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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戰時’ 지도자들/이기동 논설위원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천둥벌거숭이 반전주의자 하워드 딘이 한창 뜰 때 이를 가장 반긴 사람은 역설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아직 9·11테러의 악몽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사회에서 반전 대(對) 전쟁의 구도로 간다면 대선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이라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민주당 지지자들이 승산 없는 딘 후보를 먼저 내다 버렸다. 대신 선택된 존 케리 후보는 테러와의 전쟁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다.사람들은 그를 이라크전을 지지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빗대 ‘블레어 민주당원’이라고 부른다.케리의 등장으로 공화당의 ‘전쟁 대 반전’구도는 과녁을 잃어버렸고 부시 지지도는 내리막으로 돌아섰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시의 재선을 반대하는 사람이 찬성자보다 더 많아졌다.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와 일자리(36%),의료보험(19%)이 차지했고 테러와의 전쟁은 불과 14%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 전쟁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한꺼번에 3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9·11테러 카드를 버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딘 후보가 몰락해가는 와중에 부시대통령은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기에 이르렀다.헛짚어도 한참 헛짚은 것이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서로 나서서 친북반미,홍위병,탈레반,포퓰리즘,주한미군 등 우리의 의식에 날카로운 자상을 입히는 언어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상대가 딘이건 케리건 문제가 안 된다.지지층을 동원하고 결집하는 데 그보다 더 확실한 수단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전 지방 언론인들과의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미군 제2사단이 서울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주한미군 재배치,용산기지 이전은 한·미 양측의 치열한 협상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면 협상 때 내놓은 우리 입장은 무엇이고 당사자인 미국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노 대통령 스스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반미정서에 편승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는 뜻은 무엇일까. 중앙선관위로부터 자제요청을 받은 국민참여 0415에 대해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대표가 이들의 활동을 고무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이 단체들의 웹사이트를 도배질하는 살벌한 언어들을 보고서도 이들의 활동을 가장 바람직한 참여민주주의의 형태라고 계속 말할 것인가.독전은 야당 지도자도 마찬가지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물러나는 기자회견에서 엉뚱하게 친북반미정권에 맞선 보수의 총궐기를 호소했다.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관훈토론회에서 현 정권을 “친북·반미세력과 이들에게 부화뇌동하는 지도층”이라고 몰았다.케리가 아니라 딘과 부시가 맞붙어 싸우는 게 서로 더 승산이 있다고 믿는 묘한 양상이 이 땅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내외의 경제성장률,신용불량자 370만명 등이 참여정부 첫해의 경제성적표다.그런데도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8만개,전국 신도시 50곳 건설,공무원 정년연장 등 하나같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선심성 공약들뿐이다.미국에서는 대선 투표일 전에 빈 라덴이 잡힌다면 하루아침에 전세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는 다르다.그런데도 우리 ‘전시’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거세질지 모른다.왜 그럴까.우리가 미국 유권자들보다 수준이 낮아서일까.아니면 아직은 경제살리기보다 이념전의 불씨를 되살려 사생결단 낼 일이 더 남았기 때문일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하나銀, 맞춤식 신용회복 지원

    하나은행은 22일 5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연체 대출금을 장기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해 주고 일자리도 찾아 주는 맞춤식 신용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오는 4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하나은행에만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고 연체액이 500만원 이하인 1만 8900여명의 소액 채무자이다. 원금의 5%를 갚으면 나머지 대출원금을 만기 8년 이내에서 연 6%의 금리를 적용,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해 준다.˝
  • 조길연 한신평정보 전무 “CB 정착되면 신용불량 사라질것”

    “현재의 신용불량자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신용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아 활용했다면 신용대란은 물론,신용카드 사태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한국신용평가정보㈜ 조길연(趙吉衍·52) 전무(신용사업본부장)는 22일 “400만명에 육박하는 은행연합회 등록 신용불량자 외에 세금이나 통신·가스비 등 공공요금을 연체한 ‘생계형’ 신용불량자까지 합하면 1000만명이 넘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전무는 지난 20여년간 한신평 등에서 신용평가·정보사업에 주력해온 신용평가 전문가다.IMF외환위기 이후 소비자금융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뷰로·CB)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국내 금융사들을 설득해 2년 전 국내 최초로 CB컨소시엄을 만들었다.최근엔 CB의 필요성 및 관련 국내외 사례 등을 담은 CB 전문서 ‘크레디트뷰로-신용대란,그래도 길은 있다.’를 펴냈다. 조 전무는 “CB는 은행연합회로 집중되는 연체 등 불량정보는 물론,대출·결제·상환기록 등 우량정보까지 공유해 평점화하는 시스템으로,미국·유럽 등에서는 전문 민간CB업체들이 주도해 신용사회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시 우리은행 한 곳의 참여로 시작된 한신평정보의 CB컨소시엄은 현재 은행·카드·캐피털·유통·대부업체 등 170여개사로 늘어났다.조 전무는 “각 금융사마다 고객정보 공유를 꺼렸기 때문에 초기에는 컨소시엄 제안서를 들고 안 다녀본 금융사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 전무는 “CB가 정착되면 ‘신용불량자’라는 말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면서 “은행이나 카드사 등은 CB평점에 따라 대출·카드발급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신용이 없으면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CB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서 “금융정보 외에 통신·세금 등에 대한 신용정보도 공유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신용은 ‘일회성’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주거래은행을 만들고 자동이체를 하는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하고,연체 빈도나 대출 잔액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신용점수는 올라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조류독감 2개월-나주를 가다] 박양기 사육농 대책위원장

    “사육농가는 지난해 4월 이후 회사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이혼하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전기도 끊기는 등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400여 농가로 구성된 오리와 닭 사육농가 대책위원장 박양기(46·전남 나주시 동강면 양지리)씨는 “다시 공장이 돌아가고 있으나 사육농가들은 굶어 죽게 생겼다.”며 “밖에서 보는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못 받은 사육 수수료(80억∼100억원) 규모조차 회사에서 자료를 내주지 않아 파악이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지난 1월20일 이후 대화가 단절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현 경영진이 물러나야만 대화가 된다.”고 전제를 단 뒤 “이들과 수십차례 만나 약속한 것중 단 한 가지도 지켜진 게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화의개시에 이어 오는 4월쯤 있을 화의인가에는 절대 반대한다.차라리 회사가 파산될망정 화의는 안 된다.어떤 방법으로든 이를 막겠다.”고 물리력을 동원할 의지를 밝혔다. 또 “병아리 1만마리를 기르면 한달에 사료비 등 500만∼600만원이 들어가는데 법원 결정대로 매월 몇십만원 받아서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화의는 기업주만 살리는 길이며,사육농가들은 현 경영진이 물러나고 대리관리인이 들어서는 법정관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21일 나주시청 앞에서 채권자 생존권 투쟁 집회를 열고 4월19일 채권자 집회에서도 법정관리를 촉구할 것임을 강조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 “5년간 200만개 일자리 창출 매년 5%대 성장해야 가능”

    2008년까지 일자리 200만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민관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열고 이같은 일자리 창출비전을 밝혔다.신규 일자리 150만개,서비스업 등 일자리 창출 능력확충으로 20만∼30만개,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20만∼30만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제·내수등 회복더뎌 걸림돌 그러나 재계와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신용불량자 문제,부동산 투기 등과 함께 내수가 극도로 침체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총선을 의식한 무리한 ‘숫자늘리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신규 일자리 150만개 창출은 국민총생산(GDP)성장률이 과거 평균 1% 포인트가 상승할 때마다 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5(%)×6만(개)×5(년)’으로 계산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지속적으로 5%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논란이다.이헌재 부총리도 올해 ‘5%대 성장’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답변한 마당에 5년간 이같은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정규직 등 상근직이 얼마나 될 것이냐는 얘기다.서비스산업의 경우 임시직 등이 대부분인데다 경기에 민감해 ‘괜찮은 일자리’를 수십만개 만들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박사는 “기술진보와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가 점차 줄고 있는데다 내수침체 등 국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정부의 경제성장률·일자리 창출의 목표치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인력공급등 대책나와야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애당초 정책환경이 나쁜데서 출발해 더욱 힘겹지만 꼭 성공시켜야 할 일”이라며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성장과 경쟁력의 최종 목표이며,(노사정이 이뤄낸)사회협약은 어떤 장애가 있어도 꼭 실천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순 국민경제자문회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입장에서 고용은 장단기적으로 큰 문제”라면서 “장기적이고 예방적인 시각에서 구각(舊殼)을 탈피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는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서비스,중소기업,자영업 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내수증진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상의회장은 “교육이 과연 우리사회가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공급하는지 분석하고 대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동북아를 묶는 끈인 한자교육과 외국어의 교육도 범용성이 많은 것 위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주병철기자 bcjoo@˝
  • “올 5%성장 힘들수도” 이헌재 부총리

    참여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현 상태로라면 올해 5% 성장도 어렵다.”고 경고했다.경제수장이 ‘5% 성장 비관론’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다.올해 5%대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해온 그동안의 정부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책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답변에서 “경제를 현 상태로 끌고 가면 올해 성장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부터라도)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일자리를 늘려나간다면 5%를 조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인식은 지난 10일 저녁 부총리로 내정된 직후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장과 개혁중에)성장이 급하다.”고 언급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성장률이 워낙 저조해 가만히 있어도 5%대 반사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해온 재경부 실무진들은 이 부총리의 발언에 당혹해하고 있다.김진표(金振杓) 전 경제부총리는 6%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내수회복 지연으로 올해 5%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보고서를 몇달 전에 냈다가 혼쭐이 났던 한 관계자는 “재경부에 올해 5%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부총리가 바깥에 있을 때 내린 진단이거나 이른바 ‘이헌재사단’으로 불리는 외부자문단의 조언이 작용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더욱 분발하자는 뜻 아니겠느냐.”며 부총리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부총리는 또 신용불량자 대책과 관련,“광범위한 실태파악을 진행중에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어 “신용불량자들이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판교·충청 등 일부 지방의 땅투기 조짐과 관련해서는 “국세청을 총동원해서 초동 단계부터 잡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또 LG카드에서 촉발된 카드사태와 관련,신용불량자와 연체 문제를 해결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연계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입을 열었다.이 부총리는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추궁성 질문이 이어지자 “거래가격이 원가를 바탕으로 정해지지 않으면 부작용을 일으키나,공개 여부는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어 “세무관리를 철저히 해 투기이익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윤제(趙潤濟)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참여정부 1년 경제성과와 전망’이라는 글에서 “참여정부 첫 해의 성장률이 3% 내외,신용불량자 370만명으로 결코 좋은 성적표라 할 수 없다.”고 자평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채이용자 40% “자력상환 불능”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 10명중 4명은 자력으로 기존의 빚을 갚기 힘든 것으로 드러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또 대부업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대출을 받아 카드·은행 연체대금을 갚고 있으며,1인당 평균 790만원 정도를 연 평균 118%의 금리로 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부업체 고객 1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이들 가운데 채무를 자력으로 갚을 수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1%로 절반이 넘었으나 ‘채무 재조정이 되면 갚겠다.’(23%),‘도저히 갚을 수 없다.’(17%) 등 현 상황에서 갚을 수 없다는 응답도 40%나 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상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조기상환 유도와 도덕적 해이 방지,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방지 대책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금 용도는 카드·은행·사금융 대출금 상환(56%) 등 기존 채무를 갚는데 쓴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반면 생활·사업자금은 39%에 불과했다. 대부업체 이용사유로는 병원비 등 급전 필요(21%),사업 실패(20%),실직(18%),과소비(12%),증권투자 실패(9%),유흥비(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생계유지형’ 이용 비중(59%)이 2002년 조사보다 15% 포인트나 급등,어려워진 경제여건을 반영했다. 대부업체의 대출금과 관련,응답자의 79%가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90만원으로 추정됐다. 또 이번 설문조사로 추정된 대부업체의 평균 금리는 연 118%로,2002년 조사(171%)때보다 떨어졌지만 대부업법에서 제한한 66%에 비해 월등히 높아 무등록 대부업체에 의한 음성적인 대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업체 이용자의 연령·직업·학력별 분포를 보면 20대 이하(33%)와 회사원(46%),대졸 이상(46%)의 비중이 2002년 조사에 비해 각각 5∼16%포인트가 늘어나 대부업체 이용이 사회 일반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與 '4년 중임제’ 공약 소동

    열린우리당이 13일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 추진’을 총선 핵심공약으로 검토하겠다는 자료를 냈다가 파문이 일자 몇 시간 만에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리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총선공약 확정을 위한 정책위원회 워크숍을 앞두고 마련한 내부자료에서 “2007년 12월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우리당은 “자료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실무자가 지도부의 확인 결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에서 워크숍 토의 항목을 광범위하게 열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뒤 “우리당은 총선 때까지 개헌 문제를 검토하거나 공약으로 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정동영 의장도 “이번 선거에서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싸움에 온 힘을 집결할 것이며 총선전에는 개헌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영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2002년 1월 당시 민주당 김근태·정대철,한나라당 이부영·김덕룡 의원 등 개혁파 여야 중진들과 함께 ‘대통령 4년 중임제’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우리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 제정,불법비리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국민소환제,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청문회·국정조사·특검제 원천금지 제도화 등의 총선공약을 정했다. 또 ▲투자활성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 ▲잠재신용불량자 지원 별도 프로그램 마련 ▲중소벤처기업 투자회사법 제정 ▲청년실업해소 프로그램 시행 ▲수도권 관리정책 수립 ▲남북경협 중소기업 지원 대책 등의 공약도 확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 측근비리 청문회] '굿머니 사건’과 김진희 증인

    굿머니 사기대출 사건은 인터넷 대부업체인 굿머니측이 주부 등 320명의 이름으로 김천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544억원을 불법대출 받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불법대출 시점은 2002년 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로,굿머니측은 이들 주부들을 룸살롱 마담 등으로 위장해 한 사람 당 1억∼2억원씩 대출받는 수법으로 거금을 챙겼다.굿머니측은 “대출에 필요한 명의를 빌려주면 1000만∼1500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원금은 알아서 곧 갚겠다.”며 주부들을 모집,불법대출을 받고도 원금을 되돌려주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등 피해를 입혔다.주부의 경우 대출한도가 3000만원인 반면 룸살롱 마담은 1억원에 이르는 은행 대출규정을 이용,주부들에게 ‘보건증’까지 만들어 오도록 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천상호저축은행의 윤모 전 대표와 장모 전 감사 등 핵심관계자들이 굿머니 대주주이거나 대표 김영훈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결탁,은행 고객들의 돈을 빼돌린 사건으로 결론지었다.굿머니 대표 김씨 등은 현재 도피 중이다. 12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김진희씨는 ‘굿머니’사에서 주부들을 모집한 인물 중 1명으로,지난해 7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김씨는 “김영훈씨의 꾐에 빠져 주부 100여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김씨는 “나도 사실상 피해자”라며 “김영훈씨를 잡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李부총리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며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카드 정상화 지원을 거부하거나 반대입장에 섰던 외환·한미·국민은행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1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세력 등이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을 근절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써 건설·주택경기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미 쓴 정책으로,오락가락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겠지만,지금은 그럴 사정이 못돼 인위적으로라도 비정규직 등을 늘려나가겠다.”며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해 세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등 기업활동 활성화대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요인이 이제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60∼70년대 정부 주도의 동원 체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 체제와 질서에 부합하는 법과 원칙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펀드’ 설립에 대해서는 “부총리로 오면서 끝났다.”며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에서 재경부 내부에 대해서도 연고주의와 복지부동을 청산하라고 일갈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이헌재 부총리 일문일답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은 사안을 섣불리 말했다가는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뗐다.그러나 정작 질문이 시작되자 신용카드·환율·부동산대책·신용불량자 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생각들’을 쏟아냈다.해석상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으로 시장의 불필요한 혼선을 차단했다.그의 말 곳곳에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과 밑그림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취임사에서 시장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고 했는데,정부의 규제강화를 의미하는가. -정부는 규제를 하지 않는다.간섭도 하지 않는다.그게 기본이다.그러나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LG카드 지원을 거부한 외환·한미 등 외국계 은행들의 무책임한 이기주의를 지적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없다.다만,(일부의 이기적 행위나 투기 등으로 인해)시장에 큰 혼돈이 온다면 정부가 바로 규율한다.숨어서 하지는 않겠다. 외환당국은 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강력한 시장개입을 해왔다.투기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총리 언급은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나. -내가 바깥에서 보고 판단하기에도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우리나라처럼 규모가 작은 외환시장에서는 효과적으로 (투기세력을)제어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은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이헌재 펀드’는 어찌되나. -혹자는 내가 관여만 안 하면 될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증폭시키면 그와 유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게 된다.이 자리에 서게 돼 이걸로 완전히 끝이다. 일자리 창출 대책은. -구체적인 방법은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몇년 안에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는 식의 통계적 방법은 쓰지 않겠다.정규직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계적으로 분명히 구분해 내놓겠다.지금은 상황이 다급하다.정규직만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돈벌이가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에 투자하는 등 자산측면의 구조조정을 더 활발히 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부총리에 발탁되기 전,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우려를 표시했는데. -그동안의 부동산대책이 투기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건설경기 등 거시경제의 또다른 한축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투기세력은 그 자체로 상대해야 한다.쫓아내야 한다.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기존 부동산대책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뜻인가. -부동산대책은 이미 쓴 정책이다.그것과 관련해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기존 대책은)그대로 간다. 부총리의 등장으로 외국자본의 한국 진입장벽이 높아질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나는 몇년 전에 신자유주의의 앞잡이라고 비난받은 사람이다.개방화시대에 규제나 진입 장벽은 맞지 않다.그러나 지금처럼 재벌 아니면 외국자본 이외에는 기회가 없는,극히 제약된 방법의 은행 민영화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잘못 건드리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신용불량자 대책은 이미 때를 놓쳤다.시간을 가지고 지금까지 쓴 대책 등을 철저히 검토해서 대안을 내놓겠다. 취임사가 결연하다.언제 썼나. -지난 일요일에 (부총리직 수락 여부에 대한)마음의 갈등을 정리했다.내가 좋아하기 짝이 없는 골프를 포기하고 앉아서 직접 썼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새 경제부총리에 힘 실어줘야

    이헌재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장정책을 펴되 ‘쳐낼 것은 쳐내야 한다.’며 개혁을 병행할 생각을 내비쳤다.그가 그린 정책의 큰 틀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성장의 페달을 밟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정책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가장 시급한 내수침체와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또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저금리속에 지탱해온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도 미룰 수 없다. 문제는 최근 경제가 실마리를 잡기 어렵게 꼬여있다는 점이다.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있는가 하면 신용불량자와 실업 문제 역시 심각하다.금융분야의 경우에도 환율 불안에다 LG카드 부실 해결이 쉽지 않다.따라서 정책의 운신폭 역시 좁다.실업과 경기침체를 해결하려다 물가와 금리를 올릴 위험이 있다.이럴 경우 신용불량자가 더 늘어나고 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런 어려운 경제현실에서는 ‘원칙 있는 성장’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과거 무리한 부동산 경기활성화 대책처럼 성장을 위해 아무 칼이나 잡아 들어서는 안 된다.물가 급등과 부동산 투기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건전한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무엇보다 경제부총리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더욱이 지금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정책의 혼선을 줄이면서 빠른 시행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개혁에 따르기 마련인 항의와 불만 때문에 부총리를 과거처럼 흔들어선 안 된다.더욱이 새 정부 들어 청와대의 경제정책 개입이 적지 않았으며 정권 인수위 출신 ‘코드 인사’들이 공정거래위와 노동부 등에 포진하고 있다.이곳저곳에서 각개 약진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딴죽을 걸다가는 경제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어려운 때일수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사전 조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열린세상] 병든사회, 미친정치/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걱정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부정 부패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이혼율은 선진국 못지않아 전통적 가정은 해체되고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은 거리로 내몰린다.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는 암담한 미래만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듯 사회 곳곳도 혼란 그대로다.옳고 그른 것의 구별은 사라지고 네 편,내 편만이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회가 돼버렸다.토론문화를 꽃피운다면서 쓴소리,올곧은 소리에는 모두 귀를 막는 나라.어른도 없고 양심도 없고 정의도 빛을 잃어 가는 사회가 두렵다.싸움판 정치,난장판 정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국민은 착각에 빠진다. 교육은 어떤가.공교육이 무너진지 오래고 이공계 살리기라는 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져도 젊은이들은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열망한다.교육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조기 유학 열풍에 기러기 아빠가 한반도에 넘친다.이런 판국에 교육 당국이 내놓은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게 고작 교사평가제,무능교사 퇴출이다.많은 대학이 간판뿐인데도 해마다 대학 신설을 허가하고 있는 나라.대학이 망하지 않고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게 됐다.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장래가 불투명해질 때 국민들은 어떤 모습이 되는가? 한마디로 중독 현상이 초원의 불길처럼 번진다.그 중 하나가 도박 중독 아닌가.도박 중독률은 9.8%로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치료를 받아야 할 병적인 도박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상습적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문제 도박자’는 190만명으로 이를 합하면 320만명에 이른다.경마,경륜,경정,카지노뿐만 아니라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가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마약 중독도 예삿일이 아니다.일부 총알택시 기사들이 스트레스나 피로를 잊기 위해 환각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뉴스는 구문이다.약이나 독을 입으로 또는 주사를 통해서 섭취,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약물중독이라고 하는데 특히 ‘백색 공포’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대마초와 마약,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구별되는 마약류는 인간성을 박탈하는 사회적 암이다.마약 중독은 과거 유흥가 등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이제 청소년은 물론 가정으로까지 암암리에 번지고 있다.어느 대학에서는 ‘마약과 현대사회’라는 교양 과목까지 등장하지 않았는가. 셋째 알코올 중독을 생각해 볼 수 있다.폭탄주로 상징되는 술소비는 OECD국가 가운데서 최고라는 지적이 있다.술을 마시는 성인 20.9%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알코올 중독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남자의 3분의2가 한번 술잔을 들면 과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스키 수입 증가 비율만 보아도 세계 최고가 아닌가. 넷째,사이버 중독이 심각하다.인터넷 이용자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매달려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이러한 사이버 중독자 비율은 컴퓨터 이용자의 46.8%나 된다.둘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인터넷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고 관음증이나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다섯 번째로 쇼핑 중독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소비는 미덕이다.그러나 자기 분수에 맞는 경제 생활은 현대인의 기본이 아닌가.우리 사회에 풍미하는 속물 근성은 황금만능주의를 낳았고 무분별한 명품타령은 쇼핑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마구잡이로 발급한 신용카드,인터넷을 통한 그리고 홈쇼핑을 통한 부화뇌동 쇼핑은 개인을 파멸시키고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교육도,언론도,정치도 이제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국민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여당의 대표는 강조했다.이제 정치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 경제부총리 이헌재씨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4월 총선에서 경기 수원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장·차관급 인사를 했다. 이번 개각은 주로 총선에 출마하는 각료들을 공직후보 사퇴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까지 교체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올인선거’라는 야당측의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2·3·19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 부총리는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 신용불량자 문제,금융시장 안정 등 당면 경제현안을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역시 총선 경북 경산·청도에 출마할 예정인 권기홍 노동부 장관 후임에는 김대환 인하대 교수를,경북 영주에 출마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후임에는 한덕수 산업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부산진갑에 출마하는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후임에는 정순균 차장을 승진,임명했다.공석이었던 비상기획위원장에는 김희상 전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발탁했다. 노 대통령은 서동만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전격 경질하고,김만복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을 임명했다. 정 수석은 서 기조실장의 전격 교체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결정해 교체했다.”고만 말했다.‘서 실장이 다른 자리로 옮기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사람이고,훌륭한 판단력,학식을 갖고 있으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헌재 3년6개월만에 재기용

    이헌재가 ‘또’ 돌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참여정부 2대 경제부총리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임명했다.이 장관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을 물러난 뒤 3년 6개월 만에 다시 무대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부침이 뚜렷한 수재형 관료 이 장관처럼 부침이 뚜렷한 관료도 드물다.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대학 때에는 고시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결혼 후에도 특별한 직업없이 놀았다.‘직업을 갖는 게 어떠냐.’는 처가 식구들의 제의를 받고,행정고시를 몇달 준비했다.예상문제가 적중해 행시 6회에 수석 합격했다.서울대 법대에도 수석 입학했다.이 장관은 고(故) 진의종 국무총리의 사위다. 재무부 생활은 탄탄대로였다.가장 파워풀한 이재국에서 근무했으며 고시 동기중 선두주자로,1974년에는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김용환 당시 재무부 장관의 신임이 두터워 ‘장관급 과장’으로 통했다.세상을 살다보면 어찌 좋은 일만 생길 수 있을까.1979년 ‘율산사태’로 재정금융심의관(부이사관)을 끝으로 10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었다. 이 장관이 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경기고 선배인 김우중씨가 회장인 대우그룹에 들어갔으나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이 장관의 측근은 “김 회장이 있는 사무실의 문앞에 이 장관의 자리가 있었다.”면서 “워치독(watch-dog·집지키는 개)이었다.”고 말했다. 대우반도체 전무시절 경쟁사보다 입찰가격을 엄청 썼다는 이유로 대우에서 물러난 것으로 후배관료들은 알고 있다. 이 장관이 대우를 떠나자,한 후배 관료가 한국신용평가를 만들어 이 장관을 사장으로 추대했다.이 장관은 야인시절에도 당시 재무부 장관을 만나 후배들의 민원을 챙겨줬다고 한다. ‘꺼진불’이었던 이 장관은 김대중 후보의 당선과 함께 화려하게 살아났다.1997년 말 김용환 의원의 추천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을 맡으며 김대중 당선자의 눈에 들었고,98년 3월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에 발탁됐다.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밀어붙여 ‘미스터 구조조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이 때다.2000년 1월 재경부 장관으로 21년 만에 금의환향했지만,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한 측근은 “금감위원장으로는 성공했지만 재경부 장관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당시 총선을 앞두고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와 국가부채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던 데다,실세였던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집중 견제를 받은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그는 7개월 만에 물러났다. ●현안 해결하는 명 구원투수될까 김대중 대통령 시절 재경부 장관과 금감위원장 때의 공과를 떠나 LG카드 사태,신용불량자 문제 등 발등에 떨어진 현안이 이 장관을 ‘구원투수’로 불러들였다.그의 경제정책 운용방안은 시장논리에 따른 강도높은 제2금융권 구조조정,내수회복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부동산안정대책 등 세제 중심의 정부정책의 수단도 금융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그는 참여정부들어 부동산시장을 세제로 너무 죄는 바람에 내수침체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비판을 해왔다. 우선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최대의 현안이다.특히 총선과 맞물려 있어 골칫거리다.LG카드를 비롯한 카드사 문제,수익률 저하로 고민하는 보험사들과 투신사들의 구조조정 등도 과제다.여기다 칠레·일본·싱가포르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지역특화발전법 추진,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등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하지만 그의 활동반경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다.제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쓸 무기가 거의 없다.제1금융권을 구조조정할 당시에는 공적자금 투입이란 무기가 있었다.청와대 참모들과의 관계 설정,이해관계에 얽힌 부처간의 조정 등도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올해 60세.동갑내기 부인 진진숙 씨와 1남1녀. 곽태헌 주병철기자 tiger@˝
  • '이헌재 경제팀’ 과제·전망-FTA표류 피해액 360억원·원자재값 급등 '4월 대란설’

    ‘구조조정 전도사’가 이끄는 참여정부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렸지만,곳곳에 암초가 널려 있어 순항이 쉽지 않아 보인다.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으로 국가 신용등급은 ‘강등’ 위기에 놓였고,국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금리·물가·환율도 위태위태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떨어진 1162.2원을 기록,1160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새 경제팀의 외환정책 등 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이에 따라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출발부터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물론 정부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한다. ●안팎 악재에 깊어가는 시름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 가운데 FTA를 단 한건도 체결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과 몽골뿐이다.FTA 체결 지연사태로 국내 업체들이 떠안은 피해액만 36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대외신인도 추락 등 무형의 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당장 11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의 ‘한국경제 평가’에도 비상이 걸렸다.재경부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번 무디스 방한때 이라크 파병안과 FTA 비준안 처리 지연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무디스는 지난 2002년 3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등급(A3)으로 올렸으나 북핵 위기 등을 들어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심상찮다.한국은행은 10일 낸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수급여건 등을 살펴볼 때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4분기(4∼6월)부터 안정될 것이라던 정부의 관측과 다소 거리가 있다.KDI(한국개발연구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돼,그나마 우리경제를 떠받쳐 주고 있는 수출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고 경고했다. ●경제정책 변화 불안감도 재계 등 경제주체들은 2기 경제팀의 ‘컬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이헌재 신임 부총리가 시장을 중시하는 만큼 시장경제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임자들이 보여줬던 정책 혼선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새 부총리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원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물가 압력 등 추가 악재가 적지 않아 새 경제팀의 정책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약될 것”이라면서 “이헌재 부총리와 참여정부의 경제철학 코드가 맞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재경부,“큰 틀 안바뀔 것” 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는 “경제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거시정책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3%대 물가안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최근 각종 소비심리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6개월 후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에 98로 기준치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새 경제팀이 노사관계,신용불량자 문제 등 당장의 경제불안 요인부터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도·소매 판매 상승세 반전

    지난 12월 도·소매업 판매액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그러나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올 1월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꺾여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낙관론과,접대비 규제·특별소비세 폐지 예고·신용불량자 문제 등 악재가 겹쳐 소비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선다.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부동산 중개업이 5개월 만에 매출 증가세(10.7%)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통계 착시? 소비 호전?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소매업 판매액은 1년 전과 비교해 0.6% 증가했다.1월(3.0%) 이후 11개월 만이다.소비가 미약하나마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지만 통계전문가의 분석은 다르다.통계청 김현중 서비스업통계과장은 “산업생산과 달리 서비스업 통계 때는 도·소매업에 업종별 부가가치 가중치를 더 매긴다.”면서 “도·소매업 지수가 플러스로 나온 것은 이같은 통계방식의 영향이 작용한 데다 증가폭 자체도 미미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가중치가 적용되지 않는 ‘산업활동 통계’상의 도·소매업 판매액은 12월에도 11개월째 감소세(-1.5%)를 기록했다. ●백화점·할인점 신년매출 ‘꽝’ 산업자원부가 같은 날 발표한 ‘200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성적표’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설 특수와 대대적 세일행사가 무색하게 백화점(-9.4%)과 할인점(-5.2%) 모두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뒷걸음질쳤다.산자부측은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이 겹친 데다 접대비 규제강화로 법인단체의 선물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월에는 졸업·입학시즌과 밸런타인데이 특수 등이 있어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7%대의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재정경제부 강호인 종합정책과장은 “소비자기대지수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다.”면서 “백화점 명품 매출도 살아나고 있어 고소득층에서부터 소비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샤워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소비 걸림돌 ‘신불자’ 해결 주력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최근 소비심리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앞서 반영한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370만 신용불량자 문제 등이 가로막고 있어 본격적인 소비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재경부도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신용불량자 선결이 시급하다고 보고,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통합도산법 가운데 ‘개인회생 절차’만 따로 떼내 조기입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독자의 소리]통신요금 선불제 도입했으면/박준규(부산 기장군 장안읍>

    국내 무선전화 사용자 중 통신요금을 내지 못한 190여만명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고 한다.통신시장이 IMT2000으로 열리게 될 경우 통신 요금이 3배 이상 뛸 전망이다.이런 문제의 근본은 통신사간 과당경쟁과 통신요금의 후불제 탓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통신시장이 번호이동성제도를 도입하고 신규가입자들에 대해서는 IMT2000 번호인 010 번호를 주고 있다.후발 통신사들은 무차별 공격 마케팅으로 선발 회사들의 고객을 끌어오려 하고,선발 주자인 SKT는 이에 뒤질세라 온갖 상술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선불거래가 가능한 통신요금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 박준규(부산 기장군 장안읍>˝
  • 민경찬씨 구속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병원 식당운영권을 주겠다며 5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친·인척이 사법처리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강형주 부장판사는 “높은 처단형이 예상되고 도주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민씨는 이날 밤 10시10분 서대문경찰서로 이송되면서 “억울하지 않다.반성의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9면 민씨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 이천에 이천중앙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박모(50·부동산업자)씨에게 “450억원을 들여 병원을 신축하는데 구내식당 운영권을 10억원에 주겠다.”고 속여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8차례에 걸쳐 모두 5억 305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민씨와 주변인물들의 계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수사 관계자는 “신용불량자인 민씨는 병원을 사실상 설립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피해자를 속였다.”면서 “박씨에게서 받은 돈은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의 ‘653억원 모금’ 주장과 관련,민주당이 “민씨의 모금에 깊숙이 관여한 사채업자”로 지목한 김연수씨 등을 소환,조사했다.김씨는 “나는 사채업자가 아니라 의료기기 납품업자로 민씨에게 2억 5000만원을 받지 못한 피해자이며 민씨와 만난 지도 1년반이 지났다.”고 말했다.경찰은 “펀드 실체 여부에 대한 조사 진도는 ‘중간쯤’이라고 보면 되는데 현재로선 실체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 ”대선끝나면 빚 해결” 큰소리

    “병원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불평을 터뜨릴 때마다 민 원장은 대선만 끝나면 채무가 다 해결된다며 큰소리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가 설립한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계약금 2억 3000만원과 직원과 환자 밥값 5000만원,권리금 2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을 떼인 피해자 한모(48·여·김포시 통진면 가현리)씨의 증언이다.한씨는 6일 “2002년 3월 식당운영권을 계약할 때 민씨를 노무현씨의 처남으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한씨는 “식당을 소개한 브로커가 ‘민 원장은 노무현씨의 처남이고 인천지검 검사 등 친분 있는 인사들이 많아 병원이 망할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해 서둘러 계약했다.”면서 “병원이 개업한 2002년 2월부터 병원 로비 등에는 노무현씨 등 정치인과 검사 등의 이름이 적힌 대형 화분과 화환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러나 식당을 운영한 7개월 동안 단 한번도 민씨로부터 직원과 환자의 밥값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한씨는 “민씨가 만나주지도 않고 밥값 결제를 미루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한씨는 결국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식당을 포기하고 같은 해 8월 가압류를 설정했다.한씨는 “민씨가 ‘재산을 다 쏟아부으면 부도는 막을 수 있고 가압류를 풀면 밀린 대금도 해결해 주겠다.’고 말해 가압류를 취소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한씨는 두달 뒤 3억원의 가압류를 다시 설정했다. 병원은 법원 경매로 넘어갔지만 후순위 채권자인 한씨는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돈을 날렸다.그는 “신용불량자인 민씨가 80억원을 대출받아 병원을 짓고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는데도 장례식장을 쉽사리 허가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은 푸른솔병원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이천에 다른 병원을 짓는 것에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부도 등으로 80억원을 빚지고도 서초동에 대리석 등으로 치장한 빌라 사무실을 얻고 할부로 구입했다 압류당한 BMW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이천중앙병원 원장’ 행세를 하는 등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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