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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정치인 송년 메시지

    여야 정치인들은 30일 송년 메시지를 통해 올 한해를 자성하는 한편 선거의 해인 2002년에는 새 정치를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여야 대표들은 특히 지역구도와 계층에 의해 이리저리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국민통합을 내년 양대 선거를 통해 반드시 성취해야 할 지상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정도(正道) 정치’와 ‘새출발’을 다짐했고,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부정부패의 개혁’과 ‘반듯한나라 건설’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국민 화합’,민국당김윤환(金潤煥) 대표는 ‘새 정치문화 창출’을 각각 기치로 내걸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송년 논평을 통해 “올한해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완전 졸업과 국가신용등급 한단계 회복,동북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 개항,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을 했다”며 “국민여러분의 애국적 헌신과 협력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올해 집권세력만 여전히 뜨끈한 아랫목에서 호시절을 구가했지 국민과 야당과 언론은 차디찬 윗목에서 떨었다”고 평가한 뒤 “반듯한나라,반듯한 사회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합심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아르헨사태 전화위복 될수도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선언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단기적이고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의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사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 차별화 효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커져국제자본의 신흥시장 유입이 둔화하거나 일부 이탈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흥시장이 차별화되면서 국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올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대표적인 우량국가로 알려져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락하고 국가신용등급이상향조정돼 외국인의 직간접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신흥시장 차별화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당분간 연간 3억달러 규모인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감소는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또 아르헨티나 주변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휴대전화와 모니터등 브라질 현지조립제품을 아르헨티나로 재수출하는 국내가전업체들이 신규 수출계약 감소와 대금회수에 어려움을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경제정책 당국은 신흥시장의 차별화를 위해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기업들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등 주변국으로 경제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에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박건승기자 ksp@
  • [씨줄날줄] 기쁜 뉴스, 슬픈 뉴스

    ‘바른 정치는 국민을 어리석게 한다’는 말이 있다.국민을 바보로 만들라는 뜻이 아니고,잔꾀를 부리지 않고도 편히 살아갈 수 있게 해주라는 말이다.그러나 올해도 국민의처지에서는 ‘어리석었다기보다는 좀 더 현명해진’ 한 해였을 것 같다. 연말을 맞아 정치권에서는 ‘기쁜 뉴스’니 ‘슬픈 뉴스’니 하면서 상대방을 흠집내는 ‘말의 잔치’가 한창이다.물론 여야가 사례를 들어가며 서로를 비난하는 뻔한 내용이다.그렇지만 등장하는 뉴스에는 올 한 해 국민들이 웃고 울고 분노한 사건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기억의 한 장을 접는 의미에서 정리해 봄직도 하다. 먼저 한나라당이 포문을 열었다.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올해 10대 실정(失政) 뉴스를 선정했다.여기에는 이용호·정현준·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비리와 공적자금 낭비 등 경제위기 악화,특정지역 편중인사 심화가 상위를 차지했다.이어 대북정책 표류,언론압살 기도,교육대란 방치,안보불안 야기,국정쇄신 묵살,외교실책 연발,술수정치 자행 등을 꼽았다.한나라당은 “선정(善政)을 뽑으려 노력했으나 뽑을 수없었다”며 끝내 나쁜 쪽만 부각시켰다. 민주당이 가만 있을 것인가.곧바로 ‘우리를 기쁘게 했던10대 뉴스’를 발표했다.기쁜 뉴스에는 국제통화기금(IMF)조기졸업,SP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인천공항 개항,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을 앞세웠다.다음으로는 인권법 통과 및의문사 규명,유엔의장국 취임,정치쇄신론 분출,정치개혁 시동,프리덤하우스의 한국 언론자유국 지정,모성보호법 통과,한류(韓流) 열풍 등을 꼽았다.민주당은 덧붙여 안기부예산1,000억원 횡령,법인세 인하,교원정년 연장,건강보험 재정분리 등을 ‘우리를 슬프게 했던 한나라당 10대 사건’으로 선정해 반격했다. 이처럼 여야가 주장하는 기쁘거나 슬픈 뉴스가 정치공방차원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여기에는 정치와 국민이 함께한올해의 영광과 상처가 짙게 배어 있다.좋은 뉴스는 좋게,나쁜 뉴스는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성의 계기로 삼으면 된다.그러나 아쉬운 것은 정치권이 상대의 잘못은 기꺼이난도질하지만 자신에 대한 반성은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여야가 아무리 ‘나만잘났다’고 말잔치를 벌여보았자 국민들이 볼 때는 기쁘기보다는 슬프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내년 국내경기 월드컵이 ‘선봉’

    새해 우리경제의 변수는 무엇일까? 또 주식시장과 노사관계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한국경제의 대내외적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대외적으로는 한·중 대중 교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대내적으로는 두차례 예정된 선거와 월드컵이 최대 변수이다.노사관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는 3·4분기쯤으로 점쳐진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내놓은 ‘새해 국내 10대 경제 이슈’에서 세계 수입수요 확대와 국내 설비투자 증대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내년 3분기쯤이 돼야 한다고 내다봤다.경기가 더이상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이미 저점을 지나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년의 두차례 선거는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담으로작용할 공산이 크다.경제정책에 혼란이 생기고 일관성있는정책 집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반면 월드컵은 경기 조기회복에 호재다.대회기간에 임시직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상당한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내년 노사관계의 주요 쟁점은 주5일 근무제와 금융기관 추가 합병 관련 고용조정 마찰,공공부문의 노·정 갈등.연중내내 선거와 스포츠 행사로 사회분위기가 이완될 경우 이익단체들의 내몫찾기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새해에는 ‘차이니즈(중국인) 쇼크’가 한국을 엄습하게 된다.중국의 월드컵 본선경기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한·중대중 교류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또 기업구조조정의 주체가 정부에서 채권단으로 옮겨지고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이 해소된다.국가 신용등급 향상으로 주식 저평가의 원인이 없어지고 경기가 올해보다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외국자본의 금융산업 지배와 외국인 지분율 증가로 외국자본의 기업경영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건승기자
  • 아르헨 디폴트 선언 안팎/ “”페소화 절하 당분간 없다””

    로드리게스 사아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은 현 경제위기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23일 전격 선언했다.사아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의예상과는 달리 페소화(貨)의 평가절하를 거부하고, 페소화대 달러화의 1대1 고정환율을 당분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이와 함께 정부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으로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얻는데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보인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긴축조치들이 제대로 가동될 경우 추가 차관을 제공할 용의가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폴트 선언 배경] 아르헨티나가 총 1,32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임시정부의 복안은 내년 3월 조기선거를 통해 들어설 차기정부에 채무 구조조정의 공을 넘겨 기존 채무의 상환 조건과 일정을 유리하게 재조정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 기업인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직전 아르헨티나의 외채 신용등급을 Caa3에서 디폴트 전단계인 Ca로 하향조정했다. [경쟁력 회복 특단의 조치] 임시정부와 페론당은 예상과는달리 달러화 대 페소화의 환율을 1대1로 고정시킨 태환정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페소화가 평가절하되면 아르헨티나 정부·국민들의 부채가 크게 부풀려지는 등 일시적인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질적 딜레마였던 고평가된 페소화를 아르헨티나경제 현실에 맞춰 바로잡고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태환정책을 계속 고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활한 통화 공급으로 질식 직전인 경제에 숨통을 틔어주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시기 위해서는 페소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가절하로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상환이 어려워지면 은행의 연쇄도산 사태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대외 투자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한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평가절하는 ‘집단자살’이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항간에서는 페소화를 완전히 달러화로 대체하는 처방이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 조치는 아르헨티나의대외신뢰도를 회복시켜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비현실적으로 높은 환율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지배적이라는 점에서 페소화를 평가절하한 뒤 달러와 대비해 낮은 환율로 다시 태환시스템을 짜는 복합처방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수출 사상 최악 감소세’ 1위

    올해의 가장 큰 국내 경제뉴스에 ‘수출 사상 최악의 감소세’가 꼽혔다.지난 2년간 표류해 온 대우자동차 처리가 매듭된 일은 2위에 올랐다. 21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경제 10대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9.9%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올들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1위를 차지했다.광주은행·하나로종금 합병,국민·주택은행 합병 등 초대형 은행 합병붐이 대우차의 뒤를 이었다.또 ▲국내 기업들에 몰아친 중국 열풍▲반도체쇼크 재연 ▲저금리시대 도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조기 졸업 ▲국가신용등급 한단계 상승 ▲지옥과 천당을 오르 내린 주가 ▲근로조건 개선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해외 경제뉴스 1,2위에는 미국 테러사태 및 아프간 전쟁과세계동시불황 진입이 각각 꼽혔다.이밖에 ▲뉴라운드 출범합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세계 정보기술(IT)경기부진 ▲미국금리 11차례 인하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감세안 처리 ▲일본제조업 공동화 우려대두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 등이 10대 뉴스에 들었다. 박건승기자 ksp@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쉬는것도 투자’ 격언 되새겨 볼때

    엔 약세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14일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이 127.8엔까지 올라갔고 이에 따라 원화환율은 급등했다.국제 금융계에서는 내년 1월 중순쯤에는 엔화환율이 13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가 빨라진 이유는 세가지다.첫째는 일본의 경기침체.지난 10년간 다섯번의 경기침체를 겪은데다 최근에는 두분기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번째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잇단 신용등급 하향,세번째는 일본정부 환율정책에 대한 의구심이다.그동안 일본정부는 내수부양을 위해 엔화 강세를 유지해 왔다.그러나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수출확대를 위해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의심을 받고 있다. 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지난 3년간 원-엔은 10.5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지난주에는 원-엔 환율이 10.1엔까지 떨어졌는데,만일 엔화약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게 된다.외국인매수도 약해질 수 있다.엔화가 약세가 될 경우,원화 약세역시 불가피한 데 외국인은 환차손 때문에도 매수를 꺼릴것이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세 조정이 예상된다.앞에서 본 엔화 약세의 영향 외에,그동안 주가가 55%나 상승했다는 점,지난주부터 외국인 매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점,선진국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오르고 나면 쉬어 간다.이는 아무리 강세시장이라도 불가피한 과정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기업 자금경색 숨통 트이나

    기업의 자금경색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올들어 11월까지의 회사채 발행실적에 따르면 32조1,517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조9,605억원에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시설투자용 발행 회복조짐=경기활성화의 지표라 할 수있는 시설투자용 발행물량은 지난해 11월까지 1조3,639억원에서 올해는 9,332억원으로 31.6% 감소했다.그러나 1건(1,000억원)만 발행된 10월에 비해 11월 들어서는 3건에 2,535억원으로 늘어났다.LG전자가 이동단말기사업에 665억원을 투자하는 등 1,285억원을 차지했다.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 해소=11월에는 신용등급에 따른 회사채 발행의 양극화현상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등급별로 회사채 발행에 명암이엇갈렸었다. 신용등급 A 이상인 기업들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늘려왔다.그러나 11월에는 발행물량이 46%나 줄었다.BBB급은 지난달 4,000억원에서 5,750억원으로늘었다.특히 BB등급 이하는 지난달에는 아예 발행이 안됐으나 11월에는 4건에 5,166억원이나 발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수치만으로 경기호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우나 투기등급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환율관리 ‘초비상‘

    원화 강세와 일본 엔화의 약세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환율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무엇보다 국내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13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시사했다. [원화는 치솟고] 13일 원·달러 환율은 1,274.60원.1,300원대 후반까지 올라갔던 지난 4월에 비해 100원 가량 하락했다.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기대 이상의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등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견실한 성장전망이 잇따르면서 외국인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든든한 외환보유고(11월말 기준 1,016억달러)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요인이다. [엔화가치는 하락] 엔화의 원화에 대한 가치는 연초 100엔당 1,100원대에서 지난 12일 1,013원대로 떨어졌다.지난 11월초에 비해서도 50원 이상 하락한 수치다.달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올 1월2일 달러당 114.6엔이던 엔화 가치는 지난 12일 126달러로 추락했다.일본의 극심한 경기침체 탓이다.내년 상반기에 달러당 130엔,하반기 135엔선으로 떨어질 것이란전망도 나온다. [수출경쟁력 비상]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많은 업종에서 일본과 경쟁중인 우리나라의 수출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예를 들면 1달러를 갖고 올 1월에는 일본상품을 115엔어치를 샀지만 이제는 125엔어치를 살 수 있다.한국상품에 대한 일본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특히 우리나라 전체수출 가운데 67.2%를 차지하는 전기전자·기계·자동차 등 3대 품목의 수출전선에 차질이 우려된다. [당국 대책마련 돌입] 진 부총리는 13일 “엔화의 약세에 따른 제반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시중 달러를한국은행이 매입해 달러가치를 높이는 일)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재경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수출·내수 진작책을 통한 재정정책을 통해 급격한환율변동의 충격을 흡수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응백(李應白)외환시장팀장은 “외환 수급조절강화나 원·엔환율변동에 대한 시장통보 등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鄭永植)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를 인위적으로 약세로 돌려놓는 정책보다는 서서히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 인터뷰

    “공적자금은 30년간 누적된 기업의 부실을 메워놓은 돈이지 어디로 갖고 도망갈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자산관리공사는 그 부실을 메우려고 쏟아부은 돈을 회수하기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최근 공적자금 횡령사건이 불거진 데다 회수전망도 밝지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적자금 회수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자산관리공사 정재룡(鄭在龍)사장을 만나 캠코의 공적자금을 둘러싼 논란과 예상되는 회수규모,향후계획 등에대해 들어보았다.정 사장은 내년 1월4일 임기가 끝난다. ◆최근 감사원의 공적자금 감사결과 캠코에서도 횡령사건이 있었는데. 부실채권 경매과정에서 직원 9명이 배당금 20억여원을 횡령했다.이중 공적자금에 해당되는 부실채권관리기금에서 유용된 돈은 5,000만원 상당이다.관련 직원들은 면직된 뒤 형사처벌됐고,돈은 절반 정도 회수됐다. ◆임기 3년간 대과없다가 그 부분이 오점으로 남았는데.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자산규모 2,500억원 이상인 998개 기업이 쓰러지고 이들에 돈을빌려준 은행·금고 등금융기관은 부도 형국이었다.당시 우리나라 경제가 회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캠코는 조성된 부실채권정리기금(공적자금)으로 이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떠앉은 뒤 이를 털어내느라 불철주야 뛰어왔다.부실채권은정상물건이 아니라 남다른 마케팅 기법이 필요했다.해외로드쇼·개인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거유치,부실채권을 팔았다.나아가 지금은 부실채권 처리 노하우를 외국에 돈을 받고 전수할 정도다. ◆부실채권 정리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99년 21조여원의공적자금(부실채권정리기금)을 조성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부실채권)사고 팔기를 거듭하면서 지난 10월말 현재 총 38조4,000억원을 조성,100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이중 부실채권 54조8,000억원 어치를 정리하면서 4년 동안 24조6,000억원을 회수했다.회수율이 64.05%로 양호한 편이다. ◆공적자금 회수규모는. 당초 쓴 공적자금은 21조여원이고 이자까지 합쳐 갚아야 할 액수는 오는 2007년까지 29조2,000억원이다.지난98년부터 2001년까지의 원리금 6조2,000억원은 꼬박꼬박 갚았다. 내년에 3조원,2003년 14조원 등으로 상환 스케줄이 잡혀있다.부실채권을 재매입하는 등 현재 가용현금은 5조원 가량이다.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도 당장 갚을 능력이 있다. ◆그 정도라면 높은 회수율인데. 지난 99년초 사장으로 오면서 언젠가 공적자금 청문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우리정서상 나중에 경제가 잘 풀리면 당시 부실채권을 왜 헐값에 팔았느냐는 비난을 받을 것이고,경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빨리 팔았어야지 왜 부실을 남겼느냐는 성토를 당하지않겠는가.그럴 바에는 당초 목적대로 부실을 빨리 털어내공적자금을 다 갚는 게 우선 순위라고 생각해 ‘부실을 털어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뛰었다. ◆부실 털기의 비결은. ‘원가에 가까운 조기회수’를 모토로 투명성·공정성·단순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해 국제입찰을 한 게 가장 큰 보탬이 됐다.유수의 회계법인과 재무자문사를 창구로 객관적인 정보를 모든 투자자들에게 똑같이 제공하고,입찰결과도 동시에 공표했다.가격만 높게 써내면 무조건 입찰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얻어 해외투자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돼 치열한 공개경쟁을 유발했다. ◆노하우의 해외전수란. 일본·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터키·체코·멕시코 등 7개국의 15개 기관과 업무협력 약정을 맺었다.예컨대 중국 화룽자산관리공사에서1억2,000만달러 어치의 ABS 발행요청을 받아 수수료만 65만달러를 받았다.베트남과는 내년 1월까지 부실채권정리기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해주고 6만달러를 받기로했다. ◆부실채권 매입금 12조6,000억원을 대우채를 사는 데 썼으나 회수액은 9% 정도인 1조1,000억원에 그쳤는데. 청산법인인 ㈜대우와 대우중공업을 제외하면 자동차·조선·중공업 등은 매각이나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대우 관련부실처리는 결국 우리나라 경제회복이 걸린 일이지만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한국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계획은. 무엇보다 조성해 쓴 공적자금을 빨리 갚고 캠코를 민영화하는 것이다.부실채권이많이 정리돼 금융기관들은 이제 남은 부실채권을 각자 처리하는 실정이다. 캠코의 직원 1,500명중 1,000여명이 계약직이다.자회사를 만들어 아웃소싱 방식으로 일거리를 줘 내보낼 계획이다. (직장을)한번은 보장해 주는 셈이다.지금은 경쟁력 시대다.그 다음은 직원들이 이익을 내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 ◆정재룡사장 프로필=노동청 사무관으로 공무원 첫발을 내디뎠다.경제기획원에서 물가정책과장,대변인,공정거래위원회 국장,물가정책국장,통계청장,세무대학장,기획관리실장,차관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기획통이다.뛰어난 친화력과 유창한 화술로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장점을지녔다.자산공사 사장 부임시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농성하자 폭탄주를 들며 오해를 푼 유명한 일화가 있다. 행시 10회 선두그룹으로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과 막역한 사이.현 정부 들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관을 정리한 ‘DJ노믹스’를 펴냈다.최현용(崔賢鏞)씨와 2녀. △46년 경기 양평 △경기고·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 석사
  • 연체금리 사람마다 차등

    앞으로 은행의 연체금리 산정방식이 개선돼 연체기간이나대출자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연체금리가 다르게 적용된다. 지금은 일률적으로 같은 연체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연체를 시작한 날과 연체금을 상환한 날 모두 이자를 부과하는 이른바 ‘양편넣기’ 관행도 사라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9일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불합리한 연체금리산정방식을 손질하기로 하고 개선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은행에서 채택하고 있는 ‘차주(借主)별 대출금리+α’라는 연체금리 산정방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차주별 대출금리에다 연체기간이나 연체관리비용 등을 감안해 추가금리(α)를 정하는 방식이다.현재 국내은행들은 연체기간,금액,대출자의 신용상태,대출종류 등에 관계없이 18∼19%의 획일적인 연체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연체발생일과 상환일 모두이자를 부과하는 양편넣기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원금 상환분에 대해서는 89년부터 양편넣기가 없어졌다.그러나 연체이자상환의 경우에는 여전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수요진작 통화정책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MIT의 폴 새뮤얼슨 교수는 최근 한 기고문에서 “한국은 일본이 1950∼1989년 사이에 이룩한 기적적인 경제 발전의 모델을 1960∼2000년까지의 개발계획에 받아들여 성공했다”고 평가했다.IMF 고통을 감수한 한국이 2001년 말에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중에서 유일하게 2∼3%의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식 경영체제의 취약구조를 지적하며 한국도 경계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한국의 재벌체제와 유사한일본식 보수적 경영 패턴인 게이레츠(系列)형태는 거대한독과점 기업과 정부 관료간의 정경유착을 낳아 주거래 은행들의 대기업 집중지원을 조장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시장 점유율에 연연토록 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외면케 하는 약점을지녔다는 것이다. 이같은 풍토는 1990년부터 일본 경제가 10년 이상 침체와 불황의 골을 헤매는 원인이 됐다.한국이이 전철을 답습한다면 단기의 불황이 아닌 장기의 침체가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요컨대 일본의 활기찬 노동력,고품질 생산,계급투쟁적 노사관계의 지양등 장점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일본 경제침체의 함정을 여러가지로 분석한다.우선 막대한 공적자금을 퍼부어 경기를 부양시키려해도 정책 효과가 나지 않는 정책함정을 꼽는다.또 제로 이하의 마이너스금리하에서도 투자와 소비가 화답하지 않는유동성함정을 들 수 있다.GDP의 132%나 되는 과다한 국가부채를 지면서까지도 경기활성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채함정도간과할 수 없다. 아울러 보수적인 금융관행,평생고용제 등잘못된 사회구조로 인한 구조적 함정 등도 지적한다. 그러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Standard & Poor’s)사는 착실한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실행을 높이 평가하여 우리의 신용등급을 4년만에 한 등급 올리는 호재도 있었으며,외국 금융 컨설턴트들이 IMF 조기졸업으로 동방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기타 아시아 개도국들과 차별화했다.우리의 국가 신인도 상승의 좋은 기회에 다름아니다.하지만 3·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외국인투자 급감,공장가동률 최악,수출신용장 내도액급감,수출 8개월째 연속하강 등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드리워져 있다. 사치소비재,호화 해외여행 및 오락성소비는급증하고 있지만 건전하고도 생산적인 소비는 크게 줄고 있다. 더구나 저금리로 적절한 투자 선택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빤짝 튀는 증권투기와 지금 한참 다시 불고 있는 거품 낀 부동산 투기에 자금을 집어넣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재테크의 흐름에 물꼬를 트고 있다.또한 부동산가격이 선진국이 GDP에 1대1인데 비해 3.4대1인 점도 버블의심각한 문제이다. 지금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함정과 스태그플레이션현상은 이자율 인하와 재정 적자지출의 적극적 집행, 추가경정 예산 조기조성 등만으로 효과가 크게 나지 않는다.과감한 감세조치와 유효수요 진작을 위한 재량적 통화정책이뒤따라야 할 것이다.케인스식 재정,금융정책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광수 경원대겸임교수·경제학
  • 그룬왈드 IMF 서울사무소장 일문일답

    국제통화기금(IMF)의 폴 그룬왈드 서울사무소장은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4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공적자금 운용문제를 어떻게 보나. 한국의 상황으로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공적자금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된 것은 적절하다.합동수사 등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재정·통화정책은. 보다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써야 한다.인플레이션우려가 없고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데다 국가채무가 건전하기 때문이다. ◆금리 추가인하 여지는. 추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더 완화될 여지가 있다.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내릴여지가 있다. ◆통화와 재정정책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나. 재정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추가경정예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통합재정수지는 0.5% 흑자가 예상된다.이는 경제성장을 느리게 하는 한 원인이다.내년에는 1% 재정적자를 기대한다. ◆재정확대 방안은. 한시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세를 환급해 주거나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외환보유액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적정하다.한국 정부가 무작정 외환보유액을 계속 쌓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다른 나라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아직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외환위기때보다는 많이 상향 조정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IMF 4년 현주소/ 체질개선 시급한 ‘조기졸업생’

    3일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은 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긴급 자금수혈을 받는 대신 경제 내정 간섭을 허용한 지난 97년 12월3일은 한일합병 이후 최대의 국치(國恥)일이었다.IMF 시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겪었다.지난 8월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자축할 상황은아니다.4년 전 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는=우리나라는 지난 8월23일 IMF 지원자금 195억달러를 예정보다 3년 앞당겨 상환하면서 IMF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경제지표들은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경제성장률은 97년 5%에서 98년 마이너스 6.7%를 거쳐 99년 10.7%,2000년 8.8%로 뛰었다.40억달러를 밑돌았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현재 1,008억6,000만달러로 세계 5위다. 환율도 97년 12월 1,965원에서 1,200원대로,총 외채는 1,80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줄었다.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올해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무디스·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정부는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부문 개혁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작업을 해왔다.그 결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이 개선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는 사회·경제 시스템의 선진화 성과도 거뒀다.그러나 우리나라가 IMF를 거치면서 체질적인 변화를 이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과제는=90년대 말 불어닥친 미국경제의 IT(정보기술)바람 등 세계경제의 활황과 경제위기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국민들의 내핍생활로 인한 원가경쟁력 제고 등이 IMF 조기졸업의 밑거름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해외언론들은 “한국경제의 향후 전망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달려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수출·금융 등 미국경제에 대한 우리경제의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다.특히 지난달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에서 나타났듯 경제위기 이후 정책혼선과 집행과정의 난맥상도 이어져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IMF 4주년 보고서에서 “구조개혁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이 순조롭지못했고 일부 무리한 추진으로 후유증도 발생했다”며 “새로운 제도들이 많이 도입됐지만 인식전환이 되지 않아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의 원인이었던 대외변화 둔감,리더십 혼선,경쟁력 약화 등 문제들이 여전하고 기업부실,사회갈등 같은 현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문제가 누적되면 다시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며 “테러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경제 침체가 심화될 경우 한국경제의 앞날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분야별 평가와 과제. ◆노사문화=최근 각 사업장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신(新)노사문화’다.외환위기 이후 회복되는 듯하던 국내 경제가 세계 경기의 침체와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각 기업체 노사는 잇따라 무분규선언에 나서고 있다.임금인상이나 복지문제보다는 생존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노조와 경영진이 혼연일체가 돼 회사살리기에 나선 결과 생산성은 오히려향상되는 경우도 있다.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전자의 경우지난 2년동안 직원이 9,200명에서 5,2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노사협력 덕분에 회사의 생산성은 2배 가량높아졌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고용불안은 심화되고 있다.특히 정부의 고용대책이 공공근로사업 등 주로 저학력자들에세 집중되면서 고학력 실업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수치상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단기적 대책보다는 경기부양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공개혁=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사례로 지적돼 왔지만 손댈 엄두를 못 냈던 공공부문의 개혁은 IMF 체제가가져온 큰 변화로 꼽힌다.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말까지 줄여야 할 인력 14만3,000명 중 13만여명을 정리했고 공기업 산하기관의 자율경영혁신 계획도 1,906개 과제 중 600여건을 완료했다. 정리해야 할 공기업 11개중 포철 등 6개를 민영화했고 한국통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공기업의 민영화와부실 자회사 정리를 추진 중이다.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외화내빈’이란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부처 이기주의에 의해 ‘작은 정부’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행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여기에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민영화나 통합대상인 공기업 노조의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은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제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하면서 사실상 무산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기업·금융구조조정=구조조정의 틀은 갖춰졌다는 평가다.그러나 경제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97년말 2,101곳이던 금융기관 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1,557곳으로 줄었다. 98년 12조5,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올 상반기에는 2조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부실채권 비율도 9월말 현재 5.04%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과 화의·법정관리기업가운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됐다. 현재 남아있는 워크아웃 기업은 당초 100여개에서 26곳으로 줄었다. 97년 500% 이상이던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171.2%로 뚝 떨어졌다.그 과정에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상당액은 국민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권역과의 겸업화를 통한 영역확대와 수익성 창출이 남은 금융구조조정의 과제다. ◆사회안전망=정부는 중산층 보호와 복지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IMF 이후 노동부,보건복지부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제도적으로는 상당 부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실업에 처했을 때 공공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길이 쉽지 않았다.그러나 고용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실업자 교육훈련 및 재취업 알선 제도가 보다 정비되면서 실직자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최근들어 청년실업증가에서 나타나듯 사회안전망이제대로 작동하려면 교육 분야를 포함해 범부처적·포괄적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각종 공공보험·연기금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풀어야 할 문제점은 많다.특히 재정파탄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무엇보다 시급하다.한나라당 이한구의원은 “실업대책 등 땜질식 사회안전망 확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공적자금 확대 때문에지난 3년간 정부기금 50조4,000억원이 손실을 입었다”고주장하기도 했다. 함혜리·박현갑기자 eagleduo@
  •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조정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가 30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긍정적’인 전망은 앞으로 1년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설명했다.우리나라 신용등급은 Baa2다. 무디스는 내년 2월쯤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평가,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대외부문의 예외적인 안정성과 외환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신뢰성 있는 정책의지’ 때문에 신용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무디스는 “외국 민간부문의 한국경제에 대한 지속적 참여는 시장중심의 구조조정 노력과 맞물려 기업지배 구조의 개선과 공공부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日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10월 실업률이 9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5.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일본 정부가 30일 발표했다. 이 기간 실업자 수는 352만명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만명이 늘어났다.실업률 증가세는 올들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남성 실업률은 운수,통신,제조,건설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역시 역대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유럽계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의 경기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의 신용등급이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피치의 브라이언 쿨튼국장은 금주 다우존스 뉴스 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밝혔다.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1)도덕적 해이 심하다

    지금까지 총 148조3,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 중 일부라도 제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면 국가적으로 큰손실이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공적자금의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내보낸다. 29일 발표된 감사원의 ‘공적자금 운영 및 감독실태’ 결과는 자금조성에서부터 지원,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혈세’가 ‘주머니 돈’으로 둔갑한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자금지원 대상이 아닌 분야에 돈을 퍼부었고,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평가를 소홀히 하고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고가 또는 중복 매입한 사례도 상당수적발됐다. 감사원은 외환위기 이후인 98년부터 조성된 140조여원의공적자금 사용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차에 걸쳐 각 100여명씩을 투입,감사를 벌여왔다. 이번 특감에서는 부실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파산위기에처해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부실기업의 임직원 3,400여명이 6조원이 넘는 재산을 본인 명의로보유하고 해외에 빼돌리는 등 ‘도덕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기업은 쓰러져도 기업주는 살 수 있다는 대표적인사례들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원 보수를 평균 82% 인상하고 업무추진비도 과도하게집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다. 감사 규모에 비해 지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경제정책을총괄하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에 기관주의·통보 외에직원 징계조치는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재경부는 그동안 몇번에 걸쳐 “더이상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은없다”고 국민들에게 발표,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부실하게 해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늦추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감사결과에 따른 가장 큰 관심은 투입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느냐에 있다.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마당에 내년부터 발행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고 몇년간 집중된다는점이이를 뒷받침한다. 특감에 투입된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의 조기 정상화와 함께 기업들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조기 회수의 가장 중요한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또 하나의 과제는 관리·감독체계를 대수술해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상을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바로잡는 문제다.중첩되고 특정기관에 맞지 않는 관리분야는 차제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경제적 효과- 국가부도 탈출 '씨앗돈'. 한국금융연구원은 98년부터 최근까지 공적자금 투입으로 4년간 600조원의 효과가 추정된다는 자료를 지난 6월 낸 바있다. 한보·대우 등의 부실사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았으면예금인출사태 등으로 금융기관의 ‘공황’을 막을 수 없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공적자금은 우선 금융산업의 체질개선에 상당한 몫을 했다.지난 6월까지 부실 금융기관 539개(전체 26%)가 인가취소·합병·해산 등으로 정리돼 임직원 9만5,600명(31%)이 정리됐다.이로 인해 1인당 자산은 5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증가했다.‘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은행의 경우는 6월말 현재 총여신 대비 5.7%로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대로 줄었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7%대에서 6월에는 11%를 넘겼다. 대외 신인도의 향상도 들 수 있다.파산직전이었던 금융기관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실물경제를 살렸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추락하던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지난 6월 현재 942억달러를 기록했고,IMF 자금도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환란3년8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공적자금의 투입과 관리에 ‘큰 구멍’을 드러냈지만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고 그동안의 잘못된금융 관행을 개선했다는 점을 평가한다. 정기홍기자. ■공적자금 특감결과- 횡령·은닉 백태.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 및 감독실태’에따르면 공금횡령,재산보유·은닉,외화도피 등의 구체적인사례는 다음과 같다. ▲공금횡령=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 9명은 부실채권 경락배당금과 담보유가증권 등 24억여원을 횡령했다.대한생명보험 직원 4명은 퇴직금을 과다 산정,차액 16억7,000만여원을 횡령하거나 직원 2명이 허위출금전표를 작성,변호사 수임료를 이중 인출해 2억6,000만여원을 횡령했으며, 직원 2명이 본사에서 유치한 계약을 모집인이 유치한 것처럼 허위청약서를 작성해 모집수당 31억6,000만여원을 횡령했다. 태평신용협동조합 전 이사장 등 2명은 직원 명의를 도용,대출받아 12억1,000만여원을 횡령했다. ▲재산보유·은닉=D은행 전 은행장 허모씨와 Y종금 전 이사 최모씨는 각각 1억3,000여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소유했다.모회사인 D보험에 885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S사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D보험회장이 99년 2월 외화도피혐의로 구속되고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D보험에 대해 계열사부당 대출 등에 대한 특별검사를 시작하자 같은 해 2월 본인 소유의 서울시 용산구 소재 아파트(3억3,000만여원)를배우자에게 증여한 뒤 같은 해 8월 또다시 제3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H종금 임원 4명은98년 초부터 종금사가 대거 퇴출돼 종금업계의 영업기반이 크게 위축되자 98년 8월부터 99년 9월까지 4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족 10명에게 증여했다.D생명보험에 179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구 K중공업 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 97년 9월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5억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배우자에게 증여했다. ▲외화도피 혐의=J사는 중국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등 1억 9,828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M사는미국 현지법인 등에 대한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거나 수출·입거래를 위장,외화를 송금하는 등 1억 6,440만여달러를 해외로 빼돌렸다. ▲문제 사례=금융기관 부실책임 임·직원 1,336명은 본인명의로 부동산 및 주식·골프회원권 등 모두 5,273억원의재산을 소유했고 209명은 금융기관의 영업정지일 등을 전후해 배우자 등에게 토지 517필지(322억원)를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부실을 초래한 채무관계자 16명은 수시로 해외여행을하면서 골프, 도박, 귀금속 구입 등으로 5억7,000여만원의외화를 사용한사실도 여러건 확인됐다. 최광숙기자 bori@. ■어떻게 썼나-150조 투입·37조 회수. 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57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조성돼 10월 말까지 150조6,000억원이투입됐다. 감사원 감사는 지난 3월까지 조성된 140조8,000억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적자금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됐다.99년 12월 64조원의 공적자금이 1차로 조성된 데 이어기금 등 공공자금 22조원이 투입되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투입됐다.여기에다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금융권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해 9월 2차로 50조원이 추가조성돼 공적자금은 모두 157조8,000원으로 늘어났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84조9,000억원,종금·보험·신협 등 제2금융권에 63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150조여원 가운데 37조7,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25%에 불과하다. 감사원은 부실금융기관에 출연했거나 예금대지급에 사용된38조7,730억원 중 8조원 정도만 회수되고 나머지 30조원은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떠넘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금융기관 출자액 44조2,020억원도내년에 금융기관 민영화로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증시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다.증시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 상환시기를 20∼30년 연장한다는방침에 따라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예보채 4조7,000억원 가운데 4조5,000억원에 대해서는 정기국회에 차환발행 동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융자금 이자 3.5%대 인하키로

    건설교통부는 대한주택보증㈜이 건설업체의 지분 참여를조건으로 빌려준 융자금(지분의 80%)의 이자율을 현행 5∼6%에서 3.5∼3.7%로 낮추기로 했다.또 내년 7월부터 상환토록 돼 있는 거치기간도 1년 더 연장해줄 방침이다. 건교부는 현재 신용등급에 따라 5∼6% 수준인 대한주택보증의 융자금 이자율을 시중금리 하락을 감안해 이같이 낮출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건교부는 시중금리 하락 및 유사한 기능을 가진 다른 공제조합들과의 형평성을 감안,이자율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대한주택보증과 비슷한 기능을 맡고 있는 전문건설공제조합과 건설공제조합의 경우 융자금 이자율이 각각2%, 3.0∼3.2%로 대한주택보증의 융자금 이자율보다 훨씬낮다. 전광삼기자
  • 김대통령 日언론보도 소개, “”우리경제 국내·외 평가 달라””착잡

    “해외에서는 한국이 뭘 잘하느냐고 하면 경제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국내에서는 여론조사해서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있느냐고 하면 경제라고 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충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이 지역 주요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국내에서 우리 경제를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는 데 대한 김 대통령의 항변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우리 문제에 대해 한두 마디 하겠다”면서섭섭함을 토로했다.그러면서 전 주한 일본 대사가 “일본은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 이날 아침자 일본 신문을 소개하기도 했다.또 “외국의 수많은 언론기관들이한국에서 배우라고 한다”며 “(이런 엇갈린 평가에 대해)여러가지 느낌이 많다”고 착잡해했다.이어 “한두 군데도아니고 수십개, 수백개의 경제전문 기관이나 언론들이 볼때 한국이 구조조정도 제대로 하고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또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문제에대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에 대한신용등급을 올리고 외국 사람들이 주식을 사니까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한국이 희망이 있으니까 그들(외국인들)이 몰려오는 것”이라고 경제평가에 대한 아쉬움을 빗대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금융·기업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갈길 멀다

    ‘성과는 많지만,갈 길은 여전히 멀다’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종합평가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주요 이유의 하나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꼽으면서도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강조했다.미완의개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을감안하면 금융·기업구조조정을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하지만 부실기업의 처리시한을 정해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모은다. ●성과는=부실기업과 부실자산 정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 시행되고 자산관리공사가 3조8,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한 점을 S&P는 높이 평가했다.공기업민영화와 대우자동차·현대투신증권의 매각 추진도 성과로 꼽았다.한국개발연구원(KDI)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은 7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연구위원은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지었어야 했는데 완결하지는 못했다”며 하이닉스반도체·현대투신증권의 처리 미흡을 꼽았다.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유도하고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한 메머드 국민은행의 탄생은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결과는 아니지만,금융기관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올해 3·4분기까지 금융기관의 순수익 2조9,000억원 가운데 통합 국민은행의 순수익이 1조5,000억원이다.이런 점이 다른 은행들의 합병추진에 동력이 되고 있다. ●과제는=구조조정의 과제로 정부보유 은행의 민영화와 하이닉스반도체 문제 해결 등이 꼽힌다.S&P의 로버트 리처드 북태평양 공기업 및 공익사업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구조조정의 완결은 신용문화 정착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정부가 부채비율 200% 축소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일률적으로 제시하기 보다 채권단이 기업의 리스크(위험)와 수익률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정해 건전성을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보다 부실기업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내년 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에 부실기업들이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기업4곳 구조조정 중간점검. [대한생명] 지난달 25일부터 인수후보 업체들이 실사 중이다.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곧바로 매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당초 1∼2곳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한 뒤 실무협상을 거쳐 최종인수자를 정할 계획이었다.정부 관계자는 “매각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바로 인수업체 선정과 가격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이르면 다음달 중 인수업체가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한화와 미국의 메트라이프생명이 꼽힌다.미국 AIG그룹도 지난달 초 인수의향서를 냈으나 최근 투자조건 등을 이유로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에 인수포기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한화는 일본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대한생명뿐아니라 63빌딩까지 일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지난달 초 제출했다.30여명이 실사 중이다.메트라이프도 전문인력을 동원,실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대한생명은 삼성·교보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3대 대형사로 올 상반기에 2,669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현대투신]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정부와 AIG컨소시엄간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AIG컨소시엄은 현대증권·현대투신·현대투신운용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이 체결한 이행각서(MOU) 효력시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이때까지 협상이 성사되지않으면 MOU효력이 없어진다.당초 본계약 시한은 10월 말이었다.그러나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체결이 지연됐다. 현대측은 AIG측이 요구했던 △발행가(7,000원) 기준으로5%를 현금 배당하고 △현금배당이 안되면 배당금을 우선주로 주는 것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그러나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현투증권 소액주주의 감자여부가 뜨거운 쟁점이될 전망이다.정부는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현투증권 노조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은 감자가 이뤄질 경우 주주고객의 예치금 전액인출이 예상된다고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현대투신 부실은 89년 12·12 증시부양조치,대우그룹 부도처리 등 정책오류로 인해 발생한 만큼 소액주주에까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주장이다. [서울은행] 이달안에 국내매각 등을 담은 경영정상화안을마련,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낼 예정이다.큰 틀은 국내 우량기업에 매각,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은 우여곡절을 거쳤다.97년말 경영위기에 봉착한 뒤 해외매각이 추진됐고,99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올 7월부터는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와 2차 해외매각 협상을 벌였다가 또 결렸됐다.정부는 지난 10월 해외매각 중단을 발표하면서 서울은행에 매각방안 마련을 일임했고,은행측은 국내 금융전업그룹 등으로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6∼7개 기업이 서울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산업자본의 의결권 제한(4%)과 6,000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이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강정원(姜正元) 행장은 “국내기업 및 외국투자가 등과 계속 접촉하고 있어 조만간 매각이 가시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지원안이 지난 12일 주총에서 통과되고,아더앤더슨의 실사결과가 16일 발표되면서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상승 분위기와 함께 비반도체 부문의 자산매각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어 향후 자구안도 탄력받을 전망이다.그러나 반도체 설비매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외국업체와 합병설까지 있어 해법이 쉽지 않다.내년도 반도체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신국환(辛國煥) 전 산업자원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구조조정특별위원회가 발족,그동안 제시됐던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하고 나섰다.금명간 설비매각·합병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신규지원·출자전환·부채탕감을 통해 유동성 개선효과를 거뒀지만 어디까지나 단기처방뿐”이라며 “근본적인 구조조정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현갑 김미경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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