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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신안 임자도,드넓은 백사장·해당화…한폭의 동양화

    어느새 말복. 벌써 동해 물은 차가워져 옷 벗어제끼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을 소스라치게만들 것이다.위력을 잃어가는 태양빛처럼 사람들의 발길과 가슴도 내리막길,아래녘으로 흘러드는 것일까. 지난 5일 광주를 거쳐 직통버스로 2시간 달린 끝에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 끄트머리 점암마을에 섰다.말이 직통이지 할머니가 세워달라면 멈추고 ‘쩌기우리집’을 외치면 이내 서는,인정으로 달리는 버스. 울산에서 시작한 24번 국도가 마침표를 찍는 점암마을은 차량과 인파로 북적댄다.철부선으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임자도로 떠나는 이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저마다 자동차를 배에 실으려 발을 동동 구른다.국내 최장의 백사장을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을 달려보려는 것. 대광해수욕장은 진리선착장에서 버스로 10여분을 더 가야 한다.무안군 해제와 신안군 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열리기 전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이 걸렸다니 그 불편함이야 이곳 말대로 ‘징그러울’ 터이지만 그 덕에 섬은 고스란히 정취를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징그럽게 기요이”향토색 짙은 탄성이 줄을 잇는다.자그만치 12㎞인 해수욕장의 백사장,섬의북서쪽 대기리와 광산리를 잇는 대광해수욕장은 걷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어마어마한 규모.하루 평균 이곳을 찾는 이가 3,000명을 헤아린단다.이들을 해수욕장에 풀어놓았지만 티도 안난다. 해수욕장 관리를 맡고 있는 대광개발사무소 나승방 계장(52)은 “수만명이흩어져도 티하나 안날 것인디 말이요,그눔의 배편 땀시 3,000명밖에 못 온단 말이요”라며 입맛을 다신다. 썰물때 폭 300m의 모래밭과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바닷가에서 뻘밭으로나아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뒹굴다 이내 바닷물에 ‘첨벙’ 뛰어든다.해맑은 웃음이 해변에 왁자하다. 해수욕장 전체를 돌아보려니 엄두가 안나 자전거를 빌기로 했다.예상했던 대로 “뭐할라고 그라요”하는 핀잔이 날아든다.신분증과 돈을 건네려 하자 미용실 주인 아주머니는 “앗따,그런 거 받을라믄 차라리 안 빌려드리고 말지라우”하며 달아나버린다. 자전거로 30분 달린 뒤에야 대기리 해송숲 앞에 이르렀다.해당화가 그득하다.다른 해수욕장이라면 해수욕객에 짓밟혀,또는 6월에 확 피었다가 지고 말아 자취를 찾을 수 없을텐데 이곳에서만은 제대로 된 해당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기리 앞바다 한가운데선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장면도 심심찮게만날 수 있고 10명 정도가 양쪽에서 그물을 잡고 고기를 모는 ‘훌치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햇빛을 받아 은색이 더욱 선연한 갈치 치어를 그물에서 떼내느라 도시인은 포만감에 행복하다. 한 가족이 차지할 수 있는 해변이 500m 안팎은 될 것 같다면 과장일까. 해수욕장 가운데 새우젓배가 정박해있다.선주가 도시로 나간 형제 식구들을불러모아 피서를 즐기고 있다.배에서 풍덩 바다로 뛰어들고 난리가 아니다. 배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참 괜찮은 피서가 아닌가. 이곳 해수욕장은 저녁 7시에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물이 차갑지 않다. 엄청나게 큰 규모에 물린 이들이라면 바로 옆 엄허리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도 괜찮다.이곳 사람들은 ‘어머리’라고 부르는데 진리 샘다방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비포장도로를 30분 달리면 나온다.800m쯤 되는 백사장에 3∼4가족이 띄엄띄엄 안식을 즐기고 있다.이곳을 찾은 게 아침 8시인데 10여명의아이들이 물장난에 여념없다.부모들은 낚시와 늦잠에 빠져있느라 아이들은안중에도 없다.모래벌이 완만해 100m를 나가도 허리춤밖에 안차는 수심 덕분. 사실 임자도는 모래로 유명한 곳.“임자도 처녀는 모래 서말을 마셔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래가 많았다.대광해수욕장 바로 뒤쪽엔 이곳사람들이 모래치·물치라고 부르는 오아시스가 있다.이 섬 전체 16개 가운데 하나.모래가 머금은 수분이 모이고 모여 소(沼)를 이루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한치 땅이 아쉬운 주민들은 모래밭을 대파밭으로 바꿔놓아 오아시스의 참면모를 만나기란 힘겹기만 하다.또 2001년까지 170억을 투자해 관광지로 다듬어낸다는 계획아래 백사장 따라 계단을 만드는 등 이곳의 자랑인 모래를 해수욕장과 단절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안타까웠다. 무안읍 해제반도를 가로질러 점암마을에 이르는 길도 좋다.옛 정취를 그대로 자아내는 지도읍자동마을의 초가집과 남도식 기와집,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논밭을 일구는 사람들,조그만 염전,멀리 뻘밭에 정물화처럼 앉아있는 배,척박함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비벼내는 붉은 얼굴의 흙,어느 것 하나 시심을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없다. 글·사진 임자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길. 임자도 가는 길은 생각보다 편하다.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신안군 지도읍까지가는 버스가 오후4시,딱 한번 있다.점암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다닌다.광주에서 무안·해제를 경유하는 직통버스(하루 25회 운행)를 이용해도 된다. 점암마을 임자호 대합실(061-275-7303).광주발 버스 도착시간과 맞물려 하루 12편 운행.왕복 1,500원.지프 1만4,700원. [자는 곳·먹거리]푸근한 인상의 주인 할머니가 기억에 오래 남는 대광장 여관(275-3466)을 비롯,해수욕장 뒤편 민박집이 잘 정비돼있다.민박문의 대광개발사무소 278-6524. 요즘 이곳에선 민어가 많이 잡힌다.겨울에는 병어도 감칠맛 나고,민박집에 부탁하면 회를 떠준다.예전엔 숭어도 많이 잡혔지만 요즘은 뜸하다. 임자도 북쪽끝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 산지의 대표격이었지만 이젠 명성이 퇴색했다.다만 마을 뒤 솔개산 기슭에 흩어져 있는 새우젓 굴이 아릿한명성을 추억하고 있을 따름이다.
  • 시장동향/ 방학3동 신동아 31평형 1억5,000만원

    서울 동북부 지역은 전세 수요가 수그러들었지만 물건 부족현상은 아직도가시지 않고 있다.매매는 찾아보기 힘들다. 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 지역 전세값은 4월 이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8월 들어서 다시 오르고 있다.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계동 한양아파트 32평형 시세는 매매 1억5,000만원,전세는 1억원.지난달과비교해 전세값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도봉구 지역은 전세·매매 모두 한산하다.가격도 큰 변화가 없다.방학3동신동아아파트 31평형 시세는 매매 1억5,000만원,전세 9,500만원이다. 중랑구도 거래가 뜸하다.가격은 3월 성수기 때와 변함 없고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귀하다. 묵1동 신안 아파트는 1억7,000만원만 주면 살 수 있고 전세는 9,500만원선이다. 광진구는 구의동 현대아파트 거래가 눈에 띈다.한강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다.전철역 근처 30평형대 전세는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이뤄진다. 이미경 객원기자 천리안news99
  • ‘화장실 발코니’ 나온다

    화장실에도 발코니가 딸리고 햇빛이 들어오는 아파트를 조만간 볼 수 있게될 전망이다. SK건설은 아파트의 자유로운 곡선배치가 가능한 평면을 개발,실용신안 출원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UBJ(Universal Block Joint)-시스템으로 명명된 이설계방법의 특징은 아파트 평면에 대한 변형없이 자유로운 곡선형 단지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지금까지 곡선형 아파트나 타워형 아파트 건립시 부닥치는 시공불편과 복잡한 평면계획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설계기법을 적용하면 화장실과 발코니가 만나게 돼 자연채광이 되고 바깥공기와 환기도 가능해진다.화장실하면 떠오르는 어두컴컴하고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단위가구 평면을 설계할 때 화장실을 가구사이에자리잡게 해 유니버설 조인트의 기능이 되도록 구성했다”며 “이렇게 하면판상형 절곡형 요철형 등으로 다양하게 아파트 단지를 배치할 수 있어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 다도해 국립공원 ‘지역개발’ ‘환경보전’ 힘겨루기

    ‘개발이냐 보존이냐’ 서·남해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보호구역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 및 현지 주민의 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개발논리에 한걸음씩 밀리다 보면 자칫 난개발의 광풍이 육지에 이어 바다까지 덮쳐 천혜의 자연자원을 마구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만만치 않다. 전남도는 그동안 무려 12차례나 환경부 등에 건의서를 제출,면 소재지 등으로 이미 개발된 지역에 대해 해상국립공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할 것을 강력히요구해왔다. 특히 일선 시·군들은 87년 해상국립공원 지정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간 공원내 점용 및 사용허가권 등을 민선지자체에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원구역에 묶인 주민들은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건물 신·증축이 제한되는 등 재산권 행사에 엄청난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공원구역 해제를 강력히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가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지역은 여수·완도·진도·신안·고흥등 5개 시·군 17개 마을. 면적은 바다와 육지를 포함해 20.1㎢으로 전체 공원면적(2,337㎢)의 0.86% 수준이다.거주민은 3,278가구 9,461명이다. 전남도의 요구는 크게 두가지다.여수시 삼산·남면,고흥군 봉래면,완도군신지·소안·청산·보길면,진도군 조도면,신안군 흑산면 등 이미 면소재지로개발된 9개 지역과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고흥군 동일면 소영·와교·봉남리,완도군 완도읍 사정리,신안군 도초면 오류리,비금면 신월리 원평·내포마을등 공원 경계선에 위치한 8개 지역을 각각 공원구역에서 해제하라는 것이다. 공원구역 주민들이 터뜨리는 불만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집을 지으려면 인감증명·위치도 등을 갖춰 완도읍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리사무소까지 찾아가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규제도 많고 절차도 너무 복잡하다는 주장이다. 일선 시장·군수들은 87년 공원내 점용 및 사용 허가권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간 뒤 시·군은 건축허가나 토지형질 변경 등 책임만 질 뿐 제대로된 권한은 갖고 있지 못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사업시행을 허가하고 지자체는 오·폐수처리장이나 진입도로 등국가재산의 운영비를 떠안는 등 뒷감당만 한다는 것이다.게다가해수욕장이나 문화재 입장료 및 관람료 수입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몫이지만병해충방제나 쓰레기처리 등은 자치단체의 책임이다. 도는 이와 함께 공원구역내 자연환경지구를 취락지구로 용도변경해 줄 것을요구하고 있다.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대율마을 등 4곳,고흥군 도화면 구암리 내촌마을 등 3곳,완도군 완도읍 사정리 등 20곳,진도군 조도면 대마리 마미동마을 등 6곳 등 모두 4개 시·군 33개 마을이 여기에 해당된다. 자연환경지구의 경우 건축행위가 아예 금지되지만 취락지구가 되면 건폐율60%까지 건물 신축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현지 주민들은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상국립공원내 상업·숙박시설의 건축 허가면적를 현재 연면적 300㎡에서 600㎡로,농어업시설은 600㎡에서 1,20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이같은 공원구역 해제 주장에 대해 기존의 틀을 유지하거나,아니면 해제 대상을 최소화해 난개발의 여지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일단 공원구역에서해제될 경우 자치단체들이 재정수입과 민원해결 등을 이유로 각종 인·허가를 남발,난개발로 치닫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조환익(趙煥翼·32)씨는 “공원구역 해제에 앞서 생태계 조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지난달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연안 통합관리계획’에 대부분의 해상공원이 개발규제대상에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전하는일이 개발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주민과 시·군 관계자들도 “현재 많은 토지의 소유주가 외지인”면서“적절한 규제 방안없이 공원구역을 풀 경우 투기바람만 불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전국 20개 국립공원 보호구역 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상국립공원 중 완도군 신지면,완도읍 정도리 일부,신안군 흑산면 만제도,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하치마을 등 4곳에 대해 다음달 10일까지현지주민 등의 여론과 공청회 결과 등을 종합해 연말쯤 최종 해제 여부을 확정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전국 호우피해 상보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비가 개기 시작한 경기 남부지역등에서는 수해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피해의 대부분은 시간당 20㎜가 넘는 호우로 인한 천재(天災)였지만 일부지역에서는 난개발과 사전대비 미흡으로 인한 인재(人災)로 지적되기도 했다. 23일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폭우 사상자는 사망 15명 실종 3명부상 24명으로 지난해 800㎜가 퍼부은 경기북부 지역의 사망 6명 실종 3명에 비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 ◆피해복구 및 방역활동=경기도와 시군재해대책본부등은 23일 오후부터 공무원 3,000여명과 굴착기등 중장비 1,200여대를 동원,유실된 둑과 도로 긴급복구에 나섰다.대한적십자사등으로 구성된 이재민 응급구호팀은 침구류등 1,000여 세트의 구호물품을 수재민에게 지급했으며 방역 및 의료지원단은 장티푸스 예방접종과 방역활동을 벌였다. ◆용인=23일 오전까지 전국 최고인 4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최고 93.5㎜의 강우량도 기록,산사태와 주택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후 7시쯤 용인시 남사면 원암리 신광철씨(45)집 뒷산이 무너지면서토사가 신씨집을 덮쳐 집안에 있던 권정애씨(45)가 숨졌다. 특히 무분별한 아파트 건축 등 난개발로 파헤쳐진 야산 인근 지역들의 피해가 컸다.수지읍과 기흥읍 곳곳에서는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로 배수관로가 막혀 빗물이 역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지2지구 43번 국도변과 구성지구 청덕리 1·2리 일대,마북 1리 현대필그린아파트 일대의 피해가 특히 컸다.또 기흥읍 보라지구 보라2리와 구갈2지구,신갈오거리 등 신개발지역은 어김없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수지2지구 풍덕리 이장 배미혜씨(39·여)는 “건설업자들이 공원조성 공사를 하기 위해 깎아 놓은 아파트 뒷산 절개지에서 시뻘건 흙탕물이 흘러내리면서 배수구를 막았다”면서 “정부와 건설업자들이 아무 대책없이 산을 파헤쳐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구성지구 청덕 1·2리는 마을 뒤편 전원주택 개발예정지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기흥읍 보라2리도 주변 아파트공사장에서 토사가밀려들어 하수도가 막혀 5∼6가구가 침수됐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나규화 지회장(53)은 “난개발은 집중호우시 산사태와 급속한 수량증가에 따른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산림훼손을 막지 못하면 용인지역의 비 피해는 갈 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원·평택·안성=수원시 권선구 관내 저지대 주택 900여 가구와 농경지 3,000여㏊가 침수됐다. 평택에선 22일 하오 10시 20분쯤 평택시 도인동 상리 다리위에서 베스타 승합차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떠내려가 타고 있던 선신덕씨(48·여·평택시 고덕면)와 선씨의 조카 선연경양(7)이 숨졌다. 안성에선 22일 오후 11시쯤 고삼면 가유리 신안골프장내 저수지 둑이 터지며 골프장 하류 양어장 2곳을 덮쳐 철갑상어 2만마리와 메기 1만5,000마리가 집단폐사하고 양어장 모터 등 각종 시설이 휩쓸려내려가 6억2,0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안양천=안양천변 21개 주차장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는데도 주차통제등 수해예방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이 때문에 비가 쏟아져 안양천변이침수되면서 긴급 견인 작업이 이뤄졌지만 차량 160대가 침수되고 7대는 떠내려갔다. ◆전북·경북= 전북 완주군 이서면·화서면 일대 농경지 24.5㏊가 침수됐고주택 10여가구도 침수됐다. 또 전주시 동산동 조촌가압장이 침수돼 23일 오전 10시부터 전주시내 14개 동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23일 오전 7시쯤엔 완주군 고산면 계곡 주변에서 야영중이이던 피서객 1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119가 출동,구조작업을 벌였다. 23일 오후 7시 40분쯤 경북 성주군 수륜면 보월리 월촌마을에서 이조석씨(67)의 집이 사태로 매몰돼 이씨의 부인 임삼금씨(64)가 숨졌다. 전국 종합◆사망자 △함용길경사(48)△권정애(45·여)△오현순(51·여)△이태호(17·안성고 2년)△강태운(68)△김정선(59·여)△선신덕(48·여)△이병엽(82·여)△노영철(44)△선연경(7)△임삼금(64·여)◆실종자 △김인숙(33·여)△박평선(53)△김남지(42)
  • [조약돌] 투신자살 실패 30代 끝내 목매

    23일 새벽 5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포대교 확장공사장 옆 잔디밭에서 김송일씨(34·노동·전남 신안군 압해면 대천리)가 나무에 목을 매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막노동으로 번 3,000만원을 아는 사람에게 빌려줬다가 떼이게 되자이를 비관,전날 새벽 0시25분쯤 여의도쪽 마포대교 밑 한강에 뛰어 들었다가 순찰중이던 경찰에 구조된 뒤 집으로 돌려 보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중 한민족 문화제’ 참가 김종림 흥사단 상임대표

    “스포츠와 문화 교류를 통해 우리 청소년과 중국 조선족 청소년 사이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남북한간 신뢰를 쌓는 조그마한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20일부터 중국 연변대학교와 연길시 등에서 열리는 ‘제3회 한·중 우리민족 청소년 친선문화제’에 참가하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김종림(金鍾林·64) 상임대표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27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되는 친선문화제는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 5개 부분으로 나뉘어 다채롭게 진행된다. 21일부터 3일간은 한국의 김포 통진중학교팀과 중국 선발팀(연길·용정·훈춘)과의 청소년 축구경기가 열린다. 한·중 문화를 비교 체험하는 ‘민속경연대회’에는 한국의 서서울정보산업고 풍물패와 연변대 사물놀이팀,연변 가무단,신안 소학교 무용팀이 참석해기량을 뽐낸다. 김대표는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 동포들이 분단으로 인한 대립과 이질감을 극복하는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조선족 뿐만 아니라 북한의 청소년들까지 친선문화제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는 민주·자주·평화의 3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97년 3월 창립됐다.그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꾼 수련대회’,초·중등학생들이 참여하는 ‘통일백일장’ 등을 열어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해 왔다.98년부터 연변대학교와 공동으로 친선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제주에 골프장 건설 붐

    제주도에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안관광개발(대표 정재하)이 제주도로부터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리산 35번지 110만7,432㎡에 회원제 18홀,퍼블릭 9홀규모의 골프장 조성사업 승인을 받았다.유일개발(회원제 18홀)과 우방리조트(회원제 27홀,퍼블릭 9홀) 등 2개 업체도 최근 사업승인을 받았다. 현재나인브릿지골프클럽을 비롯해 탐라,서귀포,한화 등 4개 골프장이 건설 공사중이다.최고 50%까지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또 대상(애월읍 봉성리)·동서(제주시 봉개동)·뉴제주(조천읍 와흘리)·아도니스(한경면 저지리)·세화(구좌읍 세화리)·제주KAL(조천읍 교래리) 등 6곳이 골프장건설과 관련,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사업승인 신청을 준비하고있으며 프라자(애월읍 상가리)·이어도(구좌읍 덕천리) 등 2곳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이다. 동광(안덕면 동광리)·블루힐(서귀포시 중문동)·참피온(구좌읍 송당리)·제주(제주시 용강동)·묘산봉(구좌읍 김녕리)·태양(서귀포시 서홍동) 등 6곳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들 골프장 건설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제주도내 골프장은 현재 영업중인7개 골프장을 포함해 모두 28개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제주지역 골프장 건설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경기가 회복되면서 자금사정이 나아진데다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에 따라 홀당 5,000만원씩의 개발채권 매입 규정이 폐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우리가 가꿔가야할 한반도/ 北 환경오염 실태

    북한의 환경문제는 북한 당국 이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베일에가려져 있다.그러나 일부 귀순자의 증언과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인사들이 작성한 자료,그리고 북한의 산업 및 국토 이용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분석할 때 북한의 환경 오염과 환경 파괴가 의외로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있다.북한의 환경 오염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남한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통일 뒤에는 북한지역의 환경 개선이 커다란 정책과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북한의 환경문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무르익은 화해 및 협력 분위기 속에서 반드시 주요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편집자주] *북한의 대기 오염. 북한의 대기 오염은 석탄 위주의 에너지 공급체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석탄 증산정책을 고집스럽게 추진한 결과,대부분 광산이 깊이 파헤쳐져 산림자원이 황폐화되고,저질탄 양산으로 에너지 효율이 전반적으로 악화됨으로써대기 오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의 질이 떨어져 아황산가스,분진,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배출돼 공장지대 및 인근 지역의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북한의 대기 오염은 낮은 에너지 이용 효율,저질탄의 과다한 이용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석탄이 산업부문에만 이용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대기 오염은 주로 공업지역에서심각한 것으로 추정되며,에너지 공급 부족을 신탄(목탄)소비 증대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산림 황폐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는 흥남지구,함흥지구,청진지구,신의주지구,평양지구,신안주지구 등을 꼽을 수 있다.북한의 대표적 공업지역인함흥시 흥남구역의 경우 지난 27년 건설된 흥남비료공장을 비롯해 본궁화학공장,흥남제철소,2·8비날론공장 등 많은 공장들이 있다. 함흥지역에서 의사로 일하다 94년 귀순한 여만철씨는“흥남구역에서는 많은노동자들이 호흡 곤란을 자주 호소하며,맑은 날의 낮에도 1㎞ 앞을 제대로볼 수 없을 정도”라고 증언한 바 있다.또 북한연구소의 95년 2월호 ‘북한’에 실린 ‘북한의 후진형 환경 오염과 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의식’이란 논문에 따르면 액체화학연료를 생산하는 만포시 훈하공장 등이 위치한 자강도의 별오동 주민들도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대기 오염은 남북한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더 뚜렷해진다.94년 현재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남한이 1억3,723만5,000t으로 북한의 2,717만1,000t보다 5배 이상 많다.반면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은북한이 1,081만6,000t으로 남한의 452만6,000t의 2.4배에 달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북한의 수질 오염. 북한의 수질 오염은 우려할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오염이 심한 지역은 광산 및 탄광촌,대형 공업시설 인근,화학공업지구,군사시설물과 군 주둔지,농경지 등이다.서해안에서는 신의주·정주·신안주 일대,남포 및 해주 일대,동해안에서는 청진 일대와 김책시 일대,문평 일대와 원산일대의 수질 오염이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내륙에서는 자강도 강계·전천 일대,평북 구성·삭천·대관 일대,평남 순천 일대,황해도 사리원 일대를 지나는 하천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공업시설 낙후와 공업지대 밀집으로 평양·원산·청진·남포 등 대도시 주변의 강은 수질 오염으로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되고있다고 한다.북한문제연구소가 93년 발간한 ‘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 본 북한의 현실’이란 자료에 따르면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도 심한 수질 오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대동강 지류이며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보통강도 물이 뿌연 상태로,수면 밑 20∼30㎝를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북한에서 수질 오염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두만강이다. 북한쪽에서는 무산철광에서 해마다 1,000여만t의 광산 모래를 강에 흘려보내고,아오지화학공장에서는 날마다 20만㎥의 폐수를 배출한다.중국의 개산툰펄프공장에서는 3,000여만㎥의 폐수를,가야하(河) 하류의 석현종이공장에서는2만800여만㎥의 폐수를 해마다 흘려보낸다.북한의 남양·회령,중국의 연길·도문·훈춘에서 나오는 생활폐수도 두만강으로 흘러든다.이 때문에 505㎞의두만강은 백두산을 흘러내리는 상류 106㎞를 제외하곤 심하게 오염돼 식수로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 이하라고 한다. 압록강도 중국과 북한의 탄광,만포시멘트공장과 중강진·혜산·만포·신의주 등 북한 대도시,장백현·임강·집안·단동 등 중국 대도시의 산업 및 생활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3급수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한다.청천강 역시 상류의 화학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 때문에 오염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북한의 해양 오염. 동해와 서해의 해양오염은 두만강과 압록강 등 주요 강의 심각한 오염과 연관이 깊다.북한 해역 중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원산 앞바다로,매년 5월하순부터 8월 상순에 걸쳐 적조(赤潮)가 빈발해 어패류와 해조류가 멸종된상태로 알려져 있다.지난 9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이 펴낸 ‘남북 대기의 질 및 환경문제에 대한 기초조사’라는 자료에 따르면,원산 앞바다의 적조 현상은 흥남비료공장,본궁화학공장,2·8비날론공장 등과 합성수지,염료및 도료·제약·화학,모직·방직·제사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흥남공단에서배출되는 공업폐수가 남하하는 북한해류에 의해 이동해 문천 유색금속제련공단에서 배출된 폐수와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해양 오염 가운데 크게 우려되는 것은 서해안의 간척사업이다.이른바 북한의 ‘4개 지역개조사업’ 중 하나인 이 사업은 황해남도 앞바다 8만정보,평안남도 앞바다 11만 정보 등 모두 30만 정보의 농토를 개척하는 것이다.서해안 간척사업이 바다 오염을 가속화시킬 것은 너무도 뻔하다. 또 서해갑문 건설 뒤 남포지역의 공장 및 기업소에서 나온 폐수가 역류돼악취가 심하게 나고,댐 상류에서는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또 다락밭에서 유출된 토사가 강 바닥을 높이고,토사가 강하구에 퇴적됨으로써 해양생태계의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파괴. 북한의 자연은 군사적 이유,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정책,연료 채취,개간사업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산림 훼손은 휴전선에서 가깝고 개발이 비교적 많이 된 평양∼원산선(線)이남에서 심하다.강원도와 황해북도의 산은 민둥산으로 남아 있다. 청천강 이북은 산림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으나,인공위성이 촬영한 개마고원의 식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원시림은 파괴돼 태백산일대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자연생태계 파괴실태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두만강·압록강유역이다.백두산의 밀림,두만강과 압록강을 잇는 국경지대 원시림 등이 남벌또는 개간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백두산 일대는 야생동물 밀렵과 희귀식물채취 등이 성행해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 특히 두만강 유역의 생태계 파괴는 강변 양쪽 주변의 식수난, 농작물 피해,물고기 멸종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학계에 따르면 두만강에는 송어·뱀장어·연어·산천어·붕어·모래무지 등 37종의 물고기가 서식했으나,최근에는 백두산 기슭의 상류 100㎞를 제외한 중·하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 北서 통보한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경남·제주)

    표 보는 법=이름,성별,나이,본적지,헤어질 당시 주소,헤어질 당시 직장 직위,남쪽 가족 이름 및 관계 순으로 정리 [경남]□김덕호 남,73,경남 진주군 진주음 맹정 136,경남 진주,기관구 기관조수,김동윤(부)리점례(모),규호 기호 병호 순자 영자(형제)□김점순 여,67,경남 통영군 통영읍,서울 종로구 인현동,중앙여중 학생,김정효(부)서도안(모),태진 태인 양순 행자(동생),신상철(시동생)□김석기 남,69,경남 김해군 김해읍 서상동,서울 종로구 청운동,경복중학교학생,김종수(부)안복수(모),석모 광숙 부영 방자(형제)□김영술 남,74,경남 거창군 월천면 학리,충북 단양군,단양군주식회사협화조 사무원,김도근(부)변개이(모),영필 영칠 영일 영수 영숙(형제)□리돈 남,71,경남 합천군 가야면 사촌리,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서울 문리대 3학년,리덕상(부)리활선(모),활순 숙례 영례(형제),정화(삼촌)□리봉순 여,66,경남 하동군 하동읍 서구리,서울시 본정4정목,서울재당병원간호원,리삼수(부)제갈임이(모),강식 만금 순덕 두례(형제)□류렬 남,82,경남 산청군 신안면하정리,서울 성북구 안암동,고려대 강사,류경형(부)정신애(모),인자(딸),문자 혜자 경자(형제)□박영만 남,69,경남 진양군 내동면 삼계리,경남 진주시 비봉동,진주중학교학생,박원래(부)조성선(모),수만 효만 인경 옥진(형제)□정정대 남,71,경남 창원군 천가면 동선리,서울 종로구 동숭동,서울 문리대 의학예과 학생,정상룡(부)문복덕(모),정희 장춘 정이 희자 정자(형제)[제주]■강원숙 남,66,제주 제주읍 삼도리,서울 중구 충무로3가,가방수리공,강홍주(부)리갑인(모),문속 룡숙 동숙 인숙 성숙(형제)■리공우 남,72,제주 북제주군 한림면 고산리,서울 영등포구 흑석동,중앙대상경학부 학생,리경주(부)김려생(모),방수 순렬(형제),여영숙(형수),제군 창석 향심(조카)■홍삼중 남,65,제주 북제주군 애월면 어도리,서울 동대문구 청량리,광신중학교 학생,홍동원(부)량정생(모),문중 언중 인중 순중(형제),건수 성미(조카)
  • 대한매일을 읽고/ ‘고시플라자’ 지방수험생도 배려 해주길

    대한매일이 타신문과 비교해 특이한 점은 ‘행정뉴스 인사이트’면의 ‘고시플라자’다.수백만명의 수험생들에게 각종 고시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사실 재학중 사시·행시나 공무원시험에 뜻을 두고 공부해본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대한매일의 고시플라자는 수시로 시험정보를 게재해 수험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지면도다양하게 꾸미고 있다.출제문제 분석을 비롯해 수험생들의 슬럼프 극복요령,고시에 대한 모든 면을 점검해보는 고시촌 산책 등 시험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특히 ‘우리학원 명강사’코너는 고시 학원가의 실력있는 강사를 소개함으로써 뒤떨어진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방안을제시해준다.아쉬운 것은 수도권 위주로 지면을 꾸민다는 점이다.지방 수험생들을 위해 권역별로 묶어 시험정보라든가 학원별 명강사를 소개했으면 한다. 또 사시·행시에 치우친 나머지 각종 공무원과 자격증 시험정보가 등한시되는 것 같다.포괄적인 내용을 담아내 ‘고시플라자’가 특화면으로 더욱 사랑받길 바란다. 김욱 [경남 진주시 신안동]
  • 홍도·흑산도 파도위 기암괴석들의 觀兵式

    홍도(紅島)의 첫 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선착장이 너비 500여m의 빠돌해수욕장 한가운데 있으니 선착장이 바로 해수욕장의 다이빙보드 역할을 하고 있는셈.백사장은 없다.짙푸른,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깨끗한 물이 만점이다.빤질빤질한 돌이란 뜻의 빠돌을 밟으며 돌들이 파도에 떠밀려 내는 ‘사갈사갈’소리를 듣는 삼매경 또한 만만찮다. 2시간30분의 긴 바닷길에 쌓인 피로는 멱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속에 녹아버린다. 이어 90분에 걸친 유람선 여행.남문,촛대,칼,남매,독립문,주전자,거북 등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을 즐기는 유람은 익히 아는 홍도의 멋.특히 탑섬은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탑들의 형상이 이국적인 맛을 물씬 풍겼다.,“참말로 징헌 장관이네잉”귀에 익은 전라도 사투리 사이로 경상도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탄식도 끊이질 않는다. 부부탑,석화굴,그리고 천정에 뿌리를 내리고 거꾸로 땅을 향해 자라는 나무가 있는 요술동굴을 보며 오묘한 섭리를 만끽한다. 칼바위에 노을이 어리기 시작하자 배가 멈춰선다.아,홍도의 옛이름이 왜 매가도인지 알겠다.온통 붉은 빛으로 단장한 바위,기쁨에 달아오른 길손들의얼굴,온세상이 붉다. 횟감을 유람선에서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유람선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어민들이 옆에 배를 대고 직접 횟감을 손질,건네준다. 불콰한 얼굴로 선착장에 돌아오니 이번엔 화려한 낙조.붉은 태양이 무참히얼굴을 담그는 장관을 매일 쳐다볼 수 있다면 삶을 마구 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속절없는 감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강팍하다.경사 35도 이상의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져 도대체 밭 한뙈기를 얻기가 힘들었던 땅.집은 붙어서고 골목은 비좁기 그지 없다.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외지인이 주민 500명보다 많아 늘 흥청거린다. 군데군데 원추리와 들꽃들이 만발한 왼쪽 구릉을 헤치고 깃대봉을 넘으면 홍리2구.격랑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을 때만 이곳 주민들에 한해 길을 열어준다는 등산로가 아득히 높다. 동백나무 울창한 산책로가 매끈해 연인들 거닐기에 그만한 장소가 없다고 주민들은 자랑하지만 정작 외부인 출입은 통제된다.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기때문.관리사무소 곁의 자생란 전시실도 꼭 둘러볼만 하다. 홍도분교에 전학생이 늘어 교사를 신축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 함축한다.돈이 꾀이고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니 이 섬의 비경은 그런 강팍함을 비싼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산도(黑山島)는 동으로 영산도,북으로 대둔도와 다물도,서로 대·소장도,홍도 등 100개를 넘나드는 섬을 거느리고 있는 큰 섬.비포장도로를 3시간 남짓 달려야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오뚝이마냥 몸을 마구 흔들리며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는데 먼지가 휘날리는 게 장난이 아니다. 뭍의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산길은 그 덕분에 비경을 감출 수 있었으리라.특히 예리선착장에서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거리에 있는 세께해수욕장은 영화 ‘남태평양’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야트막히 경사진 해변에서 모래와 뒤엉켜 키스신을 오래도록 나누던 환상을 떠올리기에 족했다. 바위 가운데 파도가 넘쳐나오면 그 모양이 야릇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붙여진 여바위.바위뚫린 곳의 형상이 꼭 우리나라 모양같다하여 붙여진지도바위,갯벌에서 일하는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파도에 맞서 바위로 굳었다는 칠형제 바위 등 흑산도는 살가운 사람냄새로 그윽하다. 이 섬은 또한 유배의 땅.조선시대는 뭍에서 일주일이 걸렸다니 얼마나 험한뱃길인지 가늠된다.정약전과 상소로 이름난 면암 최익현이 유배생활을 견뎌낸 곳이기도 하다. 지겨운 먼지길을 달린 뒤 도착한 상라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섬의 전체 풍경 또한 여유롭기 그지 없다.흑산도의 마지막 인상은 지겨움이지만 그 안에는 비릿함 대신 사람사는 내음으로 정겹다. 홍도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서울 강남터미널∼목포 5시간 소요,20∼40분 간격 운행.김포공항∼목포 50분 소요,하루 10편 운항. 목포∼흑산도 2시간10분,오전 7시20분·7시40분,오후 1시20분·1시40분.흑산도∼홍도 40분.요금 2만9,750원.배편은 계절과 해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잦아 출발전 운항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목포항 (061)243-1081 홍도관리사무소 246-3700 신안군문화관광과 242-6501 흑산 여객터미널 275-9323 흑산관광안내소 275-9115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오는 30일과 8월1·3일 세차례 출발해 2박3일로 홍도와 흑산도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9만5,000원에 내놓았다. ●잠잘 곳과 유람 홍도에선 숙박시설을,흑산도에선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도 대한장 (246-3788)을 비롯해 여관이 15곳 정도이고 횟집을 겸한 민박집이 비슷한 수로 있다. 홍도 유람선은 쾌속선이 도착한 후 바로 출발할 수 있거나 목포행 배가 출발하기 전 유람을 마칠 수 있도록 조정돼있다.2시간이 걸린다.16일부터 1만2,000원.그밖에 홍도 입장료로 2,000원을 걷는다. 흑산도 유람선 역시 쾌속선 출발·도착시간과 연계해 운행되며 대둔도 다물도 영산도 등을 돌아본다.요금 1만원. ●먹거리 홍도에선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횟감은 모두 천연산.전복과 농어 등을 최상품으로 친다.그러나 다소 값이 비싼 편. 흑산도 홍어는 음력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만 잡기 때문에 지금은 제맛을 즐길 수 없다. 수협 사상 역대 최고 입찰가는 한마리에 80만원.그외 전복과 멸치,다시마,미역 등이 좋다.
  • 대한매일을 읽고/ 선거사범 중형…깨끗한 선거문화 기대

    법원이 총선에 개입한 구청장과 선관위원을 구형량보다 중형에 처했다는 기사(대한매일 7월3일 27면)를 보았다. 선거때마다 정부는 선거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며 공언해왔다.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부정선거에 연루된 인물을 철저히 가려내 엄벌에 처하는 걸 보지 못했다.이러다보니 불법·흑색선거가 사그라들지 않았고,또 불법 행위를 저질러도 대부분 벌금을 내는 데 그쳤다.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되풀이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의 영광을 걸머쥐면 된다는 선거 풍토가 확산됐다.따라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법원은 벌금형이 구형된 사람에게 오히려 징역형을 선고해눈길을 끌고 있다.법원의 이번 결정은 선거사범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사법부가 이처럼 선거 후에도 부정선거 개입 전말을 끝까지 가려내 불법·탈법 선거운동의 죄를 묻는다면 앞으로는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욱 [경남 진주시 신안동]
  • 대한매일을 읽고/ 경찰 순찰차 부족 탓보다 효율적 운행을

    경찰청이 농어촌지역의 파출소를 통폐합하면서 순찰차를 줄이는 바람에 치안공백이 우려된다는 기사(대한매일 6월22일 28면)를 읽었다. 경찰순찰차가 범죄예방과 검거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런데 순찰차량의 유지관리면에 허점이 있는 것 같다.기동력을발휘하며 치안유지에 사용되어야 할 순찰차가 길옆에 세워져 있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부족한 순찰차를 탓하기 이전에 있는 차량을 적절히 활용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휴전선 일대 땅값 동향] (4.끝) 강원 고성

    설악산과 금강산의 중간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강원도 고성군이다.바로밑은 관광도시 속초다.지금은 금강산 관광이 해로를 통해 이뤄지지만 남북화해분위기가 성숙되면 육로를 통해서도 금강산을 갈수 있게 될 전망이다.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한 환상의 관광벨트가 형성되면 고성군은 그 핵심에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간성∼거진으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 연결과 고성군 간성읍과 북한의 온정리까지 이어지는 ‘신금강산철도(가칭)’ 건설도 논의되고 있다. ■관망세속 문의전화 늘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의전화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아직은 관망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금강산선이 건설되면 출발역은 간성읍이 될 가능성이 높다.간성역은 지금은 끊어진 동해북부선상의 역이다.철로가 이어지면 이 일대도 개발의 혜택을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간성읍내는 부동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오히려 관심은 화진포나 전원주택지 등에 몰려있다. 전원주택이나 민박집을 짓기 위해 5,000만∼1억원선대의땅을 찾는 수요는살아있지만 적당한 매물은 흔치 않은 편이다. 민박용 땅의 경우 경관이 좋은곳은 평당 60만∼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임야는 A급지가 20만원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3만원짜리도 있다. 농지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임야는 묘지용이나 송이재배용으로 현지인끼리 거래가 살아있다. 준농림지는 평당 보통 15만∼30만원선이며길이 없는 맹지는 6만원짜리도 있다. 휴전선 밑 농지는 고성과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잡종지는 5만∼7만원,싼 것은 1만원짜리도 있다. 해수욕장이 있는 화진포는 전원주택지로 해변에 붙은 경우 100만원을 호가한다. 현지에서 만난 김춘택(金春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고성군지회장은 “80년대말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얘기가 나왔을 때 가격이 크게 오른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문의전화는 늘었지만 거래가 없어 가격 형성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문의전화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일정기간이 지나면관망세에서 탈피,가격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곳이 유망하다/ 고성군내에서 가장 유망한 곳으로는 화진포와 송지호,삼포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화진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북한주석,이기붕 전 부통령 등의 별장이 모여있을 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해수욕장과 화진포호를 끼고 있으며 주변에는 소나무숲으로 둘러쌓여 있다.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쪽으로는 현재 다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강산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되면 낙산해수욕장이나 설악 못지 않은 관광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화진포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현재 고성군에서 이 일대를 시설용지지구로 지정,개발계획을 수립중이다.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이밖에고성군내에서는 신금강산선이 건설될 경우 역사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는간성역 주변의 신안이나 동호,봉오리 등도 투자유망지로 꼽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투자 유의점. 고성군에서 유망한 지역으로 꼽히는 화진포 투자는 군에서 수립중인 개발계획을 잘 살펴봐야한다. 현재 반쯤은 지구별로 설계가 나왔다.따라서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나머지땅을 살 경우 용도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목좋은 자리라는소개만 믿고 샀다가는 낭패볼 수 있다는 얘기다.이곳 사정에 밝은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땅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 통일전망대까지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현재 2차선인 국도변에 땅을 샀다가 도로에 편입되면 손해다. 도로변이라고 무조건 사는 것도 금물이다.국도가 확장되면 기존도로는 소외돼 도로변이라는 이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상 떼어볼 것은 모두 떼어 봐야 한다.또 장기 투자자라면 몰라도 거래되지 않고 있는 산쪽은 피하는 것이 좋다.현지 중개업소에서는 해안가를 주로 추천하고 있다.
  • 대한매일을 읽고/ 남북한 화해분위기 통일로 연결되길

    최근 ‘기분파면 어때!’(대한매일 6월19일 6면)라는 제하의 칼럼을 읽었다.분단 55년 만에 평양 땅을 밟은 김대중 대통령은 통일문제의 자주적인 해결등 5개항을 담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번 방문을 TV에서 지켜보며 얻은 가장 큰 쇼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동거지였다.칼럼에서 지적했듯 김 위원장은 폐쇄적이고 충동적인 괴퍅한 성격의 소유자로만 알려져 있었다.그리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언제 도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었다.하지만 이번 TV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지켜본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행동과 매너,유모 등 일거수일투족에 모두 의아해 했다.그간 알고 있었던 사실과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물론 세계인이 주시하고 있음을 의식해서 김 위원장이 쇼맨십을 보인 것이라고도 볼 수있다.그러나 거짓행동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했다. 이젠 편견을 버리고 남북한이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모처럼 조성된 화해 무드를 잘 살려 남북이 통일로 향하는 물꼬를 틔우기를 기원한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목포대, 피서철 기숙사 개방

    대학교 기숙사가 피서객에게 개방된다. 전남 목포대는 20일 올 여름방학 동안 무안군 청계면 도림리에 있는 기숙사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숙사에는 샤워실 등 최신의 시설을 갖춘 2인1실짜리 방 430개가 있다. 개방기간은 오는 26일부터 8월19일까지 55일동안이다.이용료는 하루 관리비2,500원,한끼 식사 2,000원 등이다. 세면 도구와 이불 등은 이용자가 가져와야 한다. 대학측은 승달산 자락에 위치한 기숙사를 중심으로 반경 6㎞ 안에 톱머리해수욕장,남농기념관,신안해저유물박물관,농업박물관,유달산 등 유명 관광지가산재해 있어 많은 피서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국 사회기관단체 등 500여곳에 안내 공문을 보냈다. 30명이상 단체이용객에게는 학교버스도 제공한다.문의 (0636)450-2909. 김인룡 생활관장은 “기숙사 개방이 서남권의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목포대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비교

    13일 오후 평양.7,000만 한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린 회담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맞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빠른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멀리 떨어진 수행원에게도 들릴 만큼 힘찼다.인사를마치고 자리에 앉은 김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음성으로 차분하게 분단 이전,남북이 공유했던 역사얘기로 말머리를 꺼냈다. 남북 정상의 첫 대좌를 가상해 꾸민 것이지만 성장과정,성격,통치 스타일등 다른 점도 많고 비슷한 점도 적잖은 두 정상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대화 스타일 김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논리적 설득형’이다.말하고싶은 점을 상대방에게 분명히 전달한다.그만큼 사전공부가 철저하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첫째,둘째,셋째’ 등으로 나눠 논리를 전개한다. 말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설득하는 대화법은 유명하다.제스처도 풍부해 대화도중 손을 위 아래로 많이 흔드는 편이다. 김 위원장은 매우 빠르고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이다. 지난달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통역이 따라잡기 힘들정도로 빠르고 거침없이 인사말을 건넸다.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북·중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에 대해 “두뇌회전이 빨랐고 사물에 대한반응도 민첩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화중 유머를 잘 구사하며 재치있는 달변형이라는 점은 닮았다. 토론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 얼마나개성을 발휘할지,또 서로 호감을 주고받는 가운데 회담의 ‘열매’를 내놓을지가 제1의 관전 포인트다. ■성장과정 정상의 자리에 서있는 점만 같을 뿐 인생역정은 판이하다.김 대통령은 전남 신안군 외딴 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자력으로 해운회사와 신문사를 경영한 자수성가형.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힘겨운 야당의 길을 걸어 수차례 투옥,연금 등 탄압을받았으며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반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아들로 항일투쟁전선에서 태어나어려서부터 철저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김일성종합대학 등 엘리트코스를거쳐 22세에 노동당 지도원으로 권력에 입문, 큰 걸림돌 없이 승승장구했다. 두 정상의 인생역정은 다르지만 일에 대한 집념은 꼭 빼닮았다. ■한반도 현안입장 두 정상의 연설,저술로 볼 때 주요 현안에 대한 두 정상의 입장은 다른 점이 더 많다. 먼저 남북 대화와 관련,김 대통령이 당국간 대화를 중시하는 반면 김 위원장은 특정계급의 독점물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방안도 다소 틀리다.김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김위원장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을 통한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한 두 정상의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다.김대통령은남북간 최우선적 과제로 해결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동포들사이의 왕래는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남북 경협의 경우 김 대통령이 민간 차원뿐 아니라 정부간 협력을강조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남한 당국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면 언제라도 협상한다는 입장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백남준 기념관’건립 추진

    세계적인 비디오 및 레이저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념하는 미술관이 고향 한국땅에 들어설 수 있을까. 백남준은 한국에서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68살인 그는 현재 뇌졸중에 따른 반신불수에 한쪽 눈까지 보이지 않는 등 건강이 좋지않은 상태.의사를 적극적으로표시하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되면 작품의 고국 기증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작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기념관이라면 20세기 비디오 및레이저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여기에 관광객 유치 등의 국가경제적 부수효과를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백남준 기념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공사에 착수하여 작품기증까지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백남준 기념관’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서울에 기념관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은 백남준의 뜻이라고 한다.국내에서 그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박영길 전해외홍보문화원장.뉴욕문화원장 재직 시절 백남준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박원장은 서울시로 부터 “상암동밀레니엄 공원안에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그러나 서울시는 수백억대로 추산되는 기념관 건립비용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포시는 좀 더 적극적이다.대곶면 신안리 덕포진 일대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데 ‘백남준기념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지난 4월에는 유정복시장이미국으로 건너가 백남준과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김포시 역시 부지는 당장 확보할 수 있지만 막대한 기념관 건립비용은 경기도나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추진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경복궁 동쪽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의 이전 움직임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나와 결과가 주목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21세기 차르 푸틴의 러시아/ (下)경제정책

    [모스크바 오일만기자] “10년내 국내총생산(GDP)을 2배로 늘리고 매년 GDP10% 성장을 달성하겠다” 지난 7일 취임한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청사진’의 내용이다. 러시아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간단하지만 함축적인 경제재건의 약속이다.푸틴이 설계하는 ‘위대한 러시아’가 뿌리를 내리고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한 필수조건인 까닭이다. 이 때문에 푸틴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신안보·신외교 개념 채택과 한편‘신경제 전략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취임 직후 개혁성향이 농후한카시야노프(42) 제1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총리 대행으로 전격 발탁,경제건설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푸틴의 신내각은 6월 중순까지 ‘21세기 경제세부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푸틴정권 자체가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력들의 결집체인만큼 격심한 내부진통이 뒤따르고 있다는 현지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현재까지 급진·중도·보수의 세갈래 세력들이 내부적으로 격렬한 토의를거치면서 줄기를 잡고있다.일리아노프 경제보좌관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파’들은 공공부문 지출비용 감축 등 경제부문의 국가역할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현실주의자들은 가스·철도·전기 등 독점기업에 대한 통제를강화하는 다소 ‘보수적’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대해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이 푸틴의 핵심 브레인,게르만 그래프신임 경제·통상장관이다.그는 금융 감독시스템 강화와 제조업·농업부문의국가보조 철폐 및 세금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개혁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경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지난해 소련붕괴 이후 처음으로 3.2%의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2%포인트 안팎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1,580억달러의 외채도 서방국가들과의 외채탕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일단 고비를 넘겼다.이런 성장세가 고유가와루블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있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상당한 용기를 불어 넣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단 시일내에 무기력과 침체의늪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그만큼 옐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러시아 경제가 왜곡된 자본주의시스템에서 비롯된 부패와 관료주의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기득권층,즉 러시아의 돈과 정치적 영향력을 장악하고 있는 과두지배세력들의 저항이다.이들은 소련 해체와 사유화 과정에서 석유회사 등 국영기업들을 헐값에 인수,막대한 부를 챙긴 집단으로서 은행과 언론까지 장악하며 당당한 권부(權府)로 부상했다. 따라서 실용주의자 푸틴이 이들과 전면 대결을 불사하기 보다는 일시적 타협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러시아 전문가들은 “권력집중이 마무리되는 향후 1∼2년 동안 이들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선에서 서로의 동거가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마디로 ‘점진적 경제개혁’에 무게 중심이이동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이들 지배세력들이 정경유착과 구조적 부패의 핵심 세력인 만큼 이들의 해체없이 러시아 경제재건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남북 정상회담을계기로 한·러 경협도 동북아 경제건설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한국의 소비재와 러시아의 원자재를 상호 연계하는 교역패턴에서 벗어나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이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남북한 연계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환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걸림돌’이 해결될 경우 한·중·북·러 등 4국이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TSR의 한반도 연결 사업을 본격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북한 지도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금강산국제그룹 박경윤회장도 “북한도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이르쿠츠크 천연가스관의 북한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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