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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손톱 밑 가시 빼기?… 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경제 블로그] 손톱 밑 가시 빼기?… 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자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지난 1월 별세한 뒤 이달 말까지 유산 상속을 마쳐야 하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이야깁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어 정리가 쉽지 않은데도 유독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은 자식들 사이에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롯데 ‘형제의 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상관없는 신영자·신동주 지분 소각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명예회장의 유산은 알려진 것만 1조원에 이릅니다. 상속자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입니다. 상속 지분 가운데 분할 비율이 정리된 것은 롯데물산뿐입니다. 신 전 명예회장의 지분(6.90%)을 신영자(3.44%) 이사장과 신동주·신동빈(각 1.73%) 회장이 나눴습니다. 신유미 전 고문은 한국 롯데에서 점점 손을 떼고 있어 롯데물산 지분 대신 다른 걸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물산 지분은 상속받지 않았습니다. 롯데물산은 일단 상장사가 아닙니다. 배당도 지난 38년간 당기순익의 0.2% 수준만 했을 정도로 거의 없죠.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회장은 상속받은 지분율로는 경영에 개입할 수도 없어 현금을 챙기는 게 좋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기에 신 회장이 굳이 두 사람의 지분을 인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물산은 지난 5월 유상감자를 통해 두 사람의 지분을 소각했고, 두 사람에게 각각 현금 1149억원과 579억원을 챙겨 줬습니다. 이미 롯데그룹 정점에 오른 신동빈 회장이 굳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롯데 형제의 난 때문입니다. 5년 전 촉발된 신동주, 신동빈 형제 간 갈등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여전히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동생을 견제하고 있지요.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건도 제출했습니다. 신동주 회장이 이사 해임안 건의 등을 포함해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일본에서 ‘킹크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백척간두 롯데, ‘형제의 난’도 정리될까 이달 말까지 상속은 모두 이뤄질 겁니다. 상속이 이뤄진 뒤에도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을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신동주 회장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형은 동생에게는 손톱 밑 가시처럼 느껴질 겁니다. 처리할 수만 있다면 신동주 회장이 가진 지분을 모두 사서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싶은 게 신동빈 회장의 심경일 겁니다. 코로나19로 롯데는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수십만 롯데 임직원과 더 많은 주주들을 위해서라도 이젠 불필요한 갈등이 정리되길 바랍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실업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2004년 1월 어느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자 올스타전을 마친 네 명의 감독이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깜깜한 강남 역삼동의 한 골목 어귀. 일요일 밤인데도 어스름 불 밝힌, 크지도 좁지도 않은 카페에서 넷은 무릎을 맞대고 ‘작당’을 시작했다.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차주현 대한항공과 최삼환(작고) 상무 감독. 군 시절 같은 훈련소 동기이기도 했던 이 네 명의 실업배구단 감독들은 ‘배구도 프로화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새벽 동이 밝도록 침이 마를 때까지 토론을 벌였다. 사실 이전부터 배구인들의 프로화 열망은 몇 년을 두고 넓디넓게 퍼졌던 터였다. 결국 그해 12월 31일 프로배구연맹이 탄생하고 이듬해 2월 2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첫 대결로 프로배구 V리그가 시작됐다. 이들 네 감독은 실업 딱지를 떼고 프로 간판을 단 각 팀의 사령탑으로 그대로 중용됐다. 그러나 특히 ‘지도자’ 신치용에게 실업배구가 ‘서론’이었다면 프로배구는 ‘본편’이었다. 그는 “그때 바야흐로 내 배구 인생 2막이 시작됐다”고 했다. 1995년 첫발을 내디딘 삼성화재에서 꼭 10년 동안 슈퍼리그를 8차례 제패한 그는 비슷한 기간 V리그에서도 8회 우승을 일궈냈다. 햇수로 11년을 프로 코트에 몸담았다가 제자들에게 바통을 물려주고 떠난 지 5년째인 지금 그는 ‘신 촌장’으로 불린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이다. 지난해 2월 임기 2년의 촌장 자리에 앉았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임기 반년을 남긴 신 촌장을 충북 진천선수촌장실에서 만났다. 반색하며 맞았지만 그의 첫마디는 “이제 배구 이야기는 그만합시다”였다.-그렇긴 하지만 배구 이야기를 뺄 수는 없다. 가장 애착이 가는 배구 기록은 무엇인가. “모든 기록이 다 소중하긴 하다. 그중에서도 슈퍼리그 77연승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감독에 앉았을 때 우리 팀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생각했다. 나를 감독으로 발탁한 이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결론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게 77연승의 원동력이자 전략으로 발전했다. 매 경기를 목숨 걸고 했다. 77연승은 그 결과다.” -줄가자미라는 생선으로 유명한 경남 거제 출신이다. 그 생선을 닮아서 ‘신치용 배구’가 찰지다는 얘기들을 한다. “일본말로 이시가리라고 하는데, 한번 먹자는 약속을 여태 못 지켜 죄송하다. 그게 봄철에만, 그것도 잠깐 동안만 나오는지라 여간해선 맛보기 쉽지 않다(웃음). 찰지다는 얘기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제를 떠나기 전부터 시작해 48년 동안 줄곧 배구를 놓지 않았고 그 가운데 32년을 지도자로 보냈다. 한국전력 코치, 감독을 거쳐 삼성화재 감독으로만 21년이었다. 전에는 프로야구 김응룡 감독님이 18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셨는데, 내가 그 기록을 깼다. 일개 선수로 시작해 지도자로 자수성가했다. 야망이 없었다면 못 이룰 일들이다. 이만 하면 몸값 비싼 이시가리에 비유할 만하지 않은가.” -말 나온 김에 지도자 이야기 좀 해 보자. 어떻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나. “거제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배구를 시작했다. 포지션은 알다시피 세터였다. 1977년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늘 후보로 ‘닭장’(대기선수) 신세였다. 밀양에서 배구를 시작한 동갑내기 김호철 감독이 더 잘했기 때문이다. 1980년을 넘기고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소속팀 한국전력에서도 은퇴해 일반 사원으로 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고한 양인택 당시 감독이 플레잉코치로 호출했다. 이때가 지도자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삼성화재 감독이 될 때까지 12년간 양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전술을 배웠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강의도 제법 많이 했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은 무엇인가. “난 선수 생활을 길게 하진 않았지만 지도자로서 할 것은 다했다. 지도자는 선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배구판에서는 선수들이 감독이나 코치한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많이 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제자’라고 부르거나 일컬은 적이 없다. 잘잘못을 스스로 느끼게 한 적은 있어도 이러쿵저러쿵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팀의 중심은 선수이고 감독이나 코치는 선수들을 도와주는 스태프에 지나지 않는다. 감독이 선수를 이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을 잘 보듬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나는 지금까지 하루에 한 시간 반분씩 트레드밀(러닝머신) 타는 걸 빼먹은 적이 없다. 술 먹고 그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고픈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눈이 두렵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해지려고 뛰는 것이다.” -지금 프로배구 감독 중에는 삼성화재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신치용 사관학교’라는 말도 있다. “OK저축은행을 맡았던 김세진, 지금 맡고 있는 석진욱을 비롯해 우리카드 전현 감독 김상우·신영철, 지금도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는 최태웅, 삼성화재 신진식,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등이다. 그러고 보니 남자부 7개팀에서 지금 현역으로 뛰는 감독만 4명이다. 이들 모두 나와 함께 삼성화재 배구의 전성기를 일궈낸 후배 감독들이다. 리베로 출신은 빠졌지만 이들을 한 팀으로 꾸리면 좌진식·우세진, 가운데 김상우, 왼쪽에 석진욱 등 고스란히 슈퍼리그~V리그 초반의 삼성화재 모습 그대로다.” -가장 애착이 가는 후배 감독은 누구인가.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열 개 중 있겠나. 굳이 한 명만 뽑으라면 지금 우리카드를 맡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다. 내가 코치 생활을 하던 1988년 한국전력에 입단했고 이후로도 오랜 시간 같이했다. 같은 세터 출신이라 더 각별했던 것 같다. ‘바늘과 실’에 비유되기도 했다. 1996년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3년 뒤 은퇴한 그를 코치로 기용했다. 우리는 감독과 코치로 실업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삼성 출신의 많은 후배 감독들이 코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서 신 감독은 내게 특별하다. 말은 어눌한 것 같아 보이지만 두뇌 회전이 남다르다. 그것까지 날 빙의했다고 하더라.” -감독 시절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수없이 많다. 지금 전현 감독들과 겹치지만 창단 멤버로 첫 우승을 일궜을 때 김세진, 김상우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 하나 허투루 기억할 선수는 없다. 다만 이들에 가려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그늘에서 은퇴를 맞았던 선수들이 이들만큼 많다. 그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감독은 악역이다. 모두를 품고 싶지만 머리 따로, 가슴 따로 돌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들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현대캐피탈에 있던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데려올 당시, 그쪽에서 최태웅을 보상선수로 찍었다. 보호선수로 손을 못 대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장 섭섭했을 것이다. 장병철은 더 하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은퇴한 경우다. 2007년 신진식, 김상우, 방지섭 셋을 한꺼번에 은퇴시켰을 때는 이가 한꺼번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요즘 스포츠계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스포츠 폭력을 바로잡을 묘책은 무엇인가. “삼성화재 감독을 지낼 당시 경기 분당체육관 입구에 ‘본립도생’이라고 쓴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었다. ‘기본이 돼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배구 감독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 선수촌장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비로 이것이다.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기본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선수 간, 혹은 선수와 지도자 간도 마찬가지다. 기본을 지키면 폭언과 폭력이 난무할 이유가 없다. 선수는 체력과 기술 연마에, 지도자는 그 선수를 돕는 일련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 된다. 한국전력 코치를 처음 맡은 1983년 슈퍼리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그리고 시대가 분명히 다르다. 선수의 개성과 특성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정보 시대다. 컴퓨터만 켜면 운동 방법을 비롯한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훈육하는 시대는 먼 옛날 일이다. 선수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여건과 길을 만들고 보여 줘야 한다. 그게 이 시대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도 훈련 외에는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고 믿어야 한다. ‘신한불란’(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다)이란 말을 믿어야 한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임기가 반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난해 선수촌장 제의를 받고서 남은 일생의 목표를 올림픽에 걸겠다는 각오로 수락했다. 선수촌장으로 발탁된 건 배구 지도자 시절 팀을 잘 관리하고, 최강의 조직력으로 다듬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지도자, 경영인 등으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넉 달째 텅 빈 선수촌을 바라보니 허탈감마저 느낀다. 선수 없는 선수촌은 팥 없는 찐빵이나 다를 바 없다. 연임에 관해선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다만 지금의 내 직분에 맞게 선수촌장으로서의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그게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이다.” 글 사진 진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블로그]손톱 밑 가시빼기?…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경제블로그]손톱 밑 가시빼기?…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자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지난 1월 별세한 뒤 이달 말까지 유산 상속을 마쳐야 하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이야깁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어 정리가 쉽지 않은데도 유독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은 자식들 사이에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롯데 ‘형제의 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명예회장의 유산은 알려진 것만 1조원에 이릅니다. 상속자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입니다. 상속 지분 가운데 분할 비율이 정리된 것은 롯데물산뿐입니다. 신 전 명예회장의 지분(6.90%)을 신영자(3.44%) 이사장과 신동주·신동빈(각 1.73%) 회장이 나눴습니다. 신유미 전 고문은 한국 롯데에서 점점 손을 떼고 있어 롯데물산 지분 대신 다른 걸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물산 지분은 상속받지 않았습니다. 롯데물산은 일단 상장사가 아닙니다. 배당도 지난 38년간 당기순익의 0.2% 수준만 했을 정도로 거의 없죠.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회장은 상속받은 지분율로는 경영에 개입할 수도 없어 현금을 챙기는 게 좋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기에 신 회장이 굳이 두 사람의 지분을 인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물산은 지난 5월 유상감자를 통해 두 사람의 지분을 소각했고, 두 사람에게 각각 현금 1149억원과 579억원을 챙겨 줬습니다. 이미 롯데그룹 정점에 오른 신동빈 회장이 굳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롯데 형제의 난 때문입니다. 5년 전 촉발된 신동주, 신동빈 형제 간 갈등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여전히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동생을 견제하고 있지요.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건도 제출했습니다. 신동주 회장이 이사 해임안 건의 등을 포함해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일본에서 ‘킹크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달 말까지 상속은 모두 이뤄질 겁니다. 상속이 이뤄진 뒤에도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을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신동주 회장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형은 동생에게는 손톱 밑 가시처럼 느껴질 겁니다. 처리할 수만 있다면 신동주 회장이 가진 지분을 모두 사서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싶은 게 신동빈 회장의 심경일 겁니다. 코로나19로 롯데는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수십만 롯데 임직원과 더 많은 주주들을 위해서라도 이젠 불필요한 갈등이 정리되길 바랍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 ‘6층 사람들’ 압수수색 미적… 젠더특보 소환 일정도 못 잡은 경찰

    서울시 ‘6층 사람들’ 압수수색 미적… 젠더특보 소환 일정도 못 잡은 경찰

    시민단체 시청 6층 압수수색 요구에 “고소인 피해 사실 묵살… 구체성 없어”성추행·기밀 누설 뺀 영장 신청도 논란 朴 피소 유출 임순영 특보 조사 여부엔 “비서실 관계자 등 주변인 진술이 우선”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각될 게 뻔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서울시청 6층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변 조사를 충분히 하고 비서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이 발생한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 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변사 사건 관련 통신영장이 기각됐듯 강제수사는 제한이 많다.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주변인 조사에서 고소인이 언제 누구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는데 묵살되었다거나 하는 정도의 구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에서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고,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변사 경위 파악’을 근거로 통신영장을 신청했는데, 만약 ‘성추행 방임·묵인’이나 ‘기밀 누설 의혹’ 등을 근거로 댔다면, 기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고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 젠더특보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피소 사실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려면 임 특보에 대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왔지만 바로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면서 “주변인을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비서실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시 ‘6층 사람들’ 수사 언제쯤…젠더특보 소환날짜도 못 잡아

    서울시 ‘6층 사람들’ 수사 언제쯤…젠더특보 소환날짜도 못 잡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각될 게 뻔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서울시청 6층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변 조사를 충분히 하고 비서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이 발생한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 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경찰 “압수수색 시기상조…주변인 조사 먼저”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변사 사건 관련 통신영장이 기각됐듯 강제수사는 제한이 많다.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주변인 조사에서 고소인이 언제 누구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는데 묵살되었다거나 하는 정도의 구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에서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고,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변사 경위 파악’을 근거로 통신영장을 신청했는데, 만약 ‘성추행 방임·묵인’이나 ‘기밀 누설 의혹’ 등을 근거로 댔다면, 기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불미스러운 일” 박 시장에 보고한 젠더 특보도 조사 못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고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 젠더특보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피소 사실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려면 임 특보에 대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왔지만 바로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면서 “주변인을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비서실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죽은 자를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지나고, 이젠 산 자를 위한 진실을 규명할 때입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지난 13일로 끝났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발인까지 마친 시점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A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고 그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박 전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① 박원순 죽음으로 안갯속 묻힌 진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했다”“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실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폭력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4년간 시장 비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자주 보냈고, A씨는 그 내용을 지인과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부서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들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도리가 없어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결됐습니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됩니다. ■ 핵심 ② ‘2차 가해·성추행 방조’ 책임 묻는다 피해자의 절규에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A씨 측은 “피해자가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4일 2차 가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6일 허영, 김주명, 오성규, 고한석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싣고자 전담 TF를 격상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핵심 ③ 박원순 피소 사실 누가 귀띔해줬을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녁에는 다른 일정을 마친 뒤 비서진 2명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접수됐습니다. 임 특보는 그보다 1시간 30분가량 앞선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셈입니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이에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 박 전 시장 측에 흘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입니다.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의혹을 풀 결정적 단서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 해제가 까다로운 아이폰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 핵심 ④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 고소인을 두고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 중 어떤 용어가 더 합당한지 논쟁도 일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내 연이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죽음은 생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잔인한 선택입니다. 죽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으며 하지 않은 사과를 한 것처럼 여길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떠나간 이를 애도하되,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남겨진 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또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은기자의 왜떴을까TV] 둘째이모 김다비 “내 인기비결은 인싸력과 루즈”

    [은기자의 왜떴을까TV] 둘째이모 김다비 “내 인기비결은 인싸력과 루즈”

    가요계는 물론 CF계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둘째이모 김다비가 자신의 인기 비결은 “인싸력과 루즈”라고 밝혔다. 가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와 인터뷰를 가진 김다비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전국에 조카들을 거느린 인맥”이라면서 “김연자, 김범룡, 장윤정 등 선배 가수는 물론 오마이걸, 홍진영 등 가수 조카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빠른 1945년생으로 오리백숙집을 운영하다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 ‘주라주라’로 데뷔한 김다비는 친근한 외모와 개성있는 패션 센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치아에 묻어있는 빨간 루즈”를 꼽기도 했다. ‘주라주라’ 김다비의 조카인 김신영이 작곡하고 스타 작곡가 도코가 작곡한 댄스트롯. 직장인들의 마음을 찰떡같이 대변한 유쾌한 가사와 신나는 리듬으로 트로트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직장인들의 캐롤송’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다비는 ‘주라주라’의 인기 비결에 대해 “직장인들의 고충을 이모가 대신 노래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님한테 직접 고충을 이야기하면 찍힐 수도 있고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도 있지만, 회식자리에서 노래로 흥겹게 풀어보자는 취지의 곡”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화장품 및 정부 광고는 물론 햄버거 CF 등 광고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는 김다비는 “막걸리와 맥주 CF가 욕심난다”면서 “특히 맥주 CF는 동시 녹음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자신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다비 이모가 함께 듀엣 해보고 싶은 가수 조카, 다비 이모가 찍은 ‘미스터트롯’ 투픽, 통찰력이 담긴 인생 철학과 ‘장안의 화제’ 가짜 두성 쓰는 법을 공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스트레스 확 날리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더 자세한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원순 휴대전화’ 통화내역 영장 기각…“강제수사 필요 없어”

    ‘박원순 휴대전화’ 통화내역 영장 기각…“강제수사 필요 없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자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전날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을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각했다. 법원은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요청도 강제수사로서 범죄수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할 수 있다”며 “변사자 사망 경위 관련,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됐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박 전 시장 실종 직후 발부된 영장으로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공용(업무용) 휴대전화의 8∼9일 사이 통화내역은 경찰이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확보한 공용 휴대전화의 일부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상대 통화자 등을 수사해 박 전 시장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부캐 몰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부캐 몰라?

    독일 50대 남성 우베 발트너‘차에서 노래하는 인스타 황제’멀티 페르소나 현상 곳곳 관측사회적 가면 강요 문화 균열싹쓰리 등 부캐 속속 등장 #1. 독일의 한 광고대행사 공동대표인 우베 발트너(57)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89만명에 이른다. 2018년 9월부터 출퇴근길 자신의 차 안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50대 남성의 꾸밈없는 표정,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 정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창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미국의 R&B 가수 크리스 브라운, 유명 힙합 가수 드레이크도 그의 온라인 친구다. 발트너 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런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일관성과 행운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즐기는 나의 다른 모습처럼 첫인상만으로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또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50대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배워라.” 젊은이들에게도 “인터넷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을 찾고 이들과 소통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2. 서울 A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김진영(47·가명)씨는 사범대를 졸업한 뒤 다시 대학에 들어가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5년 교단에 선 뒤에도 그림을 그렸다.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7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소통에 관한 주제를 주로 다뤘다. 올 겨울에는 온라인 수업으로 활용된 아이패드를 이용한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김씨는 15년 전과 지금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시선’이라고 말한다. 그때는 학교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을 아꼈다. 전시장에서 수학 교사라고 굳이 소개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런데 김씨는 10여년 전 교원 연수에서 처음 접한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면서 수학과 미술을 같이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씨는 “(두 영역이) 이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고정관념”이라면서 “충분히 공존할 수 있고 서로 다르지 않다. 결국 그게 다 ‘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가족, 학생, 동료 교사들도 이런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며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여러 모습을 상황에 맞게 다채롭게 표현하는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내 안의 여러 자아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대의 등장,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출현,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전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써 온 ‘사회적 가면’을 눈치 보지 않고 벗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예계에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부는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나’라는 사람에게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있는데도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사회적 역할, 모습만을 강요해 왔다. 한 사람의 개성보다는 출신 학교, 고향, 직업 등 배경과 집단적 규범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 내지 못하면 “너무 튀는 것 아니냐”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쑤였다.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434명(77.6%)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40대 이상보다는 20대에서 그런 현상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모습과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서”란 답변이 41.2%를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란 의견이 절반(54.4%)을 넘었고, 그 이유로는 ‘개인 특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6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면을 강요하는 문화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상징적 사건 중 하나로 펭수의 등장을 꼽는다. 사람들은 초반에 펭귄 모습을 한 펭수 그 자체보다 펭수 안의 사람이 누군인지에 주목했다. 그러다 직설적이고 당당한 펭수의 말에 귀 기울이며 펭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펭수는 그냥 펭수’라는 것이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펭수 현상은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가 전면화되고 가시화된 것”이라면서 “이러한 실험이 사회에서 용인되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후 연예계에서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처럼 기존 캐릭터와 다른 부캐 연기를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됐다. 이른바 ‘부캐 놀이’가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 낸 것은 자신 안에 있는 다른 자아를 꺼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최근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정지훈)으로 구성된 그룹 ‘싹쓰리’에 대한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부캐는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란 의미로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통용돼 왔다. 과거엔 익명성에 기대 나의 부정적이고 은밀한 모습을 몰래 꺼내 놓는 듯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최근 부캐 현상은 나의 장점, 개성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승구 서울대 미술대학 외래교수(작가)는 자신의 논문 ‘사회적 가면의 이탈·회귀를 위한 디지털 설계와 제어’에서 “최근 가면에 가려진 자아성을 노출시키려는 개인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과거에는 가면 뒤에 숨거나 가면을 제거하려는 개인들로 양분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수많은 개인들이 가면의 착용과 해체를 반복하면 그러한 개인을 포용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은 확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일반인 중에도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발산하는 사람이 많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상일(28)씨는 소셜벤처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사내에서 그는 ‘알파카’란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직장을 나서는 순간 ‘윤망’이란 닉네임을 쓰는 사진작가로 변신한다. 김씨는 대학 때부터 인물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취미를 넘어 일상이 됐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매달 하나의 주제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모아 전시회도 연다. 그런데도 전업으로 삼지 않는 이유는 돈 때문에 찍기 싫은 사진을 찍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다. 김은하(34·가명) 변호사는 지난해 5월 ‘밀키웨이’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다. ‘먹고 마시는 즐거운 인생’이란 소개 글에서 알 수 있듯 맛집 탐방 후기 글이 주를 이룬다. 와인 사진도 종종 올린다. 블로그 활동과 변호사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블로그에 직업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 변호사가 블로거가 된 이유는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공부하기 위해서다. 사진보다 글에 초점을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에 팬도 늘고 있다. 하루 방문자는 400~500명. 많을 때는 1000명이 방문한다. 김 변호사는 “누군가 내 글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누를 때 ‘내 글이 인정받는다’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서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꾸미는 게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을 ‘괜찮은 사람, 멋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2030 세대에서 이러한 시도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SNS 계정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나타난 원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연결 상황에 맞게 정체성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원순 사망 당일, 공관 나서는 비서실장 CCTV에 포착

    박원순 사망 당일, 공관 나서는 비서실장 CCTV에 포착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당일 공관을 나서기 직전, 비서실장이 공관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그날 오후 1시 39분 박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시장 공관 앞 골목길로 고한석 전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공관에서 박 시장과 만난 직후로 추정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은 15일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 반에 걸쳐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오전 공관을 찾아간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시간은 “(9일 오후)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지난 10일 당연퇴직 처리됐다.경찰은 16일 서울시 관계자 등 박 전 시장의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조사하는 한편,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통화내역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휴대전화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의 통화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을 14일 신청해 법원의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증거 분석)을 위해 유족과 협의에 들어갔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포렌식을 진행할 수 있지만,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맡는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포렌식에 성공할 경우, 사망 직전 행적은 물론 성추행 의혹을 풀 핵심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누가 언제 흘렸는지 등을 밝힐 단서가 포함됐을 확률도 높다. 다만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건은 피의자인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인데, 이번 시즌엔 소품 100가지가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인모 가발을 쓰고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의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주고, 롤을 만 가발의 스타일링을 하기도 한다.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데,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배우 한 명에겐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아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 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눈에 띄는 색상은 물론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시장 전 비서실장 “오후 1시 39분 마지막 통화… 피소 사실 몰랐다”

    朴시장 전 비서실장 “오후 1시 39분 마지막 통화… 피소 사실 몰랐다”

    대화 내용·피소 인지 여부 등 수사사인 규명 위해 통화내역 확보 나서 인권위, 성추행 의혹 공식 조사 착수여성변회, 진혜원 검사 징계 요청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직 비서실장을 소환하고 통화 내역 확보에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오전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고 전 실장은 지난 4월 박 전 시장이 대선 준비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최측근으로,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10일 당연퇴직 처리된 27명의 별정직 공무원 중 한 명이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오전 9~10시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을 방문해 박 전 시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시 39분쯤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실종 당일 오전 10시 44분쯤 공관을 나서 북악산으로 향했고, 오후 3시 49분쯤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근처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끈 점으로 볼 때 고 전 실장은 박 전 실장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인물로 추정된다. 고 전 실장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8일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 등을 알린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박 전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에 밝혔다”며 함구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파악을 위해 비서실 관계자 등 주변 인물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북부지검에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2대 등 총 3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사망 연관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보안이 까다로운 신형 아이폰으로 비밀번호로 잠긴 상태여서 경찰청 최신 장비를 동원해 암호 해제 작업을 하고 있다. 암호가 풀리면 텔레그램 등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어 성추행 정황과 피소 사실 누설 주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여성 비서 A씨가 제기한 2차 가해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의 진정 사건에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인권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관은 먼저 진정 내용을 살펴본 뒤 피해 당사자인 A씨 측에 조사 동의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A씨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징계를 요청했다. 진 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내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밝혀 ‘2차 피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원순 사용 휴대폰 3대…경찰, 통신영장 신청

    박원순 사용 휴대폰 3대…경찰, 통신영장 신청

    경찰, 휴대전화 3대 통신영장 신청경찰청서 잠금상태 해제 작업 예정 경찰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화내역 확보를 위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서울경찰청은 박 시장의 사망 장소에 있던 휴대전화 1대와, 박 시장이 개인 명의로 추가 개통한 2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검찰이 해당 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변사와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 휴대전화는 현재 잠금 상태다. 경찰청에서 해제 작업을 통한 디지털포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잠금 해제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검찰 지휘 통해 디지털포렌식 결정 앞서 경찰은 서울북부지검 지휘를 통해 디지털포렌식을 하기로 했으며, 유족 측과 협의를 통해 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포렌식에 성공할 경우, 사망 직전 행적은 물론 성추행 의혹을 풀 핵심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누가 언제 흘렸는지 등을 밝힐 단서가 포함됐을 확률도 높다. 다만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건은 피의자인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 소품 200여 종류. 이번 시즌에 100가지의 소품이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 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스태프들에겐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배우마다 각자의 두상을 본떠 만든 인모 가발을 쓰는데 뜨거운 조명과 열정 담긴 연기가 합해져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가발 속 실핀이 녹슬어 오는 배우도 있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를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준다. 롤을 만 가발을 스티머에 넣으면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다. 무대에 오르는 의상이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장면 전환마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10초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선 배우 한 명에게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 수 있어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조명에 비췄을 때 눈에 확 띄는 색상에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 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원순 전 비서실장 “실종 당일 1시 39분쯤 마지막 통화했다”(종합)

    박원순 전 비서실장 “실종 당일 1시 39분쯤 마지막 통화했다”(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이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시간이 실종 당일 1시 39분쯤이었다고 밝혔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9시쯤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해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실종 당일 오전 공관 방문한 비서실장 경찰 조사받아 박 전 시장이 실종된 당일인 8일 오전 시장 공관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진 고 전 실장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 시간을 “약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정황상 8일 오후 1시 39분으로 보이지만, 고 전 실장은 그 시각이 새벽인지 오후인지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았다.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임순영 특보는 지난 8일 고소가 접수되기 1시간 30분 전쯤 서울시 외부에서 ‘시장님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곧바로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임순영 특보는 박 전 시장이 “그게 무슨 소리냐, 왜 그러느냐”고 되물었다며 박 전 시장이 “글쎄,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임순영 특보는 고소 여부는 자신도 몰랐으며 고소 내용에 대해서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다른 질문들에는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고 전 실장을 상대로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직시 측근이라 조사가 필요하다“며 ”변사사건 수사의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비서실 관계자 등 박 전 시장의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고 전 실장은 민간 부문에서 일하다 열린우리당 정책기획연구원과 정세분석국장으로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을 거쳐 올해 별정직 공무원인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이달 10일 당연퇴직 처리됐다. 경찰, 박원순 통화 내역도 본다…“사망 관련만 조사”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함께 통화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포렌식 수사와 더불어 고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 신청 등 과정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포렌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유족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것이 경찰 방침이다.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휴대전화 1대를 수거해 보관하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는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그의 사망 전 행적뿐만 아니라 그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정보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소 사실이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박 전 시장이 언제, 누구로부터 고소 사실을 전달받았는지 규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과 통신수사는 변사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소인 2차 가해 수사도 본격 착수 이와 더불어 경찰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 행위 수사에 기존 여성청소년과 외에 사이버수사팀 1곳을 추가해 조사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피해자 A씨를 두 번째로 불러 2차가해 등 내용을 조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전 비서실장 “1시 39분쯤 마지막 통화”

    박원순 전 비서실장 “1시 39분쯤 마지막 통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이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시간이 실종 당일 1시 39분쯤이었다고 밝혔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9시쯤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해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실종 당일 오전 공관 방문한 비서실장 경찰 조사받아 박 전 시장이 실종된 당일인 8일 오전 시장 공관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진 고 전 실장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 시간을 “약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정황상 8일 오후 1시 39분으로 보이지만, 고 전 실장은 그 시각이 새벽인지 오후인지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았다.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박 전 시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다른 질문들에는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고 전 실장을 상대로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직시 측근이라 조사가 필요하다“며 ”변사사건 수사의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비서실 관계자 등 박 전 시장의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고 전 실장은 민간 부문에서 일하다 열린우리당 정책기획연구원과 정세분석국장으로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을 거쳐 올해 별정직 공무원인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이달 10일 당연퇴직 처리됐다. 경찰, 박원순 통화 내역도 본다…“사망 관련만 조사”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함께 통화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포렌식 수사와 더불어 고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 신청 등 과정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포렌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유족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것이 경찰 방침이다.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휴대전화 1대를 수거해 보관하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는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그의 사망 전 행적뿐만 아니라 그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정보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소 사실이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박 전 시장이 언제, 누구로부터 고소 사실을 전달받았는지 규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과 통신수사는 변사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소인 2차 가해 수사도 본격 착수 이와 더불어 경찰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 행위 수사에 기존 여성청소년과 외에 사이버수사팀 1곳을 추가해 조사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피해자 A씨를 두 번째로 불러 2차가해 등 내용을 조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실종 전 마지막 대화”…경찰, 전 비서실장 소환

    “박원순 실종 전 마지막 대화”…경찰, 전 비서실장 소환

    경찰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고한석 서울시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가 15일 오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고한석 서울시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던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으로도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시장 재직 시 측근이었고,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해야 할 사람”이라면서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고씨인지 확인이 어렵다. 통화내역 등 수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14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서 통화와 문자 기록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기록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유족과 협의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예정이다. 다만 박 시장의 휴대폰은 아이폰XS로 알려져 잠금 해제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일단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한 수사만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사망 직전 누구와 연락했나…포렌식 이어 통화내역 조사

    박원순, 사망 직전 누구와 연락했나…포렌식 이어 통화내역 조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과 함께 통화 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포렌식 수사와 더불어 고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 신청 등 과정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1대를 보관하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는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포렌식을 진행할 수 있지만,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포렌식에 성공할 경우, 사망 직전 행적은 물론 성추행 의혹을 풀 핵심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누가 언제 흘렸는지 등을 밝힐 단서가 포함됐을 확률도 높다. 다만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건은 피의자인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과 통신 수사는 변사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수사 범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수사상황 유출 의혹 캔다… 모든 것 다 담긴 朴휴대전화 열릴까

    수사상황 유출 의혹 캔다… 모든 것 다 담긴 朴휴대전화 열릴까

    朴 전 시장 숨진 곳서 발견된 신형 아이폰경찰, 통신영장 발부받아 통화 내역 볼 듯사망 원인 알려면 유출 경위 확인 불가피 야권, 피소 사실 유출 진상규명·수사 촉구곽상도 “이 사건만 그렇겠나… 꼭 밝혀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이 누설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조만간 관련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도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양새다.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이 의혹을 규명할 ‘스모킹건’으로 지목된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14일 대검찰청에 경찰과 청와대의 ‘성명불상 관계자’ 등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서정협(행정1부시장) 서울시장 권한대행,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정무부시장 등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고소와 동시에 박 전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진술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10시 이후 행방불명돼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보고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유출됐고,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들이 피소와 관련해 8일 밤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야권도 피소 사실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사건 피해자가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본격 수사 전 증거 인멸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는데 비단 이 사건만 그렇겠느냐”면서 “청와대에서 누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 죽음을 선택하게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도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무상 비밀 누설뿐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등 형사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신형 아이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의 최근 통화 내역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이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밝혀 보려는 취지”라면서 “성폭력 정황이나 피소 사실 유출에 관한 자료는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을 파악하려면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한 확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유출에 연루된 의혹이 나오는 경찰 대신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소 사실 유출에) 청와대 관계자를 비롯해 서울청 혹은 경찰청 관계자가 연루됐으니 검찰의 직접수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단순히 현 상황에서 난무하는 의혹만을 토대로 시민단체의 고발건을 무조건 배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타미플루 20만명 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도중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마친 뒤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상당한 분량으로 정리해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식견 좁은 기자가 만나본 의사 가운데 키가 186㎝로 가장 큰 신 교수는 괜찮다고 했다. 여느 사람이야, 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을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타미플루를 실은 트럭이 판문점까지 가긴 했지만 유엔사령부 방해로 돌아섰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유엔사령부는 월권이었고, 주한미군이 뒷배였다. 우리 정부는 용감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남쪽 정부가 민족 교류와 협력에 성의와 돌파력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Q. 얼마나 북한을 많이 다녔나. A. 보통 셀 수 없다고 말들 한다. (10번은 안되지 않느냐고 하자) 넘을 것이다. 15년 동안 (북한 관련 일을) 했으니. 비공식적으로 만난 일은 없고, 대개 통일부나 보건복지부 자문 역을 했다. 남북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에 속해 있지도 않는다. 주로 하는 일이 보건복지 의료 관련 부문을 평가하는 역할이었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교류를 하던 10년이 있었고,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되겠다고 서로 반성들을 했고,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포괄적으로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평가반성하던 무렵에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때 북한을 공부할 겸 용역을 맡아 영유아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냈는데 5000억원 예산이 책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5·24 조치 때 모든 교류사업이 폐쇄됐는데 그 때도 영유아 사업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도 영유아 사업은 들어가 있다. 두 정부 때도 유일하게 살아있던 가느다란 남북의 연결 고리였던 셈이다. 제가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북도 아니까, 평양이 아닌 곳을, 주민들의 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는 등 볼 수 있었다. Q. 지역개발이란 개념은. A. 누구는 의료기구, 또 누구는 약 갖다 주고, 다른 누구는 연탄 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 지역 단위로 포괄적으로 계획을 갖고 돕자는 것이다. 의료와 도시 재건, 축산, 문화시설 등등을 남쪽의 여러 부문이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돕는 것이다. 만약 남북이 다시 대화가 통하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단타식으로 시작할지, 아니면 지역 개발 식으로 포괄적으로 시작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바람직한 건 후자인데 남쪽도 준비가 안돼 있다. 남쪽 단체들도 자기 단체 이름을 빛내고 싶어하지, 힘을 모아 해본 경험이 없어서다. Q. 언제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연구하겠다고 결심했는지. A. 2003년과 이듬해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하면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기여를 해야 하겠나 돌아봤다. 마침 미국에서도 북한이 핵을 가졌다니까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시기였다. 1990년대 말 북한의 대기근으로 30만명 넘게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취약계층 연구를 하는 의사로서 너무 무심했다고 반성했다. 2004년 돌아와 그 보고서를 썼는데 남북 관련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5000억원 프로젝트가 채택된 것이다. 운 좋게도 분단 이후 남북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였다. 개성 들어가 자남성 여관에서 점심 때 회의를 하는데 북쪽 사람이 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오더라. 그런데 저녁에 서울에 돌아오니 통일부 사무관이 또 케이크를 주는 거였다.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날 케이크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만큼 남북 사이가 좋아 대우도 받았고 입바른 소리도 할 수 있었다. Q. 북쪽과의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로부터 전수를 받거나 도움을 받았나. A. 북한 관련 전문가는 지금도 많지 않다. 앞에 말한 비공식적 교류하던 10년과 6·15 이후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시민단체 활동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 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 Q. 북쪽 사람들과 얘기하면 어떻던가? A. 화법이 완전 다르다. 70여년 떨어져 살았으니 당연하다. 제가 15년 이상 일한 결산을 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심포지엄에서 말씀드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하는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을 하거나 하면 두 번째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말하고 이해하는 대로 그쪽도 생각하고 말한다고 보면 안된다. 북쪽 사람들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한다.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 그렇게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 협력해야 하는 일은 재난이나 인도적 문제, 감염병 같은 것들이다. 중국 란저우에서 북한 외무성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평양에 류경병원이 들어선 시점이었다. 그가 어떻게 얘기하느냐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네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 한다. 절대로 도와달란 얘기를 안한다. 도와달라고 해야 돕겠다는 건 돕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자존심이 상해 그러는 건데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더 섬세하게 그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북한이다. 우리 남쪽은 굴복을 바라는 것처럼 하는데 북쪽은 굶어죽더라도 체면을 손상 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정권 인사만이 아니라 제가 만났던 일반 사람들도 그렇다. 고유한 문화다. Q. 북쪽 사람과 술 마시며 싸우기도 했다고요? A. 북쪽은 평양부터, 남쪽은 그보다 더 어려운 곳을 하고 싶어한다. 평양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한 중요한 사회다. 국제협력의 중요한 원칙을 파리 원칙이라고 하는데 수혜국이 원하는 방식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배계급을 존속시키는 방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왜 평양부터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쪽 답이 “우선 형님이 잘 돼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다. 롤 모델을 하나 만들고 그걸 따라 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다. 자원도 한정돼 있으니. 엘리트부터 교육하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오히려 더 익숙한 방식이다. 전 자문 역이라 오히려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하자고 주장하다 말을 안 들어주자 “다 관둡시다”하고 문을 박차고 나온 적도 있다. 순안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약간의 조정이 이뤄지더라. Q.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가 ‘더 많은 민주화(more democracy)’와 ‘통일(unification)’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소명 의식이라면 거창하겠지만, 난 연구비가 있던 없던, 논문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꾸준히 했던 것 같다. 201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올라갔을 때 만찬장에서 영유아 사업이 중단됐으니 난 실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면서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고 인삿말을 했다. 그랬더니 민화협 북쪽 인사가 “신 선생이 오셔야죠. 북한의 의료협력 분야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말하더라. 그래서 ‘아 내가 북한에서도 인정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한 것이 그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 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 Q. 타미플루 트럭 얘기가 알려지면 여러 얘기가 들려올텐데. A.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 찍힐까봐, 다른 사업을 못할까봐, 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스스로 뒤집는 사람들의 횡포에 인도적인 사업을 하는 시민단체나 사람들조차 너무 무기력하다. 무기도 아니고, 경제제재 대상도 아닌 인도적 약품인데 이걸 막겠다는 사람이 잘못이다. 보편적 상식으로도 그렇다. 당시가 하노이 회담 직전이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 협상력을 높이려고 상대를 가장 압박하던 때였다. 그 의도에 압력을 받아 유엔사령부가 한 행위라고 이해한다.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지원하던 기관들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중단을 선언한 것도 그 압력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해에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했는데 돌변했다. 물론 그 뒤 중단 조치 실행을 계속 유예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대해 나부터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A. 북한에 큰 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창구를 정부로 단일화한 것은 경제규모로나 공무원 조직의 규모로나 북쪽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니 경제지원에 집중하고 민간단체는 다섯 군데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여러 가지로 실기한 측면이 있다. 민간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줘야 한다. 북한에 유일하게 남은 원칙이 남북 대단결 원칙인데 우리마저 포기하면 결국 북한은 중국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일만은 막아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씀은. A.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 북한은 “끄떡 없다”를 과시하려 괜찮다고 하고, 미국은 경제재재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 비난받을까봐 괜찮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때도 조금만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1990년대 말 30만 명이 굶어죽었다. 상황이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의 ‘평균’을 너무 믿는 경향이 있다. 시장 활성화는 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밑바닥 수치를 보면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방식으로는 안될 것 같다. 지난 2년이 앞으로의 10년이 돼선 안된다. 계기를 만들어내기엔 모두 ‘선비’들이다.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봐 그렇다. 2년이 지나서야 이제 정치가로 조직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데 만시지탄이 안되길 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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