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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신용평가사 R&I, 한국 신용등급 AA-로 상향…“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일본계 신용평가사 R&I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R&I가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 금융·재정·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06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R&I는 한국 경제가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소비 증가가 투자 둔화를 상쇄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후반대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돼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소득분배에 중점을 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신용평가에서 북한 개방 등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고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로 관련 위험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R&I는 우리 정부의 노동시장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R&I는 중소기업 지원과 혁신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효과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재정 부문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낮아 특별한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고 이를 낮추는 것이 장기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봤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의 채무불이행 비율은 매우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시스템 위험은 낮다고 진단했다. 1998년 설립된 R&I는 JCR과 함께 일본의 양대 신용평가사로 인정받는다. JCR도 지난 4월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렸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경우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 신용등급을 Aa3(긍정적)에서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6년 8월 AA-에서 AA로, 피치는 2012년 9월 A+에서 AA-로 올린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B금융, 계열사 통합 가계대출 신용평가시스템 오픈...“중금리 대출 활성화”

    KB금융지주가 계열사 통합 데이터를 활용한 가계대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했다. 중·저신용 고객들에 대한 평가가 보다 정교해져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그룹 통합 소매(가계대출) 신용평가시스템’을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계열사 자체 정보만을 이용한 기존 신용평가모형과 달리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캐피탈, 저축은행 등 KB금융 7개 계열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금융그룹 전체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신용평가시스템 도입으로 금융 소비자들은 추가 대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KB금융은 계열사 내 데이터는 물론 외부 신용정보회사의 빅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신 파일러’(thin filer)에 대한 평가 불이익이 해소될 수 있도록 했다. 신 파일러는 과거 금융거래 정보 부족으로 인해 중신용군으로 분류돼 대출금리 등에 불이익을 받는 고객을 말한다. KB금융은 사회 초년생과 연금 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있지만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진 KB금융 상무는 “이번 시스템 개발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의 통합 신용평가시스템은 대출 가능 여부 확인과 대출 한도 여부 등 심사에 활용되며 15일 KB국민카드, KB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다음달 안으로 KB국민은행과 KB캐피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코스피 2228선·코스닥 747선 추락 한달 새 국채도 5조 5000억 순매도 채권 전체는 국가 신용 좋아 순매수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동반 경신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인 데다 한국 경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은 외국인이 ‘환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고 장기 투자자가 많아 아직은 안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美 국채, 신흥국 주식투자보다 매력 커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 떨어진 2228.61, 코스닥은 2.56% 내린 747.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부터 지난 8일까지 국채 3년물과 10년물도 5조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3.2%를 웃돌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리스크가 큰 신흥국 주식보다 미국 국채 매력이 커켰다”면서 “개인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고 있어 낙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9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추면서 전망 역시 어둡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도 내년부터 실적이 나빠진다는 우려가 높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에서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국채를 팔아치웠지만 전체 채권은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채 순매도 역시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기 채권 투자 외국인 국내 금리에 덜 민감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채권 시장은 환헤지를 하는데 강달러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면서 “신용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AA’로 대체할 시장이 많지 않고 외국인은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의 장기 채권 투자자가 많아 국내 금리에 덜 민감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0.75% 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서든스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지난 6년 가계빚 소득 높은 30~50대 위주로 늘었다

    지난 6년 가계빚 소득 높은 30~50대 위주로 늘었다

    고신용 대출 57%↑… 전체의 69% 이자부담에 눌려 소비성향 낮아져지난 6년간 가계부채가 신용이 좋고 소득이 많으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체율이 낮은 이유이기는 하나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이 이자 부담에 눌려 소비를 줄인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이 9일 조사통계월보에 기재한 ‘가계부채 DB의 이해와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가계부채가 가장 많은 연령은 40대로 444조원이다. 전체 부채의 30%를 차지하며 6년 전인 2012년 1분기(318조원)보다 126조원 늘었다. 50대의 가계부채는 425조원으로 6년 사이에 152조원 증가했다. 30대도 120조원 늘어 대출액이 312조원이다. 2012년 이후 가계대출을 30~50대가 주도한 것이다. 신용등급별 대출자 수로 보면 고신용(1∼3등급)이 57%로 6년 전(39%)보다 크게 상승했다. 저신용(7∼10등급)은 1분기 기준 14%에 그친다.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고신용자의 대출액이 69.1%로 비중이 더 크다. 저신용은 6.2%다. 저신용자의 경우 소액 대출이 많아 5000만원 미만이 84.6%를 차지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2012년 1분기부터 2017년 4분기 사이에 315조 6000억원 늘었다. 고신용자의 주택담보대출은 257조 4000억원 늘어난 반면 저신용자의 대출은 28조 8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시기에 대출이 대부분 고신용자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택담보대출 상당 부분이 저신용자 대출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2003~2015년 대출 증가액의 59%가 50~80대에서 이뤄졌다. 가계대출이 늘면서 이자부담 등으로 소비성향은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소비성향은 71.1%로 2012년(74.1%)보다 3.0% 포인트 줄었다. 가계부채 DB는 한은이 2015년 4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신용패널을 벤치마크해 만든 것이다. 신용조회사인 NICE평가정보에서 3개월마다 100만명(전체 신용활동 인구의 약 2.4%) 이상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축적한 패널 DB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부업 최고금리 24%로 내렸더니 대출자 10만명↓

    대부업 최고금리 24%로 내렸더니 대출자 10만명↓

    올 상반기 작년 동기比 18.3% 감소 대부업체, 부실 차단 위해 심사 강화 저신용자 10명 중 9명 대출 ‘퇴짜’ ‘불법 사채 피해’ 민원 해마다 증가 서민·저소득층 대출 지원대책 필요서민과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췄지만 정작 대부업체 신규 대출자가 10만명이 줄어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체에서마저 ‘퇴짜’를 맞아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통해 대형 대부업 69개사의 신용대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신규 대출자 수가 9만 735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3만 2543명에서 18.3%나 줄어들었다. 특히 저신용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등급 1~6등급인 대출자는 12.0% 줄어든 반면 7~10등급은 22.7%나 급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해 지난 2월부터 시행했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들은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승인되는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대출 승인율은 4.5% 포인트 낮아졌다. 저신용자의 대출 승인율은 12.8%에 불과해 2014년의 26.9%와 비교하면 승인율이 반 토막 났다. 금융위가 지난해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을 때 피해 인원은 최소 38만 8000명, 최대 162만명으로 추정됐다. 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하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대부금융협회에 접수되는 불법 사채 피해 민원 건수는 2015년 262건, 2016년 310건, 지난해 62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접수된 민원도 372건에 이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40%였던 최고금리를 20%로 낮추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44%의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하는 데 7년밖에 걸리지 않아 속도가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민들을 위해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최고금리 인하 전에 부작용 발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사전 대책을 먼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서민 위해 최고금리 내렸더니...대부업 대출자 10만명 ‘뚝’

    [단독]서민 위해 최고금리 내렸더니...대부업 대출자 10만명 ‘뚝’

    서민과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췄지만 정작 대부업체 신규 대출자가 10만명이 줄어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체에서마저 ‘퇴짜’를 맞아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통해 대형 대부업체 69개사의 신용대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신규 대출자 수가 9만 735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3만 2543명에서 18.3%나 줄어들었다. 특히 저신용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등급 1~6등급인 대출자는 12.0% 줄어든 반면 7~10등급은 22.7%나 급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해 지난 2월부터 시행했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들은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승인되는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대출 승인율은 4.5% 포인트 낮아졌다. 저신용자의 대출 승인율은 12.8%에 불과해 2014년의 26.9%와 비교하면 승인율이 반 토막 났다. 금융위가 지난해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을 때 피해 인원은 최소 38만 8000명, 최대 162만명으로 추정됐다. 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하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대부금융협회에 접수되는 불법 사채 피해 민원 건수는 2015년 262건, 2016년 310건, 지난해 62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접수된 민원도 372건에 이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40%였던 최고금리를 20%로 낮추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44%의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하는 데 7년밖에 걸리지 않아 속도가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민들을 위해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최고금리 인하 전에 부작용 발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사전 대책을 먼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햇살론 연체율 8%… 2016년比 3배 급등 신용 9등급은 6.2%→20.5% 수직 상승 미소금융 작년말 3.9%→올 4.6%로 ↑ 대부업체 6.3%·저축銀 4.8%로 올라시중금리가 들썩이는 가운데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수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15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부실 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7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민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대위변제율)은 지난 7월 기준 8.10%이다. 2016년 말 연체율(2.19%)보다 3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햇살론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자에게 생계비나 사업운영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지만 최근 경기 부진으로 연체율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 신용등급이 낮은 햇살론 대출자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9등급 대출자의 연체율은 2016년 말 6.22%에서 지난 7월 20.54%로 뛰었다. 같은 기간 8등급 연체율도 14.47%에서 19.85%로 상승했다. 저신용자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창업자금 등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연체율도 지난해 말 3.9%에서 지난 7월 4.6%로 뛰었다.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연체율도 같은 기간 2.3%에서 2.5%로 올랐다. 저신용자가 몰리는 대부업권 연체율도 상승세다.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지난 7월 연체율은 6.3%로 지난해 말보다 0.9%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 연체율은 9.8%에 달했고, 19세 이상 30세 미만 남성도 8.4%로 뒤를 이었다. 은퇴하거나 취업을 하지 못해 기존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체를 찾았다가 연체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34%던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4.80%로 올랐다. 여신전문금융사도 같은 기간 3.33%에서 3.62%로 올랐다. 부동산담보대출에서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LTV가 60%를 넘는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53조원으로 추산된다. 아직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70%에 그치고 있지만 LTV가 높은 대출은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가 나빠지면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전체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P는 북한이 경제 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부담하게 될 통일비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S&P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3일 전했다. S&P의 평가체계에서 AA를 받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영국,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이다. 일본과 중국(A+)보다는 두 등급 높고, 미국과 홍콩(AA+)보다는 한 등급 낮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라고 봤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등급 상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만약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경제적 자유화를 추진하면 군사적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것보다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S&P의 관측이다. S&P는 “한국의 성장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견조하며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돼 있다”며 양호한 세계 경제, 확장적 재정정책, 임금인상에 따른 소비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정책 등으로 재정 흑자는 감소하겠지만, 세수가 늘어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S&P는 한국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 붕괴 시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당 수준의 통일 비용과 같은 우발적 채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향후 2년 내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한국의 경제·재정·대외지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으며 이후 2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구간인 Aa2로 설정했고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평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중 충돌과 추락하는 신흥국에 코스피 1%대 급락, 환율 7원 급등

    미·중 충돌과 추락하는 신흥국에 코스피 1%대 급락, 환율 7원 급등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이 충돌 직전까지 접근했다는 소식이 2일 알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 2% 이상 떨어졌다.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 가치도 연쇄적으로 내려앉았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31포인트(1.25%) 떨어진 2309.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1.54포인트(2.64%) 하락하면서 800선이 무너져 794.99에 마감했다. 미·중 간 갈등이 무역 분쟁에서 군사적 긴장으로 번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는 2400억원 어치를, 기관은 8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00억원어치를, 기관은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중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홍콩증시도 하락세를 탔다. 이날 오후 3시 23분 기준 홍콩항생지수는 2.30% 떨어졌고, 홍콩H지수는 2.52%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된 데다가 신흥국 위기 등 다양한 악재가 오늘 한꺼번에 부각됐다고 진단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오는 9일 발표될 세계 경제전망치가 “덜 긍정적일 것(become less bright)”이라면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개 터키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 3개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하면서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무역 협정은 의미가 업다는 것을 보여준 데가가 군사적인 불씨까지 나오면서 중국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신흥국 경제에 대해 경고한 만큼 세계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안이 커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달러당 7.4원 오른 11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환율 조작국에 지정되면 원화 가치도 동반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우려가 유럽연합(EU)에서 커지면서 아시아 장중 유로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원화가 영향을 받았다”면서 “오는 15일쯤 예정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전까지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환율이 등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업계소식] 한화건설, 850억원 공모채 발행

    한화건설은 2년 만기 85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3.819%로 올해 발행한 공모채 중 가장 낮아져 A급 건설사의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건설은 지난 5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총 226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으며 4.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발행 금액을 850억원으로 증액했으며, 개별민평금리보다 0.75% 낮은 이자율로 공모채 발행을 확정했다. 현재 BBB+(안정적) 신용등급임에도 불구 A급 건설사 수준의 흥행을 이뤘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 이자율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개선된 실적과 이라크 신도시 사업 매출 증가 등 앞으로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인터넷은행 혁신 기반 마련…카뱅·케뱅에서 주택대출 받게 되나

    ‘은산분리 규제 4→34% 완화’ 국회 통과 카카오·KT 대주주로 자본 확충 길 열려 제3, 제4 인터넷은행 등장할지도 주목 상가임대차 보호 기간 5년→10년 연장 규제특례법·기촉법 등 쟁점 법안도 처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우여곡절 끝에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개혁 1호’로 제시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가 현행 4%에서 34%로 완화된다. 법 통과로 카카오, KT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서 자금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이 어떤 금융 혁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우선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 은행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본금 부족으로 넉 달째 신용대출의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케이뱅크도 영업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낮추고 모바일뱅킹 개선에 힘쓰게끔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662만명을 돌파했다. 예·적금은 9조 64억원, 대출은 7조 4780억원, 체크카드 발급은 537만장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 규모를 연 3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대상 중금리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은 40%, 건수 기준은 6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자본을 확충하면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을,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금액이 커 신용대출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향후 제3, 제4의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ICT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여력을 늘리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쟁점은 남아 있다. 카카오와 KT가 금융위원회의 한도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과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 특례법 제정안’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80여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또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 전부개정안’,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등 쟁점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처리됨에 따라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개정안은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보호 기간을 계약 종료 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고, 권리금 보호 대상에 재래시장을 포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계 빚 늘었는데 신용등급은 높아졌다

    가계 빚 늘었는데 신용등급은 높아졌다

    지난 6월 기준 1+2등급 70% 육박 “은행들 숨은 빚 확인보다 수익 치중” ‘신용평가시스템 부실 작동’ 지적도가계 빚이 늘어나는 동안 신용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가장 좋은 신용등급인 1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41.5%이었다. 이는 2013년 12월(26.2%)에 비해 약 15.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등급과 2등급을 합하면 69.9%다. 2014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전세보증금 포함)는 18.8% 늘어났지만, 전체 신용등급 구조는 오히려 개선됐다. 전세보증금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부채로 잡히지 않는 데다가 연체 이력을 중심으로 개인 신용등급이 산정되는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상환 이력 정보에 가장 높은 가중치(39%)를 줘 신용등급을 산출한다. 현재 부채 수준(22%)도 고려해 신용등급이 산정되지만, 전세보증금은 개인 빚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반영비율은 높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용등급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연체율이 떨어졌다”며 “안정성이 중요해 임의로 신용등급 산정 기준을 바꿀 수 없고, 은행도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조정해서 활용한다”고 전했다. 나이스평가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인구에서 1등급(25.6%)과 2등급(17.6%)는 43.2%를 차지했다. 반면 은행이 이런 숨겨진 부채를 찾아내 등급을 조정하지 않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며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대출자가 ‘VIP 고객’으로 분류돼 최대한도와 최저금리로 신용대출과 임대사업자대출을 어려움 없이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 완성도가 높아지면 다주택자의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아마존, 고객 중심주의 사업 재편…파산 전망 뒤집고 시총 2위 ‘우뚝’

    [금융위기 10년] 아마존, 고객 중심주의 사업 재편…파산 전망 뒤집고 시총 2위 ‘우뚝’

    10년새 리먼브러더스 등 금융기업 추락 애플 등 IT 상위권…삼성전자 19위로↑“이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극히 약하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무능력하다. 또 한번 자금 조달의 마술을 부리지 않으면 다음 4분기에는 현금이 고갈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됐던 당시 세계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는 2000년 아마존을 이렇게 혹평했다. 사실상 파산을 전망한 것이다. 이후에도 아마존이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공개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회계 현금 잔고가 왜곡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도 아마존을 조사했다.아마존 주가는 폭락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계 평가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면서도 철저한 고객 중심주의로 사업을 재편했다. 무료 배송 서비스 등도 이때 나왔다. ‘닷컴 버블(거품)’이 꺼져 갔지만 아마존은 2003년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리먼브러더스는 2008년 9월 15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을 기록했다. 2008년 세계 시가총액 100위권에 들지 못했던 아마존은 2018년 애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페이스북이나 알파벳 등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시총 상위권으로 올라선 기업들이 적지 않다. 40위권이던 애플은 1위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10위로 진입했다. 80위에 머물던 삼성전자도 19위로 뛰었다. 반면 2008년에 100위 안에 들었던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업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상위권 기업들도 계속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반성과 혁신이 필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부진하고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빠지고 ‘MAGA’(MS·아마존·구글·애플)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을 계기로 내수시장을 겨냥한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시총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다. 국민은행이나 신한지주 등 금융기업이 2008년 코스피 시총 10권에 포진했으나 순위가 밀렸다. 그 빈자리를 네이버를 비롯한 IT,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채웠다. 다만 바이오 기업들은 자산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비를 뒤늦게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무형자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치 평가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기 10년]리먼이 파산 예고한 아마존은 시총 2위…무엇이 기업 운명 갈랐나

    [금융위기 10년]리먼이 파산 예고한 아마존은 시총 2위…무엇이 기업 운명 갈랐나

    “이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극히 약하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무능력하다. 또 한번 자금조달의 마술을 부리지 않으면 다음 4분기에는 현금이 고갈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됐던 당시 세계 4위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는 2000년 아마존을 이렇게 혹평했다. 사실상 파산을 전망한 것이다. 이후에도 아마존이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공개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회계 현금 잔고가 왜곡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도 아마존을 조사했다. 아마존 주가는 폭락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계 평가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면서도 철저한 고객 중심주의로 사업을 재편했다. 무료 배송서비스 등도 이때 나왔다. 닷컴 버블이 꺼져갔지만 아마존은 2003년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 9월 15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을 기록했다. 2008년 세계 시가총액 100위권에 들지 못했던 아마존은 2018년 애플에 이어 시총 2위로 올라섰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페이스북이나 알파벳 등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시총 상위권으로 올라선 기업들이 적지 않다. 40위권이던 애플은 1위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10위로 진입했다. 80위에 머물던 삼성전자도 19위로 뛰었다. 반면 2008년에 100위 안에 들었던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 등 금융 기업은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현재 상위권 기업들도 계속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반성과 혁신이 필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부진하고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빠지고 ‘MAGA’(MS·아마존·구글·애플)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내수 시장을 겨냥한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시총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다. 국민은행이나 신한지주 등 금융기업이 2008년 코스피 시총 10권에 포진했으나 순위가 밀렸다. 그 빈자리를 네이버 등 IT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채웠다. 다만 바이오 기업들은 자산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비를 뒤늦게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무형자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치 평가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재테크 초보자, 개인 금융비서 ‘핀테크 앱’ 써 보세요

    재테크 초보자, 개인 금융비서 ‘핀테크 앱’ 써 보세요

    토스, ‘돈불리기’ 펀드 1000원부터 가능 뱅크 샐러드, 소비 패턴 맞는 상품 추천 핀크, 이용자 수입·지출 분석 P2P 투자 카뱅, ‘세이프 박스’ ‘26주 적금’ 금리 우대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당초 간편 송금이나 조회 서비스를 위주로 했던 핀테크 앱들이 부동산· P2P(개인 대 개인) 투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속속 탑재하며 ‘금융비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차가 단순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해 ‘재테크 초보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앱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했다. 누적 송금액은 23조원에 이른다. 토스의 ‘돈불리기’ 메뉴에서는 펀드 투자, 부동산 소액투자, P2P 분산투자, 해외 주식투자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펀드 투자는 1000원부터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 신분증만 있으면 ‘토스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바로 개설할 수 있고 자신의 투자성향을 체크한 뒤 국내외 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구글과 아마존 등 40곳의 해외 기업에도 최소 1주부터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소액투자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할 수 있다. P2P업체 테라펀딩 등과 제휴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구조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 투자액이 17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은 투자 이율과 기간 등 원하는 조건을 확인한 뒤 투자하면 된다. 투자 기간 내에는 철회가 불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8퍼센트와 제휴해 P2P 분산투자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안정 투자형, 균형 투자형, 수익 투자형 중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고르면 된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다. 토스 관계자는 “커피 한 잔 값으로 투자할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춤형 자산관리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뱅크샐러드’는 자산 현황과 소비 패턴 등을 파악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를 토대로 5800여개 금융상품 중 이용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내가 원하는 조건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예·적금’, ‘내 신용등급에서 가장 저렴한 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추천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금융사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가입을 진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도 조회할 수 있고 신용관리 ‘꿀팁’도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금융 플랫폼 ‘핀크’는 이용자의 수입·지출 현황을 분석해 쉽게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8퍼센트, 투게더펀딩, 헬로펀딩 등과 제휴를 맺어 P2P 투자도 가능하다. 지난 7월부터는 ‘P2P 투자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P2P 제휴사들의 월간 실적 지표와 실제 투자자들이 직접 경험한 투자 후기 등을 담았다. 자주 찾는 카페, 편의점 등에서 결제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해주고 여기에 연 2.0%의 금리를 주는 ‘습관 저금’도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입출금 계좌에서 누리기 어려운 금리 혜택을 주는 ‘세이프 박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계좌 잔액 중 일부를 따로 보관해 놓으면 1000만원까지 연 1.2%의 금리를 준다.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대표 상품으로 떠오른 ‘26주 적금’도 인기다.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첫 주 납입 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드는 상품이다. 연 1.8% 금리와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0%를 적용받는다. 1000원으로 시작한 경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 2만 6000원을 넣은 뒤 약 35만 2000원을 찾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앱은 투자를 어렵게 여기는 사회초년생들이 ‘손 안의 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하기에 알맞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실패 박람회 열고, 부담 덜어주고… 재창업·재도전 지원한다

    실패 박람회 열고, 부담 덜어주고… 재창업·재도전 지원한다

    정책금융기관 보유 채권 3조 3000억원 2021년까지 정리… 8만명 채무조정 도와 재기 중소기업인 조세특례제도 3년 연장 2020년부터 폐업한 구직 영세업자 지원정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 3조 3000억원을 정리해 2021년까지 8만여명의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이들의 재도전을 돕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노사정이 처음 합의한 실업부조를 2020년 도입할 방침이다. ●연대보증 22조 성실 경영자 5년간 단계 면제 정부는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기술재창업 활성화 방안’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지출혁신 2.0 추진 방향과 과제안’을 발표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회수 가능성이 작고 오래된 채권 3조 3000억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단계적으로 판다는 계획이다. 캠코는 사들인 채권에 대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심사해 30~90%까지 채무를 조정한다. 캠코에 팔기 전이라도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해준다. 이전에는 이자만 감면했으나, 이번에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감면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금융의 독버섯’으로 불리는 연대보증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부 산하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12만여건, 22조원 규모의 기존 연대보증도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면제(법 위반·불성실 경영자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성실한 기업인이 실패하더라도 신용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규정을 손질한다. 현재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을 경우 과점주주이거나 최다출자자인 기업인은 한국신용정보원에 ‘관련인’으로 등록됐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기업인의 정보가 금융회사 등에 공유돼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연대보증을 면제받고 투명경영이행약정을 준수한 기업인에 한해 관련인 등록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성실한 기업인 실패해도 신용불이익 없게 개선 방안에는 밀린 조세를 재기 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재기 중소기업인 조세특례 제도를 2021년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인 파산 시 압류하지 않는 재산 범위가 900만원에서 1140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2021년까지 재창업 예산을 1조원 규모로 늘리고 900억원 규모의 ‘재도전 특별자금·보증’을 지원한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신용 회복과 재창업을 함께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의 좌절과 실패 경험을 나누고 재창업과 재도전을 지원하는 ‘2018 실패박람회’가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행정안전부와 중기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정책토론, 재도전 지원, 문화공연과 전시·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중기부 이동원 재기지원과장은 “실패 기업인이 직면한 경영 애로를 발굴하고 대책을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업부조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 현행 구직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노사정은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 소득지원 정책을 마련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고용 불안정 상태의 근로자에게 일정액의 소득을 보장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을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 운용의 모든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2) 위기탈출 선봉에 나선 현대기아차 CEO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2) 위기탈출 선봉에 나선 현대기아차 CEO들

    양웅철-권문식 부회장, 기술개발 ‘쌍두마차’김용환 부회장, 정몽구 회장 ‘그림자 보좌’박한우 기아차 사장, 부회장 없는 대표맡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실적이 725만대에 그쳤다. 이는 2013년의 755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2011년 712만대를 조금 넘겨 6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기상황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 출시지연으로 인한 미국시장의 부진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시장의 부진이 뼈아팠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황도 한몫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 GM, 폭스바겐, 르노·닛산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5번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반등의 기회를 맞지 못하면 ‘글로벌 메이커 빅3’의 꿈은 영원히 좌절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운명은 전문경영인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윤여철(66)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자동차 판매영업 직원 출신인 윤 부회장은 운영지원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노무관리지원담당, 울산공장장 등을 거쳐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무관리와 국내생산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에 올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례없는 노사협상을 이끈 장본인으로 그룹내 최고의 노무관리 전문가로 불린다. 또한 윤 부회장은 그룹을 대표해 대외 활동을 하는 등 선임 부회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양웅철(64)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광주고-서울대 기계설계학-미 텍사스대 기계설비학 석사-미 UC 데이비스대 기계설계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형’이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1987년부터 미국 포드자동차 연구·개발(R&D)센터에 근무하다, 2004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로 합류했다. 하이브리드카 개발실장, 전자개발센터장 등을 맡았고, 연구개발본부 본부장, 사장 등을 거쳐 2011년 4월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양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와 전장기술 개발에 주도적이 역할을 해왔다. 친환경차 시장 본격 진입을 위한 초기 하이브리드카 개발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이르기까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확장에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부문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기술 협력 등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문식(64)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독일 아헨공대 생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양 부회장이 ‘미국파’라면 권 부회장은 ‘독일파’인 셈이다. 1991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선행개발실장, 선행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현대제철 제철사업관리본부장과 제철사업총괄 사장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진두 지휘했다. 이후 자동차 전장부품 계열사 케피코 대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맡은 신생 계열사 현대오트론을 맡았다. 2012년 현대기아차로 복귀해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맡았고,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공학부문 최고 영예인 공학한림원 정회원이자, 2016년부터 제29대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용환(62)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인창고, 동국대 무역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유럽사무소장 등을 거쳐 2003년에는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08년에는 현대차로 복귀해 해외영업본부 사장,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후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을 맡아 현대건설 인수, 신사옥 건립 등 그룹의 굵직한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특히 2010년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그룹과의 인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가장 큰 공적 중 하나로 회자된다. 정몽구 회장의 해외 출장이나 중요 행사 때는 대부분 수행하는 등 정회장의 신임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 아래 ‘실세라인’으로 알려진 현대정공 출신이 아닌데도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경영진 반열까지 올랐다. 이원희(58) 현대자동차 사장은 대광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웨스턴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 출신이다. 현대차 재정팀장, 국제금융팀장, 미국판매법인 재경담당 상무, 재경본부장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재무통’으로 통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재무담당으로 일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실적을 개선해 미국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0년 재경본부장을 맡은 이후에는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회사로 입지를 다지고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진일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0년부터 5년 여간 1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기록하고 글로벌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높은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박한우(60) 기아차 사장도 현대차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관리 분야 전문가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부회장이 없는 기아차 대표를 맡고 있다. 중앙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재경담당으로 이사, 상무, 전무를 거친후 법인장(부사장)까지 역임했다. 법인장 시절 i10, i20 등 현지전략 차종들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키며 인도시장에서 현대차가 2위 업체로 입지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에는 기아차 사장으로 승진했다.   피터 슈라이어(65)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변천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독일 뮌헨의 산업디자인 전문학교와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학교에서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며 TT, A6 등 아우디 디자인의 변혁을 주도했으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했다. 2006년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되며 현대기아차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크리스 뱅글,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에 꼽힌다. 그는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직선의 간결함’으로 제시하고,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상징되는 패밀리룩을 정립시켰다. 이러한 디자인 혁신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2008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출시된 K5는 현재까지도 슈라이어 사장이 탄생시킨 역대급 명작으로 남아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61)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차량성능 시험과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독일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독일 아헨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전공했다. 1983년 BMW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의 개발을 담당했으며, BMW M 연구소장직을 맡아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다. BMW의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 개발 주역으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에 매진해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다. 2015년 현대기아차에 부사장으로 영입된 비어만 사장은 남양연구소에서 출시전 차량의 안전성, 내구성, 소음진동 등 성능시험과 함께 현대차 N으로 대표되는 고성능차의 개발 총괄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변동성 큰 주식시장 주목받는 ‘중위험·중수익’ 하이일드펀드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위기 직격탄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대부분 펀드는 초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못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언제나 숨은 투자처는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가 그중 하나다. 채권투자 비중이 높아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코스피 우량 공모주까지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이란 전체 자산의 45%를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공모주는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요동치는 상품보다는 리스크가 낮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는 중립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전체 자산 중 2% 이상을 코넥스 주식으로 담은 펀드도 코넥스 하이일드펀드로 분류된다. 코넥스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되는 공모주 10% 중 3%를 우대 배정받을 수 있다. 나머지 물량은 일반 하이일드펀드와 나눠 배정받는다. 한때 분리과세 혜택도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제 혜택이 없어졌다. 올해 코스닥벤처펀드에 시중 자금 3조원이 몰린 이유 역시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 때문이었다. 당초 운용사들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공모주에 투자만 해도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투자해야 하는 요건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공모주 확보가 쉽지 않았다. 운용사들은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은 코스닥벤처펀드에 비해 낮지만, 경쟁이 덜 치열해 더 많은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카카오게임즈, 두산공작기계, 바디프렌드, 군장에너지 등 대형 IPO도 예정돼 하이일드펀드가 발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물론 하이일드펀드도 투자위험이 있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탓에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다. 펀드를 선택할 때 편입 자산의 부도 위험이나 기업의 영업 이익률, 부채 비율, 차입금 의존도, 이자 보상 비율, 영업 현금 흐름 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신용 위험이 낮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보이스피싱 피해 年1800억… 예방 예산은 쥐꼬리

    그나마 관련 예산 매년 줄어 대책 구멍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 피해 규모가 한 해 18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예방을 위해 쓰는 홍보예산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당국의 대책은 부실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이 3일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33만 7965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가 18만 783건(53.5%)으로 가장 많고,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8만 2100건(24.3%), 불법대부업광고 2만 4313건(7.2%) 순이다. 통상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는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백만원을 입금하면 낮은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주겠다면서 피해자를 속인 뒤 송금을 요구한다. 대출사기 건수가 늘면서 대출사기 피해구제 신청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4년 957억원 수준이던 피해구제 신청액은 지난해 1808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7월까지만 피해금액 1527억원이 접수됐다. 문제는 보이스피싱과 미등록대부업 등 불법사금융은 비금융사기업에 의한 불법행위여서 금감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조사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또 불법사금융 광고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폐쇄형 공간에도 침투해 원천 차단이 어렵다. 여기에 불법 사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예산도 2012년 1억 3750만원에서 지난해 2920만원으로 줄어들어 범죄예방에 구멍이 생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범금융권과 함께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법 사금융으로 이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의 유사수신에 대한 조사권, 조사 결과 공표권, 과태료 부과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금감원의 홍보활동 예산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가족 간병 4명 중 3명 “경제적 압박”… 월평균 191만원 지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가족 간병 4명 중 3명 “경제적 압박”… 월평균 191만원 지출

    가족 간병은 대표적인 ‘그림자 노동’이다. 아픈 가족을 돌보며 환자 못지않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지만 돌아보면 허무하게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대가 따윈 없다. 하루하루 의료비 부담은 쌓여 가지만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할 판이니 경제적으로 감당할 능력은 점점 줄어든다.서울신문이 한국치매협회, 네이버 ‘뇌질환 환우 모임’ 등과 함께 가족 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3.9%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의료비 부담’(35.1%)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사직’(26.3%)과 ‘근무시간 단축’(25.4%)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한 달에 감소한 수입이나 지출 증가 규모를 적은 결과 평균 19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따지면 2292만원이다. 가족이 아프면 일단 금융상품에 손을 댔다. 53.1%가 적금이나 보험을 깼다. 다음 단계는 빚이다. 40.1%가 대출을 받았다. 이런 영향으로 32.5%는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했다. 집을 처분한 예도 16.6%나 됐다. 경제적 어려움은 간병인에게 가정불화 등 또 다른 고통을 가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65세 이상 부모를 간병하는 400명(의료비 1000만원 이상 지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일부 결과를 서울신문에만 제공했다. 이 자료를 보면 40.8%가 ‘부모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 간 갈등이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공무원 이중호(가명·49)씨는 자궁경부암을 앓는 모친(82)을 간병하느라 지난 1년간 1500만원을 썼다. 자식들 중 자신이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 치료비를 떠안았지만, 어느 순간 경제적 압박과 가정불화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 ‘간병으로 시간이 없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았다’는 답변도 63.5%나 나왔다.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47.8%)거나 ‘자녀 양육에 지장이 있다’(33.8%)는 호소도 있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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