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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이틀간의 휴장 동안 더욱 증폭되면서 시장은 27.06포인트 폭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미소금융 대출 문턱 낮아진다

    미소금융의 대출 문턱이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17일부터 2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에 한해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50%에서 30%로 완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전까지 미소금융지점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으려면 자기 돈 1000만원이 있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600만원만 있으면 된다. 운영자금과 시설개선자금을 지원받을 때 적용되는 영업기간 요건도 완화된다. 지금까지는 2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어야 대출할 수 있었지만 1년 이상만 영업 중이면 자격을 얻는다. 또 사업자금 명목으로 500만원 이상을 빌리려면 무조건 3번 이상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요건도 컨설팅 기관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횟수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일정 수준 이하의 재산(수도권은 1억 3500만원 이하), 대출 금리(연 4.5%) 등 다른 요건은 종전처럼 유지된다. 한편 38개 미소금융지점은 지난 4개월간 약 1000명에게 71억원을 빌려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정부, 檢으로 월가 압박

    미국 뉴욕주 검찰이 UBS,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6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골드만삭스를 제소하고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는 등 월가에 대한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수사가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주택시장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금융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가 월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설계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모기지가 하락한다는 곳에 투자해 이익을 냈는지 여부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2005~2007년에 모두 1조 800억달러 규모의 CDO를 발행했다. 두번째 초점은 모기지 관련 상품의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조작하거나 과대평가해 무디스나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에 제공했는지 여부다. 검찰이 대형 은행들을 법정에 세우려면 이들이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증거 확보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검찰 수사 착수 직후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던 골드만삭스가 최근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며 정부가 사법처리보다는 월가 길들이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23% 줄어

    서민금융 지원이 활발해지면서 올 들어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찾는 서민이 지난해보다 20% 줄었다. 반면 은행에서 저신용자 대출을 받는 사람은 늘고 있다. 14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1~4월 금융채무 이자가 3개월 이상 밀려 이자감면이 필요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만 5876명으로 지난해보다 22.6%(7553명) 줄었다. 채무재조정이나 신용회복에 대한 상담 건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1~4월은 22만 8183건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12만 6984건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월 평균 상담자 수는 지난해 5만 7000여명에서 올해 3만 1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초에는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찾는 서민이 많았지만 올들어 경기가 풀린 데다 미소금융 등 다른 서민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 신청자들이 분산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저신용자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부가혜택이 제공돼 기존 서민대출 상품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중순 출시한 근로자 전용 대출 상품 ‘KB근로자 희망플러스 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516억 8800만원으로 출시 17영업일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출은 신용등급 5~10등급이면서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가 대상이며 대출한도는 1000만원이다. 대출금리는 기본금리가 13일 7.15%이지만, 우대금리 1.0%포인트를 적용하면 최저 6.15%까지 가능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풍성주택 부도… 중견건설사 위기 확산

    ‘신미주’ 브랜드로 알려진 풍성주택이 11일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건설업계에 중견건설사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58위의 중견업체인 풍성주택의 부도는 지난 3월 성원건설(신용등급 B)의 법정관리와 남양건설·금광기업(신용등급 A)의 부도 처리에 이은 것이어서 업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풍성주택 부도는 남양건설 부도와 닮은꼴이다. 공공건설을 주로 맡아온 남양건설이 뒤늦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뛰어들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좌초된 것처럼 풍성주택도 PF 유동성 위기로 쓰러졌다. 경기 화성에서 벌인 PF 대출사업의 이자비용 압박으로 몰락했다는 것이다. 해외사업과 계열사 확장이 화근이 된 성원건설·금광기업의 경우와는 다르다. 현재 금융권의 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조원에 이른다. 중견건설사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계가 조만간 기업신용등급을 재평가해 퇴출 기업을 고를 계획이지만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주택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먼저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7500억유로를 재정악화에 지원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긴급구제책이 ‘증시 폭락’이라는 큰 불은 껐지만 ‘투자심리 불안’이라는 불씨까지 진화하진 못했다. 대규모 구제금융 발표로 단기적 위험 상황은 벗어났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폭등과 재정악화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구제안의 구체 계획이 연기될 경우 유럽은 물론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는 세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상승세는 단 하루 만에 꺾였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도 11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포르투갈 증시는 한때 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패닉이 지나자 시장이 구제안에 대한 실효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됐다.”면서 “재정악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에서는 대규모 금융지원 방안이 근본적 치유책이 아니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ECB를 비롯한 역내 중앙은행들이 유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블룸버그 TV에서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 이사회 멤버 22명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대부분 국가의 정부 부채 수위는 위험 수준이며 중기적으로 재정안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신뢰가 저하된 국가들은 시급히 재정안정성 회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간의 급진적인 시정은 경기침체를 다시 가져올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유로화의 미래’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유럽경제통화동맹(EMU)체제가 소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유로화도 예전 같은 강세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능성 높은 EMU 체제의 붕괴 시나리오 두 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독일 등이 구제 금융을 투입했지만 위기국가와 함께 국가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경우로 독일 등이 구제금융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EMU가 무너지는 것이다. 또 독일 등 핵심국이 위기국가에 구제 금융을 계속 투입하면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대두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핵심국들이 EMU에서 탈퇴하는 경우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유럽 국가 재정악화를 고려해 볼 때 구체적 구제 계획이 미뤄질 경우 유럽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주 박성국기자 kdlrudwn@seoul.co.kr
  •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한국이 ‘돼지들’보다 못하다고?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한국이 ‘돼지들’보다 못하다고?

    ‘신용평가사는 유럽산 돼지(PIIGS)를 좋아한다(?)’ 그리스 등 이른바 피그스(PIIGS)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유럽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그리스를 제외하면 여전히 한국보다 높아 신평사의 공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일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평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현황에 따르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PIIGS 국가 중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한국보다 낮게 신용등급이 매겨진 국가는 그리스뿐이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A1, S&P A, 피치 A+이다. 그리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포르투갈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a2와 A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우리보다 1~2단계 높은 등급이다. 스페인도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a, AAA라는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지난달 스페인의 등급을 AA로 1단계 내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보다는 3단계 위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역시 각각 1~3단계나 높다. 일각에서는 3대 신평사가 한국 등 유독 아시아를 저평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일본도 최고 신용등급보다는 3단계 아래다. 반면 유럽연합(EU)의 경우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이 모두 최고등급이다. 또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때와 현재 그리스의 상황을 비교해도 신평사들이 우리에게 더 가혹했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의 경우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7년 11월 말에 신용등급을 A1에서 A3로 2단계 강등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6단계나 내려 투자부적격인 Ba1을 부여했다. S&P와 피치도 투자부적격인 B+와 B-까지 내렸었다. 피치는 외환위기 전의 AA-에서 12단계나 내리기도 했다. 반면 그리스는 S&P가 B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부여했을 뿐 무디스나 피치로부터는 여전히 투자적격 등급을 받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경제적 기반이 튼튼함에도 늘 저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외환위기 당시 신평사의 신용강등이 경제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더욱 억울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럽발 재정위기 감시 외국인 자금동향 점검

    정부가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며 24시간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급격한 변동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막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인 8일 오후에 개최가 확정됐다. 야간에 열릴 경우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9일로 늦췄다.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새로운 한 주가 열리기 전에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는 고민이 담겼다. 임종룡 차관은 “그리스 등의 재정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남유럽 국가에 대한 낮은 익스포저(위험노출)와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 탄탄한 외환보유액,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므로 당분간 강화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은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과 만기도래 등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재정부·한은, 한은·시중은행 간 핫라인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향후 그리스 재정위기의 상황변화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대응계획)도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공조도 시작된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G20 재무차관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요청해 그리스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金 웃고 유로화예금 울었다

    金 웃고 유로화예금 울었다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거침없이 추락하면서 유로화 예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울상을 짓지만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활짝 웃었다. 외환·우리·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의 유로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억 7500만달러(약 1조 9330억원)로 남유럽 재정위기가 본격 확산된 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금 적립통장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잔액은 7936㎏으로 2월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원·유로 환율은 1752원으로 높았다. 그러나 12월 들어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고 피치·무디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1단계씩 낮추면서 유로화는 한달 새 1674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유로화 예금 잔액은 19억 600만달러에서 21억 4500만달러로 13% 가까이 늘었다. 유로 값이 쌀 때 사두었다가 가치가 올랐을 때 팔아 환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심리 때문이다. 유로화는 올초에도 급락을 거듭해 지난 2월말에는 1500원대로 주저앉았다. 값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에 유로화 예금에도 자금이 몰려 2월 말 잔액이 22억 8000만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이 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로화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무너졌다. 유로화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재정 위기가 번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반면 금 투자상품은 유로화 예금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금값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대체 상품으로 취급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값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유럽 위기가 본격화하자 이런 공식도 깨졌다. 유로화 하락에도 국제 금값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진 것. 이에 따라 골드리슈의 잔액은 2월말 7714㎏을 찍고 반등해 3월(7909㎏)과 지난달(7936㎏)에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 종로 귀금속업계의 한 트레이더는 “환율이 내려가면 금값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당분간 금 투자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유럽재정 쇼크] 재정적자 유로존 해결 한계… 전세계 확산 우려

    [유럽재정 쇼크] 재정적자 유로존 해결 한계… 전세계 확산 우려

    그리스·포르투갈 등 남유럽 재정 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위기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유럽 내에서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던 전문가들도 점차 생각을 바꾸고 있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이 야금야금 커지더니 급기야 2008년 9월 글로벌 위기사태로 진화됐던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유럽의 말은 신뢰를 잃고 있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4일 자국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완전히 정신이 나간 소리’라며 부인했지만 시장은 국가파산 위기에 몰린 그리스도 처음에는 그렇게 반응했다며 믿으려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리스 공공 노조의 대규모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이른바 ‘피그스’(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허약한 국가재정이다. 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피그스 국가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그리스 12.7%, 아일랜드 12.5%, 스페인 11.2%, 포르투갈 8.0% 등 유로권 16개 국가 평균치 6.4%를 크게 웃돈다. 이탈리아는 재정적자는 5.3%지만 정부부채 비율이 114.6%로 유로권에서 가장 높다. 당초 걱정거리로 지목됐던 동유럽 대신 남유럽이 위기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은 오래 전부터 누적된 재정적자가 글로벌 위기 이후 더욱 심각해진 탓이다. 1999년 유로화 체제가 출범하면서 전통적으로 고금리 기조를 지속해온 남유럽 국가들이 저금리 기조에 연착륙하지 못했고, 현실에 맞지 않은 유로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된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말 이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된 가운데 앞으로 이탈리아, 아일랜드를 거쳐 영국, 미국 등으로 빠르게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타격을 심하게 입은 영국은 지난해 재정적자가 12.1%로 역내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특히 영국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가 400억파운드에 달해 이 중 하나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 영국에는 도미노식 충격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유럽 내 해결능력도 한계에 와 있다. 경제 시스템을 유로존으로 묶었으면 위기가 발생해도 유로존 차원에서 보듬어야 하지만 각국이 처한 정치·사회적 현실 때문에 일치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독일 정부의 경우 5월 지방선거 여론을 의식해 그리스 사태 초기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못했다. 유로지역 정상들은 7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갖고 그리스 등 위기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시장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유럽 자체 내에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당초보다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및 아시아 지역까지 영향받는 전 세계적 이슈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英 정권교체? 자민당에 달렸다

    英 정권교체? 자민당에 달렸다

    영국 총선이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649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핵심은 13년 동안 집권해 온 노동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 여부다. ‘노동당 정권의 교체냐, 유지냐.’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제1야당인 보수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노동당 정권의 종지부와 함께 36년 만에 보수당 주도의 연립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정이 구성될 경우, ‘캐스팅 보트’를 쥘 닉 클레그 당수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게다가 영국의 재정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 탓에 세계의 금융시장도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경합지역의 선거결과는 7일 새벽쯤 드러날 전망이다. ●언론사들 여론조사 엇갈려 집권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로 “유권자들이 노동당에 투표하도록 모두가 한시간씩만 노력해 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역사적인 선거”라며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했으며,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트위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사들이 4~5일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결과는 ‘보수·노동의 각축과 연정 구성’으로 나타났다. 5일 폴오브폴스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보수당(35%)이 노동당(29%)을 앞섰으나 접전지역의 승패를 감안한 실제 예상 의석 수에서는 노동당이 272석을 확보해 270석의 보수당을 제칠 것으로 분석됐다. 27%의 지지율을 얻은 자민당이 7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디언은 보수당 283~300석, 노동당 253석, 자민당 81석으로 집계, 정권교체에 힘을 실었다. 타임스와 더 선은 보수당, 데일리메일은 노동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등 언론사별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승리의 향방은 부동층에 달렸다. 영국 언론들은 투표 확실층 가운데 250만명가량을 부동층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뉴스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이클 스레셔는 “승자를 어느 당으로도 만들 만큼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상태”라면서 “유권자들이 막판에 승자에게 기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부동층이 대거 보수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최우선 정책은 ‘재정긴축’ 영국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다. 어느 정당이 집권을 하든지 마찬가지다. 노동당, 보수당, 자민당 모두 첫 번째 공약으로 재정 긴축을 핵심으로 한 경제대책을 내놓을 만큼 현재 영국의 재정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는 5일 춘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해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3위였다. 영국 정부가 전망한 11.1%보다 높은 수준이다. EU는 영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2.1%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재무부는 올 성장률 3~3.5%를 자신해 왔다. 그러나 가디언은 36년 만에 처음으로 연정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재정적자 감축이 신속하게 이뤄질지에 대해 금융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런던 금융가에서는 새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못하면 영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용평가사 규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6개국)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각국의 신용 등급을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국제 신용평가사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선다. 국제 신용평가사에 대한 비판론은 일찍이 유럽에서 제기돼 왔다. 여기에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추면서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조장했다는 여론이 일자 통제 움직임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는 시장을 감독하는 정부기관에 (국제) 신용평가회사 감시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장 마감 15분 전에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범죄를 일으킬 만한 일”이라면서 “한 나라의 신용등급을 성급하게 낮추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들을 통해 신용평가기관들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각료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법안을 승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 각국의 재정상황을 독자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유럽만의 신용평가기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이 금융 상품을 팔면서 신용 평가까지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별도의 신용평가기관 신설을 제안한 바 있다. 또 독일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신용평가사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유럽 의회는 신용평가사 등록제 도입과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규정을 승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급한 불 껐지만… 유로존 경제안정 되찾을까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 위기에 빠진 그리스 정부에 구제금융을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로존 경제가 안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는 효과를 보겠지만 유로존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위기는 또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이처럼 긴급 지원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우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4%, 11.2%로 그리스(13.6%)보다는 낮지만, EU가 설정한 기준 3%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장기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로존과 IMF가 재정 위기의 ‘그리스 구하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로 아시아 증시는 3일 ‘그리스 지원 합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20.35포인트 떨어졌고, 타이완의 자취안 지수는 52.08포인트, 홍콩 항셍지수는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를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유로존의 재정 위기를 완화시키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레그 기브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시장 전략분석가는 “그리스 지원안은 문제의 핵심에서 주변부로 리스크를 이전하는 것이지 꼭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만큼 유로존 회원국들이 국민들의 낮은 저축률과 이로 인해 해외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취약한 재정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위기는 반복될 수 있다. 이에 따라 6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결정회의가 주목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2차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도록 하는 등의 이례적인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3일 최대 224억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첫해 84억유로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나머지 액수를 차관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상당한 시간을 벌었다면서 “앞으로 2년반 동안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시장에 의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가스 원가 60% 공급… 현실화 시급”

    “가스 원가 60% 공급… 현실화 시급”

    정부는 에너지 요금 현실화와 불합리적인 소비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면서도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연료가격 변동에 따라 전기·가스요금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만큼 연동제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주장한다. 전력 원가에서 연료비 비중은 50%, 도시가스는 84% 수준이다. ●가스公·한전 재무구조 악화 한국가스공사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연동비 적용을 유보해 총 4조원대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2007년 228%에서 2008년 말 438%로 뛰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08년 차입금이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이 증가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연료값이 급등했던 2008년 하반기 때에는 원가의 60%만 받고 가스를 공급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공사도 연료가격 변동에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국제 신인도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이자 차입비용으로 6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갔다.”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리스크 감소를 위해서는 연동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조 9938억원, 1조 7148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도 매출 19조 3918억원, 영업이익 7940억원을 올렸다. ●‘물쓰듯 사용’ 소비패턴도 개선정부는 또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이끌 것으로 예측한다. 2008년 석유 소비는 3.2% 줄었지만, 전기 소비는 5.3% 증가했다.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가격왜곡 현상으로 전기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료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이 크면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보다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8년 이같은 비효율적인 소비에 따른 손실액을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왜 연동제 도입을 머뭇거리고 여론 추이를 살피며,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는 것일까. 상당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는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서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동제 자체는 가치중립적이지만 최근의 국제 원자재값 추이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5달러 안팎이고 100달러를 재돌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전기·가스요금 체계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합리적인 요금체계가 정립되지 않으면 오히려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기회복세 완연… 선행지수는 하락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사정 및 경제심리 개선으로 내수도 살아나는 등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제조업 가동률 82%… 6년만에 최고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정부는 지난해의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반면, 조정 내지 둔화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은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이 1년 전에 비해 22.1% 증가해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1.6% 늘었다. 1·4분기(1~3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2000년 1분기(27.1%) 이후 10년 만의 최고 증가폭이다. 생산활동은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 전체로도 80.5%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80.8%) 수준을 회복했다. 3월 설비투자도 반도체 업종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3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각각 5.2%, 9.7%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1.3% 줄었다. ●S&P “한국 신용등급 오를 수 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폴 코크린 부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등급은 안정적이거나 조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가계빚 문제를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月 10% 수익!… 동남아펀드 주목

    月 10% 수익!… 동남아펀드 주목

    중국 펀드에 묻혀 있던 동남아시아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동남아 증시의 두드러진 성장세,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동남아 펀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다음으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 들어 동남아 증시는 인도네시아 15%, 말레이시아 6% 등 다른 지역보다 가장 성장세가 높았다. 올해 우리나라 증시 성장세가 3.5% 정도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수익률도 올해 중국 펀드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을 보인 것과 달리 최근 한 달 사이 최대 10.8%, 최근 1년간 96.4%(설정액 50억원 이상 기준)까지 기록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흐름이 좋고 인플레이션 국면이라 올 연말까지 수익률은 계속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할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에너지뿐 아니라 팜유, 바이오연료 등 전 세계의 수요가 높은 농산물을 수출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해당 작물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받은 데 이어 올 연말 피치로부터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에 투자하려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비중이 높은 펀드가, IT나 금융 등에 투자하려면 싱가포르 비중이 높은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슈 Q&A] “유로존 위기는 침소봉대”

    포르투갈과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과 향후 경제 전망을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한테서 들어봤다. Q:현 상황은 유로존의 위기인가. A:그렇진 않다 S&P 발표에 증시가 영향을 안 받는다면 그게 더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금융시장은 워낙 호흡이 짧고 소문에 일희일비한다. 유로존의 위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의미 부여다. 유로화 사용은 장단점이 있다. 다만 요즘은 단점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Q:포르투갈의 근본 문제는. A:쌍둥이 적자 재정적자보다 경상수지 적자가 더 중요하다. 2008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다.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나쁜 실적이다. 포르투갈은 최근 10년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다. 2002~2006년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0.7%였고, 2008년 4·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였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스페인이 경기침체 상황인 것도 악재다. Q:스페인의 근본 문제는. A:‘삽질경제’의 종말 스페인은 2002~2006년 신규 일자리 셋 중 하나는 건설에서 나왔을 정도로 부동산 거품에 의지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GDP 대비 건설업 비중이 1997년 7.1%에서 10년만에 12.3%로 늘었다. 2007년 EU 평균 6.5%보다 두 배 정도로 높다. 건설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경기침체 국면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다.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대부분이 청년층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청년실업률은 44.5%나 됐다. Q:포르투갈과 스페인 경제 전망 A:‘고난의 행군’ 장기침체를 겪을 것이라 본다. 실업률은 높고 경상수지 적자는 당분간 쉽지 않다. 경제규모가 EU 4위인 스페인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스페인은 여전히 일본과 신용등급이 같고 한국보다 높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다르다. 변변한 제조업 기반조차 없어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尹재정 “올 5%이상 성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연 5%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윤 장관은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올 1·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한해 5% 이상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 이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최근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이미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간과 정부, 수출과 내수 등 경제활동별로 고루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질적으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다만 “유럽경제의 불안, 환율하락,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수가 있는 데다 고용이나 가계 및 중소기업의 부채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고 민간의 자생력 회복도 자신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한 잠재적 위험요인을 언급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IMF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10.0%의 경제성장을 기록, G20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G20 가운데 6번째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26.2%로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29.6%)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33.3%로 러시아(8.1%), 사우디아라비아(12.8%), 호주(19.8%), 중국(20.0%), 인도네시아(27.5%)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민금융 통합서비스 시행되면

    미소금융이 진화하고 있다. 서민들에게 맞춤형 금융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통합서비스가 추진된다. 2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르면 5월 초 전국 35개 미소금융 재단에 자산관리공사(캠코)·신용회복위원회·지역신용보증재단 직원이 배치돼 서민금융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창구에 배치된 직원들은 미소금융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 중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고객이 다른 서민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과 안내를 하게 된다. 그간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으면 신청할 수 없는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일선 지점을 방문해도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아 헛걸음하는 고객이 많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통합 서비스는 캠코가 운영하는 새희망 네트워크(www.hopenet.or.kr)를 통해 이뤄진다. 취업·창업지원과 복지지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새희망 네트워크의 맞춤형 통합검색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민금융 정보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미소금융은 물론 다른 서민금융 지원 제도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개 창업자금이나 자영업자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이어도 미소금융 재단을 방문함으로써 생활안정자금, 고금리 전환자금 등 다양한 용도의 서민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서민금융 통합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비슷한 사업 기관별 난립… 이용불편

    미소금융 이전에도 공공 부문의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대출) 제도는 많았다. 그러나 비슷한 성격의 소액대출이 여러 기관에서 이뤄지다 보니 오히려 대출자들에게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소금융 기반 닦는 성과 거두기도 고금리 대출자를 위한 제도는 자산관리공사(캠코)·신용회복위원회·한국이지론 등에서 운영한다. 2008년 11월 시작된 캠코의 전환대출은 최고 49%에 달하는 대부업체의 이자부담을 10%대의 저금리로 낮춰주는 제도다. 이용 대상은 3000만원 한도의 빚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소득이 있으면 2~3일 심사 후 바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시작 1년4개월만인 4월13일 현재 2만여명이 전환대출을 이용했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사업도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신용회복지원을 받아 1년 이상 변제계획을 이행하고 있거나 이행한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 근로자들이 긴급 자금이 필요한 경우 지원해준다. 연 2~4%의 금리로 5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해주고 5년간 나눠 갚을 수 있다. 2006년 11월 시작된 이래 지난해 11월 말 현재 1만 6648명에게 총 500억원이 지원됐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신협중앙회, 한국신용평가정보 및 대부금융협회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한국이지론도 2007년 6월부터 ‘환승론’을 빌려준다. 생계비나 일반 자금 대출을 위해서는 지역신용보증재단·근로복지공단 등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특례보증을 받으면 연 4~8%의 저리로 긴급 생계자금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준다. 또 ‘근로자 생계신용보증’을 이용하면 국민·우리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최대 5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월급이 17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의료비 등 긴급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최대 700만원까지 빌려주는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자금 대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홀씨대출은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이더라도 은행에서 최대 2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공기관 실적과 연계 통합 어려워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여러 소액대출 제도는 미소금융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했지만 사업 주체와 대출 요건 등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성격이 비슷한 여러 제도가 통합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민금융지원 사업이 해당 기관의 실적과 곧바로 연결되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사업의 특성상 기존 사업을 이어받는 식으로 운영하면 공(功)은 이전 사업 추진자에게 넘어가고 일은 일대로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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