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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화 덫에 걸린 오바마 정부 해부

    현재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민영화된 학자금 대출이다. 학자금 대출기관인 ‘샐리 메이’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은 젊은이들은 곧 서브프라임 론과 마찬가지로 변동금리의 함정에 빠진다. 학생들은 6개월에 5000달러(약 600만원)씩, 연이자 3.5%에 빌리지만 3년째가 되면 대출금은 변동금리 통보와 함께 8% 고금리로 돌변한다. 이를 거부하면 전액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같은 학자금 대출의 덫에 걸려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최종 승인한 대안은 학자금 대출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Ⅱ’(쓰쓰미 미카 지음, 홍성민 옮김, 문학수첩 펴냄)는 이처럼 민영화의 덫에 걸린 오바마 정부를 낱낱이 해부한다. 2008년 경제파탄으로 인한 미국의 어두운 현실을 고발해 일본에서만 30만부 넘게 팔린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속편 격이다. 책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의료개혁과 연금, 교도소 비즈니스 등 네 가지 큰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춰 미국의 현실을 진단한다. 이 쟁점들은 모두 오바마의 선거 공약에서 언급됐지만, 뿌리깊은 ‘코포라티즘’(정경유착)은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개혁의지를 공허한 외침으로 만들고 있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화학박사 ‘뽕박사’

    화학박사 출신의 대기업 간부가 마약 신공법을 개발해 히로뽕을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켰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강력부(이종환 부장검사)는 1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모 전자회사 부장인 김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김씨가 만든 히로뽕을 유통시킨 혐의로 박모(38·보험설계사)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히로뽕 판매 등을 알선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김씨는 지난 2월 대전에 있는 아는 선배의 회사 실험실에서 히로뽕 2㎏(시가 66억원어치, 6만 6000명 동시 투약분)을 만들어 2회에 걸쳐 히로뽕 1㎏을 1억 7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일 나머지 히로뽕 1㎏을 판매하려다 적발, 미수에 그쳤다. 화학 지식이 풍부한 김씨는 마약 원료 물질로 유통이 금지된 염산에페드린 대신 1㎏에 12만원 정도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한 신공법으로 순도 94%에 이르는 히로뽕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히로뽕 제조에 사용한 화학물질은 미국 등에서는 마약 원료로 유통이 통제되고 있으나 국내서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 등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유통시킨 히로뽕 1㎏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판매 가담자와 투약자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국내에서 ㎏ 단위의 대규모 히로뽕 제조사범을 검거한 것은 10년여 만이며 화학전문가가 히로뽕을 양산·판매한 국내 첫 사례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는 회사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이지만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부양해 오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동서의 부탁을 받고 히로뽕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깔깔깔]

    ●변호사와 배관공 어느 변호사 집, 배관이 터져 버려서 배관공을 불렀다. 배관공은 와서 연장을 풀어 헤쳐 놓더니 배관과 관련된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일들을 잠깐 한 다음 변호사에게 600달러를 청구했다. “이건 말도 안돼.” “내가 변호사인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벌지도 못하는데.” 그러자 배관공이 동정적으로 대꾸했다. “하기야 나도 변호사 시절 그렇게 벌어 보진 못했다오.” ●패러디 음료유머 먹으면 코가 커지는 음료, ‘코가 클라’ 피박에 광박 쓰리고에 멍박까지, 판을 엎고 싶을 때 먹는 음료, ‘파토레이’ 신용불량자에게 힘내라고 권해 주는 음료, ‘가프리’ 과외 선생님에게 수고하셨다고 부모님이 주는 음료, ‘레쓴비’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은 일 있을 때 드시는 음료, ‘칠순사이다’
  • [사설] 국회의원 票 위해 LH 사업 흔들지 말라

    109조원(2009년 기준)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종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려 하자 정치권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들 가운데는 LH사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을 수시로 접촉하고, 기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도를 넘는 협조를 강요하는 일도 잦은 모양이다. 2년 뒤의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처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국민의 재산으로 유지되는 LH의 공공사업이 타당성보다 국회의원들의 개인적 민원에 좌우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LH는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택지·신도시·국민임대주택·보금자리주택·도시재생·혁신도시 등 전국 414곳의 모든 사업을 최근 재검토하고 있다. LH의 빚은 국가채무(346조원)의 32%, 공기업 부채(213조원)의 51% 수준으로 엄청나다. 금융부채 75조원에 대한 하루 이자만 84억원이다. 일개 공기업이 안고 가기에는 버거운 실정인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2014년엔 부채가 2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한다. 재무 개선은 발등의 불이고 사업 구조조정을 당장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의 몫을 늘리려고 요구하는 이런저런 공공사업을 모두 수용한다면 LH의 자체 회생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LH의 사업 축소·유보·중단으로 해당 사업장마다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고 보상금을 기다리던 일부 주민들은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제 열린 한나라당의 연찬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하면 다음 선거에서 어려워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LH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었고,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합당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LH의 부실화는 누적된 방만경영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역대 정권이 수지도 안 맞는 국책사업을 과도하게 떠넘기고, 정치권이 지역사업을 무분별하게 떠안긴 책임도 작지 않다. 국회의원들은 LH를 성토하기에 앞서 지역구에서 표를 얻을 요량으로 선심성·전시성 공공개발 공약을 남발한 데 대한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경제는 실적이 아니라 희망이다/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는 실적이 아니라 희망이다/주병철 경제부장

    최근들어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또 흘러나온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구촌 경제 체제 하에서 나라마다 걱정이 앞선다. 늘 그래왔듯이 경기가 침체되거나 전망이 어두우면 경제정책 기조에 적잖은 변화가 생긴다. 지금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금과옥조처럼 여겨오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검토 대상에 올랐고, 정책패러다임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도실용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경기침체기의 정책 기조 변화는 단시적인 포플리즘의 성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정부의 실패’로 끝나 다음 정권이 부담을 안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장의 논리가 아닌, 강남 부자 등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무차별적인 부동산 충격요법을 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행정수도 이전 등에 따른 정책적 지원으로 지방 건설 붐이 일면서 수십조원에 이르는 상호저축은행의 부실 PF 대출을 양산시켰다. 그 폐해로 현 정권은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 정부 말기인 2003년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푸는 바람에 가계부실의 단초를 제공했다. 카드대란은 이후 참여정부때 짐이 됐다. 반환점을 돈 이명박(MB)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 미소금융, 햇살론 등 친서민정책에 대한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포플리즘이 아니라 경제현실을 직시한 불가피한 처방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학자금 대출만 해도 그렇다.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대학진학률이 85%나 되는 나라가, 그것도 청년실업이 8%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학자금 대출은 몇년 후에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게 뻔하다. 지난 7월 현재 학자금 대출에 따른 신용불량자가 2만 4910명으로 집계됐으며, 2007년 3785명에 비하면 무려 5.6배다. 반면 미국·영국·일본 등의 대학진학률은 50% 남짓으로,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우리나라보다 수월하다. 학자금 대출에 따른 모럴 해저드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미소금융도 취지만큼 실속이 없다. 500만~1000만원을 빌려 창업한 곳이 대부분 식당이나 가게다. 공급이 부족한 곳에 창업을 해야 하는데, 포화상태에 있는 식당이나 가게를 또 차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받은 사람이 기존 업소를 잡아먹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는 실질적인 순증 고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미소금융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인도의 그라만뱅크는 가난한 사람이 50~100달러가량 빌려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고, 목재를 구입해 판매 도구로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역대 정권들이 내놓은 장밋빛 정책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우선 정책과 감독이 따로 집행되거나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포플리즘 선상에서 정책이 입안돼 추진되면 감독당국은 뒷짐을 져야 한다. 감독이 정책에 예속되기 때문이다. 카드대란과 부실 PF대출이 그런 예다. 두번째는 정책논리와 시장경제 논리의 혼재다. 학자금 대출만 하더라도 정책금융으로 끝내야 한다. 무리하게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시장을 끌어들이면 시장도, 정부도 실패하기 십상이다. MB 정부는 집권 후반기 최대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설정했다. 최근 세제개편 때 이같은 방향이 반영됐고, 조만간 청년실업대책, 대·중소기업 상생 대책, 부동산대책 등도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따른 단기적인 수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는 실적이 아니라 희망이다.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앞으로 내 일자리가 생기고 중소기업이 예전보다 나아지겠다는 가시적인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달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 주 홀랜드시의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런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 2013년에 완공되고, 고용창출이 300명밖에 안 되는 이곳을 찾는 대통령의 의지에서 비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bcjoo@seoul.co.kr
  • [지차체 빈 곳간을 채워라]세원발굴 총력전

    [지차체 빈 곳간을 채워라]세원발굴 총력전

    울산시 체납세 징수팀 3명은 지난 주말 울주군 B골프장을 찾았다. 고액 체납한 차량의 번호판을 영치하기 위해서였다.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80여대 가운데 BMW 승용차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세 등 지방세 226만원을 2년간 내지 않은 A(58)씨의 차였다. A씨에게 4번이나 독촉고지서를 보낸 터라 A씨가 현장에 없었으나 번호판을 뗐고 A씨는 다음날 체납액을 모두 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세원발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체납자의 금융기관 예금 조회 및 추징, 자동차 번호판 영치 및 잠금장치 달기, 대여금고 압류, 압류 부동산 공매, 출국금지 조치 등 세금납부를 기피하는 ‘얌체족’들과의 수싸움이 눈물겹다. ●고급 위락시설 탈루·은닉 세무조사 울산시는 이 같은 세원발굴 노력을 통해 지난해 지방세 전체 부과액(8917억 8200만원)의 92.6%인 8350억 7999만원을 징수했다. 올해도 7월 말 현재 87.1%의 지방세 징수실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체납 뒤 해외로 도피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시는 외국인등록번호로 신분을 세탁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밀분석 뒤 최근 현지이민과 외국국적 취득 등의 수법을 쓴 1097명에게 13억원을 추징했다. 앞으로 미국 1만 1722명, 캐나다 3363명, 기타 국가 1683명 등에 대한 체납액 425억원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시·구·군 합동 자동차 번호판 영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와 신용정보 등록 등 체납세 해소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누적 체납액이 1000억원에 달한 전남도도 숙박·레저 등의 각종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여 탈루·은닉 세원을 찾아내고 있다. 전북도는 1000만원 이상 체납자 1934명의 금융기관 예금을 조회·추징하고, 고액 체납자 부동산 94건을 공매해 34억원을 징수했다. 5000만원 이상 체납자 42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1억원 이상 상습 체납자 45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숨겨둔 재산 찾아내 압류 부산시는 올해 지방세 1626억원을 징수키로 하고, 체납 독촉고지서 발송과 100만원 이상 체납자 압류재산 공매, 자영업자 매출채권 압류, 급여·예금 압류 등 강력한 행정규제를 펴고 있다. 또 버스 전용차로 위반 단속에 수차례 적발돼 과태료(승용차 5만원, 승합차 6만원) 체납액이 50만원을 넘는 장기 악성 체납자 125명에 대해 급여 압류에 나섰다. 과태료 체납자에 대해 급여 압류를 추진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북 영천시도 올 들어 고액 지방세 장기 체납자에 대해 부동산 압류 처분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시는 최근 장기간 체납하고 있는 A법인의 압류 부동산(체납세 10억 3500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 처분 의뢰해 7억 8000만원의 체납세를 징수하는 등 지금까지 고액·상습 체납자의 압류 부동산 22건(체납액 24억 9200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 신청했다. 대전시는 올해 처음 1000만원 이상 체납자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했다. 500만원 이하 체납자는 공무원을 관리자로 지정, 지속적으로 납세를 독촉하고 있다. 또 체납자의 재산이 공매대상으로 적절한지를 따지는 ‘압류 부동산 약식 감정제’를 올해 처음 도입, 불필요한 수수료 등을 줄이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체납자 2명의 은행 대여금고를 압류해 2800만원을 징수하고 신탁부동산도 압류했다. 97명에 대해서는 법원공탁금을 압류해 8억 3700만원을 확보했다. 충북 음성군은 지난 5월부터 지방세 체납액 징수를 위해 압류 차량에 잠금장치를 설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번호판을 떼는 대신 아예 차를 움직일 수 없게 한 조치다. ●팔 수 있는 것은 팔아라 일부 지자체들은 아예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최근까지 시장 관사로 사용했던 상무지구 내 시가 2억 65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팔기로 하는 등 불필요한 공유재산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재정자립도 53.8%인 경기도도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보존이 부적합한 시유지 999필지 중 선별해 앞으로 보존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땅은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9.82%인 경기 고양시는 채무 부담으로 다른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킨텍스 2단계 지원활성화부지 11개 필지 16만 9905㎡(6523억원 상당)를 팔아 상환할 계획이다. 안산시도 신길동의 시유지를 423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올해 추경예산에서 세입은 279억원에 불과하지만 세출은 609억원으로 예상돼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급적 자산은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선별해서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햇살론 첫날, 준비부족 혼란

    햇살론 첫날, 준비부족 혼란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에게 10%대 초반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26일 전국 3989개 서민금융회사 본점과 지점 창구에서 출시됐다. 취급기관들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많았고, 준비 부족으로 혼란도 있었다. 오전 ‘미소금융 출시 기념식’을 연 서울시 신길동의 영등포단위농협은 100통 이상의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실제 방문한 사람도 20~30명이었다. 하계동 하계단위지점도 3명의 대출직원이 30명의 내방객과 50통의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동차판매 영업사원 이모(42)씨는 영등포단위농협에서 연 9.65%의 금리로 1000만원을 빌려 햇살론의 첫 수혜자가 됐다. 이씨는 지난해 주식에 손댔다가 손실을 본 후 급한 마음에 빌려쓴 캐피털사의 고금리 대출을 갚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2~3등급이던 신용등급이 캐피털사를 이용한 이후 6등급으로 떨어졌다.”면서 “햇살론으로 캐피털사 대출금을 갚으면 연 150만~20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 첫날인 만큼 준비가 부족해 혼란도 있었다. 원래는 서류만 갖추면 당일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지점은 일손부족으로 바로 대출이 불가능했다. 신용불량자이거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있는 이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는 햇살론을 낮은 이자의 대출상품이 아닌 워크아웃이나 채무재조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미아삼거리지점 관계자는 “오늘 문의한 11명을 검토한 결과 대출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대출이 안 되는 신용불량자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자금난 中企 기술력 지사 덕분에 새 빛

    자금난 中企 기술력 지사 덕분에 새 빛

    특허 기술을 갖고 있어도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자금을 대출받지 못하던 중소기업인이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움으로 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 중소기업인은 일본으로부터 7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고도 자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5일 농협경기본부에서 열린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 프로젝트’ 경기지역 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에 마련된 쌀 가공식품 전시회를 참관했다. 김 지사는 뻥튀기처럼 생긴 기다란 쌀과자가 먹기 좋은 크기로 튀어 나오는 제조기를 발견하고 그 앞에서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부천 소재 중소기업인 ㈜자인에서 생산하는 현미 스낵제조기는 현미를 기계 속에 넣으면 즉석에서 쌀과자가 되어 나오는 기계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지사는 이 회사 대표 최기홍(49)씨로부터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최씨가 12년 전 외환위기 당시 부도로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씨는 2007년 곡물퍼핑머신이란 스낵제조기를 개발, 특허 출원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1000대를 주문받았다. 제조기 1대당 수출 가격은 700만원으로 무려 70억원에 달하는 주문량이었지만 최씨에게는 기계를 대량 생산할 만한 자금이 없었다. 최씨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문을 수없이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 업무를 취급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박해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에 와달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즉시 담당 직원과 함께 왔으며 최씨에게 5억원의 운전 및 시설 자금을 지원하고 금리도 연 4.25%의 유리한 조건으로 해주기로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신용불량자는 원칙적으로 자금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최씨처럼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경기신보 나름의 ‘신용회복시스템’ 규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쌀소비 촉진을 위한 획기적인 기계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미래를 봤다.”며 최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씨 노숙인들에게 ‘희망의 강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가족과 이웃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11년간 서울에서 노숙인으로 살다 자활에 성공한 안승갑(51)씨가 노숙인들에게 희망의 강의를 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씨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첫돌이 되기 전 충북 보은의 친척집으로 입양됐다. 대학 재학 중 첫사랑과 결혼해 1남1녀를 낳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도박과 술에 빠지면서 1995년 신용불량자가 됐고, 1999년 결국 거리로 나앉아야 했다. 서울에 있는 노숙인 쉼터를 11군데나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성동구에 있는 비전트레이닝센터를 찾은 게 그에겐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점이 됐다. 노숙인 자활을 위해 운영되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그는 인생을 덧없이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설을 방문했는데 희망의 삶을 다시 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함께 나아가자고 하는데 생색내기가 아니었죠. 도박도, 술도 끊고 부끄러운 삶과도 작별을 했어요.” 2008년 서울시가 신용불량 파산면책을 위한 법정비용을 대주면서 인생의 낙오자란 불명예 딱지를 뗀 그는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밟았다. 철학, 역사, 문학 등을 배우면서 부정적이고 남 탓만 하던 가치관에도 변화가 왔다. 4년 동안 먹던 신경과 관련 약도 끊을 만큼 정신적인 건강도 회복한 안씨는 지금 환경미화원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또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의 그만두라는 성화에도 불구하고 노숙인 쉼터를 찾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이란 주제로 강의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아이핀 인터넷서 30만원에 밀매

    아이핀 인터넷서 30만원에 밀매

    컴맹인 김모(53)씨는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올봄 한 복지관을 찾았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아이핀을 사용하는 게 좋다.”는 강사의 말을 듣고, 아이핀 발급기관 사이트에 들어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다. 그런데 ‘이미 아이핀에 가입됐다.’는 문구가 떴다. 당황한 김씨는 “정부 시책인 아이핀이 범죄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수사 당국에 적발된 아이핀 명의 도용 일당은 아이핀 발급과정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아이핀 발급과정은 간단하다. 발급기관 사이트를 찾아 ①이름, 주민번호,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②공인인증서, 신용카드, 휴대전화, 대면확인(발급기관 직접 방문) 중 한 가지를 택해 신원 확인 과정만 거치면 된다. 수사당국에 검거된 일당은 해킹 등으로 유출된 주민번호를 이용해 ①번을 거친 뒤 대포폰과 신용카드 인증으로 ②번을 통과했다. 신용카드 인증에는 ‘무기명 선불카드’가 동원됐다. 기존 복제카드나 해킹으로 빼낸 카드정보를 활용하는 데서 진일보한 신종 수법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6일 “유출된 수천 개의 주민번호와 두 장의 무기명 선불카드로 5000여개의 아이핀을 만들었다. 무기명 카드 수십 개가 이용됐다면 명의 도용 아이핀 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인(타인명의) 인증’으로 불법 제조돼 범죄에 쓰이는 아이핀도 부지기수다. 대리인 인증은 미성년자나 금융채무불이행자 등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같은 신원확인 수단이 없는 이들이 대리인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명의 도용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해 9월 이 제도를 폐지했다. 하지만 제도 도입 이후 3년간 이를 통해 만들어진 수십만 개의 명의 도용 아이핀이 국내외에 퍼져 있다는 게 수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도 유출된 주민번호와 신용불량자, 노숙자 등의 명의로 만든 대포폰을 활용해 대리인 인증을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명의 도용 아이핀 계정 또는 아이핀을 활용해 게임,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계정을 인터넷상에서 밀매했다. 계정은 개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30만원에 거래된다. 고객은 중국에서 ‘꿀림방(게임 레벨을 올린 뒤 그 계정을 파는 곳)’을 운영하는 범죄조직들과 광고업자들이다. 꿀림방 운영 조직들은 사무실에 컴퓨터 40~50대를 비치해 놓고, 종업원 10~20명을 고용해 계속 게임만 시킨 뒤 게임 레벨이 올라가면 해당 계정을 팔거나 칼, 갑옷 등 아이템을 판다. 아이템은 200~300원선에 거래된다. 광고업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의 광고 게재 횟수 제한을 탈피하기 위해 계정을 수십 개에서 수백 개 구입한다. 보통 중고나라 등 포털의 광고 사이트에는 한 개의 계정으로 한 달에 50개의 광고 글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 조직들은 개인정보 수집책, 아이핀 가입 뒤 인터넷 사이트 계정 생성책, 계정 판매책 등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주로 중장년층 등 인터넷 취약 계층의 개인정보를 활용한다. 아이핀을 잘 모르는 데다 알아도 이용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김승훈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6·2 지방선거 마지막 휴일인 30일 여야는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에 머물며 유세 맞대결을 펼쳤다. 여야 후보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열전(熱戰)이라기 보다 혈전(血戰)에 임하는 자세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 “유-심 단일화는 이합집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확실한 공조체제 유지를 강조하며 삼각편대의 틀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전승을 자신했다. 이들은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전승·압승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북풍(北風)을 이용하는 과거 회귀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후보들이 시·도지사가 됐을 때 중앙 정부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와 그 경우 손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도 ‘야당의 정책 일관성 부재’와 연결시켜 평가절하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13년동안 한결같이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대해 책임을 다한 반면 다른 정당들은 선거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 신뢰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는 통합의 효과가 있는 반면 반사적으로 여권 지지자들을 긴장시켜 한나라당 표를 결집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지도부 인천 총출동 오 후보는 회견 직후 서울 구로구, 동작구, 성동구, 강동구 순회유세에 들어간데 이어 31일부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다. 앞으로 이틀간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체 25개구, 200여곳의 전략지역을 찾는다.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비롯한 야권이 야간 촛불유세를 통해 반전을 시도하는 데 대한 대응책 성격이다. 그는 “시민들은 ‘천안함은 천안함’이고, 서울이란 거대 도시를 이끌 선장을 뽑는 일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평화’를 주장하는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릴레이 유세에선 후보자의 정책·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견 수렴 우체통’을 유세차에 싣고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첫 방문지로 수도권 3곳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인천을 찾았다. 안보와 경제,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상대당 후보가 선거에서 지난 8년간 인천 시정의 어려운 점만 부각시켰고, 또 어느 정도 호응을 받는 듯 했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은 그래도 앞으로 4년간 그동안 설계한 비전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민주 “경기가 바람의 진원지될 것!” 민주당은 심 후보가 사실상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자 경기 지역을 바람의 진원지로 삼아 수도권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후보는 성명을 통해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국민의 표심이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그 뜻을 받드는 데 제 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오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만나 최종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화 후보가 된 유 후보 측은 “심 후보의 어려운 결단이 야권 전체의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5~10%p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심 후보의 지지 표명으로 심 후보의 표(3~7%)를 흡수하고, 부동층이 야권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대이변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영화배우 문성근씨,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며 세몰이에 집중했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 전역을 도는 ‘3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평화 없이는 안보·경제도 없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정권심판의 전면에 나선 투사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주요 유세 지역도 ‘촛불’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로 잡았다. 저녁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를 가진 뒤 하루 10만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만난다는 목표 아래 1일 4시간씩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 ‘지하철 평화 올레’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 ‘한반도 대운하 규탄’ 기자회견도 이날 정세균 대표와 함께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제 무역항 예정 부지에서 ‘한반도 대운하 부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어서 투표를 안한다는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한명숙과 오세훈은 4대강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다르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투표 안 하고 놀러 가고, 데이트하다가 4대강도 다 죽이고 평화도 없어지고 대학생들은 등록금 이자 내다 신용불량자된다. 투표로 나쁜 권력을 바꾸자.”고 외쳤다. 주현진 오달란기자 jhj@seoul.co.kr
  • 신불자 채용 최대 810만원 보조

    신용불량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 연 270만원의 고용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금융권이 신용회복기금을 이용해 200억원 규모의 취업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신용불량자 취업지원 방안’을 27일 확정해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융권은 취업지원 펀드로 신용불량자를 채용한 기업에 1인당 연간 270만원의 고용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재 정부는 신용불량자 채용기업에 신규고용촉진장려금으로 1인당 연간 5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금융권의 추가보조금까지 1인당 연간 81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다. 고용보조금 지급기간은 1년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쇼핑백 접으며 홀로서기

    “하루 만원벌이도 안 되는 쇼핑백 접기를 하지만 예전처럼 무기력한 노숙생활을 하지 않아 행복해요.” 서울시 노숙인쉼터인 열린여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일·문화카페에서 일하는 김미진(가명·42·여)씨는 7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고시원에서 묵으며 식당이나 판매점원으로 일했지만 방세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급기야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열린여성센터 상담사를 만나게 됐다.”면서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 열린여성센터에 따르면 일·문화 카페를 이용한 김씨와 같은 여성 노숙인은 연간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카페는 여성 노숙인의 휴식과 부업 활동 등을 위한 것으로, 자활을 돕는 열린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소장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성 노숙인은 한달 수입이 12만원 정도”라면서 “이 돈으로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꾸준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월 20만원의 추가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는 일거리와 식사 제공 등 기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 향유의 기회도 주고 있다. 여성 노숙인뿐만 아니라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는 여성 20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쉼터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여성들을 위해 임시 주거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년 30여명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노숙자 397명 부채경감 지원

    노숙자에게도 빚은 있다. 덩치가 만만찮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추이를 조사한 결과 개인파산 및 면책 신청자 등 부채가 많은 노숙자 290명 중 129명(44.5%)이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한 뒤 자립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시가 10일 밝혔다. 면제받은 부채 총액은 230억 5600만원이나 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여러 기관과 함께 노숙자의 신용 회복을 지원하는 ‘신용-리스타트(Restart)’ 사업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노숙자 397명이 모두 230억원의 부채를 경감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노숙자 쉼터 입소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신용회복 지원사업을 일반 노숙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용회복 지원 대상을 거리 노숙자로 확대하기로 하고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무료 법률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리스타트 사업은 무조건 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노숙자의 자활 의지를 바탕으로 기존 신용회복제도를 적절히 활용해 실제 자립을 돕는 방식이다. 가정법률상담소와 신용회복위 전문가가 거리 노숙자와 쪽방 생활자를 대상으로 상담하며 신용회복 지원 신청도 받는다. 상담 성과에 따라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노숙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상담을 월 한 차례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 노숙자 2000여명 가운데 청소년을 뺀 1900여명 중 신용불량자의 비율은 지난해 3월 쉼터 입소자 기준으로 35%를 웃돌았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생활자금을 끌어다 쓴 경우, 이른바 ‘대포통장’ 등으로 명의 도용을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내 입소 노숙자 1436명을 조사한 결과 신용불량(금융채무)이 35%인 503명, 건강보험료 연체가 36%인 503명, 조세체납이 10.5%인 151명에 이르렀고 복수의 문제를 지닌 노숙자는 19.2%인 275명이었다. 시는 지난달 말 실태조사 결과가 다음주 나오지만, 결과는 예년과 거의 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길거리에 나앉았다가 자활력을 갖게 돼 제자리를 찾는 비율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리스타트 사업을 벌여 개인파산 신세인 노숙자 185명이 215억원, 신용불량자 105명이 14억, 건강보험료 체납자 가운데 221명이 9400만원의 부채를 경감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114명을 대상으로 결손처분을 요청해 처리 중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4%인 214만명이 장애인이다. 그 중 후천적 장애가 90%를 넘는다. 그들 모두 똑같은 소비자이지만 장애인 소비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비자 고발’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이 소비자로서 겪는 차별과 불편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세계가 주목하는 기예의 나라 중국. 중국의 대표 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서커스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기상천외 중국 기예 세계를 VJ특공대가 들여다본다.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 신용불량자가 넘쳐나는 요즘, 억대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본다. ●성공의 비밀(MBC 오후 6시50분) 외환위기 시절, 삼우이엠씨에 감원은 없었다. 반대로 신입사원을 고용했다. 또한 사내대학을 개설해 1년 동안 임원부터 생산직 사원까지 전 직원이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투자했다. 교육이 끝난 후 2년 간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규수 삼우이엠씨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5분) 감자 심기에 나선 형석과 진탁, 승환. 2000평이나 되는 땅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점심 먹으러 잠시 집에 들른 삼형제에게 찾아온 의문의 한 남자.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농업기계박람회 현장을 찾은 삼형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거대한 규모와 최첨단 농기계의 향연이 펼쳐진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암이면 죽는 줄만 알았던 그들에게 생명을 주고, 평생의 친구가 되어 준 이창홍 건국대 교수. 대부분 10~20년씩 된 장기환자들과 함께해 온 그는 환자의 5년 후, 10년 후를 미리 내다보며 치료를 한다. 예방부터 조기 진단, 그리고 발병 후 끝까지 추적 관찰 치료를 통해 평생을 간염치료에 힘써 오고 있는 이 교수를 만나본다. ●시사토론 우리시대(OBS 밤 12시10분) 학계, 정치평론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6·2 지방선거의 의미, 선거에 영향을 줄 변수 등 쟁점과 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미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소장, 손혁재 한국NGO학회장,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 [부동산 라운지] 부산 센텀지구 아파트 재분양 속사정은

    최근 미분양·미입주 주택을 둘러싼 논란은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심각하다. 얼마 전 한 건설사가 부산 센텀지구 안의 오피스텔형 아파트를 ‘재분양’한다고 밝혔다. 센텀지구는 ‘부산의 압구정동’으로 불리며 1~2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이 앞다퉈 3.3㎡당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를 지었던 곳이다. 사정을 알아보니 이 아파트는 2년여 전에 분양했고,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에는 100% 분양됐지만, 최근 2년 사이에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가라앉고 실물경제가 악화되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구매했던 것이다. 전체 503가구 가운데 최소 30%는 이처럼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포기했다.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40~50가구는 은행 빚을 다 갚지 못해 아예 신용불량자가 돼 버렸다. 이번에 재분양으로 내놓은 물량은 건설사가 아파트 값만큼 이들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대위변제) 계약자의 자격을 박탈해 생긴 물량을 포함한 것이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잔금 여력이 없어 빈집 상태로 두는 것보다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자를 연결해 주자는 차원에서 ‘재분양’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센텀지구에는 이 아파트뿐 아니라 준공 후 입주를 못한 집들이 수두룩하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2~3년이 돼도 분양이 안 되거나 할인 분양을 하는 아파트가 주변에 많다. 계약금을 1%만 줘도 입주권을 넘겨 주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투자를 하려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건보료 기준초과 소명이 관건

    건보료 기준초과 소명이 관건

    26일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장 추천으로 합격한 389명 가운데 132명에 대한 합격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1차적으로 적용한 기준은 건강보험료 납부 기준(4인 가족 기준 6만 7392원·월 소득 265만원)이다. ‘기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 중 학교장이 추천한 자’라고 명시되어 있는 자율형 사립고 입시 학교장 추천 전형 기준을 건보료 납부액으로 간주해서다. 시교육청은 “지난 18일 각 지역 교육청에 공문을 내려보내 학교장 추천서를 받은 학생 가운데 월소득액이 최저생계비의 200% 이하인 학생에 대해 추천 철회서에 동의하거나 소명할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넘은 가구에 대해서는 소명을 요구했다. 그래서 건보료 납부액이 많더라도 갑작스러운 파산, 신용불량, 가족 중 누군가의 장기질환으로 인한 과다한 가계부담 등의 사정이 있을 경우 합격을 인정했다. 자율고 1차 모집 뒤 8곳이, 최종적으로 4곳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미달 사태를 빚은 점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단초로 지적됐다. 지역별 소득 격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만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채우기에 충분했지만, 강남·목동 등 교육열 높은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원래부터 미달 사태가 예상됐었다. 역으로 자율고의 입학 자율권을 지나치게 제한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시각도 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학교장 추천 전형의 ‘기타’라는 대목 때문에 성적 우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우회 통로가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성적 우수자를 뽑기 위해 학교장추천 제도를 활용한 행태 때문에 자율고에 입시 자율권을 줬을 때 이들이 성적 우수자만을 뽑는 ‘귀족학교’로 변질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자율고 입시부정 132명 합격취소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 합격한 389명 중 132명이 부정합격자로 판명돼 합격이 취소됐다. 합격 취소 학생들은 27일 낮 12시까지 입학 전 배정신청을 내서 거주지 인근 일반계고로 배정받아야 한다. 고교 입학비리로 100명이 훨씬 넘는 학생이 한꺼번에 합격 취소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영국 교육정책국장은 26일 “학교장 추천으로 합격한 389명의 자료를 검토하고 소명기회를 주는 등 재심의를 통해 132명이 부적격 합격으로 최종 판정돼 합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별 구체적인 합격 취소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지역 13개 자율고 모두에서 부정합격자가 나왔으며 학교별로 1~30명씩에 이른다고만 밝혔다. 강남 등지에 있는 자율고에서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강경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학부모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유 국장은 “소명기회를 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아닌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추천을 받은 것 자체가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은 갑작스러운 파산, 신용불량, 가족의 장기질환으로 인한 과다한 가계부담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실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 기준으로 제시했다. 합격한 학생들이 이미 교복과 반 배정을 받은 상황이라 충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잘라 말했다. 교육당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로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유 국장은 “3월까지 관련 본청, 지역교육청, 중·고교에 대한 특감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책임소재를 가려 그에 걸맞은 징계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교육청은 교육비리에 대한 검경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장학관 95명의 56.8%인 54명을 교체했다. 인사 담당자의 70%를 교체했고, 지역 교육청 소속 초·중등 교육과장도 대폭 전보인사 대상이 됐다. 강남 지역 학교장 인사에서 장학관들은 배제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전체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참조.
  • 우울한 가족의 따뜻한 사랑찾기

    우울한 가족의 따뜻한 사랑찾기

    소설 속 그, ‘오인모’는 늘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읽는다. 처절히 실패하고 퇴락했지만 명색이 전직 영화감독인 탓이리라. 그의 어설픈 직관은 얼핏 맞아 떨어지는 듯하지만 종국에는 어긋나기 일쑤다. 어머니, 형, 여동생, 전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은 물론, 흑심 품었던 여자, 동네 건달 등 스쳐가는 사람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삶이든 사람이든 본질에 들어가지 못하고 표피를 맴도는 한계는 그의 인생 곳곳에서 드러난다. ●異復·異父 3남매등 평균나이 49세 그는 12년 전 서울 충무로에서 딱 한 편의 미스터리멜로 영화를 찍고 쫄딱 망했다. 여전히 영화판 근처에 얼씬거려 보지만 알코올 중독자 취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내는 일찌감치 바람이 나 도망갔고, 월세방에서도 쫓겨난 신용불량자다. 외국의 영화감독을 줄줄이 읊고, 쓰레기장에서 주운 전집일망정 읽으면서 헤밍웨이의 화려하도록 스펙터클한 삶에 대한 연민과 동경을 품는다. 지식인연(然)하면서도 담배 피우는 중학생 조카를 협박해 뜯어낸 ‘삥’으로 애먼 여자 술 사주고 바다 구경시켜준 뒤 치마 한 번 벗겨 보려다 실패하는 한심한 존재다. 이혼은 기본, 알코올 중독은 필수, 싸움박질은 선택이다. 머물던 월세방에서도 쫓겨나면서 70세가 넘은 노모와 네 살 연상 52세의 형이 살고 있는 23평짜리 연립주택으로 기어들어간다. 바람 피우다 이혼한 여동생까지 들어와 살게 돼 평균 나이 49세의 ‘고령화 가족’이 탄생한다. 가족 구성원의 면면 역시 우울하기 짝이 없다. 쉰이 넘도록 노모 밑에서 무위도식하며 닥치는 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무식한 형 ‘오함마’(공사장의 큰 망치)는 알고 보니, 이복형제였다. 또 술 장사로 돈 벌고 결혼과 이혼을 밥먹듯하긴 하지만 그저 세련된 외모에 박복한 인생에 연민 느꼈던 여동생은 알고 보니, 이부(異父)남매였다. 뿐인가. 늘그막까지 자식 거둬 밥먹이는 어머니는 알고 보니, 청춘시절은 물론 칠순 넘어서도 사랑 찾아 결혼하는 대책 없는 로맨티스트였다. 천명관(46)이 돌아왔다. 2004년 시공을 넘고 신화와 현실을 넘나들며 소설 서사의 경계를 한껏 넓힌 ‘고래’ 이후 모처럼 장편소설을 냈다. ‘고령화 가족’(문학동네 펴냄)은 처절하리만치 낮은 곳에 있는 현실로 눈을 돌린 작품이다. ●소설내지 않는동안 시나리오 써 기이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는 가족관계의 총합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낮은 곳에 갇혀 있는 이들이 겪는 시대와의 어긋남을 성찰한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게 성찰한다. 소설을 내지 않는 동안 천명관이 천착한 것은 영화와 연극이었다. 연극 ‘참치’의 희곡을 썼고, 새달 개봉 예정인 영화 ‘이웃집 남자’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무기력한 지식인을 상징하는 듯 싸구려 자존심과 무능력, 냉소로 똘똘 뭉친 영화감독 오인모나, 소설 후반부 오함마의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펼쳐지는 조폭 탈주극 같은 장면은 천명관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확인시켜 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거나, 절반 정도만 섞인 이 우울한 가족의 구성원들은 모두 저마다 삶의 가치를 찾아간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가 서로에게 줬던 무형의 가치들을 다시금 확인한다. 섹스를 교환가치 아니면 사용가치로 보며 사랑을 냉소하던 오인모의 입을 빌어 천명관은 “인간적인 정리가… 열정적인 사랑보다 더 차원 높고 믿을 만 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의 미운 정, 고운 정은 그렇게 끈적거리며 살 맞대고 살아야 쌓여 가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광주 ‘빛고을론’ 서민들에 인기

    신용불량자 등 금융 소외 계층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빛고을론’이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용불량자 등의 경제적 재기를 위해 지난달 도입한 빛고을론이 서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빛고을론’을 통해 지원받은 사람은 현재 56건, 1억 7300만원에 달한다. 빛고을론은 광주시 지원금을 재원으로 신용회복기간 중인 대상자들이 긴급자금을 필요로 할 경우 무보증으로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변제금을 1년 이상 성실하게 납입하고 있고, 대출금 상환 여력이 있는 광주지역 저소득 근로자나 영세 사업자라면 빛고을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사고, 질병, 재난 등으로 긴급 생활 안정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 ▲본인 또는 부양 가족의 학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 ▲고금리 사채 이용자로 차환을 통해 지출 구조의 현격한 개선이 기대되는 사람 ▲영세 자영업자로 긴급운영자금, 시설 개·보수자금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 등도 포함된다. 대출한도는 1인당 300만~500만원이며, 대출기간 3년 이내 금리는 4%이하로 책정됐다. 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매년 10억원씩 모두 50억원을 마련, 1000~1600명에게 금융지원 혜택을 줄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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