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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 모두가 부처인 땅, 모든 걸 나누는 땅

    [포토 에세이] 모두가 부처인 땅, 모든 걸 나누는 땅

    ‘치유의 트레킹’ 코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무공해의 땅 라오스. 본 기자는 지난해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한국보도사진전 뉴스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연수프로그램으로 라오스를 다녀왔다. 라오스는 GNP 131위의 빈민국이다. 기후만으론 3~4모작도 가능하지만 용수 시설이 부족해 1모작만 한다. 전기도 없이 고산에서 화전민으로 생활을 하는 소수민족들의 수는 정확히 파악도 안 되고 있다. 남북을 잇는 도로는 오로지 하나뿐이어서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는 나라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1960~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중 화장실은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으며 통행료를 내는 다리도 많다. 사람들의 정서도 한국의 과거와 비슷하다. 파스는 라오스의 만병통치약이다. 우리나라의 빨간약이라 불리는 소독약이 그랬듯이 파스를 배가 아프면 배에 붙이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붙인다. 하지만 라오스는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다. 거리를 지나면 음식을 같이 먹자고 손짓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사진을 찍어도 밝게 웃어 준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 90%가 믿는 불교문화가 한몫한다. 란쌍 왕국이 라오스 전역을 통일하면서 14세기 파응움(Fa Ngum) 왕은 불교를 국교로 채택했다. 라오스인들의 불교신앙은 그들의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라오스 승려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벽 6시가 되면 신도들에게 음식을 공양받는 탁밧(한국어 탁발) 수행을 한다. 승려들은 음식을 가려서 받지 않는다. 공양받은 음식은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고자 동물들에게 나눠 주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먹고 부처님에게도 바친다. 라오스의 여성들은 공덕을 쌓고자 매일 아침 승려에게 보시를 베푼다. 라오스 남성은 평생에 한 번 짧은 기간이라도 승려가 되어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우기의 약 3개월 동안 사원에 머물며 승려 생활을 하지만 최근에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구름도 머물다 가는 라오스, 뒤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숨가쁜 현대인의 현실에서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행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면 꼭 한번 머물러 보기를 권한다. 글 사진 라오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50년 맞은 한얼교, ‘한얼절’ 기념행사 진행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는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해 뜨는 나라’ 등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조선(朝鮮)’이라는 국명과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인 개천사상에 영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민족적 독창성과 민족정신, 고유의 언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정신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성을 가진 민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주의 섭리와 대자연의 진리를 상징하는 ‘태극’과 ‘건곤감리’를 국기에 담고, 하늘이 열리는 날을 상징하는 10월 3일 개천절을 국경일로 기념해 왔다. 지역이나 인종,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사상을 건국이념으로 삼아 근본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런 점이 바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민족의 혼을 간직하고 홍익인간의 정신을 계승해 한얼정신으로 재정립한 이가 바로 신정일(1938~1999)이다. 그가 1965년 창시한 ‘한얼교’는 1967년 대한민국 정부 문화공보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2015년 올해로 창교 50년을 맞이하였다. 한얼교는 특정대상을 믿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난 모든 성현들의 가르침의 핵심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단군 역시 숭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치에 근본을 두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해 자신의 얼을 밝혀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종교간의 화합을 지향한다. 실제로 교단은 한얼교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면서 타 종교를 신앙할 수 있으며, 한얼교의 교인이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그 사상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얼교의 창시자 종교인 신정일(1938년~1999년)은 한주의 통일한국당 총재와 한얼그룹 前회장과 舊한온그룹 창업주를 역임했으며,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사유 재산을 기증해 한얼교단을 창교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얼교는 창교 50년을 맞아 4월 4일 강화도 마니산 아래에 위치한 한얼교 성지 한얼온궁에서 ‘한얼절(한얼교 창시자 신정일의 탄생일이자 타계한 날을 기리는 4월 4일 기념일)’행사를 가진다. 이 날 행사에서는 1999년 타계한 신정일이 남긴 사리를 공개해 공식 사리 친견식도 함께 갖는다. 또한 한얼교의 대표경전 ‘한얼말씀’의 판각전시회를 개최해 창교 50년 역사를 기념한다. 한얼교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존 종교의 관습과 형태를 벗어나 오로지 진리의 본질에 근본을 두고 혁신과 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한기 50년을 맞아 단군의 홍익인간사상과 창시자의 한얼정신을 기리며 한얼교 성지 마니산 한얼온궁을 참성단과 한얼 진리를 형상화한 재건축을 통해 창교 반세기의 역시를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논란 재점화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은 1일 “갓바위는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약사신앙의 성지이자 대구가 가진 최고의 문화관광 자원이지만 방치되고 있다”며 “갓바위의 성지화와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환경 훼손 등의 논란을 극복하고 케이블카 설치를 성공으로 이끈 대부분의 도시에 자치단체의 주도적인 노력과 의지가 있었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1.2㎞ 구간에 설치하자는 것이다.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가 처음 제기된 것은 1982년이었다. 이후 2005년과 2012년에도 추진을 했으나 문화재청에 낸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경관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허가 가 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환경·문화재 훼손을 걱정하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셌다. 당시 불교계는 “기도성지에 수많은 파이프를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반 관광지라면 외국인, 장애인 등을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갓바위는 기도성지로 다르다”며 반대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팔공산 가치를 고려해 섣부른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교계와 환경단체는 지금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40∼60분 거리인 갓바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내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갓바위는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만큼 이해 당사자와 시민들이 모두 공감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건 기자회견 “김태우 부인 김애리에 인격모독 당해” 소울샵 CCTV봤더니..반전

    길건 기자회견 “김태우 부인 김애리에 인격모독 당해” 소울샵 CCTV봤더니..반전

    ‘길건 김태우 길건 기자회견’ 길건이 기자회견에서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CCTV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길건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울샵 측이 CCTV를 공개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거 협박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22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측은 길건과 관련된 녹음실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길건의 주장에 반박했다. 소울샵 측은 “길건은 10월 13일 (저녁 10시 40분) 회사 4층 녹음실에서 김태우와 미팅을 가졌다. 이날 김태우는 길건에게 올해(2014년) 안에 앨범 발매는 힘들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 2015년 2월에 앨범을 발매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길건은 매달 월 300만원을 차입해서 지불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김태우가 회사에서 더 이상의 차입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자 길건은 김태우에게 ‘에이 시팔’이라고 하며 욕설, 고함, 협박과 함께 녹음 장비에 핸드폰을 집어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이러한 행동은 CCTV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이 녹화에서 들리지 않으나 입모양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길건은 “더이상 이렇게 존재감 없이 부모님한테 손벌려 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소속사에 말했다. 저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 저희 부모님 다 아픈데 저한테 생활비 보려주려고 저 때문에 아직도 식당일 한다. 그 아픈 분들이 쉬고 싶은데 저 때문에 못 쉰다. 제 나이 쯤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한다”며 속상해했다. 길건은 또 “저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들은 저를 위해서 해준 것 없고 돈만 갚으라고 한다. 회사를 가면 왕따를 시키고 인사조차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길건 김태우 길건 기자회견) 연예팀 chkim@seoul.co.kr
  • 길건 기자회견, 김태우와 무슨 일 있었나 ‘영상봤더니..’

    길건 기자회견, 김태우와 무슨 일 있었나 ‘영상봤더니..’

    길건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울샵 측이 CCTV를 공개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거 협박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22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측은 길건과 관련된 녹음실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길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에 대해 길건은 “더이상 이렇게 존재감 없이 부모님한테 손벌려 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소속사에 말했다. 저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 저희 부모님 다 아픈데 저한테 생활비 보려주려고 저 때문에 아직도 식당일 한다. 그 아픈 분들이 쉬고 싶은데 저 때문에 못 쉰다. 제 나이 쯤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한다”며 속상해했다. 길건은 또 “저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들은 저를 위해서 해준 것 없고 돈만 갚으라고 한다. 회사를 가면 왕따를 시키고 인사조차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길건 김태우, 진흙탕싸움 예고 ‘길건 기자회견 보니..’

    길건 김태우, 진흙탕싸움 예고 ‘길건 기자회견 보니..’

    길건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울샵 측이 CCTV를 공개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거 협박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22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측은 길건과 관련된 녹음실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길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에 대해 길건은 “더이상 이렇게 존재감 없이 부모님한테 손벌려 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소속사에 말했다. 저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 저희 부모님 다 아픈데 저한테 생활비 보려주려고 저 때문에 아직도 식당일 한다. 그 아픈 분들이 쉬고 싶은데 저 때문에 못 쉰다. 제 나이 쯤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한다”며 속상해했다. 길건은 또 “저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들은 저를 위해서 해준 것 없고 돈만 갚으라고 한다. 회사를 가면 왕따를 시키고 인사조차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길건 김태우, 두 사람 무슨 일 있었길래 ‘CCTV 포착한 현장보니..’

    길건 김태우, 두 사람 무슨 일 있었길래 ‘CCTV 포착한 현장보니..’

    길건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울샵 측이 CCTV를 공개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거 협박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22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측은 길건과 관련된 녹음실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길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에 대해 길건은 “더이상 이렇게 존재감 없이 부모님한테 손벌려 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소속사에 말했다. 저희 집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 저희 부모님 다 아픈데 저한테 생활비 보려주려고 저 때문에 아직도 식당일 한다. 그 아픈 분들이 쉬고 싶은데 저 때문에 못 쉰다. 제 나이 쯤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한다”며 속상해했다. 길건은 또 “저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들은 저를 위해서 해준 것 없고 돈만 갚으라고 한다. 회사를 가면 왕따를 시키고 인사조차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쉰움산(683m)이라 했다. 강원 삼척의 미로면에 솟은 산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혹시 오르기 ‘쉬움’의 오기일까? 아니면 신음 소리 내는 산이라는 뜻일까? 쉰 개의 움막이 있다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다면 꽤 정답에 가까워졌다. 쉰움산은 ‘쉰 우물’에서 나왔다. 산정에 제법 너른 바위가 있는데, 바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50개 정도 뚫려 있다. 여기에 빗물이 고이면 꼭 ‘쉰 개의 우물’과 같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쉰움산은 삼척의 명산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사이에 끼어 있다. 그 탓에 그냥 지나쳐도 좋을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한데 산정에 펼쳐진 암릉과 예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명산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삼척시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책자에는 등반 시간이 1시간 30분(편도)으로 적혀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법한 산행 시간이다. 한데 실제 쉰움산 등반은 쉽지 않다. 최소 왕복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 가려면 ‘엄홍길 대장’ 수준의 전문가가 작심하고 등반해야 가능할 듯하다. 설령 그렇게 ‘빛의 속도’로 오른다 한들 가슴에 남는 것도 없지 싶다. 들머리는 천은사다. 쉰움산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천은사로 가려면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십천은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해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을 돌아 흐른다는 하천이다. 개울 옆 시골길엔 푸른 보리가 얼추 무릎 가웃이나 될 만큼 자랐다. 불끈 솟은 두타산을 겨냥해 부지런히 길을 줄이니 곧 천은사 일주문이다. 문턱 너머로는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져 있다. 천은사 옆 용계(龍溪)를 굽돌아 가던 오솔길은 이방인을 고려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천은사 일대는 ‘이승휴 유허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가 삼척의 외가로 낙향해 용안당이란 건물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했던 곳이 현재의 천은사다. 당시 건물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안사(動安祠)만 남아 있다. 동안사에서 왼쪽 산길로 올라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류를 끼고 가는 등반로 초입은 완만하다. 조근조근 소리 내며 흐르는 계류도 정겹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 물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등산로도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오르막 끝자락에 서면 땀에 젖은 등 뒤로 고래가 뛰노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던데, 시계가 불량해 그런 행운은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거대한 금강송이 발길을 잡는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검붉은 수피의 금강송이다. 소나무 옆 샛길로 접어들면 이번엔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은사암이다. 빛을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암벽과 반석, 굽은 노송이 매력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암벽 아래는 가슴 높이로 뚫린 빈 공간이다. 여기에 돌기둥 하나가 모로 서 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도처로 삼기 딱 좋은 모양새다. 여기저기 촛농 등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역력하다. 태백산에 버금간다는 기도처라지만 무속신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저 흉물스러운 풍경일 뿐이다. 샛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면 은사암 꼭대기다. 거무튀튀한 너럭바위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 너머는 동해다. 맑은 날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너른 바위다. 돌구멍이 여기저기 널렸다. 암반에 뿌리내린 노송 10여 그루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쉰움산, 이른바 오십정산(五十井山) 표지석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목 빼고 아래를 굽어보니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벼랑 건너편은 거대한 암벽이다. 제아무리 기교 넘치는 화가가 붓질을 한다 해도 저렇게 빼어난 진경산수화는 그리지 못할 듯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동굴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미로면에 있다. 쉰움산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까지 들어간다. 동굴 내부가 온통 황금색인 것이 이채롭다.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 6.2㎞ 중 1.5㎞ 구간이 개방돼 있다. 금강송 숲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도 쉰움산과 멀지 않다. 삼척에는 은근히 로맨틱한 관광지가 많다. 신라시대 수로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임해정, 헌화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 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삼척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 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헌화가(獻花歌)다. 임원항 뒤편의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이 헌화가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돌조각상이라는 수로부인상이다.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에 무게가 500t에 달한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에 탄 수로 부인의 모습을 조각했다. 12지신상,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도 갖췄다. 삼척 북부의 증산 해변에 조성된 ‘수로부인공원’은 삼국유사의 해가(海歌) 설화가 모티브다. 수로 부인 일행이 현재의 임해정(臨海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용이 나타나 부인을 바다로 끌고 갔고, 백성들이 노래를 불러 수로 부인을 구해 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공원 초입엔 여의주 조형물(드래건볼)이 설치됐다. 오석(烏石)으로 만들어 무게가 4t에 이른다고 한다. 손으로 볼을 돌리면 사랑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해신당 공원은 다소 노골적이다. 다양한 남근(男根)을 모아 성민속공원으로 꾸몄다.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강원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다. 삼척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로역 인근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천은사까지는 외길이다.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 국도→제천 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느릿느릿 달리며 풍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쉰움산에서 두타산까지는 2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을 가려면 임원항을 찾아가야 한다. 값싸고 싱싱한 활어회로 이름난 항구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은 임원항 뒤편 산자락에 조성됐다. 목재 데크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올라야 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차로 가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다. 길이 좁은 데다 굴곡도 심해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원항에서 임원1교를 지나 삼척로를 따라가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곧장 간다. →맛집:천은사 입구의 두타순두부집(572-9484)은 토속적인 맛을 물씬 풍기는 집이다. 순두부와 두부, 토종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척 시내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바다횟집(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삼척의료원 옆의 울릉도 호박집(574-3920)은 장치찜을 잘한다. 장치찜에 곁들여 내는 호박술도 달달하다. 삼척해수욕장 쪽에선 부림해물(576-0789)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소문났다. →잘 곳: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른바 ‘새천년도로’로 불리는 4㎞ 남짓한 구간에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 뜨는 언덕’이라 하는데, 팰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이 언덕 위에 있다. 삼척온천관광호텔(573-9696), 동양레저게스트하우스(573-0874), 삼척온천(573-9696) 등도 깔끔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너와집과 만나려면 신리 너와마을(552-1659)을 찾으면 된다. 너와집은 강원 산간마을 특유의 주택 형태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널빤지 형태로 잘라 만든 너와를 지붕에 얹은 집이다. 너와마을에서 펜션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순수혈통 단 5마리” 대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순수혈통 단 5마리” 대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순수혈통 단 5마리” 대박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번호는 제550호이고, 영문명칭은 ‘Jeju Black Pig’이며,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개체로 한정했으며 기타 제주 지역 흑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번호는 제550호이고, 영문명칭은 ‘Jeju Black Pig’이며,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개체로 한정했으며 기타 제주 지역 흑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위기 왜?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위기 왜?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위기 왜?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번호는 제550호이고, 영문명칭은 ‘Jeju Black Pig’이며,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개체로 한정했으며 기타 제주 지역 흑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왜?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왜?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왜?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번호는 제550호이고, 영문명칭은 ‘Jeju Black Pig’이며,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개체로 한정했으며 기타 제주 지역 흑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이유는?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이유는?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 “진짜 순수혈통은 단 5마리” 이유는?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번호는 제550호이고, 영문명칭은 ‘Jeju Black Pig’이며,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개체로 한정했으며 기타 제주 지역 흑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당 제단에 나타나는 의문의 ‘3D 성모상’

    성당 제단에 나타나는 의문의 ‘3D 성모상’

    남미의 한 성당에서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이 매일 벌어지고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에 있는 누에스트라세뇨라데로우르데스 성당에 들어서면 중앙제단 벽감에 서 있는 성모상이 보인다. 푸른색 형상은 옷이 접혀 있는 부분까지 선명한 3D지만 중앙제단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은 누구나 깜짝 놀란다. 중앙제단 벽감은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세워놓지 않은 성모상이 입체로 보인다는 것이다. 신앙이 돈독한 신자의 눈에만 보인다면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라도 가능하겠지만 성모상은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어도 성모상은 뚜렷하게 찍힌다. 실체를 설명하기 힘든 성모상은 중앙제단에서 거리가 멀수록 확실하게 보인다. 성당 정문을 들어서면 성모상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중앙제단에 다가설수록 형상은 점점 희미해진다. 중앙제단 바로 앞에 서면 벽감에 서 있던 성모상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누에스트라세뇨라데로우르데스 성당은 1927년 건립됐다. 성당의 중앙제단 벽감에는 성모상이 안치됐다. 2011년 성당은 낡은 성모상을 복원하기로 했다. 성모상이 놓여 있던 중앙제단 벽감에 의문의 3D 성모 형상이 나타난 건 이때부터다. 성당이 성모상을 안치하지 않아 중앙제단 벽감은 지금까지 비어있지만 3D 성모 형상은 매일 나타나고 있다. 성당 관계자는 "과학적으론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이라면서 "굳은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시프레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가슴 노출한 수녀’ 콘셉트 대형 광고판 논란

    ‘가슴 노출한 수녀’ 콘셉트 대형 광고판 논란

    이탈리아의 한 의류브랜드가 가슴을 노출한 수녀 콘셉트의 옥외광고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의류 브랜드 L은 나폴리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옥외광고판을 세웠다. 광고판 속 모델은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수녀의 머릿수건을 쓰고 있다. 하의는 청바지를 입었고 손에는 수녀가 기도할 때 쓰는 묵주를 쥔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폴리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해당 의류 브랜드가 ‘문제의 광고’를 게재했다는 사실이다. 현지에서는 해당 광고가 매우 음란하고 비적절하며, 신성모독에까지 해당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현지인은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이는 여성이나 신앙을 가진 이들의 눈에 매우 공격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비난했고, 해당 브랜드의 지나친 상업적 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는 의도적으로 논란을 야기한 것은 아니라며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이 광고가 비교적 ‘강렬’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신성모독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브랜드의 문화와 가치에서부터 지나치게 동떨어진 광고로 논란이 빚어진 것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나폴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한국 개신교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공동체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그 업적의 공은 성경 말씀을 철저히 믿고 따른다는 ‘성서 무오주의’(문자주의)와 땅끝까지 말씀을 전한다는 ‘복음주의’에 돌려지곤 한다. 그런 한 켠에선 성경 맹신과 과도한 전도를 향한 질타가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얼마나 성경과 예수님 말씀에 올곧은 믿음을 행하고 전하고 있을까. 한국 개신교의 성경 천착과 관련해 진짜 말씀과 행동이 무엇인 지를 따져 묻는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 책들은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을 성경 해석 오류 탓으로 보고 그 대안을 내 눈길을 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창해 펴냄),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주원규 지음, 바다 펴냄), ‘메가처치를 넘어서’(신광은 지음, 포이에마 펴냄)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가 정색하고 가짜 교리와 그릇된 성경해석을 지적하고 나선 책이다. ‘교회가 부패 굴레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신앙의 근원인 말씀으로 오롯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만큼 교회부패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이용된 기존 해석을 또박또박 반박했다. 예를 들어 목사는 사도나 선지자, 장로·집사처럼 처음부터 성경에 이름을 올린 원형적 직분이 아님을 꼬집는다. 목자로 번역했던 헬라어 ‘포이멘’을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사제와 견줄 개신교 교회의 강력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만든 게 목사라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타락을 부추긴 사제성직주의에서 목사성직주의로 얼굴만 바꾸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오류 지적에 이어 성경적 교회로서 주의 계명에 순종하는 직분·역할만 있고 성직자·평신도를 구별짓는 계급이 없는 ‘원형교회(아르케 처치)’라는 새 교회상을 제시한다. 한편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는 교회의 분열 원인을 예수를 바라보는 시각 차에서 찾았다. 진보신학과 보수신학의 갈림은 예수를 신으로 바라보느냐,인간적 측면을 더 부각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성서 독법에서 보수·진보 신학의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예수의 기적’ 대목이다. 보수신학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태생의 눈먼 자를 눈뜨게 한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기적들을 성서 그대로 예수가 행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보 측은 실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예수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계승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결국 예수를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초월자인 신으로 보는 보수신학이나, 성서를 시대·언어·사상적 한계를 지닌 ‘편집 결과’로 보는 진보신학 모두 예수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며 양쪽 입장을 모두 살펴 분열의 씨앗을 찾자고 매듭짓는다. 한편 ‘메가처치를 넘어서’는 현직 목회자가 성경해석 오류에 뿌리를 둔 대형교회, 이른바 메가처치를 정색하고 꼬집었다. 2011년 기준 세계 50대 메가처치 중 24개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독 한국에서 강한 메가처치 현상은 한국 개신교회가 태생적으로 성장 지향적이고 복음주의적이라는 사실과 연결된다. 개발독재 시절 배운 성장 지상주의가 교회에 이식된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자는 권력장악을 가속하던 히틀러와 나치당에 추종한 기독단체에 맞서 독일 고백교회가 발표했던 ‘바르멘 신학 선언’처럼 메가처치를 반성하는 한국 교회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선언에는 특정 권위로 신자 개인들을 복속시키려는 권위주의와 교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만 보는 교회론적 개인주의를 정좌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늘의 눈] 당신은 과연 영웅입니까?/오상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당신은 과연 영웅입니까?/오상도 국제부 기자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헐크, 토르…. 영화 속에는 언제나 “세상을 악에서 구원한다”는 고귀한 명분을 지닌 영웅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걸프전 등 격변기에 발맞춰 탄생했다. 뒤집어 보면 나치, 베트콩, 이라크, 북한 등에 맞서 싸우는 미국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그래서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아메리카나’의 현시(顯示)라면 쉽게 이해가 될 듯하다.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슈퍼맨이다. 그는 언제나 단정하고 명료하다. 파란색 상하의에 붉은색 망토, 가슴에 새겨진 시뻘건 에스(S) 자 문양까지 모든 것이 권선징악의 이분법적 논리에 충실하다. 어떤 흐트러짐도 없이 마치 신앙처럼 미국적 행동 방식을 추종한다. 1938년 미국의 코믹 북에서 탄생한 이 슈퍼히어로가 70년 넘게 장수한 이유다. 이런 슈퍼히어로들이 정형화의 틀을 깨고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스스로 병적 공포심에 사로잡힌 배트맨과 선악을 오가며 고뇌하는 스파이더맨은 만화가 아닌 영화 속에서 훗날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약물 중독에 빠져 여색을 탐하는 아이언맨에 이르러서는 자유분방한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시즌8까지 이어온 미국 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주인공은 괴짜에 가깝다. 한쪽 다리를 절면서 약물에 의존하는 정신병자를 닮은 독특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통의 가치를 추구한다. 설령 상대방이 악당이라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또 세상의 혼란을 피하려 노력한다. 보통 사람들의 영웅적 투쟁으로 이야기의 서사 구조가 옮아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루하게 영웅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단순하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소영웅주의에 물든 그들에게 호소하기 위해서다. 종종 그들의 외침이나 주장은 귀를 솔깃하게 만들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또 다른 권력욕이 만들어 낸, 현실과 괴리된 주장이 다반사다 ‘지하디 존’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엠와지를 살펴보자. 그는 이슬람국가(IS)의 참수 동영상에 어김없이 등장해 서양인 인질들을 무참히 살해한 장본인이다. 쿠웨이트계 영국인 2세인 엠와지가 주류 사회에서 받아 온 핍박과 고통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IS에 가담한 뒤 “비로소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고백할 만큼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소중한 가족을 떠나 시리아의 IS 본거지로 향하는 유럽의 10대 청소년들은 또 어떤가. 얼마 전 터키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한 한국인 10대 김모군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모두 영웅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소영웅주의의 희생자다. 불행히도 한 명 더 거론할 사람이 생겼다. 지난 5일 흉기로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해 전 세계 외신의 머리기사를 장식한 김기종씨다. 이웃으로부터 ‘돈키호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한 이 외골수 민족주의자는 여지껏 자신의 돌출 행동을 ‘옳은 일’이나 ‘거사’ 정도로 치부하고 있을지 모른다. 진정 되묻고 싶다. 당신은 영웅입니까. sdoh@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Montserrat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위산, 몬세라트 희뿌연 새벽안개인지 몽실몽실 내려앉은 옅은 구름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발 1,200m의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Montserrat 중턱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년의 40년 독재정권 시절, 카탈루냐 사람들이 침묵의 투쟁을 벌였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독재자의 매서운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진행하면서 합창곡을 부르던 애잔함 때문일까. 수도원에는 애달프면서도 굳건한 저항의 기운이 감돌았다. 카탈루냐인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베네딕트 수도원은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다. 좀더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일일 섭외된 가이드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이는 데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과 손 부분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빛을 띄우는 성모상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만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은 아직까지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성모상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는 의문보다 희망이 더 먼저다. 성모상의 손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침 맑은 아침 공기 안으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상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성가까지 더해져 바위산 구석구석이 일렁였다. 그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기운에 취했는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어느새 성모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food of Vasco 별들이 쏟아지는 바스크의 맛 조개 모양의 해안, 콘차 해변을 끼고 있는 바스크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다다르자 맛있는 냄새에 침샘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하비는 이곳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며. 바르셀로나에 타파스Tapas가 있다면 바스크에는 바게트 한 조각 위에 연어, 하몽, 엔초비 등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올려 먹는 핀초pincho가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핀초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그래서 나는 이곳을 ‘핀초 거리’라고 불렀다. 가게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1.5~2.5유로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핀초를 한두 개씩 실컷 맛볼 수 있었다. 바스크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특히나 자부심이 강하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남자 셰프들 중 대다수가 바스크 출신이고 이 작은 도시에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개나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핀초와 함께 이 지역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차콜리’를 한 잔, 두 잔 곁들이다 보니 바스크 지역에 미슐랭 별들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스크는 어느 나라? 바스크 지역의 자부심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비는 이날 우리에게 바스크 ‘나라’에 간다고 했다.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나는 일정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나라’라는 단어인데 스페인에서 또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는 것인가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약 70여 인종이 크고 작은 지방자치 안에 모여 살고 있지만 ‘바스크’ 지역은 스스로를 ‘국가’라고 지칭할 만큼 특히나 지역감정이 심각하단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맞닿은 바스크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페인과는 오래 전부터 인종과 언어도 달랐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스크 지역에 직접 가 보니 그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는다. 바르셀로나나 다른 소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수놓았고 표지판은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로도 표기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국경을 넘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민속축제에서도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돌을 든다거나 통나무 패기 등 힘을 과시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스페인이라는 국가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기르기 위함일까? ▶must go 당신에게도 기적을 프랑스 루르드Lourdes 이번 취재는 스페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일정에는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루르드도 포함됐다. 루르드는 매년 6백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기적의 땅이라 불리는 순례성지다.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 가난하지만 신앙이 깊은 어린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아름다운 여인(사람들은 이 여인을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것이라고 여겼다)이 18회에 걸쳐 나타나 “샘에 가서 마시고 씻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샘물을 마신 이들 중 몇몇은 불치병이 치료되었다. 이후 루르드는 치유의 샘물로 유명해졌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자들의 갈증을 적시고 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는 성모상이 신자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신자들이 봉헌한 초들이 365일 내내 한시도 꺼짐 없이 불을 밝힌다. 동굴 안 반질반질하게 닳은 바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지며 정성을 올린 증거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추상과 감각의 대화, 김현승의 시 세계

    추상과 감각의 대화, 김현승의 시 세계

    “김현승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보기 드문 관념의 진경을 보인 이채롭고 독보적인 시인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다형 김현승(1913~1975) 시 연구’(소명출판)를 냈다. 연세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저본으로 삼았다. 다형은 62년간 300여편의 시와 여러 권의 논저를 발표했다. 프로테스탄트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신앙에 회의해 신으로부터 멀리 떠나 인간적 고독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독의 내면에서 다시 적나라한 인간의 형상으로 시 세계를 확산하려 했지만 결국 신에 절대 귀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생을 마감했다. 유 교수는 “다형은 인간의 관념 속에서 갈등적으로 내재하는 신성에 대한 추구와 그것에 대한 회의로서의 고독을 변증적으로 노래한 매우 드문 시인이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통시적 작가론을 뼈대로 해 다형이 집중적으로 구현하려 했던 시적 키워드와 창작 방법의 일관성, 사상적·정서적 독자성을 변별하려 애썼다. 다형의 시편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 다형만의 언어적·정서적·사상적 특질에 다가가는 미시적이고 귀납적인 방법론을 썼다. 다형의 시는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을 감각적 차원과 추상적 차원 양쪽을 왕래하면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형이상시’의 전범으로 읽힐 만하다. 자신의 구체적 이미지 속에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관념을 실어 그 안에서 신성과 자유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김현승은 한 시대를 풍미하곤 하는 유행적 사조에 일방적으로 몸을 내맡기지 않고 오히려 독자적인 혼과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켜 가며 시를 썼다”며 “자연인으로서나 시인으로서나 흠 없고 정결했던 삶을 시종 지켜 갔던 다형의 궤적은 우리 시사가 소중히 안아 들여야 할 지맥”이라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남친 선교비 주려고 60억 횡령한 여성

    태국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던 박모(36)씨는 2009년 초 귀국해 지인의 소개로 이모(36·여)씨를 만났다. 모두 기독교 신자라는 점 때문에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박씨는 해외 선교 활동을 한다며 자주 출국했고, 신앙심이 깊었던 이씨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이후 박씨는 “선교 활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중에 돈이 없었던 이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코스닥 상장 정보기술(IT) 회사인 J사의 회계 장부에 손을 댔다. 이 회사의 재무팀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던 이씨는 처음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지만 박씨의 집요한 선교 자금 요구에 점점 과감해졌다.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1374회에 걸쳐 회사 돈 6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려 59억원을 박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이씨는 지난해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박씨는 해외에서 경찰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했다. 이씨에게는 미국에서 선교 활동을 한다고 거짓말하고 이씨에게서 받은 돈으로 태국에서 여행사를 차려 운영하고 현지 여성과 결혼도 했다. 이씨에게 받은 돈 중 25억원을 환치기 형식으로 송금받아 태국인 부인 이름으로 토지 등을 사들였다. 경찰은 오랜 추적 끝에 박씨가 태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을 통해 국제 수배를 내렸고, 결국 그는 태국 경찰에 붙잡혀 최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국외재산도피,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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