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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금융회사들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가격 불안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주택담보대출에서 가격 변동성 및 개인 신용도를 반영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도는 그동안 개인 신용도 및 가격 급등과 관계없이 담보가치(집값)만 보고 대출해 주던 은행들의 관행을 탈피한 것으로, 이 제도가 안착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체계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하나은행의 실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0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시스템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현재 여러 영업점에서 시험 중이고,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빠르면 연말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구자훈 차장은 “단기에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는 ‘거품’이 빠지면 하락폭이 더 크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시 은행과 고객의 자산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했다. 전국 모든 아파트의 지난 5년간 가격 변동을 동별, 준공연도별, 평형별로 나눠 지수화했다. 여기에다 개인 신용등급을 10등급으로 나눠 두 변수를 결합했다. 예를 들어 신용이 1등급인 고객이 변동폭이 안정적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기존 대출금리에서 할인해주고, 반대의 경우는 금리를 가산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마다 가격 변동치를 조사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금보다 금리가 올라가는 고객보다는 내려가는 고객이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대출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신용등급은 낮지만 비싼 주택을 소유한 고객이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경쟁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아파트의 위치, 평형, 개인신용도는 물론 준공연도까지 묻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원이나 고객 모두 불편해 질 수 있다.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오른 지역의 일선 영업점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을 잃게 된다.”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많아 이 지역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은행 수익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에 약간의 손해가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격 급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방지해 은행과 고객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제대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seoul in] 가구당 1000만원 저리 융자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급전이 필요한 구민이나 관내 사업자에게 가구당 1000만원까지 대부를 해 준다. 이전의 대부사업은 저소득층 지원에 집중했으나 지금은 이와 다르다. 아울러 금리는 연 5%에서 3%로 낮췄다. 다만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담보대출 조건에 따라 신용도에 흠이 없어야 한다. 신청은 은행이나 구청을 방문할 필요없이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고 관련 서류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치행정과 731-1167.
  • [사설] 주목되는 미 캘퍼스의 한국투자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핵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 ‘캘퍼스’가 한국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운용기금 2080억달러로 세계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 투자 의향은 북핵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우리 시장이 잠재적 투자 가치와 안정성을 지녔다는 뜻이다.2003년 초 북핵 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국가신용도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북핵 변수에 무작정 위축될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 자본의 뒤만 좇다가 황금어장을 통째로 내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 회사채 시장도 양극화 가속

    회사채 시장도 양극화 가속

    회사채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업 회사채는 자금을 가려 받을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데 반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등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을 노리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실정이다. 2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회사채는 3조 9658억원이 발행되고 상환액은 3조 4713억원에 그쳤다. 발행액이 4945억원 더 많아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발행 상태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연계사채를 포함한 일반사채의 경우 9월에만 2조 9627억원을 발행했다. 회사채 급증으로 2분기 순상환에서 3분기에는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이는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에쓰오일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노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포스코 등은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무려 7000억원이나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우건설과 LG카드를 인수한 금호산업과 신한금융지주도 각각 3100억원과 2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상위 10위사의 발행규모(2조 4600억원)가 전체의 약 32.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심하게 왜곡돼 있다. 소기업의 한 임원은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낮은 채권은 거들떠 보지도 않아 자금조달 창구를 찾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매춘수입도 GDP에”

    그리스가 국내총생산(GDP) 등 국가의 공식 통계에 술과 담배 밀거래, 돈세탁과 같은 불법 활동을 통해 얻어진 이윤은 물론, 매춘 수입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그리스 고위 관리들은 27일(현지시간) 지하경제의 일부를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지난 6년간의 GDP 규모를 분기별로 25%씩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가통계서비스 기관장인 마놀리스 콘토피라키스는 “수정된 GDP에는 불법 활동을 통해 얻어진 이윤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 동안 400억∼600억유로에 이르는 지하경제는 이 나라 전체 경제에서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가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나오게 된 것은 유럽연합(EU)의 까다로운 나랏빚 기준 탓에 국가 신용도가 12개 유로존 국가 가운데 바닥을 헤매고 있어서다. 그리스의 나랏빚은 EU 회원국 중 가장 높아 지난해 GDP의 107.5%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 불법 활동 이윤을 포함시킬 경우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2.6% 수준에서 2.1%까지 떨어져 EU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회원국들이 정기적으로 경제 수치를 재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번 경우는 사안이 위중한 만큼 몇주 동안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나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자되고 싶으면 은행수수료부터 아껴라

    부자되고 싶으면 은행수수료부터 아껴라

    부자 고객과 평범한 고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은행원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부자들은 한 푼의 수수료도 아깝게 여기지만, 일반 고객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개인 고객의 경우 대개 서비스 한 번에 많아야 몇 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물고 있지만, 이 것도 쌓이면 태산이 된다. 모든 은행 거래에는 수수료가 붙는 게 원칙이고, 같은 서비스라도 은행마다 수수료율이 천차만별인 데다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재테크의 첫걸음은 새는 수수료를 막는 데 있다.”고 충고한다. ●비교하고 따져보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방문하면 은행의 수수료가 얼마나 많고, 은행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우선 은행 수수료는 예금수수료, 대출수수료, 외환수수료로 나뉜다. 예금수수료는 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 기타수수료로 구분된다. 기타수수료는 주로 수표 및 어음과 관련된 것으로 종류가 무려 18개나 된다. 대출수수료는 담보조사, 채무인수, 개인신용평가, 부채증명서 등으로 나뉜다. 담보조사의 경우 국민은행은 4만∼10만원을 받는 반면 우리은행은 4만∼30만원, 광주은행은 3만∼100만원까지 받아 은행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신용평가 수수료는 기존 대출고객이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 신용도를 재평가하는 데 드는 수수료로 농협,SC제일, 기업은행은 무료이지만 나머지 은행들은 5000∼1만원씩 챙긴다. ●은행 따라, 금액 따라, 채널 따라 천차만별 개인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송금수수료의 경우 은행, 금액, 채널에 따라 제각각이다. 같은 은행으로 송금할 때 모든 은행은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송금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그러나 창구를 이용하거나 은행 마감 후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할 때는 은행마다 서로 다른 수수료를 부과한다. 고객들은 특히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유의해야 한다. 타행이체시 채널별로는 자동화기기를 통한 송금수수료가 창구이용보다 절반 이하로 낮고, 또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을 이용한 송금수수료가 자동화기기보다 절반 이하로 낮다. 타행이체는 채널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은행별·금액별 차이도 크다. 1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창구이용시 농협, 광주, 산업, 제주은행은 1500원을 받지만 SC제일, 신한, 외환, 우리, 하나은행은 3000원을 받는다. 같은 금액을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은행에 보낼 때는 우리은행이 300원으로 가장 싼 반면 국민, 기업, 대구, 경남은행은 600원을 받는다. ●급여이체 통장 활용이 수수료 아끼는 지름길 직장인들이 수수료를 아끼려면 월급통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은행마다 예금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예금(핵심예금)과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급여이체 직장인에게 각종 수수료를 깎아주기 때문이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금리 우대, 카드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까지 주고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자동화기기의 시간외 이용 수수료와 전자금융(인터넷, 폰, 모바일 뱅킹) 수수료를 합산해 월 5회까지 면제해 준다. 통장 가입자가 국민카드를 발급받으면 1년간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뱅킹으로 예금하면 금리를 0.3%포인트 얹어 준다. 신한은행은 ‘탑스 직장인플랜 저축예금’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급여 이체 실적이 1개월에 50만원 이상이거나 3개월에 15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연회비를 평생 면제해 주고,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친구 한 명을 지정하면 두 사람 모두 우리은행을 통해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우리친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급여나 관리비를 자동 이체하는 경우 적금, 대출, 환전 등이 우대되고 전자금융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는 ‘하나 부자 되는 월급통장’을 판매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계대출 급증

    금융감독위원회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은 12일 가계신용 증가 문제에 대해 “가계신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과 금융기관의 손실대응 능력 등을 감안할 때 가계와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가계 부채 증가로 시스템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국장은 특히 “은행권 총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6월말 현재 41.3% 수준으로 미국의 47.1%, 독일의 49.0%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명목국민소득(GNI) 대비 개인금융부채의 비율도 3월말 현재 0.75로 2005년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위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은 올 상반기 중 24조원 증가했으며 특히 2·4분기 중에는 16조 7000억원 늘어 1·4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6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545조 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4% 늘어났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5조 8000억원 늘어났으며 신용카드사 등의 판매신용도 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대출이 12조원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 대출 비중이 2분기 기준 58.7%를 차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계석]S&P 뉴욕서 언론세미나 /존 체임버스 S&P 부대표겸 전무

    북한이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북의 핵실험 강행 때문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일 밝혔다. S&P의 정부신용 평가그룹 부대표 겸 전무인 존 체임버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대한민국 국가 신용등급 추이와 세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언론세미나를 열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전무는 그러나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독일과는 다르게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주장을 상기시키면서 단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견실한 경제 성장세와 역동적인 경제구조, 고학력의 인적 자원 등을 감안할 때 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7월 초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임버스 전무는 그러나 북한 요소가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함께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한 위험 요소로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전쟁의 위험과 남북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면서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단계 정도의 신용 등급 하락을 점쳤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과거 신용카드 정책을 예로 들며 정부 개입이 과도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도면 민간부문은 민간이 해결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 개입으로 승자와 패자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합뉴스
  •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출혈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 당국이 조기에 진화하지 않으면 ‘제2의 카드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카드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은 4일 A카드사가 작성한 ‘카드사들의 추석맞이 백화점·할인점 제휴 추진 현황’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추석 대목에 일정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 이상을 상품권이나 경품으로 지급하는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1.5%이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10만원을 구입하면 유통점이 카드사에 수수료로 1500원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결제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고객에게 주면 카드사로서는 3500원 손해다. 유통업체가 비용의 절반을 분담한다 해도 1000원이 적자다. 상품권이나 경품권 비용의 60%를 카드사가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 이번 경쟁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은행계 카드는 백화점 4곳, 대형 할인점 4곳과 제휴 계약을 하고 일정액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사실상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10만원 이상만 쓰면 5000원을 돌려주는 셈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것은 전업계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는 등 카드 시장이 은행계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LG카드를 흡수한 신한카드가 시장을 석권하기 전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높이자는 속셈이다. 한 은행의 카드 담당 부행장은 “올해 추석 마케팅은 내년에 치를 대규모 카드 전쟁의 전초전”이라면서 “리스크(위험) 관리에 문제가 없는 이상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 마케팅 특성상 나머지 카드사들도 유통업체와의 프로모션 행사에 앞다퉈 뛰어들 수밖에 없고,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여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 ‘실탄’이 충분하다.”면서 “유통업체들이 추석 프로모션을 위해 카드사들을 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이건 아니잖아” 카드사 내부에서도 “이러다가는 ‘카드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03년 카드 대란의 원인은 ‘길거리 발급’으로 대표되는 카드 남발과 순익보다는 매출증대에 초첨을 둔 무분별한 경품 지급에 있었다. 이후 카드사들은 발급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고, 경품도 추첨을 통해 극소수에게만 지급해 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도한 주유할인과 포인트 적립도 특정 요일이나 특정 고객에 한정돼 직접적인 출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액 이상을 쓰면 무조건 5%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나눠주는 이번 마케팅은 3년전 벌어졌던 출혈 경쟁을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묻지마식 경품 지급은 카드사업의 근간인 신용판매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연체 위험이 높은 현금서비스에 의존하게 되고, 현금서비스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은 어디까지나 카드사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면서 “모든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매출액 늘리기에만 전념하는지 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출혈 조짐이 보이면 즉각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험가입 개인신용도 첫 반영

    삼성생명은 지난달 16일부터 한국신용정보가 매긴 개인 신용등급이 최하인 10등급일 경우 보험 가입 금액(사망보험금 기준)을 최고 3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연령과 과거 질병 등을 갖고 가입 여부와 가입 금액을 결정하고 있으며 개인 신용도까지 반영한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다만 연간 소득의 20%를 기준으로 보험 가입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나빠도 가입 가능액이 3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1 지난 3월10일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열린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는 좀 달랐다. 박준수 LG전자 노조 창원1지부장 등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경영진과 함께 발표회 호스트로서 참석했다. 노조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생뚱맞게 보였지만 LG전자 그 누구도 이런 분위기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디오스 냉장고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올해로 17년째 임단협 무분규 타결 진기록을 세운 LG전자. 이들에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박준수 지부장의 설명이다.“‘노경(勞經)’이 회사안과 노조안을 교환하고, 실무진에서 협상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서로가 밀고 당기다 보면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 것인지 대략 답이 나옵니다. 그럼 곧바로 ‘D데이’(최종 교섭일)를 잡습니다. 그리고 본사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모여 그냥 한방에 끝냅니다.” ●간담회서 불만·요구사항 걸러 LG전자가 이렇듯 매년 ‘한방’에 끝낼 수 있는 배경에는 ‘노경’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LG전자는 사업부별로 노조 간부와 사측 간부가 매달 독자적인 간담회를 갖는다. 여기서 불만과 요구 사항이 대략 걸러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진다.“노조 있는 회사가 없는 회사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보여 주겠다.”는 장석춘 노조위원장의 말에서 노경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다. LG전자도 1980년대 후반에는 여느 기업과 다르지 않았다.89년에는 36일이라는 기록적인 조업 중단이 일어났다. 매출 손실 5000억여원, 해외 신용도 하락, 이미지 타격 등 LG전자(옛 금성사)를 최악의 경영 위기로 몰아 넣었다. 삼성전자에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89년엔 36일 조업중단 ‘최악 위기´ 89년 노조의 요구는 인격적 대우였다. 생산직은 숙소, 식사, 복장 등 모든 부문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 당시 창원공장 벽면마다 시뻘건 스프레이로 생산직 근로자를 위한 여러 구호들로 가득찼다. 파업 현장에 김쌍수 당시 공장장(현 부회장)이 담을 넘어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격앙된 노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수 있었지만 김 부회장은 처우개선을 약속하며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인격적 대우에 생산성 향상 ‘화답´ 경영진의 변화는 점진적이었지만 파격적이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창원공장 임원진은 매일 노조원 출근 시간에 맞춰 출입문에서 “반갑습니다.”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또 직접 빗자루를 들고 공장 주변을 청소했다. 신뢰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젊은 노조원들은 임원들 손에 들렸던 빗자루를 대신 들었다. 하나된 노사는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되돌아왔다.1989년 -8.6%였던 노동생산성은 1990년 22.0%,91년 23.3%로 크게 뛰었다. 박준수 지부장은 “노조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울입니다.CEO가 찡그리면 노조도 찡그립니다.CEO가 웃으면 노조도 웃습니다.”라며 노사관을 피력했다. 창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6) 낭패보는 한국 중소기업들

    [인디아 리포트] (16) 낭패보는 한국 중소기업들

    |뉴델리·방갈로르 전경하특파원|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철수를 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이는 예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수출입은행이 인도에 투자한 19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8개 업체가 투자에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성공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가 대부분이었다. # 사례 1. 코스닥 상장업체인 A사는 지난해부터 인도에 있는 생산공장의 규모를 축소하고 가벼운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왔을 경우 12.5%의 관세를 물더라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생산부품을 보냈을 경우 공장에 도착한 부품과 한국에서 보낸 부품 숫자가 잘 맞지 않아서다. # 사례 2. 지난 2000년 인도 사무용품 시장에 진출한 B사.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시점에서 품질은 좋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다소 비싼 사무용품을 들여와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현지 거래처의 농간으로 대금과 사업자금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수많은 얼굴을 가진 하나의 인도 인도의 공용어는 힌두어와 영어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는 22개나 된다. 인도 지폐에도 대표적인 언어 17개가 등장한다. 힌두·자이나·시크·불교 등 4개 종교의 발생지이며 개인이 종교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종교가 삶에 밀착돼 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직원들의 종교가 3∼5개인데 미리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몽땅 결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인구 11억명에 국토면적은 우리나라의 33배인 328만㎢인 만큼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프로그래밍 업체인 휴노랩스의 인도 운영책임자인 아시스 셰리프는 “행정수도인 뉴델리 시민들은 성격이 강하고 다소 오만한 반면 정보기술(IT)의 수도로 불리는 방갈로르는 부드럽고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면서 “뉴델리는 고기를, 방갈로르는 쌀을 많이 먹을 만큼 음식 문화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북인도는 아리안족, 남인도는 드라비다족으로 기질면에서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량권 큰 관료에 가족경영 중심주의 방갈로르가 주(州)도인 카르나타카주 청사에는 ‘정부의 일은 신의 일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정부를 접촉할 경우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늘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의 인도 전문가는 “공무원들이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경우는 없지만 되는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급행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주동주 박사는 “중국에서는 기업을 만들 때 행정 장애가 10개인데 인도에서는 30개”라고 전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매긴 인도의 부패지수는 88위로 중국(78위)보다 뒤져 있다. 최근 들어 인도의 중앙·주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다. 그래도 투자기업들이 애로점으로 꼽는 것이 세금 부문이다. 제도 부문이라기보다 복잡한 세금 구조로 인해 세무 공무원들의 재량권이 많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세법을 잘 아는 변호사나 세무공무원의 도움이 필요한 셈이다. 또 인도 상인의 상술은 매우 유명하다. 가격에 민감하고 적은 수량을 주문하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요구하는 예도 많다. 또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대금을 지연하다가 사기를 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인도 기업들과 거래해 본 기업들이나 인도 전문가들은 외상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협상을 할 때도 결정권을 가진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의 유명한 기업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이라도 해당 그룹과의 연결 고리가 없어 사업상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문제삼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인도에서 사업은 자기가 속한 자띠(같은 직업을 가진 카스트)의 이익을 최선으로 한다는 목적 아래 이뤄진다. 따라서 같은 자띠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사업하기를 권유해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을 눈감아 준다. 문제가 발생하면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모른다고 해 대응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lark3@seoul.co.kr ■ 코트라·수출입銀 적극 활용 현지인에 행정절차 맡겨야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인도에서 성공한 국내 기업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인 경영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단독 투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인도 현지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문제점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아 인도 전문가들은 단독 투자를 추천한다. ●인도 정부의 움직임에 주의 인도 상업·자원부에는 산업정책·진흥국(www.dipp.nic.in)이 있다. 여기에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대한 매뉴얼이 있다. 한국어판도 있으나 번역이 늦어 한국어판은 2004년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SIA 뉴스레터를 발간한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각종 통계나 정부의 투자유인 정책 등이 담겨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2월28일 발표되는 인도 예산안의 내용을 꼼꼼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사업, 각종 세금정책 등이 담긴다. 하르야나주의 전경련(CII) 구팔 싱 사무총장은 “인도 정부를 상대할 파트너는 인도인에 맡기고 한국 기업은 수출과 상품의 질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세금 문제나 행정 절차는 인도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한국 기업의 수고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도움처 활용을 대기업과 달리 정보나 인력면에서 많이 뒤지는 중소기업은 코트라(KOTRA)나 수출입은행의 도움을 받거나 인도 CII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CII는 인도 전역에 55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7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경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해 국제팩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인도의 17개 은행과 계약해 수출업체가 받을 외상수출 대금을 약간의 수수료만 제외하고 미리 받아주는 방식이다. 수출계약에 앞서 팩토링을 신청, 수입업자의 신용도 등을 인도 은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도 은행들은 인도내 다른 기관들에 비해 투명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트라의 지사화사업도 중소기업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사화사업이란 해외무역관이 현지 지사 역할을 담당, 해외 판로를 개척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받은 JMP 인도지사의 김종현 과장은 “중소기업은 시장조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만큼 이미 조직이 갖춰진 코트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제는 조용한 마케팅과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충고했다. lark3@seoul.co.kr
  •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연소득이 3500만원 정도인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신용대출로 500만원을 빌리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 비록 연봉이 많지는 않지만 연체 기록이 없는데다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모두 한 은행에서 쓰고 있는 이씨는 내심 연 6%대의 금리를 기대했다. 직장인을 우대한다며 6%대 금리가 가능하다는 은행의 대출상품 전단지도 그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은행측이 제시한 금리는 연 9%. 이씨는 “도대체 내 신용등급이 어떻기에 이자율이 이렇게 높으냐.”고 항의했다. 창구 직원은 “6%대 신용대출은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10대 대기업 종사자에게만 해당된다.”면서 “주거래 고객이기 때문에 금리 할인 혜택을 적용해 그나마 9%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기업대출 줄자 신용대출 경쟁 경기 하락과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HSBC은행은 원리금 상환액 1500원당 1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우량 고객에게는 금리를 0.1∼0.5%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최저 금리가 6.14%인 ‘전문직클럽’ 신용대출을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우량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최저 금리가 연 6.14%인 ‘엘리트론’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력상품인 ‘패밀리론’은 우량기업 종사자들에게 최저 6.75%의 금리를 적용한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만 6%대 적용 은행마다 연 6%대 금리를 표방하는 신용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이 금리를 적용받는 직군은 판·검사, 변호사, 의사, 공무원, 교사, 공기업 종사자, 회계사, 연봉 8000만원 이상의 대기업 종사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의사와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KB 닥터·로이어론’은 최저금리가 연 5.93%까지 내려가고, 실제 대출평균금리도 6.3∼6.5%이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6.84%이고, 평균 적용금리는 9.5∼10.5%나 된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 금리폭은 6.14∼7.94%이지만 일반 신용대출은 8.75∼13.25%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6%대의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은 전체 신용대출자의 5%에도 못미친다.”면서 “신용대출자의 절반 가량은 신용등급이 5∼7등급으로 연 10% 안팎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문직이나 우량 대기업 종사자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 적용이 천차만별이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의 종업원은 아무리 개인신용이 좋아도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자체를 고맙게 생각해야? 은행들은 “대출자에 대한 신용도 체크가 갈수록 엄격해져 그나마 은행 대출을 받는 것 자체를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개인 신용도를 1∼10등급으로 나누는데,8등급 이하는 아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카드대금이나 휴대전화 요금 연체, 사채 이용 경력 등이 있으면 8등급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사회 초년병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개인신용도와 관계없이 일단 8등급에서 시작한다. 신용평가회사들에 따르면 은행의 신용대출 거절률은 50% 이상, 카드사의 거절률은 60% 이상이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신용관리를 위해선 대출금이나 카드대금, 휴대전화 요금의 연체 등 불량정보를 남기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이 아무리 적더라도 장기연체를 우선 해소하고, 자신의 신용정보를 자주 조회하지 말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피하고,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출이자 지역·평수따라 차등

    대출이자 지역·평수따라 차등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와 강북에 있는 아파트가 같은 평수라도 대출 이자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강남 등 집값의 등락이 심한 지역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를 물게 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4일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역별 또는 평형별로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을 살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직업이나 신용도, 은행 기여도 등과는 별도로 순수하게 아파트 소재 지역이 어디냐, 크기가 몇 평이냐에 따라 금리를 달리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리스크(위험)가 높은 강남·목동·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평형대에 비해 최고 1%포인트 가까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이자 차등화 방안의 적용 대상은 신규 대출자이며, 기존 대출자는 제외된다. 현재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65∼6.7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추가금리 1%포인트가 적용되면 금리는 6.65∼7.75%로 높아진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역별·평형별 기준은 물론 아파트의 노후화 정도,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보유 주택수 등에 따라서도 금리를 달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차이를 최고 1%포인트 이상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구·동 단위까지 세분화하고, 평형별로는 10평대와 20평대,30평대,40평대 이상 등 4개 단위로 나눠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관계자는 “모델이 확정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고,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등의 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이런 시도가 투기 수요를 잡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은행들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강남 지역의 경우 최근에는 매물이 없어 대출 수요가 뚝 끊긴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다른 은행보다 이자를 1%포인트까지 더 물린다면 누가 돈을 빌리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두산 총수형제 항소심도 집유

    두산 총수형제 항소심도 집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인재)는 21일 회사돈 28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박용오,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항소를 기각,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회사 재산을 개인 재산처럼 사용하고 거액을 횡령한데다 분식회계로 기업신용도와 국가경제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자금 중 일부는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고 횡령액이 모두 상환된 점과 피고인들이 경제ㆍ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국익에 기여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1심에서 두 전직 회장들은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박 전 부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법원이 이들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재벌봐주기’가 재연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두산그룹 총수일가가 10년에 걸쳐 비자금 286억원을 횡령, 생활비와 대출금 이자, 세금대납 등 개인용도로 썼다는 검찰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또 횡령을 은폐하기 위해 2838억원의 분식회계에 관여한 사실도 인정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죄는 횡령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그만큼 중범죄로 분류된다. 그래서 법원은 최근들어 횡령범에 대해 대부분 실형 등 무겁게 처벌을 하고 있다.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비자금조성·횡령 혐의로 기소된 건설업체 대표 안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취임 때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재벌의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혀 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이례적으로 ‘두산비리’ 1심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법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또다시 집행유예를 선고,‘유전무죄 무전유죄’와 ‘재벌봐주기’라는 해묵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13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법원이 기업의 주요임원이나 최대 주주의 횡령, 배임 등의 범죄에 대해 집행유예 등 온정적인 처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법감시센터는 2000년 이후 특경가법의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주요 기업인 69명의 판결을 조사한 결과 79.7%인 55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1심 실형선고율은 45%(31명)에 불과하다. 이는 2004년 유죄가 인정된 특경가법 위반 사범 1333명 중 53%인 707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할 때도 8% 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기업인들의 경우,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더라도 2심에서 집행유예로 바뀐 경우도 62.1%나 됐다.2004년 형사사건 전체 재판 2심에서 실형이 집행유예로 바뀐 비율인 23.7%와 비교해 2.6배나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택대출금리 인상 심상찮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꿈틀거리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면, 이번달에는 CD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발(發)’ 대출금리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을 감안해 일정수준을 더하는 가산금리 인상은 신규 대출자에게만 해당하지만 CD금리는 기존 대출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인 CD금리는 최근 1주일 새 0.04%포인트 급등했다.CD금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10일부터 14일까지 매일 0.01%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0일 연 5.41∼6.61%에서 18일 연 5.44~6.64%로 0.03%포인트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차가 있을 뿐 CD금리 인상분을 고스란히 주택담보대출로 반영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CD금리 상승세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CD금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책금리(콜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콜금리 인상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주장해 왔다. 일본이 6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탈피해 정책금리를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CD금리는 정책금리보다 먼저 움직인다. 지난주 CD금리 상승분인 0.04%포인트는 콜금리 추가 인상분인 0.25%포인트의 4분의1도 안 된다. 결국 CD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CD 등록제 및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입금제도 CD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3·4분기에 CD금리가 급등할 여지가 많다.”면서 “연말에는 연 5% 이상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짙다.”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 및 수급 등 모든 측면에서 CD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험사 주택대출금리 ‘천차만별’

    보험사 주택대출금리 ‘천차만별’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대출 총량을 제한받음에 따라 규제를 받지 않는 보험사 등의 담보대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체계가 천차만별이어서 알맞은 상품을 잘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주택금융공사는 일부 은행의 대출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인터넷 모기지론’을 재빨리 내놓았다. ●규제 없는 주택담보대출에 관심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창구지도’를 통해 규제함에 따라 신규 대출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곳은 보험사, 외국계은행, 주택금융공사 등이다. 은행권과 비슷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도 총량 제한을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다. 이 가운데 보험사는 금리가 은행보다 1%포인트 안팎 높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대출 절차가 간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대출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당분간 대출 총량을 제한받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에 비해 10분1도 안될 정도로 비중이 낮기 때문에 급격한 대출수요 증가만 없다면 추가적으로 제한 조치를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0조원에 이르지만 보험사의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3조 7000만원에 불과하다. 보험사 상품에 맞서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9일부터 현행 모기지론보다 고정금리가 3.0%포인트나 낮은 ‘e-모기지론’을 LG카드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10년 만기 6.0%,15년 6.1%,20년 6.2%,30년 6.25% 등이다. 연말 소득공제 대상자가 이자율 할인수수료 등을 부담하면 금리가 최고 연 4%대로 떨어질 수 있다. ●복잡한 금리체계 잘 따져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절차가 간편해도 대출금리의 체계와 적용 기준이 복잡해 대출 수요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 수요가 많은 편인 삼성생명의 상품은 연평균 6.05%의 금리를 적용하면서 3개월로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한다. 보험가입자의 신용도와 대출한도 등에 따라 0.1∼0.3%포인트의 금리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한생명은 대출한도에 따라 5.26∼7.26%의 금리를 물리며 매월 CD 금리에 따라 적용 금리를 조정한다. 교보생명은 5.42∼7.22%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6개월,12개월,24개월에 금리를 재산정한다. 금호생명은 7.90%의 고정금리가 보험개발원의 공시금리에 연동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담보대출은 고정 고객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위해 최저 5%대의 고정금리를 3년씩 물리는 사례가 많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5%대를 유지하고 있다면 보험사들은 5% 초반에서 7% 후반까지 보기 드물게 3%포인트 가까이 금리 차이가 난다. 금리를 적용하는 기준도 변동식, 고정식만이 아니라 둘을 뒤섞은 혼합식도 있다. 외국계은행들은 4.99∼6.74%의 금리를 적용하면서 변동식 또는 고정식을 고객이 고르도록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대출이 본래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세일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리만 따지면 외국계은행→보험사→저축은행 순으로 찾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차입금 4조’ 해결이 성패 좌우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되면서 대우건설 앞날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룹이란 배경을 날개삼아 국내 최대 건설사로 우뚝서게 된 반면 4조원대 차입금에 따른 동반부실 우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진흙탕 싸움의 후유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경기 악화땐 국가경제 부담”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발표될 업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후보로 대우건설이 유력하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 높은 신용도 등 실적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공사까지 맡게 되면 독보적인 1위 건설사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산업 건설이 1967년부터 건설업을 해왔지만 해외부문과 플랜트는 제로에 가깝다.”면서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부진한 국내 건설시장 파고를 넘고, 늘어나는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배경을 업고 대우건설이 더 많은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내친 김에 대한통운까지 인수,‘화학-항공-건설’ 등 3대 축으로 그룹을 비약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매입할 지분 72.1%에 대한 매입대금 6조 6000억원 중 금융권 차입 규모는 자그마치 4조원대다. 대우건설 당기순익(4067억원)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연 10% 가정시 4000억원)와 맞먹는다. 이밖에 대우건설 기존 부채만 3조가 넘는다. 돈 벌어 이자 갚기도 빠듯한 만큼 투자와 성장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건설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이에 따라 대우건설 주가가 곤두박질칠 경우 그룹사에 대한 동반 부실은 물론 국내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M&A 진행 기간에 난무한 흑색선전과 특혜의혹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매각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정밀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지 및 무효화 소송도 불사한다는 각오다.●기업문화·조직 융합 이뤄야 최대 과제로는 기업 인수·합병에 따른 화학적 융합이 지적된다. 문화 통합과 구성원간 화합은 M&A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금호는 임원의 경우 모두 특정 지역 출신이 독점할 만큼 지역색이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면서 “흡수·합병 이후 대우 출신이 어떤 처지가 될지,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이란 이름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채 쓴 10명중 9명 “후회”

    대부업체 등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이를 후회하고 있다. 법정 상한금리(연 66%) 이하로 돈을 빌린 경우는 25%에 불과하며 대부분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연 204%의 초고금리를 내고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사금융을 이용한 3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의 62%가 금융채무불이행자(구 신용불량자)가 아니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금융채무불이행자는 아니지만 신용도가 낮아 제도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사람이 급히 돈이 필요해 사금융을 많이 쓰는 셈이다.1인당 사금융채무(사채) 이용액은 950만원, 이용업체는 2.1개이며 금리는 연 20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용자의 86%가 가족 몰래 사채를 쓰고 있고 88%가 사채 이용을 후회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에버랜드 CB 헐값에 배정 삼성비서실 개입 증거 제출

    삼성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남매에게 CB를 헐값에 배정할 때 삼성그룹 비서실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상훈)의 심리로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게 CB가 배정될 당시 에버랜드 적정 주가는 7700원으로 산정됐지만 최근 연세대 경영학부 모 교수에게 사실감정을 의뢰한 결과 적정가치는 주당 22만원을 상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삼성그룹 임직원의 진술조서와 수사보고서 등 증거서류 22개를 제출했다. 검찰은 서류들이 재용씨 남매가 CB를 헐값에 취득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삼성그룹 비서실이 개입돼 이뤄진 것이며 이들 남매의 에버랜드 CB 거래는 통정매매였음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씨 남매에게 CB가 헐값에 배정되는 데 관여한 실권 주주들의 실권 사유,CB 발행이 필요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당시 에버랜드의 신용도 평가 등에 대해 재정경제부, 삼성문화재단, 금융감독원 등 22개 기관과 기업에 사실조회 회신을 요구해 제출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과 재용씨 부자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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