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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장이 민선 4기 출범 1년 남짓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낙마 또는 낙마 위기에 처해 있다. 공직선거법 강화로 사소한 선거 관련 위반 행위에도 잣대를 엄격히 대는 것이 큰 이유다. 일부 지자체에는 각종 민생 현안이 ‘올 스톱’되는 등 부작용도 도출되고 있다. 보궐선거는 연말 대통령 선거 전후에 이뤄질 전망이어서 6개월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공천 대가·당비 대납 등 선거법 위반 최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단체장은 김인규 장흥군수와 전형준 화순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3명이다. 대법원은 지난 26일 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특정 교회에 헌금한 김 군수의 부인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군수도 취임 두달 만에 당비를 대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심 선고를 앞두고 중도 사직했다. 고 군수는 지난해 6월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5·31 당선자 가운데 전국 최초로 당선이 무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낙마가 잇따랐다. 김희문 봉화군수는 지난 1월 이 지역 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공천 대가로 측근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줘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업무추진비 제공·뇌물 수수 등 다양 이원동 청도군수도 지난 12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업무추진비 3000여만원 경찰 등에게 제공)로 1,2심에서 벌금 200만원이 선고된 원심을 확정,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또 손이목 영천시장은 선거에서 재산을 허위로 신고해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돼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영천은 정재균·박진규 시장에 이어 민선시장 3명 전원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종규 전 경남 창녕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뒤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 군수직을 상실했다. ●당선 무효 선고… 상고도 적잖아 1심에서 당선 무효(본인 벌금 100만원 이상, 배우자 등 관계자 300만원)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언제 그만둬야 할지 기로에 선 단체장도 적잖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선거에 공무원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고 8월말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도 당적 논란을 둘러싸고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 군수는 1심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의 선고를 받았다. 윤 군수는 지방공무원법상 규정(금고 이상의 형)에 따라 군수 권한이 정지됐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아 상고한 상태다.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 진석규 경남 함안군수,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 등도 학력 위조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단체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1심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항소하거나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전남도선관위 지도과 김정현씨는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예전에 관행처럼 인정됐던 사소한 사안도 일절 금지하도록 내용이 강화됐다.”며 “확정 판결이 진행될수록 직책을 잃는 단체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공사 등 비리 혐의도 많아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는 선거법위반과 별개로 승진 인사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는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업자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5개월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진억 전북 임실군수 역시 지난해 하수처리장 공사 특허공법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권모씨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각서를 받았다가 지난달 법정 구속됐다. 엄창섭 울산시 울주군수는 뇌물 수수 혐의로 울산지검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낙마 위기에 처했다. 엄 군수는 지역 설계 용역업체 등으로부터 비서실장이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연루돼 있다. 엄 군수측은 이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생 행정 공백 불가피 민선 이후 3번 모두 단체장이 중도 낙마한 영천시의 경우 씨족간 싸움 등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또 낙마에 따른 민생 현안 추진도 사실상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행정 공백과 재보궐선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혈세 낭비도 우려된다. 해당 지역 한 부자치단체장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직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사하기가 어렵다.”며 “매우 시급한 사항이 아니면 결재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통가옥 4채 중요민속자료 지정예고

    문화재청은 전남 신안의 화가 김환기가 살던 집을 비롯한 전통가옥 4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27일 지정예고했다. 김환기의 집과 ▲전남 강진의 시인 김영랑 생가 ▲경북 봉화의 송석헌(松石軒) ▲경북 청송의 송소고택((松韶古宅)이다. 신안 안좌도 읍동마을에 있는 김환기 가옥은 김환기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광복 이후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강진의 영랑 김윤식 생가는 전형적인 부농의 생활공간으로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이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송석헌은 동암 권이번이 아들 선암 권명신에게 지어준 집으로, 조선 후기 영남지역 사대부저택의 기능과 면모를 잘 보여준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시대 만석부자였다는 심처대의 7대손 심호택이 1880년 지은 집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고려청자 수천점 900년만에 ‘햇빛’

    최소한 8000점 이상의 청자를 싣고 전남 강진의 가마에서 개경(지금의 개성)으로 가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화물선이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고려왕실과 사원에서 쓰던 최고 수준의 청자를 적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1976년의 신안유물선 이후 최대의 수중 발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5월18일 주꾸미를 잡던 어민이 고려청자를 수습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배를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고려 인종·의종 연간의 전성기 것으로 실생활에 쓰여진 것으로는 최고급품”이라면서 “육안으로 2000여점을 확인했으며, 묶음으로 쌓여 있고 주변에도 흩어져 있어 최소한 8000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자기 전문가인 윤용이(문화재위원) 명지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뚜껑이 달린 통형청자는 1146년 경기 장단에 있는 고려 인종의 장릉에서 나온 것과 그대로 닮아 있다.”면서 “이 배의 침몰시점을 12세기 중후반으로 잡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수중 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가로누워 있었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옛선박 전문가인 최항순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는 “고려시대 선박은 길이가 폭의 3.3배에서 3.5배 정도”라면서 “이 배는 최장 25m의 길이에 총톤수 200t에 근접하는 크기”라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도자기를 7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만큼 한 단에 2000점을 쌓았다면 1만 4000점 정도가 실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침몰선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를 사적으로 가지정하는 한편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해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태안 앞바다 청자 침몰선 발굴·인양 현장

    충남 태안 앞바다의 고려시대 침몰선에 실려 있는 청자는 그동안 서남해안에서 잇따라 발굴이 이루어진 다른 침몰선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쉽게 말해 왕이나 귀족의 무덤에 껴묻거리로 특별히 제작한 청자를 예외로 한다면, 왕실과 귀족, 승려들이 실생활에 쓰던 것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2002∼2003년 군산 비안도와 2003∼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2006∼2007년 군산 야미도에서 모두 1만점이 넘는 청자가 수습되었지만, 도자기 역사를 규명하는데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모양과 빛깔은 그리 좋지 않은 중하급품이었다. 하지만 태안 대섬 청자는 아직까지 한 점이 인양된 참외형 주전자처럼 몇몇 특별한 형태가 아니라, 대종을 이루는 사발과 찻그릇이라도 하나하나가 박물관에 진열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기형이 뛰어나고 빛깔도 훌륭하다. 1983∼1984년 전남 완도 어두리의 12세기 고려선박에서 도자기 3만여점이 발굴된 적이 있음에도, 태안 대섬을 송·원대 도자기 2만 2000여점 등을 수습한 1976년의 전남 신안 중국 무역선 이후 최고의 수중발굴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용이 명지대 교수는 “상감청자가 확인되지 않는 반면 상감청자의 전단계로 흰선을 그려 넣은 백니청자가 나온 것은 침몰연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사발과 대접, 접시, 찻그릇은 물론 승려가 쓰던 바릿대까지 다양한 그릇이 쏟아져 청자의 편년에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침몰선이 발견된 태안 대섬 해역은 신진항에서 3㎞ 남짓, 국방과학연구원이 마주 보이는 육지와는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았다. 주꾸미 어장으로 각종 선박이 빈번하게 오가는 데다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 고려시대 선박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분위기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LG화학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래를 향한 의미있는 계약을 했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쟁쟁한 글로벌기업 13곳과 경합한 결과였다. 전세계 차 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선 확보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서가게 됐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전자(LG전자·LG필립스LCD) ▲화학(LG화학·LG생명과학) ▲통신·서비스(LG데이콤·LG파워콤·LG CNS·LG상사) 등 3개 주력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주력기업의 순익감소와 적자 등으로 그룹 전체가 충격을 받았던 터라 올해 더욱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 스스로 한달에 3∼4차례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향후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릴레이 대화를 해왔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도 지난해 2조 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3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R&D 투자비 20% 확대 구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 ‘필수과제’를 하나씩 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미래 친환경 사업’에도 방점이 찍혔다. LG전자는 최근 지열(地熱) 히트펌프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의 개발에 성공했다. 무더위와 강추위에도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여름에는 실외보다 차가운 공기가, 겨울에는 실외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유입되도록 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모듈을 건자재로 만들어 외벽, 지붕, 창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점인 넓은 공간이 필요 없는 데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업체라고 에너지 사업에서 예외일 수 없다.LG CNS는 태양광 발전 산업단지 조성을 미래 환경사업으로 선택했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인 시간당 2.2㎿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영주, 전남 신안, 충남 태안, 전남 장성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특히 태안군에는 태양광·풍력 등 445만㎡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단지가 조성된다. 연간 28만㎿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석유 50만배럴, 석탄 13만t의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자본·기술을 투자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진출했다. ●전자·화학·통신 3대축 신기술 개발 LG전자는 텔레매틱스(위치확인·지리정보 등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자동차에서도 TV·영화·음악 등을 집에서처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어컨 분야에서 201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는 11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는 LG화학은 편광판,2차 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해 이쪽의 매출 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 30%로 늘릴 계획이다.LG생명과학은 2011년까지 4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만성질환 치료·항(抗)노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기업에서 가정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TV(IP TV) 서비스를 시작한다.LG CNS는 u-시티(도시 행정·교통·주택·교육 등을 일괄 제어하는 통신기술), 전자태그, 스마트카드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전남 농축산물 유통회사 쑥쑥 성장

    전남 농축산물 유통회사 쑥쑥 성장

    농특산물 생산자들이 판매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치 시·군마다 전문 유통회사를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승부수의 효과도 상당하다. 농도(農道)인 전남은 22개 시·군 중 5개가 유통회사를 운영 중이고 4개는 연말까지 법인등기를 마친다. 내년에는 5개를 더 만든다. 분야별로는 쌀 5개, 원예작물 4개이고, 종합유통이 5개이다. ●무안 등 5곳 운영 중… 장흥은 연 30억원 매출 장흥군은 1992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민·관이 자본금(10억원)을 출자해 ‘표고유통공사’를 세웠다.2005년 3월 ‘정남진 장흥유통공사’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품목 다변화를 꾀했다. 표고버섯, 키조개, 표고, 한우, 가공식품 등 특산물을 다루면서 올 매출액은 30억원이다.2008년 40억원,2009년 50억원으로 매출액을 잡았다. 무안군은 2004년 7월 문을 연 ‘무안황토랑유통공사’에서 9억 49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후 2005년 19억여원,2006년 13억여원의 매출로 해마다 수백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앞으로 ‘황토랑유통공사’를 지주회사로 하고 양파, 고구마, 백련, 황토쌀 등을 개별 판매하는 분야별 유통회사를 둘 계획이다. 함평군은 ‘나비쌀’ 등 친환경청정농업의 이미지를 살려 전국 처음으로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개를 1개로 통합, 효율성을 높였다.‘함평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문을 열면서 이전보다 건조·저장 시설을 3배가량 늘릴 수 있었다. 계약 재배량과 사들이는 물량을 늘리고 19개 쌀 상표는 3개로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양시는 지난 3월 ‘특산물유통사업연합회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영농법인 10개, 지역농협 2개, 생산자마을 1개 등 13개가 참여했다. 대도시 대형 유통업체와 손 잡고 직거래를 하고 대도시 직거래 판촉행사(연 20차례)에 주력했다. 방울토마토, 애호박, 깻잎, 매실, 다슬기 통조림 등을 팔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2일 ‘농수축산물유통㈜’을 출범시켰다. 군과 재경향우회,4개 영농법인,5개 농협,3개 축협,3개 김생산자연합회가 동참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전시판매장을 마련, 당분간 재경향우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유통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군과 생산자단체가 물량을 대고 유통회사가 품질과 상표관리를 한다. ●인식 좋아져… 9곳 내년까지 발족 추진 나주시는 지난 1월 ‘농협 공동사업법인’ 창립 총회를 마치고 출자금 3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2015년까지 이 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려 전국을 판매 시장으로 하는 종합마케팅에 나선다. 대표 상품인 나주배를 축으로 친환경농축산물을 취급해 경쟁력을 높인다. 연말까지 보성·영암·신안군이 유통전문회사를 세운다. 또 해남군은 농업인과 출향인사를 연결하는 유통조직을 준비 중이다.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인 ㈜맛젤(매출액 130억원)과 연결, 출향 향우 5만명과 생산자간 1대1 마케팅 체제를 만든다는 것. 군 유통사업단이 업무를 맡다가 2009년에 법인등기를 한다. 쌀 매출은 올해 30억원, 내년에 150억원을 잡는다. 이렇게 내년부터 곡성·장성·강진·진도·신안 등 5개군이 유통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고동석 전남도농산물유통과 직원은 “전문 유통회사는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을 파악해 생산자를 지도하고 현대적 마케팅 기법을 도입,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 농업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3) 월출산~나주 영산포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3) 월출산~나주 영산포

    전남 영암은 ‘소금강’인 월출산(해발 809m) 자락에 휘감겨 있다. 귀양길에 재를 넘던 윤선도가 “미운 게 안개로구나.”라고 탄식했듯, 기암괴석 봉우리는 늘상 구름 속에 노닌다. 월출산은 해남·강진·장흥쪽 길목이어서 나그네 쉼터로 그만이다. 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 왕건을 도와 고려를 세운 최지몽이 월출산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고 한다. 천년 고찰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에는 산의 정기를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덕진 할머니의 돌다리 30여m 복원 한때 기선(汽船)이 드나든 포구였던 영암천은 1981년 영산강둑이 바닷물을 막으면서 작은 시냇가로 오그라들었다. 옛날 영암천은 덕진포로 불렸다. 포구 양쪽 언덕배기에 나그네들의 여정을 풀어주는 주막이 즐비했다.‘덕진’은 이곳 주막의 주모 이름이다. 그가 평생 모은 300냥으로 1000척(尺·303m) 되는 돌다리를 놨다고 전한다. 당시 돌다리 모습이 하천에 30여m 복원됐다. 앞에는 덕진 숭덕비가 세워졌다. 조만국(78·덕진면 장선리) 영암노인대학장은 “해마다 5월5일 단오날에 덕진면장 주관으로 면민들이 덕진 추모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조씨와 함께 나온 노인들은 “왕건과 견훤이 사생결단을 벌인 곳이 덕진포 전투이고 이 싸움에서 이긴 왕건이 금성(나주)에 입성해 통일 발판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영암천 앞 벌판 한가운데쯤이 영보역이다. 이 역은 통일신라 멸망으로 경주로 가는 길이 쇠락하면서 조선 초에 덕진면 영보리에서 영암읍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지명 그대로 영보역이다. 당시 영보역 자리에는 영암 공설운동장이 들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모이게 하는 기능은 같지만 영보역을 기억하는 주민도, 푯말도 없다. 다만 영암산림조합 뒤편 마을인 역리 1∼4구가 역이 있었다는 명맥을 잇는다. 영보역에서 나주 영산강 앞까지는 28㎞(70리길)다. 오가는 데 가파른 고갯길이 없고 낮은 구릉이다. 옛길도 국도 13호선(나주∼강진)과 겹치는 등 엇비슷하다. 길 양쪽 들판 여기저기에 벼농사용 물을 가둬두는 인공 저수지가 보인다. 옛길을 짚어가는 주변 마을에는 ‘원등’이라고 불리는 곳이 적잖았다. 원님이 말을 타고 가다 발을 쉬게 하던 곳이다. 마을회관에서 수박을 먹던 문재현(73·신북면 이천리)씨는 “어렸을 때 원등에서 놀다가 땅을 파보면 깨진 기왓장과 주춧돌이 나왔다.”고 기억했다. 세월 속에 정자는 오간 데 없고 구부러진 소나무 대여섯 그루만 풍상을 견디며 자리를 지킨다. 영암군 문헌에는 이천리에 있던 부소원에서 나그네들이 쉬어갔다고 했다. 그래선지 마을 노인들은 옛길을 그런대로 잘 기억했다. 노인들은 “원등에서 100m쯤 아래로 가면 양반들이 타고 가던 말에게 물을 먹이던 방죽이 있고 그곳을 말 물통이라고 불렀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에서 백제와 신라군이 맞붙어 싸웠다는 전설 같은 말도 곁들였다. 이곳은 수백년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연꽃과 억새 등으로 뒤덮인 손바닥만 한 방죽이었다. 영암휴게소 건너편 대방제(저수지)에서 조금 올라간 곳이다. 동네사람들은 나그네들이 행장을 추스른 뒤 방죽 둑길을 따라 한양길을 재촉했다고 덧붙였다. 이 언덕배기 옆으로 난 국도 13호선도 옛길처럼 오르막이다. 영보역에서 12㎞(30리)쯤 온 지점이니 주막거리가 있었을 법하다. ●100여년 전 새로 생긴 고을 ‘신북면´ 지금은 주유소를 겸한 영암휴게소가 주막집을 대신하고 있다. 비탈길이 평지로 바뀔 즈음엔 100여년 전에 새로 생긴 고을이라는 뜻의 신북면이 있다. 면 소재지인 월평리에서 ‘보해마트’를 하는 류진문(74)씨는 생생한 기억을 되살렸다. 류씨는 “13호선 바로 옆 연안주유소 뒤로 산비탈 길이 있었는데 달구지가 다닐 만큼 넓었다.”고 했다. 신북면 소재지에서 4㎞쯤 서쪽으로 가면 경주 왕릉에 버금가는 나주 반남 고분군이다. 반남면 자미산(해발 98m) 좌우 1.8㎞ 안에 무덤 35개가 흩어져 있다. 고대국가 형성 이전에 영산강을 지배하던 세력들의 무덤으로 추측된다. 일제가 4트럭 분량 유물을 마구 도굴하고 덮어버렸다고 한다. 이천∼호산∼월평을 지나 6∼7㎞를 더 가면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와 왕곡면 신원리로 접어든다. 국도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신가리가 있었다. 신가리1구 한재근(77)씨는 “말이 유일한 교통 수단이었을 때 여기에 신안역이라는 역촌이 자리했다.”고 말했다. 포장도로가 신원리1구 마을 한복판을 뚫고 지나면서 마을이 나눠졌다. 나주 신원리 보건진료소는 길 아래쪽에 있다. 지금부터 200년 전에 생긴 이 마을을 사람들은 ‘쌍다리’라고 부른다. 면장을 지낸 황치봉(74·신원1구)씨는 “원님이 말을 타고 한양 다니기 좋게 쌍다리를 놨다는 말을 들었다. 영산강 흘러드는 만봉천의 작은 고랑에 어른 키만한 돌 2개로 놓은 쌍다리를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원님이 지났던 쌍다리 77년 사라져 이 마을 노인회관 앞 회관 건립 표지석에는 ‘1977년도에 원님이 지났던 쌍다리가 경지정리로 사라졌다.’고 적었다. 또 마을에서 해마다 겪는 홍수를 피하기 위해 농악놀이와 함께 꼭 거문고를 타서 액운을 막았다고 한다. 그래서 신원리는 ‘거문고 금’자를 써서 금동마을로도 불린다. 지금은 영산강 제방으로 물길이 틀어져 마을 앞은 논으로 변했다. 논둑에 서서 고개를 빼들면 양산리와 장산리 들판이 다가선다. 흐르는 땀을 닦고 선들바람을 쐬니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이 반긴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보고와 평생 동지 정년 선암마을 앞뒷집서 출생 “영보역은 통일신라 말까지 수도인 경주로 가는 가장 큰 길목으로 내동마을 뒷산인 옥녀봉 능선 야트막한 자락을 넘으면 영암 금정면으로 이어집니다.” 신희범(74·호남의병 연구가·덕진면 운암리 선암마을)씨는 이 길(영보리∼경주간)은 지금으로 치면 고속도로 나들목만큼이나 우마차와 사람들 왕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보역 주변에는 동헌과 객사, 주막, 난전, 술집 등으로 번잡했다. 여기에다 길을 재촉하는 외지인들이 뒤엉켜 시끌벅적했다.6·25전쟁 때는 이 길 옆으로 작전 도로가 났다. 지금은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 예정지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 영보역은 덕진면 영보리에서 지금의 영암읍내로 옮겨갔다. 지금은 ‘원조’ 영보역도, 그후 이전한 영보역도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덕진면 내동·강곡 등 12개 마을을 통틀어 영보리로 일컫는다. 대부분 거창 신씨, 전주 최씨 일문이 산다. 신씨는 “1967년에 마을 덕진포 앞에서 배수로 공사를 할 때 쏟아져 나온 배 뻘판 등이 마을 앞까지 바다였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박인규(76·송석정 마을)씨는 “지금은 간척지로 논이지만 어릴 적에 마을 이름을 선창마을 또는 선창머리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내동마을 앞에는 오늘날 학교인 영보정(永保亭·지방기념물 104호)이 400년 된 소나무(나무둘레 2.8m)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곳 학도들이 1931년 형제봉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1630년 전주 최씨와 거창 신씨 두 집안이 화의를 다지며 같이 세웠다. 처마 밑 ‘영보정’이란 현판은 조선 명필 한석봉이 쓴 것이다. 이곳 출신인 신희남(1580년 강원 관찰사)이 그의 스승이다. 신씨는 이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장보고(본명 궁복)와 그의 평생 동지인 정년이 이곳 선암마을 앞뒷집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지금껏 장보고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출신지가 ‘해도인(海島人)’으로만 기록돼 있을 뿐이다. 신씨는 “예부터 이들 두 사람 때문에 선암마을은 무장골로 불렸다. 당시 덕진포는 완도까지 관할했는데 장보고는 마을 앞 덕진포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장보고가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뒤 이 마을은 동백나무가 많은 천민 집단인 ‘동백소’로 전락했다고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영암 동쪽 15리 지점에 동백소가 있다’라고만 적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고]

    ●서승벽(대한조정협회 명예 회장)씨 별세 서정국(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원(개인사업)씨 부친상 김용(개인사업)씨 빙부상 김은숙(㈜ 희앤원 대표이사)씨 시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16●김홍수(㈜퍼프루프 인터내셔날 이사) 명수(현대 엔지니어링㈜ 과장) 민정(동부화재 사원) 민선(서울아산병원 간호사)씨 모친상 김남배(개인사업) 박정민(국민은행 대리) 김진국(현대 LCD 대리)씨 빙모상 김미연(우리은행 사원)씨 시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65●고광일(신안유치원 이사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19●허충구(전일중학교 교사) 재혁(경북대학병원) 미정(상무고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홍현숙(경북대학병원)씨 시부상 이응우(방배경찰서) 정재술(순심고등학교 교사) 윤창선(인화학교 교사)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02)3010-2238●김수길(중앙일보 편집인) 혜숙(주부)영근(재미)씨 부친상,임중웅(동암상사·코웨스코 회장)씨 빙부상,이덕규(이화여대 기획처 홍보부처장)씨 시부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02)2072-2010
  • 3000명 일자리 노생큐?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조선소의 도크(배를 건조·수리하는 시설) 건설 허가를 놓고 영암지역이 시끄럽다. 13일 전남 영암군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공유수면 점 사용 허가권자인 목포해양수산청은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신청한 도크 건설을 지난달 22일자로 허가해 공사 중이다. 그러나 영암군은 어업권 보상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김일태 군수는 군의회 의장, 군 사회단체연합회 대표, 군민 2만여명의 서명부를 첨부, 현대삼호중공업의 도크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5일 해양수산부에 냈다. 탄원서는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어민들의 수입원 감소와 생존권 위협, 전남도의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장 건설에 따른 개발 가능성 등을 들어 공유수면 점 사용 허가를 반대한다는 군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해양수산청은 “영암군이 주장하는 F1 국제자동차대회와 관련, 전남도로부터 공유수면 개발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공유수면은 항만이어서 어업권 면허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포해양수산청에 플로팅(바다부양식) 도크 사용허가 신청서를 냈다. 장소는 삼호중공업 바로 앞 바다로 삼호읍 삼포리 영암방조제 배수갑문 아래쪽이다. 규모는 8만 6981㎡에 길이 335m, 폭 70m, 깊이 24m(8m는 잠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3000여개 일자리가 생긴다.”며 “목포와 신안 등 인접 지역은 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고 울산시는 공원 부지까지 대체해 조선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호중공업 주변인 목포와 신안, 해남 등에는 5만t급 이상 중형조선소 4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2010년까지 일자리 1만 5000여개가 만들어진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미 정치공세의 연장”

    북한이 13일 전격 제의한 북·미 군사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안보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북한측 의도를 놓고 “상투적인 대미 정치공세의 연장”“우리 정부를 겨냥한 심리적 압박카드”라는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남·북·미 3자 군사회담으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확대해석 경계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국방연구원의 서주석 박사는 북한의 제안은 ‘낮은 수준’의 군사회담으로 9·19공동성명이나 2·13합의에 명시된 평화체제 협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화의 주체가 판문점 대표부인 점으로 미뤄 9·19공동선언에 명시된 평화체제 협상 논의는 아닌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의 핵 위협이나 대규모 군사연습 등 자신들이 위협으로 느끼는 군사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군 일각에선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로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 북한 군부가 독자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소리 내기라는 분석도 있다. ●경협은 남, 평화체제 논의는 美가 파트너?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군사회담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는 “기대를 걸었던 남북 군사회담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으로 교착돼 진전이 없으니까 ‘그러면 미국과 협상하겠다.’며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김연철 연구교수는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는 남북간의 군사회담에서 다루되,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큰 그림은 북·미가 주도적으로 그려가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열려도 장성급회담 정도 그칠것” 국방연구원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은 “군사적 대치의 당사국인 한국이 평화체제 논의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한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주석 박사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열리더라도 90년대 후반 북한군과 유엔사령부가 진행한 판문점 장성급 회담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성렬 실장은 “미국이 한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수정제안,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3자 군사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자회담과의 연관성에 주목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주 6자회담에서 제기할 주제에 대한 사전 입장 개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안보협의는 남·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한을 배제하고 북·미 군사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는 24∼26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하기로 해 놓고 북·미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Local] 전남, 생태공원 관광자원 활용

    전남도는 5대 생태공원을 관광자원으로 특화한다. 주제는 갯벌·야생화·생약초·야생동물·뱀이다. 도는 13일 영암 현대호텔에서 용역발표회를 갖고 국비지원 등 추진과정을 협의한다. 갯벌 생태공원은 무안군 현경·해제면과 신안 증도 등 게르마늄 갯벌(38㎢)로 내년 하반기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야생화 공원은 구례군 산동·광의면(330㏊)에 내년 초부터 2013년까지 300억원이 들어간다. 생약초 공원은 장흥군 장흥·관산읍(36만㎡)에 2011년까지 124억원이 투자된다. 야생동물 복원공원은 신안군 도초도·상사치도에 4660억원을 들여 호랑이, 늑대 등 멸종위기 토종 동물을 복원한다. 뱀 공원은 함평군 신광면 자연생태공원에 2010년까지 뱀 등 파충류 생태공간과 뱀독 연구소 등을 만든다.
  • [인사]

    ■ 법제처 ◇전보 △법제처 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 申相煥△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李益鉉■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 고경석■ 행정자치부 ◇팀장급 전보 및 파견 △지방혁신인력개발원 기획협력팀장 張誠郁△청사이전기획과장 呂吉秀△정부청사이전사업단 파견 徐龍錫△제주청사관리소장 金京泰■ 국민건강보험공단 ◇1급 승진 △강서지사장 임재룡△서대문〃 장명수△부산남부〃 박경순△마산〃 김성재△청주동부〃 송한종△화성〃 백낙렴△인천서부〃 이규천◇1급 전보△총무관리실장 이종성△급여관리〃 이충민△자격징수〃 강정선△정보관리〃 선만수△건강관리〃 임무종△감사〃 남시홍△서초북부지사장 이승호△강남서부〃 용왕식△노원〃 정해열△강동〃 한철규△성북〃 류광열△대구수성〃 오필근△경주〃 김일홍△김해〃 이귀현△광주서부〃 황영국△전주북부〃 박영춘△수원서부〃 이승호△성남북부〃 강병권△파주〃 이태형△남양주가평〃 함대규◇2급 승진(부장)△청주동부지사 성진영△성남북부〃 이종문△서초남부〃 정일만△용인〃 이정옥△인천부평〃 김훈택△송파〃 정동석△강서〃 오경환△성동〃 박승주△용산〃 서명철△금천〃 정윤균△마산〃 김두수△경주〃 정정교△광주서부〃 정봉순△천안〃 김재경△인천계양〃 홍현성△안산〃 강희대△수원동부〃 박병배△안산〃 전종국△인천남부〃 이용규△강남서부〃 이주식△총무관리실 시설관리팀장 이창표◇2급 지사장 전보△동해 김철환△강원동부 최일배△진해 최영태△울진영덕 김정한△대구남부 조희태△경주북부 석국원△영암장흥 박미옥△완도강진 박남철△무안신안 문상집△충북남부 성백길△연기 유호영△아산 장석진△서산태안 장연진△부여청양 김동익△예산 안휘원△홍성 전택수△동두천연천 박도희△양주 최옥희■ 보훈복지의료공단 ◇임용 △보훈교육연구원장 김경의◇전보△대구보훈병원 운영부장 이익주△유통사업단장 서재필△봉제사업〃 조용호■ 가스안전공사 △교육원장 李德炯■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승진 △안산연구센터 사업지원실장 吳世允◇전보△안산연구센터 사업지원실 연구지원팀장 金容寬△감사실 감사〃 禹長命△부산연구센터 기획운영〃 金甲洙△사업개발부 사업개발〃 朴一洙△행정부 시설관리〃 金漢龍△중소기업지원본부 천안창업보육센터장 李鍾範△〃 시화창업보육〃 丁奎永■ 기술보증기금 ◇이사대우 승진 △보증기획팀장 金容煥△인력관리〃 康熙珠◇1급 승진△감사팀장 裵圭雄△서울중앙기술평가원장 姜鎬用◇2급 승진△고객지원팀장 朴德洙△인력관리팀 파트매니저 黃漢珪△프로세스혁신팀 〃 李重昊△강남기술평가센터 RM지점장 柳寅澤△광주〃 〃 李永哲△대전〃 추심반장 金仁煥△사상지점 〃 徐海根◇전보△영업혁신팀장 黃喆護△리스크관리〃 柳春興△자금운용〃 孫壽龍△혁신기획〃 金元植△강남기술평가센터장 權宅壽△송파〃 李基源△안산〃 李亨根△순천지점장 洪景祚△수원기술평가센터장 金鍾南△천안〃 李炳鉉△창원〃 金三德△남동지점장 韓相大△부평〃 尹承起△의정부〃 洪英宰△안양〃 李龍薰△평택〃 李秉憲△시화〃 朴榮浩△충주〃 黃仁文△대전동〃 金明洙△아산〃 朴美洙△광주서〃 李仁基△대구서〃 朴鍾晩△대구북〃 정영규△사상〃 全協△수원기술평가센터 용인영업소장 金玉均△구로〃 추심반장 李昌圭△서초〃 〃 具永贊△광주〃 〃 李且均△대구〃 〃 全榮福△울산〃 〃 金斗喆△대전중앙기술평가원 개설준비위원장 朴駿相△부산기술평가센터 RM지점장 金榮泰 ■ 한국일보 (편집국)△출판국장 송태권△논설위원 이계성△미디어전략실장 김경철△국차장 이종재△부국장 전성훈 이영성△부국장 겸 문화부장 이충재△종합편집부장 채봉석△경제산업〃 이의춘△사회〃 황상진△국제〃 김승일△피플팀장 박광희■ 아이뉴스24 △편집국 스포츠팀장(조이뉴스24 스포츠담당) 박승현■ 신한은행 ◇지점장 전보 △원효4가 趙棟濟△천호동 鄭永植△수내역 任圭爀△포항남 金羽哲■ 서울자산운용 △PEF본부장 상무 이승희△PEF팀장 이사 정도현■ 우리투자증권 ◇전보 △방배동지점장 尹熙春△자금팀장 洪鍾明 ◇신규 선임 (지점장)△야탑 金琮皓△이수역 崔仲善△도곡렉슬 嚴永燮△삼산 孫秀澤
  • 전남 신안군 홍도 33경

    전남 신안군 홍도 33경

    홍도(紅島)는 노을이 내려앉으면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신안 바다 밑에서 솟구친 다도해 1004개 섬 중 아름답기로 첫손 꼽힌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로 지정돼 있다. 한때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매화꽃을 닮아 ‘매가도(梅加島)’라 불리기도 했다. 목포에서 115㎞(2시간 20분). 비금도와 흑산도를 돌아 홍도에 몸을 댄 쾌속선이 한숨을 쉬듯 긴 기적소리를 울릴 즈음, 홍도항 선착장에 발을 내디뎠다. 훅하며 단내 비슷한 섬 특유의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승객들의 입에서 너나없이 터져 나온 소리는 물이 맑다는 것. 계곡물처럼 맑은 바닷물이 해안가 몽돌과 살을 섞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홍도 여행의 백미 유람선 관광 홍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분재나 다름없다. 붉은 색의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섬 주위를 에둘러 돌아가며 만들어낸 절경만도 33경. 그 위로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서식하며 경승을 이룬다. 바위섬 홍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유람선 일주가 필수다. 바다에서 바라봐야만 홍도의 해벽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 유람선이 장맛비와 해무(海霧)를 헤치며 홍도 33경을 찾아 나섰다.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등 절경이 줄을 이었다. 해무가 섬을 빨아들이고 내뱉을 때마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뛰쳐 나왔다. 신비롭다. 쾌청한 날씨였다면 결코 느낄 수 없을 장관이다. 유람선 일주에 따라붙는 바다의 맛도 별미다. 섬 일주 도중 어디선가 조그만 어선 한 척이 잽싸게 나타나 이내 팔딱거리는 횟감을 선보였다. 한 접시에 2만원. 녹록지 않은 가격이다. 맛은 어떤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는 맛있는 생선살을 한결 같이 ‘달다’고 적고 있다. 그 표현 그대로다. 자연스레 소주 한 잔이 곁들여졌다. 애주가가 아닐지라도 술맛마저 달게 느껴질 지경이다. 절경에 취하고, 그 위에 술기운까지 더해져 양 볼이 발그레져 간다. 홍도의 바위색을 닮아가려는 겐가. # 등대섬 홍도 2구 홍도를 더 자세히 보고 느끼려면 섬 산행을 해봐야 한다. 특히 이슬람 사원 지붕처럼 돔 모양을 한 하얗고 예쁜 홍도 2구 등대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1931년에 처음 불을 켰다.1구에서 2구까지는 2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 길 옆까지 차고 내려 온 산자락과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일품코스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의 산길은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홍도 1구 홍도초등학교 옆으로 오르는 깃대봉 등산로는 현재 입산금지다. 섬 분위기와 노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홍도 2구 등대가 손꼽힌다.5∼8월은 서해 낙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기.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섬 전체가 붉게 보이는 홍도의 일몰은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 제 2회 섬갯벌올림픽축제 8월 3∼6일 모래곱기로 소문난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일대에서 섬갯벌올림픽축제(www.mudislands.com)가 열린다. 바다수영대회, 갯벌 풋살, 갯벌피구 등의 경기와 대학생 해변가요제,7080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철부도선이 매일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30분 지도읍 송도선착장과 지신개선착장에서 증도로 운항된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 가는 길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19일까지 하루 3∼4회, 특송기간인 20일∼8월 15일까지 7회 왕복 운항한다.6만 3700원, 특송기간 7만원. 초등학생은 절반. 홍도 유람선 오전 7시, 낮 12시 30분, 오후 4시 등 하루 3회 운항.1만 7000원.13세까지 8000원.2시간 남짓 소요. 낚싯배 대절은 35만∼40만원.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매일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이용,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오는 2박 3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간은 8월 26일까지.25만 5000원.(02)733-0882. ■ 전화번호 동양고속(ihongdo.co.kr)243-2111∼4. 남해고속(namhaegosok.co.kr) 244-9915∼6. 홍도 유람선협업(주) 246-2244. 흑산면 홍도관리소 246-3700. # 잠잘 곳 광성장 등 숙박업소 27곳.20일∼8월 20일 4인 이하 5만원, 비수기 3만원. 민박은 70곳 가량. 요금은 동일.246-1122. # 먹거리 우럭, 광어, 돌돔 등 자연산 회가 주류.5만∼9만원. 회덮밥, 전복죽 1만 5000원. 매운탕 3만원. 카드 사용이 안되는 업소가 대부분.
  • 전남 “기능공을 모십니다”

    전남 “기능공을 모십니다”

    ‘기능공들을 찾아 모셔라.’ 조선 산업의 특수로 전남지역에 기능공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대학 졸업자의 극심한 취업불황 속에서 산업 역군인 현장 기능인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선 ‘기능공 전성시대’란 신조어까지 나온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내 서·남해안에 중형 조선소 4개가 들어서면서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용접과 배관 등에 필요한 기능공은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만 5655명의 기능공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08년 이후 5만t급 이상 중형 조선소 4개가 본격 가동되면 기능공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은 2년 동안 4820명으로 835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선소가 아닌 영암 대불국가산단내 조선 관련 부품과 블록공장 등 150여개 업체는 기능공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해남과 진도, 목포, 신안 등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중형 조선소 2곳은 착공과 함께 배를 주문받고 있어 기능공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해남 대한조선소와 목포 C&중공업이 18척을 주문받아 내년에 인도한다. 이곳에는 3000여명의 기능공이 충원돼야 한다. 여기에다 광양제철소가 내년에 광양에 선박 건조용 강철생산공장(1조 5000억원)을 착공한다. 현대가 충남 당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가면 기능공 대거 이동에 따른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홍보팀 관계자는 “고졸자가 6개월 용접 훈련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되면 월평균 3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잔업을 할 경우다. 협력 업체들은 기능공을 붙들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다. 삼호중공업 협력업체인 삼호기업 관계자는 “기능공에게는 월급으로 주고 기능공들이 데려오던 단순직(잡부)의 일당을 12만원으로 계산한다.”고 강조했다. 기능공들이 잡부들의 일당을 쥐고 일정 부분 챙기라는 뜻이다. 기능공들은 영세한 협력업체라도 월평균 150만∼170만원을 받아간다. 전남도는 해마다 9억여원을 들여 3개월마다 기능공 수료생을 배출한다.4기생까지 모두 취업했다. 도는 수요가 늘자 올부터 기수당 훈련생을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다. 교육비와 훈련비가 공짜고 월 수당으로 20만원을 준다. 김병주 전남도 조선산업담당은 “훈련생의 나이 제한을 45세까지로 올렸고 금융권의 신용 불량자라도 훈련과 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정부가 오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종전(終戰)선언’을 전격 제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4일 안보분야 3대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과 외교안보연구원, 통일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선도적으로 제의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안보분야 3대 국책硏 5월 비공개 세미나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한반도 안보상황 진전대비 군사분야 추진전략’이란 보고서에서 국방연구원은 “현재 미국이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가 종전선언을 주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종전선언 제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8·15 성명 등을 통해 2·13 합의 이행 및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연계해 국제적인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임기 안에 종전선언이 성사된다면 정치적 효과와 상징성이 정상회담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주도권 확보” 건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보조를 맞추면서 ‘대선용’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가 이뤄지는 6개월 이내에 종전선언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보고서 작성자로 알려진 김모 연구위원은 “세미나는 2·13 합의 이후 북핵 정세 변화에 따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비공개로 마련된 자리였다.”면서 “BDA 문제 해결로 2·13 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종전선언 제안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부 안팎에선 세미나의 ‘주문자’로 청와대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평화체제 문제를 두고 세 연구기관과 수시로 비공개 세미나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세미나 내용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 청와대 내의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용어클릭 ●종전선언 한국전쟁 당사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정전(停戰)’상태의 종결을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대표들이 서명하고 효력발생 시기 등을 명시한다면 조약에 준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정전상태의 법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및 주변여건을 고려,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종전선언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학교·학부모 “언제 또 바뀔지 불안”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단계적 확대’ 합의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고교 교사와 학부모, 수험생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여전히 불안해했다. 반면 정부와 대학들은 진일보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 삼성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류재혁(46) 교사는 “교육부가 준비 없이 밀어붙이다가 스스로 물러난 꼴”이라면서 “지금껏 실질반영률이라는 계산법이 없었는데 갑자기 들이대니 대학이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계적으로 내신반영률을 올린다는 것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결국 몇 년 뒤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 정도로는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하며 정확하게 수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혜화여고 3학년 담임인 박기호(48) 교사도 “워낙 자주 바뀌기 때문에 추상적인 합의안에 동요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도 동요하지 말고 수능은 수능대로 내신은 내신대로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또 언제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동덕여고의 한 교사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표현은 안 하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서 “학년 초 발표한 요강에 따라 준비를 해왔는데 갑자기 흔들려 당황스럽고 어느 쪽이든 하루빨리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원장은 “실질반영비율을 줄이겠다는 원칙은 환영한다. 대학의 자율 선발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구현옥(49)씨는 “수험생들은 내신을 중심으로 공부해 왔는데 대학에서 반발하고 정책을 바꾸려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만 줄 뿐”이라면서 “타협이 이뤄졌다지만 신뢰가 안 간다. 기존 교육부 방침을 대학에서 따르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18·구미 금오여고 3)양은 “우리 때부터 내신이 중시된다고 해서 고입 때부터 학교를 낮춰 갔고, 내신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면서 “결국 대학의 요구대로 수능반영 비율이 늘어난다는 소린데, 정말 화가 난다. 이제 와서 어떻게 할지 갑갑할 뿐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는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교육부와 대학이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됐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다. 교육부는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부가 원칙을 버리고 대학에 항복한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학 입학처장들도 대체로 환영의 뜻을 보이며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 이번 입시 갈등이 풀릴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수험생들 불안” 여론에 ‘양보’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수험생들 불안” 여론에 ‘양보’

    4일 교육부가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해 달라.’는 대학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논란은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교육부와 대학간 큰 틀에서만 합의가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론 무시 못한 결정 교육부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대학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그동안 교육계 일부에서 가능성으로만 점쳐 왔던 해결책이 현실화된 것이다. 먼저 양보한 것은 교육부였다. 일반적으로 매년 10∼11월 정시모집 전형요강을 발표하던 대학과는 달리 이미 전형요강을 확정, 발표한 대학의 사정을 감안했다. 특히 내신 비중을 비교적 높게 정하는 지방대조차 한꺼번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올리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교육부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따가운 국민 여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퇴로도 없이 대학과 끝없는 평행선만 유지할 경우 책임있는 정부 당국으로서 학생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신일 부총리도 이날 ‘수험생과 학부모가 불안해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내신 논란이 대학 자율성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결정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학은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도록 노력한다.’고 모양을 갖춰 대학에도 책임을 부여했다. ●최종 해결까지는 ‘첩첩산중’ 그러나 합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실무선에서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우선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물론 수능이나 대학별고사(논술·면접)의 기본 점수를 포함한 실질반영비율을 대학들이 공개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합리적인 실질반영비율 계산법까지 제시하면서 대학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대학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올해 정시모집 세부 전형요강을 확정, 발표하라는 교육부의 요구가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현재로선 수험생들에게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제출 시한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학들이 이를 순순히 따라줄지는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를 한다는 내신 반영비율의 수준이다. 서남수 차관은 지난달 말 내신 관련 대책을 발표할 때 특수한 사유로 인해 협의할 수 있는 수준과 관련해 “2∼3년이라면 몰라도 5∼10년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런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대학별 사정에 따라 최대 3년 이상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재정 제재 방침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합의의 요지가 제재보다는 자율에 초점을 맞춘 만큼 지키지 않은 대학을 제재하기보다는 교육부의 요구를 잘 따르는 대학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교육부 한 관계자는 “어떻게든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들의 노력에 부응해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육부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입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게 해달라는 대학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각 대학이 발표한 대로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지키지 않으면 재정 제재를 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논란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은 4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조찬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상호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문을 배포했다. 김 부총리와 대교협 회장단은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은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도록 노력하며, 학생부 중심의 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내신 반영비율 확대와 관련,“발표문에 대한 합의 원칙이 굉장히 소중한 의미가 있다. 지금 당장 50%를 실현하기가 어려운 대학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올해 내신 비율을 유연하게 검토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신 반영비율을 대학별로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곧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신 반영비율과 연계해 행·재정적 제재 방침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교협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총장은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과 현실을 감안해 유연한 자세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대학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올해 정시모집 발표 시한(8월20일)을 그대로 유지할지와 내신·수능·대학별고사 등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 공개 여부, 당장 올해는 대학별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등 세 가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고려대 교수의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정부가 대학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과 행정·재정지원과 입시 정책을 연계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재천 강국진기자 patrick@seoul.co.kr
  •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내신 실질반영률’이 뭐기에…

    [‘50% 내신안’ 사실상 철회] ‘내신 실질반영률’이 뭐기에…

    2008학년도 내신 논란의 중심에는 실질반영률이 있다. 실질반영률은 ‘실제 반영되는 비율’로 공식 명칭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들이 겉으로 발표한 반영률과 실제 반영되는 비율이 서로 달라 명목반영률과 실질반영률이라는 말이 생겼다. 예를 들어 내신을 50% 반영하겠다고 하면서 기본점수를 많이 주면 실제 반영되는 비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대학들 내신반영 기본점수 잔뜩 이번 논란은 교육부가 각 대학이 이미 발표한 대로 실질반영률을 맞추라고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3월 올해 대입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학별로 공개한 내신 반영비율을 그대로 지키되, 실질반영률로 지키라는 요구였다. 대학들이 반발한 것은 겉으로 발표한 반영률(명목반영률)과는 별도로 기본 점수를 많이 주는 방식으로 내신의 영향력을 낮추려던 당초 계획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학교간 실력 차가 큰 현실에서 내신은 믿을 만한 전형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현재 대학들은 두 가지 방법으로 실질반영률을 계산하고 있다. 하나는 전체 총점 가운데 실제 반영되는 학생부 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는 방식이다. 전체 총점 1000점에 학생부 500점, 기본점수 400점이라면 (500-400)/1000×100=10%가 실질반영률이다. 또 하나는 전체 총점에서 학생부 기본점수를 뺀 점수 가운데 실제 반영되는 학생부 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실질반영률은 (500-400)/(1000-400)×100=16.7%가 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수능이나 대학별고사는 고려하지 않은 불합리한 계산법으로 판단, 새로운 방법을 통해 내신은 물론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실질반영률을 학생들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전체 총점에서 세 가지 전형요소의 기본점수를 모두 뺀 점수 가운데 각 전형요소별로 실제 반영되는 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실질반영률로 해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점 만점에 학생부와 수능, 논술이 각각 500점,400점,100점이고, 각각의 기본점수가 400점,300점,80점이라면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은 (500-400)/(1000-400-300-80)×100=45.45%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수능과 논술의 실질반영률은 각각 45.45%,9.1%가 된다. ●교육부 “명목반영률과 일치를”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실질반영률을 계산할 경우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은 물론 수능과 논술의 기본점수까지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 대학은 내신의 기본점수는 공개하면서도 수능이나 논술·면접의 기본점수는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려 왔다. 반면 교육부는 기본점수를 모두 공개해야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각 전형요소의 기본점수 공개를 통한 실질반영률 준수를 고집해 왔다. 내신 논란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이런 시각 차이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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