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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경제 어떻게 되나­전문가 긴급 대담

    ◎“침체경제 극복 노사정·국민 모두 나설때”/금융산업 개편통해 금리인하 적극 유도/개방속도는 우리경제 감내할 수준서 조절/과도한 임금상승 정부차원 대책 마련을/기업 규제완화실태 재점검… 실효성 제고 시급/과소비 우려할만… 합리적 소비패턴 제시해야 국제수지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하반기 경제운영방향이 제시됐다.성장(7∼7.5%)과 물가(4.5%)는 당초 목표를 견지했으나 경상수지 적자폭 억제목표는 당초 50억∼60억달러의 두배인 1백10억∼1백20억달러로 수정됐다.경제위기라는 성급한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사는 2일 장승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의 대담을 통해 정부의 경제운영방향을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원장=업계나 언론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국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차관보=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비춰볼 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그러나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위기라고 자주 얘기하면 경제를 어렵게만드는 측면이 있는 데다가 시간을 갖고 대응하기 보다는 단기대책에 얽매게 하는 압박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원장=현재의 경제상황은 경기 하강국면과 엔화약세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같습니다.엔화약세는 구조적인 문제라서 풀기가 어렵습니다.경제위기라고 언론이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정부의 과민반응과 정책혼선을 초래하고,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한국의 대외신용도를 저하시켜 외국기업으로 하여금 한국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경기 연착륙 국면 ▲장차관보=1·4분기 성장률이 7.9%를 기록하고 4·5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8.9%인 것을 보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경기가 연착륙하고 있습니다.당초 예상과 가장 다른 것은 무역·무역외수지 악화입니다.경기가 호조를 보여 수입은 꾸준이 늘어나는 데 무역수지는 당초예상보다 나빠지고 자율·개방화에 따라 무역외수지 적자도 늘었습니다. ▲이원장=성장과 물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경상수지 적자폭이 2배이상 조정돼 정부의 예측이나 대응책마련이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차관보=상반기에만 90억달러 적자를 기록,예측을 빗나간 것이 사실입니다.구조적인 경쟁력의 문제도 있습니다.반도체 가격이 작년 동기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60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무역외수지가 불어난 것도 작년부터 이뤄진 개방과 자율화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것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금상승률 높아 ▲이원장=사실 반도체의 공급과잉과 수요둔화 문제는 업계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수요가 줄고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제품이 타격을 입어 수출이 둔화됐지만 대만·홍콩·일본 등보다는 아직도 수출증가율이 높습니다.과거 30%를 웃도는 수출증가는 초기성장단계에서는 가능해도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에서 증가율이 좀 떨어졌다고 해서 비명지를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장차관보=올해의 7∼7.5% 성장과 수출 10∼15% 증가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정상이라고 봅니다.우리도 이제는 잠재성장률 범위내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해야 합니다.위기의식을 갖고 단기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게 마련이죠. ▲이원장=우리경제의 구조적 취약점 요인을 짚어보면 금년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15%로 생산성 향상 범위를 벗어납니다.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경제가 지탱할 수 있을지,제조업체들이 계속 국내에서 영업을 할지 걱정됩니다.과도한 임금상승에 대해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저축분위기 유도 ▲장차관보=과거 10년간 임금상승률이 계속 두자리수였고 85년대비 94년 임금은 3.8배입니다.국제수준이나 국민소득에 비춰 높은 수준입니다.고비용·저효율구조의 최대과제로서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의식의 새틀을 짜야 합니다.근로자의 요구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요구를 균형있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이원장=우리 금리수준은 일본의 4배이고,공단분양가나 물류비용도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높습니다. ▲장차관보=경제성장과 양적팽창에 비중을 두다보니 각분야의 균형발전이 안된 것이 사실입니다.9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를 하느라고 했으나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앞으로는 통화관리 중심보다는 금리안정 중심으로 노력하면서 금융산업 개편과 경쟁촉진을 통해 금리 인하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원장=경제와 관련,사회분위기가 이완되고 있습니다.국민소득 1만달러시대,2020년 G7 진입 등 정부가 홍보성 정책으로 과소비를 조장한 측면도 없지않은 것같습니다.국민소득 1만달러에 비해 소비수준은 3만달러 수준입니다. ▲장차관보=억제돼온 소비가 폭발하고 자율·개방화와 맞물리면서 건전·합리적이기보다 과시·낭비적으로 흐르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과거처럼 소비억제나 단속보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선진국 수준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특히 최근 저축률이 떨어져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데 개인연금 세제혜택을 늘리는 등 대안을 마련해 저축분위기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원장=하반기 경제운영계획상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고 있는지요. ▲장차관보=상반기에 비해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에 비중을뒀습니다.잠재성장률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원장=국제수지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는 데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은 것은 옳다고 봅니다.특히 공공요금과 관련,공기업의 경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영화계획 마련 ▲장차관보=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공공요금을 올리고 경영상 문제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정부 스스로 군살을 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민영화계획을 본격추진하기 위해 8월까지 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원장=궁극적으로 우리경제의 문제는 고비용·저능률 문제입니다.국내 기업의 물류비용은 매출액의 17%나 됩니다.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예정보다 모두 연기되고 있습니다. ▲장차관보=그동안 정부는 SOC 재정 확보에 역점을 둬 왔으나 앞으로는 재원배분 효율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공단이나 항만과 직접 연결된,물류비용과 직접 관련된 부분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재원은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확보할 것입니다. ▲이원장=기업들의 투자심리 고취 대책이 거의 없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원화 환율 운용도 문제입니다.원화절하가 장기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자본수지의 흑자로 인한 절상은 막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엔화절하 효과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1년정도 시차가 있습니다.작년 3·4분기에 엔화절하가 본격화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전망도 밝지는 않습니다. ▲장차관보=개방과정에서 자본유입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환율절상 압력이 생기고 결국 장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대비,기업들은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환율을 신중히 운용할 것입니다. ▲이원장=경상수지 적자중 무역외 수지가 70억달러나 됩니다.무역외 수지가 무역수지 적자보다 큰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이중 여행수지가 25억∼30억달러나 됩니다.과소비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라고 봅니다. ○관광산업 활성화 ▲장차관보=정부는 과소비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허용된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철저히 할 계획입니다.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관광산업을 개편,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이원장=문민정부 들어 경제규제 완화를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지만 본질적인 규제완화는 안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장차관보=기업활동 및 국민생활과 관련,그동안 추진해온 규제 완화실태를 점검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규제의 기초가 되는 법령도 자의적 판단에 따라 규제가 가능한 부분이 있어 법령을 구체적으로 개정,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원장=일부에서는 정부가 OECD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나옵니다. ▲장차관보=우리의 경제규모나 경제적 수준에 비춰볼 때 OECD안에 들어가 세계 경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90년대 들어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개방속도는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 등을 고려,우리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절해나갈 것입니다. ▲이원장=이번의 수출둔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 것입니다.기업은 경영혁신,근로자는과도한 임금인상요구 자제,국민은 근검절약으로 정부와 함께 어려운 국면을 극복해야 할 때입니다. ○정책 일관성 유지 ▲장차관보=위기이기 보다는 개방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정부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기업과 근로자,국민의 동참을 유도하는 계기가 돼 경제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생산적인 기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정리=김주혁·김균미 기자〉
  • 금융기관·제조업체 해외선물거래 허용

    정부는 1일 선물거래법 시행에 맞춰 해외선물거래에 관한 규정을 제정,금융기관·제조업체 등 실수요자들에게 해외선물 거래자격을 줘 실수요 범위내에서의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대상은 공인된 외국 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모든 선물 및 옵션이다. 신용도가 높은 법인은 자기명의로 거래할 수 있고 신용도가 낮은 실수요자는 선물거래업자 명의로 거래하도록 했으며 외국환은행을 지정해 자금을 결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위탁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물거래회사는 위탁수수료의 1%에 해당하는 책임준비금을 선물거래위원회에 적립하도록 했다. 이밖에 선물거래제도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물거래업자가 위탁자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하기로 했다.
  • 무역업 내년 완전 자유화/특정품목 제외 수출입승인제 폐지

    ◎통산부 입법예고 내년 1월부터는 개인이나 단체,법인 구분없이 누구라도 무역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별 수출입물품에 대한 승인은 특정물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지되고 수출입대금의 영수 및 지급에 대한 사후관리도 수출입 승인대상 품목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30일 통상산업부가 입법예고한 대외무역법 개정안에 따르면 무역거래에 참여하는 민간인의 대외 신용도와 자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97년부터는 무역업 등록제와 무역대리업 신고제를 폐지,완전자유화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무역업에 대한 신규진입이 자유롭게 돼 개인이나 법인이 전혀 제약을 받지 않고 무역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수출입물품에 대한 승인제도도 「원칙자유」(네거티브 시스템) 체제로 개편,산업·무역정책상 필요한 최소한의 분야만 예외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통산부는 이 개정안에 대해 22일까지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의견을 받고 공청회를 통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뒤 경제장관회의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임태순 기자〉
  • 「상장사­대주주 거래」 3일내 공시

    ◎위반땐 증자·회사채 발행 규제/8월부터 시행… 경영투명성 확보/상장사 거래내용 공시강화방안 확정 상장기업은 앞으로 대주주를 비롯한 지배주주나 계열회사 등과의 모든 거래내역을 3일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은 28일 상장기업이 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에게 가지급금이나 대여금 등을 제공할때 공시토록 하고 위반할 경우 최고 1년간 유상증자나 회사채발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방안」을 확정,오는 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상장기업이 공시해야 하는 거래대상은 증권거래법이 정한 대주주 1인과 특수관계인,주요 주주,그리고 공정거래법에 따른 계열기업으로 상장기업은 이들과의 거래중 가지급금,대여금,담보제공,지급보증,유가증권및 부동산거래 등은 3일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단 상장기업과 계열사간 거래는 가지급금과 대여금 거래만 3일안에 공시하고 나머지는 분기가 끝나는 달의 다음달 20일까지 공시하면 된다. 물품과 서비스거래는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포함시켜 일년에 2회 공시토록 했다.그러나 이중 전년도 매출액의 5%이상을 차지하는 장기공급계약에 의한 거래는 계약체결이나 변경사실을 3일이내에 공시케 했다.이미 대주주에게 지급한 가지급금 등의 경우 오는 10월31일까지 잔액이 남아있으면 그 내역을 11월30일까지 일괄 공시해야 한다. 한편 증권거래소도 이에 맞춰 「상장법인 직접공시에 관한 규정」을 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김균미 기자〉 ◎해설/비자금 등 음성지출 원천봉쇄/사주­기업돈 구분… 누수 차단 경쟁력 강화 정부가 28일 상장기업과 지배주주와의 거래내역 일체를 3일내 공시토록 하는 내용의 대기업 투명경영 1단계 개혁조치를 발표했다.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과 자산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유리알 경영」을 하라는 것이다.이로써 「오너」가 기업의 자산을 자기 돈인양 마음대로 전용할 수 없도록 개인돈과 회사돈의 경계를 분명히 긋도록 했다.그동안 우리 기업에서 음성적으로 횡행해온 대주주의 전횡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갖춰진 셈이다. 정부가 특히 기업들의 공시강화를 투명경영의 첫 카드로 내민 것은 이 문제가 시급하면서도 기업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공시강화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재수단도 보강했다.불성실하게 공시를 한 회사는 유상증자및 회사채발행이 1년간 금지되는 등 직접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돼 막대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분식결산 등의 편법으로 지배주주가 기업자금을 빼돌린 경우 공금유용 등으로 형사처벌대상이 된다.이날 발표된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방안」은 그러나 그동안 논의과정에서 거론된 내용들에 비해서는 다소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0일 한국개발연구원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는 대주주에의 가지급금과 대여금,담보제공 등을 아예 금지하고 불성실공시 법인은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가 대주주의 가지급금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일부 재벌기업들의 대주주들이 가지급금을 활용,로비자금으로 변칙 사용하거나 유상증자등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등 사익을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해 10월 전세계를 경악케했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벌회장등 대주주의 전횡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등 왜곡된 기업경영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이다.여기에 기업자금의 누수는 한국기업에 대한 대외신용도를 떨어뜨려 결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의무강화로 기업들에 부담만 가중된 것은 아니다.현재는 자본금의 10∼20%를 넘는 돈을 빌리거나 비상장사의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 증여 및 부동산을 사고파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조항을 폐지했다. 정부는 이번 공시강화에 이어 기업 투명경영 확보를 위한 2단계 방안으로 올해안에 감사제도정비와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그룹연결재무제표제 도입등 회계감사제도의 보완을 추진중이다.회계장부만 보고도 기업의 자금과 자산거래 내역을 훤히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분식결산으로 공시의무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봉쇄하기 위한 보완조치라고 할 수 있다.이번의 공시강화가 대주주와 상장법인간의 편법거래를 시정하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대그룹의 계열사간 변칙내부거래 등 불공정거래및 경쟁을 바로잡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은 기업들에게 넘어갔다.제도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성패는 이를 실제로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김균미 기자〉
  • 수출보험요율 할인율 오늘부터 15%로 높여

    한국수출보험공사는 14일 수출부진을 타개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보험요율을 전면 개정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개정내용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보험요율 할인율을 10%에서 15%로 높이고 반도체,텐트,낚싯대 등 15개 유망수출상품 일류화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해당상품을 수출하는 경우에는 중소기업은 10%,대기업은 5%를 추가로 할인해준다.또 농수산물의 해외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농수산물수출보험과 시장개척보험의 요율을 2%,3%에서 1%,1.5%로 낮추고 해외건설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건설공사보험의 보험요율도 15% 인하했다. 이와 함께 수입국의 신용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적용하던 수출보험요율을 8단계로 세분화하고 무신용장거래에 대해서는 8단계의 수입자별 신용등급을 적용,거래별 위험도에 따라 수출보험요율을 차등 부과키로 했다.〈임태순 기자〉
  • 은행 「꺾기」 근절책 없나(사설)

    한 중소기업이 은행의 구속성 예금(꺾기)과 과도한 담보요구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가려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은행부조리의 하나인 꺾기가 공정위 심판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 주차설비제조체업체는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1억3천만원짜리 어음을 이 회사가 불입한 1억8천만원의 적금으로 결제해줄 것을 거래은행에 요청했으나 은행이 이를 거절하고 부도를 내자 공정위에 신고했다는 것이다.은행측은 이 업체의 적금불입액은 포괄적 담보여서 적금불입액으로 어음을 결제해줄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고 해당기업은 적금은 담보로 제공한 것이 아니라 은행의 꺾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불입해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꺾기는 비단 이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기업이 현재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다.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체 1천2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업체의 77.8%가 은행대출시 꺾기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다.이 조사가 나온 뒤 은행감독원이 은행의 꺾기조사를 펴자 은행에서 꺾기를 당한 중소기업에 대출자금을 갚으라고 해서 오히려 곤욕을 치른 일도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이 꺾기를 당하고도 은행의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은행감독원 등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적 상황이다.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꺾기·대출금이자·보증료설정비용·기타부대비용을 합하면 대출비용부담이 연간 18%에서 2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공정위는 이번 꺾기사건이 공정거래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일종의 끼워팔기나 우월적 지위남용에 의한 구입강제에 해당하는지를 철저히 가려낸 뒤 은행감독원과 협의하여 꺾기일소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각 은행은 꺾기를 지양하고 기업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차등금리)를 적용하는 합리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은행부조리를 시정해야 할 것이다.
  • 외국인 연수생/중기 우수인력으로 “각광”

    ◎제도시행 2년만에 기계·금속 등 전문인 변신/3D업종서 큰몫… 체류허용기간 연장 등 필요 그간 불법체류자의 주범으로 몰렸던 외국인 산업연수생들.국내 근로자들이 외면하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이른바 3D직종에 투입됐던 이들이 이제는 단순 인력이 아닌,어엿한 기능인력으로 중소기업 첨병으로 부상했다. 플라스틱 사출금형 업체인 보원정공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산업연수생 왕추생씨(34)는 94년 8월말 입국이후 지금까지 작업공정이 길고 힘든 금형연삭공정을 맡고 있다.2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왕씨는 기술을 완전습득해 회사측은 월90만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대구 광역시에 있는 염색공장 쌍호염직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의 투민 파위로씨(30)는 염료배합실에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면서 배합 실수에 따른 사고를 15∼20% 줄임으로써 회사의 신용도를 부쩍 높였다.염색사고 예방으로 파위로씨가 기여하는 잠재적 매출액 신장률은 10%정도라는게 회사측의 얘기다. 경북 영천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세원물산에 근무하는 베트남 연수생 마이쫑 호웅씨(32)도 못지않다.그는 로봇 작업장 근처에서 발생하는 불꽃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회사측이 채택할 만큼 적극적이다. 94년 5월말부터 도입된 산업연수생은 현재 전국 2천3백여개 업체에서 5만여명이 일하고 있고 이들중 30%는 서울 경기지역의 기계 금속 도금 등 3D직종에 집중돼 있다.산업연수생 덕택에 이들이 일하는 업체는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금속제품 특수도장처리업체인 진아다트로는 연수생 활용으로 생산성이 1백70%나 향상된 케이스다. 컴퓨터 자수업체인 하이텍 인터내셔널의 한상원사장(45·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은 『산업연수생제도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인력을 공급받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그러나 현행법상 연수생들의 체류기간이 2년으로 한정돼 이들이 출국할 경우 인력유출에 따른 생산차질과 함께 인력재충원과 교육에 따른 비용증가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공산이 높다』며 연수생 재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중기28% “수입상 정보 가장 필요”/무공조사

    ◎2위는 “경쟁상품 동향”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해외 수입상 명단과 수입상의 신용도 등 수입상과 관련된 정보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백9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28.4%(55개사)가 수입상 관련 정보를 가장 필요로 했고 경쟁상품의 가격,특징,기술개발 등 경쟁상품 동향정보라고 응답한 업체도 15.5%(30개사)나 됐다. 10.8%(21개사)는 수입량 변동전망이나 경쟁상품 수입규모 등 해외시장 동향을,10.3%(20개사)는 해당제품의 수요전망을 가장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소비자 구매동향,유행이나 기술발전 전망,유통구조도 중소기업이 해외 마케팅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무공은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고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에 관한 현장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이같은 정보수집과 전달체제를 조만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희준 기자〉
  • 석유개발공 장석정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0년까지 채굴가능량 3억배럴 확보”/광구 5곳서 생산중… 30곳선 유전개발 한창/97년까지 비축량 48일분 확보… 조기 민영화는 어려워/사업전략 공세적 전환… 투자회수율 78% 달성 지난해 연말부터 모빌·텍사코 등 세계유수의 석유메이저들이 한국석유개발공사를 찾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유개공의 역할과 대외지명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지난 2∼3년간 유개공은 직접 광구운영권자가 되기도 하고 국제입찰에서도 나서 새로운 경영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유개공 장석정 사장을 만나 안정적이고 저렴한 원유확보노력과 대책을 들어봤다. ­석유개발사업은 투기성이 높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광구사업에만 참여하는 데도 4천만∼5천만달러가 들어갑니다.그렇다고 해서 성공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성공한다고 해도 투자된 돈을 회수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고도의 기술과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투기성 높은 사업인 셈입니다. ○총 14억9천만불 투입 ­그동안 사업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외석유개발사업은 지난 81년 코데코가 인도네시아 마두라에서 유전을 개발한 것이 처음입니다.지금까지 유개공과 민간 25개 사가 벌인 석유개발사업은 모두 59개입니다.이 가운데 29개 사업은 종료됐고 현재는 30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석유개발사업에 투자된 돈은 14억8천8백93만6천달러입니다.회수된 돈이 11억5천9백만달러니까 투자회수율은 77·9%에 이르고 있습니다.현재 생산광구 5개에서 계속 생산중인 데다 탐사가 진행중인 사업에서 추가성공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회수율은 멀지않아 1백%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세계적으로 석유개발성공률이 5%인 것에 비추어봐도 우리의 석유개발사업은 밑지는 장사가 아닙니다. ­최근 석유개발사업에 직접 국제입찰에 참여하는가 하면,광구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종래에는 FARM­IN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단순지분참여라고 합니다.메이저가 산 광구에 돈을 내고 들어가 석유가 나오면 지분비율에 따라 나눠갖는 것입니다.그러나 이 방법은 메이저들이 사업전망이불투명할 때 투자비의 일부를 건지기 위해 파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그래서 지난 93년부터 사업전략을 공세적으로 바꿨습니다. ­사업전략을 바꾼 이후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처음에는 메이저들이 컨소시엄에 끼워주지 않으려 했습니다.국제입찰은 물리탐사판독능력,재정적 신용도 등이 관건인데 한국의 유개공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미국기업 산타페와 에콰도르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했을 때 우리의 실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휴스턴에서 열린 입찰설명회에서 유개공 기술진과 산타페 기술진의 물리자료 판독결과가 서로 일치한 것이죠. 이후 외국 유수석유회사가 유개공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거의 동등하게 대우하는 분위기로 바뀌게 됐습니다.이에 따라 합작참여제의 및 산유국 국영석유사로부터의 수의계약에 의한 광구제공제의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현재 21건의 탐사광구 참여제의와 11건의 개발 및 생산유전 매입제의가 들어와 타당성 검토 및 협상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생산유전매입은 영국 북해 캡틴유전이 처음입니까. ▲탐사광구참여는 성공했을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위험부담이 상당히 높습니다.반면 현재 석유가 생산되고 있는 유전을 사게 되면 돈은 많이 들어가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습니다.또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참여·매입제의 32건 생산광구도 텍사코 등 메이저끼리 알음알음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우연히 미국의 세브론사가 신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북해 알바유전을 팔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영국의 기업을 통해 2억5천만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는데 2천만달러 차이로 미국의 유니온 텍사코로 넘어갔습니다.알바유전의 입찰참여로 유개공의 경제성 및 매장량평가 등이 수준급이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죠.이 과정에서 유개공이 4천만배럴정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 등 자본동원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널리 펴지게 됐습니다. 이를 경험으로 캡틴유전을 2억1천만달러에 매입하게 됐습니다. ­캡틴유전은 경제성이 어느 정도입니까. ▲올 11월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생산에 들어갑니다.하루 생산량은 6만4천배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예상투자수익률은 1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까지 해외석유개발로 확보된 물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난해말 기준으로 5천4백24만5천배럴정도 됩니다. ­광구매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까. ▲매년 5천만배럴규모의 개발·생산유전을 사 2000년까지 3억배럴규모의 가채매장량을 확보,세계 20대석유기업에 진입할 생각입니다.그렇게 되면 2010년에는 자주개발 원유도입목표인 10%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구를 사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개발 및 생산광구 매입자금은 공사 자체자금,에너지특별회계 대출금,외부자금으로 구성됩니다.그러나 자체자금 및 예특회계 대출금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규모사업은 외부조달이 불가피합니다. ○기술력 세계가 인정 ­민간의 석유개발과 관련,유개공은 어떤 역할을 합니까. ▲해외석유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업계에 신속정확히 알려줘 민간의 투자성공률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또 민간의 투자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개공이 전략투자지역을 선정,기초지질조사 등 탐사자료를 취득,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참여한 광구에 대해 기술을 지원하고 민간기업의 석유개발전문가에 대해 실무연수교육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지원책을 통해 앞으로 민간기업의 석유개발사업이 활성화되면 유개공은 대규모 정책사업,미개방지역,민간의 참여유인이 부족한 사업 등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생각입니다. ­국내 대륙붕에서는 좋은 소식이 없습니까. ▲70년대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이 제정,공포된 이후 본격적으로 석유탐사가 이루어졌습니다.탐사결과 일부지역에서 가스가 발견되긴 했으나 경제성까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대륙붕 전체의 윤곽이 파악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앞으로 대소규모 퇴적분지에 대한 퇴적특성을 더욱 명확하게 규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탐사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석유비축분은 얼마나 됩니까. ▲지난 85년 4천만배럴규모의 석유비축기지 공사를 완공,87년에는 비축목표치 60일분을 달성했습니다.그러나 해마다 석유소비량이 20%씩 증가,현재 비축분은 26일치에 그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4천1백80만배럴규모의 2차비축기지공사가 지난 91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97년 완공되면 비축량은 48일분으로 늘어납니다.또 올해부터 5천7백만배럴규모의 3차비축기지공사가 시작돼 2002년 완공되면 우리나라의 석유비축량은 1억8천여만배럴로 늘어나 비축목표치 60일분을 달성하게 됩니다. ­3차비축기지 부지선정은 됐습니까.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비축기지 역시 님비현상으로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더욱이 원전부지 등은 주민지원사업을 펼칠 수 있으나 비축기지는 예산이 없어 지원사업도 펼칠 수 없습니다.주민과 머리를 맞댈 생각입니다. ○생산성 제고 과제로 ­공기업개혁바람이 불고 있는데 유개공의 개혁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죠. ▲직원들에게 유전개발사업도 비즈니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비용과 수익을 철저히 따져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비축기지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각 분야에서 경영마인드가 주입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공기업민영화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유개공의 민영화는. ▲사업성격상 민영화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사장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지난 76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과학기술처 과학기술심의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이후 동력자원부가 신설되면서 자리를 옮겨 기획국장·자원개발국장·광무국장·자원정책실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지난 93년부터 유개공사장으로 일해왔다.〈인터뷰=임태순 기자> ◎국내 유일 시추선 「두성호」 사람들/「흑진주」 캐기 고독·긴장의 나날/84년 진수… 87년부터 한반도 주변 탐사/다구적 기술자 하루 2교대 “빠듯한 작업” 『비바람엔 주화가 휘잉하며 울고 있다.이렇게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이국의 밤은 고독하다.무얼하고 있을까.서울에 남겨두고 온 사랑스런 얼굴들…졸음을 쫓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그리운 얼굴들이 되살아 난다…』 「가슴이 넓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석유개발공사 사보에 실린 글중의 일부다.이 글을 기고한 사람은 망망대해에서 석유시추 작업을 벌이는 두성호 승선원.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 석유시추선인 두성호는 70년대 후반 유류파동을 겪고 난뒤 우리의 기술과 자본으로 「진주」를 캐보자는 포부로 지난 84년 4월 태어났다.두성은 북두칠성의 두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석유를 퍼 담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석유탐사 작업은 보통 내륙에서 2백∼3백㎞ 떨어진 해상에서 이루어진다.그래서 두성호의 해상구조물은 창살 없는 감옥으로 비유된다. 이곳에서는 다국적 기술자들이 불철주야 긴장감속에서 근무한다.시추작업이 하루종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근무는 하루 2교대.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쉰다.4주 일하고 나면 4주 휴가가 주어진다.휴식시간에 시추선 주위에서 낚시도 즐길수 있지만 그림의 떡이다.수면을 취하고 난뒤 업무일지 상황보고 등을 작성하고 나면 빠듯하다.나이·직급에 관계없이 음주는 금물이며 여자의 승선도 금지돼 있다. 두성호는 지난 84년부터 미국 알래스카 베링해에서 3년간 조업을 벌였다.87년 6월 국내로 들어와 대륙붕을 탐사한뒤 대만에서 2년간 시추작업을 했다.현재는 유개공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11­2광구에서 외국회사와 계약을 체결,작업중이다. 시추선사업은 그동안 적자였다.운영비와 자본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하루 용선료는 5만달러 수준인데 반해 석유개발사업이 주춤해지면서 2만∼3만달러를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호전돼 시추선사업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북해 유전개발사업이 활발히 재개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용선단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계덕남시추선사업처장은 최근 북해유전에서 용선요율이 10만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동남아시장도 덩달아 올랐다며 유개공을 포함,4∼5개 업체가 입찰을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추사업에서는 용선단가가 4만∼5만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시추선은 전 세계적으로 6백여척이 있다.두성호처럼 반담수식인 시추선은 1백50여척에 이르고 있다.동양에서는 일본 5척,우리나라가 1척을 보유하고 있다.
  • 여신관리제도·총액출자제한·채무보증규제/전경련 “개선·철폐” 촉구

    ◎회장단회의/경쟁력 높이게… 복수노조는 반대/신재벌정책에 사실상 반기… 대응 주목 재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벌정책」과 관련,여신관리제도나 총액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 등은 선진국에도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제도로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거나 철폐하도록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상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회장단회의를 갖고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경영권 상속세 할증 문제 등 이른바 신재벌정책에 대한 재계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이는 사실상 신재벌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어서 정부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는 최종현 전경련회장과 구본무 LG·조석래 효성·김각중 경방·강신호 동아제약·신명수 신동방·최원석 동아·장치혁 고합·김석준 쌍용그룹 회장과 황정현 전경련부회장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투명경영은 주주와 돈을 빌려준 은행의 이익을 위해 마땅히 기업이 해야 할 의무이며,특히 외국은행과의 거래에서 경영의 투명성은 신용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 나름대로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따라서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개혁적 정책과 관련,국제적인 추세에 부응하고 자유기업주의 원칙에 맞는 제도는 적극 지원하되 한국에만 있는 여신관리제도나 총액출자제한제도,채무보증 규제는 국제기준에 맞춰 개선하거나 철폐하도록 여러채널을 통해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복수노조 허용과 제3자 개입금지조항 철폐에 반대키로 한 경제5단체장 회의결과를 재확인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창구가 돼 재계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전경련은 뒤에서 지원키로 했다. 전대주 전경련전무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질의응답에서 『채무보증의 단계적 해소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으나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을 실질적으로 어렵게 하는 규제와 행정제도,정치·사회구조,준조세가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하며 기업 내부요인에만 초점을 맞추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주어 기업활동 위축이나 기업의욕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지적했다.〈권혁찬 기자〉
  • “북 당정차량 40% 회수령”/정부 관계자

    ◎유류난 “최악”/부부장급 3∼4명에 군 1대/사회안전부 순찰차 10%만 운행 북한은 최근 극심한 유류난 때문에 각급 당·정기관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40%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차량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관계자는 12일 『북한의 유류난이 계속 악화돼 당국이 각급 단위기관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량 40%를 감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안전부 소속 순찰차량도 10%만 운행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정무원 부부장급(차관급)도 서너명이 공용차량 1대를 함께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정·군 간부도 출장거리가 50㎞이상일 때는 반드시 열차를 이용토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토요일에는 통행증을 부착한 차량만 일부 운행되고 있으며,일요일에는 극소수의 특수임무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같은 유류난은 외화고갈로 북한의 원유도입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88년 총2천2백88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으나,90년 1천8백47만배럴,92년 1천1백14만배럴,94년 6백67만배럴 등으로 도입량이 해마다 큰폭으로 감소했다.이같은 도입량은 94년 우리나라 원유도입량 5억7천7백97만배럴에 비하면 약 90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해 수출부진과 대외신용도의 하락으로 인한 외화난의 심화로 북측의 전체 원유도입량은 전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때문에 북한의 공장가동률도 30%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구본영 기자〉
  • 리콜 문화(외언내언)

    현대자동차가 오는 15일부터 8만9천여대의 엘란트라 승용차에 대한 대대적 리콜을 실시한다.자동차 기계류·식품등 판매된 상품의 하자가 발견돼 이를 소환,무료로 수리해주거나 아예 물건을 교환해주는 제도인 리콜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다.그러나 소비자 권익이 신장되면서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폭넓은 리콜제 실시를 준비하고 있는등 우리도 본격 리콜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리콜의 대표적 상품은 자동차.2만∼4만개의 부품으로 조립되는데 그중 단 한개가 불량이어도 안전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이번 엘란트라의 경우 DOHC모델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부착된 산소감지 부품이 불량이어서 모두 교환해주기로 한것이다. 과거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의 후륜축 이탈문제등 리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할 우려 때문에 쉬쉬해가며 수리를 해주었고 또 사후에 리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차의 판매가 줄어든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는 다르다.조그만 하자의 소지라도 있을 경우 소송을당하기 전에 공개 리콜을 하고 이것은 그 회사 차량의 안전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80년대말 미국에 진출해 인기를 모았던 현대의 엑셀은 핸들 끝부분 너트 이탈방지용 핀을 좌우로 펴지 않고 한쪽으로 구부렸음이 지적돼 리콜한 사례가 있었다.물론 소환수리를 받는 일은 귀찮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치명적으로 신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미국에선 지난 4월말부터 포드자동차가 사상최대인 8백70만대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고 있다.시동스위치 합선으로 1천여대의 차량에서 화제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자 5억달러(한화 4천억원 상당)를 들여 88∼93년 생산된 포드와 계열사 머큐리,링컨의 차량 모두를 소환해 1백달러 가량 들여 수리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첫 본격적 공개리콜로 기록될 현대의 이번 소환수리가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주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황병선 논설위원〉
  • “외화대출 범위 확대를”/기협,정부에 건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일 중소기업들이 생산설비투자를 할때 자금난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국산기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구입하는 국내외의 모든 시설재에 대해 외화대출을 허용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기협중앙회는 상업차관과 외화증권발행을 통해 외화자금을 도입할 때도 국내 시설재 구입용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도 건의했다. 기협중앙회는 대기업은 자기신용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차관을 도입하거나 주식 또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장기저리의 외화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으나 대외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 한국전력 이종훈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북 원전건설 지원은 남북관계 새 전환점”/가을쯤 중장비 북송… 사무소 설치 등 과제로/중 광동발전소 기술 지원·산동원전 타당성 조사/에어컨 사용 급증… 올 여름 전력수급 큰 걱정 문민정부 후반기들어 세계화를 겨냥한 공기업의 경영합리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전기 철강 발전설비 가스 등 공공성이 높은 재화를 생산·공급하는 공기업은 국민경제에 대한 영향력에 비해 대외적으로 덜 알려져 왔다.한전·포철·한국중공업 등은 우리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는 거대기업들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발전전략은 향후 산업구조 재편과 재계의 판도변화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주요 공기업의 사업과 민영화·경영합리화 노력,경영전략을 집중 소개하는 새 시리즈 「공기업 최고경영자에게 듣는다」를 싣는다.〈편집자주〉 북한 원전건설의 주계약자로 지정된 한전의 이종훈사장은 원전건설보다는 올 여름 전력수급문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원전건설은 북한이 협조하기만 하면 그동안 축적한 기술이 탄탄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여름철전력문제만은 순전히 날씨에 달린 문제여서 「실력」과 무관한 탓이다.그렇다고 여름 한철을 위해 무작정 발전소를 세우는 것도 비경제적인 일이다. ○한전출신 첫 연임사장 한전출신으로는 처음 사장에 연임된 이사장을 만나 북한 원전건설과 여름철 전력문제,해외사업 등 한전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북한원전 건설은 잘 돼갑니까. 『잘 아시다시피 원전건설은 단순히 발전소를 하나 짓는 일이 아닙니다.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문제는 북한의 협조인 데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북한이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원체 불신의 골이 깊어서….그러나 이제는 그쪽도 「짓는 모양이다」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진전이라면 진전이지요.어쨌든 북한에 좋은 발전소를 하나 짓겠다는 우리생각이 제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전이 건설되면 기술교류의 촉매도 될 겁니다』 ­사업진전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본원칙은 한국형 표준원전입니다.현재 원전건설에 가장 중요한 지질을 조사중에 있습니다.용수원과 그 깊이,정수해서 쓸 것인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17명의 조사팀이 북한에서 조사를 마치고 지난 2월 22일 돌아왔습니다.갖고 온 자료를 분석중입니다』 ­건설 일정은 어떻습니까. 『일정은 예측하기가 좀 어렵습니다.공급협정 후속 의정서 협의,통행·신변안전·통신·부지인수 등에 대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의정서 협정이 타결되면 빠르면 가을 쯤 중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중기반입이 기공식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간이사무소,숙소,생필품 공급체계 등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죠』 ­가을에는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원전의 건설공기는 구조물을 착공한 날부터 계산하는 게 관례입니다.건설허가가 나가고 안전성검토가 끝난 뒤 원전 규제기관의 승인이 나야 착수할 수 있습니다.2003년까지의 준공목표는 제네바 협정에서 정해진 것입니다.시간이 많이 허비됐지만 올 봄이라도 자금,인력공급,자재 등을 조사하는데 장애가 없다면 2003년까지는 1기가 건설 될 수 있습니다』 ­장비나인력이 육로를 통해 수송될 수 있습니까. 『장비는 부산에서 신포까지 배로 운송됩니다.인력은 신포와 가까운 동해안에서 배편으로 가는 것이 육로보다 훨씬 낫습니다.육로를 지나려면 북과의 교섭이 어려워집니다』 ­신포의 원전입지는 어떻게 평가됩니까. 『해안에서 1.5㎞ 떨어진 곳인데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북 전력공급 문제 많아 ­북한이 2003년까지 버틸 전력은 있습니까. 『북한의 전력사정이 나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계속 발전소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 전력사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우리가 전력을 공급하면 안됩니까. 『별도 문제입니다.남북협력이 시작돼 북한에 우리 공장이 건설되면 전력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송전선 연결 등의 문제는 정부정책에 따라야 합니다.덧붙이면 북한은 중국·러시아와는 주파수가 달라 전기를 공급받을수 없다는 점입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은 어떻습니까. 『매년 이맘때면 사실 걱정입니다.올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3천2백56만KW로 예상됩니다.7월이전에 2백86만KW의 발전설비를 준공할 예정입니다.전력예비율은 예년의 평균기온을 유지한다고 할때 7%로 봅니다.그러나 고온이 한달간 계속되면 문제입니다.에어컨 부하가 한없이 늘어 나 에어컨에만 5백20만∼5백50만KW가 들어갑니다.1백만KW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20억달러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1백억달러 가량이 에어컨을 위해 사전투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때문에 전력수요가 최대인 시간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첨두부하 전이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발전소는 더 지어야 합니까. 『경제성장으로 최근 수년간 전력수요가 연평균 10%씩 증가했습니다.화력발전소로 치면 매년 33억달러가 투자되는 셈이죠.전력요금과 산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그러나 20년뒤 설비량이 7천만∼8천만KW가 되면 전기수요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됩니다.증가율은 2∼3%에 그쳐 투자수요가 줄 것입니다.그때부터 발전소 신규입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낡은 설비를 보수하고 최신설비로 교체함으로써 효율을 높일수 있습니다』 ○일반쓰레기보다 깨끗 ­핵폐기물 매립사업이 한전으로 오는데 어떻습니까. 『매립사업은 어렵지 않습니다.다만 님비가 문제죠.러시아는 핵폐기물을 동해에 버리고 있습니다.폐기물은 폭발하지도 비산하지도 않습니다.침출수 누출 감지장치가 완벽해 피해도 전혀 없습니다.처분장은 사고위험도 없습니다.한전은 핵폐기물 처분장이 아니라 방사물 처분장이라고 합니다.방사물 처분장은 일반쓰레기장보다 월등히 깨끗해요.일반인의 인식과 반핵단체의 반대가 문제입니다』 ­해외 사업은 어떻습니까. 『발전소 운영기술수출은 94년 5월 해외전력사업팀 발족이 효시입니다.이 해 중국 광동 원자력발전소 보수·운영기술을 지원했습니다.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라모스 대통령과 전력산업에 대해 협력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말라야 화력발전소를 인수,한전 기술진 24명이 나가 있습니다.지난해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원전건설을 논의해 현재 산동 원전 건설타당성조사를 하기로 서명했습니다』 ­타당성조사를 하면 어느정도 연고권이 생깁니까. 『타당성 검토는 무슨 발전소를 건설할 것인가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한전은 한국표준형 원전을 전제로 기술성,경제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사실상 타당성조사가 수주를 80∼90% 보장한다고 봐도 됩니다』 ­중국시장전망은 어떻습니까. 『무한하죠.중국 원전건설은 단순한 수출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중국에는 안전한 원전이 세워져야 합니다.사고가 나면 우리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와 연결됩니다.그래서 중국시장 진출은 돈을 벌기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위한 협력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사장의 올해 핵심경영목표는 세가지다.첫째는 한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둘째는 경영혁신 확산,셋째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 향상이다. 만족도 향상에 대해 이사장은 특별한 철학을 갖고 있다.어차피 돈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고,설령 돈이 있더라도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해 다른 방법으로 회사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61년 한전전신인 조선전업에 입사했다.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전기계의 최고 기술인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리원자력 건설사무소 부소장과 원자력건설처장,고리원자력본부장,한국전력기술사장을 지냈다.기술직 출신이어서인지 처음 만나는 사람도 가식없는 친근감이 느껴진다.취미는 서예와 테니스로 수준급이다.〈입체인터뷰=임태순·박희준기자〉 ◎한국전력 어떤 기업인가/총자산27조1천6백억… 국내 1위/종업원 3만명… 26년만에 3배 늘어/경영·발전소 운영기술은 “세계 최고” 총자산 27조1천6백51억여원.매출액 10조14억여원.순이익 9천1백여억원.지난해 한국전력주식회사의 경영명세서다. 한전은 국내 기업가운데 총자산 1위,순이익 2위,매출액 6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최대의 기업이다.올 예산만해도 정부예산의 28%대인 15조6천여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전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방만」,「비대」,「독점기업」,「공룡」으로 눈총받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원전이용률 세계 1위 5회달성,전력판매량 세계 6위,신흥시장에서의 기업순위 세계 1위,주가총액기준 세계 78위 등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다.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국내 처음으로 1백년만기 장기채권을 발행했을 정도다.1백년간 한전의 신용도를 믿는다는 것으로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한전이 이처럼 국내에서의 평가절하와는 달리 국제적으로 성가를 높이는 것은 경영능력과 발전소 운영기술이 단연 앞서있기 때문이다. 전기공급 과정에서의 전력 낭비를 가리키는 송배전손실율은 5.59%.세계 1위인 일본 동경전력(4.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4%인 영국,프랑스를 앞선다. 한전의 송배전 운영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종업원과 전력사용량 비교에서도 뒷받침된다.현재 종업원은 3만7백67명으로 61년 출범 당시에 비해 3배 늘었다.반면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은 46MW에서 3천6백40MW로 80배 가까이 증가했다.노동생산성이 눈부시게 좋아진 것이다. 덕분에 전기요금도 KW당 평균 57.61원으로 82년에 비해 17.3% 인하됐다.대만,프랑스보다 싸고 일본의 3분의 1수준이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전은 중국 광동원전에 대한 기술자문용역을 맡았고 필리핀 말라야 화력운영을 맡는 등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님비현상에 따른 전원입지 확보,안정적인 전력수급책 마련,발전소건설에 따른 시설자금 확보 등 한전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않다.오지근무에 따른 우수기술직의 이직 등도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임태순 기자〉
  •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사회/경종민 과기원 교수(굄돌)

    기술자(엔지니어)는 자연의 이치를 배워서 인류의 행복과 세상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이다.따라서 이들의 연구결과가 많은 사람들이 쓰는 상품으로 연결된다면 이것은 그 기술자에겐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직접 상품이 될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특허와 같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하여 놓기도 한다. 과학기술자들의 연구결과는 또한 논문으로도 많이 발표되는데,출판되는 논문의 90%정도가 거의 읽히지 않고 나머지 10%중의 대부분도 실제로 잘 활용되지 않는다 한다.한편 기술특허에도 유명한 직접회로 제조에 대한 킬비(Kilby)특허처럼 매년 수천억원의 돈을 벌어다주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특허로부터 아무도 들여다 보지도 않고 활용 안하는 것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런데도 흔히 대학이나 과학기술자의 실적평가 자료로서 쓰이는 것은 논문 편수나 연구 수탁고 액수등 양적인 기준들 뿐이다.세계 일류 대학에서는 몇년동안 단 한편의 논문을 쓰더라도 사계의 권위자들이 인정하는 논문을 쓰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경제의 수출드라이브가 시작되던 60년대는 회사마다 연말까지 수출 물량을 채우기 위해 다급한 나머지 제품 대신 쓰레기를 상자에 넣어 선적하여 나중에 결국 신용도 잃고 몇배로 보상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들이 생각난다.물론,지금 그런 일은 없어졌지만 양과 개수로만 성급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은 아직도 우리사회 도처에 깔려 있다.소위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에서 그 일을 하는데 못지않게 그 평가를 하는데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긴 이력서와 많은 논문이나 특허편수를 자랑하는 것이 무슨 큰 뜻이 있으랴.차라리 한편의 논문이나,한가지 업적이라도 진정 가치있는 것을 인정해주고 그것을 위하여 각자 소신있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산은 첫 지분참여 2개 중기

    ◎삼보정보통신­SW개발 첨단업체… 삼보컴퓨터 자회사/한맥중공업­천정 철골트러스 구조물 설계·생산전문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한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로 탄생한다.산업은행은 이달 초 삼보정보통신 및 한맥중공업에 각각 22.7%와 13.2%의 지분 참여를 하기로 합의했다.지난 1월 말 우수 중기에 지분참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작품이다. 은행측에서 보면 발전가능성이 큰 우수 중기에 자금도 지원하고 주주로서의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이 제도가 잘만 운영되면 금융기관의 새로운 중기지원 방식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업쪽에서 보면 이자부담없이 자금을 확보하고 은행이 대주주가 됨에 따른 신용도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산업은행은 삼보정보통신에 22억원,한맥중공업에 8억5천만원을 투자한다.삼보정보통신은 삼보컴퓨터의 자회사로 유·무선 정보통신 기기 및 시스템을 개발,제조하는 첨단 정보업체다.전화로 정보를 서비스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다이얼 700번을 돌린뒤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호출기(삐삐)에 음성을 남기는 장비와 팩시밀리로 필요한 자료를 받는 장비,발신자 추적장치도 개발했다. 현재 자본금은 8억9천만원.산은은 다음달에 증자에 참여,액면가 5억원인 22.7%(증자후 기준)의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22억원에 살 계획이다.삼보정보통신은 이 자금으로 멀티미디어쪽의 R&D(연구개발)투자와 국제전화 등 신규사업에 쓸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20여개 자회사중 알짜다.지난 88년 삼보컴퓨터의 통신사업본부로 출발했으며 지난 92년1월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한 뒤 연평균 30% 이상씩 매출액이 늘었다. 한맥중공업은 천장(지붕)구조물을 설계·생산하는 업체다.기둥없이 스틸파이프와 고장력 볼트만으로 조립하는 철골트러스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체육관,수영장,강당 등 대규모 구조물 천장에 이용된다.김포공항의 신청사,광주 무등경기장,올림픽 축구 최종 예선전이 열렸던 말레이시아의 샤 알람 스포츠 센터의 천장 등이 이 회사의 작품이다. 자본금은 33억원으로 다음 달 초 38억원으로 증자될 때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한다.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3.2%가 된다.한맥중공업은 산업은행의 투자자금을 시화공단내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보정보통신과 한맥중공업은 산업은행의 신용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분 참여를 받아들였다.이자없이 투자금액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최종 투자에 이르기까지 주식인수가격을 놓고 이견도 있었다. 이명훈 삼보정보통신 이사는 『기업분석을 제일 잘하는 산업은행이 주주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최영준 한맥중공업 차장도 『산업은행의 투자로 신용도가 올라가 수주를 하는데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은행은 올해에 3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자본참여 업체에게는 일반자금 대출금리도 0.25∼1.25% 낮춰줄 계획이다.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받을수 있도록 해주고 경영자문 등도 해줄 방침이다.〈곽태헌 기자〉
  • 사채시장/종합과세 회피 「변칙거래」 성행/「환매조건부 주식거래」

    ◎매매차익 비과세 제도 악용/비자금 몰려 금리도 금융권 낮아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신종「환매조건부 주식거래」가 비제도금융권에서 은밀히 성행하고 있다. 또 비자금운용이 어려워지자 사채시장으로 일부 비자금이 몰려 A급어음의 사채금리가 제도권의 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마저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매 조건부 주식거래란 전주가 특정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뒤 「3년 뒤에 36%의 이윤을 붙여 되파는」조건으로 거래하는 것으로,종합과세가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고 있는 점을 이용한 신종 금융방식인데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자금주 A가 1백억원어치의 B기업 주식을 매입하고 이를 3년 뒤에 1백30억원(이율 30% 계산)에 B기업에 되파는(환매) 것을 조건으로 거래를 했다 하자.이 경우 A는 3년 뒤 30억원의 금융소득을 올리지만 명목상으로는 주식매매차익에 해당돼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기업 B로서도 주식매도­주식매입으로 손실을 볼지 모르나 지분변화가 없는데다 3년간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제도권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싼 이점이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같은 거래는 채권이자가 종합과세 대상이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해 주식투자 형식을 빌리는 것』이라며 『채권이자를 주식매매차익으로 변용한 것으로 탈법적이진 않지만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또 다른 구멍」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거래에 대기업들의 비자금도 일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부동자금이 종합과세를 피해 사채시장에 흘러들어 신용도가 높은 A급어음의 할인금리가 최근 월 1.14%(연 13%대) 내외에서 형성되면서 신탁대출금리를 밑돌고 있고 일부 A급어음의 할인금리는 1.14% 아래에서도 형성되고 있다.〈권혁찬 기자〉
  • 무담보 우량기업 신용대출/가산금리 적용 않기로

    ◎조흥·제일은 내일부터 조흥·제일은행이 빠르면 21일부터 신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출금리체계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종전의 대출관행에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현재는 신용도와 제조업종 여부,담보 유무에 따라 일정한 가산금리가 붙지만 앞으로는 비제조업체에 대한 가산금리는 없어지거나 줄고,담보없는 신용대출에 대한 가산금리가 없어지는 대신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폭이 확대된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을 두는 가산금리폭을 현재의 최고 2.5%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확대하는 대신 비제조업체나 담보가 없는 기업에 대해 각각 1% 포인트씩 가산금리를 적용하던 것을 없애기로 했다. 기간가산금리 2% 포인트를 포함해 현재는 가산금리가 최고 6.5%포인트이나 6%포인트로 줄어든다.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폭이 커짐에 따라 담보가 있는 제조업체라 하더라도 신용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종전보다 금리부담이 커지는 반면 비제조업체나 담보가 없던 기업들은 부담이 줄어든다. 제일은행도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폭을 현재의 2.5%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높이고 담보없는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는 없앴다.비제조업의 가산금리는 현재의 최고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고 가계대출일 경우는 아예 없앴다.전체 가산금리폭은 기간에 따른 가산폭 2%포인트를 포함,최고 6.5% 포인트로 변함이 없다.
  • 생보사/다양한 대출서비스 “봇물”

    ◎신용 3천만원·부동산 담보 1억 주류/산성­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최고 5천만원/교보­「예약제」 실시/한국­주택자금 1억까지 생명보험사로부터 대출받기가 쉬워지고 있다.생보사들은 여유돈이 늘어나자 다양한 대출제도를 개발해 은행과의 대출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대출은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로 크게 나뉜다.생보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3.5∼15%선이어서 은행의 일반대출 금리인 연 12.5∼13%선보다는 높지만,은행의 신탁대출 금리와는 비슷하다.주요 생보사들의 독특한 대출제도를 알아본다. 삼성생명은 변호사·의사·약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직 사업자대출을 시행중이다.사업초기에 많은 시설자금이 필요하나 담보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30∼55세의 전문직 사업자를 위한 것이다.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1년이 연 14%,3년은 연 15%다. 상장기업체와 정부투자기관의 임직원이나 공무원들은 신용도에 따라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기간은 1∼5년,금리는 연13.5∼15.5%다.부동산을 담보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며 기간은 1∼5년,금리는 연 13∼15%로 신용대출보다 싸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신용은 최고 3천만원까지,부동산 담보는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대한생명의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3년짜리가 연 14%,5년짜리는 15%다.신용대출은 3년형은 15%,5년형은 16%다.대한생명은 점차 대출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교보생명의 대출금리는 1년형이 연 13.5%,3년형은 14.5%,5년형은 15%다.교보생명 대출의 특색은 「대출예약제」다.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자금사용 3개월전에 대출금액과 종류,대출일을 예약해 신청하면 된다. 제일생명은 부동산 담보대출은 최고 1억원까지,신용대출은 퇴직금 범위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해준다.대출기간은 1∼5년이다.금리는 대출기간이 1년일 경우 연 13%이며 1년 연장때마다 0.5% 포인트씩 높아진다. 동아생명도 최고 1억원까지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준다.대출기간은 1∼5년,금리는 1년형이 13%이며 1년씩 연장될수록 0.5% 포인트가 가산된다.30대 계열사나 우량기업의 임직원들은 퇴직금의 50% 범위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기간은 1∼2년이며,대출금리는 1년형은 13.5%,2년형은 14%. 한국생명은 15대그룹 계열사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최고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줄 방침이다.대출기간은 3년과 5년으로,금리는 각각 연 14%와 15%로 정했다.다음달부터는 담보대출에 한해 개인에게 최고 5억원까지 대출도 해준다.감정가의 50% 이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주택자금대출도 해준다.대출기한은 7년과 10년으로 금리는 각각 연 15%와 16%다. 태평양생명도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대출기간은 2∼5년이며,기간에 따라 금리는 연 14∼15.5%다.부동산을 담보로 1억원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 최악의 경제위기/외자 끌어들이기 실태

    ◎조총련에 “투자 늘려달라” 통사정/거리·병원·공장에 “지원자 이름 붙여주겠다” 광고/1백만달러 내외의 소규모 합작형태가 대부분 북한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북한경제는 지난 90년 이후 내리 5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대외무역거래 감소로 허리를 못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북한이 안고 있는 고민은 경제회생의 유일한 방안이 외자도입이지만 외자도입에 선행돼야 하는 「대외개방의 공포」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는데 있다.북한은 이에따라 개방 대신 위험부담이 없는 조총련 상공인들을 대북투자 및 지원사업에 다시 끌어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지면을 빌어 과거사례들을 열거하며 조총련상공인의 보다 많은 대북투자와 지원을 호소했다.북한은 『재일동포 상공인들이 걸어온 기업활동의 노정은 바로 조국(북한)의 융성번영을 위한 애국활동의 노정이었다』고 강조하고 대북지원사업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조선신보」는 또 조총련상공인들의 이름을 딴 「김만유병원」「안택상거리」등을 예로 들며 『공화국은 총련 상공인들의 애국활동을 역사에 길이 전하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거리와 병원,공장에 아낌없이 달아주고 있다』면서 대규모 대북지원을 촉구했다.이같은 북한의 통사정은 최근들어 조총련상공인들의 헌금지원과 대북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체제유지용 「궁정경제」마저 거덜나기 직전에 이른 위기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5년 조총련결성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최고 액수의 헌금을 한 친북인사는 도쿄소재 니시아라이병원 원장 김만유(81)로 그는 지난 82년 22억엔을 냈다.북한은 이 헌금으로 86년 평양에 「김만유병원」을 세웠다.대북헌금 랭킹2위는 84년 7월 수억엔을 낸 동해상사(무역회사)회장 안상택.북한은 헌금에 대한 보답으로 87년7월 평양시의 「북새거리」를 「안상택거리」로 명명한 바 있다.그러나 김·안 두사람의 거액헌금 이후엔 이렇다 할 조총련상공인들의 대북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은 헌금 챙기기 외에 조총련기업의 대북투자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조총련기업의 대북진출이 시작된 것은 지난 84년 9월 북한이 합영법을 제정한 이후부터.북한이 합영법을 제정한 것은 70년대 중반 이후 외채문제로 불가능해진 서방국가로부터의 차관도입과 선진기술습득을 위해서였다.그러나 합영법을 제정했음에도 불구,▲주체사상 및 자력갱생원칙과의 상충 ▲개방·개혁의지 미흡 ▲당통제에 따른 기업경영의 경직성 ▲사회간접자본의 미비 ▲에너지 및 원자재공급의 어려움 ▲빈약한 대외신용도 및 투자위험의 부담 등으로 합영사업은 양적,질적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언론매체는 합영법시행 이후 92년7월까지 북한과 외국기업간에 1백40건의 합영회사 설립계약이 체결됐으며 이 가운데 조총련과의 합작이 1백6건,62건이 조업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실제 설립된 합영사업체는 그보다 훨씬 적으며 가동중인 사업체 역시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또북한이 이제까지 추진해온 외국과의 합영사업은 주로 북한―조총련간 합영·합작이 전부나 다름없다고 진단하고 조총련기업 합영사업에 대한 부분적인 자본및 기술제공 외에 순수 일본기업의 참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또한 조총련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데다 거개가 3차산업이어서 대북투자도 농수산물의 1차산업 및 식당·상점의 3차산업과 의류·섬유등의 2차산업분야에 1백만달러 내외의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조총련과의 합영사업이 그런대로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 대한 조총련동포의 애국심이 작용했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덧붙여 대북투자가 북한거주 가족,친지들의 신변안전및 지위향상과 연계되는 상관성도 작용했을 것으로 믿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조총련기업의 대북투자는 합영사업이라기보다는 헌금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러나 악화일로에 있는 북한의 경제사정은 조총련기업마저도 대북투자에 회의를 갖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렇게 볼 때향후 조총련상공인들의 대북투자는 북한거주 가족들의 안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칠 가능성이 많으며 북한의 「읍소」에도 불구,조총련동포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합영사업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91년 12월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한 나진·선봉에 대한 외국투자유치에 실패,최근 투자유치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북한과 나진·선봉개발계획을 공동추진하고 있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북한은 「68개 분야 36억6천만달러」유치라는 당초 계획을 수정,「58개분야 4억3천7백만달러」로 공업분야 투자유치규모를 축소했다는 것이다.북한은 자유경제무역지대선포 이후 나진·선봉에 1백20건의 사업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기업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2천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투자유치계획수정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북한의 외자유치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이 대규모 투자유치보다는 임가공업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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