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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혁신 노선’ 진통끝 봉합… 계파갈등 부채질

    김한길 대표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혁신안을 내놓으며 가시화된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이 5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의지대로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봉합되긴 했지만 언제 재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특히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햇볕정책 수정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은 중장기적으로 당권파와 일반 의원들 간 ‘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오후 국회에서 잇달아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출판기념회의 회계 투명성 강화와 축·부의금 등 경조금품 관련 규제 강화 등이 핵심인 ‘국회의원 특권방지법’ 제정 등 정치 혁신을 제안했다. 그러자 강경파 의원들이 당일 의원총회에서 반발하며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회의원의 여러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지만 혁신안이 보여주기식 재탕 삼탕 종합선물세트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세비 삭감 등 기존의 혁신안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결의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이 증폭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해 어쩔 수 없이 채택됐다고 일부 의원들이 전했다. 민주당 내부는 어수선하다. 지난주 최재성 의원 등이 혁신모임을 발족시킨 데 이어 김기식, 은수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21명도 탈계파를 외치며 오는 11일 가칭 ‘미래 모임’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조직화는 계파가 뒤엉키면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로 야당성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판 지각변동에 대비한 합종연횡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번엔 진짜 그들만의 특권 내려놓을까

    민주당이 3일 내놓은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카드에 대해 일단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성 측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바로 ‘학습효과’ 때문이다. 국회는 그동안 특권 방지법을 국면 전환용, 선심성 공약으로 제시해 오면서 비판을 샀다. 또 그 결과도 늘 용두사미에 그쳤던 전례가 많다. 여야는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특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의원의 겸직을 금지하고 영리 행위를 못 하게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며 생색을 냈다. 그러나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 따라 19대 현역 의원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무총리, 국무위원(장관)이 의원을 겸직하는 것도 예외로 했다. 이 때문에 현재 장관은 의원으로서 임무를 전혀 수행하지 못하면서도 의석을 채우고 있다.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 속에서도 언제든 대통령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의원 세비삭감 30%’ 공약과 함께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또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돼 버렸다. 표를 얻기 위한 공수표만 남발한 셈이다. 이날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심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무원의 부정 청탁을 금지하고 엄격하게 처벌하자는 내용의 일명 ‘김영란법’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요구했지만, 해당 법안은 지난해 8월 발의된 이후 관련 상임위인 정무위에서 심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채 잠자고 있는 상태다.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회계 감사를 강화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세다. 여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도 다른 의원들 출판기념회에 품앗이로 참석하는 것이 탐탁지 않다”면서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뜨뜻미지근한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의원들이 축·부의금을 5만원 이상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에서는 실소도 터져 나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경조금품을 받아 왔길래 그것이 의원의 특권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의원들이 대중 앞에 굳어진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만큼은 공약한 대로 화끈하게 특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이번엔 빈말 아니길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어제 ‘국회의원 특권방지법’ 제정과 국회 윤리감독위원회 설치를 공식 제안했다. 비리 의원을 유권자가 직접 심판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고도 했다. 정치자금 편법 모금 창구로 지적돼 온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의원 및 보좌관, 비서관 등의 선물과 향응, 경조사, 출장 등을 엄격히 규제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정치 혁신안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대한 지지 결의안이 무산된 데서 짐작되듯 실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김 대표의 ‘특권 내려놓기’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도 원칙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출판기념회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의외로 여야 협상이 탄력을 받을 여지도 엿보인다. 특권만 챙기고 의무와 책임은 방기(放棄)하는 국회의원들의 그릇된 행태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국회의원의 특권이 200가지에 이른다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부당한 갑을(甲乙)관계가 논란이 됐을 때는 “국회의원이야말로 ‘갑(甲) 중의 갑’”이라는 낯 뜨거운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12개 직업군 가운데 국회의원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이는 의원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특권 내려놓기’만 해도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내놓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곤 했다. 지난 대선 때 여야는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놓았다. 대표적인 양대 특권인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의 제한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특권 폐지 약속을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약속 이행은 의원 겸직 및 영리업무 금지, 의원 연금 폐지, 국회 폭력 처벌 강화 등 3가지뿐이다. 세비 30% 삭감은 물론 불체포 특권 및 면책 특권 제한, ‘무노동 무임금’ 등은 여태껏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변변하게 회의 한 번 열지 않은 비상설 특별위원회에서 수천만원씩 활동비를 받아가는 게 우리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다. 김 대표의 정치 혁신안을 환영하기보다 우려와 회의감이 앞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용 생색내기 아니냐는 의혹도 지울 수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번에야말로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 약속이 빈말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우리 정치가 신뢰를 되찾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 安 ‘새정치 플랜’ 앞두고 기선제압

    安 ‘새정치 플랜’ 앞두고 기선제압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정치 혁신안’을 서둘러 발표한 데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 플랜’이 발표되기 전에 정치혁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안 의원 측과의 혁신·새정치 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우선 지방선거에 앞서 정치 혁신 경쟁을 통해 우위에 서야 안 의원 측과의 연대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당 혁신안은 김 대표가 연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2의 창당’을 언급하며 과감한 혁신을 공언한 뒤 첫 번째 시리즈 성격을 띠고 있다. 김 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치제도 개혁 방안을, 뒤이어 상향식 공천과 분파주의 해소 방안을 담은 당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안 의원 측도 오는 11일 ‘새정치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김 대표의 혁신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한 만큼 법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다. 안 의원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당이 혁신 경쟁을 한다면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민주당의 정치 혁신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민주당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대한 지지 결의문을 채택하려 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해 결국 무산됐다. 의총에서 김광진 의원은 “특권 내려놓기가 과연 진짜 새정치냐, 안 의원에게 끌려가는 식의 행태가 아니냐”고 집중 비판했다. 강기정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추가로 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5일 의총을 열어 이날 발표된 혁신안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논의 과정에서 최재성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당내 ‘혁신 모임’ 등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혁신안의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10만명 이상 서명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아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감동 없는 드라마’라고 평가절하하며 “국민은 자학적 제살 깎기 를 원하는 게 아니라 야당다운 야당이 되라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안철수 신당과는 뭐가 다르고 야당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박근혜 정권과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서 “세비 문제를 얘기할 때가 됐다. 불체포 특권도 포기할 때가 됐다”며 세비 삭감 방안과 불체포 특권 포기 방안이 빠진 점을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프레임 짠 與…자력갱생 민주…연대 내비친 安

    프레임 짠 與…자력갱생 민주…연대 내비친 安

    새누리당과 민주당, 그리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설 민심이 6·4 지방선거의 판세 가늠자가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선거 때마다 야권의 ‘필승카드’가 돼 왔던 ‘야권연대’가 어김없는 핵심 화두가 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선거 연대는 구태 중의 구태”라며 “새 정치를 표방하는 만큼 선거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선거에서 어떤 경우의 수가 현실화되더라도 새누리당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짙었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가 이뤄지면 ‘구태’ 프레임에 가둘 수 있고 연대하지 않으면 야권 분열로 인한 다자 구도로 흘러 새누리당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우선 자력갱생(自力生)에 방점을 찍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 측과의 선거 연대와 관련해 “선의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뒤지지 않고 이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혁신, 새 정치를 갖고 (안 의원의) 신당과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새 정치 경쟁이 구태 정치의 전형인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풍(安風)을 잠재운 뒤 민주당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 내 새누리당을 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 대표는 의원이 경조사를 당했을 때 축·조의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치 혁신안을 3일 국회에서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안에는 ▲의원 출장에 대한 시민단체 심사제 도입 ▲의원 출판기념회 회계 공개 등이 포함됐다. 안 의원 측 새정추와의 단일화 싸움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야권연대 키를 쥐고 있는 안 의원 측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력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꺾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러기엔 조직세가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이 야권연대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카드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야권연대 제스처에 대해 “70년 역사와 전통, 126석 의석을 자랑하는 거대정당이 선거도 하기 전부터 울기만 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도 “우리로서도 딜레마이기 때문에 국민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예민하게 따라가 봐야 할 것”이라며 고민의 흔적을 내보였다. 이른바 ‘선(先) 혁신·후(後) 연대론’으로 보인다. 이어 호남 민심에 대해 “민주당에 여전히 신랄하고 시니컬(냉소적)하면서도 새누리당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 복잡한 것 같더라”며 “뭔가 둘이 합쳐서 정권 교체를 해 주기 바라는 심리가 많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年 28만명 찾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 성공적 환경복원 모델로

    [명인·명물을 찾아서] 年 28만명 찾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 성공적 환경복원 모델로

    흉물스럽던 폐채석장이 연간 28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포천아트밸리를 말한다. 당초 경기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 일대 17만 8357㎡ 규모의 이 폐채석장은 처리 방법이 없는 골칫거리였다. 1971년부터 2002년까지 채석이 끝난 뒤 방치됐다. 의정부와 철원을 잇는 43번 국도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청소년들이 접근하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도 원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국내 최대 화강암 생산지인 포천에는 이곳처럼 채석 뒤 방치 중인 곳이 11개에 달했다. 고민하던 포천시는 버려진 이곳을 국내 최초의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 세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우선 1단계로 155억원을 들여 주차장 부지를 추가로 매입,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아트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150여m 높이의 천주산을 수직으로 깎아 내 생긴 80m 높이의 볼품없는 석벽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같이 다듬어 가로 폭이 150m에 달하는 거대한 벽화조각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했다. 석벽 아래 지하 20m까지 파 내려간 곳에는 1급수를 담아 바닥까지 훤히 비치게 했다. 거대한 석벽과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절경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천주호’라 이름 붙였다. 채석장 곳곳에 뒹구는 폐석들은 덤프트럭을 이용해 옮기려 했으나 수천대의 차량이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폐석으로 계곡을 만들고 석축을 쌓아 가파른 경사지에 평평한 마당을 만들었다. 이곳에 조각공원을 만들고 전시관을 지었으며 야외공연장을 세웠다. 대진대 미대의 도움을 받아 관리사무소 등 평범한 건물도 주변 산세와 어울리도록 선을 잡고 은은한 자개 무늬로 외장을 했다. 절벽을 내려가는 곳에는 기하학적 모양의 회전(돌음)계단을 설치해 멋진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의 재미있는 산책로가 되도록 했다. 전망대 한쪽에는 낭만적인 작은 공연장을 만들고 암벽을 활용한 조각과 채석 당시 모습을 재연해 놨다. 총 사업비는 155억원이 소요됐지만 토지매입비와 2㎞에 이르는 진입로 확보, 상·하수도 연결공사 등을 제외한 순수 토목·조경·건축비는 60억~70억원대에 불과하다. 폐채석장이 아름다운 아트밸리로 거듭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거들었다. 문체부는 2008년 10월 국정과제로 추진한 ‘지역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화 시범사업’에 아트밸리를 포함했다. 이는 전국에 방치된 옛 근대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군산 내항, 신안 염전과 소금창고, 대구 옛 KT&G연초장, 아산 옛 장항선 등 5곳이 선정됐다. 평가 결과 이 중 포천아트밸리가 1위가 됐다. 덕분에 국고가 지원돼 포천시는 조각심포지엄, 미술전,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1만명, 2011년 19만명, 2012년 23만명, 지난해 28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경기도판 기네스’인 ‘경기도 최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0년 8차 개정 중학 과학교과서에는 폐채석장 재활용을 통한 성공적인 환경 복원 사례로 수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3월 아트밸리 운영을 통해 연간 405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최초 폐채석장을 활용한 독특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서 전국 각지에 산재한 폐채석장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포천시는 올해 안에 아트밸리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천체투영실과 관측실 등을 준공하고 당일치기 경유형 관광지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기 위해 인접 지역에 가칭 ‘힐링타운’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서장원 시장은 “지난해 포천시를 찾은 방문객이 전년도 대비 15% 증가해 650만명에 이르며, 이 중 180만명이 산정호수와 아트밸리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산정호수 시설 정비와 수변데크 산책로 정비, 억새꽃축제의 성공적 운영, 주말 상시공연 등으로 재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완주군 재정규모 7년여 만에 2.2배 늘어 5131억… 전국 1위 비결은

    완주군 재정규모 7년여 만에 2.2배 늘어 5131억… 전국 1위 비결은

    전북 완주군의 재정 규모가 전국 84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13년 완주군의 예산은 일반회계 본예산이 5131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예산 규모는 2006년보다 7년여 만에 2.2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북도 내는 물론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예산 규모와 예산 신장률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정 규모는 올해 청주와 통합된 충북 청원군이 4359억원으로 2위, 울산 울주군이 4179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전남 고흥군(4005억원), 5위 전남 해남군(3994억원), 6위 전북 고창군(3901억원), 7위 전남 신안군(3871억원), 8위 대구 달성군(3870억원), 9위 전북 부안군(3731억원), 10위 경북 의성군(3650억원) 등의 순이다. 완주군의 재정 규모 증가는 ▲국가예산사업의 대대적인 발굴 ▲활발한 기업 유치 ▲농촌 활력 정책 추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예산사업의 경우 2006년 469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80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완주군은 새로운 국책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를 군정의 최우선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해 높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전북분원 등 7개 국책연구기관 유치, 만경강 생태문화관광기반 구축, 어린이 영어도서관 건립, 완주 테크노밸리 진입도로 개설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 기업 유치는 테크노밸리 조성 등 공격적 시책 추진이 주효했다. 완주군은 민선 4·5기 동안 원스톱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기업 유치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243개 기업을 유치했다. 새로 유치된 기업은 1조 5000억원의 생산투자와 8282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고 지방세수 확충에도 크게 기여했다. 농촌 활력 정책은 로컬푸드와 마을회사 육성, 귀농 귀촌 지원, 로컬에너지 등 주민들에게 맞춘 시책을 추진했다. 지역 주민들이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떠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예산 투자도 대폭 늘렸다. 임정엽 군수는 “완주군이 열악한 재정력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농촌 활력 1번지로 떠오른 것은 군민과 공무원들이 하나로 뭉쳐 합작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쏟아지는 혁신안에 빛바래는 金 리더십

    쏟아지는 혁신안에 빛바래는 金 리더십

    민주당 지도부가 내세우고 있는 ‘혁신’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당내에서 다양한 혁신 움직임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분출되고 있다. ‘김한길 리더십’에 대한 역공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당 내부에서는 6·4 지방선거에서 ‘동부권 벨트’를 활용한 지방선거 필승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는 27일 “강원,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울산 등 동부권 벨트에서 지방선거의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며 “이 지역에서 승리하는 인사를 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람’에 맞서 새누리당 ‘텃밭’에서 승부수를 띄워 혁신 의지를 다지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배어 있다.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혁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승용 의원은 “의원직 사퇴 의사를 김한길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배수진을 쳤다. 박지원 의원도 ‘안철수 바람’이 거세 전남도지사 경선에 참여한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혁신모임들은 당 지도부를 겨냥한 듯 보인다. 최재성 의원은 최근 당 혁신안을 내놓은 데 이어 정세균계, 김근태계, 친노무현계 등을 망라한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 교체·정당 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가칭)’을 결성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내세우는 개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내에서 개혁 성향의 초선 그룹을 중심으로 ‘혁신 블록’ 구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에 만나 모임의 성격을 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들도 28일 정기 모임에서 당 혁신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의에서 “담대한 혁신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밝혔지만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당 지도부는 일단 갈등설을 일축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의원이 주도하는 ‘혁신모임’ 발족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민주주의의 활성화”라면서 “상향식 공천안을 비롯한 여러 혁신안을 빨리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설 연휴에 지방선거 전략 지역인 광주와 전주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5일간의 전국 민생투어에 나선다. 호남지역을 집중 방문함으로써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설연휴 전남 고향 섬 갈 때 꼭 챙길 건 ‘생수’

    전남도 일부 섬에 계속된 겨울 가뭄으로 제한급수 지역이 늘어나는 등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도에 따르면 전남 서남해안의 경우 이번 겨울 강수량이 10~27㎜에 그쳐 평년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고흥 거금도, 완도 금일·청산·노화·보길·넙도 등 13개 섬 7876가구 1만 5000여명의 주민이 2~4일제 제한급수를 받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거금도와 청산도 등은 상수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개인 관정을 이용하거나 생수 등을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다. 신안군은 우이·문병·장재·고사·평사·백야도 등이 다음 달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특히 이들 지역 주민들이 설 명절을 맞아 불편이 클 것으로 보고 제한급수를 일시 해제하거나 생수 공급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고흥과 완도 도서지역에 대해 설 연휴 기간 제한급수를 일시 해제하고, 생수를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도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생수를 지원받아 고흥군에 1만 2000병, 완도군에 2400병을 무상 공급한 데 이어 설 명절 이후에도 추가로 생수를 지원키로 했다. 도는 이들 지역의 식수난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게 상수도관이 낡아 누수율이 높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노후관 교체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7년까지 810억여원을 들여 노후관을 교체, 누수율을 60%에서 20%로 줄이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이카, 국제기준 조직혁신 선언

    정부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지구촌새마을운동’과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의 확산을 위해 국제 기준의 조직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코이카는 2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3대 혁신안의 선포식을 갖고 ▲국제원조투명성이니셔티브(IATI) 가입 추진 ▲한 차례 비위행위라도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는 ‘무관용 원칙’ 확립 ▲감사 및 심사·평가 기능 강화를 통한 청렴도 제고 등을 혁신 원칙으로 채택했다. 코이카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이 유엔 새천년개발목표(UN MDGs)에 부합하고,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구촌새마을운동을 국가개발전략 차원 및 단위별 새마을사업으로 나눠 추진하고, 표준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접목한 개발도상국 맞춤형 스마트 원조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개도국뿐만 아니라 다른 원조공여국 및 국제기구 등과도 지구촌새마을운동 등 한국형 ODA 모델을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코이카 측은 기존 조직과 사업추진 철차 및 사내 문화 등이 국내외 ODA 사업의 환경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이 같은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기존의 사업수행 방식과 관행을 뛰어넘어 원조 효과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무상원조로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이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역할의 제도화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포스코 경쟁력 높일 방안 만들겠다”

    “포스코 경쟁력 높일 방안 만들겠다”

    “공부하겠다. (경영 능력을) 닦아 나가겠다.”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로서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으로 첫 출근을 한 권오준 기술총괄사장이 위기의 포스코를 이끌기 위해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또한 포스코 내부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듯 “포스코를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철강산업이 올해도 부진을 이어 갈 전망인 가운데 포스코 안팎을 재정비하고 수익성 제고 과제를 해결할 포스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부터 차기 회장 인수인계 작업에 돌입한 권 내정자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포스코센터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아침 운동을 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지난 16일 오후 집무실에서 기술총괄사장으로서는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며 2년간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포스코 안팎에선 권 내정자가 기존 내부 출신 회장들과 달리 철강 기술 분야에만 몰두해 온 이른바 ‘기술통’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대 회장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부터 정준양 회장까지 총 7명의 역대 회장 대부분은 제철소장 출신이었다. 반면 권 내정자는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철강기술 전문가로, 포스코의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편 권 내정자는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준양 현 회장의 뒤를 이어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민주, 지방선거용 친정체제 구축

    민주, 지방선거용 친정체제 구축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5일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주요 당직을 개편했다.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4선의 정균환 전 의원, 당 사무총장에는 대표비서실장이었던 노웅래 의원, 당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최재천 의원, 대표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의원이 임명됐다. 수석대변인에는 이윤석 의원, 남녀 대변인에는 한정애 의원과 박광온 전 홍보위원장이 각각 기용됐다. 박용진 전 대변인은 당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상직 의원이 맡게 됐다.<서울신문 1월 10일자 6면> 이번 개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 혁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호남 출신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고 당의 ‘텃밭’인 호남을 수성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노웅래·한정애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호남 출신이다. 정균환 전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대표적인 호남 중진으로 꼽힌다. 전남 무안·신안이 지역구인 이윤석 의원은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광온 대변인과 최재천 의원은 전남 해남, 김관영 의원은 전북 군산, 이상직 의원은 전북 김제 출신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올해 71세로 김 대표보다 열 살 위라는 점에서 지지율 상승을 위해 노인층을 겨냥한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김관영 신임 비서실장은 “당이 민주정책연구원에 실버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노인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경험과 경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당직 개편은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를 언급한 지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당초 2~3개 자리가 소폭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요 당직 8개 자리가 바뀌는 중폭 이상의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김 대표는 측근 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당내 계파 정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직전까지 대표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웅래 신임 사무총장과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수석대변인에서 자리를 옮긴 김관영 신임 비서실장도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사무총장 자리는 후보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확실한 개혁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黃의 카드, 野 쇄신안과 달라 입법 진통 불보듯

    黃의 카드, 野 쇄신안과 달라 입법 진통 불보듯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지방정부·경제에서의 ‘3대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6·4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황 대표는 공천 혁명과 지방정부 개혁안으로 각각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와 지방정부 파산제 도입 카드를 제시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비당원이라도 선거권을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정당 경선에 참여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황 대표는 “정당의 일률적인 무공천 방식이 헌법에 위반된다면 이를 입법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철저한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 폐해를 말끔히 제거해 국민 걱정을 덜어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기초의원 공천 폐지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꺼내든 오픈프라이머리 방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화되는 ‘규칙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신당 등 야권 쇄신안과도 차이가 있어 여야 합의까지 정치권 내 진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황 대표는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 “선거는 각 정당이 독자적으로 치러야 한다. 같은 높이의 연대라면 당을 하나로 하는 게 옳고, 다른 것의 연대는 후유증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책 연대가 아니라 선거만을 위해 연대하는 것은 금단의 사과임을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를 혁신할 해법으로 내놓은 지방정부 파산제와 공기업 개혁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2년차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경제혁신, 공공부문 개혁’을 후방 지원하는 동시에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카드로 삼겠다는 의도가 짙다. 황 대표가 이날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다. 지난 4년간 지방정부의 성적을 우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방정부 파산제는 이미 당 산하 당헌·당규개정특위(위원장 이한구 의원)에서 검토를 끝내고 국회 차원의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만한 지방재정 운용과 연임을 노리는 지자체장의 포퓰리즘식 지방사업을 막기 위한 복안으로 평가된다. 황 대표는 이런 내용의 지자체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지방자치발전특위 설치를 야당에 제안했다. 또 당 경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아래 ‘공기업개혁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를 두어 강력한 경제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당 가정행복 3개년 계획’ 수립으로 자살률 감소, 출생률 증가 대책 마련 ▲노인전문요양시설 확충 ▲건강보험체계 개선을 위한 당 국민건강특위 설치 등이다. 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 핵심 과제로 제시한 통일 시대 대비와 관련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내에 ‘통일연구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신년 회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 설치를 촉구한 데 대해 황 대표는 “갈등관리기본법을 만들고 당내에 국민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역제안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뒤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과 보조를 맞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즉, ‘미쳐야 미친다’라는 뜻이다. 남이 이루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그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우봉 조희룡(1786~1856)은 한평생 매화에 미쳐 살았고 매화 그림으로 이름을 날렸다. 침실에 매화가 그려진 병풍을 세워놓고 매화로 만든 차를 마셨다고 한다. 또 매화 벼루에 매화 먹을 갈아서 매화 시를 썼을 만큼 광적으로 매화를 좋아했다. 그는 추사 김정희보다 세살 연하였으나 스승으로 깍듯이 예를 갖췄다. 우봉은 추사의 심복으로 지목돼 신안 임자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유배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만구음관’(萬鷗吟館·갈매기 1만 마리 우는 집)이라는 편액을 내걸어 화아일체(畵我一體)의 경지까지 체험하기에 이르렀다. 힘찬 용틀임과 곳곳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매화가 조화를 이루는 용매도(龍梅圖)라는 그림도 이곳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곽원주(64) 화백은 ‘산꾼 화가’로 통한다. 그저 단순한 산꾼 화가가 아니다. 평생 산에 미쳤고 그림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 국내 섬산을 두루 거쳤고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국내 산 1000여곳을 올랐다. 이어 중국과 일본의 명산 100여곳까지 올랐다. 그 다음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다녀왔으며, 지금은 그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의 힘찬 모습을 열심히 화폭에 담고 있다. 올해 9월이면 전시를 할 예정이며 동양화가로는 최초의 일이다. 그가 이렇게 산과 그림에 미친 계기는 섬산을 다닐 때 임자도에서 만난 우봉의 ‘불광불급’ 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실에서 곽 화백을 만났다. 붓을 들고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멈추고 “일출을 보기 위해 동대산(오대산 국립공원 내)을 다녀왔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자리에 앉는다. 먼저 왜 히말라야인지 물었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 대부분 여행을 떠나지요. 정보가 부족한 오지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 접하는 신비감 때문에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면 한없는 환희와 걷잡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 하나를 보여주면서 다시 설명을 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를 거쳐 딩보체에서 바라본 마차푸르레입니다. 물고기 꼬리를 닮았지요. 이곳은 신의 영역입니다. 일본 등산객 5명이 주민들 허락 없이 이곳에 갔다가 조난당했습니다. 신성스러운 곳인데 인간이 함부로 발을 디뎌 그랬다고 하더군요.” 히말라야 그림은 바로 그 신들의 파노라마를 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아무 말 없는 히말라야를 우리 인간 세상에 내려놓는 일이라고 했다. 네팔 쪽에 있는 히말라야 7좌 14폭의 병풍그림을 이미 마무리했고 현재는 파키스탄 쪽에 있는 히말라야를 그리고 있다고 했다.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2개 낱말이 결합된 복합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왜 히말라야인지 다시 물었더니 “불광불급이다. 그 신들과의 만남이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곽 화백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낭가파르바트, K2, 브로드피크 등 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캠프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했다. 해발 3700m에서 6000m에 이르는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정상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화폭에 담았던 것.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에베레스트, 로체 등의 절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가 동양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을 내딛는 순간 흠뻑 매료됐다.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야생화, 짙은 녹음과 가을, 설경 등 한 시야에 4계절이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었다.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말해 ‘히말라야 산수화’인 셈이다. 신들이 잠든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표현되는 관념성을 접목시켰다. 중국의 산수화는 먹의 농담(濃淡)으로 산의 형상을 표현하고, 일본의 경우 채색 산수화, 그리고 우리나라 산수화는 실경에 주자학적 관념성을 반영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산꾼으로서 히말라야를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동양화에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산이 각지고 음영이 심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붓을 저절로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곽 화백의 화풍은 전통 산수화에서 현대적 실경 산수화로 바뀌었다. 히말라야의 바람, 느낌, 풍경, 그리고 오묘한 신들의 메시지를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혼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등정 원정대와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히말라야 10좌를 등정한 한국도로공사 소속 김미곤씨와 동행할 때가 많다. “네팔의 히말라야가 지리산에 비유해 여성적이라면 파키스탄 발토르 빙하에 솟아오른 히말라야 산군은 한겨울 설악산을 빼닮아 강한 남성적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히말라야를 걷다 보면 제가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산들이 저를 오르게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에 대해 두려움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한국의 지리산, 설악산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해발 4000~5000m의 트레킹 코스는 한국의 여러 둘레길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힘든 경우는 없었을까. “히말라야를 가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고지대를 걸을 수 있는 체력,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30일 정도 걸리는 시간이 허락돼야 합니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한국의 산을 오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화가들도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 하겠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가 스케치하던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탈레반의 습격을 받아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고 강력한 거머리를 보고 섬뜩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열악하게 살아가지만 행복하고 만족하는 현지인들의 표정이었다. 그가 히말라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5월 ‘한·중·일 3국 명산전’, 그러니까 우리나라 백두대간, 낙동정맥, 중국과 일본 명산 50곳을 화폭에 담아 전시할 때였다. 우연히 전시장을 들른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에게서 ‘히말라야를 가봤느냐. 히말라야를 그릴 생각이 없느냐’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시작됐다. 그가 산꾼이 된 것은 1969년 제주 여행을 갔다가 한라산을 오르면서였다. 산 중턱에 있는 나무 숲과 백록담을 보고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전부터 그림을 틈틈이 취미로 그렸으나 한라산을 보고 난 뒤 산 그림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비금도, 거문도, 욕지도, 임자도 등 남도 섬산을 찾아 화폭에 담았다. 임자도에서의 기억을 잠시 더듬는다. “임자도(荏子島)는 한자 뜻에서 보듯 들깨섬을 말합니다. 이곳에서 우봉 조희룡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있습니다. 한양에서 불원천리 임자도까지 온 우봉은 바닷가 밝은 달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그림에 미친 불광불급을 떠올려 봤지요.” 이런 마음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 국내 산들을 스케치북을 들고 섭렵했다. 이렇게 그의 산꾼 인생은 섬산에서 시작돼 국내를 거쳐 중국과 일본, 그리고 히말라야로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 무이산, 안탕산, 장가계, 숭산, 화산, 태산 등 우리가 흔히 들었던 명산을 다니면서 화폭에 담았다. 그는 전남 고흥 출생이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북을 들고 등산하는 것을 좋아했다. 임진왜란 당시 성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대학 다닐 때에는 낙수회라는 문학동호회를 결성해 시화전 등을 주관했다. 또 산과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이 가운데 김찬삼의 여행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제주도로 무전여행을 떠난 것이 산과의 인연이 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약회사에 다니면서 산악회를 조직해 전국의 산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전업작가가 된 것은 40세 때였다. 그는 지금도 주말이면 ‘산예모’(산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멤버들과 가벼운 산행을 하면서 산과 예술에 대해 공감을 나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오는 9월 히말라야 전시가 끝나면 킬리만자로로 갈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달리면서 멋진 고봉들을 화폭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곽원주 화백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순천대학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시안(西安) 섬서미술관 초대작가이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동아 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아’가 있다. ‘3국 명산전’ 등 개인전 20회, 한·중문화교류 3인전 등 국내외 단체전 150여회를 가졌다. KBS1 TV ‘학자의 고향’에 그림 연재를 했다. 현재 국민예술협회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대한국화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손잡은 영·호남 여야 의원, 김대중 前대통령 생가 방문

    영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과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손잡고 만든 ‘동서화합포럼’이 오는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포럼 민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합의한 대로 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김 전 대통령을 생가를 방문해 기념 식수를 하고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경북도 새누리당 의원 15명과 전남도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서화합포럼은 지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당이 ‘텃밭’에서 변화를 일으켜 ‘화합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3월에는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포럼이 모든 것을 화합하고 함께 잘 해 나가자는 취지로 구성된 만큼 인물의 공과를 따지면 복잡해진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병석·최경환·김태환·김광림·이철우·김종태·박명재·이완영 의원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이윤석·김영록·김승남·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전남 출신의 다른 의원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포럼은 정식 출범 후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회에 국민대통합특별위원회 설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흥IC주변 대규모 상업시설 건축 가능

    서울 관악구가 남부순환로 시흥IC 주변에 대규모 건축물 건립을 가능하게 하는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을 고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흥대로와 만나는 교통 요충지인 시흥IC 일대는 신안산선과 신봉터널 개통 땐 개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원래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 면적에 따른 판매시설,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 건축이 제한돼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았다. 이번 고시로 이곳에 대규모 판매시설이나 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 조원중앙로, 시흥대로 160길 등의 가로변 보행 환경이 개선된다. 또 건축물 높이가 전면도로의 1.5배를 넘을 수 없었으나 가로구역별 최고 높이를 지정해 심각하게 노후한 이면부 건축물 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7시 26분 23초… 독도서 새해 첫 태양

    7시 26분 23초… 독도서 새해 첫 태양

    한국천문연구원이 갑오년 새해 첫날 첫 태양이 오전 7시 26분 23초 독도에서 뜬다고 24일 밝혔다. 육지에서는 이보다 5분 늦은 7시 31분 23초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또 서울은 7시 46분 46초, 대전은 7시 41분 42초, 대구는 7시 35분 42초, 부산은 7시 32분 2초, 광주는 7시 40분 40초, 인천은 7시 47분 39초, 울산은 7시 32분 2초에 첫 해를 볼 수 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은 전남 신안 가거도로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40분 14초다. 육지에서 마지막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은 전남 진도 가학리로 5시 35분 14초에 해가 진다. 또 인천 연평도는 5시 28분 22초, 경기 화성 제부도는 5시 25분 46초,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5시 26분 39초, 안면도 꽂지는 5시 28분 56초, 전남 해남 땅끝마을은 5시 33분 55초에 일몰 관측이 가능하다. 연구원 측은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동남쪽으로 갈수록 일출을 먼저 볼 수 있고 높은 곳일수록 일찍 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astro.kasi.re.kr)의 생활천문관 코너에 주요 관측지별 일출 시간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아파트 분양 올해보다 40% 늘어난다

    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17만 3000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2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주택 공급계획을 조사,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7만 3868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이 업체가 조사한 올해 분양 계획물량 12만 4929가구보다 39.1%(4만 8939가구) 증가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7만 8841가구 ▲5대 광역시 3만 1684가구 ▲지방도시 6만 3343가구 등이다. 수도권은 23.7%, 5대 광역시 22.9%, 지방도시는 79.9%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올해보다 51.4% 증가한 1만 7452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8370가구)·재개발(5535가구) 등 정비 사업 분양 물량이 79.6%(1만 3905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주로 오피스텔이다. 이 중 고덕시영,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띈다. 2월에 분양될 고덕시영 재건축은 전용면적 84∼192㎡짜리 3658가구 중 11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10월 분양되는 가락시영 재건축은 전용면적 39∼150㎡짜리 9510가구 중 6600가구가 일반분양되는 매머드급 단지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재개발 중에선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이 관심을 끈다. 삼성물산이 59∼140㎡짜리 1679가구를 지어 이 중 일반분양 물량 793가구를 4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5월에 나오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 1-3구역 대림 e편한세상도 도심에 가까운 아파트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59∼119㎡ 1769가구 중 6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해 인기를 끌면서 분양 시장을 선도했던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엠코가 A3-6a블록에 95∼98㎡ 아파트 673가구를 2월에 분양한다. A2-3블록에서는 위례신도시 휴먼빌(517가구), A3-6b블록에서는 신안 인스빌(696가구)이 분양 채비 중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 권선지구 7블록에 59∼84㎡ 아파트 1548가구를 9월에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857가구, 하남시 미사지구에서 883가구를 상반기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유승종합건설은 인천 구월보금자리지구에서 59∼124㎡ 860가구를 3월쯤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부산 장전 3구역(삼성물산 9월 1959가구), 대구 테크노폴리스(제일건설 상반기 1002가구), 대전 문지지구(경남기업 4월 1142가구), 광주 학동 3구역(현대산업개발 4월 1398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세종시에서는 1만 390가구가 분양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놓고 2년째 전국이 들끓고 있었다. 전북 부안 주민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뉘어 연일 시위를 했고 정부는 목이 쉬어라 국책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국책사업과 관련된 최초의 주민투표가 도입된다. 주민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자는 결단이다. 이를 주도한 관료가 조석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이다. 그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이어 산업정책국장, 성장동력실장 등을 역임했을 때는 전통 산업에 정보기술(IT) 융합 업무를 추진해 인정받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때는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파시키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직원 비리와 잦은 고장으로 이미 벌집이 된 공기업의 해결사로 다시 한번 나선 것이다. →취임 3개월여 만에 한수원을 전면 혁신하는 3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우선 직원 비리와 반복되는 원전 가동 정지로 인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내년을 무(無)비리와 안전·신뢰 원전의 원년으로 삼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혁신안의 기본 틀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밑으로부터 바꾸자는 데 있다. 외부의 압력으로 ‘회피 동기’를 부여받아 개선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사내 문제점’을 공모했는데 640여개 항목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인사, 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안을 마련했다. →비리가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구조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조직이 비리를 끊어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인가’를 먼저 고민했다. 원전 비리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원전 부품의 공급망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내 구매사업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품질보증실과 감사실의 기능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도 만들려고 한다. 직원들이 대부분 기술자라 비위 관행에 둔감한 측면도 있었다. 따라서 상시적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원전 마피아’ ‘순혈주의’ 등 한수원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기술적으로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외부의 접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임원 아래 1급직인 처장급과 실장급 등 간부 31명 가운데 절반을 외부 인사로 바꿨다. 최근 마지막으로 발탁한 간부급 5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또 사무직과 기술직 사이의 ‘인사 벽’도 허물었다. 오로지 능력만 본다. 본사 인력 219명을 현장 설비 및 정비 담당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순혈주의 타파, ‘융합 인재’ 양성, 현장 중심 배치가 3대 인사 원칙이다. →내부에 흐르는 관행이나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할 텐데. -그렇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느끼는 한수원의 ‘10대 불건전 관행’을 물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한수원이 영원한 갑(甲)일 수밖에 없는 점, 군대식으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문화 등을 꼽았다. 직원들 스스로 조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 토론회 등을 통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원전 고장과 비리가 최근까지 잇따르고 있다. 왜 그런가. -우선 비리는 과거와 같은 양상의 것이 계속 드러났고 있을 뿐이다. 유사한 문제인 만큼 혁신안으로 개선될 수 있다. 사실 고장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사고 단계가 7등급인데 우리는 모든 게 3등급 아래 ‘고장’ 수준이었다. 4등급 이상을 ‘사고’로 보므로 사고는 아직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크니까 확실한 물건을 납품받아 제대로, 또 원칙에 따라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력 공급이 불안한데 원전까지 자주 고장 나 더 불안감을 준다. -원전 정지를 자동차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주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원전 부품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원전 설비에서 자동으로 ‘정지해 정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운전이 정지되면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원전의 ‘불시 정지’ 횟수는 전력거래소 기준으로 2009년 6건, 2010년 2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등이다.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잦은 편은 아니다.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대책은.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국내 23기의 원전에서 연간 약 700t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한다. 현재 1만 3000t의 고준위 사용 후 핵연료가 각 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 건식 저장시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저장 기간을 연장해도 2024년이면 모든 원전이 포화 상태를 맞는다. 이는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때 엄청난 혼란을 겪은 것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10년 계획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폐기물 공간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고 또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골치 아픈 원전이 꼭 필요한가. -개인적으로 나도 친환경 에너지를 원한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여건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전력 생산에서 원전은 ㎾h당 39원인 데 반해 석탄발전은 66원, 가스는 110원, 풍력은 100원, 태양광은 600원이다. 게다가 원전은 석탄발전 등에 비해 공해 배출이 거의 없는 발전원이다. 원전의 불가피성은 국민들도 대부분 이해한다고 믿는다. 다만 ‘이해할 테니 안전하게 관리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전 의존은 당분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비중을 대폭 줄이면 우선 국민 부담이 는다.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이유는. -지난 100년 사이 폭염, 게릴라성 호우, 폭설, 가뭄 등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원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온실가스를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석탄발전으로 대체했을 때 탄소배출권 비용(t당 9732원 기준)은 연간 1조 4919억원이나 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된다. →그럼에도 독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 -독일이 ‘2022년 제로’ 정책을 채택했다. 부족한 전력은 인근 국가인 프랑스와 체코의 원전에서 수입하고 신규 화력발전과 친환경 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은 3~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34만 65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물어야 한다. 또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독일처럼 전력을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30년 또는 40년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폐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전 최초 운영 허가 기간은 설계 때 설정한 것으로 안전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운영 기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도 유지 보수만 잘된 상태라면 ‘계속 운전’을 하는 게 국제적으로도 일반적이다. 항공기의 경우 특별점검을 통해 부품만 공급되면 1940년에 제작된 I-16 항공기가 벨기에에서 운행되는 것처럼 상용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다른 나라도 원전과 관련해 그런 사례가 있는가. -미국은 총 10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70%인 73기가 20년 추가 운전 연장 허가를 받았다.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이 65기나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현재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원전이 총 164기 가운데 144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가 계속 운전 대상이고 안전 승인을 받았다. 다만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원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정해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전 설비와 기술의 수출이 유망하다고 하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00㏄급 자동차 100만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향후 10년 동안 연인원 3만명을 UAE 원전 관련 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베트남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조석 사장은 ▲전북 익산(56)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통상산업부 미주통상과 서기관·공보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원전사업기획단장·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2차관
  • 염전 소금물에서 리튬 캔다

    전남지역 염전에서 사용하는 함수(농축된 바닷물)에서 희소 광물인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이 산업화된다. 전남도는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천일염 함수에서 유용금속을 추출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기초연이 개발한 이 기술을 이용해 재래산업인 염전의 부가가치를 높여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염전 함수에서 유용 금속 회수 산업 진흥 공동 협력 ▲염전 함수에서 유용 금속 회수를 위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공동 발굴 ▲ 관심 분야 연구사업의 공동 수행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기초연이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한 결과 ℓ당 0.18, 간수는 0.59, 함수는 3.2에 달했다. 함수는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농축한 것이다. 도는 신안과 영광 일대 천일염전에서 생산되는 함수의 농도가 진한 만큼 대규모 플랜트 설치 등이 필요없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튬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고효율 배터리, 세라믹 등에 쓰이는 필수 물질이다. 광석에도 포함돼 있다. 칠레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가 우유니 소금호수 개발로 540만t 정도의 매장량이 확인되면서 리튬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아 연간 1만 2000여t을 수입한다. 전 세계 매장량은 410만t이며 t당 가격은 6000달러, 2020년 국내 리튬시장 규모는 3조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남의 염전 면적은 3007㏊로 전국(3778㏊)의 80%, 생산량은 32만t으로 전국의 86%를 차지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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