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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상씨 밀입북 유감이다(사설)

    대종교의 안호상 총전교와 김선적 종무원장의 밀입북은 무책임한 경거망동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이들이 지난달 14일 방북신청을 냈을때 정부는 4월은 경수로문제,김일성생일,평양축제 등이 겹쳐있어 시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5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교육자이자 종교지도자인 안씨가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입북을 감행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대종교는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민족종교이다.안씨의 입북목적은 14일의 어천절(단군이 승천한날)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되어 있다.우리는 그의 순수한 뜻을 이해한다.그러나 북한이 대종교지도자들의 입북을 통일전선전략의 선전도구로 악용 할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개신교 문익환목사,가톨릭 문규현신부,통일교 문선명교주 등의 방북언동에서 그것을 확인한바 있다.안씨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더구나 북한이 최근 준공한 단군능을 그가 참배할 경우 평양당국에 더 없이 좋은 선전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북한에도 종교단체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노동당의 외곽단체로 주로 대남선전·선동활동을 맡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종교인들은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노회한 「통일일꾼」들이다.우리는 남북의 민간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그러나 그것은 북한이 민간교류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종교·재계인사등의 올바른 대북인식과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안이한 현실인식과 감상적인 민족주의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4월을 「통일투쟁의 달」로 정해놓고 정권타도등 대남선동을 강화하는 한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에게만 초청공세를 펼치는등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대북 경각심을 높여야 할때다.
  • 익산 미륵사 출토 기와인물상(한국인의 얼굴:23)

    ◎용의 눈에 도드라진 눈자위/볼·턱에 구름무늬… 이상향 상징 고대사회에서 종교는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그래서 정치는 때로 민중의 종교적 심성과 영합했다.또 종교는 통치이념으로도 작용하여 삼국시대 가람들은 국가경영 차원에서 창건되었다. 오늘날 폐허로 남은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는 그러한 백제의 대가람이었다.지금은 절반쯤 허물어진 석탑 1기와 철당간이 남아 있을 뿐 백제 최대의 가람모습은 오간데가 없다.그러나 지난 1980년부터 정부가 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륵사 본래의 실체에 어느정도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미륵사의 옛 명성을 뒷받침하는 유물도 6천여점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유물 가운데는 인물상기와가 3점이나 있다.그 하나가 인물상·수막새기와다.현재 부여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한 이 기와는 머리와 귀가 달린 부분은 떨어져나갔다.하지만 눈,코,입과 귀 한쪽은 살아있는 터라 얼굴 전체윤곽은 알아볼만하다.인물상의 본래 기능인 벽사를 고려하면 무서워야할텐데 무서운 구석을찾아보기 힘들다.이는 경주(신라) 영묘사 출토 인물상 기와와 공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륵사 인물상 기와의 얼굴은 사실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이다.눈의 생김새를 안상이라고 한다.이 인물상 기와 얼굴에 나타난 눈을 그 안상에 적용해 보면 용의 눈(용안)을 닮았다.눈 가장자리와 눈자위를 모두 도드라지게 새겼다.이를 그림의 형상(도상)을 빌려 설명하면 귀신을 쫓아버린다는 용목무늬(용목문)다.무늬를 통해 벽사기능을 부여하고 막상 무서움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거기에는 백제의 은유가 깃들어있는 것이다. 이 인물상에는 수염이 나 있다.수염 몇가닥을 표현하고 볼과 턱 사이에 구름무늬를 넣었다.구름은 불가에서 상서로운 사물(상운)의 의미를 지니지만,도가에서 더욱 중요시하는 사물의 하나다.도교적 관념의 구름은 안개와 더불어 이상향을 상징한다. 그러고 보면 수염이 난 기와의 인물상은 선계의 신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절집에 웬 신선인가,하는 의문도 앞설 수 있으나 이 시기가 되면 백제불교는 도교와 습합했을 가능성도 없지않다.지난 1993년 12월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비시대 유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이를 뒷받침한다.이 향로에는 도교적 요소가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인물상기와가 나온 미륵사는 백제 무왕(재위 AD600∼640년)이 창건한 가람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왕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 행차길에 용화산 아래 못가에 이르자 미륵삼존불이 나타났다고 한다.왕비의 간청을 받아들여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이 미륵사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미륵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미륵불은 미래에 중생들 곁으로 내려올 유토피아적 희망의 부처다.왕은 민중이 갈망하는 미륵하생 신앙에 영합,이 절을 지었는지 모른다.그리고 이상향을 추구하는 도교사상이 미륵신앙과 맞물려 돌아갔을 것이다.
  • “미 이민 한국인들 성공적 정착”/주간 「뉴욕」지 최신호서 특집

    ◎교육열·근면으로 지도적 위치에/“소수민족 모델로 자리매김” 극찬 뉴욕의 대표적 주간지인 「뉴욕」은 3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커버스토리로 한국이민에 대한 특집기사를 싣고 미국의 한국이민이 높은 교육열과 근면함으로 불과 이민 30년만에 미국사회내에서 다방면에 걸쳐 지도적 위치의 민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뉴욕」은 「신한국인의 정신」(The soul of the new Koreans)이라는 제목으로 10쪽에 걸쳐 한국이민의 생활상과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한국인이 이민 한세대라는 빠른 시간에 성공적으로 미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식의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위해 일만 알고 살아온 부모의 초인류애적인 희생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한국인 이민세대는 60%이상이 대졸학력의 고학력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자신들이 미국인이 되는 과정은 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서 그로서리(식품가게)를 운영하면서 아들을 변호사로 훌륭하게 키운 한국인 정효순씨의 희생적 삶을 도입부에 소개한이 특집기사는 정치인으로,기업인으로,학자로,예술가로,작가로 성공한 많은 한국인의 삶을 예로 들면서 한국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소수민족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또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되기 전인 1965년 5백여명에 불과하던 한국인이 이제는 뉴욕일대에만도 1천4백개의 제조업체,3천5백개의 그로서리(식료품가게),2천개의 세탁소,8백개의 생선가게,1천5백개의 네일살롱(손톱 발톱 다듬는 곳)등을 경영,소매업계를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소개하고 『한국인은 뉴욕시의 수많은 민족집단중 가장 생산성이 높은 민족』이라는 뉴욕대 에마누엘 토비어교수(경제학)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한국인과 유태인은 역사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으면서도 미국내에서는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인이 유태인의 경험에 심리적으로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같은 측면에서 한국인을 「유태인」(Jews)에 빗대어 「Kews」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인을 빠른 시간에 미국사회에 정착시킨 요소로 한국인의전통적 상부상조형태인 「계」조직을 들었으며,열렬한 신앙심으로 교회를 통한 일체감조성도 지적했다.
  • 일「독가스 테러」의 교훈/김원치 서울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기고)

    최근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에 이어 이 사건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던 구니마쓰 다카지(국송효차)일본 경찰청 장관이 지난달 30일 상오 출근 도중 자택앞에서 피격된 사실로 일본국민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는 보도이다. 현재 총격을 한 범인과 배후가 누구인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 수사로 그 실체가 벗겨져 궁지에 몰리고 있는 오우무 신리쿄(진이교)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다. 앞으로 철저한 수사에 의하여 범인과 배후가 밝혀지겠지만 지하철 독가스 테러가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것임에 비하여 경찰청 장관에 대한 테러는 그 대상이 국가 치안 유지의 책임을 맡은 기관,즉 국가공권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래 테러는 그 목적이나 입장에 따라 개념이 다르나 공포와 충격이 따르는 폭력행위의 조직적 사용을 수단으로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극단주의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 경찰청장 테러가 노리고 있는 숨은 목적은 무엇인가.즉 공포와 충격을 수단으로 파괴하려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국가이며 국가의 권위,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인 것이다.즉 폭력행위를 통하여 국가권력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여 국가의 치안유지세력을 묶어놓음으로써 국가권력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자는 것이다. 70년대 서독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였던 테러조직 바더 마인호프 그룹의 이론적 지도자 울리케 마인호프는 「도시게릴라 개념」이란 문건에서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도시 게릴라는 국가적 지배도구를 면밀하게 파괴하고 때때로 무력화시키는 것,체제의 무량성과 그 불가침성의 신화를 파괴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그룹의 이론적 지도자이며 나중에 테러리즘과 결별한 호르스트 말러도 「서유럽에서의 무장 투쟁에 관하여」라는 문건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국가는 모든 노동자 뒤에 감시병을 두어 그들의 동향을 감시할 수 없고,개개 자본가·정부 공무원·판사·장교들을 위하여 무장 초소를 설치하여 보호할 수도 없다』 특히 경찰에 대한 울리케 마인호프의 증오는 충격적이다.『우리는 경찰을 소와 돼지들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정복을 착용한 타입은 돼지라고 말한다.따라서 우리는 그들과 투쟁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당연히 그들을 사살할 수도 있다』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것은 우선 테러리즘이 서구형의 범죄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그것이 우리와 가까운 나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테러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테러리즘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그 해답을 한마디로 끌어내기는 어렵다.다만 테러행위에 대한 세계각국의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얻은 결론 중 중요한 것은 폭력주의에는 결코 굴복할 수 없다는 국가 차원의 결연한 의지와 용기 및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테러리즘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미리 제거하는 일이다.오우무 신리쿄 사건에서와 같은 광신과 사이비 신앙,적군파 등 과격파의 예에서 보이는 편협된 이데올로기와 도그마주의,일본에서만 예외일 수 없는 마약이나 환각물질 탐닉 등 이른 바 현대산업사회의 일부 부정적 현상들이야말로 이번 사건과 같은 폭력주의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그것을 극복하고 도덕성 높은 사회가 되어야만 테러리즘은 종식될 수 있다. 나아가 이른바 보수와 진보 등 세계관의 차이나 냉전에서 탈냉전으로의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기본적 가치,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이렇듯 국가의 의지와 힘,사회구성원들의 도덕적 자각과 결집,폭력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를 통하여 『테러리즘에 관한한 국가와 국민은 잠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우리들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이라 할 것이다.
  • 검정고시일 돌연연기 말썽/16일서 5월5일로

    ◎입대예정 수험생 등 큰혼란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이 이달 16일로 이미 공고까지 냈던 검정고시 시험예정일을 일요일에다 부활절이라는 이유로 돌연 5월5일로 변경,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 교육청은 지난달 31일 경북교육청에서 학사계장회의를 열어 시험날짜를 연기하기로 확정하고 4일자 신문에 시험일을 다시 공고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오는 16일 시험을 치르고 5월5일 전에 입대할 예정인 수험생들이 응시조차 못하는 사태를 빚는 등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시험예정일이 부활절과 겹쳐 신앙생활에 지장을 주므로 시험일을 변경해 달라는 기독교계의 민원이 제기됐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행사를 평일에 치르도록 권고한 바 있어 시험일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그러나 『교육당국이 원서를 마감한 검정고시 날짜를 갑자기 연기한 것은 수험생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더욱이 특정 종교때문에 이미 지정된 시험날짜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인간 존엄성 확인/종교지도력 중요/이 총리 강조

    이홍구 국무총리는 30일 민주평화통일정책 자문회의가 프레스센터에서 연 종교인 통일토론회에 참석,격려사를 통해 『새 시대에는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떤 이웃을 만들 것인가 하는 해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민족을 위해 종교계의 지도력은 매우 중요하며 전쟁을 피하면서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는 일은 종교적인 믿음을 빼고는 실현하기 어려운 꿈』이라면서 『자유,특히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도 종교적 믿음을 핵심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단군신앙의 일본전파」 주제 한·일 심포지엄

    ◎오늘 일본서… 양국 고대사 연구학자 참석 우리의 건국신화인 환웅신앙이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학설과 관련한 학술심포지엄이 26일 일본에서 열린다.일본 후쿠오카현 소에다정(정)이 이날 하오 공민회관에서 마련하는 「단군신앙의 일본전파」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그것으로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 연구 학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다.한국측에서는 박성수(정신문화연구원) 권태원(충남대) 김호일(중앙대) 교수가 참석하며 일본측에서는 나가노(장야각·구택대) 나카노(중야번능·오이타예술대)아라키(황목박지·광도대)교수가 자리를 함께한다. 기조강연에 나서는 박성수교수는 미리 발표한 발제문을 통해 일본 북규슈 소에다에 전해지는 「언산유기」와 「삼국유사」의 고조선기사 내용이 매우 흡사한 점을 들어 「환웅신화」의 일본전파설을 주장했다. 박교수는 13세기경 일본승려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언산유기」에 「삼국유사」고조선기사와 매우 유사한 인명,지명,사건,설화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즉 「언산유기」12쪽에 「삼악」,「북악」,「남악」,「중악」 등의 표현이 보임은 삼국유사의 「삼신산」과 관계가 있고 「이 산에 회(노송나무)를 가지고 영수로 삼는다」는 구절(102쪽)은 환웅이 신시를 건설한 신단수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삼국유사」고조선기사를 신화와 사실부분으로 구분할때 일본의 「언산유기」에는 천신인 환인에서 지신인 환웅에 이르는 고조선건국 이전의 원시설화(신화부분)만 등장하고 있다.역사적 사실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 어려운 만큼 고조선건국 이후의 사실은 탈락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통형 몸뚱이 남녀인물상(한국인의 얼굴:21)

    ◎들창코에 눈·입·귀 뚜렷이 표현/남자 머리에 상투·여자인형은 맨머리/팔·다리 생략… 풍요·다산 상징 성기강조 신라 흙인형을 살펴보노라면 아주 우스꽝스러운 남녀인물상 한쌍을 만나게 된다.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이들 인물상은 출토지가 밝혀지지 않아 유물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다만 통일신라시대 유물이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다. 이 남녀인물상의 몸뚱이는 원통형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얼굴과 성기는 극명하게 표현했다.남자상은 머리에 둥근 상투를 틀었지만 여인상은 그냥 맨머리다.귀와 눈,코와 입을 모두 뚫어 놓아 그야말로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하다.콧구멍 두개가 휑하니 드러나 들창코라는 인상을 풍긴다.눈과 입에 장난기가 어려 천진스러울 정도로 무구(무구)한 표정을 짓고있다.거기에는 선각으로 둘러놓은 눈썹이 한몫을 크게 거들었다. 그 얼굴은 의인화한 순둥이 동물로 보이기도 하고,욕심 없는 어린아이 모습으로도 다가온다.눈 내리는 겨울날 아이들이 솜씨를 부려 만들어놓은 눈사람 모양일 수도있다.또 얼핏 러시아의 전통공예품인 목제인형 마트료쉬카를 연상시킨다.마트료쉬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신라와 중앙아시아쪽 시베리아문화가 서로 연관성을 갖고있다는 학설은 일찍 부터 제기되었다. 이들 남녀인물상의 원통형 몸뚱이에 팔다리를 생략하고 유독 성기를 강조한데도 나름대로 까닭이 있다.고대 주술신앙에서 비롯된 성기숭배사상에 뿌리를 두고있다는 해석이다.남녀 생식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되어있다.생명창조의 주체로 어머니(태모)를 의미하는 여성의 생식기는 때로 대지(지모)로도 비유된다.남성의 것은 생명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재생의 기능을 지닌 것으로 보았다. 신라의 흙인형에는 성애를 묘사한 것도 있다.별도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어떤 그릇(토기)에 붙여놓았던 것을 따로 떼어낸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러한 흙인형들이 붙었던 토기는 씨앗 갈무리용 그릇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와있다.그러니까 신라토기에 나타난 남녀 결합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한 것일뿐 관능적 교합과는 거리가좀 멀다는 것이다. 원통형 몸뚱이의 흙인형 키는 남자상이 17.8㎝,여인상이 18.5㎝에 불과하다.신라인들은 그 작은 공간에다 남녀의 성을 통해 우주관을 담았다.세계의 고등종족들은 아주 까마득한 옛날부터 남녀의 성을 우주의 생성원리로 여겼다.인도에서는 일찍 남자의 성 링가(Linga)와 여자의 성 요니(Yoni)의 결합은 곧 우주이자 생명창조라는 등식으로 힌두철학을 정립했다. 그렇다면 신라의 흙인형 중에 몇점 인물상의 남녀성기를 과대하게 표현한 것도 외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이들 흙인형 인물상은 깊은 사고가 깃든 정신문화유산인 것이다.
  • 사이비 종교(외언내언)

    한글사전은 「사이비」를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다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따라서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혹세무민의 집단이다.이 집단들은 허무맹랑한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을 현혹한다.그 대표적인 교리가 종말론이다. 종말론 자체는 그릇된 교리가 아니다.그러나 사이비교주들은 이것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영생을 약속하는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종말론의 뿌리는 깊다.초대교회때의 기독교박해,십자군원정,1·2차세계대전등 그때그때의 긴박하고 어려웠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절망과 구원의 신앙이었다. 우리사회도 사이비종교의 종말론때문에 여러차례 소동을 겪었다.87년 32명이 집단자살의 참극을 빚었던 구원파의 오대양사건은 온세상을 놀라게 했고 92년에는 다미선교회가 그해 10월28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학업과 생업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가정을 파괴하는등 반사회적 행위를 해 교주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들로부터 3억5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월12일 구속된 영생교조희성교주도 종말론으로 신도들을 현혹했다.그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온다.「동방의 메시아」 「구세주」 「이긴자」인 나를 믿으면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외치면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했는가 하면 기혼자에게는 이혼을 강요하고 미혼자에게는 결혼을 못하게 하는등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으로 세상을 농락했었다. 일본 도쿄의 지하철독가스 살포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오우무진리교」도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종교라고 한다.사이비종교의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신앙의 자유를 구실삼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는 이 땅에서 추방되어야 한다.히로뽕이나 코카인이 인간의 육체를 좀먹는 마약이라면 사이비종교는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신적 마약이기 때문이다.
  • “문맹퇴치에 전세계 신자 노력을”/교황,사순절맞아 담화문 발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월1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시기를 맞아 95년사순절 담화문을 발표하고 문맹퇴치 사업에 전세계 신자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담화문에서 『문맹은 사람들의 발전 가능성을 박탈하고 가난한 이들이 소외를 극복하고 참다운 해방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않는 악』이라고 규정하고 『특별히 사목자들이 인류에 대한 위대한 봉사인 문맹퇴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장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교육에 굶주리는 것도 식량에 굶주리는 것에 못지 않게 쓰라린 것』이라며 『문맹자는 읽고 쓸 줄 모르기때문에 직장을 갖기가 어려우며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없는 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읽고 쓰기를 도와주는 활동은 우리의 가난한 형제가 지적으로 성장하고 자율적인 삶을 살도록하는 첫째 조건』이라며 『문자교육과 학교교육은 바로 인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40일 간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점인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기위한 준비기간이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며 노아의 홍수가 40일간 계속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도 40일간 금식을 했다.
  • 카자흐 자치주 이리계곡(서역 문화기행:12·끝)

    ◎천산 산맥자락 초원… 기마민족의 터전/18세기 들어 영·러 등 열강 각축… 중,54년 자치주 선언/아편전쟁 승리 이끈 임칙서 장군 동상 혜원성에 남아 밤낮을 부리나케 보름을 달리면서 겨우 서역의 중로와 남로를 말 타고 꽃 보듯 하였다.이제 남은 것은 사막에 논을 일구고 초원을 비단으로 가꾼,그래서 서역의 낙원으로 불리는 북로를 결코 빠뜨릴 수 없었다. 우루무치에서 이닝(이령)까지 공로 한시간은 정말 미의 여로였다.중로나 남로가 백색 아니면 적갈색의 질식적인 영토였다면 북로는 적갈색이 마르고 청록색이 살 찌는 낙원이었다.멀리 아이비호와 사이리무(새리목)호의 쪽빛 물결이 굽어 보이고 카자흐의 팔카스호로 흘러가는 이리강의 굽이치는 맥류조차 역력히 보인다.그보다는 하얀 만년설의 천산산맥과 파란 초원과 바둑판인양 구획 정리된 논밭들을 보면서 그 장관과 풍요를 읽고 있을 때 저 땅에 흥망과 공방이 오갔던 역사,그 소용돌이가 들리는 듯했다. ○꼬마들도 말타고 사냥 여기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흑해로부터 동점한 스키타이들이 유목하면서 행국을 형성하던 곳.기마민족의 마당은 초원이었었다.따라서 초원위에서 꼬마조차 말을 타고 새를 쏜다는 흉노와 한무제때부터 동맹을 시도했던 오손과의 밀고 당기던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땅이다.그래서 눈물겨운 이야기도 있었다.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105년 사이의 일이었다.한무제의 사신 장건이 오손의 곤막왕을 찾아 명마 천필을 요구하자 오손왕은 한왕조의 공주를 소망하였다.오손과의 동맹으로 흉노를 치고 명마 천필을 위해 이를 응낙하였다.무제 조카의 딸인 세군공주를 구천리밖 오손에게 보냈다.공주가 왕의 우부인이 되었지만 멀지 않아 곤막조차 노환으로 죽었다.오손의 풍습대로 곤막의 손자에게 다시 시집을 가서 딸 하나를 두었다지만 고향을 그리다가 끝내 백조가 되어 환고향하겠다는 슬픈 시를 남겼었다. 아름다운 이리계곡에 싸움은 쉬지 않았다.18세기에 들면서 이슬람교도의 반란으로 야기된 서터키스탄의 무장 침입을 비롯,영국·러시아등 열강의 침노로 영일이 없었다.19 54년 중국 중앙정부가 이닝에다 「이리지역카자흐자치주」를 선포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이리강 유역은 뎅구리(카자흐말로 하늘이란 뜻)신앙에 뿌리 깊은 기마민족과 세계최대의 농업민족인 한족과 교전으로 얼룩진 「화성」이요,「백양성」이다. 「사기」,「대원전」에 따르면 오손은 흉노보다 작은 행국으로 준갈분지의 남역과 천산북로를 무대로한 천산유목민이었다.그들은 늘 몽골 고원으로부터 침노하는 흉노나 서쪽으로부터 밀려오는 대월씨,대원등과 쫓고 쫓기면서 혼혈을 거듭하였다.그래서 옛날 오손국을 점거한 카자흐사람이 혈맥상 오손의 후예일 가능성도 없지않지만 유목적인 생활모형만은 오손의 계승자임이 틀림 없다. 이닝지역의 인구는 비록 카자흐·위구르·한의 삼분천하였지만 카자흐의 자치주인 만큼 카자흐의 색깔이 진했다.거기서 손을 뻗치면 옛날 소련연방이었던 카자흐공화국과 맞닿는 국경이다.텁수룩한 수염에 뾰죽하면서도 결코 높지 않은 코.형상은 사뭇 위구르사람을 닮았지만 살갗은 흉노쪽,역시 알타이가 가까워선지 모르겠다. ○위구르사람 얼굴 닮아그러한 카자흐사람을 보면 옛날 한나라때부터 이곳에 죽치고 살았던 터주들임에도 그들이 뽐내는 천마를 기르고 천산 산마루나 초원을 질풍처럼 달리면서 함성을 지르는 기마술 말고 그들 스스로의 역사는 쓸쓸하리만큼 한산하다. 1978년 북경의 고고학자들이 이닝의 서쪽 고을 신웬(신원)에서 오손의 무덤을 발굴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었다.필자는 그때 의아했었다.유목민에게는 성토해서 봉분을 만드는 습속이 없어서였다.오손족은 그만 두고 천하를 휩쓸었던 칭기즈칸의 무덤조차 알 길이 없지 않았던가? 그들은 시신을 풀밭에 묻고 그 위로 말이 달리고 새풀이 돋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풀밭이 되었었다. 그럼에도 차푸차알(찰포사이)에 있는 시보(석백)족 자치현에 오손 고분이 있다는 말을 듣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그 고분이 있는 진첸(김천)읍은 이닝의 동남쪽 4.8㎞지점.진쳰읍 이라치뉴루(의랍재오록)마을엔 크고 작은 고분 2기가 있었다.그들은 모두 만두모양의 대머리 무덤,그 위에는 풀 한포기 없는 황토의 언덕이었다. 진쳰 씨앗공장뒤편에 있는큰 무덤은 그 높이가 10m에 직경이 25m쯤,거기서 서쪽으로 4백m지점인 시보중학교 교문옆에 있는 작은 무덤은 큰 무덤의 3분의 1 크기였는데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임은 마찬가지였다.다만 아무 곳에도 2천년전의 오손 무덤임을 증명하는 기록은 없었다.1978년,신웬고분의 발굴조사에서 이미 밝혀진대로 비록 2천년의 연조는 밝혀졌지만 그 속에서 고작 유골과 약간의 목기만 출토되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다만 흙 둥주리뿐인 오손 고분을 답사하고 돌아오면서 결코 허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차푸차알에 들러 시보족들의 마음을 참관하고서였다.그곳은 이닝 남쪽 20㎞지점,서역에서는 유일하게 시보족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이었다.그 마을 이름이 시보말로 「곡식의 창고」라는 뜻,그만큼 풍요로운 땅이었다. 필자가 서역을 떠돈지 스무날,이제 귀로에 올랐는데 뜻밖에도 타관서 동향을 만난 설렘이 있었다.글세,차푸차알을 거닐다가 거리에서 만난 얼굴들은 몹시 낯이 익었었다.작은 키에 둥글 넙죽한 얼굴,낮은 코에 가는 눈.그뿐이랴? 그들의 민속촌에서는 울긋불긋한 과녁에 활쏘기와 장사들의 씨름판이 벌어지고 있었다.거기다 서너근이 될법한 무와 빈대떡 비슷한 밀떡을 부침질하는 소리가 요란했다. ○2년여 남짓 귀향살이 그들은 벌써 백여년전,빈발하는 청로전쟁에 만주로부터 파견된 청군의 후예들이었다.그러니까 우리 민족과 가장 사촌민족인 만주족이었는데 그곳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만주어 보존 구역이었다. 그러나 풍운의 현대사가 남아 있는 곳은 역시 중·카국경옆 훠청현에 있는 후이웬(혜원)읍이었다.후이웬은 이닝 북서 40㎞지점.거기는 청대 이리장군(총통이 등진장군의 약칭)의 주둔지였다. 청나라는 1757년,준갈분지의 반란을 평정하여 서역을 재통일하고,1762년,거기다 「이리장군」을 설치하여 신강지역 최고의 행정및 국방의 수장으로 천산산맥의 남북로는 물론 팔카스호 동쪽지구를 총관장했었다.1764년부터 3년에 걸쳐 이곳에다 둘레 7㎞의 성을 쌓았지만 1871년의 러시아침략으로 무너졌던 것을 18 82년에 오늘의 후이웬성으로 복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후이웬성이 역사의 무게를 지니게 된 것은 2백30년에 달한 연조 그 자체보다는 그를 다스리던 사람과 역사와 예술을 한 곳에 응집 표현한 몇채의 건물이 있다.그 사람은 임칙서(1785∼ 1850년)요,그 건물이란 후이웬루(혜원루)와 장군부·장군정이다. 임칙서는 애국의 장군이었다.광동광서의 총독으로 금연운동을 펼치고 아편전쟁을 일으킨 영국군대를 물리쳐 공을 세웠으면서도 면직 당한 채,1842년12월부터 이리장군으로 전임,1845년1월 사면 받기까지 2년남짓 귀양살이하면서도 농지를 확장하고 농산을 장려하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그의 자취는 사방에 있었다.후이엔성안에 보존되고 있는 당시 이리장군의 거소요 지휘본부였던 「장군부」와 「장군정」이 중국 남방의 소박한 건축양식과 정원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는가하면 후이웬성 북쪽 5백m쯤엔 임씨가 손수 심었다는 청강수 네그루가 「임공수」란 이름으로 빨간 벽돌담안에 모셔 있었다.거기에 그치지 않았다.이닝시 서북쪽 교외의 경제개발구역에는 이닝시문화국에서 1994년8월에 완공한 「임칙서기념관」이 문을 열었는데 그안에는 임씨의 동상과 사적전시실이 꾸며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리지역을 상징하는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후이웬성밖에 북경의 고루를 본 떠서 1897년에 축조한 「후이웬루」다.벽돌 축대위에 날듯한 처마와 울긋불긋한 기둥의 3층 누각은 어쩌면 중국 서북단을 지키고 카자흐 자치주에 세워진 가장 한족적인 문화의 축도로 서 있다.
  • 제모습 찾은 군(민주화에서 세계화로:8)

    ◎숙소 당번병 없애 장군도 직접 침상정리/사병들 점호시간을 편지쓰기 등에 활용/“곁눈질 않고 국가보위 충실” 군기 확립/일선부대 위주로 조직 대개편… 전투력 극대화 2군사령부 18평짜리 장군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A장군은 매일 상오 7시 부대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사먹고 있다.특별한 일정이 없는한 점심과 저녁식사도 마찬가지다.또 숙소의 당번병과 운전병 대기제도를 없애버려 침상정리도 자신이 직접하고 외출 때는 수송대 내무반에 있는 운전병을 불러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93년 2월 새정부 출범이후 몰라보게 바뀐 장군들의 생활풍속도 가운데 한 장면이다. 과거에는 장군숙소마다 운전병과 당번병등 사병 2∼3명이 항상 대기,음식을 조리하여 아침·저녁상을 차리고 청소와 심부름등 잡무를 맡아 했었다.운전병은 24시간 대기했고 수도권 부대 장군들의 경우 「사모님 차」를 모는 별도 운전병이 배치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새정부 들어 이같은 장군의 개인적 잡무를 담당하던 사병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군이 달라진 모습은 장군등 고급간부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사병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도 합리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육군 부대들의 내무반에서는 과거 개념의 일석점호가 모습을 감추고 있다.종전 일석점호시간은 사병들의 총기관리·청소상태·머리길이와 복장상태등의 불량한 점을 지적,육체적 고통을 주는 얼차려의 시간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월요일 저녁은 「부모님께 효도편지 쓰는 시간」,화요일은 각자 고향자랑을 하는날,수요일은 노래자랑시간으로 탈바꿈했다.때문에 고함과 발길질이 난무하고 관물대가 내동댕이 쳐지던 긴장속의 일석점호는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추억담 거리가 돼버렸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 공군부대 내무반에선 올들어 일과시간후 사병들이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됐다.이웃 미군부대의 장교를 강사로 모셔 일주일에 2∼3차례 영어회화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내무반의 분위기가 이처럼 달라진 것은 사병들을 무조건 지시·복종의 관계로만 보던 장교들의 시각이 달라진데 따른 것이다. 서부전선 모 사단 포병대대에서는 지난해말 연례적인 전부대 월동준비시범을 갖지 않았다.부대별로 하사관·병사들에게 월동준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묻는 것으로 시범을 대신했다. 이 부대 C소령은 『각종 행사때 사병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기발하고도 참신한 것이 많아 실제 부대운영에 적용한 결과 큰 도움이 됐다』면서 『간부들의 머리만으로 기획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사병들의 지혜를 모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병영풍토의 변화는 지난 2년간 추진된 「군 제모습 찾기 운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이 운동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된 군개혁작업의 한줄기이다. 군은 지난 2년여동안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스스로 수술대위에 올랐다. 국방부와 합참 차원에서는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등의 해체,기무사 축소개편,율곡사업 감사,군사보호시설 축소등 굵직한 개혁조치가 단행됐다. 각군이나 군단·사단 차원에서도 나름대로 병영생활바꾸기등 개혁운동이 전개됐다. 육군 2군사령관 박세환대장은 예하 전부대를 대상으로 「일 더하기 운동」을 전개,장성부터 말단 사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개인적으로 보다 관심을 갖고 할 일 10가지씩을 정하도록 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박 사령관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전문서적 더 읽기 ▲부하를 더 사랑하기 ▲훈련장 더 많이 나가보기 등을 정해 실천하고 있으며 사단장 여단장 가운데선 ▲아침조깅 하기 ▲현장지도 많이 하기 ▲흉 허물 없이 지내기 ▲내가 부대주인이라는 생각 갖기등을 선정한 사람들이 많았다. 소대장들에게는 ▲하루 사병 1명씩 면담하기 ▲하루 1시간씩 영어공부하기 ▲돈 아껴쓰고 10만원씩 적금하기 등이,분대장들에겐 ▲후임자를 동생처럼 보살피기 ▲욕설이나 폭언 않기 등을 권장했다. 또 사병들에게는 ▲훈련중 잡담안하기 ▲상호 욕설않기 ▲근무교대시간 잘 지키기등을 실천토록 한 결과 부대분위기가 훨씬 건전하고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군은 이같은 자체개혁작업을 통해 병영생활을 합리적으로 변모시키고 군에 대한 사회일각의 차가운 시선을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연천 예비군사격장 포탄사고,소대장 탈영사건,현역장교의 은행강도사건등 국민을 경악시키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군개혁 성과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군은 이 사건들이 급격한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특히 고생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군이라는 규율이 엄격한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올들어 「철저한 훈련을 통한 엄정한 군기확립」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육사졸업생인 하기용중위 은행강도사건에 충격을 받은 육사출신 장교중 일부는 명예를 실추시키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조만간 동기회를 열어 자체 정화위원을 선출,문제점이 있는 동기생에게 경고장을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육사출신장교의 명예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군은 지난 2년간 급속한 개혁과정에서 손상된 군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올들어 「안정속의 개혁」으로 방향을 선회,단결에 신경을 쓰고 있다.이를 위해 최근 사령부를 축소하고 일선을 확대·보강하는 방향으로 확정된 군조직개편방안을 착실히 추진하고 「과학군」으로서 전투력을 최대한 강화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또한 곁눈질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만이 문민시대 군의 나아갈 길이라는 것이 이양호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수뇌부의 신앙이었다.
  • 1백년 한국교회사 산증인 노진현목사/회고록 「진실과 증언」출간

    ◎59년 장로교단 분열 원인 등 밝혀 1백년 한국교회사의 산증인 노진현목사(92·부산 새중앙교회 원로목사)가 최근 「진실과 증언」(도서출판 하나)이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다. 노목사는 한경직목사와 함께 한국교회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목회활동을 일본과 부산지역에서만해 전국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않았다. 1904년 부산 구포에서 출생한 노목사는 소년시절 주기철목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34년 일본 고베중앙신학교를 졸업한뒤 교토에서 한국인 목사로 지내다가 45년 귀국했다. 노목사는 부산 YMCA초대총무로 취임,교회청장년 지도에 힘썼고 부산 대정동에 있던 일본 감리교회를 인수,부산중앙교회를 설립,평생을 목회에 헌신했다. 노목사는 이 회고록에서 지난 59년 제44차 예장 총회에서 장로교단이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된 원인은 신학적견해차이와 합동신학교 박형룡박사의 「신학기금유용」사건 으로 알려져왔으나 사실은 에큐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운동의 대립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학기금 유용사건은 신학교 총무로 있던 사람이 공금 3천만원을 교제비로 사용 한 것을 당시 교장인 박형룡박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으로 교단 분열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목사는 일평생을 주기철목사의 순교정신과 칼뱅의 개혁주의사상으로 살아오면서 개혁주의 신앙으로 교권주의 추방에 일생을 바쳐왔다. 대학생 선교회대표 김준곤목사는 서평을 통해 노목사의 일생을 한경직목사와 비유했다.
  • “팔봉 인간적면모 생생”/원로성악가 김복희씨 「아버지 팔봉…」펴내

    ◎자식에 대한 사랑·교우관계 자세히 밝혀 일본 유학시절 토월회를 조직해 한국 신극운동의 횃불이 되고 현실인식이 강한 프로문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던 팔봉 김기진(1903∼85).프로문학에 대한 신념을 바꿨으나 친일했다는 이유로 남한에서의 여생을 굴절되게 살아가야 했던 팔봉의 삶을 주위에서 회고한 책이 발간됐다. 팔봉의 딸이자 원로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복희(67)씨가 펴낸 「아버지 팔봉 김기진과 나의 신앙」(정우사 펴냄)이 그것.김씨는 이 책에서 10년전 타계한 아버지 팔봉을 애타게 그리면서 가까이에서 본 아버지 팔봉의 인간적 면모까지 되살리고 있다. 김복희씨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팔봉에 대한 인상은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이다.그에 따르면 팔봉은 화장실 휴지도 아껴쓰는 근검절약형이고 자녀의 가정교육에 철저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김복희씨가 결혼 10년후 이혼을 생각했을때 『나는 네가 시집가서도 잘 살라고 아직까지도 계속하여 마지막 한숟가락을 물마른 밥을 먹는데 이게 웬말이냐』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보인 아버지였다. 김복희씨는 또 해방이후 친일파에 분류돼 괴로워하고 6·25때 인민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당시의 팔봉을 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팔봉은 해방직후 좌·우익 양측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에 『나는 앞으로 5년동안은 아무 것도 안하겠오.나 같은 친일을 한 사람은 조용히 자숙하며 근신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만년까지 일제를 향한 문필활동이나 전쟁통에 다니던 순회강연을 한탄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또한 청전 이상범화백,문인 박영희씨,무용가 최승희씨,박정희 전대통령 등 팔봉과 친하게 지냈던 인사들에 대한 회고담도 등장하고 있다.팔봉에게 편지를 너무 자주해 여자로 오해받은 박영희씨,인간적 면모에 서로 반해 이해관계를 배제한 교유를 지속했던 박대통령가족 등.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씨를 기억하는 김씨는 해방직후 최씨 부부의 월북을 사뭇 안타까워 하고 있다. 『살아있으면 아흔 고령이 되었을 최승희씨를 북한의 선전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손실이며 통탄할 일』이라고 그는 쓰고 있다.
  • 기우제(외언내언)

    백년 전의 우리모습을 정밀하고도 따뜻하게 그린 영국여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여사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는 한국인의 종교관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극단적이고 종교적 자질은 부재하며 호소할 만한 종교적 이념도 없고,…아무런 현세의 이익도 제공해 주지 않는 자제와 희생의 종교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입장인 것같다』고 쓰고 있다.도처에 십자가가 찬연한 오늘의 서울의 밤하늘을 본다면 그도 달라지겠지만 한국인의 원천적인 종교관을 탁월하게 간파한 점만은 인정할 만 하다. 지난 일요일에는 난데없이 서울 관악산에서 농수산부공무원들과 등산인들이 기우제를 지냈다.돼지머리를 놓고 기원을 하며 넙죽이 절 하며 제사 지내는 모습이 일요일의 시청자를 웃음짓게 했다.웬지 기우제만은 토속신앙 방식으로 지낸다.아마도 이날의 기우제에는 불교도는 물론 기독교도·천주교도도 참례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유족끼리 지내는 장례가 아닌 공공방식의 장례일 경우 기독교,천주교,불교가 『연고전,고연전』처럼 부르는 순서에 「엄정한」 공정성을 기하며 다 함께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관례로 자리잡은 것에 비하면 이런 「제사」가 독자적인 권능으로 치러지는 일은 신기하다. 비숍여사가 거기까지는 미처 못보았는지는 몰라도 한국인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빌면 이뤄질 것이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그 심성이 한국인의 영적심리의 바탕인 것 같다.열심히 비는 일의 정성을 위해서 마음을 정하게 갖고 부정한 일을 삼가기도 한다.그러면서 화해도 하고 관용도 베푼다. 그리고 고통을 분담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오죽하면 그런 마음을 먹었겠느냐고 동감하면서 보는 이들도 그 일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그 효험을 믿는 마음으로 자신의 종교와 상치되는 일도 눈감아 주기도 한다.관악산에서의 기우제도 그런 것이었으리라 짐작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빌어본다.비좀 주소서.
  • 미­중 무역분쟁/배경과 전망

    ◎양국 입장과 영향/총교역액의 2%… 효과보다 “힘겨루기”/중,신용실추… 투자유치 차질을 더걱정 미국이 4일 중국에 대해 무역 보복조치를 발표하고 중국도 즉각 역보복조치를 천명한 가운데 이달중 양국이 무역전쟁에 본격 돌입할 경우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의 일부를 잃게 될 뿐아니라 신용마저 떨어져 외국 투자유치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저작권·특허권·상표권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연간 10억8천만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상품에 대해 26일부터 1백%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즉시 미국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무역파트너인 양국간에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으나 중국의 통상 관리들은 5일 미국의 추가협상 제안을 수락할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사실 미국의 보복조치는 양국간 전체 교역량의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미국측 추산에 따르면 4백50억달러에 달했으며,중국의 지난해 총 수출량 1천2백40억달러중 문제가 되는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중국및 미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효과는 비교적 적을 것이며,비록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 하더라도 이번 제재조치가 중국에 대규모 실업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대 중국경제전문가 니콜라스 라디가 전망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저작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기존의 협정을 중국이 지켜나갈지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 92년 미국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이 협정에 따르면 중국이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은 중국과의 계약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국은 또한 연간 7천5백만장의 해적판 콤팩트 디스크를 생산해내는 29개 중국공장을 폐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먼저 이들 공장을 승인한 지방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들 공장들은 로열티를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있고 단지 생산비용만 부담하고있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지적재산권법을 시행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고있는 마당에 미국관리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조치는 중국산 플라스틱제품·무선전화기·자동응답기·스포츠제품및 자전거등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이들 제품이 주로 홍콩,대만,싱가포르등 외국 투자자들이 설립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들에게도 타격을 주게된다. 홍콩정청은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올해 홍콩 경제성장이 0.1%포인트 하락하며,3천8백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5일 미국의 이번 조치가 양국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말한것 외에는 예상되는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있다. 이날 오의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홍콩 기자들에게 중국의 시장이 이미 다양화 되어있기 때문에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한다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총수출품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부장은 높은 관세로 일부 중국제품의 가격이 높아져 미국에서 팔수 없게 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이 기회를 이용,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이후」 미·중관계/개혁파 기반 취약… 군·보수파 득세할듯/인권·대만·무기수출 등 갈등확산 소지 미국과 중국간의 지적재산권문제를 둘러싸고 무역전쟁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양국관계는 중국의 권력이양시기로 인해 무역 뿐만 아니라 인권,대만 문제할 것없이 전분야에 걸쳐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행정부의 중국관계전문가들과 정보분석가들을 집중 취재하여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이번 무역전쟁의위기도 그 배경에는 중국의 국내정치권력의 대변화를 바탕에 깔고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보복조치가 발표된지 불과 1시간 만에 역보복조치를 발표한것은 「신중하고 까다로우며 등소평 보다 미국의 압력에 둔감한」지도자들이 지금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등소평의 건강악화 이후 사실상 거대한 중국을 이끌고 있는 새 지도자그룹들은 미국에 대해 비타협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행정부는 더 이상 등소평이 이미 중국의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지않고 있으며 강택민주석이 이끄는 전문기술관료와 군부지도자들에게 권력이 넘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강주석은 등에 비해 권력기반이 약하고 답답해 타협을 통해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민족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소평 이후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오히려 인권탄압을 계속할 가능성이 많고 자칫 사태가 악화되면 가혹한 정치적탄압이나 대만에 대한 새로운 군사적 위협,또는 이란이나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미국과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등소평 이후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것은 강택민이 얼마나 권좌에 남을수 있으며 그 이후에 권력을 계승할 지도자가 과연 어떤 정부를 탄생시킬 것인가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평화적인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인 적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방부의 한 위원회는 작년말 중국의 후계구도와 그 전망에 관한 분석을 했는데 급진개혁파가 집권하여 미국에 우호적인 강대국으로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반면 13명의 전문가중 3분의 1은 비교적 안정된 집단지도체제의 구축으로 지금과 같은 개혁과 군사력을 점진적으로 증강하되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지못하도록 군사적 간섭을 하고 남사군도의 유전지대에 대한 영유권 관철을 위해 전쟁불사의 강경책도 구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호전적인 대외정책을 추구하는 권위주의적인 강자의 출현으로 내부마찰이 증대되거나 아니면 연안지방과 내륙지방간의 경제격차로 중국이 결국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등이후나 또는 강이후에 누가 권력을 잡든 군부의 영향력은 증대될 것이며 이같은 조짐은 이미 해군총장 류훠킹이나 인민해방군의 사실상의 총수라 할수 있는 양상곤과 같은 극보수주의자의 영향력에서도 알수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등의 후계자는 군의 지지확보를 위해 군의 영향력을 수용할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전통적으로 강한 반서방적 시각을 갖고있는 중국군부의 기류가 결국 앞으로의 미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7년 미·일 반도체분쟁/일서 굴복… “짭짤한 재미”/미의 무역보복 전례 미국은 과거 「신앙」처럼 떠받들고 있는 불공정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이의 시정을 위해 보복관세등의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왔다.특히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미국의 대외 무역역조의 주범이라는 확신이 설 경우 이같은 보복조치는 목적달성을 위해 가장 애용됐던 수단이었다. 미국은 지난 87년에도 일본에 대해 3억달러 규모의 무역보복조치를 내려 톡톡히 재미를 봤다.86년 7월말 양국간에 체결된 반도체협정을 일본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보복조치였다.당시 미정부와 업계는 일제 반도체의 수출가격 덤핑중단 조치와 일시장내 미업체 점유율을 5년내 9%에서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일본측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었다. 미국은 일본이 성의를 보이지 않자 이듬해 4월 ▲컬러TV ▲회전용 천공기구 ▲동력공구 ▲탁상용계산기 ▲자동정보처리기구등에 1백%의 관세를 물리기로 공식발표했다.물론 미정부는 일본측이 확실한 무역역조 개선조치를 취하면 이같은 보복조치는 즉각 해제된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일본에서는 무역전쟁 불사의 강공기류도 흘렀지만 일본은 부랴부랴 슈퍼컴퓨터등 1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긴급구매하는등 미국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결국 일본시장의 미 반도체 점유율은 미국이 목표했던 수준에 도달했고 작년에는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국의 이같은 협박이 먹혀들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대일무역 역조가 섬유를 제외할 경우 총 무역적자의 47%인 데다 일본은 총무역 흑자의 86%를 의존하고 있어 일경제가 미국의 볼모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이번에 중국에 대해 강공을 가하는 것도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4백50억달러에 이르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무려 3백억달러를 넘어 중국은 미국없이는 「성장」을 생각할 수 없다는 미측의 계산이 깔려 있다.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타협을 통해 실리 쪽을 선택할 것이다.10억달러를 챙기려고 몇십배의 중요한 시장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북 종교인들/은밀한 나들이 “분주”/워싱턴 조찬기도회 안팎

    ◎한국대표 인사 건네자 반응 시큰둥/북측행사 비공개… 구체내용 베일에 미의회가 주관한 2일의 미 국가연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북측대표들은 기도회 참석을 전후로 워싱턴에서 은밀한 나들이로 분주했다. ○…이날 아침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북측에서 장재철단장(조선천주교연맹위원장)등 평양에서 온 6명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길연 대사와 김종수 부대사 등이 참석. 한국측에서는 백악관 신임장 제정절차를 아직 마치지 않은 박건우 신임주미대사를 대리해 번기문공사가 참석했으며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창윤 국제교류재단이사장 등도 참석. 이날 기도회에는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앨 고어 부통령,깅리치 하원의장,미행정부의 전현직 장관,상하의원 및 대법원판사,외교단 등과 이집트 서부사하라,피지,도미니카 등의 수상과 외국인사 등 모두 3천8백여명이 참석,대성황을 이뤘다. 북한측 대표의 초청자이자 이날 기도를 인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기도도중에 『북한대표의 참석을 환영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지혜와 힘으로 미래가 축복을 받을수 있도록 간구한다』고 기도. 번공사는 인근 좌석에 배치된 북측 인사들에게 수인사를 건넸으나 평양에서 온 장단장 등은 별로 대화를 하고싶지 않은 표정이었고 김종수 부대사와 간단한 얘기만 나눴다고. 장단장은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KBS특파원이 소감을 묻자 『하나님의 축복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기도드렸다』고 피력. 그는 북한에 종교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고 대답했고 이어 『종교가 확대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엔 『묻지 않아도 당연한 것 아니냐. 신앙인의 당연한 소망이 아니냐』고 다소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장단장 등 일행은 지난달 26일 뉴욕에 도착한 뒤 시카고에 머물다가 31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기도회가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들 일행은 장단장 외에 이범 천주교협회책임지도원, 오정우 칠곡교회목사, 리춘구 기독교연맹선전부장,군축평화연구소의 이정인,전용갑 연구원 등인데 장단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자 외교분과위 위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3일 상오(한국시간 3일밤)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비공개 토론회를 카네기재단 연구소에서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주제는 「북한의 문화와 사회」였다는 것. 이들 일행은 4일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으로 가 6일께 평양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편 북한인사들의 활동은 국무부는 물론 초청자인 그레이엄 목사측에서도 모든 행사는 가급적 비공개 대외비로 할 것을 바라고 있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데 톰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국무부측이 북측 기도회참석 대표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답변.
  • 사랑의 참 모습/김창화 연극평론가(굄돌)

    사랑이란 인생의 왕관이며 평온함이 없는 행운이라고 괴테는 말했다.사랑의 언어는 입맞춤이며 사랑의 마지막 모습은 진실이다.사랑은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정당한 것이다.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서 만삭이 된 멕시코 여인이 경계선을 넘어 미국땅에서 아이를 낳은뒤 굶주림과 업신여김이 없는 미국인으로 그 아이가 성장하게 될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사랑이다.그래서 사랑은 눈을 멀게 만드는 것이다. 사랑은 모든 종교와 신앙의 근본이며 모든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도며 바람이다.죽음처럼 강렬하고 노래처럼 달콤하며 돈처럼 치사한 것도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정말 상상할 수가 없다.그러나 지하철에서,거리에서,백화점에서,교회앞에서,식당에서,화장실에서,술집에서 우리는 사랑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인생들과 마주치게 된다.그들에게 만일 천사가 나타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가슴으로 보세요』라고 속삭여 준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광야에서 외치는 요한에게 예수가 다가오듯 그들에게미소와 함께 앉아만 있던 마음 속의 부처가 『끝없이 넓은 내 사랑의 품에 너희들을 모두 다 안아주리라』하며 다가 온다면? 지옥과 천국은 모두 엄청나게 긴 수저를 사용한다고 한다.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수저로 먹을려고 하니 음식이 입에 닿지가 않아 굶주리고,천국사람들은 남의 입에 서로 서로 먹을 것을 넣어주어 잘 산다고 한다.물론 우스개 소리지만 사랑의 참 모습을 의미하는 얘기로 들린다.
  • 위기탈출 능력/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갑자기 닭이 먹이를 안먹고,쥐떼가 몰려나오고,가축들이 안정을 잃고 소란스러워지는 모습을 보고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예보하는 기술이 중국에서 발달했다고 한다.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미처 깨닫기 전에 미물의 짐승들이 다가오는 자연의 재난,지진을 감지하는 것이다.사람의 위기탈출 능력이 짐승들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각종의 계측 기술에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일본,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언제 지진이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문가들의 감지활동이 쉬지 않았고 전국민을 어려서부터 교육함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잘 대비해온 일본이지만 관동대지진 이후 50년만의 대참사라는 큰 지진이 예고도 없이 발생했다.새벽녘에 고요히 잠든 고베시를 강타한 지진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의 손실을 가져왔다.지진 전문가들과 지질학자들이 지적하는 바는 지표 7백㎞이하에까지 이르는 지구 단층의 이동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진의 예측불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성경은 장차 지구의 3분의 1이 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지진을 대비하거나 여기에서 벗어날 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언제 지진을 만나도 당황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 내면적인 준비다.죽는 것은 사람에게 공통이지만 죽음 이후에 있을 심판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실존을 한탄하거나 다가오는 위기에서 벗어날 길 없음을 걱정하기에 앞서 진정한 위기탈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다.그것은 심판주이신 하느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는 양심과 신앙의 준비다.지금이라도 흐트러진 삶의 자세를 바로잡고 다가오는 위기를 직면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어야 하겠다.
  • 마을숲/김학범·장동수 지음(화제의 책)

    한국인의 삶은 전통적으로 마을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속에서 이어져 왔다.그 마을을 마을답게 하는 주요소가 「마을 숲」이다. 「마을 숲」은 자연스럽게 이뤄진 산림이나,목재를 얻기 위해 조성한 수림과는 다르다.곧 마을의 역사·문화·신앙들을 바탕으로 마을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조성,보호해 온 숲을 뜻한다. 따라서 마을 숲은 마을을 외부세계와 격리하는 공간적 차원을 뛰어넘어 훨씬 다양하게 삶에 작용해 왔다.예컨대 마을 숲이 갖는 「수구막이」기능은 댐을 막아 물을 고이게 하듯 실제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 아니라,그같은 심리적 효과를 얻음으로써 마을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개념이다. 이러한 마을 숲이 지은이들의 연구 결과 지금은 전국에 4백여곳 남아 있을 뿐이며 그 규모는 대체로 3백평에서 1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 숲이 이처럼 급격하게 사라진 까닭은 물론 개발에 밀린 탓이지만 지은이들은 『전통문화 의식이 약해졌다』는 것도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 기층문화의 탐구」시리즈 6권째로,마을 숲의 의미와 실상을 처음조사·연구한 역저이다. 열화당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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