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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만에 쥐 모낭서 발모…탈모 치료 길 열렸다 - 美 연구

    10일만에 쥐 모낭서 발모…탈모 치료 길 열렸다 - 美 연구

    쥐의 털을 단 3주만에 자라나게 하는 신약을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약은 우리 인간의 모낭에도 작용하는 효과를 보여 앞으로 탈모 치료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약물은 털이 자라지 않는 휴면기로 들어가도록 하는 모낭 속 특정 효소 군을 억제해 털을 효과적으로 다시 자라도록 한다. 연구를 이끈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교수인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쥐와 인간 모낭을 배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라는 효소 군을 억제하는 이 약물을 피부에 사용했을 때 모발을 빠르고 풍성하게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발견해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이 약물이 아직 인간의 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를 두피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만들어 인간의 모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에 사용했을 때 남성형 탈모 등 탈모증의 모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에 쓰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2종은 미국 식품의약청에 승인된 것이다. 한 종은 혈액 질환(룩솔리티닙), 다른 종은 류머티스성 관절염(토파시티닙)을 치료하기 위해 승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종 모두 탈모의 원인이 되는 판상형 건선증(plaque psoriasis)과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 자가면역질환 (autoimmune disease)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으로 테스트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모낭에 자가면역 공격으로 발생하는 탈모증인 원형 탈모에 관한 연구 도중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이 약물을 쥐의 몸에 투여했을 때보다 피부에 적용했을 때 털이 더 잘 자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면역 공격을 중지시킬 뿐만 아니라 모낭에 직접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정상 쥐의 모낭을 더 자세히 관찰했을 때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쉬고 있는 모낭을 더 빠르게 깨우는 것을 발견했다. 모낭에서는 머리카락이 꾸준히 생산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활성과 휴식 상태가 있다. 연구진은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이 정상적으로 각성하도록 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두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가운데 한 종을 각각 5일씩 적용한 쥐에 모발 성장을 촉진해 10일 안에 새로운 털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쥐가 같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서 같은 시간 안에 모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약물을 많이 적용한다고 모낭에 활성 주기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는 10일 안에 강력한 효과를 보였지만 또 다른 이들은 몇 주 지나서야 여기저기 머리가닥이 나오는 곳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모낭을 배양해 쥐에 이식한 피부에서도 긴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이 약물이 쥐에서와 같이 인간 모낭에서 같은 경로로 작용해 새로운 모발 성장을 유도하고 인간에 존재하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연구진은 탈모 질환에 의해 영향받고 있는 모낭을 치료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 최신호(10월 2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컬럼비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정] 유정복 인천시장, 송용식 이사장, 장경남 한국원양산업협회장, 한독, 정세현 전 장관

    [동정] 유정복 인천시장, 송용식 이사장, 장경남 한국원양산업협회장, 한독, 정세현 전 장관

    ●유정복(사진) 인천시장이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제9대 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역대 인천시장 최초로, 앞으로 1년간 17개 광역시·도를 대표해 지방자치 육성 등에 기여하게 된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16일 강릉에서 제33차 총회를 개최하고 유 시장을 신임 협의회장으로 추대했다고 18일 밝혔다. 유 시장은 조만간 협의회 임원단인 부회장 2명, 감사 1명을 지명할 예정이다.●송용식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오는 27일 오전 7시30분 하얏트호텔 2층 남산 3룸에서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초청 “행복은 결국 사람”이란 주제로 조찬포럼을 개최한다. ●장경남 KOFA(특수법인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 입구에 있는 순직선원위령탑에서 8개 단체 합동으로 개최되는「제37회 순직선원 위패 봉안 및 합동위령제」를 제주로서 주관한다. 이번 합동 위령제는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선주협회, 한국해기사협회,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등 8개 단체 합동으로 개최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의 제9기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 개강식에 초청받아,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에 대해 특강한다. 사단법인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남북경협운동을 통해 민족 공동 번영의 물적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03년 9월25일 설립했다●한독(대표이사 회장 김영진)과 대한약학회(회장 손의동)가 공동제정한 ‘한독학술대상’ 수상자로 올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상건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간섬유화와 간경화 등 만성 간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제 46회 ‘학독학술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생명의 窓] 한국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기다리며/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한국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기다리며/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라리아 치료법을 개발한 중국의 투유유, 그리고 회선사상충 치료법을 개발한 아일랜드의 윌리엄 캠벨과 일본의 사토시 오무라가 받았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한 기생충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약 2억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매년 50여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데 사망자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말라리아는 개발도상국과 후발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말라리아의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퀴닌 계열의 약물에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 원충이 나타남에 따라 1950년대에 다시 말라리아가 번성할 조짐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1967년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신약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523(1967년 5월 23일에 시작)에 착수했다.투유유는 1955년에 베이징대 의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2년 반 동안 서구 의학을 바탕으로 한 중의학 과정을 밟았다. 그녀가 총괄한 프로젝트 523에서 연구원들은 총 2000종의 약초를 대상으로 연구했고 그중 말라리아에 듣는 약물 640가지를 취합해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시행했다. 그중 ‘청호’로 불리는 약초로부터 유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의 추출에 성공했다. 그 후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로부터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현재는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 발생을 가능한 한 늦추기 위해 아르테미시닌 단독 요법이 아닌 다른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칵테일 처방이 말라리아의 1차 치료로 권고된다.회선사상충의 치료제인 이버멕틴은 일본의 사토시 박사가 골프장 근처의 토양에서 발견했다. 그는 토양 속에서 항균 가능성이 있는 세균들을 발견해 연구제휴 협약을 맺은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의 연구소로 보냈다. 연구팀의 리더였던 윌리엄 캠벨은 사토시가 보낸 세균 배양물에서 이버멕틴 화합물들을 분리한 후 구조를 변형해 약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약물은 대부분의 사상충 감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회선사상충은 자충이 눈을 침범해 실명을 초래한다. 모기나 파리에 의해 매개되는 이들 기생충 감염 질환은 특히 후발 개발도상국 국민의 삶을 어렵게 했다. 놀랍게도 머크사는 자신들이 힘들게 개발한 이버멕틴을 모든 회선사상충 환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심지어 림프사상충증 치료용제로 기증하기 시작했다. 이번 노벨상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보여 준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과학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더욱 첨단의 연구에 집중해 왔지만 그동안 잊혔던 다수의 환자들은 경제적 취약성 때문에 의학 연구에서도 외면됐다. 2015년 노벨상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게 함으로써 다시금 ‘인류를 위한 기여’의 의미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경제성과 단기적 성과를 강요하는 연구 풍토가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투유유도 사토시 오무라도 없을 것이다. 연구 생태계의 다양성과 생산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새길 필요가 있다. 열심히 연구하는 한국 과학자들을 믿고 장기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우리 민족도 전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 JW중외신약 고혈압 복합 치료제 ‘코텐션’ 출시

    JW중외신약 고혈압 복합 치료제 ‘코텐션’ 출시

     JW중외신약이 14일 고혈압 복합 치료제 ‘코텐션’을 출시했다. JW중외신약은 JW홀딩스의 자회사다. 제품은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들이 복용했을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2기 고혈압 환자들의 초기 요법으로도 처방된다. 특히 복용 중 부종이나 두통 등 부작용 발현 비율을 크게 낮춰 약효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는게 JW중외신약의 설명이다. 고혈압 복합 치료제는 병용 처방에 비해 복용이 간편하고 의료비용 감소 효과도 거둘수 있다. JW중외신약 관계자는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텐션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베일에 싸인 소장의 흡수장면 촬영했다

     우리 인체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중요 기관인 소장. 많은 연구자들이 소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았다.  카이스트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김필한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고규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모습을 고해상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통로로 알려진 암죽관이 일정 주기로 수축이완하는 현상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연구’ 온라인판 5일자에 실렸다. 또 ‘JCI 디스먼스’ 11월호 ‘주목할만한 연구’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공초점 현미경과 소장의 내벽을 고정할 수 있는 영상챔버를 이용해 실험용 생쥐의 소장을 실시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소장 내벽에서 지방산이 흡수되는 과정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또 지방 흡수 통로인 암죽관이 일정 주기로 수축이완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암죽관 수축 정도가 지방산 흡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이용된 최첨단 고해상도 생체영상기술은 소장 내 다양한 영양분 흡수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지용성 약물은 소장 내 암죽관으로 흡수되도록 해 간에 미치는 독성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전달 방법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경 속 ‘소돔’ 요르단서 찾았다?…“기록과 일치”

    성경 속 ‘소돔’ 요르단서 찾았다?…“기록과 일치”

    요단강 동부 지역에서 한 도시유적을 오랜 기간 조사해 온 학자들이 해당 도시가 성서 속 ‘타락의 도시’인 소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굴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텍사스 주 ‘트리니티 사우스웨스턴’ 대학교 스티븐 콜린스는 요단강 동부의 ‘탈 엘함맘’ 청동기 도시유적을 조사한 결과, 이 유적의 특징이 성서 속 묘사된 소돔과 여러 부분에서 일치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편 및 신약성서 여러 부분에 등장하는 소돔은 요단강 동쪽에서 가장 큰 도시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탈 엘함맘 도시유적 또한 요단강 지역 및 그 인근 지역의 도시들에 비교해 5~10배가량의 규모를 가졌을 정도로 거대한 도시다. 도시의 입지 또한 성경에 묘사된 것과 동일하다. 성경에 따르면 소돔은 요단강 평원, 지금의 사해 북쪽에 위치한 거대 도시국가로, 수자원이 풍부하며 녹음이 짙은 비옥한 토양을 가졌는데, 탈 엘함맘의 위치가 바로 그러하다는 것. 또한 소돔은 통상로 위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크게 성장한 도시였던 만큼 그 둘레엔 거대한 성벽이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탈 엘할맘에서도 도시 확장의 흔적과 거대한 성벽이 존재했던 증거들이 발견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 한 부분은, 일순간 파괴돼 주민이 모두 사망하고 말았던 성서 속 소돔과 마찬가지로 이 도시에서도 특정 시기를 기점으로 갑자기 생활 흔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성서에서 소돔은 고모라와 함께 타락과 악덕이 팽배한 도시로 그려진다. 성경에 따르면 신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더 이상 선한 인물을 찾을 수 없다고 여겨 두 도시를 유황불로 완전히 파괴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탈 엘할맘의 경우 청동기 중기까지에 해당하는 각종 유물은 발견됐으나 그 이후인 청동기 후반 유물이 전혀 출토되지 않았고 대신 700여 년 뒤인 철기시대의 유물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인접 도시들에서는 청동기 후반 유물이 발견됐다며, 탈 엘할맘의 경우 도시가 파괴돼 한 동안 사람들이 살지 못하다가 7세기가 지난 후 비로소 재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이어 도시 파괴의 원인이 지진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일부 동료 학자들은 소행성 충돌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 명예교수와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 중국 투유유 중의과학연구원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캠벨 교수와 오무라 교수는 토양에서 상피병이나 사상충증 등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고, 투 교수는 개똥쑥이라는 식물에서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은 흙과 식물 등 자연에서 추출한 물질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 치료제를 발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비롯해 천연물을 이용한 바이오산업은 이미 선진국 등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천연물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천연물 신약이다. 천연물 신약은 육상이나 바다 동식물에 포함돼 있는 물질 중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활성을 가진 물질을 추출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기존의 신약 개발은 치료 대상을 설정하고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 생물체 최적화와 동물실험, 3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으로 승인을 받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이 짧으면 10년, 길게는 15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천연물 소재 바이오신약은 전통의학을 통해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최종 제품으로 나오는 데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화합물 합성 신약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처럼 임상경험과 경험적 관찰을 해석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추출물이나 활성성분을 대상으로 현대 과학기법으로 효능과 작용 메커니즘을 다시 밝힌 뒤 임상연구를 거쳐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역(逆)약리학’(reverse pharmacology)이라고 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이나 인도 등 전통의학이 발달한 곳들이다. 인도의 경우 전통 의약시스템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16개 국립 연구소와 병원, 제약사들이 참여한 범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간염, 당뇨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초 약물개발’(HD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유르베다는 1500가지 약초와 1만개 이상의 처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인도의 전통의학 시스템이다. 인도 정부는 HDD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및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당뇨 치료제, 건선 치료제 등을 찾아 상용화 전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생명공학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합성 약품의 부작용이 많아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오랜 시간 일종의 임상검증을 받은 천연물 소재에서 질병의 예방 치료 효능을 발견하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제약 연구방식은 한 개의 화합물이 하나의 목표물과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물은 수많은 화합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천연물이 인체에 들어올 경우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및 유전체와 작용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부진했던 이유는 천연물이 갖고 있는 어떤 성분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스템 생물학’과 만나면서 좀 더 쉬워지고 있다. 시스템 생물학은 물리학, 화학, 수학, 네트워크 이론 등을 활용해 생체분자의 대사, 조절, 신호 등 기능적 해석을 해 세포모형을 만든 다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약효를 확인하거나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학문이다. 천연물 신약 개발과정에서 시스템 생물학을 이용하면 ▲특정 질병과 연관 관계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특정 질병과 관련된 정보가 밝혀져 있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성분과 약품의 상호관계를 도출해 낼 수 있으며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투유유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중의과학연구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시스템 생물학과 바이오 이미징 등 최신 과학을 접목시켜 천연물을 이용해 당뇨합병증, 인지장애, 노화, 갱년기, 항암 등 노인성·난치성 질환 대응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 고문헌에 나와 있는 천연물 등 한약재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 및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혈전성 질환,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물질, 당뇨합병증 예방 물질, 비만 치료 및 예방 물질 등을 개발해 국내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 ”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은 노벨상 탔는데… 한의사協, 정부 지원 촉구

    ‘중국 중의(中醫)정책을 관장하는 위생부 중의약 관리국의 연간 예산 규모는 1조 3600억원, 한국의 한의정책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의 연간 예산은 220억원.’ 중국이 중의학을 활용한 신약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하자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던 한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의학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관련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중의학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헌법에서부터 중의학의 육성 발전을 명시한 반면, 한국은 한의학을 수십년간 방치한 탓에 우수한 인력을 갖고서도 중의학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 연구 예산, 전체의 3.2% 불과 실제로 2013년 보건복지부의 연구개발(R&D) 예산 3596억원 가운데 한의약 관련 연구 예산은 114억으로 전체 3.2%에 불과하다. 복지부 전체 예산 중 한의약 관련 예산은 1%에도 못 미친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투유유 교수가 속한 중의과학원의 인력은 6000명, 중의과학원 산하에만 중의학 임상연구를 위한 병원이 6개가 있지만 한국의 한의학 연구원은 정규직 기준 143명의 인력만 근무하고 있다.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은 회견에서 “대한민국이 한의학을 방치한 동안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한 미래가치 창출에 열을 올렸고 그 성과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의학 연구와 임상 인프라 확충,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한약 관련 전문 부처의 설립, 대통령 직속의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 설치, 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의 확대 개편, 한의학과 한의사들의 중동 진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협 “한의사도 처방전 발행을”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과 관련해 김 회장은 “중국 역시 중의사가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부터 과학화, 현대화의 초석을 다졌으며, 현재 중국은 법령을 통해 중의사들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술과 일부 양약까지 자유롭게 사용하게끔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대의학처럼 처방전을 발행하고 처방내역을 공개하며, 한약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말 영화]

    ■리미트리스(OBS 토요일 오후 1시 50분) 에디 모라는 마감 날짜가 다가오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무능력한 작가다. 그는 애인 린디에게도 버림받으며 찌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전처의 동생이 준 신약 한 알을 복용한 뒤 순간적으로 뇌의 기능이 100% 가동하면서 그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바뀌어 버린다. 이제 그의 모든 신경은 잠에서 깨어 활동하기 시작한다. 보고 들은 것은 모두 기억하고 아무리 복잡한 수학 공식이라도 순식간에 풀어 버린다.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역시 너무 간단해져 버린 그는 검증되지 않은 이 약을 계속 먹으며 능력을 지속해 가고 곧 주식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런데 신약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에디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신약의 치명적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헬프(EBS 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스키터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신문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가정부 에이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 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돼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빌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 주던 그녀는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 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 “약 먹고 피 뽑는데 100만원 짭짤” ‘마루타 알바’ 찾는 씁쓸한 청춘들

    “약 먹고 피 뽑는데 100만원 짭짤” ‘마루타 알바’ 찾는 씁쓸한 청춘들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6)씨는 7일 인터넷으로 ‘생동성 알바’를 검색했다. 생동성은 ‘생물학적 동등성’의 줄임말로, 제약회사들이 복제 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받기 전 실시하는 생체 실험을 뜻한다. 하루 이틀 숙박하면서 약을 먹고 피를 뽑아주면 많게는 100만원까지 손에 쥘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다른 친구들은 취업해 직장에 다니는 마당에 부모에게 용돈을 달라고 말하기가 죄스러운 탓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생동성 알바 경험이 있는 이씨는 “평일에 시간을 내야 하는 만큼 수업시간과 겹쳐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돈이 급할 때마다 하게 된다”고 말했다. ‘N포 세대’(연애·결혼·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세대)의 위험한 ‘마루타 알바’가 벼랑 끝 청년들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런 일이라도 구해보겠다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생동성 실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1년 114건에서, 2012년 108건, 2013년 79건, 2014년 76건, 2015년 51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여러 제약사가 한 복제 약을 만들 때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승인을 해준 까닭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는 생동성 알바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됐다. 총 3차례의 생동성 알바를 경험했다는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바에 참여하라고 문자가 왔는데 이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 알바 구직도 부작용 위험성이 더 큰 임상시험(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시험)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1상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00년 75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런 가운데 돈을 벌기 위해 생동성 알바를 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이 된 한 청년의 일화를 그린 ‘돌연변이’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생동성 알바 모집 사이트에선 임상시험 대상자도 함께 모집하고 있어 부작용에 대한 인식 없이 참여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2011~2013년 임상시험 피험자들의 ‘중대 이상약물 반응보고’가 476건에 달했다. 이 중 10% 수준인 49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약 먹고 피 뽑는데 100만원 짭짤”…‘마루타 알바’ 찾는 씁쓸한 청춘들

    “약 먹고 피 뽑는데 100만원 짭짤”…‘마루타 알바’ 찾는 씁쓸한 청춘들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6)씨는 7일 인터넷으로 ‘생동성 알바’를 검색했다. 생동성은 ‘생물학적 동등성’의 줄임말로, 제약회사들이 복제 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받기 전 실시하는 생체 실험을 뜻한다. 하루 이틀 숙박하면서 약을 먹고 피를 뽑아주면 많게는 100만원까지 손에 쥘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다른 친구들은 취업해 직장에 다니는 마당에 부모에게 용돈을 달라고 말하기가 죄스러운 탓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생동성 알바 경험이 있는 이씨는 “평일에 시간을 내야 하는 만큼 수업시간과 겹쳐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돈이 급할 때마다 하게 된다”고 말했다. ‘N포 세대’(연애·결혼·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세대)의 위험한 ‘마루타 알바’가 벼랑 끝 청년들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런 일이라도 구해보겠다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생동성 실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1년 114건에서, 2012년 108건, 2013년 79건, 2014년 76건, 2015년 51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여러 제약사가 한 복제 약을 만들 때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승인을 해준 까닭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는 생동성 알바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됐다. 총 3차례의 생동성 알바를 경험했다는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바에 참여하라고 문자가 왔는데 이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 알바 구직도 부작용 위험성이 더 큰 임상시험(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시험)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1상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00년 75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런 가운데 돈을 벌기 위해 생동성 알바를 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이 된 한 청년의 일화를 그린 ‘돌연변이’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생동성 알바 모집 사이트에선 임상시험 대상자도 함께 모집하고 있어 부작용에 대한 인식 없이 참여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2011~2013년 임상시험 피험자들의 ‘중대 이상약물 반응보고’가 476건에 달했다. 이 중 10% 수준인 49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메디슨] ‘1兆 신약펀드’ 의지 부족한 정부·눈치 보는 업계… 처방 늦어 덧날라

    [메디슨] ‘1兆 신약펀드’ 의지 부족한 정부·눈치 보는 업계… 처방 늦어 덧날라

    “‘파마 2020’요?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정부가 뭘 하겠다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아버지의 유산을 아들이 맘대로 바꿀 순 없는 거잖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세계 10위권에 들어가고 2020년까지 7대 제약 강국에 진입하겠다.’ 정부가 2012년 ‘글로벌 7대 제약산업 강국’을 목표로 내놓은 ‘파마 2020’을 두고 한 제약회사 직원과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한 말이다. ‘이인삼각 파트너’여야 할 정부와 업체의 시각차가 생각보다 크다. 우리 제약 산업,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정부는 앞선 2011년 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글로벌 신약 10개’를 목표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출범했다. 이들 3개 부처와 민간 기업이 5300억원씩을 투자해 2020년까지 1조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투자액은 1100억원에 그쳤다. 올해 편성 예산은 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 2493억원이었던 정부 부처의 신약연구개발 예산도 지난해 2380억원으로 줄었다. 정부의 신약 개발 의지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초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복지부 소관 2016년 예산에서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 예산은 고작 61억원에 불과했다. 정부가 선정한 혁신형 제약기업이 40개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당 1억 5000여만원을 받는단 얘기다. 조 단위를 넘나드는 신약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턱도 없는 숫자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쥐꼬리만 한 지원으로 신약 개발을 기대하는 건 기적을 바라는 일”이라면서 “2017년이면 2년밖에 안 남았는데 목표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담당 관계자는 “예산은 줄었지만 세제 혜택, 약가 우대 등 혁신형 기업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나마 투입된 개발비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최근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도별 연구·개발(R&D) 연구지원사업 중 중단 과제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제약·보건 분야 R&D 중 20여개 과제가 중간에 중단됐다. 정부는 지원한 연구비의 23%를 돌려받지 못했다. 51억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한국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 제약시장은 19조원 규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준으로 본 신약 개발 관점에서는 10위. 시장 규모와 수출 실적으로는 각각 14위와 23위에 올라 있다. 우리 제약 시장은 세계 10번째 신약 개발 국가로 20여개 국산 신약을 보유한 것은 물론 생명공학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임상 시험 수행능력은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전 세계 1000조원대(2012년 기준)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되는 3조원대의 무역수지 적자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정부의 약가규제가 강화된 2010년 이후 외형적으로 사실상 우리 제약업이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과 맞물려 제네릭(복제약), 바이오 제약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엇박자가 아쉬운 이유다. 약은 무엇보다 ‘선점’ 효과가 큰 분야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약가 규제의 문제는 뭘까. 정부는 최근 내년 3월로 예정된 실거래가 약가인하 조치 강행을 선언했다. 지난 5일 업계는 ‘마지못해’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B 제약업체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의 흑자를 만들기 위한 손쉬운 방편으로 마지노선까지 내몰린 약값을 또다시 제물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C 제약업체 관계자는 “약가 인하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협회는 물론 제약 업체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약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에 미운털이 박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약 등 보험 의약품 가격은 정부가 매기고 있다. 혹여 신약 가격 등에 불이익이 갈까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의약품 등 보험 의약품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상위 업체들은 정부의 내년 약가 인하 조치로 적잖은 타격을 예상했다. 그동안 제약 업계는 정부의 일방향적인 약가 인하 조치를 반대해 왔다. 약이 제값을 받지 못하니 팔아서 수익을 남기는 ‘박리다매’식 영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연구·개발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약값이 싸면 수출 시에도 제값을 주고 팔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보험 의약품 시장은 2009년 사용량 연동 약가 인하제, 2010년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조치 등 정부의 연이은 약가 규제정책으로 전반적인 침체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발표한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약가 비교 연구’에 따르면 2013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등재 신약 가격은 OECD 평균의 42%에 그쳤다. 각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 지수를 반영해도 OECD 대비 58% 수준으로 약값이 쌌다. D 제약업계 관계자는 “규제 기관인 복지부가 동시에 제약 산업의 육성을 맡다 보니 (육성 정책 등을) 강하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약산업의 육성을 책임지는 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TPP 타결 이후] TPP 발효 전 ‘12+1’로 동참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지켜라

    [TPP 타결 이후] TPP 발효 전 ‘12+1’로 동참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지켜라

    “세계 통상질서의 균형추가 다자통상체제에서 미국 주도의 ‘거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동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창립국이 되지 못한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도 발효 전에 TPP에 가입해야 합니다.” ‘메가 FTA’라 불리는 미국 주도의 TPP가 지난 5일 12개 참여국 간 전격 타결된 데 대해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 실장은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시킨 산학연 ‘TPP 전략포럼’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TPP가 새로운 통상질서를 구축하는 제2의 ‘작은 세계무역기구(WTO)’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참여 선언과 함께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TPP 발효 직전에 같이 출범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우리 산업계에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서 실장은 “그동안 세계 통상질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맞서 왔는데 TPP 타결로 일단 미국 주도의 선진국으로 기울었다”며 “이는 미국이 발전하는 동아시아에 TPP 연합체라는 우군을 만들어 놓은 것이고 다자통상체제나 중국의 상대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TPP 외에도 EU와의 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선두를 다투는 두 경제주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47%(34조 달러)에 달한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단 주도권은 TPP가 먼저 잡은 셈이다. 서 실장은 TPP 12개 국가 간 역내 누적 원산지 기준 적용과 중간재 부품 교역량이 증대될수록 TPP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을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봤다. TPP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누적 원산지는 생산과정에서 FTA 상대국의 원산지 재료(역내산 원산지 재료)를 사용한 경우 그 재료를 국내산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중간재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부품·소재는 TPP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본 등 다른 경쟁국의 부품·소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TPP 12개국의 중간재 공급 규모는 2012년 기준 연간 한국 1181억 달러, 일본 1260억 달러다. 서 실장은 “아이폰이 40개국에서 생산되는 것처럼 지금은 부품들이 나라들을 거쳐 가면서 돌고 돈다”며 “이 과정에서 붙는 관세를 없애기 위해서는 양자 FTA로는 부족하며 누적 원산지 인정이라는 TPP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기업들의 현지화 강화로 국내 고용 창출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복제약을 주로 쓰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약 주도권을 쥔 선진국들의 결정에 따라 약값 상승을 놓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서 실장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일대일 관계를 잘 유지할 것을 주문하면서도 TPP 12개국과 양자 예비협상을 끝낸 만큼 태국, 필리핀 등 다른 TPP 참여 희망국보다 먼저 정부가 공식 참여 선언을 해 발효 전 ‘12+1’ 가입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가입 대가로 쌀, 소고기 등 농수산물 추가 개방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허용 등이 요구되면 국내 농어촌계를 비롯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가입 시 문제점과 가입 불발 시 대안을 모두 준비하고 대기업보다 국내 부가가치를 많이 남기는 중소기업의 현지화와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 일본 등 12개 참가국은 국내 여론을 살피면서 국회 비준 준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국내 관련 업계의 반발과 선거 등의 정치 일정이 변수가 되면서 “산 넘어 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2개 참가국이 2년 이내에 의회 승인 등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도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6개국이 합의하면 관세 철폐 등의 효력을 발생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전체의 60.4%, 일본이 17.7%를 차지한다. 미국과 일본이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GDP의 85%에 이르지 못한다. 약 6.6%인 캐나다가 국회 비준에 실패해도 호주(5.4%)와 멕시코(4.5%)의 국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5%를 초과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특히 주도국 미국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조와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 속에서 TPP 협정문의 의회 비준에 진통이 예상된다. 후속 실무 협상을 거쳐 최종 협정문을 작성하는 데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서명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일 “내년 3~4월 중으로 TPP 조기 처리 여부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면 버락 오바마 정부의 서명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TPP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대 속에 내년 말 대선을 신경 써야 하는 미묘한 시점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신약 특허기간 양보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로서도 TPP 이행 부수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다음 정부로 넘길 가능성도 있다. 협정문이 의회로 넘어가 내용이 일반에 공개될 때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을 의식해 TPP에 노골적으로 반대할 조짐도 보인다. 공화당이 친무역 성향이라고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TPP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TPP 처리를 차기 정부로 넘기면 발효 시기가 2017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4월 타결된 뒤 5년이 흐른 2012년 3월 발효된 점을 거론하면서 TPP 비준과 발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중의원과 참의원을 다 장악하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을 따지면서 비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단 농축산시장이 열리는 만큼 표의 기반인 농민들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이 때문에 국회 비준은 문제가 아니지만 7월 참의원을 남겨놓은 4~5월에 비준 시점을 잡을지 아예 선거를 마치고 할지 미정인 상태다. 아베 총리는 TPP 타결 다음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와 의의를 강조하며 TPP 홍보에 앞장섰다. 아베 총리는 “내가 선두에 서서 모든 각료가 참여하는 TPP 대책본부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정부 전체가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타격이 예상되는 농가 등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시사했다. 이어 “TPP는 시작에 불과하고, 그다음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더 나아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등으로 더 큰 경제권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유럽과의 경제연계협정(EPA)도 연내 합의를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실시 예정인 총선을 2주일 앞둔 캐나다에선 TPP 타결이 선거 쟁점으로 대두했다. 집권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역사적 타결’이라고 평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거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의 톰 멀케어 대표는 보수당 정부가 ‘비밀 협상’을 벌였다고 비난하고 선거일 이전에 타결된 협정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자유당도 세부 협정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TPP 참가국 가운데 행정부에서 무역협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정치적 일당 독재 체제인 베트남, 국왕 권한이 큰 브루나이에서도 이날 타결된 협정 내용 발효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단 한 알만 섭취해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다소 엉뚱한 생각이 앞으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진은 평소 강도 높은 운동을 하지 않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 4명을 대상으로 10분간 고강도 운동을 하게 했다. 이후 이들의 골격근으로부터 생체 조직을 채취해 질량 분석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 인산화반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은 근육 조직에서 무려 1000개 이상의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훨씬 정확하게 근육의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데이비드 제임스 시드니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신약 개발은 하나의 분자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번 연구로 여러 분자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운동 효과를 가져다줄 약에 관한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운동이 근육에 복잡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놀란 호프만 시드니대 박사는 “우리는 처음으로 근육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운동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신경 질환과 같은 여러 질병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에게 운동이 실용 가능한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제임스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과학자들은 떠올려온 것이다. 호프만 박사는 “이번 발견은 약물 개발에 있어 큰 돌파구가 된다”면서 “과학자들은 이런 정보를 운동 효과를 모방한 약물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의 방향성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셀 메타볼리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중국 학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영예다.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는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게 준 선물이다.” 중국에 처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85세 ‘현역 약학자’ 투유유(屠??) 교수는 6일 수상의 영광을 중국 학자와 전통 중의약에 돌렸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 이면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8년간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린 학자들의 집요함과 중의약을 의료체계의 중심에 놓고 서양 의학을 받아들이려는 국가적 자존심이 있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투 교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과학기술의 진보를 구현했다. 중의약이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개똥쑥(칭하오)이란 식물에서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하는 연구는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이 직접 말라리아 신약 개발을 지시한 1969년부터 계속됐다. 투 교수는 39세 때 ‘5·23 프로젝트’로 명명된 연구 작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아르테미시닌 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투 교수 연구팀이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 추출물’을 191번의 실험 끝에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만, 다른 연구팀들도 이에 필적하는 연구물을 쏟아냈다. 지난 10년간 환자 10억명이 중국 과학자들이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을 투약받았다. 박사 학위와 해외 유학 경험도 없는 투 교수의 수상은 중국의 학계 관료주의에도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투 교수가 수차례 원사(院士·이공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음을 지적하며 “연구조작과 이권에 개입된 학자들이 나눠 먹는 원사 제도를 혁파하라”고 요구했다. 중의약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중국이 중의약을 발전시킨 것처럼 우리 정부가 한의학을 밀어줬다면 중국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중의약으로 연간 4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한국 한의사들은 엑스레이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 박사학위도 해외유학 경험도 없는 中 투유유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노벨 생리의학상] 박사학위도 해외유학 경험도 없는 中 투유유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중국 학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영예다.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는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게 준 선물이다.” 중국에 처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85세 ‘현역 약학자’ 투유유(屠??) 교수는 6일 수상의 영광을 중국 학자와 전통 중의약에 돌렸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 이면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8년간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린 학자들의 집요함과 중의약을 의료체계의 중심에 놓고 서양 의학을 받아들이려는 국가적 자존심이 있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투 교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과학기술의 진보를 구현했다. 중의약이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개똥쑥(칭하오)이란 식물에서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하는 연구는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이 직접 말라리아 신약 개발을 지시한 1969년부터 계속됐다. 투 교수는 39세 때 ‘5·23 프로젝트’로 명명된 연구 작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아르테미시닌 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투 교수 연구팀이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 추출물’을 191번의 실험 끝에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만, 다른 연구팀들도 이에 필적하는 연구물을 쏟아냈다. 박사 학위와 해외 유학 경험도 없는 투 교수의 수상은 중국의 학계 관료주의에도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투 교수가 수차례 원사(院士·이공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음을 지적하며 “연구조작과 이권에 개입된 학자들이 나눠 먹는 원사 제도를 혁파하라”고 요구했다. 중의약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중국이 중의약을 발전시킨 것처럼 우리 정부가 한의학을 밀어줬다면 중국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중의약으로 연간 4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한국 한의사들은 엑스레이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최근 제약산업의 트렌드는 ‘바이오’와의 결합이다. 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난치성 질환과 만성 질환에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품질, 효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동등하다는 것이 입증된 복제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가 제약업체의 각광을 받고 있다.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환자에게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2010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22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100대 의약품 품목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11%에서 2014년 50%로 급증했다. 이 분야의 취업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국 대학들이 항공우주 산업과 함께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의 특성화 경쟁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를 통합해 제약 산업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BT융합제약공학과를 설립해 새롭게 출범시켰다. 통합 전인 2014년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이미 힘을 합쳐 ‘주(주민)·산(기업)·학(대학) 상생 제약 산업특화인력 양성 사업단’을 발족시켰고 이 사업단은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단(CK-1)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범 2년째를 맞은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는 제약은 물론 의생명, 화장품, 식품회사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학과 커리큘럼 자체가 진학과 취업에 최적화돼 있다. 1, 2학년들은 인성, 기본 교양과 전공 핵심교양 및 공통 전공을 이수하고, 3학년부터는 연구(진학) 트랙과 실무(취업)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커리큘럼의 30~40%는 현장 연계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09학번 졸업생으로 셀트리온제약에 근무 중인 박문정(25·여)씨는 “제약 산업의 흐름을 반영한 커리큘럼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진로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뛰어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18명의 학과 교수들의 전공은 수학, 화학, 의생명, 제약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12명의 교수들은 제약공학, 생명공학 및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관련 연구 역량이 탁월하다. 산학협력 교수인 이익수, 소민영 교수는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에서 수십년간 핵심 업무를 관장한 경험을 살려 산학 협력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최근 3년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70편이나 발표할 정도로 높은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실험실습 인프라도 탄탄하다. 각 교수 연구실에는 20㎡ 크기의 전용 실험실이 딸려 있다. 실험실은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있는데 학부생들을 실험실 인턴으로 채용해 소통과 연구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 이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는 학부생들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연간 5편 정도의 논문을 써 SCI급 저널에 게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 안 실험실이 학생들의 실험 실습 역량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만난 12학번 한장미(22·여)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항암 신약 물질을 개발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지도 교수인 정혜진 교수를 도와 하루 7~8시간씩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데, 교수님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는 공동기기실에 5억원짜리 질량분석기 1대와 1대당 4000만원인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10대 등 다양한 실험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학부생 전용 실험실습실도 7개나 된다. 이 학과에 유학 중인 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 16명도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유학생-재학생 브릿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석·박사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학부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소연(21·여)씨는 “멘토인 네팔 출신 박사과정 릿 쿨룽방 선배가 당화 과정 실험을 도와주고 있는데 실험 능력도 높아지고 영어실력도 늘어 일석이조”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네팔 출신으로 인도 방가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후 이곳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니란잔 코이랄라(27)는 “송재경 교수님 밑에서 토양미생물에서 생산되는 생리 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4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실험실 벤처회사인 ㈜렛미비를 설립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학과장인 송재경 교수는 렛미비를 만든 이유를 “화장품의 기초는 화학인데 제약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화장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기업 취업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렛미비는 고부가가치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 벤처기업 ㈜콧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팔의 약용 식물을 이용해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콧대에서 20주간 현장실습을 경험한 김찬우(25)씨는 “신제품 개발팀에서 근무하며 화장품 공정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화장품은 콘셉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려면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보영...잘 가려라...민망하지 않게(이광수)”

    “보영...잘 가려라...민망하지 않게(이광수)”

    박보영이 24일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돌연변이’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 분)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주연 ‘돌연변이’는 오는 10월 22일 개봉한다. 권오광 감독은 국내 사상 최초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의 각본가다. 첫 장편 연출작’돌연변이’로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재원 스포츠서울 기자 shine@sportsseoul.com
  • 돌연변이 박보영, ‘심쿵’ 미소 “박보영 없는 현장은 지옥” 이광수 이천희 극찬

    돌연변이 박보영, ‘심쿵’ 미소 “박보영 없는 현장은 지옥” 이광수 이천희 극찬

    돌연변이 박보영, ‘심쿵’ 미모 발산 “박보영 없는 현장은 지옥” 이광수 이천희 극찬 ‘돌연변이 박보영’ 영화 ‘돌연변이’에 출연한 배우 이광수, 이천희가 박보영의 매력을 극찬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돌연변이’ 제작보고회에는 권오광 감독과 배우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이 참석했다. 이날 이광수는 ‘돌연변이’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영에 대해 “박보영이 없는 현장은 정말 지옥이다. 정말 침울해진다”며 “박보영은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다. 본인도 그런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박보영의 말 한 마디와 표정을 보면서 ‘이래서 다들 박보영 박보영 하는구나’ 싶더라”라고 전했다. 이천희도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다는 감독님의 말처럼, 박보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정말 다르다. 박보영이 가면 현장이 시무룩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보영은 “유일한 여자 배우라 그런 것 같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나를 아껴준 모든 스태프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박보영은 또 “상대배우 복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운”이라며 “내가 오히려 상대배우 분들에게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 분)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음달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더팩트(돌연변이 박보영)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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