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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DJ 하의도 생가 방화 용의자 체포…“50대 마을 주민”

    경찰, DJ 하의도 생가 방화 용의자 체포…“50대 마을 주민”

    경찰이 18일 발생한 김대중 전 대통령 하의도 생가 방화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마을 주민 A(56)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 초가 사랑채 지붕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처마 1㎡가량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애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불을 지를 때 눈썹이 그을린 점 등이 드러나자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과거 DJ 생가 조성사업 추진 당시 자신의 땅 일부가 포함됐으나 보상이 합당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중 생가 화재…7주기에 무슨일? 경찰 “방화 가능성”

    김대중 생가 화재…7주기에 무슨일? 경찰 “방화 가능성”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18일 김 전 대통령의 생가인 초가집 처마 일부가 타는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6시 20분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 초가 사랑채 지붕에서 불이 났다. 조금만 늦었으면 볏짚을 올려 만든 생가 지붕을 타고 불이 크게 퍼질 뻔 했다. 경찰은 이날 특별히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는 곳에서 방화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의도에 들어온 외지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9년 9월이다. 전남 목포에서 약 38㎞ 떨어진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에 자리 잡은 생가터는 1924년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6년 하의보통학교 3학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던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이곳에서 김 전 대통령을 키우며 식당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목포북초등학교로 전학 가면서, 288㎡의 생가는 헐리고 마늘밭으로 변했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질 때 쯤 이곳이 그의 생가터였음을 알리는 표지판만 들어서 있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종친들이 복원 사업을 시작, 1999년 9월 60여년 만에 원형 복원했다. 2002년 12월 13일에도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당시 오전 1시 30분 시작된 불은 창고 13평과 본체 초가지붕 등 2분의 1 가량이 태우고, 주민·경찰관·공익요원 등 20여명이 소화기와 물로 불을 꺼 50여분만에 진화됐다. 범인은 대전 시민 서모(당시 38세)씨였다. 경찰에 붙잡힌 서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검거 당시 한복에 갓을 쓴 채 ‘부국안민’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으며 방화하기 사흘 전 배편으로 하의도에 들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동네 숨은 피서지… 아직도 몰랐어?

    우리동네 숨은 피서지… 아직도 몰랐어?

    본격 휴가철이 시작됐다. 전국 도로마다 몸살을 앓는 때다. 이럴 때는 도심권을 공략하는 게 틈새 전략이다. 이름난 피서지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도시에서 만난 휴식’이 테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서울] 오감으로 느끼는 한류… 심야 책방 ‘책맥’ 한 잔 케이스타일허브는 한국적인 멋과 맛을 체험하는 이색 피서지다. 지난 4월 서울 청계천의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문을 열었다. 2층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파노라마 갤러리, 한류 스타 디지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3층은 한식전시관, 4층은 전통차와 음료, 다과를 즐기며 쉬어 가는 공간으로 꾸몄다. 5층엔 무료 한복 체험 코너 등이 들어섰다. 인근의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명동 북파크 등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맞춤 피서지로 꼽힌다. 상암동 ‘북바이북’은 맥주와 책을 합한 이른바 ‘책맥’ 열풍의 주인공이다. 작가와의 만남, 미니 콘서트 같은 이벤트도 열린다. 북티크 논현점은 금요일 밤마다 ‘심야책방’을 연다. 나 홀로 도심 피서지로 제격이다. 케이스타일허브 (02)729-9496. [청주] 연꽃마을서 보내는 전원생활… 저녁엔 황토 찜질 청원연꽃마을은 충북 청주 시내에서 12~15㎞ 거리다. 2001년 연꽃을 심으며 새롭게 변모, 농촌 체험 마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잎칼국수나 연잎밥 체험, 전통 부채 민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꽃을 감상하려면 오전 중에 찾아야 한다. 연꽃은 주로 아침에 꽃봉오리를 열고 햇살이 뜨거워지는 정오쯤 오므린다. 황토 찜질 체험방에서 하루를 묵어 가며 마을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겠다. 마을 가까이 은적산도 볼거리다. 단군성전과 봉수대가 있는 청주의 해맞이 명소다. 이달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수암골벽화마을 등 청주 시내와 연계하면 여름휴가 코스로 손색이 없다. 옛 청원군의 청남대도 여름 나들이로 알맞은 쉼터다. 청원연꽃마을 (043)232-8400. [대전] 장태산 휴양림의 나무 장벽을 걷는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을 대표하는 자연 관광지다. 휴양림 전체 면적 약 82㏊ 중 무려 20여㏊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이 덕에 숲에 들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는다. 숲속삼림욕장에는 평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돗자리 하나 들고 찾아가 쉬기 좋다. 숲속어드벤처는 휴양림의 명소다. 메타세쿼이아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사로를 지나 스카이타워 전망대까지 간다.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식장산전망대, 태평전통시장에 있는 태평청년 맛it길, 음악과 미술, 스포츠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대전문화예술단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대전을 한눈에 살펴보는 대전역사박물관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대전종합관광안내소 (042)861-1330. [광주·담양] 환벽당서 즐기는 남도 풍류… 무등산서 선비의 하루 광주 북구와 담양군 남면의 경계인 증암천에는 담양 쪽의 식영정, 소쇄원 등을 비롯해 이들과 쌍벽을 이루는 환벽당, 취가정 등 광주의 누정들이 늘어서 있다. 환벽당에서는 주말마다 풍류의 장이 펼쳐진다. 차향을 나누고, 판소리와 대금 연주 등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8월 20일부터는 환벽당, 소쇄원, 식영정 등을 중심으로 ‘풍류 남도 나들이’도 열릴 예정이다. 환벽당 인근에는 충효동 왕버들군과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있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충효동에서 무등산 자락으로 오르면 무등산수박마을, 탁족하기 좋은 원효계곡 풍암정 등을 차례로 만난다. 월봉서원에서는 ‘선비의 하루’ ‘살롱 드 월봉’ 등 선비 체험이 펼쳐진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21. [포항] 밤에 더 아름다운 영일대… 크루즈 타고 누비는 낭만 운하 경북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이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반짝이는 모래밭은 넓고 또 곱다. 경관 조명으로 화려해진 포스코의 스카이라인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모래 썰매장도 마련했다. 해수욕장 끝에 모래를 쌓아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해수욕장 주변에서 설치미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10시에는 수제 작품을 판매하는 포항문화예술시장이 열린다. 크루즈를 타고 낭만 가득한 운하를 누비는 기분도 특별하다.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등 약 8㎞를 달린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산책에 좋은 오어지둘레길, 덕동문화마을 숲길 등 보석 같은 곳이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포항시 문화관광과 (054)270-8282. [목포] 갓바위에 앉으면 별처럼 쏟아지는 분수쇼 전남 목포 갓바위 지구는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권할 만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해양유물전시관은 1975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유물이 전시된 곳.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공룡 화석 등을 전시한다. 목포 출신 문인들의 자료를 모아 둔 목포문학관과 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 허건의 작품을 전시한 남농기념관은 목포가 예향으로 불리는 까닭을 알려준다. 갓바위 주변엔 해상보도교가 조성됐다. 먹거리로 가득한 남진야시장과 화려한 분수가 밤바다를 수놓는 평화광장도 인기몰이 중이다. 목포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 650년 만에 열린 바닷속 ‘보물창고’

    650년 만에 열린 바닷속 ‘보물창고’

    1975년 8월, 해양 문화재 발굴의 신호탄이 올랐다.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게 계기가 됐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 줬고, 동생은 이듬해인 1976년 ‘청자꽃병’ 한 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했다. 전문가 고증 결과 중국 원나라(1271~1368) 때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제작된 청자로 드러났다. 뒤이어 신고된 나머지 5점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팀을 꾸려 그해 10월 27일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배에 실려 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점과 28t 상당의 동전을 수습했다. 650년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신안선’ 발굴 비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종류별로 대표성 있는 유물들만 추려 공개했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엔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2만여점을 일괄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전시에서 공개된 신안선 유물들은 발굴품 중 5% 정도인 1000여점에 지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 전모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 유물들을 모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며 “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선 신안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과 신안선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부 유물은 발굴 당시 상황도 재현한다. 전시 유물 중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도 있다. 발굴 당시엔 바둑판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박물관 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확인됐다. 신안선은 추가 연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오늘날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으며, 신안선 선체는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국립광주박물관도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수량과 내용을 조정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1975년 8월, 해양 문화재 발굴의 신호탄이 올랐다.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게 계기가 됐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 줬고, 동생은 이듬해인 1976년 ‘청자꽃병’ 한 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했다. 전문가 고증 결과 중국 원나라(1271~1368) 때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제작된 청자로 드러났다. 뒤이어 신고된 나머지 5점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팀을 꾸려 그해 10월 27일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배에 실려 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점과 28t 상당의 동전을 수습했다. 650년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신안선’ 발굴 비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종류별로 대표성 있는 유물들만 추려 공개했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엔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2만여점을 일괄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전시에서 공개된 신안선 유물들은 발굴품 중 5% 정도인 1000여점에 지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 전모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 유물들을 모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며 “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선 신안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과 신안선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부 유물은 발굴 당시 상황도 재현한다. 전시 유물 중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도 있다. 발굴 당시엔 바둑판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박물관 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확인됐다. 신안선은 추가 연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오늘날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으며, 신안선 선체는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국립광주박물관도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수량과 내용을 조정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한순기 행자부 자치제도 과장이 말하는 ‘생활자치’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한순기 행자부 자치제도 과장이 말하는 ‘생활자치’

    행정자치부에서 가장 많은 법률과 시행령을 소관하는 곳은 어디일까. 내무부 시절인 1974년 설치된 자치제도과다. 자치제도과가 소관하는 법률은 지방자치법, 세종시특별법 등 57개나 된다. 시행령만 해도 59개에 이른다. 전국 226개 시·군·구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조직 구성과 인력 운영을 전담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 통폐합이나 행정구역경계조정 등 자칫 지자체 간 갈등을 불러올 만한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조정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강조되는 것은 ‘생활 자치’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 등을 통해 공공서비스가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때, 제대로 제공되도록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부터 2년째 자치제도과를 이끌고 있는 한순기(45) 서기관에게 11일 생활 자치에 대해 들어봤다. 2014년 염전 노예, 송파 세 모녀 죽음에 이어 올해 있었던 신안군 성폭행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위기 상황인데도 공공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전국에는 226개 시·군·구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있습니다. 주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행정·복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초 지자체의 조직·인력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로서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뼈아픈 자성을 합니다.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공서비스가 제때 전달되지 못한 것은 지방자치를 제도적으로만 접근해온 중앙 정부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별 자연환경이나 연령대별 인구 분포, 경제 수준 등이 모두 다른 만큼 행정 수요도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껏 자치단체의 조직을 구성하거나 인력을 배분할 때 이런 다양한 행정 수요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행 자치단체 조직·인력 운영의 기준이 되는 변수는 오로지 인구 규모입니다. 대통령령인 ‘시·군·구의 기구설치 및 직급기준’에 따라 인구 수에 비례해 실·국 수가 정해집니다. 인력 규모도 마찬가지로 행자부가 산정한 기준임금의 제한을 받습니다. 도서벽지 등 자연환경, 고령인구 급증, 도시개발 등 요인으로 특정 지자체는 ‘일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책 패러다임이 바뀔 때라고 봅니다. 그동안 ‘제도 자치’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생활 자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민의 실질적인 생활을 개선하는 지방자치가 실현되려면 인구 수 외에 행정 수요를 대표하는 변수를 발굴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치단체 특성이 조직·인력 운영 기준에 반영되면 그만큼 적합한 공공서비스 전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자치제도과는 올해 초 이를 위해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입니다. 인구연령(미취학 아동·고령인구 수), 공장·기업체 수, 자연환경에 따른 이동거리 등 50여개 변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4일 자치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쯤 새로운 자치단체 조직·인력 운영 방안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여정부 때는 무엇보다 ‘지방 분권’에 힘이 실렸습니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무엇이 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길인가’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도서벽지에 사는 80세 독거 노인에게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생계비가 없어 극단에 몰린 주민에게 긴급 지원을 할 수 있는 지방자치, 이른바 ‘생활 자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 성북 등 16곳 공약 변경·폐기때 의회 승인

    11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이현종 군수), 전북 무주군(황정수 군수) 등은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공약 이행 정보를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아 대표적인 ‘불통’ 지역으로 꼽혔다. 최하위 등급인 F등급(불통)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시·군·구는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공약 이행의 구체적인 과정을 알 수 없었다. 모두 18곳이었다. 시로는 경기 군포시(김윤주 시장), 전남 여수시(주철현 시장)·순천시(조충훈 시장) 등 시 4곳, 군으로는 인천 옹진군(조윤길 군수), 강원 고성군(윤승근 군수), 충남 태안군(한상기 군수), 전북 장수군(최용득 군수)·부안군(김종규 군수), 전남 무안군(김철주 군수)·영광군(김준성 군수)·장성군(유두석 군수)·신안군(고길호 군수), 경북 청송군(한동수 군수)·울진군(임광원 군수), 경남 하동군(윤상기 군수) 등 13곳, 구는 인천 남동구(장석현 구청장)였다. D등급과 F등급을 받은 지역은 대부분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거나 인허가가 집중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들의 행정이 불투명하고 행정 추진을 독선적으로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서울 성북구(김영배 구청장)·관악구(유종필 구청장)·강서구(노현송 구청장)·강동구(이해식 구청장)·양천구(김수영 구청장)와 광주 남구(최영호 구청장)·북구(송광운 구청장), 경기 고양시(최성 시장)·의왕시(김성제 시장), 강원 인제군(이순선 군수), 충남 아산시(복기왕 시장)·논산시(황명선 시장), 전북 남원시(이환주 시장)·완주군(박성일 군수)·부안군(김종규 군수), 경북 김천시(박보생 시장) 등 16곳은 공약 보류·폐기나 내용 변경이 필요할 때 지방의회 승인 혹은 인구 비례에 의한 지역주민 직접 승인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행자부 장관 고개 끄덕이게 한 섬마을 공무원들

    행자부 장관 고개 끄덕이게 한 섬마을 공무원들

    전남 신안군 찾아 도서지역 행정 점검 “보건진료소가 섬 유일 행정·복지 공간” 관사 성폭행 계기로 경찰서 신설 추진 “가란도 거주 인구 13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입니다. 신안군은 60여개 섬이 낙도(落島)로 면사무소가 없기 때문에 섬 안에서는 ‘보건진료소’가 행정·복지 인력의 손길이 닿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사랑방 역할도 하는 셈이죠. 고령 인구에게 중요한 것은 사후 진료보다 사전적인 건강 증진 활동인데,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운동기기가 지원됐으면 합니다.” 8일 오후 전남 신안군 압해읍에 딸린 가란도 보건진료소. 김주연(47·여·보건진료직 7급) 진료소장은 대표적인 도서벽지인 신안군을 찾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홍 장관은 도서벽지의 특성을 감안한 행정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헬기 편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5월 신안군 흑산도의 관사에서 여교사가 학부형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여 만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도서지역 여성안전 치안대책’을 마련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 현행 지방 조직·인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 장관이 이날 압해도를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조직·인사 제도를 개선해 행정·치안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고민호 신안군 행정지원실장은 이날 압해읍사무소에서 열린 홍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인구가 적은 섬이라도 주민이 있다면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구수’에 따라 획일적으로 조직과 인력 규모를 결정할 게 아니라, 신안군처럼 섬이 많은 곳은 도서 수, 해안선의 길이, 관내 이동거리 등 다양한 행정지표를 반영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행자부는 신안군에서 2014년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에 이어 올해 관사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도서벽지 행정·치안 수요를 보다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인사 기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조직·인사 기준은 ‘인구수’다. 1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면적은 665㎢로 서울(605㎢)보다 크지만, 인구수가 4만 3092명으로 적기 때문에 지난달 기준 공무원 수는 706명에 그친다. 전남 지역 2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신안군에만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상태다. 행자부는 이번 관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신안경찰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8월 내 신설 방침이 확정되면 부지 확보, 건축 등을 거쳐 2021년 경찰서가 들어설 전망이다. 홍 장관은 이날 압해파출소를 방문해 지난달 보급된 여성공무원 긴급신고용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신안군 도서벽지 관사에 거주하는 여성공무원 수는 93명이다. 신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긍정·희망 알리는 게 갈등 줄이는 특효약”

    “긍정·희망 알리는 게 갈등 줄이는 특효약”

    “등나무를 보면 갈등이란 말을 알 수 있습니다. 긍정과 희망이 담긴 일들을 널리 알리는 게 갈등을 줄이는 특효약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황 총리는 앞뜰에서 ‘긍정·희망 사회 분위기 조성 간담회’ 참가자들을 맞아 900여년 묵은 천연기념물 254호 등나무를 가리키며 오른쪽으로 덩굴을 감아 올라가는 칡을 뜻하는 갈(葛)과 왼쪽으로 감는 나무인 등(藤)을 합친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오찬에 초대된 사람은 지난 3월 체육인, 2회 대중문화인, 3회 강연·저술·방송인에 이어 이날 자수성가 인물까지 합쳐 모두 51명이다. 황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야말로 밝은 미래를 비춰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여러분처럼 맨손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산시키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봉제공장에서 시작해 세계 오토바이 헬멧 시장을 석권한 홍완기(76) 홍진HJC 회장과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자라 용접공과 권투선수를 거쳐 세계적인 음악학교인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를 졸업해 성악가의 꿈을 이룬 조용갑(46) 국제사랑재단 이사, 여성 토목기사 1호인 손성연(56) CNC종합건설 대표 등 11명이 초대됐다. 주부의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잘 알려진 스팀 청소기를 발명한 한경희(52·여) 생활과학 대표는 “각종 공익광고에 성공담을 소개하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꾸는 데 좋을 것 같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1평 남짓한 옷가게로 출발해 패션그룹 ‘형지’를 일군 최병오(63) 회장은 “이렇다 할 학력을 갖지 않고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창업해 이른바 대박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고교를 나와 서울 청계천 골목에서 주물 기술자 생활을 거쳐 직원 5명으로 연매출 5억여원을 기록한 김홍열(60) 영광주물 대표는 “대기업 취직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특정분야 기술에 대(代)를 잇는 데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각종 안전대책 마련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신안군

    각종 안전대책 마련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신안군

    섬마을 여교사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공무원, 언론인, 읍·면 이장, 읍면 사회단체장을 대상으로 김국일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장을 특별 초청해 ‘범죄없는 신안 만들기’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목포지청은 신안군 법사랑위원을 읍·면별 1명에서 3명으로 늘려 범죄예방에 노력하기로 했다. 김 지청장과 법사랑위원회에서는 범죄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TV설치 등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군은 앞으로도 계속 공직자의 마인드 향상을 위해 분야별 명사를 초청해 공무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임자면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임자면사무소와 임자파출소 주관으로 범죄에 취약한 장소에 안심벨을 설치했다. 안심벨은 지역 공중화장실 3곳, 대광해수욕장 화장실과 샤워실, 대광운동장, 임자초등학교 관사 등 15개의 장소에 설치됐다. 군 전체 읍·면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김재화 임자면장은 “마을별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갖는 등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안전 강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안군·노조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공무원 아닌 기간제 근로자” 반발

    지난 20일 친구의 10대 딸을 2년간 성폭행해 구속된 정모(39)씨가 신안군청 공무원이란 일부 언론보도에 신안군과 신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신안군 한 복지회관 내 목욕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정씨가 2014년 10월 목포시내 한 모텔에서 당시 여중 2학년이던 친구 딸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 종편방송 등 언론에서 정씨를 ‘신안군청 소속 공무원’, ‘계약직 공무원’ 등으로 표현했다. 이에 신안군청과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정씨는 국가지방 공무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은 기간제 근로자로 신안군 섬지역 면사무소에서 한시적으로 복지회관 목욕탕 청소를 담당하는 단순노무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씨는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약 체결해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공무원이 아니다”는 것. 노조는 “정정보도와 뉴스를 검색 및 열람할 수 없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대응과 합법적인 투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근무하는 섬 지역 공무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공무원은 물론 기간제 근로자라도 앞으로 교육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슈&이슈]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명칭” “섬 이름 넣은 ‘적금대교’가 원칙”

    [이슈&이슈]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명칭” “섬 이름 넣은 ‘적금대교’가 원칙”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고흥군) 대 “지역 간에 갈등만 부추기는 일로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여수시)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난 4월 여수시 적금과 고흥군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두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여수시 화정면 적금리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연결하는 길이 2.98㎞(교량 1340m), 폭 16.2m의 다리를 건설 중이다. 2700억원을 들여 2004년 11월 착공, 오는 12월 31일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96%다. 교량은 유선형 강상판 현수교다. 고흥군은 팔영대교 명칭에 대해 고흥과 여수를 잇는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지명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환영을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팔영대교 명칭은 2004년 전남도의 교량명칭 제안 제출 요청에 따라 전 군민을 대상으로 자체 공모한 결과 196건에서 선정된 명칭이다. ‘팔영’은 고흥군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명산으로 2011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영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 위왕 전설이 깃든 8개의 봉우리가 있는 팔영산은 고흥군을 상징하는 대표적 산이다. 고흥군은 여수시와 함께 공사의 계획단계인 2004년부터 각종 보도자료와 지형도 등에서 팔영대교 명칭을 지속해서 사용해 실상 명문화됐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러한 상황인데도 여수시가 두 지자체의 역사적인 해상교량 연결을 앞두고 총 11개 교량 전체를 여수시에서 제시한 교량명으로 지정하기 위해 공사 시점부 명칭인 ‘적금대교’로 사용하면서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양 시·군의 연결 의미마저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고흥~여수 간 11개 교량 중 고흥의 상징인 팔영대교 개통으로 남해안 해양 도서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 활성화화가 기대된다”며 “다도해 해상개발 국책사업의 취지와 부합해 양 시·군이 동반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말 팔영대교가 준공되고 남은 4개 교량도 2020년 완공되면 종전의 육로를 통하지 않고 해상으로 여수시를 비롯한 광양만권에서 많은 관광객이 쉽게 고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팔영대교와 연결되는 팔영산 진입로와 군 소재지 진행 구간 중 급경사 및 굴곡부를 사전에 정비하기 위해 군비 8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도로 정비를 추진 중에 있다. 여수시는 이에 대해 연륙교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한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다른 지역의 사례나 그간의 통상적인 관례에 비춰 보더라도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원칙에 따른 섬 이름이 들어간 ‘적금대교’가 아닌 사실상 전례가 없는 산 이름을 딴 팔영대교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반론이다. 여수시는 실제 전국적으로 육지부와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명칭 결정은 ‘섬 이름’으로 줄곧 결정돼 왔고, 시 종점부와도 접해 있지 않은 산이나 지명으로 명칭이 결정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지명위원회 결정은 현행 관련법을 정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는 지명 표준화 기본원칙 중 현칭주의 원칙(현지에서 불리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함)과 우선선택 지명원칙(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역사성 지명, 지역 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함)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하고 있는 원칙에 따라 교량 명칭을 새로 해야 한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의신청 제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도 전남도의 결정에 대해 전남공동체 간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신안군과 무안군을 잇는 ‘김대중 대교’는 개통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이름을 얻게 되는 등 교량과 도로 등의 명칭을 지을 때 지자체 간에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며 “제2의 ‘김대중 대교’와 같은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사회연구소는 “서로의 입장이 명확히 달라 양 지자체와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이를 생략하는 우를 범했다”며 “대안으로 제3의 명칭 사용 등의 조율 없이 ‘팔영’이란 고흥군의 입장만을 반영하는 것은 양 지자체의 갈등을 조장함과 동시에 전남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상징성과 위치, 찾기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 지명위원회 관계자는 “지명·지리·역사에 조예가 깊은 광주·전남 주요 대학교수와 지명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최적의 이름 선정을 위해 고심 끝에 지명위원 9명 중 7명이 팔영대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명위원회는 팔영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남의 대표적 명산으로 상징성이 높고, 팔영대교로 불릴 경우 국민들이 쉽게 교량의 위치를 추측해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지명위원회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사업은 총 9개의 섬을 11개의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9개의 교량은 여수시 섬 이름을 사용하고, 2개는 여수시와 고흥군이 원하는 지명을 1개씩 정하는 게 타당한 데도 모든 다리 명칭을 여수시 입장으로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억지”라는 반응이다.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이달 말 교량 이름을 결정한다. 국가지명위원회 위원 29명 중 과반수로 정한다. 결정이 되면 바로 고시된다. 이번처럼 지자체 간 갈등이 있을 경우 제3의 이름으로 붙여질 수도 있고, 위원회에서 부결되면 재심의 요청을 한다. 국가지명위원회 관계자는 “고시 이후에도 마을이 없어지거나 마을 이름이 바뀔 경우 다시 상정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도 지명위원회에서 올라온 이름대로 확정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섬마을 성폭행 피의자 3명 조직적 범행 정황

    섬마을 성폭행 피의자 3명 조직적 범행 정황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학부형 등 주민 3명이 범행 당시 관사에서 상대방에게 “빨리 나오라”고 말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의 차량 이동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분석, 피의자 간 통화 내역에 이어 범행을 사전 공모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목포경찰서는 10일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박모(49), 이모(34), 김모(38)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 이들은 애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고 주거 침입이 성립하는 점, 범행 공모 정황 등을 토대로 더 무거운 혐의인 강간 등 상해·치상죄를 적용했다. 강간 등 상해·치상죄의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이 주목하는 유력 증거는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빨리 나오라”는 피의자들 간 대화 내용을 들었다는 피해자 진술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늦은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부임한 지 3개월 된 새내기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 섬아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사전 공모 판단” 검찰 송치

    경찰, 섬아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사전 공모 판단” 검찰 송치

    섬마을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학부모 등 주민 3명이 ‘강간치상’ 혐의로 10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목포경찰서는 이날 박모(49)·이모(34)·김모(38)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 이들은 당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고 주거침입이 성립하는 점, 범행 공모 정황 등을 토대로 이보다 형량이 높은 강간 등 상해·치상혐의로 변경, 적용했다. 강간 등 상해·치상죄의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이들 피의자를 송치할 때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얼굴 등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인 22일 오전 2시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부임한 지 3개월 된 20대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박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홀로 저녁 식사를 하던 여교사에게 알코올 도수가 높은 인삼주 등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차량으로 관사로 데려다 주고 나서 차례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관사에 데려다 주고 신체를 만지긴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박씨의 체모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피해자의 몸에서 자신들의 DNA가 검출, 범행이 확인됐다. 경찰은 또 이들의 차량 이동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분석, 피의자 간 통화내역, 인근 통신 기지국을 통해 확보한 위치정보,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3명이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김씨와 박씨가 범행을 전후로 6차례나 통화를 시도한 점, 식당을 들락거리며 피의자들끼리 몰래 대화를 나눴다는 피해자 진술 등도 공모 근거로 보고 있다. 피의자들은 모두 범행 공모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김씨는 2007년 1월 대전 갈마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인 사실이 DNA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 “여교사 성폭행 주민 사전 공모” 결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0일 이들 3명에 대해 구속 당시 적용했던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보다 형량이 훨씬 무거운 ‘강간치상’ 혐의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여교사 관사 주변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피의자 3명의 차량 이동 경로와 통화 내용, 통화 위치, 피해자 진술 등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제8조) 강간 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피해 여교사는 이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전치 4주의 진단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강간치상은 최하 10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임자초등학교를 방문해 도서 지역 교원의 근무 여건을 점검하고 의견을 직접 들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준식 부총리 “도서벽지 통합관사 건립해 안전 확보”

    이준식 부총리 “도서벽지 통합관사 건립해 안전 확보”

      9일 전남 신안군 섬마을을 찾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관사를 돌아보니 상당히 많은 취약점이 확인됐다”면서 “통합관사를 건립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섬마을 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임자도를 방문한 이 부총리는 학교 관계자들에게 관사에서 생활하는 여교사의 위급사항 대처 등에 대해 물었다. 이 부총리는 동료 교사와 어떤 수단으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지를 물어보고, 교직원, 우체국·보건소 직원과 간담회에서 근무 및 거주 여건과 현지 생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이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통합관사 설치를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그에 따른 제도나 법적인 문제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쇄회로(CC)TV, 비상벨 설치는 단기적 대책이며 종합대책을 마련해 6월 중 발표하겠다”면서 “대책 발표 이전이라도 혼자 사는 여성이 거주하는 관사에 대한 안전대책은 먼저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직원은 “여교사 연합사택을 신축하고 입구에 경비원을 배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별 관사에 CCTV를 설치하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으니 경찰서와 연결된 비상벨 설치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 교육 당국 관계자, 경찰청, 여성가족부 실무자와 함께 현지 초등학교 관사 시설을 둘러봤다.  한편 교육부는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여성 교원 3000명 중 37.4%인 1121명이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성 교사가 혼자 거주하는 관사는 총 364곳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관사 안전관리실태를 전수조사해 다음 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섬마을 주민 여교사 성폭행 사전 공모 드러나, 강강치상 혐의 적용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0일 이들 3명에 대해 구속 당시 적용했던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보다 형량이 훨씬 무거운 ‘강간치상’ 혐의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여교사 관사 주변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피의자 3명의 차량 이동 경로와 통화 내용, 통화 위치, 피해자 진술 등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제8조) 강간 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피해 여교사는 이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전치 4주의 진단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강간치상은 최하 10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식당 주인이자 학부모인 박모(49)씨와 주민 이모(34), 김모(39)씨 등 3명의 차량이 범행 당일인 지난달 21일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1시 30분쯤 식당~여교사 관사 사이 2㎞ 구간을 오간 장면이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인됐다. 피의자 차량 3대 중 2대는 2분 간격으로 관사 주변에 멈췄고 나머지 1대는 10분여분 뒤 같은 장소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들이 차량에서 내리거나 함께 모인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차량 이동 경로 외에도 통신기지국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위치, 피해자 진술, 당일 술자리 정황 등을 토대로 이들 사이에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공모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펴고 있다. 사건 직후 박씨와 김씨가 6차례의 전화 통화를 시도한 점, 박씨가 여교사를 태우고 관사로 향한 2분 뒤에 이씨가 그를 뒤따라간 점, 이들이 개별적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박씨의 식당에 함께 모인 점 등으로 미뤄 사전 공모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입 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임자초등학교를 방문해 도서 지역 교원의 근무 여건을 점검하고 의견을 직접 들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독방에서 근무해야 했어요. 창문을 통해 감시당하는 ‘유리감옥’이었죠. 여전히 저는 왕따예요. 상황이 이런데 누가 성추행을 신고할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의 30대 여직원 A씨가 지난 4월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시의 ‘남도학숙 성희롱 사건 2차 피해’ 감사에서 한 말이다. 2014년 4월 이곳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를 알려 준다며 몸을 기울여 자신의 팔을 A씨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핫팩을 가슴에 품고 다녀라’, ‘술집 여자’ 등의 부적절한 말도 건넸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는 올해 3월 상사의 발언을 성추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시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올 4월까지 그는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혼자 근무했다. 남도학숙 측은 인권위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일상적인 업무 공유조차 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권위와 광주시에 성희롱 ‘2차 피해’를 호소했지만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전남 신안군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공론화시켰지만, 대부분 성범죄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공개한 후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B씨도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사가 허벅지를 만졌고, B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상사는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사건은 업무 시간 외에 일어난 개인적인 일로 치부됐고, B씨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자만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9.9%였다. 피해자만 자리를 이동한 경우(7%)를 포함하면 성희롱 사건으로 가해자는 징계없이 피해자만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는 16.9%에 달했다. 인권위의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450명 중 181명(40.2%)으로,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94명·51%), ‘고용상의 불이익’(65명·36%),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62명·34%) 등이 이유였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성범죄 사건 자체도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성희롱 2차 피해의 일부는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향이 큰 만큼 고충처리 담당자가 일정 시간 이상의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희롱 관련 법률에도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의 불이익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섬마을 성폭행범 가중처벌하라” 신안군·시민단체 들고 일어났다

    “섬마을 성폭행범 가중처벌하라” 신안군·시민단체 들고 일어났다

    만취 범행 최근 양형기준 강화 경찰, 무기징역 적용 혐의 검토 ‘섬마을 여교사 사건’을 두고 전남 신안군과 신안군의회, 이장단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 여성범죄 가중처벌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만취 상태의 성폭행범’에 대해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할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최근 정부 대책 등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단체의 이번 반성문은 일부 신안군민이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성폭행범을 옹호하거나 “왜 그 늦은 시간에 주민들과 술을 마시느냐”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게 지상파방송 뉴스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사건이 터진 섬은 주민들이 관광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라 언론에서 구체적으로 섬 이름을 거론하거나 사건이 발생한 횟집 등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시민들은 패륜적인 범죄에 대한 군민 의식이 상식을 벗어나자 지역감정을 격렬하게 자극하는 등의 혐오발언을 쏟아 냈다. ●“음주 감형 솜방망이 처벌 안 돼” 37개 지역 시민단체는 8일 목포에 위치한 옛 보건소에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는 물론 법의 테두리에서 정한 어떠한 관용도 허락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민과 함께하는 ‘범죄 없는 신안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22배 면적이 되는 섬으로 구성돼 치안 수요가 많지만 경찰서가 없었던 점도 문제”라며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도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법에서 정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 상태의 성폭행범’을 감형하는 사법기관의 태도가 이번 사건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타인을 만취시켜 강간하는 행위는 야만을 넘어 악마적 행위”라며 “과거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변명하면 형이 감경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양형기준’이 바뀌었다”고 했다. 조 교수는 “즉, 이번 사건은 ‘계획적 범행’과 ‘심신장애 상태를 야기하여 강간한 경우’, ‘인적 신뢰 관계 이용’ 등이 확인되면 ‘일반가중 인자’가 적용될 수 있고,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 ‘윤간’ 등이 확인되면 ‘특별가중 양형인자’가 적용될 것”이라고 2009~2011년 대법원 양형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밝혔다. 임연민(45·서울 강서구)씨는 “학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몹쓸 짓을 한 파렴치한 이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면서 “절대 동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민희(42·서울 강남구)씨는 “이번 사건은 어떠한 핑계로도 용서나 감형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도 ‘여성범죄 엄벌’ 강조 무엇보다 이 사건은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 1일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법질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여성범죄 엄벌 및 가중처벌을 밝힌 이후 벌어진 사건인 만큼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목포경찰서는 피의자 3인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적용이 가능한 성폭력범죄 특례법상의 강간 등 상해·치상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준식 부총리, 뒤늦게 “전남 섬마을 교사 성폭행 사건 책임 통감···대책 마련할 것”

    이준식 부총리, 뒤늦게 “전남 섬마을 교사 성폭행 사건 책임 통감···대책 마련할 것”

    전남 신안군 흑산도 초등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8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선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두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달 중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도서·벽지 지역에 근무 중인 여성 교원 3000명 중 1121명(37.4%)이 홀로 거주하고 있다. 여성 교원이 혼자 거주하는 관사는 전국에 총 364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총리는 종합 대책을 내놓기 전에 “필요한 일은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우선 여성 교원이 혼자 생활하는 관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 중으로 전국 각 시도교육청으로 하여금 관사 보안 실태를 전수 조사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는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직원들이 이번 주 안에 방문해 학교의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지원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여성·학부모 관련 시민사회단체,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올바른 성(性) 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오는 9일 일부 도서 지역의 교사 1인 거주 관사와 보건소 등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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