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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신용정보 확보 전쟁

    개인신용정보 확보 전쟁

    은행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제 당신의 신용정보는 더 철저하게 발가벗겨 진다. 28일 ‘신용불량자’라는 용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은 고객 신용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온갖 잣대를 들이댈 작정이고, 금융권에 신용 정보를 파는 신용정보회사들은 눈에 불을 켜고 정보캐기에 나설 태세다.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들에게 획일적으로 ‘신용불량자’ 낙인을 찍어 금융 거래를 막던 관행은 사라졌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개인신용도를 자체 평가해 거래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양하고 가혹한 기준이 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기관들 기준 마련 착수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폐지되면서 금융기관은 각자의 신용평가시스템과 영업전략에 따라 금융거래를 허용 또는 제한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연합회가 일괄 제공하던 신용불량 정보가 사라지고 연체, 대지급, 대위변제, 부도 등으로 세분화된 정보가 공급됨에 따라 은행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고객을 취사선택한다. 똑같은 신용이라도 은행에 따라 문턱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셈이다. 문제는 제도 변화 초기이기 때문에 각 은행들이 금리나 대출 한도를 상당히 소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데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리스크 관리를 위해 10만원 이하의 소액,10일 이하의 단기간 연체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신용 심사기법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거래 기준을 되도록 엄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100명의 우량고객을 관리하는 것보다 1명의 불량고객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용정보회사간 경쟁 치열 신용정보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금융기관에 파는 정보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신불자 제도 폐지로 신용정보 이용 수수료 상한선이 사라져 서비스 업체들은 보다 많은 실적과 믿을 만한 정보 획득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지난 2002년 5월 국내 최초로 개인신용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는 선발업체로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90여개 대부업체에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10단계에 이르는 세부 신용등급 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한신정)는 세계 최대 업체인 엑스페리언과 제휴해 새로운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카드 등 16개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후발주자인 한국개인신용(KCB)은 28일 ‘1만원 이상 5일 이상’ 연체한 개인의 신용정보를 취합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혀 정보 전쟁에 불을 지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출을 많이 받는 것도 자산 증식의 능력으로 간주됐지만 이제는 대출금이 많은 사람들은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될 소지가 높아졌다.”면서 “자신의 신용정보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등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信不딱지’ 떼도 신용관리 더 엄격

    ‘信不딱지’ 떼도 신용관리 더 엄격

    오는 28일부터 ‘신용불량자’(신불자)라는 용어가 폐지돼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사람도 신용대출을 받거나 취업하는데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개정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관한 법률’의 시행에 따른 조치다. 현재는 빚을 다 갚았지만, 금융권의 등록정보에 연체사실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과거 신불자’ 기록에 관한 규약도 개정돼 20만여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관리는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어서 연체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불자제도 없어지면 현재 신불자로 등록된 사람은 361만여명이다. 이전까지는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했다면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1개 금융기관에서 신불자로 등록돼 모든 금융기관에서 거래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는 금융거래를 허용받거나, 취업할 때도 불이익을 덜 받게 될 전망이다. 신불자 등록 이후 빚상환 노력 등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에 따라 개인마다 혜택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신불자도 혜택본다 과거에 신불자였다가 빚을 갚아 정상인으로 돌아온 사람도 금융권의 자체 등록정보에는 예전의 연체 등의 기록이 남아있다. 대략 40만명가량이다. 이 가운데 20여만명은 금융권이 관련 규약을 개정해 ‘최장 2년’으로 돼 있던 불량신용정보 보관기간을 ‘1년이내’로 바꾸는데 따라 전산상에 남아있는 불량거래 등에 대한 정보가 삭제된다. 종전에는 신불자로 등록된 지 1년 이내 연체금을 갚은 사람은 1년동안,1년 이후는 2년동안 불량신용정보를 등록·관리해왔다. 따라서 과거 신불자 가운데 3개월동안 신불자였다가 연체금을 갚은 사람의 경우 앞으로는 3개월만 지나면 삭제된다.1년 6개월간 신불자로 있다가 연체금을 상환한 사람의 정보는 이전까지 2년간 보관됐지만 이달말부터는 1년간만 남아있게 된다. ●신용관리는 더 강화된다 현재 및 과거 신불자의 금융거래 등에 대한 숨통은 일단 터준 셈이다. 하지만 관리는 더 철저해진다. 최근 들어 국민은행·우리금융·LG카드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한국개인신용(KCB)이 오는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등 민간 CB(크레딧뷰로·신용평가기관)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의 연체 등 불량정보뿐만 아니라 소득, 대출 상환실적, 세금·과태료 기한내 납부 등 개인의 모든 금융거래 정보를 금융권이 파악하기 때문에 신용상태가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대접은 훨씬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다 금융 채무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연체자는 개별 금융기관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제받거나 법원의 개인회생제도와 개인파산제도 등 법적 장치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CB시장 외국업체 물려온다

    ‘외국계 신용정보업체가 몰려온다.’개인 신용정보를 수집, 평가해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신용정보(CB·크레디트뷰로) 시장에 외국계 기업들의 공략이 거세다. 이달 말부터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폐지되고 금융회사별 자체적인 신용평가가 이뤄지면서 CB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간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기업 제휴 선진시스템 접목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3대 CB 중 하나인 영국계 엑스페리안은 최근 한국신용정보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선진 CB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신정은 이번 제휴로 ‘신청사기방지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엑스페리안은 미국 이퀴팩스·트랜스유니언과 함께 세계 3대 CB로 평가받고 있다. 신청사기방지 서비스는 대출 신청자가 작성한 신청서 내용을 점검, 정보의 허위 기재와 명의도용 가능성을 검색해 사기 신청자를 가려낸다. 이와 함께 지금보다 정교하게 등급화할 수 있는 개인신용 평점 시스템도 공동개발한다. 엑스페리안 존 하커 아태지역 책임자는 “한국 CB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보다 정교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신용위험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등 상륙… 영업 개시 엑스페리안은 또 지난 1년간 국민은행의 새로운 개인신용대출 평가 시스템을 개발, 이달 초부터 가동시켰다. 이 시스템에 따라 국민은행 우량고객은 최저 금리가 연 7.9%에서 7.0%까지 내려가며, 신용등급별 금리도 세분화된다. 지난 2002년 2월 국내 최초로 CB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손잡은 트랜스유니언도 2003년 평점 시스템 공동개발 계약을 한 뒤 지난해부터 선진화된 평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거주지역별 소득정보 추정모형’을 개발, 오는 7월부터 유료 회원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CB들의 서비스가 다소 부진한 틈을 타 외국계 CB들의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유수 CB들의 제휴 및 지사 설립이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종기업 주도권 빼앗길 위기 외국계 카드사·컨설팅회사 등의 CB 컨설팅 활동도 활발하다. 비자카드는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엑센추어와 함께 국내 CB시장을 분석, 금융기관 등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스타카드도 ‘한국형 CB시장’의 문제점과 전망을 분석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한국개인신용㈜ 등 토종 CB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외국계에 국내 CB시장의 주도권을 넘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외환위기 당시 콘도 운영업체가 운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봉책으로 내놓은 단기 회원권의 만기가 됐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또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오작동과 단말기 교체과정의 부당요금 청구 등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접수된 소비자상담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전체 상담건수는 감소…콘도회원권,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증가 소비자정보센터 소비자상담팀은 ‘2004년도 소비자상담 현황 분석’에서 지난해 물품이나 용역·서비스의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불만과 피해 상담 건수가 27만 2942건으로 전년도의 32만 1934건보다 15.2%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상담팀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물품의 상담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상위 200위 품목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콘도회원권’으로 2003년의 688건보다 69.5% 증가한 1166건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 20년을 만기로 판매하던 콘도회원권의 영업실적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 5년 회원권’을 남발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만기가 됐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콘도운영업체가 보증금 환급을 미루거나, 계약조건에 없던 분할환급방식을 제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10개 상위품목 가운데 ‘이동전화서비스’는 2003년 5위(9292건)에서 지난해 2위(9610건)로 뛰어올랐다.2001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이동전화서비스’ 피해는 번호이동성제의 시행에 따른 단말기 교체과정에서 주로 발생했다. 휴대전화 발급시 명의도용과 가입시 완납 금액의 할부 청구 등 사업자의 부당행위로 인한 피해가 46.5%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3.5% 늘어난 것이다. 2003년 10위권 밖이던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지난해 5006건으로 9위에 올랐다.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단말기 교체 이후 MP3 플레이어나 폰뱅킹 등의 프로그램이 오작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병·의원 서비스 상담 꾸준히 증가 추세 ‘신용카드’는 2년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한 카드업계의 발급기준 강화 등으로 건수는 전년도 1만 5372건에서 9975건으로 크게 줄었다. 영어시사잡지 등 ‘잡지’ 관련 피해 상담은 4759건으로 2년째 10위권에 들었다. 상담팀은 “취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대비하라는 판매원의 설명만 듣고 충동적으로 장기 구독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병·의원 서비스’ 상담이 1만 594건으로 단연 많았다.2001년 9368건,2002년 9537건,2003년 1만 739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과목별로는 치과가 23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내과 순이었다.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의료사고 등 ‘품질’ 문제가 87.6%인 9284건을 차지했다. 상담팀 박태학 차장은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 등으로 구입한 물건을 환불해 주지 않거나 부당한 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는 등 악덕상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단속·홍보 강화 등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없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실업,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등 경기회복 척도가 되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들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낙관론의 근거를 따졌다. 여당 의원들도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기’가 없었다. ●“실정(失政)으로 경제 엉망진창”vs“자학적인 경제관” 특히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정부 경제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이 의원과 한 부총리는 같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각각 행시 7회와 8회를 거쳐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았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처음부터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 부총리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한 부총리는 “전문가이시라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마디하겠다.”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너무나 자학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지난 2년간 엉뚱한 정책을 펴다보니까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 부총리는 “전체적인 경제구조와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잠재성장률 5%를 유지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이 “(경제가 나아졌다는)자료를 내보라.”고 공격을 계속하자 한 부총리는 “나중에 자료로 말씀드리겠다.”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라”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가계 부채액, 실업률, 신용불량자 수 등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경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소비회복 기대는 백화점 매출 증가,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업률 증가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계 부채는 2003년 482조원에서 지난해엔 508조원으로 늘었고, 실업률도 지난해엔 3.5%로 외환위기 이전 6년간(1991∼1996년) 평균 실업률 2.4%보다 높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현재 정부가 목표한 경제 성장률 5%를 전제로 한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고위 공직자의 조사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개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또 대개 수사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고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은 구직자 및 실업자들에 대한 인원 파악도 안 되고 직종별 일자리 창출 규모도 제시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일자리 창출 뉴딜정책’을 추진할 용의를 물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꼭꼭숨은 信不者… 대책 겉돈다

    꼭꼭숨은 信不者… 대책 겉돈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는 신용불량자(신불자) 대책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지만 신불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신불자들이 꼭꼭 숨어버리는 바람에 대책만 요란한 상황이다. 이달 말부터 ‘신용불량자’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면 신불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신불자 대책은 정부쪽에서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미국의 신용회복기관(민간사설기구) 등과 같이 민간으로 넘겨 신용시장 원리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불자대책, 빈수레만 요란 은행연합회가 최근 집계한 신용불량자수는 360만명이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불자 수는 243만여명 수준이며, 나머지는 순수하게 금융권에서 빚을 진 사람들이다.10대가 2000여명,20대가 63만여명,30대가 114만여명,40대 이상이 183만여명 등이다. 이 가운데 2002년 10월 신용회복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40여만명이 채무재조정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당초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불자 가운데 10%만 원금 및 이자 탕감, 상환유예 등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생계형 신불자 회생대책에는 불과 2000여명만 호응하고 있다. ●효과 미미한데 ‘이유있다’ 정부의 대책이 겉돌고 있는 근본 원인은 신불자들의 행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자인 은행 등에서 신불자에게 채무재조정과 관련, 전화 또는 우편으로 접촉을 시도해도 대부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채무재조정을 받으러 오는 사람 외에는 신불자의 주소가 실제 거주지와 다른 경우가 많다.”며 “시중은행에서 신불자에게 보낸 우편물의 절반 이상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편물이 배달은 되어도 당사자가 이를 받아보지 않는 예도 허다하다. 홍보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최근 ‘공익광고협의회’를 통해 TV홍보(공익광고)를 하려 했지만, 관련 부처간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흐지부지된 상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TV 등을 통한 홍보가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5월 신불자 70만명을 일괄 구제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립된 한마음금융(1차 배드뱅크·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에 이어 자산관리공사가 주체가 돼 내달 초 2차 배드뱅크(생계형 신불자 대상)가 설립된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가 금융권이 보유한 기초생활수급자의 부실채권을 겨우 1∼2% 수준에서 전량 매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이 반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채권이 아무리 회수하기 어렵다 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강제로 전량 회수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은행권은 차라리 그대로 갖고 있고 싶어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해법은 없나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우선 정부가 신불자를 줄이려는 실적에 급급할 경우 정상적인 신용시장마저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정용화 부원장보도 “금융기관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하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와 체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신금융업협회 이보우 수석연구위원은 “신용불량자에 대한 잦은 정책적 구제는 금융회사의 자율적 판단을 제한해 시장기능 왜곡과 신용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 정부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창균 연구위원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개인채무자 회생법을 통해 법적시스템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불자의 상당수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정리되겠지만 극빈자와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 등은 적극적인 대책이 적용돼야 한다.”며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경기가 회복돼도 자발적으로 연체상태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일시적 채무재조정 프로그램만으로는 또다시 연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⑤ 청해진에서 해법을 찾는다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⑤ 청해진에서 해법을 찾는다

    ■ 어류양식 ‘쪽박’… 전복양식은 ‘대박’ “빼도 박도 못하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군 신지도. 쪽빛 바다와 모래사장, 해송 등 빼어난 경관 뒤로는 어민들의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육지와 바다에 온통 어류 양식장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지금 빚과의 전쟁 중이다. 불과 5년 전, 완도읍 내 단란주점 등 술집에서 “신지도 사장님과 사모님들 덕분에 산다.”는 말이 돌았다.90년대 말 광어와 우럭을 키워 뭉텅이 돈을 만졌을 때다. 신지면사무소 앞 금모래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5년 전에는 면 소재지에 다방만 9개나 됐고 여종업원만 20명 가까이 됐으나 지금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완도수협 신지지점 남자 직원도 “신지도 수협 대출자 1000여명 중 10% 가량이 악성 연체자”라고 실상을 전했다. 완도군 내 어류양식 400여 가구 중 신지도(1900여가구)에만 160여 가구가 우럭과 광어를 기르고 있다. 나머지는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을 한다. 이 섬에서 ‘부자마을’로 통하던 송곡리.163가구 중 45가구는 어류양식이고 나머지는 패류와 해조류를 기른다. 어류양식 중 35가구는 바다에서 가두리를 막아 우럭을,10가구는 육상 축양장에서 광어를 키운다. 이 마을 김원재(59) 이장은 “마을 주민 중 50명 이상이 신용불량자이고 빚 5억원은 기본,10억∼20억원도 부지기수다. 일반대출 때 서로가 연대보증해 줄초상 났다.”고 말했다. 사모님 소리 듣던 이 마을 젊은 아낙들 가운데는 완도읍 내 전복 선별장이나 미역·톳 가공공장을 전전하며 날품을 팔고 있었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종종걸음을 치던 박종두(50·송곡리)씨는 “수협과 농협 빚이 10억원도 넘소.2년 동안 키운 우럭이 30만마리나 되는 데도 본전은 커녕 연체이자(17.0%)도 못낼 판이요.”라고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해상 우럭과는 달리 육상 광어는 값이 지난해 절반으로 폭락하면서 부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지도에서는 지난해 말이후 네집이 부도처리됐고 서너집이 경매로 나올 태세다. 2㎏짜리 광어는 마리당 5000원가량 손해보고 1만 500원이나 1만원에 넘긴다.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서다.8만마리 기르는데 한 달에 사료값 3600만원, 전기료 700만원, 영양제·어병 약품비·인건비(3명) 600만원 등 5000만원이 든다. 20∼50% 수입관세를 무는 중국산 농어는 ㎏에 5000원선이다. 완도지역 양식업자들이 중국으로 건너 가 기른 뒤 다시 들여오기도 한다. 수입된 농어와 점성어는 완도읍 내 농공단지 축양장에서 기른다. 지난해 완도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활어는 1만 7000㎏. 농어·점성어·감성돔 순이다. 지지난해는 2만㎏ 넘게 들어왔다. 반면 완도군 노화읍은 대박을 터트린 전복 양식장으로 유명하다.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 먹이를 직접 기르는 복합양식으로 생산원가를 줄였고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 성공했다. 지난해 노화읍 내 830㏊에서 40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라리 마을에서만 150억원을 벌었다. 미라리 최운재(45) 자율어촌계장은 “92년 전복 시험양식을 거쳐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고 지금은 70가구가 호당 연 평균 3억원을 번다.”고 말했다. 글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고] 어획량 제한 어종 확대해야/ 김영규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최근 우리나라의 수산자원은 지속적인 생산을 위협할 정도로 자원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어획물의 구성도 고급어종에서 저급어종으로 바뀌고 각 어종의 미성어 어획비율도 증가하는 등 생태적으로 불안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수산자원 회복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과학자, 업계, 어업인 등 수산관련분야에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자원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자원조사전용선 등을 이용해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조사를 하고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 주요 어종들에 대한 정확한 자원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산란, 성숙, 성장, 분포 이동 등 자원생태학적 변동요인 역시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자율관리어업체제의 확산을 유도하고, 현재 고등어 등 9개 어종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총허용어획량 대상 어종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수산자원보호를 위한 법령, 규제 등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하며, 수산자원관리법 같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법령제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과다사용 어구수를 제한하고 어구의 실명제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생분해성어구, 치어탈출장치 등 환경친화적이고 자원관리형의 어구를 어업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적극적인 자원조성을 위해서 생태학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우량품종인 수산종묘의 연구개발 및 환경보전을 위한 연안환경의 변화와 예측능력을 높이는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 황폐화되어 가는 연안어장에 대해서는 연안 해조장, 해중림의 조성, 종묘생산과 방류, 인공어초어장 조성 등을 통해 산란장과 성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생활하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하수처리종말처리 시설 등을 확충해 바다 오염을 최대한 막고 해상쓰레기 수거시설을 확대해 깨끗한 바다를 유지하는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산자원을 이용하는 어업인들은 수산자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우리 앞바다 자원은 내가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양식 성공사례 2題-경남 거제수협 김선기 조합장 “품종 선택만 잘하면 해외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습니다.” 경남 거제수협 김선기(42) 조합장은 내로라하는 어류양식업체 3개를 경영하면서 2000여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아무도 생각지 못한 해삼 종묘생산에 성공, 이를 어민들의 소득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해삼은 해저의 모래나 뻘 속에 포함된 유기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느 해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하다.”며 “양식대체 품종으로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진 넙치·우럭 등을 대신할 경우 생산량 조절로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해삼은 판매가 용이해 1석2조라는 것이다. 지난해 울진 어류센터로부터 종묘를 분양받은 ‘강도다리’도 ‘대박’이 예감된다. 곧 채란할 수 있어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할 채비도 갖췄다. 희귀종을 선호하는 중국 바이어들이 몸길이 5㎝를 기준으로 마리당 3달러에 사겠다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6남매의 맏이로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그는 거제고를 졸업한 84년 피조개 양식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고,2년 후 우렁쉥이 종묘생산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넙치와 우럭 종묘를 생산, 히트를 쳤다. 그는 “대량생산의 ‘노하우’는 초기 먹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먹이의 영양과 양, 방법, 시기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수산통계는 엉터리”라며 정확한 통계와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수산물 ‘강제상장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임의상장제로는 집계가 제대로 될리 없고, 치어 남획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1차 산업도 하늘만 쳐다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배우고 연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양식 성공사례 2題-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2리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 참전복 등의 양식사업으로 ‘부자(富者) 어촌’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2리 어촌계. 이 마을은 지난 96년부터 황폐화된 마을어장을 새롭게 단장, 고부가 품종인 참전복을 비롯해 성게·미역·해삼 등을 대량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산 참전복 6.6t을 비롯해 미역 등 어패류 50여t을 생산,37명의 계원들이 가구당 27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을어장의 연간 어업생산에 따른 어촌계원들의 수입은 50만원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어촌계는 지난 10년 동안 스스로 어린 전복 100만 마리를 방류하는가 하면, 불가사리 등 어패류 해적생물 퇴치와 함께 오·폐수 수거작업 등을 꾸준히 벌여 왔다. 이른바 어촌계원들이 타율적 어업관리에서 벗어나 어장과 어자원을 직접 관리하는 ‘자율관리형 어업’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2002년 전국 최우수 어촌계로 선정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사업비 10억원 전액도 양식장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아울러 매년 어촌계원들의 수익금 가운데 20%를 적립했다가 다시 어장에 투자하는 등 ‘기르는 어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어촌계는 이와 함께 양식장 개발과 관광기반 조성을 위해 1㏊의 먹이어장을 개발하고, 전복초를 이용한 양식 및 보라성게 채취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나정2리 어촌계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서·남해 어민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섭(53) 나정2리 어촌계장은 “이런 추세라면 2007년쯤에는 가구당 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④연근해 어업 구조조정

    ■ 최저입찰제 도입… 어선감척 보상 ‘갈등’ 바다에는 지금 ‘사라호’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태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50년 이상 ‘관행’을 이유로 지속된 싹쓸이 조업이 해경의 날선 단속으로 자취를 감추거나 꽁무니를 빼고 있다. 이와 맞물린 연·근해 어선 감척도 보상 액수와 범위로 폭풍전야다. 통상 10t이상인 근해어선은 지난해까지 보상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국내 등록어선의 90%를 웃도는 10t미만의 연안어선을 정리하는 일이다. 다음달 말부터 보상에 들어간다. 전남은 전국 등록어선의 절반을 웃도는 3만 6898척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00척을 2008년까지 줄인다. 지난해까지 485척을 줄였다. 이 가운데 근해어선이 127척, 연안어선이 160척이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만난 근해어선 선주 이관형(51)씨는 “10t짜리 근해유자망 보상가로 1억 6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5t짜리 5000만원 보상설… “부족” 하지만 연안어선은 대상자가 많고 예산이 부족하다. 전남도는 올해 134억원으로 124척을 보상한다. 어민들은 노령화와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감척보상 확대에 적극적이다. 여수시 화양면 용진어촌계장 채형채(54)씨는 “연안어선 5t짜리 보상가로 5000만원설이 나오지만 어가마다 4000만원이 넘는 빚이 있다.”며 “수협이 먼저 보상비를 챙기면 어민들은 배만 날리는 꼴”이라며 가슴을 친다. 이 마을 어민들은 최소한 8000만원을 요구했다. 현재 전국 어촌계는 1913개, 어촌계별로 1척씩 5000만원에 보상한다고 쳐도 950억원이 든다. 정부의 올 감척보상비는 470억원이다. 정부는 이번에 감척 보상가를 매기는 데 입찰제를 도입한다. 정부가 어선별·업종별 위판실적 평균가를 내 어업손실액(폐업)을 제시하면 어민들이 폐업 응찰가를 써내는 최저 입찰제 방식이다. ●입찰제 도입으로 보상금 줄까 걱정 하지만 어민들은 폐업액은 물론 어선·어구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시가보다 턱없이 낮을 것을 우려한다. 1t짜리 연안낭장망배가 있는 임채운(57·전남 여수시 남면 송고리)씨는 “멸치와 새우만 잡아도 한해 7000만원 이상을 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어선정리에 따라 양식업과 관광업 등으로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어민들도 감척보상 대가로 양식업 면허를 요구한다. 그러나 국내 양식장도 이미 포화상태다. 양식 어류는 수입량이 늘고 소비가 줄면서 설상가상이다. 전남 완도의 한 수입업자는 “중국산 점성어(점민어)는 ㎏당 5000∼6000원에 소매상에 넘긴다.”고 말했다. 완도 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국내 양식산인 광어는 ㎏당 1만원선에, 우럭은 500g당 1만 1000원선”이라고 밝혔다. 여수·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어선감척 후 대안은-값싼 중국산 공세에 양식업도 위기 정부가 어선 감척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양식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녹록지가 않다.‘대박’보다는 ‘쪽박’이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게 양식업자들의 주장이다. 지금 국내 어류와 패류, 해조류 등 3대 양식업은 총체적인 위기다. 경기침체로 횟감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어류 양식업자들이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린다. 값싼 중국산의 공세에 국내 양식업이 송두리째 거덜날 상황이다. 지난해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68만t)만 보더라도 양식업이 53만t(79.4%)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고기잡이로는 14만t(20.6%)에 그쳤다. 지금 국내 양식업 중 그래도 목돈이 되는 것은 전복이다.3년가량 키워 ㎏당 5만원 이상이면 남는데 지금 6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전복도 3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최대 전복 양식장이 있는 전남 완도군. 지난해 2400가구가 2463㏊에서 1270t을 생산해 670억원을 벌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완도군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단 한 건도 신규로 전복양식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지금 시설로도 포화상태인데 이제 시작한다면 내다 팔 때쯤에는 공급 과잉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굴이나 홍합 등 패류는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뒷받침해 주질 못한다. 김·톳·다시마 등 해조류는 젊은층이 외면하면서 소비량이 급감, 어민들 사이에서는 사양업종으로 인식된다. 한창 미역을 출하중인 완도군 금일읍 하화전 안정길(50)씨는 “지난해 양식 미역을 ㎏당 80∼100원에 팔았는데 올해는 홍수출하로 40∼50원이라도 공장에 넘긴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는 어류양식장이다. 한마디로 풍전등화다. 어민들은 해놓은 시설물을 놀릴 수 없어 고기를 넣는다고들 스스로 비하한다. 심하게 말하면 어류 양식업자 열에 다섯은 신용불량자 신세다. 국내산에 비해 절반 값도 안 되는 중국산 점민어를 비롯해 농어 등이 시장을 석권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중국산 활어 수입량은 2만 3000t(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육상 축양장은 열에 아홉 곳은 광어를 기른다.2002년부터 “광어 기르면 돈 번다.”는 소문에 엄청난 시설자금을 들여 앞다퉈 뛰어들었다.3년이 지난 지금 공급과다와 소비 급감으로 광어는 판로가 막혔다. 양식어민들은 한 푼이라도 사료값을 줄이기 위해 생산원가도 안 되는 값에 앞다퉈 출혈판매 중이다. 축양장에서 만난 직원 이일주(35·완도군 신지면 동고리)씨는 “광어는 ㎏당 생산원가가 1만 5000원인데 1만원에 팔고 있으니 마리당 5000원을 손해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나마 바다 가두리에서 키우는 우럭은 지난해 태풍과 중국에서 수입량이 줄면서 값을 물고 있다. 박홍광(65·여수시 남면 화태도)씨는 “우럭은 물량이 달려 500g에 1만 1000원을 넘고 있어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홍해삼과 청해삼 양식에 성공한 김용덕(38·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씨는 주위에서 성공한 양식어민으로 통한다. 양식장 400여평에서 해삼 130만마리를 부화시켜 연간 2억원 벌이를 한다. 그러나 김씨는 “다시마와 미역 등 사료를 직접 길러 전복을 기른다. 전기료와 기자재, 시설비 소모품비 등으로 연간 8000만원이 들어가고 재투자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건 사실상 2000만∼3000만원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전복과 미역 등을 함께 기르거나 종묘를 직접 생산하는 복합양식밖에 없지만 어민들에게는 기술력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바뀐 위판장 풍경 위판장이고 시장이고 펄떡거리는 쓸 만한 자연산 활어는 이제 ‘천연기념물’쯤으로 치부된다.99%가 국내외 양식산으로 자리바꿈됐다. 전국에서 하루 2000여명이 찾는다는 활어 판매 전문인 전남 여수 남산시장. 수족관에서 양식농어를 꺼내 바쁜 손놀림을 하던 순천횟집 여주인 기은정(49)씨는 “여그와서 자연산 찾으먼 바보라고. 인자 손님들도 국내산 양식을 선호한당게.”라고 웃었다. 위판장도 1995년을 정점으로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바다에 고기가 없다 보니 고깃배가 크게 줄었다. 여수를 상징하던 안강망배(돔·농어·조기잡이배)는 160척에서 지금은 26척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8일 새벽 4시 여수 중앙시장. 고테구리 단속 이전 발디딜 틈이 없이 붐비던 경매시장이었으나 상인과 어민 등 합쳐봐야 50명 남짓이다. 여수시 남면 서고지 양식장에서 들어온 값싼 양식 숭어 수백마리가 시장바닥에 널부러져 그나마 고기맛(?)을 불어넣었다. 어른 팔뚝만 한 게 마리당 1700∼2000원이다.8년째라는 강종남(42·여수시 중앙동) 경매사는 “고테구리 단속 이후 사실 경매 물량이 없다.5t 미만 채낚기로 잡은 돔이나 농어 몇 마리가 보다시피 전부”라고 말했다. 활어가 사라진 자리는 냉동처리된 수입산 상자로 채워졌다. 병어·민어·삼치·갈치·명태·가오리·도다리는 상자당 3만∼4만원선에 낙찰됐다. 양태·서대·민어·조기도 80% 정도는 중국산이었다. 한 아주머니는 “갈치는 요즘 독도를 들먹거리는 일본 것인디. 안 먹어야 한디, 고기가 있어야제….”라면서 갈치 상자를 끌고 갔다. 같은 날 새벽 5시30분. 국동 여수수협내 위판장. 소흑산도와 동지나해 등에서 조업 보름 만에 들어 온 안강망과 저인망 등 중선배 4척이 냉동 고기상자 3000여개를 토해냈다. 입찰자 200여명, 트럭 10여대가 있었지만 위판장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즘 동지나해에서 잘 잡힌다는 조기와 아귀가 위판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조기는 상자당 10만원, 젓갈을 담그는 송어는 3만원. 양식장 사료로 쓰이는 조기 새끼인 깡다리는 위판장에 못 들어오고 산더미처럼 밖에 쌓아뒀다. 동이 훤히 틀 때쯤 대여섯 번 위판장소를 옮겨가던 경매는 싱겁게 끝이 났다. 수협위판장 김향모(55·여수시 신월동) 경매실장은 “올 들어 위판장 반입량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95년까지만 해도 이곳 하루 위판량은 10만 상자. 연간 위판액이 1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경매사들은 “고기가 적어 흥이 나질 않는다.”고 푸념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경부 경제총괄부서 위상 찾는다

    “개별부처로서 맡은 일은 잘하고 있지만 부총리급 총괄부처로서 역할은 미흡한 것 같다.”(지난달 24일 재정경제부 혁신워크숍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재경부가 경제정책 총괄부처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시, 금융, 세제, 외환 등 재경부 고유의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전체 경제부처를 아우르며 국가의 미래비전을 디자인하는 기능이 많이 퇴화돼 있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15일 취임한 한 부총리가 주도하고 있다. 한 부총리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육성, 저성장·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지역 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비전을 세울 곳이 재경부밖에 없는데도 그 기능이 그동안 단기부양, 구조조정 등 업무에 가려져 있었다고 취임 초부터 지적해 왔다. 특히 “전임 이헌재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끌면서 신용불량 사태 등 급한 불은 어느정도 껐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최근 사안별로 19개 사업팀을 구성했다. 국가 주요사업의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고령화·저출산팀, 국민연금팀, 새만금사업팀, 고속철2단계사업팀,J/S프로젝트팀(서남해안 개발사업 담당), 국민임대건설사업팀 등 19개 팀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부총리급)이 재정경제부(장관급)로 바뀐 이후 재경부의 정책총괄과 미래비전 수립 기능이 크게 약화됐고, 이후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뒤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경부 안팎에서는 한 부총리의 행보를 놓고 성장, 시장, 구조조정 등으로 대표되는 ‘구원투수’형 전임자(이헌재 부총리)가 아니라 미래비전에 대한 ‘선발투수’로서의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성매매여성 ‘신불자’ 떼준다

    금융기관에 채무를 지고 있는 성매매 여성은 앞으로 지원시설에 입소하지 않더라도 이자가 면제되고, 상환기간이 유예되며,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다. 자활 가능성이 높은 피해여성에게는 5∼10명씩 생활하는 ‘그룹 홈’이 제공되며, 부양가족이 있으면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성부는 8일 인권유린 가능성이 높은 성매매 집결지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 아래 집결지 여성의 탈업소 및 탈성매매를 돕는 ‘자활지원대책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여성부는 이에 따라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계약을 맺어 지원시설 입소자에게 신용불량을 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상담소를 찾거나, 시범사업 및 집결지 자활사업에 참여한 성매매 여성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중소규모 주택이나 아파트를 임차하는 ‘그룹 홈’은 올해 10억원을 들여 최대 200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20개소를 운영한다.‘그룹 홈’에는 성매매 피해여성 5명에 1명꼴로 전담상담원도 배치한다. 또 긴급생계비 지원기간은 기존의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지원시설 입소자는 물론 비입소자에게도 같은 조건을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지원기간이 늘어나는 대상은 상담이나 자활프로그램 참여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서비스 지원방식도 개선해 성매매 여성 한 사람이 총액 760만원 한도에서 치료·법률·직업훈련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여성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완월동과 인천 숭의동 집결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이달말을 전후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대로 서울 하월곡동과 용산, 대구 도원동, 경기도 파주 등 7개 지역 1000여명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속강화로 집결지 여성의 자활사업 수요가 늘어나면 하반기에 500명을 추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50만원 이하 연체자 농협·신협 거래 가능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폐지되면 개인신용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금융회사별로 연체자 관리가 이뤄짐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의 세심한 신용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소액 연체 서둘러 갚아야 은행연합회로 집중돼 금융회사들이 공유하는 연체정보 기준이 오는 4월28일부터 현행 신용불량자 등록기준인 ‘30만원 초과,3개월 이상 연체’에서 ‘50만원 초과,3개월 이상 연체’로 완화된다. 연체 기준금액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12만명 정도가 공유정보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현재 연합회의 연체정보는 은행·카드·보험·상호저축은행·할부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 전국 4000여 금융회사들이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카드업계는 연합회 정보뿐 아니라 개인신용정보회사(CB·크레디트뷰로)를 통해 50만원 이하 연체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 금융회사와 거래하는 고객은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소액 연체금을 빨리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과 삼성·LG·현대카드 등 11개 금융회사들이 공동설립한 민간CB인 한국개인신용(KCB)은 오는 10월부터 이들 회원사로부터 소액 연체정보를 모아 공유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할부금융과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의 경우 50만원까지 연체해도 불이익을 피할 수 있으나 은행 등과 거래하려면 소액 연체는 미리미리 갚는 것이 좋다.”면서 “은행 등은 연체정보뿐 아니라 상환 여부 등 우량정보도 CB를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액수에 상관없이 잦은 연체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 채무자라면 최근 정부가 신용불량자인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밝힘에 따라 1일부터 이들에 대한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재조정이 시작된다. 채무재조정이 확정된 연매출 48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라면 은행으로부터 2000만원까지 연 6∼8%의 금리로 추가대출받아 기존 사업을 개선하거나 업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은행마다 채무가 가장 많은 주거래고객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할 뿐 아니라 현재 사업 영위 및 연대보증, 일부 자체자금 조달 여부 등도 따지기 때문에 조건에 맞는 은행을 찾아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하나·신한·조흥·기업·농협·한국씨티은행 등이 자영업자용 사업자금대출을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국 집창촌 단계 폐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0일 전국 집창촌의 단계적 폐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서울 하월곡동 집창촌 화재참사 및 성매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를 갖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정비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배숙 제6정조위원장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집창촌 폐쇄는 우리당의 총선 공약이자 당론”이라며 “현실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본격 추진하지 못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집창촌 폐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당정은 오는 7∼12월 전국적인 집창촌 실태 조사를 실시한 뒤 여러 요소를 고려해 우선 폐쇄 대상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탈성매매 여성들이 생활하는 ‘집결지 시범사업소’를 현재 전국 2곳에서 35곳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16곳을 지을 예정인 탈성매매 여성 자활지원 시설도 내년에는 11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5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긴급 예산을 편성해 현재 탈성매매 여성에게 지급되는 매달 40만원씩의 생계비를 60만원으로 높이고, 지급 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탈성매매 여성의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안에 50가구가량의 공동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신용불량 탈성매매 여성들의 신용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정은 지난해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경찰 단속과 검찰의 처벌이 느슨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성매매 업주와 인권 유린 사범들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당정협의에는 정부에서 장하진 여성부 장관, 김상희 법무부 차관, 허준영 경찰청장, 권욱 소방방재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열린우리당에선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최용규 제1정조위원장, 조배숙 제6정조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공포 택시…여승무원 살해범 전과9범기사

    지난 16일 발생한 항공사 여승무원은 강도 등 전과 9범의 택시기사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택시기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택시 이용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는 29일 항공사 여승무원 최모(25)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택시기사 민모(38)씨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는 경찰에서 “경마에 빠져 버는 돈을 탕진하고 교통사고 자책금으로 월 20만원씩 5개월간 물고 있는 데다 특히 신용불량자로 찍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민씨는 범행 다음날인 17일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홀수날) 다른 승객들을 태우며 태연히 택시운행을 해 왔다. 경찰은 민씨가 지난 16일 새벽 1시1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근처에서 술에 취해 승차한 최씨가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3시20분쯤 인적이 없는 경기도 광주시 하천변 도로에 차를 세운 뒤 최씨를 위협해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냈으며, 최씨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운동화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의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실종 하루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던 신모(50·여·성남시 분당구)씨의 살해 용의자로 노모(33·무직)씨와 백모(33·무직)씨를 이날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생계형信不者 새달부터 채무재조정

    정부의 ‘3·23 생계형 신용불량자 대책’ 이후 영세 자영업자 및 청년층에 대한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재조정이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에 따라 채무재조정이 확정된 자영업자는 다음달 중 은행으로부터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의 생계형 신용불량자 지원책이 발표된 뒤 문의가 폭주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상담을 받은 뒤 4월1일부터 채무재조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발표 이전에 콜센터(02-6337-2000)로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 1만건 안팎에 그쳤으나 발표 이후 2만건을 훨씬 넘어섰다.”면서 “자신이 지원 대상 기준에 맞는지, 어떻게 채무재조정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채무재조정이 확정된 학자금대출 연체자 등 청년층의 경우 원금상환 2년 유예와 연체이자 면제 등의 지원을 한다.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원금 1년 상환유예,8년 분할상환, 연체이자 면제 등을 제공한다. 한편 생계형이 아닌 일반 다중채무 신용불량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금융권 공동 채권추심기구인 ‘희망모아’(가칭)도 오는 5월 초 출범한다. 지원대상은 2개 이상 금융회사에 대한 연체액이 5000만원 이하인 채무자다. 이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끝난 자산관리공사의 배드뱅크 ‘한마음금융’과 마찬가지로 3%의 선납금을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융권 30만원미만 연체 공동관리

    다음달 28일부터 ‘신용불량자’제도가 폐지되면서 연체자 관리를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존의 신용불량자 기준 대신 개인신용정보회사(CB·크레디트뷰로)를 통해 더욱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공유, 연체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정부가 최근 신용불량자 지원책으로 내놓은 영세 자영업자 추가 대출도 채무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30만원,3개월 이상 연체’라는 신용불량자 기준이 없어짐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공동출자해 CB를 설립, 정보공유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국민·우리은행 등과 삼성·LG카드 등 주요 금융회사 11개가 모여 최근 설립한 한국개인신용㈜은 회원사들로부터 30만원,3개월 미만 연체정보를 집중하는 등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모아 오는 10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개인신용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기준보다 소액, 단기 연체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대출 상환실적 등 긍정적인 정보도 취합, 점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임대아파트 1층 보육시설 지어야

    영세민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에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28일 총리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임대주택 입주민들은 보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은 계층”이라며 “임대주택 1층에는 반드시 보육시설을 갖추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학교·조직·정보·사이버 등 4대 분야 폭력과 관련,“매월 한 차례씩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갖는 한편 단속을 벌일 검찰과 경찰에 대해서는 성과에 따른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부여, 반드시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활성화와 관련, 이 총리는 “1·4분기 소비 전망과 기업의 투자자금 수요가 늘고 있고 신용불량자도 약 37만명이 해소되면 경기 활성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신불자에 韓銀돈 지원 논란

    정부가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을 거쳐 자산관리공사(KAMCO)에 한국은행의 저리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은행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기보다는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신용불량자의 불량채권을 시장가치의 50% 가격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관리공사는 최대 760억원을 산업은행을 통해 한국은행으로부터 저리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자산관리공사는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행법 제64조에 따라 한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점을 감안, 형식상으로 산업은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대출 안건을 승인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지원은 저리자금 지원 요건인 총액한도대출, 일시부족자금 대출, 유동성 조절대출 등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법 64조는 금융기관 대출기간을 1년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자산관리공사가 대출 만기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법적 문제 등에 관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으며 한국은행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신용불량자를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한은 일부에서는 발권력 동원은 통화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떳떳하게 정부 재정자금을 투입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당정 정책이견에 경제현안 ‘삐걱’

    국민연금 개선방향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서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입장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여당은 국민들의 인심을 얻는 쪽으로 정책을 가져가려 하고 정부는 경기여건과 부작용 가능성 등을 들어 이를 뜯어말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취임 10여일이 지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책조율과 대외교섭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당정간 이견이 가장 심한 부분은 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 정부는 ‘고(高)급여-저(低)부담’ 구조를 개선, 연금재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현행 월 소득의 9%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15.9%로 단계적으로 올리고, 급여수준은 현행 평균소득의 60%에서 2008년까지 50%로 내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급여수준은 낮추되 보험료율은 2008년까지 그대로 유지하자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환율 대책에 있어서도 정부와 여당의 시각차가 분명하다. 여당은 원·달러 환율하락 때문에 우리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원화절상이 유가급등의 충격을 상쇄하고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대책마련은 약속하지 않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대책에 대해서도 여당 일부에서 지원규모가 미약하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응급환자 진료비 지원에 사용되는 응급의료기금의 처리를 놓고도 당정간 심한 이견이 노출됐다. 의견충돌이 자주 일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검증과 건전한 대안이 제시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정책운용상의 혼선과 국민들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당장 다음달 30일 보궐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여당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선심성 정책’을 밀어붙여 관철시킬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계형 신용지원 대상 포함

    노점상 등 영세상인으로 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영세자영업자와 같은 수준의 생계형 신용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연간매출이 4800만원(영세자영업자의 신용회복 적용기준)을 넘는 자영업자라고 하더라도 소득금액이 너무 적어 면세점(4인가족 기준 1535만원) 이하라면 역시 생계형 신용회복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영세상인 ▲차상위 영세자영업자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 대책’(23일 발표)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영세상인들의 경우 사회복지사, 종교인 등 신뢰성 있는 사람들이 영업사실·영세성 등을 증명할 경우 영세자영업자와 똑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장 1년 원금상환 유예→최장 8년간 원금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또 연간매출이 4800만원을 넘어 정부가 지원대상으로 정한 ‘생계형 영세자영업자’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소득이 너무 적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신용불량 자영업자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재경부는 소득금액은 매출액에 단순경비율을 곱해 산출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연간 매출액이 6000만원인 소규모 한식당 주인(4인 가족)의 경우, 한식당 업종의 단순경비율 87%를 곱하면 경비가 5220만원(6000만원×0.87)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매출에서 소득이 차지하는 부분은 780만원(6000만-5220만원)이 돼 4인가족 기준 면세점인 1535만원선에 못 미치므로 영세 자영업자로서 지원을 받게 된다. 또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프로그램 지원대상이 현재의 총채무액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인회생制 ‘아직은‘

    지난해 9월23일 도입된 개인회생제도의 이용률이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에서의 처리 속도가 느리고 법원마다 기준이 달라 신청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대법원에 따르면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9월 132건에서 출발했다 10월 1507건,11월 3505건,12월 391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1월 3054건,2월 2482건으로 줄었다. 개인파산의 경우 9월 1168건,10월 1531건,11월 1808건,12월 2271건으로 오르다 올 1월 1850건,2월 1701건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신용불량자 구제책인 개인워크아웃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지난해 11월∼올 2월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1만 2955건으로 개인워크아웃 신청건수(8만 4129건)의 15.4%에 불과했다. 개인회생제의 구제대상 채무규모(15억원)가 개인워크아웃(3억원)보다 훨씬 크고, 변제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면 원금까지 감면받을 수 있기에 이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시행 초기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청자들은 이용절차와 심리기간 등 제반사항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회생을 신청할 계획인 A(54·여)씨는 “신청서·변제계획안 등 서류가 복잡해 홀로 준비할 엄두가 안 난다.”면서 “변호사 비용만 200만원이 든다니 그 비용을 우선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밀리면서 신속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대체로 개시결정이 한달 안에 이뤄지지만 다른 지방법원은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오명근 변호사는 “한 지방법원에서는 회생위원이 2명밖에 없어 절차 진행은커녕 연락조차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안에 대해 법원별로 판단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어느 변호사는 “법원별로 최저 변제율, 채무액 계산, 인가조건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지만, 조금씩 달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신청자 편의를 위해 대법원에서 통일된 내부지침을 마련,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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