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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분양 보증료율 20% 내려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사가 분양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분양을 이행하거나 계약금 및 중도금 환급을 책임지는 주택분양보증의 보증료율을 평균 20% 낮추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분양보증료 인하율은 건설사의 신용 등급에 따라 11.1∼22.2%로 차등 적용된다.신용 A+ 등급은 종전 분양대금의 0.31%에서 0.25%로,B+ 등급은 0.36%에서 0.28%로,C+ 등급은 0.41%에서 0.36% 등으로 각각 낮아진다. 보증료 인하로 신용등급이 B+인 건설회사가 가구당 보증금액(계약금+중도금)이 3억원인 아파트 500가구를 분양할 경우 보증 수수료는 기존 13억 5000만원에서 10억 5000만원으로 3억원 낮아져 가구당 60만원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고 주택보증은 설명했다.주택보증은 또 건설사의 경영난을 감안, 융자금의 거치기간 및 상환기간을 각각 1년간 연장해 준다고 덧붙였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누가 론스타에 ‘대박 확신’ 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하던 2002년 하반기∼2003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신용등급 ‘E+’로 국내은행 중 가장 허약했던 외환은행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외환은행은 당시 시장에서 회수 불능으로 여겨지던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선의 여신을 각각 8023억원,3645억원,3065억원씩 갖고 있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지금의 4∼20%에 불과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채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BIS 비율은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해 3월11일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은 외환은행에 치명타였다.SK글로벌에 3000억원이 물려 있었던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자회사였던 외환카드는 ‘사망선고’를 받아야 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카드채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들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를 계산하는 처지가 됐고, 그 1순위를 LG카드와 외환카드가 다퉜다. 두 카드사는 결국 그해 말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빚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한 달에 무려 9000억원의 외환카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부실을 부풀리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를 흡수한 국민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002년 말 7700억원에서 2003년 말 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3년 전 외환은행은 최악의 위기였고, 론스타만이 외환은행 매각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론스타에 누가 이런 자신감을 심어 줬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나 수출입은행도 증자를 거부했다. 론스타에 대한 찬반양론은 2003년 7월에 집중적으로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나 감사원의 수사도 2003년 7월 당시 서둘러 외환은행을 매각하려고 했던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론스타는 2002년 10월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이미 외환은행을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부실덩어리’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실력이 진짜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2002년 말부터 지금 거론되는 실무자들이 아닌 다른 ‘윗선’이 대박을 보장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일본계 R&I, 한국 신용등급 A+로 상향 조정

    일본계 신용평가기관인 R&I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고 재정경제부가 11일 밝혔다. R&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 투자 등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고 올해 5% 안팎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등급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품질 경쟁력이 강화돼 빠른 원화가치 절상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통합재정수지 흑자 유지 등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며 금융시스템의 건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R&I는 JCR와 함께 일본의 양대 신용평가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생각나눔] “신불자는 보험도 못드나”

    [생각나눔] “신불자는 보험도 못드나”

    앞으로 신용도가 낮은 개인은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보험사들이 신용정보회사와 연계, 보험 가입 심사를 할 때 개인의 신용등급을 반영해 가입 여부와 보험금 한도를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보험가입자 피해를 줄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생계도 어려운 신용불량자가 유사시 혜택을 볼 수 있는 보험가입마저 막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명보험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을 책정하는 사회안전망 장치이므로 개인의 재정 상태에 따른 신용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입증되는 상관관계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은 보험계약에 개인의 신용정보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리스크)이 높은 사람이 가입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개인신용정보와 개인의 다른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분석해 ‘월간 생명보험’ 4월호에 기고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신용등급과 보험금 지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1∼10등급)을 적용할 경우 신용이 나쁠수록, 즉 신용등급이 10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계약 기간 1년 이내에 보험금 지급이 집중됐다. 또 다른 생보사의 보험사기 특별조사부서가 조사한 결과 보험사기 관련자의 51%가 신용등급 8∼10등급이었다. 신용불량고객의 경우 보험금을 못내 보험계약이 일찍 효력을 잃거나 해약되는 비율도 높았다. 이같은 경우 가입자는 이미 낸 보험료보다 훨씬 적은 해약 환급금을 받게 돼 계약자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보험사는 주장한다. 보험금을 노린 자살률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신용불량 고객의 보험 가입을 허용하면 자살을 방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5등급부터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9등급과 10등급은 가입 거절이나 가입금액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정서에는 위배 김용환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은 “보험은 연령이나 직업 등 개인에 따른 위험이 보험료에 반영돼 있다.”면서 “신용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몰라도 보험 가입 자체를 거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도규상 금감위 보험감독과장은 “보험사들이 개인 신용등급을 보험인수에 활용할 수는 있으나 신용등급과 지급 보험금 사이에 통계적 유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업법은 보험 가입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신용정보는 은행이 개인의 재정능력에 따라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개인의 건강에 대한 생명보험이 은행이 만든 잣대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수수료 주공은 면제

    판교 민간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이대엽 성남시장이 “민간업체의 분양가가 분양수수료를 제외하면 주공보다 싸다.”고 한 ‘분양수수료’는 무엇일까. 시가 내세운 분양수수료는 정확하게는 분양보증 법정수수료를 뜻한다. 한마디로 건설사가 분양대금을 받아간 뒤 부도를 내는 등 제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분양자들이 입을지도 모를 불이익을 막기 위해 보험사에 드는 일종의 보험을 말한다. 건설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법정 보증수수료는 차등 적용된다. 이번 판교의 경우 건영을 포함해 대부분 건설사들은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양보증 수수료가 0.6%에 해당된다. 평당 수수료는 67만원선이다. 반면 주공은 특성상 분양보증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민간사보다 분양대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외환銀 인수해 亞금융그룹 형성”

    “1년 이상을 준비했다. 우리의 목적은 투기가 아니라 외환은행을 인수해 환(環)아시아 은행그룹을 형성하는 것이다.” DBS(싱가포르개발은행)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자인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물론 금융감독 당국자들도 DBS의 ‘속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민-하나 양강구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이제 ‘국내-해외 대결’로 바뀌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연합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 13일 독자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DBS의 잭슨 타이 행장이 직접 방한해 14일 기자회견을 가진 것 자체가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타이 행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아시아 내 은행 프랜차이즈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장기적·전략적 투자자”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 없이 외환은행의 저력을 활용,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해서는 “DBS는 아시아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한국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S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이다. 하나금융 지분도 9.89%를 확보해 역시 최대 주주인 테마섹은 이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때문에 DBS도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향후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DBS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적극 해명했다. 타이 행장은 “테마섹은 28%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 중 하나일 뿐이며,12명의 이사 중 2명만이 테마섹과 관련돼 은행 경영은 테마섹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외국 자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쉽게 인가가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DB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109조원, 순이익이 1조원 수준으로 하나은행과 비슷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기업은행 아파트 이뱅킹 기업은행은 아파트관리사무소의 전산시스템과 은행의 전자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아파트 이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이뱅킹은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필요한 관리비 수납업무 등을 은행에 나오지 않고 관리소 안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용 온라인 점포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실시간으로 계좌통합관리가 가능하고 여러 은행에서 수납한 관리비가 관리사무소의 전산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삼성카드 웨딩서비스 삼성카드는 웨딩 전문업체인 ㈜아이웨딩네트웍스와 상견례부터 결혼식, 피로연, 신혼여행까지 결혼 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웨딩서비스’를 시작했다. 웨딩서비스는 삼성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통해 맞춤 결혼정보를 제공하고 전담 상담자가 결혼 과정 전반을 도와준다. 제공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거나 계약 내용과 다른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전액 환불 또는 상품가격의 최고 5배까지 보상하는 ‘서비스 보증제’를 실시해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조흥은행 아름다운재단 법률사업 지원 조흥은행은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의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의 변호사 파견사업 지원기금으로 1억원을 13일 기부했다. 이번 기금 전달은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기금 전달식에서 최동수 은행장은 “조흥은행은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가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공감’에 변호사 파견사업기금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법률지원을 통해 법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보탬이 되고자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공채·회사채 투자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국공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펀드인 ‘Pru정통액티브채권펀드’를 판다.‘Pru정통액티브채권펀드’는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 등에 자산의 60%가량을 투자하며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등에 40%를 투자한다. 적립식 투자 및 세금우대가 가능하며 가입후 90일 미만 출금시 이익금의 7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 신용조사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우량 회사채에 투자, 이자수익 및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푸르덴셜측 설명이다.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검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토머스 번 무디스 한국담당 부사장이 블룸버그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개선된 성장 전망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번 부사장은 지난주 한국의 신용등급과 관련한 연례협의차 서울을 방문했다. 무디스는 다음달 초 방한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4월에는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밝힐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무디스의 국가별 신용등급 조정은 통상적으로 2∼3시간 전에 해당국가에 알린다.”면서 “연례협의 때 정부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례협의 이후 최종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1∼2개월 걸린다고 덧붙였다. 번 부사장은 이메일에서 한국의 수출과 소비가 늘고 있으며 올해 5% 경제성장은 합리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기’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6자회담도 출발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02년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10단계 가운데 위에서 7번째인 A3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보다 한 단계 아래이고 말레이시아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영국의 피치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각각 한국의 신용등급을 A와 A+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GM ‘애국심 마케팅’도 안 통해?

    “남은 생애 동안 (GM을) 다시 구매할 계획은 없습니다.”“미안하지만 (GM은) 너무 늦었어요.”“미국 스타일은 화장실 변기에 던져 버리세요.” CNN머니가 30일 공개한 독자들의 이메일 내용이다.CNN머니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이 미국인 구애에 나섰지만 정작 미국인은 도요타와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GM의 현실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도요타 앞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14개 공장 폐쇄와 2만 5000명 정리해고를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 투자부적격인 정크본드로 추락한 신용등급,86억달러 적자 기록 등 생존이 쉽지 않을 정도로 추락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마저 “GM은 미국인이 원하는 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건넸다.GM의 이미지는 시보레와 같은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도요타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자국차인 GM과는 비교가 안된다. 대표적인 이미지는 ‘신뢰’와 ‘무결점 승용차’. 렉서스 등 도요타의 주력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도요타에 대한 신뢰로 확산된다는 지적이다.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 데이비드 마틴 회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요타는 컴퓨터 업체인 애플과 같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9·11테러 직후 한때 애국심에 호소하며 수익을 올렸던 GM에 ‘애국심 마케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룡기업 GM의 생존법은 디자인 혁신과 하이브리드카 개발 등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도요타를 배우는 길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30년 만기 보금자리론 주택금융공사는 ‘30년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옛 모기지론)’을 다음달 1일부터 출시한다. 대출금리는 30년이라는 장기대출에 따르는 조달 비용과 신용위험(리스크) 등을 반영, 현행 20년 이하 보금자리론의 금리(연 6.8%) 보다 0.05%포인트 높은 6.85%다.●멀티플 외화정기예금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25일부터 하나의 계좌에 여러 개의 외화예금이 가능한 ‘멀티플 외화정기예금’을 공동판매한다. 이 상품은 하나의 계좌번호로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10개의 통화와 50개의 외화정기예금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입금할 때 건별로 예금 만기일을 따로 정할 수 있다.●e-좋은 프라임대출 외환은행은 25일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인 ‘e-좋은 프라임 대출’을 판매한다.1년 이상 사업을 하고 있는 만 25세 이상 60세 미만의 카드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6.6%이며 신용카드 매출액과 신용등급에 따라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소호 비즈 카드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개인사업자를 위한 기업카드인 ‘KB 소호 비즈 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소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 카드는 온·오프라인 전문 세무 컨설팅 서비스, 무인경비시스템 할인 서비스, 인천공항 마스터카드 라운지 무료 이용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연회비가 평생 면제된다.●프리머스 서포터즈 카드 LG카드는 극장 할인 서비스와 제휴 업체의 멤버십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프리머스 서포터즈-LG카드’를 24일 출시했다. 카드 회원에게는 전국 16개 프리머스 극장에서 3000원 할인과 10% 적립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교보문고, 아웃백 등 11개 업체의 멤버십 기능을 담아 이들 업체를 이용할 경우 할인과 적립, 무이자 할부, 무료 음식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사고] 고침

    ●고침 17일자 16면에 실린 건설업계 M&A관련 기사에서 프라임산업의 신용등급을 BBB- 투자등급으로 바로잡습니다.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이 임박하면서 재계 지형에 일대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자산규모 5조 5000억원)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5단계 이상 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의 M&A 진행 상황과 전망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에 적극적인 ‘큰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인수에는 3조원가량이 필요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랜드 컨소시엄 급부상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기업은 금호그룹, 두산그룹, 코오롱그룹, 삼환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대주그룹, 유진그룹 등이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자금여력의 한계 때문에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금호그룹이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를 파트너로 삼은 ‘그랜드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과 군인공제회의 과거 경험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2003년 금호타이어 주식 2500만주를 군인공제회에 팔았다가 지난해 9월 되샀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주식을 팔아 2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그룹의 위기를 모면했고, 군인공제회는 2년 뒤 주식을 금호그룹에 되팔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 등 143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다른 업체들도 물밑 경쟁 두산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중공업의 핵심인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 완벽한 중공업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도 약점인 플랜트부문 강화를 명분으로 세웠다. 삼환기업과 대우자판은 신용 등급면에서는 양호하지만 자금동원을 도울 계열사가 없고, 대주그룹과 유진그룹은 명목상 그룹이지만 소유 계열사 중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곳이 1개 정도뿐이다. 프라임산업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 강철구 심사역은 “튼튼한 재무투자자를 끌어오는 것도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M&A란 자금 싸움인 만큼 최소한의 자금 동원력이 중요하다.”면서 “후보군 가운데 대기업외의 다른 업체들은 향후 금융비용을 커버하거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은 3조 이상 대우건설의 주가가 뛰면서 인수가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캠코의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 시장가격보다 낮게 팔리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지분 ‘50%+1주’ 매각 원칙과 1만 4000원대의 최근 주가로 따져볼 때 대우건설의 시가는 최소 2조 5000억원 이상이다.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α’까지 고려하면 3조 이상은 써야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재테크 칼럼] 채권투자 안정·수익성 일석이조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및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채권 펀드 매니저들에게 금리 상승은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나, 각종 채권상품에 투자하는 개인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다. 물론 전반적인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은행의 금리도 올라가겠지만, 잘 선별해 투자한다면 채권투자로 은행금리 이상의 확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3년물 기준으로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5월에 연 3.71%(월평균 기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12월 기준 5.08%를 기록하면서 1.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 금리는 5.11%에서 6.50%로,‘BBB0’ 회사채는 6.72%에서 7.89%로 크게 오르면서 투자가능한 채권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5월에 5.10%에 판매하던 현대건설(BBB+) 3년물 채권의 경우 12월들어 이전보다 0.90%포인트 높은 수준인 6.00%에 판매됐다.1월 중순에는 6.00% 초반까지 판매금리가 올라갈 전망이다. 또 극동건설이 채무인수를 약정한 부동산 ABCP(A3) 1년물 1000억원이 7%의 금리로 하루 만에 판매가 끝나는 등 금리상승에 따라 회사채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BBB급은 안정성 대비 수익률이 높은 안정된 재무구조의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많아 최근처럼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국민주택채권의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민주택채권은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보장하므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에게 좋은 투자 수단이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거액 자산가들에게 2년물 6.00%,3년물 6.50%로 은행예금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국채도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 3일부터는 10년만기 비과세 국채를 연 8.73%(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 적용)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이 채권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같은 만기의 비과세 보험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고수익 확정금리 상품으로 거액자산가들에게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에서도 금리상승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으나,2∼3년짜리 예금금리가 5.00∼5.30%여서 거액자산가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앞서는 국민주택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 [금융상품 백화점] 국고채 금리에 1.2%P 추가

    ●우리은행 우리파워인컴펀드 제2호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2%포인트를 더한 고정금리를 6년 동안 분기마다 지급하는 펀드를 오는 27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우리투자증권의 각 지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운용은 우리자산운용이 맡는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인 ‘A3’(무디스)급의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이자를 나눠 지급받기 때문에 종합과세에 대비할 수 있다.1년 이상 가입자는 세금우대 혜택도 받는다.5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하며, 이자 수준은 펀드설정일(12월28일) 기준의 약정금리로 결정된다. 원금은 만기일(2012년 1월6일)에 지급한다.
  •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한국전력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전력설비는 물론, 송·배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산업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세부에서 2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전의 해외진출 노력을 살펴본다. ●전력산업, 수출대열에 합류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에서 말라야·일리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185만㎾로 필리핀내 제2의 민간 발전사업자이자 순이익 기준 10대 기업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10%나 되는 중국에서도 한전은 현재 3개의 발전소를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간쑤성(甘肅省)에 4만 9000㎾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난성(河南省) 우즈(武陟)에 10만㎾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에 60만㎾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성 정부와 체결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조네가라에서 건설·운영사업을 추진중인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의 경우 전력판매 대가로 LNG를 받는 구상무역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총괄팀장은 “한전이 사용하는 LNG와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는 지난해 기준 7조 4506억원”이라며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여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경제적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또 올해 말 공개입찰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250만㎾급 복합화력발전 및 담수설비 건설·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와 레바논에서도 각각 225만㎾급,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185만㎾로 오는 2010년까지 5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도약을 위한 발판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설비 건설 외에 송·변전 기술 등 다양한 용역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서 발전소 진단 용역사업을 수주할 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 17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764만달러 규모의 배전분야 용역사업도 신규로 수주했다. 한전은 이처럼 리비아를 비롯, 미얀마·캄보디아·이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85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협력협정을 체결한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중동 및 동구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경수 한전 해외사업전략실장은 “지난 80년대까지 연평균 10%나 됐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최근 5∼6%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3%대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전력시장 개방압력 등이 갈수록 높아져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우량기업’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전의 경우 1만 5799㎿H이다. 이는 미국(9879㎿H)이나 일본(6281㎿H), 프랑스(4315㎿H) 등 주요 선진국보다 1.5∼3.5배 이상 높다. 또 송배전 손실률은 4.5%에 불과해 일본(5.3%), 프랑스(6.8%), 미국(7.0%)보다 우수하다. 전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정전시간의 경우 한전은 가구당 연간 19분으로 일본의 18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랑스(50분)와 미국(122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 평균 74.58원으로 한전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환율 기준 일본의 전기요금은 당 165.88원으로 우리나라의 2.2배다. 영국은 90.08원, 미국은 79.02원 등이다. 다만 전압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외국과 달리 한전은 용도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때문에 가정용은 비싼 반면, 산업용은 저렴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의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가 신용등급(A3)을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과 한전의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D연동’ 주택대출 이자 초비상

    ‘CD연동’ 주택대출 이자 초비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일 두 달 만에 다시 콜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내용은 대체로 두 가지. 예금 고객들은 “언제 돈을 맡겨야 이자가 더 붙느냐.”고 물었고, 대출 고객들은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하소연했다. 한쪽에서는 여유가, 한쪽에서는 한숨이 흘러 나왔다.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며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별 반응이 없다. 대출금리가 대부분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나 국고채금리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이 딱히 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금리형 대출상품에 대한 금리도 즉각적으로 올리지 않는 게 은행들의 관행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콜금리 인상 당시에도 은행들은 2주가 지난 뒤 고시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소리 소문 없이 올리는 행태를 보였다. ●1억원 대출이자 4개월 만에 60만원 늘어 대출 고객들은 CD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은행 대출의 70∼80%가 시장금리 연동형이고,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CD금리 연동형이다. 특히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CD금리와 연동돼 있다. 개인신용대출은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지만 기준금리는 역시 대부분 CD와 맞물려 돌아간다.CD금리가 오르면 기준금리가 오르고,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가 추가되는 시스템이다. 일부 신용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이 고시하기도 하지만 CD금리가 오르는데도 고시금리를 그냥 놔두는 은행은 없다. 문제는 콜금리 인상이 CD금리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CD금리는 지난달 2일 이후 3.95∼3.97% 사이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 8일 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자 4.03%까지 뛰었고,9일에도 4.03%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2월17일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8월 말에 비하면 0.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이자 부담이 4개월 만에 6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은행들은 매주 초 전주의 CD금리 상승폭을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반영한다. ●대출이자 줄이는 방법?글쎄요… 예금 고객들은 금리 상승기에 예금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도 올라가는 3개월·6개월제 연동예금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만기가 긴 확정금리 상품은 예금기간 중 오른 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 고객에게는 추천할 만한 뚜렷한 재테크 방법이 없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 대출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긴 하지만 아직 고정금리 대출 이자가 2%포인트 정도 높다. 결국 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오를지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2%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갈아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5 뜬별 & 진별

    2005 뜬별 & 진별

    2005년도 저물어간다. 언제나 그렇지만, 욱일승천의 기세로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든 부류는 누구인가. 반대로 급전직하의 참담함을 맛본 부류는 또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연말 특집으로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인 이른바 승자(Winner)와 패자(Loser)를 선정했다. ■ 존 매케인 vs 칼 로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세계의 정치 수도’인 워싱턴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같은 확실한 승리자와 패배자를 탄생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공화당 내에서는 존 매케인을 비롯한 중도적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상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인 ‘텍사스 사단’은 눈에 띄게 힘을 잃었다.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 전과 같은 안보 이슈에서는 철저하게 부시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원하며 보수성을 과시해왔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최근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억류된 포로에 대한 고문을 반대하는 입법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중도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민주당측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올 한해 매케인 의원이 직접 제출한 법안과 결의안만도 80건에 이른다. 또 미 상원 의원들은 법안을 제출할 때 정치적 영향력이 큰 매케인 의원이 함께 서명해주기를 원해 그의 서명이 들어간 법안 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아선지 지난 10월말 퓨 리서치 센터가 공화·민주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2008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공화당에서 2위를 기록한 루돌프 줄리아니 역시 중도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사단 가운데서도 중심 인물이었던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리크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신임도 떨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로브의 힘이 빠지면서 한때 탄력을 받았던 ‘보수세력 장기집권론’도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역시 텍사스 출신으로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부터 법률 자문을 해온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도 2005년이 오욕으로 점철된 해였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부족한 경력과 불투명한 성향 때문에 논란이 빚어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마이어스의 상원 인준을 앞두고 ▲판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앨 고어 등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던 적이 있고 ▲낙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보수층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했다. dawn@seoul.co.kr ■ 도요타 vs GM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 결산에서 일본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20조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3년 연속 1조엔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부진과 경영악화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급기야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북미지역 공장 9곳을 폐쇄하고 2008년까지 종업원 3만명을 줄이겠다는 처방을 내놓았다.11월 주가는 한때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부도설까지 나돌았다. 올 한해 도요타와 GM의 엇갈린 성적표다. 그래서 ‘빠르면 2006년 도요타가 GM을 넘어선다.’는 예상도 나온다.2008년이었던 도요타의 목표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도요타는 내년 예상 판매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있고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GM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일시적이기는 하나 도요타가 북미시장 점유율에서 GM을 추월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제 ‘기업’ 이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분 지 오래다. 순이익 1조엔은 이른바 빅3라는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순이익을 전부 합친 것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일본 언론은 “도요타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주고 있다.”며 ‘일본경제 부활의 구세주’로 묘사하고 있다. 도요타의 힘은 낭비요소를 없앤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세계적 부품업체들과의 유기적 협조,50년간 노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노사관계, 철저한 품질 및 인적관리 시스템도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조 후지오 도요타 부회장은 “글로벌시대에는 국가별로 현지 문화 및 고객 기호에 부합하는 고품질 저가격 제품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성공 비결을 역설했다. 반면 GM의 추락은 미국 제조업의 쇠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던 GM의 신용등급은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다 아성으로 여겨졌던 북미시장마저 일본 경쟁업체들로부터 위협받자 왜고너 회장이 직접 북미시장을 챙기기에 나섰다.‘직원용 할인가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용하는 ‘제살깎기식’ 무한경쟁에 나섰지만 추세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GM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우선 낮은 소비자 만족도를 들 수 있다. 과다한 직원 복지후생 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GM은 차를 한대 만들 때마다 1500달러씩의 후생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래서는 도저히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vs 마이클 잭슨 “그녀가 출마한다면 미국 정치의 심장과 얼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지난주 미주리주에서 ‘오프라를 대통령으로’란 문구가 새겨진 물품만을 파는 가게를 낸 패트릭 크로의 말이다. 물론 윈프리는 출마를 거부했지만, 여성이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큰 선행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미 전세계 여성들의 친구이자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21년 동안 전세계 121개국 이상의 여성들이 그녀의 토크쇼를 보며 울고, 웃고, 열광하고 있다. 윈프리는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은 17살때 미인 선발대회 왕관을 썼고 3살도 안돼 책을 읽었다. 지난해 토크쇼 방청객 전원에게 자동차를 나눠주는 깜짝쇼를 연출한 데 이어 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앙이 닥치자 연방 정부보다 재빨리 구호활동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주 슈퍼돔으로 달려가 이재민들을 안고 위로했으며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나중에 토크쇼에 초청,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 등 210만달러 어치의 선물을 안겨줬다. 하지만 같은 흑인으로 팝의 제왕이었던 마이클 잭슨에게 올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아동 성추행 소송사건에 휘말리면서 전세계 매스컴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법정 출두를 미루다가 체포 영장을 발부하겠다는 판사의 경고에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제이 레노, 매컬리 컬킨 등 유명 인사들의 대량 증언과 고액 변호사를 앞세워 결국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자택인 네버랜드를 팔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곤궁에 처했다. 변호사 비용만 500만달러를 썼으며, 빚은 4억달러가 넘는다. 잭슨은 미성년 아동과 같은 침대에서 잔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적 접촉은 부인했다. 비록 재판관은 그가 무죄라고 선언했지만, 잭슨이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잭슨은 아동 성추행 재판으로 팝의 제왕에서 언론의 웃음거리로 단숨에 추락했다. 팬들은 그가 음악활동을 재개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대중은 이제 잦은 성형수술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의 코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서울보증보험 정기홍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서울보증보험 정기홍사장

    지난 2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CEO)대상 조찬회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크고 작은 기업의 CEO 350여명이 운집했다. 강연 인사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과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 2명. 윤 위원장이 원고를 다 읽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쳤다. 반면 정 사장이 원고없이 준비한 강연을 마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도대체 경영 비결이 무엇입니까.”,“어떻게 서울보증이 짧은 기간에 큰돈 버는 회사로 회생했습니까.” ●한해 5000억원 순익 27일 정기홍 사장을 만나 경영성과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CEO는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성과달성의 동기만 주면 된다.”고 싱거운 대답을 하며 웃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통합, 서울보증보험으로 출범했다. 서울보증보험은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해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황금알을 낳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견디고,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수익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한 덕분이다. 지난 98년의 1조 1384억원의 적자는 2003년에 2435억원의 흑자로 반전된다.2004년 4월 정 사장이 취임한 뒤에는 연 순익이 5196억원이나 됐다.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도 지난해 3월 63.2%에서 올 9월 26.0%로 낮아졌다.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지난 달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S&P로부터 삼성전자,KT와 동급인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정 사장은 “세계 4번째 보증보험의 규모(보험료수입 83억달러)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선 높은 신용등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사장이 힘들여 갈아놓은 밭에 씨를 뿌리고 수확을 거두고 있을 뿐”이라며 공(功)을 박해춘(현 LG카드 사장·서울신문 11월23일 15면 보도) 전 사장과 나눴다. ●불모지에서 블루오션 발견 정 사장은 “유럽의 퇴락한 고성(古城)에 온 느낌이었다.”면서 “부실 회사를 맡게 되자 주변에선 축하보다 위로를 많이 했다.”고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인원은 55.6% 줄고, 임금은 45% 삭감된 뒤라 직원들은 의욕을 잃고 무표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업무파악 후 ‘단순한 보증업무 말고 새로운 사업거리가 많았고, 회사에 인재도 많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요즘 말로 블루오션을 발견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감성경영’을 위해 전국 60개 지점을 돌며 직원들을 모두 만났다.‘회사 수익은 주주와 종업원, 고객이 나눈다.’는 원칙을 세웠다.‘인사청탁 대상자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감원에 의한 비용절감보다 사기진작에 따른 이익증대 효과가 크다.’는 소신도 실천했다.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해 시도한 ‘신원보증보험’은 1년 6개월만에 5만 3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정 사장은 “다른 보험사들은 신불자를 외면했지만, 막상 믿음을 주니까 신불자들이 일반인보다 더 착실했다.”면서 “‘신원보증 덕분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신불자들의 편지를 받고 내가 되레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불자 보증보험의 손해율은 24%로 일반인(34%)보다 오히려 낮다. 지난해 8월에는 인터파크 등 우량업체가 발행하는 경품용 상품권에 지급보증을 하는 상품을 개발, 대박을 터뜨렸다.3개월만에 133억원을 벌어들였다.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보험은 그의 취임후 46.1%나 늘었다. 상품대금신용보증·성능보증·역(逆)모기지신용 등도 공익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자동차 채권회수 원만히 해결 서울보증보험의 현안은 과거 삼성자동차에 물린 채권회수 소송이다. 정 사장은 “곧 삼성을 상대로 원금과 이자 2조 5000억원에 대한 소송을 내겠다.”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서울보증은 국내 보증수요의 27.1%를 맡고 있어 결코 독점이 아니다.”라면서 “반대편 코트의 구석구석에 공을 밀어넣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시절 테니스 선수를 지냈다. 정 사장은 “공적자금은 차근차근 모두 갚아나갈 계획”이라며 “좋지 않은 근무 환경을 잘 참아주는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글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벼랑 끝에 몰렸다 살아난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다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이 1차적 요인이겠지만 그 배후에는 늘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있게 마련이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돌린, 업계의 현대판 ‘미다스의 손’을 시리즈로 싣는다. 시간을 지난해 1월4일로 돌려보자.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는 금융기관장들의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현 교육부총리)이 시중은행장들의 손을 꼭 잡으며 “LG카드 출자전환에 힘써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행장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시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LG카드에서 빨리 발을 빼는 게 상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누가 부총리이고, 누가 행장인지 모를 기이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10개월여가 지난 지금, 정부의 ‘회유’와 ‘읍소’로 출자전환에 참가했던 은행들은 ‘LG카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주당 평균 3만 7000원에 출자전환한 주식이 4만 7000원을 훌쩍 넘겼다. 출자전환을 거부했던 은행들은 배가 아픈 눈치다. ●파산금융사의 ‘구원투수’ 나라 경제를 뒤흔들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LG카드의 회생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조원에 이르는 유동성 지원과 출자전환이 있었기에 기능했다. 그러나 박해춘(57) 사장이 ‘부활극’의 연출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채권은행은 물론 LG카드 노조까지 “불도저 같은 박 사장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LG카드는 있을 수 없었다.”고 평가한다. LG카드로 오기 전 그는 서울보증보험 사장이었다. 당시 20조원에 이르는 서울보증보험의 부실을 털어내며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친정인 삼성그룹을 상대로 “삼성자동차 채권을 안 갚으면 이건희 회장 집을 압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채권단 중 유일하게 9433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1998년 삼성화재에서 잘 나가던 박 사장을 서울보증보험으로 끌어 들인 것은 당시 금융감독원장이었던 이헌재씨였다. 부총리에 오른 이씨는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다시 박 사장을 등판시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부임은 LG카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면서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LG카드 노조에 ‘당신들은 이제 살게 됐다.’며 축하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시스템 구조조정 박 사장은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해 2월16일부터 한달간 LG카드의 문제점을 샅샅이 찾아냈고,3월15일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취임 일성은 “인적 구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지만 시스템은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었다. LG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채권 회수에 있었다. 연체율이 무려 34%나 돼 매월 수억원씩의 적자가 났다. 박 사장은 우선 본부 인력 대부분을 채권 회수팀으로 돌리고, 대대적인 추심 활동을 벌였다. 채무자들을 위협하거나 윽박질러 민원이 발생하면 가차없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LG카드 직원들은 박 사장식 채권 회수를 ‘감동 추심’이라고 부른다. 박 사장은 ‘경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본부 관리조직 3개 부문을 1개로 축소하는 대신 채권·영업조직은 4개로 늘렸다. 서울보증보험에서 손발을 맞췄던 최강의 채권회수팀 10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신용관리 및 IT시스템 부문에는 오히려 투자를 강화해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철저히 가려냈다. 그 결과 연체율은 업계 최저수준인 9%대로 떨어졌다. 우량고객 중심의 플래티늄카드는 취임 당시 1320장에서 지난 9월말 현재 51만장으로 늘었다. 카드 업계의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인 공공기관 및 대학의 연구비카드 점유율은 무려 97%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7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LG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1조 1350억원의 흑자를 냈다. ●누가 사든 회사는 영원해야 매각을 앞둔 LG카드는 이제 많은 금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회원수는 1000만명에 이르고 시가총액도 5조 6000억원을 넘어 선다. LG카드가 어디로 팔렸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 사장은 입을 다물었다. 다만 “누가 사든, 회사명이 어떻게 바뀌든 LG카드는 최고의 카드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회생에 기꺼이 몸을 던진 직원들의 열정까지 고스란히 받아 줄 수 있는 주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끊임없이 부하 직원들을 몰아세우는 ‘독종’이지만, 중풍에 걸린 처백부를 15년간 간병한 따뜻한 인간미도 잃지 않은 CEO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면 금융거래 차별받나요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 5채를 샀습니다.IMF사태 때 집값은 폭락하고 대출이자율은 2배로 올라 아파트를 모두 경매로 넘겼습니다. 그래도 빚이 남았습니다. 지금은 연체이자까지 붙어서 갚아야 하는 빚이 3억원을 넘습니다. 월급 130만원으로 세 식구 월세내고 살기도 힘든데, 파산신청을 하려고 하니 주변에서 말립니다. 파산을 하면 신용상 불이익이 생기니 빚을 약간이라도 갚는 개인회생을 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여유돈이 월 10만원도 안생기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서진식(42) 채권자 단체는 고객 금융거래나 연체실적에 관한 정보를 전산망에 올려 공동으로 활용합니다. 파산 신청으로 면책을 받은 사실도 채권자는 기록해 두고, 기록을 7년 정도는 유지하는 듯합니다. 이는 사업자들의 공동행위(boycott)에 해당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금지할 수도 있고, 국가의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기관이 이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차별행위로 불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기 전까지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용정보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빚을 갚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금융채권자들은 채무이행을 못하면 바로 신용불량자로 등록해 이들을 차별했습니다. 파산 선고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빚을 갚지 못한 사람의 파산·면책 기록이 자신의 신용정보에 포함된다고 해도, 이미 손상된 신용에 대해 다른 분류를 적용받는 것일뿐 새롭게 신용에 손상에 생긴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파산·면책을 받는 것이 받지 않은 것보다 신용정보상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파산·면책을 받는다면 7년 동안 기록이 유지되지만, 면책을 받지 못해 연체된 채무가 계속 남아 있다면 신용정보상 손상도 남게 됩니다. 채권자는 소멸시효 완성을 방치하지 않고 판결을 받아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신용기록은 채무자가 죽을 때까지 유지됩니다. 즉 파산·면책은 영구히 유지될 신용불량정보를 7년으로 단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금융채무로부터의 해방인 파산·면책은 새롭게 생길 수 있는 채무에 대한 상환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 자체로 신용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신용카드 회사가 면책을 받고 꾸준히 금융거래를 한 사람에게 새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라고 제의합니다. 파산·면책을 받지 않은 채무자에게는 결코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면에서 개인회생보다 파산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보통 5년 동안 총 채무액의 일부를 갚게 하는 개인회생 제도에서는 변제기간을 마쳐 면책을 받은 채권자에게도 다시 7년 동안 신용 손상 상태가 지속됩니다. 파산보다 3∼8년 더 불리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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