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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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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세자영업 빚 상환 1년유예로 ‘재기’ 의문

    정부가 고민 끝에 극빈층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하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의 대책으로 해결되지 못한 신용불량자가 주된 대상인 데다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들의 협조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벌써부터 ‘관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최장 1년간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자활능력을 높이기 위해 2000만원 가량의 신규대출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겨우 1년 만에 뚜렷하게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는 데다 2000만원 정도로 자생력이 회복될지도 의문스럽다. 게다가 신규대출에 금융기관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는 형국이어서 실제 집행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에 동의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빚이 있을 경우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원협약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군소업체를 빼고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의 상당수가 대형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안돼 영세 금융기관으로 옮겨간 점을 감안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신용불량자가 정부 전망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신한·하나은행은 100억원 안팎, 국민은행은 200억원 정도 등 은행별로 100억∼200억원 정도의 추가부담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통상 연체 1년 이상의 장기 신용불량자들은 상환의지가 별로 없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창현 명지대 교수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번 지원책이 실제 효과를 내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기초수급자)의 원리금이 사실상 탕감되는 등 신용불량자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주어지는 데 따른 도덕적 해이의 가능성도 우려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채무탕감 형식의 대책이 나옴에 따라 다른 고객들도 돈을 안갚으려 하는 등 모럴해저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정부 주도 信不者대책 마지막돼야

    정부가 어제 생계형 신용불량자(신불자)와 채권추심전문회사(SPC) 설립을 통해 일반 신불자를 구제하는 내용의 신불자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지난해 말 361만명에 이르는 신불자 중 140만명가량이 신불자의 낙인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배드뱅크,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제 등 각종 신불자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자활능력을 상실한 계층에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던 게 사실이다. 신불자는 줄이지 못한 채 도덕적 해이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방치됐던 이들에게 삶의 활로를 터주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번 대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상자들의 자활의지, 지속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안정된 일감 확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동참 등 선행조건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정부가 금융기관에 부담을 떠넘기는 식의 신불자대책을 쏟아낼 것이냐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인 빈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동반성장의 궤도에 들어서려면 절망 속에 방치된 영세 신불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추구해야 할 ‘공익가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이 신불자를 위한 마지막 대책이 돼야 한다고 본다. 시장의 흐름과 역행하는 대책은 항상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금부터 영세민들이 자활할 수 있게 국가경제 전체를 살리는 쪽으로 정책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 ‘신용회복’ Q&A

    정부가 23일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내놓은 신용불량자 지원대책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신용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층과 영세자영업자의 범위는. -청년층의 경우 ▲학자금 연체자(4만 7000명) ▲미성년자 때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2만 1000명) ▲군복무자 및 부모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3만여명) 등 10여만명이다. 영세자영업자는 부가가치세법상 연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 및 면세업자가 대상이다. 실제 신용회복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청년층과 영세자영업자는 지원 대상임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갖고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KAMCO는 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해당 신용불량자의 채권(연체된 빚을 받을 권리)을 시중 불량채권 유통가격(상환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원금보다 크게 낮음)의 50%에 사들이게 된다. 모든 채무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에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에 한해 지원이 이뤄진다. 앞으로 신용회복위원회는 기존 신용회복협약 가입 금융기관 3600곳(인터넷 www.crss.or.kr에서 확인 가능)과 지원대상에 따라 각각 ‘기초수급자 지원협약’‘청년층 지원협약’‘영세자 지원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구체적인 지원방침이나 참여 여부가 확정되는 대로 개별 금융기관들이 지원 대상자에게 개별통보를 할 예정이다. 또 콜센터(자산관리공사 1588-3570, 신용회복위원회 (02)6337-2000)는 당장 24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기초수급대상 바로 위에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은. -차상위계층(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계층)의 경우, 채무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신용회복프로그램(은행별 프로그램,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제도, 법원 개인회생제도 등)을 통해 신용회복이 가능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약 15만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이 신용불량 상태에서 사실상 벗어나는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 40만명에 대해 대폭적인 신용회복 지원이 이루어진다. 영세자영업자와 청년층 신용불량자들은 이자가 면제되고 원금도 길게는 10년까지 나눠 갚게 된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은 신규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되며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에 대해서도 영세자영업자와 똑같은 신용회복 지원방안이 추진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 별도로 일반 신용불량자 100만명에 대해 다음달 중 ‘2차 배드뱅크’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 ●생계형 40만+일반 100만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생계형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지원방안’을 2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금융기관별로 실행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초수급자(올해 4인가구 기준 월 소득 114만원 이하) 15만 5000명 ▲영세자영업자(간이과세 사업자 등) 15만 3000명 ▲청년층(학자금 연체자 등) 10여만명 등 40만명을 생계형 신용회복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초수급자 부실채권 자산公서 매입 기초수급자들의 경우 수급상태에 있는 동안은 빚을 안 갚아도 되고, 수급상태에서 벗어나더라도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은행·카드사 등이 갖고 있는 이들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사들여 떠안기로 했다. 채권자가 민간금융기관에서 국가(공공기관)로 전환되는 셈이다. 원금의 규모도 크게 줄어든다.KAMCO가 채권기관으로부터 사들이는 부실채권의 가격이 장부가격의 약 2%선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년 신용불량자는 취업 등을 통해 상환능력을 확보할 때까지 최장 2년까지 원금상환이 이자없이 유예된다. 이 기간이 끝나면 최장 8년간 원금을 나눠갚을 수 있다. 약정기간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자도 면제된다.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최장 1년 원금상환 유예→최장 8년간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된다. 그러나 원금상환 유예기간 중에도 최소한의 이자(연 5%)는 내야 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는 별개로 다중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채권추심 프로그램도 4월부터 시행된다.2개 이상 금융기관에 5000만원 이하의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들로 대략 100만명선으로 추정된다. ●은행들 참여 어디까지 이번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려면 실제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들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국내기관들은 대부분 참여가 예상되지만 외국계는 한국씨티은행 등 일부를 빼고는 상당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영세자영업자들이 기존 사업내용을 조정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면 만기 5∼8년에 연리 6∼8%로 2000만원까지 신규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인생이다(KBS1 오후 7시30분) 청년 실업과 신용불량자 증가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준히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용불량자였던 이영철씨. 신용불량자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저축상을 받게 된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불량주부(SBS 오후 9시55분) 불타는 의욕을 품고 회사에 도착한 미나는 은미라는 미국 물 먹고 온 젊은 여자가 먼저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고 어이없어 한다. 미나는 회사에 항의하지만 은미가 낙하산을 타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나는 인사팀에 악착같이 매달려 겨우 전단지 돌리고, 유리창 닦는 매장직원이 된다. ●세계 세계인(YTN 오후 5시40분) 아프리카 케냐에서 고수 10명이 100시간 동안 계속해서 북을 치는 데 성공했다. 자신들의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케냐와 아프리카인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다양한 출신의 고수 열명이 타악기와 관악기 등을 사용해 북 오래 치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현대인은 흔히 정신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거나 끼니를 자주 거르면서 탈이 나기 쉽다.‘뜸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두 번째 시간에는 소화기 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소화불량, 만성장염, 변비에 좋은 뜸을 배워본다. 뜸 도구는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재료와 가격정보도 알아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이 사온 사골을 본 정심은 10만원어치가 그것밖에 안되냐며 어디서 샀느냐고 묻고, 당황한 금순은 쇠고기값이 또 올랐다고 둘러댄다. 한편 태완이 연기자가 되겠다며 정심과 노소장에게 학원비를 대달라고 하자 금순은 꼭 하고 싶으면 직접 벌어서 하라며 나무란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부모님이 고른 옷이 맘에 들지 않는 언니들. 다음날 언니들은 옷을 바꾸러 대구로 나가고, 진성을 위한 시계 선물도 사온다. 요즘 학부모들과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진성의 엄마. 세 딸들은 그런 엄마가 걱정이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상담도 하면 좋으련만 엄마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 한부총리 “경기회복세 뚜렷”

    한부총리 “경기회복세 뚜렷”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가계부채 문제도 거의 마무리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부담은 되지만 당장 성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시중은행장들도 경기회복세가 곧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들이 진정되면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과거와 달리 경제구조가 바뀐 데다 환율도 떨어져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부총리는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졌고 이달 말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추가 대책이 나오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장들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날 한국은행 박승 총재의 초청으로 열린 월례 시중은행장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비춰볼 때 경기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벤처육성 추가대책 마련”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지난해 말 정부가 마련한 벤처기업 육성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필요하면 추가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금융통합법을 만들어 현재의 칸막이식 규제를 포괄주의 규제로 바꾸는 한편 국내 기관투자가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막는 것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투기억제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자본시장 투명성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신용불량 문제가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생계형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인들의 과도한 소비와 이를 부추겼던 정책들로 우리경제가 크나큰 부작용을 겪었던 것을 볼 때)공짜 점심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또 이날 낮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점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금리와 환율 등 변수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긴밀히 협력하자.”면서 “재경부와 한은이 긴밀하게 협의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도시락 저녁… 한밤까지 업무파악

    지난 15일 취임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출발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경제정책 수장으로서 빠른 적응력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 업무보고를 이틀만에 끝낸 데 이어 모든 경제부처와 정책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직원들은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란 말이 실감난다.”는 반응이다. 한 부총리는 취임 첫날인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국·실별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마친 게 오후 4시였으니까 잠깐 숨만 고른 뒤 바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셈이다. 세제실,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금융정책국, 국고국을 대상으로 각각 30분∼1시간에 걸쳐 진행된 첫날 보고는 밤 11시에야 끝났다. 저녁식사도 과천청사 인근에서 시킨 도시락으로 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담당해본 적이 없는 금융정책 분야는 1시간을 훨씬 넘겨 보고받으면서 신용불량자 대책,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등과 관련해 줄곧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에도 하루종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한 뒤 오후 늦게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세심판원, 금융정보분석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제금융국, 경제협력국 등으로부터 밤 늦게까지 보고를 받았다. 17일에는 증권거래소와 신용회복위원회를 연달아 방문한다. 친(親)시장과 개방을 지향하고 신용불량자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경제5단체장, 금융기관장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외신 기자회견도 가질 계획이다. 한 부총리는 특히 매주 경제부처를 한곳씩 선정해 장관 및 고위관료들과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넥타이를 풀어놓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면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자신이 가졌던 경제현안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개진하고 관련부처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18일 첫번째 순서로 농림부와 토론회를 갖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信不者 100만명 빚조정 검토

    열린우리당은 청년층 신용불량자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생계형 자영업자 가운데 신용불량자 등 100만명에 대해 채무재조정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1일 서민경제와 경제양극화 해소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경제특위’를 발족, 이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신용불량자에 대해 기업의 채무재조정에 준하는 방식으로 분할상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자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경제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이와 관련한 신용불량자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특위는 신용불량자 대책 외에 빈곤층의 소득이 일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가 소득을 보전해 주는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방안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근로소득보전세제를 2007년부터 시행하고 필요한 재원(2조 5000억∼3조원)은 세금감면율을 낮추거나 감면대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 현실맞게 바꾸자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눌러 놓은 이른바 ‘오세훈법’에 대한 개정논의가 정치권 물밑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요즈음엔 일단 수면하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최근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원 정도 증가하고,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뢰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등의 보도들이 뒤따르면서 국민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줬으면 정치개혁협의회 김광웅 위원장은 지난 2일 “정치자금은 눌러 놓으면 편법이 활개치는 등 음성화된다.”며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와 후원금 모금행사를 허용하는 등 너무 구속적인 면은 해결해야 한다.”며 개정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앞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 정치개혁특위 이강래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공청회에서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렇게 돈줄을 막아 놓으면 생계형 의원들이 돼서 4년 후에는 신용불량자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불법 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개정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를 제시했다. 개정론자들은 ▲모금방식 ▲모금한도 ▲법인 등 기부대상의 허용 등을 요구하는 ‘전면개정론자’와 후원회 행사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부분개정론자’로 나뉜다. ●수입·지출 투명성 강화 필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을 보장해 정치인들이 불법정치자금의 ‘우회로’를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개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현행 1년 1억 5000만원을 모금해서는 중진들이 당내 경선으로 인한 지방순회유세 등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할 수 없다.”면서 “쓸 곳이 있는 상황에서 돈줄을 막아 놓으면 그것이 부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일괄적으로 1억 5000만원에 묶어 놓아서는 안 되고, 열심히 일한 정치인이 더 많이 걷어서 쓸 수 있도록 한도를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끝난 뒤로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걷었을 뿐이라는 그는 모자라는 만큼을 자신 소유의 법률회사 월급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각종 모임에 가서 밥을 얻어 먹고 다니는데, 만약 그 모임이 로비를 위한 자리였다면 극단적으로 N분의1만큼 뇌물을 받은 것이 된다.”면서 “후원금 한도를 풀어서 의원들이 로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금 한도 묶고 법인기부 허용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후원금 한도는 묶어 두되 법인의 기부를 허용”하는 ‘부분개정’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후원금 모집을 위한 집회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도 1억 5000만원도 채우기 힘들다.”면서 “모임을 허용하고 현재 막고 있는 법인의 기부를 개인들의 기부와 마찬가지로 1인 500만원 연간 2000만원으로 한정해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6000만원을 모았다.”면서 “현행 한도를 유지해야 정치활동의 ‘거품’이 제거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의원들이 10만원짜리에서 모금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지만, 중앙당은 후원회를 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도 후원회 행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부분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6000만원을 모금한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한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해 올해 한도를 채우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의 모집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후원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행대로 해보자 “정치인 후원은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욕도 하는 식이죠.”(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 “변화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금단현상이 괴롭다고 아편을 다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올 초 정치권에서 정치자금법 개정론이 솔솔 흘러나왔지만, 국회의원 재산공개 이후에는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시행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개정이냐.’라며 오히려 정자법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자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기준 속에서도 소액 다수의 후원을 통해 투명하게 후원금을 집행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후원회 통해 정치참여·관심 유도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천원 후원회’를 시작해 왔다. 매달 꾸준히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3000여명에 이른다. 후원금은 한달 평균 300여만원. 후원금 자체보다는 후원회를 통해 참여와 관심,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결과다. 최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과거처럼 지구당 운영에 들어가는 돈이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후원회는 돈을 조달하는 기능과 함께 정치인 활동 감시하고, 자원봉사·정책봉사 등 다양한 참여를 보장하는 쪽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강력한 ‘정자법 개악 반대론자’다. 그는 “금연을 했으면 체질을 바꿔야 담배 생각도 안 나고 건강해지듯이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를 다짐했으면 정치 행태도 바꿔야 한다.”면서 “정치문화를 바꾸는 흐름에 동참할지, 아니면 구태로 돌아갈지 선택해야 한다.”고 정자법 개정론을 비판했다. 값비싼 식사와 대형 차량운용 등 활동 관행을 바꾸고, 활동방식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세비·후원금으로 활동비 충당 ‘전북의 GT(김근태)’로 불리며 80∼90년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청빈 의정 활동’이 소신이다. 최근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은 빚만 1100만원.294명 국회의원 중 뒤에서 아홉번째다. 지역구(전주 완산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교통비를 포함해 매달 1300만∼1500만원 남짓씩 ‘깨지는’ 것이 예사다. 그래서 어지간한 식사 약속은 대부분 국회 구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세비 600만원도 노모와 딸·아내 등을 위한 가족 생활비 200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사무실 운영경비, 정책활동 지원비 등 활동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모집한 후원금이 1억여원이 될 정도로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역구민의 경·조사에 부조를 할 수 없도록 선거법에 돼 있는 만큼 돈 쓸 데가 없다.”면서 “적게 걷어 적게 쓰는 이대로의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신선한 정치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살림 빠듯하지만 떳떳해서 좋아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언한 대로 후원회 없이 세비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강원도 원주)에는 연락사무소만을 둬 운용경비를 최소화했다. 약속은 구내식당 또는 설렁탕 등 간단한 식사로 대신한다. 공청회, 의정보고서 등은 국회의 지원으로 간소화한다. 이 의원측은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장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림은 빠듯하지만 시대정신에 맞으니 오히려 떳떳하고 좋다.”면서 정자법 현행 유지론에 힘을 실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민단체·학계 시각 ‘정치자금법? 당연히 바꿔야지. 더욱 엄격하게.’ 정치권에서 현행 정치자금법을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비판적이다 못해 아예 냉소적이다. 엄격하게 적용해도 부족할 판에 흥청망청하던 옛날을 못 잊고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은 자신들의 과거 관행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 변화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면서 “법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아직 씻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 처장은 “입법 활동에 필요한 의정보고서 제작비, 공청회·토론회 개최비 등 비용은 물론 올해부터 입법활동비 3000만원을 추가로 국회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고, 선거법·정당법 등이 바뀌어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정자법 개정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개정 시도를 차단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100만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자의 신원이 인터넷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공개되도록 해 국민들의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손댈 필요가 없다.”고 정자법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연 120만원 이상 기부자의 신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람과 복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부 학계에서는 지난해 개정한 정자법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실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공회대 정치학과 정해구 교수는 “정자법 덕분에 정치권 부패 청산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도 “정치인들이 돈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정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부총리 한덕수] 정·재계 반응

    [경제부총리 한덕수] 정·재계 반응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경제부총리 발탁에 대해 14일 경제계와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담담했다.‘무난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큰 우려도 없었지만 쌍수를 든 환영도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보합세를 보인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 부총리가 경제기획·통상 등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내 원만한 조정·총괄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은 높게 평가됐지만 전임 이헌재 부총리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대목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한 부총리는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총괄 능력 기대…카리스마 보완 전문가들은 한 부총리의 최대 장점으로 당·정·청, 경제부처간 조율역할을 꼽았다. 청와대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내며 능력을 보여줬고, 행정관료로서 경험도 많기 때문에 원만한 조정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공부 통상과장,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경제 현안인 대외개방도 잘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 부총리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시장친화적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도하개발협상(DDA) 등 산적한 통상현안의 처리에 적임자”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 부총리가 재경부를 떠난 지 오래돼 거시경제 감각이 둔화됐을 수 있고 재경부 주요 정책인 금융과 세제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점, 전임 부총리보다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점 등은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했다. ●기존 정책 대부분 유지될 듯 한 부총리의 정책방향은 14일 오전 부총리 발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종합투자계획과 재정조기집행,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 경기회복을 위한 성장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 부동산 투기 억제 등 소비 회복을 위한 대책들도 예정대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정책도 이전보다 속도가 붙을 것 같다. 한 부총리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과 한·미 투자협정 실무협의를 주도했고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교육·의료·법률 등 서비스시장의 대외개방이 능동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시장친화적인 기존 정책기조의 유지를 주문했다. 경제수장으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 성장·분배라는 이념논쟁이나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나 정책의 중심을 시장경제에 둬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우리 경제는 회복의 초기단계에 진입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기조가 급격하게 변하면 시장에서 혼선이 올 수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성장주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던 이헌재 부총리가 물러나면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 무너질 우려가 있으므로 새 부총리는 ‘성장’이라는 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정책 일관성 유지” 재계는 한 부총리 취임에 대해 친(親)시장주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주문을 쏟아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공식논평을 통해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경쟁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을 펼쳐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책이 일관성있게 펼쳐지고 통상전문가로서 시장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하면서 “삼성도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LG그룹은 “한 부총리의 임명을 계기로 환율, 유가, 수출 등 경기회복과 관련해 중요한 변수가 될 여러가지 경제현안을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10포인트 내린 1019.69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25포인트 오른 493.9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른 1000.80원에 거래를 마쳤다.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부총리 임명은 증시에 ‘중립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제부·산업부 종합 windsea@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연체이자 감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주택담보대출 중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 대출금 연체에 대해 일시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금융공사는 11일 공사를 통해 주택신용보증서를 발급받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주택자금을 빌린 뒤 원리금 연체가 발생했으나 갚지 못한 채무자를 대상으로 특별 채무감면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체자는 공사와 개별 협약을 통해 연체이자를 감면받거나 상환일시 연장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기간은 오는 6월11일까지다. 공사는 실질적으로 채무상환 책임이 없는 단순 연대보증인의 경우 채무를 경감해 주기로 했다. 채무상환 의지는 있지만 일시상환 능력이 없는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하고 대출금도 최장 8년 이내에서 분할상환해 준다. 대출 원리금을 전액 갚지 못하더라도 ‘분할상환 약정’을 체결하면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다. 대출금 연체로 재산이 가압류돼 있는 경우에도 상환예정 금액을 일시상환하거나 상환 예정금액의 20% 이상을 먼저 낸 뒤 ‘분할상환약정’을 체결하면 연체이자의 일정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보증채무 회사에 알려질까 걱정

    회사원인 저는 남동생이 찜닭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면서 은행에서 운영자금 1억원을 대출받을 때 보증을 섰습니다. 하지만 사스와 조류독감이 휩쓸고 가면서 사업이 휘청거리더니 신용불량자 문제가 불거지면서는 아예 사람들이 외식도 안하는지 장사가 도통 안 됐습니다. 결국 가게니 집이니 전부 넘어가고 거액의 빚만 남았습니다. 동생은 베트남으로 가 버렸고 소식도 없습니다. 제가 늙으신 부모를 모시고 있습니다. 저는 상장기업에 다니면서 한달에 300만원 정도 받습니다. 보증인인 제가 개인회생이 가능할까요. 개인회생을 신청하더라도 저의 회사일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가요. 가능하면 회사에 알리지 않는 방법은 없나요. -이미지(34) 보증채무도 개인회생의 대상이 됩니다. 흔히 보증채무를 보통의 채무와 다르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똑같은 금융채무입니다. 즉, 보증인은 주채무자와 동일한 채무를 지고 있는 것이고 채권자는 그 중의 누구를 상대로 해서도 이행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실무상 주채무자가 이행을 잘 하고 있는 경우 보증인에 대하여 추심을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다만, 보증인은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청구할 때 주채무자가 빚을 갚을 자력이 있다면 주채무자에게 받아 보라고 할 수 있지만, 주채무자가 자력이 있는데 보증인에게 청구하는 경우는 실제로 없을 것이기에 있으나마나한 항변입니다. 다음으로 회사에 미치는 법적 영향은 없습니다. 회사가 빚을 진 것이 아니고, 근로자는 회사와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개인의 생활에 간섭할 수 없는 것이고 가족의 일로 인하여 채무를 지게 된 것은 개인생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회생을 담당하는 파산법원이 회사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습니다. 다만, 채권자는 추심의 수단으로서 월급을 압류·가압류하는 수가 있습니다. 근로자가 받는 급여를 집행의 객체로 하여 절반까지를 압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회사는 급여 일부를 근로자에게 주지 않고 적립해 관리·공탁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됩니다. 사실 이 같은 번거로운 일은 회사 입장에서는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회생이든 완전 변제이든 신속히 실시하지 않으면 근로자로서는 사실상 불이익을 심하게 보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분일수록 신속하게 개인회생이든 파산이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신용불량 굴레벗고 부르는 ‘희망가’

    신용불량 굴레벗고 부르는 ‘희망가’

    지난 8일 늦은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옆 경로당. 좁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자 콘크리트의 싸늘한 한기가 두 볼에 닿는다. 4평 남짓한 작업실에서는 정찬명(40·송파구 마천동·장애 2급)씨가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비누를 만들기 위해 발효액과 정제유를 뒤섞는 데 한창이다. “조금만 더 하자고. 납품은 맞추고 퇴근해야 되지 않겠어?” 창고에서 비누의 건조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던 박창호(52·마천동)씨가 거들고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씨와 박씨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에서 오는 5월 어엿한 말띠 띠동갑 ‘사장님’으로 거듭 태어나는 이들의 손놀림은 한껏 가볍게만 보였다. ●10대때 상경, 공장서 일하다 병 얻어 카드빚 ‘잔뜩’ 박씨의 삶은 70∼80년대 소설의 도시노동자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19살 때 고향인 전남 진도에서 상경한 그는 벨트 공장에서 첫 일터를 잡았다. 이후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일했지만 별다른 기술도 학력도 없던 터라, 본드 냄새가 진동하는 벨트 공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 변변찮은 수입도 술값으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90년대 들어서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거에 들어갔다. 더욱이 박씨가 수렁에 빠진 것은 지난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그는 카드로 생활비와 병원비를 충당했다. 어느덧 ‘신용 불량’이라는 딱지를 얻게 됐다. 박씨는 “카드 연체비를 사채를 끌어다 막다 보니 1000여만원의 빚은 어느새 6000만원까지 불어나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정씨의 인생도 곡절이 많기는 박씨 못지않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정씨는 14살 때 왼쪽 신체마비마저 겪었다.18살 때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팔·다리의 마비 증세를 떨쳐내지는 못했다. 20살이 돼 ‘밥벌이라도 하자.’는 심정에서 상경해 자개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이 정씨의 발목을 잡았다.‘적금을 해서 그나마 사정이 낫다.’라는 구실로 공장에서 해고됐다. 성치 않은 몸으로는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결국 “먹고살기 위해” 2000만원의 카드빚을 지게 됐고, 곧 신불자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자활후견기관 도움 받아 보란 듯이 재기 이들이 ‘희망의 근거’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02년. 기초생활보상대상자인 이들은 동사무소로부터 송파자활후견기관을 소개받았다. 자활후견기관은 저소득계층에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활을 도와주는 곳이다. 박씨와 정씨는 오금동 송파자활후견기관에서 ‘EM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효모·유산균 등 80여종의 유용 미생물을 조합해 만든 복합체인 EM(Effective Microoganism)과 폐식용유를 섞어 만든다. 미생물이 주원료라 쉽게 자연분해가 되면서 무좀 치료와 모발 성장 효과도 있는 친환경 상품이다.20개들이 한 박스에 1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주문 방식으로 판매되는 EM비누는 2003년 말부터 효과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지난해에는 한달에 100박스 가까이나 팔렸죠. 일을 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큽니다. 결국 3500여만원의 자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죠.” 이들이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5월. 당분간 장소나 원재료 등은 자활후견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엄연히 ‘기업’을 운영하는 셈이다. 박씨의 희망은 사업이 제자리를 잡은 뒤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다. 정씨 역시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다. 이들은 “현실은 소박한 꿈을 이루기에도 각박하지만 ‘아파 본 사람이 아픔을 안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면서 “여유가 생기는 대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는 등 받은 것의 곱절 넘게 베풀며 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스닥 변동폭 28일부터 15%로

    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의 하루 가격변동폭이 현행 12%에서 15%로 확대된다. 또 코스닥 상장요건에서 수익성 요건이 폐지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수월해진다. 다음달로 예정된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 대책이 최대한 앞당겨 시행되고 종합투자계획으로 올해 2조 8000억원이 집행된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재 부총리 사임 이후 정책운용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코스닥시장의 진입·퇴출요건 개선과 제3시장 육성을 위한 벤처 활성화 대책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 발표했던 벤처·중소기업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업무 규정을 개정,25일 금융감독위원회 승인 후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가격변동폭이 확대되며, 코스닥 상장요건도 완화돼 성장성은 있으나 당장은 수익성이 낮아 상장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한결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확대되고 자본잠식기업의 퇴출 유예기간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코스닥기업의 소규모·비상장 기업 합병요건 완화, 코스닥시장 최대주주 보유주식 매각제한 기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 코스닥 상장 후 무상증자 제한폐지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김 차관은 민간투자유치사업(BTL)을 포함한 올해 종합투자계획 집행규모는 2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향후 경제운용 어디로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향후 경제운용 어디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사퇴함에 따라 향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이 부총리 때 세워진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후임 부총리의 경제철학에 따른 부분적인 정책수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일부에서는 ‘성장’ 진영의 대표로서, 참여정부 내 ‘분배’ 진영과 힘의 균형을 이뤄왔던 이 부총리가 퇴장하면서 무게추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재정 조기집행 등 기존정책 유지될 듯 ‘이헌재 경제팀’이 올해 설정한 지상과제는 ‘4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5% 경제성장’이었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재정을 조기집행해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부진을 벌충하고 하반기에는 종합투자계획을 실행해 민간자본을 대형 국책사업에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런 정부의 계획은 대부분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생계형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등 가계부채 문제 해소, 부동산시장 안정,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서비스업 선진화, 세제 선진화 등 작업도 대체로 큰 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활용 등 논란이 돼왔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후임 부총리로 누가 오든 기존 정책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들어 경제가 간신히 살아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신임 부총리가 자신의 컬러를 내세워 정책 틀을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 역시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부총리 개인의 경제안목보다는 종합·조정·관리 역량이 더욱 필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성장과 분배 논란 재연될 가능성 ‘경제 올인’ 방침 등에 따라 한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성장과 분배의 갈등이 이 부총리 사퇴로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대통령의 신임을 앞세워 성장론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 부총리만 한 중량감의 인사가 오지 않는다면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날 이 부총리 사퇴에 대해 전경련 등 재계가 “시장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기업의 입장을 이해하는 인물이 사퇴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데다 재정 조기집행, 종합투자계획 등 이미 굵직한 정책방향이 잡혀 있는 상태여서 큰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일부에서는 소득세 포괄주의 과세,EITC(근로소득보전세제) 도입 등 분배지향적인 정책의 추진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급격한 변동성 해소가 최대 과제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경제 수장의 교체는 어떤 이유에서든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기존 정책기조를 변화시키지 않고 산재한 정책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임자가 와야 한다.”고 밝혔다.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종합투자계획을 주도해온 이 부총리의 사퇴로 하반기 경기활성화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종합투자계획이 원만하게 수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李부총리 ‘영욕의 13개월’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李부총리 ‘영욕의 13개월’

    지난해 2월11일 경제회생의 중책을 맡고 취임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땅투기 의혹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물러났다. 재임기간은 약 13개월. 이규성(14개월20일), 진념(20개월8일)씨에 이어 역대 세번째 ‘장수’를 기록했지만 불명예 퇴진의 멍에도 함께 쓰게 됐다. 취임 초 이 부총리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시장과 정부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오랜 관료생활 경험과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수많은 정책을 쏟아냈고 참여정부와의 ‘코드’ 논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책총괄 수장의 역할을 무난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이 부총리는 무려 20여개의 각종 경기대책을 쏟아냈다. 이 중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핵심으로 한 부동산시장 안정책, 신용불량자 대책, 증권산업 규제완화, 중소기업·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이 성공을 거뒀거나 기대되는 정책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 부총리가 거의 직접 디자인하다시피했던 결정적인 카드였다. 국회에서도 여야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각종 경제관련 법안의 통과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지난 연말 많은 법안들이 국회 통과에 실패했지만 부동산세제 개편, 연기금 투자활성화 등 극심한 논란을 겪었던 재경부 소관법들은 오히려 더 빨리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국회, 정치인 출신 장관 등과의 마찰로 정책적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말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제도 시행 연기 과정에서 청와대와 엇갈린 입장으로 자신의 소신을 접어야 했고, 연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추진에 있어서도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 등의 반대를 야기하는 등 이견 조율에 있어 문제를 보였다. 정책적으로는 일자리 창출대책이 양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청년실업 확대 등 고용의 질을 높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책의 일관성 결여, 상호충돌, 나열식, 신선도 결여 등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개인회생제도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개인회생제도

    경제난으로 재산을 모두 잃고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빚더미에 올라 앉은 사람들이 늘어나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일정 기간 동안 빚의 일부를 갚으면 전체 빚을 탕감해 주는 개인회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또 다른 대책인 개인파산 신청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회생 신청자도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에서만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가정파탄,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신용불량자 양산은 신용카드 남발도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불경기가 지속돼 특히 사업에 실패하는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자가 증가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개인회생제도나 개인파산제도 말고도 정부는 개인워크아웃, 배드뱅크 등의 구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용불량자 문제가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생각해보고 구제 대책을 살펴보자. ●갑자기 늘어난 신용불량자 신용불량자는 왜 급증했는가.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지속된 경기 침체와 기업의 구조조정은 사업자는 물론 봉급생활자까지 생존이 어려울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소비촉진 정책과 신용카드 회사의 과장 경쟁으로 신용카드가 남발해 신용불량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신용불량자는 360만명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한번 되고 나면 다시 신용을 회복해서 재생하기가 힘들다. 카드 돌려막기나 사채로 버텨보다 결국에는 빚 독촉에 못 이겨 온갖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용불량자 급증은 그릇된 정책이나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정부나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구제 대책들이 나오게 됐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적 책임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인 부채를 국가가 해결해 주는 것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신용불량이 사회의 책임이냐, 개인의 책임이냐를 떠나서도 국가가 부채를 탕감해 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각종 대책들은 부채를 완전 탕감해주는 것보다는 신용불량자 자신이 일정 기간 동안 빚을 갚으려는 노력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회생제도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개인채무자로서 앞으로 계속적으로 또는 반복하여 수입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하여 채권자 등 이해 관계인의 법률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채무자의 효율적 회생과 채권자의 이익을 꾀할 목적으로 2004년 9월23일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개인회생제도는 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해 구제하는 개인 법정관리라고 할 수 있다. 채무 범위는 무담보채권의 경우에는 5억원, 담보부채권의 경우에는 10억원 이하이다. 변제 기간은 최장 8년이며, 이 기간에 일정한 금액을 변제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신청 자격은 일정한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와 영업소득자로서 과다한 채무로 지급불능의 상태에 빠졌거나, 지급불능의 상태가 될 염려가 있는 개인으로 제한된다. 개인회생제도는 배드뱅크나 개인워크아웃보다 혜택이 많다.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원금까지 탕감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 부채 뿐 아니라 보증·사채 등 모든 부채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또 부채 경감액에 뚜렷한 한도가 없고, 신용불량자가 아니라도 신청할 수 있으며, 정해진 기간에 빚을 다 갚지 못해도 귀책사유가 없으며, 채무자가 각종 전문자격을 유지하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신청 후에도 확정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며, 초기 신청 비용이 많이 든다. 또 회생절차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기록이 남고, 소득이 없거나 불확실한 채무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다른 구제 대책들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으로는 개별금융기관 신용회복 지원, 배드뱅크, 개인워크아웃, 개인파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개인파산은 개인회생과 마찬가지로 법원의 강제조정이고 나머지는 금융감독기구에서 시행하는 사적조정이다. 1962년부터 시행된 개인파산제도는 지난해 신청건수가 1만 4921건으로 2003년의 3856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개인파산은 일정한 요건이 충족되면 부채를 면책해주지만 파산자가 되면 곧바로 직장을 잃거나 자격(면허)을 상실해 경제적 식물인간이 된다. 그러나 개인회생제를 인가받으면 직장이나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즉, 개인파산은 모든 재산을 처분해야 하고 피선거권과 시험응시자격을 잃지만 개인회생은 공무원ㆍ의사ㆍ변리사 등의 자격을 유지하면서 빚을 갚아나갈 수 있다. 개인워크아웃제도는 총 채무액이 3억원 이하로 제한되고 배드뱅크는 채무가 5000만원 미만인 경우만 해당된다. 그러나 개인회생제도는 최대 15억원까지 빚진 사람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자나 전문직에 종사하다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또 배드뱅크나 개인워크아웃제도는 사채나 새마을금고 대여금에 진 빚은 경감받을 수 없다. 빚이 많더라도 소득이 없거나 불확실한 사람들은 개인회생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한다. 원리금의 경감 액수는 개인워크아웃의 경우 전체 빚의 3분의1인 1억원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개인회생제도는 부채 경감액의 한도가 없다. 가령,5억원의 채무를 진 사람이 8년 이내 일정한 기간 동안 생계비를 제외하고 돈을 꼬박꼬박 갚고도 4억원의 빚이 남았다면 법원이 탕감시켜준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신용불량제도 새달28일 폐지

    오는 4월28일부터 신용불량자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빚을 제때 못 갚았다고 해서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일제히 끊긴다든지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든지 하는 일이 법률상으로는 사라진다. 재정경제부는 신용불량자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다음달 28일 발효됨에 따라 최근 이 법과 신탁업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은 신용불량자 정보를 은행연합회에서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다른 신용거래 정보와 통합해 관리하도록 했다. 또 신탁업법 시행령에서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계정 자금을 신용불량자에게 대출하지 못하게 한 규정이 삭제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빚을 못갚았다고 해도 금융기관들이 신용불량자의 자산과 수입 등을 감안해 독자적으로 신용상태를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들에게 당장 큰 변화는 일어나기 힘들 전망이다.3개월 이상 30만원 이상 연체정보를 여전히 금융기관들끼리 공유하는 데다 은행 등이 신용불량자들에게 쉽게 관대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부총리 “땅투기 의혹 송구 모든책임 내게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3·1절 골프모임 등으로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3일 공식 사과와 해명을 했다. 일련의 잡음에 대해 죄송하며,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이 부총리에게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이 부총리는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재산등록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불경기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에 처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유감스럽다.”면서 “사전에 편법을 할 의도나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편법 시비를 일으킨 데 대해 면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민간인 시절에 발생한 일이지만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재산공개 과정을 통해 소상히 밝혀 왔으나 어떤 의혹도 남지 않게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제 개인의 문제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주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면서 “부동산 정책이나 주택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언급을 피했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사의표명을 놓고 상의한 적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무원사회 후배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 부총리가 전화를 통해 이번 건으로 사표를 낼까 생각한다고 말해서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재경부의 지난해 업무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배석했던 재경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신용불량자 대책, 종합부동산세제 입법 등과 관련해 재경부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경제운용 계획이 잘 짜여져 실천만 잘 되면 올해 우리 경제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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