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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中정부, 해경사고 유감 공식표명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불법 조업하던 자국 선원들이 우리나라 해양경찰관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공식 표명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 1명이 숨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한국 수사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선원 11명은 지난달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을 위해 배에 오르려던 우리 해양경찰관에게 둔기를 휘둘러 박경조(48) 경위를 숨지게 했다.jj@seoul.co.kr
  • 신안 안좌면에 토요장터 내년 개설

    1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에 재래시장이 생긴다. 섬 주민들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목포 등 뭍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 주민들의 교통불편 등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안좌면에 ‘토요장터’ 개설을 추진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갖고 ‘장터개설 추진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각각 구성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우선 안좌면 읍동리 체육공원 일대 게이트볼 경기장 주변 공터에 몽골텐트 20동을 설치해 토요일마다 장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판매할 물품이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주민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주로 시금치·갑오징어·민어 등 계절에 따른 서남해안 특산물 거래 명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곳에 장터가 개설될 경우 다리로 연결된 인근 자은면과 암태면, 팔금면 등 4개 섬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특산물 판로 개척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관광객 유치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들은 지난 5월 목포∼압해도를 잇는 압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압해도 송공항∼팔금 고산과 암태 신석항까지 걸리는 뱃길이 25분 안팎으로 단축되는 등 뱃길교통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장터 개설은 주민 생활 편의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표를 뒀다.”며 “연륙·연도교 건설 등으로 주변 교통여건 이 개선된 만큼 섬 지역의 명물 장터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해경4명 억류·집단 폭행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박경조(48) 경위가 숨지기 이틀 전, 단속 중이던 우리 해경들이 피투성이가 될 만큼 중국 선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선원들의 이같은 난동이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경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본청 감찰팀을 파견해 뒤늦게 사건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30일 목포해경과 3003함 승선 경찰관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역에서 무허가로 보이는 중국 어선을 검문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온몸을 몽둥이 등으로 두들겨 맞았다. 중국 어선에는 경찰관 4명이 승선했으나 통역을 맡은 경찰관은 폭행을 면했다. 폭력을 휘두른 중국 선원들은 검문 중이던 어선 주변에 있던 어획물 운반선 선원 20여명으로, 무전연락을 받고 몰려들었다. 이들은 순식간에 검문하는 선상으로 올라와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둘렀다. 김모 순경은 두개골이 터지고 팔목이 부러졌다.또 다른 김모 순경도 팔목을 얻어맞았고 이모 경사는 가슴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피범벅이 된 경찰관들은 “잔혹한 폭력에 죽는 줄 알았다.”고 몸서리쳤다. 감금된 경찰관들은 우리 측이 3003함에 인질로 데리고 있던 중국 선장을 풀어주기로 협상을 한 뒤 겨우 풀려났다. 무허가로 보이는 이 중국 선박은 선장을 태운 뒤 유유히 사라졌다. 한 해경 관계자는 “억류된 경찰관을 구하려고 중국 선장과 맞교환하는 굴욕까지 감수했다.”고 당시의 고충을 말했다. 하지만 해경은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말문을 닫는 등 사건 감추기에 급급하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뒤늦게 경위 파악에 나섰다. 감찰팀은 당시 3003함 승선 경찰관들이 집단 폭행을 당하게 된 경위와 중국인 선장을 경찰관들과 맞바꾸게 된 배경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中 ‘미등록 어선’ 불안이 해경 죽였다

    서해상에서 출몰하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은 물론 중국 정부의 통제조차 받지 않는 ‘미등록 어선’이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조업으로 걸린 중국 어선은 중국 정부의 신원 보증과 벌금 대납을 통해 풀려났지만, 미등록 어선은 벌금을 선박주와 선원이 물어야 한다. 따라서 지난 25일 목포에서 발생한 해경 살해 사건처럼 미등록 어선이 단속에 거세게 저항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외교 라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신안군 소흑산도 해상에서 박경조(48) 경위를 숨지게 한 17t급 중국 목선은 허신취안(河新權·35·랴오닝성 진저우시) 선장의 미등록 선박으로 확인됐다. 허 선장은 경찰에서 “(추격이 무서워) 키를 잡고 끝까지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올해 나포한 중국 어선 63척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등록이었다.”면서 “지난해에는 230여척 중 40여척에 그쳤으나 최근 미등록 어선이 급증하면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불법조업 벌금은 선박 톤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경우처럼 50t급 미만의 미등록 어선이라면 중국인 선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3000만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보증을 받은 불법조업 어선의 벌금은 500만원쯤에 그친다. 해경은 불법조업 어선을 2006년 522척(벌금 54억여원),2007년 494척(48억여원), 올들어 지난달까지 159척(20억여원)을 붙잡았다. 특히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입항허가 척수가 2500여척에서 1900여척으로 줄자, 미등록 어선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경비함 3003호의 함장 김도수 경정은 “추격전이 벌어지자 주위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이 합세해 해경의 리브보트(고속단정)로 달려들었고, 보트로 돌추와 빈 병 등이 날아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들이 미등록의 처지를 서로 보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저항했다는 것이다. 목포해경은 28일 긴급체포한 선장 허씨 등 11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목포해경 관계자는 “경비함 3003호에서 찍은 폐쇄회로(CC)TV의 판독을 통해 선원 3명 중 2명이 박 경위를 밀쳐내는 사이에 다른 1명이 삽으로 박 경위의 머리를 3∼4차례 내리쳤다.”고 밝혔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선원들 폭력 피하다 바다로 떨어져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海警 사망

    선원들 폭력 피하다 바다로 떨어져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海警 사망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양 경찰관이 흉기를 든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밀리면서 바다에 떨어져 숨졌다. 해마다 수백 건이 넘는 불법 중국어선 단속 현장에서 경찰관이 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높은 파도속 中선원 쇠파이프 극렬 저항 지난 25일 오후 7시4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소흑산도(가거도) 서쪽 73㎞ 해상(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목포해경 3003 경비함정 소속 박경조(48) 경사가 중국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을 피해 어선에 오르려다 바다로 떨어져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26일 오후 1시 10분쯤 사고지점에서 6㎞쯤 떨어진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경비함정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박 경사와 함께 배에 오르려던 경찰관 2명도 함께 추락했으나 다행히 바다가 아닌 타고 온 단정(고속 모터보트) 위로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해경 관계자는 “날이 어둡고 파도가 2∼3m로 치는 악조건에서 쇠파이프 등으로 극렬하게 저항하는 선원들을 제압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박 경사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문·검색을 위해 경비함정에서 모터보트 2척(17명)에 나눠 탄 박 경사 등 경찰관들은 헬멧을 쓰고 가스총과 3단봉, 전자충격기를 갖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어선을 잡고 오르려 했으나 기상 악화로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어두운 데다 섬뜩한 폭력 위협으로 초기 제압이 어려웠다. ●단속 경찰들 평소 목숨 건 제압작전 달아난 중국 선박을 나포했던 목포해경 1509함 정태인 함장은 “무허가 불법 중국 어선들은 수천만원의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 흉기를 들고 죽기살기로 달려들기 때문에 단속 경찰들이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적잖다.”고 분위기를 전했다.1509함은 밤새 추격 15시간 만에 소흑산도 서방 146㎞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붙잡아 가거도항으로 예인 중이다. 저항하는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면 척당 2∼5시간이 걸린다. 경비함정은 200m 전방에서 무허가 의심 선박이 보이면 고속보트를 내려 접근해 선상 수색을 하고 달아나면 추격전을 벌인다. 목포해경 이수선 공보실장은 “올 들어 목포해경 관할 구역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이 64척(벌금 10억 6000만원)이고 2006년 207척(22억 4500만원),2007년 222척(22억 7900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박 경사 목에 줄 감겨 있었다” 박 경사는 1계급 특진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장으로 29일 장례식을 치른 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박 경사는 1990년 순경으로 특채돼 2001년부터 목포해경에서 근무하면서 서너차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26일 “검시 결과 박 경사의 목에 허리띠와 경찰봉을 연결하는 줄이 감겨 있고 감긴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박 경사가 죽기 전에 줄에 감겨는지, 아니면 표류하다 우연히 목에 줄이 감기게 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오전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해분소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단독]서남해안 맨손어업 신고 급증

    [단독]서남해안 맨손어업 신고 급증

    전남·북과 충남 등 서남해안에서 ‘맨손어업’을 신고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어업권 보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풍속도다. 태안 사고지역의 기름 찌꺼기(타르)가 해류를 타고 흘러가 피해를 낸 지역에서의 신고자가 크게 늘었다. 일부에서는 해안 개발에 따라 보상을 노린 사전 포석으로도 보인다. 맨손어업은 공유수면에서 낫·갈고리 등으로 굴·바지락·낙지·김·미역 등을 채취하는 것으로, 조상 대대로 해온 관행어업을 말한다. 한번 신고하면 5년 동안 유효하다. 단 허가를 낸 어촌계별 공동양식장은 맨손어업 신고 대상이 아니다. 기름 피해 직격탄을 맞은 태안군은 사고 후 맨손어업 신고자가 급증했다. 사고 전 8000여건이던 신고 필증 교부가 사고 후 1만 4000여건으로 75%가량 늘었다. 사고지점에서 거리가 먼 안면도 고남면은 사고 이전처럼 1200여건에 머물렀지만 가까운 소원면은 1100여건에서 1800여건으로 불어났다. 지금 이곳에서는 보상을 위해 피해 조사가 한창이다. ●주소 이전 외지인도 상당수 태안군 관계자는 “신고하지 않고 맨손어업을 하던 주민이 사고가 나자 신고하기도 했지만 보상을 노리고 주소를 태안으로 이전하고 신고를 한 외지인도 적잖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반증하듯 국제유류오염손해배상기금(IOPC)에서 피해조사 기관으로 지정한 ㈜협상검정의 관계자는 “신고자 허수가 너무 많다.”고 말해 사고 후 신고자는 보상수령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무안, 만료 갱신에 비해 신규가 압도적 한편 태안군 인구도 기름 유출 사고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6만 2729명에서 지난달 6만 3619명으로 890명이 늘었다. 피해가 컸던 소원면은 6006명에서 6287명으로, 원북면은 4807명에서 4938명으로 집계됐다. 무안군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222건의 맨손어업 신고필증이 발급됐다. 지난해 취득자는 867건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맨손어업 기간 만료로 갱신하는 어민도 있지만 신규 신고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생계 차원에서 보상을 받으려는 어업인들도 있지만 갯벌에서 부업으로 돈을 벌던 어업인들이 미래를 대비한 차원에서 맨손어업이라도 등록해 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안, 작년 650건서 올들어 4100건으로 신안군은 올 들어 신고 필증 교부자가 41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650건이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주소지를 둔 주민이 거주지의 조업구역도를 가져오면 신고필증을 내준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1995년 7월 여수 앞바다에서 유조선 씨프린스호 좌초 때 대부분 어업인이 맨손어업 신고필증이 없어 피해 보상을 못 받았고 2000년 이후에야 신고 건이 늘었다.”고 말했다. ●광양선 1인당 3000만~5000만원 보상 광양시 관계자도 “1990년대 후반 광양만에서 산업단지와 컨테이너부두 개발로 맨손어업 신고자에 한해 1인당 3000만∼5000만원을 보상했다.”며 “신고필증이 없던 어업인들이 보상에서 제외되자 민사소송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무안 남기창·태안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추석연휴 귀성이 시작된 12일 오전 9시 전남 목포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귀성객과 역귀성객, 목포에서 대목장을 보려는 섬마을 주민 등이 뒤섞여 명절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여객선 고동소리, 승선을 재촉하는 안내방송, 좌판 아주머니들, 아이를 안은 새댁, 철부선에 올려지는 택배물품, 차량을 싣는 인부들…. 어느 모습 하나 놓칠 수 없는 이곳만의 귀성길 풍경이다. 목포여객선터미널은 신안과 진도, 영광 등의 크고 작은 섬을 찾는 귀성객들의 길목이다.23개 항로에 하루 42척의 여객선이 쉴새없이 들고 난다. 여객선터미널 관계자는 “올 추석은 불경기에 짧은 연휴로 귀성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지만 오늘 오후부터 섬을 찾는 귀성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특별수송기간(12∼16일)에 여객선 운항 횟수가 280회 증편돼 일대의 섬을 1393회 오간다. 여객선터미널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8만여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선이 들르는 기항지만 130곳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암태도, 도초도, 홍도, 임자도, 신의도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몸은 고달파도 노부모 만날 생각에 흐뭇 11일 밤 서울에서 출발해 새벽 2시에 목포항에 도착한 고매시아(30·중랑구 묵동)씨는 누나와 함께 신안군 장산도에 사는 모친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이곳까지 소형 차량을 몰고 왔다. 고씨는 불경기 탓에 부모님 용돈은 준비 못하고 선물만 사왔다고 했다. 고향 신안을 찾는데 들인 경비만도 기름값 14만원, 도로 통행료 10만원, 뱃삯 5만원 등 30만원이 넘었다. 군산에 사는 장현식(53)씨도 돈 때문에 군산에서 트럭을 몰고 혼자 왔다. 대신 어머니와 형님이 좋아하는 흑산홍어를 20만어치나 샀다며 싱글벙글했다. 그의 얼굴은 벌써 고향에 도착한 듯 환했다. 이 모두가 시골에 홀로 계신 노부모를 찾기 위한 발길이다. 오전 10시30분. 여객선터미널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신안 하의도와 장산도에서 출발한 뉴조양페리호가 목포항에 손님을 쏟아낸다.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역귀성객이다. 깊게 팬 주름 가장자리의 표정은 오랜만에 손자·손녀를 본다는 기대 때문인지 더없이 밝게 보였다. 손에는 쌀자루며 고춧가루 비닐부대를 들었다. 한 할머니는 “자식 줄라꼬 참깨, 고춧가루, 부침개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에서 내린 할머니를 마중나온 아들은 신경질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엄마, 택배 좀 하라니까….” 목포항에서 가장 먼 소흑산도(가거도)로 가는 쾌속선 파라다이스호는 오전 8시 출발해 4시간30분 걸려 도착한다. 해운사의 한 직원은 “쾌속선이 없을 때는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가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다시 낙도 보조선박(작은배)을 6시간 타야 소흑산도에 다다랐다.”며 불편했던 당시 사정을 들려줬다. 소흑산도까지의 뱃삯은 어른 1인당 5만 7400원. 가족 4명이 타면 20만원이 넘어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인지 남해고속, 신진해운, 조양운수 등 선박 운항사들은 11일까지 정원의 10∼20%만 채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12일 흑산도, 홍도로 가는 남해스타호도 350명 정원을 채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장산도로 가는 조양페리2호 안복태(68) 선장은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차량은 못 싣고 사람만 타는 일반 여객선만 다녔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웃어 넘겼다. 섬마을 추석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변화의 폭도 크다. 비금도농협 예금창구 여직원은 “아들, 딸이 돈 보냈다고 통장 정리하러 오는 어르신들이 하루에 20명이 넘는다.”며 “고향을 찾는 이는 줄고 부모님께 돈으로 인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음은 고향에 두고 장사하러 갑니다” 여객선터미널에는 추석을 잊은 사람이 많다. 터미널 안 상가에 있는 약국, 스낵코너, 슈퍼마켓과 근처의 음식점, 모텔 등은 지금이 대목이다. 보람약국 여성 약사는 “옛날에는 부모님 건강을 챙겨드리려고 우황청심환, 영양제 등을 많이 사갔지만 지금은 연휴기간 비상약인 해열제, 소화제, 반창고, 파스, 멀미약 등 가정 상비약을 주로 산다.”고 말했다.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수십년째 구두방을 운영하는 김창환(56)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남자들은 때깔을 낸다고 구두를 반짝반짝 닦고서 고향을 찾았다.”며 옛날의 명절 정취를 들려줬다. 그는 “10년 전 2000원이던 구두 닦는 가격이 고작 500원 올랐다.”며 삶이 팍팍함을 강조했다. 그래도 그는 이번 대목엔 손님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들과 달리 터미널 직원들은 “추석을 반납한 지 오래됐다.”고 덤덤해했다. 터미널 2층 한국해운조합 목포지부 사무실도 그 중 한 곳이다. 레이더에 뜬 여객선 항로를 보면서 노선별로 운항 중인 여객선과 쉼없이 교신하며 항로, 정박지 승·하선 인원, 운항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운항관리실 김형욱(44) 부실장은 “비 예보도 있고,13호 태풍이 북상 중이라 기상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마지막 여객선이 목포항을 떠난 오후 3시30분. 추석 연휴를 맞는 목포항 하루는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인 뒤 저물었다. 가게의 철문이 내려지고 매표원들도 서둘러 퇴근해 고향을 찾는 내일의 손님맞기 준비에 들어갔다. 글 사진 전남 목포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시·군 통합론 다시 ‘고개’

    시·군 통합론 다시 ‘고개’

    국회에서 지방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부상하면서 기초단체 통합론이 다시 불붙었다. 전국 시·군·구를 65∼70개의 중핵도시로 재편해야 한다는 안이다. 기존에 통합 움직임이 있던 지역은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민의견 수렴 과정 필요성과 시기상조라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전남에서는 여수반도, 무안반도, 광양만권, 남부 해안권, 광주 근교권 등 5개지역에서 행정구역 통합논의가 벌어졌다. ●세계박람회 유치 저력은 여수반도 통합 1998년 4월 출범한 통합 여수시(여수시, 여천시, 여천군)는 여수반도 통합을 에너지를 삼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국가산단을 낀 여천시는 재정자립도가 높고 기득권을 가진 여수시를 경계해 한 때 통합을 거부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통합 청사를 여천시청으로 결정한 게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통합 여수시는 목포시를 제치고 전남 제1의 도시란 위상으로 2010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2012년 인정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박람회는 여수의 접근성을 높이는 국책사업으로 여수반도 발전을 50년 이상 앞당겼다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해관계 뒤얽혀 진척 느려 광양만권은 인접한 광양·순천·여수시가 산업단지, 교육도시라는 각자의 이점을 살려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2007년 11월 이들 3개 시장이 통합협의회 출범을 약속했지만 광양시장이 공감대 미성숙을 이유로 꽁무니를 빼 진척이 안되고 있다. 무안반도인 목포시와 무안군, 신안군에서도 3차례 통합을 위한 주민의견조사가 있었으나 무안군의 반대로 결렬됐다. 무안군 관계자는 “목포시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여 주민 정서가 악화됐다. 무안은 기업도시, 무안공항, 전남도청 청사 이전으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탐진강을 나란히 끼고 있는 장흥군과 강진군도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 광주권이 생활근거지인 전남 담양군과 화순군, 장성군이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을 계기로 광주로의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도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이해관계로 뒤얽혀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1차례 통합을 시도했다가 청원군의 거부로 실패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2010년 통합시가 개청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를 합쳐 광역시로 해야 한다는 여론도 꾸준하다. ●경기, 반대-부산·경북은 신중론 한석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경제가 어렵고 민생경제를 챙겨야 하는 시점에 국가의 기본틀을 바꾸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적절치 못하다.”고 반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방행정구역 변경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 공감대와 이해를 구하는게 우선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경북도도 “경쟁력을 갖춘 행정조직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충분하게 연구·검토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전국종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활용

    태양광과 조류, 풍력에 이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가축분뇨마저 신재생에너지 대열에 본격 합류한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1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로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발전소를 2012년까지 짓기로 했다. 이 발전소는 소와 돼지를 집단으로 기르는 무안, 함평, 화순, 영광 등 4개 군에 들어선다. 발전 설비는 무안군 300여t 등 4개 지역을 합쳐 분뇨 처리량 하루 700여t으로 설계돼 착공된다. 시공사는 분뇨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로 하루 33㎿h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납품한다. 또 분뇨를 발효시켜 냄새를 없앤 뒤 과수나 밭작물용 퇴비로 만들어 팔고 가축사육농가에서는 분뇨 위탁처리 비용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이 같은 바이오가스 발전소는 유럽에 3000여개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2012년부터 바다에 가축분뇨를 버리는 일이 금지된다. 전남에는 한우와 젖소 37만마리(전국대비 15%), 돼지 90만마리(〃 9.5%)가 사육돼 분뇨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사계절 일조량이 많고 한 겨울에도 눈이 적은 전남에는 전국 태양광 발전량(125㎿h)의 56%(70㎿h)가 가동돼 연간 11만여㎿h 전력이 생산된다. 태양광 발전으로 1800억원대 원유 수입 대체와 4만 8700여t의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효과가 기대된다. 또 지난 5월 말 진도와 해남 사이 물살이 빠른 울돌목에서 현대건설이 1000㎾급 시험용 조류발전소 구조물을 국내 처음으로 설치했다. 바람이 많은 신안군 비금·자은·임자도에는 국내·외 민간투자자들이 풍력발전소를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 해안 민어 풍어

    최근 신안군 임자도·자은도 등 전남 서남해안에 민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연일 풍어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신안군수협 북부지점에 따르면 요즘 지도읍 송도 위판장에서 하루 평균 3∼4t의 민어를 위판하고 있다. 살이 통통한 민어는 5㎏ 이상 상품이 ㎏당 2만∼2만 5000원으로 이달 초 4만∼5만원보다 가격이 절반가량 내렸다. 알이 밴 암컷은 ㎏당 1만 3000∼1만 5000원,30∼50㎝급 ‘퉁치’(어린 민어)는 ㎏당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도위판장에서 소매점을 운영 중인 박선희(43·여)씨는 “올해는 예년보다 민어가 많이 잡히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외지에서 택배 주문이 밀려든다.”며 즐거운 비명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고 잦은 신안 면도 수역 100톤이상 유조선 운항금지

    해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전남 신안군 면도 수역에 일부 선박의 통항이 오는 10월부터 금지된다.24일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신안 증도와 자은도 사이에 위치한 면도 수역은 총t수 100t 이상의 유조선 등 위험물 운반 선박과 총t수 500t 이상 선박(부선 포함)의 운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500t 이상의 선박이 면도수역을 거쳐 목포항으로 입항(출항선박은 제외)하는 경우는 제외하기로 했다. 목포해양청은 면도 수역에 이어 진도대교 밑 울돌목과 목포구에 대한 통항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목포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남 역점사업 섬 개발 난항

    전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섬 개발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전남도와 민주당 김영록(완도·해남·진도) 의원에 따르면 전남도가 내년도 섬 종합개발사업비로 요구한 645억원 가운데 419억원(64.5%)만 반영되고 226억원이 깎였다. 삭감된 예산은 신안군 78억원, 완도군 59억원, 여수시 30억원, 진도군 22억원 등 재정형편이 열악한 곳이다. 지난해 전남도 섬 종합개발사업비는 715억원이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남도와 경남도 등 전국 4개 지역의 내년도 제3차 도서종합개발계획 사업비로 1007억 2400만원을 결정했고 기획재정부로부터 597억 4000만원을 배정받았다. 이처럼 제3차 도서종합개발사업비가 줄면서 2017년까지 마무리하려던 전남도의 섬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섬은 육지보다 정부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형평성 문제를 낳기도 했다. 전남도는 기획재정부의 기준외 재원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에서라도 섬 개발 관련 사업비는 정책적 배려가 돼야 한다.”며 “섬이 많은 전남도 시·군의 재정부담을 고려해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신안 섬 인근 대형 선박 운항 제한 추진

    전남 신안군 증도와 자은도 사이의 면도 수역에 300t 이상 선박의 운항 제한이 추진되자 이 해역을 항해하는 해운업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항만청은 이 수역 위를 지나는 송전선을 철거한 데 이어 최근 유조선 충돌 사고 발생으로 대형 선박 항해를 제한하기로 했다. 목포항만청은 이를 위해 학계와 도선사·선사 등 해운업계를 상대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면도 수역은 인천과 부산, 광양항 등을 오가는 선박의 최단거리 항로로 유조선과 화물선 등 연간 1750여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항로 폭이 좁고 인근에 양식장이 밀집한 데다 한국전력의 송전선까지 설치돼 있어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해 왔다. 특히 2006년 8월 신안 섬 지역 전기를 공급하는 높이 29m 고압 송전선로(6만 6000㎾)가 인근을 지나던 바지선 크레인에 의해 절단되면서 안좌·비금·도초 등 9개 섬 1만 5000여가구의 전기공급이 장기간 중단되기도 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유조선(499t급)과 모래채취선(1627t급)이 충돌, 벙커C유 2㎘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증도 우전해수욕장을 비롯해 자은도 등 인근 섬 지역이 크게 오염돼 현재까지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항만청은 이에 따라 이 해역의 대형 선박 통행 제한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이 해역을 지나는 해운사 등 관련 업계는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에 반발하고 있다. 목포지역 한 해운사 관계자는 “이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항로를 이용할 경우 인천·군산과 부산방면 등으로 향하는 각종 선박이 2∼4시간가량 더 운항해야 돼 물류비도 늘어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목포항만청 관계자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관련 업계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전남 ‘다도해 국립공원’ 여론조사

    전남 서남부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에 사는 주민의 불편을 덜기 위한 주민 불편 조사가 11일∼8월30일 50일간 이어진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지역은 여수 돌산읍·남면·삼산면, 고흥군 봉래면, 완도군 청산·소안·보길면, 진도군 임회·조도면, 신안군 도초·흑산면 등 5개 시·군 11개읍·면으로 면적은 1986㎢이다. 전남도는 이들 섬을 찾아 사회단체 등이 주장하는 불편과 피해 사례, 개선·요구사항 등을 조사한다. 도는 주민 의견을 종합해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국립공원 제도 개선과 구역조정 용역에 반영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생활 불편과 재산권 침해 등을 들어 공원구역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 신안 유조선 충돌 기름띠 피해 확산

    지난 2일 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과 화물선의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인근 해수욕장 등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일 전남 신안군청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45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자은도 북방 4.5㎞ 해상에서 500t급 유조선 여명7호와 1600t급 화물선 금호5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명7호에 남아 있던 벙커C유 7㎘중 2㎘ 정도가 유출됐으며 사고해역에는 폭 10m, 길이 100m 정도의 기름띠가 발생했다. 이 기름띠는 조류를 타고 사고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와 방축리, 임자면 분암도 등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띠가 확산되자 이날 300여명의 피서객이 방문한 증도 우전해수욕장은 입수가 전면 금지됐으며 지난 1일부터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섬 갯벌축제’도 모든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신안군은 긴급 방제단을 편성, 오전부터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우전해수욕장을 찾은 150여명의 관광객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기름 제거 작업을 돕고 있다. 해경과 해안환경관리공단, 신안군청 등은 함정 34척과 헬기 등을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목포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3) 전남 신안군 홍도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3) 전남 신안군 홍도

    홍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생물 종합박물관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계가 우수하여 1981년에 다도해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보다 훨씬 전인 1945년부터 홍도천연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곳 경관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지역을 이중으로 지정해 놓은 것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홍도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우수성은 최근 연구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5년 이곳에 철새연구센터를 설치하여 그동안 조류를 연구한 결과, 이곳과 이웃한 흑산도에서 국내 조류의 75%를 관찰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동백·후박나무 등 빽빽한 상록수림 유명 홍도에는 5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는 귀한 식물군락과 종이 많다.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지정사유가 될 정도로 예부터 유명하다.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수 군락이 숲을 이루고 있다. 소사나무, 예덕나무, 졸참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림도 간간이 발달되어 있지만 섬의 대부분은 상록수림이 차지하고 있다. 홍도의 상록수림은 나무들이 어찌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지 숲 속을 뚫고 지나다니기가 어려운 곳이 많다. 숲 속에는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붉가시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황칠나무 등의 상록 큰키나무가 섞여 자라고 있고, 상록 떨기나무인 광나무, 까마귀쪽나무, 다정큼나무, 모새나무, 백량금, 사스레피나무, 산유자나무, 섬향나무, 식나무, 자금우 등이 중간층을 이루고 있다. 상록 덩굴나무인 남오미자, 마삭줄, 멀꿀, 보리밥나무, 송악 등도 함께 자라고 있다. 홍도의 해안에서 이맘때 꽃을 피우는 돌가시나무는 전국의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덩굴성 떨기나무다. 줄기에 돋은 날카로운 가시나 꽃과 잎이 모양은 찔레나무를 닮았지만, 덩굴성으로서 줄기가 바닥을 기어 자라는 특징이 다르다. 상록수가 아니면서도 잎 앞면에 윤기가 도는 점도 찔레나무 잎과는 다른 점이다. 홍도에 생육하는 풀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는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메꽃, 갯장구채, 도깨비고비, 맥문아재비, 무릇, 바위솔, 배풍등, 이고들빼기, 왕모시풀, 쥐꼬리망초, 참으아리, 층꽃풀, 털머위 등을 꼽을 수 있다. 홍도라는 말이 이름에 붙은 풀들도 있다. 홍도까치수염, 홍도서덜취, 홍도비비추, 홍도원추리 등이 그것인데, 홍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진 것들이다. ●원예가치 높은 ‘홍도비비추´ 美서 슬쩍 홍도원추리나 홍도비비추는 겨울에도 살아 있는 잎을 볼 수 있어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원추리 종류나 비비추 종류들은 모두 겨울에 잎이 죽는 것들이지만 이들은 겨울에도 일부 잎이 살아남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홍도비비추는 꽃이나 잎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중부지역에서 상록으로 월동이 가능할 만큼 추위를 잘 견디므로 원예적인 가치가 높다. 미국인들이 채취해 가 ‘잉거비비추’라 이름 붙이고 원예품종을 개발하는 바람에, 생물자원 유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던 식물이다. 홍도서덜취는 홍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정작 홍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이웃한 흑산도나 가거도에서 간혹 눈에 띈다. 홍도까치수염은 봄에 싹이 터서 가을이면 씨만 남기고 말라죽는 한해살이풀이다.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에 자생지의 환경이 변해 이듬해 싹을 틔우지 못할 경우에는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에 자라며, 우리나라에는 평안남도에도 자란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 전남, 경남, 경북 지역에서도 발견되어 흥미를 끌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강한 한해살이풀이므로 홍도에서 다른 곳으로 씨가 퍼져서 번진 것일 수도 있지만, 발견되는 지역이 꽤 넓으므로 사람들에 의해 씨가 퍼진 것으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있다. ●자태 감춘 ‘나도풍란´ 안타까움 가득 홍도가 이름에 붙은 식물들은 하나같이 귀한 것으로서 보호할 가치가 크다. 이밖에도 홍도에는 희귀한 풀꽃이 많이 살고 있다. 갯강활, 금새우난초, 나도풍란, 대흥란, 석곡, 풍란, 혹난초 등을 희귀식물로 꼽을 수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도풍란과 풍란은 이미 이곳에서 사라진 듯하다. 풍란은 제주도와 남해안 몇몇 곳에 자생지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나도풍란은 홍도에서 사라진 이후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아서 보전생물학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자생지 내에서 한 개체라도 발견되어야만 복원 등 보호조치를 마련할 수 있는데, 자연상태에서는 단 한 개체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홍도는 목포에서 115㎞쯤 떨어져 있어 쾌속선으로도 2시간30분이나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서남해안의 외딴섬이다. 면적도 6.5㎢로서 넓지 않은 작은 섬이다. 하지만 이곳은 귀중한 우리 생물종들이 모여살고 있는 귀하고 아름다운 땅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 낭만 가득한 서남해안 섬들 12조 투입… 연륙·연도교 103개 건립 추진 2020년 여름 휴가철. 전남 목포역 앞에서 캠핑카를 빌린 두 가족(8명)이 20분 만에 목포 앞 압해도 송공항에 도착했다. 바다를 배경삼아 자동차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은 새천년대교를 달린다. 다리는 길이만 7.2㎞다. 넘실대는 쪽빛 바다, 하얀 갈매기, 오가는 어선들이 차창 밖으로 손에 잡힐 듯하다. 베네치아, 나폴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비경이다. ●다도해, “여기는 무릉도원” 일행은 암태도에서 점심으로 특산물인 병어 비빔밥을 먹고 이곳 섬 가운데 가장 높다는 승봉산(356m)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암태도를 좌우로 8개 섬이 다이아몬드 모양처럼 자리한다. 풍광은 겸재 정선이 무릎을 치고 그렸음 직한 진경산수화 같다. 오른쪽으로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자은·비금·도초도가 나온다. 반대편으로는 팔금·안좌·장산도가 병풍처럼 다가서고 저 멀리 정면으로 신의·하의도가 왕릉처럼 엎어져 있다. 백사장이 멋진 비금도 명사십리나 도초도 시목해수욕장이 들어오고 그 너머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아스라이 겹친다. 이 다이아몬드 8개 섬은 다리로 이어져 이젠 이웃사촌이다. 신안군에는 이같은 섬이 1004개나 된다. 압해도로 나와 해안선을 따라 국도 77호선을 달리면서 해남 화원반도를 돌아 완도대교를 건넌다. 신지도에서는 곧바로 고금도로 빠진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이곳에 있다. 캠핑카는 남해안 섬들을 품에 안은 팔영산(해발 609m) 끝자락인 영남면 우천리에서 잠깐 멈춘다. 남해안 명물인 다리박물관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수 돌산읍 신복리까지 9개 섬이 11개 다리로 연결됐다. 다리 모양이 서로 달라 다리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사장교, 현수교, 아치교 등 이름도, 외관도 저마다 독특하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가 이어진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도로다. 전망 좋은 바닷가에는 어김없이 성곽처럼 멋진 건물들로 채워졌다. 남자들은 큰 섬인 제도 선착장에서 낚싯배를 빌려 타고 돔 낚시를 한다. 아이들은 모터보트를, 엄마들은 수상스키를 함께 즐긴다. 저녁은 돌산 갓김치에 건져 올린 돔으로 매운탕을 끓였다. ●이미 35개 다리는 완공 전남도는 서남해안에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로 103개(12조원)를 세우려 한다. 이 가운데 35개는 건설됐고 27개는 2017년까지 마무리된다. 나머지 41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무려 4조 6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에서는 15개 연륙·연도교(1조 2400억원) 가운데 4개만 완공됐다. 자은∼암태, 비금∼도초, 팔금∼암태, 팔금∼안좌도이다.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가칭 새천년대교는 올해 기본계획을 짠다. 사업비는 7900억원이 든다. 신의∼하의도는 하반기에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전국 해안선을 잇는 국도 77호선 상에서 건설 중인 다리는 15개다. 압해도∼해남 화원반도를 잇는 다리 3개도 올 하반기 기본설계를 한다. 완도 신지도∼고금도의 연도교는 기본계획에 들어갔다. 다리박물관으로 추진되는 고흥∼여수반도 사이 다리 11개는 화양면 육지∼백야도 사이 1개만 마무리됐다. 공사 중인 곳은 영남면 우천리∼적금도, 돌산도∼화태도 등 2개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 옹진·강화군 섬들 백령도·대청도 등 섬 관광의 지존 일반적으로 섬은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이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에는 즐비해 있다.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서울서 1~2시간 거리 대표적인 곳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인천공항고속도로 입구인 서울 강서구 등에서는 40∼50분이면 갈 수 있다.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여전히 갯벌 위로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한가한 섬마을이다. 일단 신도까지 가면 연도교를 통해 시도, 모도는 그대로 이어진다.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앞바다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동해바다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옹진군의 관광 수요 대부분을 차지한다. 휴가철에는 장골·벌안·이일레 등 이름이 알려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 학교 마당과 동사무소, 복지관까지 숙박장으로 동원되는 등 난리를 치른다. 이 섬들은 전원주택지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는 강화군의 숨겨진 섬이다. 강화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 아기자기한 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때 묻지 않은 갯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족과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도 3만원이면 민박이 가능하며,20가구만 사는 아차도는 빈 방이 있으면 어느 집이나 민박을 허락한다. 덕적도는 인천 연안에 산재돼 있는 섬들의 ‘안방’격이다. 한국해운조합이 섬을 다녀온 여행객 1000명에게 ‘이제까지 방문한 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물은 결과 덕적도가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섬은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곳이 진리에 있는 이개해변이다. 게다가 소야도, 문갑도, 백아도 등 7개의 ‘딸린 섬’을 갖춰 패키지형 섬 관광에도 적합하다. 뭐니뭐니 해도 서해 섬 관광의 ‘지존’은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로 치장하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다.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단 두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 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에서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백령도산 메밀로 만드는데,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들이 있을 정도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나 있다. ●전원주택지로도 각광 소청도, 소이작도, 소무의도….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 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 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本島)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이 많다. 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 농업이 주업… “해산물도 사다 먹어요” 섬에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 밭일을 하던 섬 아낙네가 선착장에 들어오는 통통배 소리에 목을 늘인다. 육지에 나갔던 남편에 대한 기다림이다. 뭍에서 온 아들의 전화를 받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는 이 애틋함을 더한다. 섬은 ‘고된 삶’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래서 섬의 낭만과 멋, 자유는 육지 사람만의 전유물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홀로 풍랑을 맞는 섬들의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여러 ‘태고의 흔적’과 ‘감성의 샘’을 간직하고 있다. 변한 것은 섬 사람들이 부쩍 경제·정치사에 관심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삶의 팍팍함 때문이다. 남·서해안의 전남 신안은 이 같은 섬들이 모여사는 시골 고향같은 곳이다. 자그마치 1004개다. 국내 섬 10개 가운데 6개가 신안에 있는 셈이다. 수년 전만 해도 14개 읍·면이 모두 섬이었다. 이제야 2개 섬에 다리가 놓여 그나마 섬 주민들의 발품을 덜어주고 있다. 신안의 섬들은 ‘섬 속의 육지’로도 불린다. 섬에서 해산물을 돈 주고 사먹을 정도로 주업이 어업이 아니라 논농사다. 섬 연구가들은 섬 사람들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뱃놈’,‘섬놈’이란 하대(下待) 풍조에 반항, 내 농토를 갖고 농사지으려는 육지 지향성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이아몬드제도 사람들 신안의 읍·면 가운데 흑산면만 고기잡이로 먹고 산다. 나머지는 농사가 생계 수단이고 어업은 부업이다. 논·밭 경작지 면적은 2만여㏊로 전남도내(22개) 시·군에서 5번째쯤 된다. 안좌도·압해도·지도는 논농사가 저마다 1000㏊를 넘는다. 다이아몬드제도로 불리는 자은·암태·도초·하의·신의·장산·비금·팔금도 등 8개 섬도 웬만한 육지보다 농토가 더 넓다. 하의도 대리 1구 양성열(55) 이장은 “마을 62가구에서 50가구가 논농사를 짓고 3가구는 농사와 어업을 한다.”면서 “섬이지만 농촌처럼 노령화가 심각하고 주민들도 순박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비금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읍동리 조탁균(44)씨는 “섬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주 소득원인 농산물값 안정”이라며 주업은 단연 농사일이라고 말했다.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증도에는 횟집이 한 곳도 없다. 풍어제를 모시는 흔한 사당도 없다. 교회만 11개로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이 교회에 나간다.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은 463만㎡(140만평)로 소금 생산으로 돈벌이를 삼는다. 한창 더운 날 만들어지는 천일염은 단순 노동력이 만들어 낸다. 오죽하면 인부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라고 했을까. 최근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용으로 법적인 인정을 받았으니 증도 섬주민들의 호주머니는 더 풍족해질 듯하다. ●토속민요에 삶을 녹여 2006년 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녹음실에는 신안의 각 섬에서 내로라 하는 소리꾼 50여명이 모였다. 토속민요 21곡을 음반에 담았다. 음반 제목은 ‘신안 섬사람들의 삶의 노래, 희로애락’.‘섬에 사는 물고기는 잡혀서 서울 구경하는데 우리들은 육지 구경 한 번 못했네’. 가거도 뱃노래다. 죽은 시어머니를 욕하지만 그리워하는 청춘가, 진도 아리랑과 흡사한 가락에 흑산도 산다이(파시에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이밖에 얼씨구타령, 난초노래, 물레노래, 해녀들의 놋소리, 보리타작, 연자방아 노래 등 힘든 삶에서 나온 노동요가 태반이다. 이 음반 발매를 기획한 신안문화원 최성환(37) 사무국장은 “육지 민요가 국악화된 반면 섬 민요는 삶의 애환을 실어 부르기 쉬운 노래”라며 “섬 민요는 신세 한탄으로 노랫말이 구슬프지만 가락은 아주 흥겹고 즐겁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음반 발매 이후 섬 가수들로 ‘섬들이 민요합창단(주민 40여명)’을 꾸려 3년째 운영해 박수를 받고 있다. ●열린 섬사람들 지난 6월 18대 총선에서 신안(무안군 포함) 유권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불구, 대통령 아들과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을 찍어 놀라게 했다.2006년 4월 신안군수, 이해 10월 치러진 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대신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섬 사람들이 품은 속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이었던 김준(45·해양관광) 박사는 “섬은 지형상 폐쇄적이지만 주민들은 아주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며 “이는 모든 길이 뱃길로 열려 있어 문화와 문물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섬 문화가 넘실대는 전남지역에는 1964개(유인도 276개) 섬이 존재한다. 이곳에 사는 주민만도 20만 772명. 섬 면적을 합치면 1755㎢로 서울시(605㎢)보다 3배 가까이 넓으니 섬은 주민들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식·생필품 죄다 내륙서 ‘공수’ 가거도 사람들은 국토 최서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 이곳은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136㎞ 거리다. 쾌속선을 타면 4시간30분이 걸린다. 독도에서 뜬 해가 한반도를 지나 마지막으로 가거도로 떨어지는 곳이다. 오가는 사람이 적다 보니 주민들은 때 묻지 않아 순박하다. 오죽 먹고살 게 없었으면 사람이 살 만하다고 해 ‘가거도(可居島)’라 했겠는가. 가거도에는 305가구 529명(남자 302명)이 산다. 섬 크기는 900만㎡(300만평)로 논농사는 전혀 하지 않는다. 밭농사도 텃밭에서 푸성귀 정도만 키운다. 주식과 생필품을 죄다 뭍에서 실어다 먹는다. 주민들은 요즘 “물가는 올라가고 벌이는 줄고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가게에서는 두홉들이 소주 한병이 2500원,1.5ℓ짜리 음료수가 3000원이다. 육지보다 거의 곱절이다. 조기·멸치를 빼면 바다에서도 별로 나는 게 없어 주민 생활도 궁핍하다. 섬 가운데로 독실산(해발 639m)이 심술궂게 솟아올라 길마다 가파르다. 물양장에서 가거리 2구와 독실산 군사기지까지 4∼5㎞ 남짓만 찻길이다. 나머지는 경사도 40∼60도인 골목길이다. 어찌나 가파른지 노인들은 맨몸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배로 생필품이 도착하면 다시 2만∼3만원을 줘야 집까지 날라다 준다. 박인영(50)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장은 “집들이 대부분 비탈면에 지어져 있어 노인들은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 주 소득원이 한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 껍질이다.6월 한달동안 섬사람들은 후박나무 밑동을 잘라낸 뒤 껍질을 벗겨 삶고 말리는 일에 매달린다. 주민 임진욱(44·가거1구)씨는 “가장 잘 벗기는 사람이 하루에 10만원 조금 넘게 번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 일손놓고 반대운동…덕적도 핵폐기장 건립 등 ‘좌초’ 정부는 1994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추진했다. 육지와 90㎞ 떨어진 데다 주민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덕적도 주민들은 일손도 놓은 채 반대운동에 나서 핵폐기장을 무산시켰다. 당시에는 환경단체의 영향을 받아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섬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14년이 지난 지금 상당수 주민들은 “핵폐기장의 위험성이 과장됐다. 섬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라고 후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어 핵폐기장 대상지로 떠오른 전북 위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다. 섬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들이다. 섬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육지에서 시행키 어려운 국책사업이나 관광레저사업 등이 우선 개발 대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섬의 폐쇄성과 배타성, 환경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섬에서는 작은 시설 건립을 둘러싸고도 외지인과 원주민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옹진군 모 섬의 경우 외지인들이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완공 후 5년이 지나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정관으로 정해 놓았다. 인천 용유·무의도 일대 21.65㎢에 추진되는 해양관광단지도 주민들의 입김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독일 캠핀스키 그룹과 협약을 체결한 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건양대 권경주 교수는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섬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투자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섬 개발이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개개의 섬이 지닌 특수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섬=휴양지’라는 도식화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로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경우 빼어난 경관 외에도 ‘홍어’ ‘흑산도 아가씨(해녀)’ ‘정약전과 자산어보’ 등 흑산도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들이 많으므로 이러한 요소들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성환 신안문화원 사무국장은 “단순히 개발이 편리한 지역에 인공적인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은 한계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자유치 실패로 안면도·행담도 사업 표류 섬개발 실패 사례 자치단체 등이 추진 중인 섬 관광지 개발사업이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거나 난개발, 부동산 투기 등으로 개발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충남도가 1989년부터 추진 중인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외자유치 무산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7408억원을 들여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380만㎡에 골프장·호텔·콘도·워터파크 등 국제적인 고급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도는 2006년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법정 소송에 휘말려 중단됐다. 탈락한 컨소시엄측이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대전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선정 취소 판결이 내려졌다. 충남 당진의 행담도를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외자유치 실패와 무리한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19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에콘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이 지분 90%, 한국도로공사가 지분 10%로 행담도개발㈜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1단계로 기존의 섬에 휴게소를 건설하는 사업은 2001년 마무리됐다. 그러나 2단계 행담도 주변 해양복합레저타운(오션파크리조트) 건설사업은 투자사의 부도 등으로 매립만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개펄이나 바다를 메우는 섬의 간척 사업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연구팀 김준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는 해양오염 정화 역할을 하는 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역 간척으로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섬을 친환경적인 관광자원으로” 장승우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장 “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장승우(전 해양수산부 장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해양관광·레저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여수 해양엑스포는 섬 개발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위원장은 “엑스포 행사장과 주변섬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의 사후 활용 방안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공간 구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통영∼전남 목포 앞바다 섬들의 경관은 세계 어느 지역의 것보다 아름답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들 섬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들이 그동안 제모습을 잃지 않은 것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됐기 때문”이라며 “개발을 위해 일부 규제가 풀린다 할지라도 해당 지자체장과 주민,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등 지중해 연안의 유명 휴양지 섬들의 경관은 우리나라 다도해에 못 미친다.”며 “그럼에도 세계인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인문·자연 경관을 잘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한 덕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연 경관을 손대지 않으면서 사람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숙박·레저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고, 체계적인 개발에 나선다면 동남아의 푸껫·발리 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신안 증도 ‘금연의 섬’ 추진

    슬로 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가 담배연기 없는 ‘금연의 섬’으로 탈바꿈한다.3일 신안군에 따르면 증도의 엘도라도 콘도가 문을 연 이후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 곳을 담배연기 없는 ‘클린 존’으로 가꾸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1단계로 이달부터 흡연 관련 주민실태조사 분석 및 지역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내년엔 2∼3단계 사업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주민참여 서명운동을 편다. 또 조례제정을 거쳐 금연 섬 선포식을 여는 등 이곳을 다시 찾고 싶은 건강의 섬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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