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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인원 부회장 자살 후 롯데 수사의 향방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어제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갑자기 숨지면서 롯데그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지난 3개월 동안 롯데 총수 일가와 이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어제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 내용을 점검하고 확인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엔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들을 소환 조사해 수사를 매듭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 활동을 총괄해 온 이 부회장이 숨짐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면서 90여개 롯데그룹 계열사를 관리했다. 자금 관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모든 중요한 경영 사항이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룹과 총수 일가의 탈법적 요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가 상당 부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집중 수사해 온 검찰로선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룹의 2인자로서 조직과 총수 일가에 대한 책임감,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고질적인 병폐다. 롯데그룹 수사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 검찰은 그동안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신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의 80억원대 횡령·배임, 롯데케미칼의 정부 상대 200억원대 소송 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해 왔다. 혐의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검찰은 “장례 일정을 고려해 차후 조사 일정은 조정하겠다”면서도 “수사 범위와 방향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 진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총수 일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대형 수사에서 이른바 ‘키맨’이 목숨을 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키맨이 범죄 성립에 중요한 결정 책임을 떠안고 감으로써 검찰이 그 윗선의 책임 입증에 실패하는 경우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 사망에 따라 가장 중요한 비자금 수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의자 한 사람의 유고로 대형 비리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체돼 수사가 장기화되더라도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검찰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대형 비리 수사 때마다 누군가 소중한 목숨을 끊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초반 속도전… 잇단 영장 기각 등 암초 만나 고전

    초반 속도전… 잇단 영장 기각 등 암초 만나 고전

    초기 수사관 240명 대대적인 투입 본사·17개 계열사 압수수색 ‘강공’ 롯데 측 “너무 저인망식 수사” 불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6월 10일 수사관 240여명을 투입해 그룹 본사와 17개 계열사, 신격호(94) 총괄회장 및 신동빈(61)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총수 일가의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탈세 등 전방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다. 압수수색 사흘 만에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에서 매년 300억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성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에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너 일가로선 처음으로 구속됐다. 80억원대 횡령, 배임 등의 혐의였다. 같은 달 23일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세금 부당환급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계열사 사장 중 첫 구속이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상품권 깡’ 등을 통해 로비용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파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받던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은 지난달 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순조롭게 흘러갈 듯 보였던 수사는 강 사장의 영장 기각에 이어 지난 19일 세금 부당환급 혐의의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롯데그룹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지배구조와 그룹 및 변호인단의 철저한 방어 등으로 수사팀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최근 검찰은 소진세(66)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 이어 지난 25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낸 상황이었다. 그러나 26일 오전 소환하기로 했던 그룹 2인자인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자살하면서 수사 계획과 일정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롯데그룹 내에서는 검찰이 너무 광범위한 대상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하지만 조사 당사자이다 보니 행여 ‘불충’으로 비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검찰 혐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가 허 사장에 대한 영장이 청구되고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까지 받았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압수수색 당시에는 엉뚱한 사무실을 뒤졌다가 뒤늦게 원래 가려던 사무실을 확인하는 해프닝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선 정확한 정보 없이 압수수색부터 강행했던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검찰은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최대 2주가량 돌려주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檢 수사받던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총수 일가 비리 규명 핵심인물

    檢 수사받던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총수 일가 비리 규명 핵심인물

    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은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 90여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막강한 자리다. 자금관리를 비롯한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은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1년에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총수 일가를 제외한 그룹 내 최고 실력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62) 전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도 신동빈 회장 편에 서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위상 때문에 그룹 내 누구보다 경영상 탈법적 요소와 총수 일가의 허물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회장을 진작에 주요 수사 대상자 리스트에 올려놓고 각종 비리 단서를 수집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검찰의 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신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씨 등 총수 일가를 줄줄이 조사하는 수사 일정을 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소환 조사가 총수 일가 쪽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였던 셈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배당금을 받는데도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룹 측에서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얻은 수입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신 총괄회장 부자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빼돌린 회사 자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 편법 증여해 3000억원가량을 탈세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조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총수 일가 소환 전에 최종 수사 내용을 점검할 기회를 잃음에 따라 검찰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검찰도 이 부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운영실장 소환…신동빈 압박 시작되나

    檢,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운영실장 소환…신동빈 압박 시작되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황각규(62)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룹 핵심 인물까지 소환 대상자에 포함됨에 따라 신 회장 조사도 사실상 초읽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황 사장은 신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롯데건설이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등 관련 혐의와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황 사장은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과 더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가신’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노무라증권에 다니던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 직속 부하로 일하면서 신 회장의 눈에 든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신 회장이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황 사장을 기조실 국제부장으로 데리고 갈 만큼 황 사장에 대한 신 회장의 신임은 두터웠다고 한다. 이후 롯데의 핵심 ‘브레인’으로 인정받은 황 사장은 2014년 정책본부 운영실장에 올라 롯데 그룹 차원의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비롯해 배임·탈세·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의혹 전반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룹 구조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황 사장을 상대로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과 계열사 간 부당거래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롯데제주, 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할 당시 리조트 부지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크게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수사팀은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던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넣고 200억원 이상의 ‘통행세’를 챙겨가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도 강도 높게 추궁할 전망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해마다 배당금 등 명목으로 받았다는 100억원, 200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밝혀져 검찰은 이 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 총수 일가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거래 과정에서 빚어진 탈세 의혹에도 황 사장을 비롯한 정책본부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6)씨와 장녀 신영자(74·구속기소) 이사장 등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차명으로 넘기는 이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 등 6000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서미경씨 측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2002∼2011년까지 롯데건설이 20개 안팎의 하청업체를 통해 300억원대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신 회장의 또 다른 핵심 측근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나서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의 정점에 있는 신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0억 소송 사기’ 허수영 사장 영장도 기각… 롯데 수사 삐걱

    강현구 이어… 檢 “재청구 검토” ‘수의’ 신영자 “국민참여재판 안 해” 270억원대 소송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9일 법원이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허 사장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롯데케미칼을 통해 신동빈(61) 회장의 비자금 의혹까지 밝히려 했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하면서 200억원대 수수료를 지급한 의혹이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찰에는 허 사장의 신병 확보가 수사의 중요한 단계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혐의로 강현구(56)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실제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된 사장급 인사로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이 유일하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지만, 이는 ‘정운호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입점 로비 관련 금품수수가 주요 혐의로 수사의 결이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허 사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소진세(66)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정책본부를 상대로도 수사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80억원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재판장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힘겹게 “네”라고 답하고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 신 이사장은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이사장의 변호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구속된 롯데가 신영자, 법정서 또 눈물

    구속된 롯데가 신영자, 법정서 또 눈물

    면세점 입점 등과 관련해 80억원 가까운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영자(74) 롯데 장학재단이사장이 또 다시 눈문을 쏟았다. 신 이사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ㅂ(부장판사 현용선) 주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감번호 393번이 선명하게 찍힌 수의를 입은 신 이사장은 수척해진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달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도 억울하다면서 통곡한 바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자신이 왜 구속돼야 하느냐는 취지로 검찰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판부가 진술거부권을 알려주자 자리에서 일어나 “네”라며 짧게 대답했다. 국민참여재판도 신청하지 않았다. 신 이사장의 변호인은 “새로 선임돼 아직 변론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이나 증거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올 5월까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고 35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들 명의의 유통업체 등에 딸 3명을 이사나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35억6000여만원을 지급하게 하고 이들 업체 자금 11억7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역시 거물은 檢에 ‘겹치기 출연’하네요

    역시 거물은 檢에 ‘겹치기 출연’하네요

    인맥으로 얽힌 정·재계 세태 반영 정운호 로비 의혹과 롯데그룹 비리, 대우조선해양 비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서로 다른 수사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연루자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굵직한 수사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문제가 있던 ‘거물’들이 수사망에 여러 차례 포착된 셈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은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대우조선 수사에서 남상태(66)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핵심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반면 롯데그룹 수사에선 그동안 단서를 제공한 결정적인 제보자이자 조력자로 알려졌다. 민 전 행장은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SDJ코퍼레이션 고문을 맡아 왔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서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해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서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민 전 행장의 지인인 홍보대행업체 N사의 박모(58·여) 대표 역시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개입 의혹으로 특수단의 주요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박 대표는 정치·금융권의 마당발로 효성가(家) ‘형제의 난’에서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거액의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 수석은 현재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한 것과 관련한 특혜 거래 의혹 등으로 특별감찰을 받고 있다. 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최성환)도 넥슨 사건을 수사하며 관련 의혹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또 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서 수사해 온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사건과 관련해서도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정 전 대표의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돼 있다. 80억원대 뒷돈을 챙기고 횡령,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로 롯데그룹 수사에서 오너 일가 중 최초로 구속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롯데그룹에 40년간 몸담아 롯데의 ‘큰 어른’으로 불리는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마트가 출시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당시 영업본부장으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제2롯데월드 조성을 진두지휘한 만큼 향후 검찰의 제2롯데월드 관련 비리 수사가 본격화된다면 또다시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주요 수사에 중복 등장하는 연루자가 많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연치 않게 한 사건의 피의자가 다른 수사와 겹치기도 하는데, 대체로 자신과 직결된 수사에서 좀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쪽 수사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검찰 관계자는 “정·재계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서로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돌아가는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하지만 자기방어가 두터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허창수 GS회장 52억 상반기 ‘연봉킹’

    허창수 GS회장 52억 상반기 ‘연봉킹’

    지난해 149억 5400만원을 받아 공시법인 등기임원 중 ‘연봉킹’에 올랐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상반기 2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은 16억 5800만원, 가전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은 16억 4400만원을 수령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문경영자인 이들의 보수는 보통 성과인센티브(OPI)가 합산되는 하반기에 더 높게 책정된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4200만원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오너 중 최고 보수를 받았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42억원을 지급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수는 6억 6100만원이다. SK는 지난 3월 18일 등기이사에 선임된 최태원 회장에게 6월 말까지 석 달여 동안 5억 7500만원을 지급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38억 5700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제과 등으로부터 18억 7500만원을,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호텔롯데로부터 13억 4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에서 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허창수 GS 회장은 올해 상반기 GS와 GS건설에서 52억 1900만원을 수령했다. 허 회장이 상반기 주요 대기업 등기임원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한진칼·한진에서 41억 1800만원을 받았다. 자산순위 10대그룹 등기임원 중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상반기에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12억 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권 상반기 1위에 올랐다. 11억 8100만원을 받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이 2위, 10억 9500만원을 받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위, 9억 7800만원을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4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허창수 GS회장 52억 상반기 ‘연봉킹’

    허창수 GS회장 52억 상반기 ‘연봉킹’

    지난해 149억 5400만원을 받아 공시법인 등기임원 중 ‘연봉킹’에 올랐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상반기 2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은 16억 5800만원, 가전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은 16억 4400만원을 수령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문경영자인 이들의 보수는 보통 성과인센티브(OPI)가 합산되는 하반기에 더 높게 책정된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4200만원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오너 중 최고 보수를 받았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42억원을 지급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수는 6억 6100만원이다.SK는 지난 3월 18일 등기이사에 선임된 최태원 회장에게 6월 말까지 석 달여 동안 5억 7500만원을 지급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38억 5700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제과 등으로부터 18억 7500만원을,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호텔롯데로부터 13억 4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에서 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허창수 GS 회장은 올해 상반기 GS와 GS건설에서 52억 1900만원을 수령했다. 허 회장이 상반기 주요 대기업 등기임원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한진칼·한진에서 41억 1800만원을 받았다.자산순위 10대그룹 등기임원 중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상반기에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연봉은 등기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공시됐다. 한편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12억 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권 상반기 1위에 올랐다. 11억 8100만원을 받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이 2위, 10억 9500만원을 받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위, 9억 7800만원을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4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롯데 6000억 탈루’ 서미경 35년 베일 벗고 금주 소환

    당시 정책본부장 신동빈도 수사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로 35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서미경(57)씨가 탈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조원대 규모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증여받고도 증여세 등 세금 6000여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서씨와 서씨의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전체 지분 가치는 1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팀(재무·법무 담당)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세 사람에게 액면가로 넘겼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은 물론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개입 여부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11년 이인원(69) 현 정책본부장이 후임으로 임명될 때까지 2004년부터 7년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정책본부 지원팀이 서씨 등에게 신 총괄회장의 지분을 몰래 건넨 시기와 겹친다. 롯데 측은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 자료를 제출할 때도 서씨 등의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씨는 금호여중 2학년 재학 시절인 1974년 제1대 미스롯데에 선발되면서 신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드라마 ‘토지’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1981년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이후 1988년 딸 신유미(당시 5세)씨를 신 총괄회장 호적에 입적시키면서 풍문으로 떠돌던 ‘재벌 총수 스폰설(設)’의 실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서씨 모녀와 신영자 이사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로 신 총괄회장의 제왕적 경영 스타일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씨 모녀와 신 이사장이 각각 보유한 3.1% 지분율은 경영 일선에 있던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1.6%)이나 신동빈 회장(1.4%)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자신에 대한 과신 때문에 후계 구도 구축이 늦어졌고 그 결과 비상식적인 지분 증여가 이뤄진 듯하다”면서 “향후 롯데 지배구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롯데 사상 최대 6000억 탈루… “신격호가 지시”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증여세 탈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수사로 드러난 조세 포탈 액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지난 4일 주식 증여 과정에 참여한 정책본부 관계자 3~4명을 압수수색하는 등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이 주식 증여와 관련해 당시 신 총괄회장 측에 법률 자문을 했던 국내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05년 이후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 그의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그리고 자신의 딸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세 사람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지분 1%의 가치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신 총괄회장은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에 특수목적법인(SPC) 네 곳을 설립한 뒤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했다. 이마저도 주식의 실제가치가 아닌 수억원의 액면가에 매매된 사실상 허위 거래였다. 실질적인 전체 거래액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다단계 SPC를 끼고 소유 관계를 숨겨 증여가 이뤄졌다”면서 “2005년 이후 증여가 이뤄져 (10년인 특가법상 조세포탈) 공소시효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해외 SPC로부터 계속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세금 탈루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실무를 담당한 롯데 관계자들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로 주식 처분이 이뤄졌다며 관련 내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먼저 서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과 관련해 강현구(56) 대표가 회계법인 고문 A씨를 통해 감사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 대표는 다음주 영장이 재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인 35억 5200여만원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5일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면세점 뒷돈’ 신영자 기소… 범죄수익 35억 환수 추진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 액수인 35억원 환수를 위해 본인 소유의 아파트, 토지를 대상으로 법원에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롯데백화점 및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총 35억 3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내 초밥 매장 입점을 조건으로 G사 측으로부터 14억 7000여만원을, 또 롯데면세점 매장 위치 변경을 조건으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6억 6000여만원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다른 화장품 업체에서도 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5억 6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리던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경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아들 명의로 B사 외에 인쇄업체 U사, 부동산 투자업체 J사를 세워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했다. 이를 이용해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B사와 U사에서 이사나 감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로는 일하지 않는 딸 3명에게 급여 명목으로 총 35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롯데 비리 기준 구속… 윗선 수사하나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0억원대 세금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혐의를 받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지난 23일 구속 수감했다. 지난달 10일 시작된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 이후 계열사 사장급 인사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기 전 사장은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있었던 2006년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해 법인세 207억원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4일 검찰 등은 기 전 사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을 주요 ‘비자금 저수지’의 하나로 보고 있다. 화학제품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허수영(65) 사장, 대표를 맡아 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 전 사장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기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2년간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 사장을 지냈다. 이때 군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던 건설 허가를 풀면서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서도 보완 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구속)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25일쯤 구속 기소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롯데면세점 로비의혹 관계사 대표 “증거인멸 모두 인정”

    롯데면세점 로비의혹 관계사 대표 “증거인멸 모두 인정”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은 롯데그룹 관계사인 B사 대표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황기선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첫 공판에서 B사 대표 이모(56)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로비에 이용된 의혹을 받는 B사를 향한 수사가 진행되자 내부 전산자료를 비롯한 증거물을 조직적으로 파기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 기소됐다. B사는 신영자 롯데자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장모씨가 소유하고 있다. B사는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자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한 업무를 도맡았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이처럼 형식적인 외관을 갖춘 뒤 면세점 입점이나 매장관리를 위한 청탁성 금품을 B사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핵심인사 계좌추적 착수

    檢,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핵심인사 계좌추적 착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개인 명의로 개설된 금융계좌 일체를 추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 전·현직 대표 8명의 개인 계좌도 추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최근 신 회장 등 9명의 개인 명의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증권사 등에 이들의 계좌 일체와 거래 상대방 계좌 정보, 고객정보조회서(CIF), 대여금고·보호예수 현황 등 ‘추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원본 그대로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 회장과 이 부회장, 황 사장 외에 이원준(60) 롯데쇼핑 대표, 이철우(73)·신헌(62) 롯데쇼핑 전 대표, 강현구(56) 롯데홈쇼핑 대표, 최종원(59) 대홍기획 전 대표, 신영자(74·구속)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대상이다. 검찰은 롯데쇼핑·대홍기획 등 두 법인 계좌의 거래 내역도 쫓고 있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롯데쇼핑은 계열사를 동원한 조직적 비자금 조성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강현구 대표는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 중 처음으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는 롯데홈쇼핑의 방송사업권 인허가 로비를 위한 비자금 9억여원을 조성하고,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회사에 8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핵심 피의자임을 명확히 했다. 계좌추적영장을 받기 위해 밝힌 신 회장의 범죄 사실은 ‘롯데그룹 회장으로서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의 법인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횡령’ ‘계열사들의 법인세를 신고·납부하면서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조세를 포탈’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앞서 3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 회장을 출국금지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수사 한달만에 드러난 ‘비리 백화점 롯데’…수사팀 증원

    검찰 수사 한달만에 드러난 ‘비리 백화점 롯데’…수사팀 증원

      지난달 10일 정책본부·호텔롯데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 이후 검찰이 수사를 진행한 한달 동안 롯데그룹의 비리 백태가 속속 공개됐다. 국가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세금 환급 사기를 벌이는가 하면 ‘상품권 깡’으로 로비자금을 마련하고 총수 일가는 물론 내연녀에게까지 계열사들이 동원돼 부(富)를 몰아준 정황까지 드러났다. 검찰도 심각성을 인식, 수사 인력 증원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리 사건 수사에 현재 투입된 서울중앙지검 수사부는 특수4부(부장 조재빈),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 등 이다. 여기에 특수3부와 강력부 소속 검사들이 차출돼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수사일 것”이라면서 “그만큼 롯데그룹의 비리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 비정상 경영이 일상화한 대표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허위 자산을 근거로 국가를 상대로 법인세 소송을 벌여 270억원을 환급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이 국가를 적극적으로 속여 거액을 뜯어낸 것을 수사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당시 재무·회계 담당 임원이였던 김모(54)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당시 윗선이었던 허수영(65) 롯데케미칼 대표와 신동빈(61)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임직원들에게 준 급여를 돌려받고, 상품권을 할인가로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해 4월 채널 재승인 심사를 담당한 미래창조과학부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로비용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없이는 실행 불가능한 행위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영자(74·구속)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롯데백화점 매장 입점 대가로 35억원을 받아 챙기고, 차명 소유한 회사를 통해 40억원을 횡령 일도 이사회 등 정상적인 기업 의사결정 과정이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밖에도 신격호(94) 총괄회장과 내연 관계에 있는 서미경(57)씨 소유 회사에 롯데시네마가 팝권 판매매장 등의 운영권을 주고 연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한 점, 서씨와 롯데건설의 불투명한 부동산 거래 등도 검찰 수사 한달만에 백일하에 드러났다. 롯데 계열사들이 동원돼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 주식 등을 고가에 사들인 점 등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런 비정상적인 경영행위가 일본 계열사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버티는 롯데에… 총수父子 출금 압박

    버티는 롯데에… 총수父子 출금 압박

    신격호·신동빈 수천억 횡령·배임 혐의 비자금 의혹에 “日주주 반대” 자료 안 내 ‘사기소송’ 케미칼 재무이사 윗선도 수사 롯데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억원대 배임수재와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7일 구속된 데 이어, 신 총괄회장 부자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그룹 경영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두 사람이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매년 300억원을 받아간 사실을 파악하고, 돈의 성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롯데 측은 정상적인 급여와 배당금이라는 입장이지만,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일 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롯데케미칼이 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2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200억원 중 일부가 신 총괄회장 부자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롯데 측에 해명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일본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제출을 거부한 상태다. 검찰은 일본에 사법공조 요청을 하는 한편,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에 관한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면서 롯데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8일 롯데케미칼 재무이사였던 김모씨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2004년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을 인수할 당시 실제로 없는 자산 1512억원을 있는 것처럼 허위자료를 만든 뒤 정부를 상대로 세금환급 소송을 제기, 법인세 220억원 등 세금 270억원을 되돌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이 신 회장과 정책본부 등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환급받은 270억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정황은 없지만, 국가를 상대로 한 사기소송인 만큼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롯데홈쇼핑 대표 ‘대포폰’으로 재승인 로비

    신영자 이사장 영장 발부에 항의…이인원 부회장 등 측근도 곧 소환 강현구(56) 롯데홈쇼핑 대표가 케이블 채널 사업권 재승인 심사 전후인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대포폰을 통해 재승인 로비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통화 내역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는 ‘상품권깡’ 수법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강 대표의 지시에 따라 롯데홈쇼핑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대포폰 3~4대를 나눠 사용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롯데홈쇼핑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목적으로 쓸 자금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대포폰 사용자들이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의 당사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로비 자금의 흐름과 통화 내역 등이 확인될 경우 롯데홈쇼핑 재승인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5월 사업권을 재승인받는 과정에서 미래부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미래부 A국장, B과장, C서기관 등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왔다.<서울신문 7월 1일자 1·5면> 롯데홈쇼핑이 인허가 로비에 쓰기 위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거나 회삿돈으로 매입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을 통해 자금을 모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상품권을 현금화해 조성한 액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출국 금지된 강 대표의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한편 30억원대 배임수재와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이날 구속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찰 수사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전날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검찰은 8일부터 신 이사장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그룹 여러 계열사에서 등기이사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비자금 조성을 위한 의사 결정에 관여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이 매년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아 간 300억여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이인원(69) 부회장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 등 신 회장의 측근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롯데家 신영자 이사장 구속···신동빈 회장 소환 시점은 미정

    롯데家 신영자 이사장 구속···신동빈 회장 소환 시점은 미정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당 이사장을 구속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첫 구속 사례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로 롯데 오너가(家)를 집중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은 상황인 만큼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 형제의 누나이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를 비롯해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또 B사를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이사장 구속을 기점으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서 재벌그룹의 회장을 당장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가 좀더 진전이 이뤄져야 신 회장 소환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먼저 신 회장의 ‘가신 그룹’ 3인방으로 알려진 이인원(69) 부회장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귀국해 취재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억 뒷돈·40억 횡령 혐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

     롯데 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했다. 롯데 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B사를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의 세 딸은 B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만 올리고 급여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이사장은 3시간 동안 진행된 영장 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격하게 눈물로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40분에 걸쳐 억울함을 호소하고 신세 한탄을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심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 겨우 법정을 떠났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로 롯데 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은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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