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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직접 지은 시구가 칼날에 새겨진 ‘이순신 장도’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2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 구성에서는 빠진다”고 전했다. ‘이순신 유물 일괄’은 장도를 포함해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공예품),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됐는데 장도가 빠지는 대신 요대를 보관하는 요대함이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칼의 길이는 장도1이 196.8㎝(칼날 137.3㎝·칼자루 59.5㎝), 장도2가 197.2㎝(칼날 137.8㎝·칼자루 59.4㎝)에 달한다. 무게는 각각 4.32㎏, 4.20㎏다. 칼자루는 나무에 어피(물고기 가죽)를 감싸 붉은 칠을 했고, 일부분에 직사각형의 금속판을 댄 후 검은 칠을 한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아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칼날은 육각도(六角刀) 단면을 지니고 있다. 장도1에는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장도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칼자루 속 슴베에 새겨진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을 통해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커 실제 이순신이 지고 다니며 사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순신의 시구가 적힌 것으로 보아 결의를 다지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신 장도’는 조선의 도검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양식을 띄고 있으며 칼 제조 기술이 발달한 일본 칼의 요소도 일부 적용됐다. 슴베와 칼자루를 결합했을 때 구멍을 맞추고 못을 끼워 고정하기 위한 목정혈(目釘穴)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칼날이 예리하고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감각 등 제작기술과 예술성이 우수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칼날이 예리하고 제작 기법도 조선의 전통에 일본의 기법이 유입돼 학술적 가치가 높고 오래된 칼이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도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전남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가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 결사 운동을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련사의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대웅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에 있는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 “주님을 지키라”고 해 자야했던 여자, 정명석 조력자 심판에도 나선다

    “주님을 지키라”고 해 자야했던 여자, 정명석 조력자 심판에도 나선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JMS 정명석 총재(78)를 방송과 언론에 고발한 홍콩 국적 전 여신도 메이플(29)이 정 총재 범행을 도운 JMS 2인자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법의 심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지검은 21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심리로 열린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 등 여성간부 6명에 대한 준유사강간방조, 준강간방조 등 혐의 관련 2차 공판에서 메이플과 호주 국적 여신도(30) 등 정 총재의 성범죄에 피해를 당했던 해외 여신도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둘은 앞서 정 총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그쪽 변호인들의 공격에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증언을 했었다. 재판부는 다만 메이플 등과 일정 조율 등 문제가 있어 다른 참고인 2명의 증인 신문을 다음달 11일 오후 2시 비공개로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또 정 총재 사건과 정조은 등 조력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각각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조은 등 조력자들은 2018년 3월부터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메이플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며 정 총재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조력자는 2021년 9월 초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여신도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고 세뇌하고 정 총재가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거나 통역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정조은 등 JMS 여성간부 6명은 이른바 ‘신앙스타’로 불리는 국내외 JMS 여신도 중 정 총재의 취향에 맞는 여성을 선발해 정 총재와 연결하는 등 정 총재의 성범죄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재판이 시작되자 “나는 ‘JMS 2인자’가 아니었다”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한 JMS 국제선교국장 출신 윤모씨(38)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 [포착] “신비 그 자체”…물에 잠겨있던 460년전 교회, 가뭄으로 모습 드러내

    [포착] “신비 그 자체”…물에 잠겨있던 460년전 교회, 가뭄으로 모습 드러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멕시코의 한 저수지에서 16세기에 지어진 가톨릭교회가 모습을 드러냈다.  PVDN 등 멕시코 현지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 치아파스주(州) 네우알코요틀 저수지에서는 16세기에 지어진 산티아고 교회(케출라 교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건물은 1966년 저수지가 완공되면서 약 30.5m 깊이의 물에 잠겨 있었다. 이후 2015년 당시 역시 가뭄으로 교회 윗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물속에 잠겼는데, 최근 가뭄이 다시 심해지고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8년 만에 교회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높이 약 55.7m, 너비는 12m 정도이며, 종탑은 바닥에서 14.6m 높이로 서 있다.  이 교회는 16세기 당시인 1564년, 해당 지역의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건축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교회에 상주하는 사제는 없었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들만 해당 교회를 드나들었다.  교회는 점차 폐허처럼 고립되다 1773~1776년 해당 지역에 흑사병이 돌기 시작한 뒤 완전히 버려져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이후 2009년과 2015년 당시 수면이 낮아지면서 교회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일종의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수지 인근에서 관광객들에게 먹을 것을 팔거나, 배를 타고 교회까지 오가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약 60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 잠겨 있었지만, 교회 구조의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전문가들도 오랜 세월 침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멕시코 당국은 한때 산티아고 교회를 유네스코 유산 목록에 올리려 고려하기도 했지만, 이는 현실이 되진 못했다. 다만 멕시코에서는 해당 교회가 단순한 역사를 넘어 미학에 이르기까지 종교‧건축학 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저수지가 완공되고 교회가 물에 잠길 때부터 이 마을에 살았던 한 주민은 PVND와 한 인터뷰에서 “교회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을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러한 유적이 오랫동안 물에 잠긴 상태로 남아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회는 멕시코 남동부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 중 하나로 꼽히며, 역사와 신앙이 보존된 장소로 여겨진다”면서 “언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신비롭다”고 덧붙였다.한편 멕시코는 지난 3월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멕시코 영토의 52%가 건조한 기후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가뭄의 빈도과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가뭄은 멕시코 대부분 지역을 덮친 불볕더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 보건부의 지난 1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487명에 달한다. 남·북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베라크루스주, 킨타나로오주, 소노라주, 오아하카주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기상당국은 올해 멕시코시티 역대 가장 더운 날이 경신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고아 2000명의 어머니…‘말레이의 마더 테레사’ 별세 [여기는 동남아]

    고아 2000명의 어머니…‘말레이의 마더 테레사’ 별세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시아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망갈람(Mangalam) 수녀가 지난 10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망갈람 수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아들을 위한 피난소를 세운 뒤 2000명이 넘는 고아들의 ‘어머니’가 돼주었다. 또한 평생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학교, 의료 센터 등을 설립하는 데 앞장서 왔다. ‘퓨어 라이프 소사이어티’(Pure Life Society)의 회장으로도 잘 알려진 망갈람 수녀는 2주 전 기관지 폐렴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10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싱가포르에서 출생한 그녀는 1948년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로 이주해 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사회 봉사에 대한 소명을 느껴 1949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퓨어 라이프 소사이어티’의 공동 창설자가 됐다. 망갈람 수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거리에서 수많은 죽음을 보면서 삶에 새로운 눈을 떴다. 그는 “전쟁은 나에게 타인을 위한 헌신을 가르쳤다”면서 “삶의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써야만 한다”고 전했다. ‘퓨어 라이프 소사이어티’의 의미는 신이 우리에게 준 에너지, 몸, 마음과 영혼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타인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순수한 삶’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랑은 맹목적이어야 한다”면서 “사랑에는 인종, 종교, 피부색, 신앙, 국경과 상관없이 '인류'라는 하나의 종족만이 존재할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 없는 사랑이 있어야만 평화와 번영이 오며, 모든 아이들은 순수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왕국의 수호자 훈장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여받았다. 또한 테일러스 대학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말레이시아인들은 “당신의 삶은 우리에게 선물이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그리움’ 노래하는 존노 “팬들 위한 무대 준비했어요”

    ‘그리움’ 노래하는 존노 “팬들 위한 무대 준비했어요”

    새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 ‘천재 테너’ 존노(32·노종윤)가 팬들을 위한 무대로 찾아온다. 존노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리움’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 8일 발매한 ‘그리움’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부르는 무대다. ‘그리움’에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이 지은 독일 가곡 19곡과 신곡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를 비롯해 ’마중’ 등 한국 가곡 10곡이 수록됐다. 존노의 인기를 보여주듯 예약주문만으로 1만장을 돌파했다. 두 개로 구성된 CD에 맞춰 1부는 독일 가곡, 2부는 한국 가곡을 부른다. 최근 전화로 만난 존노는 “팬분들께서 제가 불렀으면 하는 가곡 리스트를 짜 주셨다”며 이번 공연이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무대임을 전했다. ‘그리움’ 앨범은 존노가 독일 베를린에 직접 가서 카오스 콰르텟과 함께 녹음했다. 존노는 “제가 부른 독일 가곡은 보통은 피아노 반주인데 도전하는 마음으로 현악 사중주로 편곡해 협연했다”면서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가 차이가 있어서 템포를 바꿔보기도 하고 현악기의 웅장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마음에 들기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는 존노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JTBC ‘팬텀싱어3’에 출연했던 존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음에도 존노는 성악가로서 오페라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존노는 “제가 계속 배웠던 것도 오페라를 하기 위한 배움의 과정이었고 오페라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존노가 출연과 연출은 맡아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일 예정이다. 존노는 “콘서트를 하면 그냥 테너 존노로 하지만 오페라를 하면 배역을 맡아 뭔가가 돼서 하니까 그게 참 좋았다”면서 “할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는 것도 좋아했어서 계속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존노는 또 11월에 코리아 뮤직 파운데이션 주최로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한인 이주 12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 무대를 꾸민다. 2018년에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시절 다른 성악가들과 함께 섰던 적은 있지만 존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리사이틀은 처음이다. 존노는 “카네기홀이 대관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해외에서 제 이름을 걸고 티켓을 파는 거니까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열심히 성악가의 길을 걷는 존노는 현재 성결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꿈이 언젠가 찬양사역자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존노는 “성악도 찬양하려고 시작했다”면서 “나중에 찬양앨범을 낼 수 있으면 내고 싶다. 찬양사역자인데도 불구하고 신앙적이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바르고 영향력 있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존노는 “팬들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면 이번 리사이틀과 앨범을 통해 사랑으로 외로움을 극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관객들을 따뜻한 그리움의 세계로 초대했다.
  • “독재정권 죄업 돌아보라” 잇따르는 종교계 시국선언

    “독재정권 죄업 돌아보라” 잇따르는 종교계 시국선언

    “국민의 요청을 무시하고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채 정권 유지에만 몰두한 어설픈 칼춤과,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한 공정과 정의는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일 뿐이다. 어리석은 윤석열은 자신이 지은 죄업들을 돌아보라.”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원불교 교도 163명이 모였다.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최한 시국법회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까지 국내 4대 종교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종교 내 일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하는데 일부에서는 퇴진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원불교 교도 163명은 “우리 사회 근간을 이루는 노동자를 폭력배라 모욕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것도 모자라 군부 독재정권 이후 유례없는 노동자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일본에게 아첨하기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권리를 스스로 되찾으려 하자 삼권분립을 위반하면서까지 일본의 변호사 노릇을 자청했다. 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묵인, 방조하고 있으니 역사를 퇴보시키고 대중의 삶을 파괴하는 몰인정한 정권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준비 안 된 지도자의 무능함과 반성 없는 정권의 무모함으로 무기의 노예가 되어 평화를 저당 잡힌 국민의 고통은 더해가고 강대국의 허울 앞에 스스로 머리 숙여 경제의 파탄을 초래한 지금 기타 하나 달랑 얻어 노래 장단에 취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을 저버린 잘못된 권력과 강자에게 굴욕적인 나약한 정치인을 향해 자유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간절한 촛불은 여전히 불타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이은 일부 종교 단체 시국선언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가장 적극적이다. 사제단은 지난 3월부터 전국을 돌며 시국기도회를 열고는 대놓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비판의 수위도 가장 높다. 지난 12일에도 사제단은 강원 원주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윤석열은 윤리, 선, 신앙, 정직을 비웃으며 도덕적 타락의 상태를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 이익을 지키려고 서로 다투게 하고, 새로운 형태의 폭력과 잔인함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그를 차마 대통령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개신교에서는 지난 4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341명이 시국선언을 했고, 지난달에는 목회자 1016명이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을 통해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는 나라의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불교계에서도 지난달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을 비롯한 2000여명의 사부대중이 모여 ‘윤석열 퇴진 1차 야단법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민생은 파탄, 경제는 침몰, 외교는 굴욕, 평화는 위기, 정치는 실종, 민중은 탄압”을 외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오는 24일에도 제2차 야단법석 시국법회가 열릴 예정이다.종교계의 비판을 보면 정부가 혹시 종교를 탄압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자 신분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각종 종교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종교계에 밀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방색 등 민간신앙적 요소를 국정 곳곳에 활용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친다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정 종교에 했던만큼은 아니지만 종교계 전체를 호의적으로 대하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음에도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시국선언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 종교가 어두운 사회를 비추는 등불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선이다. 과거 군부정권 때도 김수환 추기경 등 많은 종교인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바 있다. 종교가 시민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적극적으로 나서 사람을 위한 정치가 이뤄지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찬성 측의 입장이다. 정치인들처럼 맹목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종교인들은 굴욕적인 한일외교, 노동탄압, 민주주의 후퇴,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반대로 종교인들의 입에서 이렇게 거친 표현을 써가며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 의견도 있다. 정교분리 사회에서 종교인들이 정치에 간섭하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 민주주의 기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던 군부정권 시절과 달리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루는 여러 법적인 제도가 작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 결과가 말해주듯 정권에 대한 심판 역시 선거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사회에서 시민들의 선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정치인을 끌어내리는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흔들고 후퇴시키는 일일 수 있다. 또한 정부 성향에 따라 목소리를 내는 강도와 빈도가 다른 것도 시국선언에 나선 종교인들을 비판하는 요소 중 하나다.
  • “주님 지키며 여기서 자라”…女신도에 잠옷 건넸다

    “주님 지키며 여기서 자라”…女신도에 잠옷 건넸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JMS 2인자’ 김지선(44·여)씨 등 조력자들에 대한 재판이 9일 시작됐다. 이날 심리에서 JMS 간부들 진술은 엇갈렸다. 일부는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고 자신은 2인자가 아니다라며 부인하기도 했다. 정총재 ‘후계자’로 알려진 JMS 교회 담임 목사 김씨는 2018년 3∼4월쯤 홍콩 국적 여신도 A(29)씨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해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결과 김씨는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A씨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변호인은 ”피고인에 대해 2인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 맡았던 역할이나 지위는 (알려진 것과) 상당 부분 다르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JMS 총재 정명석과 관련, 정씨에 대한 반대심문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 열린다.함께 구속기소된 민원국장 김모(51·여)씨는 2021년 9월 14일 항거불능 상태의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준유사강간방조)다. A씨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시켰다. A씨를 비롯해 호주 국적 여신도 B(30)씨를 강제 추행할 때 통역 등 범행을 돕거나 방 밖에서 지키고 있던 국제선교국장과 수행비서, 여성간부 4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대부분 미모의 여신도들로 구성된 이른바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사람들로, 대부분 미모의 여신도들로 구성)’를 뽑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피고인들 간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JMS 정명석, 피해 女신자 2명 추가…현재까지 총 11명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B씨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2명의 피해자가 추가돼 총 11명이 됐다. 충남경찰청은 독일 여신도 1명과 한국인 여신도 1명 등 2명이 강제추행 등 혐의로 정명석을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2018년 정명석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 고소를 통해 정명석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총 11명으로 늘어났고, 충남경찰청은 피해자 8명에 대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늘어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만 8건에 달한다”며 “다만 아직 수사 중이며 추가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없다”고 말했다.
  • 정명석 조력자들 ‘각자도생’…“2인자 아냐” “조언만” “혐의 인정”

    정명석 조력자들 ‘각자도생’…“2인자 아냐” “조언만” “혐의 인정”

    “저는 2인자가 아닙니다.” “저는 혐의를 인정합니다.” JMS 정명석(78) 총재 조력자들이 재판이 시작되자 ‘각자도생’에 나섰다.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44·여·본명 김지선)씨는 9일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 심리로 열린 정 총재 조력자 첫 공판에서 정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 변호인도 “정씨를 ‘2인자’라고 하는데 실제로 맡았던 역할이나 지위는 (알려진 것과) 상당 부분 다르다”면서 “정씨는 공모한 사실이 없고, 공동 가공의 의사도 없었다”고 정씨의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와 함께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원국장 김모(51·여)씨 측도 “고충을 토로한 피해 여성에게 조언해줬을 뿐 성범죄를 용인한 적이 없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반면 정 총재의 성범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조력자 8명 가운데 JMS 국제선교부 국장이었던 윤모(38)씨 측은 “(다른 조력자와 달리) 검찰의 공소사실이 모두 사실”이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윤씨 측의 이같은 진술에 신도들이 앉아 있던 법정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씨는 2018년 3∼4월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씨에게 잠옷을 건네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메이플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달랬다. 또 2021년 9월 14일 메이플을 충남 금산 월명동수련원에 데려온 뒤 정 총재의 주거지로 데려가 정 총재가 성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외 담당 국제선교국, 국내 담당 민원국, 수행비서 등 역할을 맡아 국내외 ‘신앙스타’(결혼하지 않은 미모의 여신도 등)를 뽑아 관리하면서 정 총재에게 이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정 총재는 재림예수” “정 총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암에 걸리거나 감옥에 간다” “정 총재의 사랑은 하나님의 은총” 등의 말을 하면서 신도들을 세뇌해 정 총재의 성범죄를 지원했다. 특히 정씨는 정 총재가 구속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로 정 총재의 성범죄가 큰 파장을 일으키자 “여자들이 선생님(정 총재)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고 말해 일찌감치 ‘각자도생’을 예상케 했었다.앞서 대전지검은 정 총재 조력자들을 조사해 정씨와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윤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8명 중 6명이 여성으로 모두 ‘신앙스타’ 출신이기도 하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수련원 등에서 메이플과 호주 국적 여신도(30) 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총재에 대한 성범죄 고소인은 최근까지 잇따라 재판 중인 이들 외국인 전 여신도 2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넘는다. 다음 공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 인류가 자초한 대멸종의 시대… 신학자들이 모색하는 희망의 미래

    인류가 자초한 대멸종의 시대… 신학자들이 모색하는 희망의 미래

    2010년대 들어 점점 심해지는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듯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인류세란 지질학자들이 장차 다가올지 모를 지구 대멸종의 지질 시대 명칭을 정한 것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지구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강조하고자 제안된 용어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 세계 신학자들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서울로 모였다. 세계 실천신학자들의 대표적인 학술회의인 국제실천신학회(International Academy of Practical Theology·이하 IAPT) 국제학술대회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개막해 11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IAPT는 1991년 미국 프린스턴에서 결성된 후 2년마다 6개 대륙 다양한 국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에선 1997년 아시아 최초로 열렸고,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다시 서울에서 열게 됐다. 아시아 국가로 따져도 마찬가지로 두 번째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각 대륙을 대표하는 9명의 기조강연자를 비롯해 총 26개국 90여명에 달하는 실천신학자들이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개막 첫날인 7일에는 미국 인디아나주 성 마인래드 신학교의 라이언 라모스 교수가 ‘인류세, 그리고 서구의 실천적 지혜에 대한 질문: 돌보지 않음의 비실천적인 지혜를 향하여’란 제목의 기조강연을 나선 것을 비롯해 5명의 학자가 기조강연을 했다. 8일까지 이틀간은 6개 주제에 26개 세션별 발표가 진행된다. 9일 금요일에는 DMZ방문, 서울 기독교 역사 투어, 홍천 환경정의운동 현장 방문을 진행한다. 실천신학은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신학자들은 한국에서 평화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학자 및 가족들이 서울과 수도권의 여러 지역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여해 한국교회의 신앙생활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 예수 발언 담긴 문서 비밀 밝힌다 ‘도마복음연구회’ 창립

    예수 발언 담긴 문서 비밀 밝힌다 ‘도마복음연구회’ 창립

    초기 기독교 문헌으로 알려진 도마복음을 연구하는 ‘도마복음연구회’가 2일 창립식을 열고 향후 활발한 연구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한국영성예술협회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예배실에서 도마복음연구회 창립을 알렸다. 도마복음연구회는 10년 전 예술목회 및 종교평화운동을 위해 설립된 한국영성예술협회가 종교평화운동의 일환으로 기획해 만들어졌다. 도마복음은 1945년 12월 이집트의 나그함마디란 작은 마을에서 발견됐으며 콥트어로 적힌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문서다. 114개의 어록 형식으로 기록된 외경 복음서로 예수의 발언을 담은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진 신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도마복음연구회는 “안타깝게도 도마복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매우 적은 편이다. 심지어 도마복음서를 이단문서로 크게 오해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면서 “세계신학계의 연구 동향을 살피면서 도마복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교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도마복음연구회를 창립한다”고 밝혔다.창립을 주도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는 “도마복음이 결코 이단문서가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중요한 신앙 문서임을 한국교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국내에서의 도마복음 연구는 신학자들이 아니라 주로 종교학자들에 의해 이뤄졌는데 이제부터 신학자들이 좀 더 진지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도마복음 연구가 기독교와 이웃종교 및 인접학문과의 대화를 위한 좋은 매개로서 봉사할 수 있기 위해” 창립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서진 마임이스트의 마임과 이계준 연세대 명예교수, 신흥지엔티 회장 구자만 박사, 이민규 한국성서대 교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계준 명예교수는 “안타깝게도 많은 기독교인이 아직도 도마복음의 존재를 잘 모르고 심지어 그 문서를 이단문서로 폄훼하기도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도마복음 연구가 세계교회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한다고 하니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약학회 회장이기도 한 이민규 교수는 “도마복음을 연구하기 위해 모인 학회원 여러분이 학술적 열정과 애정으로 모였다는 것이 뜻깊고 용기 있는 학자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더욱 큰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창립식이 끝나고 2부 행사로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심광석 감리교신학대 은퇴교수가 ‘선과 그리스도교’ 소개 및 서평을, 조재형 강서대 학술연구교수가 ‘도마복음, 예수의 영지주의 지혜’ 소개 및 서평을 발표했다.
  • 아붐 박사 소천에 애도 메시지 NCCK “영원히 편안한 쉼 누리시기를”

    아붐 박사 소천에 애도 메시지 NCCK “영원히 편안한 쉼 누리시기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전 의장 아그네스 아붐 박사의 소천 소식에 애도 서신을 발표했다. NCCK는 2일 “아그네스 아붐 박사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의 급작스런 죽음 앞에 슬픔에 잠겨 있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위로를 나눈다”고 전했다. 아붐 박사는 지난달 31일 고향 케냐에서 73세 나이로 사망했다. NCCK는 “아붐 박사께서 삶의 실천으로 몸소 보여주신 교회일치 운동을 향한 헌신과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세계교회협의회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성 의장으로서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를 ‘정의와 평화를 향한 순례’의 여정으로 이끌며 코로나19의 위기와 교회 분열의 위기 속에서 깊은 영적 지도력을 발휘해주셨다. 이는 각 지역의 교회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고 마음을 담은 협력의 관계로 동행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으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큰 업적과 유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아붐 박사는 1998~2006년 WCC 의장, 2006~2013년 WCC 정책·기획 위원회 의장, 2013~2022년 WCC 중앙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를 시작으로 케냐 성공회 대표단으로서 1998년 WCC 하라레 총회,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 2013년 부산총회, 2022년 칼스루에 총회까지 아프리카 여성 비목회자 출신으로 일생을 에큐메니칼 운동에 헌신했다. NCCK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전통과 역사 속에서 함께 순례의 길을 걷는 모든 신앙의 벗들과 다시 한번 아그네스 아붐 박사님의 소천을 깊이 애도하며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평안한 쉼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흰개미의 생활’ 연구서에서 한 농가 건물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모든 파괴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이뤄진다. 앞을 못 보는 흰개미에게는 보이지 않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흰개미들은 소리 없이 먹이 찾는 일을 수행한다. 아주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만 수백만 마리의 턱이 갉작거리는 소리를 알아챌 수 있다. 그렇게 흰개미들은 건물의 뼈대를 갉아먹어서 건물을 무너지기 직전 상태로 만든다. … 며칠간 집을 비웠던 농장주가 집에 돌아온다. 모든 것이 그가 농장을 떠났을 때와 같은 상태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그는 무심코 의자에 앉는다. 그러자 의자가 주저앉는다. 중심을 잡으려고 테이블 끝을 움켜쥐자 손안에서 테이블이 바스러진다. 기둥에 기대자 기둥이 무너지고 먼지구름을 피우며 지붕이 내려앉는다.”(존 그레이 ‘동물들의 침묵’ 중)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은 적국의 압도적 군사력 등 물리적인 힘에 의할 수도 있지만, 흰개미들이 보이지 않게 건물 뼈대를 갉아 붕괴시키듯 나라의 내부에 암약하는 세력과 공조체계를 만드는 간첩들의 소행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도 숱하게 봐온 것으로 ‘손자병법’ 등과 같은 병서에서도 철저하게 간첩을 경계한 이유다. 우리처럼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는 더욱 철저한 방비가 요구된다. 최근 베트남의 몰락이 대표적 사례일 수도 있다. 건국 이래 지하에서 암약하던 북한 추종파는 30여년 전 자유화 물결을 타고 표면화되고 좌파 정권의 비호 아래 남한의 공산화를 지상 목표로 지금까지 간단없는 활동을 해 왔다. 최근 창원, 진주, 제주 등 전국적 지하조직을 결성해 간첩 활동을 벌인 진보정당, 민노총 간부급 인사들이 건설노조를 숙주로 세력을 키워 대한민국 전복을 노린 계획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친북 좌파세력의 집권 과정에서는 간첩이라는 말만 나와도 이 시대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그들을 두둔했다. 종북 좌파세력이 간첩 활동으로 국가가 전복될 위기를 묵인하며 되레 공조했던 정황이 지금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헌법재판소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이라고 판단해 강제 해산한 통진당과 같은 뿌리인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은 최근 전주 보궐선거를 거쳐 국회로 진입했다. 이쯤 되면 자유 대한민국의 전복을 위한 이들 행태의 심각성이 어느 수준인지 국민 스스로가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적 통찰 측면에서 비판한 20세기의 뛰어난 저술로 꼽히는 ‘한낮의 어둠’의 저자인 아서 쾨스틀러는 국제 공산주의자 전위 조직인 코민테른 요원이 됐다. 그는 “레닌의 ‘국가와 혁명’을 읽고 내 머릿속 스위치를 눌러 정신의 대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마침내 깨달음의 빛, 이성의 빛을 발견했다. 정신적 황홀감으로 온 우주가 하나의 패턴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역사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마르크스ㆍ레닌주의를 그는 철저히 신봉했다. 그러나 약 500만~800만 농민이 굶주려 죽고 당국의 강제적 곡물 징발로 야기된 엄청난 인재(人災), 공산주의의 선동 등 비이성적 군중 접근, 논리 이전의 토템 신앙적인 정신세계에 호소하는 등의 방식을 지켜보면서 회의를 느꼈다. 결국 자기성찰적 기록에서 삶의 지침이 됐던 공산주의적 신조를 완전히 버리게 됐다. 이처럼 마르크스ㆍ레닌의 저작을 읽은 사람은 공산주의자가 되고, 공산정부 치하에서 잠시라도 지냈던 사람은 반공투사가 된다고 한다. 문재인식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서서히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갉아먹었던 과정으로의 이행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왠지 흰개미의 행태가 떠오른다.
  • 여에스더 “뼛속까지 무속신앙 지배 받아” 고백

    여에스더 “뼛속까지 무속신앙 지배 받아” 고백

    의사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우울증을 치료 중인 근황을 공개하며 무속신앙의 지배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인)생 방송 오늘 저녁’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여에스더, 조영구, 김대호, 박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앞서 여에스더는 ‘라스’에 출연할 때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토크와 입담을 자랑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치료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또 그냥 ‘이것’ 때문에 우울증을 고백하게 됐다고 털어놔 과연 어떤 이유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기에 그는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소 및 셀프 우울감을 체크하는 팁(도움말)을 공개해 호기심을 유발할 예정이다. 또 개인 SNS를 통해 MZ들에게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랜선 주치의’로 활약 중인 여에스더는 MZ세대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건강 질문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이날 방송에서 아들의 결혼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남편 홍혜걸의 설레발 때문에 황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여에스더는 뼛속까지 무속신앙의 지배를 받았던 삶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해 녹화장을 초토화할 예정이다. 한편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여에스더는 1994년 의학 전문 기자 홍혜걸과 결혼해 슬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얼굴을 널리 알린 이들 부부는 이후 SBS ‘자기야-백년손님’, TV조선 ‘아내의 맛’,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 [기고] 대한민국 북한 인권정책의 현주소와 미래/원재천 한동대 법학부 교수

    [기고] 대한민국 북한 인권정책의 현주소와 미래/원재천 한동대 법학부 교수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와 정책 공조 확대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를 거론하며 북한 인권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북한에서 구금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가족을 접견하며 북한 인권침해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오랫동안 거대 통일담론의 불편한 ‘서자’ 취급을 받던 북한 인권정책이 이제 정상 궤도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에 5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고, 5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했다. 통일부도 권영세 장관 취임 후 북한인권증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부처 직제개편을 통해 인권·인도실을 신설, 북한 인권정책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행정적 진용을 갖추게 됐다. 북한인권법 제정 후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인권증진위원회는 통일부 장관 자문 기구이자 민관 협업 플랫폼으로 북한 인권정책을 준비하고, 북한 인권 민간단체들의 국내는 물론 유엔과 국제기구, 세계시민 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북한 인권 증진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아직도 출신 성분에 기반을 둔 봉건적 계급차별 사회제도가 있고, 과거 구소련 스탈린 시대부터 시작된 정치범 수용소에는 연좌제로 죄 없는 아동과 여성들이 수용돼 있으며, 수많은 기독교인이 신앙과 사상 때문에 모진 박해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군 포로와 전시 전후 납북자의 생사 및 10만여 북송 재일동포의 안위 또한 묘연하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제도적 인권침해가 이미 나치 독일 정권의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남아공의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에 버금가는 유엔 및 보편적 국제규범을 위반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결국 인륜(人倫)을 파괴하고 천륜(天倫)을 거역하는 행위자들은 보응을 받겠지만 오늘도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취약계층인 여성, 장애인, 특히 아동을 생각하면 심히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가깝게는 동포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자 통일 미래를 열어 나가는 실질적 통일 준비이기도 하다. 정부의 집중력과 유엔 및 국제기구, 시민사회 그리고 특히 미래세대까지 포함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북한 인권 보호와 증진은 시대의 천명(天命)이다.
  • 태국서 단사이서 ‘피따콘’(혼령 가면) 축제…새달 서울서 태국관광 로드쇼 행사도

    태국서 단사이서 ‘피따콘’(혼령 가면) 축제…새달 서울서 태국관광 로드쇼 행사도

    6월 23~25일, 태국 이산지역 단사이 지방에서 가면 축제인 ‘피따콘’ 축제가 열린다. 피따콘은 ‘혼령’이라는 뜻이다.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마을을 보호하며 농번기의 풍족한 비를 기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무속신앙축제다. 마을의 청년들이 ‘피따콘’ 분장을 하고 음악에 맞춰 흥겨운 행렬을 벌인다. 깨달음을 얻기 전, 부처의 마지막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피따콘 축제의 기원은 이다. 부처의 끝에서 두 번째의 생이었던 베산다라 왕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행렬을 벌였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죽은 사람들(피따콘)까지 일어나 환영행렬에 함께했다고 한다. 이 축하 의식이 축제의 중심 줄거리다.피따콘으로 분장하는 마을의 젊은 남자들은 색색의 천이 나부끼는 의상과 말린 찹쌀 껍질로 만든 이상한 가면을 쓰는데 빨간색, 녹색 등 원색의 코가 특징이다. 피따콘 가면의 일부는 아주 큰 남성 성기의 모양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태국 정부관광청은 새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2023 어메이징 타일랜드 세일즈 커넥션 코리아’ 행사를 연다. 태국 셀러들과 한국 관광업계 바이어들이 태국의 최신 관광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 참조.
  • ‘최악의 살인마’ 유영철 뺨칠 10대 “악마”…도대체 그×은[전국부 사건창고]

    ‘최악의 살인마’ 유영철 뺨칠 10대 “악마”…도대체 그×은[전국부 사건창고]

    이토록 잔혹한 사건은 10년 전인 2013년 7월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심모(당시 19세)군은 이날 오전 5시 28분쯤 중학교 때 친구 최모군과 이 모텔에 투숙한 뒤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카카오톡으로 A(당시 17세)양에게 “여기 ○○모텔인데, 놀러 오라”고 했다. A양은 오후 3시 30분쯤 심군이 있는 모텔 방에 도착했다. A양은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싱가포르에서 살다 3년 전 귀국해 혼자 살았고, 심군과는 최군의 소개로 2~3차례밖에 만나지 않은 사이였다. 심군은 이날 오후 4시쯤 “친구가 결막염을 치료하러 가는데 따라가겠다”면서 A양을 모텔에 혼자 남긴 채 최군과 밖으로 나왔다. 최군이 모텔 인근 안과병원에서 진료받는 사이 심군은 근처 슈퍼마켓에서 공업용 흉기 두 개를 구입했다. 심군은 진료를 끝낸 최군과 40분 후 모텔로 돌아왔다. 심군은 이날 오후 7시 24분쯤 최군이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모텔을 떠나자 미리 계획해놓은 범행에 착수했다. 심군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흉기를 꺼내 침대에 앉아 있던 A양의 배에 들이대면서 “일어나.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A양에게 “샤워하고 오라”고 했다. 성폭행을 위한 것이었으나 밖으로 나갔던 최군이 15분 후 “깜빡하고 휴대전화를 놓고 갔다”고 되돌아왔다. 심군은 최군이 다시 나간 뒤 A양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전송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A양은 소리치며 밖으로 나가려 했고, 심군은 A양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목을 조르다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A양의 몸 위에 올라타 목 졸라 살해했다. ‘성폭행 후 살해’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이후 심군은 A양의 사체를 대상으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참혹한 범행을 장시간 자행했다. 19세 청소년, 17세 소녀 잔혹 살해함께 있던 친구가 모텔 떠나자 범행공업용 흉기로 소녀 시신 장시간 훼손 27일 서울신문의 취재와 기사에 따르면 심군은 2013년 12월 27일 1심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 2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은 심군에게 무기징역과 신상공개 10년·전자발찌 착용 30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2014년 8월 29일 심군의 상고를 기각해 항소심의 형을 확정했다. 1심을 진행한 수원지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윤강열)는 살인·사체오욕·사체손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군에게 “범행이 무자비하고 잔인무도할 뿐만 아니라 A양을 살해한 후 성적 욕망 충족을 위해 시신을 오욕했다. 흉기가 부러지면 다시 구입하는 방법으로 무려 16시간 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그럼에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범행 일부를 부인해 극형에 처할 사정이 충분하다”며 “다만 나이가 어리고, 범죄 전력이 없고, 개선·교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영구적인 사회 격리로 참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의 출소에 대비해 재발 억제를 위한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고 판시했다. 소녀의 아버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가장 비참하게 저세상 보냈다” 사형 호소10대 살인마, 무기징역·전자발찌 30년 확정 선고 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A양의 아버지는 “지옥이 따로 없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을 가장 비참하게 저 세상에 보냈다. 저 살인마를 내 손으로 죽이고 싶다”면서 “자식(심군)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그의 부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엽기·변태 살인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딸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신앙심이 깊고, 아이큐(IQ)도 150이 넘어 멘사 회원이었다”며 “딸아이 피의 호소를 들어 달라”고 눈물로 사형 선고를 호소했다. 심군은 이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사체오욕’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이 크고, 유족의 고통과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임을 고려해 사형밖에 선고할 형이 없다”고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었다.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을 보면 심군의 친구 최군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찾으러 모텔 방에 다시 들어갔는데, 열린 화장실 문틈으로 A양이 보였다. 살짝 절박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A양의 시신을 훼손하면서 사진을 촬영한 뒤 최군 등 친구들에게 전송했다. 심군은 범행이 끝난 뒤 “죄책감이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였고 지옥에 가고 싶었다”는 글도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또 이 게시판에 “당신(A양)에게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 난 지옥에 가고 싶었어요…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쳐다보는 당신은 눈 빛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해줘서”라며 “내게는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나는 죄책감, 슬픔,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작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적었다. 심군은 A양 사체 사진을 전송 받은 최군 등 친구들의 권유로 범행 하루가 좀 지난 7월 10일 오전 0시 30분쯤 용인동부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심군은 A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는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거주지 옷장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심군은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등 태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내 눈 쳐다보는 당신 눈빛 안 변해”“작은 미소만 반겨…지옥 가고 싶었다”‘악마의 글’ 올린 그 ×은, 도대체 심군은 대기업 회사원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등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친을 따라 가족 모두 이란으로 건너가 한인 초교를 다녔다. 심군은 5년 후 귀국해 중학교 2학년에 편입하고 학교를 다니다가 고교 2학년 때 자퇴했다. 범행 1년 전쯤 재입학했으나 금세 또 자퇴했다. 심군은 경찰에서 “아버지의 귀가가 늘 늦어 저녁을 함께 먹은 기억이 없고, 대화도 별로 안 해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어머니도 일일이 간섭하고 지적해 서운하고 불편했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자신의 진로 문제로 부모와 의견 충돌이 잦아지자 가출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심군은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범행 5개월 전부터는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컨테이너박스에서 혼자 생활했다. 생활비 등은 커피숍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벌었다. 심군은 경찰에서 “이란 한인 초등학교에 다닐때 생물 시간에 양(羊)의 장기를 면도칼로 직접 해부한 이후부터 인체 해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심군은 평소 잔혹한 영상을 즐겼고, 인터넷에서 장기 적출 동영상도 자주 본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원·교사 정상 가정, 이란 초교 때 양 해부재판부 “충동·자기도취·자극추구적 성향”“국민 엄청 충격, 공동체 통합 해악 범죄” 재판부는 심군의 심리를 정밀 분석했다. 프로파일링 보고서는 심군이 ‘상황 의존적, 충동적, 자기도취적, 자극추구적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검사(PCL-R)는 16점으로 ‘최악의 살인마’ 유영철의 38점보다는 크게 낮았다. 심군의 한국형 범죄자 재범 위험성 평가척도(KORAS-G)는 13점으로 ‘높은 수준(12점 이상)’을 보였다. 재판부는 “또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심군이 모텔에 투숙하기 직전, 친구 최군으로부터 자신의 전 여자친구 B씨와 교제하고 있다는 말에 충격과 함께 배신감을 느낀 것도 범행의 한 요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심군은 세 살 연상인 B씨에게 A양의 사체 훼손 사진과 함께 “죽기 전에 그쪽(해부)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심군은 2012년 4월부터 B씨와 교제했으나 이듬해 초 B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재판부는 “A양 부모는 어린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뒤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에 불면증과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며 “이 사건은 또 대다수 국민이 엄청난 경악과 충격을 받아 극심한 불안·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경계하고, 공동체 통합에 끼친 해악도 지대하다”고 강조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한국교회 목사들 정치 색깔, 일반 국민보다 보수적”

    “한국교회 목사들 정치 색깔, 일반 국민보다 보수적”

    한국교회 목사들의 정치 성향이 일반 국민보다 월등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담임목사의 보수적 색채가 짙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가 23일 공개한 ‘2023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담임목사 51%가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진보’는 28%, ‘중도’는 21% 수준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같은 연령대 일반 국민의 정치적 이념 성향이 ‘보수’ 38%, ‘중도’ 40%, ‘진보’ 22%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도 담임목사의 보수적 색채는 확실히 짙었다.반면 3040 부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보수’ 37%, ‘중도’ 32%, ‘진보’ 31%로 나타났다. 동일 연령대의 일반 국민 성향이 ‘보수’ 20%, ‘중도’ 57%, ‘진보’ 2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3040 부목사도 보수적 색채가 짙은 편이지만 50대 이상 담임목사와 비교하면 비교적 균일했다. 연구소는 “담임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의 일반국민(38%)보다 월등히 보수적이었다”며 “부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 일반 국민에 비해 보수, 진보가 둘 다 높아 전반적으로 정치 성향이 더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수적 색채는 개신교인 전반에서 드러났다. 같은 조사에서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개신교인은 ‘43%’, ‘중도’ 38%, ‘진보’ 19%였다. 연구소는 “전반적으로 개신교인이 일반국민 보다 보수적 성향이 더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 지역, 성, 연령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2022 한국갤럽 종교 인구 분포 조사’ 결과를 반영해 개신교인 15%, 비개신교인 85% 비율로 정리한 것이다.
  • “변호 포기” 정명석 성폭행 조력자들 변호인단도 잇단 사임

    “변호 포기” 정명석 성폭행 조력자들 변호인단도 잇단 사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 여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인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여)씨 등 조력자들의 변호인단이 연달아 사임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의 준유사강간 혐의 등 사건을 맡은 안모 변호사가 전날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에 사임 신고서를 냈다. 지난 17일 법무법인 법승의 소속 변호인 6명이 대거 사임 신고서를 낸 데 이어 법무법인 지원피앤피도 1명만 남기고 담당 변호인 지정 철회서를 냈다. 이에 따라 6명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은 현재 2명만 남았다. 정조은으로 불리는 김씨는 정씨의 ‘JMS 2인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홍콩 국적 여신도 A(29)씨에게 정씨를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하고, 2018년 3~4월쯤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A씨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정씨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함께 구속기소된 민원국장 김모(51·여)씨는 2021년 9월 초 정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한 A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한 혐의가 있다. 같은 해 9월 14일 항거불능 상태의 A씨를 정씨에게 데려갔고,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준유사강간방조)를 받는다. 정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국제선교국장과 수행비서 등 JMS 여성 간부 4명도 강제추행 방조와 준강간 방조, 준유사강간 방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구속된 피고인 2명에 대해서는 필요적 변론 사안이어서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하나, 나머지는 불구속기소된 피고인들이어서 방어권 행사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내달 9일 열린다.이들은 미모의 여신도들을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사람들)로 뽑아 관리하면서 “정명석은 재림예수이고 정명석의 사랑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선택적인 은총이며 그를 거부하면 지옥에 간다”고 세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신앙스타를 담당하는 국제선교국, 국내 신앙스타를 담당하는 민원국, 성폭력이 이뤄지는 동안 밖에서 대기하며 감시하는 수행비서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성폭력 범행에 가담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정씨의 변호인단도 법무법인 광장 변호인 6명이 전원 사임하는 등 잇따라 그만두면서 JMS 목사 출신인 양승남 변호사 등을 포함해 7명만 남았다.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씨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악화한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B(30)씨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씨줄날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박현갑 논설위원

    1970~1980년대 종교인들의 시국선언은 국민의 공감을 받았다. 1974년 7월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 무효라고 양심 선언을 했다가 15년형을 선고받은 이후 결성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선언이 대표적이다. 젊은 사제들 중심으로 만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력에 맞서 민주화와 인권, 사회정의 실현을 외쳤다. 특히 김승훈 신부는 1987년 5월 명동성당의 추모 미사에서 그해 1월에 발생한 박종철 고문살인 사건을 폭로해 6월 항쟁 촉발에 기여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나온 종교인들의 행보는 그 양상을 달리한다. 극단적인 정치 도발로 갈등만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발언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자살하면 안 돼”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가 하면 ‘22대 총선 국민의힘 200석 전략’ 운운하며 신도들의 특정 정당 가입을 독려하는 등 국민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잦아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발언도 그렇다. 지난 14일 사제단의 지성용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인 투자로 검찰의 수사 대상인 김남국 의원에 대해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그저 제 돈 갖고 투자한 것이고 평소 검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는가”라고 밝혔다. 김 의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마당에 자진사퇴 촉구는 못 할망정 돈 벌면 안 되느냐는 반문이라니 언어도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제단의 박주환 신부가 당시 해외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전용기가 추락하는 모습의 합성사진에 “비나이다”라는 글을 적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종교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교인의 직분을 망각한 채 사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정치인을 두둔하거나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죽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공개리에 하는 건 ‘원수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따라야 할 성직자의 도리가 아니다. 헌법은 정교분리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내면적 신앙생활에 대해 개입할 수 없듯 종교도 국민의 투표에 의해 탄생한 정부의 정치적 결정에 대해 관여를 자제하라는 뜻이다. 성직자들이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 [진경호 칼럼] 더 평등한 돼지들의 향연/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더 평등한 돼지들의 향연/논설실장

    김남국은 짐짓 억울해 보인다. ‘코인 좀 했기로서니 세상이 이렇게 난리를 떨 일인가!’ 뒤로 60억, 90억 코인을 굴리고 앞에선 라면만 먹느니 하며 ‘한 푼 줍쇼’ 궁상 코스프레를 펼친 건 그저 정치놀이일 뿐인데 위선이라니, 세상이 미친 거다. 의정 활동이야 금배지로서 보여야 할 ‘쇼’이고, 코인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할 ‘현찰’ 아닌가. 국회 상임위에서든 어디에서든 어찌 휴대전화에 머리 박고 코인질을 하지 않을쏜가. 그렇다고 할 일을 안 했나. 더불어민주당의 간판 ‘조국 키즈’이자 ‘이재명 수호전사’로서 ‘검수완박’이든 장관 탄핵이든 방탄 국회든 맨 앞에서 밀어붙였다. 뭘 잘못했나. 코인, 나만 했나! 그러나 그의 억울한 얼굴 뒤로 펼쳐지는 정황들은 다른 얘기를 한다. 코인 출처와 용처, 인출 여부 등을 놓고 지난 일주일 그는 횡설수설로 일관했다. 대선을 앞두고 거액의 코인을 인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이 조사할 기미를 보이자 탈당 카드로 뭉갰다. 김남국 윤리감찰을 지시했던 이재명 대표는 정작 의원총회 결의문에 국회윤리특위 제소를 담는 건 막았다. 죄다 앞뒤가 안 맞는다. 김남국 코인의 실체는 검찰 수사로 가려질 일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 5년, 가상화폐 광풍 속에 별별 잡코인 업자들로 북적였던 국회 풍경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당시 포럼이다 뭐다 하는 코인업자들의 판촉 행사엔 어김없이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중엔 국회의장과 여당(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지어 청와대 수석도 있다. 지난 3월 강남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낳은 퓨리에버 코인이 2020년 11월 국회에서 연 판촉 포럼에도 여야 의원 4명이 공동주최자로 참가했다. 거물급까지 국회의원들을 손쉽게 불러내는 이들 코인업자의 힘은 어디서 나왔겠나. ‘김남국 코인 사태’는 머지않아 다른 이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우리 정치의 너절함이 바닥을 보이는 듯하다. 실체가 무엇이든 어떻게 보여지느냐를 절대 가치로 삼은 이들에게 국민은 눈속임의 대상일 뿐이다. ‘송영길 돈봉투’를 뿌리고 받은 자들이 얼추 40명이 넘는다는데 대다수는 지금도 국민 앞에서 검찰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등으로 법정을 드나들기 바쁜 이재명 대표는 이런 이들을 제쳐 두고 “김현아는요?”, “박순자는요?”, “태영호는요?” 하며 딴청을 피운다. 국민을 ‘가붕개’로 보는 게 아니고선 이렇게 이죽댈 수 없다. 김남국 사태 앞에서 그가 머리를 숙였다지만, 청년들의 울분에 당 지지율이 흔들리지만 않았어도 가재, 붕어, 개구리에게 사과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민주당사에 들어섰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돼지들의 7계명이 ‘다만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대원칙으로 귀결된 동물농장의 막장 드라마가 그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재판에 넘겨져도 당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당헌 개정,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는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자라도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울 수 있도록 한 공천 규칙 개정,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하고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하는 후안무치, 소속 의원을 탈당시켰다가 복당시키는 꼼수까지 불사한 입법 농단은 ‘보다 평등한 돼지’로서의 굳건한 오만과, 신앙의 세계에 들어선 ‘개딸’과 함께 이뤄 낸 지난 수년의 그릇된 성취 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 독일 나치 세력으로부터 ‘평범한 얼굴의 악(惡)’을 찾아내 고발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거짓과 위선의 종말을 이렇게 말했다. “일관된 거짓말로 진실을 완벽하게 대체한 결과는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게 아니다. 세상의 방향 감각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위선의 전범이 된 조국 사태와 이재명 방탄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길을 잃었다. 내로남불의 벽에 갇혔다. 질곡의 한국 정치사는 이럴 때 창조적 파괴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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