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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신용등급 3단계 강등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했다. 이번 조치로 유로존 은행권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유럽 은행의 자본을 확충해 부도 위기에 대한 방화벽을 쌓기로 했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1993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탈리아가 등급 조정을 당하면서 유럽국 신용등급의 ‘강등 도미노’가 어디까지 퍼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이 다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스페인은 재정적자 문제뿐 아니라 은행권의 부실채권율이 치솟는 등 금융권마저 불안하다. 유럽 각국은 이탈리아에서 튄 불똥이 은행권에 옮겨 붙는 것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세부안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행에 추가적인 안전망을 제공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은행의 자기자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 독일, 벨기에의 일부 은행은 유로존 재정 위기국 국채 수백억 유로를 짊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이날 파산 위기에 놓인 양국의 합작 은행 덱시아를 구제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덱시아는 35억 유로의 그리스 채권과 150억 유로의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과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덱시아에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설치해 예금주와 채권자를 보호하고 덱시아의 파산을 막기 위해 양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는 이날 덱시아에 대한 구제 공조 소식 등으로 이탈리아발 악재에도 2~3% 상승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유럽발 금융혼란의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재계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1650선까지 후퇴하면서 2년 전 국내외를 휩쓴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소기업과 항공·해운업계 등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이든 수출 주력 기업이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가하락률 G20 중 두번째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점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변동성으로 본 국내 금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20.7%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재정위기 우려가 나오는 이탈리아(16.8%)보다 높은 수치다. 8월 이후 원화 환율의 1일 변동성 역시 1.21%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20개국 평균 0.94%를 웃돌았다. 원화 절하율도 10% 정도에 달한다. ●건설업 해외발주 감소 우려 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업종은 유통과 부동산 등 내수 업종. 특히 유통기업들은 판매 수수료 인하 압박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하락 우려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분위기다. 내수기업으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년 전처럼 판촉비나 판매관리비 등 불요불급한 비용을 먼저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입 품목의 대체상품을 개발하는 게 큰 숙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대형건설사 역시 증시 폭락과 불안한 환율이 국내 주택시장에 다시 직격탄을 날리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주가 폭락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이미 밀려 있는 아파트 신규 분양 등을 내년 상반기로 다시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량 감소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사업에 의존했으나 탈출구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환율 변동은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보유 자금이 많지 않은 중기들은 요동치는 환율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자·조선은 환율 올라 단기 호재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기름값 인상뿐 아니라 항공기 구입을 위한 외화부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이 아직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제분·제당회사도 환율 상승에 따른 원당과 원맥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름값 수입 부담은 커지지만 수출 비중 역시 절반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과 이익이 서로 상쇄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유럽발 경제 위기 최악 상황 연구중”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유럽발 경제 위기 최악 상황 연구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도 규명하지 못한 채 또 다른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전 보스(56·여) 미국보험감독자협회(NAIC·미국 각 주 보험감독청장이 회원) 의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러 금융영역과 각국의 금융기관이 감독 공조를 통해 어두운 세계 경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불안 상황에서 미국 금융기관들 역시 그리스 등 유럽 재정 문제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유럽 익스포저(exposure)를 파악하는 등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수전 보스는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된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IAIS는 은행의 BCBS, 증권의 ICSCO와 함께 3대 국제금융감독기구 중 하나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입해 있다. ●“美 금융기관 추가강등 없을 듯”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도 강등됐다. 추가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 때문이지 기업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감독 당국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아져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기업 자체에 내재된 실질적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추가 강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200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물론 세계 경제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규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감독자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의 금융 기업들은 규정대로 잘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 감독 협업해야” →지난 금융위기에 전 세계 감독 당국이 경보를 울리는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큰 교훈이 됐다고 말하고 싶다. 보험 감독자들이 역할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금융권 전체 영역의 감독은 하지 못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각 영역이 협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미국 내만 아니라 국제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국제적으로 모든 보험 감독자가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경제 불안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사실 세상은 작다. 유럽에서 일어난 재정 문제와 금융기관 신용경색 우려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어디든 영향받을 것이다. 우리는 특히 유럽의 문제와 관련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있다. 유럽의 채권 보유 현황을 모으고 최악의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연구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 상황에서 감독 당국이 집중해야 하는 일은. -금융 기업이 투자를 제대로 하도록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 보호다. 경제 불안은 투자 수익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어디에 어떻게 제대로 투자하는지, 수익이 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한숨 돌렸지만… 유로존 10월 더 불안하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주요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만기 연장이 제대로 안 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평가한다. 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재무장관회의 등 일정 줄줄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 유로(약 152조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프랑스 518억 유로, 스페인 241억 유로, 이탈리아 157억 유로, 그리스 36억 유로 등이다. 특히 스페인은 다음 달 21일과 31일 갚아야 하는 국채가 각각 100억 유로와 141억 유로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전체 나랏빚의 각각 1.20%와 1.77%에 해당한다. 이들 4개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62억 유로와 695억 유로의 국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이 그동안 재정 긴축 노력을 했지만 부채 대비 만기 상환 규모가 워낙 커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무디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부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의 평가 등급보다 높아서 조정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도 지난 7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터라 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신용등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정치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의 6차분(80억 유로)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은행권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매입 방안을 검토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4~15일)와 유럽정상회담(17~18일),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위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던 국제 사회가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각국을 비롯해 EU, ECB, 국제통화기금(IMF), G20 등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어닝쇼크’도 변수 국내 변수도 산적해 있다. 이달 말에 나올 8월 선행종합지수나 다음 달 초에 나오는 9월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다음 달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어닝 쇼크’가 터질 우려도 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절박한 佛, 첫 공공지출 삭감

    프랑스가 28일(현지시간) 정부의 공공지출을 대폭 줄인 2012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정부의 공공지출 감축은 2차 대전 시기인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급박한 상황에 몰린 프랑스 정부의 고육지책이자,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내년 공공지출을 올해보다 10억 유로(약 1조 6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연간 소득 5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3%의 추가 세금을 물리고, 부동산 투자세 인상 등을 통해 100억 유로의 세수를 늘림으로써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7%인 재정적자 규모를 내년에는 4.5%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808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유럽연합(EU) 기준인 3%에 맞추고, 2015년까지 1%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공공지출이 축소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공공지출을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공공지출 삭감은 공무원 퇴직자 2명 중 1명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3만 400개의 공공부문 일자리 감축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몽테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이 내년 성장률 1.75%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BNP파리바의 한 관계자는 “내년 1%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예산안을 실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사회당과 녹색당, 공산당이 연합한 좌파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사회당이 이번 예산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확실한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내년 예산안 재정건전 돋보여”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 세계적 경제 칼럼니스트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경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28일(한국시간) ‘유럽이 추락하면서 한국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것을 감안, 한국이 내년 적자감축을 목표로 예산을 짰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는 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섹은 “한국의 내년 예산은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나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내는 것은 이 시점에서 분명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의 금융위기가 닥쳐도 한국은 맞설 수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다시 위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 시점에 재정부문에서 위기를 준비하는 현명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에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입지 탓에 고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제 경제 위기 시 예산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전날 KBS ‘뉴스라인’에 출연, “글로벌 재정위기 파문으로 급격하게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누구도 파장을 예단할 수 없다.”며 “나중에 위기가 실제로 도래하면 성장률 등을 재측정해서 예산안을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시장 일단 휴우~

    금융시장 일단 휴우~

    최근 3거래일간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가 유로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200선을 위협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하락하며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고, 대외 변수에 따른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포인트(5.02%) 오른 1735.71로 장을 마쳤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도 이날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덕에 23.86포인트(5.83%) 오른 433.4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2.7원 하락한 117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사태 해결 기대가 역외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진정시킨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 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68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코스닥에서도 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코스피에서 3221억원어치를 파는 등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보였다. 주식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6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트로이카(EU·ECB·IMF) 실사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6차분 지원금 80억 유로를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뿐 결국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유로존 재정위기는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환율은 당분간 유럽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독일 의회의 EFSF 증대 법안 통과 여부, 30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다음 달 3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 등이 낙관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가 16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은행들 외화차입 전쟁중 8월 20억弗 긴급 확보… 외환 2차 저지선 비상 커미티드(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 라인이 외화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8월 한 달 동안 시중은행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추가로 확보, 현재 31억 46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9억 5100만 달러, 올해 6월 말 10억 2000만 달러의 3배 규모다. 커미티드 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 외화자금을 우선 빌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하며, 통상 외화 차입 수단인 크레디트 라인 계약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이 8월 말 현재 34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주체인 계약은 31억 4600만 달러어치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지난달 초부터 당국이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독려한 결과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자금 조달 경색을 뚫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번에는 커미티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커미티드 라인이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크레디트 라인에 비해 구속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붕괴될 경우에는 커미티드 라인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간에 국내 은행권 수요가 몰리면서 50bp 이상 높아진 수수료도 문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커미티드 라인에 거는 기대는 높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국면이 되면, 얼마만큼의 가산금리를 무는지보다 자금 조달 가능성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업 원자재값 급등 비상 영업이익 급속 악화… 이자마저 못갚아 애간장 호주와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만~5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 시멘트 업체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서는 유연탄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입처 다변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융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9.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증가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1조 20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규모(1조 2202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한계기업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기러기 부모들의 피눈물 월 40만원 추가부담… 이러다 귀국시켜야 할 판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은행원 조모(42)씨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로 300만원을 송금해 온 그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서 한달에 40만원은 더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딸만 미국에 남기려고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기러기아빠를 비롯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신세대 가정주부 등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22일 결혼하는 김모(31)씨는 26일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말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1인당 300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발일 전날 환율이 1200~1249원이면 1인당 1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1250~1299원이면 15만원을 내는 ‘변동환율’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유아복과 장난감 등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해온 20~30대 주부들은 국내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양모(28)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다이퍼스를 통해 베이비로션, 물티슈, 아기옷 등을 100달러어치 주문했는데, 환율이 10% 정도 올라 쇼핑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지마켓 등 국내 쇼핑몰에서 싼 물건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용산 랜드마크타워 시공사 삼성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올해 수주전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타워 시공사를 삼성물산이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공사 입찰관행과는 달리 삼성물산에 유리한 공모 조건을 내걸더니 결국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내면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사업비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단일 건축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빌딩 공사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는 업계의 ‘두 공룡’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물산에 시공권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랜드마크타워 시공사 심사기준은 신용등급(30%), 시공실적(10%), 시공능력평가 점수(10%), 공사기간(10%), 전환사채(CB) 인수 참여(10%), 공사이익비율(10%) 등인데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들 평가 항목에서 한 분야만 빼면 5개 분야에서 동점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에 뒤진 것은 다름 아닌 시공능력평가로 불과 0.52점 차이였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일반적으로 대형 건축공사에서는 토목과 건축을 합친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건축만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종합평가는 토건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고, 세부 분야인 건축에서는 삼성물산이 1위, 현대건설이 2위를 했다. 따라서 시공능력평가에서 건축 분야 점수를 내걸 때부터 용산 랜드마크타워 시공권의 향배가 정해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 초안에는 건축이 아닌 토건이었으나 이사회에서 건축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한 임원이 이를 제안, 이사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을 제외한 다른 이사들이 삼성물산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코레일은 내심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대주주로 참여했다가 토지대금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경영권을 반납한 삼성물산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임원은 “지분 30여%를 가진 대주주(코레일)의 이런 의향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에 유리한 입찰조건을 달고, 결국 이를 관철시킨 것은 결국 다른 투자사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내년 주요국 ‘발등에 선거’… “위기탈출 걸림돌”

    전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각국의 정책적 결단과 국가 간 공조가 절실하지만 내년에 몰려 있는 주요국들의 대선과 총선이 경제 위기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과 유로존 국가 가운데 우라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멕시코, 터키, 스페인,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이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 최근 그리스 부도설이 증폭되면서 트리플A 국가이면서도 국가 부도 위험도가 높은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선도 겹쳐 있다. 유로존 회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2013년 하반기에 총선이 예정돼 있지만, 집권 기민당이 최근 각종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다음 총선 선거 운동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美·佛·스페인 등 10개국 대선 대기 중 대선 혹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현 정권이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국내용 대책 수립은 물론 국제적 공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설사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재정 건전성을 위한 긴축 정책을 펴거나 세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 부부장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시장에 방향 설정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각국 정치권이 멀리 내다보고 국론을 모아야 세계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같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재정 감축과 관련해 부자들에 대한 증세가 없는 공적 의료보장 감축이 담긴 모든 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단언했다.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 공화당과 극렬한 대립을 보였던 부채한도협상 과정에서 ‘타협’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당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국의 정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확대, 나아가 유로본드 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독일과 프랑스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두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총선이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독일 내 EFSF 증액 합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후 EFSF 역할 확대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불법 정치 자금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좌파 진영이 승리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한국 신용평가 줄줄이…시장불안 속 ‘긴장’

    불안정한 국제 금융시장의 ‘저승사자’인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에도 찾아왔다.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사가 27일부터 29일까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치사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다섯번째 등급인 A+로 무디스의 A1과 같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2)로 유지시키고 있다. S&P와의 연례협의도 10월에 예정돼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말 연례협의를 실시했으나 이에 따른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연례협의 얼마 후에 발표한다는 공식이 없어 정확한 발표 날짜를 모른다.”고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마당에 상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린 바 있다. 경제회복이 빠르고 재정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무디스의 연례협의 기간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전이었다는 점이 변수다. 피치사는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고 28일은 기획재정부, 29일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치사는 이번 방문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 및 대응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재완장관 “무디스 등 韓경제 긍정 평가”

    박재완장관 “무디스 등 韓경제 긍정 평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5일 전했다. 박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부터 “한국이 (G20 무대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중재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장관은 미국·중국·일본·프랑스·호주 등 5개국 재무장관, IMF·세계은행(WB) 총재와 잇따른 양자면담을 통해 다자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가르드 IMF 총재, 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의 면담 결과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종합해 보면 무디스로부터는 작년에 신용등급이 상향됐고, 지금도 한국의 모든 상황이 차츰 개선됐다는 총평을 받았다.”면서 “S&P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총평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외채무와 공기업 부채 리스크가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지금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하며, 향후 복지지출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가계부채 리스크를 감내할 여력이 있고 연착륙 방안을 시행해 점차 줄여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S&P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우리 신용등급을 6년째 동결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없는 북한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을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유의미한 신용 평가 결과가 아니라는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라가르드 IMF 총재와의 양자면담에 대해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아시아와 신흥국 쪽과 IMF가 협의하다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한국이 중재해 달라고 제안해 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G20 공동선언문에는 급격한 외환시장의 변동에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반영된 문구도 포함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재정부 장관이 연차총회에 와서 IMF, WB 양 기관의 총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면서 “미·중·일과 조율되지 않았던 내용도 다루며 합의문을 만든 것도 처음이었다.”며 이번 릴레이 양자면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장관은 워싱턴 방문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지주 회장들 “아차차”

    금융지주 회장들 “아차차”

    금융지주 회장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근 자사주(자기 회사 주식) 투자 실적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연일 폭락했던 지난달 초, KB·우리·신한 등 국내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의욕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싼값에 주식을 사서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는 ‘저가 매수 효과’를 기대한 것. 그러나 노련한 금융 전문가인 이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이달 들어 유럽 및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이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9.74%)의 2배에 육박하는 17.82%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수익률도 최고 마이너스 30%까지 떨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은 자사주 투자로 모두 8억 1803만원의 손실을 봤다. 올 들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어 회장의 손실액이 4억 7215만원으로 가장 컸다. 그의 연봉이 15억원 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3분의1가량을 주식 투자로 까먹은 셈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어 회장은 같은 해 9월 30일 KB금융의 주식을 2000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11번에 걸쳐 모두 3만 770주를 샀다. 특히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지난달에만 1만 256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가격은 4만 9944원이었으나 지난 23일 기준 주가가 3만 4600원까지 떨어져 수익률은 마이너스 30.7%였다. 우리금융의 이 회장은 2008년 취임 이후 2~3개월마다 적게는 1000주에서 많게는 6000주의 자사주를 꾸준히 사 모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우리금융 민영화가 번번이 무산되고 금융위기 재발 우려까지 겹치면서 23일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 28.2%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신한금융의 한 회장은 5월부터 석달 동안 1만 2430만주의 자사주를 샀는데 원금의 24%를 잃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다만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등 지주 임원 6명이 지난 한달간 928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주가 하락에 따라 13.8%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 투자가 신통치 않은 것에 대해 담담한 반응들이다. 우리금융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주가가 안 오르다 보니 안타까운 심정에서 자사주에 투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고 자사주를 사진 않는다.”면서 “최고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 주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진모(35·여)씨는 지난 7월 가계대출 억제 정책 때문에 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을 못 받았다. 부랴부랴 100만원을 대출받은 곳은 결국 불법사채업체였다. 수수료와 선이자를 떼고 받을 돈은 60만원. 하루 이자는 3만원. 진씨는 보름 후에 60만원을 마련했지만 이자만 갚았을 뿐 원금은 갚지 못했다. 진씨는 “집까지 와서 행패를 부려 결국 경찰에 신고해 불법사채에는 이자를 안 주는 것으로 해결했다.”면서 “서민들은 소액 대출을 받을 곳이 없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햇살론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다. 25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88개 등록 대부업체의 가계대출 신규대출 현황은 지난 6월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6월 5491억원이었던 대출액은 7월에는 494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4703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대출승인율도 평균 16%에서 7월 이후 8%로 낮아졌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억제로 대부업계로 대출이 쏠리지 않도록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최고금리를 44%에서 39%로 줄인 점과 8개 대형 업체들이 케이블TV 광고횟수를 한달에 6만 7000회에서 4만회까지 줄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까지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에 탈락한 개인신용등급 5~6등급의 고객들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계로 발길을 돌린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실패한 7등급 이하 고객들은 대부업체로 발길을 옮겼다가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우량 고객인 5~6등급 고객이 많아지면서 회사로서는 고객 구조가 안정적이 됐다.”면서 “하지만 하위 등급에서 대출에 탈락한 사람들은 무등록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사채 이용이 늘면서 대부금융협회는 불법사채단속반 ‘사파라치’(사채업자+파파라치)를 운영할 정도다. 이달부터 미등록 대부업자가 영업하는 불법사채업자를 신고하면 1명당 10만원, 최대 3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4500개 등록대부업체들이 등록증을 반납하고 폐업했는데 이들이 사채업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들어 일부 지방은 이미 불법사채업자들이 대출업계를 장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채업자들의 평균대출금리는 연 200~1000%로 100만원을 빌려주면 일주일마다 10만~20만원을 떼가는 실정이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모(42·여)씨는 “지난 6일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100만원을 대출받고 45만원을 선이자로 떼였다.”면서 “16일에는 상환기간을 10일 연장하는 조건으로 이자만 45만원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연 이자 11~14%)의 대환대출규모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보증 비율(85%)은 늘리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대출실적도 출연금 규모(2조원)에 3000억원이나 모자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가계 대출 총량 규제를 안 하겠다. 연착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이 대출 억제 기조를 만들어 둔 상황에서 금융위기 상황을 볼 때 대출을 풀기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개포주공 10억선 붕괴… ‘금융위기 공포’ 강남 재건축 삼키다

    개포주공 10억선 붕괴… ‘금융위기 공포’ 강남 재건축 삼키다

    금융시장의 ‘빨간불’이 부동산시장으로 옮아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서울 0.23%↓… 올 최고 금융권 가계 대출 규제로 인한 ‘하우스푸어’의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 투매 현상이 시장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전세 가격이 집값의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집값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0.23%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큰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도 지난주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0.88%), 송파(-0.33%), 서초(-0.23%), 강동(-0.11%)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이후 급매물이 늘면서 서울 강남 개포주공1단지(50㎡)의 경우 지난주 2500만원 내린 8억 1000만~8억 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으면서 매매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며 “일반 아파트 시장도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도 물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비싼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했던 집주인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크게 낮춰 급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반등 기미를 보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주춤하면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발 재정 위기로 14개월 만에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하로 떨어지자 부동산시장에서 빠르게 ‘학습 효과’가 번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당시 주요 지역 집값을 40%까지 떨어뜨렸다. ●대출압박에 급매물 쏟아져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개포주공아파트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09년 최고 13억원대 후반이던 주공1단지 아파트(57㎡) 가격이 최근 10억원대 이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곳 외에 서울 송파와 서초, 강동 일대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매매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것도 징후의 하나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월까지 꾸준히 80%를 넘기다가 7월 이후 70% 선에 머무르고 있다. ●“높은 전세가, 집값 지지대 역할”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는 이어가되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개인들이 위기 상황에 대한 학습 효과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과 전세시장이 강세인 것이 차이”라며 “다만 정부가 높은 물가 인상률 탓에 금리 인하와 시중 유동자금 확대 카드를 꺼내들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도 “외생 변수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대기 수요자의 80%가 강남 지역을 선호해 급매물이 소진되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부도위험 佛 추월 英·獨 등 선진국도 불안

    한국 부도위험 佛 추월 英·獨 등 선진국도 불안

    세계 경제가 사실상 위기 국면에 진입한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11년 부도 위험에 노출된 국가 범위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2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2008년 9월 15일과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달 5일 이후 각각 7주간의 주요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다. 리먼 사태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인 중국, 브라질은 CDS 프리미엄 자체도 선진국과 비교해 높았지만 변동성이 심했다. 한국의 경우 파산 신청 당일 158bp(1bp=0.01%)에서 699bp까지 치솟았다가 7주 만인 2008년 11월 2일에는 308bp를 기록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71bp에서 164bp를 거쳐 276bp까지 올라갔고, 브라질은 201bp에서 333bp까지 상승했고 한때 586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의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 발행 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은 부도 가능성 자체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움직임에 쉽게 휘둘렸다는 얘기다. 이번에는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GFSP)에서 CDS프리미엄 상승이 유로존의 트리플A 국가로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한 것처럼 프랑스의 CDS프리미엄은 200bp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 영국, 독일의 경우도 이미 100bp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또 대부분의 국가들이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8년과 달리 선진국, 비선진국 할 것 없이 부도 위험에 똑같이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불량 국가’를 제외하면 주요국의 최근 CDS프리미엄 상승 속도가 2008년보다 느림에도 체감은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높았다. 한국이 205bp로 프랑스 202bp를 추월한 22일보다 프리미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프랑스는 그리스가 파산했을 때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위기 국가‘로 분류됐다. 지난 21일까지 프랑스의 CDS 프리미엄은 한국보다 대체로 20∼30bp 높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근 한국 부도 위험이 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주가 폭락 사태도 그때보다 오히려 심각하다. 선진국 재정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장기간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공포지수는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적색 신호를 보면 제2의 리먼 사태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서울 성북동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지난달 말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2억원을 넣었다. 김씨의 전체 금융자산 30억원의 7% 정도 되는 금액이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20%였다. 김씨는 “지금은 주가가 공포 심리 때문에 너무 많이 빠졌는데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20%의 수익률은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금융시장에서 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택한 전략은 역발상 투자다. 수익률이 고꾸라진 펀드에 돈을 더 넣고, 값이 많이 뛴 금을 열심히 사모은다. 언뜻 보면 무모해 보이는 이런 행보 뒤에는 장기적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과 함께 남들보다 한 발 앞서야 돈을 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부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다. 보통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른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10포인트 오르면 딱 그만큼 수익을 낸다. 그러나 원금의 1.5배를 투자하는 레버리지 기법이 더해지면 15포인트 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도 1.5배 커지는 공격적인 상품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3.45% 하락한 지난달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마이너스 28.32%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익률 하위 펀드 5개 중 1~3위가 모두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NH-CA자산운용의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들 수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이 상품에는 모두 3588억원이 몰렸다.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42%에 달하지만 지난달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로 전체 펀드 가운데 꼴찌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푸르덴셜 2.2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와 ‘하나UBS파워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8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28.32%와 마이너스 19.26%를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 펀드도 역발상 투자 대상이다. 대형주 20~30개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로 상반기 수익률이 12.49%를 기록할 정도로 잘나갔다. 2007년 6월 출시 이후 1조 1155억원이 몰려 ‘공룡 펀드’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달 15.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가 방향을 주도했던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리아트러스트 펀드의 수익률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수익률이 무섭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여유자금이 있고 공격적인 성향의 부자 고객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중소형주 펀드도 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골드PB클럽 팀장은 “중소형주는 대형주처럼 주가 흐름을 주도하지 않아 변동성이 작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서 “주가가 회복되면 저평가됐던 중소형주의 오름폭도 커질 것으로 보고 미리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요즘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금이다. 국제 금값이 지난달 한때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히 올라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지만 일부 부자들은 금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물 골드바를 1~3㎏씩 통 크게 사모으고 있다. 이런 금은 대개 상속 또는 증여용으로 쓰인다고 은행 PB들은 귀띔했다. 반면 부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상품도 있다. 브릭스 펀드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다. 2007년 브릭스 펀드 7~8개에 10억원을 투자한 김모(75)씨는 “원금의 40%를 까먹은 상태인데 환매할 시점을 놓친 것 같다.”면서 “브릭스 펀드 가입을 권유했던 PB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좀 더 빠르고 강하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3대 은행, 이탈리아 등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Fed의 조치가 경기 부양의 실탄이 고갈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세계 경제 먹구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 쏠림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자본 및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한 달여 만에 핫머니가 3조원 이상 이탈하고, 주가가 17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과 투기성 자본의 이탈은 원화값의 급락을 초래해 1년 만에 최저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원화 폭락사태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 10여일 단위로 진폭을 키워가고 있는 글로벌 금융쇼크에 대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누차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선물시장으로 급성장한 외환시장에 대해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등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에 안전장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원화값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들어갔다고 한다. 급격한 원화값 하락은 그러잖아도 불안한 물가에 치명타가 될 뿐 아니라 성장동력마저 잠식할 수 있다.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그리 기대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시장 개입은 한국시장을 빠져나가는 투기성 자본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국제적 공조를 취하기로 했다는 코뮈니케(성명서)를 채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한 전례에 비춰 보면 적절한 대응으로 판단된다. 개별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3년 전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이 지금의 위기를 불렀다는 점에서 대응에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부터 덜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 弗잡기 전쟁… ‘검은 금요일’

    각국 은행과 기업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이상 오르다가 마감 3분 전에 극적으로 13.8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 급등락 폭은 30원이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암흑천지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오후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가속화돼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67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2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들이 90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폭락한 1697.44로 장을 마쳤다. 하루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58조 940억원어치다. 코스피가 지난 8월 9일 이후 장중 1684.68까지 떨어진 적은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1600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7월 8일(1698.64)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하루 낙폭으로는 리먼 사태가 터졌던 2008년 10월 16일(126.5포인트)과 그해 10월 24일(110.96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이 확산된 2007년 8월 16일(125.91포인트), 세계경제의 저성장 공포가 엄습한 지난달 19일(115.70포인트) 이후 역대 다섯 번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8%(24.9포인트) 떨어진 446.51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8원 내린 1166.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16.2원 급등한 1196.0원까지 치솟았으나 장 마감 직전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외환 딜러는 “정부 개입에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자금이 몰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하락한 3.45%에,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 떨어진 3.56%에 각각 고시됐다. 홍희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世銀 “개도국으로 위기 확산”

    22일(현지시간) 중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회의적인 경제전망, 미국·유럽 은행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맞물리면서 23일까지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더블딥 공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치권의 첨예한 분열과 유럽의 정치적 마비 상태가 더블딥 우려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22일 지적했다. 조지 소로스 전 소로스펀드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 경제는 더블딥에 빠져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이달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미국이 1년 내에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하루 앞두고 양 기관의 수장들도 잇따라 경기 하강 위험을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는 적자를 감축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한데, 각국 정부는 빚 통제와 관련해 신뢰할 만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선진국이 더블딥에 처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매일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진국발 위기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성장 후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선진국의 경제위기가 개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유럽과 일본, 미국은 다른 나라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자국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경제를 불황에서 건져 낼 신흥국들의 경기 전망은 암울하다. 특히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4로 전달 49.9보다 하락했으며, 3개월 연속 기준치 50 이하를 밑돌고 있다. 기준치 50 이하는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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