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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불·신용카드 영수증 따로 추첨/12월 사용분부터… 1등 각 1억원

    국세청은 14일 신용카드 복권제를 개편,현재 신용카드에 포함해 함께 추첨하고 있는 직불카드 영수증을 12월 사용분(내년 1월 추첨분)부터 별도로 추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불카드 추첨 대상에는 기존의 직불카드 이외에 체크카드 등 직불형 카드도 포함된다. 직불카드 복권 당첨자에게는 1등 1억원(1명),2등 3000만원(2명),3등 500만원(3명),4등 3만원(1000명),5등 1만원(5000명)이 각각 지급된다. 신용카드 당첨자에게도 같은 금액이 주어진다. 강일형 부가가치세 과장은 “직불카드는 은행계좌 잔액범위 내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직불카드를 활성화하면 신용불량자를 축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국세청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분리해 추첨할 경우 지난 7월 이용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 신용카드 당첨률은 7092대1에 불과한 반면 직불카드는 190대1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신용카드 복권제 개편에 따른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TV프로그램 제목을 오는 11월30일까지 공모,당선작에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승호기자 osh@
  • “수해도 서러운데 복구비마저 압류…”/사천시 신용불량 100여가구 피눈물

    금융기관들이 태풍피해를 입은 신용불량자에게 지급된 수해복구비와 생계보조금·위로금 등을 압류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비록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곤경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한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경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시·군별로 수재민에게 복구비와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용불량자의 계좌가 압류됐다.이들은 입금된 구호비 등을 인출하지 못해 당장 생계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천시가 지난 6일 태풍으로 주택이 파손된 수재민 751가구에 복구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15억 6500만원을 개인계좌로 지급하자 이들중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100여 가구의 계좌가 압류됐다.그러나 일부는 가족 등의 명의로 통장을 새로 개설,압류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 35조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지급된 수급품과 이를 받을 권리는 압류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그러나 금융관계자는 “관계법상 구호자금에 대해서는 압류할 수 없지만 개인통장으로 이체된 순간 예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압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말썽이 일자 도내 시·군은 지원금 지급에 앞서 신용불량자를 파악,대체계좌 개설을 권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이날 현재 가족·친지 명의의 대체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한 사례는 마산시가 7가구이며,통영이 11가구,사천 30가구,거제 42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지급할 농·어업 피해자가 많아 사전확인에 어려움이 있고,특히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실을 모를 경우 구제방법이 없어 골치다.도내 시·군은 지원금 지급이 늦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주 내로 복구비 등 지원금을 일제히 지급할 예정이다. 사천시는 앞으로 1000여가구의 소상공인에게 각각 200만원씩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며,거제시도 소상공인 위로금과 이재민 구호금 등 80여억원을 지급할 방침이다.또 남해군도 주택파손 1000여가구와 소상공인 400여가구,농·어업피해 1800가구 등에 대해 54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군은 이들중 5% 정도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사전확인에 나섰다. 이재민들은 “평소 가계 사정이 어려워 신용불량자로 지목돼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생계조차 어려운 형편을 감안,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씨줄날줄] 질풍경초

    미국의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이 깎아지른 절벽에서 추락하다가 튀어나온 돌부리를 붙잡고 살아 남는 장면을 가끔 본다.이런 장면들은 관객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영화 속에서 꾸며낸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다.체중에 가속도까지 붙어 추락하는 몸을 지탱하려면 초인적인 힘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근육은 위기에 처했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사람은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간적으로 힘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일종의 ‘자동 위기대응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이 시스템은 위기를 민첩하게 감지하는 능력과,제 때에 힘을 집중하는 능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사람은 위기가 닥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김진표 경제 부총리가 직원들에게 ‘질풍경초론(疾風勁草論)’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질풍경초’는 ‘질풍에도 흔들리지 않는억센 풀’이란 뜻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경제를 책임진 재경부가 엘리트 집단답게 흔들림 없이 제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당부다. 중국 후한서의 유수와 왕패의 고사에 ‘질풍지경초’라는 대목이 나온다.한조의 일족인 유수는 황제의 외척인 왕망이 나라를 빼앗아 신나라를 세우자 반기를 들고 군사를 일으켜 1만 군사로 왕망의 40만 대군과 싸운다.이때 그를 따르던 십여명의 장수 가운데 모두 도망치고 왕패라는 장수만이 최후까지 버텨 승리한다.이에 유수가 왕패의 용기에 감읍해 “나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는데 오직 그대만이 남아서 힘쓰고 있으니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억센풀을 알아볼 수 있구려.’(疾風知勁草)”라고 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참여정부가 출범 8개월도 안돼 노대통령이 스스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할 만큼 국정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노사불안과 신용불량자 문제에다 집값 폭등까지 겹쳐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총체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는 없는가.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을 분별할 수 있다.이 어려운 시기에 경제정책의 산실인 재경부가 흔들림 없이 경제를 바로 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염주영 논설위원
  • 교육비 줄여 소비 활성화/경제장관 간담회

    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私)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키로 했다.또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금융 억제,재산세 등 보유세 강화 및 과표현실화,주택분양제도 보완 등의 부동산종합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장관간담회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잇따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여파로 경제정책의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비,경제 현안을 일관성있게 추진키로 하고 경기부진의 주요인인 소비위축의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소비진작책의 일환으로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로 했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중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3만 110원으로,지난해 2분기의 9만 1528원보다 4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90년 2분기(52.1%)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간담회는 또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의료,스포츠 부문에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국외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시장 개방과 고급화를 통해 국내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아울러 고소득층의 소비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인 만큼 정부는 수요·공급측면에서 종합 프로그램을 가지고 부동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택공급률이 115%가 될 때까지 수요분산 및 억제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국세청이 투기 혐의가 있는 강남지역의 부동산 거래 2만여건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은행 대출에 의해 이뤄진 거래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다.”면서 “이에 따라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 은행 대출을 조이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말까지 신청한 448개 특구,3239건의 규제 특례 조치도 부처별로 적극 검토하고 관련 특구법을 올해 안에 제정하기로 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
  • 신차도 중고차도 판매 덜덜덜 제살깎기 판촉 戰

    “차가 안 팔려요.차 좀 사주세요.” 2003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국내 자동차회사 경영진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차가 안 팔린다는 것이었다. 회사별로 8000∼13만여대까지 연초 계획한 차 판매량을 줄였지만 연말까지 목표를 다 채우기는 힘들 것 같다고 경영진들은 고백했다. ●무이자 할부 등장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카드를 뽑아든 곳은 GM대우.지난달 내수판매에서 꼴찌를 기록하자 비상이 걸렸다.GM대우 출범 첫돌을 기념,10월 한달동안 사실상 무이자와 다름없는 이자율 1%의 할부판매를 내놓았다. GM대우는 또 업계 최초로 1000명의 고객에게 1년간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판촉 이벤트를 실시한다.마티즈 200명,칼로스 200명,라세티 300명,매그너스 100명,레조200명 등 모두 1000명을 선발한다.응모기간은 1차가 13∼12월12일,2차 내년 1월13∼3월12일이며 만 20세 이상의 운전면허소지자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자동차 제조·판매 종사자 및 배우자는 응모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경영진들은 “아무리 차가 안 팔리더라도 무이자 할부판매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환 위기 때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적인 무이자 판매가 결국 부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판매 유인책을 내놓기는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등록비를 지원한다.회사측은 “최근 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환차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벤츠·BMW·아우디 등 고급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에서도 현금거래를 조건으로 차값을 평균 15% 할인해 주면서 호텔 숙박권,식음료권,주유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르노와 피아트는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중고차 불황속 온라인만 활황 중고차 업체는 완성차 업체보다 더 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자동차회사들이 강력한 판촉 전략을 내놓을수록 중고차가 덜 팔리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고차 시장 장안평에서는 대우캐피탈을 제외하고 현대·삼성·LG·코오롱캐피탈 등이 모두 철수했다.또 신용불량자들이 늘면서 판매 부진을 심화시켰다.중고차협회측은 “무직자나 학생들은 신용 할부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260여개 중고차 매매상사의 판매량은 자동차 업계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한 4∼5월에는 35% 이상 떨어졌다.휴가철인 8월에도 31.6%,추석이 낀 9월에는 26.3% 줄었다.한달 평균 매매량은 7000여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00∼5000여대 줄어든 수치다. 11∼2월은 원래 중고차가 팔리지 않는 철이라 올 겨울나기가 걱정스럽다고 업체들은 한숨을 쉬었다. 반면 엔카,옥션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중고차 판매량은 급등하고 있다.엔카는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올해 3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하루에 거래되는 차량 대수도 작년에는 평균 80∼100대였으나 올해는 120∼140대로 늘었다.소규모 중고차업체들이 등록하는 차들이 많으며 거래는 주로 현찰로 이뤄진다. 윤창수기자 geo@
  • 청소년 신용불량 해결책 없나 / 전문가 제언

    우리경제가 외환위기의 악몽에서 벗어나 10.9%의 고(高)성장을 달성했던 1999년.그해 말 국내 20대 신용불량자 수는 전년 말 32만 1000여명에서 28만 7000여명으로 무려 10.6%나 줄었다.20대 실업률이 1년 전 13.2%에서 8.9%로 뚝 떨어진 게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같은 기간 대부분 연령대에서 신용불량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청년 신용불량 문제를 청년실업 해결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하는 경험적 논거다.한국개발연구원(KDI) 박창균 박사는 “20대 신용불량 문제에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등 국내 노동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가 반영돼 있다.”면서 “취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게 해 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근본적 대안”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과감한 채무 재조정을 통해 청년 신용불량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병철 연구위원은 “신용불량자의 총량적인 숫자만 줄이려고 해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며 연령층,직업계층 등 다양한 배경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주문했다.그는 “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의 연체 상황 등에 대비한 다양한 상담 채널이 있어야 하는데도 이런 장치 없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현 제도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신용불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빚을 키우고 급기야 20대에 반(反)사회적인 존재로 낙인찍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KDI는 최근 ‘신용불량자 증가의 원인분석과 대응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불량자에 등재된다는 것은 단순히 3개월간 돈을 연체했다는 개인 신용기록에 불과한데도 ‘불량 경제주체’를 뜻하는 개념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면서 법적인 신용불량자 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실제로 우리나라와 같은 획일적인 신용불량 등록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없다. 김태균기자
  • 청소년 신용불량 해결책 없나 / 한복환 신용회복위 국장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경제활동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그보다 훨씬 많은 수가 금융기관의 연체독촉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갑니다.잘못에 대한 책임은 묻되 우선 이들의 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게 중요합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韓福煥·사진·49) 사무국장은 적정수준의 부채탕감 등 청년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도움’을 강조했다.‘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니까 절대로 봐줘서는 안된다는 식의 사고로는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없다고 했다.금융감독원 소속인 그는 지난해 10월1일 위원회 출범 이후 신용불량자 회생 지원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청년 신용불량 문제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다고 보나. 돈 쓰는 법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었다.저축을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가 88올림픽 이후 급속히 쇠퇴했다.이런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했다.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교육이다.규모있게 돈 쓰는 법을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이미 일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회생 지원이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빚을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이 나서야 한다.가능한 한 빚을 탕감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경제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무조건 빚독촉만 해 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아울러 금융기관도 신용대란을 발생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1차적인 책임은 신용불량자 본인들에게 있지 않나. 모럴 해저드나 형평성을 너무 강조하면 해결책에 접근할 수 없다.실질적인 도움을 줘서 생산활동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무수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신용불량 사실이 알려지면서 쫓겨나고 있다.빚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사람도 많다.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현 시점에서 청년층의 경제활동이 약화되는 것은 국가적인 위기상황이다. ●부모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녀들의 돈 씀씀이가 헤퍼지는 등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자녀와 함께 금융기관에가서 신용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신용정보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녀의 부채나 연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는 집을 팔아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온다. 김태균기자
  • 청소년 신용불량 해결책 없나 / 상담원들이 말하는 특징

    청년 신용불량자들은 다른 연령층과 확연히 구별된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상담원들이 말하는 그들의 특징은 이렇다. ●집안 어려움을 떠안은 경우 상당수 가장의 사업실패 등 집안 문제로 신용불량자가 된 20대가 의외로 많다.자발적으로,혹은 부모의 요구로 자기 명의 카드를 만들어 주었다가 동반 부실에 빠진 경우다. ●빚더미에 앉게 된 이유 잘 몰라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명품(名品)족’이 일반적인 예상만큼 많지 않다.자기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빠졌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고,실제 현장조사를 해 봐도 그렇다.푼돈 지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빚을 키운 경우들이다.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려다 별다른 의심없이 친구에게 카드를 빌려주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많다.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이런 일이 잦다. ●주먹구구식 경제생활 자기 소득이나 부채 규모를 정확히 계산해 본 사람은 드물다.상담을 받기 직전에야 비로소 자기 경제규모를 따져 보았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단계 판매의 피해 많다. 20대는 생활용품·화장품 등 다단계의 유혹에 잘 넘어간다.증권투자로 신세를 망치는 일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은 편이다.무리하게 카드빚을 내 물건을 샀다가 빚더미에 올라앉곤 한다. 김태균기자
  • 청소년 신용불량 해결책 없나 / 실태 분석

    빚더미에 절망하는 20대 청춘들이 무더기로 양산되고 있다.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년들이 무절제한 과소비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요즘에는 실업난 등으로 생계형 신용불량자도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8월말 현재 20대 신용불량자는 67만여명으로 전체 20대 12명 중 1명꼴에 달했다.청년 신용불량의 실태와 해결의 실마리를 알아봤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 6층 상담실.개인워크아웃(상환기간 연장,부채 감면 등 금융기관과 신용불량자간 채무 재조정을 통한 경제적 회생)을 주선하는 이곳은 시장터나 다름없다.18개 상담창구는 꽉 들어찼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기실은 물론,복도와 비상계단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30분간의 상담을 받으려면 꼬박 4∼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최모(24·충북 청주 출신·서울 C대 휴학중)씨도 3시간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카드빚 3000만원을 안고 신용불량의 멍에를 쓴 것은 올해 초.집안이 가난해 대학 첫 등록금부터 카드빚을 내야 했다.처음 서울에 올라올 때만 해도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하숙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뜻대로 안됐다.몇백만원의 카드빚이 순식간에 두배,세배로 커졌다.최씨는 지금 신용카드사에서 연체자에게 빚 독촉하는 일을 하고 있다.자기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상대로 빚 받아내는 것이 미안하지만 그나마 돈벌이가 제일 쏠쏠하다.그는 마음이 급하다.취직을 하려면 졸업 전까지는 신용불량 딱지를 떼어야 하기 때문이다. 5300만원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된 김모(28·여·대전시)씨는 서울대 공대 출신의 재원.2년 전 부친이 큰 병에 걸린 뒤 병원비를 대느라 카드빚을 졌다.다니던 대기업 연구소는 그만둔 지 오래고 지금은 학습지 방문교사를 하고 있다.회사로 연체독촉이 빗발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주부 박모(53)씨는 신용불량자인 딸(26)을 데리고 왔다.“딸이 살을 뺀다며 다이어트 식품을 마구 사들이기에 무슨 돈으로 저러나 싶었지요.그게 다 카드로 긁었던 거였죠.나중에 보니까 갖고 있던 옷이며 핸드백이며 모두 몇십,몇백만원짜리 명품들이더군요.” 박씨는 이미 2000만원씩 2차례에 걸쳐 딸의 빚을 갚아줬지만 이제는 능력이 없는 상태다.딸의 빚은 현재 8000만원이 넘는다. 20대 청년 신용불량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통계수치가 말해준다.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차 신용불량 증가기간에는 30∼50대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의 2차 신용불량 증가기에는 20대가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올 8월말 현재 20대 신용불량자 수는 67만 2000명.20대 전체 인구 795만 4000여명(통계청 추계)의 8.4%다.전체 신용불량자 수(341만여명)가 지난해 8월에 비해 43% 가량 늘어난 데 반해 유독 20대는 70% 이상 증가했다.특히 20대 여성 신용불량자의 증가율이 가파르다.올초 20만 8600여명에서 31만 100여명으로 48.6%나 증가했다. 잠재 신용불량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했던 ‘20대 소비·금융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3명 중 1명꼴인 34.1%가 카드 결제대금이 모자라 애를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4명중 1명(24.5%)은 카드빚을 갚기 위해 돌려막기를 경험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 더욱 심각해진 지금은 연체 위기에 빠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과소비로 인한 신용불량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생계를 꾸리려다 잘못되는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한국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야 할 청년들이 대거 신용불량자가 돼 경제활동에서 이탈함으로써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비스업 부실여신 급증/6개월새 2.2%P 늘어 5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 등의 여파로 은행권의 서비스업 부문 부실 여신이 급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일반은행의 산업별 대출금의 고정 이하 여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책은행과 농·수협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산업대출 272조 3000억원 가운데 부실 여신으로 간주되는 고정(3개월 이상 연체) 이하 여신은 9조 9000억원으로 부실 여신 비율은 3.7%였다. 부실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3.1%에서 올 3월 말에는 2.9%로 낮아졌으나 SK네트웍스에 대한 대출이 대거 부실화되면서 3개월새 0.8%포인트나 급등했다. 기업대출이 주를 이루는 산업대출의 6월 말 현재 부실 여신 비율은 가계부문의 2.6%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실 여신 비율을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 말 1.7%에서 올 6월 말에는 3.9%로 수직상승했다. 부실 여신 규모는 2조원에서 5조 1000억원으로 6개월새 3조 1000억원 증가했다.서비스업 중에서도 SK네트웍스 등의 도소매업 부실 여신 비율은 1.9%에서 7.9%로 치솟았다. 서비스업인 통신·방송(2.7%),음식·숙박(2.6%),부동산·사업서비스(2.2%),오락·문화·개인서비스(2.4%) 등은 3% 미만이었다. 반면 제조업의 부실 여신은 3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원 줄었다.하이닉스반도체 및 현대석유화학 관련 부실 여신을 매각한 영향이 컸다.건설업도 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면서 가계부문의 부실 여신은 지난해 말 3조 4000억원에서 올 6월 말에는 5조 7000억원으로 2조 3000억원 증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자율변동 환율제 원칙 고수”/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타기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환투기나 경제원리상 근거없는 이상심리에 의한 환율급변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미국 유럽의 아시아권 통화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정책을 맡고 있는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1일 이같이 말하고 최근 수출이 느는 것은 호재이지만 출혈수출 가능성을 경계했다.최 국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최근 우리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로 볼 때 환율 하락은 적절치 못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최근 원·엔화가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엔의 동조화는 양국의 산업 연계관계 등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이뤄지는 디커플링현상은 합리적인 토대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9월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 일부 전문가들도 일정 규모의 원화절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수출이 잘 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하나는 수출이 2∼3개월전의 환율 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다.또 계약물량범위내에서 가급적 빨리 수출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기업의 채산성에 주목해야 한다.기업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노동비용 원재료비용 등 변동비만 회수할 수 있다면 손실이 나더라도 계속 수출할 수밖에 없다.출혈수출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감가상각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들면 신규투자가 불가능하다.이는 곧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며,도산으로 이어진다.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잠재력을 훼손하게 된다.만약 기업주가 채산성이 없는 상황에서 감가상각비를 회수하려 든다면 고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이는 실업자를 양산하고,결국 개인신용불량자를 더 만드는 꼴이다.사회불안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면 원화절상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기본적으로 시장수급 상황에 따른 자율변동환율제 원칙을 고수할 것이다.환율은 시장이 결정한다는 얘기다.다만 투기나 경제원리상근거없는 이상심리에 의한 환율급변동에 대해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완만한 조정)에 의한 수급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특정 수준을 타기팅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 -보다 냉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환율절상이 되면 미국 유럽의 제조업이 과연 경쟁력을 얻게 되는 것인지,산업구조상의 차이에 의한 문제를 가격경쟁 문제로 확대해석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특히 실물 측면뿐만 아니라 금융 측면의 파급효과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아시아국가들은 외환보유고로 미국의 재정증권을 매입해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외환보유고가 증가하지 않으면 재정증권의 수요가 떨어지고,이는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자산감소효과(네거티브 피구효과)가 나타난다.이럴 경우 소비가 줄어들면서 미국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산업생산 석달째 증가·선행지표 ‘+’로/ 경기 상승기류?

    경기회복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높아졌다.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현재의 경기국면을 말해주는 ‘동행지수’가 모처럼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다.산업생산도 소폭이나마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감소,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나타난 결과다. ●경기 선·동행 지표 모처럼 동반 플러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플러스(0.1포인트)로 돌아섰다.현재로서는 7월 경기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반짝 증가세’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플러스로 나타나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키운다.제조업 평균가동률(76.4%)이 전월보다 올라가고,재고 증가율(8.6%)이 둔화된 점도 긍정적이다.통계청은 “경기가 견고히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車 특소세 인하 빛바랬다 ‘세금 감면’보다 ‘파업 여진(餘震)’이 컸다.대대적인 특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파업 몸살을 앓은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생산(-18.3%)과 판매(-16.3%)가 급감했다. 다행히 반도체(28.1%)와 휴대용 전화기 등 영상음향통신 (16.1%)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1.5%)은 소폭이나마 석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와 투자 부진 여전 이같은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은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에 이어 백화점 판매(0.6%)도 전년 동월대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소비는 2.7% 감소했다.전월(-1.9%)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설비투자 감소폭(7.8%)도 여전히 크다.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0월 경기업황지수(90.5) 조사결과도 어둡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2차 추가경정예산 3조원 등을 최대한 빨리 집행하고,출자총액제한제 등 정책 혼선을 줄여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를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용카드 규제완화를 통한 소비 진작보다는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통한 소비주체 확보가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금융기관이 다중채무자(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사람)의 빚을 원활히 재조정해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편집자에게/ “정부, 자본력·노동력 확충에 역점을”

    -‘소비 살리려 카드 부양 논란’ 기사(대한매일 9월29일자 2면)를 읽고 정부가 신용카드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정부는 소비가 너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속도 조절’ 차원이라고 해명한다.예전처럼 카드빚을 내서 소비를 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라고 극구 강조한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목표가 그렇다 할지라도 그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의 소비 침체는 엄밀히 말해 ‘당연한’ 현상이다.정부는 2000년부터 가계소비를 부추겨 왔다.이에 부응해 가계주체들이 미래소득을 기대하고 앞당겨 썼으니 소비가 줄 수밖에 없다.게다가 최근의 경기침체로 현재 소득마저 줄었다.여기에 환율·유가·태풍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악재가 잇따라 덮쳐 소비침체를 부추겼다.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당장 고통스럽다고 해서 입에 단 약을 냉큼 처방할 경우 치유는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한계기업(카드사)과 한계 경제주체(신용불량자)들을 퇴출할 수 있는 절호의 구조조정 기회였는데 정부가 스스로 중도 포기한 것같아 유감스럽다.이같은 인기몰이식 처방은 곤란하다.잠재부실을 키워 더 많은 신용불량자를 쏟아낼 수 있다.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자본력과 노동력을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김준원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사설] 경기 살리자고 카드빚 권장하나

    정부가 엊그제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신용카드사들의 현금대출 비중 축소 시한을 당초의 내년 말에서 2007년 말로 3년간 늦춰 주기로 했다.카드 이용자들이 카드대출을 늘려 그 돈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카드빚을 내서 소비하라.’는 것인가.우리는 정부가 너무 근시안적인 잣대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참여정부가 출범한 이래 기업가들의 투자 기피와 노사분규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과 환율 급락,유가 불안 등의 악재가 겹쳐 소비 위축이 걱정스럽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 촉진에 의존한 경기부양은 땜질 대책에 불과하며,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경제를 일시적으로 흥분시키는 각성제나 ‘캠퍼주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언정,기초체력 강화와 지속적인 경기회복에는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줄곧 경제가 어려워도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말해온 것은 이런 점들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특히 카드빚과 같은 악성 채무를 정책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발상이다.카드빚을 늘려 주면 당장에는 소비가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효과는 금방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그 부작용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우리는 현 정부의 김진표 경제팀이 김대중 정부 말기 전윤철 경제팀의 신용카드 정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전윤철 경제팀은 카드 남발을 통해 당대에는 경기부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차기 경제팀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물려 주었다.340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불법 추심으로 이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고 가족의 동반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더 큰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정부의 신용카드 규제 완화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
  • 1년만에 바뀐 카드대책/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정부의 ‘9·27 카드 완화책’은 추락하는 경제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장 손쉬운 ‘카드 부양’을 선택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자 처리를 오히려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불과 1년만에 정부의 카드 대책이 냉탕·온탕을 드나든 것도 문제이다. ●카드 규제완화 왜 나왔나 신용카드사들의 카드자산(현금대출+신용판매)은 지난해 말 91조 4000억원에서 올 8월말 65조 9000억원으로 무려 25조 5000억원이 급감했다.전체 카드자산에서 현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9%.정부는 ‘본업’(신용판매)보다 ‘부업’(현금대출)의 비중이 높은 것은 문제라며 내년 말까지 현금대출의 비중을 50%로 낮추도록 지시했다.그러자면 카드사들은 앞으로 현금대출금을 20조원 이상 회수해야 한다.정상적인 대출금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얘기다.무리한 빚 독촉으로 신용불량자들도 다시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다.재경부측은 이같은 부작용과 카드사들의 급격한 영업기반 악화를 막기 위해 현금대출 비중축소 시한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예상보다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데 따른 위기감도 크게 작용했다. ●급한 불 끄기 위한 미봉책 이번 조치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확대하며 돈을 더 벌자고 나설 경우 ‘카드사용 남발→가계부실 심화→신용불량자 양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정부가 대환대출(기존의 빚을 갚기 위한 대출)을 현금대출로 간주하지 않기로 한 조치도 부작용이 우려된다.정부는 연체자들의 숨통을 터주려는 의도지만 자칫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대환대출로 이어져 오히려 가계부실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대환대출의 20%는 이미 떼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정부가 급한 불(소비 침체)을 끄기 위해 가장 손쉬운 처방전을 선택했다.”면서 “차라리 리볼빙 결제(카드구매대금을 일부씩 갚아나가는 방식) 활성화를 통한 카드사 수익기반 확충에 정책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서강대 김준원 교수도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한계 카드사와 한계 경제주체들을 퇴출시킬수 있는 절호의 구조조정 기회였는데 놓쳤다.”면서 “결국 곪은 상처를 방치해 더 큰 고통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급격한 소비위축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것이지,인위적으로 소비를 부양하려는 조치는 결코 아니다.”면서 “카드사들의 유동성이 넉넉지 않은 데다 한번 혼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무분별한 현금장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앞도 못 내다봤다” 카드사들은 이번 규제완화 조치를 크게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카드정책을 비판한다.가계부실의 ‘주범’인 카드사들이 ‘공범’인 정부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양상이지만,정부가 그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세제혜택 등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해오던 정부는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을 옥죄기 시작했다.부작용이 심화되자 정부는 지난 3월 현금대출 비중축소 시한을 2005년말로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이 정도 조치면 충분하다던 정부는 불과 6개월만에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3년 연장으로 물러섰다. 안미현기자 hyun@
  • 황당한 은행/“전직 안알렸다” 우수회원 신용강등 사전통보조차 없어 물건사다 낭패

    회사원 김모(38)씨는 며칠전 백화점에 들러 부모님 선물을 사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다가 망신을 당했다.점원이 “한도가 초과됐다.”며 결제를 거부했다.김씨는 “지난 8년간 은행으로부터 단 한 번의 연체통보도 없었는데 카드구매 이용한도가 20분의1로 깎여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19일 회원 20만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조정하면서 큰 문제가 없는 고객의 이용한도까지 대폭 낮춰 물의를 빚고 있다. 김씨는 “1996년 옛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뒤 월평균 100만원가량을 써오면서 우수고객으로 분류됐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측은 김씨가 ▲카드 발급때 직장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았고 ▲발급 이후 회사를 옮기고 승진을 했는데도 은행에 통보하지 않았다며 신용구매 한도를 1000만원에서 50만원으로,현금서비스 한도는 500만원에서 0원으로 낮췄다.또 지난 8년간 5번에 걸쳐 1∼3일간 연체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은행이 집 연락처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신용확인 절차를 밟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도축소 사실 역시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계 관계자는 “고객이 개인정보를 일일이 금융기관에 통보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변경된 직장 정보를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용한도를 깎은 것은 은행의 편의만 생각한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고객 신용을 정밀하게 조사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에 맞춰 한도축소를 적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또 “고객이 계좌의 현금 이체 과정에서 3일 정도 연체했다는 이유로 은행이 신용불량자 처리를 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금융감독원 최성일 여전감독팀장은 “카드 이용한도를 줄이는 것은 부실을 털어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무작위로 고객의 한도를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씨가 항의해 오면서 직장이 확인돼 이제 본인이 원하면 한도를 다시 올려주겠다.”면서 “카드 이용한도를 축소하기 전에 김씨에게 우편물로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8월말 신용불량자 또 ‘최대’

    개인 신용불량자가 지난 8월말 현재 341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 수는 전월보다 6만 6254명(1.98%)이 늘어난 341만 2524명으로 집계됐다.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한 사람이 212만 3734명으로 2.59%(5만 3690명) 늘어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를 주도했다. 나이별로는 10대가 금융기관이 지난해 카드발급을 중단한 여파로 전월에 비해 0.94% 줄었다.그러나 10대 이외에는 ▲20대 1.74% ▲30대 2.31% ▲40대 이상 1.89%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특히 30대 여성의 증가율(3.36%)이 가장 두드러져 ‘신용불량자 가족’이 양산되는 주원인으로 지목됐다.가장인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대출받기 위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전체 신용불량자는 늘었으나 8월 증가율은 올들어 7월말까지의 월평균 증가율 3.4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신용불량자 새달 2차구제

    은행권이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대대적인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섰다.지원대상을 늘리고 원리금 감면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채무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타행 연체없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에 빚을 진 자체 신용불량자 20만명(가계여신 및 카드)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지원에 나선다. 연령,소득수준,상환능력 등을 평가해 원리금 감면폭을 현행 40%에서 50%까지 늘리고 분할상환 기한도 현재 5년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부터 자체 카드사업부와 곧 통합할 국민카드의 공동채무자이면서 500만원 이하를 연체한 다중채무자 최대 25만명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 분할 상환과 원리금 감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자체 신용불량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원금 감면폭을 현행 30%(이자는 100% 감면)에서 50%로 확대하고 무보증 대환대출 요건도 대폭 완화해 주기로 했다.7만 5000명 규모의 다중채무자는 산업은행 등이 추진중인 추심프로그램에 맡길 계획이다. 3만 3000명의 자체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우리은행도 4·4분기중 분할상환이나 상환유예 기간과 원리금 감면폭(40∼70%)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달부터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리금 감면 프로그램을 본격화해 매월 1000여명의 신용불량자들의 갱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열린세상] 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시절이 수상하다.한꺼번에 분출하는 온갖 갈등과 더불어 태풍 매미의 습격은 우리 사회의 어수선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하지만 자기 시대를 태평천하로 여긴 시대는 좀처럼 드물다.그럴수록 갈등을 과장할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온갖 시련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때문이다.그 중에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버티고 있는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는 시련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는 절벽 위에서 긴 목을 늘어뜨려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잡아먹었다.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바다괴물이었다.오디세우스는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스킬라가 사는 절벽 쪽으로 붙어서 노를 저어나갔다.운 나쁜 여섯 명이 스킬라에게 희생당한 대신 배에 탄 모든 사람은 무사히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의 안녕을 구한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이런 전략은 근대 공리주의의 원형이며,이는 우리 시대에도 ‘건전한’ 상식으로 통한다.공리주의는 다수의 복지를 위해 소수의 ‘우연한’ 희생을 정당화한다.여기서 잠깐 다시 생각해 보자.소수는 정말 ‘운 없는’ 사람들이며 다수는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할 만큼 건전한가? 우리사회에서 ‘소수’로 지목된 계층은 노조,농민,신빈곤층,장애인,성적 소수자들이다.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조는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장애인 ‘성차별’ 고용금지법안을 거론하는 여성 장애인 역시 극소수의 경쟁력 없는 장애여성들의 소란일 따름이다.신빈곤층은 게으른 자들이고,성적 소수자는 비정상일 따름이다. 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여성,농민,노동자,장애인,신용불량자,성적 소수자들은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의 재물이 될 ‘운 나쁜’ 희생자일 뿐이다.공익을 위해서,전체의 안녕을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오디세우스의 희생자들처럼.과연 그러할까? 호주제를 예로 들어보자.인구의 절반인여성들이 반세기가 넘도록 질곡을 호소하면서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그러나 전통수호주의자들에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재혼 여성의 문제일 따름이다.그들에게 호주제 존속만이 가족을 결속시키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되어 완전히 근친상간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라 예단한다. 호주제가 가족을 묶어준다는 것은 환상이다.호주제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도 가족 붕괴는 가속화되고 있다.결혼한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며 기혼여성은 출산을 기피한다.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객관적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던 시대는 지났다.맞벌이로도 생활비와 교육비를 부담하기 빠듯하다.이 위에 여성에게는 양육,가사노동,노인보호 등의 무거운 짐이 포개진다.미래의 여성들은 출산은커녕 결혼마저 거부할지도 모른다. 가족 붕괴는 호주제 폐지 때문이 아니다.일차적 원인은 시장경제의 불안정성에 있다.그런데도 유교적인 윤리는 시장경제의 위기가 초래한 부담을 비시장의 영역인 가정,특히 여성에게 떠넘기는 데 앞장선다.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를 막아버림으로써 자신들이 수호하려는 가족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린 것이다.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공리주의의 모순도 이와 다르지 않다.그러므로 가족해체를,사회적 갈등을 막는 길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갈등을 협상하는 데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소비·투자 꽁꽁… 개인금융거래 환란후 최저/ 안 쓰고 안 빌린다

    경기침체로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올 2·4분기 개인들의 금융거래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규모로 축소됐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그렇고 은행이나 주식 등에 묻어놓은 돈도 그렇고,모두 4년여만에 가장 적었다.투자 부진으로 기업들의 금융거래 또한 2년여만에 가장 둔화돼 성장 잠재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소비·투자 둔화로 개인 금융거래 냉각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들의 자금조달(은행·신용카드 등 금융기관으로 부터의 차입) 총액은 2조 6000억원으로 1분기(5조 60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은행 차입금은 9조 7000억원으로 1분기(6조 8000억원)보다 크게 늘었지만,신용카드사들의 대출축소와 연체관리 강화 등에 따라 비은행권 차입이 5조 5000억원이나 줄었다. 한은은 “소득이 늘어서 이전보다 돈을 덜 빌린 게 아니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차입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데다 신용카드사들이 강력한 돈줄 조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여유자금이 줄어들면서 자금운용(예금이나 주식·채권 투자 등) 규모도 전분기 10조 7000억원에서 2분기 10조 5000억원으로 감소했다.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는 1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마이너스 1조 9400억원)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은행예금·보험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10조 7000억원에서 5조 6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개인 자금조달은 1999년 1분기(8000억원) 이후 4년3개월만에,자금운용은 98년 3분기(8조 9000억원) 이후 4년9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이에따라 2분기 말 현재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465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3조 4000억원) 느는 데 그쳐 99년 1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들도 돈 안 굴린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운용은 각각 9조 2000억원과 6조원으로 1분기 각각 34조 2000억원과 14조 2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자금조달은 2000년 4분기(마이너스 3000억원) 이후 2년6개월만에,자금운용은 2001년 2분기(4조 9000억원) 이후 2년만에 각각 가장 적었다.한은은 ▲기업들의 은행차입 감소 ▲주식발행 부진 ▲무역신용 위축 등을 자금조달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이에따라 개인,기업,정부 등 전체 경제주체들의 2분기 자금거래 규모는 44조 4000억원으로 1분기(48조원)보다 줄어들면서 2000년 4분기(43조 5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위축,신용불량자 문제 등으로 자금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SK글로벌 사태,카드채 문제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까지 약해지면서 2분기 금융활동이 전반적으로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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