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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를 사모사채 인수 형식으로 독식하는 한편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회사채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모두 은행이 틀어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대기업과 은행 중심으로 단순화되면 다양한 회사채가 거래되기 힘들다.”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막힌다.”고 우려한다. 자금 중개 기능이 최대 목표인 은행이 자금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셈이다. ●은행, 사모사채 인수 규모 지난해 6배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 증가액 규모는 11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8월의 증가액 1조 9000억원에 비해 6배 늘어난 규모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은행과 대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모사채는 50명 미만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회사채로, 법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에 속한다. 그러나 공모 회사채를 인수할 수 없는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대출과 같은 효과를 본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발행 수수료를 내야 하고,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기업은 사모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은행들이 사모사채를 인수할 경우에는 대출과 달리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출연금을 낼 필요가 없어 그만큼 금리도 낮아진다. 은행들은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감독규정상 대출로 간주되는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자산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사모사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발행도 3배 늘어 대기업들이 사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모 회사채 발행은 점점 부진해지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이었던 공모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올해 1∼8월에는 2조 1000억원 순상환을 기록,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발행시장에서 차지하는 회사채의 비중이 뚝 떨어져 채권시장 왜곡 현상이 심해졌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17조 9400억원으로 이 기간에 발행된 전체 채권 254조 5300억원의 7%에 불과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96% 이상이 국채나 은행채로 채워진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 및 주택담보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은행채를 33조 3658억원어치 순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발행이 3배에 이르렀다. 대기업의 사모사채를 은행이 싹쓸이하고, 그 빈 자리를 은행채가 메우는 형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때 은행채 발행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 은행들은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끌어 모아 집값 상승을 조장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험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영훈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 회사채를 은행이 사모 형식으로 인수하고, 은행은 다시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 은행-대기업의 1대1 구조로 단조로워지면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를 평가하는 능력을 상실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가 많은 공모 회사채는 조건 변경이 쉽지 않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운용 계획을 짤 수 있지만 사모사채는 은행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면 기업이 들어줄 수밖에 없어 자칫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투자·소비 위축… 국가신인도 타격 우려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국내 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경기를 급랭시키는 ‘카운터 펀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칫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시장의 경색과 외국인 투자자본의 철수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이나 ‘당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대응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셧 다운’을 거론할 정도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독(毒)’ 또는 ‘득(得)’이 될 수도 있다고 엇갈렸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상황이 과거와 달리 단시일내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단순한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파장이 너무 컸고 ‘후폭풍’이 앞으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금융·국제금융·원자재·무역·생필품 등 5개 부분에서 관계부처별 대책반을 가동시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항공·물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봐야겠지만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제 2위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석 연휴 뒤 찾아온 북핵 실험은 증시냉각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로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면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가 늘 리도 만무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높아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시적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번지면 국가신용등급과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미뤄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코리안 프리미엄’이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지만 펀더멘틀에 따른 게 아니어서 언젠가는 떨어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남아 꼭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호 박사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북한은 우리 경제의 ‘변수’가 아니라 이미 ‘상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무력제재를 가하거나 북한이 추가 행동을 취한다면 국내 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금융시장에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협상 강화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어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증시 ‘核폭풍’

    증시 ‘核폭풍’

    ‘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9일 직격탄을 맞고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2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폭등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48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함께 국내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충격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금융 및 생필품 가격 안정 부문,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외환 및 금융부문, 산업자원부는 원자재 무역 부문 등의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직전 거래일 대비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무더기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폭락,48.22포인트(8.21%)나 내린 539.10으로 주저앉았다. 스타지수 선물의 급락에 따라 올 들어 여섯번째 사이드카(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8원 오른 달러당 963.9원에 마감됐다. 지난 8월28일(964.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으로는 2004년 12월8일(17.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4.95%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환율폭등·외국자본 이탈등 타격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 긴장 국면이 계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과 환율 폭등은 물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외국인 투자 이탈 등과 같은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기가 한층 내리막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8일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는 증거가 포착된다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당장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인 충격일지라도 국제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핵실험 사태가 단기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이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내성’과 ‘학습효과’를 충분히 지녔기 때문에 충격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는 투자 부진과 함께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종전 지정학적 위기로 치달으며 환율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국내경제 큰 충격은 없을듯

    북한의 핵실험 계획 발표가 국내 경제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우리 금융시장이 북핵 문제에는 어느 정도 ‘학습효과’와 ‘내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만 북한의 발언 수위가 워낙 강경해 증시 주변의 투자심리는 불확실성에 따라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4일 “북한의 핵실험 선언이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S&P의 오가와 다카히리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한국의 자본시장 등을 면밀히 관찰하겠지만 신용등급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4년물의 가산금리는 뉴욕시장에서 0.01%포인트 오른 0.70%를 기록했다. 해외예탁증서(DR)는 1% 안팎으로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 핵실험 계획 발표는 지난 7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와 비슷한 정도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북한의 발언을 ‘벼랑끝 전술’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증시에는 뉴욕발 호재보다 북한발 악재가 제한적으로 힘을 발휘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북풍’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6%씩 하락,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10% 정도 떨어지겠지만 대화 모색 등으로 타협책이 강구되면 ‘V자형’이나 ‘U자형’으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자료해석 실전연습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자료해석 실전연습

    문1) 다음은 2005년 9월 회사채 공모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총 2조 8500억원)의 발행 비중을 신용등급과 만기에 따라 분류한 표다. 일부 자료는 알아볼 수 없다. 이로부터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만 고른 것은? 보기) 가.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A0 등급의 4년 만기 회사채 규모가 400억여원으로 가장 작다. 나.A- 이상 등급으로 발행된 회사채의 98.9%는 3년 이상의 만기로 발행되었다. 다.BBB+ 이하 등급으로 발행된 회사채는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의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라.5년 이상의 만기로 발행된 회사채의 규모는 9500억원 정도이다. (1)나 (2)가, 다 (3)다, 라 (4)가, 다, 라 (5)나, 다, 라 해설) 가.2년 만기 BBB+ 등급이 0.7%로 가장 작다. 나.A- 이상 등급으로 발행된 회사채는 75.7%이고 이 중 1.1%가 3년 미만이므로 98.9%라고 할 수 없다.(98.5%) 다.BBB+ 이하 등급으로 발행된 회사채는 24.3%이므로 전체의 1/4에 미치지 못한다. 라.5년 이상 만기로 발행된 회사채는 전체의 약 33.3%이므로 약 9500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답)(3) 문2) 다음의 그래프는 우리나라의 해역 A∼G해안선에 대해 1984년,2004년의 양 조사결과를 자연해안, 인공해안 점유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두 해의 조사 모두 각각의 해안선을 자연해안, 반자연해안, 인공해안의 3가지로 구분하였다. 이 그래프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인가. (1)1984년부터 04년 사이 반자연해안으로부터 인공해안으로 변한 해안선의 비율은 D보다 A 쪽이 크다. (2)1984년부터 04년 사이 자연해안이 직접인공해안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B이다. (3)2004년에 반자연해안의 비율이 50% 이상인 것은 C 뿐이다. (4)2004년에 반자연해안의 비율이 거의 같은 것은 E와 G이다. (5)1984년부터 04년까지의 자연해안과 인공해안의 비율의 합이 변화하고 있지 않은 것은 F이다. 해설) (1)그래프로부터 다음과 같이 된다. A: 84년:자연76 인공18 반자연6 04년:자연68 인공26 반자연6 D: 84년:자연60 인공13 반자연27 04년:자연50 인공17 반자연33 그러나 자연→인공, 반자연→인공, 자연→반자연→인공 등의 연결을 생각할 수 있으므로 반자연해안으로부터 인공해안으로 변화한 비율은 알 수 없다.A에서 증가한 인공의 8곳이 모두 자연으로부터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2)자연해안의 점유율은 같지만 3종류의 해안 사이에 어떻게 변천한 것인가는 역시 알 수 없다. 자연→인공과 자연→반자연→인공이 동시에 진행되어도 같은 결과가 얻어진다. (3)자연해안과 인공해안의 비율 합계가 50% 이하이면 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래 그림의 양축과 50% 점을 잇는 직선으로 둘러싸인 C뿐이다. (4)E=100-(47+30)=23,G=100+(8+87)=5로 다르다. (5)F의 자연해안과 인공해안의 합은 위 그림에서 우하향하는 45도선에 평행하면 변화가 없는 것이 된다.84년=15+53=68,04년=11+61=72 해에 따라 다르다. 정답)(3) 에듀PSAT 연구소 이승일 소장
  • 전세자금 지원 4000억원 증액

    정부는 전셋값 상승에 따른 서민층의 주거 불안을 막기 위해 근로자와 영세민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액을 1조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민도 전세자금을 받을 수 있게 주택금융공사의 보증 대상을 넓히도록 했다. 정부는 13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무주택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전세시장 대책’을 마련했다.대책에 따르면 1조원이던 근로자 전세자금을 1조 4000억원으로 늘려 영세민 전세자금 6000억원과 함께 올해 2조원을 지원토록 했다. 서민층 10만가구가 지원 대상이다.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 대상을 현재 신용등급 1∼6등급에서 8등급까지 늘리고 9∼10등급도 전세 보증금 계약서를 은행에 맡기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 전세 계약이 끝난 뒤에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임대차 부당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중·장기적으로는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도심내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1만 3000가구 ▲분양으로 전환되는 ‘10년 임대주택’ 25만가구 등의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장들 ‘IMF 해외마케팅’

    주요 은행장들이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총출동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9일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은행(ICBC) 및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대표와 면담을 갖고 관심사를 논의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해외진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다양한 해외 금융기관 대표와의 접촉을 통해 진출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IMF 총회 기간에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폴 칼레로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아시아총괄 회장, 리크만 그로에닌크 ABN암로 대표 등과 개별면담을 진행한다.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번 IMF 본회의를 통해 카이오 코흐-베저 도이체방크 부회장, 마이클 클레인 씨티은행장, 케번 와츠 메릴린치 회장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다. 김종열 하나은행장도 19일 IMF 행사에서 인도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마켓의 주요 시중은행 대표들과 개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9일 저녁 싱가포르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환거래은행 주요 인사들을 초청, 칵테일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18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다카히라 오가와 국가신용평가 담당이사와 오찬을 갖고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현 ‘A’등급에서 ‘A+’ 등급으로 높여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강권석 기업은행장은 18일 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HSBC,BOA, 바클레이즈, 싱가포르 DBS은행 대표들과 잇따라 면담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기업설명회(IR)도 갖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계석]S&P 뉴욕서 언론세미나 /존 체임버스 S&P 부대표겸 전무

    북한이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북의 핵실험 강행 때문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일 밝혔다. S&P의 정부신용 평가그룹 부대표 겸 전무인 존 체임버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대한민국 국가 신용등급 추이와 세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언론세미나를 열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전무는 그러나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독일과는 다르게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주장을 상기시키면서 단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견실한 경제 성장세와 역동적인 경제구조, 고학력의 인적 자원 등을 감안할 때 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7월 초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임버스 전무는 그러나 북한 요소가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함께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한 위험 요소로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전쟁의 위험과 남북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면서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단계 정도의 신용 등급 하락을 점쳤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과거 신용카드 정책을 예로 들며 정부 개입이 과도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도면 민간부문은 민간이 해결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 개입으로 승자와 패자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합뉴스
  • 우리은행 카드 현금서비스·할부 수수료율 11일부터 최대 2~2.3%P 인하

    추석을 앞두고 은행계 카드사들이 일정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 이상을 상품권이나 경품으로 돌려주는 무리한 판촉 행사를 준비하는 데 이어 신용이 취약한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까지 내리고 있어 ‘출혈 경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서울신문 9월5일자 16면 보도〉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1일부터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와 할부 수수료율을 일제히 낮추기로 했다. 신용등급별로 11.5∼27.4%였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율은 9.2∼27.4%로 낮아진다. 할부 수수료율은 기존 11.0∼19.5%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2%포인트 내린다. 연체수수료는 종전 23.0∼28.0% 수준을 유지하되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로 구분해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7월1일부터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율을 대폭 낮춘 국민은행의 공격 영업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당시 우수 신용등급 4계층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율을 최대 4%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등급 분류 체계를 14단계에서 18단계로 세분화했다.”면서 “많은 이용자가 포진돼 있는 등급의 수수료가 낮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의 출혈경쟁 우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쩍 심화되고 있는 은행들의 카드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2003년 카드대란 당시와 유사한 무분별한 상품권 및 경품 지급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보사의 ‘신용 10등급 보험가입 제한’ 논란

    생보사의 ‘신용 10등급 보험가입 제한’ 논란

    일부 생명보험사가 개인신용등급 최하위자의 보험 가입 금액을 일정 수준에서 제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인권침해 시비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요구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근 조치를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회사와 선의의 고객이 손해를 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대한·교보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신용불량자의 보험 가입 제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위의 조치와 상반’ 생보사의 신용등급에 따른 가입 제한은 개인정보 요구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위의 최근 조치와도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온라인 카드 발급 과정에서 개인정보활용 동의를 강제한 카드사에 시정을 요구했다. 공정위는 카드사가 최근까지 카드발급시 신청자에게 ‘개인신용정보 제공 및 활용동의서’와 ‘제휴기관 정보제공 동의서’에 동의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카드사들이 개선책을 마련중이다. 생보사의 신용등급에 따른 가입제한 조치도 가입자가 신용정보회사에 정보 열람을 동의했을 때에만 생보사가 개인의 신용을 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공정위가 카드사에 취한 조치를 그대로 적용했을 때에는 생보사의 개인 신용등급 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신용등급에 따른 가입제한 조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 이준길 약관제도팀장은 “보험은 보험료를 정상적으로 내면 계약관계가 유지되고 신용불량자가 생활이 어려워 보험료를 연체했을 때는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면서 “보험료를 정상적으로 낼 수 있는데도 가입하기 이전에 신용등급을 적용하는 생보사의 조치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생보사의 신용등급에 따른 보험가입 제한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시민단체에도 논란 생보사의 보험가입 제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뒤인 5일 정치권에서도 발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날 ‘신용불량자를 악의의 고객으로 모는 발상’이라며 논평까지 냈다. 민노당은 논평에서 “보험가입 제한은 사회적 약자인 과중채무자들을 보험이라는 사적 안전망으로부터 원칙적으로 접근을 배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신용정보는 은행이 개인의 재정 능력에 따라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개인의 건강에 대한 생명보험이 은행이 만든 잣대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전적 손실과 재정난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 이에 대해 삼성생명의 입장은 단호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사람은 재정 상태가 나빠 보험료를 낼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보험료를 제때 못내 중도 해약하거나 보험 효력이 없어질 경우 회사와 고객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보험금 납입 25회차 전체유지율(2년간 계약 유지)이 71.7%인데 반해 10등급 고객은 32.4%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도 일반인에 비해 10등급 고객이 3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8등급 이하 신용등급자에서 가입후 1년만에 사차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고 해명한다. 사차손이란 실제 사망률이 예정 사망률을 웃돌 때 보험금을 많이 지급함으로써 생명보험 경영자에게 생기는 손해로, 신용 10등급의 1년 사차익율은 25.7%라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10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계약 기간 1년 이내에 보험금 지급이 집중된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개인 신용정보 활용과 관련해서도 “푸르덴셜과 AXA 등 미국의 대부분 보험사들이 개인 신용정보회사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보험청약서에 기록된 내용을 확인해 적정한 보험 가입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보험가입 개인신용도 첫 반영

    삼성생명은 지난달 16일부터 한국신용정보가 매긴 개인 신용등급이 최하인 10등급일 경우 보험 가입 금액(사망보험금 기준)을 최고 3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연령과 과거 질병 등을 갖고 가입 여부와 가입 금액을 결정하고 있으며 개인 신용도까지 반영한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다만 연간 소득의 20%를 기준으로 보험 가입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나빠도 가입 가능액이 3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진공, 우전 신용등급조작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지원씨가 상임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의 신용등급 평가표가 조작된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25일 국회 산업자원위 전체회의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05년 2월 우전시스텍에 16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평가표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중진공의 ‘정책자금 통합시스템’ 기록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1월31일 우전시스텍의 신용등급을 처음 매길 때는 ‘D’가 나왔으나 몇번 데이터를 수정하더니 ‘C’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신용등급을 모두 10단계(A∼E-)로 나누고 있으며,‘C-’ 이상일 경우에만 자금 지원 대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곽 의원은 “우전시스텍에 대한 자금지원 심사가 초스피드로 이뤄진 것도 의혹”이라며 “중진공의 자금지원 심사 기간은 통상 업체당 평균 18.7일인데, 우전시스텍은 단 일주일여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지난해 1월24일 우전시스텍의 자금 신청서가 접수된 지 사흘 뒤인 27일 실사를 들어갔으며 2월1일 신용등급표를 완성했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자금선정위원회는 그 하루 뒤에 열렸다. 곽 의원은 “우전시스텍이 최초 자금신청서에서 은행 대출을 원했으나 신청서를 수정하지 않고 중진공의 대출을 받은 것도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오해”라며 “곽 의원이 밝힌 우전시스텍의 최초 신용등급(D)은 최종적인 평가가 아닌 중간 결과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바다이야기 등 대부분 사행성 게임장의 영업장 관리나 경품용 상품권 배급 등은 조직폭력배가 장악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 초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 보고서를 지난달 청와대에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연간 시장규모의 경우 성인오락실이 2만여개에 50조원, 사행성 PC방 1만여개에 36조원, 불법 카지노바 500여개에 2조원 등으로 모두 88조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성인오락실이 연간 4조 5000억원, 사행성 PC방이 4조 3000억원의 세금 탈루 소득액을 올리고 있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연소득이 3500만원 정도인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신용대출로 500만원을 빌리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 비록 연봉이 많지는 않지만 연체 기록이 없는데다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모두 한 은행에서 쓰고 있는 이씨는 내심 연 6%대의 금리를 기대했다. 직장인을 우대한다며 6%대 금리가 가능하다는 은행의 대출상품 전단지도 그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은행측이 제시한 금리는 연 9%. 이씨는 “도대체 내 신용등급이 어떻기에 이자율이 이렇게 높으냐.”고 항의했다. 창구 직원은 “6%대 신용대출은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10대 대기업 종사자에게만 해당된다.”면서 “주거래 고객이기 때문에 금리 할인 혜택을 적용해 그나마 9%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기업대출 줄자 신용대출 경쟁 경기 하락과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HSBC은행은 원리금 상환액 1500원당 1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우량 고객에게는 금리를 0.1∼0.5%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최저 금리가 6.14%인 ‘전문직클럽’ 신용대출을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우량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최저 금리가 연 6.14%인 ‘엘리트론’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력상품인 ‘패밀리론’은 우량기업 종사자들에게 최저 6.75%의 금리를 적용한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만 6%대 적용 은행마다 연 6%대 금리를 표방하는 신용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이 금리를 적용받는 직군은 판·검사, 변호사, 의사, 공무원, 교사, 공기업 종사자, 회계사, 연봉 8000만원 이상의 대기업 종사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의사와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KB 닥터·로이어론’은 최저금리가 연 5.93%까지 내려가고, 실제 대출평균금리도 6.3∼6.5%이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6.84%이고, 평균 적용금리는 9.5∼10.5%나 된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 금리폭은 6.14∼7.94%이지만 일반 신용대출은 8.75∼13.25%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6%대의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은 전체 신용대출자의 5%에도 못미친다.”면서 “신용대출자의 절반 가량은 신용등급이 5∼7등급으로 연 10% 안팎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문직이나 우량 대기업 종사자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 적용이 천차만별이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의 종업원은 아무리 개인신용이 좋아도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자체를 고맙게 생각해야? 은행들은 “대출자에 대한 신용도 체크가 갈수록 엄격해져 그나마 은행 대출을 받는 것 자체를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개인 신용도를 1∼10등급으로 나누는데,8등급 이하는 아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카드대금이나 휴대전화 요금 연체, 사채 이용 경력 등이 있으면 8등급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사회 초년병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개인신용도와 관계없이 일단 8등급에서 시작한다. 신용평가회사들에 따르면 은행의 신용대출 거절률은 50% 이상, 카드사의 거절률은 60% 이상이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신용관리를 위해선 대출금이나 카드대금, 휴대전화 요금의 연체 등 불량정보를 남기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이 아무리 적더라도 장기연체를 우선 해소하고, 자신의 신용정보를 자주 조회하지 말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피하고,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펀드로 ‘뭉칫돈’ 몰린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 몰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펀드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투어 부동산 펀드들을 출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ABS의 발행 규모는 오히려 급증, 잠재해 있는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부동산펀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연이어 출시,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부동산증권’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소액 투자만으로 세계 부동산 증권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환매 수수료가 없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메이위안가에서 공사 중인 허성국제빌딩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첫 해외부동산 실물형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총 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동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의정부 아파트 개발에도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제주도 콘도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동양투신운용도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재건축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르면 이달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부동산펀드는 연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증시 조정기에 대안투자처로써 매력이 높아지면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4조원을 넘어섰다. 2일 금융감독원의 ‘2006년 상반기 ABS발행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ABS 발행총액은 10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PF 발행액은 4조 1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38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 4조 876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발행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44건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1건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 BBB급 사채 발행이 늘어났으며, 만기도 단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감원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ABS 시장이 위험해질 것을 우려해 발행 조건을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어 ABS 시장이 위축되자 투자매력이 높은 부동산이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장인환 KTB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부동산 직접투자의 시기는 끝났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은행금리 수준에 미치기 힘들어 세법상 사모펀드를 통한 부동산펀드 투자로 훨씬 더 큰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가령 1000억원짜리 건물을 혼자 구입하면 양도세, 거래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납부로 부담이 큰 반면 개인 몇몇이 돈을 갹출, 펀드를 조성해 건물을 매입하면 세금이 줄어들어 세제 부문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돈들이 부동산펀드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ABS가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인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된 전망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외환은행 파워체크카드 연회비가 없으면서 일반 신용카드처럼 패밀리 레스토랑과 주유, 영화예매, 여행상품 할인 및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체크카드’를 출시했다.TGIF에서는 사용금액의 10%를 할인해주고,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로 영화예매시 최대 4000원을 할인해준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시 ℓ당 50원을 적립해주고 각종 은행수수료 감면과 환율우대, 예스투어 여행상품 할인 등을 제공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단기우량 채권 특별판매 26일부터 2∼4개월만기 우량등급 채권 1000억원을 4.3∼4.5%의 수익률로 선착순 판매한다. 특판대상 채권은 통안채, 은행채등 신용등급이 AA+ 이상이며,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0.7%포인트 이상 높은 고수익 확정부 상품이다. 콜금리 추가인상 전망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에게 단기 고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수단으로 관심이 예상된다.1인당 판매금액은 10만원 이상이고 최고 한도는 없다.   ●신한은행 ‘골드패키지 예금 서비스’ 다음달 25일까지 골드리슈 금적립통장과 정기예금에 동시 가입하는 서비스인 ‘골드패키지 예금서비스’를 판매한다. 골드리슈 금적립통장에 가입하고 가입한도 내에서 확정금리상품인 파워맞품정기예금(1년제)에 가입하면 정기예금에 특별 우대금리 연 5.5%를 지급하는 복합형 예금서비스다. 정기예금과 골드리슈 금적립통장에 함께 가입하려면 정기예금 최소 가입금액이 300만원인 만큼 최소 600만원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우리친구통장’ 25일부터 급여이체용 상품인 ‘우리친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에게는 예금과 대출 금리를 0.1∼0.5%포인트 우대해주고 인터넷뱅킹 이용수수료와 정액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거나 자동이체 등록을 하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와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월 6회 면제된다. 친구 1명을 지정해 등록하면, 두 사람 모두 송금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 금감원·은행권, 엔화대출 특별관리

    은행권이 일본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엔화대출 특별 관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환차손을 입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은행들에 보냈다. 외환은행은 지난 11일 엔화대출 취급 때 유의사항이 담긴 공문을 각 지점에 보냈다. 외환은행은 공문을 통해 신규 대출 고객에게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선물환과 옵션을 통한 환위험 관리 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기존에 취급한 모든 외화대출에 대해서도 대출 당시 환율과 최근 환율을 수시로 비교해 고객의 환차손 가능성을 점검토록 당부했다. 엔화대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도 지난달 중순 기존 엔화대출 고객들에게 환위험 관리 안내장을 보냈다. 기업은행은 최근 엔화대출 요건 강화 등 특별대책을 통해 지난 10일까지 97억원을 회수했다. 기업은행은 애초 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입 여부에 관계없이 신규 대출을 해줬으나, 최근 기준등급을 ‘BB+’ 이상으로 높였다. 내수업종에 대해 엔화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지난달 말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환변동 위험 고지 의무를 지킬 것을 지시했다. 은행들이 엔화대출 특별 관리에 나선 것은 일본이 6년만에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고객들이 환차손과 함께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지난달 21일 은행에 공문을 보내 엔화대출 취급 때 차주에 대해 환차손 발생 위험과 환율 동향 등을 제때 제공하고, 환율 상승에 대비한 환위험 관리 방법을 안내토록 통보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본 금리인상 이후 원·엔 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대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각나눔] 40조원대 시장 ‘고금리’ 군침

    [생각나눔] 40조원대 시장 ‘고금리’ 군침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에게 ‘고금리(高金利) 급전(急錢)’을 빌려 주는 대부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미국계 메릴린치와 초일류 은행인 영국계 SCB(스탠다드차타드뱅크)가 한국 대부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기존 대부업체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게 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메릴린치와 SCB가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한국 대부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또 대부업체들이 왜 갑자기 시어머니나 다름없는 금감원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금융 양극화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대부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연간 40조원에 이르는 한국 대부시장은 진출에 아무런 규제가 없고, 연 66%의 고금리를 법으로 보장해 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약속의 땅’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도 대부업체와 마찬가지로 연 6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최고 이자율을 2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시장으로 흘러가고, 대부업체들은 이들로부터 손쉽게 수십∼수백%의 이자를 받는다.”고 말했다. ●진출 규제없고 연 66% 보장 ‘매력´ SCB와 메릴린치는 최근 각각 한국PF금융, 페닌슐라캐피탈이란 이름으로 서울시에 대부업 등록을 했다. 이들이 ‘불법 사채업자’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대부업에 뛰어든 이유는 ‘틈새시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합법업체들까지 무조건 법정 최고치인 66%의 이자를 물린다.”면서 “메릴린치나 SCB는 은행의 상한선인 20%와 합법대부업의 상한선인 66% 사이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사채 금리는 평균 연 223%에 이른다. SCB와 메릴린치가 설립한 대부업체는 본사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다 정교한 신용평가기법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의 ‘옥석’도 구분할 수 있어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대부업체는 금융감독원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우회적으로 노릴 수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금감원이 철저히 규제한다. 이들이 굳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대부업법이 66%의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대부업을 허가제로 운영하고, 이자도 강력하게 제한해 진출할 틈이 없다.‘대부업의 천국’이었던 일본이 이자 상한선을 엄격하게 규제하자 일본 대부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시장을 장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업체는 과점노려 “금감원 감독 받겠다” 대부업체 모임인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는 최근 법적 기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영업하고, 불법 업체를 스스로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지자체가 맡고 있는 감독을 금융감독원이 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제도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임동현 국장은 “이런 움직임의 저변에는 ‘과점 형성’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불법 추심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키는 소규모 업체를 고사시킨 뒤 큰 업체들끼리 마음껏 영업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는 제도금융기관이 되면 많은 혜택이 따른다.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 조달 금리가 훨씬 낮아진다. 현재 대부업체들은 개인 전주(錢主)나 제2금융권으로터 20%가 넘는 이자를 물며 자금을 조달한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금리를 낮추고,66%의 대출금리를 그대로 챙기면 이익은 커진다. 대손충당금도 전액 손비처리돼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은 서민금융이 취약한 한국 시장을 ‘물 반 고기 반’으로 보고 있고, 토종 업체들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대출을 회수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시중은행에서 VK의 여신을 담당했던 한 심사역은 “승승장구하던 국산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사라지는 것을 누군들 바랐겠냐.”면서 “부도가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386 운동권’의 휴대전화 신화로 불리던 VK의 부도가 은행권에도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의 리스크(위험) 관리 향상과 저금리 기조, 대출 경쟁 등으로 견실했던 대기업이 순식간에 넘어진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에 부실 징후가 나타나면 당연히 대출금을 회수해야 한다. 여신이 부실해지면 대출액의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고스란히 쌓아야 하고,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의 건전성에도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저마다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는 않겠다.”고 장담하던 터여서 VK 부도에 떳떳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었던 부도 현재 VK의 채권은행은 모두 10곳이다. 농협이 276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232억원, 외환은행 79억원, 기업은행 66억원, 우리은행 37억원 등이다. 채권은행들의 대출 회수와 추가 여신 중단이 맞물리면서 만기가 돼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VK가 부도를 맞았지만 근본 원인은 영업 외부환경의 악화,VK 내부 경영전략의 실패라고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하다 값싼 중국산 휴대전화에 역풍을 맞았고,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다. 국내에서는 마침 보조금제가 도입돼 VK의 휴대폰은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마저 크게 악화시켰다. 이런 와중에도 VK는 차입을 통한 ‘외형 확대’를 멈추지 않았다.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은행들은 서서히 대출 회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2004년에 240억원에 이르던 대출금은 현재 37억원까지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적자 이후 신용등급을 분기마다 한 등급씩 낮추다가 지난달 20일에 요주의업체로 지정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대출해 줬던 우리은행이 VK에 적용한 ‘조기경보시스템’은 여신 리스크 관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은 책임 없나 그러나 은행의 대출과 회수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채권은행은 담보 강화를 위해 VK로부터 적금을 예치토록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돈 줄이 막힌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가혹한 요구일 수도 있다. 2004년 VK가 3839억원의 매출액을 올리자 은행들이 너나없이 대출을 늘린 것도 도마에 올랐다.VK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보면 현금흐름(보유현금 잔액)은 2002년 168억원,2003년 57억원,2004년 26억원 등으로 급속도로 악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은행 차입→투자 및 생산→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내실은 악화된 셈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매출액만 믿고 경쟁적으로 대출을 확대해 갔다. 수출환어음매입 등 무역금융 대출이 대부분이었던 외환은행의 대출금이 2003년 130억원에서 2004년 91억원으로 준 것도 다른 은행들의 대출 경쟁 때문이었다. 당시 농협은 VK의 본사 이전 과정에서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주채권은행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VK의 은행 차입금은 2004년 1000억원,2005년 14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부실 징후를 일찍 눈치 챈 은행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다소 늦은 은행들은 올 초부터 신규 대출을 막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VK는 내수와 수출이 막힌데다 은행의 자금줄까지 끊겨 부도로 치달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VK의 무분별한 차입 경영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다가 결국 손실을 보게 된 은행들도 대출 행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증시 한때 급락… 낙폭 갈수록 줄어

    [北 미사일 발사] 증시 한때 급락… 낙폭 갈수록 줄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5일 주식시장은 오전에 급락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좁히는 등 파장이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4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악재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평가되는 등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주요기관 합동으로 ‘금융시장 동향점검반’을 구성키로 하는 등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라면서 “만약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는 조짐이 보이면 즉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미사일 발사 때에도 국내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만큼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신용등급(A+)에 부정적”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북한 리스크(위험)를 잘 통제하면 현재 신용등급(A3)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하자마자 25.23포인트나 급락했으나 안정을 되찾으면서 6.07포인트(-0.47%) 하락한 1279.8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9.85포인트(-1.68%) 떨어진 575.98로 거래를 마쳤다. 북한 미사일 발사 여파로 전쟁 관련주는 오른 반면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는 떨어졌다. 방산업체 휴니드(+5.56%) 빅텍(+2.92%) 해룡실리콘(+6.19%)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고, 신원(-1.61%) 로만손(-3.03%) 재영솔루텍(-3.12%)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주가는 떨어졌다. 북한이 과거 두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주가지수가 오히려 올랐다. 1998년 8월31일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지수는 310.16으로 5.37포인트(1.76%) 상승했다.2003년 3월10일 2차 발사 때에도 12.69포인트(2.10%) 올랐다. 대우증권 조재훈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은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이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지는 몰라도 증시의 흐름을 좌우한 적이 없고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쿄, 뉴욕,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소폭 하락했으며, 금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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