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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는 혁신기구 가동

    민주당이 당내 전반의 쇄신을 위해 다음달 중으로 혁신기구를 가동키로 했다. 4·29 재·보선 이후 불거진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제주 서귀포 한 호텔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혁신기구 출범 등을 포함한 당 운영계획과 6월 임시국회 대응 전략을 가다듬었다. 새로 꾸려질 혁신기구는 ‘뉴 민주당 플랜’의 세부 실천 계획인, 이른바 ‘액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당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새 혁신기구는, 필요하다면 지도부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고 국민과 당원의 요구를 반영해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이나 취약지역 후보 발굴 문제 등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고 반성하는 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실제 변화하고 쇄신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한나라당 쇄신특위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4·29 재·보선 공천이나 ‘뉴 민주당 플랜’ 초안 발표 등에서 불거졌던 비판과 반목을 방치하면 당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자성이 혁신기구를 마련하는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특히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금산분리 완화법 등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6월 국회의 일정을 협상하는 단계에서부터 강력 대응키로 했다. 또 해당 상임위별로 대안을 내놓아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신영철 대법관 사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관련 의혹, 경찰의 도심 집회 불허 방침, 남북관계 경색 등 정국 현안에 철저하게 대응하며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귀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판사회의 불씨 여전… 申의 선택은

    서울고법 판사회의에서도 신영철 대법관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결론내면서 재판 개입 파문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서울고법 판사회의로 잇따라 열렸던 판사회의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 대법관의 결단에 따라 향후 전국판사회의 등으로 사태가 확산될 불씨는 여전하다는 것이 법원 내 분위기다.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은 지난 21일 회의에서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회의에서는 강경론과 신중론이 대립했으며, 서울고법이 사법부 내에서 지니는 위상과 파장 등을 감안해 결론을 공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법관에 대한 구두경고 등 대법원의 사후 조치에 대한 언급마저 자제한 것은 대법원 대 일선 판사들의 대결구도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판사회의에 참석한 한 판사는 “신 대법관의 대법관 직무 수행 적절성에 대해 토론할 것인지 자체가 논의 대상이었다.”면서 “신 대법관의 거취를 두고 스펙트럼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결론도 나왔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이 강경한 목소리를 자제한 속뜻은 신 대법관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외관상 압박수위를 낮춰 주자는 취지라는 의견이 많다. 신 대법관이 대법관으로서 직무수행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라 법관의 신분 보장 권리를 존중,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동시에 결단을 촉구한 셈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법원 쪽은 신 대법관이 사퇴를 하더라도 평판사들의 압력에 못 이겨 법복을 벗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국 법원장 29일 간담회

    대법원은 오는 29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전국 법원장 간담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이 불거진 이후 법원장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용담 법원행정처장, 각급 고등법원장 및 지방법원장 등 31명이 참석해 최근 불거진 사법행정권의 한계와 법원장이 평가하는 근무평정제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병수 대표팀 첫 발탁

    “명성보단 실리” ‘영건’ 유병수(21·인천)와 양동현(23·부산), ‘올드보이’ 최태욱(28·전북)이 태극마크를 달고 중동 3연전에 나선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5명의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새달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의 홈경기가 이들 발끝에서 시작될 터. 허 감독은 “남은 3경기가 남아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마무리를 잘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나이를 불문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제2, 제3의 박지성을 위해 팀내 경쟁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팀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기성용(서울) 등 기존 주축선수에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유병수와 양동현, 이강진(부산), 김근환(요코하마)은 처음으로, 최태욱과 신영록(부르사스포르)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두 현재 최고의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 유병수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은 거물급 신인이다. 허 감독은 “유병수는 문전 앞에서의 움직임이 좋고, 피벗 플레이나 슈팅 동작 등 기량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경험은 아직 부족할지 몰라도 경기력을 본다면 분명 경쟁력있고,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시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 받았던 양동현도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해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30일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새달 3일 오만과의 평가전, 7일에는 UAE와의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 후 귀국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고법 판사회의 申사태 논의 “법관 독립 침해”

    21일 전국 고등법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고법 판사회의에서도 신영철 대법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사퇴 촉구 등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고법 배석판사 105명 가운데 75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서울고법 4층 중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이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촛불 재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법관의 독립 침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경 일변도였던 기존의 판사회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두 경고 조치와 신 대법관의 대법관 직무수행 적절성에 대해서는 “그외 논의 결과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직접 오지 않고 다른 판사들에게 위임장을 준 판사들도 상당수라 사실상 대부분의 배석판사들이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회의를 연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은 부장판사 승진을 앞둔 경력 10년차 이상으로 평판사 가운데 ‘맏이’격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당초 부장판사와 후배 판사들 사이의 ‘중간자적 입장’인 이들이 일종의 중재안을 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들도 신 대법관이 재판에 개입했다고 결론냄으로써 신 대법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날 회의 결과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역시 신 대법관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퇴장’의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신 대법관이나 판사회의 자제를 요청했던 대법원 수뇌부도 서울고법 판사회의의 결과를 모른 척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판사회의가 열린 곳은 대전·광주고법과 특허법원 등 고등법원급 3곳, 서울중앙지법 등 지방법원급 12곳 등 모두 15곳으로 전체 하급심 법원 26곳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이들은 모두 신 대법관의 언행이 재판에 대한 개입이라고 결론 내렸다. 신 대법관도 이미 용퇴할지에 대해 장고에 들어갔다는 것이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대법관으로서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이 더이상 사법부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사퇴를 한다면 언제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申 대법관 거취 고민”

    “申 대법관 거취 고민”

    신영철 대법관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 대법관에 대해 ‘엄중경고’하고, 신 대법관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전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할 때만 해도 사안 자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촛불재판 개입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용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다소 상황이 달라졌다. 이어 동료인 박시환 대법관이 이번 사태를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고 소장 판사들의 의견에 동조하고,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신 대법관이 법원 내부의 소장파, 수뇌부의 동료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입지가 더 좁아지고,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문제는 판사들의 회의가 계속될 경우 이번 사태의 파장이 신 대법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신 대법관의 고민이 더 크다. 물러나게 될 경우 제2, 제3의 신 대법관 사태가 초래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 법원 조직으로 보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게 돼 법원 수뇌부의 영(令)이 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복잡 미묘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뇌부의 사퇴나 용퇴를 주장할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스스로 훼손한다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특히 신 대법관이 물러날 경우 이 대법원장에 대한 책임 문제도 뒤따를 수 있다. 그대로 남게 될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책임지지 않는 대법관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하고, 이는 외부에 대한 사법부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법원의 한 고위 인사가 “신 대법관이 수일 전부터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한 대목은 신 대법관의 심경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마포구 불광천 산책로 분리공사하니 보행자·자전거족 맘편히 달려요

    마포구 불광천 산책로 분리공사하니 보행자·자전거족 맘편히 달려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끼고 흐르는 불광천 옆 산책로가 보행자, 자전거족 모두 안전한 도로로 탈바꿈했다. 마포구는 20일 불광천 산책로를 기존 4m에서 6m로 확장해 2m는 보행로, 4m는 자전거 도로로 조성하는 분리공사를 지난달 30일 마쳤다고 밝혔다. 또 구 청사 앞을 흐르는 홍제천산책로 정비공사도 올해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불광천과 홍제천 산책로는 은평·서대문·마포구 주민들의 주요 운동코스로 한강까지 이어진다. 특히 마포구 주민들의 경우, 도보로 30분이면 한강에 도착하기 때문에 평일에도 주변 직장인들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의 이용이 많다. 하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과 보행 주민 간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마포구청에 근무하는 정명옥(39)씨는 “점심시간 때 산책을 위해 홍제천에 자주 나가는데 옆으로 쌩쌩 지나가는 자전거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뒤에서 오던 자전거가 주행을 방해한다며 소리를 지를 땐 괜히 나갔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갑자기 진행로에 끼어든 보행자로 인해 위험한 순간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포구엔 이같은 자전거 안전 관련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 위와 비슷한 경험을 한 주민들이 구에 항의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산책로 안전 시비가 자주 불거지자 구는 불광천과 홍제천 산책로를 자전거족과 보행자 도로로 분리하게 됐다. 이를 위해 2008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불광천 유수량 증대를 위해 상수도관을 정비하면서 산책로 분리공사를 같이 추진했다. 총 공사비는 29억원이 들었으며, 전액 시비로 지원됐다. 이 중 마포구를 지나는 도로 길이는 1560m이다. 또 구는 올해 안에 수색 전철역 부근 불광천에 약 3억원을 들여 양쪽 산책로를 연결하는 작은 다리도 만들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 도로망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에 대해선 소홀하기 쉽다.”면서 “보행자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 모두가 마음편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고법 배석판사 21일 ‘申 회의’

    전국 고법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를 열기로 해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고법이 지니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회의 결과의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서울고법은 배석판사 105명 가운데 30명의 요구로 21일 오후 판사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잇따른 판사회의에도 거취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신 대법관은 서울고법 판사회의 소집이 거론되기 시작한 며칠 전부터 용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대법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 대법관이 이날 오후 6시쯤 퇴근길에 이례적으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목이 아파서…”라고만 했을 뿐 거취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서울고법의 배석판사들은 모두 경력 10년 이상으로 향후 10년 안에 법원 수뇌부로 자리잡을 중견판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내리는 결론은 다른 단독판사회의와는 또 다른 무게감을 지니게 된다. 이들마저 신 대법관의 대법관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사퇴를 촉구한다면 신 대법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서울고법에서도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결론이 나온다면 이후 침묵하는 법원은 사실상 서울고법과 의견이 같다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 “다른 법원들은 ‘서울고법에서 같은 결론을 냈으니 우리까지 굳이 입장을 밝힐 것은 없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법원, 특수법원, 고등법원 등 지금까지 판사회의가 열린 곳은 15곳이다. 판사회의 결과 신 대법관의 언행이 법관과 재판의 독립 침해 또는 간섭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10개 법원에서 대법관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거나 신 대법관의 희생 또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법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고, 신 대법관이 계속해서 대법관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의는 한 곳도 없었다. 판사회의에는 ‘막내’ 격인 지법 배석판사에서부터 단독판사, 고법 배석판사까지 참석했다.사태가 장기화되고 판사회의 기류가 예상보다 강경해지자 당초 신 대법관을 옹호하던 ‘시니어 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용단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주목된다. 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막내부터 중견까지 모두 신 대법관의 용퇴를 촉구하는데 사실 이것이 국회의 탄핵소추보다 더 무서운 것 아니냐.”면서 “대법원 대 일선판사들의 대결구도처럼 비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 대법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한 여당” 한목소리… 초선 부동표가 향배

    “강한 여당” 한목소리… 초선 부동표가 향배

    ‘강력한 여당.’ 20일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간 토론회의 화두는 이렇게 요약된다. 후보들은 모두 청와대·정부와의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답안이 이렇게 모아진 데는 토론회를 마련한 초선의원들이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주최 쪽이 당내 초선들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의원에 대한 정부의 청부입법 관행을 어떻게 보느냐 ▲청와대에 ‘노(No)’라고 말할 의지가 있느냐 ▲청와대에 인적쇄신을 건의할 수 있느냐 ▲국무위원의 국회 무시 발언을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이 주요 질문으로 정리됐다. 18대 국회 첫 1년간 초선들의 불만이 응축된 항목들임을 알기에 후보들은 온갖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판세가 ‘접전’으로 전해지면서 초선들의 부동표가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황우여-최경환 “국무위원 무시 제재” 황우여-최경환 후보는 국무위원의 국회 무시 발언과 관련, “당연히 사과를 요구할 것이며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는 “악역을 우리가 맡겠다.”고 했다. ●안상수-김성조 “당·정·청 체계 개선” 안상수-김성조 후보는 “당·정·청 체계를 개선하겠다. 국민의 뜻에 따라 거부할 것은 거부해야 한다. 인적 쇄신안도 건의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의화-이종구 “靑에 NO 하겠다” 정의화-이종구 후보는 “당·정·청 협의 없는 정책 발표는 문책감”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할 때 공천의 부당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면서 “(청와대에) ‘노는 노’라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의 이념 좌표 설정과 관련한 질문에 정 후보의 파트너인 이 후보는 “민주당이 최근 10도가량 우향우를 했다면, 한나라당은 복지 분야에서 5도 좌향좌하고 기초질서 유지나 법치 확립,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서 3도 우향우하면 잘 풀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당론 형성 시스템에 대해 “투표로 당론을 정하는 방식도 좋다.”며 충분한 토론 이후 당론을 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영철 대법관 문제에 대한 논평을 주문받은 판사 출신 황 후보는 “사법부에 관한 문제는 가능한 한 조심해야 하며 자제가 필요하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 갔다. 안 후보는 당내 소통 문제와 관련, “1주일에 최소 세 차례씩 의원들과 식사를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초선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는 “헌법기관인 의원 한분 한분의 뜻을 받들어 맞춤형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박시환 대법관 ‘부채질’ 논란

    박시환 대법관의 “제5차 사법파동” 발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법관은 1차 사법파동을 제외한 세차례 사법파동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2003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에는 대법관 제청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해 4차 사법파동의 신호탄을 쏘았다.박 대법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판사회의와 관련,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영철 대법관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자신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즉각 법원 내부게시판에 “특정 주장에 동조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은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박 대법관이 현직 대법관이란 점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다.특히 법원 내 진보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박 대법관이 보수쪽의 지지를 얻고 있는 신 대법관에 대해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번 사태가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법관이 개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발언은 부적절했다.”면서 “젊은 판사들의 순수한 문제 제기가 박 대법관의 발언으로 색깔이 입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박 대법관을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이번 발언은 자신의 직의 무게에 맞지 않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보수 쪽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반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발언”이라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의 또 다른 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하튼 박 대법관 발언의 여진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치권 엇갈린 반응 여전

    신영철 대법관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 대법관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반면 대법관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소장파 법관들의 의견에 동조한 박시환 대법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일 신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이강래 원내대표’ 투톱 체제의 첫 ‘작품’이다. 그동안 사법부의 자정을 강조하던 신중 모드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6월 임시국회의 입법 대치전을 앞두고 내부 투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신 대법관 문제가 ‘5차 사법파동’으로 이어진다면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면서 “지도부 간담회를 통해 신 대법관의 탄핵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의석수가 부족해 탄핵소추안 발의가 주저됐지만 이제는 다른 정당과 함께 발의를 추진해야 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 대법관이 대법관 직무수행에 필요한 국민적 신망과 존경, 권위를 상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헌법 65조에 따라 현재 대법관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296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99명의 발의에,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인 14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소속 의원이 84명인 민주당으로서는 단독 발의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물론, 호남·강원 출신 무소속 의원, 한나라당내 소신파 등에게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신 대법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법관회의를 ‘5차 사법파동’으로 규정하고, 이에 동조한 박 대법관이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신 대법관이 아니라 뒤에 앉아서 부채질하고 있는 박 대법관”이라면서 “박 대법관은 기본적인 법관의 소양과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이렇게 뒤에 앉아서 젊은 법관을 선동하는 것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법원 수뇌부 이상기류

    신영철 대법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법원 수뇌부는 비교적 담담한 입장이다. 집안 곳곳이 시끄럽지만 겉보기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18일 법원 내부게시판에 판사들에게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재판 개입 문제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한 정도다. 법원행정처 판사들도 이용훈 대법원장의 엄중경고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나섰다가 구설수에 휘말린 이후에는 정중동(靜中動)이다. 하지만 19일 박시환 대법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법원 수뇌부 내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법원 수뇌부가 앞으로 다가올 폭풍에 대비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법원 수뇌부가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뇌부가 일선 판사들의 입장정리에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경우, 불똥이 이용훈 대법원장으로 옮겨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수뇌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고법 판사회의 추진… 申파문 고비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과 관련, 서울고법이 이르면 21일쯤 판사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고법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고법의 판사회의 결과에 따라 이번 파문이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19일 “오늘 오후부터 기수별로 소집요구서가 회람되고 있다.”면서 “내일 오전까지 의견을 수렴해 판사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고법의 배석판사는 모두 105명이다. 이 가운데 5분의 1인 21명이 요구하면 판사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서울고법에서는 지난주부터 이미 이번 사태를 논의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판사회의 소집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4·15일 4곳, 18일 10곳에서 판사회의가 열린 데 이어 이날도 광주지법에서 판사회의가 열렸다. 광주지법 단독판사 34명 가운데 27명은 오후 6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법원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연 뒤 “신 대법관의 직무수행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대법원의 조치도 신뢰를 회복하는 데 미흡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부산고법과 대구·대전지법 등 아직 판사회의가 열리지 않은 법원들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 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고법이 지니는 일종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서울고법의 판사회의 결과가 이 법원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회의를 연 법원 15곳에서는 모두 신 대법관의 언행이 법관과 재판의 독립을 침해 또는 간섭했다고 결론내렸다. 지방 고등법원의 한 판사는 “서울고법에서도 신 대법관의 언행이 재판 독립성 침해라고 결론낸다면 이는 곧 침묵하고 있는 다른 법원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신 대법관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혼돈의 사법부 어디로?

    사법부가 신영철 대법관 파문의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혼돈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 현재 전국 18개 지방법원(급) 가운데 12개 법원이, 6개 고등법원(급) 중 3개 법원이 판사회의를 열었다. 사법사상 최대 규모의 판사와 법원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전의 사법파동과는 확연히 다르다. 판사회의의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진 점도 주목된다. 초기만 해도 ‘대법관직 업무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점잖은’ 지적이었으나 18일 의정부지원 판사회의에서는 ‘신 대법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톤으로 한껏 올라갔다. ‘사퇴’라는 말만 사용하지 않았지 용퇴를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판사들의 이같은 ‘독한’ 결론은 신 대법관은 물론 사법부 수뇌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관여 행위를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재판개입이라고 결론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오해의 소지’로 수위를 낮추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엄중 경고’로 이 사태를 매듭지으려 한 점도 안이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다. 대법원의 ‘전화 돌리기’ 또한 자충수였다는 게 일선 판사들의 해석이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현명한 사람들의 집단이니 만큼 슬기로운 판단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답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르면 21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서울고법 판사회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법·고법 등 전국 법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센 곳이 서울고법이라는 설명이다.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서울고법 판사들의 결론이 이번 파문의 최종 결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판사회의 직전 가동시킨 태스크포스(TF)팀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일선 판사들이 시각이다. 문제의 근원인 행정하는 판사와 재판하는 판사의 차이, 고질적인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연구 내용에 포함도 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서울 소재 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사태의 근본인 인사 문제는 빠졌다.”고 꼬집었다. 박시환 대법관도 “법원장이 판사를 평정하는 인사·승진제도를 바꾸고 대법관을 승진개념으로 이해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판사회의가 신 대법관의 사과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은 고민하고 있는 신 대법관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판사회의 “申대법관 희생 필요”

    18일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법원 9곳에서 법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처음으로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신 대법관의 ‘희생’을 촉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판사회의가 고법으로 번지면서 신 대법관의 이메일 및 전화 독촉에 대해 ‘위법행위’라는 평가까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정부지법 단독판사 21명은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3시간 동안 회의를 연 뒤 “신 대법관의 사과가 이번 사태의 해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우리의 다수는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 대법관의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단독판사회의가 열린 다른 법원에서 ‘대법관으로서의 업무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정도로 결론을 내린 것보다 더 강경한 것으로 신 대법관의 용퇴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우리의 다수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 조치와 그에 따른 대법원장의 엄중경고 조치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 회복에 미흡하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광주고법 배석판사 9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사 6층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은 사법권의 핵심 가치인 법관의 독립을 중대하고도 명백하게 침해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신 대법관이 사법부의 최종심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신 대법관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특허법원 배석판사 13명 전원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는 재판의 독립권 침해”라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사법관료화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단독판사 14명 가운데 13명과 배석판사 8명 전원 등 21명이 연석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냈다. 회의 결과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자제하기로 했지만, 징계 절차 회부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혀 강도높은 비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부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50명, 울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13명이 각각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언행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두 법원 모두 신 대법관이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결의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단독판사 21명 가운데 18명도 회의 결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으며, 재판권 독립 확보를 위한 대법원의 조치를 주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원지법 단독판사회의에서도 같은 결의를 했다. 인천지법에서도 판사회의가 열렸다. 대전고법 배석판사 11명도 이날 점심 회동을 갖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 개입이었다고 잠정 결론냈으며, 조만간 공식 판사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9일에는 광주지법에서 단독판사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법원 내부 게시판에 “부디 잘못이 또 다른 잘못을 부르고 그러한 잘못이 모여 우리가 전혀 바라지 않았던 결과를 낳는 일이 없도록 재삼재사 숙고해 달라.”고 사실상 판사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종로 관광활성화 조언 구해요”

    ‘관광 1번지’ 종로구가 자치구 최초로 우수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종로구는 ‘종로관광 미래발전 토론회’를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신영동 자하문 컨벤션홀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종로관광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국내 주요 관광기관 종사자 및 여행상품 기획자 등 14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지역의 최대 관광행사다. 이번 토론회는 과제 발표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종로 관광산업이 직면한 현안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장 입구에는 홍보 부스를 설치해 관광교류대상 단체들에 관광자원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상담도 지원한다. 특히 종로구는 숨겨진 우수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현장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박2일 일정의 ‘팸투어(사전 답사 여행)’를 실시한다. 참가자들이 구에서 개발한 삼청동박물관 자유이용권 체험과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등 이색문화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 시작해 가회동, 삼청동, 인사동 일대의 대표 명소도 돌아본다. 종로구는 이에 맞춰 종로 귀금속 밀집지역과 광장시장을 새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여행사들의 모객 활동을 지원하고,국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종로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종로관광 브랜드를 널리 알려 관광1번지로서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플러스] 종합복지관서 ‘사랑의 자장면 ’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지난 16일 황영조 등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스타들이 성산동 이화여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저소득층 홀몸노인들에게 ‘사랑의 자장면’을 대접했다. 배구의 장윤창, 권투의 장정구, 레슬링의 심권호, 체조의 여홍철, 사격의 이은철 등 이름만 들어도 감동의 순간이 떠오르는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인근 소외계층 노인 300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치행정과 3153-8342.
  • 대법, 판사에 ‘수위조절’ 전화 파문

    신영철 대법관 사태와 관련, 판사회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일선 판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전화를 일일이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법원행정처 김용담 처장과 소속 판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18~19일 판사회의가 열릴 서울가정법원, 서울서부지법, 의정부지법, 인천지법, 수원지법, 부산지법, 울산지법 판사들에게 판사회의의 논의 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또 사법시험이나 학교 동기 등으로 분류한 뒤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당 법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두경고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와 같지 않다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판사들은 신 대법관의 사퇴 촉구 논의 자제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하는 일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측은 신 대법관에 대한 이 대법원장의 구두경고 성격을 정확히 알리고 일선 법원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 대법관에 대한 재판개입 논란으로 소장 판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까지 나서 판사회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은 또다른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돌출사건이 18, 19일 서울과 지방 등 8개 법원에서 열리는 판사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울에서 촉발된 판사회의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일부 법원에서는 단독판사 외에 배석판사들도 참여하기로 해 이번 주가 신 대법관 거취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법원 중 처음으로 판사회의를 여는 서울가정법원은 단독판사들 외에도 5년 미만의 젊은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배석판사들의 참여는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배석판사들도 지난 15일 저녁 모임을 갖고 판사회의 소집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법 배석판사들은 법관 경력 15년차 이상으로 1~3년 내에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로 발령받게 될 중견 법관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신 대법관의 재판 관여 당사자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판사를 지냈던 법관들이 지난 13일과 16일 서울 모처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판사회의 결과와 신 대법관의 거취문제 결정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유동성 위축 증시… 기간 조정 가능성

    그동안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앞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78포인트(0.78%) 오른 1391.73, 코스닥지수는 6.76포인트(1.26%) 상승한 543.5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일 연속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여 동안 1400선 언저리에서 횡보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의 대표적인 예인 MMF 잔고는 3월 중순 126조원을 기록한 이후 118조원까지 줄었다가 4월 이후 120조원대에서 정체된 모습”이라면서 “최근 단기 부동자금의 이동 속도가 크게 줄어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힘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한 뒤 코스닥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실적 장세가 아닌 유동성 효과”라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3·4분기가 돼야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속도를 추월했던 투자 심리에 대한 조정일 뿐 급격한 가격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과열을 식히는 소폭 가격 조정과 새로운 상승 동력을 기다리는 기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이후 40% 넘게 올랐던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면서 “하지만 중기적인 상승세가 바뀔 가능성은 적고, 코스피지수가 1370선을 밑돌더라도 130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시 조정을 주도주 편입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1998년과 2001년, 2005년의 경기 저점 이후 6개월간 업종별 평균 상승률은 금융업종과 건설업종, 전기전자업종이 높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은행, 건설, 증권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다. 박 연구원은 “높은 상승률 때문에 매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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