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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우드 스타 아미르 칸 “진실만이 승리한다”

    발리우드 스타 아미르 칸 “진실만이 승리한다”

    인도 영화계의 한 슈퍼 스타가 12억 인도인들을 깨우는 ‘양심의 얼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여년간 발리우드에서 주역을 맡아온 아미르 칸(47)이 진행하는 토크쇼 ‘진실만이 승리한다’가 최근 인도 국민들의 ‘신문고’이자 ‘정책 변화의 산실’ 역할을 하며 인도 사회를 바꿔놓고 있다. 방송 시작 3개월 만에 5억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7개 언어로 번역·배급될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 3개월만에 시청자 5억명 끌어모아 매주 일요일 오전 전파를 타는 칸의 토크쇼는 미국 C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스타들의 고백을 이끌어냈던 ‘오프라 윈프리 쇼’를 섞은 형식이다. 일반 청중 앞에서 초대손님과 얘기하는 녹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선 오프라 윈프리 쇼와 비슷하지만 주제는 다소 무겁다. 기자들이 초대손님으로 나와 카스트의 폐해, 결혼 지참금 문제, 폭력사건 등 인도의 고질적인 병폐를 안방극장에 풀어놓는다. 게스트들과 얘기를 나누다 자주 눈물을 흘리는 칸의 모습과 음악 공연 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극적 요소도 영리하게 뿌려놓았다. ‘진실만이 승리한다’가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진행자인 칸 스스로가 브라운관에서만 정색하지 않고, 실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총리나 장관이 그를 직접 만나 프로그램에서 고발한 정책·제도의 개선을 약속할 정도로 칸의 토크쇼가 지닌 파급력은 막강하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운동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를 ‘구세주’, ‘해결사’로 여기며 한번 만나보려고 줄을 설 정도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은 이제 인도의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 보노(영국 록그룹 U2의 리더) 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폴리테이너(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연예인)들과 어깨를 겨룬다. 지난주 그는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나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을 이루는 빈민들의 분뇨를 치우거나 처리하는 것을 금지한 정부 정책의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5월 방송된 ‘불법낙태’ 편도 칸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당시 토크쇼는 불법낙태 시술을 하는 의사 100명을 비밀리에 취재해 방송했는데, 이런 불법 시술은 인도의 악명 높은 느린 재판 절차 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고발도 곁들였다. 이 방송이 나간 지 며칠 뒤 불법 낙태 시술의 현장으로 등장했던 라자스탄주의 장관이 그와 만나 “해당 사건들을 특별법원으로 옮겨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장관을 만나기 전에는 의회에서 공중보건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단순한 선악구도… 대증요법만 제시” 비판도 인도 공중보건재단의 스리나스 레디 회장은 “칸은 대중들의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한 중요한 이슈들을 제기해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고난 자기연출 능력과 발리우드 스타로서의 지명도 덕을 보고 있는 것”(영화제작자 샴 베네갈)이라는 평가도 있다. 칸의 토크쇼가 복잡한 이슈를 너무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로 다루거나 대증요법만 제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칸은 “나는 누군가를 콕 찍어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심각한 사회이슈를 일반 대중 앞에 들이댐으로써 그들의 무관심에도 책임을 지워 더 큰 영향력을 끼치려 한다.”고 말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대법관 빌려쓰기 파행 국회가 해결해야

    대법관 4명의 공백 상태가 끝내 ‘대직’(代職)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대법원은 엊그제 대법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로 투입해 선고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명으로 구성돼 있는 대법원 소부 1부에 2명이 결원돼 재판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등 임명동의안 처리를 미루면서 빚어진 일이다. 국회는 하루빨리 대법관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더 이상 사법질서가 유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법원이 대직이라는 임시변통을 쓰게 된 것은 대법관 공백에 따른 재판 지연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대법원은 1, 2, 3부 등 3개의 소부에서 대부분의 상고심 사건을 처리하고 판례 변경 등 지극히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만 대법원장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처리한 본안사건은 3만 6964건으로, 대법관 1명이 하루 8.4건을 처리했다. 따라서 대법관 4명의 공백으로 하루 33.6건의 사건처리가 지연돼 국민들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 판결이 지연되면 민사사건의 경우 권리구제가 늦어지고 형사사건 처리도 지연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당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지연되고 있으며 총선 선거사범의 신속한 처리도 어렵게 됐다. 또 업무량이 늘어나면 사건 심리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로 투입한 것은 그가 대법관 경력이 가장 오래돼 경험이 많기 때문이지만 종전보다 업무량이 2배 늘어났으니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어제 대법관 처리의 걸림돌이었던 김병화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여야는 돌파구를 찾게 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백을 밝히고 싶지만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국회 개최 등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당당해야 한다.
  • 개신교 금권선거 뿌리 뽑힐까

    개신교 금권선거 뿌리 뽑힐까

    ‘개신교 불법 금권선거 이번엔 뿌리 뽑을 수 있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 선거법 개정을 통한 개신교 선거 풍토 개선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종전의 총회선거 참관과 감시 차원과는 달리 선거 부정과 관련한 현실적인 징벌에 초점을 맞춰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윤실 교단선거법개정위원회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교단선거법 개정초안은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와 선거운동 규제를 어겼을 때의 조치, 총회 재판국의 판결, 당선무효, 피선거권 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교단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기윤실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교단선거법개정위원회가 공직선거법과 각 교단 선거조례를 참고해 만든 개신교계 최초의 선거부정에 관한 조례인 셈이다. 우선 선거과정에서 ▲기부행위, 선거권자 및 후보자 매수, 선거의 자유 방해, 허위사실공표, 방송 신문의 불법이용 행위, 답례 및 광고, 교회 개별 방문, 집단적인 의사 표명 등을 금지하고 강사 초빙 등에도 제한을 둔 선거운동 규제가 눈에 띈다. 여기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조례 위반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이 있을 경우 신속히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과 ▲총회 선거사건의 경우 총회 재판국 관할(단심제) 아래 단기간 내 판결을 내리고 ▲선거조례 위반으로 시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그 징계가 확정된 날로부터 5년간 총회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선거과정의 불법행위와 사후 처리에 현실적인 제재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기윤실이 이처럼 선거법 개정에 나선 것은 각 교단이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 조항을 두고 있지만 이를 위반했을 경우 징벌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윤실이 주요 교단 선거규칙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징벌규정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 교단과 개신교 시민단체가 총회 선거와 관련해 공명선거 감시단을 운영해 왔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실효적 조치가 없어 부정·금권선거가 끊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사회선거법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해 불법 금권선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데 비해 개신교계에서는 그러지 못해 일반인들의 빈축을 사온 게 사실이다. 기윤실은 이번 초안을 각 교단에 보내 의견 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개정안은 우선 각 교단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치들을 모은 모범답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윤실은 여러 단체와 함께 교단 선거법 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한편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목사와 장로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에게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윤실은 선거법 개정안을 당장 9월 전후에 있을 각 교단 총회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교단이 징벌 조항을 자발적으로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개정안에 범교단 차원의 강제성을 담보할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윤실 책임연구위원 이상민 변호사는 “개신교계의 개정 선거법은 일정상 각 교단에서 당장 9월 총회 때부터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이 기독교 윤리 실천 차원에서 반드시 세우고 따라야 할 개선책”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법 ‘대법관 임명동의 조속 처리’ 국회에 요청

    대법원이 25일 국회 파행으로 대법관 후보 4명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공식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대법원이 대법관 임명동의 절차를 국회에 공식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대법원은 지난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법관 공백 사태 우려를 밝혔던 터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이날 공식 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명확한 일정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4명의 대법관 공백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법원의 재판 기능이 마비돼 국민의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임명동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공보관은 “사태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법원행정처 간부가 공식적으로 국회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식물 국회’ 때문에 ‘식물 대법원’ 되나

    여야 대립으로 제19대 국회 개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4명의 궐석 상태가 현실화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원합의체 판결 등 대법원의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19일 ‘대법관 4인 공백시 발생하는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대법관 공백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대법원의 재판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또 “전원합의체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소부의 파행적 운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회를 향해 신속하게 대법관 임명을 처리해 달라는 강력한 항의 표시인 것이다. 대법관 13명 가운데 박일환·안대희·김능환·전수희 대법관이 퇴임하는 다음 달 10일 이전에 신임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영한·김창석·김신·김병화 등 신임 대법관 4명의 임명동의안을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한 만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7월 4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청문회가 끝나면 3일 이내에 여야는 경과보고서를 작성해 본회의에 제출, 인준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회의 첨예한 힘겨루기 탓에 대법원의 업무는 사실상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구성 요건(3분의2)은 8.6명이므로 대법관 4명이 결원되더라도 합의체 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다수·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합의체의 특성상 결원 상태의 운영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사건은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소부에서 처리되는데 1부는 김능환·안대희 대법관이 퇴임해 재판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수안 대법관이 속한 2부와 박일환 대법관이 속한 3부 역시 1부의 사건까지 맡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도가니 사건 손배소’ 효율성 이유로 광주지법 이송

    일명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 서울중앙지법이 사건을 광주지법으로 이송해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성지호)에 따르면 지난달 말 법원은 이 사건을 광주지법으로 이송하라고 결정했다. 손해배상 소송의 피고인 광주광역시와 광주시교육청이 이송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 대한민국을 제외한 원·피고 주소지가 모두 광주지법 관할 구역인 점, 불법행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화학교와 인화원이 광주에 있는 점, 관련 형사재판 등이 광주지법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증거조사, 변론기일 진행 등 재판과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서울중앙지법에서 사건을 심리하는 것은 소송경제에 반하고 소송지연의 우려가 농후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들과 변호인단은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할 당시 ‘가해자들이 광주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광주지법에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점에 대해 재판부는 “가해자가 지역의 유력자였다는 사실만으로 광주지법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피해자들과 변호인단은 이송결정에 불복, 즉각 서울고법에 항고했다.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숙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치료한 정신과 의사, 전문가, 통역인 등이 모두 서울에 있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2개월 동안 증거조사 등 재판이 이뤄졌는데 광주로 이송되면 재판이 지연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매매 호텔’ 결국 영업정지 2개월

    강남구가 불법 성매매 영업 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특급 호텔에 영업 정지 2개월의 철퇴를 내렸다. 구는 2009년 불법 퇴폐 영업 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특2급 R호텔과 영업 정지를 두고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R호텔은 다음 달 1일부터 7월 30일까지 2개월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영업 정지 처분은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을 위해 어떠한 타협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구의 단호하고도 올곧은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R호텔은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등 퇴폐 영업을 하다 2009년 4월 경찰에 적발됐다. 구는 이에 따라 ‘영업 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호텔 측에서 “종업원들이 객실을 퇴폐 행위에 제공하는 것을 영업주 입장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영업 정지 처분과 관련해 업소 측이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과징금으로 처벌을 대체한 판례를 들어서였다.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한 R호텔은 “영업 정지 2개월 대신 ‘억대’라도 좋으니 과징금을 내겠다.”며 조정안을 시도하는 등 구를 상대로 3년간 지루한 소송을 끌어 왔다. 그러나 구는 조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재판부에 신속하고도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불법 퇴폐 행위 일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결국 R호텔은 상고 및 집행정지 신청 끝에 지난 10일 대법원 ‘원고 기각’ 확정판결로 강남구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다. 구는 올해를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의 해로 선포하고 퇴폐 행위 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다. 구 보건소 위생과에서는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을 위해 매일 아침 전 직원이 모여 이를 다짐하는 선서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 구청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글로벌 명품 도시답게 깨끗하고 건전한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불법 퇴폐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中, 김영환사건 신속·공정하게 처리해야”

    “中, 김영환사건 신속·공정하게 처리해야”

    주체사상 교범으로 알려진 ‘강철서신’ 작가이자 북한인권 운동가인 김영환(48)씨가 지난 3월 말 중국 국가안전청에 붙잡혀 48일째 구금된 가운데 정부가 중국 정부에 신속하고 공정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영환씨를 포함한 우리 국민 4명이 3월 29일 ‘국가안전위해죄’ 혐의로 중국 랴오닝성 국가안전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며 “중국 정부의 유관 당국과 접촉해 이들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를 요청했고, 가족과 협의를 유지하면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주선양 총영사관이 4월 26일 김씨와 영사 면담을 실시해 건강을 확인했고 인권 침해 사실 여부도 확인했으나 특이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난 10일 랴오닝성 국가안전청 측에 김씨에 대한 변호인 접견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들 4명의 구금 건이 중국의 사법제도하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김씨의 변호인 접견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랴오닝성 국가안전청이 선양 총영사관에 이들 4명을 국가안전위해죄로 3월 29일 체포했다고 4월 1일 통보했으며, 김씨는 영사 면담을 희망해 4월 26일 면담이 이뤄졌고, 변호인 선임을 희망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며 “나머지 3명은 영사 면담을 희망하지 않았지만 본인 의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영사 면담 또는 전화통화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 외 다른 3명은 중국에서 북한인권·민주화 운동을 해 온 운동가들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들과 함께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가 중국 공안에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부인 등 가족은 현재 중국에 체류하면서 변호인 선임 등 김씨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형사소송법은 피의자를 체포하면 2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1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중대한 범죄일 경우 상부 승인에 따라 2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해 최장 5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은 기소 전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단계로, 재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들이 부당한 대우나 인권 침해를 받지 않고 중국 법 테두리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절차를 밟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법 판결 전망은

    항소심에서 1심 벌금형보다 무거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상고할 뜻을 밝힘에 따라 최종 판단은 대법원 몫이 됐다. 대법원은 1·2심처럼 사실관계나 형량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유·무죄 여부만 판단하는 법률심이다. 따라서 재판 결과는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 1년형을 유지하든지, 무죄로 판단해 고법으로 돌려보내든지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는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으로 양형이 바뀌지 않는다. 일단은 2심 재판 결과가 뒤집히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 교육감이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에 대해 1심과 2심 모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심 재판부가 단일화 협상 및 ‘사전합의’ 때 곽 교육감이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분이 곽 교육감으로서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몰랐다 해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어 파기 환송할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변수’다. 곽 교육감 측은 1심 판결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7일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 이른바 ‘사후매수죄’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검찰이 곽 교육감을 기소할 때 적용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도 준용하고 있는 이 조항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사퇴 대가로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 조항이 명확지 않아 처벌 범위가 확장될 수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상고심 전에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대법원은 원심과 상고 이유를 고려해 선고하면 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 처벌 근거가 없어져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게 된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고 난 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곽 교육감은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는 180일 이내에 선고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대법원은 일단 선거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제270조 규정에 따라 3개월 이내인 7월 17일 이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주 전 의원 때처럼 선고를 늦출 경우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는 데다 7월 말 대법관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전에 최종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조항은 강행 규정이고, ‘반드시’라는 단어도 들어가 3개월 내에 신속히 선고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하지만 법관의 고의가 아닌 부득이한 사정이나 쟁점이 많은 경우 시한을 넘겨 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1993년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던 김모(76·여)씨는 약물 부작용을 호소하며 2010년 12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1심 재판 중이다. 김씨는 지금껏 변호사 비용과 각종 증거신청비용으로 800만원을 썼다. 앞으로 의료사고에 따른 분쟁 해결이 빨라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의료사고 피해를 신속·공정하게 구제하고 의료진의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의료사고 피해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의료중재원에 신청하면 최소 90일~최대 120일 이내에 조정 결정과 중재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조정신청 대상은 이날 이후 발생한 의료사고다. 현재 의료분쟁 평균 소송 기간 2년 2개월에 비해 해결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의료소송 건수는 2000년 571건에서 2010년에는 87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최근 늘어나는 의료사고 분쟁에 대응하는 한편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환자와 의사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환자 측이 의료소송을 내면 수백만원의 변호사 수수료와 손해배상액의 10~20%에 달하는 승소 보수까지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의료분쟁조정제를 이용하면 조정신청액(배상금액) 500만원까지는 2만 2000원, 1000만원은 3만 2000원, 5000만원은 11만 2000원, 1억원은 16만 2000원만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조정·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의료인·법조인 2명씩, 소비자권익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의료사고감정단이 인과관계와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전문적,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감정을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법조인 2명, 의료인·소비자권익위원·대학 교수 1명씩으로 꾸린 의료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져 손해배상액 산정과 조정 결정 등이 내려진다. 환자가 받아야 할 손해배상금 지급이 늦어질 경우 의료중재원이 선지급한 뒤 의료기관에서 배상금을 수령하는 ‘손해배상금 대불제’도 함께 시행된다. 보건의료인이 저지른 업무상과실치상죄에 대해 의료분쟁조정위의 조정이 성립된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는 형사처벌특례제도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중재원(02-6210-0114)이나 의료중재원 홈페이지(www.k-medi.or.kr)를 통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BBK 검사들’ 대법에 탄원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을 수사했던 최재경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검사 9명이 지난 7일 자신들의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사건 상고심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시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패널이자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인인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현직 검찰이 재판이나 변호인이 아닌 탄원서 형식으로 원고로서 의견을 표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 중수부장 등은 신영철 대법관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의도적으로 편파수사를 진행해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를 축소·은폐·조작 수사했다고 도를 지나친 공격을 한 데 대해 제기한 사건의 신속한 재판을 청원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최 중수부장 등은 “이 사건으로 금전적인 배상을 받아 사리사욕을 채울 생각은 없다.”면서 “국민에게 왜곡되고 매도된 실체적 진실을 되찾아 주고 검찰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키는 순수한 바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법관은 ‘BBK 검사’ 명예훼손 사건을 맡은 대법원 민사3부의 주심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밑바닥 인생’ 잊힌 50만 가족의 몸부림

    사회에서 외면당한 ‘50만명의 잊힌 가족’이 지난해 여름 영국 폭동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폭동, 지역사회와 희생자 패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밑바닥에서 맴도는 50만명의 잊힌 가족은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이 폭동과 파괴, 약탈 등 문제 상황에 연루돼도 상관이 없다고 느낄 때 지역사회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BBC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의 위촉으로 발족된 패널은 “폭동에 연루된 사람들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정부와 지방공공 서비스가 50만명의 잊힌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제출된 보고서는 폭동 가담자를 1만 5000명 남짓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24세 이하의 저학력자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양육·교육의 부실, 젊은이에 대한 지원과 기회의 부족, 재범 방지책 미흡, 경찰에 대한 신뢰 결여 등을 폭동 발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패널과 면담한 젊은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생에 희망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널 의장 다라 싱은 “폭동의 원인은 복합적이며, 재발을 막으려면 고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널은 특히 연령별로 최소 기준의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의 비율이 낮은 학교들에는 벌금을 물리고, 이를 교육체계를 개선하는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한 사람 가운데 20% 정도가 11세 정도의 읽기 능력만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재범 방지를 위한 사법 시스템 개선, 학생 개인별 진로 상담 확충, 11세 때부터 실업에 대한 경각심 일깨우기, 출소한 젊은이들에게 멘토 제공하기, 흑인의 죽음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소문의 신속한 진상 파악, 신제품 습득 욕구를 부추기는 상업적 광고의 제한 등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어린이 사회정책 담당자인 엔버 솔로몬은 “어린이의 물질적 박탈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 사이에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4일 토트넘 지역 주민 마크 듀건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이후 발발한 영국 폭동은 5명의 사망자와 5억 파운드(약 9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당시 런던에서만 3800여명이 체포돼 지금도 관련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선거사범 재판 1·2심 4개월내 끝낸다”

    대법원은 20일 4·11 총선 선거사범의 1, 2심 재판을 집중 심리를 통해 2개월씩 4개월 안에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금품 살포 후보자는 당선무효형을 원칙으로 삼았다. 전국 선거재판부 재판장 58명은 지난 19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총선 관련 선거재판의 처리기간 및 기준을 마련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범죄 재판 1심은 기소 뒤 6개월 이내에, 2, 3심은 원심 선고 뒤 3개월 내에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예규는 선거범죄 사건이 배당되면 재판 날짜를 곧바로 정해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재판하도록 하고, 1심은 가급적 기소 2개월 안에 마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앞서 18대 국회의원 당선 유·무효 관련 선거사건에서 1심 처리 기간 6개월을 준수한 경우는 100%였지만, 2개월 안에 재판한 사례는 55.5%에 불과했다. 또 항소심 처리기간은 91.9%가 3개월을 지켰지만, 2개월 안에 마무리된 재판은 전체의 32.4%로 대법원 예규를 따르지 않았다. 재판장들은 또 항소심 때 1심의 양형 판단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1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으로 당선무효형이 내려져도 항소심 재판부가 감형,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재판장들의 회의 결과는 오는 8월 확정될 선거범죄 양형기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후보자 매수와 같은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형을 권고, 허위사실 공표 등의 범죄는 파급력을 고려해 당선 무효 이상으로 양형 기준을 높이는 쪽으로 결론을 낸 상태다. 고영한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원의 신속하고 엄정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선거법을 어기고 당선된 사람이 몇 년씩 국민이나 지역주민의 대표 행세를 하도록 내버려두는 상황에서는 공정선거가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의원 이름 띄우기 ‘꼼수입법’ 판친다

    의원 이름 띄우기 ‘꼼수입법’ 판친다

    ‘통과되면 실적, 안 돼도 본전.’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국회의원들의 이름 띄우기용 ‘꼼수 입법’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통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 홍보나 공천용 법안, 다른 의원 법안을 베낀 흔적이 역력한 ‘지르고 보자’ 식 법안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의안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18대 회기 종료를 3일 앞둔 2월 13일 현재 제출된 법안은 총 1만 4846건. 이 가운데 올 들어 새로 제출된 법안만 총 176건이다. 이 중 정부 제출 법안은 단 10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166건은 모두 의원 입법안이다. 166건 중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디도스 특검법, 미디어렙법 등 단 5건뿐이다. 나머지 의원제출 법안을 포함해 6859건의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돼 있는 실정이다. 이 법안의 대부분은 사실상 회기 내 처리가 불가능하다. 18대 회기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13일만 해도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로 개회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 심재철·김정훈 의원 등 21명이 이날 발의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의원 수당의 10%를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18대 국회 초반에 이미 심 의원의 유사한 법안이 성과 없이 유야무야된 전례가 있다. 당시 동일한 법안 개정안은 의원들이 개원을 의도적으로 거부할 경우 자동적으로 세비가 삭감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은 지난 7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대표발의했지만 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 5월 29일까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신속한 보상과 관련법 심사·의결을 돕도록 했지만 회기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힘없는 특위가 제 역할을 얼마나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총선을 끼고 있어 특위에 대한 관심은 가려질 수밖에 없다. 같은 당 내에서 한 사안을 놓고 법안이 쏟아지기도 한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3일 각기 제출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서로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무더기 입법 발의도 심심치 않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9일 하루에만 ‘남녀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대표법안 발의를 4건이나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회 말기로 갈수록 총선 공천을 앞두고 명분 쌓기용 법안을 내거나 다른 의원이 냈던 법안을 재탕, 삼탕 식으로 우려먹는 경우가 늘어난다.”면서 “군인 월급 올려주기처럼 파격적인 법안들은 포퓰리즘 소지가 크다. 유권자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릴레이 인터뷰 4편에서는 전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예산 수백억원을 절감한 교통의 달인을 소개한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살림을 살찌운 공무원의 기업 유치 성공기를 들어보고, 납세자 편의 법률을 만들 수 있게 한 지방세 제도 개선의 달인도 만나본다. 소송 사건의 84%를 변호사 위임 없이 직접 수행해 예산을 아낀 소송의 달인도 소개한다. 5편에서는 소방·시설환경·전기기계 분야의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홍성선 제주시청 세무2과 고졸 임용 후 주경야독 ‘세무박사’ 제주시청 세무2과 홍성선(50·세무 7급)씨는 ‘세무박사’로 불린다. 세무 부서에서 20여년간 일하면서 끊임 없는 자기 개발과 세무행정 개선 연구 등을 해 동료로부터 세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홍씨는 2009년 제주대에서 지방세 관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83년 고용직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1990년 기능직 전직, 2001년 지방세무직 공무원 특채시험 합격 등 그의 공직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업무 과정에서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1995년부터 주경야독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주어진 업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간을 쪼개 대학, 대학원에 차례로 진학해 세무회계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홍씨는 요즘 제주대에 강의도 나간다. 고졸 고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학 강단에 서는 세무 회계 분야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는 ‘부동산 관련 지방세 납세의식 영향요인이 납세 의지에 미치는 영향’이란 박사논문을 통해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또 성실 납부자와 전자 고지, 자동이체자들에 대한 행정 비용을 환원하는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한 게 2001년 반영돼 지방세 제도가 바뀌었다. 이후 홍씨는 국내 최고의 조세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에 파견돼 지방세제도의 변천, 지방재정의 변화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딱딱한 세금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지방세 바로 보기’라는 책자를 자비로 발간해 지방세 담당 공무원과 납세자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지방재정의 걸림돌인 지방세 체납 징수 제도 개선에도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토지 보상비 등 각종 대금 지출 시 지출 대상자의 체납 여부를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 지급하는 ‘각종 대금 지급 시 지방세 납세증명 운영지침’을 만들어 체납액 징수제도를 변경했다. 그 결과 체납자가 보상금 등을 받을 때 직접 징수가 가능해졌고 각종 인허가 시 접수 담당 직원으로 하여금 행정정보공동이용망 등을 이용해 체납이 있는 경우 세무부서를 경유토록 해 체납세 징수에 철저를 기하게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2005·2006년 제주의 지방세 징수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무조사에서도 그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방세 세무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추적, 소송 등을 통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세무조사 실적을 올려 200억원 이상을 추징, 부과 조치했다. 그는 “세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공직자들이 꾸준히 전문지식을 쌓아야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세 제도 개선을 위해 공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이남주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 전철 운행기술 개발 ‘아이디어 맨’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철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픽픽, 치익’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귀에 거슬렸던 이 소리는 그러나 1996년 인천 1호선을 시작으로 점차 사라졌다. 출입문 작동 방식이 공기작동식에서 모터구동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이남주(44)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차량팀 공업주사)이다. 이 주무관의 전철 운행 기술 개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견인 제어소자인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를 서울 지하철에 앞서 도입했다. 기존 방식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도입이 미뤄졌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돼 1998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표준사양으로 확정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전철이 채택했다. 이 주무관은 공무원에게 따라붙는 ‘복지부동’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내장재·단열재의 난연 성능 감사가 실시됐다.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전철은 불합격률이 56~84%로 나왔지만 인천 지하철 불합격률은 0%로 만점을 받았다. 이 주무관과 동료들이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감독한 결과였다. 이 주무관의 갖가지 아이디어도 빛났다. 예산이 빠듯한 지자체에는 단비 같은 수백억원의 예산 절감 결실을 가져왔다. 스크린도어 도입이 대표적이다. 독일계 신호업체에 의뢰하면 신호체계를 모두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억원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달인은 출입문 개폐회로를 스크린도어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처음 도입된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승객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반발도 심했다. 그러나 소신껏 추진했고,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운행 시스템 물품구매 계약 체계를 바꿔 예산 820억원을 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새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닌 단순한 행정처리 개선(페이퍼 워크) 결과였다. 물품구매를 물품제작과 건설용역으로 분리해 건설용역 비용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최대한 확대 적용했다. 혈세를 아끼겠다는 집념으로 6개월 동안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관련 부처와 계약자까지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이 주무관은 “세금 수백원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주저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것은 실패에 따른 감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업무를 적극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성공했을 때 뒤따르는 인센티브가 제대로 갖춰지면 공직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1992년 총무처 기계직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 5월부터 인천시에서 지하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박정화 충남 기업유치팀장 5년간 4182개 기업 유치 ‘대박’ 2009년 8월 한 중년 신사가 충남의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서성거렸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기다렸다. 점심 때쯤 라운드를 끝낸 한 남자가 클럽하우스로 들어오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기업유치팀장 박정화입니다.” 박정화(56) 팀장이 6시간을 기다려 만난 사람은 국내 굴지의 I그룹 회장이었다. 회장이 충남으로 골프 치러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기다린 것이다. 회장은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얼마 안 가 I그룹은 충남으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모두 250여 차례에 이르는 박 팀장의 방문과 전화 공세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 회장은 이날 그의 끈질긴 기다림에 끝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박 팀장이 기업 유치를 위해 벌이는 사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가 2006년 5월 기업유치팀장으로 온 뒤 기업 유치 실적에서 전국 3위를 오르내리던 충남도는 이듬해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모두 4182개 기업을 충남에 유치해 16조 9424억원의 투자창출과 11만 575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었다. I그룹만 해도 2015년 충남에 공장이 지어지면 2조 2153억원의 생산 유발 및 1만 321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박 팀장은 “쉼 없는 열정과 협상 능력이 기업 유치의 노하우”라면서 “기업인을 만나서 충남의 우수한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무엇보다 겸손하고 신뢰를 주어야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은 1주일에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4~5일은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시화·반월·남동공단 기업은 이미 한번씩 다 돌았다. 수도권의 최고경영자 모임은 물론 경제 부처 관계자 모임도 빠지지 않고 찾아간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수도권 기업 투자·이전계획 전수조사’에 착수한 뒤 매년 이를 실시한다. 박 팀장은 “기업 유치는 정보 수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 관계자를 만나 세상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면 어떤 기업이 이전할 움직임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충남의 입지 여건을 자랑하는 브로슈어를 만들어 기업과 언론사에 뿌리고, 40여 차례 현장 설명회도 열었다. 공장 설립에서 각종 인허가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고 신속한 해결에 앞장선 것이 입소문이 나 도움이 됐다. 그가 5년간 기업 유치를 위해 돌아다닌 거리는 모두 27만㎞에 이른다. 지구 6바퀴 반 거리다. 자신의 승용차 미터기에 나타난 수치다. 박 팀장은 2010년 투자 유치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기업 유치에 목을 맨다.”고 했다. “실업자 1명이 취업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더라.”면서 “기업은 지역 농수산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식품회사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농어촌도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소송전문관 법학 비전공자가 승소율 94% ‘월평균 4.3건 소송, 승소율 94%….’ 행정소송 분야 달인으로 뽑힌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이명옥(41·행정7급) 소송전문관이 지난 5년간 올린 행정소송 실적이다. 여느 유명 변호사의 소송 승소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명옥 소송전문관이 이처럼 높은 승소율을 기록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1995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방행정의 최일선인 구청과 동사무소의 민원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2006년 10월 구청 기획감사실 법무조직팀으로 발령받아 행정소송업무를 취급하면서 5년여 뒤 행정소송 분야의 달인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처음 소송업무를 담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법률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대학에서 불어과를 다닌 법학 비전공자인 그는 막상 법무조직팀으로 발령이 났을 때 “업무 부담감 때문에 눈앞이 캄캄하고 두려움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에게 정시 퇴근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근무하면서 법률지식과 업무를 익혔고, 새벽 이른 시간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법 지식을 습득했다. 소송 관련 서류와 씨름하다 보면 자정이 다 돼서야 겨우 무거운 발길을 집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업무담당 1년이 채 안 된 2007년 구청 1호 소송전문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5년간 총 259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종결된 209건의 송사 중 196건을 승소해 승소율이 94%에 달했다. 또 행정소송 사건 171건 중 143건(84%)은 변호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소송을 진행했다. 마냥 승소의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소라는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다. 2007년 사건 담당부서에서 민원인에게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불이익처분 공문을 일반우편으로 보내는 실수를 해 패소한 사건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원인이 재판정에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결국 법원이 행정절차법 위반으로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소송 수행 못지않게 직원들의 법률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이후 매년 1차례씩 법률전문가를 초청, 교육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종합법률시스템인 로앤비 종합법률서비스 제공업체와 사용 체결 협약을 맺고 사건 발생 시 직원들이 처분에 앞서 대법원 및 하급심 판례 등 사례를 참고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소송 사례를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전문관은 “오늘이 있기까지 밤늦도록 일하는 딸을 위해 집 인근으로 이사 와 어린 두 자녀를 돌봐준 친정 부모님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군피의자 기소 전 신병 인도’ 사실상 합의

    한·미 양국이 주한 미군 범죄 피의자의 신병을 기소 전 인도하는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합의사항에 포함된 ‘24시간 내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완하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르면 다음 달 SOFA 합동위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합의 사항을 채택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9일 “지난해 11월 SOFA 합동위 회의 이후 형사재판권 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미측과 협의한 결과 우리 측이 요구한 ‘24시간 내 기소’ 조항 수정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현재 합동위 합의 사항에 규정돼 있는 24시간 내 기소 조항을 풀기 위해 구체적 문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1년 SOFA 규정 개정 시 작성된 합의 의사록에 따라 지금도 우리 측이 미측에 요구할 경우 기소 전 신병 인도가 가능하지만 24시간 내 기소 조항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소 전 신병 인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합동위 합의 사항에 포함시키면 SOFA 규정을 개정하지 않고도 실질적 개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은 또 미군 범죄 피의자 심문 시 미측 대표가 24시간 동안 대기하고 1시간 내 신속하게 입회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으며 미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벤츠 女검사’ 징역 3년 선고

    ‘벤츠 여검사’ 이모(36) 전 검사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김진석)는 2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이 전 검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 추징금 4462만여원, 샤넬 핸드백 및 의류 몰수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검사 신분인 피고가 내연의 관계인 변호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고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부탁하는 등 유죄가 인정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고령의 나이로 임신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집트 ‘미완의 혁명’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 꼭 1년째인 25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또다시 시민 수만명의 물결로 넘쳤다. 독재 타도와 민주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던 1년 전과 달리 이날은 시민혁명을 자축하는 시민들의 함성과 군부의 신속한 권력 이양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구호가 엇갈렸다. 전날 타흐리르 광장에 텐트까지 설치한 시위대는 군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므르 알 잠루트는 “군부는 무바라크와 같다.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슬람 정당 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이집트의 경제 회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할 때라며 시위대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시민혁명 1주년을 기념하고, 시위대를 무마하기 위한 유화책을 내놓았다. 군부의 최고 실세인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SCAF) 사령관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31년간 지속돼 온 비상계엄령을 부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무바라크 퇴진 후 군사법정에 넘겨진 2000여명을 사면키로 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살인행위 조항을 예외로 남겨둔 계엄령 부분 해제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인권 선도’의 호삼 바가트 국장은 “경찰은 임의적으로 ‘살인행위’란 조항을 악용해 아무나 수색하고 감금할 수 있다. 계엄은 해제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1만 2000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이중 상당수는 시위 가담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곽노현 19일 선고… 法 판단은?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선고공판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선거재판의 경우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곽 교육감 사건은 속전속결로 4개월 만에 1심 판결이 나오게 됐다. 곽 교유감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유·무죄를 가르는 쟁점은 곽 교육감이 후보로 나선 박명기(54) 서울교대 교수에 전한 ‘2억원’의 대가성 여부다. 검찰은 “피선거권 행사를 매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의 입법 취지인 점을 볼 때 사퇴 후 이익을 제공했더라도 범죄가 성립한다.”면서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있어서 사전약속 여부는 범죄 구성요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즉, 사전 약속이 없더라도 범죄는 성립한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의 사퇴가 ▲곽 교육감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점 ▲2억원이 고액인 점 ▲곽 교육감이 공소시효를 따져가며 돈을 주기로 결정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가성이 쉽게 입증된다는 취지다. 반면 곽 교육감의 변호인 측은 “2억원을 제공한 것은 사전 합의 이행명목이 아니다.”라면서 “선의의 부조였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주장한 사전 합의도 권한 없는 자들끼리의 합의일 뿐 후보자들끼리 약속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2억원에 대가성이 있다고 본다면 곽 교육감은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 이 경우에도 크게 징역형과 집행유예로 나뉠 수 있는데, 선거범죄를 엄단하는 사법부 분위기상 유죄라면 실형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곽 교육감이 사전 합의를 몰랐다고 판단한다면 양형요소에 반영돼 집행유예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실형이 아닐 경우 대법원 판결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교육감직에 복귀할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총선 사범 194%↑… “SNS 흑색선전 엄정 처벌”

    대검찰청 공안부가 16일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 주요 선거사범처리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전국 공안부장회의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깨끗함과 질서로 대변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검찰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을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 최대한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타났다. 4월 총선 90일 전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 150명 가운데 42명은 이미 기소된 데다 70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금품선거와 흑색선전사범이 각각 99명과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 중 여야 지지세가 양분된 수도권에서 64명,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53명이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 같은 기간 선거사범은 51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흑색선전사범은 ‘0’명이었다. 4월 총선이 복잡한 선거양상 속에 공천경쟁까지 과열된 데 따른 현상이다. 검찰이 ▲불법·흑색선전 ▲금품선거 ▲선거폭력 ▲공무원선거관여 ▲신분위조인 이른바 사위(詐僞)투표 ▲선거비용 등 주요 선거사범을 6개 범죄군으로 분류, 구체적인 구속·구형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선 검찰의 법적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한정위헌에 따라 전면 허용된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잖게 단속의 비중을 뒀다. 한 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 발달로 흑색선전사범 등의 피해자가 증폭될 수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 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하고,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로 허위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글을 500부 이상 유포하거나 인터넷으로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럴 마케팅’(포털사이트에 홍보성 글을 집중적으로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입소문 마케팅) 등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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