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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카드 위기의 시작과 끝

    흔히들 ‘소비는 미덕’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때의 ‘소비’ 앞에 ‘건전한’이란 형용사가 생략돼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건전한 소비’는 미덕이지만,‘불건전한 소비’는 재앙을 불러온다.지금 한국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카드 위기가 그런 경우다. 외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무렵 재벌들은 앞다퉈 카드업으로 몰려들었다.카드사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더니 카드를 남발했고,여기에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마구 카드를 긁어대기 시작했다.카드사들은 연간 수천억원의 떼돈을 벌며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착각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거품이었다. 부동산 투기꾼들이 서울 대치동으로 몰려들어 일시에 부동산 거품을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거품이 꺼지자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최대 희생자는 가계였다.가계도산이 속출해 360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카드빚만 남은 ‘깡통계좌’를 안고 빚독촉에 시달리며 범죄와 일가족 동반자살의 유혹을 견뎌내고 있다. 카드 위기는 건전한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계를 마비시키고 있다.게다가 LG카드 구제금융과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에서 보듯 가계의 위기가 이미 카드사와 투신사를 거덜내고 은행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카드 위기의 발원지를 찾아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DJ정부의 경제팀이 추진했던 ‘소비확대 정책’이 있다. 당시의 정부는 카드사들에 길거리 ‘좌판 영업’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카드사 직원들은 손뼉 장단에 맞춰 ‘골라 골라’를 연호하며 싸구려 물건을 파는 남대문 시장 좌판상인들처럼 길거리 판촉활동을 벌였다.10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길거리서 아무런 신용조회도 없이 마구 빌려주었다.또 신용에 무지한 카드 이용자들이 카드사 돈을 내 돈 쓰듯 하다가 무더기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데도 정부는 손을 쓰지 않았다. 금융인의 몰상식,금융이용자의 무지,금융사의 불법·변태영업을 정부는 왜 방조했을까? 그 해답을 DJ정부 경제팀이 펼친 소비확대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이들은 ‘건전한 소비만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그런 설명 없이 그냥 ‘소비는 미덕이다.소비하라.’고만 외쳤다.외환위기 이후의 위축된 경제를 살려내는 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들에게 카드는 소비 캠페인을 위한 최상의 도구로 인식됐다.이렇게 해서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카드흥행사업’이 전개된다.재경부는 카드를 많이 쓰면 세금을 깎아주고,국세청은 카드복권까지 만들어 카드사용을 권장했다. 처음에는 거래 투명화와 탈세 방지라는 좋은 목적으로 출발했지만,금방 ‘건전한 소비’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카드사 난립·카드 남발·카드 남용·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오로지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산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다.브레이크 없는 소비확대 정책은 카드 위기를 향해 치달았다. 소비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중독성이 있다.소비확대 정책은 처음에는 건전 소비 활성화로 시작되지만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올라가면 거기에 금방 도취되고 만다.그래서 계속 소비를 부추기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이 DJ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다. 투자는 에너지(자원)를 축적하면서 열(경기 회복)을 내지만,소비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열을 낸다.경제정책이 소비확대에만 매달리면 에너지원이 금방 고갈되고 그 이후에는 경제에 무리를 주게 된다.DJ정부 경제팀의 소비확대 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팀이 누려야 할 소비의 몫을 미리 당겨 쓴 것일 뿐이다.현재의 심각한 카드위기와 소비 부진은 그 후유증이다.이 점에서 DJ 경제팀은 현 경제팀에 큰 빚을 지고 있다.소비확대 정책의 시작은 달콤하지만 그 끝은 매우 쓰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경기회복 착시현상?/ 설비투자 없는 공장 가동률 6년 6개월만에 최고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착시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경기가 아직 뚜렷한 회복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공장가동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3교대 밤샘근무 등으로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린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수출물량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설비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1%로,전월(78.8%)보다 2.3% 포인트 올라갔다.지난 1997년 4월(81.5%)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비투자 작년대비 3.8%줄어 4개월째 감소 공장가동률이 80%대를 넘었지만 경기호전을 확신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분석이다.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생산능력은 제자리인데 생산물량이 늘어나 가동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수출호조로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전년동월대비)에 비해 7.4% 증가했다.9월보다 0.7%포인트 늘었다.반면 생산능력은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김 국장은 “기업들이 생산라인 증설 등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야근,특근,3교대 등으로 생산증가량을 소화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 대비 3.8%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정국 불안 ▲향후 경기에 대한 확신 부족▲인건비가 싼 중국 등 해외로의 설비 이전 등 때문이다.신승우 산업동향과장은 “통계상의 착시현상까지 겹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지표경기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9개월째 뒷걸음질 수출이 늘면 생산이 늘고 이는 설비투자→고용→소득→소비 증가로 이어진다.그러나 지금은 설비투자 부문에서 병목현상이 생겨 수출물량 증가의 선순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백화점 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15%나 줄어 9월(-14%)에 이어 2개월째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반짝 호전됐던 8월(0.5%)을 제외하고는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뒷걸음질이다.자동차 판매도 여전히 부진하다.전체도소매 판매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도소매 담당 권은정 사무관은 “백화점 매출이 유난히 부진한 것은 경기하락 탓도 있지만 소비패턴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뀌고 있는 요인도 크다.”고 분석했다.그나마 도매업체의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전체 소비 감소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수출 따로 내수 따로 장기화… 정국불안 걷혀야 통계청은 “수출이 잘 되면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결국은 내수가 따라붙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수출 따로,내수 따로 현상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현 시점과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말해주는 지표(동행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전년동월비)들은 계속 호전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경기가 7,8월에 바닥을 찍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신용불량자,정치권 불안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계속된다면,기업들이 돈이 없는 게 아닌 만큼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은 최근의 경기 꼭지점을 2000년 8월로 잠정 결론내렸다.아울러 98년 8월을 ‘바닥’,96년 3월을 꼭지점으로 확정지었다.이같은 전환점은 경기변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 자료로 활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30代가 무너져선 안된다

    국가 경제의 건각(健脚)이어야 할 30대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노동부가 26일 발표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02년까지 실업급여 신청자는 모두 167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30대가 29.6%인 49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발적 퇴사자는 실업급여 신청에서 제외된다.즉 이 기간동안 30대가 퇴출 1순위였다는 것이다. 우울한 통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은행연합회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신용불량자가 9만 4000여명이 늘어나 36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사상최대의 기록이다.연령별로는 20세미만이 9월말보다 4.9%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늘어났으며 특히 30대의 증가율이 3.2%로 가장 높았다.지난달에는 한 경제연구소가 그동안의 고용불안과 집값 앙등으로 30대 초반의 내집 보유율이 5년전 41%에서 지난해 33%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30대는 이제 막 가정을 갖고,자녀를 양육하며,내집 마련을 해 나가는 연령층이다.국가 경제에서 발과 허리의 역할을 하는 30대에 실업과 신용불량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면 우선당장 그들이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장기적으로는 나라의 인적자원 육성을 손상시키고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것이다.또 심각한 정치적·사회적 영향도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취업기회 확대가 가장 중요한 대책이 될 것이다.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여건을 개선하고,국내외 자본의 신규 투자를 북돋울 수 있는 대책들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또 창업여건의 정비,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30대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사설] 갈수록 커지는 카드 위기

    신용카드 위기가 갈수록 깊은 부실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LG카드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자마자 이번에는 100만명의 카드 이용자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업계 1위인 LG카드마저 부도 위기에 몰리는 것을 보고 다른 카드사들이 부도 예방 차원에서 서둘러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미 360만명에 육박한 신용불량자 수가 이 달말에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드 시장은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터지는 금융 지뢰밭으로 변하고 있다.카드사들은 두자릿수 연체율로 부실(악성 카드빚)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훨씬 넘고 있으며,많은 카드 이용자들은 여러 장의 카드로 이 빚 내서 저 빚 갚는 식의 돌려막기에 여념이 없다.가계 부실이 카드사 부실을 낳고,카드사 부실이 투신사의 부실로 이어지며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의 부실이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부실이 확대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그 방안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자생력이 없는 부실 은행들을 과감히 퇴출시킨 것처럼 부실 카드사들을 정리하는 길밖에 없다.앞으로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는 카드사들을 통폐합해 카드회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카드사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적당히 땜질 처방을 해보고 안 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할 생각인 것 같다.이미 그런 조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현투증권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에 이어 내년에 한투·대투에 3조∼4조원의 추가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금융사의 경영부실과 정부당국의 정책부실의 책임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다.왜 금융사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국민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가.정책당국자들은 특정 금융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주기를 당부한다.
  • 신용불량자 360만명 육박/ 228만명이 카드빚 … LG사태이후 더 늘듯

    개인 신용불량자가 지난 10월말 현재 36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최근 불거진 LG카드 사태 등의 여파로 11월 중에는 개인신용불량자가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9만 4271명(2.69%)이 늘어난 359만 6168명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10월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지난달(2.62%)보다 0.07%포인트 높아져 최근 들어 또다시 금융부실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가 9월보다 7만 8996명(3.58%)이 늘어난 228만 3319명에 달해 카드 빚 연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의 증가사유를 보면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6.19%(4만 6027명)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의 신용불량자 증가는 부실채권인수 기관인 자산관리공사가 포함된 공공정보 부문에서 6만 6240명이 늘어난데다 신용카드사와 국내은행에서 각각 5만 7524명과 5만 5515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령별 신용불량자는 20세 미만의 경우 9월 말보다 4.89%가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증가한 가운데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 할 수 있는 30대 증가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LG카드 사태로 인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가 다시 축소되고 있어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신용불량자가 이런 추세로 늘어날 경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므로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민銀, 부실 카드회원 50만명 정리

    신용카드사들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 잇따라 현금서비스 등 이용 한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도 이런 식의 부실징후 회원 정리에 나선다. 지난 9월 말 국민카드를 합병,KB카드로 통합한 국민은행은 다음달 초부터 잠재부실 고객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한푼도 없게 만들어 사실상 거래를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자는 전체 회원 1644만명(합병에 따른 중복회원 포함) 가운데 많게는 50여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정리 대상은 ▲4개 이상의 카드사에서 겹치기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연체가 1개월 이상 이어지는 등 연체 경력이 많거나 ▲신용등급이 극도로 나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최근 카드사들이 앞다퉈 현금서비스와 결제 한도를 줄이는 추세와 맞물려 ‘돌려막기’ 다중채무자들을 중심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한도를 한꺼번에 줄이지 않고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지난 20일 우리카드는현금서비스 기준을 대폭 강화,부실 가능성이 높은 회원 6만 3000명에 대해 현금서비스,일시불 및 할부결제 등 이용 한도를 축소했다.외환은행도 지난 17∼19일 전체회원의 0.1%인 7000명에 대해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김태균기자
  • LG ‘버티기’… 정부 ‘백기’

    LG카드 문제가 채권단의 양보로 일단 급한 불은 컸지만 금융시장을 볼모로 한 LG그룹의 ‘버티기’에 채권단과 정부가 완패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높다.건전성 감독을 게을리한 금융당국과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도 문제이지만,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치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LG그룹,“정부약점 읽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막판까지도 LG카드에서 손을 떼려고 했다.금감위 고위관계자는 “LG그룹은 당초 LG카드를 미국 캐피털사에 경영권까지 묶어 헐값에 매각한 뒤 완전히 손을 털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美캐피털그룹이 내부규정에 걸려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자 LG측은 울며겨자먹기로 1조원 자구로 돌아선 것”이라고 전했다.재경부 관계자도 “LG그룹이 주주로서의 유한 책임만 지겠다며 LG카드를 버리려 했다.”면서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시장논리 같지만 (단물을 빼먹은 뒤)뒷설거지를 고스란히 채권단과 국민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LG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LG카드에 물린 계열사가 별로 없었다는 점도 LG가 배짱을 부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SK사태’때는 최태원 회장의 개인보증을 끝까지 끌어냈던 정부가 왜 이번에는 무기력하게 물러났을까.한마디로 LG측에 ‘수’를 모두 읽혔기 때문이다.LG카드는 가맹점만 268만개다.부도처리할 경우,전국 가맹점 시위→신용불량자 급증→카드 전반에 대한 불신 등 악순환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그렇다고 LG카드는 금융회사인 탓에 공적자금을 넣을 수도 없다.재경부 관계자는 “구 본무 회장의 개인보증이 있고없고는 실리적으로 별 차이가 없지만 자구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상징적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LG가 현금서비스 중단 등 극단적인 ‘자해행위’까지 감행해 밀릴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도 책임 면키 어려워 재경부 관계자는 “(4·3대책 발표이후)LG카드의 부실채권이 이렇게(8조원) 급속도로 불어날 줄 몰랐다.”며 상황파악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건전성 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에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때문이다.과거 미국 C은행이 유동성 문제가 터졌을 때,미국 감독당국이 450명이나 되는 감독관을 은행에 투입했던 사례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금감원은 뒤늦게 24일에서야 LG카드에 감독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특단의 금융 구조조정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쉬어가기˙˙˙

    ‘공부쪼까 하면 고시만 파고/ 얼굴쪼까 빠진 분은 연예인 되려고/ 뇌물선수 너네아빠 억대 고위층/ 신용불량자 카드 돌려막기 언제 끝날까’.최근 40대 무명가수 서희(사진)씨가 불러 화제가 되고 있는 노래 ‘대한민국 싸우지마’의 가사 한 부분.서씨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갈등과 대립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노래를 부르며 “이런 노래가 더이상 불리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 현금서비스 한도 대폭축소/우리카드 이어 은행도 잇따를듯

    우리카드가 최근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한데 이어 다른 은행 및 카드사들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시장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한도 축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러개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 등을 통해 현금서비스 결제를 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원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20일 현금서비스 기준을 대폭 강화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다중채무자,일부 장기휴면회원 등 총 6만 3000명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일시불 및 할부결제 등 총 이용한도를 크게 축소했다. 우리카드는 이들중 신용상태가 불량한 회원들에 대해서는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한도를 아예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최근 2년간 현금서비스 한도를 50% 가량 줄인 국민은행은 LG카드 사태와 관련,현금서비스 한도 축소를 곧바로 단행할 계획은 없지만 시장상황이 악화되면 단계적으로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LG카드 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특별히 서비스한도 축소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현금서비스 신청자가 급격하게 몰리면 이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연합
  • [사설] 카드사 위기 땜질로 해결 못해

    LG카드가 채권단의 지원으로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됐다.LG그룹과 채권단은 구제금융 지원조건에 합의해 LG카드를 회생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우리는 구제금융 지원을 통해 LG카드를 연명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다.LG그룹과 채권단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 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LG카드의 부도 위기는 회사측의 경영부실과 금융당국의 정책부실이 맞물려 자초한 결과다.LG카드는 회원수 1400여만명으로 외형면에서 국내 카드업계 1위의 회사다.카드회사들은 과거 카드시장 호황기에 ‘좌판 영업’을 해가며 길거리에서 신용조회도 없이 카드를 남발했다.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카드사의 부도 위기를 가져온 것이다.이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은행들은 뚜렷한 상환대책도 없이 더 이상 카드사의 부실채권을 대신 떠맞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책임도 크다.금융기관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금융적 영업행태를 알고서도 묵인했고,그런 영업행태가 머지 않은 장래에 야기하게 될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수수방관했다.또 문제가 터질 때마다 근원적인 처방보다는 직간접 금융시장을 동원해 땜질 처방으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그 결과 카드사들은 구조조정의 기회마저 잃게 됐고,많은 서민들은 신용불량자의 굴레를 써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카드사 문제의 해법은 자명하다.신용카드 시장에 낀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카드회사의 수를 줄이고,남은 회사들도 과다 발급된 카드를 적극 회수해야 한다.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더 큰 위기를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결혼·이사비도 소득공제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총선과 경기 등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심하게 변질됐다.‘넓은 세원,낮은 세율’을 표방하며 각종 감면 및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려던 당초 개선안이 ‘많은 혜택,높은 표심’에 걸려 대부분 백지화되거나 오히려 확대됐다. 이로 인해 세수(稅收)도 향후 3년간 3조원이나 ‘펑크’나게 생겼다.세금을 많이 깎아주면 당장은 즐겁지만 조세체계가 왜곡되고 정부재정이 악화돼 결국은 그 부담이 국민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국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대폭 고쳐 의결했다.국회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통과의례’나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선심성 감세혜택 늘어 국회 논의과정에서 신설된 대표적 세제혜택은 결혼·장례·이사비용에 대한 특별공제다.내년부터 연봉 2500만원 이하 근로자에 한해 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준다.70세 이상자에 대한 경로우대 추가공제 한도도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저소득층 지원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총선용 선심쓰기라는 비난이 높다. “결혼비용 등이 기본 소득공제에 포함돼 있어 이중공제”라며 버티던 재경부도 거대야당의 힘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됐다. 신용·직불·현금영수증 등 각종 카드의 소득공제율은 20%로 일원화됐다.직불카드에 더 주어지던 공제 우대혜택이 없어지고,현금 사용에 대한 공제혜택이 신설된 것이다.이는 세원(稅源) 노출 및 신용불량자 양산 방지를 위해 카드 사용,특히 직불카드 사용을 독려해 왔던 정부의 방침과 모순된다. 찬반 논란이 가장 팽팽했던 의료비 공제는 정부안대로 본인에 대해서는 무한공제하되,가족 의료비는 축소하지 않고 현행 한도(연봉의 3% 초과분)를 유지키로 결론이 났다. ●총선과 경기에 발목잡힌 조세특례 폐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각종 조세 특례도 대거 연장됐다.농·수·축협 등 조합예탁금과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2006년 말까지로 3년 연장됐고,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 감면도 2005년까지 2년 연장됐다. 혜택이 매우 파격적이어서 일시적으로 도입하겠다던 임시투자세액공제(투자세액의 15%공제)도 내년 6월 말까지로 또다시 6개월 연장됐다. 법인세율을 2005년부터 2%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은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인하 움직임에 맞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수 3조원 ‘펑크’ 우려 서화·골동품을 팔아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면 원칙적으로 양도세를 내야 하되,해당작품의 작가가 살아 있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작가가 죽을 때 세금을 내면 된다.이미 작가가 작고했을 때는 양도시점에 세금을 내야 한다.현역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지만,편법탈루 등 악용 소지를 남겼다.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는 정부안대로 내년부터 60%로 오른다.또 2주택 이상자가 투기지역 내의 집 한 채를 팔 때는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을 가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그렇다고 당장 내년부터 탄력세율이 발효되는 것은 아니다.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살펴 정부가 시행시기를 따로 정한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전체 세수 감소분은 ▲법인세 1조 6800억원 ▲중소기업 지원 6230억원 ▲소득공제 2700억원 등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대체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
  • 3분기 카드이용액 33% 급감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올 3·4분기 신용카드 이용액이 3분의 1이나 급감했다.1970년대 신용카드 도입 이후 분기별로는 가장 큰 폭의 감소다.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40% 이상 줄었다.카드사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 외에 영업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까지 함께 겪고 있는 이유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신용카드 전체 이용건수와 금액은 하루 평균 735만 3000건에 1조 44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와 32.9% 줄었다.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신용카드 이용액이 잠깐 줄어든 적은 있지만 그 폭이 20% 안팎에 불과했다.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98만 1000건,7402억원으로 건수와 액수가 각각 40.2%와 40.4% 줄었다.상품·서비스 구매 등 신용판매는 하루 637만 1000건,7072억원으로 건수는 3.3% 늘었으나 금액은 22.7% 줄었다.이에따라 건당 신용카드 이용액은 2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6% 축소됐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BC·국민·외환·신한·우리·산은캐피탈)가 아닌 비은행계 카드사(LG·삼성·현대·롯데)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김태균기자
  • 150차례 범죄 엽기부부

    지난 3월 대전 여대생 납치·성폭행사건과 지난달 서울 청담동 부녀자 인질강도사건의 범인인 박모(39)씨가 18일 경찰에 붙잡혔다.여대생 납치극에 가담한 박씨의 아내 홍모(38)씨도 함께 검거됐다.경찰은 이들 부부로부터 주민등록증 102장과 신용카드 163장,휴대전화 40대,흉기 10여점,사제 수갑 2개 등을 압수했다.이들은 2년 동안 150차례나 범죄를 벌여 3억여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부녀자 2명 납치 강도… 치밀한 범죄행각 박씨는 사업 실패와 카드 대금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훔친 차량에 위조 번호판을 붙이고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였다.오토바이 날치기도 서슴지 않았다. 부부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훔친 신분증을 원룸 임대 계약이나 인터넷 ID 개설 등에 사용했다.장물은 벼룩시장을 비롯한 일부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제3자에게 팔아 넘겼다. 특히 이들 부부는 은신처를 1∼2개월에 한번씩 바꾸고,두 아들을 대전 본가에 맡기고 일절 연락하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휴대전화 40대도 대부분 제3자 명의로 가입된 ‘대포폰’이었다.이들은 운전용 지도책에 범죄를 저지른 곳을 표시해놓고 한번 범행한 곳은 다시 찾지 않았으며,교통사정이 나빠 도주가 어려운 서울 도심은 범행대상지에서 제외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대전 C대학 도서관 앞에서 여대생 문모(20)씨를 납치,서울 방배동 은신처로 끌고가 가족에게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박씨는 홍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문씨를 성폭행하기도 했다.여대생이 극적으로 탈출,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자 이들은 서울 신정동,연남동,노고산동으로 계속 은신처를 옮겼다.박씨는 7개월만인 지난달 28일 강남구 청담동에서 승용차로 행인 이모(48·여)씨를 일부러 들이받은 뒤 수갑 등으로 손과 발을 묶고 흉기로 위협,금품 315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경찰이 인터넷 ID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노고산동 원룸 앞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17일 밤 붙잡혔다.박씨는 경찰에서 “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전과자의 낙인을 쉽게 지우기 힘들었다.”고 변명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박씨 부부에 대해 인질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과자 낙인이 범죄자의 굴레로 박씨와 홍씨는 지난 85년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가는 입석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났다.당시 박씨는 21살,홍씨는 20살이었다.박씨는 중학교 때 대전 집을 가출한 뒤 절도 등을 일삼으며 소년원 등을 전전하다 수년만에 처음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홍씨도 집안사정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서 공장과 식당일를 하다 충남 고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이들은 교제 5년만에 결혼,첫아들을 낳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전과 6범이라는 전력 때문에 일자리를 쉽게 얻지 못했고,한동안 끊었던 강·절도짓을 다시 벌였다.”고 진술했다. 10년 이상 옥살이도 했다.박씨가 수감된 동안 홍씨는 음식점에서 일하며 옥바라지했다.박씨는 지난 2000년 만기 출소후 둘째아들을 낳고 대전에 정착했다.박씨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배운 이발 기술로 이발소를 차렸으나 곧 실패했고,정수기 다단계 판매에도 손을 댔지만 영업 부진으로 1억여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카드빚 좀 갚아주세요”거액기부 송금조회장 청탁 시달려

    대학에 305억원을 기부하고 1000억원 규모의 교육문화재단 설립을 추진중인 ㈜태양 송금조(79) 회장이 각종 단체와 개인 등으로부터 잇따라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는 등 ‘기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부산대에 따르면 최근 모처에서 이 대학에 전화를 걸어 “송 회장의 부인을 S문화회관 후원회장으로 모시고 싶다.”며 송 회장의 연락처를 물어왔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용불량자는 “카드빚을 갚아주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모 증권사 직원은 “종자돈을 빌려주면 주식투자를 해 돈을 불려 반반씩 나누자.”라며 송 회장과 접촉을 시도 하기도 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도 “재산을 더 의미있는 곳에 쓰도록 도와주겠다.”며 송 회장의 연락처를 물어오기도 했다. 송 회장의 한 측근은 “회장님의 기부행위가 알려진 뒤 각종 전화에 시달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현재 회장님은 건강악화로 집이 아닌 한 병원에서 요양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연합
  • [열린세상] “더이상 죽이지 말라”

    예외 없이 ‘수능 자살’ 보도가 있던 날,서울 대학로에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더는 죽이지 말라!” 시험지옥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한 10대들의 처절한 항변이다. 정말이다.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교육 현실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언제까지 속수무책,수수방관인가. 똑같은 구호가 전국 노동자대회 단상에 내걸렸다.“더 이상 죽이지 말라!” 이건 지난 일요일 일이다.‘손배-가압류’의 압박,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을 분신으로,혹은 몸을 매달아 표현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비명이다.저녁녘 종로 바닥은 불바다,격렬한 전쟁터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제도와 질서에 대한 항거가 자살,혹은 화염병으로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합리적인,이른바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에 따라 방법이 모색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이들이 먼저 무책임하고,그에 앞서 더 위험한 무기력에 압도돼 있다는 인상이다.10대 소녀들이,또 가장인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의목숨을 던지는 사태에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외면해도 좋은 소수자 또는 낙오자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강자들의 눈치 보기에만 바쁘다면,그런 통치자는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업의 불법자금 100억원이 정당에 전달됐다.정당의 무슨 위원장실은 현찰을 쌓아두는 돈 보관소였다고 한다.언론들은 상상 그림을 보여준다. 강남의 어느 빌라에선 아버지의 회사에서 아들이 훔쳐낸 70억원이 빈 방 가득 발견됐다.보도된 현장사진이 가관이다.돈더미! 350만 신용불량자들이 로또 대박으로 꿈꾸다 마는 그 돈벼락이 거기 실물로 있다. “돈벼락을 맞았다.”는 놀라운 ‘증언’도 있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측근이었다가 지금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이 된 민주당 대변인이,노 당선자 시절 캠프에 있던 비서진들을 두고 뱉은 말이다.이 말은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그러나 ‘돈벼락’은 없는 서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신나는 일이다.‘내게닥친다면’이 그 상상의 실체다.옳은 일이었든 그른 일로서든,돈더미에 깔려죽든 말이다. 문제는 지금 느끼는 국민적 배신이다.강력사건이 났다 하면,젊은 여자가 칼 들고 농협을 털거나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일가족 자살 사건이 나거나 간에,그 원인이 어디서나 똑같이 ‘카드 빚’인 세상에서 이 돈더미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돈더미가 어떻게 그리도 손쉽게 거래되고 쌓아두고,‘벼락’까지 맞을 수 있는가.이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그 정치자금이므로 용서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 지난 주 미국의 한 반전 운동가가 서울을 찾아 와 회견을 했다.“더 이상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는 것이 회견의 주제다.미국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사라 플라운더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방사능 폐해에 대해 고발했다.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는 핑계로 침공한 이라크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인 열화 우라늄탄을 1991년 걸프전 때에 이어 또 썼다.그땐 사막에서 이라크 전차 1200대를 파괴하는데 썼으나 이번엔 인구밀집 지대인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10년 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69만 7000명 가운데 절반은 만성피로·피부발진·탈모·근육통·관절염·신경마비·불면증·정신착란·기억상실·호흡장애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후유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미국보훈처 장애수당 수령자가 30%나 된다고 한다. 열화 우라늄탄이 우라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더러운 무기’인 탓이다.선천성 기형,면역결핍,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참전 군인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다.“한국군,이라크에 가지 마시오!” 그가 회견의 결론으로 던진 말이다.이 세상에 ‘인간적인 전쟁’이 없듯이 ‘자비로운 무기’도 없다.파병 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또 한 가지 까닭이다. 정 달 영 언론인 assisi61@hanmail.net
  • “연체금 성실상환땐 금리우대” 市銀행장들 “기피땐 불이익”

    앞으로 은행 연체금을 감면받기 위해 고의로 상환을 기피하거나 상환 시기를 늦출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와 반대로 신용불량자 가운데 성실하게 연체금을 갚은 고객에 대해서는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이 강구된다. 시중은행장들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빚 탕감 소식이 전해지면서 확산되고 있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공동 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금융기관별로 ‘채무 상환내역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금융거래를 할 때 채무자의 신용평가 자료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불이익 또는 금리 우대 등의 구체적 조치는 추후 은행별로 마련해 시행하게 된다. 김유영기자
  • “경기 바닥 찍었다”박승총재·김부총리 밝혀 “소비 내년상반기께 회복”

    우리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우리경제의 ‘바닥 탈출’을 공식 선언했고,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소비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잠재수준(5% 안팎) 이상인 5.8%로 예상했다. 한은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침체의)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3·4분기와 4·4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우리경제가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만 이것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금통위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로 유지했다.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수출 2개월째 사상최대 행진 김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강국면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밝혔다.그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지표는 최근 크게 호전되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19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설비투자 흐름을 가늠케 하는 자본재 수입도 19.9%나 늘었다.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102.8로 기준선인 100을 3개월 연속으로 넘어섰다.금융시장에서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한은 윤한근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 흐름은 경기추이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소매 판매 7개월째 뒷걸음 그러나 경기회복의 결정적 열쇠가 될 소비는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단순한 소비심리 위축 차원이 아니라 개인 신용불량자가 350여만명에 달하는 데서 나타나듯,소비 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때문이다.경기 상승곡선의 각도가 완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9월 도·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감소폭이 8월 2.6%보다 더 커졌다.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다.10월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출 호황만으로는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소비 등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한은 분석)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일본의 경기회복 등 나라밖 사정에 의존한 현재 국면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해도 소비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나아질 것”이라면서 “급격한 경기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카드사, 밤9시 이후에도 채권추심 허용 요구/ 채무자 인권 침해 논란

    ‘채무자의 모럴해저드’‘카드사들의 무리한 빚 받아내기’-금융감독위원회가 채무자의 인권과 카드사의 효율적인 채권추심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현재 밤 9시 이전까지로 된 채권추심시간 연장여부가 쟁점이다.카드사들은 “채무자들의 모럴해저드를 이유로 밤 9시 이후에도 채권추심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드연체의 원죄는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행한 카드사에 있다.”면서 “채권 추심을 강화해 채무자를 너무 궁지로 모는 것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무자의 모럴해저드 금융감독위원회와 8개 신용카드회사 사장들은 4일 오찬 모임을 갖고 연체율과 수익성 등 카드사들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모럴 해저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카드사 사장단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연체율 증가,일부 한계채무자의 도덕적 해이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채권 추심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금감위는 즉답은 피했지만 “고의적으로 채무상환을 회피한다고 판단되는 채무자에게 한해 채권추심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전제조건은 달았지만 현재 9시까지로 제한된 채권 추심시간을 9시 이후로 연장하겠다는 복안이다.금감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밤 9시 이전에 일정 횟수 이상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 밤 9시 이후에 연체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완화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카드사에 의해 악용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의 무리한 빚독촉 카드사의 채권추심 강화가 지나쳐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재환(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채무자들이 빚독촉에 시달린다고 당국에 호소한 건수는 LG카드가 1360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삼성카드(1010건),국민카드(725건),우리카드(397건),외환카드(212건) 등이 상위 1∼5위를 차지했다.카드사들이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채권을추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이에 비해 은행은 조흥은행(69건 11위)과 한미은행(32건 19위) 2곳만 20위권 이내에 들어 제2금융권에 비해 부당 채권추심이 적었다. 금감원에 접수된 신용불량자들의 불만은 카드사들이 채권 추심을 할 수 없는 밤 9시 이후에 연체 고객에게 연락하거나,연체 고객의 부모 등 가족에게 변제를 강요하는 등 금융 당국이 금지한 행위들이 대부분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빚을 잘 받아내겠다는 효율성만을 생각하지 말고 채무는 갚지 않으면 안된다는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재무구조 탄탄 ‘숨은 알짜’ 많아

    대한매일이 한국증권분석사회(회장 오호수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와 공동으로 기획한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이 10개월 만에 20회를 넘었다.대한매일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증권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들을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격주로 소개해 왔다.업체를 직접 탐방해온 증권분석사회 리서치담당 김경신(브릿지증권 상무) 이사와 본사 증권담당 김미경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중견기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중간 점검해봤다. 김 이사 중견기업의 명확한 정의가 없어 탐방기업 선정 때 애를 먹었습니다.산업자원부 기준으로 종업원 300명 이상은 대기업,300명 미만은 중소기업입니다.에이스침대와 국순당처럼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기에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단일 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이나 지명도 등에서 인정받은 업체들 위주로 선정했지요. 김 기자 중견기업 사장들의 나이는 대개 50대 후반에서 60대로,대담을 갖다보면 깊은 연륜이 느껴졌습니다.이들중 상당수가 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연마했습니다.월급쟁이 사장이지만 오너가 핀잔을 줘도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김 이사 그동안 소개했던 기업들을 주주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상장·등록기업인데도 우선 실적이 좋으니까 구태여 주주에게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주주 편의주의’적인 기업도 있는 반면 주주에게 잘 보이려고 과대포장한 기업들도 있었습니다.또 상장·등록을 계기로 소액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게 배당을 우대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김 기자 일진전기·강원랜드·동양고속건설·빙그레·하나투어·국순당·동양크레디텍 등은 고배당 및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주들을 적극 우대해 인상적이었습니다.그러나 모 기업 사장은 인터뷰 도중 “실적도 좋고 영업도 잘 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등 외부에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당황스러웠지요.탐방을 의뢰했던 상당수 업체들도 ‘영업만 잘 하면 그만이지 외부에 알릴 필요성이없다.’며 거절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특히 A기업의 경우 월급사장이어서 오너(소유주)의 눈치가 보였던 탓인지 일부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지요.오너가 사장을 맡고 있는 B기업은 대주주 관련 지분이 너무 높은데 회사가 다른 주주에 대한 배려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한미약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배당을 통해 수익을 더 많이 주고 장기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또 매월 실적을 공정고시로 발표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 직접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기업내용이 좋은 기업들이 많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봉제완구업체 ‘소예’를 꼽고 싶습니다.코스닥에 등록됐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 이 기업을 탐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는데,직접 방문해 보니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애널리스트가 찾지 않고 홍보할 여력도 없다고 합니다.이같은 기업들이 좀더 외부에 소개되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가가 제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 애널리스트 한 명이 맡은 종목은 적으면 40개,많으면 80개 정도입니다.1주일에 한 번 회사 한 곳을 방문한다고 해도 1년 동안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을 한 번 이상 가기 힘듭니다.또 규모가 작은 회사는 아예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기자 투자자나 시장이 중견기업 내용을 몰라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중견기업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신성이엔지·동양크레디텍·화천기계 등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점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 없이는 대기업이 물건을 만들 수 없지요. 그런가 하면 ‘중견’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갖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탐방을 시도했던 팬텍의 경우,회사 관계자가 “우리 회사는 LG전자를 따돌리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대기업”이라며 “중견기업 타이틀로는 인터뷰할 수 없다.”고 거부해 아쉬웠습니다. 김 이사 중견기업이 떠안고 있는 리스크(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우선 작은 외부 충격에도 쓰러질 수 있지요.돈이 있는 기업은 있는 대로,없는 기업은 없는 대로 자산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합니다.의사 결정과정이 허술한 것도 취약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어느 기업은 외환위기 때 환율 급등을 타고 벌어들인 돈을 수백억원의 부채를 갚는 데 쓰지 않고 주식을 사들여 큰 손해를 봤습니다.그런데 왜 그 주식을 샀는지 이유가 석연치 않고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감(感)에 의존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김 기자 중견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김 이사 우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활동을 고려해야 합니다.이들 기업에 애널리스트나 기자의 문의는 별로 없어도 ‘물량이 적어 주식을 살 수 없다.’든지 ‘배당을 얼마나 할 것이냐.’ 등 투자자의 문의전화는 많이 온다고 합니다.문제는 기업들이 이런 문의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익가치 위주로 탐방업체를 선정했는데 앞으로는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업체들을 발굴해 소개할까 합니다. 김 기자 최근 증시 상황은 외국인 매수세가 중견기업에 유입되지 못하고 있으며,개인 투자자들 역시 저평가된 ‘알짜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인기주이냐 비인기주이냐.’에 집착하는 투자태도가 바뀌지 않고,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기업내용을 알리려는 노력이 없다면 중견기업은 증시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한국신용평가정보' 탐방 1985년 국내 최초의 신용평가사로 출발한 한국신용평가정보는 기업·개인 신용정보업뿐 아니라 부실채권 추심,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 신용정보업체다. 박상태(朴相泰·사진·53) 사장은 “모든 사업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보다 정교한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배당을 유지하는 등 고객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올들어 3·4분기까지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원인은. -기업정보사업의 경우,은행권의 위험관리시스템 강화에 따른 리모델링사업이 늘어났다.개인신용정보 및 채권추심 시장도 올들어 더욱 커져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특히 개인 신용도를 온라인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의 가입고객이 증가,수익이 커지고 있으며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도 늘어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역할을 하고 있다. 세 가지 사업분야별 수익성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정보사업은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개인신용정보업에서 새로 시작한 크레디트뷰로(CB)사업은 현재 시스템 구축 등 투자단계이며,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년 전 시작한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회원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또 올들어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 수요가 증가,KT·LG텔레콤·두루넷 등과 제휴를 맺고 관련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이밖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사들인 부실채권 및 다중채무자 등의 개인금융채권 관련 자산관리업(AMC) 수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 부문의 장래성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에 대한 각종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CB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현재 개인신용정보는 은행연합회에 축적된 연체 등 불량정보 위주로 되어 있다.CB는 신용불량정보에 대출 등 거래정보와 공공정보 등까지 합쳐 보다 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한다.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는 미국 최고의 CB업체인 트랜스유니온사와 독점 제휴,방대한 신용정보를 모아 점수화해 제공하는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가용자금 및 운용은. -현금으로 320억원 정도이며,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도 80억∼90억원 정도다.은행 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하다가 최근 우량 회사채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현재 134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이익 향상을 위해 쓸 계획이며,나머지는 신상품 개발 및 전산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올해 예상 당기순이익83억원중 60% 이상 배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업원중 정규직이 180명,비정규직이 450명으로 1대 3 수준인데. -신용정보업의 특성상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정규직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다.채권추심 분야의 경우 비정규직을 활용,성과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데이터처리 관련 인력도 연봉제가 많다. 자회사의 수익성과 지분법 영향은. -자회사 2곳(한신평·KIS정보통신)과 손자회사 1곳(KIS채권평가)이 있으며,모두 수익성이 향상됐거나 올들어 흑자로 전환됐다.지분법상 이들로부터 15억원 정도 이익을 거뒀다. 외국인 지분이 6월 말 22%였는데 최근 37.4%까지 늘어났는데. -GMO펀드·스탠더드퍼시픽캐피털(SPC) 등 미국계 장기투자펀드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현재 역량으로는 연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며,향후 CB시장의 확대에 따라 수익이 2∼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향후 중국·일본 및 동남아권 신용정보시장에도 진출,기업가치를높일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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