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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단기 알바 광고 보고 찾아온 여대생들 속여 6억 대출사기 벌인 일당 검거

    고수익 단기 알바 광고 보고 찾아온 여대생들 속여 6억 대출사기 벌인 일당 검거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낸뒤 찾아온 여대생 42명에게 신용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으로 6억 2000만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0일 사기 등의 혐의로 곽모(21)씨 등 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곽씨 등은 지난해 3월 29일 대학생 A(21·여)씨에게 신용불량자에게 3개월만 돈을 빌려주면 이자와 사례금 100만원을 준다고 속여 모 저축은행에서 9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한 뒤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여대생 42명에게 6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 등은 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고수익 단기 알바 고용’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을 해온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공범 가운데 피해자와 나이가 비슷한 여성이 여대생들을 직접 만났고,여대생들이 대출받으면 곧바로 사례금 명목으로 100만원가량을 줘 안심시킨 뒤 돈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6명은 모두 여성으로 이들은 대출이 성사될 때마다 50만∼100만원을 받았다. 저축은행 사기 대출은 여대생 1명당 이틀에 걸쳐 두 차례가량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 등은 일부 여대생이 추가 대출을 거부하면 이미 대출한 돈의 상환을 명의자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며 겁을 줬다. 이들이 석달간 이자를 대납해 안심시킨뒤 잠적해 피해 여대생들이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곽씨 등은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을 명품 시계·가방·옷 등을 사거나 유흥비로 썼다. 경찰에 검거된 이후 남은 돈은 2600만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곽씨 등이 여대생들을 취업시킨 것처럼 속여 저축은행에서 한 번에 1인당 최고 18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게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은행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1월 신규 승인액 3조원에 그쳐 4년 만에 年30조대로 줄어들 듯 당국 “방심 금물… 이사철 봐야” 건설업계 “돈줄 옥죄기” 불만도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초이노믹스’(부동산 경기를 띄워 내수와 소비 활성화를 노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정책) 이전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늘던 가계부채도 급속도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조이기가 어느 정도 약발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시장이 소강기에 접어든 영향도 큰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 재건축 이주비대출 등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3조원가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첫 달이라 올해 전망을 하긴 이르지만 2013년 이후 4년 만에 30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2013년 32조원이었으나, 초이노믹스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된 2014년 5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66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11·3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45조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단대출 증가액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9.2%를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 12.4%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정부는 집단대출을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하고 ▲중도금대출 보증 건수 축소(4건→2건) ▲분양보증 심사 강화 ▲잔금대출 분할상환 의무화 등 ‘조이기’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기준 533조원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약 4분의1인 130조원가량이 집단대출인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2~3월 이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708조 174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간 5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3조 4151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거의 변동이 없다. 1월 증가 규모로는 2조 2000억원이 줄었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3월(78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8000억원 느는 데 그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7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주택거래 감소 ▲대출 심사 및 청약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을 너무 과도하게 조여 중도금 대출을 해줄 금융기관을 찾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은 중도금대출 일자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은행을 결정하지 못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고덕그라시움처럼 우량 사업지에 대형 건설사들이 진행하는 사업도 중도금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금융권이 집단대출을 안 해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초 연 2~3%대였던 중도금 대출 이자를 연 4~5%로 올린 것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분양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둘째치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핑계로 자기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덕그라시움 재건축 조합의 경우 1금융권이 조합원 대출을 거절해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 대출 금리는 연 4.7%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튼튼하다고 여겨졌던 수도권도 외곽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기준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지에서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는 곳은 입지가 좋지 않은 극히 일부 지역 사례로 파악된다”면서 “위험부담 때문에 약간 금리를 올린 곳이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선 중도금 대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감독국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신설하고 가계부채 취약 고리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분석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EB하나은행 ‘제로금리 신용대출’ 특판 KEB하나은행이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의 10%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ZERO금리 신용대출’을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특별판매한다. 공무원, 초·중·고교 교직원, KEB하나은행 선정 업체 재직 임직원 중 KEB하나은행 신용대출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 약정액의 10%까지,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1년간 제로금리가 적용된다.●기업은행 ‘IBK 모바일 자금관리’ 앱 출시 IBK기업은행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IBK 모바일 자금관리’ 앱을 출시했다. 앱을 다운받은 후 회원 가입과 계좌 등록을 하면 모든 은행계좌 잔액, 입출금 거래내역 등 금융거래 정보와 카드매출내역, 카드사 입금예정액, 부가세 환급예상금액 등 경비내용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공연티켓 최대 50% 할인 서비스 KB국민카드가 뮤지컬 등 각종 공연 및 전시회 티켓을 예매 수수료 없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공연티켓 예매 서비스 ‘라이프샵 컬처’를 오픈했다.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객센터(1644-4743)를 통해 예매하면 예매 수수료 면제 및 10~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정 공연에 대해 선착순 ‘오늘의 쿠폰’, 공연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만원의 행복’ 등의 이벤트도 있다.●삼성증권 ‘스마트워치 투자 타이밍’ 앱 출시 삼성증권은 실시간 시세정보를 확인하고 관심 종목에 대한 투자 타이밍과 매매 신호를 제공하는 삼성 기어 S3 전용 앱 ‘삼성증권 라씨i’를 출시했다. 앱을 통해 관심종목을 담아 놓으면 저가, 고가, 실적 정보를 제공하고 종목에서 매매신호가 발생하면 수익률 등과 함께 알려준다.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온라인 계좌 개설 고객 150명에게 3만원 상당 ‘라씨i 플러스’ 서비스 6개월 이용권을 준다. ●한화투자증권 ‘펀드 가입하고 선물도 받고’ 한화투자증권은 3월 말까지 펀드를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한다. 한화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펀드 중 미래에셋, 삼성, 이스트스프링, 피델리티, KB, 한화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하면 참여 가능하다. 거치식 1000만원 이상, 적립식 30만원 이상 매수 시 자동으로 참여된다. 금액에 따라 500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빚’과 ‘재테크’가 결합한 ‘빚테크’는 원래 빚을 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말했지만, 최근에는 이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부가 잇달아 가계부채를 조이면서 새로운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이자 부담부터 낮추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상품과 방법을 모아봤다.결혼 등으로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사야 하는 사람,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을 틈타 신규 분양을 받은 사람 등은 갈수록 오르는 금리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소득 등 요건만 충족한다면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이자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은 연소득 5000만원(부부 합산) 이하 무주택자에게 연 2.3~2.9%의 금리로 최대 8000만원(수도권은 1억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으로 신혼부부에게는 다양한 우대가 있는 것에 주목하자. 신혼부부에 한해 연소득 6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이달부터는 우대금리 적용이 기존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최대 0.7% 포인트까지 확대돼 연 1.6~2.2%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론인 디딤돌대출은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고, 보금자리론은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를 위한 상품이다. 따라서 디딤돌대출 금리가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득 4000만~6000만원인 사람이 디딤돌대출을 받으면 만기에 따라 연 2.85~3.15%의 금리를 적용받는 반면, ‘아낌 e보금자리론’은 0.15~0.2% 포인트 저렴한 2.7~2.95%에 이용할 수 있다.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 금리도 2.8~3.05%로 디딤돌대출에 비해 0.05~0.1% 포인트 낮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 적용도 각각 달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디딤돌대출의 장점은 보금자리론에는 없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와 신혼부부(이상 0.2% 포인트) 우대금리가 있다. 여기에 본인이나 배우자가 청약저축 통장을 갖고 있다면 0.1~0.2% 포인트를 추가 우대한다. 보금자리론은 한부모·장애인·다문화·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에 각각 0.4%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데, 2개를 중복 선택해 최대 0.8% 포인트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딤돌대출도 다자녀·다문화·장애인가정에 0.2~0.5% 포인트 우대금리를 부여하지만,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 따라서 취약계층 요건에 2가지 이상 해당되는 사람은 보금자리론에서 더 많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이용이 불가능하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적격대출이다. 소득 제한이 없고 은행 상품보다 보통 0.2~0.3% 포인트 저렴하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미소금융·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한지 먼저 파악하자. 미소금융은 연 4.5%, 햇살론 등은 최고 연 10.5%로 제2금융권보다 저렴하다. 특히 다음달부터 요건이 완화돼 이용 가능자가 크게 늘어난다. 햇살론·새희망홀씨·바꿔드림론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에서 35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4000만원 이하에서 4500만원 이하로 각각 확대된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음달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주목하자. 영업점포 운영비 등을 줄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금리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키우는 ‘사잇돌대출’,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등도 잘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과장은 “대출 은행에 급여 이체를 신설하는 등 처음 대출 때와 조건이 바뀌었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n&Out]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단상/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

    [In&Out]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단상/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많은 국가가 대출금리가 너무 높게 형성되면 서민들의 피해가 클 것을 우려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이자율상한제를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일본은 이 제한이 엄격한 편이고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약한 편이다. 우리나라도 2002년 대부업법을 도입하면서 엄격하지 않은 이자율상한제를 채택했는데 저금리 기조와 함께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이자율 제한이 엄격한 국가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최고금리를 27.9%로 낮춘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또다시 최고금리를 20.0%까지 낮추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문제를 덜어 주자는 차원이다. 주로 저소득·저신용 서민 가계가 대출을 받으려고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이익이 최고금리를 내린 이후에도 오히려 상승해 금리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의 ‘저축은행 사태’로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하다가 2014년 이후 안정적인 흑자로 돌아섰고 대부업체도 예년과 비슷한 영업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민금융기관의 이익이 개선된 것은 기본적으로 저금리에 따른 조달금리가 내려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금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금융기관의 대출심사 능력이 향상된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2016년 말 미국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외 주요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기준금리는 2018년까지 모두 6차례의 인상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금리가 상승 기조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될 수밖에 없기에 자칫 서민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금리가 추가로 대폭 인하되면 서민금융기관은 영업상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민의 자금 수요가 커진 데다 서민금융기관의 금리 운영의 폭이 좁아지면 서민자금의 공급이 더욱 줄어들게 돼 금융 소외 현상은 예상 외로 확대될 수 있다. 제도권 서민금융기관에서 퇴출되는 서민은 곧바로 높은 이자를 물고 불법 사금융 시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과거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 양극화가 심화되면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불안도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최고금리를 설정하기에 앞서 이론적 분석과 글로벌 경험 사례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자율 상한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세계은행 산하의 금융자문그룹 CGAP(The Consultative Group to Assist the Poor)에서도 최고금리가 오히려 빈곤층과 그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최고금리 설정을 반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은 소득이 불규칙적이고 대출의 상환실적이 들쑥날쑥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서민금융기관을 통한 소액 신용대출은 일시적인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해 안정된 생활을 이끌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바람직한 대처는 금리 수준에 연연하기보다 불공정 행위를 제한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출구 전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로 매우 혼란스러운 가운데 시나브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대선을 앞두고는 서민을 위한 포퓰리즘 공약들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금리상승 반전 상황에서 최고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경우 나타날 부작용을 고려해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 가계부채 1300조 난리인데… 개인신용등급은 개선 ‘저금리 착시효과’

    가계부채 1300조 난리인데… 개인신용등급은 개선 ‘저금리 착시효과’

    가계부채가 1300조원으로 불어나 우리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목받고 있지만 지난해 연체율 등을 근거로 책정된 개인신용등급은 개선됐다. 지속된 저금리로 상환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데 ‘착시효과’인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7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등급 1등급은 1027만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2015년 말 21.3%에 비해 1.7%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등급(772만명)도 0.2% 포인트 증가하는 등 4등급 이상 비중이 62.4%에서 64.9%로 2.5% 포인트 확대됐다. 1~4등급은 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5~10등급 중하위권 비중은 그만큼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도 어려운 8~10등급 저신용자는 317만명에서 296만명으로 20만명 이상 줄었고, 비중도 7.2%에서 6.6%로 0.6% 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등급이 개선된 가장 큰 요인은 최근 낮아진 연체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0.33%)에 비해 0.07%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가 늘기는 했지만 빚을 잘 갚아 신용등급도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연체율이 올라가면 신용등급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이 연간 약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연체율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다”면서도 “단 연체는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금융권 대출 깐깐하게… DSR 연내 추진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빚 갚는 능력을 더 깐깐하게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연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 가계부채도 대출자별로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런 내용의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사실상 금융권 전반에 걸친 ‘가계부채 조이기’를 예고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신용대출과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미결제액 등 대출자의 모든 대출 원리금을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DTI가 주택담보대출 외 다른 대출은 이자 상환액만 반영하는 것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 따라서 DSR 도입은 빚이 많은 이들에게 대출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DSR을 여신심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DTI처럼 특정 한도(60%)를 넘어서면 대출을 못 받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19년에는 여신심사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대출자의 대출과 담보, 소득 정보 등으로 구성된 은행권 가계부채 미시 데이터베이스(DB) 전산화 작업을 조기 완료하고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실태를 자세히 파악하고 위험요인과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상호저축에도 경매신청·매각 유예 제도가 도입된다. 경매신청·매각 유예는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한 채무자와 사전에 의무적으로 상담해 갈 곳이 없는 경우 최대 1년간 경매를 미뤄주는 제도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책 모기지(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와 은행권에 경매신청·매각 유예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든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잔액을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의 후속탄도 나온다. 저축은행과 증권사, 상호금융의 계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중 구축된다. 또 우리나라가 내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하는 만큼 고령화보험 개발 확대를 유도하고 사적연금 가입률 및 연금수령률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상시 재무건전성검사(스트레스테스트) 전담팀을 신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정교화하고 검사 결과는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부실자산 매각 등 금융사 자본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급전은 현금서비스 No, 담보대출 Yes

    실손보험, 젊을 때 가입하면 유리 사회초년생인 이한별(28)씨는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을 대출하려 은행을 찾았다가 거절당했다. 그동안 쉽고 편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했고,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을 몇 번 이용한 게 화근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사회초년생이 알아두면 좋은 실용금융정보를 30일 안내했다. 우선 급하게 돈이 필요하더라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대출을, 이도 안 되면 시중은행 신용대출을 두드리는 것이 순서다. 자칫 큰 이자 부담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와 한도가 달라지는 데다 한 번 떨어진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A은행의 경우 1∼2등급이면 연 3.03% 대출이자를 적용하지만 5∼6등급에는 5.80%를 적용한다. 또 은행은 단골 고객을 우대한다. 주거래 은행 한 곳을 정한 뒤 급여통장 발급부터, 적금, 통신·카드요금 결제 등까지 몰아두면 유리하다. 젊을수록 보험 가입을 할 때는 저축성 보험(종신·변액보험 등)보다는 보장성 보험(실손보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저축성 보험은 결혼이나 주택자금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일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짐이 될 수 있지만, 보장성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해야 보험료에서 유리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대포폰/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포폰/최용규 논설위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5168만 6000명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개통된 휴대전화는 6100만대가 조금 넘는다. 개인이든 법인 명의든 복수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사용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대포폰은 실제 얼마나 있을까. 이통사들은 하나같이 “확인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쓰는 것이 비정상적일 뿐 가입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로서는 명의자와 가입자가 같은지 성문 분석도 할 수 없는 노릇일 테고…. 대략 추정할 따름이다. 대포(大砲)폰은 다른 사람 명의로 가입해 사용하는 휴대전화다. 대포가 허풍이나 거짓말을 일컫는 데서 유래됐다. 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대포폰은 범죄 또는 범죄자를 떠올린다. 사실 보통 사람이라면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범법자나 조폭 등이 주로 쓰며,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 특수요원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라의 여성이 뇌쇄적인 눈빛으로 유혹하는 성매매 홍보전단, 공중화장실에 붙어 있는 장기 매매 알선, 지하철 출입문 쪽 신용대출 알선, 빚 받아 준다는 홍보전단에 눈에 쏙 들어오게 적혀 있는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 단말기는 거의 100% 대포폰으로 보면 된다. 이처럼 대포폰은 각종 범죄에 연결돼 있고 수사기관조차 애를 먹을 정도로 사용자 추적이 어렵다. 노숙자나 사망신고가 되지 않은 사망자 등 주거가 불분명한 이의 명의를 돈을 주고 가져와 개설하기 때문이다. 대포폰을 개설하거나 이용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수요는 갈수록 느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408건에 2만 1480대의 대포폰을 적발했다. 2014년 259건 1만 1490대, 2015년엔 325건 1만 9354대가 적발됐다. 한 대쯤 있었으면 하는 유혹에 젖기도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대포폰을 만들어 주는 조직이 따로 있다. 남이 만들어 준 대포폰을 단지 썼을 뿐이라고 주장해도 소용이 없다. 대포폰 처벌 근거 규정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명시돼 있다.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개통된 대포폰을 받아 사용한 것 역시 직접 개통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엊그제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박 대통령도 차명폰을 갖고 있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자신도 청와대 근무 시절 대통령과 통화할 때는 도청의 위험성 때문에 업무용 휴대전화보다 차명폰을 더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도청 등의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을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주요국 DSR 도입 사례

    주요국 DSR 도입 사례

    미국, 건전성 관리 지표로 활용캐나다, 대출한도 44%로 제한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물론 대출자의 소득 등에 기반을 둔 상환능력 기준 규제 역시 강화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나라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대출규제 기준은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로 통일되는 추세다. 실제 영국과 아일랜드는 각각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보다 포괄적인 DSR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부채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2006년 도입된 DTI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에 자동차 할부나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의 이자만을 더한 금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하지만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더한 금액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한다. 빚이 많은 사람은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 DSR은 ‘직접 규제’와 ‘간접 규제’ 방식으로 나뉜다. 캐나다와 홍콩은 DSR로 대출 한도를 직접 규제한다. 캐나다의 DSR 기준은 44%다. DSR을 계산할 때 대출 원리금 외 재산세나 주택관리비 등 고정 생활비 중 일부를 추가로 넣는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에선 모든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DSR 상한이 50%로 일괄 적용된다. 또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일부 상한이 변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둔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미국에서 DSR은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간접 지표로만 이용된다. 금융회사의 전체 대출 중 DSR이 높은 대출의 비중을 제한하는 등 금융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책임을 묻는다. 이렇게 되면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해 DSR이 높은 대출자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간접규제 중인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은 감독 당국에서 제시한 적정 기준(43%)보다 엄격한 36%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나라는 일단 간접규제를 택했다. DTI처럼 ‘몇 퍼센트 이상이면 대출 불가’라는 식의 획일적인 대출 상한선은 잡지 않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가별로 소득을 환산하는 기준이나 세금 등이 판이하게 달라 ‘몇 퍼센트가 글로벌 적정선’이라고 정할 수 없다”면서 “2019년까지 DSR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간접 규제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가계부채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약탈적 대출 막고 유한책임 확대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약탈적 대출 막고 유한책임 확대해야

    빚에 쫓기다 신분을 훔친 이야기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火車)는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한 바 있다. 지옥으로 가는 불타는 수레 위에 고통받는 모습을 의미하는 ‘화차’라는 표현처럼, 이 소설은 1990년대 ‘잃어버린 20년’ 장기불황 시작과 함께 많은 일본인이 빚의 굴레에서 괴로워하던 시기에 출간됐다. 지금 우리도 일본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화차’의 주인공처럼 채무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여건 악화이다. 과거 한국 노동시장은 실업이 발생해도 6개월 이상 실업상태가 지속되는 ‘장기실업’이 적어 회복력이 좋다는 특징을 가졌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가 계속 성장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어도 곧 다른 산업에서 고용해 실업자들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유사한 정도로 장기실업 비중이 늘고 있다. 그리고 명시적인 실업자뿐만 아니라 많은 자영업자가 사실상 반실업에 놓이며 생계자금 조달을 위한 가계부채 역시 급증했다. 특히 신규 주택 구입용이 아닌 기존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도 증가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보다는 이자가 싸기 때문에 자금을 융통해 자영업자들이 생계형 사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득 악화가 부채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 올리자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이자는 낮지 않다. 즉 이들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금리가 낮아서가 아니라 사업·생계 자금 등 절박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지속 속에 절박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약탈적 대출’의 가능성도 커진다는 뜻이다.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한 이후에 연체가 되면 높은 부가금을 부과하거나 자산을 압류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약탈적 대출’의 대표적인 경우이지만 사전적인 신용평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기관이 개인에게 대출하는 것도 사실상은 ‘약탈적 대출’의 성격을 갖는다. 그래서 소득 대비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판단하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과하는 것은 이를 막는 효과가 일부 있다. 그러나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금융기관에 더 직접적으로 엄격한 리스크 관리 책임을 부과할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상환의무를 담보물로 한정해 대출자가 유한책임 형태의 상환의무만 지도록 하는 미국식 ‘비소구(非遡求) 대출’로의 전환이다. 빚을 진 사람이 담보물만 넘겨주면, 금융기관에서 더이상 채권에 대한 추심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의 많은 주에서 실시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출은 기본적으로 대출받는 사람이 무한책임을 지고 담보가치가 하락해도 채무자가 모든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제대로 신용을 평가해 위험한 대출을 억제할 유인이 적었다. 담보물의 가격 변동 위험에 대한 책임을 금융기관에 부담시키는 것은 금융기관이 신중하게 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함으로써 위험한 대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개인의 경제적인 재기(再起) 측면에서도 담보 이외 소득에 대해서는 면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담보의 시장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이를 처분하려는 유인도 줄여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실물자산과 담보 가치의 하락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아예 대출을 줄이는 형태로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해서는 정책금융으로 기존 이자 상환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저리 자금을 공급하고, 생계 안정은 금융이 아닌 재정을 통한 복지 차원에서 직접 지원해야 한다. 현재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결국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저소득·저신용 계층들이 무너지고 실물자산과 담보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경기침체 속에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과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 취약계층 가계빚 79조… 금리 상승기 ‘위태위태’

    취약계층 가계빚 79조… 금리 상승기 ‘위태위태’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 3분기 말 기준 8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뇌관’인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46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이런 내용의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동시에 ‘저소득자’(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되는 ‘취약차주(借主)’의 가계대출 규모는 78조 6000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4%로 추정됐다. 한은은 처음으로 취약차주의 특성을 분석해 이번 보고서에 담았다.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이들의 특성을 보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非)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많았다. 우선 저신용자의 가계대출 가운데 비은행 대출 비중이 74.2%를 차지했다. 저소득자와 다중채무자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각각 47.3%와 52.3%였다. 전체 비은행 대출 비중 평균은 42.3%였다. 가계대출 중 주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의 점유 비중도 저신용자 38.9%, 저소득자 23.8%, 다중채무자 27.1%로 전체 대출자 평균(22.0%)을 웃돌았다. 연 15% 이상의 고금리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저신용자 17.3%, 저소득자 5.8%, 다중채무자 8.0%로 전체 평균(3.5%)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과거 통계는 없지만 취약차주의 가계 빚이 전반적으로 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금리 상승기에 이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계부채의 취약한 고리 중 하나가 자영업자 부채다. 올 3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64조 5000억원(대출자 141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운영 등을 위한 사업자 대출이 300조 5000억원, 주택 마련과 생활 자금 등으로 빌린 가계대출이 164조원이었다. 이 둘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113만명이며, 대출 규모는 390조원이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84% 수준이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바짝 다가섰다.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민간부채)의 비율은 지난해 말 194.4%에서 올 3분기 말 197.8%로 3.4% 포인트 올랐다. 이는 가계빚 증가세가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의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 후] 서민 중금리대출 순항… 찔끔 승인율은 개선해야

    [2016 경제정책 그 후] 서민 중금리대출 순항… 찔끔 승인율은 개선해야

    5개월 동안 3000억 빌려줘 금융사 부실 걱정에 대출 머뭇 중신용자 자금 해소에는 미흡 자체 신용분석 개발도 과제로 올해 7월 금융권에 첫선을 보인 사잇돌대출은 5개월 동안 3000억원 가까운 대출을 취급하며 일단 순항 중이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연 6∼19%대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돈을 빌리고 최대 5년간 나눠 갚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그동안 중신용자(4~7등급)들은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곧장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 20%대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다. 바로 이 서민금융 간극을 사잇돌대출로 메우겠다는 것이 정부 취지다. 하지만 여전히 중신용자들의 자금 수요 해소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사들이 부실을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보증기관에 대한 의존 없이 금융사 스스로 신용평가방식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사잇돌대출 취급 실적은 13개 은행(7~11월) 2196억 3500만원, 30개 저축은행(9~11월) 795억 3000만원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사잇돌대출 이용자 특성을 조사해본 결과 사잇돌대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은행 1086만원, 저축은행은 879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은행 연 6~9%대(88.0%), 저축은행은 연 14~18%대(85.1%)가 많았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올 6월 말 기준)가 25.4%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2금융권 이용자들이 사잇돌대출로 갈아탈 경우 연간 최대 10% 포인트 가까이 금리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조한 승인율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은행의 대출 승인율은 58.2%인 반면 저축은행은 30.6%이다.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을 신청한 3명 중 1명에게만 대출이 나간 셈이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보험이 100% 보증서를 끊어준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실이 나도 10원 한장 손해 보지 않는 구조다. 그럼에도 대출 취급에 소극적이다. 금융위 측은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은 출시 초기 저신용자가 몰리며 승인율이 20%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최근 30%대 중후반까지 상승하며 안정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일부 보완책도 내놨다. “기대치보다 대출 한도가 낮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서울보증의 보증한도(100%)를 최대 50%까지 더 늘려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7등급인 A씨가 기존에는 600만원만 사잇돌대출로 빌릴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9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1인당 최대 대출한도인 2000만원은 넘지 못한다. 시중은행들은 전산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이후 확대된 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사잇돌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하락하는 것도 내년 상반기 중 1.1등급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사잇돌대출 보증한도 1조원(은행 5000억원+저축은행 5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추가로 보증 1조원을 늘리기로 했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 교수는 “금융사들이 보증서에만 의존한 채 제한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중금리대출 시장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자체 신용분석모델 개발과 ‘밥숟가락 숫자까지 꿰는’ 관계형 금융기법(정성평가)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中企 두번 울리는 은행권 ‘대출 회수’

    中企 두번 울리는 은행권 ‘대출 회수’

    돈 구하기·대출 연장·금리 인상 중소기업들 ‘삼중고’에 고사 위기 경남 통영에서 STX조선 협력업체를 운영 중인 김관우(54·가명)씨. 김씨는 STX조선이 지난 5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최근까지 반년 넘게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주거래은행인 A은행의 운전자금대출(신용대출) 2억원 만기가 돌아왔다. 만기 연장을 위해 영업점을 찾아갔던 김씨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A은행은 “대출원금의 절반(1억원)을 갚아야 나머지 대출금 연장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이 2억원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낀 대출이었다. 부실이 나도 최고 85%를 보증기관에서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김씨는 22일 “공장이고 집이고 모두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고 올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내보내고도 남은 직원 월급 주기조차 버겁다”며 “비올 때 우산 뺏는 은행들의 행태가 다시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이 이런 식으로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 중소기업들은 모두 고사할 것이라는 하소연도 덧붙였다. ●갈수록 높아지는 은행 문턱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부터 바짝 옥죄기 시작했다. 탈(부실)이 나기 전에 빌려준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에 대출 연장이 빡빡해지고 금리마저 오르자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은행들은 “부실에 대비하자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 시 원금의 5·10·20%를 상환받은 뒤 연장해 주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신용대출로 빌려줬는데 1년 뒤 만기 연장 요청이 들어오면 최소 50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갚게 한 뒤 연장해 주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런 연장 조건을 더 까다롭게 해 은행 문턱을 높이고 있다. 돈 굴릴 데가 여의치 않아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오던 은행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특례’ 조항에 따라 원금의 일부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B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 “내년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보여 대출자산 늘리기보다는 부실 최소화에 (은행 영업전략의) 방점이 찍혀 있다”며 “올해 대출 목표도 모두 채운 만큼 무리해서 중소기업 대출을 해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중기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껑충 뛰었다. 중간 신용등급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7% 수준이었는데 최근 한두 달 사이 0.5% 포인트나 올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6%는 “지난해보다 금융사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고 털어놓았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연 10~20%대 금리를 부담하더라도 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중소기업의 2금융권 대출잔액은 76조 572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8조 3543억원)보다 31.2%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560조 8000억→592조 8000억원)은 5.7% 증가에 그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저금리 대출 고객 범위 더 넓힐 것”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중저금리 대출 고객 범위 더 넓힐 것”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내년에는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중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해 만 25세의 나이로 P2P(개인 대 개인) 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를 창업한 서상훈(26) 대표는 “지하방 등 일곱 군데를 돌아다니며 일하다가 최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사무실이 생겼다”면서 “기존 금융권이 이용하지 않았던 데이터들을 적극 활용해 내년에는 대출 고객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니스트펀드는 온라인을 통해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하는 P2P 금융기업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서 대표는 젊은 나이에 대기업 취업 대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담보 P2P 대출이 유행이지만 소액 개인 신용대출 전문 회사로서 정체성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던 고객들에게 중저금리의 합리적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서 “내년에는 통계 모형과 심사 능력을 고도화해 리스크를 더 잘 파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니스트펀드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1호는 22일 최종 수익률 8.07%의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만기상환을 완료했다. 총 투자자수 247명, 평균 투자금액 242만원, 최고 투자금액 3000만원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최대 수익 10%(세전)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평가다. 어니스트펀드가 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개별채권 투자상품들의 묶음으로 다수의 우량 채권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하는 P2P 상품이다. 서 대표는 “2016년 P2P 금융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어니스트펀드 또한 그간 출시한 포트폴리오 만기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고객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성장률보다 2.5배 빠른 ‘빚의 속도’

    경제성장률보다 2.5배 빠른 ‘빚의 속도’

    주택 대출 영향… 1년새 6.4% 늘어 2013년 이후 부채증가율 최대치 저금리를 등에 업고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한 가계가 늘면서 가구당 평균 부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채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율은 물론 경제성장률의 2배를 웃돈다. 그렇다 보니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4분의1을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쓰며 허덕이고 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20일 전국 2만 가구의 재무 상황을 조사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339만원) 증가했다. 2013년의 부채증가율(7.5%)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부채의 70.4%를 차지하는 금융부채 중에서도 담보대출(3847만원)이 7.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신용대출은 692만원으로 5.9% 증가했다. 늘어난 빚의 상당액은 살 집을 마련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40.3%는 거주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2.4% 포인트 늘었다. 거주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마련하려고 빚을 냈다는 가구도 18.8%로 2.7% 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의 직업별로 보면 무직이거나 기타 직업을 가진 가구주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11.9%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3479만원이었는데, 이 중 절반(48.4%)을 임대보증금(1685만원)이 차지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보증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가 늘어도 갚을 능력이 있으면 괜찮을 텐데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은 4883만원으로 전년보다 2.4%(113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 증가율(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2.6%보다도 낮다. 가계소득 증가폭은 2013년 5.8%, 2014년 4.0%, 2015년 2.4%로 해마다 둔화하는 추세다. 가계의 빚 부담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6.6%로 전년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보험료 등 공적 지출을 제외한 여윳돈을 100만원이라고 치면 26만원가량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쓴다는 뜻이다. 2010년(16.2%)과 비교하면 10.4% 포인트나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다달이 이자만 내다가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거치식 대출을 억제하고 매월 원금도 일정액 갚아 나가는 분할 상환 관행이 정착하면서 가계부채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된 결과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계는 늘어난 원리금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 중 74.5%는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으로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상당수 금리 높은 2금융권 이용 다중채무 많아 금리인상 직격탄 김석영(58·가명)씨는 3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뒤 부인과 함께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았던 터라 김씨가 퇴직 당시 손에 쥐었던 돈은 1억원 남짓. 김씨는 모자란 창업비용 마련을 위해 집(시세 4억 5000만원)을 담보로 1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창업 초기엔 순수입이 직장 월급보다 두 배가량 많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직원들 월급과 가게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아직 대학생인 자녀 학비와 모자란 생활비는 직장을 다닐 때 개설해 놓은 마이너스대출 통장(금리 연 4.1%)으로 때웠다. 하지만 이미 한도(7000만원)가 차 최근에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1000만원(금리 연 24%)을 추가로 받았다. 김씨는 18일 “보통 연말이 대목인데 올해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술자리가 줄고, 분위기까지 뒤숭숭해 매출이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대출 금리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1300조원인 우리 가계부채의 최대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전체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이지만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고령층이고 소득도 불규칙해서다. 또 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와 금리 상승 시 부실 위험 요인을 다수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자영업자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부터 기업대출까지 중복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 알려진 위험보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50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2조 8000억원)에 비해 17조 5000억원(약 5%)이나 늘었다. 국내 자영업자 숫자는 2012년 57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63만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융권 자영업자대출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자영업으로 유입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자영업자대출을 늘려 온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발표한 ‘한국 국가 보고서’에서 미국은 가구주의 연령이 31~40세일 때 가계부채가 정점을 이루지만, 한국은 가구주 연령이 58세가 된 이후에야 부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금 소득을 보충하려고 자영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MF는 “중장년 퇴직자들의 자영업 진출은 대출 증가와 더불어 레버리지까지 확대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상환 여력을 매우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기준 금융권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가구 134만 2000가구 가운데 33.6%인 45만 1000가구가 자영업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3만여곳이 추가로 한계가구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떠안은 빚 규모는 이미 차고 넘친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6%로 1년 전인 2014년(201.3%)보다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139.1→135.8%), 비정규직(105.1→102.1%)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모두 줄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가계가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200%를 넘었다는 것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의 두 배 이상 빚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의 빚이 2금융권에 쏠려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고 50대는 61.6%로 뒤를 이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50·60대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 비중은 60%를 웃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업황 악화 등 소득 충격이 있으면 청년·고령층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할 위험이 큰 만큼 부채의 질과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해 가계 및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 비중은 63.6%로 실제 금융권 전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520조원(올해 6월 기준)으로 추산된다”면서 “고용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와 은퇴자들의 재취업 지원, 전·월세 상한제 등 과도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같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규대출, 1~2년 변동금리·3년 이상 고정금리 유리…다중채무·저신용자, 햇살론 이용 이자 부담 줄여야

    상환 여력·만기 고려해 갈아타야 은행의 고정금리 유인 상품 좋아 미국이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면서 우리나라 가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1억원의 대출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연간 이자 부담이 100만원가량 늘어난다. 초저금리 탓에 가계빚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떻게든 빚을 줄이는 게 최선의 생존법이다. 원금을 줄일 수 없다면 이자 부담이라도 낮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일단 상환 여력을 점검한 뒤 만기 등을 고려해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이미 시중금리가 많이 오른 데다 한국은행이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씨는 현재 2.4~2.6%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데 고정금리로 바꾸면 3.4%가 넘는다. 이런 경우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낫다. 신규 대출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1~2년은 변동금리를, 3년 이상 받을 경우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는 연 3.0%, 고정금리는 3.5% 수준이다. 0.5% 포인트 금리 차이가 나는 만큼 일단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3년 이내 다른 대출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지만 정부의 고정금리 전환 유도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같은 은행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로 갖고 가는 것이 안정적이다. 투자자 이탈로 자본유출이 심화되면 한은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석민 신한 PWM강남센터 PB팀장은 “변동금리 이자가 더 저렴하기에 일단 변동금리를 받았다가 많이 오른다 싶으면 그때 고정금리를 받는 게 좋다”면서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늘리기 위해 유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데 이런 상품들을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생활자금 부족 등으로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갖고 있는 다중채무자라면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 카드론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빚의 원금과 이자를 빠짐없이 파악해 상환 능력을 따져본 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부터 정리해 나가야 한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을 당장 갚기 어렵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전환 상품을 찾아 이자를 줄이고 원리금을 조금씩이라도 상환하는 것이 좋다. 대부나 카드론으로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갚고 있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저신용자(6등급 이하)라면 햇살론이나 바꿔드림론을 이용해 이자를 연 6.5~10.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이나 신용등급이 양호한 경우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연 6~10%대 금리의 사잇돌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현미 금융감독원 재무설계상담사는 “20~30년 장기로 가져가는 대출은 당장의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하면서 지출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생활자금이 부족해서 다중채무를 지고 있는 경우라면 상환 여력이 되는지 재무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금리 파티 끝… 1300조 가계빚 쓰나미 온다

    저금리 파티 끝… 1300조 가계빚 쓰나미 온다

    가계빚 증가 3위… 60% 변동금리 주담대 석달새 최대 0.49%P 올라 “저소득·저신용자 부담 감면 시급” 5년간 이어져 오던 ‘저금리 파티’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국발 금리 인상은 1300조원 규모의 국내 가계부채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6개월째 기준금리(연 1.25%)를 동결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변동금리는 석 달 전부터 이미 상승세다. 그런데 가계빚 연착륙을 유도할 정부 정책은 주택담보대출에만 집중돼 있다. 2금융권의 고금리 가계부채나 신용대출, 다중채무자 등 ‘취약 고리’는 무방비 상태다. 금리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방파제가 없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코픽스 6개월물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8월 말 2.67~3.97%에서 11월 말 3.16~4.46%로 올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2.58~3.89%→2.86~4.17%), 하나은행(2.62~3.82%→2.96~3.85%) 등의 변동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신규 대출을 억제해 왔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선(先)반영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뜩이나 성장 동력을 잃은 우리 경제는 가계빚에 더욱 짓눌리게 된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3월 말 기준 88.8%로 1년 전에 비해 4.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요 43개국 가운데 노르웨이,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정부도 뒤늦게 가계빚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의 60%는 변동금리다. 금리가 오를 경우 그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면 부동산 가격(담보가치) 하락,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 폭증, 실업률 증가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 등 가계부채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면서 “저소득·저신용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 주는 등의 긴급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또 늘어난 가계대출 한달새 8조8000억

    규제 전 빌리려는 수요 몰린 듯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8조 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늘어난 규모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앞서 미리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704조 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보다 8조 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9조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증가폭이며, 11월 분으로는 최대다.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이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9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 1000억원이 늘었다. 이 역시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김정훈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거래가 꾸준한 데다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미리 돈을 빌려 놓으려는 수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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