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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도 속속 총선 출사표

    금융권에 총선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료 출신은 물론,현직 시중은행 부행장,은행장 출신의 전직 카드회사 사장,금융노조 출신 인사들이 오는 4·15총선을 앞두고 속속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성철(金成喆·53)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7일 신안·무안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민주당에 단독으로 비공개 공천을 신청했다.김 부행장은 무안 출신에 목포상고를 나온 ‘상고(商高)’인맥으로 금융계와 노동계에 지인이 많고 민주화 투쟁세력과도 인연이 두텁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종구(李鍾九·54) 금융감독원 감사는 부친인 이중재씨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본인은 강남지역(갑)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임명직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황석희(黃錫熙·59) 전 우리카드 대표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황 전 사장은 2000년 평화은행장을 지낸 데 이어 2002년 우리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통 금융인이다. 금융권 노조간부 출신들도 움직임이 부산하다.한국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심일선(48)씨는 우리당 후보로 경기 부천 소사에 공천신청을 냈다.금융감독원 노조위원장을 지낸 조영균(47)씨와 한국감정원 노조위원장 출신인 배태호(43)씨는 각각 전북 익산과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우리당에 공천신청을 냈다.금융노련 부위원장을 지낸 김영주 열린우리당 노동위원장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설 연휴 뱃길 넓힌다/34개 항로 45척 880회 증선

    섬이 고향인 사람들은 귀향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운송수단이 한정된 데다 선박운항도 많지 않아 명절만 되면 ‘귀향·귀경 전쟁’을 치른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각 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설연휴 전후(20∼26일)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인천∼무의도 및 경남 통영∼매물도 등 34개 항로에 45척 880회를 증선·증편 운항하기로 했다.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신안·목포·완도권은 여객선 운항 횟수를 기존 2450회에서 3010회로 560회 늘렸다.예상 수송인원은 신안권 6만 9000명,완도권 4만 8300명이다. 신안·목포권의 경우 39척이 목포시 여객선터미널과 북항에서 비금·도초·하의·흑산도 등 24개 노선에,완도권은 25척이 완도항에서 발두·당산·원동·여서도 등 16개 노선에 운항된다.신안·목포권은 평소 980회에서 1078회로,완도권은 1470회에서 1932회로 늘었다.문의는 신안권 (061)244-5300,완도권 (061)280-1642. 여수권은 12개 항로에서 매일 17척의 여객선이 편도 364회에서 504회로 140회 더 운항된다.수송객이 많은 여수∼연도 항로에는 금오고속페리호,신광페리5호,두둥실호 쾌속선이 투입돼 126회 운항된다.(061)660-9041. 전북 군산권은 군산∼선유도,부안∼격포 등 5개 항로에 하루 1∼2회씩의 왕복운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선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예비선을 확보해 놓았다.(063)446-7171,(061)242-9542. 부산해양수산청은 여객선 추가 투입없이 부산∼거제도 고현항 간 여객선 2척 중 1척의 정원을 145명에서 16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특별수송기간 중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여객선이 부산항에 입항할 때까지,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마지막 여객선이 부산항에 들어올 때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한다.(051)660-0270. 인천지역 연안여객선사인 ‘우리고속훼리’는 오는 21∼25일 덕적·자월·이작·승봉도 등을 찾는 귀향객들에게 뱃삯을 20% 할인해 준다.이에 따라 인천∼덕적도는 편도 1만 3700원,왕복 2만 6700원으로 기존 1만 7500원,3만 3600원보다 3800∼6900원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선사측은 이와 함께 설연휴에 인천∼덕적·승봉도 항로에 하루 3차례 왕복,인천∼무의도는 2차례 왕복 등 현행보다 1차례씩 늘려 운항키로 했다.(032)880-6114. 마산해양수산청은 통영∼사량 항로에 여객선 1척과 예비선 2척을 추가 투입해 하루 왕복 68회 운항한다.(055)645-2457. 포항해양수산청은 유일한 관내 항로인 포항∼울릉도 간 여객을 증편하지 않는 대신, 안전하고 원활한 수송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터미널과 여객선 내 소화기 비치와 인화성 물질 방치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승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에 대비,예비선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운항계획을 마련해 놓았다.(054)245-1521. 대산해양수산청(충남)도 대천항∼장고도(하루 3회 왕복),대천항∼영목(5회 왕복),대천항∼외연도(1회 왕복),보령시 오천항∼초전∼안흥∼가의도∼구도∼고파도(2회 왕복) 노선의 승선 인원에 여유가 있어 별도로 증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부족할 경우에 대비,여객선 추가 투입을 계획 중이다.(041)660-7632.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주말매거진 We/섬초 나 모른다고?

    “한 겨울 들판이 이렇게 푸르다니…,이게 전부 ‘섬초’(시금치)래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월리 내포마을.새해 휴가차 서해안 탐사에 나섰다는 박성민(39·경기 고양시 덕양구)씨는 끝없이 펼쳐진 시금치 벌판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겨울인 요즘 비금도는 온통 파랗다.비닐 하우스를 하지 않고 한데서 기르는 시금치가 들판과 산기슭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면적이 서울 여의도 넓이의 2배가 넘는 180만여 평에 이른다. 명경철(29) 비금농협 직원은 “비금도에선 재래종의 노지 시금치를 ‘섬에서 나는 풀’이라 하여 섬초라 부릅니다.”라며 섬초의 유래를 설명했다.비금 농협은 이를 ‘비금 섬초’라 하여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다.비금 섬초는 여느 시금치보다 맛이 좋다.달착지근하면서 특유의 상큼한 맛이 있다.잎사귀도 두텁고 실하다.‘명품’ 시금치라 할 수 있다.믹서기로 갈아 즙으로 마시면 바로 건강 음료가 된다.섬초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도 많이 들어 있다. ●늙지도, 아프지도 않게 하는 만병통치약 주부들이 섬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았을 때도 싱싱하기 때문.죽치마을 산기슭 밭에서 섬초를 캐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명계단(72) 할머니는 “섬초를 데칠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파란 색깔이 변하지 않아.”라고 말했다.섬초의 뿌리는 어른 손가락만하게 굵다.“뿌리도 버리지 말고 같이 데쳐 먹어.뿌리가 더 맛있어.섬초는 늙지도 않고,아픈 데도 없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야.”라는 김종기(73) 할아버지가 부인 명씨를 거들었다. 선도도 오래 간다.강영삼(43) 비금농협 과장은 “다른 시금치는 3∼4일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데,섬초는 물만 뿌리면 잎사귀가 금방 고개를 쳐들며 싱싱해진다.”고 자랑했다.섬초는 바닥에 바짝 붙어 잎이 사방으로 쫙 퍼져 자란다.한 겨울 바닷바람을 받으면서 자라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이다.육지 낫의 절반 크기인 ‘섬낫’으로 섬초를 캐던 최은숙(33)씨는 “섬초로 겉절이도 하고,잘게 다진 돼지고기에 양념을 쳐서 섬초로 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는다.”고 말했다. ●비금도 섬초의 비결은 게르마늄 토양 비금 섬초는 무엇보다 토양 때문에 맛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서남문대교로 연결된 이웃 도초면도 같은 종자를 심지만 맛이 비금 섬초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종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비금지소장은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도 게르마늄 토양이고,섬은 갯벌을 일군 땅이어서 산성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섬초는 속대가 배추처럼 오므라들어 있어 다른 시금치와 금방 구별된다.죽림마을 김방용(53)씨는 “진짜 섬초는 속대를 펴면 가운데가 꽃처럼 노랗다.”고 강조했다. 요즘 나오는 섬초는 추석 무렵에 씨를 뿌린 것으로 3월까지 캔다.노지 채소가 무척이나 귀한 한 겨울 섬초는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하루 평균 15㎏들이 4000여 상자가 나오며,3월까지 35만여 상자가 출하돼 1200여 재배 농가가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가 비금도에서 재배된 것은 45년 전.1958년 죽림리 최남산씨가 시금치 종자를 구입,재배한 게 시초.초창기엔 중간 상인들이 섬초를 ‘밭뙈기’로 매매,폭리를 취했다고 한다.15∼16년 전에야비로소 농민들이 농협을 통해 시장에 내다 팔수 있었다.. 비금 섬초는 아침 9시 첫 배로 육지에 나와 서울 가락시장에서 밤 11시쯤 경매에 들어간다.비금 섬초의 90% 가량은 이렇게 팔린다.요즘 15㎏들이 상품 한 상자에 3만 5000원선이다.“작년 설 직전에는 15㎏들이 한 상자에 8만원이나 나왔습니다.섬초가 ‘금초’였지요.”라는 박병로(37·한국청과) 경매사는 비금 섬초가 ‘경매의 꽃’이라고 예찬했다. ●서울서 주문할 땐 택배비 부담해야 이런 섬초를 비금도에서 직접 사기가 쉽지 않다.내다 파는 곳이 없다.재배농가나 비금농협(061-275-5251)에 미리 주문해야 살 수 있다.보통 4㎏들이 한 상자 1만원.서울에서 주문하면 택배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섬초를 맛보려면 비금면사무소 옆 골목의 청해식당(061-275-4617)이 좋다.밑반찬으로 나오는 섬초 나물은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풍미가 난다.요즘엔 홍어의 사촌격인 간재미(일명 갱개미) 회무침이 나온다.한 접시(2만원)면 3명이 먹을 수 있다.면사무소 바로 앞 삼양식당(061-275-0602)엔 빨갛게 나오는 장어탕이 좋다.바닷장어의 빼를 바르고 껍질째 듬성듬성 썰어 넣었다.한 그릇에 8000원. 글·사진 비금도 이기철기자 chuli@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인 비금도는 남한 최초로 염전이 개발된 섬이다.지금도 바닷가 평탄한 곳은 ‘아음(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다.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하누넘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원평해수욕장이 유명하다.비금도 가려면 전남 목포 북항에서 비금농협이 운영하는 카페리를 타면 1시간50분이,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061-244-0005)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안승춘의 안승춘의 시금치요리 시금치요리 비법 비법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시금치 하면 근육이 우뚝 솟은 ‘뽀빠이’가 생각납니다.뽀빠이 같이 근육이 부풀어 오르기를 바라며 시금치를 많이도 먹었지요.참깨를 솔솔 뿌려 먹으면 맛까지 고소하지요.그런데 시금치에 참깨를 뿌려 먹으면요,우리 몸에 결석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요리 시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시금치 도토리묵 무침 재료 시금치 100g,도토리묵 1모, 양파 ¼개,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설탕 1큰술씩,물엿 ½큰술 만드는 법 (1) 도토리묵은 물에 한 번 씻은 다음 무늬 칼로 썰어 놓는다.(2)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고 양파는 얇게 썰어 놓는다.(3) 간장·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파·물엿·깨소금·참기름·설탕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4) 넓은 그릇에 시금치·양파·도토리묵을 담고 (3)의 양념장을 부어 묵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버무린다. ●시금치 겉절이 재료 시금치 200g,배 ½개 초무침 양념 간장·식초 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참기름 ½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2) 배는껍질을 벗기고 속을 제거한 후에 썰어 놓는다.(3) 간장·식초·설탕·고춧가루·파·마늘·깨소금·참기름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4) (1)과 (2)를 그릇에 담고 (3)의 양념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시금치 조갯국 재료 시금치 200g,대파 1대,다진 마늘 1큰술,붉은 고추 1개,모시조개 200g,된장 2큰술,물 6컵·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 물에 행궈 물기를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대파는 굵게,붉은 고추는 씨를 뺀 다음 채썬다.(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해감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끓여 면보에 밭아 맑은 국물을 만든다.(3) (2)의 조개 국물에 건져 둔 모시조개를 넣고 된장을 체에 담아 풀어 한소끔 끓인다.(4) (3)의 국물이 끓으면 (1)의 시금치를 넣고 굵은파,다진 마늘,붉은 고추를 넣어 한번 더 살짝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팁 날콩가루를 데친 시금치에 버무려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더욱 구수하다. ●시금치 참기름 샐러드 재료시금치 잎 130g,붉은 양파(또는 양파) ¼개,치커리 50g,양상추잎 2장,귤 3개,참기름드레싱, 볶은참깨 참기름 드레싱 잘게 썬 귤껍질 1작은술·귤 주스 2큰술·연한 생강즙 2작은술,청주 3큰술,식용유 1⅓큰술,간장·설탕 1작은술씩,소금 ½작은술,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시금치와 치커리는 부드러운 속잎만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여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한다.(2) 양상추는 먹기 좋게 뜯어 냉수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준다.(3) 귤 껍질을 벗겨 속을 떼어 놓는다.(4) 드레싱을 만든 다음 커다란 그릇에 시금치·치커리·양파·귤을 모두 넣고 드레싱과 함께 살짝 버무려 준다.(5) 접시에 담은 다음 마지막으로 볶은 참깨를 위에 뿌려준다. ●시금치 편채쌈 재료 시금치 200g,쇠고기(또는 돼지고기) 600g,간장 3큰술,설탕·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다진 파·배즙 2큰술씩,후추·양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연한 잎으로 깨끗이 준비한다.(2) 쇠고기는 3㎜ 두께로 길게 썰어 준비한다.(3) 간장·설탕·마늘·파·깨소금·참기름·배즙·청주·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4) (2)의 고기에 (3)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5) 배는 껍질을 벗기고 채썰어 놓는다.(6) 고기를 구워 겨자를 바르고 시금치와 배를 놓고 말아 쌈을 만든다. ●시금치 부침 재료 시금치 200g,밀가루 2컵,고추장 2큰술,우유(또는 물) 2컵,소금·시금치·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2) 넓은 그릇에 우유·고추장·소금·밀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반죽한 다음 시금치를 섞는다.(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2)의 반죽을 떠 놓아 얇게 펴서 부침을 한다.
  • [데스크 시각] 공무원들의 ‘수당빼먹기’

    해외에서 공금을 유용해 온 외교관들만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게 아니다.이른바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외교관의 비행은 크게 보면 공관장들이 주범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말단 공무원들의 공금 ‘삥땅’과 뇌물수수도 그에 못지않다. 요즘 정치권의 대형 뉴스에 가려 언론에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국민의 혈세가 슬금슬금 새나가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관급공사를 맡고 있는 6급 공무원이 차명으로 ‘뇌물통장’을 개설해 놓고 한달에 많게는 2000만원씩 송금을 받아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전북도의 한 주사는 ‘간 크게도’ 청사내에서 관급공사를 설계변경해준 대가로 470만원이 든 봉투를 챙기다 현장에서 암행감사에 적발됐고,전남 장흥·진도·신안군 일선 공무원들도 해마다 양식장 피해액을 허위신고하거나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금을 축내왔다. 강원도 모 자치단체에서는 수해복구 공사를 발주해준 대가로 계장은 500만원,과장은 200만원을 받아 하위직 실무책임자가 더 ‘끗발’이 세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자치단체들이 요즘 경기불황 탓으로 세금이 잘 걷히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양심불량 공무원들은 초과근무수당을 빼먹는 데 혈안이다.시·군 또는 광역단체에 따라 한해 10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배정된 초과근무수당 가운데 상당액이 허위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퇴근시간 이후 일할 때 지급되는 근무수당은 시간당 직급에 따라 대략 4500∼5500원선이다.일주일에 2∼3차례 밤에 나와 인식기에 체크를 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300만∼400만원가량의 수당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시청이나 구청 인근에 거주하거나 퇴근 후 술을 마신 공무원들이 밤늦게 청사로 들어와 체크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하고,각 실·과별로 돌아가며 밤늦게 퇴근하면서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긁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과근무수당을 임금보전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수당 빼먹기에 골몰하는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카드체크기,지문인식기는 물론 정맥·홍체인식기 등 최첨단 장비에 대한 얌체 공무원들의 적응도가 의외로빠르기 때문에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방지책이 없다. 민선 자치단체장도 ‘내 식구’를 감싸주는 온정주의를 버려야 한다.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법과 복무규정을 엄정히 집행한다면 이런 좀도둑이 왜 생겨나겠는가. 한때 풍문으로 나돌던 ‘결근하지 않고,일하지 않으며,쉬지 않는다.’라는 공무원 3대 철칙(?)이라는 게 있었다.매일 제시간에 꼬박꼬박 출퇴근하니 윗사람에게 책잡히지 않고,뭔가 서류를 들고 만지작거리지만 정작 결정을 하지 않으니 책임질 일이 없어 대충 정년까지 무사히 간다는 말이다. 공무원 신분을 빗대 흔히들 ‘철밥통’이라고 한다.‘한번 공무원이면 영원한 공무원’이란 뜻만이 아니다.예산을 호주머니 돈인 듯 사용하는 풍조에 대한 비판의 뜻도 담겨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장년·청년 가릴 것 없이 실업사태에 떨고 있지 않은가.만약 비슷한 처지의 외국 공무원에 비해 급여가 적다면 적정한 수준으로 현실화시켜 주는 대신 공직수를 줄이고 부정과 비리를 엄벌해 나가야 할 것이다.가랑비에 옷 젖듯이 공무원들이 야금야금 ‘공돈 챙기기’에 중독되면 언젠가 우리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윤 청 석 전국부 차장 bombi4@
  • 외국인 기업사냥 다음 차례는

    새해에도 외국인들의 국내 기업 사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수많은 기업들이 국내외 자본에 팔렸지만 아직도 은행이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대주주인 제조업체 15∼16개가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매각대상 기업에는 업종별로 국내 간판급 기업도 상당수에 포함돼 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이 입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재계는 어떤 기업이 ‘제2의 쌍용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어느 기업들이 주인 기다리나 매각작업이 비교적 빠르게 진전된 기업은 대한통운,진도,서울주철공업,대우상용차,남선알미늄,벽산건설,한창,신호제지,신호유화,신동방,KP케미칼 등 12개다. 물론 이들 중에는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적지 않다.대농의 경우 신안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가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그러나 이들 기업도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종합기계는 내년 5월까지 주인을 찾아준다는 게 KAMCO의 방침이다.올 연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예정인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도 내년에는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올해 감자결의가 이뤄진 현대건설도 내년에는 대주주인 채권은행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노리는 기업은 최근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업종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외국계가 입질을 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올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내년 상반기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대우건설은 벌써부터 론스타나 JP모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올해 말 감자를 단행한 현대건설은 중동 등 해외의 시공경험과 시공중인 현장이 많은 점을 고려해 아랍계 펀드가 매수의향을 표시했다는 소문이 나돈 지 오래됐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면서 론스타가 매입을 추진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국내 대표 건설업체로 한해 매출이 4조∼5조원대의 기업이다.그러나 감자 등으로 인해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면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외국계 자본이 헐값에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이들은 기업경영보다는 인수 후 차익을 남기고 되팔 계획인 만큼 매각여부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도 외국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건설중장비나 공작기계,방산제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로 KAMCO는 방산부분과 민수부분을 분리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10여개 기업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외국기업으로는 미국의 칼라일그룹과 테렉스,JP모건 파트너사가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보철강도 일부 외국기업들이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슬림화와 철강 경기의 호조로 현재 매각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매입 의사를 내비친 몇몇 철강업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한때 인도의 타타철강 매입설이 나돌기도 했다.한보철강은 이달 말부터 재매각 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5월까지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경매 포인트

    ●안산 본오동 신안아파트 38평형 경기 안산시 본오동 신안아파트 115동 501호(38평형)가 29일 안산지원 경매1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사건번호 ‘2003-9189’.본오초등학교 북서쪽에 있는 2132가구 단지.93년 6월에 입주한 복도식 아파트.안산선 상록수역에서 걸어서 12분 거리.최초 경매가는 1억 15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돼 이번 입찰가는 9200만원으로 떨어졌다.시세는 1억 1500만원.한 차례 더 유찰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후순위 임차인 1명이 있다 ●인천 계산동 서해 그린아파트 22평형 인천 계양구 계산동 서해그린아파트 1동 202호(22평형)가 29일 인천본원17계에서 경매로 나온다.사건번호 ‘2003-10577’.북인천 중학교 동쪽에 있다.서해건설이 90년 9월 지은 아파트로 222가구 단지.지하철 1호선 인천교대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계산초,북인천중,경인여대,인천교대 등이 가깝다.최초 경매가는 70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됐다.이번 최저입찰가는 4900만원.7700만∼8500만원.전세가 수준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근저당 2건이있으나 명도에 따른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자료제공 ㈜알닥(02)3445-8114.www.rdaq.com
  • 광명역 버스노선 32개 신설

    내년 4월 고속철 개통에 맞춰 광명역 인근지역에서는 택시 지역영업제한이 해제되고 광명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32개 노선이 신설된다. 건설교통부는 14일 광명·안양·부천·시흥 등지를 오가는 택시의 경우 1개 영업지역권으로 확대하고 광명역과 가까운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정기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고속철 광명역 연계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또 고속철 개통직후 성남 분당,용인 수지,의왕,군포,안양,시흥,안산,과천,부천 등지와 광명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32개 노선이 신설된다.경기도는 이를 위해 내년 1월중 각 지역과 공동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경부고속철도 연계교통체계구축 기본계획을 통해 여의도∼광명역을 연결하는 신안산선을 오는 2011년까지 건설하고 국철 관악역∼광명역∼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잇는 경전철 추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문기자 km@
  • “휴면특허를 깨워라”연간 15만건 등록, 70%가 ‘死藏’

    “잠자고 있는 특허를 깨워라.” 8일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기술로 등록하고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휴면특허가 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해동안 기준 특허와 실용신안 등 산업재산권 30만건이 출원되고 15만건이 새로 등록되는 것을 감안할때 휴면특허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기술의 사장을 야기시키고 있다.이처럼 사업화가 부진한 것은 관련 정보가 적고 사업 성공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허청이 지난해 2만 329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았는 업체와 개인 1004명을 대상으로 특허사업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업화 비율은 26.6%(6169건),사업화 성공률은 11.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그나마 최근 들어 특허 기술을 소개하는 ‘정보의 창’이 마련되면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2000년 4월 개통한 인터넷 특허기술장터(www.patentmart.or.kr)에는 2만여건의 기술이 올라왔고 최근 3년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232건을 사업화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허청은 기술 이전 확대를 위해 내년 4월부터 국·공립대 소유 특허권 등 이전시 이전등록료와 출원인 변경 신청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특허청 관계자는 “특허 기술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거래되다보니 실태파악에 어려움이 많다.”며 “특허사업화정책은 사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지원정책을 알려 휴면특허를 깨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세종기지 연구활동/ 88년 설립… 빙하등 환경변화 연구

    세종과학기지는 남극에서 가장 큰 섬인 킹조지 섬과 넬슨 섬에 둘러싸인 맥스웰 만 연안에 1988년 설립됐다.정확한 위치는 서울로부터 1만 7240㎞ 떨어진 남위 62도,서경 58도에 있다.기지 주변에는 미국 등 12개국의 과학기지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6년 11월 세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서명한 국가가 되면서 기지를 설립한 뒤 해마다 20여명의 남극연구단을 파견하고 있다. ●첨단 연구·탐사 시설 완비 연면적 2820㎡의 12개 연구동에는 늘 연구·지원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이들은 체류 기간을 달리해 교대하고 있다.시설로는 생물해양연구실,지질지구물리연구실,식당과 휴게실 등이 갖춰져 있다.물이 귀한만큼 20t의 저수탱크도 중요 장비.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오폐수 처리기도 완비했다.또 대형 송신안테나가 있는 지진파관측동 등이 있으며 휴게실에는 노래방 기기와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활발한 연구활동 남극은 문명과 떨어진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각종 오염이 지구상에서 가장 적은 곳이다.따라서 모든 과학 분야에 대한 천연의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남극의 얼음은 지구의 생성 및 변화에 대한 중요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냉동 캡슐’로 불린다.또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의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남극권은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연구원들은 세종기지에서 연구를 시작한 이후 ▲극지 환경변화 모니터링▲해양생물 자원 및 생태계 변화▲지질환경 및 자원 특성▲빙하 및 대기환경▲고해양 및 고지구 연구▲해저지질 조사 등의 연구를 수행,상당한 업적을 국내외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연구진은 빙하와 고층 대기의 온도감소 등도 연구한다.극지 생물 자원량도 주요 연구 대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나라 “바꿀수 있는 건 다 바꿔”

    한나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전면적 리빌딩(rebuilding)을 검토하고 있다.대대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는 기본이다.내년 2월쯤 전당대회를 개최,아예 당명을 바꿔 완전 탈바꿈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바꿔야 산다” 특검법 재의결을 관철한 한나라당의 무게 중심은 급속히 총선체제 정비로 쏠리고 있다.핵심은 공천 물갈이다.요양차 입원 중인 최병렬 대표는 7일 기자들과 만나 “과반수 의석확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신인들에게 문호를 대폭 열어주는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일부에서 거론되는 ‘영남 절반 물갈이론’ 등에 대해서는 “수치로 정해놓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한발 뺐다.그러면서도 “총재가 공천권을 행사하던 시절 30∼35%는 바뀌었다.”고 말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했다. 이를 위해 지구당의 상향식 공천을 병행하되 중앙당의 공천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해 놓고 있다.중앙당 공천심사 단계에서 ‘부적격자’는 아예 후보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한다는 생각이다. 부정비리연루자,의정활동이나 당 기여도가 부족한 사람 등이 부적격자의 범주에 든다.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당 공천심사위에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상향식 공천을 주장해 온 박근혜 상임운영위원도 이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상향식 공천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중앙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중앙당 공천에 힘을 실었다. ●지구당위원장직 박탈?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의 출발점은 227개 지구당위원장 전원 사퇴가 될 듯하다.최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 등 비상대책위 지도부는 지난달부터 전체 지구당위원장 사퇴를 검토해 왔다.당초 이달 중순쯤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특검법 대치정국으로 조금 늦춰져 이르면 하순쯤 단행될 전망이다.당 관계자는 “국회 정치개혁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지구당위원장 전원 사퇴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4당이 지구당 폐지에 합의한 만큼 현역 위원장들도 마땅히 사퇴에 저항할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준비위 출범 시동 특검대치정국이 일단락됨에따라 한나라당은 총선준비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그동안 당을 이끌었던 비상대책위 체제를 총선준비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한때 실무형 총선기획단 구성이 검토됐으나 대선자금수사 대응과 당내 인적쇄신을 위해서는 당3역이 참여,당무 전반을 함께 관장할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확대됐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전략기획뿐 아니라 홍보·외부인사영입·공천심사 등을 총괄할 총선준비위 구성이 시급하다.”며 조속한 체제전환을 주장했다.총선준비위원장으로는 홍사덕 총무와 강재섭·박근혜·김덕룡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제2창당론도 제기되고 있다.내년 1월 하순까지 1차 공천작업을 마무리한 뒤 2월 중 전당대회를 개최,당명을 교체하자는 주장이다. 강재섭 의원 등의 지론이고,당 기획팀에서도 몇차례 당명 변경을 포함한 쇄신안을 최 대표에게 보고하기도 했다.다만 “시기적으로 늦었고,당명 교체 역시 또다른 역공만 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제2창당론이 당장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지방의회 조례안 폐기 수두룩

    상위법에 저촉,폐기되는 조례안이 적잖아 행정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지난 6월 국립공원 입장료 일부 면제를 위한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전남도의 재의 요구에 따라 이 조례를 백지화했다.여수시가 관리하는 국립공원 오동도 안에서 체험학습이나 자연보호활동을 하는 초·중·고생들에 대해 입장료를 면제하려는 조치는 자연공원법(제37조)의 면제 대상자 범위를 벗어났다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 목포시 의회는 ‘목포시 어린이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역시 폐기했다.전남도 교육감 관할인 교육 및 학예에 관한 사무를 교육감의 하부기관인 시·군 교육장이나 초등 교장에게 부과하는 것은 위법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상위법을 벗어나 전남도의 재의 요구를 받은 시·군 조례안은 3건으로 해당 기초의회에 계류중이다.신안군과 광양시 의회는 ‘지방별정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행정자치부의 사전 승인없이 추진하다 절차상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또 완도군 의회가 만든 ‘포상 조례안’은 의결기관인 의회가 별도의 조례를 만듦으로써 집행기관인 군과 권한 분리 및 배분의 취지에 맞설 수 있다는 결정을 받은 상태다. 또 인천시 부평구 의회는 부평4동에 있는 미군부대를 옮겨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01년 말 ‘미군부대 이전에 관한 구민투표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이듬해에야 폐기처분했다. 당시 인천시의 재의 요구에 반발해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외교·국방에 관한 사항은 국가고유사무라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받고서야 물러섰다. 앞서 2000년 말 부산시 영도구 의회는 ‘영도구 도시계획위원회 설치 개정 조례안’을 폐기처리했다.도시계획법(22조)에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는 대통령령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조례로 따로 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이었다. 재의 요구를 받은 조례안은 해당 기초의회에서 의장이 직권 상정해 폐기를 선언하면 처리된다.만일 의원 임기 안에 재의결(출석의원 3분의2)을 공포하거나 폐기처분 선언이 없으면 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으로 재의 조례안은 폐기된다. 법무 담당자들은 “의원 발의로 제정되는 조례안이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추진되다 보니 상위법에 위배돼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행정낭비 요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김정한·김학준·남기창기자 전국 kcnam@
  • 죽어서도 못떠나는 외국인근로자

    “영안실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26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영안실 한 구석에는 영정도 조문객도 없는 기이한 빈소가 차려져 있었다.말이 빈소지 ‘외국인(브르흔)’이라고 쓰여진 위패만 덩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다. 영안실 관리인 박모(38)씨는 “시신확인차 온 경찰 외에는 찾아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하도 딱해 보여 종이로 위패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인 브르흔은 지난 25일 오전 2시쯤 인천 송현동 D목재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뒤 시립병원인 이곳에 안치됐다. 그는 지난 7월 1주일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았지만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더구나 지난 17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일제단속이 펼쳐지자 바늘방석 처지가 됐다. 며칠 전에도 친구가 일하는 D공장을 찾아 사업주에게 일자리를 부탁했지만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거절당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는 귀국하기로 마음 먹고 25일 오후 떠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그러나 고향에는 굶주리는 가족과 한국 입국을 위해 주위로부터 얻은 빚(500만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그는 출국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친구를 찾았다가 자살이란 극단적 상황을 택했다. 친구 카림(40)은 “고향에 두고 온 빚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일자리도 찾지 못하고 귀국한다고 작별인사까지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나 브르흔은 죽어서도 결코 자유인이 되지 못했다.경찰은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유족을 찾고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한다.결국 그는 하루 3만 5000원씩 들어가는 시신안치료를 내지 못하는 ‘불량고객’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폴리시 메이커]김장호 경북도 투자유치팀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수출길에 오른다.남미의 우루과이가 2005년 문화엑스포행사를 열기로 하고 문화엑스포 상표와 로고를 경북도에 사용허가 요청을 해 왔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 국제통상과 김장호(35) 투자유치팀장은 “경주문화엑스포의 수출은 문화도 충분히 외화벌이 상품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성사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지난달 세계무역센터 총회였다. 당시 이의근 경북지사는 ‘문화산업-세계를 여는 창’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 때부터 많은 나라들이 문화엑스포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김 팀장은 총회 참석국가를 대상으로 문화가 21세기를 이끄는 새로운 산업이라는 점과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또 일부 국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문화산업의 편중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문화엑스포가 여러 나라에서 자주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이와 함께 경주문화엑스포를 3차례에 걸쳐 개최하면서 거둔 유무형의성과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 결과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캄보디아 등 3개국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위한 상호협력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팀장은 “MOU를 체결하면서 세계문화엑스포라는 명칭이 미국연방실용신안특허청(USPTO)에 상표등록이 되어 있어 이를 개최하려면 경북도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3개국에 알려주었지만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MOU 체결 국가중 우루과이가 지난 5일 2005년 문화엑스포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해 왔다.”면서 “현재로서는 로열티 액수보다 경북도가 문화엑스포 종주국이라는 것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팀장은 “조만간 실무팀을 구성,우루과이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며 “우루과이 행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탈리아와 캄보디아의 개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팀장은 1995년 1회 지방고시에 합격한 뒤 경북 구미시 정보통신과장과경북도 국제통상과 국제교류계장 등을 거쳤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메트로 플러스 / 무역전시장서 ‘농수산물 장터’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구민에게 품질 좋은 우리 농·수·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농어민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10∼11일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우수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장터에는 태풍 ‘매미’때 강남구의 지원을 받은 경남 통영시가 생굴과 양념멍게를 내놓은 것을 비롯,경기 이천시,강원 양양군,전남 신안군 등 전국 28개 시·군에서 엄선한 쌀,과일,꿀,젓갈 등 600여종의 지역특산품이 선보인다.7일까지 사전 주문도 받는다.2104-1177.
  • “92년 대선 앞두고 민주당 전국구 9석 30억씩에 팔았다”이해찬의원 고해성사

    검찰의 전면수사 착수로 대선자금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과거 대선자금에 대한 고해성사가 나와 연쇄고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의 이해찬(얼굴) 창당기획단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1992년 대선 당시 각 정당들이 1조원 가까운 돈을 썼다.”면서 “당시 민주당에서 50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92년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던 그는 “정주영 후보가 많이 썼다.”고 주장했다. 당시 선거전은 민자당의 김영삼 후보,통일국민당의 정주영 후보,민주당의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의 백기완 후보 등 7명이 경합을 벌여 김영삼 후보가 당선됐었다. 이 단장은 또 “당시 전국구 9개를 30억원씩에 팔았다.”고 고백했다.그해 3월에 치른 14대 총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결국 당시 민주당은 270억원을 전국구 후보들로부터 거둬들여 그해 12월에 있었던 14대 대선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시 선거를 어렵게 치렀다고 밝히기도 했다.“막판 여론조사를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권노갑 고문에게 요청했으나 아무런 말이 없어 김대중 후보에게 찾아가 3000만원을 받았다.”면서 “받고 보니 신안농협 수표여서 돈이 바닥났음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또 “별동대 활동비로 7억원이 책정됐는데 자원봉사자도 모이지 않고 연설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어 선거가 끝난 뒤 2억 3000만원이 남더라.”고 회고했다.그는 “이같은 사실을 김대중 당시 후보에게 보고하자 김 후보가 ‘선거 치르고 돈 남았다고 돌려주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3000만원을 기획단 회식비로 주더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광역·기초의원 당선자 명단

    ●광역의원▲대구 수성구 제4선거구=정기조(42·무소속)▲인천 중구 제2선거구=노경수(53·민주당)▲인천 동구 제2선거구=최석환(55·한나라당)▲인천 연수구 제1선거구=이성옥(37·여·한나라당)▲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이필용(41·한나라당)▲전북 무주군 제2선거구=송병섭(50·무소속)▲경북 울진군 제1선거구=임원식(48·한나라당)▲경남 하동군 제2선거구=박영일(48·한나라당)▲제주 서귀포시 제3선거구=김용하(51·한나라당) ●기초의원(서울)▲종로 창신3동=서순보▲마포구 동교동=전완수▲금천구 독산1동=장창식▲관악구 남현동=이일영▲강남구 삼성2동=김치열▲강남구 대치1동=박남순(부산)▲동래구 명장1동=홍표한▲남구 용호4동=김동환▲금정구 장전2동·금정동=김연호▲연제구 연산2동=김충사▲사상구 감전2동=백승택(대구)▲동구 불로봉무동=윤영혁(광주)▲서구 화정4동=임명재▲북구 오치2동=신운식(대전)▲중구 유천2동=김두환(울산)▲울주군 온양읍=이순걸▲울주군 범서읍1=최인식(경기)▲수원 팔달·남향=권오규▲부천 범박·괴안=강일원▲부천 역곡3동=윤병권▲화성 태안읍2=조주병▲이천 설성면=정인혁▲포천시 일동면=최병덕▲포천시 관인면=김종용▲가평군 외서면=홍태석(강원)▲원주시 중앙·학성=박호빈▲원주시 태장2동=권영익▲횡성군 강림면=정해준(충북)▲단양군 어상천면=허수일▲증평군 증평읍=박인석 김선탁 김재룡 홍성열 ▲증평군 도안면=연규송(충남)▲계룡시 도마면=이우재 이정기 이지응 김정순▲계룡시 남선면=이기원 정형식▲계룡시 금암동=강흥식(전북)▲익산시 평화동=이영수▲정읍시 장명·시기=이홍로▲남원시 주천면=노경환▲김제시 청하면=안길보▲김제시 황산면=박봉규(전남)▲여수시 소라면=박평근▲여수시 여천동=오병선▲고흥군 봉래면=고철웅▲고흥군 동강면=송재효▲보성군 조성면=이국성▲신안군 임자면=주장배(경북)▲김천시 아포읍=최원호▲청도군 금천면=이병태▲군위군 효령면=정백찬▲칠곡군 왜관읍2=신민식▲청송군 부남면=고두종▲청송군 현동면=남종식(경남)▲마산시 문화동=김용구▲마산시 봉암동=유구림▲진주시 사봉면=유계현▲고성군 마암면=정임식▲거제시 하청면=신점상▲창녕군 이방면=강춘태▲양산시 상북면=정병문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중)관절염 앓는 할머니 돌보는 이금미양

    충남 천안시 풍세초등학교 6학년 이금미(12)양은 요즘 다리가 아픈 할머니를 볼 때마다 눈앞이 캄캄하다.관절염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 할머니(66)마저 몸을 가누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돼서다.철없는 개구쟁이 동생 희응(10·풍세초 4년)이는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지만 금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아빠 이어 할아버지도 하늘나라로… 금미가 할머니,동생과 함께 외로운 가족으로 살기는 올 3월부터다.소주공장을 다니다 다리를 다친 할아버지가 길가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다. 금미는 4살때 부모와 헤어졌다.천안시내에서 살 적에 엄마는 아빠와 사소한 싸움 끝에 집을 나갔다.당시 아빠는 철물공장에 다녔고 동생은 두살배기였다.‘우유 사오겠다.’고 나간 뒤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아빠는 그 해 고혈압으로 숨졌다.할머니는 “며느리가 집을 나간 뒤 화병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며느리를 탓했다.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금미는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할머니 손에 맡겨졌다.졸지에 손주들을 떠맡은 할아버지는 집 근처 소주공장에 다니다 6년 전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전세를 전전하다가 보상금으로 한시도 차 소리가 그치지 않는 지금의 10평도 안 되는 방 2개짜리 허름한 도로변 연립주택을 장만해 보금자리를 꾸몄다. 할머니는 “면에서 매달 얼마씩 나오고 있지만 자나깨나 ‘내가 죽으면 손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사나.’하는 생각에 잠을 설친다.”고 말한다.할머니에게는 2남4녀의 자녀가 있다.금미 아빠는 맏아들이었다. 할머니는 “작은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로 어디에 사는지 행방을 모르고,딸들도 형편이 딱해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가출한 엄마, 보고싶지 않아요 금미는 아침에 동생과 함께 400m쯤 떨어진 학교에 간다.학교생활이 재미있단다.친구들이 ‘아빠·엄마 없는 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른바 ‘왕따’를 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시골 아이들이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서 그런 듯했다. 하지만 가을운동회 때면 서럽다고 했다.금미는 “할머니가 오시지만 엄마·아빠와 함께 오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고 얘기한다.또 엄마·아빠와 외식하러 가거나 동물원 구경을 가는 친구를 보면 무척 부럽다고 했다. 금미는 어린 남매를 두고 가출한 엄마가 처음에는 미웠지만 지금은 “밉지않다.보고 싶지도 않고 집에 돌아오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며 엄마에 대한 애증을 애써 감췄다. 아빠에 대해서는 “보고 싶다.”고 말한다.할머니는 “우리 손주들이 에미·애비가 없어서 주눅이 조금 들어 있지만 아직까지 삐딱하게 자라지 않아 다행”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위탁아동’들 가운데는 가출을 밥먹듯 하고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불량한 친구들과 사귀며 물건을 훔치는 어린이들도 더러 있다.도시보다 덜 하지만 극단적으로 여자 아이가 돈을 벌려고 ‘원조교제’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금미 할머니와 달리 일부 할머니,할아버지는 손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 등에 나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미취학 등 어린 아동에게는 정서불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미는 오후 3시나 5시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와 숙제를 하거나 컴퓨터를 한다. ●할머니마저 누우시면 어쩌나 걱정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면서도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돈이 없어 마음껏 사먹지도 못하고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사기도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은 금미에게는 엄두도 못낼 일이고 학습지 회사에서 무료로 보내주는 학습지로 혼자 공부하고 있다.동생 희응이도 마찬가지다.성적은 학년마다 한 반에 20여명밖에 안 되지만 “중간 정도”라며 웃는다. 학교 수업만 끝나면 친구들과 놀다 저녁에야 집에 들어오는 동생에 대해 금미는 “엄마·아빠 없이 커 가엽다.”며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다.금미는 돈을 벌면 동생에게 예쁜 옷과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단다.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소원이다. ●“가난한 아이들 가르치고파” 명절이나 아빠 제삿날이 되면 더욱 쓸쓸하다는 금미.할머니와 단촐히 지내는 아빠 제사 때면 “아빠가 더 보고싶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금미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고아원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장래 희망은 선생님,희응이는 경찰관이다.금미는 “우리처럼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고,희응이는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라며 웃었다. 특별취재반 ■정부 어떻게 관리하나 위탁아동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에서 맡고 있다.현재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미 기초생활보장수급자(과거 생활보호대상자)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친·인척에 맡겨진 아이나,남에게 맡겨진 아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위탁아동은 1명당 월 31만 4000원,2명일 경우 51만 9000원의 생계·주거비를 받는다.이와는 별도로 역시 1명당 월 6만 5000원의 양육보조금도 나온다. 또 대부분 의료급여 1종대상자로 건강보험을 이용할때 본인부담금이 없고,고등학교까지는 입학금과 수업료 등 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금은 위탁아동에게 지급되는 돈인 만큼 보호자인 할아버지 할머니나,친·인척의 경제적인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 정부도 그러나 이런 지원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인정하고있다.생계·주거비나 교육·의료비 등은 최소한의 지원일 뿐 실제로 생활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학원을 한번 보내려고 해도 그렇고,보험이 안 되는 의료비를 내야 할 경우 등 매달 수십만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때문에 앞으로 지원액을 늘리고,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또 위탁아동과 관련,아이들끼리만 사는 소년·소녀가장을 친척이든 남이든 일반가정에 위탁해 키우거나,국내·외 입양을 통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올해부터 처음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17개(경기도만 2곳)의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여기서는 혼자사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일반가정에 위탁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선생님이 바라보는 아이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최수민(12·6년)군은 전남 화순군에서도 벽지인 한천초등학교에 다닌다.전교생이라야 33명이고 이 가운데 부모의 사망,이혼,가출로 친조부나 외조부 밑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6명이다. 담임 김병수(49) 선생님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명랑하고 착하며 구김살이 없지만 한결같이 매사에 아주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덜하지만 수민이처럼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겨울옷을 여름에도 입고 다닐 정도여서 정말 안쓰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자존심이 아주 강하다고 한다.그래서 자칫 ‘동정심’으로 비치지 않도록 요령있게 지도하는 게 교사의 첫번째 임무라고 귀띔한다. 집에서 돌보고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숙제를 해오지 않을 때가 많지만 마음이 상할까봐 엄하게 혼내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김 선생님은 “결손가정 어린이들은 돈 1만원이 없어 컴퓨터 워드 시험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들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라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무슨 수로 돈을 벌어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남 신안군 자은초등학교명세환 교감은 “부모와 살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중 ‘아빠,엄마’라는 단어를 쓰기가 어렵다.”면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학습준비가 잘 안되고 있지만 기죽지 않도록 선생님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병천초등학교 봉성분교 한진희(31·여) 선생님은 “아이들이 내성적이고 주눅이 들어 있으며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평범한 가정의 또래들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진다.”면서 “결석도 가끔 하는 등 학교오길 싫어한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최모(37) 선생님은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은 사교육에 눌려 치일 정도인 반면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방치되다시피해 학습부진과 특기·적성개발에도 한계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경북 군위군 G초등학교의 6학년 담임 박모(37) 선생님은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김모(13)군의 일기장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다.”며 김군의 일기 하나를 소개했다. “나는 세상에서 운동회 날이 가장 싫다.엄마가 만들어 준 맛있는 김밥도 못 먹고,아빠와손잡고 달릴 수도 없다.몸이 아픈 할머니는 온종일 눈물만 흘리셨다.할머니는 때론 엄마나 아빠가 된다.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길 매일 기도한다.” 박 선생님은 “김군은 1학기 전교 부회장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나 뒷바라지가 안돼 학습능력이 좀 처진다.”며 주위의 따뜻한 사랑과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애태웠다. 특별취재반
  • 국제 플러스 / 日 知財權분쟁 ‘기술판사제’ 도입

    |도쿄 연합|일본 정부는 오는 2007년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을 다룰 고등재판소를 설립하고,법조인 자격이 없는 기술 전문가를 ‘기술 판사’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기술 판사제’ 도입을 통해 바이오,정보통신 등 첨단기술과 관련된 사법 판단의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초안에 따르면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않은 기술자 등을 기술 판사로 기용,고시출신 판사 2명과 기술 판사 1명으로 구성되는 합의체 신설을 명기하고 있다.지적재산권 고등재판소는 특허청의 특허무효 등의 결정에 대한 취소 소송을 비롯해 특허권,실용신안권,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등과 관련한 소송 및 연구자의 발명에 대한 회사의 대가지급 문제 등을 다루게 된다.
  • “인터넷 덕에 부자됐어요”/광양 송월마을 특산품 e거래 햇밤등 1억5000만원 매출

    산간오지와 섬 마을이 인터넷으로 뜨고 있다. 첩첩산중인 전남 광양시 송월마을은 지난 추석에 전자상거래로 특산품인 햇밤·곶감 등 제수용품 1억 5000만원어치를 팔아 전국 정보화 마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2000만원,올 설 5300만원에 비해 판매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전에 농협 등 계통 출하에 의지할 때보다 소득도 2∼3배로 높아졌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면서 파는 재미도 덤으로 얻었다. 도내 정보화 마을은 10개다.광양시 송월·백학동,신안 압해,여수 돌산,순천 낙안,나주 대용,곡성 대신주말농장마을,영암 신북 과수원마을,영광 굴비마을,함평 해수찜 갯벌마을이다. 도는 올해 추가로 농촌 6개,섬 4개 등 10개 마을을 정보화 마을로 지정한다.현재 도내 22개 시·군에서 신청한 16개 마을을 대상으로 도와 행자부에서 심사중이다.정보화 마을은 행정자치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추진하는 전자상거래망을 갖춘 곳이다. 정보화 마을에는 3억원을 지원해 초고속 인터넷 망을 깔고 개인별 컴퓨터를 지급하고 마을회관에 정보이용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직접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체제다. 도 관계자는 “정보화 마을과는 별도로,내년 1월 1일부터 도 자체적으로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포털 시스템을 운영해 지역별 특산품을 소개하고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문신 병역기피 무죄판결/광주지법 “현행 병역법으로 처벌곤란”

    문신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병역기피를 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정진경 부장판사는 21일 병역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김모(22·공익요원·전남 광양시 광양읍),서모(23·〃·광주 북구 신안동),김모(23·〃·전남 화순읍),고모(22·대학생·전남 무안군)씨 등 4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행위가 비록 비난 가능성이 높고 피고인들과 같이 문신을 해서라도 현역 입영을 기피하려는 현상을 방지해야 할 국가적 필요성은 인정하나 현 병역법으로 피고인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문신 또는 자해로 인한 반흔 등을 규정한 현행 병역법은 단지 국방부가 원만한 병영생활을 위해 만든 편의적이고도 정책적인 규정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문신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고 지금까지 신체검사시 문신의 예술성 등에 대한 고려없이 그 크기를 기준으로 신체 등급을 결정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병역의무 수행능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현행 규정을 징병신체검사 규칙에서 삭제하거나 국민적 합의에 따라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피고인 중 고씨는 예술적 목적으로 문신을 했고 재검신청시 문신이 아닌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3급 판정을 받았는가 하면 스스로 입영원을 제출하는 등 병역의무를 감면할 목적으로 문신을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판결과는 달리 지난달 25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병역 기피자 11명에 대해 법원이 징역 6∼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적이 있어 앞으로 항소심에서 법리적 다툼이 예상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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