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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가난한 사람들이 미소(微笑) 지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로 소액 신용대출기관인 삼성미소(美少)금융재단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재단에 이어 현대기아차·SK·LG·포스코·롯데 등 6개 기업과 KB·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은행 등 올해 내로 11곳이 출범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도 취약계층에 대해 창업대출·창업상담 등 자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대안적 금융형태인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이나 생계비를 대출해 주는 것으로,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과 브라질의 액시온(ACCION) 등 제도 금융권이 발달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출발했다. 1980년대에는 이 국가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확산되었다. 1976년 방글라데시의 유누스(Yunus) 교수가 만든 그라민은행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대출해 줌에도 불구하고 상환율 98%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성공 배경에는 대출 이외에 경영 지원과 경영 노하우 전수, 나아가서는 지역사회 유대감에 바탕을 둔 상호 보증 등을 들 수 있다. 유누스 교수가 2006년 노벨평화상과 서울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일부 민간단체나 공공기관이 미소금융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들에 대한 지원액이 1500억원도 채 안 돼 서민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좋 은 의도를 갖고 출발하는 미소금융 사업을 통해 저신용 계층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출자, 미소금융재단 그리고 정부 모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대출자는 담보나 보증 없이 받아서 쓴다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서 벗어나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대출자금을 활용해 반드시 자립에 성공하고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소금융재단은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인건비가 11억 7000만원에 이르러 1인당 평균급여가 7300만원이라는 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으므로 재단은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사회연대은행 등을 비롯한 기존 민간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제외한 민간단체의 기부금이 대폭 줄어들고 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간단체가 지닌 지난 10년간의 노하우와 재단의 힘을 합친다면 미소금융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800여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2조원 규모의 재원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20만~25만가구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출발하는 미소금융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대출자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대출금을 갚으며, 다른 사람들이 연이어 대출받음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미소짓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21~2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21~27일)

    이번주(12월21~27일)는 지구촌이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마무리하는 기간이다. 주요 언론들은 올 한해를 결산하는 기사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제목 아래 각종 10대 뉴스의 한 꼭지를 장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과 아프가니스탄전 추가 파병 등을 이유로 2009년 마무리 뉴스를 다시 한 번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독교 문화권은 주초부터 사실상 ‘휴가 모드’에 돌입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에 여행자나 선물 구입 규모는 줄었지만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최근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경제 위기 우려가 더욱 증폭된 그리스의 경우 의회가 23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여당이 다수당인 만큼 현재 국민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3.6%포인트 줄이겠다는 목표하에 마련한 예산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노조 파업 등 정치적 불안은 그리스의 연말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EU 환경장관, 기후변화회의 평가 2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환경장관 회의에서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아울러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EU의 목표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 ●4차 양안회담… 경협 협상틀 마련될 듯 아시아권 최대 뉴스는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 간의 제4차 양안 회담이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최근 이번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문제는 논의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최소한 협상의 틀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얀마 양곤에서는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대법원의 상고심 첫 공판이 열린다. ●OPEC 원유생산량 내일 결정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2일 155차 총회를 열고 원유생산량을 결정한다. 지난해 말 정한 1일 원유생산량 2484만배럴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는 세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소유즈호가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 올해 발사되는 마지막 우주선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소가 마지막 희망” 업무전부터 쇄도

    “미소가 마지막 희망” 업무전부터 쇄도

    “저…. 죄송한데 대출 상담은 어디서 받나요?” 17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동의 우리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이 막 끝난 어수선한 사무실에 한 남자가 쭈뼛거리며 들어온다. 지난 3월 퇴직하고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49·서울 노원구)씨다. ●영하에도 북새통… 문의 수백통 이날 우리미소금융재단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에만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전화도 200통 넘게 왔다. 결국 재단은 업무개시 예정일 하루 전부터 상담을 시작해야 했다. 이날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은 대전, 신한은행은 인천에서 미소금융재단을 일제히 출범시켰다. 직원이 10명가량인 원자재 수입업체에서 영업관리 이사로 일하던 김씨는 올 3월 회사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퇴직했다. 한때 연봉 5000만원을 받던 그의 손에는 퇴직금 1000만원이 덜렁 남아 있었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대학교 3학년과 중 3인 아들 둘을 데리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 시작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지역 전셋값 폭등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비를 2200만원 올려줘야 한다. 아내는 길거리에서 케이블TV 광고전단지를 돌리는 일을 시작했다. “마음같아선 길거리에서 야채라도 팔 수 있는데, 그짓도 1000만원으로 하기엔 부족한 게 문제”라고 했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대출은 이미 신청자가 다 찼다. 연 4.5%의 낮은 이율로 최대 1억원까지 빌려주는 미소금융이 김씨의 마지막 희망이다. 전직 영업본부장 출신인 자원봉사자 박철하씨의 도움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먼저 지원 대상자에 해당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본인의 신용 등급을 아십니까.” “모릅니다.” 미소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여야 한다. 6등급부터는 은행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산 1억3500만원 안 넘어야 또 신용유의자로 등록되거나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사람도 미소금융 지원에서 제외된다. 보유재산이 너무 많아도 안 된다. 특별시와 광역시, 수도권 중 과밀억제권에 사는 사람은 1억 3500만원, 기타 지역에 사는 사람은 8500만원의 재산까지가 허용치다. 김씨의 경우 채무가 없고 아파트 전세금 9800만원이 재산의 전부여서 신용등급이 7등급 이상만 나오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4~5주동안 깐깐한 심사 이렇게 상담을 통해 신청을 하면 4~5주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대출금이 지급된다. ‘도덕적 해이’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심사 과정은 까다롭다. 일단 신청서가 접수되면 이틀 동안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중복지원 여부 등도 확인한다. 대출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상담 등을 통해 신용회복지원제도 등을 안내해 준다. 반면 적격자는 소상공인 진흥원으로 안내해 창업 컨설팅을 받게 한다. 2주간의 컨설팅이 끝나면 다시 서류를 제출한다. 전세계약서 등 재산은 물론 컨설팅, 창업 관련 서류 등이다. 이때 다시 적격 여부를 심사하고 나서 창업 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깐깐한 현장 방문도 한다. 최종 심사를 거쳐 약정 체결을 하면 대출금이 지원된다. 김씨는 “때마침 이런 제도가 생겨 정말 다행”이라면서 “대출을 받아 아내와 아이들이 다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유럽 재정적자 줄이기 비상

    유럽 재정적자 줄이기 비상

    유럽 각국이 급증하는 재정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금인상과 공공부문 감축을 추진하는 등 재정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각각 11.25%와 12.5%에 달할 전망인 스페인과 그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그리스는 올해 GDP 대비 국가부채규모도 11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책이 국가부채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유럽 각국의 재정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제위축으로 세입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출구전략을 배제하고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는 것도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GDP 대비 재정적자가 올해 13%나 되는 영국 정부는 앞으로 4년 안에 재정적자를 절반 이하로 줄이려 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 정부가 15만파운드(약 3억원) 이상 소득자들에게 적용하는 최고 소득세율을 기존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금융인들의 보너스가 2만 5000파운드(약 4716만원)가 넘는 경우 50%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방안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더 다급한 그리스 정부는 심지어 금융인들의 보너스에 90%까지 세금을 징수할 계획이다. 올해 사상 최대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아일랜드는 지난 9일 40억유로(약 6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놓으면서 새해부터 공공부문 임금을 5~10% 삭감하고 실업자 수당 등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도 부가가치세율과 소득세율 인상을 검토중이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재정안정성이 높은 독일도 대응에 나섰다. 17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이 심각한 재정 위기로 치닫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수단으로는 치솟는 재정적자를 억누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설명하면서 내년 재정적자 규모가 858억유로(약 14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막대한 노력과 비 전통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부가가치세 인상 등 증세 조치를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부금리 내년 최고 10%P인하 추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에게나 연 49% 이자를 받던 대부업체 금리가 내년부터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싼 대출금리는 49%로 그대로지만 개인의 신용도가 좋은 사람에게는 이자를 차등해 대출하는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16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A사 등 국내 대형대부업체들은 현행 연 49%인 금리를 최고 10%포인트까지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도에 따라 39%까지 내려 주겠다는 얘기다. 몇몇 회사들은 연 49%인 이자를 평균 5% 포인트 정도 낮췄을 때 회사 운영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살펴보는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가 평균금리를 44%선까지 내리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금리인하 시기는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에 앞서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처럼 신용등급별로 차등해 대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현재 등록 대부업체들은 대출자가 승인심사만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상한선(대부업법 시행령)인 연 49%로 대출해준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고정수익이 있으면 이자도 적게 받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업체도 금리 하향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대부업계의 자발적인 금리인하 움직임은 국회의 대부업법 개정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대부업의 상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칙적으로 대부업체 금리가 서민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은 여·야가 이견이 없다. 단 ‘당분간 상황을 보자’는 안과 ‘25~30%까지 낮추자’는 안이 맞서고 있다. 결국 철퇴를 맞을 바엔 ‘자진납세’를 하는 편이 모양새도 여론도 나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하지만 일부 업체의 금리인하가 대부업계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이재선 한국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등록대부업체만 1만 6600개가 넘지만 이중 95%는 개인사업자”라면서 “금리인하는 나머지 5%인 회사형 대부업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 기업화된 업체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은닉·탈세 막게 해외예금 신고 의무화

    부유층이 해외에 재산을 숨기거나 탈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예금 신고제가 도입된다. 3자녀 이상 가구나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는 내년부터 대출 금리와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금융 공기업을 통해 중소기업에 93조 7000억원이 지원된다. 공공기관장 평가항목 중 노사관계 선진화의 비중이 15%에서 20%로 확대된다.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업무추진 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정부는 부유층 탈세를 막기 위해 주요국과 정보교환 협정을 맺고 개인이나 법인의 해외예금 계좌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신고기준이나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해외예금 잔액 1만달러 이상인 경우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전기료·가스비 등을 국제 원자재 시세에 맞춰 결정하는 원가 연동제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우선 가스는 내년 3월부터, 전기는 2011년부터 적용된다. 원유·가스 등의 국제시세가 뛸 경우 에너지 소비는 줄어들겠지만 서민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에 예금 금리를 얹어주거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깎아 주고 교육보험·생존보험(연금보험·어린이보험 등) 가입자를 대상으로는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경차 보유자나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도 대출 금리를 낮춰 주고, 액화석유가스(LPG)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소유자에게는 예금 금리를 높여 준다는 방침이다.정부는 또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기업을 통해 대출·보증 형태로 총 93조 7000억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회복기금 보증을 받아 고금리 대출에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상도 현행 신용등급 7~10등급에서 6~10등급으로 확대한다. 이 경우 8만 3000여명이 추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산된다. 세금 체납 기업 중 체납액의 5% 이상을 납부하고 향후 납부 계획서를 제출하는 곳에 대해서는 신용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정부는 공공부문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위해 기관장 평가 때 노사관계의 비중을 20%로 확대하고 총 연봉 중 성과연봉의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개인별 차등폭을 넓히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지수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대표적인) 국가로 칭송받고 있지만, 서민에게는 체감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드 수수료율이 높다는 한 재래시장 상인의 지적과 관련, “영세상인들에 대한 배려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100원, 500원 단위로 거래되는 (재래시장의) 규모를 감안해 우리가 강점을 갖는 정보기술(IT)로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공직자는 자리가 보장돼 있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체감에 거리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매우 심각하게 좌절할 수 있고, 다행히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상반기에 오늘 보고된 계획들이 제대로 진행이 잘되는지 점검하는 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김태균 김성수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S&P, 멕시코 신용등급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4일 멕시코의 외화 표시 국가발행채권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리는 등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성명에서 “멕시코가 최근 석유 외 수입을 늘리고 경제 효율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재정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근본적인 재정 개혁이나 성장 가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삼성 미소금융 10년간 3000억 출연

    삼성 미소금융 10년간 3000억 출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한 자금으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상대로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펼칠 삼성미소금융재단이 15일 출범했다. 삼성그룹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시장에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미소금융재단 1호점 개소식을 열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 서울보증보험빌딩에 본점을 두고, 14명의 직원으로 출범한 삼성재단은 삼성 계열사들이 매년 300억원씩 앞으로 10년간 출연하는 총 3000억원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소득, 저신용 계층이 대출을 신청하면 창업지원 교육과 사업 컨설팅 등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해 연리 4.5% 내외로 5000만원 한도에서 대출해 줄 예정이다. 대출원리금은 6개월∼1년 후부터 수년간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삼성은 앞으로 4∼5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상담안내는 1600-3500 또는 www.samsungmiso.or.kr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0시) 저신용등급 서민에게 무담보, 무보증 대출. 2~5%대의 저금리에다 최고 1억원까지. 얼핏 보면 사채광고 같지만, 시민단체들이 정부 예산이나 기부금 등을 받아 서민 대출을 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다. 과연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서민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까?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컬투의 김태균이 정찬우에 이어 ‘1대 100’ 1인으로 5000만원에 도전한다. 지난 4월에 ‘1대 100’에 도전해 6단계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정찬우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불태웠다. 김태균은 100인을 모두 물리치고 5000만원을 차지해 짝꿍 정찬우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인가?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경품으로 세계 일주하는 남자 최길환씨. 국내여행은 물론 아시아에서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지구촌 어디든 안 가 본 데가 없을 정도라는데. 그만의 경품당첨 비법을 공개한다. 또 중학교 다니는 78세 할아버지, 루게릭병에 걸린 아내를 26년째 돌보는 남편의 사연을 만나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4년 전,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하지만 둘의 성격은 판이하다. 과격한 동생의 특기는 소리 지르기, 취미는 숨기와 소심한 형을 거친 폭력으로 괴롭히기. 그리고 이어지는 아빠의 수난시대. 아빠가 해주는 건 뭐든 싫다, 아빠를 거부하는 쌍둥이 형제.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성남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소연양. 어릴 때부터 우수한 성적은 물론 각종 언어 관련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 언어영역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기말 고사에서 6등급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후 소연양은 제대로 언어영역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23살 산골 소녀 영란이와 7남매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만나 본다. 강원도 정선 소탄마을 산골짜기에 있는 집 한 채. 이곳에는 최도석·김순화 부부와 7남매가 살고 있다. 매일 밤낮 없이 농사일을 하며 살림까지 손 뻗기가 어려운 부모님을 도와 7남매의 맏이 영란이는 오늘도 집안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 눈먼 돈 인식 없애야 ‘미소’

    눈먼 돈 인식 없애야 ‘미소’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담보·보증 없이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美少) 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15일 닻을 올린다. ‘눈먼 돈’이라는 인식을 차단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사업장 오늘 개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5일 경기 수원시에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 사업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현대·기아차와 SK, LG, 포스코, 롯데 등도 이달이나 다음달 안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우리·신한은행이 17일 각각 대전, 서울, 인천에서 사무소를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하나희망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이달 안으로 경기 안산시에 사무소를 낸다. 이들 6대 그룹과 5개 은행은 각사의 이름을 내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대기업과 은행을 제외하면 지난 9월 출범한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사업을 총괄한다. 중앙재단은 지역별로 지역재단을 두고, 지역재단은 다시 해당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지역법인 20~30개를 설치하고, 이를 200~3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 재원 3000억 우선 투입 사업 재원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기부금 형태로 재계에서 1조원, 금융계에서 5055억원을 각각 댄다. 여기에 휴면예금 7000억원을 합쳐 총 2조 205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에는 3000억원이 우선적으로 쓰인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전체 10등급 가운데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이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9등급 이하에 우선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종류에는 ▲자활추진단체 공동대출 ▲사회적기업 운영자금(이상 최고 1억원) ▲창업자금 ▲프랜차이즈(이상 최고 5000만원) ▲영세사업자 운영자금(최고 1000만원) ▲전통시장상인 운영자금(최고 500만원) 등 6가지가 있다.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2~3% 포인트 낮은 연 4.5% 이하가 될 전망이다. 대출 심사에서는 신청자의 자활 의지와 사업계획의 타당성, 상환능력 등이 중요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소금융사업을 통해 자활 의지는 있으나 신용이 낮은 저소득층과 영세사업자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20만명 이상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출심사 기준 등 마련해야 혜택이 큰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선 대기업과 은행들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에는 대출 심사 등과 관련된 통일된 기준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재원은 한정된 상황에서 대출 희망자가 몰려 대출 거부율이 상승할 경우 원성만 키울 수도 있다. 또 지나치게 낮은 금리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저신용자 대출금리(연 20~30%)의 4~5분의1 수준인 데다 돈을 갚지 않아도 신용등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연 5% 이하인 사회연대은행 등 기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자들의 금리 수준을 고려해 이자율을 정했다지만, 그만큼 대출 희망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연체율 상승으로 재원이 조기에 바닥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보증 없이 5% 미만의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누가 제도권 금융기관의 고금리 대출을 받겠냐.”면서 “기존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 성실하게 갚아온 대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경제운용방향] 경기확장 틀 유지… 연착륙에 방점

    [내년 경제운용방향] 경기확장 틀 유지… 연착륙에 방점

    정부가 결국 상식적인 선에서 내년 경제운용의 방향을 마련했다. 확장기조의 틀은 일단 유지하되 차차 중립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거둬들이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물가와 재정 부담이 있으니 마냥 이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성장률 민간보다 높게 잡아 10일 청와대 민·관 합동회의를 통해 확정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은 ‘위기를 넘어 도약하는 2010 대한민국’으로 명명됐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5.0%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4.3%), LG경제연구원(4.6%) 등 민간의 전망치보다 높다. 정부는 이 또한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실제로는 5%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경제 여건이 올해보다 좋아지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란 게 주된 근거다. 5%대 전망이 나오면 통상 ‘확장-중립-긴축’의 단계별 거시정책 기조 가운데 ‘중립’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부는 당분간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1차적으로는 ‘두바이 쇼크’와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에서 나타나듯 세계경제의 불안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당장 기업 구조조정과 금리 인상 등이 본격 추진되면 민간 부문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향후 경기 연착륙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상 최저금리 속에 재정이 대거 풀려 있는 상황에서 현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가는 내년 중반 이후 물가 불안과 자산가격 상승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 291조 편성… 올해보다 긴축 실제로 내년 재정 집행을 상반기에 60%를 몰아서 쓰고 중소기업 지원책(패스트트랙)을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한다는 것 말고는 확장 기조라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내년 재정도 291조 8000억원으로 편성, 올 4월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지출규모(301조 8000억원)에 비해 10조원(3.3%) 축소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본예산 대비로는 2.5% 늘었지만 8%(물가상승률 포함) 수준으로 예상되는 내년 경상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재정 건전성 때문에 지출을 더 많이 못 늘린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로 ‘긴축’에 가깝게 편성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스페인도 신용등급 전망하락

    스페인도 신용등급 전망하락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재정 적자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인은 2007년부터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고 있던 차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9.6%로 유럽연합(EU)의 기준치 3%를 3배 상회했다. 여기에 올해 적자 규모는 1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 GDP 성장률도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스페인은 마이너스 0.3%로 나타났다. 현재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09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는 올해 실업률은 18.2% 정도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0.2%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S&P는 지난 7일 ‘A-’인 그리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 8일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스페인이 ‘제2의 일본’으로 불린다면 그리스는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만큼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13%, 국가 부채는 GDP 대비 1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적자 축소 계획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신용 및 전망 등급 조정에 주변국가들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그리스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통제하고 재정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두바이월드 260억달러 채무 구조조정

    두바이월드 260억달러 채무 구조조정

    ‘두바이 쇼크’의 중심에 있는 두바이월드가 26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가 선언된 이후 침묵을 지켜온 두바이월드는 30일 정부가 자사의 채무에 대한 지급 보증 의무가 없다고 밝힌 뒤 성명을 통해 “채권단과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바이월드는 성명에서 구조조정 대상에는 나킬 월드와 리미트레스 월드는 포함되지만 인피니티 월드, 이티스마르 월드, 포트 앤드 프리존 월드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협상을 위해 나킬은 이슬람 채권 보유자들에게 대리인 선임을 요구했다. 두바이월드는 로스차일드와 함께 모엘리스&Co를 채무 구조조정 자문사로 결정했다. 모엘리스&Co의 켄 모엘리스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와 두바이 정부 외채를 혼동하고 있다. 두바이월드는 회사 자체 자금으로 거래를 하고 있었다.”며 정부가 지급 보증 의무가 없다고 발표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같은 정부 발표를 정치적 ‘제스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동산이나 호텔 등이 매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초호화 유람선 ‘퀸 엘리자베스 2호’를 꼽았다. 미 NBC 방송은 뉴욕에 있는 니커보커 호텔, 주메이라 엑세스 하우스, W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바니스 뉴욕 등을 언급했다. 두바이의 파산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는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처음으로 떨어져 30일 58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는 전날에 이어 1일에도 5.61% 떨어졌다. 한편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는 1일 ‘두바이 쇼크’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나타나 “언론이 두바이 채무 규모를 과장하고 있고 세계도 두바이 정부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두바이월드의 채무구조조정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연방정부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부다비와 UAE 모두 신용등급 Aa2, 등급 전망 ‘안정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빚이 많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자를 돕기 위한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이 고갈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도와달라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재원은 한정돼 있는 탓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실제 대출액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연초 100억원 기금 한때 3억원까지 추락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103억 3000만원대를 유지하던 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잔여액은 이달 현재 연초의 3분의1 수준인 37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대출을 원하는 수요가 매달 4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내년부터는 기금이 없어 소액대출지원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소액금융지원 사업이란 신용회복 지원을 받아 1년 이상 성실히 변제 중이거나 변제를 끝낸 영세 자영업자 또는 저소득 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보증이 없어도 1000만원 이내에서 연 2~4%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길게는 5년까지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소액금융지원은 2006년 이후 기부금과 차입금을 합쳐 447억원의 기금을 마련했지만 올들어 지원요청이 급증하면서 운용재원이 사실상 고갈됐다. 이 때문에 전월 44억원 이상이었던 대출 규모도 9월 들어선 3분의1 수준인 13억원까지 줄였다. 신복위 관계자는 “대출 총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 등 기부 약속 이같은 돈 가뭄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소액금융지원을 찾는 수요가 2.5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신복위는 지난 한해 동안 대출해 준 소액금융지원 총액(137억 5000만원) 한도 이상을 대출해 줄 수밖에 없었다. 12월 한 달을 제외해도 이날 현재 현재 소액대출 합계는 323억 6000만원이다. 신중호 신복위 팀장은 “미소금융은 자영업자 등의 자립이 주목적인 반면 소액금융지원은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도와주는 형식”이라면서 “대출의 성격이 서로를 대체하기 어려운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대출자의 연체율은 2% 정도로 경제적 재활의지가 누구보다 강하지만 여전히 신용등급은 낮아 대부업 외에 기댈곳은 없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금융권의 휴면예금관리재단이 재원마련에 큰 도움이 됐지만 그나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소재단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과거만큼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그마나 기금 마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700여명은 월급 등을 모아 내년 말까지 신복위에 3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STX그룹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앞으로 3년간 신복위가 주관하는 소액금융 지원사업에 5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나신용씨 신용등급 어떻게 정해졌을까

    나신용씨 신용등급 어떻게 정해졌을까

    신용도 돈이 된다. 신용등급은 자신의 경제적 인생을 통제한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신용평가회사(CB)는 1000여가지가 넘는 요소를 고려해 등급을 결정한다. 한국신용정보(한신정)의 도움을 받아 가상인물인 나신용(28)씨의 신용등급을 알아봤다. 등급 결정에 중요한 것은 이자연체 외에 직장이나 연봉이 아닌 성실한 생활이었다. ●“5만~10만원 소액연체도 반영” 올해 초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달 대기업에 입사한 나씨는 평범한 경제인생을 살았다. 대학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2장의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5차례에 걸쳐 1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이자를 3차례 연체했다. 입사하면서 만든 신용카드가 나씨의 생애 첫 카드다. 평가 결과 나씨는 5등급(보통)이 나왔다. 1~10등급의 딱 중간이었다. 한신정 관계자는 “나씨는 막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신용거래실적이 충분치 않았다. 이 경우 보통 등급을 받는데, 나씨는 대출 이자 연체 때문에 점수가 낮아졌다.”고 했다. 이처럼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체 여부다. 문제는 연체를 몇 번 해야 등급이 내려가는지 가늠하기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연체 금액, 횟수, 기간 등 수많은 요소들이 점수화되고, 점수가 다시 등급화되기 때문이다. 한 번 연체해도 등급이 내려갈 수 있고, 서너번 연체했어도 유지될 수 있다. 관계자는 “3등급이 800점까지, 4등급이 799점부터라고 가정했을 때 800점에 걸쳐 있던 사람은 한 번 연체로 4등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 조회해도 신용등급 안 떨어져 신용등급 결정에 대해 상식과 다른 것도 많다. 연봉이 높거나 직장이 좋으면 더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요인은 신용도와 상관없기 때문에 반영되지 않는다. 부모님의 집 소유 여부, 재산 등도 마찬가지다. 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CB사 관계자는 “발급 갯수보다 얼마나 꼬박꼬박 갚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전한다.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할수록 신용등급이 내려간다는 상식도 틀렸다. 금융회사가 아닌 본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할 경우엔 상관없다. CB사 관계자는 “수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신용테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정보는 각 CB사 홈페이지(www.mycredit.c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1회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신용등급을 조회했을 때 생각보다 낮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대개 자신이 모르는 연체 등의 신용정보가 있는 경우다. 드물게는 명의도용을 당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명의 도용을 당한 은행, 카드사 등에 연락하면 신용정보가 수정돼 등급이 회복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연체율 女 < 男… 금융권 대출 여성 우대

    연체율 女 < 男… 금융권 대출 여성 우대

    금융권에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여성이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 이자를 일부 돈으로 돌려준다든지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출 한도를 늘려준다. 특히 대부업계에선 아예 여성만을 상대로 대출을 해 주는 업체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눈여겨 보는 대출상대는 신용등급이 좋은 ‘커리어우먼’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번 주 여성전용대출 상품인 ‘여성파트너론’을 내놓았다. 대출대상은 만 20~60세 여성고객으로 은행이 정한 우량기업에 다니거나 정부투자기관, 금융기관 직원, 공무원, 교사, 전문직이다. 돈을 빌린 여성 가운데 연체가 없고, 급여 이체를 신청하는 등 은행이 제시한 조건을 맞추면 한 달분의 대출 이자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금리를 생각하면 1억원 대출을 받을 때 연간 48만~65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농협도 여성전용 대출인 ‘행복일기론’을 판매 중이다. 행복일기론 역시 공무원, 교육기관,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만 25~55세 여성이 주요 고객이다.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데 대출기간은 일시상환은 3년 이내, 할부상환은 5년 이내다. 각종 쉽고 빠른 대출에 제휴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면제를 내걸고 있다. 제2금융권은 더 적극적이다. 기은캐피탈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아이론 골드미스’라는 전문직 여성을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만 20세 이상인 여성 중에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종사자, 국가공인 또는 민간자격증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5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여성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역시 대부업체다. 일부 업체는 여성들에게는 1% 이상 우대금리를 주기도 한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여성전용 상담 창구를 만들고 여성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최근엔 여성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이처럼 은행부터 대부업체까지 여성에게 돈을 빌려 주고 싶어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해답은 여성 대출자의 연체율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A은행이 최근 등급별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쉽게 이뤄지는 우수등급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꼬박꼬박 대출금을 잘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현재 A은행의 우수고객 등급인 6등급(자체등급) 이상 고객 중 남성의 연체율은 0.25%를 기록했지만, 여성고객의 연체율은 무려 0.11%포인트나 낮은 0.14%를 나타냈다. 이 은행 개인대출담당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집단일 때 여성의 연체율은 남성보다 78.5%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경제력 있는 여성일수록 같은 신용등급의 남성에 비해 자기관리에 충실해 대출을 갚는 데도 성실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은 여성이 남성보다 연체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 은행의 비우수 고객인 7등급 이하 군에서 여성의 연체율은 0.78%이지만 남성의 연체율은 0.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낮은 등급대가 주 고객인 대부업체들도 여성 모시기에 적극 나선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에서는 연체율보다 중요한 것이 실제 돈을 거둬들일 수 있는가 하는 회수율인데 여성들은 다소 늦더라도 결국 이자도 원금도 갚는 비율이 높다.”면서 “대부업체 입장에서 보면 여성고객은 리스크가 덜한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 2%P 인하 가닥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2%포인트가량 낮아질 전망이다.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개 전업카드사와 2개 은행이 1.5~2.0%포인트 수준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 은행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이자와 취급수수료를 합해 26% 수준으로 조달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달 11일까지 각 사에 금리 인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상당수 카드사가 눈치를 보며 제출을 미루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계획을 낸 카드사 중에는 취급 수수료율만 낮추겠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취급 수수료를 폐지하고 이자에 녹이면서 전체 금리를 낮추겠다는 곳도 있다.”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다음 주까지는 인하 계획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회원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조정과 전산 개발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금리 인하 계획을 내지 않은 카드사들도 이미 제출한 곳과 비슷한 수준의 인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금리 2%포인트 인하가 현재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면서 “가맹점 수수료도 낮추라는 판인데 당장 이익이 난다고 현금서비스 금리를 과도하게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2%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폭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올 6월 말 3.1%로 떨어졌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도 5.7% 수준으로 낮은 만큼 더 큰 폭의 인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부담과 자금조달 비용이 모두 줄어들었다.”면서 “시장에서 2%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추가 인하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융플러스]

    ●교보생명 ‘아시아 최고 생명보험사’ 선정 교보생명이 10일 아시아태평양지역 보험전문가 22명과 경영자가 뽑은 ‘올해의 아시아 최고 생명보험사’에 선정됐다. 국내 생보사가 이 상을 탄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HSBC, ING 등이 수상했다. 교보생명 측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내실 성장을 이루고 신용등급도 우량하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패밀리 어카운트 서비스’ 가족계약을 합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부부나 자녀 할인 상품과 달리 구성원이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시기를 따로 맞출 필요도 없다. 11월 이후 본인이나 가족이 새로 가입한 장기보장성 보험료의 합계가 25만원 이상일 경우 신계약은 최대 4%, 기존 계약은 2% 할인받을 수 있다. 단, 보험료 합산 기준은 같은 계약자 명의로 된 가족 2인 이상의 계약으로 신계약은 보험기간 6년, 기존 계약은 21년 이상으로 한정한다. ●수협은행 ‘더 큰사랑특별예금’ 판매 수협은행이 새로 판매하는 특판예금이다. 1년제 연4.7%, 2년제 연4.9%를 기본금리로 판매기간 중 신규고객으로 등록될 경우 0.2%포인트, 적금 가입시 0.1%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규고객은 1년제 최고 5%, 2년제 최고 5.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입대상은 개인과 법인으로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100억원 이내로 연말까지 판매한다. ●흥국생명 ‘누구나 하나씩 치료비평생보장보험’ 평생 의료실비를 보장하고 입원·수술비 등 지원금을 준다. 치료비를 쓰다가 남은 경우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건강보험, 의료실비, 종신보험을 한데 합친 것이다. 갱신할 필요 없이 처음 보험료를 그대로 납입할 수 있다. 납입 보험료 가운데 연간 100만원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보험료는 주계약 기준으로 남자 30세 4만 6750원, 여자 30세 4만 6150원이다.
  • 투자-대출자 연결 ‘P2P금융’ 뜬다

    투자-대출자 연결 ‘P2P금융’ 뜬다

    #광주광역의 조그만 제과점에서 일하는 A(36)씨는 지난 7월 이 지역을 덮친 폭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월세집이 침수되면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돈이 부족했다. P2P(Peer to Peer) 사이트 ‘팝펀딩’에 도움을 청했다. 200만원을 꿔주면 그 가운데 100만원은 밀린 빚을 먼저 갚고, 나머지 100만원으로 이사비용을 치르고 유산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는 부인에게 반지 하나 사주고 싶다는 얘기였다. 한달 수입과 지출 내역을 낱낱이 공개한 뒤 여윳돈으로 원리금 월 22만원을 성실하게 갚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받아들인 투자자들은 200만원을 모아줬고 A씨는 상환 계획에 맞춰 착실하게 돈을 갚아나가고 있다. A씨는 “회원님들이 손 내밀어 주신 점을 잊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감사후기를 남겼다. 금융소외자 8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민금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P2P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P2P는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줄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다. 돈이 필요한 이유, 액수, 희망하는 이자율, 상환 계획 등을 게시판에 올리면 이를 꼼꼼히 확인한 회원들이 소액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빌려준다. 외국에서는 미국의 버진머니(Virgin Money)·프로스퍼(Prosper)·키바(Kiva), 영국의 조파(Zopa) 등이 활동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다. 그러나 성과는 놀랍다. 2007년 문을 연 ‘팝펀딩’은 회원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낙찰 건수 41건, 낙찰 금액은 5억원에 육박한다. 창업자금 지원 등 조금 성격이 다른 ‘머니옥션’ 역시 회원수가 2만 8000명을 넘어서고 그동안 낙찰 건수만 1200건, 낙찰 금액은 47억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상환율이다. 머니옥션은 95.97%, 펍펀딩은 95% 수준이다. 이 정도면 기존 서민금융 지원단체인 사회연대은행(85%)은 물론 저축은행의 평균 상환율 84%에 비해서도 높다. 팝펀딩의 경우 대출자 가운데 신용등급 최하등급인 10등급이 55.6%나 차지하고 7~9등급까지 합치면 이 비율이 96%까지 올라간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이는 ‘평판’의 힘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팝펀딩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투자 한도를 1건당 10만원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A씨처럼 200만원을 빌리려면 최소 20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서 돈을 빌려야 위험이 분산될 뿐 아니라 빚을 갚겠다는 의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 팝펀딩 관계자는 “법원에서 면책·회생결정을 받은 사람은 정부의 금융지원 대상에서도 완전히 배제되는데, 이들이 돈을 빌려간 232건의 상환율은 94%에 이른다.”면서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생각 이상 강하기 때문에 이를 잘 북돋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P2P금융이란 서버에서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중앙집중식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참여자가 정보 제공자이자 정보 소비자가 되는 ‘Peer(동료) to Peer’에서 나온 말이다. P2P금융은 이를 금융에 접목한 것으로 ‘은행-채무자’ 관계에서 벗어나 중개업체가 다수의 채권자와 채무자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이다.
  • 신용평가사 내부통제 까다롭게

    내년부터 신용평가사들은 자사 총수익의 10% 이상을 기여한 기업의 신용평가를 할 수 없게 된다. 상담 등 다른 용역을 제공받았을 경우에도 1년 이내에는 신용평가를 해선 안 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신용평가회사 표준 내부통제기준’을 내년 1월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표준 기준은 기업에 대한 부실한 신용평가가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 평소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의 신용평가를 하기 까다롭게 했다. 신용평가사는 영업 담당 조직과 신용을 평가하는 조직을 엄격히 분리, 정보와 직원 교류를 막아야 한다. 유착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신용평가 업무를 맡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순환보직 체계도 마련, 6년 이상 똑같은 기업을 평가하게 해서는 안 된다. 평가 대상 기업이 내놓은 금융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선물이나 접대를 받은 직원은 신용평가 작업에서 제외된다. 이처럼 엄격한 방안을 담보하기 위해 신용평가사 임직원은 관련 증권 거래 등이 있을 경우 회사 내 준법감시책임자에게 자진신고해야 한다. 신용평가의 신뢰성을 지킬 수 없을 경우 아예 신용등급 부여를 자제해야 하고, 평가서를 낼 때는 평가의 한계와 특성 등을 자세히 적도록 했다. 부도 분석 등 주요 내용은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의 신용평가제 강화에 맞춰 업계와 논의해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해상충에 관련된 내용을 명확히 정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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