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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산은이 사준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앞으로 2년간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사들인다. 대우조선해양, 동양, 웅진 등 A등급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중·저 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정부가 ‘비상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2년간 중견기업이 발행한 BBB~A등급 회사채 가운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물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산은이 인수하는 내용의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및 기업 자금조달 지원방안’을 3일 발표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AA등급 이상의 채권을 선호하면서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2012년 말 40.2%에서 지난해 말 22.9%로 뚝 떨어진 상태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자 정부가 산은을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한 셈이다. 산은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회사채를 총발행량의 30% 이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에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도맡아 하던 유동화보증(P-CBO) 프로그램을 개편해 산업은행, 증권사들과 함께 보증 대상을 선정·지원한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담보로 쓸 수 있는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의 부동산, 주식 외에 매출채권 등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한 회사채 발행을 촉진하기 위해 산은과 기업은행 주도로 1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대출형 사모펀드도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외면하는 비우량 채권을 인위적으로 소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펀드 보유하세요” 은행 브렉시트 대책 비상

    “펀드 보유하세요” 은행 브렉시트 대책 비상

    # 한 시중은행 강남PB센터지점 A부장은 50억원대 자산가 B씨에게 지난 27일 전화를 걸었다. B씨가 “지난해 유럽 주가지수가 껑충 뛰어 돈을 넣었던 유럽주식형펀드와 글로벌펀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빨리 발을 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A부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있고 각국 정책 공조가 이어지는 만큼 반등될 가능성이 높으니 펀드를 갖고 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 브렉시트 발표일인 24일. 신한은행은 펀드 가입 고객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상당 기간 시장에 노출된 악재인 데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당시에도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충격을 방어한 만큼 섣부른 펀드 환매로 손해 보기보다 정책 대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시장 급변 등 이슈 발생 시 추가 안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브렉시트 쇼크에 은행들도 바빠졌다. 펀드·신탁·퇴직연금 등 투자 상품을 보유한 고객에게 ‘안심 메시지’를 보내고 일일 화상회의를 열며 파장 차단에 안간힘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지주사 중심 비상대책반을 꾸려 위기대응 매뉴얼과 관련해 매일 회의를 열고 있다. PB센터 팀장, 영업점 VIP팀장 등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당분간 매일 아침 화상회의를 가동할 방침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GoldPB부장은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지수가 포함된 ELS 가입 고객 문의가 많은데 손실 구간까지 여유가 있어 당장 환매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발빠른 고객 대응을 위해 본점에서 투자 방향 등을 교육해 준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자금시장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자금 조달과 운용, 파생상품, 무역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TF 점검 결과에 따라 비상자금 조달계획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은행도 리스크 관리 그룹장과 담당 부서장 중심의 위기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24일부터 회의를 진행 중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학생, 관광객 등의 휴가철 환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1.3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떨어졌지만 1130원대에 머물렀던 지난 4월 말에 견줘 보면 40원 넘게 올랐다. 고객이 느끼는 환율 수준은 더 높다. 은행이 기준 환율에 수수료를 얹어서 팔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통상 20원 안팎이다. 은행별 모바일뱅크에서 환전하면 좀더 싸게 달러를 살 수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이용하면 영업점보다 약 1.6% 저렴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S&P·피치, 英 국가 신용등급 잇달아 하향

    총체적 난국 휩싸인 영국 경제 영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세계 헤지펀드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파운드화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췄다. S&P는 “브렉시트로 영국의 정책 구조가 덜 예상가능하고, 덜 안정적이고, 덜 효과적이 될 것”이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고조로 영국 정부의 약한 재정능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피치도 이날 영국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4일 ‘Aa1’인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헤지펀드들은 파운드화와 FTSE 250 지수 종목의 약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성을 띤 FTSE 100 지수와는 달리 FTSE 250 지수는 영국 국내 기업으로 구성됐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파운드화 매도는 공통적이다. 다들 필사적으로 대량 투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1985년 이후 최저인 1.3118달러까지 급락했다. 투표 종료 후 이틀간 파운드화 가치가 1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1971년 포스트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992년 파운드 하락에 베팅해 10억 달러(약 1조 1728억원)를 벌었던 조지 소로스는 파운드화가 1.15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알제브리스의 알베르토 갈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운드화는 분명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며 “영국중앙은행(BOE)은 금리를 올릴 여력이 없고 외환보유액도 많지 않다”고 BOE의 파운드화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 헤지펀드들도 영국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주식을 빌려 해당 주식을 내다 팔아 시세차익) 주문을 늘리는 등 안전한 베팅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46억 4000만 홍콩달러(7017억 5000만원)에 이른다. 총거래량의 30%, 6월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의 1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HSBC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브렉시트로 해당 은행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탓이다. FT는 “영국과 관련된 것은 모두 판다는 공통적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욕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S&P, 영국 신용등급 AAA→AA 하락

    뉴욕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S&P, 영국 신용등급 AAA→AA 하락

    뉴욕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54포인트(2.41%) 낮은 4,594.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경기방어업종인 유틸리티주 상승으로 낙폭을 줄이던 지수는 미국 신용평가사 S&P가 영국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한 이후 내림 폭을 다시 확대했다. S&P는 브렉시트 후 외부 자금조달 여건 악화 위험 등을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평사인 피치도 영국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주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1’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3.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이외에 금융업종이 2.7% 떨어졌고,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기술업종 등도 2% 넘게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유틸리티업종은 1.2% 상승했으며 통신업종도 0.6%가량 올랐다. 영국에서 사업 규모가 큰 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각각 4.5%와 6.3% 급락했고, JP모건의 주가도 3.3% 하락했다. 지난주에도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금융업종이 5% 넘는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월의 575억 3000만 달러보다 5.3% 늘어난 60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7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6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고용 둔화 속에 전월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1달러(2.8%) 낮아진 46.33달러에 마쳐 지난 5월10일 이후 최저치(팩트셋 자료)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금융사 ‘脫런던’… 세계 금융 지형 재편

    글로벌 금융사 ‘脫런던’… 세계 금융 지형 재편

    설마설마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되면서 유럽으로 통하는 ‘금융 관문’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세계 금융지형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자금의 ‘탈(脫)런던’이 가시화되면 영국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우리 금융 시장을 비롯해 신흥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27일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전 세계 금융허브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영국에 있는 글로벌 금융사의 30~40%는 짐을 싸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런던에서 수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런던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글로벌 금융사들은 유럽연합(EU) 수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일부 사업부를 이전할 예정이다. 영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4년 말 기준 영국의 FDI 규모는 1조 파운드(약 160조원)이다. 유럽 내에서 영국에 가장 많은 외국계 투자 자금이 쏠려 있다. 이 중 EU 국적의 투자자금은 48%이다. 미국(24%)의 두 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EU 자금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가장 큰 매력인 ‘EU와의 접근성’이 사라지면 다른 지역 투자자금도 영국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은행(BOE)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리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지만 브렉시트 충격파 방어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운드 환율이 앞으로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국가신용등급 강등, 국내총생산 하락(3.8~7.5%) 등 대형 악재들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영국에서 EU 자금이 이탈하면 영국은 신흥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주식시장의 영국계 투자자금 비중은 8.4%로 미국(39.8%) 다음으로 높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시중은행에 투자한 영국계 자금 비중이 23%나 된다”며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엔 대형 악재인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전 세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영국이 국제금융의 핵심적인 중개 기능을 잃게 됐을 때의 후폭풍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정치적 주권 얻고 경제실리 잃는 영국…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 고조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정치적 주권 얻고 경제실리 잃는 영국…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 고조

    안 그래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새 암초를 만났다. 영국은 EU 탈퇴 결정으로 정치적 주권은 회복할 수 있겠지만 ‘유럽 금융허브’로 상징되는 경제적 실리는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국발 충격에 따른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英 10~15년 경제 후퇴… GDP 10%↓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최대 교역파트너인 EU와의 교역이 축소돼 10∼15년에 걸쳐 경제가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기간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5%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도 “브렉시트 이후 5년간 영국 GDP가 4∼8%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재무부도 “EU에 남는 것과 비교해 2년 뒤 영국의 GDP는 3.6% 감소하고 실업자가 52만명 더 많아지며 파운드화 가치도 12%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정치와 금융, 경제적 리스크 때문에 조만간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을 것”이라며 ‘AAA’에서 ‘AAA-’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영국은 1973∼2014년 국민당 실질 GDP가 100% 넘게 증가해 미국과 호주, 캐나다를 앞섰다”면서 “이는 영국이 EU라는 울타리 안에서 역내 국가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관세 부활·수입물가 상승… 구매력 감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양측 간 무역에 관세가 부활해 교역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5년 90.1%에 달하던 영국의 무관세 수입 비중이 브렉시트 이후에는 69.5%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영국 전체 수입에서 관세가 부과되는 규모도 569억 달러에서 1760억 달러로 3배가량 늘어난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수입이 약 18억 달러가량 늘어나 국가 재정이 개선되지만, 자국 수출품에도 20억 달러의 관세가 부과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 영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 측면에서는 관세 효과에 환율 요인까지 더해져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올라 국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피어스 힐리어는 “영국이 EU와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을 때까지 3∼5년간 불안한 시장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英 ‘금융 허브’ 지위 유지 어려울 듯 국제금융 허브로서 런던의 지위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그간 영국은 EU의 금융정책인 ‘동일인 원칙’(EU 내 어느 한 국가에서 금융기관 설립 인가를 받으면 나머지 회원국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한 규정)을 활용해 “런던에 본사 혹은 지역 본부를 세우고 EU 전역에서 영업하라”며 글로벌 기업들을 대거 유치했다. 덕분에 런던은 EU 내 헤지펀드 거래의 85%, 외환거래의 78%를 차지하는 유럽 금융의 최고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더이상 EU 회원국이 아닌 만큼 런던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들의 역내 거래가 제한된다. 결국 기업과 인력들도 런던을 떠나 EU 내 도시로 옮겨갈 수밖에 없어 금융 경쟁력이 쇠퇴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런던은 세계 금융 중심지 역할을 싱가포르나 뉴욕 같은 경쟁 도시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렉시트 진정’ 한은 3兆 푼다

    ‘브렉시트 진정’ 한은 3兆 푼다

    日·中 증시도 정책 공조로 상승 임종룡 “2008·2011때와 달라” 한국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중에 3조원을 푼다.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주요국 정책 공조에 힘입어 상승 반전하며 브렉시트 공포에서 일단 한시름 벗어났다. 해외 출장에서 급하게 돌아온 이주열 한은 총재는 27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주중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며 “국내 금융·경제 상황의 브렉시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출발해 1900선 붕괴 위험에 몰렸던 코스피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고 장 종료 직전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08억원과 2372억원을 매도했으나 기관이 40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 닛케이225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 덕에 2.39% 상승하며 1만 5309.21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5% 오른 2895.70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됐다. 지난 주말 달러당 103엔대였던 엔화는 이날 101엔대에 거래되는 등 엔고 현상이 지속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오후 1시(현지시간) 한때 1.31달러대까지 떨어져 지난 24일 장중 기록한 31년 만의 최저치 1.3229달러도 무너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직접적인 금융 시스템 훼손과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한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불안 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단계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블랙박스 사회/프랭크 파스콸레 지음/이시은 옮김/안티고네/344쪽/1만 6000원 미국의 유통업체 ‘타겟’은 2012년 한 고객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타겟이 그의 10대 딸에게 출산용품 카탈로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고객은 타겟에 사과해야 했다. 실제로 그의 딸이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딸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비결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비자 프로파일링’에 있다. 타겟은 자사의 ‘산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산모들과 일반 소비자들 간의 구매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산모들은 첫 20주 동안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영양보충제’를, 임신 기간 중에는 무향 비누 등이 공통적으로 구매했다. 만약 애틀랜타에 사는 23세 여성이 3월에 코코아 버터 로션과 대형 손가방, 아연과 마그네슘 보충제를 구입했다면 타겟은 그녀가 임신 중이며, 8월 말에 출산 예정일 확률이 87%라고 추정했다. 이후 타겟은 2014년 1월 1억 1000만명의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더이상 지켜질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됐다. “완벽한 검색엔진이란 신의 마음과도 같아질 것”이라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말도 현실이 되고 있다. 쇼핑 취향뿐 아니라 의료, 금융 등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고객 정보를 수집·추적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간 ‘블랙박스 사회’의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우리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매일 생산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수집·관리되는지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데이터는 블랙박스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풋과 아웃풋은 확인되지만, 인풋이 어떻게 아웃풋으로 바뀌는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정보통신(ICT) 기술은 수익 창출을 위해 각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보수집에 점점 열을 올리면서도 이를 통제하려는 규제에는 저항하는 태도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블랙박스 시스템은 사람들의 ‘평판’을 만든다. 우리가 매일 검색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며 제공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서다. 부부 간 문제로 상담을 알아봤다면 이혼 가능성, 이후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신호를 신용카드 회사에 보내는 식이다. 일반인은 어떻게 산정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은행의 개인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블랙박스 사회는 정보가 독점되고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유용하다는 신념하에 돌아가고 있다. 즉, 블랙박스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위험하므로 감춰져야 한다. 병자들은 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감춰져야 한다. 정체불명의 알고리즘에게 우리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나 병자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감춰져야 한다.”(94~95쪽) 저자의 이 같은 지적은 블랙박스 시스템이 어떻게 편견과 차별을 낳는지를 보여준다. 알고리즘에는 특정 계층을 불리하게 취급하는 논리적 장치가 숨어 있고, 자칫 엉뚱한 분석은 평생 주홍글씨 같은 낙인으로 찍혀 개인이 바로잡기도 어려워진다. 검색엔진도 결코 공짜가 아니다. 오히려 수익 극대화라는 본래 목적을 위해 검색 순위에 개입하고 데이터를 조작하기도 한다. “우리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마케팅의 원료인 자신의 데이터와 관심을 지불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검색이 객관적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이나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종종 뜨는 ‘○○○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은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이미 사용자에 대한 관심사를 알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각 사용자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블랙박스 시스템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공적 영역을 강화하고, 기술을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블랙박스 시스템의 기능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검색엔진을 감독할 ‘연방검색위원회’ 신설도 함께 제안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국 EU 탈퇴] 英서 자본이탈·세계 교역 위축…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영국 EU 탈퇴] 英서 자본이탈·세계 교역 위축…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금융·실물 단기적으로 상당한 타격 달러·엔 등으로 ‘돈의 대이동’美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브렉시트는 전 세계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모두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달러와 엔화, 금 등 안전자산을 찾아 ‘돈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 중심지인 영국을 탈출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금융서비스 수지 흑자 규모는 2014년 기준 930억 달러로 미국(370억 달러)과 프랑스(80억 달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흑자 폭의 33%는 유럽연합(EU)에서, 30%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정경대 측은 “영국의 외국인 자본투자 유입도 향후 10년간 22%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 중심지 런던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유로존의 건전성이 약해지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 그 충격파는 세계 경제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브렉시트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좀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영국은 유로화가 아니라 파운드화를 쓰는 비(非)유로존 국가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이 크지 않아 글로벌 금융 불안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물 부문에서는 가뜩이나 수요 부진으로 쪼그라든 글로벌 교역이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세계 각국들이 대(對)영국 관세가 상승하면서 수출 애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도 최대 교역 상대국인 EU 시장과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53개 비(非)EU 시장에 대한 무역 장벽이 강화돼 대외 교역이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으로 영국의 전체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45.0%로 미국(18.0%)과 중국(3.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EU의 영국 수출 비중도 14.0%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까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고 5.5%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GDP는 매년 1.1%씩, 유럽의 GDP는 0.125~0.25%씩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재무부는 자국의 GDP 규모가 EU 탈퇴 이후 이전에 비해 최대 6.0% 하락하고, 실업률은 2.6% 증가할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2020년까지 연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가구당 소득이 2200파운드(약 355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모리츠 크래머 S&P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가까운 미래에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정치와 금융, 경제 등에 걸쳐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의 신용등급은 AAA로 최상위 등급이다. 금융 전문 매체 포렉스라이브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제부터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카드사, 우량 대출고객 쟁탈전

    카드사, 우량 대출고객 쟁탈전

    “고객님, 다른 회사에서 현금서비스 쓰고 계신 것 있으면 저희 것으로 정리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금리가 낮게 나왔을 때 좋은 조건으로 한번 이용해 보세요.” 직장인 이모(31)씨는 최근 한 카드사로부터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500만원을 빌리면 월 4만 9000원가량의 저렴한 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 없다고 하자 다른 대출 돌려막기를 권하기도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의 우량 대출 고객 끌어오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올 1월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카드사들에 대출상품 이자는 주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가량 줄었다. 그나마 카드 대출이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 이들 카드사의 1분기 카드 대출 매출은 2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은행권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일부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옮겨온 영향도 있다. 카드론의 경우 평균 12개월 동안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달 이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대출상품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주요 수입인 신용판매 분야는 수익률이 낮다 보니 사실상 금융상품 수익에 의존하는 구도”라면서 “다만 부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내리기 시작한 데 반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는 변동이 없다. 주요 카드사들이 공시한 카드론 금리를 살펴보면 평균 연 13.96~17.35% 수준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브라질 “예산 20년 동결” 극약처방

    브라질이 20년간 예산동결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공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히크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깐깐한 재정원칙을 도입하면 모든 이들이 숫자를 예상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어든다”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절차 개시로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재정정책부터 연금제도, 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경영개선안까지 폭넓은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최장 20년간 예산동결안이 핵심 내용이다. 브라질은 한때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신흥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난은 한시적인 세금 우대 등 포퓰리즘 정책 도입으로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머물던 브라질 공공부채 비율을 67.5%까지 급속히 높인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정권을 넘겨받은 테메르 권한대행이 공공계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정부부채는 물론 공공기관이나 업체에 줘야 하는 대금도 상당히 연체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공공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브라질 경제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것. 메이렐리스 장관은 “현재의 극심한 경제 침체는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브라질은 수년간 낙관적인 숫자에만 주목했지만 이제 경제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떨어뜨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예산동결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CDS 프리미엄은 올 초 500bp(bp=0.01%)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현재 345bp 수준이다.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러시아가 258bp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문제는 예산 동결안의 의회 통과 여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은행 현금성 외화자산 비율 80%로 높인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달러화 등 외국 자산들이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외환, 채권,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불안 요인이 곳곳에 널려 있는 가운데 정부가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판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16일 제3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외환건전성 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 등 대외 충격 발생 때 국내 자금이 유출되고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현재 모니터링 지표로만 활용 중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내년부터 은행에 대한 공식 규제로 적용키로 했다. 그동안의 권고 사항에서 의무 사항으로 바뀌는 것이다. 외화 LCR은 현금, 미국 등 선진국 국채,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 등 유동성이 높아 언제든 회수할 수 있는 외화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일반은행의 경우 내년 60%에서 매년 10%포인트씩 상향조정된 LCR 비율을 적용, 2019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농협,수협 등 특수은행은 내년 40%에서 매년 20%p씩 높여 2019년 80%를 맞추고 산업은행은 같은 기간 40%에서 60%로 규제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나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개편방안은 또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확대해 은행이 대외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선물환포지션 규제는 은행의 전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선물외화자산-선물외화부채) 비율을 제한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은행은 30%, 외은지점은 40%인데 이를 오는 7월부터 각각 40%와 200%로 상향 조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높이면 은행들이 선물환거래를 확대하고 외화자산을 늘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몽규號 현대산업개발, 신용평가등급 상향조정

    정몽규號 현대산업개발, 신용평가등급 상향조정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지난 6월 8일 NICE신용평가㈜에 의해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A/Stable에서 A/Positive로 상향 조정되었고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신규평가되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전통적 강점으로 자랑하는 뛰어난 재무관리가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우수한 영업실적에 따른 대규모 이익유보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2013년 135.7%에서 2016년 3월말 89.3%로 하락하였고, 2013년말 순차입금 1조 4천억 원에서 2016년 3월말 순현금 2,704억 원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되어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천80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 당기순이익 485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7.7% 증가, 당기순이익은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8.8%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은 우수한 입지의 자체사업과 재개발/재건축 현장으로 구성되어 분양 전망이 밝아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한 사업실적으로 확보된 현금은 자체사업 용지매입, SOC지분출자, AMC법인설립 등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등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과 더불어 기획·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진출에 진출하였으며, 확대되는 운영자산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산관리회사(AMC)는 9월 설립을 목표로 출자자 구성, 인력 채용을 추진 중이다. 또한, 뉴스테이 5차 공모에 입찰해 화성 동탄2신도시 A-92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양호 회장 일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한다

    조양호 회장 일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특수관계인 7인이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15일 공시했다. 출자금액은 174만 587주로 총 247억 1600만원(주당 1만 4200원) 규모다. 총 증자액(908억원) 중 27.2%로 기준 지분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증자에 참여했다. 따라서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근 한진해운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주주 고통분담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월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 상표권 11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발생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지난 3월 말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고 보고 4월부터 유상증자를 진행해 왔다.  조 회장은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4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보유 주식 8만 4530주를 251억 300만원(주당 29만 6966원)에 처분했다. 한진그룹도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며 한진해운 지원 목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한진해운이 연말까지 1조원대의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한진칼보다는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인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진칼이 또 다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자금 지원을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융 대출도 반품됩니다

    오는 10월부터 대출도 2주일 안에는 반품이 가능해진다. 대출을 취소하더라도 수수료를 물을 필요 없고 신용등급도 낮아지지 않는다. 단, 근저당 설정 비용과 인지대 등 부대 비용은 대출자 부담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 4분기부터 은행,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업권에 대출 계약 철회권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출 계약 철회권이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단순 변심 등 개인 상황에 따라 대출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한 번 대출 계약을 하면 사실상 취소가 불가능했다. 당장 대출 다음날 모든 대출금을 갚더라도 대출 금액의 약 1.5% 이상에 해당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추가로 물어야 했고, 대출 기록도 남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14일 안에 대출 취소를 원하면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없이 취소가 가능해진다. 대출 기록 역시 모두 지우도록 해 잘못된 판단으로 개인 신용평가가 내려가는 불이익도 막는다. 대출을 취소하더라도 부대 비용 등이 남는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인지대, 근저당 설정 비용 등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철회권은 개인 대출자에게만 인정된다. 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신용대출 4000만원, 담보대출 2억원 이하다. 사용료를 내고 일정 기간 자동차 등을 빌리는 리스 대출도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다. 계약자는 계약서 또는 대출 수령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서면이나 전화, 인터넷을 통해 대출 철회 의사를 알리면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대출할 때 소비자에게 14일간의 대출 취소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을 기한 내 납부하고 개인신용조회회사(CB)에 증빙 자료를 제출한 2만 4000명이 신용평가 점수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요금이나 가스·전기·수도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밀리지 않고 제때 낸 사람 2만 5274명이 CB에 총 4만 3420건의 증빙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2만 3867명(94.4%)은 신용평점이 올랐고 특히 2116명(8.4%)은 신용등급까지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통신·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히 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5~15점을 가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신용등급이 오른 사람 중에선 7등급에서 6등급으로 상승한 사람이 631명으로 가장 많았다. 6등급은 은행 대출 이용 가능 하한선이며, 신용등급이 오르면 대출이자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등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1.2%, 6등급은 17.8%다. 7등급의 신용으로 5000만원을 빌린 사람이 통신·공공요금 납부 자료 제출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할 경우 연 이자가 106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170만원 감소한다. 요금별 납부 실적은 건강보험이 1만 7785건(41%)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이 1만 7238건(39.7%)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요금은 6259건(14%)에 그쳤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CB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본인 확인을 통해 자동으로 납부실적이 접수되는 반면, 통신요금은 팩스 등으로 직접 제출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가점 부여 폭을 확대하고 납부실적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등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용자가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통신회사나 공공기관이 직접 CB에 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리 어디까지 내릴지 판단 어려워… 美 금리인상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아”

    “금리 어디까지 내릴지 판단 어려워… 美 금리인상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정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하면서도 “통화 정책만으로는 지금의 저성장과 성장잠재력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더 금리를 내릴 여력은 있나.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여서 자본유출 위험이나 국가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보다는 금리가 높아야 한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에 금리를 내려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진 것은 맞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로 전망하나.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지연되리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번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전망도 긍정 요소가 더 많다고 했다. 종합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은. -전문가 의견이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브렉시트 가능성이 잔류 가능성보다 크지는 않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그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이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잔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어서다. 영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 충격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향은 금융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으로는 실물에도 영향이 가겠지만, 일시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제한될 것으로 본다. 영국도 이를 대비해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언제 처음 기준금리 인하를 생각했나. -지난 주말(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다음날)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부업체 빚 잘 갚으면 저축銀 대출 유리

    오는 8월부터 대부업체들이 갖고 있던 대출자 신용정보가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 공유된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 빚을 성실히 갚은 고객은 저축은행에서도 유리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6일 한국신용정보원에 집적된 대부업 신용정보 전체를 8월부터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용정보원에는 대부업체 191곳의 대부 이력, 대출 상품 관련 정보가 모이고 있지만 은행 등 다른 업권과 공유되지 않고 있다. 신용정보원에 집적된 정보는 신용조회 회사(CB)에만 제공되고, CB는 이를 신용등급 산정 목적에 활용해 왔다. 정부는 대부업 대출자의 40%가량이 저축은행 대출을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을 감안해 대부업 신용정보 공유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평가 능력이 높아지면 소비자 특성에 맞춰 다양한 금리 구간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우리 경제의 ‘돈맥경화’가 캐피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비(非)금융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에 허덕이는 사이, 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캐피탈사가 리스·할부금융을 장악해가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28개 캐피탈사의 영업자산 등을 분석해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계열 캐피탈사는 급성장하고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정체에 머물렀다. 올 3월 말 기준 28개사의 총 영업자산은 95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 늘어났다. 영업자산은 이자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KB·JB우리·BNK·하나 등 금융 계열 캐피탈사 10곳의 영업자산은 지난해 21.3% 커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3% 성장해 39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캐피탈처럼 완성차와 할부금융이 계열 관계로 연결된 회사(캡티브)는 같은 기간 각각 10.1%와 1.7% 성장했다. 반면 롯데·아주·효성·KT 등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지난해 제자리걸음에 이어 올 들어서는 아예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말의 18조 80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 금융 계열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계열사 지원을 받는 캡티브사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시장 지위 저하와 영업기반 약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계열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저금리로) 시장에는 자금이 풍부한데 신용등급 A 이하 업체로는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을 제외하면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모두 A 이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아주·KT·오케이·두산·무림·농심 등은 지난해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줄줄이 떨어졌다. 금융지주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금융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AA 등급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급기야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이 매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엔 KT캐피탈이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팔렸다. 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캐피털업계의 구조조정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그리스社가 한진 선박 억류…“용선료 280만달러 못 받아”

    그리스社가 한진 선박 억류…“용선료 280만달러 못 받아”

    한진해운 배를 억류한 해외 선주는 그리스계 나비오스마리타임(이하 나비오스)으로 확인됐다. 나비오스는 한진해운한테서 용선료 280만 달러(약 33억원)를 못 받았다는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모로코로 향하는 석탄 운반선 1척을 붙잡았다. 이 배는 한진해운 소유로 나비오스가 빌려준 선박이 아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주가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선박 억류 조치를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벌크선사인 나비오스는 한진해운과 3척(18만TEU급), 현대상선과 5척(6763TEU급)에 대해 용선 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선주보다 유독 국내 선사 의존 비중(40%)이 높다. 국내 선사가 용선료를 못 갚으면 당장 유동성에 타격을 받는 구조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금이 33억원가량으로 크지 않지만 선박 가압류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상 연체 기간이 45일을 넘어서면 가압류를 진행한다. 과거에도 나비오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가 빌린 배값을 못 내자 선박을 담보로 잡았다. 나비오스가 다시 강경 자세로 나온 데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18일 국내 선사 비중이 높은 나비오스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떨어뜨렸다. 전날 현대상선과의 용선료 협상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던 나비오스가 하루아침에 변심을 한 배경이다. 나비오스와 용선료 담판을 벌여야 하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나비오스에 연체금을 물어줬다는 소식이 다른 선주 귀에 들어가면 너도나도 선박 억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까지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만 1100억원에 달한다. 캐나다 시스팬(7척)을 비롯해 그리스 다나오스(8척), 독일 콘티(7척)에도 용선료를 못 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떠다니는 한진해운 배는 모두 억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억류가 되기 전에 용선료 미지급분을 해결하고 인하 협상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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