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용등급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담보대출 금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보험금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진천선수촌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12
  • 유승민 “경제 기초체력 튼튼?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

    유승민 “경제 기초체력 튼튼?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

    “신평사,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험 못 봐”“기초체력의 정확한 척도 잠재성장률 추락”“文, 경제위기 가짜뉴스로 배척하면 안돼”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무디스·피치가 발표한 신용등급을 근거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유 의원은 ‘1997년 외환위기 전후 한국의 신용등급’이라는 제목의 기획재정부 자료를 제시한 뒤 “신용평가로 돈을 버는 회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IMF 위기를 경고하지 않았다”며 “그들에겐 조기경보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 경제의 지난 실적을 갖고 신용평가라는 걸 할 뿐이지,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험은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무슨 보고를 받았기에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소리를 치나”라며 “경제의 펀더멘탈, 즉 기초체력의 가장 정확한 척도는 잠재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5→4→3→2로 추락했고, 이대로 가면 0%대에 진입하고, 머지않아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의 공통된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 위기가 닥치기 직전에 당시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내년 예산을 몇십조원 더 쓸까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가짜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초체력을 더 키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경고와 제안을 가짜뉴스라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허풍과 착시야말로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진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국무회의서 “허위정보·과장, 우리 경제 해 끼치는 일” 언급“경제 기초체력 튼튼…세계적 신용평가기관도 좋다고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져 여러 모로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은)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제적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되, 이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시장질서와 민심을 혼동시키는 잘못된 정보 유통에 대한 경계심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 신용 평가기관의 일치된 평가가 보여주듯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면서 “지난달 무디스에 이어 며칠 전 피치에서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두단계 높은 ‘AA-’로 유지했고 안정적 전망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 성장세는 건전하며 낮은 국가부채 비율에 따른 재정 건전성과 통화금융까지 고려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는 여전히 좋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심을 확고히 잡으며 대외적 도전을 우리 경제에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기득권과 이해관계에 부딪혀 머뭇거리면 각국이 사활을 걸고 뛰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부터 의사 결정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결정과 실행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에 범국가적인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함께 차질 없이 실행해야 한다”면서 “투자·소비·수출 분야 점검을 강화하고 서비스산업 육성 등 내수 진작에 힘을 쏟으면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조기 착공을 지원하는 등 투자 활성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생활 SOC 투자는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 인프라를 개선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고 문화·복지 등 국민 생활 편익을 높이는 정책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분명하므로 지자체와 협력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면서 “부품·소재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나 대외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 또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도 지금 시점에서 재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경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예산을 통해 분명히 나타나도록 준비를 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제 상황이 엄중할수록 정부는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정부 정책적 효과로 일자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고용 안전망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실업급여 수혜자와 수혜 금액이 느는 등 고용 안전망이 훨씬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장려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노동 빈곤층의 소득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노인·저소득층·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취업과 생계지원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 지원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는 등 저소득층 생활 안정과 소득 지원 정책에 한층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임대주택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고교 무상교육,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온종일 돌봄 정책 등 생계비 절감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경을 지키는 정부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각 발표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장관과 위원장이 계신다”면서 “그간 헌신·수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특별히 비상한 시기인 만큼 후임자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작은 업무 공백도 생기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치, 韓국가신용등급 ‘AA-’ 유지…올해 성장률은 2.0%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망했고, 내년의 경우 2.3% 성장을 예측했다. 지난 6월 미치는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9일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 저성장 등 중기적인 구조적 도전에도 양호한 대외·재정 건정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했다“며 신용등급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미중 무역 긴장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근원적인 성장세은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로 올해 성장률은 2.0%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쳐 2.3%로 당초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2020년 최저임금 소폭 인상(2.9%) 결정에 대해서는 기업 심리 및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는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와 거버넌스 개선을 꼽?다. 등급 하향요인으로는 한반도 긴장의 현저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중기 성장률의 기대 이하의 구조적 하락을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속보] 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한일 갈등 주시”

    “탄탄한 대외 재정, 안정적 거시경제, 건전한 재정 운용”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하고 한국 기업의 대일본 소재 수입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 갈등 지속기간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프로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국제금융 전문가에 ‘의전의 달인’

    [프로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국제금융 전문가에 ‘의전의 달인’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9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 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 관료로 특히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은 후보자는 1961년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들어와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과 금융협력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과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역임했다. 이후 세계은행 상임이사와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은 후보자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한국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금융 정책을 세워 대응하는데 앞장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1998년에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세웠다. 2011~2012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대응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당시 은 후보자는 일본 및 중국과 ‘통화 스와프’(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 환율로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확대하고 거시건전성 3종 세트도 도입했다.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맡고 있던 은 후보자의 상사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었다. 은 후보자는 최 위원장으로부터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과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물려받기도 했다. 이번 정권 들어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두 번이나 영전하자 차기 수출입은행장이 누가 될 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은 후보자는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면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린 수출입은행의 조직을 개편해 지난해 597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다. 국제금융 정통 관료 출신으로 여러 번의 금융위기에 대응했던 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계 안팎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국면을 풀어가는데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은 후보자는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기재부 국장 시절에는 ‘의전의 달인’이라고도 불렸다. 각종 국제회의에서 장관 수행을 빈틈없이 해서다. 만약을 대비해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이동하는 장관의 동선을 3안까지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언론과의 관계도 좋았다. 은 후보자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기자들로부터 일명 ‘쓰지마 국장’으로 불렸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면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되는 배경 설명을 해주면서도 농담 식으로 “이건 쓰지마”라고 자주 말해서다. ▲전북 군산(58) ▲행시 27회 ▲군산고·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재경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orld Bank)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일본 통제 159개 품목 영향 커…무디스 “기업 신용도 부정적”

    일본 통제 159개 품목 영향 커…무디스 “기업 신용도 부정적”

    일본이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본 측 조치에 따라 159개 품목에 생산 등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맞춤형 대응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일본 측 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정부 등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통제 가능 물자는 모두 1194개이다. 전략물자 1120개와 상황허가 물품 74개 등이다. 이중 화이트리스트 제도와 무관하게 현재도 건별 허가를 내주는 263개 민감물자를 제외한 931개 물자를 495개 품목 단위로 통합하고,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일본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과 대체수입이 가능한 품목 등을 제외한 결과 159개 품목을 추렸다.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이들 품목들은 포괄허가에서 건별허가로 변경이 된다. 포괄허가 때 최초 허가 뒤 3년 간 허가가 유지되지만 개별허가는 품목건 별로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기업별 시간과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공급망 안정망 저해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제출서류는 2종에서 최소 3종으로 확대되고, 심사기간은 ‘즉시’에서 서류보완 기간을 빼놓고도 90일 정도 추가로 소요된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더라도 심사 지연과 허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공급망 안정성이 저해될 전망이다. 또한 기업별로 대체 공급처 확보의 부담이 커지는데다 대체 때 비용 증가와 품질 저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일의존도가 낮고 국내외 대체 공급처 확보가 가능한 품목은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관이 어렵고 연속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은 적기에 조달이 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D램 반도체 등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글로벌 공급망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의 수출 통제로 대체국에서 해당 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40%포인트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국세납기를 연장, 징수를 유예하며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고 세무조사를 유예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소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공급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규제 관련 품목 반입시 신속히 통관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통관지원체제를 가동하고, 159개 관리대상 품목에 대해서는 보세구역 내 저장기간을 연장하고 수입신고 지연에 대한 가산세를 면제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기업이 새로운 해외대체 공급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조사비용 중 자부담을 50% 이상 경감하고 대체수입처 확보를 도와주는 거점 무역관을 지역별로 지정하는 등 현지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이날 일본의 조치가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 여타 품목으로 확대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 통제가 단순히 행정적 차원의 소재 공급 지연에 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은 대부분 핵심 소재 재고를 단기적으로 무리 없이 대처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산업은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일본 이외 지역에서 질이 비슷한 소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아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강, 석유화학, 정유 산업은 일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카카오뱅크, 직장인 ‘중신용대출’ 출시

    카카오뱅크가 1일 자체 중금리 신용대출인 ‘중신용대출’을 내놨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지난 1월부터 내놓은 정책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과 달리 이 상품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이 붙지 않는다. 중신용대출의 인당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사잇돌대출(2000만원)보다 높다. 최저금리는 연 3.81%(금융채 3개월물 기준)이다. 사잇돌 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4.06%다. 다만 연소득 기준은 3000만원 이상으로 1500만원인 사잇돌대출보다 문턱이 높다. 재직 기간은 6개월이 넘고 신용등급은 7등급 이상인 직장인이 대상이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잇돌대출은 7월 말까지 4594억원어치의 대출이 나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금리인하 요구, 접수 2배 늘었지만 수용률은 ‘뚝’

    [단독]금리인하 요구, 접수 2배 늘었지만 수용률은 ‘뚝’

    5대 시중은행 접수 2917→5781건으로 수용률은 96→62%… 농협은행만 올라 인터넷은행 등 포함 전체 수용률은 37% 신용대출자 금리인하요구권 3배 급증 은행 “접수 건수 증가해 수용률 떨어져”지난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대출자의 인하 요구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수용률은 기존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이자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된 이후 한 달(지난 6월 12일~7월 12일) 동안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건수는 57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1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금리를 내린 수용률은 같은 기간 96.2%에서 61.8%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수용률이 97%에서 9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법제화 이후 한 달 동안 수용률은 94%였으며 KEB하나(89%), KB국민(64%), 우리(36%) 등의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 접수 건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요구권 행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1448건에서 407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95.3%에서 51.8%로 ‘반 토막’에 그쳤다. 취업, 승진을 했거나 재산이 늘어 신용평가등급이 개선된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6월 12일부터는 금융회사가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반드시 알려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객장 포스터 설치, 기존 대출자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안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산업은행, 인터넷전문·지방은행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의 올해(1월 1일~6월 11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수용률은 2016년(96%)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접수 및 수용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3%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에는 28%로 추락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017년 8%에서 지난해 15%, 올해 29%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 이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나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 당국은 금융기관별 금리 인하 수용기준 점검 및 수용제한 요인 분석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지난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대출자의 인하 요구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수용률은 기존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이자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된 이후 한 달(지난 6월 12일~7월 12일) 동안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건수는 57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1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금리를 내린 수용률은 같은 기간 96.2%에서 61.8%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수용률이 97%에서 9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법제화 이후 한 달 동안 수용률은 94%였으며 KEB하나(89%), KB국민(64%), 우리(36%) 등의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 접수 건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요구권 행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1448건에서 407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95.3%에서 51.8%로 ‘반 토막’에 그쳤다. 취업, 승진을 했거나 재산이 늘어 신용평가등급이 개선된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6월 12일부터는 금융회사가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반드시 알려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객장 포스터 설치, 기존 대출자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안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산업은행, 인터넷전문·지방은행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의 올해(1월 1일~6월 11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수용률은 2016년(96%)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접수 및 수용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3%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에는 28%로 추락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017년 8%에서 지난해 15%, 올해 29%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금리인하 요구권 법제화 이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나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은 금융기관별 금리인하 수용기준을 점검하고 수용제한 요인 분석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세훈의 시시콜콜]아시아나항공과 코웨이

    2조원 안팎의 매머드급 기업 2곳이 새주인을 찾고 있다.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웅진코웨이다. 파는 쪽은 속이 쓰리고, 사는 쪽은 눈치 작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우선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을 공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9조 7835억원 중 63.7%를 차지할 정도다.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리는 ‘캐시 카우’ 역할을 해온 아시아나항공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자금난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각각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곧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진 것이다. 이 여파는 지금까지 지속돼 금호그룹이 당장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채무만 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부랴부랴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 한정의견 사태가 불거졌고,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에 대한 무리한 인수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나비 효과를 낳은 것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를 ‘통매각’ 할 방침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또 국내 1위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첫단추라고 할 수 있는 예비입찰일은 오는 31일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등 계열사의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법정관리에 돌입한 직후인 지난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핵심 사업이었던 코웨이의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어 웅진은 지난해 10월 코웨이 재인수를 공표한 뒤 지난 3월 6년여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뒤인 지난달 재매각을 전격 발표했다.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지주사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코웨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의 알짜 회사다. 시장에 나온 웅진의 코웨이 지분은 25.08%, 재인수 당시 자금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까지 추가하면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과 코웨이는 부실 기업보다는 알짜 기업에 가깝다. 다만 경영 위기에 처한 그룹 전체를 살려야 하는 ‘뜻밖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웅진그룹 차원에서 보면 무리한 사업 확장이 불러온 ‘참사’이자 ‘눈물의 매각’인 셈이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뜨뜨미지근하다. 인수 가격이 각각 2조원 안팎에 달해 중견·중소기업에 인수전에 뛰어들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SK,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작 애경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한다. 코웨이 인수 후보로는 LG전자와 SK네트웍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직은 우세하다. 매각 기업의 ‘몸값 높이기’와 인수 기업의 ‘거품 빼기’라는 치열한 신경전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논설위원 shjang@seoul.co.kr
  • 대부업에 내몰린 저신용자에게 금리 17%대 ‘햇살론’ 공급

    대부업에 내몰린 저신용자에게 금리 17%대 ‘햇살론’ 공급

    신용등급 7~10등급 약 500만명 대상 처음 7백만원 갚으면 추가 대출 가능 성실히 상환하면 매년 금리 감면 혜택 2021년부터는 연간 최대 1조원 풀어정부가 20%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대안 상품을 내놓는다. 금리가 연 17.9%인 ‘햇살론 17’로, 오는 9월 초 출시된다. 정부는 내년까지 7000억원을 공급한 뒤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 준비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고 최저 신용자들을 위한 햇살론 17을 오는 9월 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 17.9%의 금리를 적용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고, 한 번에 7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이는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없어 대부업 대출로 내몰리는 약 500만명의 최저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금리도 저축은행 사잇돌대출 평균금리 17.2%와 대부업 신용대출 평균금리 21.7%의 사이로 책정했다. 지원 대상은 기존 햇살론과 같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다만 금융위는 기존 햇살론보다 연체 이력과 신용등급에 대한 심사를 완화해 7~10등급인 최저 신용자도 가급적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4대 정책 서민금융 상품은 이용자 중 6등급 이상의 비중이 62%에 달할 만큼 7등급 이하 서민은 오히려 접근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있다. 성실하게 빚을 갚으면 추가로 금리도 깎아 준다. 3년 분할상환 상품은 연 2.5% 포인트씩, 5년 상품은 연 1% 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준다. 예를 들어 3년 상품의 경우 1년차 때는 17.9%, 2년차는 15.4%, 마지막 해에는 12.9%의 이자를 부담한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 갚을 수 있도록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신청은 13개 시중은행 영업점이나 전국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과 모바일뱅킹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처음 대출받은 700만원을 모두 갚은 뒤 다시 자금이 필요한 경우 또다시 700만원 한도 내에서 빌릴 수 있다. 만약 대출을 다 갚기 전 추가 자금이 필요해졌다면 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 규모로 시범 운영을 거쳐 2021년부터 연간 최대 1조원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 등이 참여하는 금융기관 상시 출연 제도를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내년까지 7만~10만명이 이 상품을 이용해 최대 90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민간 대출과 정책금융 간 가격 경쟁이 확대됨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 수준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카카오, ICT기업 최초 인터넷은행 최대 주주로

    카카오, ICT기업 최초 인터넷은행 최대 주주로

    금융거래 이력 없는 대학생·사회초년생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을 듯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출범 2년 만에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의 1대 주주가 되는 첫 사례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회 초년생이 대출을 받을 여지가 커지는 동시에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가 가진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리는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안건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카카오가 ▲부채비율과 차입금 등 재무건전성 요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과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사회적 신용 요건 등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 초 시행된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첫 수혜자가 됐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특례법은 대기업 집단 중 ICT 기업에 대해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34%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4160만주를 20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지분율은 34%까지 올라가고,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몫은 ‘34%-1주’가 된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한투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50% 이상 갖거나 아니면 아예 5%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 나머지 29%의 지분은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분산해야 한다. 다만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대주주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분산 방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1대 주주가 되면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신 파일러’ 고객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거래 현황과 카카오택시의 이용 실적 등을 수집해 신용평가모형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대출 등 기존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신용등급이 낮은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2030세대는 카카오뱅크의 주 고객층이다.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 서비스 중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선보인 ‘상담 챗봇’은 전체 상담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모임통장도 카카오톡을 통해 초대장을 보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무조정실에 청년정책추진단 설치

    정부의 청년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청년정책추진단이 국무조정실에 설치된다. 정부는 23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한 법률안 3건, 대통령령안 11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를 통과한 ‘국무조정실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은 국무조정실에 2022년 6월 30일까지 한시조직으로 청년정책추진단을 설치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 15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년정책추진단은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청년 관련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청와대에 신설된 청년소통정책관과 협력해 청년층과의 활발한 소통과 청년층의 정책 참여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한 채무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그동안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은 채무의 연체가 발생한 이후에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 개정안은 채무조정의 신청요건에 현행 ‘연체의 발생’ 외에 ‘연체 발생 우려’를 추가했다. 일단 연체가 발생하면 신용등급 하락과 채권추심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상환 능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한 채무조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신용회복지원협약 개정 등을 거쳐 오는 9월 말쯤 시행될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은행·카드사가 빌린 일본돈 17조원…100% 회수 대비책 세웠다

    금융권 17조 회수 땐 외국서 대출 가능 제조·도소매업에 들어간 12조는 위험 금융TF, 대출·보증 긴급 공급 계획 국내 은행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일본에서 빌린 자금의 규모가 148억 2000만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금융 분야로까지 확대됐을 때를 대응하기 위해 자금의 만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제조업과 도소매 업체가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으로 대출받은 11조 5000억원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금융 당국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의 규모는 최대 52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 약 13조원, 채권 1조 6000억원, 국제투자대조표 기타투자 중 일본의 투자액 13조 6000억원,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대출) 24조 700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국제투자대조표상 일본의 투자 금액과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여신이 겹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최소 39조 3000억원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금융 당국이 눈여겨보고 있는 ‘위험 자금’은 국내 은행과 여전사들이 빌린 17조원이다. 일본의 보복 조치가 확대되면 일본계 은행들이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높아 일본 외에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여신 중 제조업과 도소매 업체에 대출해 준 11조 5000억원도 예의 주시 대상이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 따르면 8조 7000억원이 국내 제조업으로, 2조 8000억원이 도소매 업체로 흘러 들어갔다. 일본계 은행들이 직접 대출해 준 이 자금을 회수하면 일정 부분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일본계 자금이 100% 회수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정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일본계 자금의 규모와 만기 현황을 파악하고, 일본의 보복 조치가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공급 예정인 정책금융 자금을 활용해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보증 등의 형태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일 경제전쟁, 금융으로 번질까…일본서 빌린 돈 20조

    한일 경제전쟁, 금융으로 번질까…일본서 빌린 돈 20조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일본계 자금 거둬가 상황악화금융당국, 은행과 카드사 조달한 20조 2000억 주시신규대출·만기연장 안 해주는 방식으로 보복할수도국내금융사 신용등급 높아 차환에 문제 없을 듯우리 정부가 일본이 도발한 ‘한일 경제전쟁’의 전선이 금융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과 카드사에 빌려준 돈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대출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위기대응 시나리오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는 것이다. 22일 금융당국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는 최대 52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국내 은행과 카드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 2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일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이 13조원, 채권 1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투자대조표 기타투자 중 일본의 투자액 13조 6000억원,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 24조 7000억원도 일본계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조달한 20조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은 낮은 금리로 일본 자금을 빌려 대출 등 영업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은행이 이런 자금 10조 6000억원을, 카드사들은 9조 5000억원 상당을 들여왔다.은행과 카드사는 기업이나 가계에 자금을 배분하는 금융의 근간이다.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일본이 금융 분야로 보복을 확대할 경우 창구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가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일본계 금융사들이 한국으로 흘러간 자금을 회수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킨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들과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 부문 점검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일본계로부터 조달한 대출과 외화채권 만기도래 현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다행히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최근 자금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자금 회수 동향 등 특이점이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실행돼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출이나 보증 등 형태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높아 일본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자금 차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유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8일 “한국의 매우 견고한 경제·재정적 기반이 불확실한 대외무역 전망에 대한 완충력을 제공한다”면서 “한국 경제는 대외 수요 감소에 따른 단기 부진에도 유사한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다각화돼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부터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제도적 강점은 ‘매우 높음’을, 재정적 강점은 ‘매우 높음+’를 받았지만 리스크 민감도는 ‘보통’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무디스는 “한국의 매우 강력한 제도적 틀이 잠재적인 경제·금융 위험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며 건전한 재정이 경기대응적 정책 여력을 제공한다”고 봤다. 무디스는 북한과 빠른 고령화를 향후 신용등급의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에 핵심 소재 수출을 통제해 “경제 성장률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등급으로,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마흔여섯살 4000만원으로 창업, 1년 반 만에 87억으로 키워…중년의 스타트업 성공법을 공유합니다

    마흔여섯살 4000만원으로 창업, 1년 반 만에 87억으로 키워…중년의 스타트업 성공법을 공유합니다

    박재은(47) 인터브리드 대표는 자신을 ‘중년 창업자’라고 칭한다.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20~30대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박 대표는 그러한 편견을 깨트리고 있다. 퇴직금을 받아 통닭집을 차리는 그런 ‘중년 창업’이 아니다. 4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스마트 필름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세상에 없던 솔루션을 내놓았다. ‘중년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브리드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상점 유리창에 스마트 필름을 설치한 뒤 광고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제품인 ‘튠’은 지난달에 정식 출시됐는데 반응이 좋다. 출시 전부터 주문이 들어온 덕에 이미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추가로 계약 확정된 건들이 10억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에서 막을 내린 ‘난징 테크위크 2019’에 초청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람회 기간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과 총 20억원 규모의 제품 판매 계약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자 및 파트너사 제휴 등도 성사되면 수십억원의 재원이 확보된다.지난 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인터브리드를 창업할 때는 두 명이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 반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줘 도중에 4명이 퇴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직원만 9명에 자본금은 4억 2000만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87억원가량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가게나 식당, 카페 등이 현재 주요 고객이고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모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난징 테크위크뿐 아니라 일본에서 열린 카페 관련 박람회에도 ‘튠’이 전시됐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우리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아무 데도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박 대표 사무실에는 ‘튠’이 실제로 설치돼 있었다. 리모컨 버튼을 살짝 누르자 불투명했던 사무실 네 개 면의 유리창이 일제히 투명하게 바뀌었다. 창밖 캠퍼스 풍경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0.4㎜의 스마트 필름 안에 들어 있는 얇은 액정 배열이 평상시에는 제각기여서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셋톱박스와 연결된 리모컨을 누르면 액정 배열이 규칙적으로 바뀌며 투명해지는 것이다. 투명할 때는 매장 밖에 있는 고객들이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고, 불투명할 때는 매장 안에 있는 프로젝터를 쏴서 스마트 필름에 광고 영상이 나오게끔 할 수 있다. 유리창의 윗부분에 광고가 나오는 사이 아랫부분은 매장 내부가 들여다보이게 시공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4평가량의 사무실 네 개 면에 ‘튠’ 제품을 설치하려면 1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100인치짜리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쓰면 설치비까지 5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그것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매장 광고용이 아니라 일반 사무실에 햇볕을 가리는 블라인드 대용으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사실 스마트 필름 기술은 학계에선 25년 전에 나왔고, 상용화된 것은 5~6년 됐는데 아무도 이렇게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셋톱박스를 자체 개발해 광고용이나 블라인드로 이용하는 솔루션을 내놓게 된 것이지요.”이 정도의 제품을 만든 당사자라면 이공 계통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박 대표의 주무대는 예술 쪽이었다. 명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작곡과 음악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박 대표의 첫 창업도 음악 매니지먼트 업종이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자 동업자가 돈을 들고 잠적하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다가 무료함을 느끼고 두 번째 창업을 시작했는데, 그것 또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드는 회사였다. 두 번째 창업은 대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기업 대상 교육을 주로 했던 세 번째 창업과 저렴한 가격에 업체 홍보 영상을 제작했던 네 번째 창업에서는 성공을 맛봤다. 이 두 회사가 안정화의 길로 들어가자 지분만 유지한 채 나와 다섯 번째 창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회사 직원이 50명쯤으로 커지면 감당이 어렵더라고요. 초기에 성장할 때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이후에는 회사 관리 위주로 가야 합니다. 저는 그런 형태의 리더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여섯 번째 창업은 더 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회사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퇴근 후에는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나중에 인터브리드에서도 예술과 융합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업 베테랑’으로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여건에 대해 묻자 박 대표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그는 “중년 창업 문제가 중요하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생각보다 중년 창업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지원은 청년 계층에만 집중돼 있다. 지난해 창업을 준비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알아보니 나이 제한에 걸려 도움받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패자에게 재도전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자들이 실패를 해 본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를 한다. 실패가 많았기에 이제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 거라고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선 실패자는 곧 낙오자가 될 때가 많다. 사업 실패로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투자나 대출을 받기도 힘들어진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데 90%가 낙오자로 전락하는 현실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창업 끝에 ‘버티는 법’을 알았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 인터브리드를 발전시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싶다. 아예 전기를 안 쓰는 스마트 필름도 개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년이 여태까지 축적된 경험에다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까지 장착한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박 대표가 보여 주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박재은 대표는 생년월일 1972년 7월 30일 학력 명지대 전자공학과 상명대 일반대학원 음악과 버클리음대 재즈 작곡·음악 비즈니스 전공 경력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백석예술대· 한서대 등에서 교수 활동
  • [씨줄날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전경하 논설위원

    ‘세계 금융권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평가단이 한국에 있다. 이 평가단은 지난 1일부터 한국 정부기관과 금융사가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차단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2009년 FATF에 가입한 한국의 첫 현장 검사다. FATF는 36개 회원국과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주기적으로 회원국의 규제 준수 여부를 다른 회원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평가한다. 이번 방한에서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부산은행, 카카오뱅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7개 은행을 평가한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은행권 조사가 끝나면 다른 금융권도 조사받을 수 있다. 조사 결과는 내년 4월쯤 발표된다. FATF의 부정적 평가는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금융사는 신용장을 개설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부정적인 평가는 아니더라도 문제점을 지적받으면 신뢰도 등에 타격을 입는다. FATF의 국제 기준을 이행하지 않는 국가 중 가장 센 제재를 받는 나라는 북한이다. 사실상의 거래 중단, 해당 국가에 금융사 해외 사무소 설립 금지 등이 요구된다. 이를 어기면 벌금에 해외 자산 동결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퇴출이다. 그다음 단계 제재를 이란, 다음 단계를 파키스탄·캄보디아 등 12개 국가가 받는다. 한국은 테러 등에서 벗어나 있고, ‘김치 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가 더 비싼 현상)인 암호화폐는 FATF 가이드라인이 지난달 나왔기에 관련 우려가 적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2014~2017년 FATF 의장이었던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시스템 등에서 지적이 나올 텐데 부패방지를 위해 금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디딤돌”이라고 했다. 금융사들은 의심스러운 자금이 들어오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고 FIU가 이를 분석해 범죄가 의심되면 수사를 의뢰한다. 이 과정에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종종 보고 누락이 발생한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7년 뉴욕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1100만 달러(약 128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자금세탁 방지 등 국제금융결제망은 사실상 미국이 관장한다. FATF는 ‘정치적 주요 인물’(PEPs)에 대해 금융사가 자금 출처를 확인하고 의심되는 거래는 당국에 보고하라고 권고하지만, 한국은 아직 적용하지 않았다. ‘더러운 자금’을 찾아낼 중요한 단서가 금융사에 있지만, 한국은 그동안 이를 놓쳐 왔다. 이래저래 금융사 업무가 늘어나게 됐다. 관련 채용도 늘어날 수 있을까. lark3@seoul.co.kr
  • 대부업 대출액 4년 만에 첫 감소

    대부업 대출 규모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된 여파로 풀이된다. 대부업체에서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전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17조 3487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7조 4470억원)보다 983억원(0.6%) 줄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반기 단위로 대부업 실태조사를 공개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 말 11조 2000억원이던 대출 잔액은 2016년 말 14조 6480억원, 2017년 6월 말 15조 4352억원, 2017년 말 16조 5014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대부업 이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221만 3000명으로 같은 해 6월 말(236만 7000명)보다 15만 4000명(6.5%) 감소했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2015년 말 이후 3년 연속 줄어들었다. 금융위는 대출 잔액 감축을 조건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아프로, 웰컴 등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축소와 정책서민금융 확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심사 강화로 대부업 이용 규모가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24.0%로 내렸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을 거절해 대출 규모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부업체 대출자 중 신용등급 7~10등급의 비중은 2017년 말 74.9%에서 지난해 말 72.4%로 줄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대형 대부업체들은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 정상 영업이 되지 않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급전이 필요할 때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저신용자 중 상당수가 불법 사금융으로 눈을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노영민 “평화가 경제다”…문 대통령 “노 실장 팔로우 부탁”

    노영민 “평화가 경제다”…문 대통령 “노 실장 팔로우 부탁”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던 지긋지긋한 코리아 리스크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평화가 경제”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그는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라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액과 외국인 채권보유 잔액 ▲일본, 중국보다 높은 국가신용등급 ▲10년 만에 최저치인 국가 신용위험 등을 차례대로 언급했다. 노 실장은 세계 투자자들이 한반도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덕분이라고 적었다.그는 “지난 2년 문재인 정부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반도 평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재차 “평화가 경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노 실장의 트위터 계정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면서 노 실장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노 실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정부가 2년간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직접 전하겠다”면서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이 국민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며 있는 그대로의 대한민국을 소상히 알려드리고 싶다고 한다”면서 “많은 응원과 팔로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