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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 삼부자 나란히 법정에… 서로 시선 외면

    2000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1000여명의 투자자들을 울린 LIG그룹 오너 삼부자의 첫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가 검찰이 요청한 ‘집중심리’를 수용함에 따라 향후 공판은 매주 한 차례씩 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복잡한 실체 관계를 확정하고 수많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주 1회 집중심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 1월 17일 2차 공판을 갖기로 했다. 2차 공판에서는 주 1회 재판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오너 일가의 담보 주식 회수를 위한 기획사기이며 신용등급 조작을 통한 기망 사기”라고 규정짓고, “이들은 이미 2010년 9~10월 부도가 날 것을 예측한 상황에서 CP를 발행한 뒤 부도를 냈다.”고 공소 이유를 밝혔다.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40) 전 LIG건설 부사장 등 피고인 7명은 이날 모두 법정에 출석한 채 애써 서로의 시선을 외면했다. 한편 공판이 진행된 417호 법정 앞은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CP 발행 피해자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피해자 100여명은 오전 10시 25분쯤 구자원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기꾼들”이라며 고함을 쳤다. LIG 측 직원들이 150석가량의 법정을 가득 메워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자부터 방청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LIG 측에서 일부러 직원들을 동원했다. 불필요한 이들을 퇴장시켜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해자 수십 명은 “구 회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정책금융公, 대성산업 4000억 지원 일파만파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대성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특혜 시비가 거세지고 있다. 재계 40위권인 대기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천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출로 한 중소기업이 “공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아 대신 채무를 갚을 대성산업에 우리 측 자산 대부분을 강탈당하게 된다.”며 공사에 민원을 제기해 공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대성산업의 지급보증 담보물이 불완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책금융공사는 11일 대성산업이 PF 대출금 상환에 쓸 400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금 43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앞서 대성산업은 2003년부터 시행사 푸르메주택개발과 경기 용인경전철 구갈역 일대 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업이 지연되고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서 대출금 상환 만기가 연장되지 않아 부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공사의 지급보증에 제공되는 담보는 대성산업이 아닌 푸르메주택개발 소유의 용인 기흥역 일대 역세권 부지다. 이를 두고 푸르메 측은 “공사의 지원을 받은 대성산업이 푸르메주택개발의 채무까지 대신 갚아줄 경우 대성산업엔 구상권(남의 채무를 갚아준 사람이 갖는 반환청구의 권리)이 생긴다.”면서 “대성산업이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현재 담보로 잡힌 부동산뿐만 아니라 그 외 자산까지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 사실상 자산을 대성산업에 강탈당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성산업 측은 “시행사의 토지를 강탈할 생각은 없다.”면서 “대위변제 후 신탁공매 절차를 통해 토지를 매각하고 초과분은 시행사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담보로 제공되는 토지에 대해 대성산업은 4순위 우선수익권자다. 푸르메 측은 “공사가 4순위 우선수익권자에게 질권 설정을 하는 것은 불완전한 담보 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사는 “4순위지만 대성산업이 대출금을 갚으면 선순위가 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오빠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시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굿바이 ‘워크맨’

    굿바이 ‘워크맨’

    1980년대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33년 전 처음 워크맨을 출시한 소니는 내년 1월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재팬데일리프레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소니가 생산하고 있는 워크맨 제품 모델 TC-400, TCM-410, TCM-450 등 3종은 마지막 남은 중국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음 달부터 단종된다. 소니는 2010년 10월 일본 내 워크맨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부 모델만 중국업체에 위탁 생산해 왔다. 워크맨은 집 안에서 오디오 기기로만 듣던 음악을 집 밖에서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 현대인들의 음악 감상 습관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억 2000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CD, MP3 플레이어 등 고음질·고성능 기기들에 자리를 내주며 ‘추억의 산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DVD 플레이어도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다. CD 플레이어에 탑재되는 카세트테이프용 오디오는 아직 계속 생산되고 있지만 이 역시 곧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제품이 사라지더라도 워크맨이라는 명칭은 휴대용 오디오 기기에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워크맨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CD, MP3 플레이어들은 아이팟 등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소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최근 시가총액이 애플의 2% 수준으로 추락했고, 지난달 말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투기등급인 ‘BB-’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원·엔환율 급락세

    일본 정부의 돈 풀기로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원화가치는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들어 원·엔 환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그동안 엔화 대출을 받았던 중소기업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3원(0.21%) 내린 10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8일(107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06엔(0.07%) 떨어진 82.35엔(오후 3시 기준)에 거래됐다. 미국 통화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100엔당 원화는 1441.1원에서 1307.6원으로 10.2%(133.5원)나 떨어졌다. 엔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해야 한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는 해외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의회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출신의 로이스 내정자는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이다. →외교위원장으로서 한반도 문제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먼저 한·미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늘어나 상호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북한 인권도 중요하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해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화학무기,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으로 이전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이를 차단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데 외교위원장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어떤 주문을 하고 싶나. -북한을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돈줄을 죄는 것이다. 2007년 미 재무부는 북한의 위조지폐 생산에 제동을 걸었고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하면 북한은 돈이 없어 미사일을 만들 수 없고 핵실험도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중국 내 은행에 자금을 은닉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 없이는 BDA식 제재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 금융기관도 신용등급 등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의 미사일 탑재 트럭이 중국 기업의 설계로 생산됐을 만큼 중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하는 중국 업체와 은행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량이 군용미로 전용된다고 의심되는 한 반대하겠다. →한국 대선 후 들어설 차기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 비해 북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한다 하더라도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마찰은 없을 것이다. 차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당근만 주는 식은 안 된다. 햇볕정책을 펴더라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독도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 전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 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한·일 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체크카드 쓸수록 개인 신용등급 오른다

    내년부터 체크카드를 많이 쓰면 개인신용등급도 올라갈 전망이다. 4일 금융당국과 개인신용평가사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개인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신용평가체계 개선안’을 이달 말 발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나 기간, 액수에 따라 신용평가에 어느 정도 가점을 줄지에 대해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 초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위가 기준안을 발표하면 그에 따른 시스템을 개발해 최대한 서둘러 도입할 방침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신용 기록이 없어 불가피하게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 사회 초년생들이 체크카드 이용 기록만으로 적절한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특집] 신한은행

    [금융특집] 신한은행

    대출을 받아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거나 중고차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신한은행의 ‘신한 에스-모아 마이 카(S-More My Car) 대출’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대출은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출해 2010년 2월에 판매를 시작한 상품이다. 판매 후 10개월 만에 2000억원 실적을 올렸다. 지난 3일 현재 판매 금액은 신차 대출 기준 4312억 8300만원이다. 대출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저 연 5.12%(코픽스 잔액 기준)다. 대출금액의 최고 1.5%(최대 75만원)를 캐시백 포인트로 지급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0.1~0.5%를 카드 포인트로 ‘S-More 포인트 통장’에 추가로 입금해 준다. 신한은행 측은 “대출 금리가 저렴할 뿐 아니라 카드와 연계된 혜택이 다양해 자동차 구입 고객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예컨대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인 고객이 2000만원대 자동차를 5년 할부로 구입하게 되면 월 33만원 정도의 원금을 납부하게 된다. 여기에 이자가 붙게 되는데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을 이용할 경우 한달 이자는 5만원 정도다. 하지만 일반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이자와 취급수수료로 월 8만 5000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마이카 대출로 자동차를 구입하면 총 21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세를 몰아 신한은행은 지난 6월 ‘파생상품’도 내놓았다. 중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3개월 이상 재직 및 소득이 확인된 직장인에게 최저 6.02% 금리로 대출해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이카 대출 전용 데스크를 설치해 고객 상담을 해주고 있다.”면서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마이카 대출센터’(1577-4664)도 올 초부터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돈줄 옥죄는 ‘BDA 카드’ 만지작

    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대표의 방미 일정엔 아인혼과의 회동이 없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일정을 추가했다. 아인혼과의 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불량국가’들에 대해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탁월한 ‘금융제재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미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막는 국방수권법을 토대로 이란에 대한 ‘돈줄 죄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아인혼은 현재 북한 제재 담당조정관도 겸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팀에는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맡았던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포진해 있다. BDA 제재는 2005년 마카오에 있는 은행인 BDA의 북한 계좌에 있던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동결시킨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북한은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을 만큼 강력한 제재였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더 이상 부과할 게 없을 만큼 이미 강력하게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 실질적 제재수단으로 남아 있는 것은 BDA식 제재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대북 제재 대상과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원이 다른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각국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언급과 임성남-아인혼 회동을 묶어보면 BDA 제재를 추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BDA 제재는 미국에도 부담이 크다. ‘전쟁을 빼고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북·미관계 회복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BDA 제재를 해제했을 때 신용등급에 민감한 각국 은행들이 BDA의 북한 돈을 수신하길 거부해 북한에 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을 만큼 한번 걸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강력한 제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매로도 빚 못갚는 ‘깡통주택’ 19만가구

    경매로도 빚 못갚는 ‘깡통주택’ 19만가구

    집을 경매에 넘겨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주택’ 보유자가 19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규모는 13조원이다. 신용등급이 낮고 여러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위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어려움을 겪는 계층)도 23만명에 달한다. 금융감독당국이 처음으로 모든 금융사를 상대로 ‘하우스푸어’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하우스푸어가 20만명 내외라는 의미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은행권은 9월 말 기준)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초과 대출자가 전체의 약 3.8%인 19만 300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에 18만명(12조 2000억원)이 몰려 있다. 수도권 집값이 더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 평균 경락률은 76.4%다. 1억원짜리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7640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락률을 초과해 돈을 빌렸다면 경매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 일부를 갚을 수 없게 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11만명(6조 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57.0%)을 차지한다. 상호금융이 전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부실대출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이어 은행 7만명(5조 6000억원), 저축은행 1만명(5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한달 이상 연체한 사람은 4만명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1%(4조 5000억원)이며 전체 대출자의 0.8% 수준이다. 모두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 채무자다. 9월 말 기준 저신용·다중채무자 주택담보대출은 전체의 4.1%인 23만명 수준이다. 대출 규모는 25조 5000억원(4.8%)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금융기관 3군데 이상에서 빚을 끌어 써 상환능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특히 대출이자가 높은 비은행권에서만 돈을 빌린 이들이 7만명(7조원)에 달했다. 집값이 더 내려가면 ‘상환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소득능력이 줄어드는 50세 이상인 고령층 저신용·다중채무자도 9만명(11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 초과 대출도 계속 늘고 있다. 은행권의 LTV 70% 초과 대출은 2010년 말 7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 9000억원, 지난 9월 말 8조 3000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전체 금융권의 LTV 70% 초과 대출자는 24만명(26조 7000억원), 80%를 넘긴 대출자도 4만명(4조 1000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현황 등에 대한 분석 및 차주의 상환부담 완화 방법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1개월 이상 주택담보대출 연체자 4만명과 LTV 80% 초과 대출자 4만명에 대해 리스크 현황 등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제2금융권의 가계 부채 관련 통계시스템 또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中企지원자금 엉뚱한 곳에 샜다

    담보나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도록 마련된 정책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4~5월 신용보증기금,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실태’ 감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신용보증기금은 오히려 우량·양호 업체 쪽으로 꾸준히 보증 비율이 확대돼 왔다. 신용이 우량·양호 등급으로 분류된 업체에 대한 보증 비율은 2007년 30.8%였던 것이 지난해 63.5%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보통 또는 그 이하인 업체에 대한 보증은 같은 기간 69.2%에서 36.5%로 반 토막이 났다. 이 기금은 또 청년 실업 해소를 목적으로 청년 창업자에게 보증료 등을 우대하는 청년창업특례 보증제도를 업무 편의에 따라 제멋대로 운용했다. 감사원은 “2008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보증심사 편의, 보증료 수입 증대 등을 이유로 특례 보증 대상이 되는 3300억원을 보증 조건이 나쁜 일반 보증으로 취급해 제도의 취지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는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중소기업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감사원이 2009~2011년 기술평가 과정도 거치지 않고 부당하게 보증을 거절한 4846건을 조사한 결과 벤처 인증이나 특허를 보유해 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곳은 715건이나 됐다. 이 기금은 재무 상태, 신용도 등 기술 외적인 사유로 이들에 대한 보증을 거절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고용 창출 기업에 금리를 우대해 주는 2000억원 규모의 고용창출특별자금 대출제도를 운영하면서 지난 2월 고용 창출과 무관한 대출금 상환 용도로 특정 기업에 1500억원이나 몰아줬다.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데도 미리 상향 조정해 놓은 신용등급을 적용하는 꼼수까지 부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르헨 신용 5단계 강등… 11년만에 ‘디폴트 악몽’

    아르헨티나가 11년 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5단계 강등하고,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장기 외화표시국채 등급을 ‘B’에서 ‘CC’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단기 등급은 ‘B’에서 ‘C’로 8단계 끌어내렸다. C등급은 디폴트 바로 위 단계다. 루실라 브로이드 피치 애널리스트는 성명에서 “이번 등급 강등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미국 법원의 (채무 상환) 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에 추가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정치·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올해 경제 성장률도 대폭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고(高)인플레이션과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및 통화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만도 원인으로 꼽았다. 2001년 12월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으로부터 2002년 채무재조정을 거부했던 헤지펀드 2곳에 다음 달 15일까지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주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기술적 디폴트(대출 조건을 지키지 못해 발생하는 디폴트)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맨해튼연방법원의 지급 명령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 채무를 전부 갚으면 총채권액이 110억 달러 이상인 다른 채권자들도 즉각 변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치도 이미 재정 악화로 부침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각각 디폴트보다 5단계 높은 ‘B-’와 ‘B3 네거티브’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용등급 쇼핑’ 어려워진다

    앞으로 회사채 발행 회사 등이 신용평가회사(신평사)를 사전에 접촉해 좋은 신용등급을 제시하는 곳을 고르는 ‘신용등급 쇼핑’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신평사가 정식 계약 체결 이전에 예상 신용평가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이런 내용의 ‘신용평가등급의 공시 등 업무 모범규준’을 제정해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모범규준에 따르면 서면에 의한 신용평가 계약 체결 없이는 신평사가 신용평가 요청인에게 예상 신용평가 결과나 특정등급 부여 가능성을 알려주지 못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그리스 3차 구제금융 61조원, 새달 지급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완화하고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국가 파산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는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구제금융 3차분 437억 유로(약 61조 5100억원)를 다음 달 13일 일괄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는 국가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상태로 떨어져 국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초 트로이카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6월로 예정됐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수개월간 늦춰지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트로이카는 세제 개편 등의 개혁 조치를 그리스가 성실히 실행한다는 조건으로 구제금융 4차분을 내년 3월 말까지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이카는 또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2020년까지 124%로 낮추기 위해 총 400억 유로 이상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IMF가 앞서 주장한 120%보다 약간 완화된 것이다. 올해 175%인 그리스의 부채비율이 향후 2년간 190~2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IMF는 부채비율 120%를 그리스의 지속 가능한 부채 수준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부채 감축 방법으로는 그리스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국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재매입하는 방안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과 그리스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역시 “이번 합의는 단지 돈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와 유럽 전체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대출금리 깎아달라 말하세요”…은행聯, 취업 등 7가지 경우 제시

    대출 금리가 올 들어 처음 평균 연 4%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은행들은 고객에게 취업이나 승진 등 신용등급 상승 요인이 생기면 금리를 깎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신용카드 대출에도 이 같은 금리 인하 요구권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연 4.98%로 전월 대비 0.15% 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래 최저다. 가계대출 금리도 연 4.84%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3.08%로 전달보다 0.10% 포인트 낮아졌다. 2010년 10월(3.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2%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표면적인 대출 금리는 떨어진 반면,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시도할 수도 있는 만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가산금리가 붙어 대출 금리 하락 혜택을 볼 수 없다. 금리 인하 요구권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이날 마련한 은행권 공동 모범규약에 따라 개인들은 ▲취업 ▲승진 ▲소득 상승 ▲신용등급 개선 ▲전문 자격증 취득 ▲우수고객 선정 ▲재산 증가 등 7가지 경우에 해당되면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기업은 ▲회사채 신용등급 상승 ▲재무상태 개선 ▲특허취득 ▲담보 제공 등 4가지 경우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은행별 대출금리도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중소기업 운전자금 신용대출, 중소기업 운전자금 물적담보대출 등 유형별로 매달 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포스코 수출비중 처음 40% 넘는다

    포스코의 올해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경기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철강재 수출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 등 새로 품에 안은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6일 포스코와 금융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총 3200만t의 철강재를 판매하고, 이 가운데 41.3%인 1321만t을 수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하지만,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40%를 넘는다. 이로써 연간 수출량과 그 비중은 ▲2009년 1004.7만t, 35.3% ▲2010년 1108.2만t, 35.2% ▲2011년 1332.4만t, 38.6% 등으로 꾸준한 상승·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의 셰·셰프·미야 등 3개 가스전 개발에 쓰일 생산플랫폼(탑사이드)을 현지로 출항시키고, 향후 25년간 총 9000만t의 천연가스를 시추할 계획이다. 생산된 가스는 내년 중반부터 중국국영석유공사(CNUOC)에 전량 판매돼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31개에 머물던 계열사를 두 배 이상인 70개로 늘렸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철강과 무관한 회사는 보험 관련법 개정에 따른 포스메이트인슈어, 광고대행사 포레카, 협력업체의 지분 철수로 편입된 엔투비 등 단 3곳뿐이라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나머지는 철강 전후방사업, 에너지·소재 분야, 특수목적법인(SPC) 등이다. 또 전체 계열사 중 20여개가 초기 사업 부진 등의 이유로 적자를 내고 있으나, 적자 계열사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2.5%, 영업이익도 2.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포스코의 현금보유 비중이 낮아진 이유는 철강 투자액(16조 4400억원)의 25%인 4조 570억원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3조 3800억원) 등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 상승 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금성 자산 5조 5000억원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1조 5000억원에 이어 연말까지 1조원대 비용을 더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년간 과도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만 늘렸다는 정치권의 오해와 이에 따른 낮은 신용평가가 억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수익성의 잣대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11.5%로 세계 동종업계 가운데 가장 우량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국회는 선심성 예산 증액 최대한 삭감하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예산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12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증액을 요구한 예산 규모만 1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아직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국방위 등 3개 상임위와 평창동계올림픽 특위 등 3개 특위의 증액분까지 합치면 증액 요구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위 차원의 예산 증액 요구는 매년 되풀이돼 온 ‘구태’(舊態)지만 올해엔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을 맞아 그 도가 더 심한 모양이다. 특히 국토해양위는 394개 사업에 대해 3조 8641억원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남 고속철 건설, 민자고속도로 건설 등 대부분 지역구 민원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 주무장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예산 등 2조 5710억원 증액을 요구한 보건복지위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들은 이미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역구 민원성 법률들을 무더기로 상임위를 통과시키거나 발의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경제사업 축소 등 세출구조 개혁을 통해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전혀 딴판이다. 대선후보와 국회의원들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정치권이 어떤 쇄신안을 약속하더라도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국회는 민원성 법률과 함께 선심성 예산 증액 요구도 최대한 걸러야 한다고 본다. 더 이상 나라살림에 ‘형님 예산’ 같은 냉소적인 단어가 나와선 안 된다. ‘샅바싸움’ 끝에 지난 주말 뒤늦게 가동에 들어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소명의식을 갖고 예산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던 것은 재정 건전성 덕분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재정 건전성은 절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도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은 재정 부담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혈세로 표를 구걸하는 후안무치한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설혹 정치권이 선심성 예산 통과를 압박하더라도 예산당국자들은 자리를 걸고 저지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 방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일본의 실패를 배워야 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산업은 왜 몰락했을까. 일본 전자산업의 실패는 ‘일본의 길’을 답습한 우리 업체들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일본을 넘어섰지만 중국에 쫓기는 형국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해답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원인으로는 ‘6중고’가 꼽힌다. 엔고(円高), 전력난, 높은 법인세, 환경·노동 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지체, 동일본 대지진 등이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대표 가전업체 3개사의 22일 현재 시가 총액은 2조 200억엔(약 27조원)으로, 2007년 상반기 16조엔에서 5년 반 만에 87.5%인 14조엔이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이들 ‘빅 3’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22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나 낮췄고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은 두 단계 내렸다. 샤프는 지난달 이미 B-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 전망이 흐려 빅 3의 이 같은 굴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전자업계가 이처럼 처참하게 몰락한 까닭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이뤄진 잘못된 투자와 경영진의 늦은 판단, 혁신의 부재 등이라는 게 일본과 한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니는 1990년대 이후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이를 TV와 DVD플레이어 등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상용화했지만 투자와 마케팅을 망설이다 시장을 빼앗겼다. 파나소닉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의 경쟁에서 밀린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에 ‘베팅’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한때 LCD 패널 시장을 주도했던 샤프는 패널 가격의 급락 국면에서 과잉 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쓰보 후미오 파나소닉 사장은 최근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던 욕심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1억명이 넘는 자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에 지나치게 안주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매몰된 것도 실패의 단초가 됐다. 소니는 지난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32%에 달했다. 파나소닉과 샤프는 내수 비중이 각각 48%, 53% 등 절반에 이른다. 내수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대비된다. 일본 전자업체는 D램, 리튬이온전지, LCD 패널 등의 초기 시장을 석권했지만 기술 혁신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에 밀렸다. 특히 휴대전화 기술 개발에서 세계 표준을 외면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무시했다. 독자적인 통신 방식과 내수형 제품을 고집하다 결국 안방까지 내주고 말았다.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은 정부의 재정난까지 불러왔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9월 말 현재 983조 2950억엔(약 1경 350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대선 정국 속에서 ‘해체론’이 불거져 못내 심기가 편치 않았던 금융위원회가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정부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올해 업무평가 보고회에서 평가 대상인 40개 중앙부처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7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핵심과제’ 항목에서 처음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계부채 문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국가 신용등급 향상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다. ‘녹색성장’ 항목도 우수 등급에 올랐다. 불법 사금융 척결과 연대보증제 폐지도 호평을 받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해 직접 뛴 ‘1박2일 현장 답사’도 도움이 됐다. 평가 때마다 자주 미흡하다고 지적된 ‘정책관리역량’, ‘정책홍보’, ‘규제개혁’, ‘민원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도 한 단계 올라간 보통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체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개편안이 난무하는 가운데 옛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얼굴에 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혁신 DNA/오승호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가장 큰 원인으로 1970~19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채택했던 경제 발전 모델의 한계를 지적한 적이 있다. 우리 정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01년 출간한 ‘21세기 한국비전’에서다. 시대 흐름이 지식정보화사회로 바뀜에 따라 경제사회발전전략도 그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도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 산업화시대의 발전 전략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1990년대 겪었던 잃어 버린 10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화시대의 경제발전 모델을 혁신적인 지식경제시대, 정보화시대의 발전 모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저서에서 일본 경제의 약점으로 ‘느린 변화와 혁신’, ‘적시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하고 뒤늦게 반성하는 반도체기업’ 등을 꼽았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많은 기술개발이 필요하지 않은 신발이나 옷은 만들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제품 개발을 할 기술과 첨단제품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취지로, 기술혁신을 강조한 말이다. 1989년 소니그룹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는 이시하라 신타로 전 국토교통상과의 공저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The Japan that can No)에서 미국인들의 사업 행태를 비판했다. 실질적인 제품이나 생산력보다는 인수합병(M&A) 같은 머니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등 단기 이익에 집착하고 장기사업은 희생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언제부터인가 일본 기업들은 이들이 지적한 미국 기업인들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전자업계 ‘빅3’의 신용등급이 모두 투자부적격인 ‘정크’로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파나소닉은 ‘BBB-’에서 ‘BB’로 각각 낮췄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일 샤프의 신용등급을 ‘B-’로 6계단 떨어뜨렸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혁신의 대명사’ 소니의 굴욕은 ‘혁신 DNA’ 상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는 ‘세계최강기업 삼성이 두렵다’는 책이 베스트셀러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기업이 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일본 전자업계가 삼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본의 경제평론가이자 경영컨설턴트가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이 다시 일본인들의 입에 오르내릴지 궁금해진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사설] 외국인 노동착취는 국격의 문제다

    통계청이 처음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 발표한 ‘2012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된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줘 씁쓸하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가진 외국인 취업자 79만 1000여명의 3분의2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밑돈다. 월급 100만원 미만 외국인도 5만 2000명(6.8%)이나 된다고 한다. 근로시간도 가혹하다. 외국인 노동자의 3분의1은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취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04년 8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고 내국인 근로자와의 차별 금지 등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사업장 내에서의 폭행과 폭언, 임금체불 등이 개선되는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아직 적지 않다. 한달 내내 야간에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도 최저임금법이 정한 적정 임금을 훨씬 밑도는 110만원의 월급만 주는 사용주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온 외국인 취업자들은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혹여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의 분석처럼 서구 백인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우월의식으로 만회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노동착취를 해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존한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요청할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한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번째로 뛰어난 경제 성과를 보였다고 어제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이고,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올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의 출신 국가 차별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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