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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보호”원칙엔 긍정적”/소수주주 권리강화에 대한 재계반응

    ◎소송빈발 등 부작용 증폭 우려… 점진적 추진을/장부열람권 남용으로 기업활동 차질 없어야 재계는 소수주주권 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의 「기업경영투명성 제고방안」에 대해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가야 할 정책방향』이라며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그러나 급격한 소수주주권의 강화가 소송빈발 등 부작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경기둔화 속에서 고비용구조로 기업환경이 어려운 시점에서 소수주주권 강화는 효율적인 기업활동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특히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로 외국인 주주의 소송이 늘 수 있으며 주식분산우량기업의 경우 주식분산이 덜 된 기업보다 경영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수주주권의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거부할 수 없지만 그동안 소수주주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다가 행사요건의 완화로 소송이 늘면서 기업활동에 차질을 줄 것』이라며 『일본만해도 소수주주권 강화로 송사가 급증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장부열람권은 잘못 활용되면 원가 및 영업보고 등 대외비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으며 소송빈발에 따른 잦은 임원진들의 재판참석 등으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그룹 관계자는 『장부열람권 등을 통해 소수주주들이 기업인수합병을 겨냥한 특정세력에 이용될 수도 있어 급작스런 요건완화보다는 증시상황과 투자풍토를 감안해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그나마 신속한 의사결정이 장점이었는데 소수주주권 강화는 이같은 메리트마저 앗아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주주 가운데 1%이상 주식을 가진 개인 주주는 회장과 가족 등 오너 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영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소수주주의 개념이 일반 투자자들로 확대될 수 있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직폭력·민생사범 척결 의지/검찰 강력부장회의 배경

    ◎만기 출소 폭력배 조직재건 차단/성폭력 등 빈발 국민 불안도 해소 검찰이 느슨해진 사회기강을 틈 타 재건을 노리는 조직폭력배 등 「민생침해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구속됐던 조직 폭력배들이 출소해 재규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올들어 성폭력 등 민생침해사건이 지난해 보다 휠씬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김기수 검찰총장은 29일 전국 강력부장검사회의에서 『최근 조직폭력·학원폭력사범이나 반인륜적 흉악범죄,성폭력 등의 빈발로 국민생활이 불안하다』고 전제,『범죄와 폭력이 없는 사회를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더 이상 조직폭력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예컨대 올들어 발생한 밀양 화랑단란주점 살인사건,분당아파트 섀시 수주관련 폭력배 집단폭행 사건 등 9건의 굵직한 중요 조직폭력 사건만 하더라도 최근 조직 폭력배의 조직성과 범죄의 잔인성 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검찰은지난 25일 국내 최대 폭력조직의 하나인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씨(46)가 기업으로부터 2억대의 리조트 회원권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도 조직 재건을 위한 기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검찰이 적발해 구속한 조직폭력배만도 2백17개파 5백80명에 이른다. 이처럼 조직폭력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 이후 구속된 7천7백12명의 조직폭력배 가운데 상당수가 출소한데 기인한다. 마약류사범은 지난 92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특히 히로뽕 등 향정정신성의약품 사범은 올들어 지난 달까지 1천9백35명이나 적발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부터 10개월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한 「영상정보시스템」이 조직폭력배와 마약사범을 신속하게 검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폭력사범의 경우 정면·측면·전신·특징부분 등 4종류의 사진과 10지지문,피의자 필적,재판사항,조직 계보도 등 대표적인 70개 항목을 입력시켜 각 검찰청 등에서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검찰은 현재 조직폭력배가 4백83개파 1만1천2백87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약사범도 취급마약종별,투약횟수 등 41개 항목을 입력시켰다.
  • 전·노씨 검찰 구형 세계언론 큰 관심/“긴급 뉴스” 일제 타전

    ◎AP­“유죄판결 예상… 사형집행 안될것”/교도­“「헌정파괴 반복」 안된다” 의지 반영 【서울·도쿄 외신 종합】 AP,AFP,로이터등 세계 4대통신사는 5일 검찰이 전두환.노태우 두전직 대통령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을 구형한 사실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하는 등 12·12 및 5·18 사건 재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AP통신은 검찰이 한국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통치했던 전 군사독재자 전피고인에게는 사형을,17년전 쿠데타에서 전피고인의 집권을 도운 또 다른 군지도자 노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고 전했다. AP는 전피고인에게 적용된 반란 및 내란 혐의는 사형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그에게 유죄판결이 예상되지만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전피고인의 경우 군사반란과 광주에서 2백여명이 학살당한 5·18 내란을 주도한 혐의로 사형이,노피고인은 이 군사반란과 내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구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교도(공동)통신과 NHK방송도 5일 검찰이 전두환,노태우전 대통령에게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의 중형을 구형한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검찰의 중형 구형은 김영삼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정책대로 『헌정질서를 파괴,국가경제 전체를 부패시킨 범죄행위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NHK는 이날 하오 정시 뉴스등에서 검찰 구형 내용을 맨 먼저 보도하는 등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 클린턴 “도청권한 확대 추진”/의회지도자와 테러대책 논의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잇단 테러행위에 대한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처 방안을 마련키 위해 29일 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법적·제도적 대책마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폭발사건 발생 하룻만인 28일 뉴 올리언스에서 거행된 제75차 미국상이군인대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테러행위를 사전에 적발하고 테러가 발생했을때 테러범들을 신속히 재판할 수 있도록 법 집행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도청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과 폭발물 제조시 제작자표시를 하게 하는 방안 등에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회 통일·안보 질문·답변

    ◎“4자회담 남북한 주도 원칙 확고”­이총리/질문­포괄적 핵정책·핵외교 재검토 용의는/한국형 사단 체제로의 군개편 내용은/답변­점진·평화적 통일에 정책의 무게 ○대정부 질문 ▲양성철 의원(국민회의)=현재 통일·대북정책을 관장하는 주무부서가 통일원인가 외무부인가.아니면 대통령의 즉흥적 지시에 좌우되는가.현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의 구체적 목적은.평화적 통일과 남북대화를 바란다면 대통령이 「만주폭격」과 같은 역행된 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이유는.북한 정권의 가장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은. ▲정재문 의원(신한국당)=지난 3년동안 세계화·미래지향 등 5대기조로 추진한 신외교의 성과는.4자회담 제의 이후 3개월이 지나도 주무부처가 통일원인지 외무부인지 확실치 않다.한·미간 대북정책의 공조체제 강화책은 무엇인가.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과 관련,우리측 최종협상안 내용은.통일이후를 바라보는 원대한 구상속에 새로운 개념의 한·미관계를 구축할 용의는. ▲김현욱 의원(자민련)=4자회담은 미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중립화되는 것을 의미하는가.퇴색하고 있는 한·미간 동맹관계의 공백을 메울 전략적 구상은.북한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판단은.핵주권 논의가 아니더라도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핵정책·핵외교의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보는 데. ▲황병태 의원(신한국당)=남북통일의 접근방식을 선통합 후통일로 바꿔야 한다.북한정권의 단말마적 전쟁도발 가능성과 급작스런 붕괴위험이 있다고 보는 데 정부의 평가는.한국형 사단체제로의 군개편 내용은 무엇이며 어떤 형태의 전쟁을 가상한 것인가.대북 식량지원은 장기전략을 고려,신중해야 한다.북한 핵문제의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은. ▲천용택 의원(국민회의)=북한의 기습공격에 대한 수도권 방위전략과 초기 피해의 최소화 방안 등 대응전략은.DMZ사태 등에서 보듯 군의 정치적 악용 사례가 있었는 데 총리의 재발방지 약속과 대국민사과 용의는.현재 복잡한 다단계 군구조를 개혁,야전사령부를 해체하고 특전사를 신속반응군으로 전환할 용의는.전역군인의 취업교육과 알선 등 대책 마련의 용의는. ▲박명환의원(신한국당)=북한은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과 관계증진에 나서는 등 통미봉남 노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대북 외교를 간접외교에서 직접외교로 바꿔야 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에 합의된 경수로 건설과정에서 중국과의 협력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김상우 의원(국민회의)=통일정책의 비중을 고려,청와대에 통일수석비서관을 신설할 용의는.대북정책 추진에서 한·미간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는 방안은.무역역조와 독도 영유권,한·일어업협정,배타적 경제수역 문제 등 현안 거론 없이 한·일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단순 암기위주의 현행 외무고시제도를 폐지할 의향은. ▲박세환 의원(신한국당)=통일한국의 방위정책 방향과 외교정책 기조는.주적 개념은.통일정책에 대한 국민합의의 유도를 위해 「통일안보전략보고서」를 작성,제시할 의향은.중국·일본의 해양대군화와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설정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정부측 답변 ▲이수성 국무총리=북한은 현재 주민의 사회적 일탈등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있지만 극단적 패쇄성과 강력한 통제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통일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닥쳐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북한정보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추호도 그럴 필요가 없다.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하며 미국과 북한만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 핵보유정책을 선택하면 핵무기감축 확산금지라는 세계 추세에 어긋나고 북한을 자극해 핵무장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식량난 등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체제불안과 유동상황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회담개최원칙을 확인한 남북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다만 북한측의 유고로 지연됐으니 북한측에 의해 다시 제기되는 것이 순서다. 이산가족문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촉구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89년 6월부터 현재까지 제3국을통한 생사확인은 8백6건,서신교환은 3천15건,가족상봉은 82건이다. 이달말까지 수해구급품으로 8억2천만원 상당을 북한측에 전달했다.북한이 4자회담에 응하면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대북지원에 대해 본격 논의할 수 있다. ▲공로명 외무부 장관=4자회담이 개최돼도 실질문제 토의는 남북한간에 이뤄진다.미·중은 남북협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때문에 4자회담은 남북한 당사자 해결원칙을 보강하는 것이다. 대북정책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4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북한이 된다.대북외교정책은 압박외교 정책이 아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해 정부는 최종협상안으로 범죄유형별 미국인 피의자 신병인도시기 및 형사재판관할권과 관련된 포괄적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양호 국방부 장관=북한은 경제난속에서도 장사정포,잠수정 증강 등 군사위협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 중소기업체 인력난해소를 위해 공익근무요원을 대폭축소,산업요원으로 전환하겠다. 군사시설보호구역 가운데 지금까지 해제된 8억평 이외에도 민원이 제기된 전지역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중이다.〈백문일·박찬구·오일만 기자〉
  • 납북 1년 안승운 목사 어찌됐나/북경=이석우(특파원 수첩)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발생한 순복음교회 안승운 목사 납북 사건이 9일로 일년째를 맞지만 혐의자 재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채 세인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중국정부는 사건발생직후 북한 국적의 주범 이경춘씨와 조선족 등 4명의 혐의자를 검거했으나 이에관한 공식발표를 전혀 하지않은채 재판을 미루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심리는 마쳤으나 재판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는 중국측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이 1차심리를 통해 중국검찰은 혐의자 조사와 재판관에 의한 인정 심문 등을 마치고 물증 등을 확보해 놓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안목사가 납치된 해당지역인 연길시의 한국투자인협의회 대표자등은 연변자치주 공안당국에 ▲재판의 신속한 진행 ▲재판이 열릴 경우 한국인의 찬관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측은 한국과 북한이 걸려있는 국제적 민감성을 고려, 이 사건이 조용히 처리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중국측은 주범혐의자인 이경춘이 범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고 납북된 안승운 목사가 북한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등을 재판 진행의 지연사유로 들면서 신속한 판결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점때문에 주중 한국대사관의 관계자들은 안승운씨 납북사건의 주범인 이경춘등에 대한 판결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혹은 관심이 적어졌을때 적당히 외교적인 선에서 처리될것을 염려하고 있다.북한은 1차심리때 북한의 심양총영사관 영사 등이 참관했으며 중국측에 이경춘의 무죄와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등 외교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길에 상주하는 기업인등 한국인들은 연길시와 연변자치주 공안당국에 재발방지 방안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언제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년길지역 한국투자인협회 관계자들은 연변자치주 진모 공안국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건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목사는 지난 93년부터 중국 길림성 연길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7월9일,연길시에서 용정시부근의 개산둔 등을 거쳐 납북됐다.이 사건은대낮에 도시 한복판에서 동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사건으로 중국내 한국인사회에 적잖은 불안을 가져다주고 있다.
  • 재판장 증인신문 직접하며 “1인2역”/19차공판 이모저모

    ◎국선변호인 “내용 잘 모른다” 변론 포기/전씨 혼자만 긴팔수의 입어 “건강이상”설 ○…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는 국선변호인을 선임,피고인들이 반발할 가능성을 의식한 듯 『피고인들의 편에서 증인에게 묻는다』는 말을 두어차례 강조하고 증인들을 직접 신문,재판장과 변호인의 1인2역을 자임.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된 김수연 변호사(56·고시16회)와 민인식 변호사(57·사시2회)는 신문 차례가 돌아오자 재판부에 『신문할 사항이 없다.증인을 상대로 피고인들이 질문할 것인지 물어봐 달라』고만 말한 뒤 공판진행을 지켜보기만 했다. 김변호사는 『내용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신문하면 오히려 피고인들에게 불리할까봐 아예 물어보지 않았다』고 설명. ○…전두환 피고인은 다른 구속 피고인들과 달리 반팔 수의가 아닌 긴팔 수의를 입고 나와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느냐는 말이 나돌기도. 한때 설사 때문에 지사제를 먹고 출정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피고인은 수감 7개월째를 맞아 부쩍 야윈 얼굴이었으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굳게 입을 다물고공판상황을 지켜봤다. ○…장 전 수경사령관은 증인신문 말미에서 울음섞인 목소리로 『30여년동안 함께 군복을 입고 지낸 선·후배 전우들과 피고인과 증인이라는 신분으로 만났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못해 인간적으로 죄송하다』고 진술.장씨는 이어 『감정에 북받쳐 지나치게 악의적인 진술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피고인측의 「이해」를 구하는 듯한 발언. ○…전두환 피고인과 장세동·허화평·이학봉 피고인은 변호인단의 집단 불참으로 재판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행되자 재판부에 불만을 토로하거나 검찰 신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반발. 전피고인은 건강이 좋지 않고,재판의 신속한 진행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그리고 변호인 앞에서 신문을 받고 싶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검찰의 신문을 받지 않겠다고 진술. 이어 일어선 이피고인은 『국선변호인들이 왜 (변호인석에) 앉아 있는지 피고인들 보기에 민망할 것』이라며 『너무 발가벗고 재판을 받는 기분인데 재판장은 이를 헤아려 달라』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토로. 장·허피고인도상오 공판에서 『국선변호인과 잠시 이야기 할 틈을 달라』,『국선변호인 선임은 형식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변호인과 사전에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 재판의 품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요청.〈박은호 기자〉
  • 「21세기 국제범죄 대응책」 세미나/제성호 주제발표

    ◎범인인도·수사 등 국가간 협력 강화를/국제 범죄 조직 현황·연계관계 등 정보교환 필수 세계국제법협회 한국본부(회장 김명기)주최 「21세기 국제범죄 전망 및 대응방안」 학술세미나가 2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제성호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냉전체제의 붕괴,무역거래의 확대 및 다양화,교통·통신의 획기적인 발달,문화교류의 확대,인터넷 등을 통한 손쉬운 정보 접근 및 왜곡 가능성 등으로 지리적 경계의 의미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편승해 국경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각종의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현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 캄보디아에서 달러 위조지폐 유통혐의로 검거된 다나카 요시미 사건은 이와 같은 범죄의 국제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이 사건에는 북한이 상당히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우리도 이와 같이 국제적,초국경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지대로 남아있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지금부터 범죄예방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범죄의 국제화 또는 조직화라는 말이 나온지는 이미 오래다.그동안 국제성을 띤 범죄의 진압을 위해 새로운 수사기법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제범죄조직의 증가,신종범죄의 등장,범행수법의 고도화·지능화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같다.이 때문에 국제성을 가진 범죄의 예방 및 처벌을 위해서는 국가간의 협력이 절실하다. 국제범죄의 억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이를 위해 국가간에 범죄인 리스트,범죄조직 현황,개개 범인의 범행경력,범행수법 등에 관한 정보의 교환이 필수 선결요건이다.범행계획과 범죄 용의자군,범죄조직 상호간의 연계관계 등에 관련되는 자료나 정보도 신속히 관계국에 제공되어야 한다. 사건발생 직전 또는 직후에 임시로 행하는 협력방안보다는 정보의 상호교환을 위한 상설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 차원에서 협정의 체결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제범죄의 급증에 직면해 범죄인 인도 및 형사사법 공조 등 형사사법 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이 중요한당면과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우리나라는 아직 이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에 있다.범죄인 인도 및 사법공조 실적에 관한 정확한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고 실적이 많지도 않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가능한한 많은 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여 부정규 인도를 배제하고 국제법의 틀에서 제도적으로 범죄인 인도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 또 범인의 효과적인 검거진압 및 처벌을 위해서는 관계국간에 수사공조와 형사재판에서의 협조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범죄의 도피처 없는 국제사회의 실현」에 이바지해줄 것을 기대한다.
  • 「12·12」 「5·18」 공판 중간 결산

    ◎신군부 정권장악과정 소상히 밝혀/참고인 5백여명… 수사기록 13만7천쪽/변호인 사실관계보다 명분 집착 지적도 역사적인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사실심리가 24일 마무리됐다. 지난 3월11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군사반란 및 내란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이후 1백여일 만이다.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은 이 재판은 그동안 7차례에 걸친 검찰의 직접신문과 9차례의 변호인 반대신문으로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이 날 16차 공판을 통해 전·노피고인을 비롯,16명의 피고인에 대한 사실심리가 끝나므로 사실상 이번 재판의 승패도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가름됐다. 법조계에서는 전체적으로 반란 및 내란혐의가 공판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나 피고인들이 법정 최고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토대로 신군부측의 군권찬탈과 정권장악의 의도 및 과정을 집요하게 추궁,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그동안 5백여명에 이른 참고인 조사를 통해 13만7천쪽의 방대한 수사자료를작성,공소유지에 전력투구해 왔다. 변호인측은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10·26사건 연루와 80년초의 혼란한 시국상황 등 상황논리 전개에 주력하므로 사실관계보다는 명분에 집착했다는 지적이다.공소사실 불특정을 이유로 5·18 부분에 대한 공소기각을 요청하는 등 공세를 폈는가 하면,주 2회 재판을 문제 삼아 법정퇴장 등의 지연전술을 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조속한 단죄를 희망하는 여론에 힘입어 재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했으나 3차례에 걸친 파행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번 재판이 사실심리를 마치므로 앞으로 증인신문과 검찰의 구형,1심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의 공판 과정에서 양측은 쟁점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섰다. 12·12사건의 경우,▲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성격 ▲정참모총장 연행과정 및 재가의 합법성 여부 ▲병력출동의 불법성 여부가 쟁점이었다. 5·17사건에서는 ▲시국수습방안의 실체 및 성격 ▲비상계엄 확대를 결의한 국무회의장 무력봉쇄 ▲국회해산과 정치인 숙정 ▲국보위 설치및 성격 ▲최규하 대통령 하야 ▲언론통폐합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5·18사건은 ▲광주 병력출동 경위 ▲「자위권 발동」 경위 ▲양민학살 과정 ▲지휘권 이원화 여부 등이 핵심이었다. 재판부는 이러한 공방에 대한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다음 달 중순쯤 내릴 예정이다.〈박선화 기자〉
  • 최 전 대통령 법정 출두 “초읽기”/오늘 공판서 증인채택 결정

    ◎“「12·12」 규명 열쇠” 검찰·변호인 모두 원해/최씨 자발적 출두·강제구인 여부 등 관심 12·12 사건의 증인은 누가 될까. 초미의 관심사인 최규하 전대통령의 법정 출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증언 내용도 주목의 대상이지만 생존한 전직 대통령 3명 모두가 한 법정에 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0일 열리는 12·12사건 15차 공판에선 증거조사를 거쳐 관련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한다. 검찰은 이 사건의 증인신청자로 A·B·C 3가지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공판에서 드러난 쟁점의 진실을 가리고 변호인의 증거 동의여부를 봐가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수사기록 13만7천여쪽에 등장한 인물은 무려 5백명을 훨씬 웃돈다. 검찰은 A단계 증인으로 50여명을 압축해 놓았다.변호인측이 사건의 본질과 상관 없이 시시콜콜한 진술에까지 매달릴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B단계는 20여명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으로,가능성이 가장 높다. C단계는 신속한 재판진행과 쟁점을 가리는데 꼭 필요한 10명 정도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이다. 어느단계든 증언이 꼭 필요한 사람은 10명선이다.최 전대통령과 당시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장태완 수경사령관,노재현 국방부장관,윤성민 육군참모차장,권정달 보안사정보처장,하소곤 육본 작전참모부장,김진기 육본 헌병감,신현확 전 국무총리,이건영 3군사령관 등이다. 핵심쟁점인 정총장 연행에 대한 대통령 재가의 합법성,지휘체계 유지,병력출동 상황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변호인측은 검찰의 허를 찌를 증인을 천천히 신청한다는 생각이다. 최 전대통령은 12·12 쿠데타 뿐만 아니라 5·17 내란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마스터키」이다. 당연히 최 전대통령의 증인채택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검찰과 변호인측 모두 증인으로 원하기 때문이다.재판부도 증인신청을 받아들인다는 자세다. 증인채택시 최전대통령의 법정출두 역시 관심거리다.재판부의 출두요구에 순순히 응할지,아니면 구인 형식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출두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최전대통령이 예의 소신을 견지할지 주목된다.검찰이 조사하러 방문했을때는 『전직대통령은 항룡(천상의 최고까지 올라간 용)으로 말을 하지 않는게 원칙』이라며 진술을 거부했었다. 최 전대통령의 증언이 대세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은 분명하다.〈박선화 기자〉
  • 「12·12」 13차공판 파행/노씨 등 3명만 신문 진행

    ◎전씨 변호인단 주2회 반발 불참 12·12및 5·18사건의 공판이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사건 13차 공판은 변호인이 주 2회 재판일정에 불만을 품고 퇴정 또는 불참하는 바람에 5·17사건 관련 피고인 8명중 3명에 대해서만 신문이 진행됐다.노태우 이희성 주영복 피고인은 반대신문을 받았으나 나머지 거규헌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정호용 피고인의 변호인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관련기사 20·21면〉 또 이 날 하오로 예정된 12·12사건 관련 증거조사도 무산됐다. 이양우 변호사는 상오 공판에서 재판부가 5·17사건의 반대신문을 진행하려 하자 『재판부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신속한 재판에만 매달려 졸속재판의 우려가 있다』며 주 1회 재판을 요청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정했다. 재판부는 이변호사가 퇴정한 뒤 전두환 피고인 등 8명의 국선변호인으로 한영석 변호사 등 4명을 선임해 재판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변호사 등이 사양,이를 취소하고 전피고인 등을 퇴정시킨 가운데 노·이·주피고인에 대한 신문만 진행했다. 재판부는 하오 공판에서도 변호인들이 불참하자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신문과 증거조사를 중단하고 하오 4시쯤 폐정했다.〈박선화 기자〉
  • 「12·12」 「5·18」 13차공판­전씨공판 파행 배경과 전망

    ◎변호인단 재판 장기화 포석/재판부 강경대응 천명… 마찰 예상/전략적 차원 행동… 파국은 피할듯 13일의 12·12 및 5·18 사건 1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이 보여준 강력한 반발은 앞으로 재판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변호인단의 집단 불참은 주 2회 공판 진행 등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변호인단은 12일 재판기일 연기신청을 재판부에 제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었다. 지난번 처음으로 주 2회 공판이 열렸을 때도 변호인단의 절반 이상이 불참했었다.집단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셈이다. 하지만 노태우·이희성·주영복피고인의 변호인은 출석해 반대신문을 진행했다.당초 변호인 반대신문이 예정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의 집단 불참으로 증인채택 등 12·12 사건에 대한 증거조사 절차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파행 재판으로 끝났다.게다가 변호인단은 변호인 사퇴라는 강경한 의사까지 밝혔다. 변호인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판 장기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할 말은 다하는 것이 「차후」를 생각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검찰의 속전속결식 재판진행 의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도 엿보인다.일부 피고인들에 대한 1심 구속만기일이 임박했다는 것도 재판 장기화 전략의 배경으로 꼽힌다.재판의 주도권 다툼과도 관련이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신속재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변호인단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재판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검찰 수사자료가 변호인단에 넘어간 것이 4월초이고 이 사건 수사는 사실상 지난 해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시간여유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이 20여명임에도 변호사 몇명만이 신문에 나서는 것도 재판부의 불만사항이다. 재판부는 변호인사퇴에 대해 국선변호인 선임이라는 방안으로 강력하게 대응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재판부와 변호인단의 대립이 재판부 기피신청과 재판 거부라는 극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변호인단의 항의는 일단 재판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상징적움직임의 성격이 짙다.재판부도 변호인단의 주장을 마구 외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재판부의 신속 재판 원칙과 변호인단의 재판장기화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파국만은 피하려 하겠지만 마찰과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그 강도는 구형과 선고 절차를 앞두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박상렬 기자〉
  • “신속재판”­“졸속진행” 정면 충돌/변호인­재판부 공방 안팎

    ◎“주2회 재판 물리적으로 벅차”… 일방 퇴정­변호인/“몇명만 활동 시간부족…파행 책임 묻겠다” 재판부 재판부와 변호인이 공판일정을 둘러싸고 12·12 및 5·18사건 재판 이후 가장 첨예하게 맞붙었다. 재판부는 재판진행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강조했고 변호인은 그들대로 변호권과 피고인의 인권보장을 주장하면서 맞대응했다.13차 공판까지 오면서 쌓인 앙금들이 폭발한 것이다. 이 사건 13차 공판이 열린 13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김영일 재판장 등 재판부가 평소보다 5분 늦게 법정에 들어섰다.일부 보도를 통해 변호인단의 출정거부 방침을 안 탓인지 재판장의 얼굴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김재판장이 노태우피고인에 대한 5·17사건 변호인 반대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때 전두환 피고인의 변호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변호인단의 최종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변호사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주 1회 재판을 해야하며,신속한 재판의 진행이 변호권과 피고인의 인권보장이라는 가치에 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령인 피고인들의 야간재판을 삼가해 달라고도 덧붙였다.일부 피고인은 설사 때문에 공판 전날에는 저녁식사를 못한다는 설명을 했다.변호인이 신문내용을 준비하는 데도 주 2회 재판은 물리적으로 벅차다는 논리였다. 또 『피고인의 구속만기일을 의식해 졸속진행하려 한다』며 재판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재판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판부는 효율성을 중시해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재판을 탄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피고인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되고 변호인의 신문준비가 쉽지않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야간 재판은 신속성과 효율성을 감안한 조치이다』 그러나 변호인이 피고인의 구속만기일에 따른 연장 및 석방 문제를 지적하자 『변호인이 얘기할 바가 못된다』고 「월권」행위를 일축했다.재판준비 시간이 없다는 건 극히 일부 변호사만 활동하기 때문이라며 이변호사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김재판장이 『변호인이 재판부를 몰아붙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신문 강행을 선언했다. 이변호사가 다시 자리를 박차고 똑같은 얘기를 반복했다.김재판장이 『그만하세요』라고 두차례 제동을 걸었으나 막무가내였다.그는 『5·17사건 심리에 응하지 않겠으나 하오 12·12사건 증거조사에는 응하겠다』고 최후통첩한 뒤 상오 10시28분 일방적으로 퇴정했다.법정이 잠시 술렁거렸다. 김재판장은 이에 맞서 법정에 남아있던 한영석 이진강 변호사 등 4명을 전두환 유학성피고인 등 8명의 국선변호인으로 임명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그러자 한·김학대변호사가 『변호를 맡은 피고인과 다른 피고인의 변호가 어렵고,피고인간에 상반된 진술내용이 많아 맡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잠시 생각에 잠긴 재판장이 이들의 국선변호인 선임을 취소했다.2분만에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었다.변호인 길들이기의 일환이었다. 재판장은 이어 노태우 이희성 주영복피고인만 남기고 전피고인등 8명에 대해 퇴정명령을 내렸다. 김재판장은 『재판의 파행진행에 대해 변호인에게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더 이상 끌려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 민사사건 집중심리제 큰 효과/항소율 불과 2.2% “기록적”

    ◎일은 22%/철저한 준비로 기간 절반단축/부천지원 작년 3월부터 시범실시 민사 합의사건의 항소율 2.2%.전국 평균인 34.4%의 15분의 1도 되지 않는다.가히 기적의 항소율이다. 지난 해 3월1일 신설돼 민사사건 집중심리 제도를 시범 실시해 온 인천지법 부천지원(지원장 이동흡)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이다.일본의 항소율도 평균 21.8%이다.항소율이 낮다는 것은 소송 당사자가 그만큼 법원의 재판을 믿는다는 뜻이다. 민사 단독사건의 항소율은 더욱 낮은 1.1%이다.전국 법원 단독사건의 평균 항소율 15.1%의 12분의 1 수준이다. 반면 당사자간 화해로 분쟁을 해결하는 화해율은 11.4%로 전국평균 3.9%의 3배 수준이다. 집중심리 제도란 재판부가 소송 당사자로부터 증거자료 등을 한꺼번에 넘겨받아 1∼2시간씩 집중적으로 심리해 신속하게 재판을 끝내는 제도이다.대부분이 3차례 이하의 재판으로 결론이 난다.재판부가 하루에 처리하는 재판은 2∼3건이다. 집중심리가 아닌 경우에는 보통 20∼30건이다.한 사건을 10∼20분밖에 심리하지 못하니,심리가 깊이있게 이뤄지지 않는다.공연히 공판횟수만 늘어나고 재판기간이 길어진다. 부천지원은 판사실 옆에 「준비실」이라는 법정을 마련,판사가 평상복 차림으로 소송 당사자와 원형탁자에 둘러앉아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이를 토대로 재판일을 정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한다. 재판을 할 때는 소송 당사자들을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시차를 두고 소환,불필요하게 대기하는 시간도 줄였다. 합의 사건의 90%가 3차례 공판 안에 끝나다보니 재판기간이 평균 3개월로,전국 평균 6개월12일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법과 지원 단위에서 한두개 재판부가 집중심리제 시범 재판부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법원 전체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부천지원뿐이다.대법원은 집중심리 대상 법원을 연차적으로 확대,3∼4년 뒤에는 전국의 모든 재판부가 집중심리 방식으로 민사재판을 진행토록 할 방침이다.〈박상렬 기자〉
  • “교도행정 잇단 허점”비난에 곤혹/법무부/히로뽕 재소자 자살안팎

    ◎특별관리대상자 감시강화 등 대책부산/변호사,재소자접견 문제점도 보완나서 법무부는 25일 서울구치소에서 히로뽕을 투약했던 재소자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자,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수습방안 마련에 부산했다. ○…법무부는 최문재씨가 자살하자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반나절 만에 신속히 공개. 교정국은 최씨의 자살동기가 히로뽕을 투약하다 적발된 데 따른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 하지만 최씨가 히로뽕 투약 사실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자살한 데 대해 일각에서 『교도 행정에 두 번이나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자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 ○…법무부는 최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이 날 하오 2시 부검을 실시,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상오에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교도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다각도로 논의,구치소의 특별관리 대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족한 교도관을 연차적으로 증원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해 1월 개정된 행형법에 따라 변호인의 재소자 접견 때 교도관의 입회가 금지되면서 변호인이 담배·약품·서신 등을 불법 전달해 준 사례가 많은 점을 중시,이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키로 했다. ○…재소자의 자살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구치소나 교도소 안에서의 자살 건수는 지난 94년 6명,95년 9명이었다.올 들어서는 최씨까지 모두 4건이 발생. 서울구치소에는 모두 3천명의 기결수 및 미결수가 수감돼 있으며,이 가운데 특별관리 대상자는 조직폭력배 5백명,향정신정 의약품 투약자 3백명 등 모두 8백여명이다. 하지만 교도관은 4백명에 불과해 이들이 하루 3교대로 특별관리자와 일반 재소자를 감시하려면 절대적으로 힘이 부치는 실정이다. ○…최씨는 애인과 재판장에게 『나 때문에 처남이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며 『목숨을 바쳐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자살 때문에 교도관들이 당할 피해를 감안한 듯 『교도관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최씨는 정모변호사가 건네준 히로뽕을 지난 달 28일 같은 방 재소자 2명과 함께 3차례투약한 사실이 다른 재소자의 제보로 탄로난 뒤 지난 1일부터 2개월 독방 감금의 징벌처분을 받았다. 최씨는 지난 해 6월 마약밀매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2심 재판에 계류중이다.〈박선화 기자〉
  • 「12·12」「5·18」 9차공판/검찰­변호인단 「히든카드」있나

    ◎「대선자금 공개 촉구메모」설 흘려 여론탐색/어느한쪽 일방적으로 몰릴땐 돌출 가능성 변호인단이 야간재판을 거부하며 퇴정,파란이 일었던 지난 20일의 8차 공판과 달리 23일의 9차 공판은 순조로웠다. 변호인단은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날인 22일에는 재판부를 찾아가 8차 공판에서의 불상사를 사과하고 원만한 재판운영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재판부의 심기를 자극할 지연책을 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전두환 피고인의 이양우 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되면서 공손한 어조로 『순조로운 재판진행에 협조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 『노령인 피고인과 변호인들의 처지를 감안해 주 2회 재판과 야간재판은 지양해 달라』고 부탁했다. 재판부도 누그러졌다.적어도 변호인 반대신문 과정에서는 주 2회 재판을 지양할 듯한 분위기다. 주 2회 재판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이다.변호인이 신문사항을 준비한 상태에서 재판지연으로 신문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이 준비를 못했다면 불가능하다.재판부로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변호인단이 재판의 장기화를 암중모색할 것은 분명하다.검찰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재판부는 중립을 지키려고 애쓰면서도 신속한 재판이라는 당초 방침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표면화되지는 않더라도 재판부 검찰 변호인단 등 3자간의 물밑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요 변호인 10여명 가운데 이양우·한영석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사들이 이 날 불참한 것을 무언의 시위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전두환 피고인이 92년의 대선자금 공개 등을 촉구하는 메모를 노태우 피고인에게 전달하려다 적발됐다는 설이 갑자기 나돈 것도 검찰과 변호인단의 대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이른바 「언론플레이」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NCND)』면서도 『90% 이상은 틀린다』고 말했다.법무부 관계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사실은 아니지만「할 말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변호인단도 메모설에 대해 애매한 말로 얼버무린다.불리할 것만은 없다고 판단하는 듯한 기색이다. 소문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도덕적으로 전피고인이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 반성의 기색이 없이 꼬투리만 잡으려는 것 자체가 구차하다는 측면에서다. 하지만 대선자금에 초점이 모아지면 양상은 달라진다.아직도 일부에서는 이 대목을 전·노 피고인의 「비장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양상으로 재판이 전개되면 「히든카드」는 적당한 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박상렬 기자〉
  • 「12·12」 「5·18」 8차공판­변호인·검찰 재판기일 다툼

    ◎재판 “지연”­“속결” 싸고 신경전/전씨 신문항목 검찰의 1.5배 준비­변호인측/“변호인측 장기전땐 미공개사실 발표”­검찰측 20일 열린 12·12 및 5·18 사건의 8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재판을 장기화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첫 야간 공판을 거부하고 일부 변호인이 퇴정했다. 자연 검찰과 변호인단의 대결 양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재판부도 변호인단의 야간재판 거부에 처음으로 주 2회 재판을 하겠다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이 날 전두환 피고인에 대해 4백28개의 반대신문 문항을 준비했다.검찰의 직접신문 2백80 문항보다 1.5배나 된다.노태우 피고인을 제외한 다른 피고인에 대한 신문서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17쪽에 이르는 공소사실 재석명 요구서를 25분동안 낭독했다.재판부에 대해서는 반대신문을 최대한 보장하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다. 변호인단의 1차 목표는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없는 8명의 피고인의 구속만기일까지 재판을 끌겠다는 것 같다.반대신문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하고 싶은 말을 다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 사건을 빼고 12·12 및 5·18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12명이다.이들 가운데 단일사건으로 기소돼,별건 영장으로 구속기간 연장이 불가능한 피고인은 유학성·황영시·이학봉·박준병·최세창·장세동피고인 등 6명이다. 유·황·이피고인은 7월19일,박·최·장 피고인은 8월21일이 구속만기일이다. 변호인들은 이 날도 12·12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의 당위성,군 지휘체계의 붕괴와 정총장측 장성들의 「불법적」인 군대 동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5·17 내란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시국을 수습하기 위한 합법적 조치」,5·18은 「폭동 진압과정에서의 우발적 충돌」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폈다. 반면 검찰은 구속기간 연장이 불가능한 피고인 6명이 풀려나기 전에 1차 공판을 마치려고 애쓴다. 이미 재판부에 주 2회 재판과 심야 재판의 상례화를 요청해 놓았다.쓸데없는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석명요구 및 증거보강 등 변호인단의 웬만한 요구는 거의 다 들어주고 있다. 변호인단이 지구전으로 나가면 미공개 사실을 추가로밝히는 등 파상공세를 펴,재판을 오래 끌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재판부는 감정표현을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변호인단의 신문지연 움직임을 별로 제지하지 않았다.그러나 공정한 재판의 보장이라는 원칙 때문이지,신속한 재판이라는 당초 방침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길어지면 공판시간을 늦추고,그래도 미흡하면 수시로 주 2회 재판도 강행할 방침이다. 이 날도 하오 9시10분쯤 야간공판을 변호인단이 거부하자 주 2회 재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공판기일 중간중간에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증인신문도 가급적 빨리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재판부나 검찰 모두 법리논쟁은 가급적 피한다는 입장이다.그럴 경우 재판만 늦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변호인 반대신문이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4∼5차례 공판이면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박상렬 기자〉
  • 최승진씨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는 지난 95년 3월23일 공로명 외무장관이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암호로 전송한 「지방자치제도 운용 현황」이란 제목의 대외비 전문을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컴퓨터로 수신했다.이어 같은 달 24∼25일 사이 암호를 풀어 출력하는 과정에서 함부로 키보드를 조작,모니터에 평문상태로 나타난 전문을 고친 뒤 프린터를 작동해 전문 1통을 위조했다. 전문의 「오는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홍보자료 작성에 참고코자 하니…」의 내용을 「오는 6월 지자체 선거실시,선거 연기,자료작성에 참고코자 하니…극비리에 파악…」으로 위조하고,「국내 TV사는 지방자치제도가…가능한 편의 제공하기 바람」을 「꼭 6월에 지자체 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지…극비리에 조사하여 신속히 보안에 철저를 기하여 보고 바람」으로 고쳤다.「…본건이 외부에 잘못 알려질 경우 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음에 유의…」 부분은 「본 조사가 외부로 유출돼 재차 정치 쟁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안에 유의하기 바람」으로 위조했다. 25일 하오 3시쯤 현지 관사에서 부인오모씨에게 위조서류가 든 봉투를 주며 권노갑의원에게 전달할 것을 지시,오씨가 4월17일 권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직원을 통해 권의원에게 전달케 했다. 6월22일에는 외무부가 6월 중순 지자체 선거 연기를 위한 자료수집을 지시한 당초 공문을 폐기하고 변조문서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목적으로,대사관에 보관된 3월23일자 공문을 변조했다. 전문 상단의 「대외비」 「관리번호」 「착신전문」 표시란과 하단의 3월24일자 결재란 및 이동익 대사의 원본대조필 서명 등을 종이로 가린 뒤 복사해 마치 외무부가 전문을 다시 내려보낸 것으로 변조했다. 피의자는 다음 날인 23일 외교행랑 편으로 외무부 외신과 사무관에게 우송한 뒤 이성호 비서관,조승형 헌법재판관을 통해 권의원에게 전달,권의원이 25일 상오 10시 민주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전문이 진짜인 것처럼 제시하게 한 혐의이다.
  • “뉴질랜드 경찰이 최씨 신병 인계”/이종찬 본부장 일문일답

    ◎고소 등 5건 연루… 일괄처리는 미정/권노갑·조승형씨 상황 봐가며 소환 외무부의 문서변조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검 이종찬 특별범죄수사본부장과 황성진 특수1부장은 10일 기자들에게 수사계획 등을 설명했다.본부장과 특수1부장의 브리핑을 일문일답으로 간추린다. ­수사의 원칙은. ▲외교 문제도 있고 외무부와 정치권이 연루된만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다. ­최씨의 연행절차는. ▲공항에서 공문서 변조 혐의로 긴급 구속장을 제시하고 연행,구속했다.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최씨의 신병을 인계받았다. ­권노갑 의원의 재 소환 시기는. ▲최씨에 대한 수사진척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조승형 재판관의 조사는. ▲대부분의 고소인들은 이미 조사를 마쳤으나,조재판관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추후 조사시기를 결정하겠다. ­수사가 오래 걸릴까. ▲별달리 할 것이 없다.(이미 1년간의 수사에서 혐의사실을 확인했음을 암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권노갑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피고소 사건 등 5가지 연계사건을 일괄 처리하는가. ▲최씨를 먼저 처리하고 차례로 할지,일괄 처리할지 결정하지 않았다.최씨의 진술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최씨를 긴급 구속한 공문서 변조 혐의는 단정적인 것인가. ▲신병확보를 위한 것이며,조사해 봐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이번 사건은 외교문제도 있고 외무부와 정치권이 관련된 것이므로 국익에 신경써서 보도해 달라.〈박선화 기자〉
  • 범죄와의 전쟁/중국 전역이 들썩

    ◎점차 조직·흉포화로 경제발전 위협 판단/일제 단속령 선포속 언론선 연일 추방 캠페인/지난 한달 307개 조직 적발… 4백여명 검거 중국이 급증하는 강력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형사범죄에 대한 일제단속령을 선포한이래 주요언론들의 범죄추방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다.신문방송들에서는 신속한 재판을 통해 흉악범들이 처형되는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범죄와의 전쟁은 최근의 각종 범죄가 개혁·개방과 경제발전마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15일 광동성 중산시에서는 대낮인 점심시간에 공상은행 중산시 성구분행이 강탈당하고 여성 은행원 3명등 4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공안당국은 며칠만에 범인을 검거,15일만에 처형했으나 이 사건이 대낮의 도심에서 발생한 총기살인강도란 점에서 시민들은 경악했다. 북경시 공안국 선무구 분국은 지난달 22일 3명의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고급승용차로 성폭력과 살인·강도를 일삼은 4명의 강력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조사결과 이들은 빼앗은 차로 호객행위를 해 승객들의 돈을 빼앗고 여자승객을 윤간한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이 사건은 북경시내의 택시조차 안전하지 못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한국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요령성 심양시 공안당국은 최근 경찰복을 구해 경찰행세를 하며 납치·강도를 일삼은 일당 8명을 검거했다.지난해 심양시 한국상회는 현지 한국기업인이 가짜 공안원에 의해 납치될 뻔했다고 한국대사관에 보고한 일도 있어 범죄 여파가 외국인에까지 미칠 조짐이다.이에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은 올해 중국을 찾는 한국인이 7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한 각종 범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범죄가 조직·흉포·무장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북경 공안당국이 지난 한달동안 3백7개의 흑사회(범죄조직)를 확인,이가운데 4백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사실을 입증한다.이들 범죄조직은 상당수 총기류를 휴대,공안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공안당국이 지난한햇동안 2백91건의 총기밀반입사건을 적발,총기류 2천여정과 9백50개의 수류탄,1백70만여발의 총탄을 압수한 것만 보아도 범죄조직들이 얼마나 잘 무장돼 있는지 알 수 있다.게다가 적발되지 않고 중국에 들어온 총기류는 압수물품의 10배이상 될 것으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강력범죄의 급증이 맹유라 불리는 4천만명가량의 떠돌이 유랑노동인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북경시 조양구 인민법원은 지난해 북경에서 발생한 강력사건 5백건중 41.8%인 2백9건이 외지인에 의한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월말 자택에서 경비근무중이던 무장경찰관에게 살해된 이패요 전인대부위원장(국회부의장격)사건에서 보았듯이 중국사회가 급격한 변동에 따라 갈수록 물질만능으로 흐르고 있어 중국정부의 조치가 얼마나 효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북경=이석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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