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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주당 공모가도 1만원 정도 낮춰 ‘日회사’ 이미지 바꾸려던 신동빈 지배구조 개혁 첫 단추부터 ‘삐걱’ ‘형은 넘어섰지만, 결국 누나에게 발목이 잡혔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얘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첫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이 끝내 연기됐다. 신동빈 회장이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관련 비리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상장이 예상되는 다른 롯데 계열사는 물론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들도 일정 조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음달로 연기한다고 7일 공시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개혁의 핵심 과제로 약속한 사항이다. 호텔롯데는 일본의 롯데홀딩스(19.07%), L제4투자회사(15.63%) 등 일본계가 99%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65%로 낮춰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5조원 안팎은 그룹의 핵심 부문인 호텔과 면세업, 테마파크 등에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현재 호텔롯데에서 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핵심 사업에서 비리가 발생했으니 금융위원회 등 상장 관계 기관 등과 새로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이나 운영 과정에서 로비가 확인되면 지난해 말 재심사에서 탈락한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이 오는 12월 추가 선정에서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낮아진다. 지난달 호텔롯데가 밝힌 주당(액면가 5000원) 9만 7000~12만원의 공모가도 8만 5000~11만원으로 낮췄다.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BNF통상은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1994년에 세워진 수입 명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BNF패션엔컬쳐인터내셔날과 BNF피에스씨를 인수합병하면서 자본금 1억원이 16억 836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 2763만원 가운데 12억원을 주주인 장씨에게 배당, 배당 성향이 84.06%나 된다. BNF통상에는 롯데의 전직 임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해 면세점 입점 여부나 배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호텔롯데의 사내이사인 신영자 이사장을 통해 확정됐을 거라는 추측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섰을 정도로 호텔롯데 상장에 공을 들였다. 투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기점으로 편의점 업종인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이어질 거라고 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기준 91개 계열사가 있고 이 중 상장사는 9개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에 대한 일반인의 투자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료 파기·소환 불응… 檢수사 훼방 놓는 신영자측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지난 2일 압수수색 당시 전산 자료 등을 파기한 데 이어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아들 장모(48)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명품수입업체 B사의 임원급 인사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B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을 당시 B사 측은 하드디스크, 내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B사 실무자 조사를 마치고 ‘윗선’ 소환에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관 업체에서 이렇게 자료를 폐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벌인 증거인멸이 오너 일가 등 수뇌부의 지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B사 등이 신 이사장 측이 장씨에게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챙기게 해 주는 통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불응이 장기화할 경우 강제수사 등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부른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명수(57·수감 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역 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 달라”는 취지로 김 전 사장에게 청탁 내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정 대표를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정 대표의 사업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주변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호텔롯데 상장 일정 늦춰질 듯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호텔롯데가 임박한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초 호텔롯데는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국제 금융도시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로드쇼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한 뒤 계획이 틀어졌다. 롯데 측은 “상장 일정 중 검찰 수사가 있으면 반드시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하지만 4~6일 연휴가 껴 기관 협의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7일부터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불거진 이 그룹 경영권 분쟁의 발전적 결론이자 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첫 고리로 꼽혀 온 이벤트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계 주주 지분율을 99%에서 65%로 낮추고, 기업공개로 모은 자금을 호텔·면세점 사업에 투자한다는 복안이었다. 검찰 수사가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호텔롯데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도 점쳐졌다. 월드타워점 영업은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실시될 신규 특허 공모에서 월드타워점 부활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롯데면세점 임원 대상 로비를 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다면 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 심사에서 감점이 적용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 대표, 브로커 통해 금품 건네신영자 장남 회사 ‘우회 지원’도 검찰의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58·구속)씨를 동원,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롯데면세점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수십억원을 받았다. 또 2012년 11월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월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았다. 한 달에 3000만~5000만원씩, 총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4년 7월 돌연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수수료를 B사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정 대표와 한씨의 ‘검은 공생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49)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는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게 신 이사장 측에 대한 ‘우회 로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이사장 등을 소환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측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신 이사장과 장남 장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조직적으로 로비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구속을 계기로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홍 변호사는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에 대한 청탁 대가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자 홍 변호사와 대학 동문인 김모(66)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홍 변호사의 검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와 잘 안다고 사칭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 ‘누구’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조사한다는 것이 수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원 사정 훤히 알고 고위층 수십명과 친분… ‘정운호 게이트’ 거물 브로커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관련된 각종 로비 스캔들의 요소요소에는 다양한 브로커가 등장한다. 달리 말해 이들이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힐 ‘키맨’이라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은 정보기술(IT) 업체 회장 신분으로 법조계에 넓은 인맥을 쌓아 온 ‘마당발’ 이모(56)씨다. 검찰이 수사팀까지 보강해 가며 도주 중인 이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씨는 원정도박 항소심이 배당된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임모 부장판사(지난 2일 사의 표명)를 만나 식사를 하며 정 대표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던 인물이다. 임 부장판사가 다음날 바로 재판부 재배당을 요청해 로비는 실패로 끝난 셈이다. 하지만 법원의 설명대로 당시 임 부장판사는 정 대표 사건 배당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씨가 이를 먼저 알 수 있었을 만큼 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씨는 지난해 3~6월 IT 업체 회장 신분으로 한 일간지 포럼에 참석, 정·관계 관계자 50여명과 안면을 텄다. 이때 만났던 S부장판사가 정 대표 원정도박 사건을 재배당받기도 한다. 법원 관계자는 “이씨 행태를 보면 법원 내부 사정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사장 출신 H변호사와 고교 동문으로, 그를 정 대표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H변호사는 현재 네이처리퍼블릭 고문을 맡고 있으며 도박 사건 검찰 수사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 외에 군부대 마트와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브로커 한모(59·구속)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정 대표로부터 로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도시철도와 서울메트로에 입점을 시도할 때는 브로커 심모(62)씨와 김모(51)씨가 등장한다. 두 사람 다 수십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심씨는 실제로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딸과 며느리에게 1500만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건넨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심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휘장사업권과 관련해 정·관계 유력 인사에게 등급별 명절 선물을 제공한 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사람이기도 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지난해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약 150억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2014년 보수총액 145억 7200만원을 받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67.1% 준 47억 9900만원을 받아 10위로 밀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권 부회장은 2014년 93억 8800만원보다 59.3%(55억 6600만원) 증가한 149억 5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순이었다. 이들은 각각 98억원, 80억 9500만원, 64억 1075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 322만원을 받아 5위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 8634만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3억 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48억 1008만원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여성 임원들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5억 3200만원을 받았고,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32억 6799억원을 받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4억 9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억 31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14억 8078만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11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적자 기업들의 경영진도 고액의 연봉을 챙겼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회사로부터 각각 17억 6100만원과 15억 1100만원을 받아 갔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연결 기준으로 1조 7000억원대였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2500억원대 적자를 낸 회사에서 7억 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원 이상을 보수로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7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20명보다 3.9%(28명)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현직 또는 퇴직 임원은 192명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29명(3.7%), SK그룹이 26명(3.3%), LG그룹이 22명(2.8%)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롯데, 日 면세점 ‘도쿄 긴자점’ 오픈

    롯데, 日 면세점 ‘도쿄 긴자점’ 오픈

    모친 참석… 신동빈 지원 시사한 듯 롯데가 31일 신동빈 회장 가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쇼핑 명소 긴자에 대형 면세점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도쿄 주오구 긴자 중심부에 시내 면세점인 ‘도쿄 긴자점’을 개장했다. 일본 내 시내 면세점은 올 1월 말 문을 연 미쓰코시이세탄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는 일본으로 몰리는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 유치를 겨냥한 것으로 내년 봄에는 오사카 중심부에, 하반기에는 후쿠오카에 비슷한 규모의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 긴자 면세점은 11층짜리 건물 도큐플라자긴자의 8~9층에 1337평(4420㎡) 규모로 마련됐다. 매장에는 화장품·시계·고급 의류를 주력 상품으로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숨·아이오페·정관장 등 한국 상품도 판매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긴자 면세점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며 “앞으로 4~5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개점해 10년 내 일본 면세점 매출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측은 고객의 80%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 첫날인 이날도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개점 행사에는 신 회장 부부와 아들 유열씨 부부는 물론 신 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89)와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 신 이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참가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차남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모호하게 행동하던 하쓰코와 신 이사장의 참석은 그룹 경영에 있어서 차남인 신 회장 편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말이 많고 좀 그런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6월에 태국 방콕에서 우리가 면세점을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또 아들과 며느리 등 가족이 대거 그룹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 “이례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엔 “모처럼 도쿄에서 큰 사업을 하는 것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 회장은 연설은 물론 인터뷰 등도 사양했다. 그는 지난 28일 일본으로 건너와 나흘째 머물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딸들의 전쟁’, ‘재벌 3세의 혈투’…. 지난 몇 년 동안 재벌가의 공항·시내면세점 쟁탈전에 관한 관전평이다. 특혜라는 눈총이 끊이지 않음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모객 관광사에 리베이트 주면서 확대 환율·전염병·관광객수 등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감안하면, 면세점 특허를 따낸 게 곧 수익을 보장하진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세계적인 전염병이 돌았던 2002년 한진그룹이, 이듬해 애경(AK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했다”고 상기시켰다. 면세점 빅2인 롯데·신라면세점 역시 8~14%의 리베이트를 모객 관광사 쪽에 지급하는 편법을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더 생기면 현재 2~10%대로 박한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이 더 악화되거나 후발 면세점들이 퇴출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매출 덕에 오너일가 성과급 ‘두둑’ 그럼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이어 가는 배경은 면세점 운영에 따른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를 상대할 때 협상력, 즉 바잉파워가 커진다. 또 면세점 매출은 기업 전체 매출을 훌쩍 키워 내는 역할을 한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경우 면세유통이 이 회사들 매출의 84~90%, 순이익의 90% 안팎을 담당한다. 이렇게 커진 매출은 면세점 산업을 책임진 오너 일가에게 이전돼 2014년 롯데면세점의 신영자 이사가 성과급 11억 6700만원을 포함해 30억 6700만원을, 신라면세점의 이부진 사장이 상여 14억 1500만원을 포함해 26억 1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 더해 유통 재벌 간 럭셔리 브랜드 유치전이 가열되며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 위상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더해지는 등 공공성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매제 등 공공이익 환수 장치 필요” 정부가 면세점 사업 특허를 논의할 때마다 유통 재벌이 구애하고, 이에 따른 대기업 특혜 논란이 반복되는 구조를 끊으려면 국가가 징세권을 포기한 만큼 공공성을 강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은 “면세점 특허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조세 당국이 조율하는 이유는 면세 정책의 무게가 관광산업이 아닌 조세 정책에 실려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매제 등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환수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태원 복귀, 이재현 사퇴… 키워드는 책임경영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구본준 LG화학 이사회 합류 정의선 기아차 비상근이사 재선임조석래 효성 회장도 등기이사로 SK와 LG, 기아자동차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상장사 333곳이 1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크게 줄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한동안 경영을 떠났던 총수 일가가 일선에 복귀하며 책임경영에 나섰다. 한편에선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물러난 오너도 있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관을 고쳐 새로운 사업의 발판을 마련한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년 만에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최 회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주주가 있어 표 대결이 예상됐으나 정작 주총은 싱겁게 끝났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은 참석 주주들의 이견이 없어 투표를 거치지 않고 통과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사 지분 9.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16일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SK 쪽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3월 SKC 대표이사를 사퇴한 최신원 회장은 1년여 만에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이로써 SK 대주주 일가 중 경영에 참여 중인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3명이 모두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LG화학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대주주 가족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을 유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MC(모바일)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과 H&A(가전)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각자대표제를 확립했다. 기아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이사)로, 박한우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내 독립적 주주 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쇼핑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최 회장과 함께 국민연금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조석래 효성 회장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회사 안팎의 사정상 이사직을 사퇴한 총수도 있었다. 건강 악화로 형 집행정지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이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할 때 이사회가 중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신성장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을 고쳤다. 에너지솔루션을 차세대 사업의 하나로 정한 SK텔레콤은 지능형전력망사업 등 전기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LG화학은 농화학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바이오, 무기소재 분야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CJ제일제당은 곤충원료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식용곤충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수익률 빙하기 가치주 투자가 빛 볼 것”

    “수익률 빙하기 가치주 투자가 빛 볼 것”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스타일의 가치 투자가 다시 빛을 볼 겁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수익과 배당에는 ‘가치 투자’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며 “일정한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적절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이너스 금리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다시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상당 기간 박스권에서 쉽지 않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요즘은 투자 수익률이 과거처럼 나오지 않는 ‘투자의 빙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가치주 투자가 빛을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최고투자책임자)도 “지난 2년간 중소형주의 투자 비중이 높았고 수익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대형주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업황이 아무리 나빠도 국내 대표 업종과 종목 주가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수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년후견인 심리 앞둔 롯데 신격호 “갸 바보 아이가”

    성년후견인 심리 앞둔 롯데 신격호 “갸 바보 아이가”

    롯데그룹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에서 쟁점이 된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인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하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31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와 관련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심리는 다음달 3일 있을 예정이다. 민 고문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나 정신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이상이 없다는 증거로 최근에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78)씨가 자신에 대해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전해 듣고 “언제 (그랬냐)”라고 물은 뒤 대리인이 “2∼3주 전에”라고 답하자 “갸(걔)는 바보 아이가”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처음에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아듣지 못한 듯 “누구”(누가 신청했느냐는 의미)라는 질문을 던져 법률 대리인이 “신정숙 씨”라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귀가 어두운 듯 반복해 크게 말해줘야 알아듣는 모습은 지난해 10월 언론에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이 공개됐을 당시와 비슷했다. 이는 고령으로 인한 자연적인 증상으로, 판단력 이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해당 영상을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또 심리를 앞두고 준비 차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도 던졌으나 답변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출생연도가 언제냐”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21년(1921년·호적상이 아닌 실제 출생연도)”이라고 답했고, “(자주 들고 다니는) 지팡이를 어디에 뒀느냐”고 물었을 때도 놓인 위치를 가리키며 “저기 있다”고 즉각 대답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팡이 같은 일부 단어는 일본어로 설명해야 알아들었다고 한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출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민 고문도 두 사람의 법원 출석에 대해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법원의 출석 요구를 받긴 했지만 출석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나가지 않을 경우 법원 관계자나 의료진이 직접 신 총괄회장을 방문해 정신건강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성년후견인 지정을 가리기 위한 법원 심리는 끊임없이 논란이 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유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롯데그룹 소송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공개 지지를 받은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차남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괄회장을 주장의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정숙 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하고, 후견인으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자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신동주 전 부회장·신동빈 회장·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지목했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법원이 심리 결과에 따라 후견인 지정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신 총괄회장은 스스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상태로 인정받게 된다. 반대로 후견인이 지정된다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설은 사실로 공인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빈 원톱 원년’ 여는 대들보 올린다

    ‘신동빈 원톱 원년’ 여는 대들보 올린다

    555m, 123층으로 국내 첫 번째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의 외관 공사를 매듭짓는 상량식이 22일 열린다. 근로자 사망사고,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정지 등 안전 논란을 딛고 오너가 형제의 경영권 분쟁, 면세점 운영권 상실 등 우여곡절 끝에 이뤄 낸 성과다. 롯데그룹은 상량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이달 중순에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까지 보름가량 늦췄다. 20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은 길이 7m의 H빔인 대들보를 64t급 타워크레인으로 123층 높이까지 올려 설치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진행될 상량식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여야 국회의원, 주한 독일·영국 대사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불참하며 오너가에서는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만 참석한다. 롯데는 공사 인허가권을 쥔 주무기관장인 박 시장 모시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박 시장은 지난 3월 롯데월드타워 100층 공사 돌파 기념행사에 초청받았으나 “건물이 완공 전이고 민간 행사라 참석이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박 시장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것은 지난해 5월 공사 현장 안전점검 이후 20여개월 만이다. 박 시장은 이달 초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총괄하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만난 뒤 상량식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량식은 국내 최고층 건물의 외관이 완성됐음을 뜻한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2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내년부터 실내장식 공사를 시작하며 상량식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12월 22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는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상량식으로 마무리하고, 내년을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이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먼저 이달 말로 미뤄진 임원 인사로 내부 결속을 다질 전망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위기 진압을 위해 지난 11월 신 전 부회장 측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등 주력 7개 계열사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CEO가 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원 승진도 예년과 비슷한 200명 수준에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여부를 법원에서 가리게 되면서 전기를 맞았다.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는 최근 서울가정법원에 오빠의 성년후견인을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법원이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신 총괄회장의 후견인을 지정할 경우 아버지의 경영 복귀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신 전 부회장 측이 불리해진다.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 중인 신동빈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격호 ‘성년후견인 지정’ 여동생이 요청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78)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롯데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10남매 중 여덟째)인 신씨는 고령인 오빠가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날 오후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를 후견인으로 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진료기록 등을 심리해 후견인 지정 여부와 대상을 지정하게 된다. 후견인으로는 5명 전원 또는 일부만 지정될 수 있다. 심리에는 두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日서 장남 결혼 피로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日서 장남 결혼 피로연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장남 유열(29)씨의 결혼 피로연을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치렀다. 유열씨의 조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피로연 참석을 원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신 회장과 경영권 갈등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초대를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과 친분이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피로연에 참석했다고 일본 현지와 국내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피로연에는 신 회장 내외와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일본의 정·관·재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열씨는 지난 3월 미국 하와이에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동문인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린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지만 참석해 별도로 지인들에게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격호 총괄회장 나흘만에 퇴원

    신격호 총괄회장 나흘만에 퇴원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93) 총괄회장이 미열 증상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5일 오후 장남 신동주(SDJ코퍼레이션 회장)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큰며느리 조은주씨,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의 부축을 받아 병원을 떠난 뒤 자신의 집무실인 을지로 롯데호텔 34층에 돌아가 쉬었다. 신 총괄회장은 지병인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세로 지난 2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특실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고령이라 외래진료가 어려워 입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인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신 총괄회장이 위중한 상황이 아니라 지병 때문에 입원한 거라 며칠 내로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병실을 찾았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병실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지내며 그룹의 현안 보고를 받아 왔다. 지난달 19일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서울대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달 23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관리를 전담할 주치의 변경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분쟁 계속 땐 쓰쿠다·고바야시에 경영권 뺏길 수도”

    “분쟁 계속 땐 쓰쿠다·고바야시에 경영권 뺏길 수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가족 간 분쟁으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영권을 뺏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가 나뿐만 아니라 신동빈(롯데그룹 회장)도 칠 수 있다”면서 “이를 막으려면 옛날(한·일 롯데그룹을 형제가 나눠 경영했던 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의 중심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인물은 신 회장이 아니라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라고 지적했다.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관계사가 2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6%, 신 회장은 1.4%를 갖고 있다. 실질적인 지분율은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 쪽이 더 많아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근거 없는 억측으로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호도한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경영 실책에 대한 반성 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깎아내렸다. ●부친 주치의 변경 위해 서울대병원 방문 영어로 답하는 신 전 부회장의 통역을 자처한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을 문제 삼고 있는데, 그가 정확한 인지나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더라도 신동빈 측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남에게 기업을 물려주겠다는 후계 구도는 건강 논란이 없었던 10년 전에 신 총괄회장 스스로 결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건강 관리를 전담할 주치의를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신 총괄회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것도 주치의 변경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건강은 신동빈 회장 측에서 정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챙겼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동생과 함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와 이복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경영권과 직결된 ‘신 패밀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어머니는 형제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중립이며 누나도 중립”이라고 밝혔다. ●시게미쓰 여사 한국 찾아… 두 아들 중재할 듯 한편 시게미쓰가 21일부터 한국을 찾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게미쓰가 두 아들의 다툼을 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롯데 ‘신동빈 원톱’ 굳히기] 지분 확보 실패·가족 지원 불투명… 신동주 마지막 카드는 법적 소송

    [롯데 ‘신동빈 원톱’ 굳히기] 지분 확보 실패·가족 지원 불투명… 신동주 마지막 카드는 법적 소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계기로 일인자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경영권에서 한층 멀어졌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은 경영 참여 욕망을 다시 한번 드러내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참석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가볍게 통과됐다. 바꿔 말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절반의 우호 지분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신 전 부회장은 사면초가인 상황이다. 믿을 것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뿐이었는데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신 총괄회장의 영상은 오히려 건강 이상설만 증폭시켰다.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도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일민 전무로 바뀌어 아버지의 신변이 동생 신 회장의 영향 아래 놓였다. 가족들의 지원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27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을 향했던 이복누나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 등이 두문불출하거나 자신과 선을 그어 반신동빈 전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반격을 노리는 신 전 부회장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법적 소송이 될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롯데 경영권 분쟁 파장] 신씨 일가 국내 재산만 5조원대

    [롯데 경영권 분쟁 파장] 신씨 일가 국내 재산만 5조원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족이 국내에서 가진 재산 규모가 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 일가 6명의 재산은 모두 5조 627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으로는 5조 630억원어치, 부동산으로는 5640억원어치 수준이다. 신 총괄회장 일가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 2조 780억원의 주식과 230억원의 부동산 등 모두 2조 10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국내 보유 재산은 1조 9100억원으로 동생보다 적다. 신 전 총괄회장은 모두 7600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은 7310억원의 재산을, 막내 신유미 고문은 490억원의 재산을 보유 중이다. 신 고문의 어머니 서미경씨가 보유한 재산은 760억원으로 딸보다 많다. 또 한국철도공사가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신동주·동빈 형제가 롯데가 운영하는 서울 영등포 민자역사에서 최근 5년간 730억원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는 대부분 대주주로 있는 롯데계열사에서도 같은 시기 2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신동주의 패착, 이제 ‘롯데 시네마’의 막 내리자/홍성추 재벌평론가·전 서울신문 산업부장

    [시론] 신동주의 패착, 이제 ‘롯데 시네마’의 막 내리자/홍성추 재벌평론가·전 서울신문 산업부장

    지난 7월 27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 12층 총괄회장실. 갑자기 서울에서 도쿄로 날아간 신격호(93) 총괄회장은 홀딩스 임원들을 불러 신동빈(60) 회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의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를 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내가 집행 임원 사장이 됐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8일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지 6개월여 만에 ‘화려한 복귀’를 신고한 셈이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복귀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정식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신 총괄회장의 해임 명령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 사실은 즉각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 판에 보도됐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인사들은 믿기지 않았다. 차남인 신 회장이 창업주인 부친을 밀쳐 내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창업주를 밀어 낸 인사 배경을 놓고 무수한 억측을 낳았다. 신 총괄회장이 자진 사퇴했으면 했지 해임이라니. 아무리 권력욕이 있어도 부친을 그렇게 ‘팽’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다음날인 29일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얼굴을 내밀었다. 좀처럼 활동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던 그였다. 수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여유롭게 보였다.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순간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록 ‘1일 천하’로 끝났지만 동생인 신 회장을 누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친과 이복 누나인 신영자(73)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작은아버지 신선호(82)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 등 신씨 일가들의 전폭적인 후원 역시 신 전 부회장에게는 든든한 울타리였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했다. 한 공중파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장남이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고 재미교포지만 한국 국적의 부인을 맞은 그는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 했다. 인터뷰는 줄곧 일본어로 진행됐다. 국내 재계 5위 총수의 장남이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는 사실에 따가운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부친의 음성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부친과의 대화 역시 전부 일본어였다. 이어 TV를 통해 방영된 부친의 동영상은 진정성마저 의심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 총괄회장은 한글로 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으나 기본적인 사실마저 틀린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만 해도 국내의 여론은 신 전 부회장한테 동정적이었다. 창업주의 장남인데 차남한테 밀린 비운의 ‘황세자’로 비쳐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그는 신 회장과 달리 한국 국적의 부인 조은주(51)씨를 두고 있다. 신 회장의 부인은 일본 명망가의 딸 시게미쓰 마나미(52)다. 그의 결혼식에 전직 총리 3명이 참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될 정도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차남인 신 회장의 ‘처가 위세’에 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정서가 한국 내에 깔려 있었다. 지난해 말 신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을 일본 롯데에서 밀어낼 때 역시 신 회장의 욕심이 과한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최근 형제간 골육상쟁을 지켜본 대다수 여론은 신 회장에게 우호적이다. 신 전 부회장의 어설픈 언론플레이와 부친 신 총괄회장만 등에 업으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안이한 판단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특히 경영 뒷전으로 물러난 일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쟁을 벌인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재계 5위 그룹을 ‘구멍가게’ 정도로 치부했다는 의구심이다. 이제 신 전 부회장이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깨끗이 승복, 대국민 사과를 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에 일조를 하겠다고 천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창업 회장은 물론 롯데를 사랑하는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다시 전선을 확대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 그나마 있던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동정 여론과 롯데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전(錢)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상영되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막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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