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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형 당뇨’ 유발 단백질 찾았다

    고열량·고지방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서 유발되는 ‘제2형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길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고려대 생명과학부 고영규 교수와 이재성 박사, 박준섭 박사과정생이 참여한 연구팀이 인슐린 신호전달의 핵심 단백질인 ‘IRS-1’을 분해하는 ‘MG53’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MG53 단백질은 골격근과 심장근에서만 특이하게 발현돼 IRS-1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MG53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의 골격근에서는 IRS-1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IRS-1의 단백질 양이 증가하고 인슐린 신호 전달도 증폭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MG53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에게 고지방식을 먹여도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연구될 MG53 억제제가 제2형 당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후속 연구로 MG53과 IRS-1의 상호작용을 깨트리는 신약 후보물질도 찾았다며 “이 신약 후보물질을 제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위암]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암을 말하다 - 위암]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당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라”는 것이다. 얼핏 그냥 하는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위는 생각보다 예민해 정서나 마음을 즉시 반영하는 장기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가장 먼저 위가 딱딱하게 경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위암 치료의 권위자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수술 전이든, 후든 위암의 고통을 덜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면서 “술과 담배, 편식과 짠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즐기는 게 위를 지키는 ‘쉬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만나 위암의 문제를 치료 중심으로 살펴봤다. →위암 치료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위암 치료방법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적 절제술이 함께 시행되고 있다. 암의 병기에 따라 정하는 치료방법 중에서는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데, 표준수술법은 암 병소와 주변 림프절을 같이 절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조기위암인 경우에는 병변의 크기와 깊이, 암세포의 종류 및 궤양 여부 등을 따져 내시경 절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절제는 위의 병변만 제거할 뿐 림프절 전이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위암이라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병기가 2기를 넘을 때 병용하며, 방사선치료는 근치적 위암 수술이 보편화된 국내에서는 흔치 않아 특수한 경우에 국한해 시행하고 있다. →각 치료 유형의 장단점도 짚어 달라. -수술은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전신마취를 한 뒤 암종을 제거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라면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2기 이상으로 판명된 환자에게 시행하며, 재발암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우선적인 치료 방법이 된다. 물론 항암제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좋은 약재가 속속 개발돼 합병증은 줄고 효과는 점차 좋아지고 있다. 방사선치료 역시 재발이나 전이 환자에게 국소적 치료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중 수술의 유형과 방식도 함께 소개해 달라. -수술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개복수술로, 위와 주변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수술할 때 검상돌기부터 배꼽 아래까지 무려 25∼30㎝나 절개를 하고, 콧줄과 배액관까지 삽입해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이 컸지만 요즘은 상복부를 15㎝가량만 절개하며, 콧줄이나 배액관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도 많다. 수술 방법도 위 상부에 생긴 암의 경우 이전에는 위 전체와 췌장·비장 등 주변 장기까지 모두 절제했으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광범위한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면서 림프절과 주변 장기 절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기위암이 늘면서 복강경 수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복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진행성 위암의 경우 아직 장기 생존율 결과가 없으므로 적용을 삼가야 한다. 복강경 수술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대상 및 방법은 비슷하지만 3차원 영상으로 병변을 살필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수술비가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수술치료의 유효성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달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중추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일부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완치되기도 하지만, 보다 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여전히 수술이다. 2∼3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항암치료로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환자도 매우 많다. →외과적 수술이 내시경 절제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위암 환자가 전체 위암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이런 조기위암에는 내시경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조기위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2㎝ 이하여야 하고,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으며, 궤양이 없고, 암의 깊이가 점막층에 국한될 때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절제술은 위 점막의 병소를 제거할 뿐 위 바깥의 림프절 치료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당연히 수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수술로 위는 물론 주변 림프절 등 국소적인 전이 병변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수술의 상호보완적 상관성을 짚어 달라. -수술은 위암 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치료다. 미국의 경우 의료진의 수술 경험이 적고, 고령의 비만환자가 많아 림프절을 충분히 절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술 부위에 국소 방사선치료를 더해 재발을 막는다. 물론 수술로 병소를 충분히 제거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항암화학요법이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효하다. 또 다른 장기나 원격전이 때문에 수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1차적인 치료로 삼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한계도 설명해 달라. -위암 등 모든 암 치료에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조합·시행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높이자는 접근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 후에도 여전히 재발 위험이 상존한다. 이때는 항암화학치료로 몸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전이를 제거한다. 하지만 같은 위암환자라도 약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약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더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일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방사선치료는 절제 부위에 암세포가 남아 있거나 미국처럼 위 주변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하지 않는 경우에 시행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초록색 야광 토끼 탄생…원리는 해파리 DNA

    초록색 야광 토끼 탄생…원리는 해파리 DNA

    초록색 야광 토끼가 탄생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의대 마노아캠퍼스 연구팀과 터키 이스탄불 대학 연구팀의 공동 연구로 초록색 야광 토끼가 탄생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터키 이스탄불 대학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어미 토끼의 배아에 해파리 DNA를 주입해 새끼 토끼 8마리 중 2마리를 야광 토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밝은 곳에서는 8마리 모두 평범한 토끼들이지만, 어두운 곳에서 두 마리 토끼는 온몸에서 초록색 빛을 낸다. 이번 연구는 혈우병 등 유전질환을 적은 비용으로 치료 할 수 있는 신약 개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와이 의대 부교수 스테판 모이스야디는 “초록색 야광은 중요하지 않다”며, “단지 실험이 성공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번 초록색 야광 토끼에 앞서 야광 돼지·고양이·원숭이 등도 탄생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산 개량신약 ‘에소메졸’ 美 진출

    국내 개량신약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한미약품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에소메졸(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스트론튬)’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개량신약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에소메졸은 미국에서만 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정’ 주성분을 변형한 개량신약으로, 201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어 시판 허가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넥시움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출시되는 내년 5월까지 미국 파트너사인 ‘암닐’을 통해 단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에소메졸의 FDA 허가 획득은 정부의 지원을 업은 국내 기업이 의료선진국에 진출하는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서울신문이 새로운 건강 기획을 선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그래서 인류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암의 전모를 살펴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이 기획이 의료계에도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새 기획의 첫 주제는 총론으로,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의 견해를 듣습니다. 노 교수는 암이 현대인에게 주는 실체적 의미와 암에 대응하는 자세 및 인식, 관련 정책과 새로운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폭넓은 견해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권위 있는 전문의들을 만나 각종 암에 대해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① 현대인에게 암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오늘날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됐다. 이전에는 수명이 짧아 암이 발생하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고, 과거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 및 순환기·뇌혈관질환 등이 잘 조절되면서 암이 만성병 형태로 자리잡게 된 탓이다. 또한 암은 더 이상 갑작스러운 ‘사형선고’나 불치병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암은 발생 전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금연·절주·체중조절·규칙적인 운동과 필요한 예방접종 등으로 예방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물론 암에 걸린다고 다 죽는 건 아니다. 생존율이 빠르게 높아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의료 선진국의 암환자 장기생존율은 50∼60%나 되며, 특히 초기에 발견되면 90%로 높아진다. 이처럼 장기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정책적 관점에서도 고혈압·당뇨처럼 암도 예방은 물론 조기치료에 집중함으로써 환자가 더 빨리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암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암은 환자와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런 암에서 비롯된 공포감을 극복하려면 먼저 대상을 알아야 한다. 암은 건강한 생활과 조기발견으로 예방 및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다면 암에 대한 불편한 정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암에 걸렸더라도 길고 복잡한 암 치료의 각 단계를 이해하고, 암을 앓았던 환우들끼리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공포감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의 암 진료는 암 투병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체계적·제도적 장치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암 치료 여정에서 의료진은 물론 사회복지사·전문상담사와 정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③ 우리나라의 암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수년 전부터 3.5%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였으며,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6%),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다. 암종별로는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률이 증가한 암은 남자의 경우 갑상선암(25.5%), 전립선암(12.6%), 대장암(6.3%), 신장암(6.0%), 췌장암(0.5%) 순이었으며, 여자는 갑상선암(24.5%), 유방암(6.0%), 대장암(4.7%), 췌장암(2.3%), 난소암(1.6%), 폐암(1.5%) 순이었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암도 있다. 남자는 간암(-2.1%)·폐암(-0.8%)·위암(-0.5%) 등이, 여자는 자궁경부암(-4.1%)과 간암(-1.6%) 등이 줄고 있다. ④ 이런 추이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이 있을 텐데…. 전반적인 암 발생률의 증가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관계가 있다. 감소한 암의 경우 위내시경 등 암 검진과 간암·자궁경부암처럼 발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접종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암의 감소는 흡연율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장암과 전립선암·유방암 등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갑상선암은 검진의 보편화로 그만큼 많이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암종의 증가와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생활습관이나 유전성 등 개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가, 아니면 정책 효과도 작용한 것인가. 양쪽 모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여러 연구를 통해 암의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만큼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흡연 규제나 암 검진사업 등의 정책도 각 암종의 발생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⑥ 암과 관련한 정책적 접근에 문제가 많다고들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19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해 2015년까지 제2기 10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도 국가암관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실제 대부분의 정책이 국립암센터에 위임되어 일괄 진행되는 형식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암 진료 및 연구 등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위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나라의 암 검진 및 진료 결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2010년에 이미 관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암의 예방과 연구, 신약 개발, 재활, 완화의료 분야는 아직도 초보적 수준이어서 2015년까지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⑦ 그렇다면 이후 암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달라. 지금까지 치료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 예방, 완화의료 등에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선진국을 앞지른 지금의 암 진료 수준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수치 위주의 정책이나 암 보장성 강화 등의 수가정책이 장기적으로 암 진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⑧ 그렇다고 정책만으로 암을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개개인의 인식이나 대응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 텐데…. 대표적 중증질환인 암은 투병 기간이 길 뿐 아니라 비용이나 질병관리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므로 사회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정책이 지속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비용을 높이는 고가의 의료장비나 치료약 등은 꼭 필요한 환자만 사용해야 하며, 의료계는 적정진료·표준진료를 적용하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런 합리적인 틀이 유지돼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0대 과학 프로젝트’로 경북 창조경제 메카 꿈꾼다

    ‘10대 과학 프로젝트’로 경북 창조경제 메카 꿈꾼다

    경북도가 과학기술 발전을 발판으로 한 창조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도는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송종국 국가기술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학계, 경제계 전문가와 벤처기업가 등 창조경제 주역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경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도는 ‘희망의 새 시대, 100년 경북의 행복’을 창조경제 비전으로 삼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창조경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 표현이다. 동시에 신도청 시대를 꿈꾸는 경북의 희망과 전략을 담아 300만 도민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다. 도는 이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창조경제 거버넌스 조성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추진 방향으로는 차별화 전략, 지역민 중심의 상향식 시스템, 밀착형 체감행복, 삶의 질 향상, 발전촉진 협업 시스템이 제시됐다. 또 고용률 70%, 창조적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핵심 신산업 선도, 기초과학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도민이 행복한 복지연계형 창조 모델 정립 등 19개 세부 실천과제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들 과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민·관·산·학·연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연 2회 성과 보고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추진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과학기술 분야가 핵심 원동력이란 점에 주목하고 이날 선포식과 함께 ‘경북과학 2020’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도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목표로 국비 4000억원을 투입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과 재난·방재 등 극한 로봇산업 주도, 미래정보기술(IT) 융합연구원 개원, 3D 융합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 등이 반영됐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가속기(태양의 1억배 밝기)의 100억배 밝은 빛으로 펨토초(10의 -15승) 단위의 극미세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30기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 첨단신소재, 녹색에너지, 단백질 구조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세포수준 질병의 원인 규명 등 의학·약학·물리·나노·재료·에너지 등 과학과 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종국 원장은 “창조경제가 성공적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번 비전에는 이스라엘이 창업 국가가 되는 데 원동력이 됐던 ‘후츠파’(놀랍고 당돌한 용기) 정신으로 경북의 미래 100년을 열어 가기 위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면서 “과학과 산업, 도민의 생활 현장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1998년 전국 최초로 과학기술진흥과를 설치하는 등 지방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루게릭병 관여 단백질 기능 규명

    운동 근육이 서서히 굳어져 보통 2~3년 만에 사망하는 루게릭병의 발병에 관여하는 새로운 조절인자단백질 MST1의 기능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루게릭병 치료 신약 개발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의주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의 이재근 박사·신진희 연구원 등은 21일 루게릭병 발병 과정에서 MST1의 신경독성 유발 기능을 규명하고, MST1 저해제가 루게릭병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을 제안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지(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MST1은 척수 조직에서 운동세포 사멸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MST1 유전자가 없는 쥐를 교차 교배시켜 세포 내 MST1 발현을 억제한 결과 운동성 신경세포 사멸과 행동장애가 점차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MST1이 활성을 띠는 원인은 SOD1 유전자 변이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데, 그동안 루게릭병 치료제 연구자들은 SOD1에 주로 초점을 맞춰 왔다. 연구팀은 루게릭병을 포함한 퇴행성 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할 목적으로 MST1 활성 억제 물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릴루텍 정’이 루게릭병 치료제로 유일하게 시판되고 있지만, 약효는 수명을 3~6개월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운동 않고도 칼로리 소비하는 ‘꿈의 신약’ 개발

    식사 제한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도 날씬해질 수 있는 꿈 같은 방법이 있을까? 과학자들이 조만간 움직이지 않고도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는 신약을 완성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허핑턴포스트,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에스텔 울트와 야스텔 세브티 박사가 공동으로 이끈 국제 연구진이 동물 실험을 통해 운동 내구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신물질을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14일 자로 발표했다. ‘SR9009’로 명명된 이 물질은 간에서 지방과 당 대사에 영향을 주는 천연물질인 ‘Rev-erb-α’(NR1D1)와 결합해 신진대사를 높이거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하며 수면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물질을 비만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고지방 식사를 계속 유지했음에도 쥐의 체중은 감소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됐다고 한다. 공동 저자이자 실험을 주관한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토마스 버리스 교수는 “이 물질이 투여된 쥐들은 마치 훈련받은 선수처럼 근육을 갖게 됐다”면서 “물질을 투여한 뒤 근육의 유전자 발현 패턴도 운동선수처럼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울혈성 심부전, 노화로 근육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SK그룹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SK그룹

    SK는 모든 계열사에서 창조경제에 기반을 둔 창조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SK케미칼은 화학 업계에서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통한다. 1999년 당시만 해도 SK케미칼은 전체 매출 가운데 섬유와 유화 부문 비중이 77%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수지(PETG·12%), 정밀화학(9%), 라이프사이언스(신약 개발과 임상실험 등 2%)의 비중은 소소했다. 그러나 과감한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 매각 등을 통해 2013년 기준 친환경수지 37%, 바이오 디젤 14.2%, 복합소재 12%, 고기능 소재 6.8%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이 기업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의 확장이다. SK케미칼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거나, 자연적으로 썩어 없어지는 환경친화적 화학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다. 발암물질인 비스페놀A가 없는 스카이그린, 자연에서 유래한 바이오 소재를 첨가한 플라스틱 에코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품목은 화학 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지 사업의 주춧돌이 됐다. 친환경 중심의 전략은 미래 성장을 고려해 한발 앞서 사업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이 점점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SK네트웍스는 패션 시장에서의 ‘한류’를 선도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중이다. 외국 명품 의류 업체의 국내 시장을 공략에 대항해 순수 토종 브랜드 ‘오즈세컨’은 세계 시장을 뚫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일본, 싱가포르, 터키 등의 현지 최고급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연착륙한 데 이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패션 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창조경영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창조경제가 중시하는 ‘친환경’ 콘셉트를 건축에 도입하고 있다. 2011년 SK건설이 완공한 경기 성남시 판교의 ‘SK케미칼 에코랩’이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등급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최초다. 총 101가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대 45%라는 획기적 에너지 절감률을 기록했다. SK C&C는 중고차 전문기업 엔카를 합병하면서 기존 정보기술(IT)의 기술력에 중고차 영업 노하우를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터키, 동남아, 중국 등에서 ‘중고차 한류’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융합과 통합을 통한 신사업 영역 개척, 부가가치 제고, 일자리 창출은 SK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던 경영 화두”라며 “창조경제를 통한 창조경영은 SK에선 말이 아닌 행동이며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이 남긴 이 말을 받들어 국내 화장품 연구 분야를 개척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 식물성 포마드인 ‘ABC 식물성포마드’부터 명품 한방 화장품 ‘설화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등 히트 제품을 탄생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만들었다. 1957년부터는 매년 연구원을 유럽과 일본 등으로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게 했다. 특히 1992년 연면적 1만 7200㎡ 규모의 제1연구동 성지관을 완공해 전기를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중반부터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1994년에는 의약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과 함께 새로운 건강 식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2000년 들어서는 헬스연구동을 신축해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용과 건강 분야의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토털 뷰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방 미용 건강 부문은 아모레퍼시픽의 자랑거리다. 1966년 ‘ABC 인삼크림’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인삼 중심의 한방 미용법 연구에 매진했다. 전통 약용식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해 1997년 한방 화장품 ‘설화수’를 출시했다. 2006년 4월에는 경희대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및 물류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에게 우수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부3.0의 두 가지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정부3.0의 두 가지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서울신문은 7월 초 3회에 걸친 기획 기사를 통해 ‘정부3.0’이 표방하는 개방, 공유, 소통, 협업은 21세기적 거버넌스를 구현할 강력한 수단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실현해야 할 최상의 가치이며 충분히 무르익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적시했다. 매우 타당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정부3.0 성공에 대한 장애물도 지적했다. 공무원들 사이에 팽배한 정보 이기주의와 공개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때 일어날 책임문제 때문에 정보 개방과 공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태도가 그것이다. 매우 현실적인 통찰로 평가된다. 정부3.0 민간점검단에 참여하고 있는 숭실대 오철호 교수는 최근 점검단 간담회에서 공무원들이 아직 정부3.0의 철학과 그에 따른 발상의 전환이 결여돼 과제나 시스템 구축에만 몰입한다면 5년 후 여기저기 산재된 실적들은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보다 큰 차원의 성과 그 자체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면서 정부3.0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정부3.0은 공공 데이터의 공개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과 발상의 전환 그리고 공무원 조직 문화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필자는 공무원들의 마인드 혁신뿐 아니라 기업과 국민들의 태도와 인식 변화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정부가 공개한 데이터가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 혁신이 1차적으로 필요하지만, 그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앱이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관련 기업이나 개별 전문가를 포함한 국민들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정부3.0이 있다면 미국에는 ‘열린정부 이니셔티브’가, 영국에는 ‘정보의 힘’이, 유럽연합 차원에서는 ‘오픈 데이터 전략’이 있다. 한편 일본도 마찬가지고 중국과 인도도 그 대열에 동참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공개할 공공 데이터 중에는 위암과 관련된 진단·처방 연구 자료도 있다. 맵고 짠 식생활 습관 때문에 한국에 위암 환자가 많다는 것은 세계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형 위암’에 특화된 최고의 신약을 한국 기업들이 개발할 것이라고 솔직히 장담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개방한 우리 데이터를 갖고 우리에게 맞는 신약 개발을 다른 나라에서 먼저 특허 낼 수 있다.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경쟁은 국제적이기 때문이다. 정부3.0의 가치와 철학을 학습하고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이에 발맞춰 개방될 데이터들의 활용과 최대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노력도 바로 시작돼야 한다. 연관 업계 간 협업을 통한 연구개발(R&D), 정부와 기업·국민들 간 태스크포스에서 국제 경쟁력까지를 고려한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정보통신기술로 지구촌 시대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의 실현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3.0의 과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주기 위해 공무원들의 마인드 혁신과 함께 정부·기업·국민들 간 협업으로 정부3.0 버전의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시급성이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중앙과 지방의 성공 사례를 발굴 보도함으로써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분야별로 꼭 필요한 정보 데이터 공개 목록과 이에 필요한 법령정비 등 제도적 개선 방안 등을 계속 다뤄 주기 바란다.
  •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우리는 건강 관련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주요 일간지, 방송매체, 의학 관련 전문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 관련 정보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보의 진위를 떠나 우리는 너무 많은 건강정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이 예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토가 전립샘에 좋다’ ‘채소와 과일 섭취는 폐암을 예방한다’는데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어떤 연구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건강정보를 만들어 내는 의학연구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동물이나 세포를 이용한 실험연구, 인구집단을 장기간 관찰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을 찾는 코호트 연구 등의 역학 관찰 연구, 신약이나 예방물질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예방시험 연구로 나뉜다. 이 중에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것이 임상·예방시험 연구이고, 실험연구는 인과론을 규명하는 데 가장 한계가 많다. 반면에 관찰연구는 실험결과를 인체에 적용하는 과정상의 오류가 없고 사람의 실제 습관과 행동을 반영하는 연구로서 장점이 많다. 하지만, 역학 관찰 연구는 이런 장점에도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식이 등의 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연구 대상자의 선정이나 사례 확인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언급한 ‘커피의 고혈압 예방’ 연구는 파리의 진료소를 찾아온 약 17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커피와 차 섭취에 관한 것을 기록하게 하고 약 10년간 관찰한 연구결과이다. 연구방법상의 문제가 없더라도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인 적도 있기 때문에 이 결과만으로 커피의 고혈압 예방 효과를 예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항산화제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하버드대의 연구진에 의해서 보고됐다. 코호트 연구로서 이 결과를 토대로 라이코펜을 추가한 토마토 케첩까지 나오고 건강보조식품으로 라이코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하버드대의 규모보다 세 배 이상의 연구대상으로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는 라이코펜과 전립선암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채소와 과일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의 일종인 알파 토코페롤(alpha tocopherol, AT)과 베타카로틴(beta carotene, BC)은 항산화효과가 높아 폐암, 대장암 등을 예방한다고 많은 역학 관찰 연구에서 보고됐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TBC라는 예방시험연구가 수행됐다. 한 그룹은 AT와 BC를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해 ATBC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연구였다.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연구방법이다. 결과는 ATBC를 투여한 그룹에서 오히려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조기에 연구를 종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예방 지침 10가지를 정부에서 추천하고 있다. 이 중 신체활동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1시간씩 또는 매일 하루에 15분씩 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역학연구가 한번도 수행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정부에서는 암예방 지침을 만들 수 있었을까.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온 것이다. 인종과 국가 간에 질병의 발생 패턴과 발병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실정에 맞는 질병예방 지침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와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에 비해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대한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이다. 엊그제 서울대 의과대학에서는 국민건강지식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균형 잡힌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뼈저리게 경험한 적이 있다. 건강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불량식품’을 먹는 것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고 특히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 쓰는 오류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인 고유의 특성에 맞는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의한 균형 잡힌 건강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 R&D의 경제성장 기여율 2017년 40%로

    R&D의 경제성장 기여율 2017년 40%로

    “우리 경제가 처한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을 극복하고 ‘경제 부흥과 국민행복’을 구현하는 창조경제의 중심에 과학기술이 있다.”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국과심)를 주재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5년 동안 92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3차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확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과심의 전신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장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심의위원회였던 데 비해 국과심은 총리급 위원장을 둔 심의위원회로 발족했다. 정 총리를 비롯해 13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 10명 등 모두 24명이 국과심 위원으로 위촉됐다. 총리급 격상과 함께 국과심이 이날 확정한 3차 계획은 이공계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뒤 이어진 과학기술의 역할 확대 요구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 자체와 인력 양성에 집중했던 1, 2차 계획의 틀을 확장해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3만 달러 증진을 화두로 올렸기 때문이다. 1차는 국민의 정부, 2차는 참여정부 때 수립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는 ‘577이니셔티브’를 만들어 2차 계획을 대체했다. 2002년 말 수립된 1차 계획에서 강조했던 ‘6T 산업’은 10여년 만에 수립된 3차 계획에서 변형, 계승됐다. 정보통신 기술(IT)은 5G 차세대 유무선 통신 기술과 첨단 소재기술,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시간 만에 주파하는 첨단철도 기술 개발 등 ‘IT융합 신산업 분야’로, 우주항공 기술(ST)은 우주발사체 기술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 분야’로 변모했다. 또 환경공학 기술(ET)은 수질·대기 등 오염물질 처리기술, 고효율 에너지 빌딩 기술 등 ‘깨끗한 환경 조성 분야’로, 생명공학 기술(BT)은 맞춤형 신약기술, 질병진단 바이오칩 기술 등 ‘건강 장수시대 구현 분야’로, 문화콘텐츠 기술(CT)은 사회적 재난 예측·대응 기술, 식품 안전성 평가·향상 기술 등 걱정 없는 ‘안전사회 구축 분야’로 각각 변모했다. 이 같은 5대 분야의 중점기술(30개)에 정부가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인데 6T 가운데 하나였던 나노 기술(NT)에 대한 언급은 3차 계획의 중점기술 목록에서 빠졌다. 나노 분야 연구자는 “계획을 주도한 미래창조과학부가 IT 관련 부처를 흡수하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IT 중심으로만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 실행을 통해 1981~2010년 35.4%이던 R&D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2017년까지 40%로, 과학기술혁신역량(COSTII) 지수를 지난해 9위에서 2017년 7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학계는 지난 5년에 비해 36% 가까이 예산을 증액한 이번 기본계획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목표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기류도 있다. 앞서 ‘577이니셔티브’ 발표 당시에도 ‘사상 최대 규모 R&D 예산 확보’를 선전하며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집계 기술경쟁력 순위를 2007년 6위에서 2012년 5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고 단언했지만 오히려 순위가 하락해 2008~2012년 14~18위를 맴돌았던 선례가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내개발 20번째 신약은 종근당 ‘듀비에정’

    국내개발 20번째 신약은 종근당 ‘듀비에정’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판매 허가를 4일 획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은 모두 20개가 됐다. 새로 허가를 받은 신약 듀비에정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치료제로, 인슐린의 체내 작동을 개선하는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이 주성분이다.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은 인슐린 양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치를 줄이고 췌장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듀비에정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번째 신약이다. 종근당은 “2000년부터 연구개발비를 약 250억원 투자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신약 개발은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여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한성경 한·불 수교 127년만에 나와

    불한성경 한·불 수교 127년만에 나와

    한글 성경과 불어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한 성경이 출판됐다. 한국불어권선교회(CCMF·이사장 홍문수 목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신반포교회에서 봉헌예배를 통해 세상에 내놓은 성경이 그것. 한·불수교 127년 만에 국내에서 불한성경이 처음으로 출판된 셈이다. 한국불어권선교회는 불어권 지역 선교를 위해 설립된 초교파 해외선교단체. 1992년 무지개선교회라는 명칭으로 처음 세워졌으며 지난 1995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출간된 성경은 이 선교회가 2007년 3월 작업을 시작해 그해 10월 홍보용 요한복음을 먼저 출간한 뒤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동안 40여명의 불어과 교수 및 전공자, 선교사·신학자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불어 전공자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0여명이 편찬을 도왔다. 이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등 66권 전권을 불어와 한국어로 비교해 가며 볼 수 있도록 한 불한 대조 성경. 한글 성경은 대한성서공회의 ‘성경전서 개역 개정 4판’, 불어 성경은 ‘프랑스성서공회의 ‘Nouvelle Version Segond Revisee 1978년판’을 사용했다. 특히 하단에 불어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단어·문법·표현 설명을 함께 붙인 게 특징이다. 불한 성경은 이 선교회 홈페이지(www.ccmf.com)와 기독교 인터넷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서울대 김빛내리·박종일 교수

    올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서울대 김빛내리·박종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4일 ‘201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김빛내리(왼쪽·44) 서울대 교수와 박종일(오른쪽·50)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세포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는지 연구했다. 또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와 암의 형성과정에서 수행하는 제어 기전을 규명했다. 김 교수 연구는 RNA를 이용한 신약개발,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의 기술 발전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셀·네이처·사이언스에 12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지금까지 약 1만 1000회 인용됐다. 2010년 국가과학자가 됐고,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으로 선정됐다. 셀,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저널, 유전자와 발생 편집위원이다. 한국 과학자 중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연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60여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위상 수학계 난제인 ‘세베리의 추측’의 오류를 증명하고 새로운 4차원 공간을 발견한 수학계 권위자이다. 2005년 당시 결과는 세계 3대 수학학술지 중 하나인 독일 인벤쇼네스 마테마티케 12월호에 발표됐다. 이후 박 교수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행사인 2010년 국제수학자총회에서 국내 수학자로는 유일하게 초청연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수학회 초대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한편 수상자는 과학기술단체 추천을 받은 38명을 대상으로 3단계 심사과정을 거친 끝에 선정됐다. 과총은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세계적인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미래부는 다음달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적 과학저널 표지 함께 쓴 父子 교수

    세계적 과학저널 표지 함께 쓴 父子 교수

    “아버지가 이 분야에서 쌓은 20년의 명성을 이제 제가 이어나가겠습니다.” 한국인 부자(父子) 교수가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 세계적 과학저널의 표지논문이 됐다. 실험의 모든 과정을 나눠 공동 ‘교신저자’(연구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춘(왼쪽·66) 성균관대 약학부 교수와 이슬기(오른쪽·36) 미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체내에서 의약품의 약효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줄 수 있는 ‘바이오베터’ 물질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앙케반테 케미’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공동작업은 서로의 전문분야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 이 교수는 약물 개발의 전문가, 아들 이 교수는 임상 실험 분야의 전문가다. 아버지가 개발한 약물을 아들이 실제 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는 방식이다. 두 사람은 ‘이중니켈 PEG’라는 물질을 개발, 신약 개발 후보 물질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강춘 교수는 “암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더라도, 후보 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금방 분해되거나 신장에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되기 마련”이라며 “몸 속에서 후보 물질이 머무르는 시간을 얼마나 길게 할 수 있느냐가 신약개발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중니켈 PEG는 배출시간이 1~2분에 불과한 물질도 5~10시간 약효가 유지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부자 교수는 평소 서로가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험을 위해서 일주일에 3~4번씩 전화통화를 하며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슬기 교수는 “아버지가 이쪽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지만, 내 의견을 경청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슬기 교수가 ‘생체고분자’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것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구를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덕에 당연히 과학자가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교수도 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춘 교수는 “존스홉킨스대에 있는 뛰어난 학자들과 훌륭한 실험 환경을 연구에 활용하는데 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父子 교수,세계적 과학저널 표지 함께 썼다

    父子 교수,세계적 과학저널 표지 함께 썼다

    “아버지가 이 분야에서 쌓은 20년의 명성을 이제 제가 이어나가겠습니다.” 한국인 부자(父子) 교수가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 세계적 과학저널의 표지논문이 됐다. 실험의 모든 과정을 나눠 공동 ‘교신저자’(연구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춘(왼쪽·66) 성균관대 약학부 교수와 이슬기(오른쪽·36) 미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체내에서 의약품의 약효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줄 수 있는 ‘바이오베터’ 물질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앙케반테 케미’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공동작업은 서로의 전문분야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 이 교수는 약물 개발의 전문가, 아들 이 교수는 임상 실험 분야의 전문가다. 아버지가 개발한 약물을 아들이 실제 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는 방식이다. 두 사람은 ‘이중니켈 PEG’라는 물질을 개발, 신약 개발 후보 물질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강춘 교수는 “암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더라도, 후보 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금방 분해되거나 신장에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되기 마련”이라며 “몸 속에서 후보 물질이 머무르는 시간을 얼마나 길게 할 수 있느냐가 신약개발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중니켈 PEG는 배출시간이 1~2분에 불과한 물질도 5~10시간 약효가 유지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부자 교수는 평소 서로가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험을 위해서 일주일에 3~4번씩 전화통화를 하며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슬기 교수는 “아버지가 이쪽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지만, 내 의견을 경청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슬기 교수가 ‘생체고분자’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것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구를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덕에 당연히 과학자가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교수도 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춘 교수는 “존스홉킨스대에 있는 뛰어난 학자들과 훌륭한 실험 환경을 연구에 활용하는데 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효과 우수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복합신약 고혈압 치료제간 비교임상에서 아모잘탄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태훈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종의 고혈압 복합제를 직접 비교한 국내 첫 ‘Head to Head’ 4상 임상시험 결과, 아모잘탄(암로디핀+로잘탄)이 로잘탄-이뇨복합제에 비해 혈압 강하 및 요산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안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나선 이번 비교임상은 길병원 등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로잘탄100㎎에 반응하지 않는 199명의 본태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아모잘탄 5/100㎎과 로잘탄-이뇨복합제 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혈압반응률은 아모잘탄(55.7%)이 로잘탄-이뇨복합제(40.9%)보다 15%포인트가 높았으며, 혈압 강하효과 역시 아모잘탄이 15.33㎜Hg로 로잘탄-이뇨복합제의 13.35㎜Hg보다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요산의 경우 로잘탄-이뇨복합제가 0.41㎎/㎗ 늘린데 비해 아모잘탄은 0.12㎎/㎗를 감소시켜 두 약제 간 차이가 0.51㎎/㎗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은 혈당 증가 등 부작용 때문에 이뇨제 처방 자제를 권고한 영국 보건임상연구원(NICE)의 고혈압진료 지침을 국내에서 개발한 아모잘탄이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아모잘탄이 로잘탄-이뇨복합제에 비해 혈압반응률과 혈압 강하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요산과 혈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출시된 아모잘탄은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MSD를 통해 전 세계 51개국에 공급되고 있으며, 16개국에서는 시판허가 절차가 마무리돼 공급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갱년기 증상과 극복법

    MBC는 6일 밤 1시 15분 ‘MBC 다큐프라임’에서 여성 갱년기의 증상과 극복 방법을 소개한다. 중년 여성들은 폐경 전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골밀도 감소와 콜레스테롤 증가 등의 증상을 겪는다. 제작진은 캐나다 식약청에서 천연물 신약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한국의 토종약초 당귀와 백수오 추출물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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