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용불량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니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헌혈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여행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난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3
  • “대환대출자도 배드뱅크 혜택”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의 ‘대부제외자’ 가운데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다시 빚을 갚는 것)을 받은 40여만명에게도 채무조정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마음금융은 다중 채무자 가운데 ‘5000만원 미만 6개월 이상’ 연체자이면서도 어느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환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대부제외자’로 분류된 신용불량자들에게 배드뱅크를 통한 채무조정 기회를 주기로 하고 카드사,은행 등에 대상자들을 한마음금융으로 넘기도록 권하고 있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27일 “배드뱅크의 대부제외자 69만명 중 대환대출자는 40여만명으로 이들에게도 신용불량자 탈출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이며 금융기관들도 어차피 이들의 대환대출이 다시 연체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한마음금융으로 넘기는 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부제외자’는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모두 5000만원 미만의 빚을 6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어 한마음금융의 대부대상에 포함되지만 금융기관들이 채권의 일부를 넘기지 않아 한마음금융과 해당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채무조정을 받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 탈출이 불가능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信不者감소 ‘숫자놀음’

    개인 신용불량자 기록에서 사망자 10만 2000여명이 한꺼번에 삭제됨에 따라 지난 5월말 현재 신용불량자가 전월보다 9만명 가까이 줄었다.올들어 신용불량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신용불량자를 세금 체납자 및 법원 채무 불이행자 통계에서 제외한 데 이어 두번째다.그러나 이같은 신용불량자 수 감소는 ‘숫자 줄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는 27일 5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전월보다 8만 7869명(2.3%) 준 373만 7319명이라고 밝혔다.신용불량자 수는 지난 2월 383만 526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발표 수치상으로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번에 신용불량자 수가 감소한 것은 연합회가 그동안 금융기관들의 개별적인 요청에 의해 사망한 신용불량자를 삭제해 왔던 것을 행정자치부의 행정전산망 조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지난 3월에도 세금 체납자 및 법원 채무 불이행자가 신용불량자 통계에서 제외되면서 신용불량자 수는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변수들이 없었다면 5월 신용불량자수는 398만 6742명으로 사상 최대가 된다.이에 따라 연합회가 신용불량자수 4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신용불량자 숫자를 줄이기에 급급해,통계 기준 변경 등으로 ‘전시행정’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機內면세점 정지카드도 통했다

    국제선 항공기에 신용카드 온라인 승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허점을 노린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경찰은 금융감독원과 항공사,신용카드사 등에 항공기내 미승인 거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국제선 항공기에서 사용이 정지된 신용카드로 고가의 면세품을 사들인 뒤 이를 국내에서 되팔아 30억원 남짓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을 적발했다. 박모(37·무직)씨 등 8명을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41·무직)씨 등 2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박씨 등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생활정보지에 ‘신용불량자 대출’이라는 광고를 낸 뒤 사용정지된 카드를 가진 사람들을 모집, 이들에게 항공기에서 200만∼400만원 어치씩 화장품,양주,향수를 구입토록 하고 이를 재래시장 수입상가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가담한 사람들은 대부분 평균 3000만∼4000만원의 카드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제선 항공기내 카드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2002년 11월부터 신용불량자 모집책,면세품 구입책,면세품 처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범행을 저질렀다.이들은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일본·홍콩 등지를 당일치기로 왕복하면서 면세품을 구입했고,챙긴 돈은 구입책과 처분책이 절반씩 나눠가졌다. 경찰은 비슷한 사기조직이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항공사는 우량가맹점이다 보니 기내에서 불량 신용카드로 결재해도 카드사에서 대금을 전액 지불해 주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불량카드 구매사기에 금융당국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개인워크아웃 신청 15만7226명 달해

    신용회복위원회는 21일 2002년 10월 위원회가 출범한 뒤 지난 5월까지 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 신청을 한 신용불량자는 15만 7226명으로,평균 부채액은 4262만 2000원이라고 밝혔다.8년 동안 빚을 나눠 갚을 경우 한 달에 약 60만원을 꼬박꼬박 갚아야 하는 금액이다. 신청자들의 70% 이상의 한 달 소득은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인 278만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15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05만원)를 빼고난 뒤의 돈은 45만원에 불과해 개인워크아웃 상환액(60만원)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신청자의 35.5%는 월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쳤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信不者 2300명 취업보증혜택

    서울보증보험의 신원보증으로 새 일자리를 구한 신용불량자가 2300여명에 이르렀다. 서울보증보험은 개인신용회복정책 차원에서 신용불량자에게도 지난 3월18일부터 신원보증보험을 발급했고 지난달 말까지 모두 2366명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20일 밝혔다.신원보증보험은 회사가 재정보증을 요구할 경우 취직자가 가입하는 보험상품이다.서울보증보험은 신용불량자에게는 증권을 발급하지 않았으나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달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 정책에 맞춰 지난 3월부터 신용불량자의 보험가입도 받아 주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마음금융-신불자 3만7000여명 대부승인

    ‘마지막 신용회복 기회’로 통하는 배드뱅크 프로그램에 신용불량자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한마음금융(배드뱅크)에 이달 16일까지 대부 신청이나 신청예약을 한 사람 수는 줄잡아 8만 5000명.실제 신청자가 4만 5000명에 달하고 예약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신청자 가운데 3만 7000여명에 대부승인이 떨어졌다.실제 선납금을 납부해 대부가 실행되는 비율도 과거 70% 수준에서 최근 90%로 껑충 뛰어 올랐다. 권용운 콜센터팀장은 “콜센터 103명 전원이 상담에 응해도 걸려오는 전화의 30%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인원을 늘렸지만 걸려오는 전화상담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처리한 문의전화는 80여만건에 이른다. 한마음금융 신충태 대표는 “이렇게 많은 금융기관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신용불량자 구제책은 앞으로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신용불량자들이 신청시한인 8월20일까지 대부신청을 해 마지막 기회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1588-3570,(02)2193-0300.˝
  • “금융업 리스크 공동관리 필요”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금융기관이 시장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금융기관장 20여명을 청와대로 부른 자리에서다. 표 안나게 ‘야단’도 쳤다.위기가 터졌을 때 금융기관이 “나 먼저 살겠다.”며 이기적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언성을 높이거나 싫은 소리를 섞지는 않았지만,분명 지청구였다.‘공동 위기대응’ 주문은,그래서 더 따끔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영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브리핑과 참석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대통령이 금융기관장들에게 던진 화두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의 정부의 역할과 개입범위.노 대통령은 “(돈을)빌린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화를 내고,빌려준 사람(금융기관)에게 책임을 물으면 정부를 바라보고,정부는 더 이상 관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국민은 ‘누구를 믿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느냐.’고 한다.”며 “얘기를 해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제가 생겼을 때 금융권이 국가적 위기관리로 접근하기보다 ‘나 먼저 살자.’며 개별 대응해 주주에게는 박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어떤 회사도 득이 없었다.”고 꼬집었다.지난해 LG카드 사태 때 일부 은행이 채권단 합의에 비협조적이었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해당 은행장들은 당시와 달리 별다른 반박은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그와 유사한 사태가 다시 발생했을 때 과연 정부가 어디까지 나서야 하는가,또 나서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한 뒤 “정부가 책임질 몫,금융기관이 책임질 몫이 있는 만큼 금융권이 연대의식을 갖고 위기(시스템 리스크)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금융시스템은 개별 금융기관간의 무한경쟁,정글식 경쟁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이날 사회를 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평소 주장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노 대통령이 금융기관장들에게 던진 또 한 가지 화두는 시장 상황이다.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의 카드채 위기에 “두 번이나 데었다.”는 노 대통령은 “(최근 신용불량자,가계빚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공무원들은 금융시장이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세 번째 위기는 오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시작부터 질책을 받아서인지 은행장들은 은행별 신용불량자 구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며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김정태 국민·황영기 우리·김승유 하나·하영구 한미은행장,정해왕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외환·제일은행의 외국인 행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미현 구혜영기자 hyun@seoul.co.kr˝
  • “삼성, 금융사의결권 축소 수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재벌금융사의 의결권 축소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축소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공정위는 대기업 금융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을 오는 2008년까지 현행 30%에서 15%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이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투명·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배주주 보좌기구인 구조조정본부 등의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협조해달라.’는 강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 “구조본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정경유착도 없어질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뜻을 밝혔다고,공정위는 전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부당내부거래 직권조사 면제요건에 해당되는 등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노력해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납품단가 인하를 비롯해 비용을 하도급 업체에 넘기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삼성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국민과 정부,기업이 다같이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나서야 한다.”면서 “나라 전체의 소득을 높이려면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위원장과)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많은 걱정을 나눴다.”면서 “중소기업·신용불량자·영세민이 잘 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도권 대리운전자 6만명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리운전시장을 잡기 위해 1만여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정작 이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유흥가 주변에 걸린 현수막,차창에 꽂힌 전단지 등이 고작이다 보니 업체 선택이 ‘도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이용자들이 주로 업체별 가격 비교에 주력하는 사이 자칫 안전 문제에는 소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조 2000억원의 시장을 잡아라 한국대리운전협회(회장 김승범)에 따르면 전국의 대리운전업체는 지난해 2월 기준 7181곳이다.김 회장은 “신고제인 대리운전업은 시장 진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꾸준히 늘어 지금은 1만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리운전기사는 12만∼15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중 수도권 일대에는 대리운전업체 1200여곳과 룸살롱 등에서 운영하는 소규모영세업체 3000∼4000곳 등 전체 업체의 절반 정도가 몰려 있다.기사 수는 5만∼6만명. 김 회장은 또 “90년대 후반부터 팽창하기 시작한 대리운전 시장규모는 현재 1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생수시장이 2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5배에 가깝다.또 CD·테이프 등의 음반시장(1833억원)과 컬러링(휴대폰 연결음) 등 디지털 음악시장(1850억원),무단으로 복제한 MP3 등 불법 음악시장(5000억원) 등 전체 음악·음반시장보다도 크다. ●대리운전 업체선택=도박? 이같은 ‘공룡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정작 이용자들은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이용자들은 업체별 가격뿐만 아니라 ▲보유 기사 수 ▲보험가입 현황 ▲부가서비스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용가격은 대부분의 업체가 대동소이하다.다만 신규업체가 이용가격을 낮추는 홍보전략을 쓰고,기존 업체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용가격이 2∼3년 전보다도 낮아진 것. 또 보유 기사 수가 많을수록 대리운전을 요청한 시점부터 기사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김 회장은 “기사는 대형업체가 300∼400명 정도이며,대부분의 업체는 100명 이하”라면서 “한 업체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에는 업체끼리 ‘TRS시스템’(주파수 공유통신)을 활용,이용객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차량 소유주는 대리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겼더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1차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대리운전자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는 ‘대인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 소유주의 책임보험을 통해 보상이나 사고처리가 이뤄지며,대리운전자는 보험 한도액을 넘는 부분을 책임진다.대리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업체가 영세하다면 차량 소유주는 금전적 보상은 물론. 민·형사상의 책임도 져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또 업체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안심은 금물.다른 차량을 손상시키는 ‘대물사고’와 운전 차량을 파손시키는 ‘자차손해’에 대한 보상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김 회장은 “대리운전 사고 가운데 주·정차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70%”라면서 “상품에 따라 보상 한도액과 보장 범위 등에서 차이가 큰 만큼 보험사 등에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사의 친절교육 여부 ▲카드·월말 결제 ▲마일리지서비스 ▲모닝콜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기사의 하루 “택시기사처럼 대리운전기사도 하나의 직업으로 떳떳하게 내세울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생활주변 곳곳에서 마주치는 서류작성 과정에서 직업을 대리운전기사라고 밝히기를 주저한다는 심대철(42·가명)씨의 말이다.대리운전기사로서의 고단함은 견딜만 하다는 심씨의 이같은 소망은 비단 개인의 바람만은 아닌 듯하다. ●50만개의 현수막,밤하늘을 수놓다 오후 6시.대리운전 요청이 들어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5∼15명 단위로 팀을 이룬 기사들은 광화문·강남·여의도 등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하고,전단지를 돌리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1인당 할당량은 현수막 2∼3개,전단지 300∼500장.팀장들은 이보다 3∼4배 많은 양을 소화해야 한다. 전국의 대리운전기사 수(15만명)를 감안하면 하룻밤 사이 밤하늘에 걸리는 현수막은 50만여개,뿌려지는 전단지는 8000만여장에 달하는 셈이다. C업체 광화문팀장인 강국원(46)씨는 “하루 벌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홍보작업도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업무량이 많은 팀장에게는 ‘콜’(대리운전 요청)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지지만,첫번째 콜은 순서대로 배분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은 절대 금물 첫번째 콜을 소화한 뒤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배회하던 기사들에게 콜 요청이 쇄도하는 오후 10시,이들은 고기떼를 만난 어부가 된다. 이때부터 업체간 경쟁이 아닌,동료끼리의 경쟁이 본격화된다.무전으로 접수되는 콜 요청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전기의 키를 잡는 손동작이 동료보다 빨라야 한다.H업체 연규화(52)씨는 “새벽 1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다.”면서 “하지만 손동작이 느려 콜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단돈 1000원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는 이동경비를 줄여야 한다.까닭에 기사들은 웬만한 거리는 걷거나 뛰고,먼 거리는 버스를 탄다. 불가피한 경우 택시를 이용하지만,교통수단 가운데 ‘금기’도 있다.손용무(31)씨는 “무전이 끊겨 콜을 받을 수 없는 지하철을 타는 대리운전기사는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셔틀버스가 ‘생명줄’ 콜 요청이 뜸해지고,버스 등 교통수단마저 자취를 감춘 새벽 1시.기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딘지도 모를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다. 이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수단을 찾기는 만만치 않다.간혹 택시기사와의 ‘담판’을 통해 기름값 정도로 타협을 시도해보지만,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까닭에 한국대리운전협회가 자정이 지난 뒤 서울과 인천,경기 등의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이재섭(43)씨는 “셔틀버스마저 놓치면 아예 밤을 샌 뒤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기사들이 하루 일과를 접는 시간은 새벽 4시.하룻밤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계산하며,현수막 철거로 마무리한다. ●신용불량자가 60∼70% 기사들이 이처럼 10시간 남짓 일하면서 받는 콜 수는 많아야 5∼6건,평균 3∼4건이다.업체에 수수료를 떼주고,보험료와 이동경비 등을 제하고 나면 한달 수입은 평균 150만원 안팎. 주연성(38)씨는 “업체간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입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사들 대부분은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이라 묵묵히 일할 뿐”이라고 푸념했다. C업체 사장은 “기사 가운데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이 가장 많고,이들 중 60∼70%는 사업 등에 실패한 신용불량자다.”면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이들이 바로 대리운전기사다.”고 말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이용자 ‘080-XXXX’ 가 유리 대리운전업체의 전화번호는 ‘080-XXX-XXXX’,‘1588-XXXX’ 등 두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럼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080’은 수신자(대리운전업체)가 요금을 부담하기 때문에 발신자(대리운전 이용자)가 통화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반면 전화번호 하나만으로 전국 어디서나 연결 가능한 ‘1588’은 수신자뿐만 아니라,발신자도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사실만 놓고 보면 ‘080’은 이용자가,‘1588’은 업체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실제 ‘080’을 사용하는 A업체의 경우 월 평균 3만통의 전화를 받아 300여만원의 통화료를 내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B업체는 ‘1588’을 사용,통화료 부담은 줄어들지만 외우기 쉬운 이른바 ‘로얄 번호’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매월 1000만원의 번호 임대료를 통신회사에 내고 있다. 즉 이용자와 업체 모두가 ‘1588’보다 ‘080’을 이용할 경우 비용부담이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운전업체들이 ‘1588’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10자리’보다 ‘8자리’가 외우기 쉽다는 것. B업체 관계자는 “전화번호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회사가 이용자들로부터 더 많은 전화를 받는다.”면서 “까닭에 ‘1588’이 ‘080’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지만,이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대리운전 이용 5계명 ●싼 게 비지떡이다 대리운전업체는 인건비와 전화요금,보험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가격을 한없이 낮추기 어렵다.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대목이다.이럴 경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서비스의 질적 측면은 무시해 ‘짐짝’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라 대부분의 업체가 보험에 가입했다고 내세우지만 보험에 들지 않고 가입했다고 둘러댈 수 있고,가입했더라도 기사 중 일부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특정 업체를 단골로 정할 때 보험 가입 여부를 보험사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대리운전보험 운용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쌍용화재 등 3곳이다. ●단골을 만들어라 술에 취해 자신의 현 위치와 집 주소 등을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또 대리운전기사가 지리 정보를 꿰뚫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허망한 것이다.까닭에 만취한 상태에서 ‘신참’ 기사를 만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그러나 단골 업체는 고객의 주요 ‘콜’ 장소와 집 주소 등의 정보를 확보,걱정거리를 덜 수 있다. ●대리기사는 취객에게 먼저 접근하지 않는다 ‘나홀로’ 또는 ‘꽃뱀’ 대리운전족(族) 등은 경계대상 1호.이들은 자가용 옆이나 안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는 취객에게 먼저 접근,기사를 가장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이용자가 뒤집어 쓴다.기사가 오면 업체 이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 특정 업체가 수도권 전지역의 취객을 실어나를 수는 없다.따라서 업체 규모가 크다면 그만큼 기사를 기다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업체끼리 이용객을 공유하는 ‘합종연횡’도 이같은 ‘몸집 불리기’의 일환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4)해법은 잇다

    경제전문가들은 13일 정부를 향해 “지금의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임을 인정하고 총력 대응하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와 중소기업발(發) 부실 확산 차단에 최우선순위를 두라고 주문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 하반기 집중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40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도래한다.”면서 “극심한 ‘돈맥경색’ 현상이 좀 더 지속되면 결국 자금압박에 내몰린 대출자들이 담보부동산을 내놓게 되고 이는 집값 버블 붕괴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상무는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 도입할 예정인 부동산정책은 시기를 늦추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부동산경기 연착륙 유도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의 실질 자산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도 “부동산시장의 버블붕괴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지금부터라도 나서면 (본격 붕괴로 옮아지는 것을)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섣부른 속도조절은 부동산투기세력의 반격을 허용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뒤바뀐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보유세부터 강화하고 거래세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고사(枯死) 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 연구위원은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주택거래신고제를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한해서는 철회시키고, 취득·등록세도 조기 인하해 (부동산거래의)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책의 일관성에 다소 흠집이 나 비판이 예상되지만 더 큰 화(禍)를 막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계 중소기업 솎아 부실확산 차단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이)일자리 창출과 일시적으로 상충돼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 상무도 “(정부가 추진 중인)대출만기 연장이나 보증 확대 등의 대책만으로는 중소기업발 뇌관을 제거하기가 역부족”이라면서 “옥석을 가려내 부실 중소기업은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강도높은 구조조정 지속’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물론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속성상 잘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신중론도 일부 있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늦어도 이달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켜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은행 윤한근 정책기획국장도 “불안한 경기회복세를 떠받치려면 환율을 올리거나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환율과 금리정책은 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추경 편성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도 새로운 규제로 제고를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무총리 지명 이후 개각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경제팀을 성급히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헌재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참여정부의 코드와 썩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경제팀을 교체할 경우 시장경제 논리와 더 멀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경제하려는 의지가 더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참여정부의 핵심화두 중 하나인 ‘지역 균형발전’도 새로운 형태의 엄청난 규제라며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성장잠재력 저하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무조건 음모론적 시각에서 재계를 윽박지르지만 말고 경제할 마음이 들도록 보듬어 안으라.”고 조언했다.성장동력인 기업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닌 ‘햇볕정책’이라는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을 자꾸 조장하지 말고 부자들부터 돈을 쓰게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신용불량자 처리와 기업들의 투자확대 이행도 계속 채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플러스] 배드뱅크 채무조정자 큰폭 늘어

    배드뱅크 운영 전담기구인 한마음금융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채무재조정을 신청한 신용불량자가 1만 7986명이고,이 가운데 채무원금의 3%를 선납하고 채무조정이 확정된 사람은 1만 6027명으로 89.1%의 대부실행률을 보였다고 11일 밝혔다.이는 한마음금융이 설립된 지난달 같은 기간 동안의 대부실행률 69.4%(신청자 1만 8542명 중 1만 2873명 채무조정 확정)에 비해 19.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 “부동산투기 기필코 막아낼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가졌다.복분자주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시작했으나 이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부유세 신설,부동산 투기,한·미동맹관계·이라크 파병 등 뜨거운 현안을 놓고 2시간 40여분동안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토대로 대화내용을 재구성했다. ●아파트 원가공개 심 의원 아파트원가 공개를 거부하자 한 네티즌은 현재 가난은 참을 수 있어도 희망없는 가난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 아파트 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가.장사하는 것이 10배 남는 장사도 있고 밑지는 장사도 있고 결국에는 벌고 못벌고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유세 신설 노회찬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보다 퇴임할 때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노 대통령께서는 빈부격차를 완화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부유세를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노 대통령 정부가 할 수 있는 개혁이 몇 개나 될지 모르겠는데 부유세같은 것을 하려다 저항에 부딪히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 ●이라크 추가파병 권영길 의원 대통령이 추가파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현재 미국의 이라크전은 국제사회에서 침략행위로 돼 있다. 노 대통령 지금은 우리 국민들의 안보 사고방식이 미국 중심에 놓여져 있다.그러나 남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면 한·미관계 등도 자연히 변화할 것이다.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불평등 문제 등이 해소되면 좋은 친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 밖에 없다.이라크 파병도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비전투병을 파병키로 하는 등 국민 부담을 줄여서 결정했다.지금은 파병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경제위기·부동산 대책 심상정 의원 경제위기론이 과장돼 있다는데 동의한다.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대책이 있나. 노 대통령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위기심리라는 것이 무리한 정책을 쓰도록 만든다.비정규직,신용불량자 문제는 법으로 일도양단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단병호 의원 비정규직 문제가 큰데 국회연설에서 노동유연성 등을 거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파견 업종을 축소하고 파견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당정·대 국회관계 권 의원 당 대표와 면담을 자주하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 당대 당 문제는 당 대표들이 만나서 하면 되고,대통령의 결단이나 대통령과의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문제라면 언제든 만남을 환영한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투기 기필코 막아낼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가졌다.복분자주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시작했으나 이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부유세 신설,부동산 투기,한·미동맹관계·이라크 파병 등 뜨거운 현안을 놓고 2시간 40여분동안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토대로 대화내용을 재구성했다. ●아파트 원가공개 심 의원 아파트원가 공개를 거부하자 한 네티즌은 현재 가난은 참을 수 있어도 희망없는 가난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 아파트 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가.장사하는 것이 10배 남는 장사도 있고 밑지는 장사도 있고 결국에는 벌고 못벌고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유세 신설 노회찬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보다 퇴임할 때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노 대통령께서는 빈부격차를 완화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부유세를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노 대통령 정부가 할 수 있는 개혁이 몇 개나 될지 모르겠는데 부유세같은 것을 하려다 저항에 부딪히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 ●이라크 추가파병 권영길 의원 대통령이 추가파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현재 미국의 이라크전은 국제사회에서 침략행위로 돼 있다. 노 대통령 지금은 우리 국민들의 안보 사고방식이 미국 중심에 놓여져 있다.그러나 남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면 한·미관계 등도 자연히 변화할 것이다.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불평등 문제 등이 해소되면 좋은 친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 밖에 없다.이라크 파병도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비전투병을 파병키로 하는 등 국민 부담을 줄여서 결정했다.지금은 파병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경제위기·부동산 대책 심상정 의원 경제위기론이 과장돼 있다는데 동의한다.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대책이 있나. 노 대통령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위기심리라는 것이 무리한 정책을 쓰도록 만든다.비정규직,신용불량자 문제는 법으로 일도양단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단병호 의원 비정규직 문제가 큰데 국회연설에서 노동유연성 등을 거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파견 업종을 축소하고 파견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당정·대 국회관계 권 의원 당 대표와 면담을 자주하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 당대 당 문제는 당 대표들이 만나서 하면 되고,대통령의 결단이나 대통령과의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문제라면 언제든 만남을 환영한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논쟁보다 중요한 것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17대 국회 개원연설의 상당 부분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 위기론을 잠재우는데 할애했다.노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위기는 아니라면서 정치적인 이유로,개혁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위기론을 부추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의 지적처럼 과거 경제 위기론이 단기 부양책을 유발해 경제 구조를 왜곡시켰던 만큼 정부가 위기론에 부화뇌동해 섣부른 대응을 해선 안 된다고 본다. 노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항변하듯이 무역흑자 기조나 외환보유액,상장 기업들의 이익률,국내외 기관들의 성장 전망치 등을 감안하면 현 국면을 위기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정작 문제는 서민과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위기에 가깝다는 점이다.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대기업의 체감 경기는 10개월 이래 가장 싸늘하다.증가세는 둔화됐다지만 가계빚과 신용불량자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정부가 아무리 경기 회복과 연 5% 이상의 성장률을 장담하더라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의 어려움 정도를 달리 해석하는 식의 위기론 논쟁은 이쯤에서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위기론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에는 공감하는 만큼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어떻게 하면 기업이 투자하게 하고 돈 가진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게 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뜻이다.지금 우리 경제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는 문제로 논쟁을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 [서울광장] 성실과 한탕주의/손성진 논설위원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이란 말이 사회의 지향점이었던 때가 있었다.“열심히 참고 일하라.그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위정자들은 사탕발림의 말로 성실을 강요했다.국민들은 묵묵히 따랐다.노동자,농민들이 공장과 논밭에서 쉼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일에 대한 기약 때문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사실 열매가 맺어지긴 했다.속이 꽉 차지 않고 덜 익은 열매였다.그것이라도 피와 땀을 흘린 이들의 몫으로 돌아갔는가.수십년간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가 실현되었는가.그렇지 않다.성실을 믿고 따라온 노동자 농민에게 남은 것은?아무것도 없다.가구당 3000만원의 빚과 신용불량의 딱지,백수 신세,OECD회원국중 10년간 자살 증가율 1위라는 기록….남은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열매는 누가 따먹은 것일까.‘가진자’들이다.부(富)는 한 곳으로 몰렸다.중소기업은 죽어가는데 재벌은 공룡처럼 몸집을 불렸다.단칸방을 언제 면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아파트 값은 수억원씩 올라버렸다.내집 마련의 꿈은 언제까지나 아득한 꿈이다.신용불량자는 줄지 않는데 한달에 1000만원 이상 카드를 쓰는 사람이 3만명이 넘는다.더욱이 5000만원 넘게 쓴 사람은 작년보다 80.5%나 늘었다니.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왜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을 느끼는가.다수가 잘 사는 정책을 펴지 못한 탓이다.성장만능주의의 소산이다.성장의 과실은 부유층 몫이었고 대다수 국민은 배고픔에 허덕인다.한 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49.5%가 가정의 경제 상태가 불만스럽다고 했다.“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라.”성장주의자들은 경제교본을 들고 목청을 높인다.경쟁을 통해 도태시킬 것은 시켜야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겪었던 ‘못가진자’의 희생을 또 강요하고 있다.가진자만이 더 잘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다.아파트 20층에서 아이를 던지고 죽든 말든 관계없다는 것이다. 못가진자들은 이제 성실을 믿지 않는다.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는 더 이상 아니다.개미처럼 일해 한푼 두푼 모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이는 연속적인 저축률 하락,자조적 풍조,근로 의욕 상실로 나타났다.성실이 통하지 않을 때 사회는 아노미에 빠진다.노리는 것은 ‘한탕’이다.한탕주의는 이미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자신도 모르게 한탕 욕구가 마음을 점령했다.로또 광풍,10억 만들기 열풍은 그래서 나왔다.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해서는 ‘대박’을 손에 쥐긴 어려운 까닭이다. 범죄도 한탕주의다.몇백만원어치를 터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납치,유괴를 해서 몇억원을 뜯어내려 한다.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을 갈취한다.몇십억원씩 회사돈을 털어 해외로 줄행랑을 놓는 것은 예사다.고위층을 사칭해 수억원씩 가로채는 것도 가장 흔한 사기수법이다.고시열풍도 ‘한탕주의’라 할까.취업은 어렵고 직장을 얻어도 신분이 불안하니 고시로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것이다.지난 3일 보도된 전직 증권맨의 사기극은 ‘한탕의 집합체’같은 사건이다.증권사 직원 K씨는 고객 돈 7억원을 맡아 주식투자로 한탕을 노리다 모두 날렸다.다음에 택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다.번번이 낙방하자 마지막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사칭해 거액을 뜯으려다 붙잡힌 것이다. 다시 성실로 돌아가자.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과거에 다 성실했다는 것은 거짓일 수도 있다.그러나 가진자의 부귀는 못가진자의 희생을 딛고 얻은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경제·사회적 정책이 그쪽으로 맞춰져야 하는 이유다.성실이 통하는 세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그러면 한탕주의는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복지부 “信不者 국민연금 압류 않기로”

    앞으로 신용불량자와 생계곤란자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장기간 연체해도 압류처분을 당하지 않는다.보험료를 내기 힘든 저소득층 일부에는 밀린 보험료에 붙는 일종의 이자인 연체금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3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국민연금 폐지론이 확산되는 등 연금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그러나 개선책이 지역가입자의 압류 등 강제징수 조치를 완화하는 선에만 그쳐 국민연금에 대한 반대여론을 누그러뜨리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생활이 어려운 1년 이상 장기 체납자의 경우 최대한 납부예외자(실직 등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가입을 안해도 되는 사람)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이들은 이미 체납처분(압류 등) 승인을 받았더라도 실태조사를 거쳐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면 집행을 자제하기로 했다. 사업자 등록증이 있더라도 사업소득이 없거나 재해·사고 등으로 기초생활 유지가 어려운 가입자는 납부예외를 인정해줄 방침이다.업종을 바꾸거나 사업을 그만둬서 소득이 줄어도 보험료를 낮춰준다. 압류를 안하는 대상으로 ▲성실납부 확약 및 이행자 ▲216만 6000명의 단기·소액 미납자 ▲사업자등록은 돼 있으나 사실상 휴·폐업자 ▲신용불량자 및 부도사업자 ▲공과금을 못내고 있는 생계곤란자 ▲일시적 소득 급감자 등으로 정했다. 현재 압류 중인 경우라도 본인이 신청하면 재검토를 거쳐 압류를 풀어주기로 했다.보험료를 일부 체납했어도 나중에 다 내겠다고 약속하면 압류조치를 풀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기업들의 氣가 살아나야 한다/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경제학박사

    올들어 경제 거시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산업생산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고,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3%로 잠재성장률을 웃돈다는 결과도 나왔다.지표만 놓고 보면 경기는 작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중국 쇼크,미국 금리 인상설,유가급등과 같은 해외악재도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인가.경기양극화 때문이다.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내수 침체가 도를 지나쳤다.도소매 판매 증가율이 아직도 마이너스 상태이고,서비스업 전체도 1%대의 증가세에 머물고 있다.설비투자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수출을 성장전략의 축으로 채택한 60년대 이후 대외경기는 한국경기의 선행지표가 되어 왔다.수출이 살아나면 투자,소비순으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상승기간도 평균 33개월 정도로 길었고,대외여건이 양호할 때 경기가 둔화된 전례는 없었다.그런데 현재의 경기순환은 사정이 다르다.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어디에선가 끊어진 것이 분명하다. 투자의 패러다임 전환이 1차적 원인이다.기업은 수요가 늘어도 설비를 늘리지 않고 있다.최근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이 몇년만에 80%를 넘어서면서 이를 투자회복의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가동률이 80%를 웃도는데도 투자증가율이 마이너스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기존시설의 가동률을 높여 수출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환란 이후 진행돼 온 구조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위험이 수반되는 장기 모험투자를 기피하게 되었다.주식시장은 변덕이 심하고,장기보다 단기 실적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기업은 번 돈으로 위험이 수반되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현금 보유나 재무구조 개선에 치중한다.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은 저렴한 생산비용을 찾아 중국 등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또 금융기관이 가계대출에 주력함에 따라 자체조달이 가능한 일부 우량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재원 확보도 쉽지 않다.노사갈등,지배구조를 둘러싼 대기업 관련 규제 등 경영여건도 기업투자에 유리하지 않다.단순히 수출이 잘 된다고 해서 투자가 자동적으로 증가하기를 기대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 가계버블의 후유증으로 소비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지난 3년간 2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가계부채가 경제에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가계 빚이 440조원에 이르고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가구당 부채가 연간 소득과 비슷한 3000만원 가까이 된다.원리금 상환부담을 감안하면 올해에 소비 가능한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내구재 소비도 저금리로 지난 몇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에 추가 지출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다행히 ‘한마음금융’의 출범 등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 본다. 수출의 성과가 내수촉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주체들의 마음이 열려야 한다.특히 기업들의 기(氣)가 살아나야 한다.투자에는 정형화된 이론이 없다.기업가들의 동물적 본능에 의한 투자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졌을 뿐이다.외환 위기 이후 구조개혁이 기업의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에 주안점을 둔 나머지 투자 환경 조성에는 미흡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과거 관행으로 수출이 늘고 있으니 내수도 자연히 따라오겠지 하다가는 체감경기와 지수경기가 일치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경제학박사˝
  •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3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개선책은 ‘응급처방’ 성격이 짙다.연금보험료를 제때 안낸 사람들에 대해 재산압류 조치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당장 불만이 높고 급한 불편부터 해소하려는 뜻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민연금에 대한 민원 중 첫번째는 보험료 징수와 체납처분에 관한 것이다.10건중 3건이 이런 민원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체납처분(압류)을 둘러싼 공단과 국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이번에 신용불량자에 대해 압류조치를 안하기로 한 것은 반발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연금제도 자체와 관련된 개선대책은 국회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넘어가 있다는 이유로 전혀 손대지 않았다.연금제도를 고치는 것은 국회에서 할 일이지,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에서다.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이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징수,이렇게 달라진다 당장 3일부터 4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는 보험료가 오래 밀려 있어도 공단이 압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년 이상 보험료가 밀린 장기체납자 180만여명 중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납부예외자(실업 등의 이유로 연금가입을 한시적으로 안해도 되는 사람)로 바꿔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보험료의 최고 15%까지 물렸던 연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준다.구체적인 기간이나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기소액미납자(1년 100만원)도 강제징수를 당하지 않는다.사업자등록이 돼 있어도 소득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 납부예외자로 인정해 준다. 지금도 시행 중인 기준이지만,지침을 더욱 명확히 해 분쟁소지를 없애겠다는 게 공단의 생각이다.또 개인용달이나 개인택시가 유일한 생계수단일 때도 일단 압류대상에서는 제외된다.직장의 경우도 직원의 임금을 못줄 정도가 되거나,보험료에서 원천공제를 못할 상황이면 일정기간 압류를 유보한다. ●문제는 없나? 이번 조치로 당장 3조 7000억원을 넘어선 지역가입자들의 체납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납부예외자도 많아지면서 연금의 ‘사각지대’는 더 확대될 게 뻔하다.훗날 이들의 노후에 대한 생계보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 현재 지역가입자는 절반(48.4%)인 478만 2000명이 납부예외자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커진 지역가입자 중 소득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전체 보험료 징수액이 줄고,소득에 맞춰 투명하게 보험료를 냈던 직장인들도 지역가입자와 똑같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액이 줄어들면서 직장·지역간 형평성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현재 28.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을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개선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도 재산과 소득이 있으면서 보험료를 일부러 안내는 ‘얌체 가입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고의 연체자’들의 모럴해저드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3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개선책은 ‘응급처방’ 성격이 짙다.연금보험료를 제때 안낸 사람들에 대해 재산압류 조치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당장 불만이 높고 급한 불편부터 해소하려는 뜻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민연금에 대한 민원 중 첫번째는 보험료 징수와 체납처분에 관한 것이다.10건중 3건이 이런 민원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체납처분(압류)을 둘러싼 공단과 국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이번에 신용불량자에 대해 압류조치를 안하기로 한 것은 반발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연금제도 자체와 관련된 개선대책은 국회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넘어가 있다는 이유로 전혀 손대지 않았다.연금제도를 고치는 것은 국회에서 할 일이지,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에서다.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이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징수,이렇게 달라진다 당장 3일부터 4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는 보험료가 오래 밀려 있어도 공단이 압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년 이상 보험료가 밀린 장기체납자 180만여명 중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납부예외자(실업 등의 이유로 연금가입을 한시적으로 안해도 되는 사람)로 바꿔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보험료의 최고 15%까지 물렸던 연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준다.구체적인 기간이나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기소액미납자(1년 100만원)도 강제징수를 당하지 않는다.사업자등록이 돼 있어도 소득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 납부예외자로 인정해 준다. 지금도 시행 중인 기준이지만,지침을 더욱 명확히 해 분쟁소지를 없애겠다는 게 공단의 생각이다.또 개인용달이나 개인택시가 유일한 생계수단일 때도 일단 압류대상에서는 제외된다.직장의 경우도 직원의 임금을 못줄 정도가 되거나,보험료에서 원천공제를 못할 상황이면 일정기간 압류를 유보한다. ●문제는 없나? 이번 조치로 당장 3조 7000억원을 넘어선 지역가입자들의 체납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납부예외자도 많아지면서 연금의 ‘사각지대’는 더 확대될 게 뻔하다.훗날 이들의 노후에 대한 생계보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 현재 지역가입자는 절반(48.4%)인 478만 2000명이 납부예외자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커진 지역가입자 중 소득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전체 보험료 징수액이 줄고,소득에 맞춰 투명하게 보험료를 냈던 직장인들도 지역가입자와 똑같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액이 줄어들면서 직장·지역간 형평성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현재 28.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을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개선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도 재산과 소득이 있으면서 보험료를 일부러 안내는 ‘얌체 가입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고의 연체자’들의 모럴해저드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부 “信不者 국민연금 압류 않기로”

    앞으로 신용불량자와 생계곤란자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장기간 연체해도 압류처분을 당하지 않는다.보험료를 내기 힘든 저소득층 일부에는 밀린 보험료에 붙는 일종의 이자인 연체금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3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국민연금 폐지론이 확산되는 등 연금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그러나 개선책이 지역가입자의 압류 등 강제징수 조치를 완화하는 선에만 그쳐 국민연금에 대한 반대여론을 누그러뜨리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생활이 어려운 1년 이상 장기 체납자의 경우 최대한 납부예외자(실직 등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가입을 안해도 되는 사람)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이들은 이미 체납처분(압류 등) 승인을 받았더라도 실태조사를 거쳐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면 집행을 자제하기로 했다. 사업자 등록증이 있더라도 사업소득이 없거나 재해·사고 등으로 기초생활 유지가 어려운 가입자는 납부예외를 인정해줄 방침이다.업종을 바꾸거나 사업을 그만둬서 소득이 줄어도 보험료를 낮춰준다. 압류를 안하는 대상으로 ▲성실납부 확약 및 이행자 ▲216만 6000명의 단기·소액 미납자 ▲사업자등록은 돼 있으나 사실상 휴·폐업자 ▲신용불량자 및 부도사업자 ▲공과금을 못내고 있는 생계곤란자 ▲일시적 소득 급감자 등으로 정했다. 현재 압류 중인 경우라도 본인이 신청하면 재검토를 거쳐 압류를 풀어주기로 했다.보험료를 일부 체납했어도 나중에 다 내겠다고 약속하면 압류조치를 풀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