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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 기독교계에서는 이세상이 언제쯤 끝날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고 지구의 종말을 날짜까지 예언한 선지자들(?)이 계속 출현했다.이른바 시한부 종말론.2세기중반 초대교회때의 몬티누스가 시한부종말론의 선두주자이고 12세기의 요아힘피오레,16세기의 재세례파,19세기의 윌리엄 밀러,20세기의 찰스 다이어등이 그뒤를 이었다.◆시한부종말론은 초대교회때의 기독교박해,십자군원정,세계대전등 당시의 긴박하고 어려웠던 시대상황을 대변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920년,1950년,1975년등 몇차례에 걸쳐 소동을 일으켰다.그러나 모두 불발로 끝났다.◆「종말론」은 성서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그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예수 그리스도는 종말의 시기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그날과 그때는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마태복음 24장36절).따라서 종말의 시기는 하나님의 권능에 속한다.그런데도 인간이 종말의 시기를 예언한다는 것은 반성서적이다.◆종말론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의 하나이지만 시한부 종말론은 교리의 범위를 벗어난 이단의 사설이란것이 성서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또 종말론은 하나님의 심판 보다는 「항상 깨어있는 믿음」을 강조하는데 보다 큰뜻을 두고있다.성서의 가르침은 거의가 비유로 되어 있는데 종말론도 비유를 통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그런데 최근 우리사회에 또다시 시한부 종말론이 극성을 떨고있다.『92년10월28일 예수가 재림하시고 이때 휴거(휴거·공중에 들리어 올라감)의 영광을 입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인을 받으라』고 외치는 일부 선교회 회원들.사람이 많이 모이는 역주변이나 도심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참으로 민망스러운 세태의 한단면.신앙의 자유도 좋지만 이런일은 반사회적인 행위로 규제되어야 한다.
  • 독립기념관 임원/청와대 초청 격려/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25일 독립기념관(관장 안춘생) 임원 14명과 독립기념관부설 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조동걸국민대교수) 운영위원 4명등 18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독립기념관의 민족정신앙양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짧은 기간에 한국독립운동사연구집을 발간하는등 적지 않은 성과를올린 것을 치하했다.
  • 천직의 등대지기 39년/안영일씨(이사람)

    ◎“사람 그립다는건 처절한 고통이죠”/두 차례 낙도 탈출끝에 「희생의 의미」 체득/태풍속 칠흑바다 지킬땐 새 보람에 “희열”/“조각에 일가견”… 「고독의 철학」 작품으로 승화/섬마을 전전 떠돌이 생활에 자녀교육애로 안타까워 『외롭고 고된 세월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택한 길이기에 후회않고 정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뱃길 잡아주기 39년.강산이 바뀌어도 몇번은 바뀌었을 기나긴 세월 갈매기를 벗삼아 등대를 지키며 고독과 싸워온 외곬등대인 안영일씨(60·여수지방해운항만청 오동도항로표지관리소장·기능6등급)는 남다른데가 있는 사람이다. 파도소리와 흰갈매기로 도시인들에게는 낭만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등대지기는 알고보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감방아닌 감방생활” 안씨는 감방아닌 감방에서의 생활을 두번의 좌절끝에 천직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러 이제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등대의 산증인이 됐다. 안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경1백27도46.2분 북위34도44.5분 여수 앞바다오동도항로표지(등대)관리소. 지난 89년6월 이 등대관리소장으로 부임해온 안씨는 옛날 낙도에 있을 때보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어 좋지만 등대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해이해질까봐 긴장을 풀지않고 지낸다. 그는 이곳 등대관리소 관사에서 한살아래인 부인 박종례씨,그리고 직원 2명과 함께 살고 있다.오동도등대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될 만큼 가까워 다른 등대에 비하면 근무환경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등대업무 성격상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시 출퇴근 어려워 이곳의 근무는 하루 3교대가 원칙이나 정시 출퇴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으면 지속근무해야 한다. 일상업무외에도 풍속·풍향·파고·강우양·해수온도·염분도등을 하루에 몇번씩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일손을 거들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초에 한번씩 빛을 내주는 등명기와 30초마다 나팔소리를 내는 안개(무)신호기를 손질,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태풍예보가 있을 때는 직원 모두가 이것저것을챙기느라 긴장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기가 일쑤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혹시나 뱃길을 잃은 선박이 있지 않을 까 등대의 생명선인 등명기의 불빛을 주시하며 올빼미같은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다. 계기고장으로 뱃길을 잃은 선박은 등대불빛과 나팔소리로 거리나 방향을 잡고 운항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교통고등학교 입교 안씨가 그동안 이런 식으로 뱃길을 잡아 구조해준 선박은 어림잡아 1백여척에 달한다. 안씨가 등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동란중인 52년9월. 서울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전쟁이 나자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그러나 8식구가 당장 끼니를 때우지 못할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장남인 안씨는 마침 항로표시 공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합격했다.당시 부산초량 역구내에 있던 6개월 과정의 교통고등학교에 입교해 등대업무와 관련된 통신·전기·설계제도·특별등기및 무신호기작동법을 배웠다. 등대지기로 기본기를 익한 안씨는 이듬해 5월 당시만해도 목포에서 배로 8시간이나걸리는 하조도로 발령받아 등대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한달은 고생되고 가족이 그리웠지만 호기심에 참고지냈다.서울서 자란 안씨는 이때 처음 살아서 펄펄뛰는 물고기를 보았고 미역·파래등 해조류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게됐다. 이렇게 시작된 생활이 두달쯤 되니 먹는 문제로 차츰 고통스러지기 시작했다.밥을 직접 해 먹어야 했는데 쓸만한 취사도구가 없는데다 연료도 마땅치 않았다. 디젤 폐유를 때서 밥을 짓는데 그을음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거기에다 육지에서 공급해주는 된장·간장등 부식이 떨어져 월남미와 통보리가 3대7로 섞인 맨밥을 씹을 때는 눈물이 났다. 안씨는 두달을 버티다 등대지기를 포기하고 하조도를 도망치다시피 빠져 나온다. 부산집으로 돌아왔으나 할만한 일이 없었다.두달을 빈둥대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하조도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도 두달을 견디지 못했다.두번째는 식생활문제가 아니라 고독과의 싸움에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람이 그리워서 살 수가 없었다.집에 다시 돌아왔으나 새로운갈등이 시작됐다.젊은 나이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한다는 자괴심이 가슴을 짓눌렀다. 독실한 카톨릭집안에서 성장한 안씨는 신앙심으로 모든 역경을 이길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들고 외롭지만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내몸을 불살라 캄캄한 밤바다의 빛이되자.길잃은 뱃사람들에게 항로를 안내해 주자』 오랜 고민끝에 다시 한번 등대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조도행 배를 탔다.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낙오자」란 불명예를 씻기위해 남보다 두세배 더 열심히 일했다. 안씨는 하조도에 근무하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몄다.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게 되고 낙도의 불편한 생활도 천직이라 여기고 견딜수 있게 됐다.3년 가까이 있다가 56년12월 두번째 임지인 남해의 자개도로 옮겼다. 자개도는 결딜만 했다.그후 바라도·거문도·소리도·돌산도·백야도등 낙도를 전전하며 근무했다.한곳에 두번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주민들과는 무척이나 친숙하다. 문명의 혜택이 별로 없는 주민들에게 안씨는 만물박사로 통해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다.손재주가 뛰어난데다 전기·전자제품에 일가견이 있어 주민들의 고장난 전기·전자제품은 모두 그의 솜씨로 제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60년대초 소리도(남해)등대에 근무할 때는 마을청소년 10여명에게 라디오수리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안씨는 또 미술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시간이 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나무와 돌로 조각품을 만들어 썰렁한 섬마을과 등대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안씨가 본격적으로 등대환경조성작업에 손댄 것은 바로 전임지였던 거문도에서다. 안씨는 거문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경치가 아름다운 등대주변이 관광명소로 돼가자 5개년계획으로 등대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오동도로 자리를 옮긴 요즘에도 거문도 공원안에 전시할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날때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중 「혼」과 「작품S」는 이미 현지에 전시돼 있다. 안씨의 작품은 대부분 고독한 인간의 굳센의지,자연과 바다와 인간의 조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안씨가인간의 외로운 정신세계를 작품소재로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수십년간 고독속에서 터득한 생명철학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 부부야 그렇다지만 그간 자식들에게 너무 고생시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옵니다.그러나 애들이 이제는 다 커서 이 애비의 마음을 알아주니 한결 가슴 뿌듯합니다』 안씨는 슬하에 둔 네자녀(2남2녀)가 낙도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이 육지에 나가 자취를 해가며 공부할 때 가장 가슴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큰 네자녀중 맏아들 호석씨(36)는 어려운 신학공부를 마치고 현재 목포북교동성당에서 신부로 봉직하고 있다. ○명예퇴직 그날 향해… 안씨는 39년간의 등대지기 생활을 하면서 집 한칸도 마련하지 못했다.항상 박봉에 허덕이는 구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등대인의 생활인 만큼 명예로운 퇴직을 위해 정년이 될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생각이란다.
  • 지방의원 특별교육을 마치고/이기옥 한양대 교수(특별기고)

    ◎「민주초산아」지방자치 내일은 밝다/온 국민이 애정과 사랑으로 보살펴 키우자 『교수님,예습교재 나왔습니까?』『지난주 강의 테이프 남았습니까?』『출석부에 서명부터 하시지…』 강의시작을 앞두고 활기로 가득채워진 교실이다. 주말 야간반 특수과정 학생들이 저마다의 음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만사 제치고 학교 앞으로 갓­하는 거지』『아 글쎄,오늘은 우리 며늘아기가 「아버님 학교가실 시간이에요」하질 않겠어. 거 얼굴 빨개지더구만』『학교 시작하군 최우선 순위가 학생이라니까. 오늘만 해두 일곱건 제끼구 여기 앉은거요』 서로 바쁘게 악수를 나누고 큰 소리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의원학생들이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의회의원들이 섞여있다. 한마디로 지방의원반이다. 평균연령이 49세. 여성의원이 한분 섞여서 더욱 보기좋은 교실이다. 배운다는 것,학교에 출석하고 학생여러분으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렇게 신날 수 없다는 다각적 표현을 참말 멋지게 해내는 학급이다. 성공적인 의원생활 올바른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그걸위해서는 배우는 것밖에 달리 수가 없다는 단순 명쾌한 공감으로 형성된 일체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출석부에 정성껏 서명하는 진지함,강의에 몰두하는 눈빛,예습과 복습에 대한 자발적인 애착 등…. 태도에서 읽는다. 신앙차원으로까지 승화된 배워서 알고자 하는 열의를. 나의 짧지 않은 교직생활중 이번 담임(?)반에서 같은 신선한 충격을 받아본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가 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미래를 고운 빛깔로 그려본다. 믿을 수 있다,해낼 수 있다는 지극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된 것이다. 물론 현실이 그렇지 못한데 무슨 잠꼬대냐 할 수도 있다. 다 듣고 보아서 나도 알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주체가 되거나 대상이 되어서 내놓은 각종 잡음. 급기야는 모교수님이 TV대담에서 『국민들이 지방의원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단언하는 지경에까지 왔다. 지방의원들이 요감시 감독의 대상으로 못박히고만 것이다. 그 뿐인가 지방의원 모두에게 익숙하고 다정한 자타공인의 그방면 저명교수님이 못당할 화풀이 봉변(?)까지 의원들로부터 당했다. 갈수록 태산이다. 이쯤에서 무언가 짚고 넘어가야겠다. 지방의원이 누구인가. 단 한명의 예외도 없는 선출된 공인이다. 그냥 공직자가 아니다. 주권을 위탁받은 주민의 대표자인 것이다. 5천여명이나 된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30년만에 시도에서 배출된 것이다. 민주 초산아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다. 형이 없다. 선배도 없다. 보고 따를 분이 없다. 나서자마자 맞기부터 시작하니 과히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아니 나오기전,선거기간중에 이미 전과자 누명부터 씌우는 매스컴의 매운 맛도 보았다. 의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일이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이런저런 구체적인 불미한 사건들이 거짓일리 없고,신분이 신분이니만치 두드러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면 계속 손가락질을 주고 받는 일의 악순환속에 지방의원들을 방치해도 될까. 아니 그냥 싸잡아 기대를 걸만한 가치가 없다는 등 내리 깎으면서 외면하려는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얼마나 뜨겁게 열망하여 채택한 지방자치인가. 울고 불고 몸부림쳐서 얻은 장난감을 손에 쥐자마자 내동댕이 쳐버리는 정신박약아의 영그와 우리사회가 다른바가 없다면? 원한 미숙성에는 모두 연민을 보낸다. 뽑힌 사람들을 뭉뚱그려 질책하는 것은 뽑아준 모두에게 몇배의 오물을 끼얹은 후에만 가능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래서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이 맑을 수 있는 분수의 논리라고 하는 것이다. 손가락질을 할때 손을 보자. 한 손가락은 상대를 찌르지만 굽힌 세 손가락은 분명 나를 가리킨다. 애써 시작한 지방자치에 애정을 가지고 아기를 키우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자. 그래서 지방자치 무용론이 정식으로 거론되는 불상사를 피해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 교육이라 하겠다. 배우려는 열망과 가르치려는 애정이 맞물려 돌면서 맏형으로서의 자질과 도리를 형성 발전시키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연구소 특별과정에 스스로 등록한 1기생 50명에 큰 꿈을 걸어본다. 눈덮인 새벽길을 함부로 걷지 못하겠다는 겸손함과 배워서 바로 걷고자 하는 진지함이 돋보이는 1%라고 믿는다. 이 1기생이 핵이되어 지방자치의 싱싱한 뿌리역할을 맡을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계속 의원학급을 밀고가는 가운데 뿌리박고 성장하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확인하고 싶다. 1기 의원학생들의 순수한 열의가 엎드려 절하고 싶을만큼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희망이 넘쳐나는 특별과정 교실에서 의원학생들을 지켜보는 기쁨과 함께 지방자치의 내일을 낙관한다.
  • 망국병 과소비/이렇게 추방하자

    ◎기획원,씀씀이 줄이기 실천사항 제시/장보기전 구입목록 꼭 작성/신용카드 사용 자제 바람직/생일엔 예금통장 선물하기/음식은 식혀서 냉장고 보관 「5천달러소득에 2만달러소득수준의 소비」「돈 쓰는데 재미붙인 한국인」「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최근 국내외 언론들이 확대일로에 있는 우리의 과소비행태를 꼬집는 말들이다.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과소비풍조는 지난 수년간 부동산투기 등을 통한 불로소득계층의 증가와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머지 합리적인 소비생활양식이 미처 정착되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경제기획원은 이같은 과소비풍조를 몰아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최근 「소비와 국민경제」라는 경제교육자료를 펴냈다. 이 자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과소비풍조는 근로의욕의 절하와 이에따른 제조업경쟁력약화를 가져와 국가경제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경제어려움을 풀어나가는데 소비생활의 합리화가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밝혔다. 경제기획원은 「합리적 소비」란 소비자가 소득수준에 맞춰 소비하되 품질과 가격을 꼼꼼이 따져 비교구매하는 선택적 구매행위와 생활의 각 분야에서 절약과 건전을 바탕으로한 생활양식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국산품애용」이나 「외제품 배격」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특히 ▲각 가정에서 쓰다가 활용도가 떨어진 중고물건을 한데 모아 정해진 날에 자기집 앞마당이나 창고에 진열해 놓고 이웃에게 값싸게 파는 미국의 「마당세일」 ▲평소에 채소나 고기등 물건값이 싼 곳을 알아두었다고 쇼핑때 여러곳을 둘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값싼 상품을 골라사는 독일의 「알뜰쇼핑」 풍조 ▲신제품이 나와도 사용중인 TV나 가구등을 바꾸지 않고 이른바 스노비즘(속물근성)을 경멸하는 프랑스인의 근검절약정신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이 자료에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 ▲알뜰소비생활 ▲에너지절약 ▲근로정신의 생활화 ▲저축정신앙양등 4개부문으로 나누어 「씀씀이 줄이기 1백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실천사항 ▷알뜰소비생활◁ ▲시장에 갈때는 구입할 물건을 메모하자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자 ▲할부·할인이라고 선뜻 구매하지 말자 ▲외식을 줄이자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해 남기지 말자 ▲중고품은 알뜰시장에서 교환·활용하자 ▲1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종이는 뒷면까지 철저히 활용하자 ▲볼펜심은 갈아끼워 사용하자 ▲사인펜은 쓰고난뒤 뚜껑을 닫자 ▷에너지절약◁ ▲에어콘은 바깥 온도보다 5도이내로 낮게 쓰자 ▲전구와 반사판을 자주 닦자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플러그는 뽑자 ▲백열등은 형광등으로 교체하자 ▲세탁물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자 ▲냉장고는 음식을 식혀서 넣고 가득채우지 말자 ▲냉장고문을 자주 여닫지 말자 ▲다림질은 한번에 모아서 다리자 ▲전기믹서 사용시 식품을 미리 잘게 썰어넣자 ▲창문은 이중창으로 하고 틈새바람을 막자 ▲밑바닥이 넓은 조리기를 사용하자 ▲수도꼭지에 분무형꼭지를 달자 ▲여행시는 출발전에 행로를 미리 파악하자 ▲서서히 출발하고 서서히 정차하자 ▷근로정신생활화◁ ▲자녀들 용돈은 노력하는 정도에따라 주자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집안일을 돌보자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저축정신◁ ▲봉급액의 일정액은 반드시 장기저축에 넣자 ▲가계부 적기를 생활화하자 ▲전가족 통장갖기를 실천하자 ▲생일­돌 등에 예금통장을 선물하자
  • 외언내언

    우리 개국사를 보면 곰과 범 얘기가 나온다.곰과 범은 환웅에게 늘 사람이 되게 해주십사고 빈다.어느날 환웅은 쑥 한심지와 마늘 스무개를 주면서 말한다.『너희가 이걸 먹으며 백날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사람이 되리라』◆백에 대해 신앙성과 신비성이 부여되는 것은 이렇게 단군왕검의 출생부터서의 일이다.우리 겨레는 그래서 자식을 못낳다가도 백일기도 드린 끝에 아들을 낳는다.또 그 아들이 난지 백일이 되었을 때는 잔치를 열어 기쁨을 나누면서 무병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했고.그 백은 「많음」의 뜻도 곁들였다.고어로 「온」이라 했던 것이나 정몽주가 「일백번 고쳐 죽어」라 했던 것이 말하자면 그런 뜻이었다.◆생각해 보자면 백은 신비롭게 되어 있다.수의 개념을 생각해 볼때 그렇다.하나부터 열까지 센 다음 스물 서른하고 백까지 세면 수로서의 이름은 끝난다.그 다음에는 똑같은 수를 되풀이하면서 천·만…하는 단위만이 있을 뿐이다.한자의 「백」또한 그런 뜻으로 되었다는 것이 「설문」의 풀이이기도.사실 고대사회로 갈수록 백 이상을세어야 할 일은 별로 있었을것 같지도 않다.◆지난 8일이 대학입시 백일 전이었다.전국의 사찰에는 그 백의 신비를 찾는 모정들이 모여들어 불공을 드린 것으로 전해진다.그게 효험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틋한 심경만은 느끼게 한다.이런 「모정의 백」과는 달리 그 자녀들은 이날 「백일주」라는 것을 마시며 놀아나는 것으로 알려진다.쌓여온 「스트레스 풀기」구실인듯 한데 대체로 광란화한다는 점이 문제.잘못된 풍습이다.◆앞으로 석달 열흘.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정리해 나갈 일만이 남았다.믿을 것은 그렇게 정돈된 실력일뿐 백일전 불공이나 백일주 일수는 없다.
  • 전주의 “맹인 변호사” 최덕식씨(이사람)

    ◎맹인 무료변론… 복지증진에 앞장/눈먼이들 「개안」 인도/법무관 재직중 실명… 좌절끝에 재기의 삶/수임료 꼬박 적립,10년간 회관건립이 꿈/해외단체와 결연주선… 매주 경로잔치도 『비록 내눈은 멀었지만 다른 앞못보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최덕식씨(37·전주시 완산구 경원동3가 64의6)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맹인변호사이다. 그는 지난 3월16일 군법무관 선배인 임종섭변호사(38)와 함께 변호사사무실을 개설,맹인들이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무료변론을 도맡는등 맹인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전주시 중앙동4가 전북맹인회 사무실에 나가 경로잔치를 베풀거나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이 실명하기 전에 본 아름다운 세상,실명후의 좌절을 극복한 과정등을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붇돋워 주려고 애쓴다. 또 국내 맹인단체를 외국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것도 그의 중요한 업무가운데 하나이다. 주위에서는 최변호사를 「전북지역 1천8백여 맹인들의 희망이요,맹인복지증진의 선구자」라고 일컫는다. 그도 2년여전까지는 맹인이 되리라고는 짐작못한「정상인」이었다. 고려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와 78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공군 법무관 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89년 3월 뇌수종치료를 받다가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서울 국군통합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머리에 가느다란 관을 박아 물을 빼내는 수술을 받고는 곧 회복되는듯 했으나 10개월후 다시 뇌수종 증세가 나타나 재수술을 받았다. 이당시 열이 높아지자 병원측이 항생제를 대량 투여,온몸에 발진과 함께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증세가 나타났다. 이 병은 눈물이 나오는 모세관이 파괴돼 눈물이 안나오고 시력도 잃게 만든다는 것. 90년 4월에는 눈을 뜰 수도 없는 장님으로 변해있었다. 『하염없이 통곡을 해보았지만 눈물이 나오질 않더군요.눈만 벌겋게 부어오를뿐이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절망속에서 폐인생활을 해야 했다. 벽에 부딪치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온몸에 멍이 드는 일이 거듭됐다. 최변호사는 이 당시 『고통없이 죽는 방법만 생각했다』면서 한때는 처자식의 생활보장을 위해 교통사고를 위장,자살하려고도 했다고 기억했다. 90년5월 그에게 한줄기 햇빛과도 같은 기회가 왔다. 미8군 법무관실장인 한국계 김현수씨(39)가 그의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주선한 것이다. 그는 곧바로 도미,텍사스주 미공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첨단 장비로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각막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절망은 더욱 깊어져 그는 병원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이때 현지 한인교회 교인들이 찾아와 미국에서는 맹인변호사들이 거리낌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마치 전류에 감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에 와닿았다고 최변호사는 밝혔다. 그리고 20여년동안 유지해온 신앙생활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귀국하면 맹인들을 위해 남은 일생을 바치리라』는 각오로 맹인용 흰지팡이 사용법,타자치는 법,점자등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의 신념때문인지 치료에도 성과가 있어 오른쪽 시력을 0.1까지 희복했다. 그는 90년7월 귀국했고 91년1월 국가로부터 1급 원호대상자로 지정되면서 12년간의 군법무관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는 바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수임료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건을 내일처럼 처리한다는 자세로 문을 열었습니다.개업후 3일동안은 사건의뢰가 한건도 없어 내심 걱정하기도 했지요』 그는 희미한 오른쪽 시력에 의지,법률서적·사건서류를 확대복사해서 보면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희미하게 남은 시력마저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르지만 자신의 가족과 도내 1천8백여 맹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게 최변호사의 각오이다. 그는 부인 이정희씨(32),1남2녀의 자녀와 함께 2천5백만원짜리 전세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일찍이 홀로 돼 구멍가게를 하며,외아들만을 바라고 살아온 어머니 최기순씨(58)는 그가 실명하자 아예 전주 모교회에서 기거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실명했다는사실」을 이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활기차게 꾸려나가는 그에게도 안타까움은 남아있다. 꿈속에서나마 어머니,처자식의 얼굴을 완전히 보고 싶어 꿈을 자주 꾸려 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매월 들어오는 변호사수임료가운데 일정액을 맹인복지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의 장래희망이라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지방에만 없는 맹인복지회관을 자신의 힘으로 짓는 것이다. 『그나마 변호사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나에게 의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하는 최변호사는 지금처럼 수임료를 계속 모으면 10년안에 복지회관을 건립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히 웃었다.
  • 운동권 젊은이들에게(사설)

    거대한 사회주의왕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그 강대했던 규모로 미루어 장엄한 역사의 드라마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실은 허망하고 혼돈스럽고 무기력할 뿐이다.이런 와중에서도 우리의 철없는 학생운동권에서는 아직도 환상적 이념에서 못깨어난 증상을 보이고 있어 딱하고 한심하다. 아직도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가.소련에서 3일천하로 끝난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운동권학생들이 재빨리 내달아 보여준 반응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는지를 우리는 기억한다.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은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군부가 더나은 사회주의건설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말했던 것이다.결과가 아무리 긍정적 성과를 거뒀더라도 「군부 쿠데타」만은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데서 출발한 것이 학생운동권의 「정의의 근원」이다.그런 그들의 목소리로 군부쿠데타를 서슴지않고 정당화시키는 모순을 드러냈다. 이제는 쿠데타도 실패로 돌아갔다.민중의 결집된 힘이 저지한 것이다.우리의 운동권이 신앙으로 삼는 민중과 똑같은 사회주의종주국의 압도적인 세력인 민중이 쿠데타를 저지했다.그런데 이 사태를 놓고 운동권에서는 『…소련 국민들은 새로운 노동자당을 건설,사회주의 혁명을 계속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하기도 한다.이건 코미디에 가까운 잠꼬대다.소련의 노동자들은 지금 사회주의를 포기하도록 외치며 레닌을 끌어내리고 제정러시아 시절의 삼색기를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 이미 해체되어버린,그런「소련공산당원들」에게 『…민중을 사회주의사상으로 무장시켜 사회주의의 미래를 밝히라』는 충고도 하고 있다.이 거꾸로 달리는 환상의 젊은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지각변동의 굉음같은 소련사태를 놓고 『사태에 대한 정세판단과 장황분석에 필요한 정보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공식입장의 표명이 늦어지고 있다』는 변명도 하고 있다.카메라가 한때의 「철의 장막」이었던 크렘린 의사당에까지 직접 들어가 쏘아대는 뉴스들이 발밑에 나뒹구는데 「정보부족」이란,농담도 못될 이야기다.소련사태가 사회주의 발전과정에서 겪는 내부진통이라고 규정하고 애써 위로를 받고싶어하는 태도도 있다.이것은 신기루를 본,사막의 여행자같은 짓이다. 기둥뿌리까지 썩어 뽑혀진 이념의 폐가에서 망령들과의 씨름놀이에 지쳐있는 운동권 젊은이들이 우리는 애석하고 가슴아프다.그 조종세력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도 느낀다. 이제 그만 깨어나라.향정신성 약물중독자같은 상황에서 이제는 그만 깨어나야 한다.깨어만 난다면 지혜롭고 능력있는 한국젊은이의 면모로 거듭날 수 있다.소련 동구권이 더더욱 필요로 하는 유능한 젊은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 인재들이다.그들이 건강을 되찾게하기 위해 사회가 따뜻하고 애정깊은 손을 뻗어주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운동권이 일대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제발 기회를 잃지 말도록 하라.
  • 서울범민족대회/남측 추진위 출범

    「전민련」등 재야단체회원과 「전대협」소속 대학생등 2백여명은 3일 하오3시30분부터 고려대 학생회관앞 뜰에 모여 「서울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현 정권은 사상과 제도,지역과 신앙을 초월해 민족적 양심을 갖고 한 형제들끼리 만나 통일을 노래하려는 범민족대회를 불법시하는등 반통일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범민족대회를 성사시켜 조국통일을 앞당겨 나가자』고 결의했다.
  • 「오대양변사」 관련여부 집중수사

    ◎「세모」 유 사장 구속이후의 검찰조사 향방/수표추적등 통해 유죄입증 자신감/보강수사 결과따라 「특경가법」 적용/검찰 검찰이 1일 세모의 유병언사장을 구속함에 따라 「오대양사건」에 대한 1차수사는 마무리된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사건의 주요의혹 가운데 하나인 사채의 흐름은 어느정도 밝혀졌다.검찰은 이에따라 구속된 유씨의 주변을 중심으로 오대양의 집단변사사건과 직원살해암매장사건쪽으로 수사방향을 돌리고 있다. 4년전 32명이 떼지어 숨지고 직원들이 동료3명을 죽인뒤 병사한 1명과 함께 암매장시킨 엄청난 이 사건에 대해선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난무해 왔었다. 일부에서는 미확인폭로가 잇따라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으며 따라서 검찰도 이같은 의혹을 차제에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의 수사결과 사채행방에 관한한 유씨가 용의주도하게 그럴듯한 신앙심을 불러일으켜 이를 믿고 따른 신자 등으로부터 모두 11억6천여만원을 끌어들여 신앙과 거리가 먼 사업자금으로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직접 신도들에게 나선 이들이 송재화(45)·강석을(45)·김숙희(사망·당시35)·한호재(38·구속중)·박순자씨 등으로 꼽히고 있다. 세모의 전신인 삼우트레이딩 개발실과 관련,안효삼(37)·김기형씨(40)도 이 사채를 다뤘으며 서화남씨(47)도 의심을 받고 있다. 헌금차원을 넘은 사채를 받을때 중간모집책 송씨 등은 「하느님의 사업」임과 「헌금은 곧 구원받는 길」이라고 맹목적 신앙심을 내세웠다. 검찰이 확인한 피해자만도 모두 34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송씨는 89년2월,강씨는 87년11월,김숙희씨는 84년12월에 각각 기소됐지만 유씨만은 그때마다 무혐의로 법망을 피해왔다. 훗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이 세모로 전달될 때 은행과 짜고 수표로 인출하면서 「현금」으로 기재했으며 현금운반때는 마대자루에 가득 넣어 고속버스나 마이크로버스로 운반하는 수법을 썼다. 검찰이 유씨를 구속할 수 있었던데는 어렵게 추적한 수표의 행적과 운반책 김동현씨(33)의 진술,강씨의 전남편 이석형씨(50)의 진술과 유씨명의의 3천7백만원짜리 현금보관증등의 증거들이 뒷받침됐다. 그러나 유씨는 구속된 뒤에도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돈은 내가 관리하지 않았고 송씨와 박씨는 잘모른다』고 항변,검찰수사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사장이 구속된 세모직원들도 송씨는 기독교복음침례교단(구원파)에서 떨어져 나간 「통용파」로 「진짜 이단」이며 「구원파」를 비난하는 세력이 매도하고 있다며 유씨와 돈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의 공소유지에 자신이있다』면서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드러난 「사기」의 액수가 한건에 5억원을 못넘어 일단 상습사기혐의로 구속했으나 계속 추적해 이를 넘을 경우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까지 적용,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유씨등 세모측은 법정에서 계속 유씨와 돈의 관계를 부인하고 송씨나 강씨등과의 공동정범이 아님을 적극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씨가 자진출두,유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점도 이를 의식한 사전모의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만약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범이 아님을 인정하면 유씨가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유씨의 기소때까지 20일을 남겨둔 검찰로서는 그동안 이에대한 보강수사에 전력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씨와 오대양과의 관계에서 오대양의 박순자씨를 비롯한 32명은 사체발견 이틀뒤 모두 화장됐고 피해자나 소환자들이 거의 모두 유씨쪽 신도들이라 유씨의 구속을 「예수의 재판」이라고까지 여길 정도여서 좀처럼 진실된 진술을 받기 어렵다는 것 또한 검찰의 고민이 아닐수 없다.
  • 소,공산주의 포기 강령 채택/당중앙위,압도적 가결

    ◎사회민주주의로 대전환/사채재산제·신앙의 자유 인정/11∼12월 당대회서 최종 승인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포기하고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당강령안이 채택됐다.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는 26일 이틀째 회의를 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5일 제출한 새로운 당강령안을 압도적 다수로 채택하고 이 강령안을 다루기 위한 당대회를 11월이나 12월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게오르기 구시예프소공산당 감시위원이 밝혔다.4백12명으로 구성된 당중앙위원회에서의 투표결과는 밝혀지지않았으나 약 3백50명이 새로운 당강령안에 찬성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모두 23페이지로 된 새당강령안은 ▲계급투쟁및 노동계층 대변원칙 포기▲사회민주주의 도입▲사유재산제도 채택 ▲신앙의 자유인정등을 담고있다.이로써 소련은 지난 70년간 소련의 통치이념이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굴레를 벗고 개혁(페레스토이카)과 개방(글라스노트)을 통해 서방식 자유시장개념을 도입하고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대변신을 위한 거보를 내딛게 됐다. 이번 당중앙위원회에서 새당강령안이 채택된 것은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정치적인 일대 승리로 평가되며 러시아공화국등 10개공화국들과의 새 연방조약안 합의에 힘입어 그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시예프 감시위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새 강령안이 압도적 다수로 채택됐으나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열흘동안 수정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않았으나 『오늘 회의에서 새당강령안과 관련,제기된 문제점들은 대부분 당의 조직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산당중앙위원회는 그러나 당의 기존명칭은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변신”·“분당”…기로에 선 소공산당/“탈레닌”선언…당개혁의 앞날

    ◎“탈당은 자유”고르비 강공에 보수파 침묵/새강령 확정까진 보·혁공방전 치열할듯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제안한 새당강령안이 소련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됨으로써 소련은 지난 70년간 소련을 지배해오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 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이래 추구해온 동구 공산권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일련의 조치도 마무리짓게 됐다. 26일 폐막된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를 내용으로 한 당의 새강령초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킴에따라 소련공산당도 헝가리등 동구 공산당의 민주사회당으로의 변신과 같은 근본적 변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첨예한 대립이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보수파들의 침묵 가운데 새로운 당강령을 채택하긴 했으나 앞으로 이 강령을 확정짓기 위해 금년 연말로 예정된 특별당대회까지 양자간에 본격적인 노선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정원 4백12명의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정통사회주의 포기를 근간으로 하는 당강령안을 제출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선언,당내 보수파들의 이탈로 인한 분당가능성을 공공연히 시사했으며 표트르 루친스키 당정치국원은 이 신강령 확정을 위한 특별당대회를 오는 11월 또는 12월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보수파들 반격의 강도에 따라 지난해 7월 급진개혁파 지도자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탈당한 이래 1년만에 또다시 소련 공산당은 최대의 탈당 또는 분당 위기에 휩싸일 전망이다. 소련 공산당은 이미 지난 1년6개월동안 4백20여만명의 당원이 탈당,현재 1973년 수준인 1천5백만명에 불과하며 그 숫자가 나날이 줄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또다시 대대적인 당의 분열이 생긴다면 공산당은 이제 소수당으로 전락하거나 더이상 존립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이번에 채택된 당강령안의 내용은 ▲계급투쟁및 노동계층 대변 원칙의 포기▲서방식 사회민주주의 채택▲사유재산제 도입▲신앙의 자유 인정▲세계경제 진입등 사실상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포기하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공산당의 근본적 개혁은 불가피하며 그 과정에서 소수의 보수파에 의한 분당이 전망되고 있다. 현재 소련공산당은 보수파와 급진파,그리고 양자간에 균형을 취하려는 당지도부의 세그룹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반 폴로즈코프 러시아공산당 제1서기 등을 주축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고수를 주장해온 보수파는 토지의 사유화와 국영기업·농장의 대규모 민영화를 반대해 왔으며 지난24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내 15개 연방중 10개 연방과 체결한 신연방조약에도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한편 야코블레프 대통령수석고문 등을 주축으로 민주개혁을 주장해온 급진파는 경제활동의 대폭 자유화와 사회민주주의노선으로의 전환을 강력히 주장하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의 분할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왔다. 이같은 와중에서 당지도부는 정치적으로는 당을 의회주의정당으로 만든다는 원칙하에 교조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배척하고 유연한 현실주의 입장을 취하면서 당내민주주의의 확립을 위해 이른바 민주집중제를 폐지하고 당내 분파를 허용해왔다. 또 경제적으로는 소유형태의 평등이라는 원칙하에 농지의 상속권 인정,민간기업의 보호,생산우선에서 소비우선 등의 점진적 개혁을 추진해 왔다는데 이는 급진파의 견해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수파들로부터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어쨌든 소련공산당의 해체는 앞으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이며 그같은 징후는 이미 금년초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에서 비공산당 후보인 보리스 옐친이 공산당후보를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나타났으며 또 지난 20일 러시아공화국에서 역시 옐친대통령이 모든 작업장에서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더욱 구체화 되었다. 이는 공장이나 학교 혹은 정부기관등에서 당원들의 행동을 일체 금하는 것으로 당세포및 당관료등 당의 권력기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이었다.그러나 26일 회의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옐친의 이같은 조치를비난하고 이 포고령의 취소를 위해 대통령령도 불사하겠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소련에서 33개시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6%가 당의 전면해체를 찬성했으며 공산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12%만이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응답했을 뿐이다.개혁파의 독주에 보수파들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가하고 있다.즉 현역군인인 발렌틴 바렌니코프 국방차관·보리스 그로모프 내무차관·유리 블로킨 소유즈그룹공동의장등 보수파 12명은 24일 「인민에게 보내는 호소」를 발표하면서 『소련지도부가 국가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면서 소련의 보존을 위해서라며 「인민애국운동」이라는 단체를 창설하는등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또한 유리 프로코피예프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 같은 사람도 『새당강령안이 당이 견지해야할 목표와 전망을 적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등 여전히 보수파가 숫적인 우세를 차지하고 있어 연말의 당대회까지 상당한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소공산당 새 강령 ▷당의 원칙◁ ▲사회·개인·경제·정치·지성의 자유를 보장한다. ▲생산자간의 자유경쟁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협력한다. ▲당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하고 민주적 개혁,정치적·경제적 자유,사회적 평등을 추구한다. ▷역사의 교훈◁ ▲우리는 과거를 이상화하지도 않으며 거부하지도 않는다. ▲국가의 부분적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내 인식확산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긴급한 과제와 목표◁ ▲정치상황의 정상화와 소비시장의 안정을 목표로 한다. ▲소련을 주권공화국의 자발적 연방으로 변혁시키고 복수정당제와 3권분립의 원칙을 실행한다. ▲국유·사유·주식·협동조합등 다양한 소유형태와 그에대한 평등한 권리를 승인한 혼합경제로 이행한다. ▲재정의 건전화,인플레의 극복,루블화의 태환성달성,빈곤층에 대한 국가보조를 행한 다음 자유로운 가격형성으로 이행. ▲집단적·개인적 경제형태를 자유롭게 발전시키며 농민에 대한 일체의「강제」를 배제한다. ▲미국등과의 군사적 균형을 유지시키며 군사력을 삭감,핵·생화학무기는 전폐를 목표로 한다. ▷정치행동◁ ▲의회제 민주주의의 틀속에서 오직 합리적인 정치적 방법으로 활동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정당이나 조직과 연합할 용의가 있다.
  • 성숙한 소비자가 되어(사설)

    유통시장의 빗장까지 완전히 풀리게 되었다.구멍가게들이 하는 장사까지도 외국의 체인점들이 들어와 24시간 장사로,저인망으로 치어를 거둬가듯 거둬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가전제품이 제일 타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대단하다.「밥통 밀수」의 부끄러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특히 가전제품의 외제상품을 좋아한다.날씬하고 뒤끝이 쏙 빠지고 수명이 길고 편리하고….『외제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신앙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국산품의 품질이 향상한 것에 대한 관심을 처음부터 가져보지 않은 부류의 사람도 적지않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은 국산품에 여러번 실망하여 외제병을 좀처럼 못버린다. 생각해보면 밀수품도 아니고 적법하게 수입한 물건이라면 보다 좋은 물건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서 쓰는 것은 매우 온당한 일이다.그것이 시장경제사회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시장을 개방한 것은 경우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다.수출을 잘 해야 유지될수 있는것이 우리 경제인데 수출하는 대상의 나라에 시장을 열라고 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장도 열수 밖에 없어서 시장을 연 것이다.수출되는 것 보다 수입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정황이 벌어진다면 우리경제의 배는 물이 샌다. 물이 새는 배는 침몰할 수 밖에 없다.우리 물건이 진정 품질이 우수해서 수출경쟁력에서 압도적 승산이 있다면 배는 쉽게 새지 않겠지만,꼭 그렇다고 할만한 자신은 없다. 게다가 「같은 값이면」외제가 좋다는 생각을 미신처럼 믿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산업발전이 상당히 이뤄지기까지 외제병은 우리국민의 상당수에게 침투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제에 손색이 없는 제품이 생산된 뒤에도 좀처럼 병이 낫기가 힘들었고,외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늠하는 망국적인 허영병이 아직 다 낫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런 계층의 해묵은 증세가 되살아나 분수 없이 확산된다면 어떤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정말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비생활에도 어떤 철학적 기준을 세울 때가 되었다.우리가 만든 물건이 너무 허술해서 남의 앞에 내놓기가 부끄럽던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 물건들이 오늘 만큼이라도 손색없게 된 일이 여간 고맙고 대견하지가 않다.이런 국산품을 우리가 아껴주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도 천덕꾸러기가 될수 밖에 없다. 우리가 국산품을 귀히 여긴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해당되는 것과 똑같이 생산자에게도 해당된다.정성을 다해 분신처럼 만들어놓는 생산품이라면 외제를 이길수 있다. 외제라면 오금을 못쓰는 자기비하의 열등의식이 남아 있는한 우리가 선진한 나라를 극복하기는 어렵다.현명한 소비자 의식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는 마침내 이르고 말았다.국산품이 그저 쓸만한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손색없는 것이 되게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중자애의 차원에서 성숙한 소비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 소비자인 국민 스스로가 할 일이다.그렇게 성숙한 소비자라야 자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도 훌륭한 조상이 될 자격을 갖추게 된다.
  • 외언내언

    「수령」이란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당파나 무리의 우두머리」 「도둑의 우두머리」로 풀이되어 있다.사전의 풀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말을 나쁜뜻으로 쓰고 있다.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말이 최상의 영광된 칭호로 쓰인다.그곳에서의 「위대한 수령」은 김일성뿐이기 때문. ◆김일성에게 「수령」이란 칭호를 처음으로 붙여준 것은 그의 아들 김정일.우리가 보기에는 불효자인데도 김정일의 풀이는 정반대이다.그의 「수령론」을 들어보자.「수령·당·인민은 혁명의 주체이자 통일체이다.사람들의 생명중심이 뇌수인것처럼 사회·정치적 집단의 생명중심은 집단최고의 뇌수인 수령이다.수령을 떠나서는 인민이 자주적인 생명체를 이룰수 없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김정일이 그의 「수령론」에서 기독교의 신앙핵심을 교묘하게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영적생명과 육체적 생명의 신학적 의미를 정치적으로 변형시킨것도 그렇지만 수령·당·인민을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에 대입시켜 놓은것도 그렇다.때문에 북한인민들은 「위대한수령」을 하느님으로 떠받들 수밖에 없고 수령이 없이는 자기의 생명도 없는것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세뇌되어 있다.글자그대로의 신정체제. ◆그런데 지난1일 인민경제대학 창립45주년 기념보고회에서 이대학 총장이 김정일에게도 「위대한 수령」의 칭호를 헌상했으며 그에게 이 칭호를 바친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지금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위대한 수령」이란 말인가.그것은 있을수 없는 일.「미래의 수령」에 대한 충성심 제고의 뜻으로 그렇게 불렀다고 보는것이 온당하다. ◆어쨌든 인간이 신의 탈을 쓰고 다스리는 그 체제가 온전하게 지탱된다면 그야말로 신에 대한 모독.김일성부자가 「수령」이란 허황된 탈을 벗어버리고 인간으로 되돌아 와야만 그곳도 사람 사는 사회가 될텐데….안쓰러운 마음 금할수 없다.
  • 외언내언

    부시맨족. 남아프리카 보츠와나공화국 칼라하리사막에 잔존하고 있는 수렵족이다. 말로만 듣던 부시맨이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영화로,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면서부터. 그 영화의 주인공 니카우씨가 우리나라를 다녀갔고 24일 밤에는 국소만 가린 벌거벗은 몸으로 텔레비전프로에도 출연했다. ◆이 비문명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언어는 있다. 보통 부시맨어라 하면 보츠와나 북부·나미비아 북부·앙골라 남동부에 분포되는 그 종족어의 총칭. 호텐토트어와 코인(코이산)어로 나뉜다. 니카우씨는 코인어족계. 텔레비전의 통역이 이채로웠다. 니카우씨가 말하면 교육 받은 부시맨이 남아프리카 표준어로 바꾸고 그것을 아프리카어를 아는 여성이 받아 영어로. 그것이 다시 한국말로 되는 순서였다. 사회자의 질문도 그 순서로 전달돼 나갔고. ◆문명과는 담을 쌓고 자연하고만 살아온 부시맨. 비록 문자는 없지만 말이 있고 보면 지난날에는 그들 나름의 문화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떤 학자는 그들에게 지상신 신앙이 있다고 말한다. 또 남아프리카 각지의 암벽화는그들이 그렸다는 설에,프랑스나 스페인의 마들렌기 벽화도 같은 계통이라는 설까지. ◆『문명이란 항구가 아니라 항해이다. 그리고 이 때까지의 어떤 문명도 항구에 도달한 일은 없었다』­아널드 토인비가 한 말. 지구촌 곳곳에 있는 불가사의한 문명의 유적들이 그를 말해준다. 잉카 문명의 기적,앙코르와트의 신비,파키스탄의 모헨조 다로 등등. 각기 다른 민족에겐 그 나름의 문화가 있음(오스발트 슈펭글러)을 알게 한다. 부시맨족에게도 그게 있었던 것일까. ◆부시맨으로서 행복할 수 있는 부시맨도 결국 문명에 「오염」돼 가고 있구나 싶다. 문명화가 반드시 낙원을 뜻함은 아닐 것도 같건만.
  • 「출두」약속 더는 어기지 말라(사설)

    명동성당사태가 마침내 1백만 가톨릭 신도들의 불만까지 분출시키게 했다. 사제들에 대해서 신뢰와 순명하는 마음이 각별한 종교인 천주교 신자들로서는 그 동안 참을 만큼 참아왔지만 끝내 한계에 이른 것 같다. 명동성당에 「진입」하여 34일 동안 운동권이 교회에 끼친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래도 궁지에 몰린 사람도 신앙적 관용으로 거느리고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회적 가르침에 충실하기 위하여 교회와 사제가 기울인 노고는 대단했다. 그걸 알았으므로 서울대교구의 1백만 신도들도 말없이 참으며 기다린 것이다. 기도하는 자리를 침해당하는 일처럼 신자들에게 참기 어려운 일이 없지만 바로 그 기도하는 성스런 자리를 불법으로 차지하고서 국법을 조롱하듯 온갖 일을 벌이며 오히려 신도들의 출입을 단속하고 소요를 벌여온 운동권을,신도들은 꾹꾹 참아준 것이다. 신도들이 그렇게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사제들의 고뇌에 차고 진실된 노력에 대한 예우였었다. 그러나 사제들의 그런 노력까지 우습게 기만하기를 거듭하는 「국민회의」와 강기훈씨 등 운동권 세력들의 행동을 신도들도 더 이상은 용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제들로서는 이런 신도들에게 면목이 없어지게도 되었다. 이렇게 결과적으로 선의의 협조자를 저버리는 행동은,운동권 자신들을 위해서도 매우 손실을 주는 일이다. 흔히 성당측의 이런 움직임이 「보수」층의 의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수석보좌신부를 비롯하여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제들 중에는 민주화 과정에서 기도회나 단식 등으로 정의와 양심의 행동을 지원한 경험을 지닌 성직자들이 많다. 그들을 염증나고 난처하게 만든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실제로도 변호인단이나 증언 등 법적 대처를 위해 원한다면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성당측은 하고 있다. 시위를 부추기거나 투쟁을 동조하는 성직자들의 공허한 지원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고 확실한 지원을 여기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당측을 그만 난처하게 하는 것이 운동권으로서는 현명한 일이다. 강씨는 24일에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지도부는 29일까지를 농성시한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므로 성당측이 다시 한 번 인내하여 적어도 24일까지는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은 아주 온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식농성중인 국민회의 지도부는 그들이 밝힌 「시한」 이전에 응급차에 실려나오는 일이 부득이해 보인다. 탈진하여 마지막이 되도록 막다른 방식의 이같은 「운동양식」은 회생불능의 인상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성당측이 24일의 「자진출두」 약속을 다시 한 번 기다리기로 한 뜻을 존중하여 신도들도 지켜보겠지만 이 약속에 금이 가면 이제 더는 그들의 정당성을 지탱해줄 근거가 없어질 것이다. 국민의 시각 또한 신도들과 함께할 것이다.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신뢰까지 잃는 일이 없기를 거듭 당부한다.
  • 종교계의 환경보전운동(사설)

    파괴되는 자연 앞에 종파 떠나 힘모으자는 소리로 종교계가 환경보전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의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가 우선 서둘러서 불교계 개신교가 함께 참여하는 범종교계의 운동체를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기왕부터 지구를 파괴하고 병들게 하는 핵문제 공해문제를 전문적으로 추적해온 환경보전운동이 있어왔는데 그것도 통합된 기능으로 적극활동을 벌여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어떤 교회에서는 특별기도회 기간의 주제를 창조질서 보전·천국시민 실현으로 세우고 환경보전운동을 신도들의 실천덕목으로 벌이고 있기도 하다는 소식이다.(서울신문 9일자 보도) 종교계가 환경보전운동에 이렇게 합심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황폐하여 질식하기 직전에 이른 듯한 지구환경의 문제가 신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인간의 반창조질서행위라는 점에서,종교적으로도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종교의 근본 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환경운동은 중요하다. 종교란 어느 종파든,인간이 인간다운 도리로 신의 의지를 받들며 잘살아가도록 인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 목표를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거역하는 환경파괴행위에 종교가 앞장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당위성이 높은 운동이므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되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는 까닭은 이 운동에 대한 단순한 평가 때문만은 아니다. 종교인구의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의 종교계가 경이의 시선을 보낼 만큼 폭발적인 것이 우리나라다. 해마다 발행되는 종교백서에 의하면 4천만 인구 중 2천만 이상이 종교를 가진 막강한 교세의 나라다. 밤하늘의 대한민국 상공은 종교표지의 붉은 빛깔이 하늘의 별 수효만큼 많아 보인다. 그렇게 폭발하는 세력이지만 「좋은 일을 위해 선택한 신앙인」이 그렇게도 많지만 이 세력이 뜻을 함께하여 「좋은 일을 추진하는 세력」으로 성과를 올렸다는 심증이 들게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무리 뜻이 좋은 일이라도 종파를 초월하는 일은 불가능하여 「좋은 일을 하기 위한」 반목과 갈등이 원수지간처럼 극렬해지는 일조차 없지 않다. 그런 종교계에서 공해문제 해결을 위해 종파를 초월한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값지다. 이 지혜로운 움직임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원한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다급하고 절박한 우리의 과제이므로 효과적인 운동이 되면 되는 만큼 우리의 생명이 구원받는다. 또한 환경보전운동은,자연과학적 방법과 기준에 따른 행동을 실천하는 일이지만 그 실천 동기와 성과는 정신덕목의 도야로 귀결된다. 인간이 품위있게 살 권리를 지켜나가는 환경운동을 통해 우리는 도덕과 윤리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환경보전운동이 종교적 실천덕목으로 선택된 이상,이 운동은 시민인 신앙인들의 시민의식 정착과 성숙으로 결실될 수 있어야 완성에 다가간다. 그간의 일부 공해추방운동이,이른바 「운동권」의 위상이나 투쟁수단의 하나로 이용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투쟁의 효과를 위해 지나치게 실천불가능한 목표를 앞세워 선동적 혐의가 없지도 않았다. 이제부터의 환경운동은 그런 요소가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행동수칙이 환경보전의 의지에 기초하도록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활에 변화를 부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시민에 의해 환경감시는 저절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 명동성당 사제의 분노(사설)

    성당의 본당은 미사를 지내는 곳이다. 가톨릭의 기본 핵심 예절인 미사는 성체를 모시지 않고는 지낼 수가 없다. 또 신부가 있어야 하고 미사주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미사」를 드릴 수가 없다. 성당 본당에는 바로 그 「성체」가 모셔져 있다. 신자들은 그래서 본당에 들어설 때에는 허리를 굽혀 몸을 낮추고 발끝으로 걷는 조심을 한다. 복사를 수행하는 어린 소년조차도 삼가는 몸가짐이 철저히 몸에 배어 있다. 명동성당의 수석사제인 경갑실 보좌신부가 『성당은 성체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신자들에게는 자신의 몸보다 소중한 곳』이라고 말한 것은 그런 뜻이다. 그런 성소인 본당 문의 자물쇠를 쇠톱으로 잘라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래서 신부를 비롯한 성당측이 분노하고 심각한 사태임을 깨달아 「강력한 대응책」까지 모색중이라고 한다. 이런 짓을 한 것은 명동성당에 무단히 진입하여 진을 치고 있는 시위군의 지도부인 소위 「범국민대책위」라고 한다. 하찮은 여염집의 빈 광문이라도 주인 허락없이 잠긴자물쇠를 「쇠톱으로 자르는 행위」는 강도나 하는 짓이다. 그런데 3백만 가톨릭인의 신앙의 상징인 명동성당의 본당문을 몰래 「쇠톱으로 잘라내는 짓」을 했다고 한다. 어떤 명분으로 이런 일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운동권의 부도덕성이 이렇게 후안무치하게 치닫는 점이 너무 걱정스럽다. 필경,그들이 이런 짓을 한 것은,경찰이 김기설 자살방조 혐의로 강기훈씨 등 몇명의 사전영장이 발부된 혐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진입할 것에 대비한 것인 듯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들은 이렇도록 파렴치한 방법으로라도 「도망치고 보아야 할 만큼」 떳떳지 못하다는 뜻이 된다. 민주정의를 위한 투쟁이 목표라는 그들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일이 슬프다. 어제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로 운동권을 향한 국민의 감정은 분명해졌다. 스스로 「범국민」을 칭하고 있지만 일부 국민조차 동조를 않게 되었다. 일당을 주는 폭력시위꾼이라도 거느리지 않으면,거들떠보는 시민이 없다시피 해졌다. 그런 가운데서 몸숨길 곳이 다급한 나머지 성스런 성당문을 쇠톱으로 자르는 것까지 노출시키고 말았다. 이쯤되었으면 운동권 지도부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폭력으로 일어난 세력은 폭력으로 망한다는 철칙은 독재정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파렴치하게 타락한 방법으로는 운동 자체를 건질 수 없도록 타락시킨다. 그 징조가 이를테면 「쇠톱으로 성당문 자물쇠 자르기」로 나타난 것이다. 어떤 이념도 그 도그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실패한다. 실패의 징후가 너무도 농후하여 보기에 딱하기만 한 오늘의 운동권 세력이 한심하다. 제발 이제는 깨어나보라. 분노한 사제가 『성당 구내 방송을 통해 대책회의 관계자들에게 나가주도록 공개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민주화의 성역」이기를 앞장서온 「명동성당」이 이런 분노의 폭발을 하기 전에 제발 운동권은 새로운 사고를 하라. 떳떳이 법 앞에 서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뜻을 펴라. 그래야만 한가닥 남은 인심이라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 음반·비디오 심의기준 강화/아동·여성학대 정당화등도 규제

    ◎정부,새달 9일부터 국무회의는 30일 비디오제작물에 대한 윤리적인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공연윤리위원회의 비디오 및 음반에 관한 사전 심의기준을 정한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의결,오는 6월9일부터시행키로 했다. 이 시행령은 성인용의 경우 ▲범죄를 정당화하고 범죄수단을 잔인하게 묘사 ▲법의 정당한 집행을 조롱·비방하는 내용 ▲특정 신앙·종교의식 등을 비방하거나 존비속·노인·아동·여성 등의 학대를 당연시하고 자살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 등을 규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국무회의는 또 풍속영업소의 출입금지연령을 유흥접객업소·터키탕·무도장·무도학원은 20세 미만,성인용전자오락실과 「연소자관람불가」 영화상영 소극장은 18세 미만으로 별도 규정하는 내용의 「풍속영업규제법시행령」을 의결했다.
  • 「교육발전」에의 새로운 기대(사설)

    교육부가 마련한 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 중 교육부문 시안이 나왔다. 이 시안은 지난 6차례 발전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특별히 획기적이거나 혁명적인 구상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7차 기간중의 교육발전계획에 「21세기의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한국인」을 창조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린다. 전인성을 구현하고 수월성을 추구하며 자율성을 신장하고 형평성의 실현과 미래지향성의 강화에 초점을 모은다는 것이 기본방향으로 되어 있다. 그런 교육으로 창조한 한국인이라야 미래를 감당해 간다는 교육이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대에나 지향하는 구호는 늘 아름다웠으나 실제로는 미흡하여 모든 실패의 책임이 교육에 문책되는 결과를 낳아 왔으므로 발전계획의 탁상도표만을 가지고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이제부터의 교육발전계획에 우리가 각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신임 국무총리가 교육학자 출신이고,바로 얼마전까지 교육행정 책임을 지고 있었던 문교부 장관 출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육자라도 단순한 교육자가 아니라 교육학을 전공하고 지난 동안 우리의 현대교육사의 현장에서 모든 문제들을 체험으로 습득하고 해답을 모색해 왔던 학자다. 문교부를 이끌 때에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자리를 걸고 추진하여 성과를 거둬낼 수 있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 그가 새 총리에 올랐으므로 7차 5개년계획 중 교육발전계획도 좋은 실효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물론 실무는 교육부가 맡아 하는 일이다. 교육부 장관 또한 교육일선에서 일생을 보내온 교육자고,「교총」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의 총집약된 의지를 앞서서 이끌어온 강력한 실권을 쥔 대표를 역임했다. 교육발전계획을 세우고 펼치기 위한 구성원으로 가장 이상적인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셈이다. 한국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식,또는 사지선다형의 이른바 단순한 객관식 평가방법으로 길러내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지를 신앙처럼 지닌 것이 신임 총리의 교육관이라고 알고 있다. 장관 또한 똑같은 신념을 기회있을 때마다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이번의 기회가 우리의 교육이 확실하고 우선적인 방법으로 내부적 혁신을 꾀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그같은 기대를 전제로 7차계획에 나타난 수치와 지표들에서 발견되는 허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학급당 학생수의 경우 국민학교가 96년에는 38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지금은 41.4명이라는 것. 그러나 이 수치는 도서벽지의 학급당 인원 10명 미만과 서울의 60∼70명의 수를 산출평균한 것이다. 96년의 지표도 그런 것이라면 그건 의미가 없다. 중등·고등 교육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실시에 관한 부분도,교육의 질적 향상과 우선순위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단지 국정홍보나 선거공약을 위해 화려해보이는 지표에 매달린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 이 부분이다. 또한 우리의 교육행정은 고등교육 이상에만 역점을 두고 기초교육과정인 국민학교 교육이나 유치원 교육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우를 범해오고 있다. 「7차」계획의 시안도 그런 종래의 틀을 크게 허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게 여겨진다. 지능과 인력이 형성되어 자리잡는 가장 가소성 높은 국민학교 시기가 「교육에 의한 새인간 창조 계획」에서 뒷전으로 놓인다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이런 허점들이 새로운 교육팀에 의해 깊이 천착되어 착실히 혁신되는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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