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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피라미드를 거부한 파라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피라미드를 거부한 파라오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왕묘 형식이다. 특히 고왕국 4왕조 시대(기원전 2613~2494년)는 ‘피라미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스네페루(Sneferu)가 ‘붕괴 피라미드’, ‘굴절 피라미드’, ‘붉은 피라미드’ 등 3기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했고, 그의 아들 쿠푸(Khufu)가 역사상 지어진 피라미드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높이 146미터의 ‘대피라미드’를 지었다. 그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제데프라(Djedefra)의 피라미드는 보존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뒤이어 왕위를 계승한 카프라(Kafra)와 멘카우라(Menkaura)의 피라미드들도 최고 수준의 피라미드들이다. 그런데 이 피라미드의 전성기 직후에 왕위에 오른 솁세스카프(Shepseskaf)는 갑자기 피라미드가 아니라 ‘마스타바’(Mastaba) 형식으로 자신의 무덤을 만든다.마스타바는 아랍어로 ‘벤치’를 뜻하는데, 단층으로 돼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상부구조를 갖고 있는 무덤을 지칭하기도 한다. 마스타바 무덤은 왕묘로는 피라미드가 최초로 만들어지는 3왕조 시대 이전까지만 사용됐고, 그 이후에는 귀족들의 무덤으로만 만들어졌다. 당연히 솁세스카프 당대의 기준으로는 왕묘로서는 격이 떨어지고, 고리타분한 형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솁세스카프의 선택은 꽤나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의 권력, 즉 태양신을 섬기는 신관들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피라미드가 거부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식으로 파라오가 특정 신관단의 비대해진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그동안의 전통을 깨뜨리려 드는 것은 이집트 역사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인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왕국 18왕조 시대 아케나텐(재위 기원전 1352~1336년)이 시도한 종교 개혁이다. 4왕조 시대 말기 태양신 라(Ra)를 섬기는 헬리오폴리스 신관 집단의 영향력은 극에 달했다. 파라오로서는 헬리오폴리스의 사제 집단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태양을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최고 권력자가 거부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꽤 효과적인 견제 방법이었을 수 있다. 솁세스카프는 단순히 피라미드를 거부한 것뿐만이 아니라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등 선대 3대가 계속해서 왕실 네크로폴리스로 사용했던 기자(Giza)가 아닌, 그 이전 시대의 왕묘들이 만들어지던 사카라(Saqqara)를 자신의 매장지로 선택했다. 이 역시도 태양 신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과거의 전통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의지는 솁세스카프의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쿠푸 이후 솁세스카프의 선왕들 이름에는 다음과 같이 모두 태양신 ‘라’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제데프라(djed=f Ra ‘그는 라처럼 굳건하다’) 카프라(kha=f Ra ‘그는 라처럼 나타난다’) 멘카우라(men kaw Ra ‘라의 카들은 영속된다’) 반면 솁세스카프는 ‘shepses ka=f ’, ‘그의 영혼은 고결하다’와 같이 ‘라’와는 무관한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태양 신앙을 견제하기 위한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라와 무관한 이름을 쓰는 흐름은 솁세스카프 직후의 우세르카프(user ka=f, ‘그의 영혼은 강하다’)까지는 이어지지만, 그다음 파라오인 사후라(sahw Ra, ‘라와 가까운 자’) 때부터는 다시 라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5왕조 시대가 되면 태양 신앙의 영향력은 더 높아져 이 시기의 파라오들은 이제 피라미드만이 아니라 ‘태양 신전’을 짓는 데도 열을 올리게 된다. 아부구로브(Abu Gurob)에서 확인되는 태양 신전 유적들은 모두 이 시대의 흔적들이다. 태양 신앙은 이후 고대 이집트 문명의 주요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고, 이 정체성은 문명의 마지막 장까지 이어졌다.
  • ‘비디오스타’ 간미연, 황바울과 이별 위기→개종 “교회만 가주면..”

    ‘비디오스타’ 간미연, 황바울과 이별 위기→개종 “교회만 가주면..”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간미연이 남편 황바울을 위해 개종했다고 고백했다. 간미연은 2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할래? 말래? 해 결혼유발자’ 편에 출연, 남편 때문에 종교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이날 간미연은 “신앙이 뚜렷한 게 있던 게 아니라 어머니가 절에 다니셔서 저도 가끔 갔다. 종교가 뭐라고 하면 불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황바울 분)은 모태 신앙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라면서 “만난 지 2년이 넘었을 때인데 크게 싸웠다. 헤어지냐 마냐 하는데 ‘교회만 가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생뚱맞아서 당황했는데, 다르게 생각하니까 그 사람에게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녔다. 그 뒤로는 내 말에 순종한다. 싸울 일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간미연은 황바울과 3년 열애 끝에 오는 11월 9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성당에 전시된 아마존 원주민 여성 조각상이 가톨릭 보수파에 의해 강물에 내버려진 사건으로 조각상의 정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파챠 마마’로 불리는 나무 조각상은 나체의 임신 여성이 손으로 배를 만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원주민은 다산과 풍요, 생명을 상징하는 ‘대지의 여신’으로 여기는 반면 보수 가톨릭계에서는 ‘우상’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가톨릭 근본주의 성향의 보수파 일부가 전날 새벽 성베드로 광장 인근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에 몰래 들어가 나무로 제작된 원주민 여인 조각상 4점을 들고 나왔다. 조각상은 오는 27일까지 아마존의 현안과 삼림 파괴 문제 등을 다루는 ‘아마존 시노드(종교회의)’ 참석하는 원주민들이 가져와 교회에 전시한 것이다.절도범들은 이후 성베드로 광장과 가까운 산탄젤로 다리까지 걸어가 훔친 조각상을 난간에 올려 놓고 하나씩 밀어 테베레강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런 과정이 영상으로 담겨 유튜브에 공개됐다. 동영상을 보면 최소 2명의 남성이 범행에 가담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한 남성이 유튜브를 통해 “이런 행동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이 우리 교회 구성원들에 의해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톨릭계 인터넷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지난주 “토속 신앙은 용인될 수 없다”며 바티칸 교황청에 파챠 마마를 치워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 홍보 책임자인 파올로 루피니는 “조각상은 생명과 비옥함, 대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면서 ‘대화의 정신에 반하는 행태’, ‘반항적 태도’ 등의 표현을 동원해 가해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PAM)은 이날 성명에서 파챠 마마를 치운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종교적 무관용과 인종주의, 억압적 태도를 반영하는 폭력 행위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아마존 정신성’을 가톨릭 교회 안에 전시한 책임이 있다고 라이프사이트뉴스가 전했다. 바티칸 뉴스를 총괄하는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도 “전통과 교리를 명분으로 모성과 생명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상징물을 경멸적으로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독교국가 미국, 교인 갈수록 줄어드는데

    기독교국가 미국, 교인 갈수록 줄어드는데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말이 지폐 한가운데에 떡하니 찍혀 있을 정도로 대표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해마다 기독교와 멀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최근 10년 새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12% 떨어져 전체의 3분의 2가 됐다는 퓨리서치센터의 발표 내용을 보도하며 “특히 젊은 미국인 사이에 종교 소속감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스스로를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신을 알 수는 없다는 입장)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7% 올라 성인 인구 4분의 1을 넘겼다. 가디언은 이런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주 차원에서 교회와 종교 운동이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종교 활동을 하는 미국 성인의 비율은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도 10년 전 19%보다 감소한 16%가 됐다. 한달에 한두 번이라도 교회에 가는 사람의 수는 10년 간 7%포인트 줄었다. 예배에 1년에 몇 번 이하 참석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54%로 최소한 한달에 한번 참석한다고 답한 경우(45%)보다 많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중에선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49%에 불과했다. 40%가 ‘무교’라고 대답했고 9%는 비기독교 신앙을 가졌다고 답했다. 기독교가 아닌 종교를 가진 미국 성인 비율은 2009년 5%에서 2019년 7%로 높아졌다. 미국인 중 2%는 유대교, 이슬람, 불교, 힌두교가 각 1%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권력놀음에 취한 교단 총회… 신도들 안중에도 없었다”

    “권력놀음에 취한 교단 총회… 신도들 안중에도 없었다”

    “사회적 이슈 논의 드물어… 참담·부끄러워” 명성교회 세습 허용한 예장통합 총회에 “돈·권력에 굴복한 최악의 총회” 꼬집어“평신도의 목소리는 실종된 채 목사·장로들만의 권력 놀음으로 전락한 모습에 가슴 아프고 부끄럽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실천연대) 공동 대표인 방인성 목사(65·함께여는교회 담임)는 16일 기자와 만나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잇따라 진행된 개신교 각 교단 총회를 지켜보며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함께 느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개신교 각 교단 목회자·평신도로 구성된 초교파 단체인 실천연대는 2005년부터 해마다 주요 개신교단 총회 진행을 감시하는 참관단을 파견해오고 있다. 이번 가을 총회기에도 각 교단 총회에 30여명의 참관단이 총회 의제와 진행절차, 결의 내용을 모니터링했다.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각 교단에 배포할 예정이다. “평신도들의 기도와 헌금을 토대로 열리는 최고 의결체인 총회는 응당 평신도들의 신앙과 삶을 향상시키는 쪽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번 총회는 교회의 기득권 수호 같은 교회 내 이슈에 기운 ‘비즈니스 미팅’의 성격이 짙습니다.” 모든 총회에선 사회적 이슈며 여성, 난민, 성소수자, 이주민, 청년층에 대한 논의가 드물었고 평신도들의 신앙 고백과 대사회 이슈에 대한 선언문은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부자 세습을 사실상 허락한 예장통합 총회에 대해선 “돈과 권력에 굴복한 최악의 총회”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총회에서 세습의 부당함을 결의했고, 총회 재판국에서 세습무효 판결이 나왔는데도 이번 총대(각 교회에서 총회에 파견한 목사·장로)들은 5년 뒤 명성교회 세습을 가능한 쪽으로 결정하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꼬집었다. 장로교 최대 교단인 예장합동을 놓고서도 날을 세웠다. “예장합동 교단은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지 않아 비판받아 왔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여성 안수와 관련한 헌의안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총회에선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여성 총대들의 발언이 거의 없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평신도들은 안중에 없이 교권 강화와 기득권 유지에 치우친 교회와 그 교회들의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방 목사는 평신도들이 적극 나설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야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인 교회, 특히 교단 총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명성교회 세습 건과 관련해 세습 철회 연대운동을 벌여나간다고 밝혔다. 세습에 반대하는 교회·신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해 16일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허락한 이번 예장통합 총회 결의의 부당함을 사회법으로 해결할 방침도 밝혔다. “흔히 종교개혁은 하느님도 손을 못 댄다고 해요. 목사들이 하느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개신교계의 우스갯소리를 요즘 특히 절감합니다.” 교회 개혁운동에 20년 넘게 몸을 담아 온 방 목사는 정년(70세)까지 5년이 남았지만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올해 말 조기 퇴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교회 ‘안 나가’ 신자들, 가나안으로 이끌다

    개신교에서 다니던 교회를 나오거나 신앙활동을 중단한 신자를 흔히 ‘가나안 신자’라 부른다. 가나안은 신학적으론 천국의 의미이지만 거꾸로 뒤집어 교회에 ‘안 나가’는 신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처럼 굳어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8월 말 기준 2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신교 신자를 1000만명이라고 치면 25%에 달하는 수준이다.가나안 신자를 올바른 신앙과 교회로 이끄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실험목회를 이끄는 이가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을 계기로 파면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다. 손 교수는 법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기금을 모금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과 관련한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학교 측에선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 ‘가나안 교회’는 손 교수가 파면당한 이후 2017년 7월부터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예술신학과 목회를 실천한 실험 교회로 소문이 났다. 일정한 목회 장소 없이 매주 테마를 바꿔 가며 동역자들과 함께 일궈 온 교회다. 특정 교단이나 교리에 집착하지 않은 채 손 교수가 대학교수나 일반 신도들과 함께 간단한 성찬 예배를 곁들인 토론의 목회로 진행한다. 6개월마다 교회 지속 여부를 신도들과 함께 평가한다. 지금까지 모두 10개 교회를 시도한 끝에 지금은 음식과 음악, 거리 순례, 인문학 등 전문 분야 5개로 특성화했다. 목회마다 15~20명이 참여하며 고정 회원은 대략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묶은 단톡방에 다음 목회 일정과 장소를 고지해 이어 가는 형태다. 지난 2년 4개월여 기간에 실험 목회를 결산한 책 ‘교회 밖 교회’(예술과영성) 출간에 맞춰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손 교수와 동역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소회를 나눴다. 정해진 모임 장소 없이 불규칙하게 이어가는 목회인 만큼 불편함과 어색함이 많았을 터. 특히 세례받지 않은 이들에게도 성찬을 나누고 불교 법당에서도 목회를 여는 열린 신앙 탓에 기성 기독교계로부터 받는 이단 취급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동에 모인 동역자들은 어느 교회에서도 보지 못한 열린 목회에 많이 놀랐고 갈수록 애정을 느껴 적극 참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문학 목회인 후마니타스 가나안교회에 동역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강선 성균관대 초빙교수(영문학)는 “살면서 부닥친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받지 못해 기성 종교에서 나왔다”면서 “강요 없이 함께 설교하고 거리낌없이 토론하는 소통의 종교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골목길 순례를 이어 가는 길 위의 가나안교회에 동참하고 있는 옥성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여가경영학)는 “손 교수의 가나안 교회는 한국교회에 희망의 작은 씨 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가나안교회의 목회를 통해 골목마다에 깃든 장소성과 근현대사, 한국교회사를 더듬어 가며 상처받은 영혼을 구하는 거룩한 구라(求癩)를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과학 목회인 STEAM 가나안교회에서 동역하는 최승언 전 서울대 사범대 교수(천문학)는 “신도 개개인의 신학적 이해에 자연과학을 접목하고 있지만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자연과학 지식을 공유하려는 가나안교회 신자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예술신학 목회에 참여하고 있는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진선미의 개념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표현돼 온 하나님의 속성”이라며 기독교 신앙을 자발적으로 즐기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형태화하려는 가나안교회의 시도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손 교수는 2년 4개월여 가나안 목회를 이끌어 왔지만 목회 때마다 예배가 열릴 수 있을지, 참석자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한다. 그래서 ‘오늘도 무위이화(無爲而化·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하여 잘 이루어짐)의 기적은 계속되었습니다’라는 말로 예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신·구교 뜻깊은 만남

    한국 신·구교 뜻깊은 만남

    한국의 신·구교가 뜻깊은 만남과 유대를 잇따라 가져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신앙과직제·공동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목사)는 최근 천주교와 개신교, 정교회의 공동 결과물인 ‘그리스도인의 신학 대화’를 출간했다. 책은 2014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창립한 신앙과직제에서 운영하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아카데미’(일치 아카데미·2015~2018)의 강의록을 모았다. 일치 아카데미는 각 종교 신자와 예비 성직자가 교회의 역사와 상호 이해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행사다. 신앙과직제 신학 위원과 외부에서 초빙한 학자들이 공동강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출간된 ‘그리스도인의 신학 대화’는 그 강의 내용을 토대로 그리스도교 역사와 교리, 삶을 세 개의 카테고리로 엮었다. 그리스도교 전통의 형성을 비롯해 구원·성경·성사, 교회의 직제, 예배와 미사·영성·경제·생명 윤리 등을 다루고 있다. 신앙과직제는 “‘그리스도인의 신학 대화’는 유럽의 개신교와 가톨릭의 신학자들이 함께 대화한 결과물인 ‘하나의 믿음’에 견줄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화해와 협력이 구체적인 삶의 정황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신앙과직제는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가 함께하는 ‘2019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를 오는 30일부터 6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2전시관에서 연다. 평신도 중심의 이번 문화예술제에서는 ‘마주치다’를 주제로 오프닝 공연, 토크마당, 사진초대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제에 앞서 ‘도시와 사람’ 주제의 ‘제1회 에큐메니칼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사회와의 소통, 공동체성, 더불어 살아감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게 사진공모전의 취지다. 신앙과직제는 “신앙인이지만 사회의 시민으로 마주치는 우리의 일상은 삶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책임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문화예술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카 성폭행하려던 목사… “돈 갈취하려 해” 무고까지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이를 고소한 조카를 ‘허위 고소’ 혐의로 무고한 60대 목사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박모(6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2017년 4월 조카인 A씨의 집에서 A씨를 성폭행하려다 A씨 남자친구가 저지해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박씨는 자신을 경찰에 고소한 조카와 남자친구를 “어지러워 A씨 쪽으로 넘어졌을 뿐인데 돈을 갈취하려고 성범죄로 고소했다”며 경찰에 무고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피고인은 피해자의 외삼촌이자 20년 이상 피해자가 신앙 생활을 했던 교회의 목사였음에도 특별한 인척 신뢰 관계를 이용해 간음하려고 했고,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자 무고 범행까지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박씨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며 징역 3년을 확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원복음화 꿈꾼다’…백석예술대, 복음전도 ‘사랑축제’ 개최

    ‘학원복음화 꿈꾼다’…백석예술대, 복음전도 ‘사랑축제’ 개최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교목실은 지난 11일 백석비전센터 하은홀에서 재학생 6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축제’를 개최했다. 교목실 주최로 해마다 학원복음화를 위해 열리는 사랑축제는 하나님을 믿진 않지만, 기독교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초청하는 전도축제다. 윤미란 총장 등의 환영사로 시작한 올해 사랑축제에는 가수 파스칼과 래퍼 트루디 등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앙인들이 자리해 간증을 버무린 무대를 선보였다. 아울러 경품추첨 시간이 마련돼 스타선교회(송병현 목사)가 후원한 태블릿PC 5대, 사회복지학부 윤영애 은퇴교수가 기증한 에어팟 10대, 백석대학교회(곽인섭 목사)가 후원한 폴라로이드 카메라 10대 등 푸짐한 상품들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또, 외식산업학부에서 준비한 간식은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교목부장 허찬 목사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문화 접촉을 통한 복음전도는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사랑축제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비용 마련위해 남편 회삿돈 5억원 횡령...30대 주부 징역 2년

    남편이 운영하는 회삿돈 5억원을 빼내 수차례에 걸쳐 무속인에게 굿과 기도 비용으로 지불한 30대 주부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주부 A(36)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에게 횡령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B(64) 씨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평소 토속신앙을 믿고 있던 A 씨는 2010년 처음 알게 된 무속인 B 씨에게 각종 고민을 상담하며 심리적으로 의존해 가기 시작했다. A 씨는 2014년 중순 C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했으며 C 씨와 결혼해 자녀도 낳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B 씨에게 굿과 기도를 부탁하며 돈을 건넸다. 그 기간과 액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343차례에 걸쳐 총 5억1000여만원에 달했다.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는 “B 씨가 ‘굿과 기도를 하지 않으면 남편의 회사가 어려워지고, 가족이 아프게 될 것이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면 회삿돈을 비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B 씨의 횡령 교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 씨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 피고인의 범행 기간, 손해액의 규모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다고 할 수 없으나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반면 B 씨에 대해서는 “B 피고인이 우세한 지위에서 A 피고인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편인 C 씨와 상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A 피고인이 B 피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허위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국립민속박물관·日 역사민속박물관 5년 동안 연구서 전시과정까지 협업 내년 5월까지 서울·지바현 오가며 전시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장미의 이름’ 영감 준 멜크 수도원·체코 해골 성당의 소리 없는 웅변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말하자면 문화 예술과 유서 깊은 관광 명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두 나라는 종교 영역에서도 걸출한 흔적을 숱하게 품고 있다. 비록 종교개혁과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 신앙은 옅어졌다지만 곳곳에 자리한 성당이며 수도원에 흐르는 종교의 숨결은 여전히 도도하다. ●역사와 규모가 압도하는 오스트리아 순례단이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빈에서 80㎞쯤 떨어진 북동쪽의 멜크 수도원. 바로크 양식의 웅대한 건물이 고색창연하다. 대중적으론 움베르토 에코가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쓸 때 영감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감의 진원지인 도서관의 12개 방에는 신학, 법률, 의학, 철학 , 자연과학 분야의 장서 10만권이 들어 있다. 그 역사는 1089년 바벤베르크 왕가로 거슬러 오른다.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토회에 성을 기증해 설립됐고 1700년대 후반 극심한 천주교 탄압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수도원 중 하나다. 당시 황제가 개혁 명분을 세워 수도원을 해체하는 혹독한 탄압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수도원은 지금 명문 사립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들어온 90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비가 싼 편이어서 입학 경쟁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은 여전하다. 33명의 수사신부가 신발 만들기와 밭 가꾸기 같은 일을 하면서 기도에 몰두한다. 멜크 수도원이 교육시설의 면모를 갖췄다면 수도 빈의 슈테판성당은 예배당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명소다. 매일 저녁 수십개 콘서트가 열린다는 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도심에 다다르니 고딕 양식의 검은 빛 ‘하나님의 집’이 우뚝하다. 1160년 세워졌다니 무려 860년의 풍상을 겪은 셈이다.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성당의 높이만도 무려 27m에 이른다. 서쪽 정면의 양쪽에선 ‘이교도 탑’이라 불리는 13세기 로마네스크 교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의 재료로 쓴 돌들을 로마인의 저택에서 가져와 붙은 이름이다. 외관도 압도적이지만, 안으로 들면 23만개나 되는 도자 타일의 정교한 장식들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주교좌성당인 슈테판성당이 속한 빈 대교구는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에 대항해 수난을 겪었다. 미사 도중 들이닥친 나치가 미사복 차림의 신부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죽게 했고 한 수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빈 교구청은 그 나치시대의 저항운동을 모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생과 사, 삶을 아우르는 체코 순례 막바지의 아쉬움 속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체코 쿠트나호라의 세들레츠 해골 성당. 1142년 건립된 시토회 수도원 건물의 일부라는 성당 앞에 조성된 작은 묘지가 을씨년스럽다. 지하 납골당엔 사연 모를 해골과 인골이 가득하다. 14세기 전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과 거듭된 전쟁으로 이곳 세들레츠 묘지에는 시신 수만구가 매장됐다. 묘지를 축소하면서 수습된 유골들을 납골당에 안치했으며 1870년 이 유골들을 활용해 납골당 내부를 바로크식 뼈 장식으로 단장했다. 내부 장식에는 최소 수만명의 뼈가 사용됐다고 한다. 성당 한쪽에 마련된 안내서 속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문구가 또렷하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당 속 해골들의 소리없는 웅변은 바로 ‘신 앞의 만인 평등’이 아닐까. “해골성당의 본 수도원은 담배 공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체코 본사로 사용한다.” 동행 사제의 귀띔에서 유럽 천주교 퇴조를 실감한다. 씁쓸함을 달래며 도착한 프라하의 아기예수성당. 미사가 한창인 신도 틈을 헤집고 오른쪽 벽에 조성된 아기예수 조각상 앞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두고 예수님의 순수함을 대표한다고 칭송했다. 1556년 스페인 공작 가문의 마리아 만리케츠가 보헤미아 귀족과 결혼하며 아기예수상을 가져와 딸 폴리세나의 혼인 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세나가 아기예수상을 가르멜 수도원에 선물했으며 조각상을 향해 경배하는 신자들이 늘자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다. 프라하성과 신고딕 양식의 비투스 대성당, 순례의 종착점에 다다랐다. 현재 대통령 거처로 쓰이는 궁인 탓에 검색이 삼엄하다. 장사진을 친 순례객들에 떠밀려 성당 안엘 들어서니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란하다.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성인들의 선교 열정을 담은 명작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당 밖에 나서니 저 아래 그 유명한 카렐의 다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글 사진 멜크·빈(오스트리아) 쿠트나호라·프라하(체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젓갈을 잘 먹지 않는 일본에서는 한국에 젓갈 전문시장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1부 ‘바다를 맛보다’는 한일 양국의 해산물, ‘2부 바다에서 살아가다’는 어민들의 기술과 신앙을 소개한다. 한국 갯벌 어업과 일본의 태평양 참치 어업을, 한국 어민의 ‘장군 신앙’과 일본 어민의 ‘에비스 신앙’을 비교한다. ‘3부 바다를 건너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과정을 조명한다. 예컨대 일본 미에현 해녀들이 입는 윗옷 이름이 ‘조센’인데, 제주 해녀들이 입던 옷을 가져가며 붙인 이름이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종교는 유사 이래로 통치체제와 민중의 삶을 관통하며 변천해 왔고 여전히 변화한다. 그래서 종교 건축물은 당대 신앙과 삶을 압축한 상징으로 통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 21~29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순례에 동참한 김성호 선임기자가 인상기를 싣는다.동유럽의 천주교는 사회주의의 격랑에 요동친 역사를 갖는다. 혼돈 속에서도 폴란드는 전 국민의 97%가 천주교 신자인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국가다. 여기서 탄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앙, 삶에서 변함없이 추앙받는 최고 영적 지도자다. 순례도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시작했다. 크라쿠프에 짐을 푼 순례단이 버스에 몸을 맡겨 1시간여 만에 다다른 곳은 교황이 태어나 18세까지 살았던 바도비체의 중앙광장. 초입에 나란히 성모마리아 성당(1470년 축성)과 요한 바오로 2세 생가 박물관이 놓였다. 성당 앞 무릎 꿇은 신자들의 얼굴에서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나라를 실감한다. 사제의 묵직한 음성을 500여명 신자들은 고개 숙여 귀 기울였다. 중앙제대 왼쪽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아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한 경당이 눈에 든다. 9살 때 청년 성체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옆 광장에서 뛰어놀던 요한 바오로 2세, 아니 카를 보이티와는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하며 하느님을 만났을까. 9살 때 어머니, 12살 때 형과 사별한 카를 보이티와는 군 출신 아버지와 고독한 유년기를 보낸 뒤 세계 최연소 주교(38세)와 최연소 추기경(47세) 서임을 받고 455년 만에 첫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등극했다. 다난한 삶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배려의 사목은 이곳에서 싹텄을 것이다.교황이 즉위 후 첫 방문지, 선종 전 마지막 방문지로 택한 곳도 이곳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민주화의 물꼬를 튼 인물이기도 하다. 폴란드가 구 소련 붕괴 후 가장 먼저 체제 전환을 한 이듬해(1990년)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당신들의 선택입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생가 박물관엔 요한 바오로 2세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어린 시절 앉아서 줄곧 바로 앞 성당 벽면의 해시계 그림자를 바라보며 영성을 키웠다는 2층의 식탁 위 문구가 눈길을 모은다. “시간은 흐르나 영원함이 기다리고 있다.” 속 깊은 울림을 되뇌며 걷자니 교황이 방문지마다 챙겨 온 흙을 유리함에 모아 놓은 공간이 눈에 든다. 104개국 흙 가운데 한국의 흙 상자만 삐딱하다. 분단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교황의 뜻을 담았다는 사제의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바도비체를 떠나 폴란드 호국의 상징이자 모후로 불리는 검은 성모마리아(블랙 마돈나)로 유명한 쳉스트호바 야스나고라 바오로수도원을 찾았다. 2㎞ 길이의 ‘성모의 길’을 걸어 정상에서 마주한 수도원 규모에 숨이 멎는다. 성모 마리아를 지키기 위해 폴란드로 들어온 은수자회가 세운 수도원. 순례객들의 눈길은 단연 수도원 앞쪽의 목조 성당에 봉헌된 블랙 마돈나에 집중된다. “성모님의 심장에 우리 민족의 심장이 같이 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첫 고국 미사 중 남긴 문구엔 절절한 사연이 있다. 17세기 중반 스웨덴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야스나고라를 침략했지만 무위로 끝났고 나라 보전의 힘이 바로 블랙 마돈나였다고 폴란드인들은 믿는다. 폴란드 마지막 순례처인 와기에브니키 ‘자비의 성모 수녀원’ 가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들렀다.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 희생된 마리아 콜베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내와 자식들이 있어 죽기 싫다”는 수감자를 대신해 독극물 주사를 맞고 시신이 소각된 콜베 신부는 1982년 성인 반열에 올랐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용자를 위해 죽겠다고 나선 이는 콜베 신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자비의 성모 수녀원은 환시로 나타난 예수의 계시를 실천한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성녀가 생활했고 선종한 신비의 터다. 1931년 한 손으로는 성심(심장) 근처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강복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환시한 파우스티나 수녀는 성심에 대한 공경을 전하라는 예수의 임무를 받아 상본으로 남겼고 그 신심은 천주교계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통한다. 천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정한 이듬해부터 어김없이 이를 지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기 상처받은 사람들의 구심점이기도 했던 이 수도원의 한 수녀는 파우스티나 수녀를 “가장 소박하면서도 은혜로운 절차를 받은 사도”라고 불렀다. 글 사진 크라쿠프·쳉스트호바·와기에브니키 kimus@seoul.co.kr
  • 히잡 쓴 이슬람 복서, 올림픽의 꿈은 이루어진다

    히잡 쓴 이슬람 복서, 올림픽의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권투선수이자 히잡을 쓰는 여성입니다.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하고자 두배 이상 노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독일 아마추어 페더급 여성 챔피언인 제이나 나자르(21)는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꿈에 부풀어 있다. 국제복싱연맹(AIBA)이 이슬람 여성 권투선수들이 히잡을 쓰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유니폼 규정을 개정하며 그에게도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열리게 됐다. 나자르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은 나의 원대한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나자르는 1번의 KO승을 포함해 18승을 기록하고, 6번의 타이틀을 거머쥔 전도유망한 권투선수다. 하지만 그는 수년 동안 ‘히잡 착용 금지’라는 규정 때문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레바논에서 온 이슬람교도 부모님 밑에서 자란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나자르는 링에 오르기 위해 히잡을 벗을 수는 없었다. 스포츠계에서 히잡 등 이슬람 교도 여성들의 복장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란 출신 여성 권투선수인 살라프 카뎀은 지난 4월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경기에 출전했다가 이란 당국으로부터 체포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카뎀은 이란 여자권투 사상 최초로 해외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이슬람 율법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위협이었다. 또 상당수 이슬람 여성선수들은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유니폼 규정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도 했다. 축구나 농구에서 히잡을 쓴 선수는 수년전까지만해도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었다. 이같은 논란의 한편에서 나이키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슬람 여성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히잡’을 제작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나자르는 나이키와 함께 스포츠 히잡이 허용돼야 한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같은 주장은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됐다. AIBA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연맹이 주최하는 경기에 참여하는 여성 선수들의 스포츠 히잡 착용을 허가하도록 유니폼 규정을 바꿨다. AFP는 나자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젊은 이슬람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SNS에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넘어야 한다. 그리고 늘 웃는 것을 잊지 마라”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가득하다. 나자르는 독일 기본법 제정 70주년 캠페인에도 함께 했다. 그의 사진은 독일 기본법 4조 ‘신앙과 양심의 자유’ 조항을 위한 캠페인에 쓰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 신앙생활에 사용되는 언어 의미·사용 저술

    [책] 신앙생활에 사용되는 언어 의미·사용 저술

    세상을 변화시키는 학문(최용준 지음, 예영커뮤니케이션 펴냄) 책은 교회에서 혹은 신앙생활에 사용되는 언어의 의미와 그것의 잘못된 사용에 집중해서 저술했다. 따라서 성도가 읽으면 가장 유익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성도를 양육하는 목회자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자자는 “이 책은 신학적인 사유를 훈련하는 신학생들은 기독교의 기본 언어의 의미와 그것의 사용에 대해 숙고함으로써 새로운 신학함의 출발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분자 교육이나 특히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사들이 함께 읽거나 교육하는 자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아기 인형에 영혼이?…행운 준다는 인형 입양 인기

    [여기는 동남아] 아기 인형에 영혼이?…행운 준다는 인형 입양 인기

    아이의 영혼을 지닌 인형이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인형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늘고 있다. ‘룩텝'(Luk Thep)이라 불리는 이 인형은 아기 천사라는 의미로, 한때 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까지 그 현상이 퍼지고 있다고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24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룩텝 인형이 사악한 마법을 지니고 있으며, 주인이 원하면 인형은 다른 사람을 저주하거나 최면에 빠뜨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10년 전부터 인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마마 닝씨는 “인형 안에 살고 있는 새로운 영혼을 창조해 인형을 맞춤 제작한다”고 전했다. 또한 주인과 맞는 인형을 찾을 수 있으며, 이것은 영적인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도교총회의 총회장은 “이는 태국의 민간 신앙으로 존중해야 하나, 지나친 미신은 금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형을 입양하게 되면 실제 아이를 키우는 것과 똑같이 돌보아야 한다. 인형에게 밥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며, 옷을 입히고, 외출 시 동행한다. 지난 2016년 태국에서는 인형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자, 항공사에서 인형을 위한 좌석을 판매, 접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신교의 종교화 원년, 꿈을 이루다… 경천신명회로 신의 날 맞아 선포

    신교의 종교화 원년, 꿈을 이루다… 경천신명회로 신의 날 맞아 선포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원대제’를 주제로 (사)민족종교 경천신명회(회장 이성재)가 민족종교화를 기념해 개최한 大천제봉행 대회가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지난 19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부 무무절(巫巫節) 공동행사, 2부 하늘에 올리는 천제의례식의 종교행사, 그리고 민족종교 교단가입 축하의 문화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신의 날은 이성재 회장이 2017년 9월 25일 서울 남산의 팔각정에서 신의 날 제정 선포식을 열고, 매년 9월 19일을 ‘신(神)의 날’로 선포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부터 2년 후 30만 신을 모신 분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종교화가 신교로 현실화됐다. 대한민국 신교의 종교화 원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겸한 이 날 대회는 신을 모신 분들이 천신교란 종교로 재탄생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선포한 축제였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 일월성신을 섬기는 천신교단 소속의 경천신명회 전국 18개 시도교구 깃발을 앞세운 기수단이 교구별로 입장할 때마다 함성이 행사장을 쩌렁쩌렁 울리기도 했다.●대한민국 신교의 종교화 원년 선포대회 성료 쩌렁한 함성은 ‘꿈을 이룬 기쁨과 감격’인 듯 자연스러웠다. 단군 이래 민족의 신앙인 무당의 점과 굿은 대한민국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신을 모신 분들 가운데는 종교화에 찬성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뉘었고, 종교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중심으로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로 결집했다. 그 결과 오매불망 바라던 종교화의 꿈이 6월 28일 역사가 돼 마침내 7월 8일 현실로 이루어졌다. 신을 모신 분들이 천신교란 민족종교 교단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합법화됨에 따라 앞으로 전국의 신을 모시는 분들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종교인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꿈을 현실화한 이성재 회장이 이날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신령님을 모신 여러분들이 환골탈태하는 자리”라면서 “더 이상 미신이나 미풍양속을 헤치고 혹세무민한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눈물 머금은 웅변으로 장내는 일순 엄숙했다.●이성재 회장 “이제 신교인도 종교인답게 살자” 호소 이어 이 회장은 “우리 신을 모시는 분들이 이제 민족종교로서 사회의 한사람으로 사람답게 살 뿐만아니라 제사장답게, 성직자답게, 종교인답게 살아갈 것을 하늘에 고하는 신성한 날”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증명자가 되고 증인이 될 것”이라고 하자, 일순 장내엔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 회장은 또 “이제 우리는 하늘 땅 인간이 하나 되는 진정한 합일의 세계, 신과 인간이 하나 되는 신인합일의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환국시대에 구환족의 모든 왕들이 영고탑에 모여 하늘에 영고제를 올렸듯이 하늘에 대천제를 올려야 한다”면서 “우리의 소망 국태민안, 시화연풍하고 남·북한의 만백성들이 한마음 한뜻되어 단군 할아버지 앞으로 모여 평화통일하기를 기원하자 ”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늘은 1년 전 남북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노력을 다짐한 날”이라면서 “이제 그 노력이 결실로 잘 맺어져 한반도에 평화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평화의 대한민국” 박재희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라고 전제한 다음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이다”라며 “새로운 경천신명회(천신교)로 거듭 태어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또 “오늘날 국제정세를 보면 종교인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 못 하도록 양심적인 국민들이 일어나 평화를 함께 지키는 일에 동참해 주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한 데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황학수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 이제 제대로 평가받을 것” 황학수 대한민국 국회 헌정회 사무총장도 축사에서 “경천신명회가 정식교단으로 창립함을 민족진영을 대표해 크게 축하한다”면서 “그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과 기도하심이 이제 제대로 평가받고 우리 사회와 민족공동체의 발전과 평화통일에 크게 기여할 교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공동대표는 “오늘은 평양정상회담 1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8000만 남북해외동포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길에 어떤 난관이 있어도 민족진영은 경천신명회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양종승 사머니즘박물관장은 “한민족은 고대사회로부터 민족고유의 종교심성을 담아 온 경천사상을 중시해 왔다”며 “경천신명회는 한국종교사에 주요하게 새겨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④
  •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제작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가 교황청에 기증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30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서 작품 기증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기증식에는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교황 방한과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교황 방한 124위 시복기념 작품 제작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제작했다. 김경자(한양대 명예교수) 작가의 지도 아래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의용, 나전장 강정조, 옻칠장 손대현이 가로 9.6m, 세로 3m 크기로 만들었으며 한국교회 복음 전래 과정과 박해 역사, 눈부신 발전을 이룬 오늘, 그리고 보편교회 안에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작품의 교황청 기증은 2017년 로마 바티칸박물관에서 열린 ‘바티칸박물관 특별 기획전’을 계기로 성사됐다. 옹청박물관장 최기복 신부의 기증 제안을 천주교주교회의가 받아들여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전달했다. 그해 11월 교황청은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기숙사에 작품을 설치 전시하려 했으나 당시 기숙사 수리공사 탓에 기증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지난 7월 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공문을 보내 “한국 교회의 신앙을 반영하는 예술작품인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를 신학생들이 미래의 사제직무를 위한 양성을 받고 있는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신학원의 구성원들과 방문객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이 목숨을 희생하면서 열정적으로 지켜온 신앙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 기증식은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의 새 학년 개강미사 직후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추진위가 교황청에 작품을 기증하는 주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먼저 넘기는 기증식이 열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익산에서 이관은 변화의 상징 의미 직사각 업무동·솥 모양 종교동 조성 행정기구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종법사와 의결기구는 익산에 그대로 정신개벽 바탕한 사회 교화 터전으로국내 최대의 신흥 민족종교 원불교가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숙원 사업이던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1일 개관식을 갖는 데 이어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행정업무를 대폭 서울로 이관한다. 이에 맞춰 국제화와 원불교의 으뜸 사상인 정신개벽을 통한 대사회 교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불교는 일반인들에겐 전북 익산의 종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불교의 종정 격)와 종법사를 중심으로 한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행정총괄기구 교정원이 모두 익산에 포진해 있다. 원광대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각급 의료·사회·봉사시설은 모두 익산총부와 연결돼 익산 주민들에게도 원불교는 무시할 수 없는 종교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우선 21일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그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16년 건축을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된 소태산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사상과 삶을 고스란히 담은 원불교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라는 슬로건 아래 완성된 기념관은 직사각 형태의 비즈니스센터인 업무동(지상 10층)과 솥 모양의 종교동(지상 2층)으로 돼 있다. 종교동에는 지하층에 대각전과 선실, 지상층에 534석 규모의 소태산홀과 사무공간, 8실의 숙소동이 자리한다. 종교동 옥상에 마련한 원형 정원은 명상과 행선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으로 두루 활용할 계획이다.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에는 세계시민이 함께 사용할 600~800석의 다목적홀과 교당의 대각전이 될 300석 규모의 전용법당, 100여명이 사용할 선실(禪室), 청소년홀과 각종 회의실이 자리한다. 비즈니스센터에는 교육연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시민들이 원불교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업무동과 ‘정신’, ‘포용’, ‘우주’를 뜻하는 종교동은 음양 조화를 뜻하는 태극으로 연결돼 두 건물이 하나로 완성되면 온전한 사람 모형이 된다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소태산기념관 개관에 맞춰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문을 연다. 원불교 교정원의 7부 3실 가운데 교정원장 부속실과 국제부, 문화사회부, 청소년국 등 1실 2부 1국이 서울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다. 재가단체인 원불교 봉공회와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사무실도 입주한다. 행정 수장인 교정원장은 주 절반 정도 서울에 머물며 행정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종법사와 종법사를 축으로 한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는 종전대로 익산에 머물게 된다.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 초창기 다른 도반들과 서울 총부를 세울 것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원불교는 소태산기념관 건립을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 왔다. 기념관 건립과 교정원 서울사무소 개설에 맞춰 원불교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기념관을 정신개벽에 바탕한 사회 교화의 터전으로 삼아 세계를 향한 교화와 교육 자선의 새 도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불교 문화사회부 조경원 교무는 “소태산기념관은 창교자 박중빈 대종사로부터 시작된 원불교의 사상과 종교적 실천을 반영한 사실상의 총부인 셈”이라며 “원불교 교도들의 신앙·수행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향한 성숙한 교화와 봉사의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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