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용불량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단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무비자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여름휴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3
  •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을 선고받더라도 면책이 안 되면 삶은 지옥이 된다. 고스란히 빚이 남은 이들에게 ‘빈곤 세습’은 자녀 세대의 파산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1998년 6월 파산한 윤만호(표·가명·47·서울 독산동)씨. 같은 해 12월 면책이 기각됐다. 국내 개인파산 초기만해도 법원은 엄격한 면책 요건을 적용했다. 보증금 2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딸과 생활하는 윤씨는 그 후 7년째 파산자라는 낙인만 찍힌 채 183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딸 은영(가명·24)씨는 21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윤씨가 파산을 신청했을 때 채무자를 구제한다는 인식이 없었다. ●‘파산 신청→면책 기각→파산 대물림’ 은영씨 역시 채무자다.1800만원의 카드빚은 중졸의 그녀에게 큰 고통이다. 배드뱅크에 매달 10만 1000원씩 8년 동안 갚기로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파산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8세. 은영씨는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봉제공장에 취직했다. 유방암을 앓던 어머니(45)의 치료비와 생활비도 그녀의 부담이었다. 택시운전을 했던 윤씨는 150만원의 수입을 병원비에 썼다. 윤씨의 아내는 지난 4월 가출한 뒤 소식을 끊었다. 윤씨마저 허리 디스크로 자리에 눕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버지의 면책이 기각되면서 소녀 가장이 된 은영씨. 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다 카드빚이 커졌다. 은영씨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카드 회사의 추심은 심해져 갔고 추심을 피해 윤씨 부녀는 무려 33차례나 이사를 했다. 윤씨 부녀에게 빚은 이미 대물림되고 있다. 그 대물림의 끝은 또다시 파산일지도 모른다. ●일부면책 그 ‘두번의 파산’ 파산을 했지만 채무의 일정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갚아야 하는 일부면책자도 빚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빚을 다 갚고도 복권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두번의 파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경남 거창에 사는 한순애(가명·49·여)씨.2003년 12월 파산한 한씨는 이듬해 6월 일부면책을 받았다. 카드 빚이 6000만원이나 됐던 한씨는 채무의 40%에 해당하는 2400만원을 갚아야 했다. 한씨는 창원지방법원에 항고했지만 2005년 6월 채무의 20%인 1200만원을 갚으라는 결정을 받았다. 2000년 3월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했다가 적자만 보던 남편은 2004년 초 사업을 한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생활비는 단 한푼도 보내오지 않았다. 한씨는 남편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카드빚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씨는 “법원에서는 2년 안에 남은 채무를 모두 갚으라고 했지만 지금도 빚내서 살아가는 처지라 빚 갚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권 됐지만 “평생 숨어살고 싶다” 법원의 일부면책으로 남은 채무를 모두 갚고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복권 절차를 밟는 김홍수(가명·35·고교 수학강사)씨.2002년 5월 파산한 김씨는 일부면책 결정을 받았다. 채무의 10%인 1600만원을 3년 안에 모두 갚았지만 빚 갚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씨의 채권기관은 김씨가 파산하자 채권을 모두 팔아넘겼다. 김씨는 20곳에 가까운 은행과 카드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채권이 팔려 나간 곳을 하나씩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 9월에야 남은 빚을 모두 갚았다.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서류를 꾸며 법원에 복권 신청을 했다. 복권이 결정되면 그의 호적지신원증명서에 기재된 파산 기록은 삭제된다. 김씨는 파산과 일부면책, 복권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 제도권 밖에서 숨어살겠다고 결심했다. 결혼도 사실상 포기했다. 그는 “파산을 했던 지난 시간을 아예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면서 “괴로움과 고통, 지긋지긋한 채무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법은 법 빚은 빚…면책후에도 끝없는 ‘추심 악몽’

    법원의 면책을 받고 한숨을 돌렸지만 ‘채권 추심’과의 질긴 악연은 끝나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면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4%는 파산 이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파산전문 변호사는 “추심업체들이 변호사가 선임된 경우와 나홀로 파산소송을 한 사건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홀로 소송을 한 파산자는 면책 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책자 주위를 맴돌고 있는 ‘추심 악몽’의 실태를 추적했다. ●면책 받고도 3차례나 신용불량자 통보 지난 9일 이윤희(가명·26·여)씨는 ‘귀하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발생했다.’는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씨는 올 2월 완전면책을 받은 파산자. 인터넷으로 문자 내용을 확인한 이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면책을 받았는데도 또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것이다. 채권 추심과 사무실로 날아오는 압류 통지를 피하려고 직장을 옮긴 것만 세번째. 마지막 직장을 4개월전 그만둔 뒤 새 직장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이씨의 신불자 등재는 채무 재조정을 하는 배드뱅크인 ‘희망모아´가 올린 것이었다. 이씨는 “7월에도 우편물이 와 면책결정문을 보내고 상담원과 통화까지 한 뒤 신불 등재 해지를 확답받았다.”면서 “희망모아에서는 전산 오류라고 해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10월에 또 신불자로 올려졌다 항의 끝에 해지됐지만 11월9일 다시 신불자가 된 것이다. 이씨는 “항의할 때마다 전산오류라고 답변하지만 세번씩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신불 등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간 대출금 1200만원 다갚아 “법은 법이고 돈은 돈이랍니다. 법원의 면책을 받고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추심은 인정사정 없더군요.” 2000년 7월 완전면책을 받은 김은주(38·여)씨. 그녀는 2003년 5월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 면책 이후에도 3년 동안 시달린 끝에 A은행의 대출금 1200만원을 모두 갚았다. 면책이 된 채무도 추심기관은 아랑곳 없었다.10여차례 면책 결정문을 보내고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전화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다. 남편과 면책선고 한달 전 이혼을 하고 모자가정의 지원을 받는 기간에도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124만원이 연체된 카드사는 한술 더 떴다.“젊은 나이에 몸은 뒀다 뭐하냐.”는 모욕에 악다구니로 맞서기도 했다. 김씨는 “면책까지 받았는데 무너지기엔 억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방에서 일했다. 매월 20만원씩, 수입이 좋을 때는 50만원씩 갚았다. 완납증을 받은 후에야 추심 독촉은 사라졌다. ●면책 후 5년간 오는 추심 편지 2000년 6월 완전면책을 받은 송병현(가명·55)씨와 부인(49)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날아오는 추심 우편물에 분통이 터진다. 추심 편지는 매월 4∼5통씩 거르지 않고 찾는 반갑지 않은 손님. 봉투 겉면에는 ‘민·형사소송 담당 ○○○’라고 적힌 무시무시한 붉은색 고무인 도장도 여전하다. 카드와 대출금 1800만원을 갚지 못해 99년 7월 나홀로 소송을 통해 파산을 선고받은 송씨 부부가 담당자에게 보낸 면책결정문 복사본만 20여장이 넘는다. 기자에게 우편물을 내보인 송씨는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결정문을 보내도 다음달이면 어김없이 추심 우편물이 온다.”면서 “아직도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임신 중 사망·질병에 대한 책임은 대리모에게 있으며 의뢰인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일체 지지 않는다.” 대리모 여성과 출산 의뢰자간 비밀 계약서의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 압수자료와 대리모 희망 여성의 증언으로 본 대리모 계약은 ‘현대판 노예계약’이었다.<서울신문 2월23일자 1·4·5면 보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난자매매 브로커 김모(28)씨로부터 압수한 계약서와 친권포기각서는 2가지 양식이었다. 난자매매 알선 초기 일본에서 쓰이는 대리모 계약서를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던 김씨는 5건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수수료 1500만원을 챙긴 뒤 본격적인 알선을 위해 더욱 정교한 계약서 양식을 만들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갑’, 대리모가 ‘을’, 브로커가 ‘병’으로 명시돼 있으며 대리모가 기혼자일 경우 남편의 동의도 받도록 했다. 친권에 대해 “대리모 부부는 시험관이나 인공수정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친권,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으며 출산 뒤 친권포기각서의 공증을 받고 나서 잔금을 받는다.”고 돼 있다. 출산 뒤에는 1주일 안에 거처를 옮겨야 하며 이후 의뢰인과는 일체 왕래를 끊어야 한다. 사례금 3300만원은 대리모에게 선금으로 1500만원을 주고 착상 성공 이후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게 돼 있다. 잔금은 출산 뒤 지급하며 브로커에게는 사례금의 10%선인 300여만원이 수수료로 지급된다. 계약서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모든 위험을 대리모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리모 임신에 자연임신과 같이 유산, 이상임신, 합병증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임신 중 발생하는 선천적 이상, 사망·상해, 질병에 대해 경제적·법적·도덕적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대리모 자신이 책임진다. 의뢰인은 민·형사상 어떠한 손해배상 및 책임도 지지 않는다.” 기형아를 출산하면 의뢰인이 친권을 거부할 수도 있다. 대리모가 임신중 음주, 흡연, 성관계 등을 할 때에는 곧바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의뢰인과 브로커에게 받은 금액의 2배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임신중 5일 이상 연락이 두절되는 것도 계약파기 사유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모를 하겠다고 나선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불리한 조건에도 계약이 쉽게 성사됐다고 한다.”면서 “이 여성들은 금지된 행위를 한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보호를 요청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모를 자원했던 여성으로부터 전해들은 계약서 내용도 브로커가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대리모 의뢰자를 구하고 있던 A(29)씨. 최근 다시 만난 그는 대리모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불임부부들과 접촉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보증을 잘못 서 9000만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로 전락, 대리모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A씨는 계약조건이 기가 막혀 포기하고 말았다. 생활비, 출산비용과는 별도로 9000만원이라는 높은 사례금을 주겠다고 한 불임부부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비의 싹을 자르자며 구체적인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했다. 임신이 확인되면 3000만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4개월 후 3000만원, 출산 후 다시 3000만원을 주는 식이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중간에 계약종료를 원할 경우 대리모는 태아를 포기(임신중절)해야 하며 이 경우, 의뢰인이 위약금으로 1000만원을 준다.”고 돼 있었다. 의뢰인의 사정이란 이혼이나 뜻하지 않은 임신 성공, 파산 등으로 인해 아이가 필요 없어지거나 사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만약 대리모가 임신중절을 거부한다면 보수는 한푼도 없을 뿐더러 의뢰인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돼 있다. 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경우 의뢰인측이 아이를 인수하되, 출산 뒤 대리모에게 주기로 했던 3000만원은 없던 일로 한다. 남아를 출산할 경우에는 별도로 소정의 사례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리모 계약서의 유효성 인정 여부는 대리모 논쟁의 촉발점이 되는 부분으로 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는 무효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상업적 대리모의 경우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1991년 대구지방법원은 아파트 한 채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의뢰인 부부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법학자들은 이를 일종의 가족법상 특수계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리모 계약이 법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해도 아직 포태되기도 전에 장차 태어날 자녀를 인도하기로 하는 약정은 단지 ‘신사협정’에 불과해 법적으로 불완전한 구속력을 가질 뿐이고, 대리모 계약에 의해 아이의 인도를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무지에 가까운 중·고생의 신용의식

    돈의 소중함과 관리 방식을 모르는 것을 ‘신용문맹’이라고 한다. 이 말은 문자를 모르면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신용을 모르면 경제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글을 가르치듯 신용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신용불량자가 360여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우리의 상황은 신용교육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중·고생들의 신용의식은 거의 문맹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초·중·고교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수(금융IQ, 금융지식을 토대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능력)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각각 중학생은 평균 40.1점, 고교생은 평균 45.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청소년들의 51.9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신용교육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이 2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자의 28%는 가정이나 학교 어디에서도 금융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신용관리 교육만 제대로 받았더라도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건전한 신용관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린 시절부터 배양해 주어야 한다. 그 책임이 가정과 학교에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 스스로 신용관리를 잘해 자녀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체험으로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 軍복무 신불자 원금상환 계속 유예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회복 특별신청 기한이 끝나더라도 군복무중인 청년신불자의 경우 최소한 제대할 때까지는 원금상환 기간이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계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신용회복위원회는 정부의 3·23 신용불량자 대책 가운데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생계형 신불자의 신용회복 특별신청 접수를 오는 8일 마감한다. 신복위는 그러나 특별 신청기한이 마감되더라도 군복무중인 신불자는 예외적으로 군 제대 시점까지 또는 신청일로부터 최장 2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해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신복위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금융기관 대표 총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3·23 신불자대책은 군인을 포함한 청년층 신불자가 특별 신청기간에 신용회복 신청을 하면 원금상환을 최장 2년간 유예하고 상환능력을 확보한 뒤에 8년간 분할 상환토록 했다. 그러나 군복무중인 사병은 현실적으로 즉시 상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기한없이 신청을 계속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VVIP카드 ‘마케팅大戰’

    VVIP카드 ‘마케팅大戰’

    연회비 100만원짜리 슈퍼프리미엄급 신용카드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비씨카드가 지난달 27일 ‘인피니티’ 카드를 내놓으면서 올초 최초로 연회비 100만원짜리 카드인 ‘블랙’을 출시한 이후 ‘초우량고객(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시장’을 선점해온 현대카드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비씨카드는 11개 회원 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우리·조흥·하나·기업은행이 비씨의 인피니티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블랙과 인피니티는 연회비 100만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초호화판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어 초우량고객을 잡기 위한 두 카드의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VVIP카드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아 블랙과 인피니티가 카드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초호화 서비스 블랙과 인피니티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카드사가 고객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현대카드는 블랙의 총회원을 9999명으로 한정하고 있다.1번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고,9999번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 회원자격은 대기업 및 외국계기업의 상무급 이상, 개업 5년 이상의 의사와 변호사, 연매출 30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대표 등이다. 현재 1500명의 회원을 확보한 현대카드는 ‘블랙카드 위원회’를 통해 회원 자격을 심사하고, 입회를 허용한다. 비씨카드 역시 인피니티 회원수를 전체 회원의 0.1%(1만여명)로 한정했다. 수신고 10억원 이상의 PB고객, 대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의사 및 변호사들 중에서 엄선한다는 계획이다. 인피니티 카드는 국내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증정, 전국 50여개 골프장 무료 예약, 예술의 전당 무료 회원 가입 등의 서비스를 내세웠다. 블랙도 아시아나항공 탑승시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명품브랜드 10∼20% 할인, 해외 유명골프 투어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논란 카드업계는 현 단계에서는 VVIP카드의 수익성을 믿지 못하는 눈치다. 과도한 제휴비에다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서비스나 할부서비스 등 수수료율이 높은 서비스를 팔 수 없다는 것이다. 골프 등의 혜택만 받고 카드는 별로 쓰지 않는 ‘체리 피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용카드의 특성은 ‘박리다매(薄利多賣)’이다. 불특정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약간씩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카드사 입장으로는 간혹 연체를 해 높은 연체수수료를 물거나, 이자가 높은 현금서비스나 대출을 자주 받는 고객이 가장 반갑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고객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슈퍼프리미엄급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카드 관계자는 “블랙으로 수익성과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블랙 회원들의 월평균 사용액이 1000만원으로 일반 회원보다 10배 이상 높다. 연체율이 0%에 가깝고, 사용률이 100%여서 연체나 휴면회원 관리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카드사 이미지 제고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라는 주장이다. 수익성 논란과 함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을 것 같다. 특히 길거리 모집과 같은 출혈경쟁으로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성한 카드사들이 사회적인 책임은 뒤로 한 채 경쟁적으로 VVIP카드에 열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자 마케팅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일반 고객에게는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고, 그 수익으로 부유층에게는 온갖 특혜를 베푼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조흥은행 여신기획부 소속 이광재씨와 장정훈씨는 요즘 서울 명동에 있는 사회연대은행(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라는 낯선 곳에서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무보증 소액대출)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에 파견된 것은 지난 6월. 조흥은행은 사회연대은행과 생계형 신용불량자 400여명에게 55억원 규모의 창업 대출을 하기로 하는 업무 제휴를 하고, 소호(SOHO·영세자영업자) 대출에 관심이 컸던 이들을 이곳에 급파했다. “이제까지 은행들은 대출을 해준 뒤 회수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대출 이후 창업 지원과 사후 관리로 빈곤층의 자력갱생을 돕습니다.”이씨와 장씨는 “제도 금융권의 벽에 막혔던 사람들을 우량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소외계층의 희망으로 사회연대은행이 기존 금융권에 접근할 수 없었던 빈곤층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지난 2002년 삼성그룹에서 여성가장 창업 지원기금 10억원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신용불량자 등에게 담보없이 돈을 빌려주고 창업을 지원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종의 ‘대안금융’이다. 유엔이 정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인 2005년 10월28일 현재 사회연대은행의 기금 규모는 120억 2800만원으로 늘었고, 지원금액은 23억 5300만원에 이른다. 신용불량자, 여성·청년가장, 성매매 피해 여성 등 극빈층 229명이 무담보 대출을 받아 146개 업체를 창업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상환율이 94%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불황 속에서도 폐업하거나 대출금을 떼먹은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사채시장에서까지 버림받았던 이들이 재기에 성공해 60∼70%선인 은행권의 상환율을 뛰어 넘는 ‘신용 우수자’가 된 셈이다. 상환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철저한 심사를 통한 재활 의지 파악, 전문적인 창업 노하우 전수, 치밀한 사후 관리라는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갈 길은 멀다 특히 한 해 3000억원에 이르는 금융권의 휴면예금을 소액신용대출 형태로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 ‘휴면예금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사회연대은행의 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제도 금융권으로 퍼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몇몇 은행들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금을 기탁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도입을 고려하는 곳은 없다. 창업 지원 및 사후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노력에 비해 큰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 일각에서 사회연대은행을 특수 금융기관화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사회연대은행 최홍관 사무국장은 “씨티그룹은 소액신용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0년 동안 7500억달러를 빈곤층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금융기관들도 716만명에 이르는 금융 소외자들을 방치할 게 아니라 적극 지원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대표“黨 모든활동 정체성 투쟁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정체성 공방전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은 물론,e메일과 당보 발행 등 원내·외를 통틀어 청와대와 여당의 총공세에 총체적으로 맞서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러면서 감세정책을 앞세운 민생정치에도 무게중심을 놓치 않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대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의원들도 지역 행사와 연락체계를 동원해 이 정부에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여전사’로 대여 투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나아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확실하게 싸워야 한다.”며 결속을 거듭 당부했다. 이계진 의원이 “뉴라이트운동이 세금폭탄저지대회에서 한나라당에 동지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자 박 대표는 “모두가 우리의 동지인 만큼 효율적으로 연대하자.”며 호응했다. 이날 회의는 시종 강경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핵심은 유독 강정구 사안에 대해 사상 초유의 지휘권이 발동됐는가 하는 문제다. 이념문제에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가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최병국 ‘통합과미래특위’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는 매우 단순화된 논리로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종구 제3정조위원장은 청와대가 제시한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아전인수를 넘어 국민 기만 수준”이라며 ▲국가 채무가 5년 만에 두배 이상 급증 예상 ▲신용불량자 300만여명 ▲가계부채 3179만원 ▲2002년 대비 개인파산 20배 급증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출금리 5%시대 맞아?

    대출금리 5%시대 맞아?

    연봉이 3000만원인 직장인 이모(35)씨는 19일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거래 은행을 찾았다. 은행측은 예상과 달리 연 9.3%의 이자를 제시했다. 은행 내부에는 5.4%짜리 공무원 우대 대출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씨는 당장 “공무원과 내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은행원은 “공무원은 직장이 확실하지만, 고객님의 직장은 우량 대기업이 아닌데다 과거 세 차례나 대출받은 경력이 있어 신용등급이 중위권 수준이라 9.3% 밑으로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부 김모(47)씨도 최근 비슷한 일을 겪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려다 은행이 무려 16%의 높은 이자를 내라고 하는 바람에 대출을 포기했다. 김씨는 “평생을 거래한 은행조차 신용불량자 취급을 한다.”면서 “은행이 사채업자와 다른 게 무엇이냐.”고 분개했다. 지표상으로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5%대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거래실적이 적다.’,‘직장이 튼튼하지 않다.’,‘소득이 확실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높은 이자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등급을 차등화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영업전략일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공익성은 제쳐두고 지나치게 수익만 좇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예·적금을 들라고 은근히 요구하는 ‘꺾기´ 사례가 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 정도다. 반면 최고금리는 12∼13%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난다. 웬만한 신용등급을 갖춘 고객은 최저금리 수준의 대출을 예상하겠지만 5∼6%대의 금리 혜택을 받는 사람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공무원, 은행과 특별 협약을 맺은 몇몇 우량 대기업 직원뿐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공무원 생활안정자금대출’의 금리는 19일 현재 연 5.31%다. 조흥은행도 퇴직금을 조흥계좌에 맡기는 조건으로 공무원에게 5.4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량기업 직원을 위한 신한은행의 ‘엘리트론’의 최저금리는 5.91%, 하나은행의 ‘패밀리론’은 6.0%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은행별로 10만∼20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민이나 일반 직장인들은 연체 기록이 없더라도 대부분 최소한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개 7∼11%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 고객 가운데 9∼10%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사람이 30∼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순전히 통계로만 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평균 5%대의 ‘저금리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금리는 연 5.38%에 불과하다. 그 달에 새로 대출로 나간 돈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계산한 금리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6% 미만인 대출금액이 전체의 50%이고,6∼7% 미만인 대출이 25%였다면 5.5%×0.5,6.5%×0.25식으로 가중치를 둬 대출평균 금리를 산출한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하는 한은의 가중평균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들이나 수입 규모가 들쭉날쭉한 영세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는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2∼3%포인트 더 높아 16∼17%대를 적용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통계기법 때문에 마이너스대출을 제외한 평균 대출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균 대출금리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가짜 은행사이트 사기’ 경보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 가짜 은행사이트를 만들어 개인 정보를 빼낸 뒤 예금을 인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같은 전자금융 사기를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범인들은 인터넷 포털에 신용과 관계없이 즉시 대출을 해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위조 은행 사이트를 만들어 신용불량자나 소규모 자영업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가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에 신규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신용 유지 등을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을 입금해 통장 잔액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그런 다음 위조 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입수한 계좌 비밀번호 등 개인 금융정보을 이용,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9월부터 한달간 총 5건,1억 6986만원의 예금이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불법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기 수법으로 볼 때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자신의 신용도에 비해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하거나 비밀번호 등 개인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할 경우 즉시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나 금감원 IT감독팀(3786-7151)에 통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오류투성이 교과서로 배운 경제

    초·중·고교에서 배우는 경제 교과서가 오류 투성이라고 한다. 재정경제부가 학계에 의뢰해 114종의 경제 관련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모두 446곳이 수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중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경제현상들을 편향된 시각으로 서술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10년도 더 지난 낡은 통계를 사용하거나, 개념을 혼동한 용어 선택의 오류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시장은 돈이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비인간적’,‘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노력해도 가난에서 탈피하지 못해’ 등의 표현은 너무 생경하고 조잡하다. 이런 교과서로 배우는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초·중·고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든 경제현상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양면성을 균형 있게 가르침으로써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시중의 경제 교과서를 전면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행 지식전달 위주의 경제교육 체계도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의 신용관리조차 제대로 못해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의 경제교육이 유명무실함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차제에 경제교육의 주안점과 그것을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교육은 시장경제를 꽃피울 합리적인 ‘경제인’을 양성하는 것이 돼야 한다.
  • 강재섭원내대표“파주~해주 통일경제특구로”

    강재섭원내대표“파주~해주 통일경제특구로”

    ‘민생경제와 미래·통합 지향’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의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담긴 키워드다. 한나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의 분야별 실정을 적시하면서 대안을 대비하는 화법을 구사했다. 연설의 주된 내용은 당론이라는 그릇에 자신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버무린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북 정책. 그는 경제통일을 먼저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동체, 정치공동체로 나아가는 분야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금강산~설악산은 관광특구 추진 구체적 방법으로 “남한의 파주와 개성공단을 포함한 북한의 해주지역을 연결하는 ‘남북한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 전 단계로 정부·기업·국회가 참여하는 ‘통일경제특구추진위’와 ‘통일경제특구기획단’을 설립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나아가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하는 ‘통일관광특구’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빈곤층700만 ‘민생 최악´ 강 원내대표는 이날 참여정부의 실정 부각으로 말문을 열었다. 가계당 평균 부채 3000만원, 신용불량자 400만명, 빈곤층 700만명 등의 구체적 수치를 열거하면서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민생 경제에 방점을 찍은 뒤 “정권과 대통령직을 걸어야 할 데는 민생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과거로, 과거로만 후진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국가미래전략청’을 설치하자고 제시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시정연설 대독에서 제시한 국민대통합 연석회의에 대해서는 ‘겉치레 이벤트’로 평가한 뒤 ‘강정구 교수 구하기에 총동원된 정권’‘법질서 흔든 법무부 장관’ 등의 표현을 쓰면서 현 정권이 국민 대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구체적 대안 제시에도 비중을 두었다. 당의 5대 중점 추진 정책으로 ▲공공부문 전면 개혁 ▲감세와 규제혁파 ▲양극화 해소위한 민생 3법 ▲선진 교육 정책 ▲유연한 대북 정책을 제안했다. 대부분 당론으로 추진 중이지만 ‘기업투자활성화 특별조치법’ 추진 등 자신의 목소리도 보탰다. ●“선거구제 개편논의 지방선거 뒤로” 마지막으로 연정론이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쐐기’를 박으면서도 개헌논의의 물꼬를 터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 뒤 그 시기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병현 대변인은 “고민한 흔적은 있으나 진단이 잘못돼 처방전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깎아내렸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참여정부에 대한 ‘비난 종합선물세트’같다.”면서도 “통일경제특구 등 남북경협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덤프연대 트럭 몰고 상경시위

    전국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노조원 3400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덤프·레미콘·화물 등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덤프연대는 “유가 상승과 턱없이 낮은 운반단가,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체불임금, 기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과적단속 등 구조적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매월 1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누적돼 5만여명의 덤프기사 중 4분의1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유가보조 및 면세유 지급 ▲운반단가 현실화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등을 촉구했다.덤프트럭 기사는 차량을 소유한 차주이지만 사업주와 계약을 맺고 일해 사용자와 노동자의 성격을 절반씩 가진 ‘특수고용형태 근로자’로 분류된다. 덤프연대에 이어 지난 12일 레미콘 노조가 총파업을 가결했으며 화물연대도 17∼18일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파업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이날 자정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기사들은 상경을 위해 15t 및 25t 대형 덤프트럭을 몰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다 곳곳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전국 덤프트럭 5만 7000여대 가운데 4만 1000여대가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서울 외곽순환도로, 인천 영종도 공항활주로 공사 등 공공 발주공사가 차질을 빚었다. 덤프연대는 15일까지 집회를 벌인 뒤 16일 서울 대학로와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연대회의 출범식과 양대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배드뱅크 이용자들 절반이상 효과못봐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신용회복 프로그램의 실효성 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개인 워크아웃과 배드뱅크 신청자 중 절반이 중도 탈락했거나 연체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본부는 11일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과 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하는 배드뱅크를 통해 빚을 갚는 신용불량자 10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실효(탈락)했거나 연체 중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워크아웃 이용자 90명 가운데 31명이 3회 이상 연체로 탈락했고,1회 이상 연체했거나 재조정 중인 채무자도 12명이나 됐다. 반면 10회 이상 꾸준하게 낸 채무자는 26명에 불과했다. 배드뱅크를 통해 채무 조정을 받은 13명 가운데 10회 이상 납부한 채무자는 5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연체 중이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벤처 ‘패자부활제’ 실효성 없다

    벤처 ‘패자부활제’ 실효성 없다

    많은 논란 끝에 지난 5월부터 시행된 ‘벤처기업 경영 재기 지원제도(패자부활제)’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재정경제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5명이 패자부활을 신청했고 이중 2명만 벤처기업협회의 도덕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중 한 명은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의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탈락했고 한 명은 기술·사업성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지난 7월15일 이후로는 아예 신청자가 없다. ●도덕성등 평가기준 까다로워 패자부활제란 1년 이상 경영활동을 하다 망한 벤처기업 중 도덕성과 기술력 평가를 통과한 기업의 대표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2000년 벤처 거품이 꺼질 당시 기술력이 있는 일부 기업들마저 함께 도산됐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정직한 실패자’에 대한 구제가 필요하다는 벤처업계의 건의를 정부가 수용한 결과다. 도입 당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형평성 문제, 벤처기업협회의 도덕성 평가 능력, 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의 추가 위험부담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모럴해저드 논란 없게 엄격심사를”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신청자 1명은 도덕성 평가 과정에서 남의 사업계획을 도용한 것이 드러나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게 심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첫 공고가 나간 지난 5월에는 일주일에 문의전화가 300통이 넘었다.”며 “하지만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야만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희망자들이 신청을 포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자부활을 신청하려면 신용불량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고 기보나 신용보증기금에 빚이 없어야 한다. 벤처협회는 문의자 중 90% 이상이 신용불량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영삼 연구위원은 “패자부활제 도입 취지는 좋지만 작동하기는 어려운 제도”라며 “벤처업계의 사기를 높여주는 상징적 효과만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패자부활제의 경우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위험부담과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기 때문에 막상 평가에서 통과해도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직한 실패자´ 구제 필요 정부는 일단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주력, 패자부활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도덕성과 사업성 평가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모럴 해저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업계는 실패를 거듭하다 성공하는 성격이 있다.”며 “분명 정직한 실패자도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구제방안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불자 채무탕감” “금융질서에 위배”

    “신불자 채무탕감” “금융질서에 위배”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신용회복 프로그램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과 배드뱅크 참가자들의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져 결국에는 참여자 전원이 탈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신용회복위와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1차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은 침묵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연체율 악화는 엄연한 사실 신용회복위와 한마음금융은 그동안 “빚을 갚는 사람들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프로그램의 중도 탈락률 공개를 꺼려왔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자료요청이 쇄도해 어쩔 수 없이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 공개 결과 신용회복위의 중도 탈락자 비율은 지난해 말 6.9%에서 올해 8월 현재 12.4%로 높아졌음이 드러났다. 신용회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뒤 빚을 갚아 나가는 45만 8270명 가운데 5만 6666명이 포기했다. 배드뱅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올해부터 8년간 원금을 갚는 균등형 방식 참가자(15만 9722명)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로 탈락한 사람은 올해 2월 7.2%(1만 1715명)에서 5월 15.1%(2만 4190명),8월 21.3%(3만 4002명)로 급증했다.3개월 미만 연체자는 8월 현재 4만 5000여명에 이르러 탈락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채무 탕감해야” VS “금융질서 무너뜨린다” 심 의원을 비롯해 실효성 문제를 제기한 국회의원들은 “신용회복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적절한 소득이 없어 자력으로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현재 추세대로 탈락률이 높아지면 결국에는 ‘돌고 돌아’ 모든 참가자들이 다시 신불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배드뱅크나 신용회복위는 채권단 중심으로 꾸려진 민간기구이기 때문에 또 하나의 ‘추심 기구’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책임지는 공적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신용불량자 문제가 상당 부분 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에서 생긴 만큼 사회 전체가 그 비용을 부담하는 차원에서 연체금 상환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신용회복위와 한마음금융은 “현재의 프로그램이 결코 겉돌고 있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신용불량자들은 애초부터 채무 상환능력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탈락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참가자들이 법원의 개인파산 등으로 이동해 탈락률이 높아진 측면도 있으며, 한두 달 연체한 뒤 다시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사람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마음금융 김양택 부장은 “배드뱅크의 특징은 8년에 걸친 장기 분할상환구조로 참가자들의 월 평균 분할상환금은 11만원이고, 이에 대한 연체이자부담은 월 995원에 불과하다.”면서 “참가자들의 월 평균 소득이 150여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 다 탈락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 한복환 사무국장도 “탈락률이 높아진다는 점만 부각시키면 현재 충실하게 빚을 갚는 것을 이행하는 사람의 탈락까지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일부 의원들의 주장대로 채무를 모두 탕감해 주면 채무자들 사이에 형평성이 문제가 되고, 결국에는 금융질서가 무너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350여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중 대부분은 신용회복위나 배드뱅크에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나쁜 상황”이라면서 “신불자들의 갚을 능력을 고려해 신용회복기구를 통한 채무 상환과 법원 파산을 통한 탕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7세 신불자…부모대신 통신료 미납 멍에

    일곱살짜리 A양은 신용불량자다. 유선전화 요금을 연체했기 때문이다. 물론 A양이 직접 가입한 전화는 아니다.A양의 부모가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는 바람에 전화를 개설할 수 없어 딸인 A양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신용불량의 세습’이다. 정보통신부가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영 의원에게 제출한 ‘KT·데이콤 등 6개 통신회사의 요금 연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283만 9556건의 요금이 체납됐다. 진 의원은 이 가운데 두 통신사의 연도별·연령별 미납현황을 정밀 분석했다.B통신사의 경우 지난 6월 말 현재 7세 이하 어린이 878명이 전화료와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를 내지 못했다. 초등학생 연령인 8∼13세 이하 1019명, 중학교에 다닐 만한 14∼16세 962명 등 20세 미만의 영유아·청소년 5704명이 전화료와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를 체납했다. 성인을 포함한 전체 연체자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미 다른 통신사에도 명단이 등록돼 신규 가입도 불가능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런 어린이 가운데 상당수가 장기 연체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2003년 한해에만 7세 이하 어린이 680명을 포함해 20세 미만 3907명이 요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세 이하 749명을 비롯해 같은 연령대 4422명이 요금을 체납했다. C통신사의 상황도 비슷했다.6월 말 현재 7세 이하 어린이 18명과 8∼13세 179명 등 20세 미만 934명이 전화요금을 내지 못했다. 진 의원은 “체납 기간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상당수는 오랫동안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을 것”이라면서 “신용불량이 세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생계형 信不회복신청 월말마감

    6개월 일정의 생계형 신용불량자 대책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대상자들의 신용회복 신청이 여전히 저조하다. 아직까지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들은 서둘러 신용회복 신청 절차를 밟아야 혜택을 볼 수 있다. 20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3·23 생계형 신용불량자 대책’에 따라 신용회복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영세자영업자와 청년층을 상대로 신용회복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 10일 현재 신청자는 2만 3491명에 그쳤다. 이들 가운데 영세자영업자는 1만 1869명, 청년층은 1만 1622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기초수급 신불자 1만1989명 전북 인구비례 견줘 전국 최고

    전북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해 말 현재 11만3169명으로 전체 도민 190만 6742명의 5.94%이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신용불량자는 10.6%인 1만 1989명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기초수급자는 경기 2만 2411명, 서울 2만 248명, 부산 1만 4545명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것이다. 인구비례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주시의 경우 기초수급 신용불량자는 2546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광주 북구 2741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도내 시·군별 기초수급 신불자는 군산시 2250명, 익산시 1973명, 정읍시 1147명, 남원시 638명, 완주군 613명, 부안군 574명 순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