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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님과 하나로… 하늘 오르는 기분 느꼈다”

    “김대중 대통령님, 좋은 곳 가셔서 극락왕생하소서.” 22일 오후 7시40분, 김 전 대통령이 11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던 전남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 생가 앞. 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인은 씻김굿(중요무형문화재 72호)을 통해 남은 회한과 슬픔을 뛰어넘으며 안온하게 잠들었다. 병풍이 둘러싼 굿청 아래서 소복을 입은 박미옥(48·여·씻김굿 예능보유자)씨가 고인의 김해 김씨 조상들에게 굿을 알리는 ‘안당’으로 시작을 알렸다. 피리와 대금, 해금, 장구, 징, 꽹과리 등 악사 7명이 3현6각을 잡은 가운데 박씨가 “조상신들은 좌정하시고 마마(천연두)를 물려주십시오~”라고 신을 참배했다. 가신 이의 영혼을 부르는 ‘초가망상’에 이어 산 사람들의 굿거리인 제석굿이 이어졌다. 상주가 된 박씨는 유족과 참석한 주민들을 향해 “명(수명)과 복을 주세요. 대통령님 잘 가세요.”라면서 힘차게 춤을 추고 남도 잡가인 육자배기 한 대목을 불러 제쳤다. 관람객 300여명 가운데 몇몇은 어깨춤을 추면서 가락을 맞췄다. 하의도 등에서는 고인의 넋이 온전히 잘들지 못할 정도의 비통한 죽임이 아니라면 씻김굿이 일종의 축제라는 것이다. 맑은 물로 망자의 육신을 대신한 ‘영돈(망자의 옷으로 만든 가짜 시신)’을 씻기는 씻김굿에 이어 마지막 순서인 ‘길 닦음’으로 굿판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박씨가 무명천 자락을 잡고 애잔한 진양조 곡을 선창하자 주민들이 “나무아미타불~”로 후렴을 매겼다. 이날 씻김굿은 3시간동안 이어졌다. 웅곡리 주민 윤홍달(49)씨는 “씻김굿을 통해 망자와 주민이 한마음이 되며 하늘에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굿을 주재한 박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진도에서 씻김굿을 할 때는 비통한 죽음에 가슴이 아팠는데 김 전 대통령은 연세도 있으셔서 마음이 조금은 달랐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2회 해양보호구역대회

    국토해양부와 전남도가 공동주최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제2회 해양보호구역대회’가 27~28일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연산호 군락지인 제주도 문섬 생태계보전지역과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 등 전국 12개 해양보호구역의 관리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해양항만청 등이 정보를 교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문병란의 추모시 ‘대통령중의 대통령’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문병란의 추모시 ‘대통령중의 대통령’

    신안군 작은 섬마을에서부터 멀리 북쪽 평양 땅에까지 조문객이 눈물과 꽃다발을 보내고 전 세계,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찬사와 눈물을 함께 보내준 대통령 중의 대통령 임기가 없는 영원한 대통령 불바다 죽음의 강도 건너고 가로막힌 철조망도 사랑의 꽃다발로 길을 내어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평양에서 서울까지 통일의 기적소리 울려 퍼지게 한 지도자 중의 지도자 행동하는 양심의 실천자 한용운 스님이 불렀던 민족의 이름으로 침묵하지 않는 그 님을 소리 높이 부르게 하소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게 하소서 김대중, 남기신 그 이름이 바로 통일이 되게 하소서 대통령 중의 대통령 임기가 없이 우리 곁에 영원히 꽃피어 나소서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봉하 주민들 하의도 생가 분향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를 맞은 21일 전남 신안 하의도에 의미있는 손님들이 찾아 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주민 14명이 이날 첫 배를 타고 하의면사무소와 후광리 생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 참배한 것이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생가 곳곳을 눈여겨 둘러본 뒤 하의3도(하의도·상태도·하태도) 농민운동기념관과 김 전 대통령을 빼닮았다는 ‘큰 바위 얼굴’을 확인했다. 하의면사무소와 생가 분향소에는 하의도는 물론 인근 비금도·도초도·장사도 등에서 온 주민 500여명이 분향을 마쳤다. 이병기(54) 봉하마을 이장은 “이번 조문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호남 사람들이 보여준 정성에 보답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봉하마을에 부엉이 바위가, 하의도에 큰 바위 얼굴이 있고 두 곳 모두 농촌지역이라는 점 등이 닮았다.”고 말했다. 박종원(50) 하의면장은 “두 마을이 농어촌 지역이고,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라는 공통점만으로도 주민 간의 공감대는 충분하다.”면서 “앞으로 활발한 주민교류를 갖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제례의식 씻김굿(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72호)으로 유명한 전남 진도군은 22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하의도 생가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씻김굿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국에서는 광역 시·도에 22곳, 기초 시·군·구에 159곳 등 총 181곳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정부는 4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분향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전국종합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봉하마을 주민들, 하의도 찾아가 애도키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에도 전국 70여곳의 분향소에서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남녀노소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앞서 석달 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주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직접 방문해 명복을 빌기로 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측은 3개월 전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졌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회관 앞 광장에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마련했다. 장례식날인 23일까지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분향소 설치비용은 권양숙 여사가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을 타고 온 방문객들이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봉하마을 주민 10여명은 21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이병기 이장은 “봉하마을이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을 때 전남 신안군 주민들이 찾아와 격려와 위로를 해줘 큰 힘이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앞장선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아 마을 주민들의 단체 조문을 결정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등 애도객이 줄을 이었다. 시부모를 모시고 분향소를 찾은 주부 김영수(43·여)씨는 “하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것 같다.”면서 “날씨 때문에 만류했는데도 시부모님이 꼭 오늘 오시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 하의도 분향소에도 마을과 인근 섬의 주민들이 속속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하의면사무소와 생가 분향소에는 농사와 염전일 틈틈이 시간을 내 분향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신의도 주민 유성춘(47·상태리)씨는 “우리 섬 사람들에게 자긍심의 표상이던 대통령께서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 문상을 왔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서울 박건형기자 kcnam@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으로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가 노벨평화공원으로 꾸며진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9일 하의면사무소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분향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추모사업으로 하의도 후광리 생가 뒤편에 노벨평화공원을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노벨평화공원은 5만 1220㎡(1만 5000평)로 조성되고 지난해부터 군이 8억원을 들여 토지 매입을 사실상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신안군이 전남도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노벨평화공원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85억원을 들여 조성될 노벨평화공원에는 태극광장과 기념탑이 세워지고 노벨평화관, 평화광장, 기념관, 홍보관, 전통 민박촌 등 18개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애독하며 꿈을 키웠던 국내외 서적 등 유품이 전시되고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전신 조형물이 들어선다. 또 생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생가 주변에서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도록 전통 민박촌이 한옥으로 지어진다. 박 군수는 “노벨평화공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하의도 섬 전체를 무궁화 동산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무궁화동산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별로 총 1650㎡(500평)의 땅을 군에 기부했디. 하의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척해진 김홍일 전 의원 모습 ‘슬픈 역사’

    수척해진 김홍일 전 의원 모습 ‘슬픈 역사’

    휠체어에 의지해 조문객을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61)의 모습에 네티즌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1995년 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출마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국회의원으로 활동 당시 풍채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던 김 전 의원이었기에 투병 생활로 수척해진 모습은 충격일 수 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이 앓고있는 병은 파킨슨씨 병으로 90년대 발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생활에서 행동뿐 아니라 언어에도 상당한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1980년 안기부에 체포돼 3년형을 받으면서 생긴 고문 후유증으로 추정된다. 최경환 비서관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당시 조사기관에 끌려가 허리와 등, 신경계통이 많이 다쳤다. 이에 파킨슨병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까지도 침대에 누워 생활하다가 근래에 조금 좋아져 앉아 생활했다.말씀을 거의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부친이 입원해 있는 동안 세 차례 찾아왔는데 두 번째 병문안 때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향해“너무 좋은 소식이 많다. 홍일이도 건강이 좋아져서 이렇게 병원까지 왔다. 빨리 일어나라.”고 말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부친의 임종 직전,오랫 동안 닫혔던 말문을 열어 “아버지”를 세 차례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도 김 전 의원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18일 오후 헌화를 하려고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휠체어에서 일으키려 안간힘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할 만큼 안기부에 끌려가기 전에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이때문에 아버지인 DJ는 정치활동을 돕다가 몸이 상한 큰 아들을 항상 연민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어릴 때는 아버지 때문에 핍박받고 성인이 되어서는 고문까지 받은 우리의 역사가 슬프다.”며 개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클릭하면 中企 경영정보 한눈에

    클릭하면 中企 경영정보 한눈에

    서울 구로구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포털사이트(http://biz.guro.go.kr)를 구축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사이트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알짜 정보들이 가득하다. 구로구는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개별적으로 운영해 오던 다양한 사이트와 서비스들을 한곳에 모아 기업지원포털사이트를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원스톱 온라인 창구인 기업지원포털사이트에는 ▲이(e) 경영특화 ▲신용정보 ▲산업물가정보 ▲입찰정보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이 경영특화에는 기업 경영을 위한 일반 정보가 소개된다. 신용정보에서는 해당 회사와 거래처의 신용정보 조회가 모두 가능하며, 신용정보 변동시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함께 시행된다. 산업물가정보 코너에선 가격 정보·물가 동향·시중 임금수준·물가지수·공공요금·법령 정보·신기술 정보 등이 매일 업데이트된다. 입찰정보 코너에선 시설·용역·물품·매각 입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피피티(PPT) 코너는 기업들이 파워포인트로 사업계획서, 제안서 등을 작성할 때 관련양식을 손쉽게 찾아 활용하도록 구성됐다. 구로구는 사이트를 통해 영세 기업의 홈페이지 제작지원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신용평가확인서, 공인인증서 할인 발급 및 특허·실용신안 조회 서비스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구로구측은 지난 4월부터 시범가동된 기업지원포털사이트에 현재 80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유영환 디지털홍보과장은 “기업지원포털사이트 구축을 계기로 관내 업체들에 대한 성공경영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온라인 경리·회계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고도화 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보통학교 수석… 언변 뛰어나고 품행 방정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보통학교 수석… 언변 뛰어나고 품행 방정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학창 시절 성적이 빼어나고 품행이 방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신안군 하의보통학교(현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목포 북교보통학교로 전학한 10대 섬 소년인 김 전 대통령은 전학하자마자 1, 2등을 다투다 전교생 72명 가운데 1등으로 졸업했다. 김 전 대통령이 3학년까지 다녔던 하의보통학교 재적부를 18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2~3학년 성적은 10점 만점에 국어(일본어) 9~10점, 조선어 10~9점이고, 산술은 내리 10점 만점을 받았다. 체조(체육)와 창가(음악)도 8~9점이었다. 또 “소화 10년 3월25일 학업우수상 받음”으로 적혀 있었다. 1학년 성적이 보이지 않아 서당을 다니다가 2학년으로 편입했음을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의 유일한 생존 동창생인 박홍수(86)씨는 “김 전 대통령은 남들에게 미움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며 “일본어도 잘했지. 어린데도 손을 번쩍 들어 발표했어.”라고 말했다. 1939년 4월5일 일제 강점기 때 목포상업고등학교(현재 전남제일고)에 입학한 그는 학생의 절반가량이 일본인인데도 일본인 담임교사가 파격적으로 급장에 임명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과 통솔력을 보였다. 성적을 보면 1학년 때는 161명 가운데 1등이었고 일본인 담임교사가 작성한 종합생활기록란인 성행(性行)란에 ‘담백, 치밀, 활발, 이해력·사고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적혀 있다. 2학년 때도 급장을 맡으면서 전교에서 4등을 했다. 그때 담임교사도 ‘두뇌가 명석하고 언변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3~5학년 때 성행란에도 ‘독서력이 왕성하고 온순, 정직하며 통계력과 판단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진취적’이라고 기록돼 있다. 전남제일고 강성인 교장은 “모든 과목의 성적이 좋았지만 영어는 90점 이상으로 뛰어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때 실력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4학년 때 전교에서 8등으로, 5학년에는 39등으로 떨어진 것은 항일 운동을 염두에 두고 학과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강 교장은 “김 전 대통령의 학적부 원본은 해방 이전 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 학교에는 없다.”면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때마다 언론에서 학교에 비치된 학적부를 수없이 들춰봐 학적부가 닳고 누렇게 변했지만, 학창시절 우수한 성적과 행적은 더욱 선명했다는 말을 전임자들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글·사진 목포·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며 반세기 한국 정치사를 풍미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3김(金)시대’의 한 축이었던 고인(故人)은 1997년 겨울, 반세기만에 ‘선거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뤘다. 3전4기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정세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5차례의 죽을 고비와 5년여의 감옥생활, 6년여의 가택연금, 3년의 망명생활 등 고인의 삶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으로 점철됐다. 가톨릭 세례명인 ‘토마스 모어’처럼 고행하는 구도자의 삶을 이어온 셈이다. “정이 많은 분이다.” 영원한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이같이 묘사했다. 말년에도 거의 매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드나든 박 의원은 “지난 1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방문해 용산참사에 대해 말을 꺼내자 이내 김 전 대통령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면서 “평소에도 드라마 속 (비참한) 사람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힐 만큼 평소 인정도 많으셨다.”고 전했다. 말년에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장과 맞물려 케네디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여론주도층을 만나 서민과 비정규직을 위한 사회 안전망, 생산적 복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50리.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매서운 바닷바람을 등진 하의도라는 작은 섬에서 3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는 지금도 생가터가 남아 있다. ‘후광’(後廣)이라는 호(號)도 여기서 따왔다. 중농의 아들이었던 그는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반일운동으로 학적부에 ‘시찰계요’라고 적힐 만큼 반골기질을 드러냈다. 1945년 약관의 나이에 ‘건국준비위원회’와 조선 신민당에 입당했지만 8개월 만에 탈당한다. 이어 3단계 통일방안(1972년)과 광주 민주화운동(1980년) 등을 거치면서 색깔론에 휘말렸다. 고인은 1946년 첫 부인 차용애 여사와 가정을 꾸리고 해운회사를 경영, 큰돈을 모은다. 뛰어난 상술로 목포일보를 인수한 뒤 주필을 겸하기도 했다. 자금을 끌어대고 경쟁상대를 꺾으며 사람의 마음을 낚는 장사와 정치는 닮은꼴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우익단체 참여를 빌미로 인민군에게 처형될 위기에 몰렸지만 이송 중 극적으로 탈출, 첫 죽음의 고비를 넘긴다.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3대를 포함, 4차례 낙선의 쓴잔을 연거푸 마셨다. 1958년 강원도 인제군 민의원 선거 때는 후보등록이 취소됐고, 1959년 보궐선거에선 색깔론에 휘말렸다.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1961년 인제군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첫 기쁨을 누린 김 전 대통령. 하지만 사흘 만에 5·16을 맞아 반혁명사건에 연루돼 교도소로 직행한다. 토머스 모어의 교훈은 오히려 고난 극복의 힘이 됐다. “늦어도 100년 뒤면 (토머스 모어처럼) 역사에서 재평가받을 것”이라며 고통을 이겨냈다. 1962년 이희호 여사와 재혼한 고인은 이듬해 목포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964년 5시간20분간 행한 ‘필리버스터’ 발언과 6개월간 13차례 본회의 발언 등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71년 7대 대선은 기회이자 시련의 계기였다. 1970년 45세의 나이에 ‘40대 기수론’의 라이벌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신민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듬해 선거에선 94만표 차로 패배했다. 이후 20년간 혹독한 시련이 밀려왔다. 일본 망명 중인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시작으로 전두환 군사정권까지 55차례의 연금생활, 5년반 동안의 감옥생활, 2차례의 망명생활을 겪었다. 1976년 명동 3·1구국선언으로 구속(긴급조치 9호 위반)됐고, 19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훗날 고인은 “솔직히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다.”고 회고했다. 가톨릭계의 구명운동 덕에 목숨을 건진 고인은 1982년 도미, 두 번째 망명길에 오른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와 민주화추진협의회를 이끌며 민주화 운동의 외로운 무게중심이 됐고, ‘인동초’란 별칭도 얻게 된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전격 귀국한 고인은 김포공항에서 연행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신한민주당이 2·12총선에서 109석을 확보, 1987년 6월 항쟁의 기틀을 마련한다. 사면복권 뒤 1987년 13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3위에 머무르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비난에 휩싸였다. 1988년 총선의 평민당 ‘황색 돌풍’으로 일선에 복귀했지만 1992년 12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고인은 “40여 년의 파란 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선 낙선의 소회를 곱씹었다. 막을 내릴 것 같던 정치인생은 영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만에 다시 불꽃을 살렸다. 1993년 귀국해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했고, 빗발치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듬해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올라서자 대선 4번째 출마를 선언한다. ‘대통령병 환자’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단 1.6%포인트의 표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색깔론과 지역감정의 벽을 넘었다. 보수세력인 자민련과의 DJP연합이 힘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색깔과 지역의 부조화스러운 조합이기도 했다. 고인의 대표 브랜드는 ‘햇볕정책’이다. 반세기 동안 닫혔던 북쪽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로,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탈냉전체제로 진입하는 촉매제가 됐다. 고인을 한반도 유일의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일대 사건이었고, 퇴임 뒤에도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 비중있게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위를 부여했다. 고인은 대통령 임기말 측근들의 비리가 뒤늦게 터진 데다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밀거래한 사실은 안타까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또 완벽주의와 제왕학적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통치라는 오명도 남겼다. 오상도 허백윤기자 sdoh@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큰 인물 가셨다” 하의도 눈물바다

    ■ 고향 신안군 후광리 표정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18일 온통 슬픔과 안타까움에 젖어들었다. 김 전 대통령이 영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하의도 주민들은 농사일을 중단한 채 마을회관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상제인 듯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참말로 큰 인물이 가셨다.”며 소매로 눈물을 훔치곤 했다. ●온 마을이 喪家… 농사 접고 탄식 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주민 김경선(50·웅곡리)씨는 “지난 4월 14년 만에 김 전 대통령께서 하의도를 찾으셨을 때만 해도 건강해 보였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직원 이미영(30·여)씨는 “손님들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묻는 등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큰형님인 대봉(1972년 작고)씨의 아들인 홍선(48)씨는 “집념이 워낙 강한 분이셔서 이번에도 금세 일어서실 것으로 믿었는데 가슴이 멘다.”고 울먹였다. 생가가 있는 후광리와 친척들 대부분이 모여 사는 대리1구 주민들의 슬픔은 남달랐다. 8촌 동생인 도미(58)씨는 “대통령이 우리 고향은 물론 대한민국이 자랑할 만한 분으로 좀 더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후광리 이장 이형렬(61)씨는 “김 전 대통령의 지난 4월 고향 방문이 생전 마지막 길이었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북교초등학교와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 정문에는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생가·관공서 분향소 조문객 줄이어 신안군청 직원들은 관공선 2척을 타고 하의도로 들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후광리)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하의도 주민들은 인근 지역에서 조문객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 음료와 음식을 마련하는 등 조문객 맞이에 매달렸다. 정연순(46) 하의도 부녀회장은 “마을과 면사무소 등에서 정수기를 가져다 조문객들이 마실 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의도에 들어온 취재진도 슬퍼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목포여객선터미널과 목포역에는 촌로와 시민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어 눈물을 글썽거리거나 줄담배를 피워가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의도 14개 섬마다 추모 플래카드 하의면사무소와 우체국·신안군청·목포시청·전남도청 등 전남지역 주요 관공서에는 일제히 조기가 내걸렸고, 분향소도 마련됐다. 하의도 14개 섬마다 면사무소와 중심가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글귀를 적은 플래카드가 2개씩 내걸렸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의 목포 사무실과 민주당 전남도지부·광주시지부 등에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박종원(50) 하의면장은 “면사무소 회의실에 분향소를 마련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분향토록 했고 주민자치센터에도 기자실을 만들어 취재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정치적 고향 광주 표정 “할 일 태산같은데…” 시민들 눈시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는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체념으로 일순간 적막감에 휩싸인 듯했다. TV 속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영원히 떠나가는 임’의 명복을 빌었다. 사무치는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버스터미널에 나온 김영준(65)씨는 “민주화의 거목이 쓰러졌다.”며 “우리는 그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신념을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는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 전 대통령 자신도 그동안 “광주는 나를 키워주고 밀어주고 한없는 사랑을 줬다. 항상 빚을 짊어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상처받은 시민들에겐 김 전 대통령이 ‘지역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대안이었다. ‘김대중’은 ‘희망’이었다. 5·18유족회원 임근단(78)씨는 “그분이 1980년대 후반 처음으로 5·18묘지를 방문해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죽었다.’며 어찌나 서럽게 눈물을 흘리시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고 명노근 전남대 교수의 부인 안성례(70·오월 어머니집 관장)씨는 “그분의 회생을 빌며 새벽마다 기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민 문현석(48)씨는 “남북통일과 국민화합 등 아직도 할 일이 태산처럼 많으신데…. 너무 안타깝다.”며 말끝을 흐렸다. 광주시청사와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등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란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광주시청에 차려질 예정이던 분향소는 접근이 쉬운 광산동 옛 전남도청 건물에 마련됐다. ‘광주시민합동분향소’로 이름 붙여진 분향소는 시와 민주당 광주시당,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앞으로 대기업은 4년 주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납세자들은 부당한 세무조사로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단되면 세무조사 일시 중지 등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신설되는 납세자보호관 등 국세청 핵심 세 자리는 외부에 개방된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14일 서울 수송동 청사에서 6개 지방국세청 청장과 107개 세무서 서장, 해외주재관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세행정 변화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지방청 폐지나 조사청 신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쇄신안은 지난달 16일 취임한 백 청장이 한달 간의 잠행(潛行) 끝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을 거친 합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라는 점, 전직 청장들의 잇단 비리 연루로 조직의 위기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 등에서 국세청 개혁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관심사는 ‘어떻게’와 ‘수위’였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백 청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조직을 완전히 뒤흔드는 수준의 초고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의 고백대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손보기 세무조사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들쭉날쭉한 세무조사의 주기와 원칙부터 정했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해서는 4년마다 정기 세무조사를 벌인다. 지금도 통상 5년 주기로 정기조사를 하지만 원칙이 아니어서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5000억원 미만 중기업은 신고 성실도를 따져 조사 대상을 정한다. 신고 성실도는 얼마나 정직하게 세금을 신고했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등급측정 프로그램이 전산화돼 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성실도 등급에 따라 조사 대상을 정하되, 하위 등급은 무작위 추출 방식도 병행한다. 납세자 권리보호 요청제도 새로 도입했다. 납세자가 세무당국의 조사권 남용으로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면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정치적 배경이나 괘씸죄 등을 적용해 표적 세무조사를 하거나 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세무조사를 남용했다가는 낭패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납세자보호관을 신설했다. 납세자보호관은 권리보호 요청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세무조사를 일시 중단하고 시정을 지시한다. 조사반 교체와 해당 직원 징계도 요구할 수 있다. 지방청과 일선 세무서의 납세보호관도 기관장이 아닌 납세자보호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성공 여부는 독립성과 객관성에 달려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지방청 폐지라는 극약처방이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신 본청 국장 자리의 30%를 내놓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권한이 막강해진 납세자보호관과 수뢰 등 내부비리를 추적 감시하는 감사관, 전산정보관리관이 외부인사(공모)로 채워진다. 국세청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국세청 간부는 “폐쇄적인 과거 풍토에 비춰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만약 우리 스스로 변화가 없다면 국세청은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위직 관리자들이 신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고위직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안 천일염 명품화에 ‘날개’

    전남 신안산 천일염이 명품화에 날개를 달았다. 천일염 특산지인 증도 등이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최근 지정돼 세계를 상대로 한 천일염 홍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 14일 신안군에 따르면 직접 매출과 부가가치 등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한 신안산 천일염 명품화사업 5개년 계획이 이번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가속을 받고 있다. 군 녹색성장지원단 관계자는 “유네스코 에코라벨링(환경안전제품상표)을 직접 천일염 제품에 붙여 팔지는 못 하지만 자체상표 제작 등으로 천일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내 천일염 32개 작목반을 운영하는 박성춘(47) 대표는 “천일염 생산자들이 친환경 고급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어 이번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천열염 시장에서 우위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신안군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24만 5000t(530억원)으로 전국 생산량의 65%를 차지했다. 신안산 천일염은 천연 갯벌에 녹아 있는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최청일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보전계획 한국위원장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에서 생물 다양성 보전과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지정된다.”며 “유네스코가 갯벌과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신안군이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오후 8시) 3년 2개월에 걸쳐 동남아를 한 바퀴 돌아야 했던 파란만장한 표류, 그 여정을 담은 놀라운 표류기가 200년만에 발견됐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신안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 그 역동적인 논픽션 드라마를 다시 되살리고, 표류가 우리 역사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조명한다. ●오천만의 아이디어로(KBS1 오전 10시) 주택가 부근에 위치한 공공기관 주차장을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야무진 시민 제안이 공개된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증을 이대로 둘 수 없어 알뜰한 주부가 나섰다. 건강보험증을 없애고, 재발급 비용을 절약해 혜택을 넓히자는 제안에 평가단은 어떤 선택을 할까?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제니퍼에게 계속 복실이 아니냐고 묻는 대풍, 하지만 복실이는 끝내 모른 척한다. 진풍은 수진이 집에 가서 저녁까지 먹으며 그 가족들과 깊은 정을 쌓아 가는데, 옥희는 도토리묵을 만들었다며 가정선생을 집에 초대한다. 한편 미풍은 수희와 용철을 면회 갔다가 수희의 쓸쓸하고 지친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13억 중국 인구를 사로잡은 한류스타 장나라와 언제나 그림자처럼 든든한 아버지 주호성의 러브하우스를 공개한다. 아름다운 남해안의 쪽빛 바다가 선물한 건강 보양식.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과 바다의 영양까지 담은 시원한 소라채국과 멍게젓, 전복젓 등을 여수 금오도에서 맛본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9시30분) 대니와 봉선의 약혼타이틀과 사진을 본 애숙은 당장 들어오라고 전화하라며, 들어오면 외출금지시키겠다고 한다. 한편 태우의 할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아쓰던 상민이 태우 앞에 나타나 용돈이 끊겼으니 마지막으로 목돈을 달라며 설란의 얘기를 들먹이는데….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얼굴, 웃는 모습, 정신분열증, 그리고 슬픔까지 닮은 백두임 할머니와 딸 미숙씨. 할머니와 미숙씨는 정신분열증으로 환각과 환청이라는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혼자 집에 남아 있는 딸 미숙씨 생각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주름과 검버섯. 이 외에도 현재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노인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 피부노화의 가장 큰 주범은 자외선. 특히 검버섯은 자외선 차단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조금만 관리하면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 신안군 임자도서 7~8일 ‘모래·민어축제’

    국내에서 가장 긴 백사장(12㎞)이 있는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광 해수욕장에서 7일부터 이틀간 ‘제9회 신안 모래·민어축제’가 열린다. 해변 마라톤, 머드 씨름왕 선발대회, 맨손 활어잡기, 중국 기예단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민어 생태 전시관에선 민어 보양 식단도 선보인다.
  • 전남 신안조선타운 내년 착공

    최근 목포와 연륙교로 연결된 전남 신안군 압해면 ‘신안조선타운’ 예정지가 일반산업단지로 지정돼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3일 “압해면 복룡리 일대 1337만㎡를 일반산단으로 지정해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토지 수용이 가능해지고,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도시지역으로 변경된다.도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해당 지역의 물건조사와 감정평가를 마무리하는 등 보상업무에 들어간다. 또 내년 1월까지 실시계획 승인과 착공을 동시에 추진, 2012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신안조선타운 개발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서남조선산업개발과 신안군이 공동사업자로 참여, 압해면 복룡리와 신장리 일대 1337만㎡(404만평)에 중형조선산업단지와 배후도시를 조성한다.조선산업지구와 주거단지에는 민자 2조 1000억원이,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는 국비 등 46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조선산업지구는 압해면 가룡리와 복룡리 일대에 886만 6000㎡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선박제조와 관련 기자재산업, 요트산업, 해상 풍력발전 관련산업,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들어선다.주거지구는 압해면 장감리, 신장리 일대 451만 3000㎡로 인구 5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이 갖춰진다. 이곳은 공원·녹지의 비율을 전체의 25.2%(일반도시 녹지비율 20%)까지 높이고 18홀 규모의 골프장, 마리나 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개발된다.전남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조선·해상풍력발전·요트 분야 등 새로운 산업 창출로 4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5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무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피서 절정 2제] 뱃길 하루에 7만명

    서해안과 남해안도 피서객들로 한껏 붐볐다. 2일 목포지방 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남 서남해 섬으로 가는 뱃길 이용객이 7만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여객선을 타고 신안군 흑산·홍도와 완도군 보길도 등 서남해권 150여개 섬을 찾은 피서객이다. 그동안 이곳 뱃길의 사상 최대 하루 이용객은 지난해의 6만 2000명이었다. 김삼열 목포항만청장은 “34개 항로에 63척의 여객선을 풀 가동하고 있는 데도 1일에는 1만~2만여명이 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 흑산권 항로와 제주, 해남 땅끝, 완도 등으로 가는 여객선터미널과 항·포구에는 차량과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2일 부산 5개 해수욕장에는 해운대 80만명, 광안리 60만명, 송정 50만명 등 올 들어 최대인 250만명이 몰려 ‘물 반 사람 반’ 풍경을 연출했다. 바닷물과 백사장에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2007년 말 기름유출사고로 지난해 피서객이 급감했던 충남 태안·보령지역 해수욕장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태안지역 32개 해수욕장에는 1일 36만여명, 2일 50만여명이 찾았다. 태안군 관계자는 “사고 전보다는 못해도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 후 2일까지 195만 700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명에 비해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대건설 시공능력 6년만에 1위 복귀

    현대건설 시공능력 6년만에 1위 복귀

    현대건설이 6년 만에 국내 1위 건설업체 자리를 차지하면서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건설사들과 경쟁하겠다며 ‘글로벌 리더’를 표방했다. 국토해양부는 종합건설업체 1만 2483개, 전문건설업체 4만 6594개를 대상으로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 현대건설이 종합 시공능력평가액 9조 208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하는 제도로,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 및 도급하한제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감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 1962년 이후 내리 42년 동안 업계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3년 1위를 끝으로 3~4위권으로 밀려났었다. 유동성 위기 이후 취약한 재무구조와 수주 감소 등으로 위상이 추락했던 현대건설은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기술력, 공격적인 수주로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특히 지난해 7조원대의 매출과 65억달러의 해외공사 수주로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은 데 이어 이번에 시공능력평가까지 1위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건설업계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올해는 업계 최초로 매출 8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시공실적과 기술능력면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만큼 시공능력평가 1위 복귀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 국내 1, 2위 경쟁보다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시평 2위는 삼성물산(8조 7317억원)이 차지했으며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위를 했던 대우건설(8조 2571억원)은 3위로 밀려났다. 이어 GS건설(8조 1366억원), 대림산업(6조 2497억원), 포스코건설(5조 5308억원), 현대산업개발(5조 3640억원), 롯데건설(5조 2528억원) 등은 지난해와 순위변동 없이 4~8위를 했다. 중견업체에서는 ㈜신안이 지난해 144위에서 70위로, 74계단 뛰었다. STX건설은 114위에서 50위로 64계단, 현대엔지니어링은 97위에서 61위로 36계단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공사실적에서 삼성물산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영평가 부문은 현대산업개발, 기술능력과 신인도 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공종별 공사실적은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순이다. 토목과 건축을 합친 토건 분야는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두산중공업-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조경 분야는 삼성에버랜드-포스코건설-한진중공업 순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벌레들의 침공(상)] 벌레 얼마나 늘어났나

    [벌레들의 침공(상)] 벌레 얼마나 늘어났나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벌레는 꽃매미다. 2006년 출현 면적이 전국에 걸쳐 불과 1㏊였던 것이 올해는 2765㏊로 퍼졌다. 지난해 91㏊ 보다 30배 이상 늘었다. 한마리가 500개의 알을 낳는다. 꽃매미는 1932년 우리나라에 잠깐 나타났고, 1979년 또 잠시 출현했다 사라진 기록이 있다. 학계에서는 신종 벌레로 본다. 이준호 서울대 교수는 “이러다 국내에 정착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매미는 경기 8곳, 충남 5곳, 경북 4곳, 충북 2곳, 강원·전북 각 1곳 등 전국 6개도 21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벼 해충인 애멸구도 올해 서해안을 강타했다. 농진청이 둘레 3m의 공중 포충망으로 성충을 하루 채집한 결과, 충남 태안과 서천이 963마리·919마리, 전남 신안 819마리, 전북 부안 597마리, 충남 서산 322마리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15~25마리에 불과했다. 1973년까지 남부지방에서 발생했던 것이 북상한 것이다. 애멸구는 치명적 바이러스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긴 뒤 말라 죽여 ‘벼 에이즈’로 불린다.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할 때 논을 공격하는 흑다리긴노린재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안 보이던 멸강나방은 올해 1만 3877㏊에서 발견됐다. “징그럽고 냄새까지 풍기는 멸강나방애벌레 때문에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갔습니다.” 강원 평창 대관령 고랭지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김진묵(63)씨는 수확철인 요즘에도 옥수수 밭에 들어가기가 꺼림칙하다. 김씨는 “새까맣고 흉물스러운 애벌레 떼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옥수수대와 잎사귀에 달라붙어 ‘사각사각’ 갉아먹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얼마전 장맛비가 오기전 한창 때는 ‘쏴’하고 소나기가 내리는 듯했다. 김씨는 올해 1만 9835㎡(6000평) 옥수수농사를 모두 망쳤다. 멸강나방은 ‘강토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여름철 양쯔강 등 중국 남쪽에서 바람을 타고 온다. 장마와 태풍에 2~3일간 얹혀 오기도 한다. 밤꿀 등을 먹어 힘을 비축했다가 농작물을 초토화시킨다. 한 마리가 하루 벼 2포기를 먹어치운다. 며칠 집을 비우면 논밭이 초토화된다. 마리당 알 700개씩 연간 2차례 산란해 번식력도 엄청나다. 농진청 곤충산업과 김광호 농업연구사는 “날씨가 계속 따뜻해지면 국내에서 월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산 벌레들도 헤어릴 수가 없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전국에서 소나무 400만그루가 잘려나갔다. 2004년 경기 성남에서 처음 발생된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체 광릉긴나무좀도 고온다습한 이상기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4087㏊의 참나무를 고사시켰다. 1963년 전남 고흥에서 처음 발견된 솔껍질깍지벌레는 지난해 충남 서천과 보령까지 진출했다. 신상철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과장은 “각종 벌레들이 창궐하면서 지난해까지 서울 남산 면적(339㏊)의 1041배에 이르는 35만여㏊의 산림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미역과 다시마 등을 빨아먹는 바다벌레 이끼대벌레도 늘었고, 온실가루이·담배가루이·꽃노랑총채벌레 등 신종 온실 벌레도 들어와 있다. 김병철·평창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민주평통 자문위원 위촉장 전달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 27일 군청에서 민주평화통일 신안군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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