대신 아가씨 얼굴을 그려주니 그렇게 좋아하더라는 추억담은 그리운 옛이야기가 아닐까? 물론 반주로 딱 한 잔이면 좋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술의 기능은 남들과 많이 다르다.할일을 끝내고 밥과 함께 마시는 한 잔의 술은 내게는 기분 좋은 일상의 축제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술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어쩌다 몇 번 가본 고급 룸살롱에서의 술자리는 그 술값이 얼마나 나왔을까 호기심을 갖는 순간 굉장히 불편한 자리가 되고 만다.그렇게 비싼 술을 그렇게 자주 먹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우리나라 남자들 밖에는 없을것 같다. 백만원이 우스운 술자리는 너무나 많다.그런 식으로 사교도 하고 사업도 한다는 구실이 꼭 아니더라도 그들은 그런 자리를 무척 사랑하는 것일 게다.그렇지 않다면 하고한 날 밤마다 술 마시고 노래하는 술과 장미의 나날들이 즐겁기만 하겠는가? 신용불량자가 날로 늘어나는 이 살기 어려운 세상에 그 비싼 술을 마셔대는 사람들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빚도 많고 한도 많아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장소가 룸살롱인지도 모른다.직장을 언제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는 샐러리맨,직원들 봉급과 기울어가는 회사 사정에 노심초사하는 사장님들,그리고 규모가 큰 대기업의 대표까지 요즘 맘 편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들과 더불어 살아남아야 할 가난한 화가의 마음은 오죽하랴.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는 21세기가 된 지금에도 그리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술이 술을 먹고 온 세상을 다 삼켜버리고도 남을 그 비싼 술값을 다른 데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쓸 데 쓸 줄 알고 안 쓸 데 쓰지않을 줄 아는 돈의 존엄성에 관하여 다시 배워야 할지 모른다.하면 된다는 투지를 안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80년대는 씁쓸한 성공의 추억을 남기고 아스라이 사라졌다.낯선 외국에 가면 어디서나 휘날리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당당한 깃발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그 모든 것들이 당장 보기 좋은 거품이었다 해도,다른 나라 땅에서 오래 살던 사람들은 그 성공의 전주곡을 멀리서 듣기만 해도 그 깃발의 그림자를 훔쳐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다.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우리 경제도 덩달아 흔들리고,어쩌면 국운까지 나쁜 건지도 모른다.어쨌든 지난 세대는 피땀 흘려 일했다. 다음 세대의 성공의 밑거름이 너무도 불성실한 한탕주의의 당연한 결말이라는 흔한 말들도 술 마시고 싶은 우리의 쓸쓸한 마음에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어디선가 이런 칼럼의 구절을 본 기억이 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으스대기보다는 성공을 가져다 준 운의 작용에 감사해야만 한다.또한 불운 때문에 곤경에 빠진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아량과 겸허함을 갖춰야 한다.” 어찌 보면 옳은 말이다.날이 갈수록 성공이 뭔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든다. 내실을 기하는 기업,빚이 없는 가계,가난하지만 허황되지 않은 개개인의 마음.백 번을 되뇌어도 그저 말뿐인,우리 생전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하고 말지도 모를 건강한 세상을 위하여 딱 한잔,건배를 하고 싶다. 황 주 리 화가
  • 편집자에게/ 카드빚 범죄 줄이기 당국이 나서라

    -‘카드빚 갚으려 80대 노인 살해’기사(대한매일 7월11일자 11면)를 읽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카드빚 6000만원을 갚기 위하여 80대 노인을 목졸라 살해했다는 기사를 읽고 참으로 안타까웠다.현재 개인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었으며,이중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용불량자는 60%정도이고 20∼30대 젊은이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것은,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에 신용불량이란 올가미 탓에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해 입는 개인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아울러 신용카드와 관련된 범죄를 예방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모든 신용불량자를 잠재적인 범죄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중 몇몇은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처음 범죄를 저지른 사람 가운데 강·절도의 80%는 카드빚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신용불량자 300만명 시대는 본인들의 도덕적 해이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카드를 남발한 카드사와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앞으로는 직업·월수입 등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더 큰 범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정익선 경기 성남중부경찰서 경사
  • 수도권 고교생 금융이해력 45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력(FQ)은 100점 만점에 낙제점 수준인 45점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특히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신용카드에 대한 이해력이 극히 취약했다.또 학교는 금융교육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기관으로 인식됐다. 13일 금융감독원이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10개 고등학교 학생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이해력 테스트’ 결과 평균 점수는 45.2점이었다.이는 같은 문항으로 치러진 미국 청소년의 2000년 테스트 결과인 51.9점보다는 6.7점,1997년의 57.3점보다는 12.1점이나 낮은 수준이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금융지식이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는 안전한 저축수단을 묻는 질문의 정답률이 85.46%로 가장 높았다.그러나 투자수익률과 신용카드 관리 관련 항목의 정답률은 각각 9.0%,10.9%에 불과했다.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는 학생들(47.4점)이 필요할 때마다 받는 학생들(45.8점)이나 용돈을 받지 않는 학생들(38.9점)보다 점수가 높았다.또 금융이해력은 남학생(46.6점)이 여학생(43.7점)보다 점수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돈관리 방법을 배우는 곳이 집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많았고 학교라는 응답은 5.0%에 불과했다.잡지·TV 등을 통해 돈 관리 방법을 배운 학생들(47.6점)이 학교를 통해 이를 습득한 학생들(37.2점)보다 금융 이해력이 높아 학교 금융 교육에 구멍이 난 것으로 지적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갈수록 번창하는 ‘사이버전당포’ / 고객70%가 20~30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건네 받고 돈을 꿔주는 ‘사이버 전당포’들이 성황이다.네티즌들이 많이 몰리자 기존의 대출업자들도 인터넷에 잇따라 점포를 차리고 있다.30여곳이 영업중이며,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광고전도 치열하다. ●‘사이버 전당포’,한달 200건 이상 거래 사이버 전당포는 서버 운영비,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한달 70여건의 대출만 성사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업계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200건 이상 전당 대출을 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전당포의 종류도 다양하다.카르티에,티파니,불가리 등 명품만을 다루는 ‘명품 전문 전당포’,양주부터 인라인 스케이트,아이 돌 반지까지 돈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받아주는 ‘서민형 전당포’ 등이 있다.물건을 택배로 보내면 계좌로 돈을 입금시켜 준다. 온라인에 익숙한 20,30대가 주요 고객으로,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S전당포를 운영하는 최모(26)씨는 “자존심을 상해가면서 전당포로 직접 찾아가 흥정을 하지 않아도되는 것이 젊은이들이 몰리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로도 이용 물품별 대출 한도액을 인터넷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고 현물만 있으면 신용불량 문제를 따지지 않는 것도 사이버 전당포의 문턱이 낮은 이유다.사이버 전당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앞둔 월말에 온라인 매출의 50% 이상이 몰리는 것을 보면 ‘돌려막기’를 위해 사이버 전당포를 찾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액이 해당 물품 중고 도매가의 70∼80% 선이고,이자율이 월 5%선인 점을 들어 사이버 전당포가 결코 경제적인 선택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명품 중독증 환자도 많이 찾아 이용자층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트북을 맡기고 현금을 빌려가는 대학생에서 명품을 사려고 명품을 되팔아 돈을 빌리는 ‘명품 중독중 환자’까지 다양하다.A사 대출 담당 전모(36)씨는 “여대생들이 몰려와 100만원 이상의 시계와 손가방 등을 내밀며 ‘물건에 싫증이 났다.돈으로 바꿔줄 수 없느냐.’고 묻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까지든다.” 면서 “십중팔구는 명품을 다시 구매하거나,무리한 쇼핑으로 인한 카드 빚을 막으려는 명품 중독자”라고 말했다. 명품 중독에 빠져 전당포를 기웃거리는 중고생도 늘고 있다.대부업법상 미성년자는 거래할 수 없지만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달라고 매달리는 10대 상담자가 끊이지 않는다.전당포만 20년째 운영하다 최근 온라인 점포를 차린 A사 사장 김모(53)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꼭 찾아가겠다.’며 아이 돌반지까지 맡기고 몇푼을 빌려가는 젊은 주부도 있다.”면서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전당포가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인데 장사가 잘된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주식투자 신용불량 넉달새 5% 늘어

    주식투자자들 가운데서도 신용불량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4월말 현재 증권회사의 신용불량자수는 지난해 말 3511명 대비 4.95% 늘어난 3685명으로 집계됐다. 2001년 말 3363명이었던 증권사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5월 금감원이 증권사들에 강력한 신용불량자 관리를 지시한 뒤 327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전체 신용불량자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추세를 타고 있다.증권회사 신용불량자란 30만원 이상의 주식 또는 선물옵션 투자대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한 투자자 등을 말한다. 이처럼 신용불량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일부 증권사들은 이들의 증권거래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38개 증권사 가운데 동양종금증권,동양오리온투자증권,유화증권 등이 신용불량자들의 현물주식거래를 규정으로 제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딩·키움닷컴·한투·SK증권 등이 선물옵션 거래에 대해,모아증권중개·유화증권 등이 신용공여에 대해 신용불량자에 대한 계좌개설과 거래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규정에 제한이 없더라도 내부 약관 등을 통해 규제할 방법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증권사들의 신용불량자 관리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경기진단 좌담 /김영주 재경부차관보 정문건 삼성硏전무

    정부가 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2차 추경’ 얘기를 꺼냈다.이는 우리 경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올해 4% 성장은 물건너간 지 오래이고,‘3%대 후반’ 성장마저 어렵다는 관측이다.대한매일은 재정경제부 김영주(金榮柱) 차관보와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기 진단 좌담을 마련했다.좌담회는 경제부 주병철 차장 사회로 진행됐다.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문건 전무 디플레란 물가가 하락하면서 성장도 제로(0) 내지 마이너스로 가는 현상이다.우리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는 하체만 디플레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물론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 조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일본·독일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우리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은 디플레 가능성이 낮다.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감세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디플레라기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경기침체)의 상황이다.우리나라도 재정·금융 측면에서 경기 재침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김영주 차관보 동감이다.세계적으로 보면 디플레는 국지적 현상이다.국내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과거 5년간의 추이를 볼 때 2분기는 통상 농산물 출하기라 가격이 떨어진다.추세적인 물가 하락을 예단하기는 이르다.실제 근원 인플레이션(곡류를 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은 여전히 전월 대비 증가세이다.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을 했지만 2분기에 1%대 추락이 예상돼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2%로 관측된다.경제시스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숫자다.우리 연구소는 올해 성장률을 3.0%로 보고 있다. 김 경기가 생각보다 몹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1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고,2분기에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3분기에는 전(前)분기가 워낙나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겠지만 반사효과 측면이 크다.따라서 분기별 성장률을 다 합쳐도 연간 4% 이상은 힘들 것 같다.3%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경기의 회복시점은 언제인가.3분기 회복론을 펴왔던 정부도 최근 들어서는 3분기도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는데. 정 안타깝게도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가 세가지 있다.첫째,제조업의 재고 동향이다.1분기까지만 해도 제조업 경기가 경제성장을 떠받쳤지만 내수가 위축되면서 재고지수가 계속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자동차 등 중후산업의 재고가 심각하다.재고부담이 덜어질 때까지는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두번째는 신용불량자 문제다.이들은 하반기에도 카드회사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제대로 소비활동을 못할 것이다.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세번째는 장단기 금리 왜곡이다.외국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둔화의 예고지표로 해석한다.금융시장이 그만큼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장기물에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이다. 김 2분기가바닥인 것만은 분명하다.다만 반등폭이 문제인데,일각에서 말하는 L자형(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한 뒤 오랫동안 횡보)은 아니라고 본다.늦어도 4분기부터 회복되는 U자형은 될 것이다.자동차 특별소비세를 조기 인하키로 한 것도 내수침체의 골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차 추경 여부 등 정부가 14일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부정책의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 가장 시급한 것이 내수와 투자 활성화다.개인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고 기업의 예상수익률을 높여주는 등 재정·금융·세제를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총수요를 늘릴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일반 국민과 기업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겠나.추경예산은 산술적인 측면보다 심리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정 4조 2000억원의 1차 추경과 한차례의 금리인하로는 경기를 반등시키기 힘들다.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추경 4조원은 조기집행분을 상쇄하는 역할에 불과하다.2차 추경 편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정 국채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장단기금리 역전현상도 치유하고,자본시장 경색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 국채 발행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적자재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정 적자재정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우리나라의 국채 발행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실탄이 넉넉하다는 얘기다.경기 하강 위험이 클 때는 실탄을 아낌없이 써야 한다.균형재정은 중기(2∼3년)로 달성하면 된다.매년 균형재정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정부가 벗어나야 한다. 적자재정으로 가더라도 재원조달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김 적자재정 감내 여부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물론 외국의 석학들도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과 물가안정세를 들어 적극적인 재정 확대정책을 권장하고 있다.올해 안에 집행될 수 있고,국회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사업들을 찾아 국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최소한 현재 남아 있는 올해 국채 예비발행한도 4조 2000억원은 모두 소진해야 한다. 김 예비한도라고해도 국채를 발행하면 기금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그런데 기금운용은 국회 승인사항이라 어차피 추경 절차나 마찬가지다.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의 대응 필요성은. 정 우리 연구소가 추정한 바로는 시중 부동자금이 680여조원이다.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돈을 더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금리 수준 자체를 조정하기보다는 금리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3년짜리 채권이 하루짜리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보다 금리가 높아야 장기 자산운용이 이뤄지고 투자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김 부동자금이 680조원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흔히 부동자금으로 일컬어지는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은 5월 말 현재 370여조원이다.전체 수신의 47%이다.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기업결제자금 등이 포함돼 있다.따라서 이 돈이 모두 부동자금이라거나 이 돈을 다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 조치가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 정리 안미현기자 hyun@
  • 신용불량 공무원 2만1289명

    공무원 신용불량자가 2만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직업별 신용불량자 인원 현황’(5월 말 현재)에 따르면 공무원 2만 1289명,국영기업체 직원 1만 3719명,은행원 7979명,군인 2881명이 신용불량자로 집계됐다. 공무원 신용불량자 가운데는 일반 행정공무원이 1만 9263명으로 가장 많아,전체 일반 행정공무원(52만 3764명) 100명 가운데 4명꼴(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헌 의원은 “공무원,은행원 등 공공기관 업무 종사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여 놀랍다.”면서 “이들이 채무 등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 카드 연체율 사상최고 / 5월 11.7%… 작년2배 육박

    신용카드 연체자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진정될 듯하던 신용카드 연체율이 처음으로 11%대를 돌파하는 등 급상승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한도가 축소된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진 탓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9개 전업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7%를 기록,4월의 10.9%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사 연체율은 올들어 급증하다 카드사들의 대손상각으로 3월말 9.6%로 떨어졌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4월에 이어 두달째 본격 오름세를 보였다. 5월 연체율은 지난해말 6.6%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카드사별 연체율은 최고 22.0%에서 최저 7.3%였다. 5월말 현재 연체된 금액을 장기대출로 바꿔주는 대환 대출의 잔액은 12조 2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1조 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5월 연체액이 전달 대비 2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이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연체율의 선행지표 성격인 1개월 미만 신규 연체액이 5월말 기준으로 전달대비 6000억원 감소한 1조 7000억원이어서 하반기에는 연체율이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부터는 카드사들의 ▲조정 자기자본 비율이 8%미만 ▲당기순이익 적자에 1개월 이상 연체율 10%이상 ▲경영실태 평가 4등급 이하 등에 해당되면 경비절감,조직축소,계약이전,영업정지 등의 시정조치가 내려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7월 대규모 카드채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카드사들이 이미 충분한 지급 여력을 확보해 카드사들의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고시생 카드빚에 시달린다

    신용카드 빚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고시촌도 카드 빚의 안전지대가 아니다.4000만∼5000만원대의 카드 빚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높아지는 수험비용에다 술집을 드나드는 철저하지 못한 자기관리가 고시생 카드 빚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으려면 조기에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조언한다.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지난 5월말 기준 315만명을 돌파했다.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고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있다. 최근 사법시험 수험생 A(25)씨는 카드빚 등 1억여원의 빚에 시달리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구입해 이를 되팔려다 불구속입건됐다.사시 1차시험까지 합격했던 A씨의 ‘법조인’으로의 꿈은 아득해진 셈이다. 지난 97년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사시 수험생 B(33)씨는 매월 60만∼70만원의 비용을 부모로부터 받았지만,지난 4월 부모와 연락이 끊겼다.8개의 카드사에 진 빚 5000여만원 때문에 종적을 감춘 것이다. C(31)씨는 5000여만원의 카드빚을 막느라 공부는 뒷전이 된 지 오래다.C씨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오랜 수험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로 비슷한 처지의 수험생들과 찾기 시작한 룸살롱 등 고급술집이 문제가 됐다.”면서 “수험생들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나처럼 카드빚에 시달리는 수험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비싼 수험비용과 관리능력 부재 수험생들의 빚이 늘어가는 원인으로 높은 수험비용과 신용카드의 허술한 관리시스템,안이한 자기관리 등이 꼽히고 있다.각종 고시생들이 몰리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월평균 수험비용 70만∼80만원은 3∼4년전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1년동안의 수험생활에 적어도 100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수월하게 발급받은 카드로 이런 수험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비용을 조달한다.게다가 여러개의 카드로 빚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위를 활용하라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과 카드사 등으로부터의 500만원 이상 대출정보는 금융권이 공유하기 때문에 빚의 일부라도 서둘러 갚아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기에 처했다면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연체금을 갚으라고 조언한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다중채무자는 개인 신용회복 지원제도(워크아웃)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환대출은 물론 이자율 감면,만기연장,원리금 분할상환,채무감면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대환대출 등의 방법은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지출능력에 맞게 소비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상담은 홈페이지(www.crss.or.kr) 또는 (02)6362-2000). 장세훈기자 shjang@
  • 조흥銀 이용 궁금증 풀이 / 전산마비땐 연체등 고객불이익 구제

    조흥은행 전산센터가 마비돼 세금 자동이체나 대출상환 등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고객에게 체납·연체이자 등을 물리지 않는다.또 전산장애로 카드 대금이 연체되면 결제일을 소급적용,연체이자 면제 등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조흥은행 파업관련 궁금한 사항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발표했다. 예금 인출은 되나. -창구를 통한 예금인출은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CD(현금출금기),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인출에는 지장이 없다. 25일을 전후해 급여를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현금을 빼둬야 하나. -전산이 정상 가동돼 문제가 없겠지만 해당 점포의 영업상황 등을 고려,은행과 사전 협의하길 권한다. 조흥은행 발행 자기앞수표를 받아도 되나. -가까운 조흥은행 지점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어 문제없다. 신한지주에 매각되면 예금은 어떻게 되는가. -자동 승계돼 문제가 없다. 조흥은행 지점간 또는 타행 송금은 가능한가. -영업점,자동화기기,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을 통해 정상 송금되고 있다.공과금 자동이체,해외송금,급여이체 등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점포에 따라 인력 부족으로 지연될 수 있다. 급여계좌에서 세금 등이 자동이체되는데 전산이 다운된다면. -전산이 다운돼도 해당 징수기관과 협의,고객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대출관련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신규대출 및 상담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전산망 다운으로 대출상환이나 대환대출이 안 될 경우 파업 종료후 즉시상환이나 대환이 이뤄지면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 만기도래 어음의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 발행업체는 부도 처리되나. -은행 파업과 관련된 경우 해당 은행에서 금융결제원에 긴급조치 신청을 하면 부도 구제 사유가 된다. 거래기업 어음할인은 가능한가. -한도약정이 돼 있는 경우 정상 운영되고 있다.신규 약정은 인력 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외환 네고 등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가. -대부분의 점포에서 정상 운영되며 수출입업무도 기업점포를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수입대금 결제가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은 없나. -정상 결제되고 있으며 전산 가동이 안 되는 상황이 돼도 신용불량자로 등재되는 일은 없다.등재되더라도 삭제할 것이다.수입대금결제가 지연될 경우 입금지연 이자 등은 감면조치할 예정이다. 영업중인 점포는 어디서 알 수 있나. -전화 1588-4114에서 안내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인 신용불량자 315만명 사상최대

    대출금 등을 제때 못 갚는 연체자가 급증하면서 신용불량자가 315만명으로 불어났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전월에 비해 6만 7517명(2.19%) 증가한 315만 3535명을 기록,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월(12만 9224명)에 비해 둔화됐으며,올들어 가장 작았다.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4개월 만이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192만 3223명으로 전월보다 5만 3790명(2.88%) 늘어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를 주도했다.증가폭 역시 전월(10만 2732명)에 비해 뚝 떨어져 카드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꺾였음을 보여줬다. 연령별로 20대와 30대,성별로는 20대와 30대 여성 신용불량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30대 신용불량자는 92만 8412명으로 2.81%(2만 5338명),20대는 61만 7398명으로 2.27%(1만 3688명) 각각 늘어 전체 평균증가율을 웃돌았다. 성별로는 30대 여성 신용불량자가 32만 4051명으로 전월에 비해 4.07%(1만 2664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20대 여성(3.10%,8365명)과 40대 여성(2.70%,1만 5293명)의 증가폭도 전체 평균(2.19%)보다 높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조흥은행 파업 / 盧, 조흥銀사태 언급 안해 / 은행장들과 오찬 간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은행장들과 오찬을 했다.관심을 모았던 조흥은행 문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의 성격이 특정한 은행에 대한 것이 아니어서,조흥은행에 관한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노 대통령의 ‘침묵’이 오히려 조흥은행 문제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노 대통령이 “요즘 현안이 뭐냐.”고 묻자,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노조가 임단협을 결렬선언한 것”이라고 대답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신용불량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노 대통령은 “신용불량자 개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도 무관하지 않으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차원에서도 여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민생보호 차원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해 언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신용불량자를 사면해 달라.”는 호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자꾸만 정보지나 신문기사 등에 은행장 인사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데,지금 정부는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어 “은행장이 흔들리면 금융권이 흔들리는데,인사에 관여하지 않는 게 여러분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금융계가 지난 5년간 구조조정에 힘써서 시스템이 발전됐다.”면서 “더욱 경쟁력을 높이려면 책임경영체제가 자리잡아야 하는데,이 점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건의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카드사 대손상각액 눈덩이 / 2분기 3조원대… 1분기의 2.5배

    신용불량자 급증에 따라 올 2·4분기 카드사 대손상각 규모가 1분기의 두배 이상인 3조원대로 급증했다.최근 신용불량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서 연체가 늘어나자 카드사들이 대손상각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미리미리 떨어버리기 때문이다.대손상각이 늘어나는 것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부실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7일 9개 전업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분기 대손상각 승인신청액은 3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지난 1분기 카드사들이 대손상각한 1조 2000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더구나 2분기 금액은 금감원 승인없이 카드사가 알아서 상각할 수 있는 500만원 이하 추정손실채권들은 제외돼 실제 대손금액은 전기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카드사들은 500만원 이상의 추정손실채권(떼일 것이 확실한 돈)에 대해서는 분기말 1개월 전까지 금감원에 신청해 승인을 얻어 상각처리하도록 하고 있다.이런 번거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대손상각 승인신청 일자까지 앞당기고 있다.대외적으로 월별 연체율이 높아져 신용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포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손상각채권 급증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5월 연체율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카드사들의 부실이 그만큼 크다는 점에서 시장에 더 큰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고 / ‘건강가정 육성’ 정부가 나설때다

    도대체 건강가정은 무엇인가? 이 시점,진부하게 들리는 건강가정이 그러나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현재 우리 사회에 ‘가족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며,많은 사람들이 진정 ‘건강가정’이 되기를 원하고,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관심은 전체 사회와 개인에게 있었다.사회 전체의 발전논리에 매몰되어 가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며,개인의 복지는 지원하되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지원하는 통합적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사회의 복지적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유지되어 온 것은 가정이 사회적 약자를 껴안았기 때문이며,가족원의 부양에 대한 요구를 자율적으로 충족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을 압박해 오는 삶의 제반 조건들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혼의 급증,가정폭력의 만연,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율,자녀와 노부모 유기,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른 가정경제 파탄 등 도처에서 ‘가족문제’가 거론된다.‘가족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가족문제에 더 이상 부분적인 미봉책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건강한 가정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가족구성원 간의 민주적이고도 평등한 관계,세대간 존중 그리고 자율성과 주체성 등을 기초로 하여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고,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며 가족원의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는 가정,이것이 진정 건강가정이 아닐까?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의 관심은 ‘요보호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후적 접근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은 분명 자율성을 갖고 있는 사적인 영역이나,오늘날 가족문제는 가족원 각자가 노력해서 개인적으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다.가정생활은 경제·교육·정치 등 사회 전체적인 구조와 맞물린 복합체이며,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역동적 과정으로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며,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보다 자율적이고도 주체적인가족,건강한 가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3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건강가정육성기본법’이 소개되었고,현재 제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은 매우 시의적절하며,반가운 일이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은 건강가정 육성을 통한 건강사회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그리고 가족해체 예방을 통한 사회비용의 절감 등의 이념을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가족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유지,양성간의 평등,세대간 존중,경제적 안정,주거생활 보장,가정폭력이나 위해 환경으로부터의 보호,그리고 나아가 출산과 양육의 지원 및 사회분담을 통한 직장-가정 양립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아동·노인·여성·장애인·청소년 등 개별 가족원을 대상으로 한 법과 제도는 있으되,전반적인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대책은 없었다는빈번한 지적을 고려할 때,이 법이 시행되면,종합적 가정복지 정책의 미비함으로 인한 취약점을 극복하고,가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간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 때문에 진지한 고민과 함께 건강가정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온 법의 제정이 지체되거나,그 내용이 왜곡·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건강한 가정생활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들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문숙재 이화여대 교수 인간발달학
  • 편집자에게/ 신용불량자 원리금 감면 바람직

    -‘신용불량자 원금 첫 탕감’기사(대한매일 13일자 1면)를 읽고 이미 300만명을 돌파한 신용불량자 수는 5월말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경기침체로 신용불량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갈수록 제약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이 채무상환 노력을 보이는 모든 이들에 대해 대대적인 원리금 탕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은 반길 만하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모든 채무자들을 구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이럴 때 민간금융기관의 자발적 참여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신용불량자에 대해 대환대출 알선 등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놨지만 무엇보다 원리금 감면이 가장 실질적인 상환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이같은 일률적인 채무탕감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대구은행의 프로그램은 일단 채무변제의 의지가 있는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현재 신용불량자 문제의 핵심은 돈이 있어도 갚지 않는 모럴 해저드가 아니라 일찌감치 변제능력을 상실하는 신용불량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현 시점에서는 금융기관들이 더 많은 신용불량자들에게 채무탕감의 기회를 줘 재활의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한복환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장
  • [젊은이 광장] 대학생이여 카드를 찢어라

    학생증 옆에 가지런히 끼워진 신용카드.최근 몇년 사이 대학생들의 지갑 속에 신용카드가 숨어 들었다. 친구들이 편리함을 자랑하며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에 익숙해진 탓인지 도톰한 지갑의 한 구석을 차지한 플라스틱을 보고 ‘캠퍼스의 신풍속도’라고 호들갑을 떨 생각은 없다. 요즘 들어 부쩍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대학생 모씨는’이라고 시작되는 범죄 기사를 자주 접하고 있다.얼마 전 경기도 부천에서 일어난 할머니와 어머니 살해 사건이나 지난 달 적발된 ‘여대생 누드 카페’사건은 모두 카드 빚을 갚기 위한 대학생들의 어두운 그림자다.비록 범죄의 구성 요건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대학 등록금으로 카드 빚을 갚고 부모 몰래 휴학을 해 ‘불효죄’를 짓는 친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술값에 등록금을 날렸다.’라는 선배의 무용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웃고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도대체 누가 대학생들의 무책임한 카드사용을 조장했을까.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됐지만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마땅히 비판받을 만하다.정부의 규제로 학기초 학교 정문에서 카드 발급을 해주는 판촉대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각 과방이나 동아리방을 돌아다니며 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언론에서 화두로 떠오른 카드사의 부실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권유한 카드사의 자업자득인 셈이다.카드사들은 카드를 발급할 때 이자율과 이용한도 등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항목은 둘째치고 카드 사용 때 누릴 수 있는 각종 할인 혜택과 경품만 강조했다.잘못된 카드 사용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지 않았던 것이다.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경쟁 속에서 소비 욕구가 충만한 젊은 대학생이 비참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이처럼 심각하게 된 것에는 대학생의 책임도 적지 않다.신용카드사의 판촉전략에 휩쓸려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만들고,경제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친 소비활동을 했기 때문이다.소비의 대부분이 명품 구입비나 유흥비 등으로 쓰였다는 점은 허영심 많은 대학생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30대 이전에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은 46만여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18.3%를 차지한다고 한다.이처럼 늘어만 가는 카드 빚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카드사의 엄격한 규제가 필수적이다.카드사는 카드 발급 때 대상자의 명확한 신상을 반드시 파악해야 하고,경제력에 따라 이용한도액을 조절해야 한다. 또 ‘카드 돌려막기’로 인한 범죄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카드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카드 돌려막기’가 성행하는 것은 카드사들이 회원 신용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검증 없는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중지하고 카드 발급 단계에서부터 은행 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소득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카드 사용자도 현명한 소비 문화를 익히고 생활화해야 한다. 거리에서 화장을 짙게 한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보며 ‘학생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할 때가 있다.그렇다면 묻고 싶다.소득원도 없는 대학생들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과연 학생다운 것인가.“대학생이여,이제 카드를 꺼내 찢어버리자.” 임 지 혜 명지대 신문사 前 편집장
  • 신용불량자 원금 첫 탕감

    대구은행은 신용불량자들이 채무상환을 할 경우 원리금의 일부를 탕감키로 했다.최근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에 이르면서 이들중 일부가 저지른 범죄가 사회문제화되는 가운데 대구은행과 같은 파격적인 신용불량자 구제 조치를 다른 은행들이 취할지 주목된다. 12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신용회복지원 기간에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5000만원 이하의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이자와 원금을 일부 탕감해 주기로 했다. 이 제도는 연체 원금과 이자를 매월 갚아나가는 대출로 전환할 경우 밀린 총이자액의 50%,3년과 8년만에 갚으면 총 이자액의 30%,10%까지 각각 감해준다. 연체된 원금의 10%를 갚으면 총이자액의 30%를,20%를 상환하면 총이자액의 50%를 추가로 감면해준다.이런 이자감면은 원리금 10%까지의 한도에서 이뤄진다.원금을 일시에 갚으면 원리금 20%를 면제해 준다. 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원리금 감면을 포함해 대출상환 기한을 늘리거나 장기 분할상환 제도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용불량자들의 신용갱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등에 대한 채권채무 재조정이 은행 대 고객간 1대1로 이뤄지는 일은 있어도 은행이 모든 채무자를 대상으로 원리금을 탕감해 주는 것은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강절도·살인범죄 60%의 원인 / 카드빚 ‘범죄의 서곡’

    신용카드 몇 장 때문에 가족을 죽이고 부녀자를 납치하는 사회.10대부터 노인까지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나드는 사회. ‘현금서비스’와 ‘돌려막기’의 덫에 빠진 수많은 신용불량자가 범죄의 유혹에 내몰리고 있다.그 폐해는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과 도의마저 무너뜨릴 정도로 심각하다.신용카드가 신용이 아닌 낭비벽과 물욕,패륜,흉악 범죄의 매개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은 강도와 절도,살인 등 최근 강력범죄의 60% 이상이 카드빚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빚 연루 강력범죄 증가세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살인,강·절도,강간,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모두 19만 4431건이 발생했다.이는 2001년과 2002년의 21만여건,19만 5000여건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올들어 월별 5대 강력범죄는 1월 3만 3294건,2월 3만 3813건,3월 4만 1130건,4월 4만 1532건,5월 4만 4642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살인과 강도 사건은 5월 들어 각각 89건,566건으로 지난 1월 65건,442건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부채율을 낮추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낮추고,‘돌려막기’를 하는 회원을 퇴출시킨 뒤 카드빚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내에서는 카드빚에 의한 강도사건이 지난해 말 이후 종전보다 2배쯤 증가한 한달 평균 4∼5건씩 발생하고 있다.강남서 출신 한 간부는 “최근들어 카드빚은 거의 모든 강도사건의 공통분모”라고 밝혔다.강남지역에 비해 비교적 강·절도 사건이 많지 않은 서대문경찰서 관내에서도 강력사건의 30∼40%가 카드빚과 직접 관련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력범죄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카드빚이 주요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 카드 연체자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10,20대 신용불량자는 대부분 카드빚이 원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수는 지난 98년 4200여만장에서 지난해 1억 480여만장으로 4년만에 2.5배 늘었다.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인당 4.7장의 카드를 보유한 셈이다.전체 인구로 따지면 1인당 2장을 웃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 98년 64조원에서 지난해 623조원으로 4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국내에서 영업중인 64개 카드회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159조원.이 가운데 대출액은 87조원에 이른다.은행연합회측은 “지난 3월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295만명 가운데 59.6%인 176만명이 카드빚 때문”이라면서 “신용불량자 가운데 10대 5428명과 20대 57만여명은 대부분 카드빚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부·카드사·개인 모두 각성해야 문제 해결” 전문가들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카드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대책없이 카드를 이용한 사용자 모두 카드빚 대란에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때문에 해결책도 정부와 카드사,개인이 합심해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지난 80년대와 90년대 카드빚이 사회문제가 됐을 때 매년 3만∼10만명씩 신용불량자를 구제한 사례를 해결방안의 모델로 제시했다.개인회생절차법을 만들어 법원을 통한 강제 채무조정으로 신용불량자를 구제,조속히 경제활동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김남근 변호사는 “개인회생절차를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신용불량자를 부양해야 하는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에 직면,시련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신용카드사들이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무조건 카드를 발급해 이익을 챙긴 뒤 문제가 생기자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 사무국장은 “경제능력에 비해 카드빚이 많다면 무조건 카드 사용을 중지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영표 이세영 박지연기자 tomcat@
  • NGO / 경실련 참여연대 시민단체 ‘영원한 맞수’

    국내 시민단체의 ‘양대 산맥’이자 ‘영원한 맞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가 참여정부 출범이후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며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단체는 그동안 정치·경제·조세·사법개혁과 시민권리찾기,부정부패 감시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때로는 같은 목소리로,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특히 두 단체 출신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에도 참여해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엎치락 뒷치락' 선의의 경쟁 출범은 경실련이 참여연대보다 6년 앞섰다.89년 7월 ‘경제정의와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목표로 경실련이 올린 돛은 국내 시민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대부’ 서경석 목사를 비롯,민중운동 진영에 실망한 운동권 세력과 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동참했다.금융실명제와 부정부패추방운동 등의 활동을 하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로 발돋움했다. 경실련은 그러나 지난 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비디오테이프 절도입수 및 은폐시비,99년 유종성 사무총장의 신문 칼럼 대필 및 표절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했다.시민단체의 관료화,사무총장 권한의 비대 등 비판이 잇따랐다.‘시민단체에는 시민이 없다.’는 심한 비아냥도 들었다. 이 과정에서 94년 9월 박원순 변호사 등 진보적 지식인 200여명이 참여연대를 출범시켰다.‘참여민주사회 건설’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경실련이 일군 텃밭에 씨를 뿌리며 소액주주운동 등을 발판으로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급부상했다.현재 회원수는 경실련이 3만 5000명으로 참여연대의 1만 2700명보다 배 이상 앞서 있다. ●협력과 이견 두 단체는 정보공개법 개정과 집단소송제 도입,이라크 파병 반대,정치자금법 개정,한미행정협정(SOFA)개정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연합전선’을 폈다.그러나 지난 2000년 총선당시의 낙천·낙선운동 등 일부 운동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실련은 “실정법을 어기는 것으로 시민운동의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며 동참하지 않은 반면,참여연대는 “낙선운동은 불법운동이 아니라 헌법에 합치하는 비폭력 운동이고,공익을 위한 불복종운동”이라며 낙선운동을 이끌었다. 참여연대는 현재 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소액주주운동,신용불량자 개인회생제도 제정,이동통신 요금인하,부패척결 개혁입법 제정,납세자 소송법 입법운동,정보공개법 개정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경실련은 올바른 청계천 복원사업 토론회,국민임대주택건설촉진법 공청회,사이버 예산감시단,이라크 난민돕기,국정원 개혁 등 차별화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의 맞대결 두 단체의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데 이어 각종 민ㆍ관 포럼과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중요한 정책결정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과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세대 재벌개혁론자’로 경실련 창설을 주도한 인물.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출신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참여연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에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또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교수는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간사를 맡았다. 두 단체에 참여하는 교수와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정책대결도 눈길을 끈다.특히 이들은 참여정부 100일 평가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경실련은 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 평가,국정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으며,참여연대는 지난 1일자로 발행된 월간지 ‘참여사회’에서 ‘참여연대가 본 참여정부 100일’을 게재하며 12개 분야에 나타난 문제점과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참여연대에는 김남근·장유식·차병직·하승수·최영도·김칠준 변호사와 최영태 회계사를 비롯해 손혁재·조희연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윤상철 한신대 교수,조국 서울대 교수,김수진 이화여대 교수,김상조 한성대 교수,박순성 동국대 교수,임헌영 중앙대 교수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실련은 이은기·김갑배·정미화 변호사와 심충진 회계사,황이남 변리사 등을 비롯,신용하 서울대 교수,윤석원 중앙대 교수,박상기 연세대 교수,권해수 한성대 교수,함시창 상명대 교수,심의섭 명지대 교수,황영호 호남대 교수 등이 맹활약중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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